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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와 오케스트라 ‘이색 만남’

    미국 흑인들사이에서 태동해 지금은 현대음악에서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된 재즈.깊이 있는 음역과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즉흥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이런 재즈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듣는다. 덕수궁과 올림픽공원 야외음악회 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이번엔 분위기 있는 재즈음악으로 음악팬들을 찾아나선다.8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53회 정기연주회 제목도 그래서 ‘재즈와 클래식의 어울림’이다. 연주곡은 정통재즈 ‘위켄드 인 모나코’와 ‘메모리 어바웃 페루’ ‘서머 타임’ 등을 비롯,경쾌하고 율동감 있는 ‘프롬 더 바흐’와 영화음악 ‘흑인 오르페’등 13곡.
  • 토머스 탤리스,라틴교회음악(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2)

    ◎20세기,멸망과 화해하는 법 1.가장 인간적인 것은 멸망이다.인간이 죽음을 알았다.그리고 모든 인간적인 행위가 눈물겹고 아름답다.그렇게 노동이,종교와 역사가,예술의 생애가 시작된다.종교는 죽음을 삶 속에 끌어들이고 죽음 이후를 유토피아로 제시한다.그것은 멸망과의 화해를 좀체 용인하지 않는다.그리고,그렇게 종종 광신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멸망의 시대를 살고 있다.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좌우냉전과 절멸전,동유럽 제국의 거대한 몰락을 가슴에 품은 20세기가 바야흐로 저물고 있다. 세기말 천년말의 낭떠러지 앞에 우리는 나침반 없이 서 있다.오늘의 경제난국과 가난연습은 사실 고마운 선물인지 모른다.생계 걱정이야말로 세기말의 광란을 극복하는 말짱한 정신의 교량일 것이므로. 2.그러나 그것 뿐인가.이 현기증나는 흔들림의 의미를 그렇게 무마하고 망각하면 그만인가.16세기 영국 작곡가 탤리스의 라틴 교회 음악이 지금 우리에게 그렇게 묻는다.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그 질문,그 흔들림이,악기 반주 없이 인간의 목소리 만으로,절망을 넘어선 화해의 경지를 구성한다.절망이 아름다운 공의 건축물로 들어선다.스펨 인 알리움 하부이…내 희망은 오로지 당신 뿐…광신인가? 아니다.음악은 흔들림을 매개 삼아 더 드높은 아름다움의 경지를 연다.그리고,그렇게 더 우월한,이성과 이성 바깥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음악예술 이성의 길이 펼쳐진다. 유토피아? 아니다.그 길은 절망을 머금은 길이므로 실패가 없고 시각의 독재를 벗어나 귀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한다.그 상상력은 펼쳐질 뿐 아니라 온몸을 적신다.그래서,어떻게? 비데테 미라쿨룸(보라 기적을)…호모 쿠이담(어떤 사람이)…아우디비 보쳄(목소리 들린다)…칸디디 파크티 순트(휘황한 백열로)…탤리스의 라틴 교회음악은 그렇게 이어지다가,가사의 종교성을 벗으며 잠시 침묵이 더 무겁다가,에 도달한다. 이 음악에 이르러 우리는,귀를 가진 우리의 몸은 벌써 고통의 비(우)에 흠씬 젖은 세상으로,드러난다.20개 성부가 주선율을 모방하면서 연속적으로 등장,그 세상이 여러겹의 아름다움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마치 끊임없이 펼쳐질 것처럼.선율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닮아가고 목소리가 끊임없이 선율을 닮아간다.음악의 몸과 우리의 몸이 구분되지 않는다. 끊임없이,끊임없이…그러는 사이 어느새 또다른 20개 성부가 새로운 주제를 갖고 들어선다.그,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만,음악도 우리 몸도 음악의 세계이므로,단절일 수 없고 단순한 이어짐일 수 없다.아나는 역사 속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든 유토피아들의 절규들이 단절을 넘어 위대한 공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있는가…고통이 의미로,의미가 의미 충만의 세계로 펼쳐진다. 그렇다.삶은,끊임없이 살만한 것이다.죽음이,멸망이,흔들림이 있으므로 더욱 아름답게.음악은 현실 속을 파고 들면서 좌절하지 않는다.오로지 슬픔을 형상화하는 까닭이다.유토피아는 언제나 실패한다.기쁨의 환각을 위해 현실보다 못한 까닭이다. 3.40성부 모테트 은 영국음악이 이룩한 종교음악의 최고봉이다.탤리스는 영국사 중 가장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흔들리면서,그 흔들림을 가장 영롱한 음악으로 전화시켰다. 그는 헨리 8세,에드워드 6세,메어리 여왕,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 등 모두 4명의 군왕을 섬겼다.이들은 종교에 대한 태도가 각각 달랐다.탤리스는 어떤 때는 영어로 어떤 때는 라틴어로 작곡을 해야했고 음악양식도 그때마다 달라졌다.그리고 그는 때때로 군왕의 명령을 어겼다.그렇다.그는 끝내 음악의 명령을 따랐다.숭고한 비탄이 아름다움의 뼈대로 들어선다.그리고 아름다움은 다시 그 숭고한 비탄이 열려가는 통로로 작용한다. 그러나 탤리스의 음악은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룩된 업적이 아니다.사실,베토벤의 음악에서조차 완벽한 ‘불구하고’는 없다.그것은 음악이 지닌 진혼과 평화지향의 성격에 위배된다.특히 탤리스의 은 크게 보아 음악에 대한 영국민의 깊은 사랑,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깨인 정치의식의 소산이고,그러므로,베토벤이 독일적이듯,영국적이다. 역대 군왕은 모두 탤리스의 음악을,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존중해 주었다.엘리자베스 여왕은탤리스와 버드에게 21년 동안의 음악출판독점권을 주었다.헨리 8세의 종교개혁은,독일­프랑스의 그것과 달리,왕족 몇몇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백성 전체를 기아와 공포,그리고 살륙의 장으로 내몬은 종교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그리고 그것이 향후 300년 동안 영국의 부강을 보장하는 것이다.그렇게 탤리스의 슬픔은 낙관적인 희망의 그것이다. 탤리스가 살던 16세기 말,영국은 서정적 선율의 극치로써 서양음악의 주도권을 꿈꾸고 있었다.그 소원은 이루어지지만,기간이 너무 짧았다.그리고 곧 언어가 따따부따한 이탈리아 음악의 ‘일상적인’ 대공세가 시작된다.프랑스는 가까스로 감미로운 비무장지대를 형성한다.그리고 ‘더 크게 흔들린’ 바흐 음악이 강한 성으로 구축된다.이 전쟁은 사상자가 없는,아름다운 전쟁이다.어쨌거나,그렇게 영국음악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세계성을 되찾는다. 4.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정격연주로서 탤리스 당대의 ‘흔들림 속 영롱함’을 정밀하게 재현하면서 그 후의 질문들을 더욱 영롱하게,마치 촉촉한 눈동자처럼 덧붙인다.연주자와 작곡가가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게 질문은 영국음악 자체의 그것으로 확대된다.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멸망을 맞는,아니 멸망을 한없이 슬퍼하는 자들의 고통 대신 들어서는 것이다. 흔들려라,끊임없이.흔들림이야말로 고요와 평정의 요람이나니.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것은 이미 말(언)이 아니다.음악도 아니다.음악과 말에 존재하면서,그 ‘사이’로써 세계를,멸망의 낙관적 희망을 담지하는 어떤 것이다. 1989.EMI CDC 7 49555 2 테버너 콘소트/태버너 합창단 지휘:앤드류 패럿 ◎왜 명반인가/토머스 탤리스(1505∼1585)/짧은 무반주합창/당대 악기 연주 존중/정격연주의 절정 모테트는 길이가 짧은 무반주 합창곡.16세기 종교음악의 최절정을 구현했다.바흐에 이르는 역대 음악 거장들이 모두 모테트 걸작을 남겼다. 정격연주는 작곡자 당대의 악기와 연주 관행을 최대한 존중하는 음악 해석 방식이다. 콘소트는 ‘콘서트’(협주)의 옛말.통(통,whole) 콘소트는 관악기,현악기등 같은 그룹의 악기들로 만 구성되며 분산(분산,broken)콘소트는 혼합 구성이다. 앤드류 패럿(1947∼ )은 영국태생의 지휘자.16,17세기 음악 연주 관행을 연구하면서 1973년 정격연주단체 테버너 합창단을 창단하고,테버너 콘소트와 연주단을 추가했다. 데뷔는 1977년 몬테베르디의 .그후 바흐 ,,,헨델 ,모짜르트 등 대작을 포함한 숱한 정격연주가 있다.
  • 호프만의 이야기/우리말로 풀어가는 사랑의 오페라

    ◎문호근 번역·연출… 감칠맛 나는 대사/테너 신동호·소프라노 곽신형씨 등 출연/오디션 통해 뽑힌 신인들 한차례 공연 가벼운 사랑이야기로 시대의 우울을 잠시나마 떨쳐버리자.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코믹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17번째 정기공연으로 30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하오 7시30분)무대에 올린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펜바흐 자크가 죽기 직전 미완성인 채로 남긴 것을 에르네스트 기로가 완성한 작품.당대의 시인이자 유명한 재담가이고 술꾼인 호프만이 곳곳에서 몸소 체험한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희가극이다.TV드라마로 치자면 요즘 유행하는 코믹 단막극인 셈. 지난달 김자경오페라단의 ‘춘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공연되는 그랜드오페라인 이번 무대는 예년보다 썰렁한 오페라계에서 모처럼의 대형 공연이란 점 외에도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우선 시립오페라단이 그동안 공연했던 외국작품중 연출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해낸 첫 작품이자 우리말 공연도 처음.아기자기한 줄거리가 재미를 주는 이 작품 특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맡은 문호근씨가 대본 번역까지 해 내 감칠맛나는 대사를 느낄 수 있다. 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들로 5회공연중 1회를 꾸미는 것도 특징.테너 김재형 윤승호 김정권,메조소프라노 이현아,베이스 여현구씨 등이 오디션에서 뽑힌 신인들로 2회 공연(31일)을 장식한다.IMF 여파에 따라 외화절약 차원에서 마련된 방편들이지만 오히려 공연 전반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준다는 평. 출연진은 호프만으로 중견 성악가 테너 신동호씨와 신인 김재형씨가 나서서 노련함과 신선함을 대비시키며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는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장현주씨가 맡는다.또 각 막의 여주인공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엔 소프라노 곽신형 공영숙 신애경,박정원 신지화 한혜화,정은숙 윤현주 고윤이씨 등 3명씩 캐스팅됐다. 막별로 독립된 이야기로 짜인 구성과 익살스런 표현으로 뮤지컬의 ‘원조’로 꼽히기도 하는 ‘호프만의 이야기’는 호프만의 넋을 잃게한 여인 올림피아가 알고 보니 인형이었다는 웃지 못할 내용의 제1막과 지병을 의식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다 죽고마는 순박한 가수 지망생 안토니아와의 만남을 그린 제2막,그리고 창녀 줄리에타와의 사랑과 배신을 노래한 제3막으로 짜여있다.코믹한 줄거리 가운데 곳곳에서 프랑스 특유의 해학과 섬세함을 맛볼 수 있다.원작에선 2,3막이 차례로 줄리에타와 안토니아로 이어지지만 이번 무대에선 순서를 바꿔 공연한다.특히 제3막에서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 뱃노래는 명(名)아리아로 손꼽히는 곡. 이 작품을 연출하던 중에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및 예술감독에 취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호근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줄거리의 오페라로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클래식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합창단 서울시립가무단 성남시립합창단.399­1670.
  • 이성주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이성주씨,주인됐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가 자기 이름을내건 시리즈 프로그램을 갖게됐다.5∼11월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5회 펼칠 ‘이성주와 함께 하는 클래식 여행’이 그것. 봄∼가을 한철 일정한 간격으로 펼쳐지는 시리즈 음악회의 대명사는 뭐라해도 금난새의 청소년 음악회.금씨는 어려운 음악을 귀에 붙기좋게 잘라 곰삭은 해설과 함께 내놓은 이 프로로 클래식계의 대중스타가 됐다.금씨를 따라서 자기 음악 시리즈를 꾸린 지휘자는 더러 있었지만 악기 연주자가 ‘진행석’에 앉은 것은 드문 일. 이씨는 정색하고 엄숙한 음악을 해온 일급 연주자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클래식과 대중사이 가교역을 자임한다.매번 다른 주제를 가진 다섯차례의 음악회를 거쳐가며 한발씩 대중에게 다가선다.△22일 ‘가족음악회’를 비발디 ‘사계’ 등 온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을 곡부터 시작,△6월19일 ‘학교에서 만나는 클래식’에선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 등 교과서에 실린 곡들에 새롭게 접근하고 △9월18일 ‘가을밤 클래식 재즈와 함께’는 쌉쌀한 거쉬인의재즈를 듣는 밤,△10월16일 ‘이성주와 친구들’에선 이씨가 몸담고 있는 서울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트리오 1번,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등 실내악을 조금 맛 보여준다.△11월20일 ‘바흐 무반주의 밤’엔 바이올린소나타의 진경이라는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에까지 도달.우정출연 피아니스트 김대진·김영호,첼리스트 양성원,조이 오브 스트링스 등.이상 하오 8시 문화일보홀.598­8277.
  • ‘만능’ 아슈케나지 새달 10일 서울 공연

    불황으로 허덕이는 서울 무대의 심장부에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찾아온다.5월10일 하오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쉬케나지의 공연은 IMF 유탄에 맞아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올해 음악계에 최대의 수혈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77년부터 4차례나 한국무대를 찾은 단골이지만 여전히 거물급인데다 올해 다른 메뉴가 상대적으로 소찬 일색이라 반가움이 더하다. 아쉬케나지는 잘 알려진대로 지휘자 겸업 피아니스트.두 손을 무기로 독주,실내악,오케스트라,심지어 반주까지 음악의 격전지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폭넓은 레퍼토리의 성채를 쌓았다.그러면서도 어느 한분야 처지지 않는 완성도와 탁월한 자기관리로 늘 세계 음악계의 중심에 머물러 왔다. 37년 소련 태생.18세때 쇼팽 콩쿠르 2위,이듬해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얼마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까지 석권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이 화려한 경력의 밑거름이 됐다.지휘자로서 필하모닉,클리블랜드,보스톤 심포니,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등을 객원지휘했었고 98년부터 체코필 상임이 됐다.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도 겸업중.실내악에선 이츠하크 펄만,핀커스 주커만 등과 앙상블을 이뤘고 최근엔 성악가 바바라 보니,마티아스 괴르네를 새 파트너로 맞았다. 바흐,모차르트,베토벤 등 고전 낭만부터 쇼스타코비치,프로코피에프,스크리아빈 등 현대까지 편식을 모르는 그의 내한 레퍼토리는 좀 안전 위주다.모차르트 소나타 A단조,베토벤 소나타 op.53,쇼팽의 녹턴,판타지,마주르카 등.598­8277.
  • 3人3色/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카잘스­바흐 해석 原典으로 꼽혀/클레망­활기 넘친 간결한 무곡風/요요마­부담감 없는 회화적 느낌 ‘첼로의 성서’로 통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피아노피스로 옮겼더니 건반위의 손 모양도 가장 이상적으로 나오더라”는 교본의 모범이자 첼로를 가장 잘 아는 연인의 손길이 더듬어낸 듯 갈수록 웅숭깊은 울림이 깊은 동굴앞에 앉은 것만 같다. 현(絃) 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정복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음반도 부지기수인 곡.마침 세 첼리스트들의 녹음을 나란히 국내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1930년대 파블로 카잘스,58년 장 막스 클레망,그리고 요요마의 최신보(最新譜)다.한결같이 내로라 하는 연주자들의 사연 있는 음반들.‘또 바흐야’하며 식상해 하기 전에 바흐를 대하는 여러가지 각도,개성들에 귀를 열어보자. 거장 카잘스는 20세기초까지 묻혀 있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발굴해내 바흐를 세상과 이어준 ‘매파’.학구파 카잘스의 이 녹음은 그래서 바흐 해석의 원전이라 할 의미를 지닌다.수입상 굿 인터내셔널이 한국상표 ‘모노폴리’로 라이센스해 내놓은지 좀 됐다.그 묵중한 접근,진지한 해석 등은 크고 작은 미스터치와 매끄럽지 못한 음질을 감내하며 새겨듣기에 충분한 미덕들. 한편 클레망의 것은 희소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탐냈던 버전.본디 녹음을 즐기지 않았던 연주자라 LP시대부터 입소문만 감질나게 돌았던 그 음원을 이번에 데카에서 찾아내 시원하게 해갈해줬다.춤곡 모음곡인 이 작품을 바흐가 춤추라고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게 대체적 추측이지만 카잘스의 전통에 닿아 있다는 클레망의 연주는 왠지 ‘무곡풍’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레가토로 이어가기보다 끊어치기로 정리하는 간결함이 승해서일까.아뭏든 클레망의 활끝을 따라가다보면 숨가쁘게 선회하는 발걸음들,선율의 굴곡속에 숨어있는 축제의 묘한 활기가 훅 끼쳐온다. ‘바흐로부터의 영감’이라는 부제를 붙인 요요마의 신보는 무용·건축가,영화감독 들과의 비디오 작업이 병행된 ‘회화적 바흐’(본보 3월 31일자).요요마의 트레이드 마크인,누구에게나 친화감을 주는 미소처럼 이번 음반 역시 어느 것보다 나긋나긋하고 매끄럽게,누구나 따뜻이 들을 수 있는 바흐의 말랑말랑한 옆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다.
  • 舊 소련 음반회사 ‘멜로디아’ 희귀 음반들 국내 상륙

    ◎BMG,한달에 2∼3 타이틀씩 출반/첫 음반은 ‘오이스트라흐 에디션’ 네메 예르비,에밀 길렐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이 주옥같은 이름들의 공통점은 모두 멜로디아 레이블 ‘출신’이라는 것.구 소련의 유일한 음반회사로 모국의 거장 연주자들을 독식해 온 멜로디아의 음반들을 체계적으로 만나보게 됐다.BMG에서 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달에 2∼3타이틀씩 국내에 선보이기로 한 것.지난주 오이스트라흐 에디션이 시장에 풀렸고 이번주 피아니스트 길렐스,리히터의 에디션이 뒤따른다. 멜로디아의 매력은 독점에서 나온 희소성.17년 레코딩을 시작,64년 국영기업으로 자리잡은 한참 뒤까지 철의 장막속에서 명 연주자들을 싹쓸이 하다시피 해왔다.때문에 이념 붕괴 이전까지 멜로디아 창고에 그득 묶여 있다는 희귀 레퍼토리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다.얼마전 한 수입사가 소량 들여온 적도 있지만 이번이 본격 해갈의 계기가 될 듯. 1번타자로 나선 오이스트라흐의 에디션은 소문이 허명(虛名)이 아님을 입증하고도 남는다.다섯장어디를 들어봐도 단정하고 팽팽한 선율선이 먼지 낀 마음의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낸다.소용돌이치듯 색채감 넘치면서도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돈해 나가는 브람스 협주곡,순수하고 청아한 접근이 돋보이는 브람스 소나타,피아니스트 리히터와 생동감 넘치게 대화한 프랑크 소나타,어디 한군데 깎고 보탤 것 없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등.현란하지도 과장된 감성을 분출하지도 않지만 다도(茶道)의 첫 모금처럼 의식을 맑게 깨우는 진경 자연세계를 맛볼 수 있다. 길렐스 에디션은 ▲베토벤 소나타,쇼팽 에튀드 ▲쇼팽 협주곡 1번 ▲모차르트 소나타,변주곡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2번,슈만 아라베스크 ▲베토벤·스크리아빈 소나타 등 5장짜리.리히터 에디션은 10장으로 ▲바흐 협주곡·영국모음곡 ▲베토벤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16,17번 ▲슈만 환상곡·유모레스크 등을 담았다.
  • 클래식 라이센스음반 국내 제작 붐

    ‘값은 절반,귀 희열은 두배로’ 달러값이 치솟아 음반수입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수입사들이 앞다퉈 라이센스음반 제작에 나섰다.외국 마이너 레이블에서 음원을 사와 국내에서 찍는 이 음반들은 아이템 자체에 마이너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겨 제품 대비 가격이 현저히 대중적인지라 의기소침해진 레코드 숍 판매대에 즐거운 비명을 돌려주고 있다. 선봉대는 ‘굿’.수입만 하던 ‘굿 인터내셔널’이 사업을 확장한 경우로 ‘포노 엔터프라이즈’‘탁투스’‘아츠’ 등 유럽 독립 레이블에서 음원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을 찍어낸뒤 해외에 역수출까지 하게 됐다.국내시장용은 ‘모노·폴리’,수출용은 OEM방식으로 레이블을 단다.모노·폴리 상표 1호인 카잘스 ‘바흐 무반주첼로조곡’은 얼마전까지 부동의 판매 1위를 지켰던 히트작.앞으로 매달 ‘모노·폴리’2종,OEM음반 10종씩 신보를 축적해 갈 계획. 크나퍼츠부쉬,푸르트뱅글러 등 명지휘자의 희귀녹음을 수입,음반 마니아들에게 친숙했던 ‘명음’도 라이센스로의 다각화에 나섰다.그동안 수입사로 인연 맺어온 ‘타라’,‘M&A’ 등의 음반이 대상.곧 54년 필하모니아를 지휘한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스타트를 끊고 나단 밀스타인의 바이올린 협주곡집 등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얼마전 덴마크 드라마 주제곡 ‘어부의 노래’를 자체상표로 제작해 불황을 날려버린 ‘C&L’도 마찬가지 경우.역시 본격 클래식에까지 라이센스 레퍼토리를 넓혀갈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 ‘흥행보증’ 음반 줄줄이 출반

    ◎정트리오·장한나 알라냐·오이스트라흐/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유명 음악가들 수두룩 IMF칼바람에 움츠린채 선율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4월 해갈의 봄바람이 분다.음반사들 ‘알짜’신보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 EMI가 먼저 동면에서 깨어났다.4월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구름낀 지난 대차대조표를 날려보낼 폭탄을 잇달아 쏘아냈다.EMI의 ‘보물’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베르디 아리아집’과 한국시장의 ‘보증수표’ 장한나의 ‘하이든 첼로협주곡’이 그것. ‘베르디 아리아집’은 알라냐가 선보이는 베르디 아리아 모음.‘에르나니’‘운명의 힘’‘아이다’‘일 트로바토레’‘오델로’‘멕베드’ 등 베르디의 산과 계곡을 두루 탐사했다.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 필 반주.‘하이든 첼로 협주곡 C·D장조’는 장한나의 두번째 음반.생상스,차이코프스키 등을 담은 첫음반이 한국에서 워낙 히트했기에 이번 음반도 ‘따논 당상’아니겠느냐는게 주변의 관측.시노폴리 지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 도이치그라모폰에서는 ‘국민 음악가족’ 정트리오의 베토벤 음반을 비장의 무기로 꺼낸다.메인 디쉬는 ‘트리플 콘체르토’.‘로망스’ D장조,f단조가 보태지며 ‘오보에,플루트,피아노 협주곡’에선 갈루아 형제가 관을 떠맡는다.정명훈 피아노와 지휘,정명화 첼로,정경화 바이올린.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협연. 멜로디아 레이블을 수입하게된 한국 BMG는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오이스트라흐의 에디션을 들여왔다.로체스트벤스키 지휘 ‘차이코프스키·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 넘버의 교과서 같은 명반.‘바르토크·쇼스타코비치 소나타’‘브람스·프랑크 소나타’는 명 피아니스트 리히터가 반주,그 앙상블이 솔깃하게 한다.이밖에 ‘브람스·드보르작 협주곡’‘소품집’까지 모두 5장 1세트.‘소품집’은 라이센스 제작해 따로 팔기도 한다. 소니뮤직의 요요마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도 재미 있다.요요마는 무반주모음곡을 84년 일찌감치 녹음했지만 새 녹음은 정원 디자이너,배우,무용가,아이스댄서 등 다채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뮤직 비디오까지 만들었다.1번부터 6번까지 한사람씩 파트너가 돼 바흐 음악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며 그 LD는 여름쯤 수입된다.
  • 바흐찐이 말하는 새로운 프로이트/바흐찐 지음(화제의 책)

    ◎프로이트의 주관적 폐쇄성 비판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을 그 주관주의적 폐쇄성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사회학적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미하일 바흐친(1895∼1975)의 저서.바흐친은 작품 자체의 내적 구성이나 구성요소들 사이의 관계에만 치중하는 형식주의 예술이론이나 확정적이고 고정된 언어의 실체를 상정하는 소쉬르 구조주의 언어학의 한계를 발전적으로 극복한 러시아의 문학이론가이자 사상가이다. 그는 마르크스주의·형식주의 등의 폐쇄적 독단주의와 데리다를 중심으로한 프랑스의 후기구조주의와 같은 회의주의적 나르시시즘에 치우쳐 있던 20세기 문학이론의 여러경향들을 변증법적으로 종합,가장 균형잡힌 문학연구의방향을 제시했다.바흐친의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의 논점은 그 비사회적·비역사적 특성에 모아진다.프로이트가 말한 인간정신의 원초적인 갈등 즉 자아와 본능,의식과 무의식,죽음의 본능과 삶의 본능간의 갈등을 바흐친은 인정하지 않는다. 바흐친은 개인의 정신은 원초적인 자연적 힘들 사이의 갈등으로 구성된것이 아니라 여러 이데올로기적 동기들 사이의 갈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신의 역동성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그에 의하면 우리가 ‘인간정신’ 혹은 ‘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의 변증법 보다는 역사의 변증법을 훨씬 더 많이 반영한다.이 책에서는 현대 심리학의 두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객관주의 심리학,즉 파블로프의 반사이론이나 미국의 행동주의 이론과 주관주의 심리학,즉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의 모순과 한계점이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전자가 기계주의적 유물론에 빠질 위험이 있다면,후자는 심리학의 기초를 피실험자 자신의 내적 이해에 둠으로써 방법론상의 객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게 바흐친의 지적이다.송기한 옮김 예문 8천원.
  • 피아니스트 백혜선 전국 투어

    순한 눈매로 사색의 깊이를 궁구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국내 투어를 갖는다.12일 제주도에서 출발,17일 서울 공연(하오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펌프질한 동력으로 전국 각지를 누비는 것. 백씨는 인기스타 대열에 끼는 국내 클래식계의 몇몇 이름중 하나.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없는 3위를 비롯,퀸 엘리자베스·리즈 등 쟁쟁한 콩쿠르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그가 얼마전 한국 EMI 레이블로 낸 ‘데뷰’ 음반은 국내 판매 수위권을 달리고 있다. 레퍼토리는 ‘데뷰’ 수록곡을 기본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가감한다.서울의 경우 부조니 편곡 바흐 ‘오르간 코랄 전주곡’,베토벤 소나타 31번,라벨‘왈츠’,슈만 ‘유모레스트’ 등. 지방 일정은 ▲26일 강릉 문화예술회관 ▲30일 부산 문화회관 ▲(이하 4월)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3일 대덕 과학문화센터 ▲7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9일 청주 예술의전당 ▲10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등.문의 02)391­2822.
  • 독 사민당 총리후보에 슈뢰더/주선거 48.1% 압승

    ◎16년 집권 콜정부 최대 위기에 【파리=김병헌 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니더작센주 총리가 오는 9월 연방 총선에서 헬무트 콜 총리와 맞설 야당 사민당(SPD)의 총리후보로 확정됐다. 정치평론가들은 ‘독일의 블레어’로 불리는 슈뢰더가 야당총리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오는 9월27일 실시되는 연방총선에서 야당이 승리,16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콜 정권을 퇴진시키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한다.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는 1일 열린 주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SPD가 지난 94년 선거 때의 44.3%보다 3.8%포인트나 높은 48.1%를 득표함으로써 주의회 159석중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8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헬무트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은 35.8%의 득표로 63석을 차지했다. 선거결과가 알려지자 총리후보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오스카 라퐁텐 당수는 “SPD 총리후보는 슈뢰더”라고 선언,당내 후보지명 경쟁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프란츠 뮌터페링 SPD 사무총장은 2일 열리는 집행위가 슈뢰더 주총리를 연방총리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이 발표한 정치인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슈뢰더 주총리는 65%의 지지를 얻어 44%의 라퐁텐 당수와 37%의 콜 총리에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거때까지 변수가 없는한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게 현지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지난 25일 알렌스바흐 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도 당장 선거가 실시될 경우 SPD 40%,여당인 기민 시사연합(CDU/CSU)33%로 나타났다.
  •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연구/석영중 등 지음(화제의 책)

    ◎서술구조­주인공들의 특징 해부 ‘인간 영혼의 투시자’‘잔인한 천재’등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주요 소설들을 분석적으로 고찰.기호학,구조주의,성서신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이 제기하는 시학의 문제점들을 살핀다.러시아의 비평가 미하일 바흐친 이후 미국과 유럽,러시아의 도스또예프스끼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어 온 의사소통 시스템과 시공구조,텍스트의 위상 등에 초점을 맞춘다.아울러 순수하게 테마론적인 시각에서 도스또예프스끼 특유의 관념적 심연에 접근한다. 고려대 노문과 석영중 교수는 ‘도스또예프스끼의 독서광들과 해석자들­합리적 코드와 초월적 코드에 관한 개론적 고찰’이란 글에서 열광적인 독서가로서의 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주인공들을 살핀다.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인물들은 각종의 실제적·허구적 텍스트들을 읽고 인용하고 표절하고 분석한다. 한 예로 ‘죄와 벌’에서 뽀르피리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논문을 읽고 그가 노파살해범이라는 심증을 굳히며,라스꼴리니꼬프는소냐와 함께 요한복음을 읽은 뒤 비로소 도스또예프스키가 예비해 놓은 회개와 구원의 대장정에 참여 할 수 있게 된다.그러나 누구보다 몽상적인 독서광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지하생활자’이다. 그는 20여년 동안 ‘지하’에 살면서 하이네·고골·루소·네끄라소프 등을 탐독한다.이런 맥락에서 도스또예프스키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독서의 독서’‘해석의 해석’을 수반한다는 게 석교수의 설명이다. 이 책에는 ‘구원의 흐로노또프­『죄와 벌』의 에필로그에 관한 소론’‘『죽음의 집의 기록』에 나타난 극성연구’‘『백치』의 서술구조와 삽입 텍스트간의 상관성’‘『백치』의 므이쉬낀 공작과 크리스톨로지의 이중성’‘『악령』의 스쩨빤 베르호벤스키 연구’등 11편의 글이 실렸다.열린책들 9천500원.
  • 독일 낭만주의 선율과 함께/스테판 코바세비치 피아노 독주회

    중진 피아니스트 스테판 코바세비치 독주회가 3월3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 코바세비치는 단정,깔끔하며 귀족적 색채,이지적인 해석에 능하다고 알려진 미국출신.여섯살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뗄 정도로 재능있던 그는 영국으로 이주한뒤 베토벤 해석의 정통인 스승 마이러 헤스의 강한 영향권안에서 공부한다.60년대부터 EMI에서 베토벤,브리튼,슈베르트 등의 음반을 냈으며 93년 발매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그라모폰지의 최우수 협주곡 음반으로 뽑혔다.주종목은 브람스,베토벤 등 독일 낭만·고전주의.특히 베토벤에 관한 한 ‘가장 이상적인 연주’라고 꼽힌다.현대작곡가 바르톡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특기를 중점 공략,바흐 ‘파르티타’4번,브람스 ‘헨델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작품 10’,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번 등을 준비했다.543­5331. 잇달아 3월 4일엔 서울 압구정동 쇼팽홀에서 특별 마스터클래스도 개최한다.참가문의 516­5141.
  • EMI 첫 앨범 낸 피아니스트 백혜선씨

    ◎“감동주는 연주위해 최선” “여태껏 경력쌓기 의례를 통과해 왔다면 새 음반을 계기로 진정한 음악성의 경지에 접어들어야겠죠.콩쿠르 입상자 꼬리표를 뒤로 돌리고 내 발로 서서 성숙한 연주자의 자리를 찾으려 해요” EMI와 전속계약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씨(31)가 그 첫 앨범 ‘데뷔’를 국내발매했다.EMI 코리아에서 나와 국내매장에 우선 선보인뒤 오는 9월 전세계에 배포된다. “미국에 세장쯤 음반이 있지만 국내에 내놓지 못했고 또 메이저 음반사와는 처음이예요.이래저래 설렙니다” 의미가 큰 만큼 스스로에게 뜻깊은 곡들을 실었다.멘델스존의 ‘무언가’,모차르트의 ‘환상곡’은 ‘손가락놀림을 넘어선 음악적 의미’를 배워준 곡.슈만의 ‘유모레스크’는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북돋워줬으며 라벨의 ‘라발스’는 직접 편곡해 연주,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본선에서 찬사를 들었다.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특히 변덕스럽도록 감정 폭이 넓고 듣기에 난해하지만 칠 때마다 음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줘요.관객에게 너무 어렵잖을까 망설이다 결국 콘서트 레퍼토리에 넣었지요” 3월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를 필두로 3∼4월 전국 순회공연을 갖는 백씨는 수록곡을 비롯,바흐·베토벤·슈트라우스 등을 준비했다.EMI와 총 3장 계약,앞으로 소품집도 낼 생각이지만 무엇보다 협주곡을 꼭 녹음하고 싶다고. “옛날 LP를 들으면 소리는 지직거리고 낡았어도 연주자 혼이 살아 뛰는데 기계가 좋아진 요즘 음악적 정신은 도리어 얇아진듯 해요.자기 소리에 확신이 있는 감동을 주는 연주를 위해 계속 공부해야죠”
  • 차세대 선두 피아니스트 2명 내한

    ◎포그트·부닌 16일·22일 각각 서울 공연 내한 피아니스트 행렬이 어느때보다 긴 줄을 지을 98년, 메가톤급 연주자 두명이 ‘릴레이’ 첫주자로 들어온다.16일 공연할 라르스 포그트(598­8277)와 22일의 스타니슬라프 부닌(543­5331·이상 서울 예술의 전당음악당 하오 7시30분).차세대 건반 주인자리를 예약한 젊은 실력파들이다. 70년 독일생 포그트는 19세때 리즈 국제콩쿠르 1등없는 2등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정통 독일 피아니즘의 적자로 꼽히는 그는 두사람에게 음악적 빚을 졌다.하노버 국립음대교수인 캠머링에게 보풀없이 깨끗하고 페달링 빈틈없는 독일 스타일을 익혔고 본격적 연주활동에 돌입하고는 필생의 정신적 후원자 사이먼 래틀을 만난다.래틀 추천으로 음반사 EMI와 계약,래틀의 지휘로 슈만,그리그,베토벤 등의 피아노협주곡 음반을 냈다.국내공연 레퍼토리는 하이든 소나타 A장조,쇼팽 스케르쪼 b단조 작품20,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6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88년 독일로 옮겨온 부닌은 정평난 ‘쇼팽 스페셜리스트’.17세때 롱티보 국제콩쿠르 석권에 이어 19세때 쇼팽 국제콩쿠르에 최연소 우승했다.보스턴 심포니,뮌헨필,바르샤뱌 필,프랑스 국립,런던필 등과 협연했고 특히 일본서 CD발매 족족 그랑프리를 타는 ‘부닌 신드롬’을 일으켰다.국내서도 89년 첫 공연때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이번에는 바흐의 ‘영국모음곡 1번’.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쇼팽 연습곡 작품 10 전곡을 준비했다.
  • 아르메니아 대통령 사임/국론분열 책임

    【예레반 AFP 연합】 아르메니아 의회는 4일 레본 테르 페트로시안 아르메니아 대통령(53)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테르 페트로시안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될 바브키엔 아라르크치안 의회의장은 자신이 곧 의장직을 공식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아울러 전했다. 레르­페트로시안 대통령은 나고르노 카라바흐분쟁 수습방안에 대한 의회의 비판이 고조되자 전국 TV연설을 통해 국론분열에 따른 국가불안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었다.
  •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안네 소피 무터·기돈 크레머

    ◎2인2색의 “브람스” 바흐,베토벤 작품과 나란히 독일 3‘B’ 협주곡이라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브람스의 대표적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인 이 곡을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한번쯤 녹음해보고 싶어한다.하지만 흔하다고 함락하기 호락호락한 곡은 결코 아니다.교향악 파트가 워낙 웅장해 가녀린 현으로 맞서려면 빈틈없이 정교해야 자기소리를 낼까 말까다.브람스의 미묘하게 어른거리는 음영을 까다롭게 읽어내는 섬세한 눈도 필수적. 안네 소피 무터와 기돈 크레머는 현존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중 간판급.두사람이 요리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최신판’이 나란히 나왔다. 무터의 연주는 지난해 12월 내한에 맞춰 도이치 그라모폰에서,크레머의 것은 지난해 9월 소량 수입됐다가 최근 라이센스로 텔덱 레이블을 달고 다시 나왔다.각각 쿠르트 마주어 지휘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아르농쿠르 지휘의 로얄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내한때도 그랬지만 무터의 연주는 여성스럽고도 풍부한 음색,속 깊은데서 울려나오는 깊은 공명으로 귀를붙든다.속에 슬픔을 가둬두고 오래 삭인 이처럼 고적하면서도 뭔가 무르녹은 표정의 브람스다. 이에 비하면 크레머의 연주는 한결 꼼꼼하다.날선 면도날로 잔털을 하나씩 말끔히 잘라나가듯 브람스의 흔들리는 기복,그 요철을 예리하게 깎아나가는 활긋기가 마음을 후벼판다.함께 수록된 브람스 ‘이중협주곡’도 좋다.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은 하겐 현악사중주단의 첼리스트 클레멘스 하겐이 가세,브람스의 예민한 얼굴을 정교하게 조각했다.
  • 기술혁신이 사회 불평등 완화/크루그먼 MIT 교수(해외논단)

    21세기는 지금 상상할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며 80년대 이후 세계의 2대 조류로 정착되고 있는 기술혁신과 세계화(Globalization)도 현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예측했다.그는 최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기술혁신은 지적 활동의 가치를 낮추어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할지 모르며 세계화는 경쟁격화와 정치적 반발로 정체되거나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의 글을 요약한다. ○21세기 모습 상상 초월 장기예측을 하려는 사람들은 장기예측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던 가를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다음세기를 지배할 것같은 현재의 강력한 시대흐름도 겨우 20년전 당시 가장 우수한 미래학자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확실한 예측은 ‘미래는 사람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지 않으며 최근의 경향이 그대로 연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다만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현재의 흐름이 앞으로 수년간 어떻게 변할까를 신중히 관찰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술진보와 세계화라는 2개의 조류를 자세히 보면 앞으로의 20∼30년이 과거 20년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기술진보는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그 경제적 영향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른다.또 세계화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진보와 관련,80년대부터 기술의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은 반도체칩의 고도화이다.그 결과 반도체 가격은 크게 내렸다.싼 가격의 반도체는 기술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였다. 컴퓨터는 인간이 하기에 어려운 것도 할 수 있다.컴퓨터는 바흐의 음악을 현대의 작곡가 보다 더 우수하게 모방할 수 있다.그 반대로 하이테크가 대체하기 어려운 아주 평범한 일도 있다.보통의 아파트를 청소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려면 수십년,더 나아가 수세대가 걸릴지 모른다. 컴퓨터는 앞으로 고도의 능력을 갖춘 노동자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이미 많은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담당하고 있다.수년간의 훈련과 경험이 필요했던 일이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며칠만에 습득할 수 있게 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반면 운전이나 기계공 같은 보통의 일은 오래동안 자동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는 지식집약적인 전문인력이 중시되며 고급 인력과 일반 노동자와의 임금 격차가 커져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다.그러나 21세기에는 기술혁신이 고급 인력의 일을 대체하며 지적 능력과 활동의 가치를 낮추어 사회의 불평등이 적어지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화는 자유무역에 의존하고 있다.자유무역이 강화되고 많은 나라가 공업화를 적극 추진하며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그러한 경쟁에 의해 일부 국가의 성장이 제약받을 수 있다.중국의 수출증가가 현재 동남아시아 위기의 주요 요인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세계화는 퇴보 가능성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경제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정치적 반발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과거 10년간 급속히 신장한 무역은조그만 무역장벽에도 제약을 받으며 감소할 수 있다.예를 들어,선진국이 제3세계 수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많은 제품은 최종 가격 기준으로 3∼4%정도 밖에 가격을 낮출 수 없어 수출이 중단될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이러한 정치적 반발과 치열한 무역경쟁을 고려할 때 세계화는 앞으로 계속 진전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내에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한 예측이 절대적으로 타당하다고 믿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내가 예측하는 세계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21세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상상하고 있는 세계와는 다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 「아르히브의 숲」/중세 르네상스 작곡가들의 귀한곡 가득(새음반)

    어린 시절 어른께 야단듣고 눈물 붙은채 숨어들던 다락방.매캐한 공기에 코가 찡한채 먼지 묻어 까만 손으로 헌 책들을 뒤지노라면 와르르 무너지는 책무더기 사이에 늘 보석같은 읽을거리가 숨어있곤 했다. 도이치그라모폰 부속 레이블 ‘아르히브’는 이처럼 더께더께 이끼 낀 옛악보에서 음의 정수를 길어올려온 고음악 전문 레이블.올해 50주년을 맞은 기념 셀렉션 2장짜리 CD ‘아르히브의 숲’은 그래서 고음악의 액기스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다. 이 속엔 중세,르네상스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빼곡하다.첫 장을 걸면 쉬블러 코랄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칸타타 ‘나는 흡족하네’ 등 바흐의 두곡이 흘러나온다.영롱하고도 담백한 헬무트 발햐의 오르간과 절제된 감성이 경건함을 더하는 피셔­디스카우의 바리톤 그것만으로도 ‘…숲’의 훈향은 확연하다. 푸르니에의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비탈리 샤콘느 등 인기 레퍼토리도 실려있다.몬테베르디,기본즈,무파트,비버,오케겜,하이니엔 등 중세 촛불시대 작곡가들의 교회음악 등도 한토막씩 맛볼 수 있다.폴 맥크리시,라인하르트 괴벨,가브리엘리 콘소트 등 아르히브 전속들이 들려주는 연주는 한결같이 깎아낸듯 정교하고 아름답다. 고음악의 풍요로운 녹음을 본격 탐사하려는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는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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