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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색도시’에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회색도시’에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지친 삶 속에서 감미로운 음악은 좋은 휴식이 된다. 음악활동을 통해 ‘이웃 봉사’라는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가 3일 장안3동 동대문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소년·소녀 가장 돕기 정기연주회를 연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초등생과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포함된 5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11월에 창단했다. 올 3월엔 주니어단도 출범시켰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5월 ‘소아암 어린이 돕기’ 창단 연주회로 시작해 동대문구 송년음악회와 강서 홈플러스 초청연주회, 한일 문화교류협회 초청연주회 등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주로 지역 사회에서 양로원과 장애인시설, 병원 등 소외된 이웃이 많은 곳을 방문,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함께 사랑을 나누도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꿈과 희망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날 관내 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홍릉초등학교 6학년생 함지혜(13)양과 상현중학교 1학년인 장명준(14)군, 경희여자중학교 2학년생 이인영(15)양이 바이올린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또한 주니어단원들이 나와 바흐의 ‘미뉴에트’와 ‘오 수잔나 변주곡’도 들려준다. 이 외에도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비제의 서곡, 주페의 경기병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요한 슈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리치 폴카 등 다양한 클래식 곡을 선보인다. 가격은 무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여행객들의 마음 또한 설레기 마련이다. 혹시 독일이나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우리 축구팀 경기가 열리는 곳을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독일내의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으로 간다면 재미가 열배에 달할 것이다. 축구도 보고 관광도 하고…. 우리팀 경기가 열리는 도시 주변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많은 박물관과 공원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난 2002년 4강신화를 재현할 역사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 엔투어유럽팀장 정명화(www.ntour.co.kr) # 독일의 심장,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보다 세계적으로 더 알려진 도시가 프랑크푸르트. 유럽 금융의 중심지라는 의미로 ‘방크푸르트’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독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며, 금융과 산업 등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오는 6월13일 오후 3시부터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와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열린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과 모여 ‘파이팅 코리아’를 연호하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매력에 빠져 보자. 대부분의 독일 도시, 아니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프랑크푸르트도 유적지가 구시가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관광의 출발점은 뢰머광장(Romerberg). 동화 속의 중세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층진 지붕으로 독특하게 지어진 ‘구 시청’과 과자로 만든 집들 같은 ‘오스트차일레’, 그리고 ‘정의의 분수’가 아름답다. ‘역사박물관’,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 조각상과 40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카리용(편종)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교회(Nikolaikirche)’,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 로마제국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카이저 돔(Kaiserdom, 대성당)’ 등도 둘러 보자.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괴테 집은 뢰머광장 북서쪽에 있으며 옆 건물에는 그가 사용했던 물품들과 작품들이 전시된 소박한 박물관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인 독수리가 부조된 ‘에셴하이머 탑(Eschenheimer Turm)’,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성 레온하르트 교회’, 고대에서부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리비크 하우스(Liebig-Haus)’ 등도 놓치면 안 된다. # 종교와 교육, 예술의 중심지인 라이프치히 고도(古都) 라이프치히.1409년에 이미 대학이 설립된 문예의 도시로 오랫동안 독일의 출판 및 도서관 문화의 중심지였다. 또한 동서 분단 시절부터 동부 독일에서 베를린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와 함께 3대 박람회가 열린다. 바로 여기서 6월19일 저녁 9시 아트사커군단인 프랑스와 일전을 치른다. 맛있는 독일 맥주 몇 캔을 사서 전광판이 있는 거리로 가보자. 경기가 저녁이라 라이프치히는 낮에 한번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발달된 철도문화를 가진 유럽에서도 가장 큰 기차역인 라이프치히의 중앙역(1915년에 지었음). 수백 개의 기차 레일과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역 바로 앞의 트램 정거장 건너편 ‘라이프치히 정보센터’ 오른쪽 길을 따라 구시가 산책을 떠나자. 길 왼편으로 우선 만나게 되는 것이 ‘니콜라이 교회’다. 이곳은 16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내부로도 유명하지만 구 동독의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부드러운 혁명’의 모임 장소로 사용된 역사적인 곳이다. 니콜라이 교회로 들어선 골목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라이프치히의 중심광장(Marktplatz)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독일 시청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구 시청사’와 라이프치히 법대생이었던 괴테의 기념비가 서 있다. 중앙광장에서 남서쪽에 있는 토마스 교회(Thomaskirche)는 작고 볼품없지만 바로 이곳이 독일이 낳은 위대한 음악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무덤이 있는 곳. 그는 이 교회에서 1723년부터 1750년까지 27년 동안 성 토마스 소년 성가대를 이끌었다. 또한 교회 맞은편에는 ‘바흐 박물관’이 있다. 라이프치히를 이미 보았다면 프라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드레스덴’이나 역사적·철학적으로 의미 깊은 ‘바이마르’를 당일치기로 가보는 것도 좋다. # 동화와 전설이 깃든 하노버 독일 북부의 하노버는 영국느낌이 나는 지역이다. 하노버의 선제후(중세 독일에서 황제 선거의 자격을 가진 제후)의 장남이 1714년 영국의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후 산업이 발달하면서 물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하노버에서 6월24일 저녁 9시에 조별 예선의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와 경기가 열린다. 저녁 9시이므로 하노버 중앙역 앞의 ‘정보 센터’에서 무료 관광지도를 구해 여행을 떠나면 된다. 하노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건축 대가인 ‘라베스’가 설계한 세련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다.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걸으면 하노버가 자랑하는 ‘니더작센 주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회화 작품들과 플랑드르 화가들을 비롯하여 낭만파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대적으로 구분된 ‘슈프렝겔 박물관(Sprengel Museum)’에는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카소와 박스 베크만의 작품들이다. 인공호수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중앙에 둥근 돔으로 바로크 양식의 궁전처럼 지어진 신 시청사, 라이네 강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17세기에 지어진 ‘라이네 성(Leineschloss)’이 자리잡고 있다. 성 북쪽으로는 하노버의 중심광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붉은 벽돌 고딕 양식과 독창적인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광장 교회(Marktkirche)’가 있다. 중앙광장 주변에는 옛 하노버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목조가옥들과 ‘발호프(Ballhof)’라는 시민들을 위한 운동장 등 유럽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관광객을 맞는다.
  • 금호 영재들 ‘한국의 메디치’를 기리다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1주기 추모 음악회가 23일 오후 8시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5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박 명예회장은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아낌없는 후원을 펼쳐 ‘한국의 메디치’로 불렸다.금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1990년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한 박 명예회장은 특히 음악영재들을 발굴·지원하는 데 힘을 쏟아 800여명의 음악 유망주들을 키워냈다. 그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200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기도 했다.1992년 제정된 몽블랑예술후원자상은 독일 몽블랑문화재단이 매년 두드러진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벌인 인사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지금까지 모두 105명의 수상자를 냈다.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록펠러 재단, 제임스 울펜슨 전 세계은행 총재, 영국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 등이 주요 수상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비롯한 ‘금호영재’ 출신 30여 명과 금호현악4중주단 리더였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 등 고인과 생전에 가까웠던 연주자들이 출연한다.바버의 ‘아다지오’,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하이든의 ‘고별 교향곡’등을 연주한다.음악회가 끝난 뒤 로비에서는 박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도 열릴 예정이다. 흉상은 홍대 조소과 김영원 교수가 제작했다. 공연은 전석초대.(02)6303-1919.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칠판(KBS1 밤 12시30분) 이란의 유명한 영화 가문 마흐말바프 가족이 배출한 여성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작품이다. 아버지가 ‘가베’(1996년)와 ‘고요’(1998년)로 국내에도 소개됐던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이고, 어머니, 여동생 등 가족 모두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미라는 열일곱 나이에 차별받는 이란 여성을 소재로 찍은 첫 장편 ‘사과’(1997년)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됐으며, 두 번째 연출작 ‘칠판’으로 역대 최연소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는 이란에서도 소외된 쿠르드 난민의 삶이 담겨 있어 정부의 시선을 피해 몰래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연기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배우가 등장하며 영화 속 쿠르드 난민은 실제 모습이라고 한다. 리부아르(바흐만 고바디)와 사이드(사이드 모하마디)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란 국경지대를 칠판을 등에 지고 돌아다닌다. 전쟁으로 흩어진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공부에 뜻이 없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리부아르와 사이드는 험한 산을 오르며 흩어진다. 리부아르는 산에서 밀수를 돕는 아이들 가운데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년을 만난다. 이 소년이 이름 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나서며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진다. 마을로 간 사이드는 교육은커녕 다른 일만 하게 되고 죽기 전에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어느 노인의 말에 과부 딸(베나즈 자파리)과 결혼하게 되는데….2000년작.80분. ●차스키 차스키(EBS 오후 1시50분)스웨덴의 여류 소설가 모니 닐슨 브란스트롬의 ‘차스키의 엄마’와 ‘차스키의 아빠’를 각색, 역시 여성 감독인 엘라 렘하겐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스웨덴 개봉 당시 흥행 1위에다가 스웨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었다. 8살 꼬마 차스키(사무엘 하우스)는 미혼모이자 록스타를 꿈꾸는 미모의 어머니(알렉산드라 라파포르)와 단둘이 살고 있다. 차스키는 매일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묻고, 어머니는 8년 전 지중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만난 섹시하고 멋진 그리스 남자라고 설명한다. 어머니는 밴드 베이스 주자와 차스키를 구해준 경찰관 사이에서 사랑 고민에 빠진다. 문어잡이 낚시꾼이라는 아버지를 만나는 게 가장 큰 소원인 차스키는 결국 어머니와 함께 지중해에 가게 되는데….1999년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의 나라 독일에선 입장권 얻기 양극화 심각

    한쪽에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고, 한쪽에선 대량 공석(空席) 사태가 빚어진다? 한달도 남지 않은 독일 월드컵 얘기다. 독일 검찰이 월드컵 후원사들이 정치인에게 제공하는 입장권을 뇌물로 간주함에 따라 후원사들이 ‘선물용’으로 확보한 입장권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귀빈 프로그램´ 기로에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정치인들과 월드컵 후원사 대표 등에 대해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귀빈 프로그램’이 전면 재고돼야 하는 상황이다. 테오 츠반치거 독일축구연맹(DFB) 회장 겸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의 ‘초대’가 우리가 상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볼프강 니더바흐 부위원장도 “월드컵은 정치인 없이 치러질 수 없으며 DFB는 지난 수년간 정치인을 초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월드컵 후원 기업들이 대량 확보해놓은 입장권의 향배. 이제 정치인이나 VIP들이 입장권을 받길 꺼릴 게 분명함에 따라 코 앞에 다가온 월드컵 경기가 수천석이 빈 채 진행되리란 전망이다. 가뜩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나 테러 불안 등으로 썰렁한 경기장이 우려되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보안당국이 모든 입장객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면 경기장의 절반이 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 조사는 올해 초 불거졌다. 독일에서 세번째 큰 에너지 회사 ‘EnBW’가 남서부의 중진 정치인에게 월드컵 입장권을 ‘뇌물’로 줬다는 혐의다. 그러나 후원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스포츠 행사를 도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률 전문가들도 “기업의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불분명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축구팬 “월드컵조직위 자업자득” 코카콜라나 독일 금융사 포스크방크 등 몇몇 후원사들은 자신들의 VIP 박스가 텅 비지 않도록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초대 손님에게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월드컵 관계자들의 자업자득이란 반응이다.320만장 가운데 55만장의 입장권이 21개 국내외 기업에 배정된 것과 관련,“많아도 너무 많다.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새 음반] 또다시 클래식 입은 ‘스위트박스 6집’

    [새 음반] 또다시 클래식 입은 ‘스위트박스 6집’

    낯익음. 에이스 오브 베이스, 바나나라마 등의 음악을 프로듀싱했던 독일 출신 지오가 이끄는 프로젝트 팝 밴드 스위트박스의 강력한 무기다. 클래식을 장착했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스위트박스가 6집 ‘Addicted’를 내놨다. 지난해 록 사운드를 강조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였던 ‘After The Lights’를 내놓은 지 불과 6개월 만이다.‘중독’을 뜻하는 앨범 제목처럼 다시 클래식 샘플링 사운드로 복귀했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파헬벨의 ‘캐논’을 샘플링한 ‘Everything´s Gonna Be Alright’,‘Trying To Be Me’,‘Life Is Cool´ 등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스위트박스. 이번 앨범 타이틀곡 ‘Addicted’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4악장 겨울을,‘Here Comes the Sun’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을,‘Pride’에선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차용, 제이드 빌라론의 보컬과 앙상블을 이루며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트랙 제목을 폴 사이먼, 비틀스,U2, 플리트우드 맥 등의 낯익은 노래에서 따오는 재치도 곁들였다. 팝이 초토화된 국내 음악 시장에서 스위트박스가 지난해 베스트 앨범을 8만장가량 팔아치우는 한편 방송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이유에 대해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미디엄 템포의 팝 댄스와 익숙하고 아름다운 클래식이 훌륭하게 크로스오버를 이룬 에듀테인먼트 효과”라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해 말 내한 공연을 열었던 스위트박스는 새달 19일 다시 한국을 찾아 쇼케이스를 연다. 올가을 대형 콘서트도 열 계획.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앙코르만 10곡·커튼콜 30여회 ‘열광 도가니’

    공연 2시간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에다 자리를 못얻은 팬들은 공연장 바깥 바닥에서 앉아 연주를 듣는가 하면, 앙코르만 10여곡에다 30여차례가 넘는 커튼콜이 나왔고, 팬사인회는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관객들의 끊임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로 가득 찼던 지난 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의 풍경이다.10대 아이돌 그룹이라면 모를까, 클래식 공연이 이런 경우가 있었을까. 이날 관객들을 이처럼 흥분시킨 연주자는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리며 건반을 거침없이 두드리는 펑크머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생후 10개월 때부터 누나의 바흐 연주곡을 듣고는 흥얼거리더니 7살 때 작곡에 재미를 붙이고 10살 때 이미 데뷔공연을 열었던 천재 피아니스트다. 그런 키신이었으니 기획사는 10여년간 공을 들인 끝에 그의 공연을 성사시켰고, 팬들은 별 다른 홍보도 없었던 공연임에도 한달 전에 티겟을 매진시키는 것으로 호응했다. 키신은 이번 공연에서도 베토벤과 쇼팽의 곡들을 연주하면서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 일자로 세워 건반을 누르는 그만의 연주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그는 특히 공연장을 가득채운 한국 팬들의 열기에 감동했는지 “이렇게 열정적인 청중을 위해서라면 한국에 다시 한번 더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팬들로서는 또 하나의 수확인 셈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27일 개막

    전주의 봄은 올해도 스크린에서 무르익는다.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7일부터 새달 5일까지 9일 동안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푸짐한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자유·독립·소통’을 주제로 한 축제에서 선보일 작품은 세계 42개국의 장·단편 194편.‘시네마 키드’를 자처하는 부지런한 관객들을 마구 유혹한다. 개·폐막작이 모두 젊은 관객들의 코드에 아주 맞춤한 소재들이다. #젊은 관객 껴안는 개·폐막작 개막작은 ‘하얀풍선’‘써클’ 등으로 국내 팬층을 확보한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사이드’. 남장까지 하며 출입이 금지된 축구경기장을 들어가는 열혈 소녀 축구팬 이야기를 통해 이란의 남녀 차별정책을 고발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폐막작으로는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 등 단편영화쪽에서 주목받아온 김영남 감독의 첫 장편데뷔작 ‘내 청춘에게 고함’이 선정됐다. 김태우·김혜나 주연인 영화는 불안한 일상에 던져진 스물한살의 여대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시대 청춘의 군상을 담담하게 그렸다. #비경쟁 부문 11개 섹션 멀리 다리품을 파는 마니아들이 군침 삼킬 섹션은 세계 거장들의 신작과 신인감독들의 화제작들이 나오는 ‘시네마 스케이프’. 프랑스 68혁명 시대를 겪은 청춘들의 이야기 ‘평범한 여인들’(감독 필립 가렐) 등 36편이 준비됐다. 신인감독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올해 ‘인디비전’ 섹션에는 해외 신작들이 부쩍 늘었다. 세피데 파르시 감독의 ‘시선’, 라민 바흐라니의 ‘카트 끄는 남자’, 보단 슬라마의 ‘행복’ 등을 챙겨봄직하다는 게 영화제측의 귀띔이다. 회고전에는 사후 30주년을 맞은 인도 출신의 뉴시네마 감독 리트윅 가탁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푸짐한 부속행사들 딸린 행사들이 푸짐하다.‘관객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화소비자들의 흥미를 십분 고려했다. 무성영화가 상영될 때는 배경음악이 연주되기도 하고, 작품 상영 이후 관객들은 감독·배우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www.jiff.or.kr (063)288-5433.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결혼·이사철 인테리어 실내장식 아닌 예술의 유혹

    봄이 되면서 인테리어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결혼 및 이사철로 가구를 새로 장만하거나 바꾸는 등 수요가 늘어나 광고 내용이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인테리어 광고의 메시지는 기능이나 성능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효율성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의 최고급 부엌가구 ‘키친 바흐(KITCHEN BACH)’ 광고를 들 수 있다. 키친 바흐 광고는 하나의 광고에 여러 편을 선보이는 광고 기법인 멀티-스팟(Multi-Spot)의 형식을 채택했다.‘침실’편,‘카페’편,‘아이’편 등 3편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남편과 다정하게 속삭이는 침실편, 창 밖의 비를 바라보는 카페편, 부엌에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오후를 즐기는 아이편으로 짜였다. 이번 광고는 부엌에서 일하는 모습이 아닌, 즐기는 생활의 행복한 단편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여느 주방가구 광고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이 광고는 부엌에 대한 발상을 뒤집고 있다. 부엌을 음식 만드는 주방의 기능이 중요시됐던 ‘사용 가치’에서 인테리어를 통해 주부의 자기 표현 공간이자 자아를 위한 공간으로 가치를 전환했다.“여자는 부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역설적인 대표 메시지를 내세웠다. 여성에게 부엌은 더 이상 일하는 공간이 아닌 생활을 즐기는 삶의 중심이 된 공간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톱 모델 이영애를 기용한 ‘지인’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지인은 바닥·창·벽의 개별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LG화학의 새로운 브랜드이다. 인테리어 건축자재 토털이다. 와인빛 꽃 문양의 드레스를 입은 이영애가 긴 생각에 잠긴 채 어딘가를 향한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 그녀의 주변을 꽃 문양의 라인드로잉들이 따라다니며 화사한 꽃을 피워 올린다. 이때 귀를 사로 잡는 멜로디와 성우의 목소리가 나온다.“당신의 감각, 기대. 당신을 사로 잡을 때까지 인테리어가 자꾸자꾸 당신을 생각합니다. 공간에 대한 긴∼생각. 지인.” 광고는 ‘인테리어’를 직접 언급하면서 소비자와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또 ‘당신이 바로 광고 속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센스있는 주부의 이미지가 이번 광고가 추구하는 소비자의 모습이다. 촬영은 싱가포르 최고의 호텔인 래플즈에서 진행됐다. 호텔측이 이례적으로 상당한 시간을 허가해 복도·계단·쇼 윈도 등 다양한 배경을 선보일 수 있었다. 또 2001 아웃렛은 최근 새로운 모델로 탤런트 김현주를 기용하면서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는 컨셉트로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집 안의 침대·탁자·서랍장·거울·커튼 등의 인테리어를 다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아웃렛의 특장점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남정예 만화작품전 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이트센터 5층.10여년간 조선시대 민화에 매달려온 남정예의 첫번째 개인전. 까치와 호랑이, 봉황, 용, 사슴, 해, 달 등을 통해 삶의 원초적 소망인 장수와 다복,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1020. ■ 코리아 판타지(氣) 전통적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신범상의 조각전.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테마로 고구려 역사의 정체성을 현재와의 연결고리로 해석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1144. ■ 김춘수·전혁림 시·판화전 8일까지 대구 대봉1동 맥향화랑. 맥향화랑이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꽃’ 등 김춘수 시인의 대표적 시들, 그리고 중견작가 전혁림이 각 시의 정신을 살려 제작한 판화 20점을 붙여 전시한다.(053)421-2005. ●뮤지컬■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틓로1관.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어 고단한 서울살이. 하지만 빨래로 묵은 때를 털어내듯 어제의 고통을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달동네 서민들의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김영옥 박은영 등 출연. 화∼금 8시, 토·일 3시·7시,1만 8000∼3만원.(02)762-9190.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수 3시·8시, 토·일 3시·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3만∼12만원.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3시·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4만∼7만원.1588-78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바보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출연.3만원.(02)747-2070. ●어린이■ 달도 달도 밝다 4월6일∼5월8일 월 4·8시, 화∼금 4시, 토 1시 예술극장 나무와물. 봉산탈춤, 민요 등 전통 놀이로 만나는 장산곶매 설화.1만 5000원.(02)745-2124. ■ 하마가 난다 4월26일까지 화목금 2시·4시30분, 수 11시·3시,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형제와 조선시대 정평구의 이야기.2만원.(02)382-5477.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조 콘서트’ 4월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이경숙,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정명화, 지휘자 정명훈의 협연 무대. ■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4월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영화 ‘웰컴 투 동막골’‘왕의 남자’‘말아톤’ 주제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가, 팝으로 편곡한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 ■ 아침에 듣는 클래식-브런치 콘서트 4월 11일 오전 11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텔’서곡,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등 연주. ●연극■ 격정만리 4월1∼1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혼란의 시대를 살아낸 연극인들의 격정적인 삶을 조명한다. 극단 아리랑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대들의 혼을 기린다. 김명곤 작·연출, 지현준 이승비 등 출연. 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1만 4000∼5만원.(02)762-9190. ■ 어느 계단 이야기 4월1∼12일 화∼금 7시30분, 토·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대의 이야기.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작·이송 연출, 백성희 이승옥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날 보러와요 4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초연 10주년을 맞아 최용민, 권해효, 김내하, 류태호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한다.2만∼5만원.1544-5955.
  • 3색 푸가 몸의 변주

    3색 푸가 몸의 변주

    전세계 유명 안무가들이 활동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무용도시’ 리옹의 자존심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이 ‘세 개의 푸가’를 들고 한국을 다시 찾는다.1988년 국립극장 무대에서 현대발레와 함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신(新)탱고(Tango nuevo)를 선보이고 떠난지 18년만이다. 공연은 11일(오후 7시)·12일(오후 4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과 15·16일 오후 8시 고양어울림극장. 21세기 표현주의 발레를 표방하는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은 탄탄한 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현대춤의 표현 영역을 넓혀온 유럽 무용의 메카다.1687년 두 명의 무용수로 출발한 뮤직 아카데미에서 지금은 현대춤과 발레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샤 발츠,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마기 마랭 등 여성 안무가 3인이 저마다 푸가음악을 사용해 만든 무용을 선보인다. 세 거장들의 공통된 소재는 푸가. 슈베르트·베토벤·바흐의 푸가를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그런 만큼 이들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푸가의 형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푸가는 주제가 되는 선율이 우선 한 파트만 진행되고 이어 두번째 파트가 이에 응답해 주제를 모방하며 등장한다. 다음 파트 역시 주제를 진행시키고 뒤따르는 파트가 거기에 응답하는, 주제와 변주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돌림노래라 할 수 있는 ‘캐논’과는 구분된다. 대표적인 푸가 곡으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모음곡, 토카타와 푸가 d단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여성 안무가 3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자샤 발츠,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마기 마랭이 그들이다. 피나 바우슈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탄츠 테아터 안무가로 평가받는 자샤 발츠는 ‘코스모나우텐 거리에서’‘육체’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 이번에는 2006년 신작 ‘환상(Fantasie)’을 내놓는다. 슈베르트의 숭고한 영혼이 담긴 멜로디를 통해 인간의 숙명인 우울함의 정조(情調)를 표현한다.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성지’로 끌어올린 주인공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가 보여줄 작품은 ‘대푸가’(Die Grosse Fugue). 베토벤의 푸가는 그의 말기작품으로 발표 당시에는 “청력을 상실한 뒤 작곡해 너무 난해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후에는 인간의 치열한 고뇌를 다룬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에르스매커가 표현해내는 ‘대푸가’ 역시 베토벤이 겪었을 법한 창조적 고통의 흔적을 아련하게 보여준다. 마기 마랭은 2003년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자신의 안무작 ‘박수만으론 살 수 없어’로 전석 매진을 기록,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통해 부르주아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시도한다. 작품 제목은 ‘그로스란트(Grossland)’. 육중한 체구를 표현해내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들의 뒤뚱거리는 모습이 진지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에 공연될 ‘세 개의 푸가’는 각각 독립된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론 한 편의 연작을 보는 느낌이라는 것이 발레단측의 설명이다. 입장권 1만∼7만원(고양 공연에는 1만원석 없음).1588-7890,1544-155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수입차 비싼 이유 있네

    수입차 비싼 이유 있네

    국내 판매가가 미국 판매 가격보다 2배나 비싸 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수입차업체가 ‘초호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속속 개장하고 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늘어나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서울 강남 ‘금싸라기’ 수백평 땅에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추려면 그만큼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차값에 그대로 반영된다. 유독 국내가가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 최초의 판금·도장 서비스센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공식 딜러인 더클래스 효성이 지난 2일 강남 지역에 최대 규모 서비스센터를 오픈 했다고 밝혔다. 강남지역 최초로 판금·도장 서비스까지 가능한 서초서비스센터는 대지면적 600평, 연건평 834평으로 공장동 2개층, 사무동 3개층이다. 국내 유일의 마이바흐 전용 정비 공간도 마련됐다. 고객들이 공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고객대기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본인 차량의 작업 환경을 지켜볼 수 있다. 간단한 다과 및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최고급 안마기는 물론 인터넷과 팩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서울에서는 강남구 도곡·신사·대치동과 서초구 반포동 등 강남지역에만 4곳의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특급호텔 로비 같은 전시장 지난해 7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닛산 인피니티의 SS모터스 강남전시장(논현동)은 ‘2005 국제 매장 디자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초호화판을 자랑한다. 강남전시장은 6층 건물(대지 250평, 건평 950평)이지만 높은 천장 덕분에 전체 높이는 10층 건물과 같다. 닛산측은 여유롭고 품위있는 1층 리셉션 공간은 특급 호텔 로비를 연상시킨다고 소개했다. 아우디 공식딜러인 고진모터스는 지난 1월말 신사동에 있던 강남전시장을 청담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580여평으로 기존 전시장보다 2배나 커졌다. 이에앞서 재규어·랜드로버의 서울지역 공식 딜러인 로열오토모빌은 지난해 12월 서울 오토 갤러리내의 전시장과 서초동 전시장을 통합, 서초동으로 확장 이전했다.300평,5층 규모다. ●VVIP 고객전용 공간으로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강남구 압구정동에 350평 규모의 ‘럭셔리 전시장’을 개장하면서 “VVIP 고객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건물 전체를 유리로 지어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엔터테인먼트 공간, 휴식 공간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전시장 치장에 공을 들이다보니 지난해 여름 일명 수입차거리인 도산대로 일대 가로수들이 전시장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난을 겪었다. 한편 한국도요타는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서초동, 용산구 이태원동에 전시장을 갖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신사동, 대치동, 서초동, 방배동 등에 전시장을 운영중이고 BMW코리아는 신사·삼성·양재·대치·서초·방배 등 강남지역에만 6개의 전시장을 갖고 있다. 대치전시장에는 이탈리아 최고급 브랜드인 B&B 가구와 REVOX 오디오,NEC PDP, 소니 프로젝션 TV, 홈씨어터 등을 갖춰놓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사랑은 흘러간다 열정적 사랑, 용기 없는 사랑, 파괴적 사랑 등 세 남녀가 들려주는 세 가지 빛깔의 사랑이야기. 원작은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결혼의 변화’. 채승훈 연출, 남명렬 이항나 박인서 출연.334-5915. ■ 타이피스트 3∼4월30일 인켈아트홀2관. 하루의 일상에 40년의 인생을 담아내는 기발한 2인극.‘휴먼코메디’의 사다리움직연구소가 만든 신작이다. 임도완 연출, 정은영 김재구 등 출연.(02)744-0300. ■ 3월의 아트 4월3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그림 한 점 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 야스미나 레자 작, 황재헌 연출,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화목토)김석훈 오용 이성민(수금일) 출연.(02)764-8760. ■ 그린 벤치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자폐적인 가족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수작.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을 각색했다. 이성열 연출, 예수정 이지하 등 출연.(02)745-0308. ■ 복어 6월1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금도, 병역의 의무도 없는 새로운 세상 ‘신천지공화국’에서 생긴 일. 김태수 작·차태호 연출, 김태훈 함건수 등 출연.(02)747-5016. 미술 ■ 천경자 작품전 8일∼4월2일 사간동 갤러리 현대·두가헌 갤러리. 천 화백이 1950∼1960년대에 그린 미공개 작품 6점과 1970∼1990년대 대표작 30여점 공개. ■ 백남준에게 헌정하는 요제프 보이스 전 10일∼4월 20일 갤러리 더 컬럼스. 보이스의 인물 사진이 담긴 오리지널 및 에디션 사진 70여점과 백남준의 TV 설치작품 모차르트, 첼로 등 2점. 뮤지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 초연 50주년을 앞두고 36명의 배우와 26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1544-1599.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4월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에 대중가요, 팝을 입힌 편집뮤지컬. 이원종 연출, 이휘재 춘자 안정훈 등 출연.1588-7890. ■ 벽을 뚫는 남자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소심한 남자의 인생 역전기. 임도완 연출, 박상원 엄기준 등 출연.1588-7890. ■ 빨래 4월23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좁은 달동네 골목길,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민주 작·연출, 한정림 음악, 김영옥 박은영 출연.(02)762-9190. ■ 미스터 마우스 4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뇌수술로 천재가 된 청년의 고통과 좌절. 대니얼 키스 작·이현규 연출, 서범석 김태한 임강희 출연.(02)747-2050. 어린이 ■ 큐빅스 대모험 5일까지 대학로 컬투홀. 아름다운 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벌어지는 로봇 큐빅스와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담.1544-1555. ■ 재크와 요술저금통 5월28일까지 명동 펑키하우스. 꿈나무가 자라는 요술 저금통을 보며 저축의 소중함을 깨닫는 재크의 이야기.1588-1089. 클래식 ■ 토스카 2∼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오페라단의 올 시즌 개막작.‘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4일(오후 3시),5일(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의 촉망받는 지휘자 리 신차오 지휘.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서울대 교수) 등 협연. ■ 옌스 페터 마인츠 첼로 독주회 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독일 함브르크 출신인 마인츠의 첫 한국 독주회.‘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3번과 6번 등 연주.
  • [2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하루 1만 2000보 걷기 생활화로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버린 살림의 여왕. 누가 이 사람을 50대 후반으로 볼까? 키 169㎝, 주름 없는 환한 얼굴, 씩씩한 걸음걸이의 최영희 주부. 만성적인 요통과 오십견을 이기고 잔병치레 한 번 없는 건강체질로 바뀌게 되기까지,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들어본다. ●문화가 중계(SBS 밤 12시55분)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작품으로 낭만주의 작가 E T A 호프만의 단편 소설을 모티브 삼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 여행기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연극 연출가로 유명한 이윤택씨의 오페라 연출 데뷔 무대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특유의 해체와 재구성의 미학을 선사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이민에 대한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무작정 이민을 떠나기 보다는 단기간 머물면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의 88%가 영주권 취득 전에 노동비자나 학생비자 등의 단기비자로 뉴질랜드에 머물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경력이 영주권 취득에 유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은 잡지사 편집장이 주선한 술자리에서 태희에게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크게 상처받은 태희는 아빠를 찾아와 가슴에 품고 있던 말들을 모질게 한다. 태경은 은민의 엄마를 만나 은민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걱정이 많은 은민엄마는 태경의 말을 듣고 든든해진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집을 나간 동식은 선경에게 연락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선경은 금자를 찾아가 동식의 진심을 전한다. 한편 황여사는 준호에게 전화해 입분과 정인이 집에 와 있으니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지만 황여사의 재혼압력에 착잡한 준호는 되레 선경을 만나러 양조장에 갔다가 상우와 함께 나오는 선경을 보게 되는데….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효리는 어릴 때도 눈에 띄게 예쁜 애였는데 하는 짓은 왈패에 말괄량이. 남자들보다 더한 장난을 일삼았던 효리가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트로트 황제 설운도의 본명은 이영춘. 어린시절 고향친구들이 밝히는 영춘이의 비화들. 의리의 부산사나이 설운도가 36년 만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재회한다.
  • 유럽의 이중성

    마호메트 만평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슬람 사이에 벌어지던 ‘표현의 자유’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오스트리아 법원이 20일(현지시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체를 부인한 영국 역사학자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유럽 언론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가 이슬람 모욕을 정당화하려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해온 이슬람권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유대인 학살 부정하면 10년형 영국의 우익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어빙(68)은 지난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치 독일 정권이 유대인 학살에 가스실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학살에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범죄행위로 규정, 처벌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당연히 어빙을 수배했다. 오스트리아의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이에게 최고 10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 끝에 체포돼 이날 법정에 선 어빙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관점은 변했고, 더 이상 홀로코스트를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명백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엘마르 크레스바흐는 “잘못된 주장을 펼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치 망령과의 싸움…표현의 자유는 사치” 영국의 BBC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심조차 금지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나라가 홀로코스트 부인 행위를 처벌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1938년 나치 독일에 병합된 뒤 나치와 연관된 온갖 범죄에 연루된 오스트리아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같은 범죄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많은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법이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응축된 것이라 믿고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 한조 푼케는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판결은 정작 다른 나라에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의 한 유력지는 “홀로코스트를 희화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전세계 만화가들을 상대로 만평을 공모한 상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반유대주의를 다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슬람을 모욕할 때 유럽인들은 이를 들먹인다.”고 비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서방의 패러독스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올봄 테헤란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체 규명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어빙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비치게 할 뿐 아니라 유럽의 이중잣대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토고 케시 감독 해임

    스티븐 케시 토고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해임됐다. 토고축구연맹은 14일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회에서 3전 전패에 그친 책임을 물어 케시 감독과 계약을 끝냈다고 밝혔다.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첫 상대가 될 토고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카메룬과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에 모두 져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시 감독이 토고 간판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불화를 겪은 것도 해임의 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록 냐싱베 토고축구연맹 회장은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 조만간 독일인 감독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확인하지 않았다. 토고 현지에서는 베른트 크라우스 보루시아 뮌헨 글라드바흐 전 감독과 클로드 르로이 콩고민주공화국 대표팀 현 감독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그러나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과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 프랑스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의 알랭 지레스, 프랑스 2부 리그 크레테유 전 감독 노엘 토시 등도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리노통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로운 부위원장으로 독일 출신의 토머스 바흐가 선출됐다. 바흐는 10일 토리노에서 열린 IOC 총회 마지막날 선거에서 이탈리아의 마리오 페스칸테를 67-34로 따돌렸다. 이로써 IOC는 신임 바흐를 비롯해 귀날라 린드버그(스웨덴) 램비스 니콜라우(그리스) 이가야 지하루(일본) 등 4명의 부위원장 체제가 구축됐다.●중국 신화통신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때 여자 쇼트트랙 2관왕에 등극, 중국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양양A가 개회식 기수로 나선다고 보도. 역대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여자 선수가 중국 기수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스페인 선수단 40여명이 단체로 장비를 분실해 울상. 선수단은 지난 6일 토리노에 도착했지만 이들 중 7∼8명이 스키와 스노보드 등이 포함된 짐을 사흘이 지나도록 찾지 못해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 [문화마당] ‘황혼에서 새벽까지’/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2002 한·일월드컵’의 즐거운 난장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왜 이 제목을 뽑았는지 알 것이다. 한국 축구가 포르투갈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을 때, 세종로 사거리는 밤부터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도심 속을 활보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어디 세종로뿐이랴. 전국의 모든 거리는 마치 브라질 ‘삼바축제’나 독일의 ‘러브퍼레이드’를 연상케 할 만큼 열정과 환희로 뜨거웠다. 4년 전 이탈리아전 승리를 경기장에서 지켜본 나는 그날 새벽까지 대전 시내를 관통하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던 청년 폭주족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평상시 같으면 폭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손가락질하던 기성세대들도 그날만큼은 관용과 박수로 응답했다. 흔들리는 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 다양한 태극 스타일을 뽐내는 여성들, 늦은 새벽까지 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은 규범과 권위의 도시를 낭만과 자율의 도시로 바꾸어 버렸다.‘2002 한·일월드컵’의 시간과 공간은 러시아 문학비평가 미하일 바흐친의 말대로 서로 이질적인 주체들이 모여서 다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카니발의 세계였다. 지구촌을 카니발의 세계로 만들 월드컵이 다시 4년 만에 찾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아드 보카트 체제 아래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기적은 경기장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4년 전 거리에서 벌어진 기적같은 응원의 열기, 우리는 이 카니발의 기적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불행하게도 ‘2006 독일월드컵’은 시차 때문에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 아니면 새벽에 한국 경기가 열리게 된다. 거리 응원의 환경은 최악이다. 과연 시민들은 시차의 난관을 딛고 6월 전설을 떠올리며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사람들은 경기가 벌어지는 새벽까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니 새벽에 경기가 끝나고 난 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 월드컵은 축구대회가 아닌 세계 모든 인종과 종족이 참여하는 문화축제이다. 문화축제로서 월드컵은 축구장에서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거리로 확산되는 카니발이다. 현재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들은 밤과 새벽에 벌어지게 될 한국경기의 거리 응원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새벽에 벌어지는 토고와 프랑스와의 경기를 거리에서 응원하자면 적어도 늦은 밤부터 각종 문화이벤트를 열 수밖에 없고, 밤 11시에 벌어지는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 후에 시민들에게 거리를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안전과 교통문제를 생각해 거리응원을 포기하기에는 4년 전 마술같았던 거리응원의 유산들이 너무 아쉽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2006독일 월드컵 거리응원 장소로 지정하여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개최할 것을 고려 중에 있다. 벌써 몇몇 기업들은 이 곳에서 벌어질 응원문화의 마케팅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쟁을 벌이고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시청광장의 거리응원을 후원했던 SK Telecom은 당시 수천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독일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응원은 시공간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이제 6월이 되면 도심 거리는 치열한 문화전쟁의 장으로 바뀐다. 문제는 그 응원의 공간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거리응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과 시민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가 자사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까? 아니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열정이 넘쳐나는 문화해방구가 될까? 경기 장소가 독일이든, 경기 시간이 새벽이든 거리응원의 주인은 시민들이다. 응원의 거리는 정부와 기업과 방송의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서 벗어나, 잠시동안이라도 시민들에게 축제의 거리를 온전히 내어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한국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새벽부터,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다시 마술같은 응원의 카니발이 재연되길 꿈꿔본다.“황혼에서 새벽까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월드컵 인사이드] (2) 독일월드컵의 비밀

    [월드컵 인사이드] (2) 독일월드컵의 비밀

    독일월드컵은 개막전(뮌헨)과 개막식(베를린) 분리 방침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베를린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개막행사를 “그라운드 상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당초 방침대로 개막전과 개막식은 분리하되 개막식은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에서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모두 17번의 대회가 열렸지만 개막식과 개막전이 분리돼 치러진 경우는 없었다. 사상 최초로 공동개최로 열린 한·일월드컵도 서울상암경기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개막전이 열렸다. 다소 무리라고 여겨질 만큼 개막전과 개막식을 분리하려는 데는 복잡한 독일 내부의 정치적 기류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슈뢰더 전 총리가 총리직에 있을 때 강력한 라이벌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뮌헨 주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슈토이버 주지사가 올해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데 월드컵 개막전에 힘입어 초점이 그에게 맞춰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초 자원봉사자 7000여명을 동원하는 등 대규모 개막행사가 기획된 점과 슈뢰더 전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대규모 개막전 행사가 취소된 점도 이런 ‘음모설’를 뒷받침해 준다. 물론 뮌헨시측에서는 아직도 개막식 분리에 반발하고 있다. 뮌헨시는 “베를린은 결승전 장소이기 때문에 개막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남북으로 갈린 독일 축구의 지형도도 한몫했다. 클럽들은 팀 명칭에 도시나 지역이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대립관계였던 남부의 바이에른과 북부의 보루시아(프로이센) 지방의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19세기 후반 프로이센 주도로 이뤄진 최초의 독일 통일 이후 남동부에 위치한 바이에른은 문화적 우위를 자랑하며 지금도 독일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런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1969∼77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MG)는 리그 우승을 각각 4회,5회 차지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이것이 결국 독일 축구를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특히 슈토이버는 바이에른 뮌헨의 골수팬으로, 슈뢰더 전 총리는 북부지방의 ‘안티 바이에른 뮌헨’의 선봉장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입김과 지역간의 라이벌 의식에도 불구하고 독일 전체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개막식이 언제 열리는지도 확실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현지 한국응원단장인 선경석씨는 “일찍부터 독일정부가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개막전과 개막식 분리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컵 음모론의 역사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월드컵에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음모론’이 대회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이 예상 이하의 성적을 내거나 주요 게임에서 패했을 경우 음모론을 제기하며 변명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회에서부터 제기됐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에 패하자 잉글랜드의 승리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러시아 출신의 선심이 애매한 상황에서 터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골을 인정한 사실을 음모론의 근거로 들었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 때도 홈팀인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페루를 4골차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6골을 성공시킨 뒤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하자 일부에서 온갖 의혹을 제기했다. 82년 스페인대회 때는 같은 문화권의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두 나라간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독은 반드시 이겨야 2차리그에 진출하고, 오스트리아는 대패하지만 않으면 2차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서독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은 뒤 줄곧 코미디 같은 플레이로 일관한 끝에 나란히 1차 리그를 통과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대회 이후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동시에 치르는 것으로 경기방식이 변경됐다. 94년 미국대회에서는 우승후보였던 콜롬비아가 미국에 패해 예선 탈락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당시 콜롬비아 선수들은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 결국 자살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한 뒤 팬의 총에 맞아 죽는 불상사가 발생했다.98년 프랑스대회 결승전 때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시합 전에 기절을 했는데도 출전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나이키사가 마케팅 때문에 그의 출전을 고집해 사실상 10여명이 싸운 셈이 됐고, 결국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부터는 이탈리아가 잇단 음모론을 제기해 빈축을 샀다. 이탈리아는 한국과의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한데 이어 유로2004 때도 8강 진출에 실패하자 스웨덴 덴마크 등이 고의로 2-2로 비겨 이탈리아를 예선탈락시켰다는 북유럽 국가의 ‘바이킹 담합설’을 주장했다. 또 2006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서는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가 항아리에 든 공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체코-가나-미국 등 강호들이 속해 있는 E조에 배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74년 서독 우승 ‘동독 덕분’ 통일전 서독-동독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는 단 한차례밖에 없었다.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냉전시대였던 만큼 양쪽 모두 만나는 것 자체를 껄끄러워했다. 특히 승패가 확실히 구별되는 스포츠경기에선 각자의 자존심을 우려해 맞대결을 기피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서독-동독의 맞대결은 묘하게도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이뤄졌다. 그해 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조편성에서 동독과 서독이 호주 칠레와 함께 나란히 1조에 편성되자 행사장은 크게 술렁거렸다. 동독아나운서는 순간 얼어붙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경기 입장권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6월22일 함부르크 볼크스파크스타디움에 6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미 서독과 동독이 이전 경기에서 각각 2승과 1승1무를 거둬 2차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양측은 자존심이 걸린 만큼 양보는 없었다. 시합은 친선분위기로 시작됐지만 당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서독이 고전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조됐다. 결과는 동독의 1-0 승리였다. 서독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서독 헬무트 쇤 감독은 선수들과 대책을 논의한 끝에 TV에 출연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또 서독 선수들이 감독에게 팀 라인업과 전술을 바꾸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물론 이날 패배로 서독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2차리그에서 강적 네덜란드를 피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후 서독은 순항을 거듭하면서 동독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결국 우승컵마저 거머쥐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스포츠 Tips]

    ●삼보란 삼보는 ‘무기없는 호신술’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SAMozashchita Bez Oruzhiya’의 줄임말이다. 구 소련의 각 지역에 내려오던 토룬타, 루차카나리아 등 고대레슬링 기술과 몽골씨름 바흐가 뼈대를 이루며 유도도 큰 영향을 주었다. 지난 1938년 전 소련 체육스포츠위원회에 의해 체계화된 뒤 러시아의 ‘국기’로 발전했으며, 현재 세계연맹은 전세계 47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다. 삼보마니아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스포츠삼보와 컴뱃삼보의 두 종류로 나뉜다. 스포츠삼보는 아마추어 레슬링의 경기방식으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컴뱃삼보는 KGB나 공수부대 정예요원들의 실전격투기로 발전했다. 펀치나 킥을 금지하는 스포츠삼보와 달리 컴뱃삼보는 척추 및 낭심 공격 등을 제외한 모든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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