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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 세계여성회의 초안 마련/“여성 성생활권 인정” 극적 합의

    ◎“성관계·출산 등 자율결정”… 구속력은 없어/임신중절 처벌법 개정문제도 의견접근 유엔 제4차 세계여성대회 건강분과위원회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여성의 자유로운 「성생활권」 인정 문제에 대해 10일밤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건강위원회가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 격론끝에 타협점을 찾아 총회에 회부키로 한 여성 성생활권에 관한 행동강령 초안 문구는 「여성인권은 그들이 강요나 차별이나 폭력에 의하지 않고 성관계와 출산을 포함한 성생활에 관련된 문제를 자유롭고 책임있게 통제,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건강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대표들 사이에 견해차가 심해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성생활권 관련 합의사항이 총회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성생활 문제에 있어서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일보 전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남녀평등 실현을 위해 1백89개국 대표들에 의해 작성되고 있는 세계여성대회 행동강령에 성생활권을 포함할 것을 주장해온 국제여성건강연합의 조안 던롭 회장은 『이는 성생활을 출산수단 이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합의는 세계적인 변화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여성 성생활권 문제는 지난해 카이로 유엔인구회의에서 최초로 제기됐으나,카톨릭및 회교국가들이 성생활권이란 말 자체가 모호하고 서구 개념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셈이며 미성년자들의 성관계 권리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는 바람에 문서화되지 못했었다. 머워트 텔러위 건강위원장(이집트)은 성문제를 다룬 것만도 일종의 진보라고 평가하면서,건강위원회는 성생활권 외에도 임신 중절을 실시한 여성들을 처벌하는 법률을 개정하도록 정부에 제안하는 문제 등 대부분의 문제에 관해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남은 문제는 10대 청소년들이 성교육을 받고 피임을 실시하도록 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책임문제다.여성들의 가사노동을 인정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14일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동강령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앞으로 정부 정책 입안시 지침으로 사용되게 되는데 바티칸 교황청과 몇몇 카톨릭및 회교 국가들이 일부 조항에 대해 부분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행동강령에서 서방국가들은 개인의 권리를 보다 인정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교황청및 회교국가들은 「결혼」과 「가족」을 더 강조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행동강령」 논의로 뜨거운 GO 회의

    ◎유엔문서 「섹스」 대신 「젠더」로 표기/낙태허용 싸고 선진­개도국 대립/전체 초안중 20% 합의도출 못해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앞으로 10년간 여성운동의 지표가 될 행동강령 채택을 위한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했다. 개막 사흘째를 맞은 정부간(GO)회의는 6일 실무회의에 이은 주위원회에서 「SEX」라는 단어 대신 「GENDER」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행동강령의 내용과 문안을 둘러싼 쟁점 중 걸림돌 하나를 제거했다. 바티칸등 카톨릭국가들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는 「SEX」의 사용을 지지했으나 EU국가들과 대부분의 여성운동가들은 『「섹스」라는 말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적 함의가 포함돼 있다』며 『고정된 성역할을 전제하지 않고 기존의 가치로부터 자유롭게 생물학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젠더」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이날 결정은 오는 15일 본회의에서의 최종결정을 남겨 놓고 있지만 사실상 통과나 다름없어 앞으로 유엔의 모든 문서에서 「섹스」란 표현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앞서 5일「여성의 건강」과 「여성의 인권」 두가지 주제로 열린 실무회의에서는 출산과 낙태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둘러싸고 선진국 그룹인 EU국가들과 개발도상국 그룹인 G77및 회교국가들 사이에 예상대로 큰 논란이 벌어졌다. 여성들에게 보다 나은 보건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나 EU그룹과 미국대표등은 여성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낙태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G77과 회교국가 그룹대표들은 『낙태는 각국의 사회규범에 따라 허용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낙태와 피임 문제는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쟁점으로 6일 실무회의에서도 큰 논란을 빚었다. 바티칸대표단의 수석대표인 매리 앤 글렌돈은 유엔의 행동강령이 성적 건강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낙태에 대한 반대입장도 재천명했다.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등 낙태찬성론측은 『인공피임을 인정하지않는 바티칸의 원칙이 오히려 더 많은 낙태를 부른다』며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자유 및 재생산권의 보장」을 강령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행동강령 초안 중 지금까지 합의 도출을 못하고 있는 부분은 낙태문제를 비롯 5분의1 정도.각국 대표들은 자신의 종교 및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이번회의에서 채택된 「행동강령」은 각 나라가 국내 관련법을 제정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GO 회의·NGO 포럼 이모저모/미 대사부인 모시적삼 눈길/힐러리 강연에 2천명 참석 ○…북경 세계여성회의 북한수석대표인 윤기정 재정부장(67)은 회의 사흘째인 6일 상오,본회의 두번째 연사로 기조연설. 이날 윤대표는 20만명의 한국여성등 아시아및 유럽인들이 일본 「제국주의군대」의 성노예생활을 강요받아야 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문제가 바로잡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정신대문제에 관해 집중 거론.윤대표는 일본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민간차원의 보상으로 무마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북한은 일본정부가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범죄행위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는등 진상규명과 관련 범죄자에 대한 재판,모든 피해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상을 요구한다』고 발표. ○…세계여성회의 우리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이날 공식일정을 갖지않은채 조어대에 머물면서 주중대사관직원 부인들을 접견.손여사는 이어 김장숙 정무제2장관,이숙 비정부(NGO)회의 한국공동대표등 정부간 회의와 비정부간 회의 대표등 이번 북경여성대회에 참석한 한국대표 85명을 조어대로 초치,만찬을 하며 담소. ○…레이니 미국 대사 부인이 이날 「남한과 북조선여성의 만남의 광장」 행사에 하얀 모시적삼을 입고 참석해 눈길.그는 한국NGO대표단과 함께 종군위안부 관련 가두캠페인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클린턴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의 강연이 열린 NGO포럼장의 컨벤션센터는 6일 상오 9시30분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수용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2천여명이 입장,힐러리여사의 높은 인기도를 반영.이날 강연에서 힐러리여사는 『각국 NGO참가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했던 것들을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특유의 명쾌한 논조로 강조.한편 이날 프레스센터에서는 여성운동가 베티 프리던과 USA투데이지 뉴하스 발행인 등이 「힐러리와 회유」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뉴하스 발행인은 힐러리 여사가 『인권문제에 대해 강경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불만을 표명.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19)

    ◎3년만에 건립한 세계최대 성전/콘크리트 기둥·대리석을 조립식으로 축조/“영혼없는 건축”… 집권자의 과대망상적 산물/높이 170m 총33만 8천여명 동시 미사참여 가능 명지대학교 최재필 지금은 작고한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제목이 붙은 일련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새삼 경탄을 하게 된다.김환기화백의 그림은 그저 조그만 네모와 그 속의 점들이 커다란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이 그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이거 뭐 이래? 애들 장난같잖아』하는 반응을 보일는지 모른다.아무런 뜻도 없는(다시 말해서 의미있는 형태가 아닌)그저 조그만 무늬의 반복은 시정 아낙네의 치마폭에 인쇄된 무늬와 무엇이 다를까 하고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김화백이 네모 하나하나,점 하나하나를 캔버스에 그리는 장면을 한번 생각해 보자.김화백은 노년이 되어 마지막으로 그 큰 캔버스에 네모 하나,점 하나를 찍으며 그간 그의 일생에서 스쳐지나갔던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만나서 좋았던 사람.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젊었을 시절 신세를 졌던 사람.김화백은 네모 하나 점 하나를 그려가며 이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리라.밤이 새도록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 새벽 그 넓은 캔버스에 이제는 더 채워넣을 공간이 남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때,그는 그가 그동안 보냈던 삶의 전부가 이 한장의 캔버스에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하며 탈진한 그의 육체를 뛰어넘는 초월의 경지를 느꼈으리라. ○규모 웅장… 감동은 없어 바로 이런 것이 예술품의 가치가 된다.이러한 가치는 비단 미술품에 그치지 않는다.건축도 마찬가지다.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물도 이것이 땅 위에 굳건히 서게 되기까지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것에 용해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럽에는 대성당이 많다.로마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성당,파리의 노트르담사원,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등.이들 성당 앞에 서면 그 웅대한 규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에까지 정열을 쏟아 만들어 놓은 세심한 장식 디자인에 우리는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신을 향한 인간의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이들 건물을 짓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중세의 장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는 말이다.이들중 대부분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된 건물을 보지도 못했다.그렇지만 이들은 벽돌 한장한장을 쌓아가며 스테인드글라스 한조각 한조각을 맞추어 나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또 그것이 아름다웠든 그렇지 못했든지를 막론하고 그것을 신에게 바친다는 태도를 견지했을 것이며 자신이 마치지 못한 작업은 그의 아들에게,그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던 것이다.그래서 수백년이 흐르면 비로소 그토록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이 완성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날 이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바로 5년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단 3년만의 공사 끝에 건립되었다.더구나 이 성당은 본고장 유럽에 있지도 않다.「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이름지어진 이 건물은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라는 나라의 야무스크로시에 세워진 것이다. 성당 중앙부의 돔은 지름이 90m에 이르며,꼭대기의 높이는 지상에서부터 1백70m니 우리나라 63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그러나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몇개가 이 돔 안에 들어갈 수 있다.성당 내부 제단의 캐노피(차양)높이만도 9층 높이가 되며,10층 건물의 높이를 가진 창문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총면적은 2만3천평에 이른다.그뿐이랴.이 성당에는 좌석이 7천석이 있고,추가로 1만1천명이 서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게다가 대리석이 깔린 옥외광장은 3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총합 33만8천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여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코트디부아르의 행정수도로 근래 새로이 개발된 야무스크로시의 총인구가 3만명을 넘지 못하고,그중에서도 카톨릭 신자는 4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렇듯 비현실적이다 못해 과대망상적으로 큰 성당을 지은 사람은 다름아닌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인 펠릭스 우페이 바냐다.참고로그는 코트디부아르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이제껏 35년간 대통령을 해오고 있다. ○63빌딩보다 약간 낮아 우페이 바냐 대통령이 어린시절,그의 고향 야무스크로에는 성당이 없었기 때문에 영세를 받기 위해서 수십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오늘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그의 고향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자신의 고향에 아름다운 성당을 갖고자 하는 개인적인 염원 자체야 높이 사 줄만 하지만,이러한 염원이 과대망상적인 사고로 귀결지어진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 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년만에 뚝딱 지어졌다.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피에르 카브렐리라는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회상을 하고 있다.처음 우페이 바냐 대통령에게 불려간 자리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원대한 꿈을 이야기했다.나는 요즈음 누가 이런 고전양식의 성당을 지으려고 할까하고 나 자신에게 반문해 보았다.그리고는 이 성당을 언제까지 완공해야 할는지 물어보았다.대통령은 바티칸의 교황이 4년만에 한번씩 아프리카를 방문하는데 그가 작년에 왔다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다음번 방문까지 몇년이 남았는지를 나보고 계산해 보라고만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 최대의 성당은 3년만에 지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현대의 기술이 없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돌 하나하나를 깎고 기둥을 하나씩 만들어 지은 중세의 성당과는 달리 이 성당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공상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기둥이나 벽체 등)를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써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김환기화백의 네모와 점에 녹아든 영혼,또는 중세 장인들의 수공예작품에 밴 종교적 열정을 여기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 대통령의 업적” 과시 어느 후진국 장기 집권자의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되어 과대망상적으로 지어진,그러나 영혼이 없는 건축,이것이 이 세계최대 성당의 현주소다.우페이 바냐 대통령의 나이는 현재 90세가 넘었다.그가 대통령직에서 어떤 연유로든지 물러난 후에도 이 성당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후진국의 장기 집권자나 식민통치자들은 거개가 다 자신의 통치기간 중에 개인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대형 구조물을 한 두개쯤은 지어놓게 마련이고,이들이 권력을 잃은 후에도 대부분의 이러한 건축물은 오래지 않아 장대한 기념식과 함께 허물어지거나,요행히 그렇지 않더라도 그 모습이 쇄락해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는 멀고 가까운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올 8월이면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게 된다.5공 시절 세워진 천안의 독립기념관의 그토록 장엄한 모습이 요즈음 그리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퇴기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국민의 성금(?)으로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그래도 중간에 무산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34년만에 처음으로 인구 1천만의 국제도시 서울에 민선시장이 선출되었다.포부도 크고 개인적인 신념도 가지고 있겠지만 세계최대의 무엇을 서울에 들여놓고자 무작정 밀어붙이는 일만은 삼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러시아 최대 황금제대를 찾아라”/모스크바 류슈코프 시장 직접나서

    ◎스탈린시대 「대성당」 파괴때 행방불명/높이 26.6m 걸작… 로마교황청 보관설 「황금제대를 찾아라」.스탈린시대 때 행방불명된 러시아 최대의 황금제대를 되찾기 위해 유리 류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현재 미확인 소문으로 이 황금제대를 보관하고 있는 곳은 로마교황청.이 제대 반환을 놓고 교황청과 담판하기 위해 류슈코프 시장이 지난 18일 로마로 달려갔다. 높이가 무려 26.6m인 이 황금제대의 원주인은 재정 러시아 최대의 정교회성당인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흐람 흐리스타 스파시첼랴)」이었다.18 00년대초에 건설된 러시아 최대의 사원으로 이 황금제대도 성당건립초기에 함께 만들어졌다.그러나 이 대성당은 그후 1백여년뒤 스탈린의 공포정치때 완전히 파괴됐다. 모스크바시내 크라포틴스카 거리에 있는 이 성당자리에는 지금 엄청난 규모의 노천수영장이 들어서서 한겨울에도 물을 데워 시민들이 노천수영을 즐기는 명소가 돼있다. 성당을 철거하면서 스탈린은 당시 이 황금제대를 국립박물관인 트레챠코프 미술관에 넘기거나 팔아치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그러나 실제로는 스탈린 자신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영부인에게 팔아넘겼고,그뒤 루스벨트부인이 이 제대를 바티칸에 기증해 지금까지 그곳에 보관 돼있다는 설이 있다.하지만 바티칸측은 이를 부인한다.모스크바 주재 로마교황청 총영사인 이반 주르코비치 신부는 『바티칸에 그같은 황금제대가 보관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모스크바시로부터 공식으로 반환요청을 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시가 이 세계적 문화제의 반환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고 구세주대성당의 복원계획을 세우면서부터.종교부활붐이 일어 크고 작은 교회들이 다투어 보수작업을 시작하던 와중이었다.류슈코프 시장이 들어서면서 구세주대성당 복원계획은 최우선 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시내전역에서 모금운동까지 벌였다.이와함께 교회가 폐쇄될 당시 유일하게 이 황금제대와 황금 샹들리에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소재파악에 나섰다.황금 샹들리에는 지난해 가을 모스크바시내의 한 허름한 가옥에서 발견됐다.이후 모스크바시청측은 이 황금제대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류슈코프시장은 1주일 예정인 이번 바티칸방문 기간동안 교황이라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기세라고 한다.그러나 우선 보물의 소재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니 쉽게 일이 풀릴지는 의문이다.이 황금제대는 세계적 보물인 크렘린궁내 우스펜스키대성당의 제대보다 3m가 더 높고 더 아름답다고 한다.제대를 들여놓을 때 너무 커서 성당출입문을 모두 뜯어내 넓혔다는「전설」도 있다.하여튼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있어 완벽에 가까운 보물이라는 것이다. 종교는 필요 없다고 교회를 부수던 사람들이 옛것을 다시 찾아나선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 최대의 대성당이 복원돼 세계적 보물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분쟁지역 평화기원/교황,부활절 메시지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요한 바오로 2세는 16일 부활절을 맞아 팔레스타인인들과 쿠르드족 등 「가장 깊은 염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또한 알제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부룬디,남부 수단 등 분쟁지역의 희생자들을 언급하고 『전쟁으로 가족과 이별한 사람들, 증오와 폭력의 희생자들에게 교회는 평화의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야한다』고 말했다.
  • “이기심 버리고 폭력 중지해야”/교황 성탄메시지

    【바티칸시티 로이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5일 유엔 「가정의 해」인 올해 성탄메시지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비극을 개탄하면서 이기심을 버리고 폭력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 지구촌 성탄절 표정/정정따라 웃고 울고

    ◎팔 자치권 경축… 순례객 1만명/베들레헴/임시휴전속 음식·땔감 이중고/보스니아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성지 베들레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하루도 쉴틈없이 계속된 분쟁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성탄이 주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할수 있다. ▲베들레헴=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베들레헴에서는 지난 87년 팔레스타인 유혈봉기 이래 가장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이스라엘로부터 자치권을 얻어낸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연주하며 성탄의 기쁨을 만끽했으며 1만여명의 순례객들이 캐럴을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는등 들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들은 또 팔레스타인 국가를 부르며 감격해 했으며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초상화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사라예보=32개월째 내전이 계속돼온 보스니아에서는 성탄 기념행사는 엄두를 내지 못할 형편이지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임시휴전이 발효돼 그나마 이번 성탄을 총성없이 보내게된 것에 위안을 삼고있다. 그러나 내전에 지친 이들에게는 성탄행사보다는 당장의 배고픔을 면할 음식과 추위를 막을 땔감의 확보가 절실해 처절감까지 감돌고 있다. 사라예보의 상점과 슈퍼마켓은 텅빈 상태이며 사람들은 총탄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감때문에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 거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는 이미 장작불로 사라진지 오래다.사라예보 시민들이 성탄절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평화를 위한 기도뿐이다. ▲워싱턴=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 국내외 주둔 미군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성탄절에도 근무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과 성탄 축하인사를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군병사가 조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올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저녁 딸 첼시아와 함께 성탄선물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벨파스트=북아일랜드공화군(IRA)과 영국정부간의 평화협정 체결에 따라 25년만에 처음으로 기독교도 지역 아이들과 카톨릭 지역 아이들이 함께 모여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했다. 성탄절을 맞아 이곳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갈등으로 빚어진 분쟁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으로 종식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바티칸 시티=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탄 전야의 자정미사에서 성탄의 기쁜 소식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50개국 2억5천만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감옥,수용소,병원등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져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론했다. ▲바그다드=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지 않고있는 서방국가들을 비난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이는 예수의 사랑과 정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우 데 자네이루=브라질의 리우의 빈민들은 이번 성탄절을 한 사회운동가의 기아퇴치운동으로 좀더 따뜻하게 맞이했다.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데 소우자씨가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6백t의 식량을 마련,5만여 빈민가족에게 성탄선물로 나눠주었다. 혈우병환자로 수혈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인 그는 『배고픈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것을 보는 것이 노벨상을 타는 것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소우자의 이같은 구호운동은 리우 외에도 브라질 전역 16개 도시로 확산돼 이번 성탄절은 그 어느해보다 훈훈한 인정이 감돌고 있다.
  • 추기경 30명 임명/교황 바오르2세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26일 추기경 30명을 새로 임명해 추기경 임명지역을 동구권·공산권 등으로 확대했다. 교황 바오로2세는 이날 교황청에서 임명식을 갖고 내전과 정치적 갈등으로 자신이 방문하지 못한 베트남·쿠바·보스니아·알바니아·레바논 등 24개국 출신 성직자 30명을 새로 추기경에 공식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에는 일본의 피터 시라야나기 세이치,베트남의 폴 조셉 팜 딘 퉁,인도네시아의 줄리어스 리야디 다르마타마자 추기경등 아시아 출신 3명이 포함됐다. 이로써 차기교황 선출권한을 가진 80세이하 추기경은 96명에서 1백20명으로 늘어났다.
  • 교황,가톨릭 과오 인정/종교재판·인권유린 침묵에 반성

    ◎성탄 2천주년 칙서 【바티칸시티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4일 가톨릭 교회는 양심의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의 탄생 2천주년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교회가 과거 역사에서 저지른 잘못은 인정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가톨릭 교회에 보낸 장문의 「3천년을 맞는 칙서」(테르티오 밀레니오 아드베니엔테)에서 교회가 과거에 종교의 이름으로 행한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의 인간 기본권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번 칙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스페인에서의 종교재판과 나치 및 공산주의 정권들이 자행한 인권유린에 대한 교회의 침묵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 바티칸­PLO 어제 수교 서명

    【바티칸시티 AP 연합 특약】 바티칸은 중동지역에서의 교회이익 보호와 평화 증진을 위해 25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공식 관계를 수립했다. 바티칸은 역사적인 이스라엘 승인 10개월만에 이번 협정에 서명했다.
  • 로마/광장과 분수들(아랍서 지중해까지:17)

    ◎빼어난 조각 트레비분주 “압권”/저마다 소원빌며 샘에다 동전 던지는 모습은 진지하기만… 로마의 아침을 보려고 5시쯤에다 시간을 맞춘다. 바로크풍의 둔중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에는 간밤의 불빛들이 아직 명멸하고 있어도 사방을 에워싸고 다가들던 그 거창한 명소나 유물들은 채 잠이 깨지 않았는지 희뿌연 모습들인 채 산책을 방해하는 것같지가 않다. 숙소근처를 두어블록 걷자 골목에서 새벽장이 서고 있다.인근 농장에서 직접 왔는지 캡을 쓰고 멜빵바지차림으로 웃고 있는 주인들 곁의 열어젖뜨려진 소형트럭과 좌판위에 늘어놓인 갖가지 야채와 이름모를 과일들이 싱싱하다.여기 오렌지는 쪼개면 핏빛으로 넘치는 즙과 함께 톡 쏘는 단맛이 유난스럽다.정말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이런 사소하고 일상적인 현실의 풍경이어서 지리멸렬한 여독이 어느새 가시고 있다. ○하찮은 것도 소중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라도 그럴듯한 이름을 거기 붙이기를 좋아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구멍가게나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기념품,펜대 하나의 모양새가 그렇고 별의별 이름을 다 붙여놓은 거리들이 그렇다.별 두개짜리 속소인 「셀렉트」호텔만 해도 우리식으로는 장급여관수준밖에는 안돼 보였으나 주위공간을 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좁다는 불평을 할 수가 없다.정갈한 욕조,앙증맞은 비누곽,출입문과 바로 이어지는 통로를 간결한 탁자와 꽃들로 장식해 아늑한 공동정원으로 꾸며놓고 있다.거기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올려다보노라니 서울 필동의 어느 후진 곳을 연상시키는 그 뒤쪽의 낡은 건물이 오히려 고소를 자아낸다. 좁아터졌으나 역시 아늑하기 짝이 없는 지하식당에서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시내나 한바퀴 둘러보자고 나선 길에 운좋게도 산 피에트로광장에서 교황을 만난다.운좋게라고는 하지만 카톨릭신자가 아니므로 그저 먼빛으로 구경이나 한 셈이 되어버린 이 수요일 오전의 알현은 필자에게는 사실 뜻밖이었다. 바티칸시국은 64번 버스종점으로 테르미니역과는 반대편끝이다.산 피에트로사원은 카톨릭미술의 보고인 바티칸박물관,라파엘로관,기타 미술관들과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천지창조」가 천장화로 장식된 시스티나예배당으로 바로 이어진다.높이 25m가 넘는 장대한 오벨리스크와 분수와 1백40인의 성인상이 주위의 열주지붕위에 버티고 선 더 넓은 광장에는 세계 도처에서 모여든 듯한 수천명의 신자들이 웅성거리고,사원정면 계단 아래쪽에 차양을 치고 마련된 대좌 위의 요한 바오로2세는 시종 웃음을 띠고 있는 것 같았다.각 나라말로 한마디씩 은총을 내리는 모양으로 그때마다 해당되는 나라의 신자들이 환호하며 몸들을 일으켰다. 뭐라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물론 우리말의 은총도 환호도 있었다.조말의 병인사옥이라든가 서강쪽의 절두산 같은 것이 제풀에 생각나 감개가 없을 수 없다. ○광장서 교황 만나 테베레강을 건너 베네치아광장으로 빠지는 길목에서 버스를 버리고 걷는다.로마는 웬만한 길들이 그대로 모두 쇼핑타운이 되어 있어 은근한 디자인과 태깔의 그런 길가 가게들 모습은 유별나다.무드를 연출하고 집중적인 포인트로 상품을 진열해놓는 품새부터가 그렇고,묘하게 접혀서 제자리에 걸려 있는 그저 그런 옷가지 하나가 무슨 첨단디자인의 최고제품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눈에까지 그 지경이라면 입성에다 목을 매다는 여성들의 눈에는 오죽하겠는가.사심없는 눈요기야말로 하나의 풍경의 중심에 도달하는 첩경이고 일종의 쾌락에 가까운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가게로 들어간 일행 두사람이 좀처럼 나올 염을 않고 있다. 천사가 모는 사두마차의 지붕 좌우끝머리 조각과 중앙의 기마상이 인상적으로 금방 눈에 들어오는 에마누엘레2세기념관의 베네치아광장은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주위의 한다 하는 로마명소나 유명한 분수들의 그 중앙통쯤 되는 지점이 된다.트레비분수는 그 바로 다음인 콜로나광장에 있다.로마근교의 미남 홀아비 로사노 브리지가 관광온 미국처녀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얘기인 왕년의 영화 「애천」이 생각나서도 그렇지만,이 분수는 그 웅장한 규모로나,바로크양식의 걸출한 조각으로나,사철 거기 몰려 와글대는 사람들로나 역시 이곳 볼거리의한 압권이랄 수밖에 없다. 샘 주위는 그대로 온갖 피부색 인종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그런 격의없는 꿈의 무슨 도피처로도 보인다.사뭇 진지하게 소원을 빌면서 저마다 한번씩 샘에다 등뒤로 동전을 던져보고 있대서가 아니라 그 소박하고 치기어린 제스처가 또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빨리 통일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지고한 소망보다는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게 해줍시사 하는 현실적인 소원이,그래서 여기서는 더 비현실적인 뉘앙스를 띠면서 제대로 먹혀들 것도 같다.권태와 욕구불만에 고주망태가 된 글래머 스타 애니타 에그버그가 심야에 이 분수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있는 예의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생활」이 떠오른다. 기적이라고까지 불린 이탈리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시작되던 60년대를 배경으로 소위 로마 상류층의 무위와 타락한 일상을 신랄하게 비꼬면서 고발하고 있는 이 필름은 스페인광장 저쪽의 베네토거리가 로케이션의 주무대였던 걸로 알고 있으나 트래비분수를 슬쩍 삽입한 예의 장면의 효과는일탈한 것이었다. 펠리니는 이 관광명소의 또다른 상징적 의미를 거기서 끌어내고 싶었을지 모른다.배는 불러도 삶의 공허를 어쩔 도리가 없어 카페에서 남녀가 말타기놀음까지 벌이는 유한계급의 그런 지리멸렬한 속성이나 같은 이유로 그들의 스캔들이나 고작 뒤쫓고 팔아먹으면서 파행을 자초하는 어떤 잡지사 기자의 행각이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되고 있다. 펠리니도,「길」에서 젤소미나역을 절묘하게 해내던 그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도,단발머리로 이이스크림을 빨면서 계단을 깡충거리고 내려오던 왕녀 오드리 헵번도 얼마전에 모두 타계했다.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로 더 유명해지고 지금도 여일하게 그대로인 그 스페인광장의 계단은 그래서 새삼 감회를 자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낱 스크린속의 선남선녀들이 벌이던 그런 운명의 무상감 때문이 아니라 화면에서는 그렇게도 정답고 낯이 익던 공간이 실제로는 도무지 현실감으로 오지 않는 그 생뚱함 때문일 것이다. 이 스페인광장의 끝에서부터는 구치니,발렌티노니,페라가모니 하는 소위 유명상표의 가게들과 부티크타운의 콘도티거리가 바로 이어지지만 별볼일이 없는 것같아 그냥 지나친다.동행과도 헤어져 어디를 어떻게 해맸는지 알 수가 없다. ○요상한 청년들 배회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로마의 건축물인 만신전 「판테온」앞을 어설렁거리다 나보나광장으로 다시 빠져나와서야 맥이 쭉 빠졌다.뭘 보려고 헤맨다는 것이 사실은 한 뼘의 쉴 장소를 찾으려고 여태 긴장해온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마실 것을 갖다놓은 야외카페 탁자위로 겁도 없이 비둘기 서너마리가 날아 앉는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이 광장에는 「사대강」 「무어인」 「넵튠」의 이름이 붙은 유명한 세개의 분수가 있다.도리없이 또 필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그런 축조물 주위에 앉거나 아무렇게 드러누워버린 요상한 차림의 젊은이들이다.로마건 어디에서건 가장 흔하게 보아오던 비슷비슷한 무리들인데,어디서 왔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베낭족들도 있고 어설픈 인디언 목걸이니 열쇠고리니 하는 것을 팔면서 움직이는 젊은이들도 있다.60년대의 히피즘이 다시 도래하는 것이나 아닌가 하고 눈여겨봤으나 행색만 비슷할뿐 그것도 아닌 것같다.기타를 끼고 있는 녀석도,헝겊으로 이마를 묵은 녀석도,민대머리도 있다. 왜 이들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가고 새삼 생각한다.우선 그들은 이념적인 색채가 전혀 없어 보인다.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해는 보이지만 돈의 위력쯤 똥으로도 안 여기는 눈치들 같기도 하다.집도 절도 냉장고도 지니고 있지 않아 거칠어는 보여도 그만큼 어딘가가 탁 틔어 있다. 21세기는 아마 그들의 몫일 것이다.
  • 바티칸·회교측 반대속 “협의계속”/임신중절/세계인구회의 주요쟁점들

    ◎자원고갈 따른 부양능력 한계 공방/자원·인구 배분/에이즈 등 성병 막을 콘돔보급 명시/생식권·성건강 5일 개막된 제3회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는 이미 작성된 향후20년동안의 행동계획안을 오는 13일까지 토의·수정하여 최종선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ICPD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집중협의끝에 마련된 이 행동계획안은 대부분이 합의된 사항들이지만 일부 근본적 문제들은 이번 카이로회의에서 쟁점사항들로 남게 돼 참가국대표들간에 격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신중절◁ 이에 대해서는 바티칸은 물론 이슬람도 단호히 반대의 목청을 높이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5천만건의 임신중절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안전치 못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1백73개국이 대개 임신모의 건강보호측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임신중절을 허용해왔으며 따라서 이는 인류의 대다수가 임신중절을 수용한 셈이라고 지적.그러나 회의대표들은 이 말썽 많은임신중절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바티칸은 임신중절이란 용어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그런 용어 대신 개인의 성욕자제 필요성을 고집했다. 원래 임신중절은 최근까지만해도 서방국들에서 임신부의 건강이나 생명에 대한 확실한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어떤 이유로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던 것인데 일부국가들이 법조항을 수정,특별한 이유 없이도 임신부가 요청하면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선별적·자발적 임신중절」은 서방사회에서는 보편적 가족계획의 방편으로 인식돼왔으며 이어 동양사회에서도 채택됐다. 이러한 자발적 임신중절에 대해 바티칸은 「용서받지 못할 대죄」로 단정하고 있으며 이슬람세계에도 「신의 뜻에 어긋나고 회교계율에 위배되는 죄악」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이슬람학자들은 임신부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한해서만은 임신중절이 무방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자원과 인구의 배분◁ 인구전문가들은 세계의 자원은 제한돼 있으며 일정수의 인구만을 부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가정을 근거로 유엔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인구를 72억5천만명이내로 억제하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세계자원이 바닥났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으며 20년후의 그같은 수의 인구가 지구의 부양한도라는 추정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차는 이 문제에 대한 세속적 접근법과 종교적 접근법간의 차이다. 종교적 접근법으로 보면 인간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고귀한 존재로 땅에서 번성하고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인구도 지역적·국가적 편재가 문제며 따라서 이는 도농간 생활수준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적절한 경제개발정책을 통해 인구를 분산시킴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일부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생식권리와 성건강◁ 가장 논란이 많은 의제의 하나였으며 동시에 바티칸을 비롯,다수의 카톨릭국가들간에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사항이다. 볼리비아와 멕시코및 페루등은 생식건강에 성건강을 포함시킬 것을 제의,그러나 바티칸등은 생식건강의 범주를 그같이 확대정의하는 데 완강히 반대. 가족계획과 그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몰타 등 일부국가들은 문화적 제국주의라는 반발을 되풀이하고 이같은 국제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 미국과 필리핀이 고급콘돔의 사용을 원한 반면 바티칸은 콘돔이란 단어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고집하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과 그밖의 성병(STD)퇴치에 신뢰할 만한 유일한 방법으로 자발적 금욕을 옹호하고 나섰다.
  • 대교황청 관계수립 아라파트,지지표명

    【가자지구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민족해방기구(PLO)의장은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밝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공식관계수립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이날 나빌 아부 레데이나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환영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라파트의장은 바티칸측이 이같은 제의를 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바티칸측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접촉을 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쓰레기통과 단두대(박강문 귀국리포트:13)

    ◎역사의 고비마다 철저한 과거청산 스포츠서울에 글을 연재하고 있던 영화평론가 김대환씨를 파리의 카페에서 만났을 때 종업원에게 재떨이 하나 달랬더니만 카운터의 앞치마 두른 그 남자 말이 걸작이었다.『카페 바닥 전부가 재떨이요』 김씨와 나는 파리야말로 어느 도시보다도 담배꽁초를 부담없이 버릴 수 있는 곳이라는 데 동의했다. 파리 시민의 공덕심은 그리 본받을 만하지 않다.거리에 담배꽁초 버리기는 예사다.차를 몰고 가면서 차창밖으로 재떨이를 비우는 낯두꺼운 이들도 있다.또 거리가 개들의 공중변소라도 되는 양 방안에서 기르던 개를 끌고들 나와 배설케 한다. 밍크털옷으로 치장한 귀부인풍의 여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애견이 길에다 실례하는 데는 아주 태연하다. 그런데도 파리는 깨끗하다.시청이 청소를 워낙 잘하기 때문이다.물을 틀어놓고 담배꽁초 따위는 하수구에 흘려 보낸다.개똥은 코끼리 코같은 흡입장치를 한 앙증맞은 1인승 청소차가 인도로 천천히 다니면서 빨아들인다.청소차도 용도에 따라 종류가 가지가지다. 청소 분야라면 프랑스는 단연 선구적이다.우선 쓰레기통의 발명이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것만 봐도 그렇다.프랑스의 발명품 가운데 발명자의 이름을 딴 것에 기요틴(단두대)과 함께 이 쓰레기통이 있다.프랑스말로 쓰레기통을 「푸벨」이라 하는데 바로 발명자 이름이다. 외젠 푸벨은 법학 교수를 하다가 행정가가 되었고 후일 바티칸 대사도 지냈다.도시 청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센 지방의 도지사 비슷한 직책에 있을 때인 1884년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행정당국이 설치한 이 쓰레기통에는 두개의 손잡이와 뚜껑이 있었다.번호가 붙여진 이 통들을 수레에 실어다 비웠다. 옛날 도시들의 거리는 집에서 멋대로 내다버린 쓰레기들로 지저분한 곳이 많았기 때문에 쓰레기통의 발명은 도시 청결을 위한 혁명적인 해결책이었다.1백10년전 당시 푸벨의 조치는 큰 논란을 일으켰고 국회에서까지 논의됐으나 그는 꿋꿋이 밀고 나갔다.오늘날은 전세계가 쓰레기통을 쓰고 있다.프랑스인들이 쓰레기통을 「위대한 발명」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다른 또 하나 발명자 이름이 붙은 기요틴(단두대)의 출현도 쓰레기통의 발명과 무관한 것같지는 않다.프랑스인들은 쓰레기 처리에서 천재성을 보이기에 앞서 그전에 이미 역사의 청산이라는 문제에서도 철저함을 추구했다. 기요틴은 2백여년 전인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의 제작및 사용을 제안한 제헌 의회 의원이며 의사인 조세프 기요탱의 이름을 딴 것이다.사형수의 고통을 줄이자는 뜻이었으나 구체제의 잔재를 빨리 뿌리뽑기 위해 사형 방법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도 있었다.망나니에 의한 참수는 왕왕 솜씨가 서툴러 단칼에 베지 못하면 볼썽사나웠고 사형수의 고통이 컸다.기요틴 처형은 깔끔하고 확실했으며 신속했다. 기요틴으로 표상되는 피비린내와 공포 속에 프랑스 혁명은 진행되었다.프랑스의 역사 청산이 철저함은 제2차 세계대전후 나치 협력자에 대한 가차없는 처형에서도 볼 수 있다.국민을 배반한 자가 천명을 누리는 일이 프랑스에서는 없다. 생활 쓰레기든 역사의 쓰레기든 프랑스의 쓰레기 처리는 명쾌하다.그런데 담배꽁초를 거리낌없이 버리거나 밍크 외투 입고 길에 개 똥뉘는 프랑스인의 모습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이는 극히 표피적인 것일 뿐 역사의 고비마다 그 줄기를 바로 잡아가려 애써 온 것이 프랑스의 참모습일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비하면 담배꽁초나 개똥이 잠시 길에 있는 것쯤 무슨 대수겠는가.
  • 아라파트,예루살렘 분할요구/“동쪽은 팔레스타인국 수도로 달라”

    ◎아라파트 곧 가자 영구정착 【가자·런던·예루살렘 AFP AP 로이터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3일 이스라엘의 우파 야당이 재집권하더라도 평화의 여정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파트의장은 이에앞서 2일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선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수도로 분할하는 방안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체결한 자치이행 협정의 장래에 대해서 낙관한다고 밝혔었다. 그는 예루살렘의 처리 문제에 관한 BBC의 질문에 도시국가 바티칸과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의 경우를 언급하면서 「2개 국가의 1개 수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에,나머지는 이스라엘에 할당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라파트의장은 한편 이스라엘의 우익신문 마아리브와의 회견에서 『나는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총리를 진실로 존경하며 일이 쉽지는 않으나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일은 평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라파트의장은 이밖에도 이날 가자지구 최초의 감귤 가공공장 준공식에 참석,새 경제체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공장으로 가는 동안 10㎞의 연도에 나와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우파 이스라엘인들의 대규모의 반아라파트 시위가 벌어졌다.우파 이스라엘 청년 수천명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약 10만명이 모인 반아라파트집회가 끝난 뒤 경찰의 제지를 뚫고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가 난동을 부렸다. 【가자지구 로이터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팔레스타인 자치행정 책임을 담당하기 위해 조만간 가자지구에 영구 정착할 것이라고 그의 보좌관들이 4일 밝혔다. PLO의 자치 협상 담당자인 하산 아스푸르씨는 『아라파트가 이곳에 거주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며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이 있는 가자지구가 그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말해 당초 예상됐던 예리코시가 아닌 가자지구가 그의 정착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 유엔의 인구정책 카톨릭,강력반발

    【바티칸시티 로이터 연합】 카톨릭 추기경들은 14일 유엔의 인구정책과 관련,부국들의 「실패한 사회정책」이 빈국들에게 「문화적 제국주의」를 심는데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함으로써 유엔과의 대결태세를 더욱 강화했다. 1백14명의 추기경들은 이날 교황청에서 회의를 가진뒤 결의문을 통해 세계각국에 오는 9월 카이로에서 열리는 유엔 인구회의가 낙태와 인공산아제한,비전통적 가족개념 등을 조장하도록 놔둬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하면서 『많은 선진국들의 실패한 사회정책들이 빈국들에게 강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대주교 등 63명/르완다반군 학살

    【키갈리 로이터 AP 연합】 지난 6일 르완다수도 키갈리에서 자행된 반군측의 학살만행으로 성직자 22명과 민간인 63명이 희생됐으며 이 가운데는 키갈리 가톨릭 대주교도 포함돼 있다고 르완다 현지 유엔군및 구호관계자들이 9일 전했다. 키갈리의 유엔군 대변인은 이와관련,가톨릭성직자 9명과 민간인 63명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키갈리의 정부군 장악지역에서 학살됐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르완다반군인 르완다애국전선(RPF)은 키갈리 남부에 피신해 있던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 13명을 학살했다고 시인했었다. 유엔군 대변인은 한 구호기관의 말을 인용,이번 학살극은 지난 6일 키갈리 남서부 니야미람보지역의 교회단지내에서 자행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티칸교황청은 이번 학살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서울신문기획 문화기행 「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

    ◎기독교·회교문화권 어제·오늘 조명/내주부터 중견작가 이제하·송영·서영은·김채원씨 연재/암만·리네와·파리 등 10개도시 탐방/다양한 풍물·개성 넘치는 필체로 표현 「중견작가 4인 유라시아대륙을 가다」 서울신문사가 한국전력공사의 협찬을 얻어 새 연재물로 기획한 문화기행 연작 「로드에세이­열사의 아랍에서 푸른 지중해까지」가 다음주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하(57)송영(54)서영은(51)김채원(48)씨등 중견작가 4명이 지난달 10일부터 1개월동안 모두 7개국 10개도시를 돌아보고 지난 10일 귀국,앞으로 4개월간 연재할 로드에세이는 유라시아의 문명과 역사를 작가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짚어내는 이례적인 기획으로 문단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 로드에세이 동행작가들은 각기 독특한 문체와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문명을 떨치고 있는 인물들로 이처럼 중견작가들이 한꺼번에 1개월여 동안 취재동행하기는 극히 드문일이다.특히 로드에세이팀은 기독교와 회교 양대문화권의 대표격인 도시를 순회,그 영화의 발자취는 물론 오늘을살고있는 후예들의 삶과 애환을 자유롭고 현장감있는 문체로 담아낼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로드에세이팀은 지난달 중순 이라크의 알하트라축제 참관을 시작으로 암만(요르단)∼바그다드(이라크)∼리네와(이라크)∼이스탄불(터키)∼로마(이탈리아)∼피렌체(이탈리아)∼마드리드(스페인)∼그라나다(스페인)∼파리(프랑스)로 이어지는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길고도 먼 이 여로에서 이제하씨는 지중해 문화권을 대표하는 아테네 로마 피렌체등을 찾아 문명의 발상지와 민주주의 시발점이었던 그리이스및 지중해연안의 정신적인 지주가 현재 서민들의 생활정신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더듬게 되며 송영씨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을 끼고있는 풍요한 초승달지대와 구약 요나서에 기록돼있는 니네베성을 비롯해 이라크 최대의 민족축제인 알하트라축제,구약성서중 바벨탑의 유적지로 기록돼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어진 바빌론등의 현장답사를 토대로 반시오니즘의 배경과 이란전의 후유증,서민생활상등을 독자들에게 낱낱이 전해줄 계획이다. 또 서영은씨는 15∼20세기 아랍여인들의 하렘이었던 토프가피궁전과 최초의 비잔틴양식 건물로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이후 최고의 건물인 성소피아성당등이 있는 이스탄불을 비롯,그라나다와 마드리드등 유적지의 최근 분위기를 전달하며 김채원씨는 파리에서 만난 한국인 화가와 파리의 유명인사 인상기등을 흥미있게 그려나가게 된다. 이와함께 현지취재로 스케치한 미술관 박물관등 문화명소 탐방기도 소개한다. 한편 취재는 물론 기행현장의 스케치작업에 몰념해온 이제하씨는 기행지의 갖가지 풍물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 특유의 유려한 화필에 담아 이번 연재의 삽화로 줄곧 선보이게 된다.
  • 남아공­바티칸 수교

    【프리토리아(남아공) AFP 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티칸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다고 피크 보타 남아공 외무장관이 5일 발표했다. 보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남아공은 바티칸에,그리고 바티칸은 남아공에 각각 대사관을 곧 상호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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