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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교 신앙은 2000년간 데운 상한 음식 아냐”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지난 2000년 동안 반복해서 데운 ‘상한 영혼의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영양소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쾰른에서 개막될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가진 베드로좌 착좌이후 라디오 바티칸과의 첫 인터뷰에서 가톨릭을 이렇게 소개하고 오늘날 청년들이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고 싶어 하고 각종 규칙과 제약으로 가득 찬 듯 보이는 종교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세계청년대회 미사집전을 위해 18일부터 독일을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신앙을 규칙과 금지 그리고 교리 덩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서 “믿음의 요체는 자질구레한 것을 넘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미래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신자로 존재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이 되는 이번 독일 방문을 계기로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부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18∼21일 열리는 쾰른 세계청년대회에는 세계 193개국에서 80만명의 청년 가톨릭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lotus@seoul.co.kr
  • 교황, 테러희생국 위해 기도 ‘이스라엘 제외했다’ 구설수

    |바티칸시티 연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각국의 테러를 언급하면서 “고의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주재 외교사절을 소환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꾸준하게 유대인들과 접촉해 왔으나 지난 24일 이탈리아 북서부의 알프스 휴가지에서 한 발언 때문에 이스라엘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의 “살인을 일삼는 손”을 하나님이 붙잡아 살인을 못하도록 기도하면서 이집트, 영국, 터키, 이라크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들에 대해서는 언급했으나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교황이 고의로 지난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규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새 교황이 가톨릭과 유대인의 관계를 중요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르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이어 교황이 “다른 테러에 대해 비난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대인에 대한 테러에 대해서도” 비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을 수행 중인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교황청 사절이 “이스라엘 정부에 답변을 해주었다.”고 한줄짜리 성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 英 고든 作 ‘어떤 나라’ 북한 TV방영 추진

    |워싱턴 연합|북한에서 제작된 장편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State of Mind)’의 대니얼 고든 감독은 이 영화를 북한에서 TV를 통해 방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든 감독이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북한 유일의 대내용 TV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방영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로부터 인가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감독은 또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6개월 동안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당시 북한측으로부터 아무런 통제나 검열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켜야할 기본 원칙이 있었으며, 그 예로 북한의 어느 곳에나 있는 고 김일성 주석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부분적으로 희미하게 나오는 장면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깊은 존경심을 표해야 했다는 점에서 “바티칸에서 촬영한다고 해도 그와 똑같은 기본 원칙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감독은 북한 사람들 스스로 외부에서 자신들이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북한이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허락한 것은 ‘무릎을 굽히지 않고 걷는 북한 군인들’과는 다른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길이었다고 말했다.‘어떤 나라’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에 참가하는 여학생 2명이 그들이 숭배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광을 위해 고된 훈련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지난 4월 뉴욕 트리베카 영화제에 출품됐던 ‘어떤 나라’는 오는 8월 미국 12개 도시의 영화관에서 개봉하며, 수도 워싱턴에는 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지난 4월2일 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이며 종교의 벽을 넘어 전 인류의 정신적 지주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했다. 선종이라 함은 “선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삶의 이치를 가르쳐준 셈이다. 그는 지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사제의 본분과 인간적 매력을 잃지 않았던 사랑과 화해의 교황으로 평가받고 있다.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리더십의 교훈으로서 일곱가지를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희생, 진실성, 용기, 솔선수범, 지식, 소통능력, 영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솔선수범의 선정 이유가 특히 눈에 띈다.“교황은 타인에 대한 공감, 신뢰, 자기절제를 솔선수범했다. 그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실행하는 사람이었지 바티칸에 앉아서 지시나 하는 행정가가 아니었다.” 이는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요한 바오로 2세를 진정 ‘위대한 리더’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 즉 ‘섬기는 리더십’에 관련된 책들이 번역 출판되었다. 이들 책은 거의 대부분이 실용적으로 리더십 개발 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쓰여졌는데, 로리 베스존스가 지은 ‘최고경영자 예수’,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알렉산더 버라디의 ‘서번트 리더의 조건’,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섬기는 리더 예수’ 등이 대표적이다. 로리 베스존스는 그의 저서에서 남성적이며 권위적인 힘의 내용에 기초한 ‘알파 리더십’, 여성적이며 상호 협조적인 힘의 사용에 기초한 ‘베타 리더십’, 그리고 이 두 경영스타일을 상호 연계시키고 고양시키는 ‘오메가 리더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여러 유형의 다양한 사람들이 최고경영자와 각계각층의 리더 자리에 앉게 됨에 따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세계가 분열이 아니라 총화를 목적으로 삼고, 착취보다는 능력을 함양시키고, 지배하기 보다는 받침대가 되거나 상대를 고양시키는 그러한 리더들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독창적인 오메가 리더의 전형으로 ‘자아극복의 강점’ ‘행동의 강점’ ‘인간관계 형성의 강점’을 갖춘 ‘예수’를 들었다. 그러한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범주의 총체적인 결합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는 ‘섬기는 리더십’의 완성을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강점 이외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따르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섬기는 리더십’의 본질과 그 원형을 2000년 전에 보여 주었던 예수의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고, 최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에게 그 리더십의 실체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얼마전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성용 명예회장도 그러한 리더의 한 사람으로 평소 자신에게는 엄격하였고, 주변사람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던 선각자였다. 2년반 후에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후손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벨기에 소년합창단 첫 내한공연

    ‘유럽의 문화대사’로 불릴 만큼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벨기에 소년합창단이 첫 내한공연을 가진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손병두)와 부산 등 각 교구 평협의 초청으로 내한하는 합창단은 빈 소년합창단에 못지않은 수준을 갖춘 팀으로 유럽에서 정평이 나 있다. 50년 전 현 지휘자인 미카엘 기지스 신부가 창립해 1961년 독일 쾰른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40여개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 OST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고,1993년과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참석하는 바티칸 초청 공연을 거쳤다. 합창단은 11세 소년부터 25세 청년까지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공연을 위해 65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국을 찾는다. 헨델의 ‘메시아’,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와 ‘진혼곡’, 하이든의 ‘대영제국넬슨제독을 위한 미사’, 멘델스존의 ‘엘리야’,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진혼곡’ 등을 들려줄 예정. 공연일정은 ▲7월11일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12일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성당 ▲13일 서울 여의도 KBS홀 ▲14일 수원교구 분당 요한성당 ▲15일 대구대교구 계산동 주교좌성당 ▲16일 부산KBS홀 ▲17일 광주대교구 염주동성당 ▲18일 가대부천성심콘서트홀. 입장권 2만∼6만원.(02)754-170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절차 개시

    |로마 연합|지난 4월 2일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 반열에 올리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현지시간) 사후 5년 유예를 면제하고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성인추대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500년 간 이어져 온 바티칸의 시성 절차에 따르면 복자 반열에 오르려면 한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사례가 확인돼야 하고, 성인이 되려면 또다른 기적이 정밀 조사를 통해 인정돼야 한다. 이와 관련,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폴란드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998년 미국의 한 뇌종양 환자를 영적 접촉으로 완치시켰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본인이 추기경으로 23년간 이끌었던 교황청 신앙교리성 수장 자리에 미국의 윌리엄 러베이더(68) 샌프란시스코 대주교를 지명했다.
  • 베네딕토 16세가 안내하는 바티칸

    베네딕토 16세가 안내하는 바티칸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1세기 첫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바티칸의 금역들을 직접 안내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EBS는 새 교황 선출과 관련한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바티칸’을 27일과 새달 4일 연속 방영한다.EBS는 앞서 이달 초에도 요한 바오로 2세 추모 특집과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었다. 이번에 마련된 2부작 가운데 첫번째 편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사인 ORF사가 제작 방송한 ‘요제프 라칭거-나의 바티칸(Joseph Cardinal Ratzinger-My Vatican)’을 긴급 입수한 것으로, 당시 추기경으로서, 가장 권위있는 신학자이자 바티칸 전문가였던 현 교황이 교황청 내부 조직과 운영 방식은 물론 성베드로 성당, 고대 기독교의 지하묘소인 로마 카타콤, 바티칸 박물관 등을 소개하게 된다. 더불어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등으로 불거졌던 바티칸 관련 음모설 등을 해명하는 등 교황청의 실체와 신앙의 본질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새달 방영하는 2부 ‘흰 연기-교황 선출(White Smoke-the Election of the Pope·영국 BBC 제작)’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이후 수많은 언론이 단편적으로 제공했던 정보를 뛰어 넘어, 격동의 3주일 동안을 교황청 내부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또 언론에 조명되지 않았던 콘클라베 직후의 바티칸 상황과 새 교황 탄생에 작용했던 다양한 정치적 배후 및 세계 각지 언론의 압력 등을 다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게 된다. 권혁미 PD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보도나 자료 화면의 홍수에서 벗어나 새 교황 선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면서 “새 교황에 대한 현지의 기대와 현대 사회에서 되새겨져야 할 새로운 신앙의 의미 등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님께 문열면 위대한 삶 찾을것”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즉위 미사를 갖고 제 265대 교황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즉위 행사는 베네딕토 16세가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의 초대 교황 성베드로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황금색 성직복을 입고 주교장(主敎杖)을 짚은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붉은색 십자가를 수놓은 하얀색 양털 영대(領帶)와 성베드로가 고기잡이를 하는 모습을 새긴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 등 교황권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받는 의식을 치렀다. ●“나는 주님의 나약한 종복”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미사에서 “나는 주님의 나약한 종복”이라며 자신이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자와 비신자, 유대인 형제들도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선출 후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론에서 그는 “나의 통치 계획은 전체 교회와 주님의 말씀과 의지를 듣고 주님에 의해 인도받는 것”이라며 가톨릭의 정통성을 충실히 이행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인류의 목자로 세상에 온 예수가 길잃은 양떼 곁에서 한 마리 양이 되었듯이 “우리는 한 무리 양떼이자 동시에 (타인을 구원하는)목자가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자.”고 말했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78년 즉위 미사에서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을 향해 문을 열어라.”라고 했던 강론을 상기시키며 “주님을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에게 문을 열어라. 주님은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고 위대하게 만드는 어떤 것도 앗아가지 않으시며 당신에게 모든 것을 주실 것이다.”는 말로 강론을 끝맺었다. ●요한 바오로 2세 시성(諡聖) 문제는 언급 안해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천국의 성인들 사이에서 편히 쉬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를 성인(聖人) 명부에 올리는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는 2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미사에 이어 지난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피격됐을 때 승차한 흰색 무개차를 타고 광장을 돌며 신도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계 각국의 정치, 종교지도자와 독일인 신도 10만명을 포함한 일반 신도 등 35만명이 참석했다. 미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성베드로 광장 근처에서 스크린을 통해 지켜본 인원도 5만여명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의 모국인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프랑스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 각국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유럽 각국 왕실 대표들과 영국 성공회의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교황의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81) 신부 등도 미사에 참석했다. ●한복 차림 한국인 가족 등 충성 서약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미사는 모든 추기경들이 충성 서약 의식으로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손에 입을 맞추던 관행 대신 12사도를 상징하는 12명만 의식을 치르는 등 전통을 현대식으로 적용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칠레 출신 요르헤 메디나 에스테베즈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바티칸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등 3명이 교황에게 차례로 충성을 서약했고 이어 주교 1명, 사제 1명, 부제 1명, 수녀 1명, 수도사 1명, 어린이를 동반한 한복 차림의 한국인 부부, 젊은이 2명이 나와 충성을 서약했다. 35만여명이 모여든 이날 행사의 안전을 위해 이탈리아 당국은 1만명의 경찰을 동원해 로마 안팎을 경비했다. 당국은 또 취임 미사가 열리는 동안 로마 상공 반경 8㎞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고 로마 제2의 공항인 참피노 공항의 비행 금지령도 내렸다. 로마시는 바티칸시티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미사를 생중계했다. ●추기경 시절 집사가 관저 살림맡아 교황의 관저 살림은 추기경 시절 14년간 집사로 일해온 수녀 잉그리트 슈탐파(55)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독일 서부 클레베 출신으로 스위스 바젤에서 중세음악을 전공했으며 쇤슈타트 수녀회 소속으로 1991년부터 현 교황을 보필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미사에 앞서 23일 비성직자 중에서는 첫번째로 기자들과 만나 “진리를 추구하고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는 책무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전임 교황처럼 언론과의 대화를 계속 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날 회견에는 4000여명이 참석했다. lotus@seoul.co.kr
  • ‘동성결혼’ 美·유럽 또 시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미사가 24일 예정된 가운데 새 교황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거론돼온 동성애자 결혼 허용 논란이 미국과 유럽에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BBC인터넷판이 22일 특집에서 지적했다. 동성애자들을 어느 범위까지 포용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은 여성 사제 등록, 낙태 인정, 콘돔 사용 권고, 유전자 복제 등과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스페인 하원은 21일 사회당 정부가 제출한 동성애자 결혼 허용 법안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은 몇주 후 표결할 예정인데 여당 의원이 과반수를 넘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국민의 80%가 자신을 가톨릭 신도라고 생각하는 스페인이 가톨릭계의 맹렬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 결혼을 허용할 경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 나라가 된다. 그러나 지난 19일 프랑스 보르도 고등법원은 이 나라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낳은 ‘남자 부부’가 1심에 불복해 낸 항소를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프랑스는 시민연대협약(PACS) 제도를 도입, 동성 커플에게도 보통 부부에 준하는 법적,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이들 커플의 결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88년 동성애를 합법화한 이스라엘도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유대교도들과 충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조디 렐 미 코네티컷 주지사는 20일 사실상 부부관계로 인정되는 ‘세속 결합(civil union)’을 동성 커플에도 적용하는 법안에 서명, 오는 10월 발효된다. 지난 14일 오리건주 대법원이 주정부로부터 1년 전에 결혼 허가를 받은 3000쌍 이상 커플의 결혼을 무효화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리건 등 10개 주에서 동성 결혼에 관한 주민 찬반투표가 실시, 반대한다는 표가 더 많이 나왔다. 현재 세속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주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곳이다. 세속 결합을 인정받은 동성 커플은 조세감면 혜택과 보험 적용, 자녀 양육권 등 모든 권리를 이성 부부와 동등하게 누린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와 37개 주에서 동성 결혼을 거부하는 입법화가 진행 중이다. 뉴멕시코주 상원은 지난달 결혼을 이성간 결합에 국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새 교황은 지난 86년 한 가톨릭 잡지와 회견에서 “동성애는 그 자체로 죄악은 아니지만 내재적인 악의 요소를 갖고 있으므로 이상 증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법적으로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일은 현실적으로 그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교황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가 주도했던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의 성과를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함으로써 교계 안팎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새 교황은 동성애 인정과 같은 진보적 이슈들에 관해 최소한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일보 진전으로 해석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건강 괜찮나

    |파리 함혜리특파원| 78세의 고령으로 교황에 오른 베네딕토 16세의 건강이 세간의 관심사다.1730년 즉위한 클레멘트 12세 이래 최고령 교황인데다, 선출 직후 본인도 “짧은 재위 기간”이란 말을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한 신부는 “허약 체질”이란 주장도 내놨다. 교황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81) 신부도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나이와 그리 안정되지 않은 건강 때문에 다른 사람이 교황이 됐으면 했다.”는 말을 했다. 독일 가톨릭통신사 KNA와 인터뷰에서도 “(동생)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며 심장도 특별히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누가 다음 교황이 될지 수군댈 정도다. 그러나 21일 AFP통신의 보도처럼 “신임 교황은 어떤 심각한 질병도 앓고 있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80세 가까운 노인들은 대부분 전립선 비대증을 비롯해 심장혈관 장애, 알츠하이머 등의 신경계통 질환, 골다공증 등을 많이 앓지만 베네딕토 16세는 이런 질병과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다만 교황의 병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뇌출혈. 지난 1991년 뇌출혈로 1개월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후유증은 없었다고 한다. ‘요제프 라칭거’ 전기의 저자 안드레아 토르네일리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바티칸이란 작은 세계에서 모를 리가 없다.”며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업무 중 짬을 내 교황청 인근 바이에른식 식당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때 맥주를 조금 마실 뿐이다. 콘클라베 이전까지도 그는 세미나 참석을 위해 여행을 많이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해왔다. 교황은 추기경들과 환담을 나누는 가운데 베네딕토란 교황명을 선택한 것은 베네딕토 15세(1914∼1922)가 비교적 짧은 기간 교황직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많은 세월이 남아 있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시각도 있다. 가톨릭계 일각에선 이런 이유에서 베네딕토 16세가 다른 종교와의 포용, 가톨릭 개혁 등 주어진 과업들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밀고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lotus@seoul.co.kr
  • “타이완과 단교를” 中, 바티칸에 압력

    새 교황 탄생을 계기로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교황청에 타이완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11억명의 신자를 가진 가톨릭계와 화해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타이완은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1일 “중국은 바티칸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원칙이 지켜진다면 바티칸과의 외교관계를 구축할 용의가 있다.”며 타이완과의 단교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최고위층 인사가 공개적으로 바티칸에 타이완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했다. 교황청 역시 중국과의 수교를 원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시절부터 중국측과 관계개선을 놓고 교섭을 벌여온 교황청은 최근 대주교 한 명을 비밀리에 베이징에 파견해 중국 내부의 가톨릭 상황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새 교황의 가장 큰 숙제는 중국과의 재수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 교황으로서는 교리적 문제에서 중국에 양보하는 것은 어렵지만 타이완과의 단교는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주교 임명에 관여하려는 것이 더 큰 걸림돌인데, 이 문제는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주교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약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타이완으로서는 바티칸이 단교를 선택할 경우 심각한 외교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과 수교한 국가는 25개국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티칸은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상대방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시론] 새 교황님에게 희망을 본다/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시론] 새 교황님에게 희망을 본다/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콘클라베를 시작하고 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6시경(현지시간)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광장에 운집한 수만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 문이 열리고 메디나 추기경이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알린다. 우리가 새 교황을 얻었다.”라고 선언했다. 드디어 교황청의 발코니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이 나타났다. 언론에서 “준비된 교황”이라고 예상했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었다.“교황으로 콘클라베에 들어가면 추기경으로 나온다.”는 속설을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약간 수줍은 듯한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도에 나를 맡긴다.”라고 첫 인사말을 시작했다. 교회 일부에서는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성향의 인물이라고 우려를 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분은 정통 신앙의 신학자이다. 그분은 교황 선출 다음날의 첫 미사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교회의 쇄신에 힘쓸 것이라고 강론을 했다. 그분의 저서를 보더라도 오히려 진보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새 교황을 단순히 보수 성향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분명히 새 교황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교회정책을 실시할 것이다. 새 교황이 독일 출신이라는 것도 그런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독일의 대학에서 새 교황에게 직접 신학을 배운 사람들은 그분의 탁월한 인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겸손하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자상한 분이라는 것이다. 예상을 깨고 4번의 투표로 새 교황이 선출된 것으로도 그분의 인격을 짐작할 수 있다. 추기경들이 누구보다 추기경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보수 성향을 띤 추기경들이 과도기의 관리자로 새 교황을 선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속단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황 요한 23세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당시의 사람들도 고령인 교황 요한 23세가 그저 과도기 시대의 관리자 정도로 생각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큰 사건(?)을 터트렸다. 1958년 77세의 고령에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23세는 6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가톨릭 변혁의 불을 댕겼다.1962년 가톨릭 교회 쇄신과 현대사회에의 적응을 지향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하고,1963년 회칙(回勅) ‘지상의 평화’를 발표해 세계평화·남북문제·노동문제 등 인류사회의 현안 해결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모든 것에 열려 있는 분’이었던 요한 23세는 공산주의자들과 대화한다고 해서 ‘붉은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방적이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새 교황이 가톨릭이란 본래 의미처럼 “보편적인 가톨릭 교회의 정신”을 추구하시기를 기원한다. 보편적이 되기 위해서는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관용과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화 공존과 상호존중이 가톨릭의 정신을 구현하는 전제가 된다. 교황은 싫든 좋든 가톨릭 교회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 교황께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대한다. 특히 이번 콘클라베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천주교 교세와 아시아 교회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더 많은 추기경이 배출되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이 문제는 교회뿐 아니라 국가적 자긍심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언제인지 모르지만 순교자의 땅인 한국에서도 교황을 배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이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희망과 기대가 새 교황께 옮겨졌다. 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 베네딕토 16세 “난 부드러운 사람”

    |파리 함혜리특파원|베네딕토 16세가 보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즉위 첫날부터 군중과 만나고 이메일을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21일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국무장관에 재임명하는 등 바티칸 각료 전원을 유임시켜 교리적으로 강경론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연속성을 분명히 했다. ●새 교황 이메일 개설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시스티나성당에서 집전한 첫 미사에서 바티칸의 개혁 및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계속할 뜻을 거듭 밝혔다. 새 교황은 미사에 이어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잠겨 있던 교황 아파트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자신이 추기경 시절 살았던 아파트를 찾아 2시간 가량 머물렀다. 교황청으로 들어가기 전 2000여명의 신도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베네딕토 16세는 군중 속에 있던 두 명의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입을 맞추며 안수기도를 했다. 교황청은 21일 베네딕토 16세가 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었던 전임 교황의 선례에 따라 홈페이지에 이메일(benedettoxvi@vatican.va)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은 “이런 교황의 모습은 기존의 라칭거 추기경에 대한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대중과 가까이 하는 교황이라는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베네딕토 16세가 콘클라베에서 총 115표 중 100표 정도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전임 교황과의 차별화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존경과는 별개로 베네딕토 16세는 전임 교황과의 차별화에 서서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황 선출 후 추기경들과의 첫 만찬 자리에서부터 나타났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만찬 석상에서 고향인 폴란드의 민요를 불렀던 것과 달리 새 교황은 라틴어 노래를 불렀다고 추기경들은 전했다. 또 요한 바오로 2세가 성모 마리아를 강조해 기독교나 성공회와의 사이가 껄끄러웠던 데 비해 첫 미사에서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한 강론을 펼쳤다. 성인과 기적, 신비주의를 칭송했던 전임 교황과 달리 합리주의를 강조하는 성향이 강하다. 전임 교황이 방탄차를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컨버터블 세단을 이용했다. ●서점·경매사이트에 ‘라칭거 열풍’ 독일과 동구권, 미국의 서점가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라칭거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아마존 닷컴 독일에서 라칭거 추기경의 저서 ‘이 땅에 소금’이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제 6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그에 관한 책이나 저서 7권이 판매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출판사들은 교황의 저서가 동이 나고 주문이 쇄도하자 긴급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미국의 아마존 닷컴에서도 20일 라칭거 추기경의 저서 7권이 20위 안에 올랐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이트에는 라칭거 추기경 관련 물품 3000여점이 나와 거래되고 있다. lotus@seoul.co.kr
  • 유럽 ‘환호’… 남미·아프리카 ‘한숨’

    새 교황의 탄생에 대해 세계 각국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지역별로 환영과 우려가 교차했고 흑인 교황과 첫 남미 출신 교황을 기대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일 내에서도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베네딕토 16세의 제2 고향인 바이에른주 트라운슈타인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황은 마르크틀 암 인에서 태어났지만 경관이었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10대 시절을 보낸 트라운슈타인을 실제 고향으로 여긴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루터교 등 개혁적 색채가 강한 독일에선 교황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데르 슈피겔’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칭거 추기경의 교황 선출에 반대한 경우가 36%로 찬성 29%보다 훨씬 높았다. 순수 독일 태생으로 슈테판 9세(1057∼58년) 이후 거의 1000년 만에 선출된 교황이란 점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이번 콘클라베를 계기로 교회를 떠나는 신도가 늘 것이라는 독설까지 나왔다. 유럽은 대체로 새 교황을 반겼지만 비(非)이탈리아 출신 교황이 또다시 선출된 데 대해 이탈리아에선 실망감이 표출됐다. 스위스 언론은 보수적인 성향을 들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의 사상 첫 흑인 교황 탄생을 고대했던 아프리카 언론은 선출 소식과 약력을 담담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전세계 신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워온 남미에선 해방신학에 반대하는 견해를 드러낸 교황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중 외교관계를 단절한 중국 정부는 축하 성명을 전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이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인정하며, 종교를 포함한 내정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바티칸과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그림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베네딕토 16세는 과연 어떤 뜻에서 즉위명을 택했을까. 베네딕토는 ‘축복’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축복된’ ‘좋게 말한’이란 뜻도 있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새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한 가장 마지막 교황, 이탈리아 출신 베네딕토 15세(1914∼22년)의 공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베네딕토 15세는 성공하진 못했지만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막후에서 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가스 사용에 반대하고 무고한 희생자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며 7개의 평화안을 직접 성안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던 점을 새 교황이 좇고자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동방정교와 이슬람을 포용한 베네딕토 15세를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1981년 신앙교리성을 맡은 이래 ‘요한 바오로 3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교리 해석에서 보수적이었던 이미지를 씻고 평화의 중재자라는 상징성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네딕토 수도회를 창시한 성 베네딕토(480∼547)와 무소유를 실천한 18세기의 순례자 성인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도 라칭거가 즉위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요셉 라브르의 축일은 마침 교황의 생일과 같은 4월16일이다. 성베네딕토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로마 교회에 회의를 느껴 지하동굴에서 3년간 지내다 수도원을 건립했다.21세기 가파른 도덕적 위기에 몰린 가톨릭 교리의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이미지를 고려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베네딕토 15세의 재임 기간이 7년밖에 안돼 78세라는 고령에 전임자가 남긴 과제를 수습하고 다음 세대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하는 과도기 교황의 운명을 스스로 예감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 베네딕토 16세 연보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 인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출생 ▲1941년 히틀러 유겐트(소년단) 가입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복무 ▲1946∼1951년 프라이징·뮌헨대학에서 공부 ▲1951년 사제 서품 받음 ▲1953년 신학 박사 학위 받음 ▲1957년 프라이징대학 교수 부임 ▲1969년 레겐스부르크대학 교수 부임 ▲1977년 뮌헨 대주교로 발탁.3개월 뒤 추기경에 봉임. ▲1981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임명 ▲1988년 추기경단 부단장 ▲2002년 추기경단 단장 ▲2005년 4월19일(현지시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하느님의 충복’ 별명 보수주의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78)는 일생 동안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그의 노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뒤 그는 보수적 추기경들의 지지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강력한 교황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든에 가까운 고령인데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그는 “교황이 된다면 단기간만 재위하고 물러나겠다.”며 스스로 ‘과도기적 관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범한 유년기, 나치 전력으로 얼룩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마르크트 암 인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전통적인 독일 농가의 분위기를 이어받았으며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열심히 배웠던 명민한 소년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나치와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된다.14살이었던 1941년 히틀러 소년단(유겐트)에 가입했던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단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소속으로 복무하던 중 탈영했다가 붙잡혔다. 전범수용소에 갇혀있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석방됐다.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명성얻어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형 게오르그 라칭거와 함께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2년 뒤 뮌헨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프라이징과 본,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지의 여러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가톨릭 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1962년 그는 35세의 나이로 쾰른대주교의 고문에 임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1977년 2월 베네딕토 16세는 뮌헨대주교가 됐으며 석달 뒤 추기경에 봉임됐다.1981년 요한 바오로 2세는 베네딕토 16세를 교황청 신앙교리성성(聖省) 수장으로 임명, 이후 24년 동안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1998년에는 추기경단 부단장,2002년에는 단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실질적으로 교황청을 이끌어왔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평생 보수주의 유지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주의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에는 1968년 독일 대학가를 휩쓴 ‘68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동성애, 낙태, 피임, 여성 사제 서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종교적 자유·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에 대해 “교회의 타락 과정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불길하고 파멸적인 것”이라며 분명하게 반대했다.2001년 6월 발표된 동성애와 자위행위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교황청의 성윤리 지침과 지난해 7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교회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에 관하여’라는 교황청의 문건을 작성한 사람도 바로 베네딕토 16세였다. 또 미국 주교들에게 낙태를 옹호하는 정치인에게 영성체를 베풀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했다. 지난 13일에는 이혼, 동성결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하는 교리를 담은 저서 ‘격변의 시대의 가치’를 출간했다. ●엇갈리는 평가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대표적인 지적 성직자인 베네딕토 16세가 뚜렷하고 명쾌한 교리를 제시, 가톨릭 내부의 단합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한다. 베네딕토 16세는 10개 언어를 구사하며 7개 분야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그를 ‘강요자’로 부른다. 이들은 ‘해방 신학’의 주창자인 브라질의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를 징계했던 것처럼 새 교황이 진보적 성직자들을 처벌하고 가톨릭을 중세시대로 돌려놓을 것으로 우려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교황 “다른 종파·종교와 계속 대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첫 축하미사를 집전함으로써 교황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날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만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종파를 초월해)교회에 화합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모든 기독교 종파와는 물론, 다른 종교와도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로 즉위명을 정한 독일 출신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은 전날 오후 첫번째 투표이자 이번 콘클라베 네번째 투표에서 재적 3분의2 이상 표를 획득,11억 가톨릭 신도의 영적 수장에 오르게 됐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직무를 수락함으로써 교황권은 발효됐으나 즉위식은 콘클라베 종료 후 첫 주일인 24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자신은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끼고 웃음띤 눈을 보며, 지금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밝혔다. 또 “주님은 나를 선택하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자신있게 딛고 설 수 있는 ‘바위’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며 “나는 내가 주님의 양떼를 위한 대담하고 진실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나약함을 채워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덧붙였다. 성베드로 성당을 굽어보는 교황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교황은 오는 8월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종 세력의 대결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콘클라베는 역대 최단기간 콘클라베 중 하나로 기록됐다.18일 오전 5시23분 시작해 19일 오전 6시46분 호르게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칠레) 추기경의 “하베무스 파팜” 선언이 나올 때까지 25시간가량 걸렸다. 지금까지 최장 콘클라베는 1268년 이탈리아 비테르보 궁전에서 소집돼 1271년 9월에야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하면서 끝을 낸 콘클라베로 2년 9개월이 걸렸다. 최단 기록은 1503년 10월31일 로마에서 개최된 회의로 율리오 2세를 단 몇시간 만에 선출했다. 비오 7세도 1939년 콘클라베에서 20시간 만에 뽑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 수락 직후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우르비 엣 에르빗(세계 만방)’에 내린 첫 축복에서 “형제자매들이여, 위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추기경들이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나를 선출했다.”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기도에 나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다. ●독일 쾰른 대주교인 요아힘 마이즈너 추기경 등 독일 추기경 4명은 새 교황이 확정되자 추기경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박수 갈채가 일었다고 선출 순간을 전했다. 이들 추기경은 기자 질문에 45분 동안 답하면서도 서약 위반을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마이즈너 추기경은 새 교황이 제의를 갈아입기 위해 ‘눈물의 방’에 들어설 때 “약간 쓸쓸해 보였지만 저녁 만찬시간에 비로소 교황다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새 교황은 추기경단에 콩수프와 콜드컷(식은 고기와 치즈를 곁들인 요리), 샐러드와 과일로 짜여진 만찬을 청했다고 덧붙였다. ●요한 바오로 2세(56세)보다 훨씬 고령인 78세에 즉위하게 된 베네딕토 16세는 특별한 병력은 없으나 90년대 이후 최소 두번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2000년에 낸 책 ‘라칭거 추기경’에서 91년 9월 뇌출혈로 잠시 왼쪽 시력에 문제가 생긴 일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8월 이탈리아 휴가 중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약간 다친 일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bsnim@seoul.co.kr
  • [데스크시각] 교황 선출과 ‘미디어 쇼’/김균미 국제부 차장

    “검은 연기예요?” “흰 연기다. 새 교황이다!” 18일 새 교황 선출을 고대하는 1만여명의 가톨릭 신도들로 가득 메운 성베드로 광장이 술렁였다. 그러나 잠시 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에 광장은 순식간에 낙담과 한숨소리로 뒤덮였다. 전세계의 이목이 또다시 로마 바티칸으로 집중됐다. 아니 정확히 115명의 추기경들이 격리돼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작은 굴뚝에 쏠려있다. 제265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18일 오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새 교황이 언제 선출될지 알 수 없어 전세계는 하루 2번씩 연기 색깔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CNN과 BBC 등 방송들은 이같은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지난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8일 장례식까지 거의 24시간 생방송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CNN 등 서방 주요 방송들은 교황 선출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2년전 이라크전쟁 이후 최대의 호기인 것이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 교황 선출과정과 유력 후보, 새 교황의 과제와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언론들도 서구 언론만큼 ‘법석’은 아니지만 교황 선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덕분에 비(非)신도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교황 선출과 관련해 상식 이상의 지식을 얻기는 식은 죽 먹기다. 이슬람 등 다른 종교 지도자가 사망했어도 언론들이 이렇게 난리일까. 비신도 입장에서도 교황의 서거와 새 교황 선출은 4반세기만에 맞는 역사적 사건이다.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의 영적 지도자에 종교와 문화·국경을 초월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업적을 고려할 때 언론의 관심은 당연할 수 있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에서 가톨릭의 엄청난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황이 갖는 이같은 원론적 상징성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교황과 가톨릭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비밀주의와 신비주의, 파워 게임과 난무하는 음모론 등이다.1000년간 이어온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가톨릭의 전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마디로 미디어의 구미를 당기는 극적 요소들이 총망라돼 있다. 게다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등으로 교황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한몫했다. 언론들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 교황의 과제 같은 무거운 주제보다 선출 과정에 얽힌 야사와 격리 생활을 하는 추기경들의 집단심리 분석, 도박사들의 얘기 등 읽을거리에 치중하는 감이 없지 않다. 교황 선출을 둘러싼 ‘미디어 쇼’의 성공 뒤에는 교황청의 적극적이고 계산된 미디어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장례, 콘클라베에 이르는 전과정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교황청은 예상을 깨고 일반공개에 앞서 교황의 시신 대면식 장면을 TV로 생중계하는 것을 허용했고, 장례식은 물론 비공개로 진행된 안장 장면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 18일 콘클라베 회의장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이 성경에 손을 얹고 비밀서약을 하는 장면이 1시간가량 TV로 생중계됐다. 이어 천장의 ‘최후의 만찬’ 벽화를 비춘 뒤 서서히 성당 밖으로 나온 카메라 앞에서 육중한 문이 닫히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베일을 한꺼풀씩 벗기는 듯한 교황청의 미디어전략은 가톨릭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을 촉발했다.4월 한 달간 집중된 전세계 언론의 보도는 교황이 수십 차례 사목 순례를 가는 것보다, 수많은 사제들의 목회 활동보다 단기간에 훨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재임기간중 언론을 십분 활용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이제 새 교황을 뽑는 ‘세기의 선거’는 대단원으로 치닫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광’은 여기까지다. 가톨릭 교회, 특히 교황청의 선택에 대한 세상의 1차 평가는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낼 새 교황에 달려 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교황청의 도전은 화려한 교황 선출 ‘미디어 쇼’가 끝나는 순간 시작된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새 교황에 독일 라칭거 추기경

    새 교황에 독일 라칭거 추기경

    |파리 함혜리특파원|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인 19일 오후 5시50분쯤(현지시간)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솟아 올라 역사적인 제265대 교황의 선출을 알렸다. 교황청은 오후 6시4분부터 성베드로 대성당의 종을 울려, 교황이 선출됐음을 확인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새 교황이 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청 회전문을 열고 나와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순례자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새 교황은 자신의 즉위명을 베네딕트 16세로 정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강경 보수주의적 노선을 걸어온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 114명으로부터 경배와 복종 서약을 받은 뒤 새로운 즉위명을 정하는 등의 1시간가량의 가톨릭 전통 절차를 거친 뒤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를 통해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을 향해 ‘우르비 에 오르비(세계 만방)’에 축복을 기원했다. 이로써 가톨릭 교회는 27년 만에 새 교황을 맞아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10월16일 58세의 젊은 나이로 264대 교황에 선출됐었다. 115명의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콘클라베는 이날 오전 두 차례의 투표에서도 새 교황을 뽑지 못했으나 오후 첫 번째 회의에서 추기경단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얻어 새 교황을 선출했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네번째 만이다. lotus@seoul.co.kr
  • “교황이여 영원하라” 환호성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인 제265대 교황이 콘클라베 이틀 만에 선출됐다. 전세계 가톨릭 신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9일 오후(현지시간) 들어 첫 번째 콘클라베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된 셈이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와 종이 울리자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만명이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AFP·AP 등 주요 외신들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새 교황 선출 소식을 타전했다.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115명의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아침미사를 봉행한 뒤 두 차례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또 ‘검은 연기’였다. 그러다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 첫 번째 투표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2(77명) 이상이 새 교황의 이름을 적어 역사적인 교황 선출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여 순례객들은 이날 오후 5시30쯤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초 일부에선 검은 연기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바티칸의 종이 울리자 기뻐하며 새 교황의 선출을 축하했다. ●진보적인 인물이 교황에 선출되기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서품받는 과정을 돌아볼 때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1년 진보적 견해를 담은 ‘교황의 권력’이란 저서를 냈다가 사제직을 물러난 호주의 폴 콜린스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서품을 받은 추기경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바티칸이 순수하다고 여기는 인물이 교황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내밀한 개인적 성향, 심지어 평상복을 어떻게 입느냐까지 물어보는 내밀한 서품 심사를 돌아볼 때 콘클라베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명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날 첫 투표에 들어가기 전 시스티나 성당에선 이례적으로 TV 촬영이 허용된 가운데 콘클라베에 관한 침묵 서약식이 거행됐다. 수석 추기경인 요제프 라칭거 대주교는 “로마 교황 선출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한, 그리고 선출 장소에서 발생한 것에 관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표 결과와 관련돼 있는 비밀을 엄수할 것을 충심을 다해 모든 사람과 함께 약속하고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문을 낭독했다. 이후 추기경들은 서열 순으로 중앙 연단에 나와 성경에 손을 얹고 “그리고 나,(이름), 그와 같이 약속하고 맹세하고 선서합니다.”라고 말한 뒤 “하느님과 이 거룩한 복음은 저를 도와 주소서.”라고 봉송했고 이후 육중한 문이 굳게 닫혔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꼽히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형 게오르크(81)는 동생이 훌륭한 교황감이긴 하지만 인간적 친근감은 적어 교황에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19일 독일 언론이 전했다. 레겐스부르크성당 성가대장인 게오르크는 최근 뮌헨에서 발행되는 ‘아벤트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라칭거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뽑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독일인 교황도 나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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