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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10억명 지켜보는 월드컵 결승전, 교황은 둘… 컵은 하나

    [커버스토리] 10억명 지켜보는 월드컵 결승전, 교황은 둘… 컵은 하나

    ‘전·현직 교황끼리 성전(聖戰)을 벌인다고?’ 4년마다 돌아오는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 세계 인구 6명 중 한 명이 지켜본다는 월드컵 결승전이 오는 14일 오전 4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공교롭게도 결승에 나서는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지난해 3월 퇴위한 베네딕토 16세와 현직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국이다. 더욱이 두 ‘신의 대리인’은 바티칸에서 축구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리그 산 로렌소 데 알마그로를 열렬히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성전’ 검색어가 등장했고 가톨릭 신도들은 두 교황이 함께 결승전을 시청하지 않을까 궁금해하고 있다. 두 교황이 나란히 기도를 올리는 사진에 말풍선을 달고 각 나라의 국기를 그려넣은 패러디 사진도 눈길을 끌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11일 AP통신에 “두 분이 함께 결승전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고 기량이 나은 팀이 이기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보통 밤 10시에 침소에 드는데 결승전은 한 시간 전에 시작된다”며 “그날만 취침 시간을 늦출지 우리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이 아르헨티나가 3-2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는 풍문도 인터넷에 돌지만 근거 없는 얘기다. 바티칸은 교황이 오래전에 중립을 표명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억명이 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년 전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격돌한 남아공대회 결승은 204개국 250개 채널에서 중계돼 8억명 이상이 지켜봤다. 2시간, 승부차기까지 가봐야 3시간 안에 끝나는 월드컵 결승은 놀라운 유·무형의 파장을 남긴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00년 대회까지 우승 국가의 주가는 결승전 당일부터 한 달 동안 3.5%나 올랐다. 또 스페인이 남아공대회를 제패했을 때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테러까지 자행했던 카탈루냐, 바스크 주민들도 스페인 국기를 흔들어댔다. 둘레 69㎝의 축구공이 누구도 해내지 못한 화합을 이뤄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종 전문포교사 선발 조계종 포교원은 신행지도와 문화예술, 사회복지 등 3개 분야에 걸쳐 제8회 전문포교사를 선발한다. 희망자는 오는 14∼18일 조계종 포교원에 소정양식의 응시원서와 활동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전문포교사는 ▲일반포교사 3년 이상 활동 ▲포교사로서 의무 성실 이행 ▲조계종 디지털대학 포교사대학원과정 졸업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합격자는 8월 말 조계종·포교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준비된 남북 통일… ’ 주제 포럼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목사)은 창립 11주년 기념 포럼을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다.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 주제의 포럼에서는 서울대 김병로 박사(‘한반도의 통일 전망’)와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가 발표에 나선다. 패널 토의자로는 중앙대 안찬일 박사,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가 참여한다. 고명진 목사는 “교회가 먼저 대립에서 상생으로, 경계를 넘어섬으로써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 연설문 ‘뒷담화만… ’ 출간 한국의 젊은 사제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티칸 미사 강론과 각종 연설 전문을 번역한 책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가톨릭출판사)를 펴냈다. 교황청 그레고리오대에서 공부 중인 진슬기 신부(34·서울대교구)가 글을 쓰고 임의준 신부(35·서울대교구)가 60여 점의 삽화를 그려 실었다. 책은 지난해 선출 직후부터 지난달 21일까지 교황이 했던 미사 강론과 연설 57편을 담고 있으며 편마다 QR코드가 삽입돼 강연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 바티칸은행장 된 프랑스 금융인 프랑수 부패 고리 끊어낼까

    교황청이 돈세탁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바티칸은행(공식명칭 종교사업기구·IOR)의 새 은행장으로 영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간부 출신의 프랑스 금융인 장 바티스트 드 프랑수를 선임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지 펠 추기경은 “우리의 목표는 바티칸은행이 추문의 온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범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은행 운영에) 국제적인 자산운용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교황이 스캔들로 오염된 바티칸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을 임명함으로써 재정을 현대화하고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분석했다. 1942년 설립된 바티칸은행은 바티칸과 교황청의 재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재산운용 내용이 베일에 싸여 있는 데다 돈세탁 등 각종 부패에 수시로 연루되면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 왔다. 때문에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새로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은행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대신 구조조정을 하자는 제안을 지난 4월 승인하고, 교황청 경제위원회를 통해 직접 혁신에 나섰다. 에른스트 폰프라이베르크 은행장의 후임인 프랑수 신임 은행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초 직접 바티칸 재정감독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1990년 인베스코에 입사했고 2011년 6월까지 2년간 유럽펀드자산운용협회 회장을 맡았다. 교황청은 바티칸은행이 향후 추문에 연루되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자산 운용을 업무에서 제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수 은행장은 “가톨릭의 윤리적인 투자 기준이 우리의 방향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청-마피아 유착 끊으려고?… “마피아, 교황 노려”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청-마피아 유착 끊으려고?… “마피아, 교황 노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문‘을 선언하면서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州)의 카사노 알로 이오니오 마을을 방문한 뒤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숭배하는 자들은 하나님과 교감할 수 없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선언했다. 카사노 알로 이오니오는 지난 1월 세 살배기 소년이 마피아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곳이다. 교황은 앞서 지난 3월 “피 묻은 돈은 천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마피아를 정면 비판한데 이어 파문 선언으로 마피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역대 교황이 마피아를 향해 파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교황청과 마피아 간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황령을 빼앗기는 등 위축된 교황청이 이탈리아 지역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마피아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마피아가 바티칸 은행을 불법 자금 세탁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교황청과 마피아의 유착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3개월째인 지난해 6월 바티칸 은행 개혁위원회를 설치해 마피아 자금 유입을 차단하고 나섰다. 지난 3월에는 현직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마피아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교황이 마피아와 대립각을 세우자 “마피아가 교황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칼라브리아 검찰의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교황이 마피아와 결탁한 일부 성직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마피아의 보복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한 앞둔 교황 병환? 과로?

    방한 앞둔 교황 병환? 과로?

    오는 8월 방한을 앞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분간 아침 미사와 주중에 있는 일반 미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9일(현지시간) 역대 교황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로마거리 행진에도 불참했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일정을 조절하며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로마에서 열린 행진 행사에서 세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사전 의식에만 참석하고 실제 행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행진은 로마의 산타마리아 성당까지 약 1.5㎞에 이르는 거리를 걸어가는 것으로, 역대 교황들이 직접 참석해 온 관례적 행사다. 앞서 지난 18일 교황이 주중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하는 미사를 7월 한 달간 쉬고, 매일 아침 바티칸 내부 성당에서 하는 미사도 7~9월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 ‘와병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바티칸 측은 “체력 관리를 하려는 것 뿐”이라며 와병설을 일축했다. 교황은 22일 남부 이탈리아 칼라브리안 마을을 방문해 재소자, 환자, 노약자 등을 잇따라 만나고 하루 동안 두 번의 메시지와 설교를 전하는 등 빡빡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교황 8월 방한을 교회 쇄신 계기로 삼아야”

    “교황 8월 방한을 교회 쇄신 계기로 삼아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요란한 1회성 행사가 아닌, 교회쇄신의 직접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 천주교가 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차분하게 맞아 교회 쇄신을 앞당겨야 한다는 자성의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될 교황 방한이 행사 위주로 흐를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먼저 교황 방한 한국준비위원회가 최근 서울 명동성당에서 개최한 특별 심포지엄에서 감지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교황 방한의 주목적인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초기순교자 124위 시복식 및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의 의미를 짚어 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 그 취지대로 참석자들은 일단 순교자 124위를 어떻게 현대의 신앙 모델로 삼을 수 있을지와 한국교회의 ‘새 복음화’에 초점을 맞출지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심포지엄에서는 교황을 맞는 한국 천주교계의 대응 자세에 대한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교황 방한을 앞두고 과열 분위기에 빠져드는 듯한 모습에 대한 자제와 견제 의견이 분출한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의 가장 큰 관심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이며, 교황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물질 위주의 삶”이라며 교황의 방문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을 토대로 1980년대부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역설해온 새 복음화에 한국교회가 투신할 때 사랑에 기반을 둔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교황 방한을 새 복음화의 전기로 삼아 평화통일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소리들은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보와 가진 인터뷰와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고 볼 수 있다. 롬바르디 신부는 인터뷰에서 “교황 방한은 하나의 이벤트나 형식적인 큰 잔치가 아니다”면서 “교황 방문을 준비하는 것은 복음화를 지속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동시에 교황 방문 후에도 그의 메시지를 함께하고 교황의 인도 아래에 있는 교회 전체의 영적 쇄신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에 대해 “교황 방한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겸손한 마음으로 교황님 뜻을 바로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들도 교황 환영 메시지를 통해 “교황 방한이 이웃종교의 화합과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간 대화에 큰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7대 종단 수장들은 지난 5월 29일 염수정 추기경이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마련한 오찬을 통해 8월 18일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받았다. 한편 가톨릭신문이 지난 5월 말 실시해 12일 발표한 설문조사도 교황 방한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성직사·수도자·평신도 314명과 서울대교구 인터넷 굿뉴스 회원인 일반 신자 420명 등 7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 방한을 통해 한국교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확신은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쇄신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데 69%가 인정한 반면 31%는 별로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약간, 혹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도 7%나 됐다. 특히 쇄신이 긴급한 영역 중 1위는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와 성직중심주의’(44.08%)로 꼽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가장 작은 나라 어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티’ 교황이 사는 곳

    ‘가장 작은 나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티’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인기다. 이 게시물에 의하면 교황청이 다스리는 ‘바티칸 시티’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바티칸 시티는 우리나라 경복궁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로 면적은 0.44㎢이다. 인구는 약 1,000여 명으로 작은 나라이지만 과거 이탈리아 수상 무솔리니와 맺은 ‘라테란 협약’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독립해 정식 국가로 승격됐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티는 화폐, 통신, 방송, 군대 등을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들레헴의 화해

    베들레헴의 화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중동 순방에 나섰다. 바티칸과 교황은 “기도하는 자의 성지 순례”라며 종교 행사로 선을 그었지만 종교적, 정치적 전쟁으로 얼룩진 중동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동 순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지를 피하기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쟁 지역과 가톨릭·동방정교회·유대교·이슬람교 갈등 지역을 방문해 화해와 평화를 설파하고 있다. 첫날 요르단 암만의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한 그는 사실상 종파 분쟁인 시리아 내전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수많은 난민의 유입에 따라 인도주의적 비상 상황을 맞게 된 요르단을 국제사회가 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협력을 호소했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했다.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직접 방문한 교황은 그가 처음이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교황이 베들레헴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바티칸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히자 양측은 즉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아바스 수반의 대변인은 “(바티칸에서의) 정상회담이 6월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페레스 대통령 측은 “교황의 초청을 환영한다. 대통령은 평화를 가져오는 모든 방안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교황은 아바스 수반을 만난 뒤 난민촌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이동해 역대 교황 중 최초로 ‘헤르츨의 무덤’에 헌화한다. 유대계 언론인 테오도어 헤르츨은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 운동)의 창시자로 유대 국가 건설을 주장한 인물이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가진 ‘마가의 다락방’(시나클)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한다.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만찬방에서 교황이 미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황은 이번 순방에서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랍비, 이슬람교 지도자와 동행했다. 바티칸은 교황이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공식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종교적 분쟁을 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또한 예루살렘에서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간의 우호 선언에 서명할 계획이다. 1054년 전 종교적 원칙 문제로 갈라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관계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그의 광폭 행보가 긴장 완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특히 헤르츨 무덤 방문, 마가의 다락방 미사 등에 대해 각각 이해가 다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의 불만이 크다.이스라엘 경찰은 극단주의자 15명에 대해 교황 방문지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교황 방문지에서 시위 중인 극단주의자 26명을 체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통의 창구로 진화하는 자기애적 촬영

    [커버스토리] 소통의 창구로 진화하는 자기애적 촬영

    ‘셀피’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셀피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16일까지 #셀피(#selfie)라는 해시태그(‘#’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같은 주제에 대한 글, 사진을 모아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가 붙은 게시물이 1억 1447만 4000여건 올라왔다. #셀피스(약 930만건), #셀피선데이(850만건)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사진들까지 합하면 1억 5000만건에 육박한다. 옥스퍼드 사전은 지난해 ‘셀피’라는 단어가 전년도보다 17배나 많이 쓰였다며 이 단어를 201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장 인기 있는 셀피 모델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셀피를 함께 찍자는 사람들의 요청이 쏟아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8월 바티칸을 찾은 10대 학생들과 처음 셀피를 찍은 뒤로 성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할 때마다 신자들과 자주 사진을 찍는다. 유명인과 찍은 셀피는 때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 3월 초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엘런 드제너러스가 할리우드 스타들과 찍은 셀피 덕택에 상당한 홍보 효과를 본 삼성전자는 반대로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오티즈의 셀피로 곤욕을 치렀다. 삼성전자와 스폰서 계약을 한 오티즈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과 ‘셀피’를 찍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이를 삼성전자가 “이 사진은 갤럭시노트3로 찍었다”며 520만명의 자사 팔로어에게 리트위트하자 백악관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일부 대학은 셀피 때문에 졸업식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셀피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셀피, 심지어 범죄 행위를 촬영하기도 하는 셀피는 종종 논란거리가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셀피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애초의 셀피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 두려고, 특히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모습이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만을 저장하기 위해 찍는 일종의 자기애적인 행위였다. SNS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셀피는 특정 장소에서 무엇을 했다는 것을 지인들에게 보여주거나 아예 지인과 함께 찍어 친분을 표시하는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행위가 됐다. ‘셀피’의 단어 구성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는 행위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십수년 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일어난 ‘셀카’(셀프 카메라) 열풍을 다소 지나친 자기애로 받아들였던 서구인들은 이제 이 자아도취적인 행위를 ‘자신, 스스로’를 뜻하는 ‘self’에 ‘y’의 옛날 형태인 ‘ie’를 붙여 애칭처럼 귀엽고 장난스럽게 포장했다. ‘selfie’라는 말은 친근한 대상에 ‘ie’를 붙이기 좋아하는 호주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클릭] ■셀피(selfie)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목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스마트폰이나 웹캠 등을 주로 사용한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영국박물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영국박물관

    박물관과 미술관은 문화 생태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전통적 문화 강국으로 꼽히는 유럽 국가들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0주년을 맞아 ‘예술을 품은 예술 공간’, 즉 건축적 관점에서 세계 유수의 박물관·미술관과 국내의 대표 미술관을 탐사하는 특집 기획을 연재합니다. 문화융성을 위해 마련한 기획시리즈를 통해 예술의 역사와 건축의 역사, 그리고 미술관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글 사진 런던 함혜리 기자 유럽 주요 도시의 유서 깊은 박물관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박물관 전성시대’를 열었고, 그 유행을 선도한 곳이 바로 우리가 대영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이다. 파리의 루브르, 로마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영국박물관은 8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모아 온 전리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인류학적 가치를 지닌 문명사적 유물을 소장·전시한다는 점에서 영국의 박물관이라기보다 세계의 박물관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법하다. 규모 말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또 있다. ‘박물관의 나라’인 영국의 첫 국립박물관이자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도록 영국박물관은 설립 이래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한다는 점이다.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2000년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대변신 부활절 연휴였던 지난달 초 런던 그레이트 러셀 스트리트에 자리하고 있는 영국박물관을 찾았다. 그날도 어김없이 런던에는 비가 내렸다. 우산도 없이 추적추적 걸어야 하는 여행자의 신세. 비에 젖은 신발 때문에 더욱 무거워진 발걸음이지만 위용을 뽐내며 서 있는 정면의 기둥들을 보는 순간 피곤이 싹 달아났다. 계단을 올라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바깥 날씨와는 정반대로 박물관 중앙 홀이 빛으로 가득했고 쾌적했기 때문이다. 빛은 격자모양의 수많은 유리와 철골조로 이어진 거대한 유리지붕에서 박물관 중앙부로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빛 아래에서 박물관에 대한 정보도 얻고, 공부도 하고, 바닥에 앉아 쉬기도 하며, 기념품을 고르기도 한다. 박물관 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어떤 도시의 중앙 광장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중앙홀은 활기로 넘쳤다. 영국박물관의 밀레니엄프로젝트로 지난 2000년 만들어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정원’(Queen Elizabeth Ⅱ Great Court)이다. 대정원을 설계한 이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이다. 단순함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기술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 그의 건축은 인간과 자연, 예술과 건축기술을 조화시키는 건축 철학과 방법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독일 베를린의 연방의회의사당 건물을 통해 알 수 있듯 포스터는 거대한 유리 돔이나 유리 캐노피를 이용해 옛 건물에 신선하고 창의적인 감성과 혁신을 부여하는 데 탁월하다. 그의 건축철학과 기술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정원이다. 영국박물관 위원회는 박물관에 있던 영국도서관이 1997년 세인트 판크라스의 새 건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박물관 개축 계획을 세우고 국제공모전을 열었다. 위원회가 내건 조건은 감춰져 있는 공간을 드러낼 것, 오래된 공간에 활력을 줄 것,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것 등 세 가지였다. ●유럽 3대 박물관… 260년간 시민에 무료 공개 영국 박물관은 내과의사이자 박물학자였던 한스 슬론(1660~1753) 경의 유언에 따라 국가에 기증된 수집품과 왕실이 기증한 책과 메달 수집품을 기초로 1753년 설립됐다. 박물관 개관과 운영을 위해 구성된 위원회는 17세기에 지어진 블룸스베리의 몬태규하우스를 2만 파운드에 구입해 그 갤러리와 서재에서 1759년 1월 15일부터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기존 박물관들이 교회나 왕실에 속해 있고, 귀족적인 회화 중심의 컬렉션을 소장하던 것과 달리 이 박물관은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물 및 유물을 무료로 공개전시했다. 공공의 목적을 위해 기증된 귀중한 유물들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무료 공개하는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자연사유물과 도서 등이 탁월했던 영국박물관 컬렉션에 인류학적 유물들이 강화되기 시작한 것은 1772년이다. 나폴리의 영국 대사였던 윌리엄 해밀턴의 그리스·로마 컬렉션, 영국 내전을 기록한 토머슨 컬렉션, 1000여점의 희곡원고로 이뤄진 개릭 장서컬렉션, 세계여행에서 돌아온 토머스 쿡의 수집품들이 추가되면서 영국박물관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19세기 초에는 영국군이 나일강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대파한 후 고대 이집트의 조각작품이 대거 유입됐고, 이집트의 영국 영사로 근무한 헨리 솔트가 보유하던 람세스 2세의 거대 흉상, 찰스 타운리의 그리스 조각 컬렉션, 토머스 브루스의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 등이 차례로 유입됐다. 이들 방대한 컬렉션과 조지 3세의 장서를 함께 소장하기 위한 미술관 건립 계획이 수립됐고 네오클래식 디자인을 추구했던 건축가 로버트 스머크(1780~1867) 경이 설계를 맡아 세계 최고 수준의 컬렉션에 걸맞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4각형 건물이 1852년 완공됐다. 이후 박물관은 수차례에 걸쳐 확장과 개축을 거듭했다. 1900년부터 1914년 사이에는 북관을 증축했고 1930년대에는 이집트, 그리스, 아시리아 조각품을 소장하는 서쪽 갤러리와 두빈갤러리 증축이 이뤄졌지만 가장 괄목할 만한 변신은 밀레니엄프로젝트였다. 총 1억 파운드의 건축비 중 3000만 파운드는 밀레니엄위원회에서, 1575만 파운드는 문화유산복권기금에서 충당했으며 나머지는 개인과 기업의 기부로 메워졌다. 계단 양옆을 휘감고 있는 흰 벽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공공의 공간이 40%… 중앙부에 도서관·서점이 포스터는 장소의 역사성을 살리는 한편 미래의 박물관이 기능하도록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냈다. 박물관 중앙부에 열람실을 두어 도서실과 박물관이 공존해 온 역사를 이어가도록 하는 한편 격자무늬 유리지붕이 안뜰 전체를 뒤덮은 중앙홀이 완성되면서 카페테리아, 서점, 안내센터, 삼성디지털체험센터 등 공공을 위한 공간이 40%나 늘었다. 과거 이집트관의 전시품들을 쌓아 두었던 공간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교육장소로 쓰이고 있다. 부활절 방학을 맞아 딸아이들과 켈트문화전의 연계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부 엘런은 “날씨에 관계없이 박물관 실내 광장에 모여 휴식하고 공부하며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박물관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보존·전시센터(WCEC)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박물관 북서쪽에 들어서는 WCEC에는 총 1억 3500만 파운드가 소요되며 세인즈베리 가문의 기부와 문화유산복권기금 및 문화·유산·스포츠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며 기금 모금이 진행 중이다. 총면적 1만 8000㎡에 달하는 WCEC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그레이엄 스터크는 “260년 역사를 지닌 영국박물관 진화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박물관은 전시, 보존, 실험 및 분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성인 반열에

    20세기 가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교황 요한 23세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7일 나란히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다. 두 전임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이날 시성식을 이례적으로 야외 미사를 통해 성대하게 치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식을 주재했으며,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선언한다”고 밝히자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100만명의 순례자들은 “아멘!”이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는 고인으로 성인이 된 두 교황을 기리는 동시에 생존하는 두 명의 전·현직 교황까지 모여 ‘네 교황의 날’이라고 불렸다. 24개국의 정상을 비롯해 54개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시성이 되면 기도문에 이름이 삽입되고, 축일이 교회 달력(전례력)에 기록된다.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이었던 10월 11일,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 즉위했던 10월 22일이 축일로 정해졌다. 이탈리아 출신의 요한 23세는 77세의 고령에 교황으로 올랐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해 교회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교회 밖 세계와의 새로운 소통방식, 유럽주의 탈피 및 현지인에 의한 교계제도 설정 등 가톨릭교회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 천주교의 조상 제사 수용도 이 회의에서 처리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을 방문해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고, 서울에서 세계성체대회가 열린 1989년에 한 차례 더 방한했다. 456년 만의 비(非)이탈리아인 교황이자 최초의 슬라브인(폴란드) 교황이었다. 1994년 11월에는 칙서를 통해 교회가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른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에 의한 기본권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두 전임 교황이 동시에 성인이 된 데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적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BBC는 “요한 23세는 가톨릭 개혁파의 상징이고, 요한 바오로 2세는 낙태, 피임, 동성애 등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느 한쪽을 편드는 방식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굴렁쇠, 2014 여름방학 어린이∙청소년 배낭여행 참가자 모집

    굴렁쇠, 2014 여름방학 어린이∙청소년 배낭여행 참가자 모집

    어린이·청소년 해외 배낭여행 전문 ‘여행으로 크는 아이들 굴렁쇠(이하 굴렁쇠)’는 2014년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유럽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굴렁쇠 배낭여행은 아이가 스스로 지도를 보고 직접 길을 물으며 찾아가는 독특한 여행 형태로 이번 여행에서는 몽마르뜨 언덕,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슈피탈 거리, 베른 대성당, 피사의 사탑, 미켈란젤로 언덕, 콜로세움 등 유명한 관광지뿐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 베른 자연사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처럼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곳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방학 중 굴렁쇠 유럽 배낭여행은 세 차례 진행된다. ‘23차 유럽 배낭여행’은 7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이며, 뒤이어 진행되는 ‘24차 유럽 배낭여행’은 8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이다. 10박 12일 일정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에 머물며, 세계문화유산, 역사, 건축, 박물관, 도시, 미술관, 유럽의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지구촌 사회의 다양성을 배우고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일정의 ‘유럽 배낭여행 시즌2’ 프로그램은 7월 21일부터 7월 30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20회 이상 진행되었던 굴렁쇠 유럽 배낭여행 프로그램은 아이가 주체가 되어 말과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직접 부딪히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15년 이상의 배낭여행 전문 교사들이 모든 여행 일정에 아이들과 함께해 더욱 안전하고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지 이동은 예약된 단체 관광버스가 아니라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이동과 식사는 인솔교사와 함께 모둠별로 자유롭게 한다. 숙박은 호텔과 유스호스텔, 민박 등 다양하게 체험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여행 일정 및 신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굴렁쇠 공식 홈페이지(www.hikid.net) 또는 전화(053-428-0208)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굴렁쇠는 사단법인 여행문화연구소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지도사 양성과정과 자녀교육서 함께 읽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장체험학습지도사 양성과정은 어린이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교육과정을 수료 후 검정시험에 합격하면 현장체험학습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녀교육서 함께 읽기 프로그램은 자녀 교육에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나 기회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다. 자녀 교육서를 선정하여 한 달에 한 권씩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Reader 선생님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문화연구소 공식 홈페이지(www.tclab.org) 또는 전화(053-783-0502)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방한해 찾는 곳은 ‘한국 천주교의 축복과 고난’을 상징한다. 서울을 빼고는 모두 충청 지역이다. 한국 첫 신부의 탄생지, 순교자의 땅, 국내 최대 ‘빈자들의 보금자리’가 그곳이다.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교황을 맞이하는 천주교와 정부, 자치단체는 분주하다. 성대하게 맞고 싶지만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될까, 특정 종교가 아닌 국가적 경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다른 교계의 반발이 있을까 등이 교차하면서 고민도 깊어진다. 교황의 동선은 6월 초 결정될 예정이나 방문지와 활동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한국의 베들레헴’ 솔뫼성지 지난 15일 낮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로 들어가자 이름대로 높이 10m 안팎의 소나무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한쪽에는 기와집인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 생가가 있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다. 공원처럼 여유로우면서도 동상, 성당 등이 있어 성스럽다. 김대건 신부와 증조부 김진후, 아버지 김제준까지 모두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성지다. 대전 전민동에서 온 박계영(44·여)씨는 “교황이 온다고 해서 성당 신도들과 함께 찾았다”면서 “둘러보니 천주교가 탄생하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데여서 교황이 방문한다는 걸 알겠더라”고 말했다. 교황은 8월 15일 합덕성당, 신리성지와 함께 솔뫼성지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교황은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는 “교황이 어린이들을 좋아해 주변에 사는 아이들 200~300명을 초청할 생각이다. 장애아들도 교황의 은총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또 8월 10~17일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다. 신자 등 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에 합덕성당이 있다. 솔뫼·신리성지 일대가 한국 천주교의 최대 신앙공동체 마을임을 안 퀴를리에 신부가 1890년대 지은 성당이다. 퀴를리에 신부는 모국인 프랑스에서 돈을 들여와 이곳 땅 약 165만㎡(50만평)를 사들여 성당을 짓고 소작을 줬다. 김영구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소작에서 나온 돈은 서울 명동성당 건립을 지원하고 아산 공세리성당 등 여러 성당의 건립비를 대는 자금줄이었다”면서 “이들 성당이 모두 고딕식으로 지어진 것도 이런 연유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는 초창기 신자와 순교자를 끊임없이 배출했다. 정조에게 ‘온통 천주학에 물이 들었습니다’라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1866년 순교한 손자선과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가 살던 초가가 있고 무명의 순교자들 무덤도 있다. 김동겸(36) 신리성지 신부는 “삽교천 물이 들어오는 예산 여사울에서 천주교가 시작돼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신자 배출한 신리성지·최대 순교지 해미성지 당진이 신자를 배출한 곳이라면 충남 서산시 해미는 지역 최대 학살터다. 해미읍성 병영은 해안 수비를 명목으로 한 독자 처형 권한이 있어 1801년 신유박해부터 80여년간 신자 수천명을 잡아들여 마구 죽였다. 해미성지는 학살에 지친 관헌이 신자들을 생매장한 터다. 신자들의 ‘예수 마리아’ 외침을 ‘여수머리’로 잘못 들은 주민들이 여숫골로 이름 붙였다. 백성수(64) 해미성지 신부는 “병인박해 때 생매장된 신자 1000여명 중 130여명만 이름이 밝혀지고 나머지는 전부 무명”이라며 “어린이 유골도 많다”고 학살의 참혹함을 전했다. 교황은 8월 17일 생매장 순교자들의 치아와 머리카락이 있는 전시관 앞에서 기도한다. 대성당에서 아시아 각국 주교 100여명과 함께 주교회의를 열고 점심을 한다. 백 신부는 “메뉴로는 생강한과 등 서산 고유의 것과 한우불고기 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더울 때여서 비빔밥도 고민 중”이라며 “해마다 14만명 안팎이 찾는데 올해는 교황 방문 덕인지 가을철 예약까지 미리 들어오는 게 예년과 다르다”며 웃었다. 교황은 오후 4시 30분 해미읍성으로 옮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읍성까지의 1.2㎞ 길은 무개차로 이동한다. 읍성 남문 앞에는 벌써 교황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폐막 미사는 바티칸과 미국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며,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미읍성은 교황 방문 소식이 전해진 뒤 방문객이 주말 1만명 등 두배 가까이 늘었다. 서천 주꾸미축제장 등을 찾았다 읍성에 들른 단체 여행객이 가이드에게 천주교 박해 얘기를 듣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주민 조기호(64)씨는 “이웃들도 ‘교황 덕에 전 세계에 알려져 해미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들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웃음꽃 핀 빈자들의 보금자리 꽃동네 앞서 16일에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꽃동네를 방문한다. 어려운 이웃 2100명이 집단 거주하는 한국 천주교 최대의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3시간 동안 머물고 수도자 3000여명과 저녁 기도를 한다. 신자들과 간담회도 한다. 꽃동네는 요즘 웃음이 넘친다. 17년째 사는 박미자(53)씨는 “교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선물하려고 자수를 뜨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마테오(53) 수사는 “교황 방문을 계기로 꽃동네 정신이 지구촌 곳곳에 전파돼 많은 사람이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교황 브랜드화’ 나서 해당 자치단체는 교황 밥상과 떡, 교황 거리, 교황 핸드프린팅 및 포토존, 교황 성지순례화, 교황이 머문 방 등 교황을 브랜드화하려고 애쓴다. 충남 청양군은 최근 천주교 대전교구를 찾아가 최양업 한국 2호 신부의 고향이란 점을 들어 교황이 무명 순교자들이 묻힌 화성면 다락골 줄무덤을 방문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을 맞기 위한 시·군의 각종 편의시설 지원 요구도 쏟아진다. ‘신리성지 진입로를 4차선으로 넓혀 달라’, ‘합덕성당 앞쪽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 ‘방문지 앞 논밭을 매립해 헬기장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 등이다. 기자와 함께 교황 방문 장소를 둘러본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교황이 순교성지를 찾는 건 영적 가치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사업비는 지원하겠지만 그분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글 사진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황 “8월 방한하게 돼 기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한국 방문 계획을 직접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성지주일’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즉석 설교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는 8월 15일 대한민국의 대전에서 아시아 대륙의 청년들과 만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일정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지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베드로광장에는 올리브 가지와 십자가 모양의 크고 작은 종려나무 잎을 든 10만명의 로마 시민과 관광객, 순례자들이 모였다. 미사가 끝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면서 ‘셀카’를 찍는 젊은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한 순례자가 건넨 허브 티를 즉석에서 받아 마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성주간은 다음주 일요일인 20일 역시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 미사와 함께 절정에 오른다. 성지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앞둔 예수가 겸손한 왕권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당시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크게 환영한 것을 기리는 교회 절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청년대회에 참석하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도 봉헌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황방한 기념 로고 발표… 준비위 실무단 출국

    교황방한 기념 로고 발표… 준비위 실무단 출국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7∼9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한국 방문에 관한 실무협의를 벌인다고 6일 밝혔다. 한국천주교 대표단은 교황청의 전례원, 홍보국 등을 방문해 교황이 참석하는 미사 전례와 홍보에 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방한준비위 전례분과 위원장 정의철 신부와 홍보분과 위원장 허영엽 신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실무협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주교회의 총회 결정에 따라 124위 시복식 개최 장소 선정 등 서울 행사 전반을 총괄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별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방한 기념 로고를 발표했다. 불꽃과 배 모양으로 이뤄진 기념 로고는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방한 주제에 따라 파도처럼 일어나 불꽃처럼 세상을 비추라는 뜻을 담았다. 역동적으로 타오르며 서로 어우러지는 불꽃의 파란색과 빨간색은 분단국가이자 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남북한을 상징한다. 또 남북의 평화와 일치에 대한 기원도 담겼다. 파도와 칼날 모양의 배는 한국 교회가 순교자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의미하며 연한 파란색은 바다와 같이 넓은 하느님의 자비를 뜻한다. 천주교는 교황 방한을 준비하는 동안 전국적인 기도운동과 신앙실천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英여왕 비공식 접견… “논쟁 없었다”

    교황, 英여왕 비공식 접견… “논쟁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87) 영국 여왕을 만났다.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바티칸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식 접견을 했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 공(92)과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들을 초청한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바티칸을 찾았다. 교황은 여왕을 처음 만났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총 5명의 교황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비공식 접견인 만큼 거창한 행사 없이 교황의 서재에서 차를 마시며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스키, 사과주스, 달걀, 빵 등이 담긴 바구니를 선물로 전했고 교황은 여왕의 증손자인 조지 왕자를 위해 십자가가 달린 파란 구슬을 선물했다. 이 구슬은 고대 로마인이 우주를 형상화해 왕권을 상징한 것으로, 나중에 기독교도들이 기독교 세계를 의미하도록 위에 십자가를 붙였다. 나이젤 베이커 바티칸 주재 영국 대사는 “여왕이 교황을 접견하며 어떤 논쟁적인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헨리 8세는 약 500년 전 이혼을 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고 성공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관계가 좋지만 성공회와 가톨릭은 역사적으로 사사건건 부딪쳤다. 교황의 출신지인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4월 2일 포클랜드를 두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전쟁 발발일 바로 다음 날에 두 사람이 만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하기 전인 2010년 영국령인 포클랜드를 “빼앗긴 우리의 땅”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과 인연 깊었던 두 교황 27일 시성식 앞두고 재조명

    한국과 인연 깊었던 두 교황 27일 시성식 앞두고 재조명

    27일 로마 바티칸에서 합동 시성식(諡聖式)이 열리는 교황 요한23세(재임 1958~1963)와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 관련 출판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한국 순교성인 124위의 시복식이 예정돼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되는 추세다. 요한 23세는 1962년 제2차 공의회를 통해 현대화된 가톨릭을 이끈 주역. 이탈리아 소작농 출신으로 다른 종교와의 대화에 적극 나선 교황으로 유명하다.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잡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오르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455년 만의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 교황직을 27년간 재임하면서 역대 교황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9개국을 순방했다. 동유럽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세계 평화와 반전을 호소했으며 종교 간 문제에도 온건한 태도를 보인 교황으로 유명하다. 두 교황은 한국천주교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요한 23세는 1962년 교황청이 직접 관할하던 서울·대구·광주 대목구를 교계제도상의 대교구로 승격시켰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을 방문해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고 1989년에도 한 차례 더 방한했다. 그런 만큼 두 교황 합동 시성식에 편승해 이들의 삶과 신앙, 업적을 재조명하는 출판 작업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톨릭출판사는 두 교황에 대한 신간 5종을 한꺼번에 냈다. 어른들을 위한 ‘요한23세 성인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성인교황’과 어린이용 ‘아빠와 함께 성인교황님을 만나요!’, ‘롤렉’, ‘어진목자 요한23세 성인교황’ 등이 그들이다. 출판사 ‘바오로딸’에서도 신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교황 요한23세’를 내고, ‘교황 요한23세’ DVD 영화를 재출시한다. 교황의 최측근에서 10년간 비서로 보필했던 로리스 카포빌라 몬시뇰의 증언이 담겼다. 한편 분도출판사도 최근 ‘옥스퍼드 교황 사전’을 출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만난 美 10세 소녀, 아빠를 구하다

    교황을 만난 열살 소녀의 기도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미 캘리포니아주 파노라마시티에 사는 저지 바르가스다. 이 소녀는 이민보호소에 수감돼 해외로 추방될 처지에 놓인 아빠를 도와 달라며 로마 바티칸까지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민 문제 운동가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한 저지는 26일 교황이 방문객을 만나는 자리에서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글자가 수놓인 손수건을 건네며 아빠의 추방 위기 사실을 설명했다. 바티칸 전문 사이트 ‘바티칸 인사이더’는 교황이 이 소녀의 열정에 감명받아 “아빠가 어디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니?”라고 물었고 소녀가 “미국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바티칸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러자 교황께서 축복하고 이마에 키스해 준 뒤 귓속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지가 교황을 만난 뒤 부친 마리오 바르가스는 교황과의 만남을 TV에서 시청한 친척의 지원을 받아 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28일 루이지애나주 이민보호소에서 석방됐다. 교황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민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마리오는 테네시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가족에게 번 돈을 송금해 왔으나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이민보호소에 보내진 뒤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지가 포함된 대표단의 바티칸 방문을 주선한 후안 호세 구티에레스 이민 변호사는 대표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할 수 있도록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 로스앤젤레스 대교구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빠 도와주세요” 교황에게 전한 소녀의 꿈 실현

    “아빠 도와주세요” 교황에게 전한 소녀의 꿈 실현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주할 기회를 가져 자신의 아빠를 구치소에서 석방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던 미국 소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주(州) 파노라마시티에 거주하는 저시 바가스(10)는 미국 불법체류 이민자 가정 자녀 출신 방문단 일원으로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교황을 마주할 기회를 가졌다. 저시는 교황과 마주한 장소에서 “아빠가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2년이나 감옥에 가 있다”며 “다시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어린 소녀의 이러한 간절한 청원은 끝내 교황을 움직였고 교황은 다음날 바티칸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미국 불체자 문제를 거론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불체자 자녀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라며 “이러한 가족들을 갈라놓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조속한 이민 개혁 법안 제정을 약속했다. 저시의 아버지 로페즈 바가스는 2년 전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되면서 불법 체류 사실이 들어나 추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연방 이민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시 가족들은 보석금을 낼 돈도 없어 2년 이상을 가장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자, 로페즈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보석금 5천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지난 29일 루이지애나에 있는 연방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이들 가족들은 저시가 로마에서 돌아오는 데로 오는 30일에 2년 만에 다시 재회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아빠가 석방되었다는 소식에 저시는 “마침내 내가 아빠를 돌아올 수 있게 하고 재회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며 “아빠가 안 계신 2년 동안 엄마가 가장 노릇을 대신 하는 등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일단 석방은 되었으나 현재 이민 법률에 따라 로페즈에 대한 추방 재판을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교황과 마주해 아빠의 석방을 청원하고 있는 저시 (미국 이민자캐톨릭연합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伊마피아 1곳 매출 > 맥도날드 + 도이체방크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를 상대로 ‘성전’(聖戰)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의 한 해 매출액이 맥도날드와 도이체방크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데모스코피카연구소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을 둔 은드란게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 유로(약 78조 3000억원)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렀다. 은드란게타는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를 이룬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3대 마피아의 매출액은 매년 1160억 유로(약 171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은드란게타의 매출은 마약밀매(242억 유로), 폐기물 불법 처리(196억 유로), 갈취 및 고리대금업(29억 유로), 횡령(24억 유로), 도박(13억 유로), 무기밀매 및 윤락(10억 유로) 등에서 나왔다. 데모스코피카연구소는 내무부, 경찰, 국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은드란게타는 약 30개국에 400여개 거점을 윤영하고, 조직원 6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칼라브리아 지역 수백 개의 범죄 가문이 은밀하게 연결돼 있어 최대 마피아인 코사노스트라보다 더 잔인하며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존재다. 이번 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해 마피아 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티칸 은행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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