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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16살이던 어머니를 임신시킨 이탈리아 선교 신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 성적 학대와 신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남성 제럴드 에레본은 그의 인생 30년동안 버려진 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피부가 밝으며 머리결은 구불굴한 그는 짙은 피부의 보통 케냐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출생신고서의 아버지와 흑인인 어머니,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다르다. 케냐의 외딴 마을 아처스 포스트에 사는 에레본과 그의 가족, 마을 사람들은 에르본이 1980년대 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콘솔라타선교회 소속의 이탈리아 신부 마리오 라친(83)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에레본은 아처스 포스트 및 나이로비에서 AP와의 인터뷰에서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나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며 “나의 정체성과 나의 역사를 찾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친 신부는 에레본의 아버지임을 부인하면서도 친생자 테스트는 거부했다. 바티칸이 개입해 지난 5월 사제의 자녀들을 옹호하는 빈센트 도일이 에레본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도일은 에레본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사비나 로리칼레가 16세가 되는 1988년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냐에서 법적 성관계 동의 나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18세다. 성적 학대 비난이 가톨릭 신부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불법적 행동에 의한 임신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성직자가 아동들과 성관계를 가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유럽 호주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교회의 우선 순위는 가난과의 싸움, 분쟁, 아이들을 전쟁이나 노동에 파는 인신매매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서야 동아프리카 신부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자 지역 어린이 보호 기준 및 지침을 만들었다. 프랑스 문화권의 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구상들은 상대적으로 새롭고 마구잡이이며 자금이 부족하다. 라친 신부는 사비나 로시칼레가 이디오피아로 향하는 고속도 로 옆의 먼지 자욱한 마을인 아처스 포스트에 있는 기르기르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란 로시칼레는 부모가 양들이 먹을 목초를 찾아 집에서 며칠씩 떠나 있는 바람에 집에 사촌들과 남아있곤 했다. 16세가 되기 이전 전 사비나는 방과후 학교를 빼먹고 라친 신부의 거처에서 요리와 청소 등의 일을 했다. 동생 스콜라스티카는 언니가 헤어질 때 문제의 신부와 허깅하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사비나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게 물을 길어오라고 요청했다고 스콜라스티카는 말했다. 어떤 밤은 언니가 집에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신부는 50대 초반이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서 가족 사진을 보던 스콜라스티카는 “내 생각에 마리오 신부가 언니를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언니에게 선물과 음식, 옷으로 뇌물을 먹였다. 우리에게 책도 사줬다. 언니는 우리가 필요한 책과 펜을 갖고 오곤 했다”고도 했다. 어느날 밤 사비나가 구토를 했다. 그녀가 임신한 첫 암시였다. 라친 신부는 조용하게 다른 선교지로 옮겨갔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아처스 포스트의 교리문답 교사인 벤자민 에크왐이 사비나와 결혼하도록 선택됐다.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아처스 포스트 사람들은 마리오 신부를 알고, 그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에레본이 태어났을 때 조차도 신부를 닯았다”고 에레본을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알프레드 아두칸 루테가 말했다.2013년 중반 에레본은 라친 신부와 연결이 닿아서 엄마가 죽은 뒤 관계 회복을 바라면서 두달 이상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직접 만나기 위해 교회 관리인으로 일하는 케냐 북부의 마르사빗으로 갔다. 그곳에서 에레본은 라친 신부에게서 이야기의 서막을 들었다. 5년 뒤 에레본은 도일과 연락이 닿았다. 라친에게 DNA 검사를 강제할 수 없고, 화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두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데다 광대뼈가 나온 모습이 놀랍도록 닮았다. 에레본은 자신과 두 아이를 위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라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진실에 기반의 삶은 원한다. 에레본은 “나의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싶다. 내 자녀들도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조국 사태·사법농단… 로마법정에 세운다면

    로마법 수업/한동일 지음/문학동네/268쪽/1만 5500원선(善)과 악(惡)은 어느 시대와 사회에서건 인간의 행위를 구분하고 제어하는 양대의 개념 축이다. 그 선과 악은 때로 명쾌하게 정의되지 못한 채 뒤집히거나 뒤섞여 혼란을 부르곤 한다. 그래서 법은 선악을 가르는 강제의 규범이자 사회 정의의 최후 보루로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 법의 정의마저도 흔들리기 일쑤다. 최소한의 권리 수호와 일탈의 예방이 아닌, 기득권 유지와 약자에 대한 횡포로 둔갑하는 모순이 횡행한다. ‘로마법 수업’은 그런 혼돈의 세상에서 법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한다. 저자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된 한동일씨. 서강대에서 진행한 라틴어 강의를 엮은 전작 ‘라틴어 수업’이 돌풍을 일으킨 터라 이번 책에도 관심을 쏠린다. 특히 로마시대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오가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정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각인시켜 눈길을 끈다.지금 한국 사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싼 정쟁에 온통 매몰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2000년 전 로마법은 사회지도층에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단죄했는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로마는 엄연한 신분제 사회였으면서도 그 신분에 걸맞은 태도와 책임을 철저하게 요구한 게 다르다. ‘강제 유배형’이 대표적이다. ‘강제 유배형’이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살던 곳에서 ‘영구히’ 내쫓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삶을 박탈하는 중형이다.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판결을 조작하거나,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여성들에게 먹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로 격리시켰다. ‘사법 농단’이나 여성에 대한 강간·폭력은 죄의 경중을 재고 반성을 촉구하기에 앞서 먼저 단호하게 ‘시민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과 겹쳐져 씁쓸하다. 뻔한 범죄임에도 발뺌하고 요리조리 회피만 하려 드는 지도층에 대한 처벌과 사뭇 다르다. 특권층들에게 요구한 냉엄한 도덕성과 윤리도 눈에 띈다. 특권층이라면 대개 사회적인 특권과 혜택이 제공되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의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해당하는 로마의 정무관들은 누구든지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정무관이 군을 기피하거나 보통 시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권층에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만큼 냉엄한 윤리를 요구한 로마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이탈리아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로마나 지금의 한국 사회나 일탈과 부정이 있었던 건 마찬가지일 터이다. 책에서 다뤄지는 로마의 법적 분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면모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로마의 빌라와 아파트인 공동주택 ‘인술라’가 들어서면서 조망권 분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공중화장실의 변기통에서는 버려진 아기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에서 당시 메가이라 여신의 저주를 받아 뜻하지 않게 임신한 여성이 공공화장실에 아기를 몰래 버리곤 했다고 쓰고 있다. 그런 로마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지금 우리의 통념과 현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저자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을 찾으려면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이 들어선 곳을 가라고 귀띔한다. 이탈리아는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호텔도 골프장도 카페도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는다. 로마와 한국의 법 세태를 비교한 저자는 책 곳곳에 여러 법률 격언들을 배치해 놓았다. ‘여성들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결론 격으로 소개한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청 핵심기구 사상 첫 압수수색… “부동산 거래 수사”

    교황청 산하 핵심기구가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바티칸 경찰이 1일(현지시간) 교황청 산하 국무원과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정보청(AIF)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금융 및 재정 관련 자료와 PC 등 전자기기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들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상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황청 관료조직과 외교 등을 총괄하는 국무원은 교황청 산하 부처 가운데 가장 권한이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AIF는 교황청 내 부처에 대한 재정감독권을 갖고 있는 기관이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청 핵심기구에 대한 압수수색이 부동산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학교 교실에 걸린 십자가를 떼어내자는 로렌초 피오라몬티 교육부 장관의 발언에 교황청이 반발하는 등 논쟁이 벌어졌다. 수도 로마에 바티칸을 둔 이탈리아는 국민 80%가 가톨릭 신자로, 십자가 등 종교를 둘러싼 이 같은 논쟁이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건물에 십자가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제출됐다가 부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제작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가 교황청에 기증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30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서 작품 기증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기증식에는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교황 방한과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교황 방한 124위 시복기념 작품 제작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제작했다. 김경자(한양대 명예교수) 작가의 지도 아래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의용, 나전장 강정조, 옻칠장 손대현이 가로 9.6m, 세로 3m 크기로 만들었으며 한국교회 복음 전래 과정과 박해 역사, 눈부신 발전을 이룬 오늘, 그리고 보편교회 안에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작품의 교황청 기증은 2017년 로마 바티칸박물관에서 열린 ‘바티칸박물관 특별 기획전’을 계기로 성사됐다. 옹청박물관장 최기복 신부의 기증 제안을 천주교주교회의가 받아들여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전달했다. 그해 11월 교황청은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기숙사에 작품을 설치 전시하려 했으나 당시 기숙사 수리공사 탓에 기증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지난 7월 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공문을 보내 “한국 교회의 신앙을 반영하는 예술작품인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를 신학생들이 미래의 사제직무를 위한 양성을 받고 있는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신학원의 구성원들과 방문객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이 목숨을 희생하면서 열정적으로 지켜온 신앙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 기증식은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의 새 학년 개강미사 직후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추진위가 교황청에 작품을 기증하는 주체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먼저 넘기는 기증식이 열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공립대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 생겼다

    美 공립대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 생겼다

    미국 공립대에 한인 이름을 딴 단과대가 처음 생겼다. 미 일리노이주립대(ISU)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예술대학을 한국 출신 중견 화가 김원숙(66)씨의 이름을 딴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 화가가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와 함께 이 대학에 12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내놓자 이를 기리기 위해 예술대학 이름을 바꾼 것이다. 래리 다이어츠 ISU 총장은 “김씨 부부가 학생들을 지원하고 일리노이의 미래에 투자했다”면서 “이번 기부가 ‘기회의 땅’으로서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화가와 남편 클레멘트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김 화가는 대학 시절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클레멘트는 6·25전쟁 때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뒤 인디애나주에서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했다. 김 화가는 1972년 장학금을 받고 ISU 예술대학에서 유학한 뒤 이 학교에서 예술석사(MA), 예술실기석사(MFA),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0년 이 학교 예술대학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지난 2월 개교기념일에는 미술계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회화와 소묘, 판화, 조소 등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 낸다. 일찍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64회 열었다. 1995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워싱턴 국립여성예술가박물관, 바티칸미술관 등에 전시돼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교황청도 불황의 그늘

    바티칸 교황청의 형편이 악화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관리들에게 재정적자를 줄이고 지출과 투자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교황의 조치는 교황청의 지난해 재정적자가 전년보다 2배나 늘어난 7000만 유로(약 931억원)로 급증한 탓이다. 교황청의 지난해 예산은 3억 유로 정도다. 교황청의 적자는 비효율적인 자금 관리 때문이다. 교황청 내 일자리는 중복되기 일쑤여서 직원 급여가 교황청 예산의 45%를 차지할 정도다. 값비싼 자동차를 사들이는 등 물품 구입에 낭비되는 비용도 많고 투자수익도 부진했다. 로마 주변의 부동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임대료가 걷히지 않은 곳도 있다. 이 같은 부실 관리에는 재정 책임자들이 자리를 비운 것도 한몫했다. 교황청 재무원장인 조지 펠 추기경이 아동 성학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 위해 모국인 호주로 떠난 이후 이 자리는 2년 넘게 공석이다. 문제는 교황청의 재정적자가 심해지면 교황의 외교·선교 활동이 위축되고 중요한 가톨릭 유적 보존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교황청 직원들의 연금 역시 타격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올가을 금융재정 담당자를 밝힐 계획이다. 18억 유로에 이르는 교황청의 금융자산과 로마에 있는 부동산 자산의 수익률 개선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삼종기도회에 지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삼종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수천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교황이 나타나야 할 대성당의 사도궁 창문은 약속된 낮 12시에 열리지 않았다. 7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늦어서 미안하다.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25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다”면서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교황청 소방관들이 작업을 한 끝에 다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을 위해 박수를!”이라고 말한 뒤 강론을 시작했다. 강론에서 기후 비상사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각국 정부에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를 위한 예비적 조치를 요청한 교황은 기도회 말미에 신임 추기경 13명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고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 인도네시아에서도 1명씩 배출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휴일인 1일(현지시간) 정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집전하는 삼종 기도회에 7분이나 지각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약속된 시간에 성베드로 대성당 오른쪽에 있는 사도궁의 창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생중계되는 삼종 기도회에 교황이 늦게 나타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어릴 적 폐 일부를 잃은 교황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교황은 이따금 좌골쪽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정오로부터 7분쯤 흘렀을 때야 집무실이 있는 사도궁 창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우선 늦은 이유를 말씀드려야겠다”고 입을 연 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25분이나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면서 자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빼내 준 소방관들에 대한 박수를 요청했다. 교황이 당시 엘리베이터에 혼자 있었는지,수행원들과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5년 두 수녀가 바티칸 내 엘리베이터에 사흘이나 갇힌 사례가 있지만 교황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어 미리 준비한 강론을 시작했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맞서는 더욱 간절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모든 이들이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모색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또 다음달 브라질 아마존의 대화재와 함께 원주민들을 박해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추기경 회의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 기도회 말미에 13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80세 미만인 10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교황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슬람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와 인도네시아에서도 한 명씩 배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추기경에 오른 사제 대부분은 이주민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비기독교인들과 교류를 중시하는 교황의 생각을 공유하는 인물들이다. 추기경 출신지를 유럽 일변도에서 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화하고 가톨릭 교회가 소외된 이들의 버팀목이 되기를 소망해온 교황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내달 5일 교황이 소집하는 추기경회의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추기경은 가톨릭에서 교황 다음의 최고위 성직자로 세계 교회 운영에서 교황을 보좌한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 13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여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나머지는 이전 교황 시절에 각각 임명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바티칸 내정 주교 첫 승인…지닝교구 야오순 주교

    중국 바티칸 내정 주교 첫 승인…지닝교구 야오순 주교

    중국과 바티칸이 지난해 9월 관계 개선을 위한 주교 임명 협약을 맺은지 1년 만에 중국 정부가 승인한 주교가 탄생했다. 중국과 교황청이 공동 승인한 주교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안토니오 야오순(姚順·54) 신부는 지난 26일 우란차부(烏蘭察布) 교구 주교로 임명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주교 임명 승인서는 야오순 주교의 서품이 “주교선거 전통과 중국천주교 주교단의 규정에 따른 것이며 교황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중국 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종교 문제가 외부 세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원칙과는 다른 것이다. 바티간은 지닝교구장 류스궁(劉世功) 주교가 2017년 6월 숙환으로 선종한 이래 야오순 신부를 후임 주교로 앉히려고 노력했지만 중국 측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에야 중국 당국은 바티칸이 추천한 야오순 신부와 산시(陝西)성 한중(漢中) 교구의 쉬훙웨이(胥紅偉) 보좌주교의 선임 선거를 실시하는데 동의했다. 이때 야오순 신부는 중국 관제 천주교애국회 주관으로 실시한 지닝교구 주교선거에서 당선됐다. 우란차부 출신인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교 신철학원을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에 유학해 교회예절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료 신철학원에서 예절학을 가르쳤고 피정 주임, 중국천주교 예절위원회 집행비서 등을 지냈다. 2010년 고향 우란차부로 돌아온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교의 양회(兩會) 주임 등을 맡았다. 중국은 1951년 이래 바티칸과 단교하고서 공산당 지도하에 있는 관제 천주교 애국회를 출범시켰다. 중국에는 1200여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들은 정부의 공인을 받은 천주교 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비공식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주교가 있었지만 이들은 교황청과는 상관 없이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교황청과 중국은 수십년간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중국이 교황을 가톨릭의 수장으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은 중국 정부가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안에 대해 진정한 교회를 말살시키는 것이라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내 천주교 신자의 증가 속에 베이징과 바티칸의 관계가 개선됐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바티칸은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6월에는 공식 교회에 등록을 거부하는 지하교회 성직자를 위협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설교 중 난입한 소녀에 “그냥 내버려 두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설교 중 난입한 소녀에 “그냥 내버려 두어라”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미사가 한창이던 바티칸 성당. 이날 교황은 일반 신도들 앞에서 ‘위선을 피하는 것과 행동의 중요성’에 대한 강론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교황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소녀 한 명이 교황이 앉아 있는 제대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성전을 제집 안방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니던 소녀는 중계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손뼉을 치기 시작했고 경건했던 미사는 찬물을 끼얹은 듯 어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소녀는 교황의 얼굴을 비추던 카메라 앞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으며 급기야 교황 코앞으로 다가가 강론을 방해하기도 했다.바티칸 근위대가 이런 소녀를 저지하려는 찰나, 교황은 ‘내버려 두어라’고 손짓하며 소녀가 자유롭게 제대를 누빌 수 있게 두었다. 이어 “소녀를 내버려 두시오. 하느님은 아이들을 위해 말씀하십니다”라며 “그냥 두라,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신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뒤로 소녀는 근위병 앞을 기웃거리는 등 5분여를 더 제대에 머무르다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자리로 돌아갔다.15분 후, 잠잠해졌나 싶었던 소녀는 부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또다시 제대 위로 뛰어올랐다. 이를 본 신자들은 이번에는 소녀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녀는 10분을 더 제대를 헤집고 다니다 관계자와 함께 내려갔다. 그리곤 1시간 남짓의 남은 강론 시간 동안 휠체어를 탄 다른 신자 옆에 얌전히 앉아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강론을 끝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중을 향해 “이 가여운 소녀는 질병의 희생양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나와 여러분에게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다. 마음속으로 한 번 대답해보라. 제대 위로 뛰어 올라온 소녀를 보았을 때 나는 이 불쌍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기도했는가. 주께서 이 아이를 치료하고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또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면 기도 해야 한다. 오늘의 이 상황은 우리가 늘 마음속으로 이 사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이 소녀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랑’이라는 글자가 적힌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제대위로 난입했으며 교황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으며 미소를 건넸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반 신자 알현 미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어린 소년 한 명이 제대로 난입해 미사를 방해했는데, 교황은 아들을 붙잡으려는 어머니를 제지하며 “아이를 내버려 두어라”고 말했다. 또 소년이 자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폐로 말을 하지 못하지만, 소년은 의사소통을 하는 법,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고 있다”면서 “제멋대로지만 자유롭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자유로워져야 한다. 하느님이 이 소년이 말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말해 7000여 명의 신자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지난 2월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던 ‘교황청 서열 3위’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원심 유지 판결에 따라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펠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가석방될 수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항소심을 맡은 앤 퍼거슨 수석 재판관이 “펠 추기경은 6년의 징역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주요 증인의 신빙성 문제 등 13가지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1심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3인의 재판부는 2대 1로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마 교황청의 재무원장으로 한 때 가톨릭 교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펠 추기경은 1996년 말 호주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3년 8개월간의 가석방 금지조건과 함께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당시 성가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피해자가 증언을 번복했다며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근거해 펠 추기경의 혐의가 명백히 유죄로 판명됐다며 변호인단의 항소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항소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변호인을 통해 “항소가 기각돼 다행”이라며 “모든 소송의 절차가 끝나기를 바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펠 추기경을 경찰에 고발한 후 내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나 가톨릭 교계에 대한 공격을 위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바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펠 추기경에게 정부가 수여한 ‘호주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도 앞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교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28일 이내에 최종심을 다루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5년 만에… 교황 11월 태국 공식 방문

    35년 만에… 교황 11월 태국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태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태국이 35년 만에 교황을 맞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교황이 11월 20일쯤 태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직접 발표한 대로 태국 방문 이후 23~26일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주말N극장가]“따--따--따따따 따-따-”, “쌍투스”…영화 살린 명대사

    [주말N극장가]“따--따--따따따 따-따-”, “쌍투스”…영화 살린 명대사

    주말 극장가 이슈를 얄팍하게 살펴보는 ‘주말N극장가’ 코너다. 심도 깊은 분석보다 의식의 흐름을 타고 수다 떠는 코너에 가까우니, 딴죽 거시려면 살포시 ‘백스페이스’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영화를 살리는 것은 무엇일까. 감독일까. 배우일까. 아니다. 다 틀렸다. 바로 명대사다. 어마 무시한 명작이 아닌 이상, 고만고만한 영화는 어차피 영화관 나서면 줄거리와 인상 깊은 장면 몇 개 빼놓고 다 까먹게 마련이다. 그러나 명대사는 영화관을 나서더라도 여전히 당신의 머릿속에서 맴돈다. 이번 주 극장가는 반갑게도 ‘엑시트’, ‘사자’, ‘나랏말싸미’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거미인간도, 아프리카 사자도, 퍼런색 요정도 잠시 숨을 고르는 터에 한국 영화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래서 세 편의 한국 영화 명대사를 골라봤다. (어차피 외화는 대사 기억하기가 어렵기에...) “내가 생각하는 명대사는 이건데?”라고 하면 할 말 없다. 타인의 취향도 존중해달라. “기X기가 또 스포 하나?” 할 수도 있겠다. (어흑, 이 정도는 좀 봐줘라...ㅠㅠ)우선 ‘엑시트’ 되겠다. 시내에 퍼진 독가스를 피해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윤아 분)가 도망간다는 내용이다. 칠순 가족잔치를 마친 뒤 독가스가 퍼지자 옥상으로 올라간 용남의 가족들. 구조를 바라지만 깜깜한 밤이어서 헬기가 이들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소리를 질러봐도 헬기는 오지 않는다. 그러자 의주가 꾀를 낸다. “휴대폰 꺼내세요!”라고 외친 의주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가렸다 뗐다 하면서 “따라하세요!”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입으로 낸 소리. “따--따--따따따 따-따-” 바로 ‘SOS’를 뜻하는 모르스부호다. 영화 보면서 무릎을 탁 쳤던 장면이기도 하다. 잠깐 나오는 장면이지만, 나도 모르게 “따--따--따따따”를 속으로 되뇌는 자신을 보게 될 터다. 그리고 이 부호는 꼭 알아두시길 권한다. 누가 알겠나. 당신이 재수 없게 외딴 섬에 남을 수도 있잖은가.다음 영화는 ‘사자’다.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구마의식을 소재로 한다. 주인공 용후(박서준 분)가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스트레이트와 훅을 날린다면, 바티칸에서 파견 나온 안신부(안성기 분)는 가볍게 잽을 날린다. 처질듯한 영화 분위기를 안 신부가 독특한 애드립으로 살려놓는다. 술을 마시면서 “안주는 다른 거 없나?”라든가, 시종일관 질문에 “다 주님의 뜻이야”라고 받아치는 대사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정작 명대사는 이거다. 마귀에 들린 이의 머리를 부여잡고 외치는 바로 그 말. “쌍투스, 쌍투스, 쌍투스” 외국어임에도 쏙쏙 들어오고, 자칫 웃음까지 유발하는 이 대사. 그러나 뜻밖에 심오한 대사이니 조금 진지하게 바라보자. 라틴어로 “거룩하시도다”라는 뜻이다.마지막으로 최근 ‘핫’한 영화 ‘나랏말싸미’ 되겠다. (핫하긴 한데, 역사왜곡 논란으로 핫해서 문제지만) 영화는 세종대왕(송강호 분)이 승려 신미(박해일 분)를 만나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세종대왕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특유 억양으로 수많은 명대사를 히트시킨 이른바 명대사 제조기다. 예컨대 전작 ‘기생충’의 명대사 “아들아, 너는 계획이 있구나~”는 올해 명대사 중 명대사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영화 명대사는 신미가 거진 책임진다. 역적의 아들이어서 불가에 귀의한 인물로, 인도 글자 등에 능한 똑똑한 인물. 그러나 당시 조선은 유교의 나라였고, 불교는 탄압받는 종교였다. 역적의 아들인 데다가 승려여서 아무래도 속이 배롱나무처럼 배배꼬인 캐릭터로 나온다. 세종대왕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절을 하지 않는 신미. 세종이 “너는 왜 왕을 보고도 절을 하지 않느냐?”고 하자 “개가 어떻게 절을 합니까”라고 기세 좋게 맞받는다. 그래도 언어를 만들어야 하기에, 세종이 “난 공자를 내려놓고 갈 테니 넌 부처를 내려놓고 와라”라고 말한다. 그러자 신미가 던질 말. “아니오. 나는 부처를 타고 갈 테니 주상은 공자를 타고 오시지요.” 신미의 툭툭 던지는 말에 어이없어 하는 세종의 표정도 볼거리다. 상대방의 말을 멋지게 비트는 센스라니!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우리 ‘직지’를 본떴다?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우리 ‘직지’를 본떴다?

    1333년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고려왕에 보낸것으로 추정 주목 활자주조법도 비슷… 상상력 가미‘밀리언셀러’ 김진명(62) 작가가 새 장편 소설 ‘직지’(전 2권·쌤앤파커스)를 냈다. 소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심체요절이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의 뿌리가 됐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의 왕에게 보낸 걸로 보이는 편지를 주목했다. 당시 교황청과 고려 사이에 왕래가 있었다는 주장에서부터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의 활자주조법 특징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고, 여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소설은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쳤던 전병우 교수가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살해된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최근 목적지가 청주 서원대임을 알아내고, 그의 휴대전화에서 ‘서원대 김정진 교수’라는 사람을 찾아낸다. 김 교수는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인물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라 확신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서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양피지 편지가 발견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종종 최고(最古)의 목판본 다라니경,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직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꼽는 최고(最高)의 언어 한글, 최고(最高)의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지식 전달의 수단에 우리가 늘 앞서간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고 썼다. 작가는 직지에 얽힌 최신 학설에 프랑스 등 현지 취재, 현대 과학의 성과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했다. ‘우리가 늘 앞서간다’는 작가의 확신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더라도, 역사의 행간을 메우는 상상 그 자체는 죄가 없을 듯하다. 작가의 전작들처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6년 전 실종된 15세 소녀 흔적 찾기 위해 바티칸 2차 조사 시작

    36년 전 실종된 15세 소녀 흔적 찾기 위해 바티칸 2차 조사 시작

    36년 전 음악 수업을 받고 돌아오다 갑자기 사라져 이탈리아 최악의 미제 사건(콜드케이스) 가운데 하나가 된 에마누엘라 오를란디의 흔적을 찾기 위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의 2차 조사가 시작됐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15세 소녀였던 오를란디는 1983년 6월 22일 로마 도심에서 플루트 수업을 받고 귀가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 눈에 마지막으로 띈 뒤 흔적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아버지가 바티칸 시청의 직원이었다는 점 때문에라도 이 미스터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채질했다. 그녀의 실종 사건은 교황청과 마피아가 ‘검은 거래‘를 한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정작 그녀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오를란디의 부모는 익명의 제보 편지를 받았다. ‘딸이 바티칸의 독일 공주 무덤에 묻혀 있다’는 내용과 함께 무덤 위의 천사 조각을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다. 오를란디 부모는 교황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11일 독일 공주 둘의 무덤을 열어 유골 찾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어떤 유골도 찾지 못했지만 주변을 더 조사하는 과정에 묘지 옆 튜톤주교대학의 바닥 아래에 유골함 두 개가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무덤의 원래 주인이었던 독일 공주 둘의 유골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다른 곳으로 이장돼 있다고 바티칸은 보고 있다. 바티칸은 20일 유골함 둘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실시했다. 오를란디 부모가 추천한 전문가를 포함해 여러 전문가들이 유골함에서 나온 유골들을 분석하는 한편, 주위를 철저히 수색했다. 유골들을 한 공간에 펼쳐놓고 짜맞춰 보는 것에는 5시간 정도 걸리면 그만이지만 유전자 정보들을 분석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유골들의 분석은 2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바티칸은 밝혔다. 가족들은 튜톤주교대학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티칸에는 늘 관광객들이 복작거리지만 과거 네로 황제가 서커스를 즐겼던 곳에 들어선 이 대학과 묘지는 아예 들머리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히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근위병 한 명이 문을 지키고 있다. 이곳 묘지는 독일어를 구사하는 바티칸 관계자들이 묻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를란디의 오빠 피에트로는 “많은 이들이 내게 ‘그냥 놔주라, 네 인생을 즐겨라, 더이상 생각하지도 말라고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난 놔줄 수가 없다.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난 영원히 평화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은 복수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프랑스 주재 바티칸 대사의 외교 면책특권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의 성명은 프랑스 외무부가 루이지 벤투라 주교를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교황청 면책특권 포기 확인서를 받았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파리 검찰은 벤투라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바티칸은 대사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소인 중 한 명인 마티외 드 라 수쉐르는 면책특권 때문에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파리 시청에서 열린 연회에서 벤투라가 그의 엉덩이를 반복적으로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결정이 내려진 뒤 드 라 수쉐르는 “놀랍다”면서 “우린 이미 싸움에서 졌다는 얘길 들어 왔는데 재판에 설 자격을 얻게 돼 행복하다. 이제 사법 투쟁이라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벤투라 주교는 캐나다 주재 교황청 대사로 재직하던 2008년에도 한 남성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혐의가 2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벤투라는 1969년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1980년대부터 주로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브라질, 볼리비아, 영국 등의 바티칸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칠레와 캐나다 주재 대사를 거쳐 2009년부터 바티칸의 주 프랑스 대사로 10년째 재직해 왔다. 그는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대사 회의에 참석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바티칸은 최근 프랑스에서 고위 성직자의 공공연한 소아성애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필립 바버린 추기경에 대해 재판 중 면책 특권을 발동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청에 또 한국인 외교관…정다운 신부, 라이베리아 부임

    교황청에 또 한국인 외교관…정다운 신부, 라이베리아 부임

    장인남 대주교·황인제 신부 이어 세번째 한국인 신부가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의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이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서울교구 소속 정다운(37·세례명 요한바오로) 신부가 교황청 국무부로부터 라이베리아 교황청 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그는 오는 24일 임지에 도착해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첫 임무를 시작한다. 교황청의 한국 교회 출신 외교관 임용은 정다운 신부가 세번째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 지난해 외교관으로 발령받아 르완다 대사관에 부임한 황인제 신부가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상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마치면 첫 부임지로 험지인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발령을 받고, 부임 첫해에는 명목상 수습 외교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이듬해부터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다운 신부도 이에 따라 수습 외교관 기간 1년을 포함해 앞으로 약 3년 동안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머물며 교황청과 주재국을 잇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위치한 라이베리아는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라이베리아는 1989~1997년 발생한 두 차례의 내전으로 약 25만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비극적인 역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990년대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한 조지 웨아가 현재 대통령을 맡고 있는 이 나라는 실업률이 80%를 넘고, 최근에는 오랫동안 계속된 고물가로 수도 몬로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다운 신부는 지난달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열린 박사 논문 심사에서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Lo Status e L‘insediamento dei Profughi Nord Coreani nella Corea del Sud Secondo il Diritto Internazional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색성당, 명일동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황청 “性정체성, 신에게 부여받아”… 성소수자 반발

    교황청이 현대적인 성(性)정체성 개념이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성소수자와 동성결혼을 부정하는 교육 지침을 발간해 성소수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로마 바티칸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남성과 여성, 하느님이 그들을 창조했다’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성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현대의 성정체성 개념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태생적인 차이를 부정하고, 가족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톨릭교육성은 “우리가 특히 정서와 성적 취향 부문에서 교육적인 위기로 부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성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차이를 넘어서는 시도들, 가령 ‘중성’ 또는 ‘트랜스젠더’ 등은 애매모호한 남성성, 여성성으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 권익옹호 단체 뉴웨이스미니스트리는 “이 문서가 성전환자뿐 아니라 게이와 레즈비언, 양성애자 모두를 억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성소수자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바티칸 사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내가 누굴 판단하겠나”라고 포용적 면모를 보여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중국 70주년 베이징 엑스포 ‘한국정원’ 준공식

    신중국 70주년 베이징 엑스포 ‘한국정원’ 준공식

    중국 정부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막을 연 베이징 엑스포(세계원예박람회)에서 지난 25일 한국정원 준공식이 열렸다. ‘녹색생활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주제로 10월 7일까지 162일간 열리는 세계원예박람회에는 한국과 북한, 바티칸을 비롯해 세계 40여개국이 별도의 국가관을 개설해 각국의 정원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날 행사와 함께 열린 한국정원 준공식에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와 허석 전남 순천시장, 위젠룽 원예박람회 총부대표 등과 주중 한국 교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원예박람회 한국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을 보유한 순천시가 죽도봉공원에 있는 고려시대 양식의 2층 누각 연자루를 그대로 재현했다. 상시 운영요원이 배치돼 한복 체험, 한국 전통 부채 및 등 만들기, 팽이놀이 등을 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날 기념행사는 취타대, 탈춤 공연, 비보이댄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쇼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원예박람회는 1999년 쿤밍, 2010년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 열리는 엑스포다. 특히 베이징 엑스포에는 바티칸 교황청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사상 최초로 엑스포 행사에 참여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수층 압박에도 미국 내 낙태권 지지율 높아져…교황 “낙태=킬러 고용”

    보수층 압박에도 미국 내 낙태권 지지율 높아져…교황 “낙태=킬러 고용”

    미국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공화당이 득세한 곳에서 낙태권을 제한하는 법안이 잇따라 통과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여론이 낙태 옹호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6일 IPSOS와 공조한 여론조사 결과 58%의 미국 성인이 “거의 혹은 모든 경우 낙태는 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50%만이 동의한 것에 비해 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응답율은 81%로 높아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55%가 “거의 모든 경우 낙태는 불법이어야 한다”고 응답하며 정치적인 노선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 공화당이 이끄는 8개 주가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주는 미국 내 낙태를 합법화하는 데 근간이 되는 로 앤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 위해 ‘성폭행과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도 낙태를 불허한다’거나 ‘태아의 심장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만 낙태를 허용한다’는 등의 강경한 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과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0%의 응답자들은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은 낙태가 허용돼야 한다”고 여겼으며, 85%는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59%는 태아의 신체적·정신적 손상이 발견될 때 임신 중단이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임신 기간이 20주 이상일 땐 58%의 응답자가 낙태가 허용돼선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30%만이 허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바티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낙태를 ‘돈으로 히트맨(킬러)을 고용하는 것과 같은 행위’에 비유하며 낙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명을 제거하는 것이 합법적인가? 문제 해결을 위해 킬러를 고용하는 것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어떤 인간도 생명과 양립할 수 있는 이는 없다”면서 “모든 아이는 가족의 역사를 바꾸는 선물이며 환영받고 사랑받고 보살핌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해도 의료 행위가 낭비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부모가 아이의 죽음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교황의 강경한 발언은 낙태권에 대한 옹호론이 커짐에 따라 이에 반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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