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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서울시 새 청사와 문화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서울시 새 청사와 문화재/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서울시가 우여곡절 끝에 새청사의 디자인을 결정했다. 덕수궁 등 근처 문화재와 부조화 등을 이유로 모두 6차례나 건축 심의를 거쳤으니 곡절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도시 건축의 세계적 추세라며 시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시민 반응은 찬반으로 다양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옥의 처마 모양이라더니 덮칠 듯 달려드는 파도처럼 보인다.”며 낯설게 여겼다. 디자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일본 도쿄에 가면 신주쿠에 있는 44층(240m)짜리 도청사 꼭대기층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게 관광 코스다. 막상 가보면 별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전망대를 구경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도 그 도청사는 연간 방문객 100만명의 명소로 통한다. 도쿄를 상징하는 대표적 빌딩이기 때문이다. 꼭 고층이라서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청사를 그런 유명 건축물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도심 한가운데에 무작정 높게 지을 수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튀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제1의 키워드로 정했다. 그 ‘관광’은 서서히 ‘디자인’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어 디자인은 ‘문화’에 바통을 넘겨줄 것이다. 오 시장은 처음부터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남들이 부러워하는 문화도시가 결국 돈을 벌어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른바 ‘컬처노믹스’의 구현이다. 관광으로 이슈를 선점한 뒤 손대고 싶었던 도시 디자인을 바꾸고, 문화가 숨쉬는 도시를 만들면 서울이 세계 10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신청사 설계안을 심의한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덕수궁 등 문화재 경관보호 등을 이유로 원만한 디자인을 요구했다. 설계안은 번번이 반려됐다. 설계 업체가 심의위 의견을 반영해 네모 반듯한, 그야말로 ‘성냥갑’ 빌딩을 내놓자 이번에는 서울시가 퇴짜를 놓았다. 문화재 주변의 경관을 보호한다던 문화재청이 요즘 문화재 자체 보호에는 소홀했다고 지적받으니 얄궂다. 오 시장은 지난해 초 해외 순방 중 방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만났다. 그 외교관은 “잘 지은 근대 석조물인 옛 중앙청은 일제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두말없이 허물었는데, 콘크리트로 대리석 흉내를 내며 날림으로 지은 시청 건물은 왜 그대로 두십니까.”라며 오 시장의 의견을 물었다. 오 시장은 웃기만 했다. 존속시키기로 한 시청 건물의 시계탑 전면부도 없애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 놓을 수만 있다면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신청사 설계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밉고 더러워도’ 근대 우리 민족의 숨결이 묻어 있는 유적이다. 버릴 수 없는 건물을 하늘 위에서라도 감싸안듯이 신청사를 짓고, 그 튀어나온 공간에서 감미로운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누가 생각해도 최선이다. 서울시 신청사는 더 이상 조건을 붙이거나 미룰 일이 아니다. 첫 논의 때부터 따지면 20여년을 끌어온 일이다. 서울시는 1982년에 청사를 서초동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에슬링겐에 가면 1870년대에 칼 등을 만들던 공장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반쯤 폐허가 된 공장에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을 덧붙여 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곳이다. 거무칙칙한 빨간 벽돌에 은빛 철제 자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130여년 된 볼품없는 건축물도 근대 역사이고, 유적이니 되살려 활용하는 독일인의 지혜가 부럽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공존하는 건축물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50년,100년을 이어갈 서울시 신청사를 멋지게 짓는 일만 남았다. 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정원식 총리는 전임 강영훈 총리로부터 남북 총리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1991∼92년 3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의 파트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형묵 총리다. 체구는 비슷했지만 공대 출신인 연 총리를 정 전 총리는 “과학도라 그런지 일반 교양이 부족하고 고지식했어요(웃음).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말이에요.”라고 회고한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 출신으로 인문에 밝은 정 전 총리. 회담 당시 그가 묵었던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입구에 큰 벽화가 걸려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묘향산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기법의 걸개 그림이었다. 정 총리는 숙소까지 동행한 연 총리에게 서산대사의 묘향산 평을 들려준다.“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이요,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다)라, 구월산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이나 묘향산은 역수역장(亦秀亦壯·빼어나고도 웅장하다)하다.” 정 전 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연 총리가 넋을 빼놓고 그림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고개를 꼿꼿이 한 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 화제가 됐지만 뻣뻣 악수의 ‘원조’로 치면 정 전 총리를 꼽지 않으면 섭섭해할 일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한 직후인 92년 2월20일 김일성 주석을 예방한 자리. 덩치는 비슷했지만 키는 작았던 김 주석을 약간 내려다 보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결연한 자세는 북측의 가족상봉 제의에서도 드러난다.“북측이 조사해 보니 먼 친척까지 100명 정도 제 가족이 있는데 만날 의사가 있냐고 타진하는 거예요. 그래서 딱 잘라 거절했지요. 남에서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내가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더 말이 없었어요.” 연 총리는 차량에 동승한 정 총리에게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비핵화 선언의 조건으로는 군산에 있던 미군의 전술 핵무기 철수도 달았다. 정 총리의 보고로 한·미가 협의를 했고 훈련 중지와 핵 철수가 실현됐다. 정 전 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일역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선언’에 대해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비핵화를 못 박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80세의 그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장고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장고모’에는 성공회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권기홍 단국대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고모’는 첫 사업으로 일본형 장애인 복지타운인 ‘태양의 집’과 비슷한 산업단지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열여섯 곳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영구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3만평가량의 땅에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자활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인데 현대차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측과도 접촉을 가졌다. 정 전 총리가 장애인의 삶에 눈을 뜬 것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한 인연으로 전낙원(고인)씨가 설립한 장애아 지원기구인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이 재단은 장애아 교육에 필요한 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낡은 장애아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장애인을 얘기할 때 1288이란 숫자를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25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선천적 장애가 12%이고, 나머지 88%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말입니다. 실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 검안을 하면 실명 여부를 가려낼 수 있고,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게 되는 거죠. 의사들이 만든 한국실명예방재단에도 저희가 후원을 하고 있어요.” 그는 총리로 재직하던 91년 6월 한국외국어대학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문교부장관과 외대 총장이 사표를 냈고, 학교측은 학생 8명을 제적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구속됐다.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노태우 정권은 ‘스승도 몰라보는 운동권’이란 단초를 제공한 밀가루 사건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줄을 잇던 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그때 일로 중단되고 정국이 안정된 것만은 사실이었지요.”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해 보이는 그는 일주일에 닷새는 수영장에서 30분쯤 걷는 운동을 한다.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 과식을 않는 균형된 섭생, 마음의 평온 등 세 가지를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1968년 개발된 서울 화곡동 주택단지에 들어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아직도 화곡동이냐고 주변에서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지만 아주 살기가 좋다.”고 한다. 게다가 몇해 전부터 막내딸 부부와 손자, 손녀가 집에 들어와서 노부부의 여생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차기 정부가 적어도 3가지 과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제를 살리며, 한·미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을 이명박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 정원식 전 총리는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정치에 큰 뜻이 없었으나 김영삼(YS)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김영삼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던 정권 말기의 노태우 대통령이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23대 총리였던 정원식 총리는 현승종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마음의 빚처럼 있던 정 전 총리에게 YS는 대통령 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원장에 취임시켰다. 무난하게 6공화국에서 문민정부로 이행한 뒤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 자리로 옮겼다.“YS가 청와대로 몇 차례나 불러 회를 얻어 먹었는데 ‘정 총리가 나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거예요. 몇 번이나 고사했는데 억지에 못이겨 승낙을 했지요.” 이왕 나가는 선거 열심히 해보자고 뛰었고,YS의 전폭적인 후원도 있었다.1만 2000명이 참가한 당내 경선에서 8000여표의 유효 투표 중 6000여표를 얻어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에서는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후광을 업은 조순 후보와 붙었으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서울지구당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시장으로 당선돼 들어오면 민자당에 새 판도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 받았기 때문”이다.YS와 DJ의 대리전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때만 해도 당내 경선이 지금처럼 헐뜯는 게 아니어서 경선 후에 오히려 이명박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관운이 좋은 편이다. 문교부 장학관을 거쳐 1962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문교부장관(88∼90년)으로 발탁된다. 장관을 마치고는 국무총리(91∼92년)에 기용됐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잠시 ‘외도’한 시기를 빼고는 세종연구소 이사장(93∼97년)으로 있었다.YS 정권 말기에는 총리 경력자들이 거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97∼2000년)를 김대중 정부 때까지 지냈다. 지금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갖고 있는 계원학원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다가 “너무 힘들어” 자리를 내놓았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선거는 최고의 정치 발명품

    [정종욱 월드포커스] 선거는 최고의 정치 발명품

    인간이 만들어 낸 정치적 발명품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을 묻는 문제가 대입 수능 시험에 나왔고 헌법, 헌법재판소, 특별검사제, 선거 등 네 문항이 제시되었다고 하자. 어떤 게 정답일까? 얼핏 생각하면 넷 다 정답이다.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탱함에 있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학 원론의 입장에서 보면 정답은 선거이다. 정치에서 왕도가 없는 것처럼 민주주의에서도 최선의 제도는 없다. 영국에는 아예 성문 헌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헌법재판소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특별검사도 아예 제도 자체가 없는 나라들이 있는 나라보다 더 많다. 그러나 선거가 없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중요하든 아니하든 간에 모두 헌법에 선거제도를 명시해 놓고 있다. 그게 바로 정치이기도 하다. 금년은 우리 주변에서 선거가 유난히 많다. 지난 12일에 실시된 타이완 총선에서 집권당이 참패했고 그 결과 3월22일에 있을 총통선거에서 야당이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3월2일에는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고 그 다음에는 중국에서 제11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가 열려 행정부의 개편이 있게 된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금년 상반기쯤 중의원 선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년 11월 초에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다음 달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게 된다.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나라에 따라 차이가 많다.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물러나도 푸틴의 시대는 계속된다.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잠시 대리인을 내세웠다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하려는 푸틴을 막을 세력이 없다. 중국은 집단 지도 체제이다.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층이 앞으로 5년 동안 집권하다가 다음 지도층에 바통을 넘긴다. 사람은 바뀌지만 공산당 집권 체제는 계속된다는 뜻이다. 북한은 아예 정권 교체 자체가 불가능한 체제이다. 국가나 당이 김정일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생각할 수도 없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만약 일본에서 총선이 실시되어 후쿠다가 패배하면 자민당의 퇴장뿐 아니라 전후체제의 전면적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타이완에서 국민당이 집권하면 양안 관계를 비롯하여 대외정책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도 대선의 결과에 따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나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정책면에서도 부시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정책들이 시도될 것이다. 특히 대외정책면에서는 탈 이라크 현상이 가속될 것이다. 한반도 정책 역시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그런 본성 때문에 변화는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들도 있다. 무엇보다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의 방법이나 절차가 아직도 미숙하다. 정권을 내어주는 쪽과 인수하는 쪽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두 정권의 차이가 심한 경우에는 더욱 큰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웃 국가에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나타나는 정책변화에 대한 적응 역시 큰 진통을 수반한다. 작은 나라일수록 그러하다. 바로 이런 점들이 선거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변명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선거는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다. 후쿠야마가 말한 역사의 종언은 아니라 해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바로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런 진정한 의미의 선거가 우리 주위에서 확산되게 하는 것이 바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총리 3명·UN총장 배출한 韓英협회

    한승수 국무총리 지명자는 다채로운 경력만큼이나 각계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정치적 고비 때마다 한 총리지명자의 든든한 우군이 돼 온 모임이 있다.10년 넘도록 그가 회장을 맡아 이끌어 온 한영협회(Korea-Britain Society)다. 한영협회가 새삼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 모임에서 배출된 총리만 벌써 세명째라는 점이다. 강영훈·이홍구 전 총리가 이 모임 멤버였다. 협회 살림을 맡고 있는 이정호 매커리증권 전무는 “영국 유학을 다녀왔거나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지닌 인사들, 그리고 영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만든 친목모임”이라고 소개하고 “회원은 350명 정도로, 크고 작은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100명 안팎”이라고 소개했다. 한 지명자는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역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 지명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2005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회원으로 참여, 한 총리 지명자와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지명자와 반 총장은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때부터 공식적인 인연을 맺었다. 한 지명자가 주미대사를 지낼 때 반 총장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로 있었다.이후 한 지명자가 외교부 장관을 하면서 유엔 총회의장으로 선임되자 반 총장을 의장 비서실장 겸 유엔 부대사로 임명했다. 반 총장은 이후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 한 지명자를 ‘은인’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협회 산하의 한영포럼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도 단골멤버로 참여, 한 지명자와 오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박진 의원 외에도 이혜훈, 신기남 의원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크리스 홀랜드 제일은행 부행장, 칼 잭슨 홍콩상하이은행 상무 등이 속해 있다.이 모임과 별도로 통합신당의 손학규 대표는 영국 한인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 지명자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영화 더 게임서 뇌를 바꾼 두 남자

    영화 더 게임서 뇌를 바꾼 두 남자

    # 25년 전이다.‘수사반장’이 한창 인기이던 시절. 변희봉(66)은 온갖 간첩에 잡범을 도맡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바닥의 잡범’이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울면서 집에 왔다.“아빠, 그런 역할 안 하면 우리 못 사는 거야?” 그 딸은 마흔을 바라보는 엄마가 됐다. 그리고 예순 넘어 처음 주연이 된 아버지에게 말했다.“아빠 멋지다.” 배우 변희봉의 극적인 드라마다. # 신하균(34)은 늘 비정상적인(?) 캐릭터로 살았다.‘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누나를 죽인 용의자로 이렇게 진술했다.“나는 여자예요. 임신 중이고요.” 무서웠다.‘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외계인에 미쳐 있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는 선문답했다.“영화는 영화다.” 설명인즉,“영화니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 사람이 실제고 현실”이란다. 알쏭달쏭했다. 역시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서른두살 차이. 신하균과 변희봉이 몸을 바꿨다. 영화 ‘더 게임’이 둘의 뇌를 바꿔 끼웠기 때문.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젊은 초상화가 민희도(신하균). 돈도 명예도 여자도 가졌지만 죽음이 닥친 제2금융회사 회장 강노식(변희봉). 노식은 희도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노식이 지면 30억원을, 희도가 지면 젊은 몸을 내놔야 한다. 서른두살은 그렇게 간단하게 뒤집혔다. 시간이 안 맞는다는 두 사람을 이틀차를 두고 만났다. 그들이 마주했다면 서로에게 건넸을 말을 인터뷰로 기웠다. 사실 이 영화는 둘에게 아이러니다. 몸을 뺏긴 사람은 빼앗은 사람을, 빼앗은 사람이 뺏긴 사람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 변희봉은 시나리오만 받아보고는 무릎을 딱 쳤다.‘왼갖 간첩’에 ‘시중 잡범’ 악역만 했던 그에게 돌아온 제대로 된 악역이었기 때문. 변희봉은 눈을 크게 치켜떴다.“어, 이거는 내가 할 수 있다. 늙음 속에 젊음이 왔을 때 돌아갈 상항이 충분히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아∼ 좋아서 감독과 얘기를 해보니 ‘잘못 읽으셨는데. 거기서 민희도랑 바뀌는데요.’하더라고. 그래서 집에 가서 읽어보니 아, 이거 큰일났네. 한다고 했는데 큰일났네.” 신하균은 릴레이 경주라고 생각했다.‘선생님이 이만큼 하면 내가 받아 이만큼’. 바통 터치하는 계주 선수처럼 묵묵히 달렸다.“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똑같은 인간이라는 거예요. 둘다 피해자일 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죠. 몸은 젊은데 노인 역을 해야 되니 관객의 몰입이 깨지지 않을까 했는데 중요한 건 겉모습을 흉내내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두 사람이 마주치는 장면은 거의 없다. 초반부 내기를 제안할 때, 수술할 때, 다시 내기를 제안할 때. 서너 장면뿐이다. 그래도 변희봉은 후배의 영화를 다 챙겨봤다. 정작 힘들었던 건 ‘연애’였다.“힘이 안 들 수가 없어요. 희도가 사랑했던 그 젊은 애를 내가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눈빛으로 보는 것이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저는 또 연애라는 건 못해봤어요, 허허.” 나이 서른에 중매로 결혼한 탓이라 했다. 키스 신도 있었는데 시나리오에서 빠졌다. 덕분에 노배우의 가슴은 잠시나마 뛰었다. 영화에서처럼 몸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와 바꾸겠냐고 물었다. 신하균은 “새의 몸”이라고 했다.“날아다니잖아요. 원하는 곳을 날아서 갈 수 있다는 것이요. 사람은…별로 바꾸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변희봉에게는 질문을 달리했다. 영화에서처럼 ‘젊어질 수 있다면’을 가정했다. 그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몇번이고 관두려 했던 징그러운 직업을 다시 하겠다 했다.“아∼ 그러면 멋지죠. 그러면 멋집니다, 이제. 배우를 정말로 멋지게 하죠.” 멋지다는 말이 트로피처럼 진열됐다.“그때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바꿨더라면 어찌 알겠어요. 죽었을는지도. 정년퇴직하고 집에 앉아 손자들 보게 됐을지. 이런 자리에 온 건 게임에서 이겨낸 사람이라는 거죠.” 긴 필모그래피를 지니고서도 영화에서는 처음 마주친 두 사람. 서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선배는 후배에게 “네가 이겼다.”고 했다.“이 사람은 정말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십시오. 얼마나 깊은 생각을 했는지 압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야, 니가 나 이겼다, 잘했어. 내 솔직한 심정입니다.” 후배는 선배의 열정에 감동했다. 대사뿐 아니라 지문의 위치까지 외워 오는 선배였다. 만나는 장면이 적어 아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앞으로도 건강 조심하셔서 또 새롭고 파격적인 역할로 재미를 주셔야죠.” ‘더 게임’에서 한 사람은 이겼고 한 사람은 졌다. 그러나 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 배우의 얼굴에 승자의 미소가 떠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20) 외교통상부 (상)

    [공직 인맥 열전] (20) 외교통상부 (상)

    외교통상부는 전체 직원 1900여명 중 260명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될 정도로 상층부가 두꺼운 조직이다.150여개 재외공관에 장관보다 높은 기수가 대사로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외시 3회) 전 장관의 바통을 ‘우직한 카리스마’로 통하는 송민순(외시 9회) 장관이 6기수나 건너뛰며 이어받았고, 올해 들어 고참 외교관들의 ‘용퇴’도 이뤄지면서 조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본부와 해외 근무를 번갈아 하는 특성상 정무 분야에서는 대미 외교를 중심으로 한 북미라인과 일본통·중국통 등 아태라인, 러시아 등 구주라인이 지역별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G7(본부내 최고위직)은 대미 외교의 중요성을 반영, 한동안 북미라인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북미라인과 아태라인, 국제기구를 맡는 다자(多者)라인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순혈주의 벗고 외교역량 강화 또 행자부 출신의 김호영(행시 21회) 제2차관을 영입,‘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정부 전체의 외교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G7이 서울대 외교학과·법학과 출신 위주에서 벗어나 어문계 출신이 약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독문과 출신의 송 장관이 부임한 뒤 조중표 제1차관(영문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불어과), 박인국 다자외교실장(중문과), 이한곤 의전장(독문과) 등 어문계 출신이 G7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상황을 외교의 ‘소프트 파워’ 강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송 장관과 함께 심윤조(외시 11회) 차관보가 북미라인으로 꼽힌다. 심 차관보는 또 워싱턴과 도쿄를 오가며 근무, 북미·아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형이기도 하다. 지미파(知美派)로 불리는 유명환(외시 7회) 주일 대사와 경수로기획단 초대 국제부장을 지낸 김영목(외시 10회) 주이란 대사, 북미국장 출신인 김성환(외시 10회) 주오스트리아 대사, 윤병세(외시 10회) 청와대 안보수석(파견), 김숙(외시 12회)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파견), 위성락(외시 13회) 중앙대 외교겸임교수(파견), 조병제(외시 15회) 북미국장도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북미국장 출신인 김 대사와 위 겸임교수는 현재 본부에서 벗어나 있지만 언제라도 요직에 다시 앉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4년 2월 북핵외교기획단이 신설되고 지난해 3월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신설, 확대되면서 북미라인이 다자라인과 함께 북핵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무게 중심도 순수 북미라인에서 북핵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송 장관에 이어 지난해부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천영우(외시 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경수로기획단 국제협력부장·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친 대표적인 군축·북핵 전문가다. ●어문계 출신 약진 두드러져 이용준(외시 13회)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중국 연수), 북미국장 출신인 조태용(외시 14회) 주아일랜드 대사, 대통령비서실 안보정책실에서 송 장관과 손발을 맞췄던 임성남(외시 14회) 북핵외교기획단장, 김창범(외시 15회)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장호진(외시 16회) 북미국 심의관, 한충희(외시 16회)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등은 북미국에서 대미 업무를 하다가 북핵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전문가다. 이들은 지난 몇년간 북미국과 북핵외교기획단을 오가며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빛 쇼’ 이강석 “다음은 밴쿠버”

    한국 빙상에는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그랑프리 무대에서 펼친 ‘은반의 요술’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번엔 이강석(22·의정부시청)의 ‘금빛 질주’가 김연아의 바통을 이었다. 17일 독일 엘푸르트에서 막을 내린 07∼0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한국 남자 빙속의 ‘간판 스프린터’ 이강석이 전날 500m(디비전 A) 1차 레이스에서 35초22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2차 레이스에서도 0.05초를 줄인 35초17로 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단거리 종목’인 100m에도 나선 이강석은 중국의 유펭퉁(9초65)을 0.01초차로 따돌려 대회 금메달을 3개로 늘렸다. 지난 4차 대회를 포함해 이번 시즌에 목에 건 금메달은 모두 4개다. ●새 신을 신고 날아 보자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이강석은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부츠를 갈아 신은 뒤 금메달을 무더기로 긁어 모았다. 이전까지 그가 신었던 스케이트화는 220만원짜리 국산. 무려 4년간이나 신고 얼음을 탄 끝에 끈이 들어가는 구멍이 다 떨어져 나갔다. 동고동락했던 부츠가 아쉬웠지만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한 부부가 제작하는 수제화로 갈아 신었다. 발의 모양을 석고로 본떠 만든, 쇼트트랙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품이다. 그러나 새 신발은 처음엔 익숙지 않았다. 통상 빙속 선수들에겐 1년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올 시즌을 앞둔 그는 지난 10월 캐나다 캘거리에서의 전지훈련에서 빙판은 물론 새 신발과 혹독한 싸움까지 벌였다. 4개월 뒤 그는 결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 1차대회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34초25)을 0.05초 앞당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물론 ‘기록 제조기’ 제레미 워더스푼(31·캐나다)이 세계기록을 새로 쓰는 바람에 빛은 바랬지만 올시즌 ‘금메달쇼’를 미리 본 예고편이나 다름없었다. ●기록 제조기 워더스푼 넘는게 과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는 지난해 토리노에서 김윤만(은메달) 이후 14년 만에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선수다. 고향인 의정부의 논바닥에서 얼음을 지치다 이젠 월드컵 랭킹 1위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토리노에서 따지 못한 금메달을 2010년 밴쿠버에서 목에 거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할 일이 있다. 지난 11월 월드컵 1∼2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강석은 “워더스푼의 세계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자신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기록을 워더스푼이 11월 1차대회에서 34.03으로 끌어당겼던 터. 그러나 한 시즌을 쉬고도 세계신기록을 세운 워더스푼은 지금까지 무려 10여개의 기록을 새로 찍어낼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더욱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4∼5차대회 기록들은 이강석 자신의 한국기록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 남은 월드컵대회는 내년 3월까지 모두 네 차례. 기록 단축 여부에 따라 워더스푼의 벽을 넘는 건 물론 밴쿠버에서의 메달 색깔까지 점쳐질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농구대잔치] 동국·단국대 사상 첫 4강

    동국대와 단국대가 1983년 농구대잔치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8강전에서 전반에만 29점을 퍼부은 기승호(38점 14리바운드)를 앞세워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2점)가 버틴 경희대를 101-85로 꺾었다. 단국대도 88-88로 돌입한 연장전에서 김현민(27점)과 김태환(14점)이 각각 4점을 뽑아내 연세대를 96-91로 제치며 파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동국대와 단국대는 6일 4강에서 격돌하게 돼 한 팀은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르게 된다. 나머지 4강 1경기는 중앙대와 상무의 대결로 결정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렉서스컵] 주장 맞짱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 박세리와 소렌스탐이 주장으로 만났다.’ 세계 최강 한국여자프로골프 자매들이 교라쿠컵 한·일국가대항전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이번엔 대륙대항전에 나선다. 무대는 7일부터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파72·6634야드)에서 사흘간 벌어지는 렉서스컵. 총상금 96만달러(약 8억 8600만원)를 놓고 아시아대표팀과 그 외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세계연합팀이 벌이는 대륙간 대항전이다. 첫날인 7일에는 양팀 각 2명이 한 조가 돼 1개의 공으로 플레이하는 포섬, 둘째날엔 2명 한 조가 각자의 공을 치되 유리한 공을 채택하는 포볼, 마지막 날인 9일엔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승패를 가린다.2005년 첫 대회에서는 세계연합팀이, 이듬해엔 박지은(28·나이키골프)이 이끈 아시아팀이 우승, 전적은 1승1패다. 양팀 12명이 조각을 맞춘 아시아팀은 사실상 ‘한국팀’이나 다름없다. 박세리(30·CJ)를 비롯해 장정(27·기업은행) 이선화(21·CJ) 이지영(22·하이마트) 신지애(19·하이마트) 안시현(23) 이정연(28) 김인경(19) 이미나(26·KTF) 등 전체 12명 가운데 9명이 한국 선수다. 특히 최근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는 박지은에 이어 올해 주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3년간 줄곧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선배 멤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연합팀을 상대로 2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컵을 아시아팀에 넘겨준 연합팀 멤버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1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빠졌지만 올 시즌 LPGA 투어 5승의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을 비롯해 미국의 ‘영건’ 모건 프레셀과 나탈리 걸비스,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줄줄이 아시아팀을 상대로 칼을 갈고 있다. 특히 올해 LPGA 신인왕을 차지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이 세계연합팀 소속으로 한국의 ‘언니’들과 대결하게 돼 눈길을 끈다. 양팀 주장 박세리와 소렌스탐이 올해 투어 대회에서 만난 건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소렌스탐은 부상을 이유로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한 데다 개막전 2위를 제외하곤 우승은 물론 출중한 성적없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둘은 두 달 전 한국에서 열린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기념하는 자선 스킨스게임에서 만나 샷 대결을 벌였다. 박세리는 스킨 5개를 획득했고, 소렌스탐은 한개의 스킨도 못 챙겼다 박세리는 최근 “한·일전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발목과 눈 부상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교라쿠컵 1라운드를 뛴 뒤 곧바로 렉서스컵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는 호주 퍼스로 날아갔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상당한 무게로 작용했던 터. 투혼으로 똘똘 뭉친 ‘새 주장’ 박세리가 이끄는 아시아팀의 2연패 의지가 소렌스탐을 앞세운 연합팀을 또 넘을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규혁 노장의 힘

    이규혁(29·서울시청)은 한국 남자 빙속의 ‘맏형’이다. 이영하-배기태-김윤만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계보를 잇는다. 이젠 지난 3월 세계선수권 500m에서 34초25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빙상 탄환’ 이강석(22·의정부시청)이 그 바통을 이었으니 그는 이른바 ‘낀 세대’다. 그러나 그는 세월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꿋꿋하다. 이규혁은 이강석의 낭보가 전해지기 두 달 전 단거리 최강자를 뽑는 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서 우승, 거꾸로 먹는 나이를 새삼 실감케 했다. 그리고 07∼08시즌을 시작하는 월드컵 1차대회에서 이틀 연속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케케묵은 격언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1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올림픽오벌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 이규혁은 1분07초07로 결승선을 끊어 앞서 경기를 마친 문준(25·성남시청)이 작성한 한국기록(1분07초11)을 0.04초 앞당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1000m 1차 레이스에서 한국기록을 세운 그는 이틀 연속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놀라운 ‘노장의 뚝심’을 발휘했다. 이규혁은 불운한 스타다.13세 때 태극마크를 달아 ‘신동’으로 불린 그는 1997년 빙속월드컵 1000m에서 사상 첫 세계기록을 세우더니 2001년에는 1500m 세계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유독 큰 대회에서 약했다. 지난해 토리노까지 네 차례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은퇴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나이에 저항했고, 결국 올해 초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제2의 ‘빙속 인생’을 시작했다. 이규혁은 지난달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이제 또 다른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새 시즌의 각오를 밝혔다.“하나하나 새로 배워 간다는 점에서 후배들과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고는 올시즌 첫 대회에서 이틀 연속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뒤 “세계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해 나 자신뿐 아니라 한국 빙속의 부활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감성+팀워크’ 3세대 CEO가 뜬다

    시대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미덕도 변한다. 고도성장시대엔 두둑한 배포로 기업 외형을 넓힌 제국건설형 CEO가 제격이었고, 경기침체와 기업 부정부패사건이 횡행하던 시기에는 깔끔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해결사형 CEO가 각광받았다. 각각 1세대와 2세대로 분류되는 이들에 이어 최근 새로운 유형의 3세대 CEO가 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재즈 6중주단처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내는 팀화합형 CEO”를 3세대 CEO의 특징으로 꼽았다. 1세대 CEO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적 격변기를 거쳐 1990년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씨티그룹의 스탠퍼드 웨일,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웰치,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등이 대표적이다. 2세대 CEO들은 달라진 기업환경 속에서 1세대가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거품붕괴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업을 정상화시키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임무를 떠맡았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와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2세대 CEO의 대표 주자였던 프린스와 파슨스가 최근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도 지난달 말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면서 이제 3세대 CEO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워런 베니스 남캘리포니아대 경영학 교수는 “오닐은 해고하지 말아야 할 사내 경쟁자들을 쫓아냈고, 프린스는 자신의 조직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직화합형 CEO가 새로운 유형의 리더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세대형 CEO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A G 래플리와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제록스의 앤 멀케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제국건설형 CEO들이 지녔던 거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만심 없이 직원들에게 따뜻함을 보여주는 지도자들로 꼽힌다. 신문은 경영대학원들도 ‘CEO 3.0’시대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개인적인 전문지식보다 효율적인 조직구축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바꿨다. 미래의 경영자가 되기 위한 훈련의 하나로 학생들이 교수, 직원들과 함께 팀을 만드는 경험을 쌓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마이클 어심 교수는 “외부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려면 조직을 잘 관리하는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리더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탐방]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의 세상

    [주말탐방]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의 세상

    지난 9월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 설명회.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회담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두차례나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나 ‘한국전 종결을 위한 평화조약 서명’에 대해 미국측 통역이 한국어로 번역,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옮기지 않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등 추상적 표현으로 축약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것이다. 이는 정상회담이나 장관회담 등 주요 외교행사에서 통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를 누비며 외교활동을 벌이는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장관 옆에는 그들의 말을 가장 정확하게 통역, 전달하고자 구슬땀을 흘리는 외교관들이 있다. 바로 외교부 통역전문가다. 통역외교관들을 통해 외교가에서 벌어지는 통역의 보람과 애환 등을 들어봤다. ●언어별 2∼3명씩 국내외 포진 현재 대통령 통역을 맡는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은 10여명 정도다. 일반적으로 언어별 본부에 2명, 재외공관에 1명 등 3명씩 두는데, 이들 중 본부 베테랑 1명이 대통령 통역을 담당한다. 1990년대까지는 언어·국제관계 특채 외무관들이 주로 통역을 맡았으나 2000년대 들어 통역의 전문·분업화에 맞춰 언어별로 통역 전문 계약직을 뽑고 있다. 이들은 3년쯤 후 외무공무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외대 등 통번역전문대학원이나 해외 석·박사 출신으로, 대통령 및 외교장관 통역뿐 아니라 대통령부인·국무총리 등 고위인사 통역과 북핵 6자회담 등 주요 회담·협상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대통령 통역의 최고참은 추원훈(43·스페인어) 정책총괄과 1등 서기관. 한국외대 서반어과, 마드리드국립대 박사 출신으로 1998년1월 국제관계전문 특채로 입부했다. 지난 2월 중남미국에서 정책기획국으로 옮겼지만 대통령 통역은 여전히 그의 몫이다. 대통령 통역은 물론,6자회담 통역을 담당하는 서명진(36·일본어) 일본과 2등 서기관과 신희경(36·중국어) 중국몽골과 2등 서기관은 2003년 입부한 동갑내기 베테랑.2004년 2월 2차 6자회담때부터 최근까지 6자회담만 10여차례 참여, 북핵 전문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어는 정수영(31) 러시아·CIS과 3등 서기관과 배선경(30) 3등 서기관이 책임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6자회담에서 영어 통역을 맡고 있는 김종민(30) 북핵협상과 2등 서기관은 해외파 통역장교 출신으로,6자회담 통역 중 ‘청일점’이다. 외교부 인사기획관실 관계자는 “영어는 기본이기 때문에 따로 통역을 두지 않고 담당 과에서 통역 수준의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정연(28) 서유럽과 3등 서기관이 불어 통역을, 한수진(32) 중유럽과 3등 서기관이 독일어 통역을 맡고 있다. 아랍어 통역은 정선미(31) 걸프지역과 3등 서기관이, 스페인어 통역은 임재금(27) 중미과 3등 서기관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매순간 긴장 늦출 수 없어” 이들은 외교 관련 통역이 일반 통역과 달리 민감한 내용이 많아 “정확성과 함께 보안 유지가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끄러운 통역으로 일본측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서명진 서기관은 “한·일 관계는 사연이 많고 감정적 현안도 많아 항상 조심스럽다.”며 “통역은 일반 직원들보다 회담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더 조심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양자협의 통역 등으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신희경 서기관은 “대외 보안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옮길 때마다 조심스럽게 단어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신 서기관은 6자회담 ‘2·13합의’때 합의문 작성 과정이 새벽까지 이어져 이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귀뜀했다. 정수영 서기관은 “일반 통역과 달리 의전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대통령의 우회적 표현도 제대로 파악,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말했다. 6자회담 통역은 정확한 단어 선택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한다. 정 서기관은 “회담 성격상 단어 하나에 모두 민감해 정확한 단어 선택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전문 용어도 많아 공부를 하며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6자회담 통역들은 전문 용어의 혼동을 막기 위해 사전에 상의하고 외국어에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 일관성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한다고 한다. 회담이 성공한 뒤 오는 보람과 기쁨도 크지만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통역의 운명이다. 한 서기관은 “통역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호된 질책을 받게 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그러나 통역이 외교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후배들을 맞았다. 지난달 특채된 실무인력 90여명 중 5명이 통역 전문으로 뽑혔다. 외교부 이원익 인사운용팀장은 “해마다 본부 및 재외공관 수요에 따라 언어별 통역을 충원한다.”며 “최근 일본어 1명, 러시아어 2명, 독일어 1명, 스페인어 1명 등 총 5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젊어진 청와대 영어통역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다른 언어와 달리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담당한다. 영어는 그만큼 쓸 일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영어 통역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지난 8월 별세한 조상호 전 체육부 장관이 의전수석을 맡아 10여년간 영어 통역을 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때는 고(故) 김병훈 의전수석이 영어 통역을 맡았다. 이때만 해도 차관급인 의전수석이 영어 통역과 의전을 같이 하던 시절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는 외교부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관실로 옮기거나 파견을 나가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노창희 당시 의전수석은 주영국대사, 외무부 차관 등을 지낸 뒤 청와대로 옮겼다. 노 수석과 함께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으로 영어 통역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외시 11회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외교부를 떠나 영국으로 유학한 뒤 귀국,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맡아 영어 통역을 했다. 박 의원은 하루종일 통역을 한 뒤 지쳤을 때 김 전 대통령이 “밥 먹었느냐.”며 챙겨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김 전 대통령 후반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초반까지는 최종현(51·외시 19회) 외교부 정책기획협력관이 의전비서실로 파견, 영어 통역을 했다. 이어 당시 외교장관 보좌관이던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이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를 의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대 젊은 서기관들을 영어 통역으로 받아들였다. 김일범(34·외시 33회) 정책개발과 서기관을 시작으로 이여진(33·외시 31회) 서기관, 이태식 주미대사 아들인 이성환(31·외시 33회) 서기관에 이어 정의혜(32·외시 31회) 서기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무형 영어 통역과 의전을 함께 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여소영 주중국대사관 서기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어 통역의 가장 큰 적은, 방언(方言)과 고어(古語)’. 대통령 중국어 통역 출신인 주중 대사관 여소영 서기관이 겪은 일.2003년 중국 지방 고위인사들이 단체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갑자기 한 인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시를 한 수 읊겠다며 예정에 없는 발언을 했다. 문제는 ‘고어투’로 된 ‘자작시’인데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지방의 ‘사투리’. 중국 사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옛 표현들이 쏟아졌다. 앞뒤 문맥과 분위기에 맞춰 무리없이 통역을 마쳤지만, 아찔했던 순간. 특히 중국 사투리는 다른 지방 중국인들에게도 ‘외국어’인지라, 중국인들도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만 했다. 여 서기관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외교부의 외국어 능력 시험 1급 획득자다. 영어·일어 등 모든 외국어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다. 초·중·고교를 한국에서 화교학교를 다니고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학사·석사를 마친 것이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지금도 라디오를 들으며 아나운서의 발음대로 따라해보고 한시(漢詩)를 외우며, 들어보지 못한 사투리를 접하려 노력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일이다. 한 주요 인사가 서예 작품을 선물하면서 띄엄띄엄 광둥(廣東)어를 섞기 시작했다. 중국측 통역이 쩔쩔 매며 당황할 때 그의 통역을 도와줬던 적도 있다. 과거 유학 시절에 광둥 친구를 룸메이트로 만나 광둥말을 익힌 덕분이다. 그가 꼽는 중국어만의 공부 포인트.“중국어는 대화 가운데 고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많이 읽고 외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고전을 다 외울 수는 없잖아요. 외운 것도 또 잊게 돼있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는 수 밖에 없지요.” 과거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부인이 방한했을 때, 중국 대사관 직원인 줄 알고 이것저것 부탁하다가 한국 외교관임을 알고 뒤늦게 그에게 사과를 했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jj@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토종 코트여왕은 나!”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삼성생명전을 통해 막을 올리는 07∼08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없다.7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 그동안 센터는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또 새 시즌은 단일리그로 치러진다. 전체 7라운드로 팀당 정규 35경기, 전체 105경기. 플레이오프도 5전3선승제로 늘었다. 장기 레이스라 체력 안배와 적절한 선수 활용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센터의 귀환 이번 시즌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을 뛰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센터들이 많아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골밑 경쟁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금호생명의 강지숙(28·198㎝)이 가장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주축 선수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했었으나 심장 판막에 구멍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은 강지숙은 “하은주를 잘 알기 때문에 막아낼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세계에는 허윤자(28·183㎝)와 정진경(29·190㎝)이 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멤버인 허윤자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1년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다시 팀 주축으로 일어서야 할 때다. 정진경 역시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이완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05년 국내 코트를 밟았다. 무릎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쳤고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중. 삼성생명은 이종애의 초반 공백 탓에,2002년 코트를 떠났던 허윤정(28·183㎝)을 긴급 수혈했다.‘제2의 정은순´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큰 활약 없이 은퇴했던 허윤정은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모두 약점은 있다 우승 0순위는 신한은행이다. 그 뒤를 삼성생명이 추격하고 있고, 나머지 네 팀이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을 놓고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2강4중 판세. 신한은행은 전주원-최윤아가 번갈아 지키는 앞선에서 정선민-하은주가 버틴 포스트까지 빈틈이 없다. 이영주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임달식 감독의 지휘 스타일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 또한 박정은-변연하-이미선 등 ‘빅3’가 건재하다. 특히 오랜 부상 끝에 지난 겨울리그 플레이오프부터 팀에 합류한 이미선은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력이 약화됐다. 물론 김진영-김은경-김은혜-홍현희-김계령으로 이어지는 베스트5는 탄탄하다. 하지만 식스맨 층이 얇고 주전과 기량 차이가 크다. 만년 하위권 금호생명은 강지숙을 영입해 높이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팀의 버팀목이 될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큰 변화가 없다.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 득점왕 출신인 루키 강아정을 뽑은 것은 전력의 상승 요인. 무엇보다 김영옥-김지윤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日 왕실/ 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최고의 논픽션 작가로 꼽히는 오야 소이치는 일본 왕실을 메이지 시대까지 적나라하게 파헤친 ‘실록 천황기(天皇記)’란 명저를 남겼다. 그는 “왕실의 가장 큰 사명은 왕실 그 자체를 존속시키는 것. 천황(일왕)은 가미요(神代·천황의 전신)로부터 전해오는 ‘피’를 후세에 잇는 살아 있는 바통이자 성화이다. 이 불은 어떤 일이 있어도 꺼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이것이 왕실의 모든 조직, 제도, 시설 속에 일관한 사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왕실을 꿀벌 사회에 빗댔다. 꿀벌 사회를 존속시키는 정점인 여왕벌과 그의 ‘성적 예비군’인 수컷 일벌과의 관계를 왕과 왕의 피를 받는 궁내의 여성에 비유했다. 일본 왕실은 대대로 사명을 다해 다산이 이뤄지긴 했지만 성인이 되기 전 사망률이 80%에 달했다. 유아 사망률은 꽤나 높아서 메이지 일왕(1852∼1912)만 해도 왕비 외에 5명의 첩을 둬 15명의 자식을 봤으나 그중 10명이 성인이 되기 전에 죽었다. 오야는 왕실의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의 하나를 조혼에서 찾았다.2차대전 패전과 함께 신의 자리에서 인간으로 내려온 일왕과 왕족들은 현대의 결혼제도인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있는데 왕위를 이을 남자는 귀한 편이다. 뉴욕타임스에 “일본 왕실은 거대한 스트레스 덩어리이며 왕족은 일년 내내 먹고 자기를 반복한다.”고 고백한 도모히토(61) 친왕은 쇼와 일왕의 동생 다카히토의 장남이다. 왕위와 거리가 먼 그는 얌전한 왕족과 달리 튀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수염을 기르고 라디오 DJ까지 했던 그는 왕실의 금기인 병력 공개에 대해 “2세대에 걸쳐 6명이 암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왕실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사회적 검열의 총칭인 ‘국화 터부’가 철통 같은 일본에서 왕족인 그의 발언은 거침없다. 나루히토·마사코 왕세자 부부의 공주 출산을 계기로 ‘황실전범’을 고치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여성도 왕위를 잇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도모히토는 “첩을 둬서라도 남자가 대를 잇자.”는 과격한 여왕 반대론자이다. 마이니치 신문의 지난해 9월 여론조사에서 여왕을 인정하자는 일본인이 72%나 됐다. 이쯤되면 여왕대세론이랄 수 있지만 ‘남성의 벽’을 넘기가 어려운 게 일본이기도 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설] 후쿠다 日 총리에 거는 기대

    후쿠다 야스오 새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어제 출범했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후쿠다 총리는 불안정한 정국 수습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총리 교체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중의원을 해산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정권의 명운을 걸었던 미군 급유 지원을 위한 테러대책법 연장이란 난관도 물려 받았다.‘배수진을 친 내각’이라고 명명할 만큼 위기감 속에서 후쿠다 정권이 탄생했다. 내각의 면면을 보면 외상과 방위상의 교체만 있을 뿐 파벌을 안배한 아베 정권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후쿠다 총리가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관철할지 눈여겨볼 일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새 총리의 동아시아 중시 노선이다. 역대 정권은 미·일 관계를 외교의 기축으로 삼았다. 후쿠다 정권도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아베 정권은 고이즈미 정권이 무너뜨린 동아시아 외교를 복원하려고 시도했고 일정 부분 평가를 받았다. 한걸음 나아가 후쿠다 총리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는 없다.”고 남북한과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야스쿠니 참배, 군위안부 망언, 경제 제재 등 일본이 상대하는 나라들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얼굴을 맞대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물론 6자회담의 성공, 북·일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두 정상이 만날 이유는 충분하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총리가 거부한 미 의회의 위안부 사죄 결의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최대 현안인 납치해결을 위해서도 대북 정책에 유연함을 보여줬으면 한다. 북한의 항복을 받아내기보다 타협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해 후쿠다 총리가 정치력을 발휘할 공간은 넓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강동윤,신예연승최강전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1국)] 강동윤,신예연승최강전 우승

    제2보(23∼28) 속기의 명수 강동윤 7단이 제7기 오슬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2국에서 강동윤 7단은 백홍석 5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어 지난 1국의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었다. 오스람코리아배는 만25세 이하,5단 이하의 기사들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신예기전. 대회기간 중 7단으로 승단하게 된 강동윤 7단에게는 이번 결승전이 마지막 우승기회였던 것이다. 대회 우승상금은 2000만원. 흑이 23으로 단수친 것은 최강의 수법. 일반적으로 초반에는 마땅한 팻감이 없어 이런 종류의 패는 굴복하는 것이 평범한 발상이다. 그렇다고 흑이 <참고도1>과 같이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백의 외세가 너무 두터워진다. 흑의 입장에서는 백이 2로 흑 한점을 축으로 잡을 때 우변 쪽에 축머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현재의 배석상으로는 그것 또한 마땅치 않다. 백이 24로 때려낼 때 흑25가 원성진 7단이 준비해둔 팻감.<참고도2>의 수순처럼 바꿔치기가 된다면 쌍방간에 할 만한 바둑이 된다. 이것은 프로들의 실전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그림. 그러나 백홍석 5단은 이것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보고 백26으로 패를 응수했다. 흑이 27로 따낼 때 백28로 이은 것이 끈덕진 버팀수. 이번에는 다시 흑에게 바통이 넘어갔다.(흑27…▲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변씨 청불회장 된뒤 사찰보조금↑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변씨 청불회장 된뒤 사찰보조금↑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가 국민의 정부 때 활동이 주춤했으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관계자는 12일 “변 전 실장은 불교와 정부를 잇는 가교였다.”면서 “불교 관련 예산이 증액되도록 도움을 많이 준 그가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되자 불교계에선 굉장히 껄끄럽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정권 말기부터 청불회는 세력이 계속 약해졌는데 변 전 실장이 청불회장이 되고 나서 청불회는 물론 정부와 불교계의 관계도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청불회 회장을 맡던 서주석 안보수석이 사임하고 나서 지난해 11월 바통을 이어 청불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불교계의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해왔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변 전 실장이 청불회 회장이 되고 난 이후 불교계에 예산이 많이 배정된 점을 들어 변 전 실장과 급격한 예산 증액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전통사찰 보존정비사업에 쓰인 국고보조금은 올해 8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의 60억 5200만원에 비해 48.6%나 늘어났다. 이에 대해 문화부 종무실장은 “문화부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액수로 예산을 올렸는데 국회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증액됐다.”며 변 전 실장과 예산 증액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예산 증액 당시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였던 이종걸 의원은 “불교 관련 예산 증액이 이뤄진 것은 무슨 명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교계가 특별하게 추가로 요구해서 예산을 확정지은 것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변 전 실장과 관련돼 예산을 처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불회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결성돼 박세일 당시 사회복지수석이 회장을 맡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조윤제 전 경제보좌관이 회장을 맡다가 그가 영국 대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동안 공석 상태였다.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4월 제9대 청불회장에 취임했지만 표절 논란 등에 휩싸여 물러나면서 지난해 6월 서주석 전 안보수석이 제10대 청불회장이 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엔 청불회장을 맡았던 한 인사가 모 재벌그룹에 협찬을 요청했다가 사법처리되면서 청불회 활동이 급속히 위축됐다. 구혜영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재석, ‘진실게임’ 4년만에 하차

    개그맨 유재석이 4년간 진행했던 SBS ‘진실게임’에서 하차한다. 유재석은 10월 마지막 주에 방송되는 391회를 끝으로 ‘진실게임’과 아듀를 고한다. 그는 ‘진실게임’의 첫 MC였던 이경실·이성미 콤비로부터 2003년 8월 바통을 이어받았다.‘진실게임’의 박재연 PD는 “유재석 씨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와 이번에 하차를 결심했지만 본인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박수받을 때 떠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재석의 후임 MC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국내 최대 로펌 김&장 후계카드 뭘까

    국내 최대 로펌 김&장 후계카드 뭘까

    국내 대형로펌의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바뀌고 있다. 설립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2세대가 경영을 맡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1등 로펌인 김앤장의 세대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로펌 업계에서는 김영무(66·사시2회) 변호사가 일선에서 물러나면 김앤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위권 로펌들의 세대교체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올해 초 세종의 김두식(51·연수원 12기) 변호사가 CEO로 취임했다. 설립자 신영무(64·사시 9회) 대표변호사가 일선에서 물러나자 초창기부터 함께 세종을 이끌던 김두식 변호사가 경영을 맡게 된 것. 태평양 설립 멤버의 한 명인 이정훈(61·연수원 1기) 대표변호사가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초기 멤버인 오용석(57·연수원 10기) 대표변호사가 경영을 맡았다. 광장의 김병재(57·연수원 7기) 대표변호사는 2005년부터 설립자인 이태희 대표변호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영무 1인 체제 법률시장 개방과 안 맞다” 세대교체의 다음 차례는 김앤장이 될 것이라는 게 로펌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A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김앤장의 오너인 김영무 변호사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적어도 5년 이내에 ‘포스트 김영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오너 체제는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들이다.B대형로펌의 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이 개방되고 외국 로펌이 김앤장 수준의 연봉과 민주적인 파트너십을 제안하면 이탈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C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시대엔 대형화가 필수적이다. 김앤장도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오너가 어떻게 더 큰 조직을 모두 챙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영무 변호사 다음으로 기여도가 높은 신희택(56·연수원 7기)·정계성(57·연수원 6기)·정경택(56·연수원 7기) 변호사 등 소수의 공동지분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로펌을 새로 맡거나 후임으로 거론되는 변호사들은 판검사 출신이 아니라 변호사 업계에서 뼈가 굵은 이들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김영무 변호사가 일선에서 물러나면 김앤장은 일대 파동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로펌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D로펌의 대표변호사는 “김영무 변호사의 역할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김영무 변호사 사무실 옆에 있는 회의실에는 보고를 하려는 변호사들로 붐빈다고 한다. E로펌 대표변호사는 “핵심 인물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가 있지만 서로 토론을 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김영무 변호사의 뜻을 잘 이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외부시각과 달리 1인체제 아니다” 김영무 변호사 퇴임 뒤 김앤장이 과연 현재의 오너 체제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의문도 제기된다.F로펌 변호사는 “김영무 변호사의 신임이 두터운 신희택 변호사가 차기 후계자라는 얘기가 있지만 신희택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김앤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한 변호사는 “포스트 김영무 체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면서 “하지만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앤장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김앤장은 김영무 변호사 1인 체제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각 전문 파트별로 시니어 변호사들이 결정하고 조율이 안 되는 경우에 김영무 변호사가 나선다.”고 김영무 변호사의 조정역할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영무 변호사의 후계 구도는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설령 김영무 변호사가 물러나도 김앤장은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MLB] 김병현 빅리그 복귀했지만…

    김병현(28)이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에서 ‘방출 대기’ 조치된 지 22일 만인 26일 플로리다를 통해 빅리거로 복귀했다. 플로리다 구단은 이날 신시내티전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김병현과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플로리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리조나로 이적한 김병현은 이로써 22일 만에 다시 플로리다로 복귀, 곧바로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신시내티와의 복귀전서 1이닝 동안 4점이나 내주는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병현은 1-7로 뒤진 7회 선발 세르히오 미트레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1사 1·2루의 위기에서 3점포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잇따라 안타를 허용해 7회에만 4점을 내준 뒤 8회에 교체됐다. 팀은 7-11로 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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