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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록밴드, 테러 3주 만에 파리 무대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바타클랑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이 테러 발생 3주 만에 다시 파리 무대에 섰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은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피날레를 선사했다. U2의 보컬인 보노는 공연 막바지에 “이제 영원히 이 도시의 일부가 될 몇몇 사람들을 소개할 차례”라면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을 무대로 불러내고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3주 전 무대를 빼앗겼던 이들에게 오늘 밤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밴드 리더 제시 휴스는 “우리는 파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국 싱어송라이터 패티 스미스의 ‘피플 해브 더 파워’를 불렀다. 이 곡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동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자작곡 ‘아이 러브 유 올 더 타임’ 등을 열창했다. 테러 직후 이 밴드는 모든 음악인에게 이 곡을 공연해 달라고 요청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노는 이번 테러에 대해 “이슬람이라는 아름다운 종교를 왜곡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어렵겠지만 이런 왜곡된 이념에 의해 사랑하는 이를 빼앗긴 테러리스트의 가족도 함께 기억하자”며 평화를 호소했다. 희생자 130명의 이름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명멸하는 가운데 앙코르 무대에 선 보노는 “사랑이 테러를 이긴다”고 외친 뒤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고 유명한 샹송 ‘느 므 키트 파’(Ne Me Quitte Pas·날 떠나지 말아요)를 불러 상처받은 파리 시민을 위로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연극 담당 기자로 대학로를 누비고 다니던 1990년 말 직접 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솔직히 어린애 같은 호기심도 없지 않았지만, 연극배우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은 충동이 훨씬 앞섰다. 그래야 ‘진짜 연극 기자’가 될 것 같았다. 순정한 마음의 발로였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내 뜻을 기특하게 여긴 연출가 정진수씨가 마땅한 배역이 있다고 했다. 그가 내민 작품은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이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사회 고발극으로 직접 번안했는데, 당초에 없던 ‘기자’라는 역할을 기어이 집어넣어 내게 맡겼다. 오영수, 김성녀, 양금석, 윤여성 등 지금도 쉽게 꾸리기 어려운 초호화 캐스트였다. 퍽이나 영광적인 데뷔였다. 수줍음 많은 내가 학창 시절에도 감행하지 못한 모험의 결과는 엄청난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특히 배우의 ‘숙명’에 대한 나름의 개념을 터득한 건 놀라움 자체였다. 비록 몇 마디 대사를 치는 ‘지나가는 행인’쯤의 비중이었으나 떨리는 첫 무대를 준비하던 날, 분장실 거울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던 기억은 지금도 너무나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배우의 ‘배’(俳) 자를 풀이하면 ‘사람(人)이 아니다(非)’가 된다. 여기에는 나를 벗어나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또 다른 나, 아바타를 생성해야 하는 배우의 운명이 집약됐다. 인간과 비인간, 그 미묘한 경계를 나는 얼굴에 분칠하던 분장(扮裝)의 순간에 깨달았다. 이 분장이란 의식을 마치면 다른 내가 돼야 한다는 것. 왠지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불현듯 눈물이 났던 것이다. 그때의 이런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기자 아닌 순수 연극 관객으로 돌아선 지금도 대학로는 예사로운 곳이 아니다. ‘배우, 나’의 고향 같은 곳이라면 오버하는 걸까. 저 유명한 해병대 구호의 연극판 버전을 상기시킨다. “한 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다.” 영원히 초짜 배우일 내가 감히 엄두도 못 낼 말이지만, 그 구호는 대학로에 둥지를 튼 배우들이 궁핍과 한기를 보듬는 자존의 외침 같은 것이다. 한데 요즘, 그곳의 초겨울 문턱 넘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축복의 울림이 가득해야 할 그곳에 연극(공연) 밖의 이런저런 일로 환희 대신 오기, 도전 대신 자포자기, 열정 대신 냉소가 뿌옇게 공중을 떠돌고 있다. 이래서는 연극의 메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슬기롭게 풀 묘책은 없고 그보다 책임 추궁이 앞선다. 나의 데뷔 무대였던 추억의 ‘문예회관’, 현재의 아르코예술극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운영 주체가 오락가락하며 불안한 항해를 하고 있다. 옛 문예진흥원에서 시작된 게 5년 전 독립법인으로 주체가 바뀌더니 두어 번 곡예를 펼친 끝에 최근 원래 그 자리로 왔다. 선장이 불안한 배가 목표점을 상실한 채 산으로 가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학로 군소 소극장의 맏형 노력을 하며 한국 연극을 호령하던 그 기운은 어디서 찾을까. 나중에 뛰어든 무용은 또 어쩌란 말인가. 서울 대학로는 세계에도 유례없는 소극장 클러스터다. 대형 상업극장 중심인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문화지구다. 연간 수백 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공연예술 콘텐츠 팩토리의 심장이다. 이 심장이 병이 들어 호흡이 가빠지면 우리의 공연예술도 시름시름 앓게 된다. 그 병이 깊어지기 전에 세상을 향해 주문을 외친다. 힘내라, 대학로야!
  • 佛 문학 번역자의 알찬 후기

    佛 문학 번역자의 알찬 후기

    프랑스 문학을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공부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긴요한 책이 나왔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김화영(74) 고려대 명예교수의 ‘김화영의 번역수첩’(문학동네)이다. ‘김화영의 번역수첩’은 김 교수가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40년간 매진한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 대한 번역서들의 역자 후기를 모았다. 김 교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쓴 역자 후기들 중 대부분을 버리고 글 자체의 가치나 흥미보다는 번역의 대상이 된 책의 성격이나 가치를 고려해 42편을 추렸다. 그는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오랫동안의 수고가 끝나면 완주지점에 어렵게 도착한 마라톤 선수에게 한 바퀴만 더 돌고 오라는 주문처럼 또 하나의 고단한 일이 눈앞에 놓인다. 바로 역자 후기라는 글쓰기 주문”이라며 “여기 묶은 글들은 지치고 지친 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남은 기운을 긁어모아 단내 나는 호흡으로 추가하여 질주한 한 바퀴의 기록들”이라고 소개했다. 출판사 측은 “김 교수의 첫 번역 작품은 1969년 르 클레지오의 산문 ‘침묵’이지만 그의 작품이 책이라는 개인 소유물로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은 1974년부터였다”며 “편의상 그의 번역 시작을 1974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김 교수가 발견한 작가와 작품의 역자 후기를 모았다. 파트리크 모디아노, 미셸 투르니에, 크리스토프 바타유, 르 클레지오, 자크 프레베르, 로맹 가리, 파스칼 자르댕, 실비 제르맹 등 그가 소개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거나 뒤늦게 접했을 작가들과 그 작품이 수두룩하다. 2부는 알베르 카뮈, 장 그리니에, 귀스타브 플로베르, 앙드레 지드, 장 지오노 등 그의 번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와 작품을, 3부는 프랑스 문학과 프랑스 문화를 깊이 읽을 수 있는 텍스트들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누가 시켜서 하는 번역, 의뢰받은 번역은 절대 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읽고 번역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끓었던 작품들만 우리말로 풀어냈다. 그는 “번역은 나의 생계 수단이 아니므로 내게 즐거움을 주는 텍스트, 나에게 의미 있는 책만을 골라 번역하기로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번역 소개하기로 선택한 책과 그 저자의 목록만으로도 나의 ‘개성’의 한 표현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40년간 번역 후기 모은 ‘김화영의 번역수첩’

    40년간 번역 후기 모은 ‘김화영의 번역수첩’

     프랑스 문학을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공부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긴요한 책이 나왔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김화영(74) 고려대 명예교수의 ‘김화영의 번역수첩’(문학동네)이다.  ‘김화영의 번역수첩’은 김 교수가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40년간 매진한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 대한 번역서들의 역자 후기를 모았다. 김 교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쓴 역자 후기들 중 대부분을 버리고 글 자체의 가치나 흥미보다는 번역의 대상이 된 책의 성격이나 가치를 고려해 42편을 추렸다. 그는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오랫동안의 수고가 끝나면 완주지점에 어렵게 도착한 마라톤 선수에게 한 바퀴만 더 돌고 오라는 주문처럼 또 하나의 고단한 일이 눈앞에 놓인다. 바로 역자 후기라는 글쓰기 주문”이라며 “여기 묶은 글들은 지치고 지친 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남은 기운을 긁어모아 단내 나는 호흡으로 추가하여 질주한 한 바퀴의 기록들”이라고 소개했다. 출판사 측은 “김 교수의 첫 번역 작품은 1969년 르 클레지오의 산문 ‘침묵’이지만 그의 작품이 책이라는 개인 소유물로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은 1974년부터였다”며 “편의상 그의 번역 시작을 1974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김 교수가 발견한 작가와 작품의 역자 후기를 모았다. 파트리크 모디아노, 미셸 투르니에, 크리스토프 바타유, 르 클레지오, 자크 프레베르, 로맹 가리, 파스칼 자르댕, 실비 제르맹 등 그가 소개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거나 뒤늦게 접했을 작가들과 그 작품이 수두룩하다. 2부는 알베르 카뮈, 장 그리니에, 귀스타브 플로베르, 앙드레 지드, 장 지오노 등 그의 번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와 작품을, 3부는 프랑스 문학과 프랑스 문화를 깊이 읽을 수 있는 텍스트들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정확하게 세어 본 것은 아니지만 르 클레지오의 산문 ‘침묵’을 번역한 이래 지금까지 번역 출판한 책이 100권은 넘는 것 같다. 전문 번역가들 중엔 200권이 넘는 책을 번역 출판한 이도 있지만 스스로 뒤를 돌아보면 그 숫자에 놀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누가 시켜서 하는 번역, 의뢰받은 번역은 절대 하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읽고 번역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끓었던 작품들만 우리말로 풀어냈다. 그는 “번역은 나의 생계 수단이 아니므로 내게 즐거움을 주는 텍스트, 나에게 의미 있는 책만을 골라 번역하기로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번역 소개하기로 선택한 책과 그 저자의 목록만으로도 나의 ‘개성’의 한 표현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하! 우주] 美 ‘소행성’의 金을 탐하다… ‘우주법’ 제정

    [아하! 우주] 美 ‘소행성’의 金을 탐하다… ‘우주법’ 제정

    지난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멀지 않은 미래에 '황금알'이 될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이 법안은 이름도 거창한 '상업적 우주발사 경쟁력 법’(CSLCA)으로 소위 '우주법'으로 불린다. 이 법을 통해 미국의 민간기업과 개인은 과거 공유의 대상이었던 우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우주도 자기 땅'이라는 법적 토대를 만든 것일까? 이는 미국의 몇몇 민간 기업이 추진 중인 소행성 자원 채굴과 맞물려 있다.  황금알을 낳는 소행성 우리시간으로 지난 7월 20일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약 240만 km 정도 떨어진 거리를 두고 2년 후를 기약하며 순식간에 지나쳤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는 이 소행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무려 5조 달러의 가치를 가진 그야말로 ‘金행성’ 이기 때문이다.  37분 간격으로 빙글빙글 회전하며 날아간 소행성 2011 UW158은 길이 600m, 폭 300m 정도의 길쭉하게 생긴 볼품없는 외형이지만 사실 ‘금덩어리’가 가득한 보물이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소행성에 묻힌 백금만 1억톤 가량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무려 5조 4000억 달러(약 6000조원)에 달한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2011 UW158처럼 지구를 스쳐가는 ‘금 덩어리’들이 우주에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에 ‘주인’ 없는 이 보물에 군침을 흘리는 기관과 회사들은 당연히 많다. 이번에 미국이 서둘러 '우주법'을 제정한 것은 바로 주인없는 우주의 자원을 상업적으로 개발하려는 민간회사들의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이에 우주법 서명 직후 미국 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CSLCA가 단일 법안으로는 사상 최대의 재산권 인정 사례”라며 “지속적인 우주 개발을 장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제2의 골드러시' 미국의 우주기업 소행성의 자원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회사들은 역시 미국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3년 전 영화 ‘아바타’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힘을 합쳐 만든 회사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다. 이 회사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됐으며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있다. 이에앞서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도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DSI 회장 릭 텀린슨은 “해마다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소행성이 900개 이상 새로 발견된다” 면서 “이중 일부 소행성에는 금을 비롯한 각종 금속, 니켈, 가스 등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SI 측은 첫번째 단계로 2015년 내에 랩탑 컴퓨터 만한 소행성 탐사위성 ‘파이어플라이’(Firefly·반딧불이)를 보내 6개월 간 조사를 벌이고 내년 조금 더 큰 위성 ‘드래곤플라이’(DragonFlies·잠자리)를 보내 광물 샘플을 채취해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발사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여기에 우주 탐사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가만 있을리 없다.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통해 소행성에 접근, 광물을 채취해 오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바 있다. 과거 그 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 바 있는데 ‘우주 광부’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이다. 다목적 탑승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은 특히 2030년 경 세계 최초로 우주인을 태우고 화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NASA가 공개한 소행성 광물 탐사 계획 NASA가 밝힌 총 1달 간의 우주 광물 채취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우주선을 소행성에 접근시켜 특수장비로 포획한 후 우주인이 직접 밖으로 나와 광물을 조사한 후 채취한다. 샘플 수집이 완료되면 다시 우주선은 지구로 귀환해 바다에 떨어진다. 사실 이같은 우주 프로젝트는 큰 이윤이 남는 미래의 사업 모델이라는 점과 이제는 법적으로도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하다. 미국의 유명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 박사는 과거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년 내에 인류 첫번째 조만장자가 탄생할 것” 이라면서 “돈버는 분야는 바로 ‘우주’로, 소행성 등의 자원 탐사 및 채굴로 떼 돈을 벌 것” 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황정민 vs 최민식, SF vs 로맨스…연말 극장가 대작 4파전

    황정민 vs 최민식, SF vs 로맨스…연말 극장가 대작 4파전

    2013년 ‘변호인’, 지난해 ‘국제시장’에 이어 올겨울까지 3년 연속 12월 개봉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 역대 천만 영화 15편 중 12월 개봉작은 ‘아바타’, ‘왕의 남자’까지 합쳐모두 네 편이다. 영화계에서는 대개 7월 말, 8월 초와 연말에 대작을 등판시키곤 한다. 작품 내용과 배급 규모로 따져 볼 때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은 새달 16일 정면 승부를 펼치는 ‘히말라야’(CJ 배급)와 ‘대호’(뉴)다. 17일 개봉하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디즈니)와 23일 개봉을 저울질 중인 ‘조선 마술사’(롯데)가 그다음으로 꼽힌다. ●에베레스트와 지리산, 설산(雪山)의 격돌 ‘히말라야’는 ‘국제시장’에 이어 올여름 ‘베테랑’으로 연타석 장외 홈런을 친 배우 황정민이 주연이다. 이번 작품까지 대박을 터뜨리면 주연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천만 고지를 세 번이나 정복하는 셈이다. 목숨까지 던지는 산 사나이들의 우정은 흔한 소재이나 우리 이야기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엄홍길 대장과 고(故) 박무택 대장의 스토리를 담았다.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현지 로케이션 촬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866만명)으로 천만을 넘봤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과는 ‘댄싱퀸’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대호’는 지난해 여름 1700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명량’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흥행 배우를 접수한 최민식이 낙점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에게 쫓기는 조선 마지막 호랑이와 어쩔 수 없이 다시 화승총을 잡게 된 조선 최고 명포수 만덕의 이야기가 눈 덮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세계’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을 담당했고 ‘혈투’로 ‘입봉’한 뒤 ‘신세계’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꽃피운 박 감독은 차기 천만 감독 영순위. 일본 최고 연기파 배우 오기스 렌의 출연도 관심거리다. ●SF와 로맨스 사극, 누가 다크호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1977년 첫선을 보인 공상과학영화(SF)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다. 먼 은하계를 배경으로, 정의를 수호하려는 제다이 기사단과 어둠의 힘에 끌린 기사들이 펼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대결을 담고 있다. 이 시리즈는 3부작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데 두 번째 3부작(에피소드 1~3) 이후 10년 만에 찾아오는 신작이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해외에서는 개봉할 때마다 흥행 폭풍을 일으켰지만 그간 국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 등 원조 3부작(에피소드 4~6) 스타들이 새로운 세대와 함께 돌아오는 점은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하다. 마술사와 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조선 마술사’는 올해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 외화 두 편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토종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마지막 카드다. 앞서 롯데 배급 국내 작품으로는 ‘간신’ 정도가 100만명을 넘겼다. 이원태·김탁환 공동 작가의 원작이 정식 출간되기 전에 이미 영화화가 결정됐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성인 연기에 접어든 유승호와 고아라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 줄지가 관건. 김대승 감독이 ‘혈의 누’, ‘후궁’에 이어 다시 사극에 도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LG스포츠단 새 대표이사 신문범씨 LG스포츠단은 26일 신문범(61) LG전자 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정기 임원 인사이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새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신일고와 아주대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옛 금성사에 입사했으며 LG전자 중국아시아지역 대표 등을 역임했다. 남상건 전 대표이사는 LG공익재단 총괄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 29일 첼시 상대 ‘골 사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3)은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를 상대로 득점포 가동에 나선다. 그에 앞서 토트넘은 27일 오전 3시에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먼저 치른 뒤 이틀을 쉬고 첼시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6)도 30일 오전 1시15분 리버풀과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 최근 세 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한 스완지시티가 리버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려면 기성용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원진, 제주 그랑프리 유도 60㎏급 金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 김원진(양주시청)이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60㎏급 금메달 결정전에서 간바트 볼드바타리(몽골)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았으나 상대가 지도를 둘 더 받은 덕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월드컵에서 그랑프리로 승격한 이 대회 3연패다. 김잔디(양주시청)는 여자 57㎏급 금메달 결정전에서 네코다 스미드 데이비스(영국)에 종료 1분 30초 전 허리후리기로 유효 하나를 따내 금메달을 땄다.
  • 김원진 절반 내주고 막판 짜릿한 역전승

    김원진 절반 내주고 막판 짜릿한 역전승

    김원진(양주시청)이 대회 3연패로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현재 국내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는 남자 60㎏급의 김원진과 남자 90㎏급의 곽동한(하이원) 둘뿐이다. 김원진은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금메달 결정전에서 간바트 볼드바타리(몽골)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았으나 상대가 지도를 둘 더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원진은 2013년 월드컵에서 그랑프리로 승격한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60㎏급 우승을 휩쓸었다.    김원진은 강력한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상대에게 먼저 허벅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주고 지도도 받는 등 불리한 경기를 펼치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허리후리기감아치기로 절반을 빼앗은 뒤 힘이 빠진 상대를 밀어붙여 지도를 두 장이나 더 받게 했다.    김원진은 “국내에서 열린 대회라 부모님이 오셔서 보셨는데 이겨 기쁘다. 첫 판부터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은 뒤 세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반을 빼앗겼을 때에도 시간이 3분 정도 남아 기술로 되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김원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 300점을 확보하면서 리우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가능성도 밝혔다.    김잔디(양주시청)는 여자 57㎏급 금메달 결정전에서 네코다 스미드 데이비스(영국)을 만나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로 유효를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잔디는 C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 리엔첸링(대만)을 꺾고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보경(안산시청)은 여자 48㎏급 B조 1위 결정전에서 에바 세르노비츠키(헝가리)에게 진 뒤 패자부활전에서 시라 비쇼니(시리아)를 물리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라 메네제스(브라질)에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미리(제주특별자치도)는 여자 52㎏급 B조 1위 결정전에서 아나벨레 유라니(프랑스)에게 무릎꿇은 뒤 패자부활전에서 굴바담 바바무라토바(투르크메니스탄)를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 프리실라 게토(프랑스)에게 절반을 내준 상태에서 지도 4장을 받아 한판으로 졌다.   한편 일본에서 귀화한 남자 73㎏급의 안창림(용인대)과 최근 칭다오 그랑프리 남자 81㎏급에서 우승한 데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왕기춘(양주시청)은 27일 경기에 나선다. 81㎏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김재범(한국마사회)은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해 이번 대회 나서지 못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뿐만아니라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그랑프리까지 잇따라 우승한 김성연(70㎏급·광주도시철도공사)도 이날 결전에 임한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이며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인 곽동한(하이원)은 28일 경기에 나선다.  제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특수부대 시리아 북부 파병… 총공세 준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지원을 약속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부터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 IS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다. 프랑스 파리 수준의 테러 첩보를 입수한 벨기에 당국은 이날 브뤼셀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 사흘째 테러 경보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이어 가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파리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헌화한 뒤 엘리제궁에서 IS 퇴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이 끝난 후 올랑드 대통령은 “IS에 최대 피해를 입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주 내로 의회에 영국의 시리아 공습 참가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중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IS 공습에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지원을 얻어낸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IS 격퇴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격퇴’에서 한층 공격적인 ‘파괴’로 높임에 따라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시리아 공습 국가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총공세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시리아 북부에 파병했다. 특수부대는 반(反)IS 연합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등 현지 지상군의 활동을 조정한다. 러시아는 처음으로 지상군을 파견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지상군이 반군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공습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 등 최신예 무기를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이날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해 IS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샤를드골함 전투기가 23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대다수 회사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지난 21일부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캐나다 등 일부 대사관은 문을 닫았다. 브뤼셀에 자리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는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EU는 재무장관 회의만 제외하고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 유대교 회당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브뤼셀 몰렌베크와 남부 샤를루아 등지에서 수색·검거 작전을 벌여 총 21명을 체포했지만 달아난 핵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을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에리크 판 데르 십트 검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수색 작업에서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몰렌베크 지역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는 차에 경찰이 총을 발사해 용의자 1명이 부상했다. 일부 벨기에 언론은 압데슬람이 독일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전날 저녁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를 타고 독일로 향하는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9·11과 파리 테러서 생존… 두 번의 기적男 매슈

    9·11과 파리 테러서 생존… 두 번의 기적男 매슈

    지난 13일 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의 참사현장에서 총을 맞은 남성이 죽은 척 있다가 목숨을 건졌다. 기적같은 일의 주인공인 미국인 매슈(36)는 2001년에 미국 뉴욕 9·11 테러 때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매슈는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89명의 사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에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을 보러 갔다. 부인과 같이 가기로 했지만 두 아이를 돌볼 보모를 찾지 못해 부인은 집에 남았고 혼자 콘서트장을 찾았다. 총소리가 나자 매슈는 “미국인의 본능”으로 출구로 뛰기 시작했다. 뛰다가 다리에 총을 맞아 쓰러진 그는 죽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있다가 테러범들이 발사를 잠시 멈출 때마다 아주 조금씩 기어서 출구로 향했다. 매슈는 “나는 죽은 척 연기했다. 총소리가 멈출 때마다 온 힘을 다해 1㎝씩 기어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윽고 손이 닿을 거리에 문이 보였고 그는 한 손가락씩 문을 잡아 밖으로 나왔다. 매슈가 밖으로 나왔을 때 인근에서 사건 현장을 촬영하던 르몽드 기자 다니엘 프세니가 그를 구해줬다. 매슈는 “누군가가 나를 잡아당긴다고 느꼈지만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면서 “그저 머릿속으로 ‘사랑합니다, 나의 천사님’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매슈를 구하려다 프세니의 팔에도 총알이 박혔다. 그들은 간신히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 있던 프세니의 자택으로 피신했다가 몇시간 후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매슈는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14년 전 9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바로 앞길에서도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매슈는 “당시 업무 회의를 하러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항공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것을 보고 맨해튼의 절반을 가로질러 전력질주해 달아나 살아났다”면서 “하지만 바타클랑 극장에서 있었던 일이 1000배는 더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S “백악관 불태울 것” 공격 예고 동영상… 유럽 전역 수사 확대

    IS “백악관 불태울 것” 공격 예고 동영상… 유럽 전역 수사 확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9일(현지시간) 다음 테러 목표로 미국 백악관을 지목했다. 프랑스 파리 경찰이 급습 작전으로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를 사살한 데 이어 테러 용의자 수사가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스,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IS는 이날 백악관에 자살 폭탄 공격을 예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로마 전에 파리’(Paris Before Rome)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한 IS 대원은 “우리는 파리에서 시작했고 백악관에서 끝을 낼 것”이라며 “백악관을 불태워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파리 테러 이후 수차례 동영상을 공개해 워싱턴DC, 뉴욕 등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다. 표적을 계속해서 바꾸는 것은 각국 정보당국의 혼란을 부추기는 한편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한 수법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파리 테러와 유사한 공격이 미국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믿을 만한 구체적 첩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랑스 경찰의 급습 작전에 이어 벨기에 경찰도 브뤼셀 인근 몰렌베크를 급습해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9명 중 7명은 파리 테러와 관련돼 있다”면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폭한 빌랄 하드피(20)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도 로마가 IS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FBI 경고 이후 수색 작전을 벌여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스웨덴, 그리스 등에서도 테러 용의자들이 검거됐다. 전날 파리 외곽 생드니 급습 작전에서 아바우드를 사살한 프랑스 경찰은 아바우드가 앞서 서유럽에서 계획된 테러 6건 중 4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총격 테러를 벌이려던 사건은 아바우드가 계획하고 지령을 내린 사건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폭탄을 제조하고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쿠알레드(19)가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주에서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우드의 사촌 아이트불라센은 6개월 전에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빠졌으며 코란을 읽거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에 예배를 보러 간 적도 거의 없으며 오히려 술고래에 담배를 피우고 나이트클럽에 놀러 다니기를 즐겼다고 그의 가족과 지인들이 전했다. 한 이웃은 “외향적이었고, 약간 멍하긴 했지만 명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도 “챙 넓은 모자를 즐겨 쓰고 다녀 ‘카우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전혀 자폭 테러범처럼 보이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셨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불량 신자’에 가까웠던 그녀가 6개월 전부터 얼굴을 가리는 ‘니깝’을 쓰는 등 갑자기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의 남자 형제인 유수프는 “아이트불라센은 늘 전화기를 붙잡고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메신저만 들여다봤고 모든 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냈다”고 말했다고 AP와 AFP,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 총책 아바우드가 시리아가 아닌 파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럽 내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내무·법무장관들이 20일 이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7월 IS 대원을 모집한 혐의로 벨기에에서 궐석재판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그는 국제적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하지만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아바우드를 사전에 체포할 수 없었다. 바타클랑 극장 밖에 버려진 휴대전화에 테러범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아이트불라센의 연락처가 있었기에 그를 사살할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17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말리인, 프랑스인 등 18명이 사망했고, 진압작전 끝에 나머지 인질은 풀려났다고 AFP가 전했다. 한국인 인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이슬람 관련 인질극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테러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바마코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 호텔에 이날 오전 7시쯤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차량을 타고 들어와 습격했다고 AP와 AFP 등이 전했다. 이들은 호텔에 진입하기 전부터 AK47 자동 소총을 쏴 댔고,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고 외쳤다고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전했다. 무장 괴한들은 호텔 7층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인질극 도중에 말리인 2명과 프랑스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래디슨블루 호텔을 소유한 레지도르 호텔 그룹은 “괴한들이 투숙객 140명과 호텔 직원 30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밝혔다. 인질 가운데는 인도인 20명, 중국인 10명, 터키항공 소속 승무원 6명이 포함됐다. 한때 말리 국영 TV ORTM은 무장단체가 인질 80명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에어프랑스 직원 12명은 안전한 곳에 머문다고 AFP가 전했지만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호텔을 빠져나온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한 여성은 “무장 괴한들이 복도에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을 포위한 말리 군과 경찰은 무장 괴한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유엔군과 합동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인질극을 벌인 주체와 정확한 목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당시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행동을 한 점으로 미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CNN은 지난 8월 말리 중부 세바르의 한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엔 직원 등 12명을 살해한 ‘마시나해방전선’(MLF)의 소행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마시나해방전선은 올해 1월 조직된 신생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말리 테러 조직 ‘안사르 디네’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말리에는 프랑스 군 1000여명이 주둔하면서 2013년 이후 테러 단체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말리 군과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호텔을 봉쇄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아들 끌어안고 온몸으로 총탄 막아… 파리 울린 ‘방패 엄마’

    프랑스 언론 르몽드의 프랑스 파리 테러 추모란에 가면 35세 여성 엘자 베로니크 델플라스 산 마르틴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았다. “그의 어머니, 파트리샤 산 마르틴 옆에서 콘서트 도중에 숨졌다.” 파트리샤(61)는 파리 북동쪽 세브랑 시의 공무원이었다. 칠레 출신인 이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타클랑 극장에서 한창 공연을 즐기던 도중 이슬람국가(IS) 테러단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두 여인은 죽었지만 그들 아래에서는 모녀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아이가 숨쉬고 있었다. 8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타클랑 테러 현장에서 델플라스와 파트리샤의 시신을 수습하던 구급대원들은 그 아래 깔려 있던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5살배기 아이는 피투성이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피는 마지막까지 아들 루이를 지키려고 한 어머니와 할머니의 것이었다. 모녀가 스스로 방패가 돼 아들이자 손자를 지켜냈다. 델플라스의 친구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델플라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던 루이는 델플라스와 함께 있었다. 루이는 아들을 보호하려 한 델플라스의 피를 덮어쓴 채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델플라스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면서 “언제나 타인의 권익을 신경 썼고 불의에 저항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로 칠레를 떠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기렸다. 파트리샤는 칠레 사회당 당원으로 주(駐)멕시코 칠레 대사의 조카딸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파리 연쇄 테러] 아바우드 사살… 20대 여성 “그는 내 남친 아니다” 말한 뒤 자폭

    ‘11·13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프랑스 검찰이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숨진 테러범들의 피부 샘플과 지문을 통해 시체의 신원을 가려냈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바우드는 지난 13일 파리 11구역의 바타클랑 공연장 공격 등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를 지시한 실질적인 배후로 지목돼 왔다.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 참가했던 한 경찰이 급습 과정에서 긴 금발머리의 여성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오른쪽·26)에게 큰 소리로 “남자 친구는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그는 내 남자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큰 폭발이 있었다고 AP가 전했다. 이 여성이 자폭한 것이다. 시신들은 심하게 얽혀 있었고, 경찰은 이 여성의 척추를 차에 싣고 왔다. 경찰은 아이트불라첸과 아바우드의 정확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유럽 언론들은 이들이 사촌 관계라고 보도했다. 아바우드는 올 1월 또 다른 테러를 기획했다가 벨기에 경찰에 발각되면서 시리아로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이트불라첸이 자폭 당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으며 동료에게 위험을 알렸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공범이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은 “서유럽에서 자폭한 첫 여성 테러범”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생드니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연쇄 테러 후속으로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 있는 쇼핑몰 등에 새로운 테러를 계획 중이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벨기에 경찰은 자살폭탄 조끼를 제작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K(왼쪽)를 공개 수배했다. 모하메드 K는 프랑스 북부 루베에 거주했으며 현재 벨기에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폭발물 제작 전문가로,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과 연락해 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 경찰은 “살라 압데슬람만큼이나 빨리 찾아야 할 위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전 예정이었던 17일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경기에서 연쇄 폭발테러가 모의됐다고 독일 빌트지가 19일 보도했다. 빌트는 이날 독일 국내정보기관이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에게 제공한 기밀문서 복사본을 인용해 몇몇 테러분자들이 경기장 내 몇 곳과 하노버 중심지에서 연쇄 폭발 테러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를 모의한 무리는 구급차를 이용해 경기장 안으로 폭발물을 반입하려 했고, 모의 총책은 경기장에서 공격 장면을 촬영하려 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빌트는 설명했다. 또 자정 이후에는 하노버 중앙역에서 폭발 테러를 기획했다. 내무부 등 독일 당국은 당시 경기가 열리기 전, 테러 공격 정보가 입수돼 경기 진행을 취소하고 관람객들을 대피시켰으나 이후 현장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11구에 자리한 바타클랑 극장 앞에 나흘 전 발생한 총기·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파리는 당시의 끔찍했던 참사를 뒤로 한 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 9번째 용의자 추격 중 1시간 총격… ‘테러 총책’ 체포 확인 안돼

    9번째 용의자 추격 중 1시간 총격… ‘테러 총책’ 체포 확인 안돼

    프랑스 경찰이 18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총격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7명을 체포함에 따라 배후 수사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폭한 여성 용의자 1명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고 AFP와 AP,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경찰과 특수부대 110명은 이날 파리 테러의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생드니의 한 아파트를 덮쳤다고 현지 언론 등이 긴박했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총격전에서 경찰 다수도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사망하거나 체포한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 벨기에 국적의 테러 총책 아바우드가 있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범들은 파리 외곽 라데팡스에 대한 추가 테러 계획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전은 이날 새벽 4시 20분쯤부터 시작돼 6시간 동안 대치와 진압이 계속됐다. 경찰은 생드니 주변에 철통같이 배치됐고, 헬기가 상공에서 감시했다. 검거 과정에서 총성이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큰 폭발음 등 7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생드니 거주자들에게 창문에서 최대한 떨어진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테러 용의자가 은거했던 생드니 아파트는 앞서 지난 13일 자폭으로 사망자가 나온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로부터 2.4㎞ 떨어진 곳이다. 현지 언론은 전날 프랑스 수사 당국이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판독하면서 테러 범행을 실행한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발견, 그를 추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이 확인한 영상에는 범행에 사용된 검은색 세아트 차량에 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26)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이었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9번째 용의자가 벨기에에서 체포된 압데슬람의 친구 가운데 한 명인지도 조사 중이었다. 9번째 용의자가 파리 테러 총책과 같은 인물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파리 테러범들이 남긴 증거들을 분석하고 동선을 추적하면서 이들의 파리 테러 준비와 실행 과정도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 도주한 살라는 파리 남동쪽 외곽의 알포르트빌에서 호텔 방 2개를, 볼테르가 식당 앞에서 자폭한 그의 형 이브라힘은 파리에서 북동쪽 외곽 보비니에서 아파트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브라힘이 빌렸던 아파트에 남아 있던 짐에서는 휴대전화 여러 대가 발견됐다. 호텔 방에서는 폭탄 제조에 사용됐을 수 있는 주사기와 튜브가 남아 있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공연장 바타클랑 근처 쓰레기통에서도 휴대전화와 공연장 지도가 발견됐다. AFP는 휴대전화 안에는 공격을 의미하는 듯한 “오케이, 준비됐다. 가자”(OK, we’re ready. Let’s go)라는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미 발견된 차량 두 대 이외에 테러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차량도 발견됐다. 경찰이 파리 북부 18구 몽마르트르 인근에서 찾아낸 검정 르노 클리오 차량은 벨기에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범들은 이 차량을 타고 테러 현장까지 움직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테러와 관련, 더 많은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했다가 유럽의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이 1200명이 넘는다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밝혔다. 또 미국 하원의 마이클 매콜 국토안보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많으면 20명이 파리 테러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디아라 향한 7만 관중 기립박수, 테러 공포에 맞서다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지난해 소속팀을 잃고 방황할 때 이슬람국가(IS)의 모병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쓴 인물이 등장해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힘겹게 소속팀을 찾고 5년 만에 국가대표로 다시 파리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 선 지난 13일 IS의 세 차례 자살폭탄 공격이 가해졌고, 경기 뒤 친누나처럼 자신을 돌봤던 사촌누이가 IS의 테러에 희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30·마르세유)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 후반 12분 요한 카바예(크리스털팰리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가자 7만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런 테러 분위기에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테러의 면전에서 큰 소리를 내고 단결해 우리의 조국과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가 누이를 잃은 슬픔을 떨쳐내고 나흘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용기를 격려한 것이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발행되는 ‘밸리뉴스’는 그를 대표팀에 다시 포용한 것이 프랑스가 자랑하는 다양성과 톨레랑스(관용)인데 IS가 바로 이것을 노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짚었다. 참사 당일 디아라와 나란히 80분 동안 독일과의 평가전을 뛰었고 경기가 끝난 뒤 89명이 희생된 바타클랑 극장에서 여동생이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앙트완 그리즈만(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잔디를 밟아 역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두 팀 선수들은 경기 전 기념 촬영 때 뒤섞인 채로 서로의 어깨를 걸었다. 영원한 앙숙 영국 관중은 1400명으로 추산되는 프랑스 원정 서포터들과 어울려 카드섹션으로 프랑스 삼색기를 구현하고 전광판에 뜨는 가사를 보면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함께 불렀다. 웨인 루니의 1골 1도움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2-0으로 이겼지만 프랑스를 패자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파리 크루아상 & 이슬람 초승달/구본영 논설고문

    초승달(新月)은 무슬림의 상징이다. 한때 중동의 패권국이었던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문양이었지만, 그 유래는 더 길고 모호하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메카에서 박해를 피해 메디나로 ‘성스러운 피신’(헤지라)을 할 때 밤하늘에 떠 있던 초승달을 가리킨다는 말도 있다. 어쨌든 이슬람권 국기엔 대개 초승달이 그려져 있다. 초승달이 이슬람권 전사들의 신월도(新月刀), 즉 시미타르에서 유래했다는 오해도 있긴 했다. 이는 13세기 십자군 전쟁 이래 기독교를 표상하는 십자가에 비해 시미타르가 풍기는 호전성을 억지로 부각시키려는 억측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권에서 초승달이 깜깜한 밤이 지난 뒤 떠오르는 것처럼 ‘진리의 시작’이라는 신성한 함의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슬람권 국가들의 적십자사인 적신월사의 상징 마크도 ‘붉은 초승달’이다. 초승달과 프랑스인들이 먹는 빵 ‘크루아상’이 닮은꼴임은 우연이 아니다. 이 빵의 기원이 17세기 말 이슬람제국 오스만튀르크의 유럽 침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니 말이다. 당시 초승달 깃발 부대가 오스트리아까지 쳐들어오자 폴란드 왕이 이들을 물리치고 만든 빵이 나중에 오스트리아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와 결혼하면서 파리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 유래가 맞다면 크루아상에는 문명 갈등의 상흔이 배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크루아상은 오늘의 프랑스인들에게는 그저 맛있는 빵일 뿐이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잔혹한 테러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크루아상을 즐겨 먹던, 무고한 보통의 파리 시민 수백 명이 희생되면서다. 프랑스는 물론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과 신대륙인 미국까지 초비상이다. 특히 IS와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는 연일 IS의 본거지인 락까를 공습했다. 그런 가운데 그제 한 파리지앵이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가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대학살의 현장이었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아내를 잃은 남편의 애절한 사부곡(思婦曲)이다. 프랑스 지역방송국에서 일하는 언론인 앙투안 레리가 테러범들에게 쓴 메시지였다. 그는 17개월 된 아들의 엄마였던 아내 엘렌의 차가운 주검 앞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면서도 단 한마디도 증오의 언사는 담지 않았다. 외려 “내 이웃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내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길 바랐다면, 당신들은 틀렸다”는 의연함과 함께. 파리 테러를 사주했던 이들이 간과했던 또 다른 비극이 싹트고 있다.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마저 무슬림 이주자들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니…. 전 세계 무슬림의 1%도 안 되는 극단주의 세력이 평화와 다른 종교와의 공존을 지향하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다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프랑스 감동시킨 어느 부자의 대화… 페북 타고 전 세계로 퍼져

    프랑스 감동시킨 어느 부자의 대화… 페북 타고 전 세계로 퍼져

    “아빠, 꽃과 초가 (총에 맞서) 우리를 지켜주네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감동적인 대화가 실의에 빠진 파리 시민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천진난만한 소년의 웃음이 프랑스의 상징 ‘톨레랑스’(관용)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프랑스 방송 카날플뤼의 토크쇼 ‘르 프티 주르날’이 공개한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8일까지 약 1380만명이 시청했다. 41만번 공유됐으며, 3만명이 댓글을 달았다. 한 블로거가 영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도 조회수가 140만건을 넘어섰다. 동영상에서 리포터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조문객을 인터뷰한다. 리포터는 5살 남짓 된 소년 브랜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느냐”고 묻는다. 브랜든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총을 가진 나쁜 사람들 때문이에요. 우리는 조심해야 해요. 집을 옮겨야 할지도 몰라요”라고 말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걱정하지 마. 우리는 이사하지 않을 거야. 프랑스는 우리 집이야”라고 답한다. 이어 아버지는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단다. 그들은 총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꽃이 있단다”라고 이야기한다. 소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꽃은 아무것도 못하잖아요”라고 묻지만, 아버지는 “(조문객) 모두가 꽃을 들고 있잖아. 총과 싸우기 위해서란다. 초는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야”라고 설명한다. 소년은 이내 깨달았다는 듯 “아~ 꽃과 초가 우리를 지켜주네요”라며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는다. 리포터가 안심되냐고 묻자 아이는 “네,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해맑게 답한다. 1분이 조금 넘는 인터뷰 동영상은 톨레랑스의 정신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영상을 본 프랑스인들은 “어린 신사 덕분에 조국이 자랑스러워졌다”, “아버지는 위대하다”, “꽃과 초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아름다운 비유가 정말 감동적이다”, “사랑스러운 어린아이 덕분에 눈물이 났다”는 댓글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베트남계 이민자인 브랜든의 아버지 앙겔 레는 “모두의 댓글에 감사하다. 댓글을 보고 나니 하고 싶은 말 한 가지가 생각났다. 나는 프랑스인인 것이, 내 동포들이 자랑스럽다”고 글을 남겼다. 파리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하면 테러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파리 11구의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심리치료사를 배치했다. 파리 초등학교 교장들은 지난 15일 학부모에게 이메일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에는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고 너무 두려워하면 차분하게 진정시켜 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프랑스의 어린이 잡지 ‘아스트라피’는 테러는 일반적인 이슬람 신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라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S 가입´ 오해받았던 디아라, 공포에 맞서다

    ´IS 가입´ 오해받았던 디아라, 공포에 맞서다

     후반 12분 요한 카바예(크리스털팰리스)와 교체돼 그가 그라운드에 뛰어들어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 13일 밤(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 도중 자살폭탄 공격 폭발음이 세 차례나 울리는데도 경기를 계속 뛰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큰누나처럼 여겼던 사촌누이가 테러 공격에 희생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30·마르세유)였다. 그는 참사 나흘 만인 17일 밤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돼 33분 남짓을 뛰며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줬다.   한때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 몸담았던 디아라는 최근 몇년 동안 소속팀이 없어 아마추어 팀에서 훈련해야 할 정도로 시련을 겪었다. 지난 7월 마르세유에 둥지를 틀었고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뛴 첫 경기가 바로 독일과의 친선경기였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발행되는 ‘밸리뉴스’는 그를 대표팀에 다시 포용한 것이 프랑스가 자랑하는 다양성과 톨레랑스(관용)인데 이슬람국가(IS)가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짚었다.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아프리카 가문 출신으로 독실한 무슬림인 그는 1년 전에는 이번 테러를 저지른 IS에 가입했다는 오해를 받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그런데 평소 바위처럼 그를 지지하고 성원하던 사촌누이의 목숨을 바로 그 IS가 앗아간 것이다.   디아라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뛰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트위터에 “이런 테러 분위기에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인종과 종교에 관계 없이 테러의 면전에서 큰 소리를 내고 단결해 우리의 조국과 우리의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사 당일 디아라와 나란히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고 역시 경기가 끝난 뒤 89명이 희생된 바타클랑 극장에서 친누나가 간신히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앙트완 그리즈만(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역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평소 앙숙으로 악명 높은 영국 관중은 1400명으로 추산되는 프랑스 원정 서포터들과 어울려 카드섹션으로 프랑스 삼색기를 구현하고 전광판에 뜨는 가사를 보면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열창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데 어울려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퇴장하는 관중들이 적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대표팀 선수들은 평소 경기 전 기념 촬영 때 편을 갈라 섰던 것과 달리 뒤섞여 어깨를 걸었다. 웨인 루니의 1골 1도움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2-0으로 이겼지만 프랑스를 패자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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