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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올여름도 납량을 찾아서, 공포 영화를 찾아서…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분비된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몸이 으스스해진다. 땀샘이 자극되어 나온 식은땀이 증발하며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때 일어나는 신체 반응이다. 그래서 여름은 공포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공포 영화를 찾아서, 납량(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이 따로 없다.  우선 오는 21~31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시선이 간다. 공포, 판타지 등 장르 영화가 주축인 영화제다. 올해 장·단편 상영작 302편 중 3분의1가량이 공포 영화로, 아예 공포·스릴러만 묶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라는 섹션을 따로 꾸렸다. 이 중에서 프로그래머 세 명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보기 드문 이란 호러 ‘어둠의 여인’과 터키 호러 ‘바스킨’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았다. 이란 감독이 영국에서 만든 ‘어둠의 여인’은 1980년대 이란 테헤란을 배경으로 공습 때문에 텅 빈 한 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을 비춘다. 잔혹한 고어물 ‘바스킨’은 긴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낡은 건물에서 궁극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 경찰관들의 비극을 그렸다. 바스킨은 터키어로 급습이라는 뜻.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어둠의 여인’은 억압된 여성의 지위를 호러로 절묘하게 빚어낸 놀라운 작품”이라며 “‘바스킨’은 말 그대로 진정한 지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한 해에 만들어지는 영화 절반 가까이가 공포물이라는 태국 호러의 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줘’에서는 꽃미남 스타 마리오 모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다 가족의 비밀을 접하고 공포에 물드는 주인공을 열연한다. 공포물을 통해 세계 분열과 불안함을 드러내 왔던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사건’도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두 작품을 추천한 유지선 프로그래머는 “화려한 비주얼의 웰메이드 밀실 호러”, “구로사와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걸작 추가”라고 각각 설명했다. 김세윤 프로그래머의 선택은 ‘맨 인 더 다크’와 ‘얼굴 없는 밤’이다. “숨도 쉴 수 없는 압도적 공포”, “라틴 호러의 눈부신 성취”라고 각각 평가했다. ‘맨 인 더 다크’ 는 샘 레이미의 컬트 ‘이블데드’를 리메이크했던 우루과이 출신 페더 알바레즈 감독의 작품이다. 빈집 털이 삼인조 일당이 앞을 못 보는 퇴역군인의 집에 숨어들었다가 맞닥뜨리는 공포를 그렸다.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멕시코산 ‘얼굴 없는 밤’은 1968년 10월 외진 버스터미널에서 멕시코시티행 버스를 기다리는 8명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상상력에 빗댔다.  이 밖에 개봉 대기 중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21일)와 ‘사다코 대 가야코’(7월 말)도 눈에 띈다. 대만 호러 ‘마신자’는 이름이 불리어 뒤를 돌아보면 어린 귀신이 영혼을 빼앗아 간다는 유명한 괴담을 재현했다. BIFAN 제작 지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대만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사다코 대 가야코’는 일본 호러 팬이라면 잔뜩 기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호러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링’과 ‘주온’의 원혼들이 한데 모였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데터와 에일리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대결시킨 것 같은 모양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요즘 국내에서 대만 멜로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대만 호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사다코 대 가야코’는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가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몰려오는 해파리 무대책 해수욕장

    몰려오는 해파리 무대책 해수욕장

    예년보다 빨라 어민 시름 깊어… 예산·인력 부족해 대책 미미 전국 연안에 강한 독성을 지닌 해파리떼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어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등 여름 휴가철을 준비해야 할 지자체들과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파리떼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예산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남해와 서해 먼바다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남 남서부 해역과 제주 앞바다 등에서 덩치가 크고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당 2~95마리씩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동해안에도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비롯해 커튼원양해파리와 아우렐리아 림바타 등이 출현했다. 특히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통상 5월 말쯤 동중국해에서 나타나 난류를 타고 제주를 거쳐 7월 초에 우리나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된다. 이후 7~8월 사이 서해와 남해, 동해 등 전국 연안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는 난류가 강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일찍 남서부 해역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말 전남 해역에 나타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약 40㎞, 보길도에서 약 20㎞ 떨어진 해역에 ㏊당 95마리에 이르는 높은 밀도로 분포했다. 이달 들어 청산도와 여수 거문도를 거쳐 여수 전 해역으로 번지고 있다. 중순쯤에는 경남 거제도 해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안에도 해파리떼가 벌써 나타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낙산 및 오산항 연안, 아우렐리아 림바타는 양양 기사문 연안, 커튼원양해파리는 낙산과 동해 추암, 속초, 삼척 연안 등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예년보다 일찍 해파리떼가 나타나자 당장 어민들의 걱정이 크다. 해파리떼가 몰려들면 고기들이 먼바다로 도망을 가고 그물에는 쓸모없는 해파리만 잡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독성을 가진 해파리떼가 해수욕장까지 출몰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해파리 방제 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예산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원 동해시와 속초시가 1억여원씩의 예산을 들여 수중사업면허가 있는 전문업체를 통해 해파리 방제막 제작을 맡겼다. 다른 지자체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삼척시는 해파리 방제막 예산으로 63만원이 고작이다. 자치단체 담당자들은 “어민들 생계를 위해 해파리 방제막 설치는 절실하지만 예산이 부족하고 전문가들이 없어 주먹구구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등 지자체들마다 어려움이 많아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현대과학은 오랜 ‘불멸의 꿈’을 이뤄줄까?

    [송혜민의 월드why] 현대과학은 오랜 ‘불멸의 꿈’을 이뤄줄까?

    인간은 오래 전부터 불로장생, 즉 불멸을 꿈꿔왔다. 불로장생과 불멸은 오래 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육체의 영존 혹은 정신의 영생을 의미하며, 인간은 이를 이루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부터 극악무도한 방법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 헤맸다. 인간의 근원적 소망과도 같았던 불멸의 꿈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는데, 육체의 불멸과 정신의 불멸이 그것이다. 신화와 종교에서 시작된 불멸의 꿈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학을 도구로, 이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을 도구로 현실화되는 과정에 있다. ◆늙지 않고 무병장수하는 ‘육체적 불멸’ 그리스 신화와 중국의 도교 등 고대 종교나 철학에서는 대부분 육체의 불멸을 꿈꿨다. 육체가 존재해야 비로소 정신도 존재한다는 것이 불멸의 전제였던 것이다. 국가별로 불멸과 관련된 주요 역사를 보유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및 미라와 ‘불로장생의 화신’으로도 여겨지는 중국 진시황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이란 곧 잠시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것으로 여겼다. 사후세계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영생을 누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라를 만들었다. 파라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육신이 썩지 않도록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의 섭리인 ‘부패’를 막기 위한 노력이 깃들여졌다. 피라미드 역시 파라오의 영생을 위한 ‘집’으로 활용되어야 했기에, 내부에는 파라오가 사후세계 여행 후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도구 및 그의 몸종들이 함께 매장됐다. 중국 진시황(BC 259~BC 210)은 자신이 세운 제국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영원불멸할 것을 믿고 희망했다. 연나라 출신의 노생에게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해오게 하는 한편, 어린 아이들 수천 명을 이끌고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그의 신하가 불로초를 얻기 위해 들른 곳 중 한 곳이 제주도라는 전설과도 같은 얘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진시황과 함께 도교가 불로장생의 꿈을 강조한 대표적 종교로 꼽힌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중국에서 생겨난 도교는 민간신앙과 신선설, 점성 등의 법술과 무술적 신앙이 복합적으로 합쳐졌고, 도교가 꿈꾸는 이상향에는 불로장생이나 우화등선(羽化登仙ㆍ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름) 등이 포함돼 있다. 도교에서는 묘약을 얻거나 양생법 등의 수련을 통해 신선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무병장수를 통한 불멸의 꿈을, 종교적 이론 뿐만아니라 문화로서도 발전시켰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러시아 출신의 메치니코프(1845~1916) 박사가 ‘생명연장의 꿈’이라고도 불리는 유산균 및 면역학의 기초를 세우면서 육체적‧의학적 측면의 불로(不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러한 미신과 신화, 종교에서 출발한 불로장생의 열망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그리고 탈 육체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의 불멸을 꿈꾸는 현대 과학 육체의 불로불사를 꿈꿨던 과거와 달리, 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육체가 버릴 수밖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노화는 평균 26세부터 시작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세포분열이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생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과학자들은 대체로 이 시기를 120세로 보고 있다. 이에 인간은 현대과학을 이용해 더욱 구체적인 ‘불멸의 현실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것은 고대와 유사하게 인간의 신체 일부 또는 전체를 미라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생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앨코 생명재단은 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이들의 시신을 액체질소를 활용해 냉동 보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곳에는 시신 또는 뇌 147개가 냉동 보존돼 있으며, 이들은 먼 훗날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부패가 발생하지 않은 시신에 생명을 불어 넣어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불멸 혹은 회생의 열망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역시 뇌다. 냉동 보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뇌의 신경망을 고스란히 보존한 뒤 이를 컴퓨터에 옮기면 죽어도 죽지 않은 삶의 영위가 가능하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평행우주론을 창시한 세계적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인간에게는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이미 개발됐다면서 “MRI를 이용한 뇌신경 도식화 기술이 성장하면 기억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신경을 재현함으로써 영화 속 아바타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인간의 인격과 기억은 가상현실과 아바타를 통해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오래도록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인간이 사망한 뒤에도 이것은 가능하며, 곧 불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멸의 꿈’이 직면한 윤리적 문제 정신을 통한 불멸의 현실화는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케 한다. 생각이 몸의 주인인지, 몸이 생각의 주인인지가 혼란스럽다. 특히 가상현실을 통한 회생 또는 불멸은 가상현실과 그 안의 인물을 ‘실존’한다고 인정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둔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과학의 발전으로 미신이나 신화가 아닌 이전보다 더욱 냉철한 이성적 사고가 가능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불멸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살아보고자 하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수 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오래된 꿈이 이뤄질 날,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Sergey Nivens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 현실화…방법은? (연구)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 현실화…방법은? (연구)

    과학의 발전은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끝이 난 뒤에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직접’ 말하는 것, 더 나아가 인간이 ‘불멸’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가능할 수 있을까. 행우주론을 창시한 세계적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이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상현실을 비롯한 각종 최첨단 과학기술이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쿠 교수는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가 곧 현실화 될 수 있으며, 인간에게는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이미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카쿠 교수의 주장에는 가상현실, 아바타, 홀로그램, MRI를 이용한 뇌신경 도식화 등의 기술이 등장한다. 한 인간의 인격과 기억은 가상현실과 아바타를 통해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오래도록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밖에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홀로그램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과 지각적 인식을 가능케 한다. 카쿠 교수는 또 디스커버리 채널이 운영하는 과학전문 동영상 서비스인 ‘큐리오시티 스트림’에서 “컴퓨터에서 누군가의 인성과 성격을 아바타에 다운로드 하기만 하면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 심지어 인간이 사망한 뒤에도 이것은 가능하며, 곧 불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미래관은 지난해 발표한 저서인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 및 다양한 강연에서도 여러차례 확인된 바 있다. 기억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신경을 재현함으로서 영화 속 아바타가 현실이 되고,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우주 공간 어디로든 탐험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 등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카쿠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최우수등급으로 졸업한 뒤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 이론인 ‘평행 우주론’은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우리 우주와 같은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Weissblick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 어떻게 가능할까?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 어떻게 가능할까?

    과학의 발전은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끝이 난 뒤에도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직접’ 말하는 것, 더 나아가 인간이 ‘불멸’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가능할 수 있을까. 행우주론을 창시한 세계적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이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상현실을 비롯한 각종 최첨단 과학기술이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쿠 교수는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죽지 않는 불멸의 세계가 곧 현실화 될 수 있으며, 인간에게는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이미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카쿠 교수의 주장에는 가상현실, 아바타, 홀로그램, MRI를 이용한 뇌신경 도식화 등의 기술이 등장한다. 한 인간의 인격과 기억은 가상현실과 아바타를 통해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오래도록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밖에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홀로그램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과 지각적 인식을 가능케 한다. 카쿠 교수는 또 디스커버리 채널이 운영하는 과학전문 동영상 서비스인 ‘큐리오시티 스트림’에서 “컴퓨터에서 누군가의 인성과 성격을 아바타에 다운로드 하기만 하면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 심지어 인간이 사망한 뒤에도 이것은 가능하며, 곧 불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미래관은 지난해 발표한 저서인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 및 다양한 강연에서도 여러차례 확인된 바 있다. 기억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신경을 재현함으로서 영화 속 아바타가 현실이 되고,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우주 공간 어디로든 탐험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 등은 끊임없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카쿠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최우수등급으로 졸업한 뒤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 이론인 ‘평행 우주론’은 현재 인류가 살고 있는 우리 우주와 같은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Weissblick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북대 교수팀, 피 한 방울로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

    경북대 교수팀이 피 한 방울로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경북대는 백문창 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학교실 교수팀이 혈액에 존재하는 나노 입자인 엑소좀을 이용한 유방암 조기진단과 예후 예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로 세포에서 분비되는 100㎚ 크기 엑소좀은 단백질과 리보핵산(RNA)을 포함하고 있어 세포 성질과 상태를 대변하는 아바타(Avatar) 역할을 하므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백 교수팀은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에 특이하게 많이 나타나는 Del-1(전이촉진인자) 단백질을 한 방울보다도 적은 양인 약 2㎕ 혈액으로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 쓰는 기존 바이오마커(bio-marker)는 유방암 4기에만 높은 민감도를 보여 조기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민감도가 훨씬 높아 모든 진행 단계에서 유방암 진단이 가능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백 교수팀은 설명했다. 백 교수는 “혈중 엑소좀 바깥쪽에 있는 Del-1 단백질을 이용한 기술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방암 0기 상피내암 상태까지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실용화하면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암 조기진단이 가능해 환자 고통과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4월호 오프라인판과 ‘온코타겟’(Oncotarget) 지난달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특허 출원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해 관련 회사로 기술을 이전했다. 또 미국인 유방암 시료 분석을 위해 미국 버지니아 대학 리처드 샌튼 교수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테러 예고한 IS “올랜도 총기난사 잘한 일”

    美 테러 예고한 IS “올랜도 총기난사 잘한 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를 칭송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15일(현지시간) 유포했다. 동영상에는 미국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IS의 홍보조직 ‘알바타르’가 제작한 ‘올랜도 공격’이라는 제목의 5분41초짜리 동영상은 이번 총기테러 사건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을 칭송했다. IS는 마틴을 “IS의 사자”라고 가리킨 뒤 “미국이 ‘샴’(이라크와 시리아 일대 지역을 뜻함)을 계속 공격하는 한 미국은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뉴욕, 워싱턴, 올랜도는 물론 다른 지역까지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번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서는 “미국의 무슬림 학살에 대한 복수”라고 규정하면서 테러를 정당화했다.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한 IS 대변인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는 동영상에서 “자기가 있는 곳(서방)에서 이단자를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며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외로운 늑대’(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선동하기도 했다. 동영상엔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발생 당시 긴박했던 현장 모습, 그리고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 이슬람 연설도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에라오븐 ‘화이트 시리즈’ 국내 첫 출시

    지에라오븐 ‘화이트 시리즈’ 국내 첫 출시

    이태리의 ‘지에라’ 블랙시리즈 오븐을 3년 전 처음 출시해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이상사는 이달 지에라오븐 ‘화이트버전’을 국내 단독 론칭한다고 밝혔다 처음 출시된 지에라오븐은 블랙컬러의 시크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기존 컨벡션오븐의 단점이었던 온도편차와 소음을 최소화한 컨벡션오븐이다. 이 오븐은 많은 공방 및 중소형 베이킹 샵을 중심으로 국내 베이킹시장에 일약 ‘깜짝 스타’가 됐다. 이달 론칭하는 지에라 화이트오븐은 기존 지에라오븐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이트&옐로우의 감각적인 디자인, 더욱 강화된 2중 유리도어와 올스텐레스 바디로 기능적으로 더욱 견고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많은 베이커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지에라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상, 하단 그릴과 컨벡션기능이 각각 개별작동 되어 마카롱이나 에끌레어 등 제과뿐만 아니라 식빵,치아바타등의 제빵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접목이 가능하다. 이번에 출시되는 화이트 컨백션, 멀티, 멀티스팀오븐 이외에도 디지털멀티스팀오븐은 그릴기능이 베이킹 시 동시에 작동되던 단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컨백션과 그릴의 개별작동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디지털오븐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평가다. 코이상사 관계자는 “현재 화이트버전 출시 기념 이벤트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멀티스팀오븐의 첫 입고 예정분의 예약은 완료된 상태”라며 “이번에도 국내 베이킹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코이상사는 화이트버전 출시와 동시에 영국 SWAN브랜드의 레트로 스타일 제과제빵용 반죽기도 다양한 색상으로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코이상사의 김오영 대표는 “17년의 수입가전업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제품군을 다양화 할 것”이라며 “매년 관내 주민센타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 불우이웃에 대한 빵나누기 행사 및 무료 제과제빵 클래스 행사 등을 통해 비록 작은 손길이지만 소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이상사 제품 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加여대생, 졸업과제로 외계행성 4개 찾았다

    캐나다의 학부 여대생이 졸업과제를 통해 외계행성 후보를 찾아내 화제에 올랐다. 최근 CTV뉴스 등 현지언론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는 미셸 구니모토(22)가 4개의 외계행성 후보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해 찾아낸 이 외계행성은 백조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각각의 이름은 KOI-488.02, KOI-290.02, KOI-205.02 그리고 KOI-408.05다. 이중 KOI-488.02와 KOI-290.02는 대략 지구 만하며 KOI-205.02는 화성만한 크기라는 것이 구니모토의 설명. 이번 발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KOI-408.05다. 지구에서 32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은 해왕성보다 약간 더 큰 크기로 ‘생명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에 위치해 있다. 이 구역은 우리 지구처럼 항성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의 궤도를 돌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가진 곳을 말한다. 구니모토는 "KOI-408.05는 생명거주가능 구역에 있지만 해왕성과 마찬가지로 암석형도 아니고 바다도 없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우리 태양계의 큰 행성은 여러 개의 달을 가지고 있는데 KOI-408.05에 달이 있다면 그곳에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도교수인 제이미 매튜 박사 역시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판도라(Pandora)도 사실 거대한 행성에 딸려있는 위성"이라면서 "이번 놀라운 연구성과를 '천문학저널' (Astronomical Journal)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학부를 졸업한 구니모토는 9월부터 이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구니모토는 "어린시절 '스타트렉'을 보면서 우주와 외계행성에 대한 흥미를 가져왔다"면서 "스타트렉을 관통하는 주제는 호기심과 탐험인데, '이 넓은 우주에 우리가 정말 혼자일까?'라는 대답을 찾기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별의 밝기 변화를 관측하는 용도로 제작됐다. 행성은 별보다 밝기가 매우 낮아 이를 직접 관측하기가 어렵다. 대신 연구자들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면서 주기적으로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관측해서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케플러는 5000개가 넘는 외계 행성 후보를 찾아냈으며 그중 1000개 이상이 확정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②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②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山 지오파크 탐험자들을 위해 운젠은 살아 있다 ‘풍경’이라는 막연한 이름으로 스쳐 지나갔던 땅의 비밀들은 캐면 캘수록 신기하고 빛나는 보물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신선의 땅이 보였다. 일본 1호 국립공원, 세계지질공원의 위엄 시마바라 반도는 살아 있고, 움직이기까지 한다. 시마바라 반도는 매년 남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그 거리가 북단에서는 2cm, 남단에서는 3cm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차이로 생긴 균열로 여러 개의 단층이 형성되어 있다. 그 단층을 명확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지지와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다치바나만에 접한 지지와해안千々石海岸의 둥근 해안선이 바로 이 단층 활동의 결과라고 했다. 단층의 길이는 총 14km, 최대 낙차는 450m에 달한다. 단층의 낮은 부분은 연간 1.5mm씩 하강하고 있고, 1,000년 후에는 1.5m가 될 예정이다. 반도가 물에 가라앉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어찌 예측하겠는가. 여러 단층에 둘러싸인 시마바라 반도의 중앙부는 이론상으로 침몰되었어야 하지만 운젠 화산이 주기적으로 용암을 분출하여 그 공백을 보충하는 셈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지지와전망대에서 멀게만 보였던 후겐다케普賢岳와 헤이세이신잔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운젠온천에서 출발해 10여 분 정도만 순환 도로를 따라 달리면 제2전망대에 도착한다. 녹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헤이세이신잔의 황량한 모습이 훌쩍 가까워져 있었다. 용암이 흘러내린 시마바라시 방향으로 시선이 오래 머무는 이유는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제1전망대인 니타토케 고개해발 1,100m에 멈춰 섰다. 이제 500m 길이의 로프웨이에 몸을 맡길 시간. 니타토케역仁田峠駅에서 케이블카에 올라탄 지 3분 만에 묘켄다케역妙見岳駅에 도착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다. 로프웨이 대신에 보도를 선택하면 묘켄다케까지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곳에서 기린다니구치를 거쳐 후겐다케해발 1,359m 정상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서 헤이세이신잔해발 1,483m은 불과 400m거리지만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 아무리 그 주기가 200년이라고 해도 살아 있는 화산은 잠자는 용이다. 반나절은 꼬박 보내야 하는 트레킹임에도 불구하고 운젠산에 오르는 이유는 화산 때문만이 아니다. 겨울에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서 생기는 무빙을 볼 수 있고, 5월이 되면 층층나무와 산진달래로 뒤덮인 화려한 산의 모습을,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 제1호 국립공원다운 위엄이다. 조금 낮은 곳으로 내려가면 삶의 굴곡도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타나바타케전망대棚畑展望台에 서면 평지가 드물었기에 끊임없이 개간을 했던 흔적, 그리고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한 칸 한 칸 일구어 나갔을 다랭이 논밭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풍경은 반도의 남쪽으로 갈수록 드라마틱해져서 미나미구시야마초에 이르면 무려 800개에 이르는 다랭이 논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가사키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계단식 밭 지역이다. 날이 흐렸지만 희미하게 나가사키항이 내려다보였다. 운젠 로프웨이 長崎県雲仙市小浜町雲仙仁田峠여름철(4~10월) 08:31~17:23(최종 17:03) 겨울철(11~3월) 8:31~17:11(최종 16:51), 연중 무휴 왕복(일반) 1,260엔, 편도(일반) 630엔 +81 957 73 3572 www.unzen-ropeway.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내 폰 속 아바타야~ 홈쇼핑 옷 대신 입어봐 줄래?

    내 폰 속 아바타야~ 홈쇼핑 옷 대신 입어봐 줄래?

    # 홈쇼핑 화면 속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자 화면 속 블라우스를 입은 내 모습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원피스의 QR코드를 스캔하자 움직일 때마다 하늘거리는 원피스의 질감까지 표현된다. 센서가 장착된 특수 거울 앞에서 한 번만 내 모습을 찍어 두면 백화점 등에서 옷을 입어 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살 수 있게 된다. 거울 속 사물의 깊이를 측정하는 센서가 신체 정보를 가상의 아바타에 저장하고 QR코드로 얻은 옷의 정보와 합쳐 모바일로 전송하는 원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만든 ‘프리스타일’이라는 기술은 올해 안에 백화점 등에 이전될 예정이다. # 영아의 기저귀 밴드에 500원짜리 동전만 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시켰더니 아기 피부 온도, 호흡 상태, 수면 패턴 등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한밤중 아기가 평소와 다른 호흡 패턴을 보이자 즉시 가족들에게 경보가 전달된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을 막기 위해 소아과 의사와 창업가가 함께 만든 영아 웨어러블 기기 ‘올비’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창업 지원을 통해 탄생했다. 오는 7월 상용화된다. # 하늘을 날아다니던 드론이 배터리가 떨어지자 팔각형의 착륙장 위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우지 않아도 3시간 후 충전을 끝낸 드론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ETRI가 개발 중인 이 무선충전 시스템은 자기장을 이용한 무선에너지 전송 기술을 드론에 적용한 기술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개발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K-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을 열고 그간 정부 지원을 통해 창출된 정보통신 연구개발(R&D) 우수 기술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미래부 산하 ICT 관련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 중소·중견기업의 200여 부스가 마련됐다. 우수 기술개발 성과를 전시하는 ‘기술이전관’과 기술 이전 후 사업화 성과를 홍보하는 ‘기술마케팅관’ 등도 자리를 잡았다.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 간 실질적인 사업화가 이뤄지도록 비즈니스 정보 교류에 초점을 맞춘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김정기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정부 지원을 통해 창출된 우수 기술이 국내 연구소·대학 등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술 교류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기술 확산을 위해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판 아바타, 반지의 제왕 기업 키운다

    한국판 아바타, 반지의 제왕 기업 키운다

    정부가 한국판 아바타 육성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국내 컴퓨터그래픽(CG) 산업 육성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전문으로 하는 9개 기업에 기업당 3억원에서 약 10억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고 밝혔다. 부가가치가 높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CG 분야를 지원해 한국의 디지털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해 10월 제1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CG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이에 따른 후속조치다. 9개 기업은 △글로벌 CG선도기업 3곳 (디지털아이디어, 매크로그래프,덱스터) △CG성장기업 3곳 (매그논스튜디오, 더블유투스튜디오, 코코아비전) △CG기반 신(新)비즈모델 3곳 (닷밀, 엠쓰리디미디어아시아, 트러스트스튜디오)이다. 글로벌 CG선도기업에는 각 기업당 최대 3년간 지원하되, 첫해 10억원 안팎씩을 지원한다. 연차평가를 통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차 연도에는 8억원을, 3년차에는 6억원을 지원한다. CG성장기업엔 기업당 최대 3년간 매년 3억원 안팎을, 신비즈모델에는 최대 2년간 과제별로 연간 3억~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선도기업은 앞선 기술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선도하는기업이다. CG성장기업에는 30명 내외의 창업 5년차 미만의 신생기업이 선정됐다. 미래부에 따르면 누적매출액 2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화 ‘아바타’ 제작비 2억 3000만 달러 가운데 80%가 CG 분야일 정도로 CG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아 아바타와 트랜스포머에는 CG 관련 인력이 각각 1855명, 1178명씩 투입됐다. 국내에서도 영화 ‘명량’에 투입된 CG 인력이 15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컴퓨터 그랙픽 산업은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최대 3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해 영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CG를 제작한 뉴질랜드의 ‘웨타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G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리텔 모르모트 PD, 양정원과 남매 케미 “누나 미쳤어?” 후반전도 1위

    마리텔 모르모트 PD, 양정원과 남매 케미 “누나 미쳤어?” 후반전도 1위

    ‘마리텔’에서 모르모트 PD와 양정원이 남매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7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 양정원에게 필라테스를 배우던 모르모트 PD는 인터넷 생중계 시청자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아바타’로 양정원과 남매 상황극에 나섰다. 이날 양정원은 집 세트장에서 드라마 ‘계약결혼’을 보면서 등장인물에 따라 다른 포즈를 취하는 독특한 운동법을 소개했다. 이를 본 마리텔 모르모트 PD는 양정원에게 “누나 미쳤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텔 모르모트 PD는 “나 나갈래. 아무래도 누나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라며 “난 동생이지 필라테스 회원님이 아니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동생이니까 청소나 해”라고 반격하는 양정원에게 “누나가 운동 좋아하니까 청소해”라고 대꾸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의외의 남매 케미를 선보였다. 사진=MBC ‘마리텔’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가 현실로…심해탐사용 ‘아바타 로봇’ 美서 개발

    영화가 현실로…심해탐사용 ‘아바타 로봇’ 美서 개발

    사람같은 모습의 휴머노이드(humanoid) 잠수 로봇이 개발돼 '실전'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잠수로봇 오션원(OceanOne)이 프랑스 해안에서 20마일 지점에 가라앉은 난파선 수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치 SF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모습을 가진 오션원은 150cm 길이로 인간이 수압 때문에 내려갈 수 없는 심해를 자유자재로 조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오션원에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물건을 잡고 무게를 느낄 정도의 정교한 두 팔 그리고 몸통에는 컴퓨터와 배터리, 반동 추진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탑재돼 별명 역시 '로보-인어'(robo-mermaid)다. 물론 조종은 수면 위 연구원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수중의 아바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이번 오션원에 임무는 지난 1664년 프랑스 근해에서 침몰한 난파선(La Lune) 수색이었다. 루이 14세 당시 출항에 나섰던 이 배는 사고로 수심 100m 지점에 침몰해 그간 조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오션원은 오랜시간 물 속에 잠겨있던 선박에 까지 내려가 작은 꽃병 하나를 손에 들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개발을 진행한 스탠퍼드 대학 오사마 카팁 교수는 "오션원은 수중에서 인간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보트 위 조종사가 실제 오션원의 행동을 아바타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오션원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심해나 해난 사고, 오염 지역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치열하게 쓴다, 망치질 하듯이… 소설가로 산다, 35년차 하루키

    치열하게 쓴다, 망치질 하듯이… 소설가로 산다, 35년차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336쪽/1만 4000원 당신은 ‘하루키스트’인가 아닌가. 그렇든 아니든 상관없다. 어떤 일에 간절히 몰두하는 상태이든 뭘 할지 헤매는 상태이든 상관없다. 생활인이자 직업인으로서 우리는 삶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35년간 소설이라는 링에서 분투해 온 ‘직업인’으로서.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하루키는 “내가 어떻게 소설을 써 왔는가”를 말한다.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들에게 유용한 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쓴다’는 행위를 키워드로 한 12개의 장을 하나씩 통과하다 보면, 이것은 결국 ‘산다’는 행위에 대한 조언임이 드러난다. 스스로의 의지와 신체를 단단히 가꾸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설파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모색하는 사람에게 종합적인 힌트와 격려를 건네주는 책”(시바타 모토유키 전 도쿄대 영문학과 교수), “양질의 문학론인 동시에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젊은 세대에게 묻는 소설”(홋카이도 신문)이라는 서평이 나온 이유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삼십오년을 이렇게 직업적인 소설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그 놀람에 대한 것이고, 그 놀람을 최대한 순수하게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에 대한 것”이라며 “나의 삼십오년 동안의 인생은 결국 그 놀람을 지속시키기 위한 간절한 업(業)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대로 ‘쿨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글쓰기에 매달렸는지 글에서 드러난다. 하루키가 정의하는 소설가란 따분하고 끔찍하다. “혼자 방에 틀어박혀 ‘이것도 아니네, 저것도 아니네’ 하고 오로지 문장을 주물럭거리는” 사람이거나 “엄청 손은 많이 가면서 한없이 음침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특유의 자신 있는 어투로 기존의 작가나 문청들을 좌절시킬 말도 서슴지 않는다. “한 번도 슬럼프를 겪어본 적이 없다”거나 “소설이 안 써져 고생한 경험도 없다”는 얘기들이다. 그의 글쓰기 동력에는 ‘풍성하고 자발적인 기쁨’, 그리고 잘 단련된 신체가 있었다. 매일 한 시간씩 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장편을 쓸 때도 장거리 주자처럼 끈질기고 성실한 호흡으로 내달린다. 매일 하루 200자 원고지 20매를 꼭 채운다는 것. 음악 같은 ‘하루키 문체’의 비밀도 드러낸다. 일본어로 쓴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뒤 그걸 다시 일본어로 옮긴다고. 그러면 문장은 짧아지고 군더더기는 사라진다. 그 빈자리에 간결한 문장과 ‘심플한’ 단어, 음악적 리듬이 태어난다. 이를 두고 작가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문체와 언어를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쓴 글을 집요하게 ‘망치질’하라는 가르침도 잊지 않는다. “제정신이 아닌 인간에게 제정신인 인간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면서. 일본 문단에서 혹평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섭섭함, 불쾌함, 그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솔직하게 내보인다. “지금 돌아보면 동시대 일본 문학 관계자들(작가, 비평가, 편집자 등)이 느꼈던 욕구불만의 발산 같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주류파 순문학이 그 존재감이나 영향력을 급속히 잃어가는 것에 대한 ‘문학계’ 내부의 불만, 울결(鬱結)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심해 탐사하는 아바타 같은 ‘휴머노이드 잠수 로봇’ 개발

    심해 탐사하는 아바타 같은 ‘휴머노이드 잠수 로봇’ 개발

    사람같은 모습의 휴머노이드(humanoid) 잠수 로봇이 개발돼 '실전'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잠수로봇 오션원(OceanOne)이 프랑스 해안에서 20마일 지점에 가라앉은 난파선 수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치 SF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모습을 가진 오션원은 150cm 길이로 인간이 수압 때문에 내려갈 수 없는 심해를 자유자재로 조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오션원에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물건을 잡고 무게를 느낄 정도의 정교한 두 팔 그리고 몸통에는 컴퓨터와 배터리, 반동 추진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탑재돼 별명 역시 '로보-인어'(robo-mermaid)다. 물론 조종은 수면 위 연구원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수중의 아바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이번 오션원에 임무는 지난 1664년 프랑스 근해에서 침몰한 난파선(La Lune) 수색이었다. 루이 14세 당시 출항에 나섰던 이 배는 사고로 수심 100m 지점에 침몰해 그간 조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오션원은 오랜시간 물 속에 잠겨있던 선박에 까지 내려가 작은 꽃병 하나를 손에 들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개발을 진행한 스탠퍼드 대학 오사마 카팁 교수는 "오션원은 수중에서 인간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보트 위 조종사가 실제 오션원의 행동을 아바타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오션원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심해나 해난 사고, 오염 지역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고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공동체적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안고 살아왔다. ‘내 마음의 월든’을 가슴 깊숙이 품고 살아가면서도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도시 아닌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풀무학교와 생활협동조합(풀무학교가 만든 생협)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홍동마을’을 마음속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귀농 희망 1순위 마을’로 주목받으며 농촌 공동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홍동마을은 워낙 귀농 희망 인구가 많아 새로운 귀농인에게 나눠 줄 농가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한다. 나는 이 홍동마을 공동체의 정겨운 사랑방인 ‘갓골 작은 가게’를 우선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풀무학교의 건립이념인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는 아름다운 글귀를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풀무학교 생협이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로 들어가기 전 ‘그물코 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에 들러 숨을 골랐다.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는 무인 헌책방은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책 읽는 시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낡은 피아노 한 대와 창가에 비치는 나무그네의 흔들림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갓골 작은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오순도순 모여 빵을 굽고 포장하는 모습이 유리칸막이 너머로 보였다. 내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모두들 당황하시는 것 같아 ‘금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씀드리고 빵과 커피를 주문해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지역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통밀과 팥으로 만든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통밀로 자연 발효시킨 빵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 갓 구운 빵의 향취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지금은 한 조각만 먹어야지’라는 처음의 결심을 버리고 팥빵 한 개를 다 먹어버렸다. 이 팥빵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그 사람의 삶과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정감 어린 맛이었다. # 그 동네 빵맛엔 특별함이 있다 이 놀라운 팥빵을 만드신 분은 바로 장은경(38)씨. 서울에서 일러스트 일을 하던 그는 5년 전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 귀농수업을 받고 갓골 작은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왔다. “1958년에 설립된 풀무학교는 고등부와 전공부로 나뉘는데, 전공부는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입문 과정이에요. 오전에는 인문학, 글쓰기, 농업이론 등을 배우고 오후에는 농사를 실습해요. 원래 서울 쌍문동에 살았는데, 쌍문동 바로 옆 창동에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경전철이 들어온다더라, 집값이 오른다더라, 말이 많았죠. 쌍문동의 오래된 옛날마을 정서를 참 좋아했는데 뉴타운 열기로 인심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더이상 도시에서 살아가기 힘들겠다 싶던 그때, 지인의 소개로 풀무학교 입학희망자 방문기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했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선생님들이 지금까지도 인생의 멘토라고 소개하는 은경씨는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팥을 듬뿍듬뿍 넣어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빵을 만든다. 장정우(25)씨는 내가 맨 처음 갓골 작은 가게에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맞아 주신 분이다. 빵을 만든 지 햇수로 4년차다. “저는 이 마을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대학은 서울로 갔어요. 제대한 후 고민 끝에 고향에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귀농을 하셨지요. 3개월 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다가 생협 이사분들이 빵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빵 만들기에 도전한 뒤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갓골 작은 가게의 인테리어를 전면 보수할 때 공동체적인 삶의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는 생협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을 주로 판매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보수공사를 했어요. 마을의 목수 어른도 도와주시고, 저희가 이 벽도 다 허물고 다시 칠한 거예요.” # 마을이 내가 되고, 내가 마을이 되는 곳 현재 이곳에서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생협으로서의 업무와 빵집으로서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생협이기에 ‘사장’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몽골 출신의 따와(30)씨는 한국에 귀화해 마을에 정착한 후 결혼도 홍동마을에서 했다. 섬세한 손길로 정성스레 빵을 포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갓골 작은 가게가 다양한 미래의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서의 틀에 박힌 삶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실험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곳은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정우씨는 ‘신생 단체도 많고 1인 기업도 많다’고 귀띔해 준다. 은경씨는 이곳이 마을 사람들을 두루 사귀기 좋은 곳, 귀농 준비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빵이 워낙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결을 물으니, 은경씨는 “이것저것 더해서 얻은 맛이 아니라 웬만한 건 빼서 얻은 빵맛”이라고 알려준다. 버터나 우유는 물론 흰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존료, 유화제, 인공향을 쓰지 않고 팥이나 견과류, 통밀도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쓴다. 팥빵뿐 아니라 딸기잼이 들어간 맘모스빵, 치아바타나 바게트도 인기 메뉴다. 정우씨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넘어서 생협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요일마다 빵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생협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점검할 시간을 갖고 있어요. 조합에서 ‘이것은 좋은 제품이다’라고 합의한 것들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협에서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의 연매출은 2억원에서 3억원 정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수익금은 시설 리모델링 등 이 지역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지향이 다른 경우 많은 사람이 갈등한다. 나는 갓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따스한 평화로움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꿈꾸는 삶’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경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경제 활동으로 한정한다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지요. 여기 와서 참 좋았던 점은 직장에 목매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에요. 직업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직업이 없으면 죽는다는 강박, 백수를 보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문제가 아닐까요. 이곳엔 김치나 쌀이 떨어지면 두말없이 그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웃이 있어요. 마을공동체가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거죠.” 정말 그렇다. 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의 밧줄이 끊겨 버린다는 생각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경제적인 생존에 집착하느라 사람다운 삶의 방식을 잊어버리는 것이 불안의 핵심이다.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안의 진통제로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고민의 악순환을 낳는다. ‘돈을 벌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근시안이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든다. 은경씨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친구가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직장 다니며 글쓰기는 힘드니까, 우리 마을로 오면 내가 먹이고 재워 주겠다. 마음껏 글쓰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먹이고 재워 주는 것’만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도시에서 누리는 여러 이점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거죠.” 그 친구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 나머지 시간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쳐 버린 것이다.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 때, 예컨대 옷장에 옷이 가득하면서도 옷을 산다든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함으로써 ‘지친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위안에 빠질 때, ‘지금, 여기서도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속속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은경씨를 홍동마을에 정착하게 한 것은 바로 풀무학교의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저에겐 풀무학교 전공부가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죠. 힘들 때마다 기댈 버팀목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이곳에 살면서 조금씩 외로움이 옅어졌어요.” 옅어진 외로움만큼이나 그녀의 얼굴에는 밝아진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기에서만은 나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고향일 테니. # 책으로 본 귀농, 직접 부딪혀 본 귀농… 소비하는 인간을 넘어, 생산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우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저도 글로는 귀농 성공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귀농의 역사나 이론을 다룬 책들이 많지요.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하나의 살아 있는 사례를 직접 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친구들에게 귀농의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저도 모르게 책으로 읽은 지식을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 자신이 직접 보여 주자고.” 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좀처럼 서로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정우씨의 눈빛이 해맑게 빛났다. ‘나’라는 존재가 ‘수천 수만 중의 일분자’가 아닌 ‘이 마을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나’를 확장시키는 내면의 지름길이 아닐까. 왜 우리는 취직을 해야만 ‘나의 일’이 생긴다고 믿게 되었을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나 혼자 이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면 일상 속에서 삶의 향기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한 걸음이면, 나의 깊은 고난은 복락이 될 것이다.” 정말 딱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당신과 내가 삶의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을 시작하는 것. 올바른 먹거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소비의 중독’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 내는 몸짓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바뀔 수 있다. 소비의 굴레, 의존의 사슬로부터 우리 영혼을 구원해 내는 기나긴 혁명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로얄 터틀’ 멸종 코앞…지구상에 10마리도 남지 않아

    ‘로얄 터틀’ 멸종 코앞…지구상에 10마리도 남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멸종 위험이 큰 동물 중 하나인 캄보디아 희귀 거북 ‘바타거 아피니스’(Batagur affinis). ‘왕가의 거북’(로얄 터틀)으로도 알려진 이 거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야생동물보전협회(WCS)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CS는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이 작은 ‘왕가의 거북’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10년 이상 계속해왔다. ‘왕가의 거북’이라는 이름은 캄보디아에서 왕족만 알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됐던 것에 그 유래가 있다. 그런데 이번 WCS 발표에 따르면, 이 거북의 야생 개체수가 현재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거북의 번식지로 알려진 스레엠벌강(江)의 일부 지역에서 인위적인 활동이 꾸준히 이어져 거북의 존속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현지 프로젝트 담당자는 “이 거북의 둥지 감소가 조사팀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원인은 강의 준설공사가 증가하고 인근 불법벌채가 번식기 암컷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로얄 터틀은 한때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 스레엠벨 강에서 극소수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재발견 이후 지금까지 둥지 39개에서 알 564개를 보호하는 노력 끝에 그 중 알 382개를 부화하는데 성공했다. 어린 개체는 몇 년간 보호소에서 사육된 뒤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서식지 감소로 생존률이 급감하고 있다고 WCS는 지적했다. 캄보디아에서는 거북 외에도 많은 종의 동물이 산림파괴와 밀렵으로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랑이 1종에 대해 ‘기능적으로 멸종’(functionally extinct)이 선언됐다. 이는 종의 생존이 불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사진=WC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턱없는 세상을 꿈꾸다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 만든 1급 장애인

    턱없는 세상을 꿈꾸다휠체어용 지도앱 ‘캔고(can-go)’ 만든 1급 장애인

    계단 몇 칸 오르기가 세상의 거대한 장벽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부모, 지팡이를 짚고 선 노인들이 그렇다. ‘턱’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힌 사람들은 다른 출입구를 찾아 오랜 시간 헤매거나, 다름 사람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다소 사소해 보이지만, 당사자에겐 육체의 번거로움과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이런 상황을 풀어줄 수 있는 기특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앱)이 올 여름 선보인다.  “갈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캔고(can-go)’는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지도앱이다. 이 앱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운동과 뜻을 함께 한다. 이 지도앱 개발자는 ‘척추성근육위축증’으로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 김찬기(24)씨다. 김씨는 학내 장애동아리 ‘턴투에이블(turn to able)’을 만들고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기로 턴투에이블 산하에 ‘배리어프리 지도 TF’를 만들었고, 지금은 ‘배리어윙스’라는 소셜 벤처를 운영 중이다. 김씨는 배리어프리 지도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참여’에 있다고 말한다. 기존 배리어프리 지도는 장소 정보만 있고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정보를 올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김씨가 고안한 방법은 ‘게임’과 ‘인센티브 요소’다. ‘나만의 아바타’를 도입하고 최신의 배리어프리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들에게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기프티콘으로 변환 가능하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새 영화] ‘바쿠만’

    [새 영화] ‘바쿠만’

    ‘소년 점프’는 만화 천국 일본의 최고 만화 잡지다. 3대 출판사 중 하나인 슈에이샤에서 50년 가까이 발간되고 있다. 1995년 3, 4호 합본호는 653만부라는 전무후무한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바로 이 주간지를 통해 한국에서도 익히 알고 있는 ‘닥터 슬럼프’, ‘북두의 권’, ‘드래곤볼’, ‘시티헌터’, ‘슬램덩크’, ‘나루토’, ‘원피스’, ‘헌터X헌터’, ‘블리치’ 등의 인기 만화가 줄줄이 탄생했다. 만화깨나 그린다는 작가들은 여기에 연재하는 게 꿈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바쿠만’은 소년 점프 연재에 도전한 두 청춘의 열정과 고뇌를 다루며 치열한 일본 만화계의 현실을 흥미진진하게, 한편으론 철저하게 해부해 보여 준다.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또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봐야 할 영화. 우정, 노력, 승리라는 소년 만화 히트 공식이 영화에도 그대로 이식된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 작가, 그림 작가, 편집자의 협력 과정과 경쟁자의 협력까지 이끌어 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은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세트로 만들어졌으나 실제와 다름없다는 소년 점프 편집부 공간에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독자 투표 1위 경쟁과 만화를 그리는 모습을 절묘하게 결합해 소년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틀 형식으로 표현한 장면이 압권이다. 소년 점프가 배출한 각종 인기 만화들과 명장면들이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와 즐거움을 준다. 책장에 가득 꽂힌 만화책을 활용한 엔딩 크레디트도 재기발랄하다.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 운명의 라이벌을 연기한 사토 다케루, 가미키 류노스케가 이번 작품에선 고교생 콤비로 나온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바람의 검심’ 또한 소년 점프에서 연재됐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단행본 20권으로 완결된 원작 만화의 7권 안팎 분량을 두 시간으로 압축했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성격과 숫자, 관계 등이 크게 단순해졌다. 원작 팬이라면 아쉬워할 대목이다. 원작은 ‘데스노트’로 유명한 오바 쓰구미(이야기)-오바타 다케시(그림) 콤비의 작품이다. 단행본은 일본 내에서 1500만부가 넘게 팔렸다. 오바 쓰구미는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도 그가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바타 다케시는 ‘데스노트’ 이전에 호타 유미와 호흡을 맞춘 ‘히카루의 바둑’(한국명 ‘고스트 바둑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가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오바 쓰구미와 손잡고 ‘플래티넘 엔드’를 선보이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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