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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제 안에도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냐는 묵직한 두려움이지요.” 태국 지성의 요람으로 통하는 탐마삿 대학에 다니는 파누사야 시티와지라바타나쿨(21)은 지난달 방콕에서 왕정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10가지 항목의 성명을 낭독하기까지 조마조마했다. 국왕을 비난하거나 왕정을 비판하는 사람은 국왕 모독죄로 징역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태국에서 몇천 명의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왕정 개혁을 촉구하고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는 왕정 비판 퍼포먼스를 거리낌없이 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놀라워 했다. 정작 태국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정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가정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파누사야는 그 얼마 뒤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제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고 했다. 연단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야 왕실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기관에 권한을 넘겨야 하고, 왕실 예산을 줄여야 하며,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받아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이 내게 넘기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모두가 내용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난 그걸 모두에게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동료 학생들과 손을 잡은 채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연단에 올라가기 전 담배 한 모금 피우자 머릿속의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졌다.” 연단에서 그녀는 “모든 인간에게 붉은 피가 흐른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 세상 누구도 푸른 피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다른 이보다 조금 운 좋게 태어날 수 있지만 더 귀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상아탑에서는 정말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반긴 반면 왕실 소유 매체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국민 중에도 반감을 드러낸 이가 상당했다. 일간지 칼럼을 통해 그녀가 공화파의 뒷조종을 받아 철모르는 소리를 떠들었다고 비난하는 이가 있었다. 군부 실권자 아피랏 콩솜퐁 장군은 시위대가 “조국을 증오하는 이들”이며 조국을 미워하는 일은 “일종의 질병으로 치유될 수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파누사야는 어릴 적 일을 떠올리며 태국인들의 일상에 왕실이 어떤 위상을 갖고 있었는지 잘 기억한다고 했다. 후텁지근한 어느날, 관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간다며 가족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연도에 앉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 “왜 우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30분이나 땡볕에 나와 있어야 하느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마리도 알 수 없었다. 해서 기다리는 군중 사이에 나가지 않았다.” 세 자매의 막내인 그녀는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고교 시절 짬이 나면 친구들과 정치 토론을 즐겼다. 2014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아버지는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다섯 달을 생활하며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집에 딴 사람이 돼 돌아왔다. 남들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일류 대학에 입학한 뒤 정치적 행동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아 2년 전 학생 정당인 ‘돔 레볼루션(Dome Revolution)’에 가입했다. 젊은 유권자들에 인기가 높았던 개혁파 정당 ‘미래 앞으로 당’이 지난 2월 몇몇 간부의 불법 대출 문제로 정당 해산 결정을 받아들자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플래시몹 시위를 조직한 것이 첫 활동이었다. 2016년 왕위를 승계한 마하 와지랄롱꼰 국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 하는데도 해외에서 요양을 하며 나랏돈을 탕진하는 것 같았고, 세계적인 음료업체 레드불 창업자의 아들은 2012년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쿠데타를 용인하고 부패 세력을 감싸는 왕정에 대한 반감도 젊은이들의 시위를 불러왔다. 그러나 학생들을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6년 전 쿠데타 이후 적어도 9명의 활동가들이 해외로 몸을 피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강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파누사야도 성명을 낭독한 그날 밤 이후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사복 차림이어도 한눈에 경찰인지 알아보겠는데 그들은 공공장소에서도 대놓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아직 체포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당국에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왕 모독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져 징역 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공중위생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법, 감염병 예방법 등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녀 어머니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성명을 낭독한 뒤 닷새 동안 모녀는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듣자니 언니들과 있을 때 울먹인다고 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접은 듯 보이지만 지금도 왕정 비판만은 삼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파누사야는 오는 19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감옥 갈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왕정뿐만 아니라 군부, 헌법, 교육 제도 전반의 개혁을 부르짖을 작정이다. “우리가 장난 삼아 이러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도 이해한다고 본다. 진지하고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 의무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달라이더·온라인몰도 지원… 부동산 임대업·약국은 제외

    배달라이더·온라인몰도 지원… 부동산 임대업·약국은 제외

    유흥주점·골프장 등 사회통념상 지원 배제수도권 음식점 매출 감소 증빙 필요없어‘코로나 실직’ 땐 가구 단위 최대 100만원올 창업자는 매출 안 줄었으면 지원 회수아동 돌봄·통신비는 별도 신청 안 해도 돼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소상공인과 고용취약계층, 육아부담가구, 취업준비생 등을 위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하면서 누구에게 얼마나 지급되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업종별로, 시기별로 지원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13일 서울신문이 주요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는 업종은. “지역이나 매출 증빙에 상관없이 200만원씩 지원되는 12개 고위험시설 가운데 유흥주점과 무도장 운영업은 제외된다. 다만 접대부가 없는 단란주점은 유흥업이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매출 감소를 증빙하면 100만원씩 받을 수 있는 지원금에서 제외되는 업종으로는 ▲전문직 업종 ▲사회통념상 제외되는 업종 등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금융·보험업,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업, 약국, 병원, 동물병원, 예술품·골동품·귀금속 중개업, 부동산 컨설팅업 등은 고소득 전문직이기 때문에 지원되지 않는다. 부동산 임대업도 지원 대상에서 빠지지만, 부동산 관리업과 6개월 이상 사업을 지속한 부동산 자문·중개업 등 소규모 부동산업자는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도박과 담배 관련 업종이나 성인용품 판매점, 경마업, 골프장 운영업, 신용조사·추심대행업, 점집 등도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온라인 사업자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게임 아이템·게임 아바타 중개업 등 사행성이 있다면 지원받지 못한다. 이에 대한 상세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발표된다.”-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매출 감소를 증빙해야만 하나. “증빙할 필요가 없다. 식당과 카페는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 않지만, 수도권에 한해선 거리두기 상향으로 영업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150만원씩 지급된다. 정부가 행정 정보를 활용해 대상자를 사전에 선별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기 때문에 추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에 개설될 통합시스템 또는 각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만 하면 즉시 지급된다.” -올해 음식점을 열어 지난해 매출 정보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19 진정세가 보이면서 매출이 반짝 올랐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다시 떨어졌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받을 수 있다. 올해 창업한 소상공인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즉시 1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제출 서류가 맞는지 여부는 추후 확인하며, 만약 매출이 감소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 보조금 환수 절차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 ‘선지급 후확인’이다.” -배달 라이더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1차 지원금 수령과 소득감소 여부에 따라 다르다. 1차 지원금을 이미 받았다면 별다른 소득 증빙 없이 정부 안내문자를 받고 별도로 개설될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또는 각 지역 고용센터에 신청하면 50만원이 지급된다. 1차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면 지난해 과세 대상 소득 기준으로 5000만원 이하이며, 올 8월 소득이 비교 대상 기간 소득보다 25% 이상 감소한 사실을 증빙해야 한다. 비교 대상 기간 소득은 ▲지난해 월평균 소득 ▲올 6월 또는 7월 소득 ▲지난해 8월 소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소득 감소를 증명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종업원으로 일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소상공인이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아닌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소상공인·특고 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실직이나 휴폐업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면 긴급 생계지원비로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개인이 아닌 가구 단위로 지급된다.” -아동 돌봄지원금은 어디서 신청할 수 있나.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미취학 아동은 아동수당 계좌를 통해, 초등학생은 스쿨뱅킹을 통해 1인당 현금 20만원이 입금된다. 다만 학교 밖 아동은 별도 신청을 해야 한다.” -통신비 지원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나. “따로 신청할 필요 없다. 본인 명의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별도 신청 없이 9월분 요금청구 내역에서 자동으로 2만원을 감면받고 통신비가 2만원보다 낮다면 여러 달에 걸쳐 지원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0세기 폭스’ 브랜드 역사 속으로…영화 이어 TV도 퇴장

    ‘20세기 폭스’ 브랜드 역사 속으로…영화 이어 TV도 퇴장

    디즈니, 20세기 폭스 텔레비전→투웬티스 텔레비전으로 개명 웅장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서치라이트가 거대한 로고를 비추는 인트로. 전 세계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 알아보는 ‘20세기 폭스’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1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해 폭스그룹으로부터 인수한 ‘20세기 폭스 텔레비전’(20th Century Fox Television) 브랜드에서 ‘세기’(Century)와 ‘폭스’(Fox)를 지워 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 이름은 ‘투웬티스 텔레비전’(20th Television)이 된다. 이는 디즈니가 지난해 인수한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소속 기업이 계속 폭스 소속으로 오인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 1월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이름도 ‘20세기 스튜디오스’로 바꿨다. 다만 트레이트 마크인 인트로 영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디즈니는 또 다른 방송 계열사인 ‘ABC 스튜디오스’와 ‘ABC 시그너처 스튜디오스’는 ‘ABC 시그너처’로, ‘폭스 21 텔레비전 스튜디오스’는 ‘터치스톤 텔레비전’으로 각각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35년 ‘20세기 픽처스’와 ‘폭스 필름스’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20세기 폭스’는 ‘스타워즈’와 ‘사운드 오브 뮤직’, ‘다이하드’, ‘나 홀로 집에’,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흥행 영화를 내놓았다. ‘엑스맨’ 등 마블 코믹스의 ‘돌연변이 시리즈’의 판권도 폭스 필름스가 소유해 관련 시리즈를 영화화했다. ‘20세기 폭스 텔레비전’은 ‘심슨 가족’과 ‘모던 패밀리’ 같은 인기작을 방송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3월 710억 달러(약 81조원) 규모의 폭스 엔터테인먼트 사업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디즈니 블록버스터 ‘뮬란’, 9월 국내 개봉

    디즈니 블록버스터 ‘뮬란’, 9월 국내 개봉

    디즈니 액션 블록버스터 ‘뮬란’이 오는 9월 국내 개봉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11일 이같이 밝히고 영화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시사 영화로 옮겼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류이페이 분)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성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웨일 라이더’(2005)와 ‘주키퍼스 와이프’(2017)의 연출을 맡았던 니키 카로가 메가폰을 잡았고, ‘혹성탈출’ 시리즈와 ‘아바타3’의 각본가 릭 자카바, 아만다 실버가 각본을 썼다. ‘뮬란’은 당초 지난 3월 LA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여파로 네 차례나 개봉 일정을 변경했다. 이후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새달 4일부터 공개한다는 결정을 밝혔다. 단,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한국 같은 국가에서는 극장 상영을 예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뒤섞임

    [이은경의 유레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뒤섞임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세계와 우리 자신을 인지하는 데 종종 영향을 끼친다. 통신기술을 이용할 때 우리는 물리적 거리보다 통신 가능 여부로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인식한다. 인터넷에서 자신과 타인의 정체성과 자아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방식을 접한다. 닉네임, 아바타, 프로필 사진 등을 통해 온라인 정체성을 스스로, 심지어 여러 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2020년 대중문화의 ‘부캐 열풍’은 온라인의 이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활용해도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뜻이다. 부캐는 게임용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주력해서 키우는 ‘본(本)캐’(릭터) 외에 여러 목적과 용도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나타내는 말이다. 게임 바깥 세상에서 부캐는 평소와 다른 새로운 자아와 다른 모습을 정당화할 때 사용된다. 온 국민이 다 아는 개그맨이자 MC가 전혀 다른 이름의 가수로 무대에 올라 딴사람처럼 행동하는데 당사자도, 시청자들도 헷갈리지 않는다. 연예인이니까 인정하는 측면 외에도 사람들에게 이미 온라인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여러 캐릭터와 닉네임을 가져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PC통신을 거쳐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상용화됐을 때 온라인의 익명성과 그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관계는 문화 충격이었다. 지금의 나와 다른 나로 살아 보고 싶은 욕구를 조금이나마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닉네임과 실제 인물의 특성은 반대라는 것이 정설이었을 정도다. 자신이 만든 게임 캐릭터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현실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가십성 기사와 온라인과 현실 세계를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주장은 문화 충격에 적응하려는 사회의 대응이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은 새로운 사회관계 경험도 가능케 했다. 온라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캐릭터들 사이에 새로운 사회관계가 만들어졌다. 나이, 성별, 계급, 학벌, 직위 등과 무관하게 공유하는 관심사를 기준으로 하는 인간관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차별과 선입견을 뛰어넘는 미래 사회관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전망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대면 관계가 사회 곳곳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다. 1995년 여름 개봉한 영화 ‘네트’에서 독신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은 이메일, 채팅, 온라인 주문 등 인터넷을 이용해 사무와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인물이었다. 단골 피자집 배달원조차 주인공 얼굴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과 실제 접촉 없이 살아간다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은 해킹으로 개인 정보가 삭제되고 여권, 신용카드 등을 도난당한 후에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다. 당시 인터넷 쇼핑이나 결제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아무도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다. 2020년 여름, 부캐 열풍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의 경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나는 온라인 캐릭터와 실물의 중간 어디쯤의 존재로 서로를 이해한다. IT 발전 덕분에 네트의 주인공과 달리 언택트 관계이지만 실물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온라인의 부캐 문화나 복수의 정체성 문화도 언젠가 현실에서 대중화될까? 그래서 우리 모두 자기 내면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때가 올까?
  • [2000자 인터뷰41]아베 “한국의 빠른 판단과 행동, 일본이 배울 만해”

    [2000자 인터뷰41]아베 “한국의 빠른 판단과 행동, 일본이 배울 만해”

      한국과 니가타 인적·물적 교류 노재팬운동·코로나로 크게 줄어 한일관계 빨리 좋아져 여러 교류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 상대방이 다르다는 토대 위에 대화하는 자세 가졌으면   일본 니가타현이 한국에 두고 있는 서울사무소에서 3년간 근무하다 8월 중순 본국으로 돌아가는 아베 데쓰야 소장은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빠른 판단과 행동력은 일본도 배울 만하다”면서 “다만 한일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다른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을 이해하고 상대방과 대화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소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니가타 특산품인 사케나 과자 등의 매출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하루빨리 한일관계가 개선돼 양국을 오갈 수 있었으면 더 할 나위가 없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아베 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3년간 서울 생활에서 인상 깊었던 일이라면. A. 2017년 9월 니가타현 서울사무소장으로 취임했다. 니카타 특산품인 사케 ‘구보타’라든가, 과자 ‘훈와리 메이진’이 한국에서 인기인 것을 보고 놀랐다. 니가타현 산조(三条) 지역의 산 속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메이커인 ‘스노우피크’도 유명했다. 한국에서는 니가타라 하면 좋은 쌀, 맑은 물, 풍부한 자연이 비교적 알려져 있는데 니가타에서 만드는 물건의 지명도가 높은데 기뻤다. 다만 물건은 알면서도 니가타현 물건이라는 사실은 한국분들이 모르는 듯했다. 3년간 열심히 다니면서 선전활동도 했다. 그러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시작된) 2019년 7월부터 노재팬 흐름 속에서 단숨에 일본제품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Q. 잊지 못할 추억이라면. A. 지난해 9월 한일축제한마당 행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는데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이 때 과연 축제를 열 수 있을까, 한국분이 정말로 오실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축제를 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이 오시고 니가타 부스에서 일본 사케나 일본 과자의 시음·시식을 제공했더니 많이 분이 모였다. 한국분들은 빨리 한일관계가 좋아져서 일본과 니가타에 가고 싶다고 격려해 주셨는데 대단히 힘이 되었다. Q. 니가타현 서울사무소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다. 어떤 경위로 니가타현은 서울에 사무소를 뒀나. A. 1990년 10월 설립했으니 올해로 딱 30주년이다. 당시 니가타현은 한국, 중국, 러시아 지역과 무역, 관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다. 한국 정부는 78년 니가타에 총영사관을 설치했고, 79년에는 대한항공이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노선 가운데 가장 빨리 니가타에 취항했다. 그런 일을 계기로 니가타현은 바다를 사이에 둔 한국과 무역을 추진하고자 했고 기업 등 민간도 지지했다. 1990년 서울사무소 개설 당시에는 니가타현 직원은 물론 현내의 은행, 여행사, 무역회사 직원들도 서울에 파견해 함께 근무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저와 니가타시 직원 1명, 한국인 직원 1명이 있다. Q. 한일관계가 곡절이 많았는데 사무소 철수를 생각한 적은. A. 30년간 2차례 해외 사무소 정비를 검토를 한 적이 있다. 니가타현은 지금도 서울과 중국 다이렌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특히 한국과 쌓아온 경제적, 인적 교류를 한꺼번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금까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Q. 현재 한국에 사무소를 둔 일본의 지자체는. A. 니가타 외에 시즈오카, 미야기, 오키나와 현이 단독 사무소를 두고 있다. 북동북 3개 현인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현과 홋카이도가 연합으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나가사키현이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크레아) 사무실 안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Q. 한국과 니가타현의 교류 실태는. A. 서울사무소는 한국인의 니카타 관광부터 경제교류, 청소년 등의 스포츠·문화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불매운동 전까지만 해도 니가타현의 지방자치단체, 관광회사, 호텔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한국을 돌면서 선전 활동을 했다. 한국 여행사들도 니가타로 초청해 관광지를 안내하는 초빙사업도 펼쳤다. Q. 일본의 수출 규제와 노재팬 운동의 영향은. A. 니가타에는 사케 제조업체가 88개 있다. 일본 전체로는 1371곳인데 니가타가 가장 많다. 그 88곳 중 26개 회사가 한국에 사케를 수출하고 있다. 니가타현에서 생산하는 사케의 전체 수출량은 2019년 2460㎘였는데 이 가운데 한국이 10%를 점하고 있다. 니가타산 사케의 수출은 2018년까지 한국이 최고였다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금은 2위로 떨어졌다. 한국에서 니가타로 오시는 관광객을 보면 2019년은 전년대비 40% 격감했고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제로에 가깝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니가타로 와서 숙박한 한국인이 사상 최대인 2만명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잘 팔리던 니가타산 과자 매출도 전년대비 60~70% 줄었다. Q. 한국에 살면서 한국 이미지가 바뀐 게 있나. A. 축구를 좋아해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즐겨 봤다. 한국이 축구를 잘한다는 이미지와 더불어 반일 정서가 있다는 보도도 적잖이 일본에서 접했다. 실제 와보니까 제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한국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 한국인은 저를 포함한 외국인을 잘 받아들이는 개방적 성향이 있는 듯하다. Q. 니가타가 자랑하는 관광지는. A. 한국인이 잘 오시는 곳이 유자와(湯沢)이다. 겨울에는 스키장, 온천이 있고, 여름에는 산이, 가을에는 단풍이 좋다. 로프웨이에서 보는 경치가 아주 좋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설국’을 쓴 다카한(高半) 여관 역시 유자와에 있다. 유자와는 신칸선이 정차한다. 또한 야히코(弥彦), 이와무로(岩室) 온천도 추천할 만하다. Q. 한국은 어떻게 오게 됐으며, 오기 전 일은 뭐였나. A. 위로부터 명령이었다. 인사 발표 1개월 전에 불려갔더니 “한국에 갔다 오라”고 해서 몇 일 말미를 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게 금요일인데 그 상사는 다음 월요일에는 결정해 달라고 했다. 어지간한 가정 사정이 있지 않으면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현청에서는 국제관계나 경제와 관계 없는 인구문제를 다루는 부서(현민생활환경부)에서 일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수도 도쿄로만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강해서 어떻게 하면 인구의 니가타현 유출을 줄일까 대책을 만드는 부서였다. 지방의 쇠퇴를 막고 도쿄에 있는 젊은이들을 지방으로 되돌리는 문제와 더불어 출생률 감소 이상으로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고령화도 큰 문제였다. 8월 중순에 니가타에 돌아가는데 어느 부서에 갈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Q. 한일관계에 대해 조언한다면. A. 3년간 한국의 에너지 넘치는 활력을 봤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국인이 일을 결정하는 게 대단히 빠르더라. 일본인은 치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굳혀가는 사람들이지만 한국인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결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빠른 판단력과 행동력이 놀랍다. 일본도 세계를 상대로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빠르게 상대를 납득시켜서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봤다. 한일은 역사 문화가 다르지만 얼굴이 비슷하는 등 비슷한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서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한 토대 위에서 얘기를 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베 소장은-> 1969년 니가타현 출생으로 국립인 니가타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해에 니가타현청에 들어갔다. 니가타 집에는 부인, 3명의 아이와 함께 토이푸들 2마리가 그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 가상현실서 감독과 대화… 신개념 소통

    SK텔레콤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 9~16일)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를 사전 녹화해 SK텔레콤의 VR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인 ‘점프VR’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가상공간 기반의 ‘감독과의 대화’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막식을 비롯한 오프라인 행사는 축소해 운영한 대신 가상공간에서의 ‘비대면(언택트) 행사’를 강화해 진행한 것이다. 온라인 세계의 분신을 뜻하는 ‘아바타’로 바뀐 감독들은 점프VR 내의 부천영화제 전용 코너에서 운영진과 관객들의 질문에 답했다. 영화제 기간 중에 감독들은 점프VR 내부 가상현실 속에서 서로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하고 음성채팅으로 영화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펼치기도 했다. 영화 ‘몽중화’의 박용제 감독은 “현장에서 관객들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쉽지만 가상의 공간에서라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VR 버추얼 소셜룸’이 VR영화 제작진과 팬들의 새로운 소통의 장이자 문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부천영화제에 출품된 21편의 VR 영화를 ‘점프 VR’에서 8월 말까지 단독 상영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물 육감 이용해 지진 예측 성공…과학이 초자연 현상 입증

    동물 육감 이용해 지진 예측 성공…과학이 초자연 현상 입증

    오늘날 기계적 측량 기술로는 언제 어디서 지진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 중에는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렇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목격돼 왔다. 그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373년 그리스에서 나온 것으로 대지진 발생 며칠 전부터 쥐와 족제비, 뱀 그리고 지네 등 동물이 도망쳤다는 것이다.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혀 사라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한 그림에는 화산 폭발이나 대지진의 전조 증상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새 두 마리와 흥분해서 날뛰는 뱀 한 마리 그리고 맹렬하게 짖어대는 개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사실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 이처럼 매우 공격적이거나 겁에 질린 개의 모습은 꾸준히 목격돼 왔다. 예를 들어 1783년 이탈리아 메시나 대지진의 여진과 관련해 개들이 너무 집중적으로 짖어대서 당국이 살처분 명령까지 내렸었다.뿐만 아니라 1960~70년대 중국의 지진 대책 기간 대중적인 지진 전조 현상으로 동물의 이상 행동이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 중 1976년 발생한 탕산 대지진에서는 동물의 이상 행동이 2000건 이상 보고됐고 그중에는 맹렬하게 짖는 개와 전선을 타고 달아나는 쥐의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와 콘스탄츠대 집단행동고등연구센터 공동연구진은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소와 양 그리고 개가 실제로 지진 발생 전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이 이런 초자연 현상을 증명한 것이다. 지진 발생 전 동물의 이상 행동에 대해서는 수많은 보고가 존재하지만, 종종 동물의 이상 행동에 관한 정의가 불분명하고 관찰 기간과 방법 또한 정량화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지진과 동물의 관계를 단지 초자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마르틴 비켈스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동물들에게 지진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고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다.이들 연구자는 초자연적 현상 정보를 바탕으로 이전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보고된 소 6마리와 양 5마리 그리고 개 2마리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자들은 이들 동물의 목걸이에 가속도계를 설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한 농장에서 몇 개월 동안에 걸쳐 관찰 실험을 진행했다. 이 기간 해당 지역에서는 지진이 약 1만8000건 발생했고 그중 리히터 규모 4 이상의 지진도 12회나 있었다. 또 이들은 객관적인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동물들의 밤낮 행동을 바타랑으로 이상 움직임을 정량화해 통계적으로 처리했다.그 결과, 지진 발생 최대 20시간 전 동물들에게서 이상 행동이 기록됐으며 진원지에 가까울수록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 시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이 초자연적 현상을 증명한 순간이다.비켈스키 박사는 진원지에 가까울수록 이상 행동이 빨리 나타난 이들 동물의 특성을 이용해 이른바 동물의 육감을 이용한 조기 경보 체계를 고안했다. 공개한 이미지에는 진원지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18시간 전, 10㎞ 떨어진 장소의 동물은 10시간 전, 20㎞ 떨어진 장소의 동물은 2시간 전 이상 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와 있다. 비켈스키 박사는 진원지로부터의 거리에 따른 이들 동물의 반응 차이를 이용해 지진이 일어날 때까지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 실제로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동물들의 이상 행동이 45분 이상 기록될 경우 경보가 울리도록 설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실제로 동물들에 의해 경보가 울렸고, 그때부터 3시간이 지난 뒤 작은 지진이 기록된 것이다. 당시 지진의 진원지는 축사 바로 아래였다. 이 실험에서처럼 3시간이라도 일찍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동물들은 진도계에 진동이 실제로 측정되기 전 진동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 연구에서는 지진 발생 지점에서는 지각이나 지층의 왜곡이 지진 발생 전에도 열(특히 적외선)로 변환돼 동물들이 대지로부터 발생하는 적외선 변화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기장이나 적외선처럼 인간이 느낄 수 없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생물은 적지 않다. 만일 연구가 진행돼 동물들이 느끼고 있는 ‘그 무엇’을 기기로 측정할 수만 있으면 지진을 예측하는 날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솔로지(Et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슬기로운 감빵생활?…손세정제로 술 만들어 먹은 스페인 재소자들

    슬기로운 감빵생활?…손세정제로 술 만들어 먹은 스페인 재소자들

    스페인의 한 여자교도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곳곳에 비치한 손세정제를 부랴부랴 수거하는 소동을 빚었다. 알고 보니 기발한 아이디어(?)로 잔뜩 술에 취한 여자재소자가 속출한 때문이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브리안스우노 교도소는 시설 내부에 비치한 손세정제를 긴급 수거했다. 교도소 측이 손세정제를 설치한 지 5일 만이다. 교도소 측은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서 도서실과 면회실 등에 알코올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꼼꼼한 손씻기로 위생수칙을 지키자는 취지였지만 이때부터 교도소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손세정제 디스펜서가 금세 비어버리는가 하면 어디에서 구했는지 술을 마신 취한 여자재소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 교도소 측이 사정을 조사해 보니 재소자들이 마신 건 다름 아닌 손세정제로 만든 엉터리 ‘사제 칵테일’이었다. 일단의 재소자들이 만들기 시작했다는 문제의 칵테일은 쿠바리브레를 흉내 낸 것이었다. 쿠바타라고도 불리는 쿠바리브레는 럼주와 콜라를 혼합해 만드는 칵테일의 하나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손세정제가 절대 부족해지자 스페인에선 주류업체들이 술을 만들기 위해 확보했던 알코올을 풀었다. 손세정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재소자들은 교도소 안에 손세정제가 비치되자 손씻기보다는 칵테일을 먼저 떠올렸다. “술을 만들려고 비축했던 알코올이라면 먹어도 되는 거 아냐?” 누군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고, 콜라와 섞으면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일단의 재소자들이 박수를 치면서 가담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게 교도소 측의 설명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각 구역에 설치한 알코올 손세정제가 하도 빨리 없어지기에 조사를 하다가 재소자들이 손세정제와 콜라를 섞은 엉터리 칵테일을 마시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류업체들이 제공한 알코올을 재료로 손세정제를 만든 건 사실이지만 손세정제는 결코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재소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일단은 손세정제를 모두 수거했다”고 덧붙였다. 교도소 측은 손세정제 재비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과학기술

    그동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TV 방송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방역 관련 정보가 발표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정보의 전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수어 통역이 필요한데 국내 연구진이 각종 방송 콘텐츠를 수어로 알기 쉽게 표현해 주는 아바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바타 수어 기술은 한국어 원고를 ‘딥러닝’ 번역 엔진을 통해 수어 원고로 변환한 뒤 아바타 애니메이션의 수어 동작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자동 통번역 앱의 원리와 비슷하다. 기계 학습 기술을 탑재해 1500여개 단어를 수어로 자동 번역하고, 각 단어를 연결해 문장으로 만들어 수어로 영상화했다. 문자를 수어로 번역해 영상으로 표현하는 수어 아바타 기술에는 수어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얼굴의 표정 변화나 입 모양 등 감정을 표현하는 손 이외의 신호 등을 추가로 연구해 반영하고 10만개 규모의 문장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한국수어방송, 상황해설방송, 감정표현 자막방송 등 장애인방송의 품질 제고를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며 향후 방송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의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과학기술이 날개를 달고 훨훨 비상하길 기대한다. 안충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에스프레소 14잔을 한 번에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온 후 얼려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난리가 난 스타벅스 사은품 레디백을 빨리 받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전수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신공’이라 불린다. 에스프레소 신공을 구사해 레디백을 얻으려 아침 6시부터 스타벅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스타벅스 팬은 자신을 ‘호구’라 지칭한다. 서울시민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많은 회원은 신이 났다. 스타벅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7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종이컵은 순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넣은 디자인으로 매년 스타벅스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홀리데이 시즌 컵 디자인도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로고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시즌 컵을 내놓았다. 이 ‘레드컵’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려고 크리스마스란 문구와 장식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곧 종교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스타벅스 보이콧을 제안하며, 보수 응집에 활용했다. 스타벅스 부사장 제프리 필즈는 반기독교가 아니라 단순성을 강조한 것이며 스타벅스는 소속감,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문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10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려 넣은 녹색 컵에 대해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스타벅스가 정치적 세뇌와 자유주의 편견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에서 동성애 논쟁이 벌어졌다. 홀리데이 시즌 컵에 스타벅스 세이렌 로고 주변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그림이 있고 윗부분에는 맞잡고 있는 두 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동성애를 뜻한다는 논란이다. 미국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수 기독교계 간의 가치 충돌이 스타벅스 시즌 컵이라는 문화적 산물을 통해 점화되는 순간이다. 스타벅스는 가치와 문화의 전쟁터가 됐다. 가치와 문화 전쟁터가 된 스타벅스 컵에 비하면 우리나라 ‘레디백’은 마케팅 성공 사례 정도로 보인다.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17개의 레디백만을 받아 간 일화로 스타벅스 레디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레디백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사은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냈으니 성공한 판촉 행사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이 유혹의 상징이듯이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타벅스 자체보다는 스타벅스 소비자에 대한 논란이 큰 듯하다. 스타벅스 된장녀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레디백을 무서워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스타벅스는 볼보를 몰고 도시에 살며 5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미국 중산층 진보주의자로 의인화되며, 도시적 차가움과 세련미를 지칭하는 중산층 ‘어번 시크’(urban chic)를 상징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대만의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스타벅스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에서도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미국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모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지역 카페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제국주의이며, 스타벅스 문화가 모호한 진보주의와 미국식 허세가 합쳐진 위선이라 비판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문화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했다. 각 지역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 현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파리지앵의 카페 문화는 뉴요커의 테이크아웃 문화와 다르므로 파리 스타벅스는 많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해서 영국에는 드라이브스루와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가 많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도 ‘카페 공부족’ 수용과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며 다이어리나 레디백 같은 사은품의 영향도 있다. 보통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스타벅스 사은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스타벅스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
  • [입덕일지] “초심만 19년째” 비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

    [입덕일지] “초심만 19년째” 비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 비를 설명하기에 충분한 이 문장은 비의 좌우명이다. 데뷔 19년차인 그는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한 끝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많은 이들이 외면했던 곡 ‘깡’은 수많은 유튜브 패러디물을 만들어냈으며, 덕분에 그는 수많은 광고 러브콜을 받게 됐다. 구설수 한 번 없는 비가 꾸준히 톱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데뷔 23년차에도 잃지 않는 그의 ‘초심’ 덕분이다. ▶ 앨범마다 꾹꾹 눌러 담은, 초심(初心) 2017년 12월 비는 ‘깡’이 수록된 앨범 발매와 함께 컴백쇼 ‘RAIN IS BACK’ 무대에 섰다. 당시 비는 데뷔무대를 오르기 전에 어떤 기분이었냐는 질문에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나 설레었고, 너무나 무서웠고, 너무나 절실했다”고 말했다. 힘들고 가난했던 연습생 기간 4년을 견뎠기에 그에게 데뷔 무대는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무대였던 것.그런 그에게 초심은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고생이 내게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늘 제 자신과 싸우지만 이번에도 싸워서 이기게 해주세요’ 등 비의 어록으로 잘 알려진 문구에서는 절실했던 그의 초심을 느낄 수 있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비는 이와 같은 어록에 대해 “당시 내가 버티는 이유였다”며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나 그만두고 싶을 때 이 명언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렇게 매순간 최선을 다한 그는 시간이 지나서도 앨범마다 초심을 담았다. 지난 2010년 앨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발매하며 그는 “데뷔 8년차에도 여전히 마음가짐은 초심과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1월 발매한 앨범 ‘RAIN EFFECT’ 컴백쇼에서 수록곡 ‘디어 마마 돈 크라이(Dear Mama Don’t Cry)’ 무대를 선보인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많은 생각을 했다. 어머니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며 곡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2017년 ‘깡’ 음원을 발매하던 당시 비는 “초심은 늘 마음속에 있다. 지금은 책임질 것들이 많아진 만큼 그때보다 어쩌면 더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변함없는 초심은 지금의 비를 있게 한 초석이다. ▶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은 초심, 그리고 끈기비는 매순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후배 가수들과 공유하기 위해 애썼다.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했던 비는 당시 후배 아이돌 가수들에게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아끼지 않고 공유했다. 특히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합동 무대를 앞두고 안무를 자꾸 틀리는 참가자들에게 비는 “너희들은 그냥 씻고 잘 준비가 돼 있니? 집에 일찍 가고 싶어? 그럼 가수를 하지 마”라며 따끔하게 충고했다. 그는 “무대에 백 번, 천 번 섰던 나도 잠을 못 자서 오늘 또 혼자 연습한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말아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참가자들의 합숙소를 찾아 “여기서 탈락해 자존심이 상하고 슬프겠지만 일이 잘 안되더라고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버티면 꽃 필 날이 온다. 그게 이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 ‘노력의 아이콘’ 비의 몸매 유지 비결비는 최근 6개월 만에 10kg 감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을 밝혔다. 바로 짧은 시간 내에 고강도로 진행하는 ‘타바타 운동’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는 것. 비는 총 7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사이클을 60회 진행했다. 해당 영상에서 주목할 점은 운동을 힘들어하면서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비의 모습이었다. 그는 “운동 여기서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진짜 힘들다”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끈기와 부지런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몸매 관리를 위해 홍삼액 한 포, 오디즙 한 포, 다이어트 보조제 2알, 스파클링 워터, 미니 양배추 10알, 요거트볼, 사과 반쪽, 오렌지, 구운 고구마 한 개, 닭가슴살 한 덩이, 믹스 넛트를 먹었다. 비의 노력에 네티즌들은 “진짜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존경스럽다”, “내년 나이 40인데 관리 완전 잘하네”, “자기 관리 말이 쉽지 오랜 시간 꾸준히 하는 거 너무 어려운데 대단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RAIN IS BACK’ 컴백쇼에서 비는 팬들에게 보내는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비는 가수 생활을 해 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 시간은 새로운 삶의 도전이었고, 앞만 보고 달렸던 치열한 달리기 같았다”며 “때로는 외로움에 울기도 했지만 무대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여러분 덕분이었다”며 “16년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비는 그의 말처럼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 대중들은 그가 어떤 음원을 발매하든 그의 여전한 초심과 노력이 담긴 음원을 사랑하고 즐길 준비가 됐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검찰, ‘라임 투자’ 회사 관련 KB증권 압수수색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2일 라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 에이프런티어와 관련해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KB증권 델타원솔루션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B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펀드로 불리는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의 운용 지시를 받고 에이프런티어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것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런티어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인수를 시도했던 회사다. 포트코리아는 KB증권과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계약을 맺고 에이프런티어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랑스에서 도난당한 뱅크시 작품, 이탈리아 농장서 발견

    프랑스에서 도난당한 뱅크시 작품, 이탈리아 농장서 발견

    프랑스에서 도난당했던 뱅크시의 작품이 이탈리아에서 발견됐다. 영국 국적의 ‘얼굴없는 작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2015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 극장의 비상구에 작품을 남겼다. 2015년 11월 이 극장에서 록 콘서트가 열리고 있을 때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여 90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참변이 있었다. 당시 뱅크시는 추모하는 표정이 가득한 소녀의 모습을 극장 비상문 중 하나에 남겼는데, 지난해 1월 누군가 이를 도려내 작품을 통째로 훔쳐 갔다. 당시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모자를 뒤집어 쓴 일당 여러 명이 한밤중에 휴대용 전동 공구인 앵글 그라인더를 들고 뱅크시 작품에 접근했다. 이중 한 사람은 작품 앞에 차량을 대기해 놓고 있었으며, 남은 일당이 순식간에 작품이 그려진 문을 도려내 차에 실은 뒤 줄행랑을 쳤다. 1년 여가 지난 10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보도에 따르면 도난당한 뱅크시의 작품은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의 한 평범한 농장에서 발견됐다. 이번 수사를 이끌고 있는 아퀼라 지역의 검사인 미셸 렌조는 “이번 발견은 이탈리아 경찰과 프랑스 사법 당국의 합동 조사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작품이 사라진 뒤 프랑스 당국이 꾸준히 뱅크시의 사라진 작품의 뒤를 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프랑스에서 사라진, 작지 않은 규모의 뱅크시 작품이 어떻게 이탈리아의 농장까지 건너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합동 수사팀은 도둑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다양한 루트 중 어떤 방식을 택했는지, 어떻게 작품을 숨겼는지 등 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이를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뱅크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백인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사건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주요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외벽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작품을 남겼고, 최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빗댄, 촛불에 서서히 타오르는 성조기의 모습을 담은 새 작품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무려 20년 동안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뱅크시는 공공장소에 남몰래 작품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예대 컬처허브LA, 융합예술 페스티벌 ‘Re-Fest’ 개최

    서울예대 컬처허브LA, 융합예술 페스티벌 ‘Re-Fest’ 개최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와 뉴욕 라마마 실험창작단(La MaMa Experimental Theatre Club, NYC)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문화예술기구 ‘컬처허브(CultureHub)’가 5~6월 두 달간 융합예술 페스티벌 ‘Re-Fest’를 개최한다. 컬처허브가 매년 미국 뉴욕과 LA에서 동시에 개최해 온 Re-Fest는 아티스트, 사회활동가, 기술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책으로서 예술적 실천과 창의적 기술에 관한 역할을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대담 등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축제다. 신진 아티스트들은 컬처허브의 네트워크 안에서 기술을 창작 작업에 접목하여 실험해볼 수 있으며 자신의 전공 분야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시도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걸맞은 수준 높은 창작 활동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올해 Re-Fest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당초 계획과 달리 ‘온라인 페스티벌’로 변경됐다. 2020년 Re-Fest의 주제는 ‘2060, Re-generation’. ‘세대(Generation)’에 재생, 복원, 성장을 의미하는 ‘Re’를 더한 이번 페스티벌 주제는 참가자들이 ‘세대 간 협업’을 통해 각 세대가 겪어온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술과 기술이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탐구함을 내포하고 있다. 당초 3월 LA 다운타운 복합문화공간 Vortex와 LA 아트코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Re-Fest LA’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가 온라인 페스티벌로 전환돼 지난 5월 10일 개최됐다. 온라인 전시에는 전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Re-generation’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디지털아트 작품을 출품,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예술을 선보였다. 서울예대 김제민 교수의 작품 ‘Neorchesis I’과 다수의 학생 작품들도 이번 페스티벌에 출품됐다. 특히 3D 가상현실 플랫폼 모질라허브(Mozilla Hub) 챗룸에서 개최된 갤러리 오프닝 파티에는 가상현실상에 만들어 놓은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각각 아바타가 돼 행사에 참여, 새로운 개념의 작품 감상과 파티를 즐기며 호응을 이끌어냈다.LA에서 시작된 Re-Fest는 다음달까지 계속된다. 오는 28일에는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그룹 ‘수퍼콜라이더(Supercollider)’와 컬처허브 예술가, 과학자들이 예술과 과학의 융합에 대한 대담을 펼치게 되며 이틀 뒤인 30일에는 컬처허브 레지던트 아티스트 Isabel Beavers의 진행으로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창작자, 기술전문가, 사회활동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온라인상에서 나누는 해커톤이 열린다. 6월 7일에는 Vibration Group, Janet Sternburg, Ernesto Carcamo Cavazos, Daniel Corral, Maru Garcia가 참여한 가운데 컬처허브가 개발한 라이브 랩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스트리밍해 선보일 예정이다. Re-Fest는 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후원으로 개최되며 Re-Fest LA에는 서울예대뿐 아니라 UCLA의 예술학과 내 Game Lab과 Art+Sci Lab, 비영리 예술기관 수퍼콜라이더 (SUPERCOLLIDER)와 LA 아트코어(Art Core) 등 LA 내 다양한 교육기관과 60여명의 예술가, 기술자, 사회운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CMS에듀-유니티, 글로벌 인터랙티브 교육플랫폼 개발·공급 계약 체결

    CMS에듀-유니티, 글로벌 인터랙티브 교육플랫폼 개발·공급 계약 체결

    사고력 기반 융합교육 기업 ‘CMS에듀(대표이사 이충국)’가 글로벌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Unity Technologies)’ 본사와 지난 14일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을 통해 ‘유니티 테크놀로지스(한국지사 대표이사 김인숙)’와 글로벌 인터랙티브 교육플랫폼 개발을 시작한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브 로즈 유니티 솔루션 부문 수석 부사장과 제시카 린들 유니티 교육총괄 부사장, 준보 장 유니티 중화권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 소양이자 초·중·고 의무교육인 코딩교육을 혁신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실시간 3D개발 플랫폼인 유니티(Unity)의 제작사로, 3D(3차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제공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약 50%가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유니티는 게임 개발부터 영화, 건설, 자동차 등 점차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 ‘포켓몬고’를 비롯해 영화 ‘라이언킹’, BMW·볼보·아우디 등의 VR 환경, 이케아의 AR 카탈로그 등이 유니티를 통해 탄생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패스트컴퍼니에서 발표한 ‘2019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엔터프라이즈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CMS에듀는 유니티 엔진으로 아바타를 활용한 실시간 반응형 교육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놀이와 게임처럼 몰입감이 높고 효율적인 온라인 코딩교육 커리큘럼 C4K(Coding for Kids)를 개발, 11월부터 독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개발언어 파이썬(python)을 기반으로 선보이고, C언어와 웹 형식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국내외 교육사업과 이벤트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 김인숙 대표이사는 “CMS에듀와 유니티의 이번 협력은 ‘더 많은 크리에이터 및 개발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유니티의 가치와 그 결을 같이 한다”며 “유니티는 코딩을 보다 효율적이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충국 CMS에듀 대표는 “사고력 교육의 오랜 노하우와 콘텐츠를 보유한 CMS에듀가 3D·AR·VR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유니티를 만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프로야구 ‘랜선 팬서비스’ 전 세계 야구팬들 또 놀라겠네

    한국 프로야구 ‘랜선 팬서비스’ 전 세계 야구팬들 또 놀라겠네

    감독·선수들 각 홈구장서 동시 인터뷰 SK, 팬들이 집에서 컴퓨터로 화상회의 kt ‘응원 영상’ 실시간 구장 스크린에 NC, 팬 가상 캐릭터 입간판으로 제작프로야구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이 다양한 ‘랜선 팬서비스’를 통해 무관중 시대의 야구판을 달구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프로야구가 팬들을 더 돌아보고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코로나19가 팬서비스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BO는 2020시즌 미디어데이를 2일 화상으로 개최한다. 예년처럼 팬과 미디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아닌 ‘랜선 미팅’ 형식으로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각자의 홈구장에서 KBS N 스포츠가 마련한 특설 스튜디오와 연결해 인터뷰에 응한다. 화상 미디어데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다. KBO는 미리 영상을 녹화해 여러 스포츠 채널과 온라인을 통해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개막 이후 당분간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각 구단도 랜선을 통해 팬들과 만나기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이정후, 박병호 등 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랜선 팬미팅’을 개최했다. 누구나 집에서 선수들이 있는 현장에 접속하는 새로운 팬미팅 문화를 만든 것이다. 모기업의 주력 사업이 통신업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각각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과 ‘빅보드 화상회의 응원’으로 정보기술(IT) 기업다운 대응책을 준비했다. 팬들이 집에서 PC로 접속해 응원하는 영상을 경기장에 설치된 스크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NC 다이노스는 모기업이 게임 회사인 특성을 살려 ‘부캐’(부가 캐릭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본캐(본래 캐릭터)인 팬들이 경기장에 못 오는 만큼 게임처럼 ‘현실의 나’를 대신할 가상 캐릭터(아바타)를 야구장에 보내는 방식이다. 야구장 명당인 포수 뒷좌석에 팬들이 선택한 얼굴을 하고 유니폼을 입은 부캐들이 입간판으로 제작돼 선수들을 응원한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야구장에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대신 받아 드립니다’ 이벤트를 시작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원하는 선수의 사인을 대신 받아 배송해 주는 행사다. 한화 이글스는 팬들에게 응원 사진을 받는 등 홈경기를 위한 ‘가상 응원단’ 모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미 일본 프로야구,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등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배우고 싶어 할 정도로 조명받고 있다. 시즌이 개막하고 해외 중계가 이뤄지면 전 세계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IT 강국다운 랜선 팬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한국 야구의 행보는 코로나19 시대에 전 세계 스포츠 구단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난당한 공룡 화석이 뉴욕 경매장에 왜

    도난당한 공룡 화석이 뉴욕 경매장에 왜

    공룡사냥꾼/페이지 윌리엄스 지음/전행선 옮김/흐름출판/480쪽/2만 2000원2012년 미국 뉴욕의 한 경매장에 희한한 품목이 선을 보였다.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바타르(Tyrannosaurus bataar·T 바타르) 화석이었다. 바타르라면 우리와도 관련이 있는 단어다. 우리 민족을 일컫는 ‘배달’이 몽골어 ‘바타르’(영웅)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다. 그런데 몽골의 고비사막에서나 발견되는 진귀한 T 바타르 화석이 어떤 사연으로 뉴욕의 경매장에 나오게 된 걸까. ‘공룡 사냥꾼’은 공룡 화석 거래의 이면을 파헤쳤다. 미국 잡지 뉴요커의 기자였던 저자가 2009년부터 추적한 이야기다. 책의 중심인물인 ‘공룡사냥꾼’ 에릭 프로코피 등 관련자들의 이름은 모두 실명이고 관련 사건들 역시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공룡 화석을 훔치다 잡힌 절도범 관련 기사 한 줄이 저자의 ‘촉’을 건드렸다. 그러다 2012년 “수집가, 밀수, 결혼, 민주주의, 빈곤, 예술성, 박물관, 광업, 할리우드, 러시아, 중국, 형사재판, 대통령의 정책, 탐험가, 몽골 문화, 경매 산업, 과학사를 모두 건드리는 사건”이 터진다. 그게 바로 T 바타르 경매 사건이었다.타르보사우루스로도 불리는 T 바타르는 저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렉스)의 사촌뻘이다. T 렉스가 아메리카 대륙의 제왕이었다면, T 바타르는 몽골과 중국 등 아시아를 주름잡았다. 뉴욕 경매장에 나온 T 바타르 화석은 몽골에서 최초로 발굴된 것으로, 높이 2.4m, 길이는 7.2m에 달했다. 다 자란 녀석은 아니었지만 최종 낙찰가는 105만 2500달러. ‘공룡사냥꾼’이 한화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거머쥐려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한 고생물학자의 폭로로 공룡 화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났고 T 바타르 경매는 몽골과 미국 정부의 환수사건으로 비화했다. 이후 뉴욕 검찰청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온갖 사건과 관련자들이 굴비처럼 엮여 나왔다. 할리우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거론됐다. 에릭 프로코피가 이전에도 광적 수집가로 알려진 두 배우에게 각각 50만 달러를 받고 T 바타르 머리뼈를 하나씩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저자는 이처럼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개인에서 국가, 전 세계로 확장시킨다. ‘빙하기의 왕’으로 불리는 고생물학자 프랭크 가르시아, 역사상 최고가로 팔린 ‘티라노사우루스 수’ 화석을 발굴한 피터와 닐 라슨 형제,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화석을 발굴한 아마추어 여성 화석 사냥꾼인 메리 애닝 등이 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인물로 등장한다. 일반인이 화석에 처음 관심을 갖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는 화석을 ‘관문 화석’이라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의 관문 화석은 상어 이빨, 모로코인들은 삼엽충, 독일인은 석회질에서 뽑아낸 잠자리, 잉글랜드 남서부 해안의 도싯은 암모나이트 화석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문 화석’은 뭘까? 화석은 단순한 돌덩어리가 아니다. 지구의 진화를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다. 화석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미래에 대한 연구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책이 우리의 ‘관문 화석’ 역할을 자임하려는 건 바로 그 때문인 듯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온라인 강의 한계 극복 ‘아바타 실습’ 도입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온라인 강의 한계 극복 ‘아바타 실습’ 도입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황봉성) 푸드스쿨이 ‘아바타 실습’을 도입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실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과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각 대학에서는 고군분투 중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교수가 이를 실현하는 일명 ‘아바타 실습’을 도입해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바타 실습’은 푸드스쿨 1학년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푸드전문가의 문제해결’이라는 교과목에 적용됐다. 학생들이 제안한 어떤 아이디어도 배제하지 않고 교수는 가급적 모두 제품으로 만들게 된다. 생소한 수업법이지만 학생들의 집중도와 호응도는 매우 높다. 먼저 학생들은 팀을 구성하여 각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교수는 제품 제작 과정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팀에서는 브레인스토밍기법을 이용해 가장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교수는 상업성, 차별성, 관능(맛, 향, 색) 등의 측면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평가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브레인스토밍기법과 더불어 명목집단법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각 아이디어를 평가힌다. 최종적으로는 반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이 아이디어에 대해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팀활동을 통해 제안함으로서 제품의 품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PDCA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아바타 실습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팀즈와 함께 카카오톡 및 네이버 설문조사를 함께 사용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론 수업에 대해서는 PPT를 통해 강의하고 복습을 위해 온라인 퀴즈를 제공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주차별 강의계획에 큰 변동이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강대 푸드스쿨 최연배 교수는 “‘아바타 실습’의 교육효과는 실제로 학생들이 실습하는 것에 비해 크게 부족하겠지만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교수가 직접 실현하는 과정을 통해 이론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라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아바타’ 속 식물 현실로…야광으로 빛나는 식물 개발

    [와우! 과학] ‘아바타’ 속 식물 현실로…야광으로 빛나는 식물 개발

    밤이 되면 야광으로 빛나는 독특한 식물이 개발됐다. 영화 ‘아바타’(2009)의 팬이라면 더욱 눈길을 거두기 어려운 이 꽃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컴컴한 밤에도 형광 녹색 빛을 뿜어내며 활짝 피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영국 MRC 런던 의과학 연구소, 호주 과학기술연구소 등지에서 모인 과학자 27명은 다양한 동식물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물발광’ 현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생물발광은 생명체가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는 현상으로, 곤충에게서는 반딧불이나 조개물벼룩 등에서, 식물에서는 버섯 등 균류에서 50여 종의 발광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 연구진은 생물발광 능력을 가진 식물 중 하나인 버섯에서 DNA를 채취한 뒤, 이를 생물발광 능력이 없는 담뱃잎과 담배 나무꽃에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담뱃잎과 담배 나무 꽃은 묘목 시기부터 성장이 모두 끝날 때까지 발광 능력을 꾸준히 유지한다. 과거에도 생물발광을 하는 반딧불이의 DNA를 꽃에 주입해 빛을 내는 식물이 개발된 적은 있지만, 여기에는 DNA뿐만 식물 겉면에 빛을 내는 화학물질을 첨가하거나 바르는 방식이 이용됐다. 그러나 이번 실험을 통해 등장한 식물은 오로지 버섯의 DNA로만 ‘자체 발광’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술이 스스로 빛을 내는 관상용 나무나 꽃을 개발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맨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식물의 미세한 기관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식물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식물은 다양한 신호를 보내고, 다양한 발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면서 “식물이 스스로 빛을 발하게 함으로서 우리는 생물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이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더욱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식물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지금보다 10배 더 밝게 빛나는 식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미와 같은 다른 식물들도 스스로 빛을 내도록 ‘재탄생’시킬 수 있으며, 미래에는 식물의 색깔이나 밝기를 바꾸거나 심지어 주변 환경에 반응하도록 적응된 식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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