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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남자 계주…다시 한번 金 민다

    내일은 남자 계주…다시 한번 金 민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금빛 질주를 완성한 뒤 남자 대표팀으로 바통을 넘겼다. ‘남자부 에이스’ 임종언(19·고양시청)은 김길리(22)처럼 추월에 이은 마침표, 이정민(24)은 최민정(28·이상 성남시청)처럼 가속 구간을 책임진다. 이준서(26·성남시청)와 신동민(21·화성시청)은 동료를 힘차게 밀어주는 심석희(29·서울시청)의 역할이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 나선다. 준결선에서 전체 1위(6분52초708)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디펜딩챔피언 캐나다를 비롯해 혼성 2000m 계주 우승팀 이탈리아, 남자 개인전 금메달 2개를 따낸 네덜란드와 4파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와 같은 구성으로 지난해 11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 정상에 올랐던 좋은 기억이 있다. 남자부는 개인전 우승이 무산된 상황이라 단체전 금메달이 절실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계주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토리노 대회가 마지막이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계주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준서, 황대헌(27·강원도청)은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황대헌은 지난 15일 이번 대회 개인전 1500m 은메달을 품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정민은 인코스를 공략하는 장기를 살려 유럽, 북미의 장신 숲을 헤집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16일 계주 준결선에서도 후반 스퍼트로 안쪽을 파고들어 네덜란드를 따돌렸다. 여자부 첫 주자 최민정이 계주 결선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는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3위에서 2위로 치고 나갔는데 남자부에선 이 역할을 이정민이 맡고 있다. 이정민은 “(키 큰 선수들에게) 깡으로 맞선다. 그냥 들이대자고 마음을 먹으면 밀리지 않는다”며 “내 인코스 추월 능력을 계주에 접목하니 효과가 크다. 선두를 꿰찬 후 다음 주자에게 승부를 맡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메달 색깔을 가를 최후의 승부사는 임종언이다. 임종언은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며 당당히 전체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0m 동메달로 국제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자 3000m 계주를 보면 김길리가 결승선을 한 바퀴 반 남기고 선두에 진입,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임종언은 계주 준결선을 통과한 뒤 “이제 우리에겐 단체전만 남았다. 합심해서 개인전의 아쉬움을 풀겠다”면서 “남자 계주는 20년 전 토리노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라고 들었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에 다시 뜻깊은 기억을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 껄끄러운 갈등 딛고 트라우마 털고… ‘원팀 K쇼트’ 금빛 질주

    껄끄러운 갈등 딛고 트라우마 털고… ‘원팀 K쇼트’ 금빛 질주

    최민정·심석희 의기투합 최강 입증4바퀴 남기고 밀어주기 ‘대역전극’심 “다 같이 버텨 이겨내서 벅찼다”김길리, 계주 눈물 기억 씻고 웃음최 ‘통산 메달 6’ 동·하계 최다 타이李대통령 “쇼트 강국 입증한 쾌거” 함께 있을 때 더 강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원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9번의 동계올림픽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 ‘팀 코리아’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최민정(28),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 노도희(31·화성시청), 심석희(29·서울시청)가 나선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탈리아(4분4초107)와 캐나다(4분4초314)를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선에서 4분04초729의 가장 빠른 기록을 낸 한국은 가장 안쪽에 배정돼 결선 경기에 나섰다. 첫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빠르게 치고 나가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경기 중반 네덜란드가 넘어지며 뒤따라가던 최민정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텨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후 막판 4번 주자인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이 마지막 주자 김길리에게 넘겨준 이후 1위로 올라서면서 역사를 써냈다. 이날 금메달은 한국의 ‘원팀 정신’이 빛난 경기로 평가받는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불편한 동행을 이어왔던 최민정과 심석희가 금메달을 목표로 의기투합한 덕에 심석희가 4번, 최민정이 1번 주자로 나설 수 있었다. 키가 175.5㎝로 체격 조건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면서 속도가 나는 순간은 한국의 ‘치트키’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도 4바퀴를 남겨두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줄 때 캐나다를 제치고 나가는 장면이 나왔고 이것이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심석희는 “강하게 밀어주는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최민정을 밀어줄때 역전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민정 역시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면서 “좋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 선배님들의 업적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길리도 “(우승한 뒤) 그냥 너무 기뻐서 언니들한테 달려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결선을 앞두고 손을 한데 모아 파이팅을 외쳤고 시상대에 올라갈 때는 맏언니 이소연(33·스포츠토토)이 먼저 오르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선수들의 사연들도 남달라 이번 금메달은 더 특별한 감동을 준다. 3번 주자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이소연과 노도희는 3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정상에 섰다. 준결선에서 활약하고 결선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이소연은 “저에게 큰 선물을 준 후배들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 번째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성추행 피해에 이어 최민정과의 갈등으로 겪었던 그간의 마음고생을 비로소 씻어낼 수 있었다. 이날 눈물을 쏟아낸 심석희는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그런 힘든 과정을 우리 선수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찼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계주 트라우마’를 완전히 털어냈다. 김길리는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계주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져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이번 대회 혼성계주에서도 미국 선수와 충돌로 넘어지고 또 울었던 기억이 있다. 1000m 동메달을 따고도 울었던 김길리는 계주 금메달을 따고서야 비로소 활짝 웃어 보였다. 최민정은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로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50)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올림픽 통산 메달 6개를 수집해 동·하계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과도 동률을 이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쇼트트랙 강국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며 대표팀을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금메달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치러진 10번의 결승 가운데 대한민국이 이뤄낸 7번째 우승”이라며 “‘쇼트트랙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입증한 쾌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 경로당부터 언덕길까지… ‘골목 구청장’의 금천 한 바퀴[현장 행정]

    경로당부터 언덕길까지… ‘골목 구청장’의 금천 한 바퀴[현장 행정]

    설 앞두고 경로당 불편사항 청취제설 취약한 가파른 언덕도 점검“현장 요구사항 변화로 이어갈 것” “최근 경로당 회원이 30명이 넘어서 밥솥 가득 밥을 지어도 조금 부족해서 아쉽네요.”(금천구 우정경로당 A씨) “밥솥을 더 큰 거로 바꿔야겠네요. 스마트폰에 적어두고 곧바로 튼튼하고 오래가는 제품으로 알아보겠습니다.”(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 주민을 찾아가는 ‘골목구청장의 동네 한 바퀴’에 나선 유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우정경로당에서 어르신 8명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평소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2024년 금천구가 어르신이 안정적으로 식사하도록 도시락이나 급식보조금을 지원하는 ‘주 5일 밥상’을 시작한 뒤 경로당에서 점검할 사항도 많아졌다. 유 구청장은 “경로당에 와서 밥만 드시는 게 아니라 이야기도 나누고 즐겁게 지내시도록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오는 반찬은 입에 맞으신가요?” “식탁은 부족하지 않으신지요?”라고 묻자, 어르신들은 “간도 딱 맞고 더 바랄 게 없다”면서 “(경로당에서) ‘건강백세운동교실’을 열 공간도 필요해 접어둘 수 있는 상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경로당 내부를 유심히 둘러본 유 구청장은 “중간에 문턱이 높아 불편해 보인다”며 시설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홀로 지내는 돌봄 취약 계층도 방문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구청 도움으로 임대주택에서 지내는 어르신에게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며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구청에 연락해 달라”며 악수를 건넸다. 골목 곳곳을 걸어 다니며 가파른 언덕길 등도 확인했다. 겨울철 빙판길이 되기 쉬워 도로 열선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제기된 제설 취약 구간들이었다. 유 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 등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직원에게 주문했다. 리모델링을 거쳐 2024년 재개관한 가산구립도서관에선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기획한 사진전 ‘가산동 이야기’가 진행 중이었다. 금천구 토박이 김인순(68)씨는 “과거 가산동 사진을 모으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은 “우리나라를 수출 강국으로 키운 옛 가리봉동(가산동)의 역사를 기념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흥3동까지 10개 동 순회를 마친 그는 “현장에서 나눈 대화가 변화로 이어지도록 점검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3년 전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예선 1차서 점프 5회 완벽 성공14일 ‘필살기’ 4바퀴 반 회전 예고“은·동메달 나왔으니 이젠 金 차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첫 관문을 통과한 이채운(20·경희대)이 결선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여자 빅에어 유승은(18·성복고)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스노보드 대표팀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채운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점을 획득해 25명의 출전 선수 중 9위를 기록했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공중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예선에서는 1·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택해 출전 선수 중 상위 12명이 결선에 진출하고, 결선에서는 3차 시기까지 진행해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채운은 예선 1차 시기에서 최대 4.6m의 높은 도약과 함께 축을 두 번 바뀐 뒤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 백 사이드 더블 코크 1080’ 등 5차례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 결선행을 확정지은 뒤 진행한 2차 시기에서는 1차보다 고난도인 ‘스위치 백 사이드 1260’ 기술로 시작했지만 다섯 번째 점프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이채운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경기가 원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며 “결선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모든 기량을 다 뽐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선에서는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자신만의 ‘필살기’인 ‘프런트 트리플 콕 1620’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올림픽 전 연습에서 4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가점을 높게 받아 그만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다 보여주자, 내 기술만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스노보드에서 잇따라 메달을 딴 것에 관해 “은메달, 동메달이 나왔으니 이제는 금메달을 딸 차례”라며 “이채운답게 경기에 임해서 이채운답게 경기를 끝마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채운은 2020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에서 만 14세로 우승해 주목받았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에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은 만 16세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모두 우승했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부침을 겪었지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높은 비상을 꿈꾼다.
  •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예선에서 82.25점 얻어 24명 중 6위 우상 클로이 김, 여유롭게 1위 차지이번 시즌 월드컵선 맞대결 불발내일 진검승부… 세 번째 메달 도전 설상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26·미국)과의 첫 맞대결에서 가볍게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정한 승부는 13일 결선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얻으며 24명의 선수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예선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을 추려 결선을 치른다. 3번의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순위가 되는 결선은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번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도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진정한 맞대결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특히 최가온은 빅에어에서 유승은(18·성복고·동메달)이 일으킨 ‘고교생 보더 신(新)바람’을 이어받아 한국 스노보드 세 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최가온은 예선 1차전부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점프에서 백사이드로 벽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등을 지고 두 바퀴(720도)를 돌면서 보드의 뒷부분을 뒷손으로 잡고 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인 최가온은 두 번째 점프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진입해 공중에서 등을 지고 900도(2.5바퀴)를 돌면서 보드를 잡는 기술을 선보였다. 평균 점프 높이 2.8m를 보이는 등 가벼운 움직임으로 5번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82.25점을 얻었다.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한 최가온은 경기 후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최가온은 예선 2차전에서 순위가 6위까지 밀리자 난도를 더욱 높였지만 마지막 5번째 점프를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손을 짚으며 점수를 얻지 못해 예선 6위가 확정됐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고난도의 기술을 여유 있게 선보였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연습 도중 어깨를 다쳐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으나 클로이 김은 이번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받으며 최강자 다운 면모를 뽐냈다. 예선 1차전에서 90.25점으로 선두에 나선 클로이 김은 2차전에서는 막바지 착지에서 삐끗하자 무리하지 않고 연기를 도중에 멈추면서 결선을 기약했다. 최가온과 함께 출전했던 이나윤(22·경희대)은 예선 1차전 연기 도중 무릎 통증을 느낀 여파로 35점에 그쳤고 2차전에는 못해 예선 22위로 결선 진출이 불발됐다.
  • “광주·전남 통합 맞춰 학생들 더 큰 꿈 키울 교육 환경 만들 것”

    “광주·전남 통합 맞춰 학생들 더 큰 꿈 키울 교육 환경 만들 것”

    광주·전남 교육 통합되면두 교육청 재원 年 1조 추가 확보학습권 보장·균형 교육 기획 필요‘감사권 독립’ 의견 수렴 선행돼야‘다양한 실력’ 키운 정책일반고 10년 만에 수능 만점 배출특성화고서 최연소 기술명장 탄생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 선정 성과새해 광주 교육계의 공기가 달라졌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전환 앞에 ‘교육 통합’이라는 과제가 본격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어떤 파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 교육’의 토대 위에 인공지능(AI)과 실력을 얹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1일 서울신문은 대전환의 길목에 선 이 교육감을 만나 교육 통합의 복안과 광주·전남 교육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새해 벽두부터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가 뜨겁다. 교육 수장으로서 소회는. “행정 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해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업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 통합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자칫 방향을 잃지 않도록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최우선에 두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당히 대응하겠다. 2026년은 광주·전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전국 1호 ‘AI 교육원’ 연간 3만명 이용 -행정 통합에 따른 교육 통합을 두고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어떤 입장인가.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다. 따라서 현재 행정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교육이 소외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기조 속에서 전남도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기대되는 구체적인 실익은 무엇인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정 인센티브다. 통합특별시에 연 5조원씩, 4년간 총 2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정부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광주·전남교육청은 연간 1조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육은 행정과 결이 다른 영역이다. 통합 과정에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치권 보장 방안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감사권 독립 문제에 대한 의견 수렴과 소통도 선행되어야 한다. 인사권의 안정성 역시 중요하다. 기존 공무원들이 근무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확보되는 재정 인센티브를 교육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투입할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도 필요하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군 문제나 지역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클 수 있다. 지역 간 학습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학생들의 학습권을 어떻게 보장하고 균형 있는 교육을 실현할지 세심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그동안 재정적 한계로 보편화하지 못했던 ‘꿈드리미’,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와 같은 우수 정책을 사각지대 없이 모든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직원 복지와 마음 건강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연착륙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감사권 독립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인사권 안정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군 문제와 지역 간 학습 편차로 인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철저히 보호하겠다.”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다양한 실력’ 정책이 구체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해였다. 일반계 고교 출신 수능 만점자가 10년 만에 배출됐고 특성화고에서는 최연소 기술 명장이 탄생했다. 상급 학교 진학률은 개선됐고 기초학력 미달률은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 평가도 고무적이다.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 선정, 민원 서비스 평가 전국 1위, 국가 공모 사업을 통한 1000억원 규모 인센티브 확보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주 교육의 새로운 청사진은 무엇인가. “정부의 ‘기본 사회’ 가치와 궤를 같이하는 ‘기본 교육’의 실현이다. 학습뿐 아니라 생활·안전·복지·돌봄까지 학생들의 전반적인 요구를 공교육 체제 안에서 충족시키겠다. 이를 4대 영역 16대 중점 사업에 반영해 모든 학생과 시민이 체감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인공지능(AI) 전담 교육기관 ‘AI 교육원’이 주목받고 있다. 역할과 비전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아이들의 미래 생존권은 디지털 역량에 달려 있다. AI 교육원은 광주형 AI 교육의 컨트롤 타워다. 로봇·드론·자율주행 체험부터 영재 교육까지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연간 3만명의 학생과 시민이 이용하며 배우고 체감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 기기 보급과 ‘광주아이온(AI-ON)’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초·중학교 AI 교육과정 도입, AI 중점 학교 25곳 운영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겠다.” ●고교 무상교육은 내년에도 재정 지원 -고교 무상교육 예산 삭감으로 인한 재정난 우려가 크다. 대응 방안은. “고교 무상교육은 2024년 12월 31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8월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국가 분담 규정이 2027년 말까지 3년 연장됐다. 국가는 무상교육 경비의 47.5% 이내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광주 지역의 고교 무상교육 총 소요액은 약 730억원이다. 529억원은 자체 부담이다.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매년 약 350억~38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억 원가량 줄었다. 교육의 환경개선이나 안전 예산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정적인 재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곧 설 연휴가 다가온다. 가족과 함께 복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2026년은 역동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다. 교육은 학생·교사·시민 모두가 함께할 때 완성된다. 광주와 전남의 아이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공교육·교육 안전망 강화… 기본 교육 앞세워 ‘실력 광주’ 명성 재건한다

    공교육·교육 안전망 강화… 기본 교육 앞세워 ‘실력 광주’ 명성 재건한다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 중등에 확대학습·진로 상담 상시 운영 체계 구축 광주시교육청이 ‘실력 광주’의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 ‘기본 교육’을 핵심 화두로 던졌다. 시교육청이 올해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기본 교육은 공교육 안에서 회복과 성장을 보장해 ‘실력 광주’의 명성을 다시 쌓겠다는 구상이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교육 안전망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교육의 기초체력을 다진다. ‘초등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한 지원을 초등에서 중등까지 확대한다.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하고 학교 안에서 맞춤형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과 진로 설계를 돕는 인프라도 촘촘해진다. ‘365-스터디룸’과 ‘365일 24시간 진로 진학 상담’을 통해 언제든 학습·상담이 가능한 상시 체계를 구축하고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광주형 마이스터고 예비학교’를 새롭게 도입해 기술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낸다. 무너진 교권 회복과 정서 위기 대응도 핵심 과제다. 시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할 경우 교사와 학생을 즉각 분리하고 임시 인력을 투입하는 ‘위기교실 케어샘’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 아울러 ‘교육활동 보호 민원 면담실’을 조성해 교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 인성 교육과 마음 건강 정책도 강화된다.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다정(情)다감(感)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하고 사이버폭력 확산에 대응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생 사이버 방범단’을 운영한다. 복지 정책은 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생활에 필요한 직·간접 경비를 지원하는 ‘꿈드리미’ 사업을 올해부터 모든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도 이어진다. 광주와 5·18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광주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고 다문화 밀집학교의 이주배경 학생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세계문화 이해와 소통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래 교육 분야에서는 디지털과 과학 교육이 전면에 선다. 초·중·고에 지능형 과학실을 구축하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잼(JAM)있는 과학 중점 주간’을 운영해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키운다. ‘수학온다 학교’와 ‘수학성장 학교’를 통해 탐구·활동 중심 수학교육도 확산한다. 특히 지난 1월 문을 연 전국 최초의 인공지능(AI) 전담 교육기관인 ‘AI교육원’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시민 누구나 AI·디지털 교육을 접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올해 남녀 구분 없이 6608명 채용순환식 5개 종목, 합격선 4분 40초허들 발 걸리고 다리·팔에 힘 풀려근력 요구… 18명 중 男 2명만 통과 “성별보다 직무 적합성 초점 맞춰야” “4.2㎏ 조끼를 입고 세 바퀴째 도는데 숨이 턱하고 막히더라고요.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시간 내 통과하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순경 공채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장에서 만난 홍모(29)씨가 거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날 체험장에는 60여명의 경찰 준비생들이 참가해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체력검사에 통과하기 위해 기를 쓰고 진땀을 흘렸다. 올해부터 순경 공채가 남녀 구분 없는 통합 선발로 바뀐다. 채용 인원은 6608명으로 지난해보다 990명 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남녀 동일한 조건의 체력시험 통과가 최대 관심사다. 경찰은 올해부터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 기존의 종목형 체력시험이 아닌,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한 코스형 ‘순환식 체력시험’을 도입했다.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종목을 남녀 모두 4분 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본지 20대 남녀 수습기자도 직접 뛰었다. 4.2㎏ 조끼를 입는 순간 무게에 짓눌려 어깨가 처졌다. 조끼는 권총 등 장비 무게를 반영한 것이다. 첫 종목은 6바퀴를 도는 장애물 달리기. 초반 두 바퀴는 버틸 만했지만 네 바퀴째부터 남자 기자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0.6m 높이 허들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뛰었다. 장대 허들을 넘고 엎드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자 곧 다리에 힘이 풀렸다. 32㎏ 기구를 밀고 당기는 구간에선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파울이 계속되자 시험관은 “다음 코스”를 외쳤다. 해당 구간은 사실상 떨어졌다는 뜻이었다. 참가생들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는 ‘구조하기’로 꼽혔다. 72㎏ 모형 인형을 10.7m 끌어야 한다. 기자는 팔에 힘이 빠져 몇 초간 멈춰서길 반복했다. 방아쇠를 당길 땐 손 끝에 힘이 남지 않았다. 기록은 6분 10초. 제한 시간을 1분 30초 넘긴 탈락이었다. 여자 수험생들에겐 첫 코스인 1.5m 장벽부터 난관으로 꼽혔다. 주말마다 꾸준히 러닝을 하는 여자 기자도 1.5m 장벽에서 여러 차례 막혔다. 72㎏ 인형을 5m 가량 움직이는 데도 숨이 가빴다. 방아쇠는 끝내 당기지 못했다. 통과는 언감생심이었다. 이날 3개 조 중 기자가 속한 2조(18명)에서 합격자는 남성 2명뿐이었다. 3년차 준비생 김모(27)씨는 “유산소와 전신 근력을 동시에 써야 해 예전의 종목식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이미 일부 경력채용에서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경위 공채 통과율은 남성 98.4%, 여성 67.8%였다. 남녀 통합 선발이 본격화되면 여성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체험 현장에선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현직 경찰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서울 한 지구대 팀장은 “현장은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별보다 역할 분담과 협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경찰관은 “긴박한 상황에선 여전히 체력과 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쟁의 초점을 ‘성별’이 아닌 ‘직무 적합성’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강원도립대 경찰경호과 교수는 “범죄 상황은 상대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누가 유리한지를 따지기보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는 3월까지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순환식 체력검사 상설센터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루 60명 선착순 신청을 받아 실제 장비와 동일한 환경에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혼성 계주 ‘또 불운’… 美 충돌로 김길리 넘어졌다

    결선 진출 못 하고 최종 6위 마쳐코치진 항의에도 결과 못 뒤집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 계주에서 또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ꏭ 계주에서 결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하며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선에서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넘어졌고 바로 뒤에 있던 김길리(22·성남시청)가 충돌을 피하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준준결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던 한국으로서는 또다시 악몽을 겪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시작은 좋았다. 최민정(28·성남시청), 김길리, 임종언(19·고양시청), 신동민(21·고려대)이 출전한 준준결선에서는 1위로 통과했다.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다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미국이 넘어졌고, 이후 일본과 프랑스 역시 몸싸움을 펼치다가 넘어지면서 한국이 여유 있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신동민 대신 황대헌(27·강원도청)이 나선 준결선에서는 중반까지 캐나다, 미국과 함께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민정과 순서를 바꿔 김길리가 나선 차례에서 사고가 터졌다. 김길리가 넘어진 후 급하게 최민정이 대신 달려 나갔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코치진이 급하게 항의했지만 어드밴스도 받지 못했다. 어드밴스를 받으려면 1, 2위를 달리고 있어야 했지만 충돌 당시 한국은 3위였다. 파이널B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 최종 6위로 첫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주장 최민정은 경기 후 울먹이며 “개인종목이랑 남자계주, 여자계주를 보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대헌도 “나머지 네 종목이 남았으니 앞으로 더 힘내서 준비한 만큼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선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기에가 가져갔고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던 중국은 4위에 그쳤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6)는 12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출전한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 기록도 재차 갈아치웠다. 한국은 이제 개인종목과 남녀 계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은 각각 조 2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여자 500m에 출전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33·스포츠토토)도 모두 준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 K쇼트트랙 혼성 계주 금빛 질주 ‘세 개의 벽’ 넘어라

    K쇼트트랙 혼성 계주 금빛 질주 ‘세 개의 벽’ 넘어라

    빙질 - “얼음 다소 무르다”… 극복 요소판정 - 이탈리아와 대결 땐 텃세 경계출발 - 최민정 첫 주자 맡아 초반 승부 4년 전 넘어졌던 아쉬움을 딛고 대한민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어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로 꼽힌다. ●최민정·김길리·임종언·황대헌 출전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8),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 임종언(19·고양시청), 황대헌(27·강원도청)은 10일(한국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혼성 계주 경기에 나선다. 혼성 계주는 양성평등을 주요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조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 4명이 각각 500m씩 맡아 2000m를 달리는 종목으로 남자 계주(5000m), 여자 계주(3000m)와 달리 단 18바퀴만 돌아 전개 속도가 빠르고 변수가 많다.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주행하며, 1번 주자의 빠른 출발, 2번 주자와 3번 주자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은 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탈락했다. 쇼트트랙은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경기장을 쓰는데 각각 필요한 얼음의 온도와 두께가 달라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넘어지는 사고가 속출한다. 베이징 대회 당시에도 쇼트트랙 경기 도중 넘어지는 선수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쇼트트랙은 영하 7~8도, 두께 3㎝ 정도의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다. 피겨 스케이팅은 영하 3~4도, 두께 약 5㎝의 약간 무른 얼음이 적합하다. 현지에서 다수의 선수가 ‘얼음이 다소 무르다’고 평가한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편파 판정도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에서는 노골적인 중국 밀어주기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에 실패하고도 비디오판독을 거쳐 결승에 진출하더니 기어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안방 경기를 치르는 이탈리아와 대결할 경우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최민정 “출발만 잘하면 승산 있다” 초반 레이스가 중요한 혼성 계주의 첫 주자는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최민정이 나선다. 최민정은 9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은 “단거리 종목은 한국 대표팀의 취약 종목이지만 출발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최민정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4개)에 오른다. 김길리는 부모님이 선물한 오륜기 모양의 금목걸이를 지난해 10월 잃어버려 다시 샀다는 사연을 전하며 “금메달을 2개 딴다는 징조였으면 좋겠다. 본 경기에서 내 모든 능력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50년 금기 뒤집은 백플립

    50년 금기 뒤집은 백플립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백플립’(뒤 공중제비)을 선보였다. 반세기 동안 사라진 ‘금기의 기술’의 화려한 부활이다. 말리닌은 8일(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 막판 백플립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강렬한 힙합 선율에 맞춰 쿼드러플 플립,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물 흐르듯 수행하며 분위기를 압도한 그는 막판 속도를 조절하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얼음을 박차고 솟구쳐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돌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백플립은 반세기 가까이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된 기술’로 분류됐다.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선수 보호와 부상 방지를 이유로 이듬해부터 백플립을 공식 금지했다. 규정을 무시하고 백플립을 펼친 선수는 성공해도 감점 2점을 받는다. 그러나 ISU는 볼거리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다. 말리닌은 5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감점 없이 ‘합법적’으로 이 기술을 구사한 선수가 됐다. USA투데이는 “말리닌이 21세기 피겨계에서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기술을 해내며 올림픽의 새 페이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말리닌은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환호해줬다”며 “올림픽 무대의 무게감과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말리닌은 98.00점을 획득해 108.67점을 얻은 카기야마 유마(23·일본)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화려한 복귀를 노렸던 미국 스키 여제 린지 본(42)은 끔찍한 사고를 당해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본은 이날 오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스키 활강에서 출발 13.4초 만에 공중에 뜬 상태로 균형을 잃고 떨어지면서 굴러 미끄러졌다. 결승선에서 대형 모니터로 본의 주행을 지켜보던 그의 가족과 팬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고, 본은 넘어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중계 화면엔 본의 울음소리가 잡히기도 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본 의료진이 긴급히 의료용 헬기를 불러 본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2010 밴쿠버 대회 활강에서 금메달, 2018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본은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24~25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 오타니만 이도류? 사이클·육상, 이젠 봅슬레이… 여름·겨울 올림픽 다 달린다

    오타니만 이도류? 사이클·육상, 이젠 봅슬레이… 여름·겨울 올림픽 다 달린다

    캐나다 미첼 “첫 올림픽 도전 기분” 코라, 발상지 스위스서 둘 다 경험윌리엄스, 두 대륙 국대로 다 출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에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압도적인 실력은 곧 타 팀에겐 ‘공포’였다.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는 하계와 동계를 아우르는 ‘듀얼 올림피언’들이 명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개최)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켈시 미첼(왼쪽)은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는 캐나다 봅슬레이 대표로 출전한다. 대학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사이클로 전향해 두 차례 하계올림픽을 경험한 그는 또 다시 종목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의 인터뷰에서 “사이클이 나를 선택했고, 덕분에 큰 성공을 거뒀다. 한 바퀴를 돌아 이제 봅슬레이에서 연락이 왔다. 지난여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첫 올림픽에 나가는 기분이다.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동계올림픽은) 선수촌에 머문 적도, 개회식에 참석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이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미첼처럼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하계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모두 봅슬레이 트랙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가리게 된다. 검증된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이 봅슬레이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세 번의 하계올림픽 경험이 있는 스위스 베테랑 육상 선수 살로메 코라(가운데)도 봅슬레이로 전향해 코르티나담페초의 얼음 트랙 위를 달린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봅슬레이 발상지인 스위스에서 하·동계올림픽을 모두 경험하는 최초의 여성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리우 올림픽 여자 육상 계주에서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했던 크리스타니아 윌리엄스(오른쪽)는 국적을 오스트리아로 바꿔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한다. 아울러 각각 다른 대륙의 국가대표로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출전하는 최초의 선수로 기록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여름과 겨울 대회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동료들과 함께 멋진 일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 ‘발달장애 아동 위한 희망 바퀴’…은평구, 현역 인라인롤러 선수단 재능기부 수업

    ‘발달장애 아동 위한 희망 바퀴’…은평구, 현역 인라인롤러 선수단 재능기부 수업

    서울 은평구청 인라인롤러 선수단이 지난달 26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인라인롤러 특별교습’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별교습은 은평구청 인라인롤러 선수단의 재능기부를 통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운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주고, 자신감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은평대영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인라인롤러 선수들이 일일 강사로 나서 피터팬인라인클럽 소속 발달장애 아동 20여명과 기초 주행, 균형 잡기, 안전한 주행 방법 등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교습 전 선수단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과 감수성 향상을 위한 사전교육을 시행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한 지도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구청 인라인롤러 선수단은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국내 정상급 선수단으로, 바쁜 훈련 일정 중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일일 강사로 참여한 한 선수는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큰 에너지를 얻었다”며 “저희가 가진 기술로 지역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앞으로도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재능기부인 토요 인라인교실, 사회봉사, 지역체육행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계속 추진해 지역 주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교습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소통하고 벽을 허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 광주서 ‘눈길 미끄러져’ 승용차 상가 돌진 …인명피해 없어

    광주서 ‘눈길 미끄러져’ 승용차 상가 돌진 …인명피해 없어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인근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7시 41분쯤 광주 서구 내방동 한 도로에서 50대 여성 A씨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상가로 돌진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상가 안 약국은 영업 전이었고, 인도에도 보행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사고 전 상가 인근 오르막길을 주행 중이었는데, 눈길에 차량 바퀴가 헛돌면서 뒤 범퍼부터 부딪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외신 “북한 600㎜ 방사포, 세계 최대 자랑…한반도 안보 우려 증폭” [밀리터리+]

    외신 “북한 600㎜ 방사포, 세계 최대 자랑…한반도 안보 우려 증폭” [밀리터리+]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가운데, 외신이 이를 두고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동종 시스템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3시 50분쯤 북한 평양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70~80㎞였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의 주요 시설 공격이 가능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N-25는 북한의 대구경 로켓·단거리 탄도체 통합 시스템으로, 한국·미국 군 당국은 실제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가까운 무기로 평가한다. 전통적 MLRS(다연장로켓)과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혼합형 무기이며, 사거리는 300~180㎞로 파악된다. 북한은 해당 방사포에 이반 고폭탄두 외에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KN-25의 가장 큰 특징은 600㎜의 대구경과 8m에 달하는 길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타이티드24미디어는 “KN-25는 특이한 600mm 구경과 약 8m에 달하는 로켓 길이로 인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동종 시스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KN-25는 기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새로운 바퀴형 차체를 장착하여 전통적인 로켓포와 미사일 플랫폼 간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면서 “개별 로켓의 무게는 약 3t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크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는 재래식 포병 로켓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일반적으로 북한은 재래식 고폭탄두를 장착한 KN-25를 공개해 왔지만 최근에는 KN-25에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잠재적 분쟁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23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어떤 의미?북한의 KN-25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4일 이후 23일 만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의 방한 직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콜비 차관이 강조한 대북 억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을 겨냥한 반발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담긴 새 국방전략(NDS)을 설계한 콜비 차관은 지난 2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 노을대교 6차례 유찰… 전북 대형 개발사업 ‘찬밥’

    노을대교 6차례 유찰… 전북 대형 개발사업 ‘찬밥’

    전북 지역에서 추진되는 각종 대형 개발사업이 시공사를 찾지 못해 장기 표류하고 있다. 사업비가 적정 공사비보다 낮아 수익성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기 때문이다. 2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고창~부안간 노을대교 건설, 익산 만경강 수변도시 건설 사업이 잇따라 유찰돼 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 민간 사업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 개발도 시공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애초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발주된 노을대교 건설 사업은 2022년에만 4차례 유찰됐다. 총사업비 증액이 어려운 턴키 방식은 자재비 등 추가 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우려된다며 건설사들이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은 기본설계 기술 제안방식으로 바꾸고 공사비를 약 400억원 올려 총 4217억원으로 조정했으나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입찰에서도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올해 40억원을 들여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설계 기간만 1년 6개월 정도 소요돼 당분간 착공은 요원할 전망이다. 총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익산시 만경강 수변도시 조성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만경강 인접 지역에 2030년까지 아파트 7000가구와 지식산업센터, 공공기관 등이 들어설 택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지난 22일 마감된 재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7월 1차 공모 때는 2곳이 의향을 보이다가 최종적으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익산의 아파트 미분양률이 높아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공장 부지에 3600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도 답보 상태다. 시행사인 ㈜자광 측은 3년 전부터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6조 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수익성 우려가 적지 않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사는 적정 공사비를 충족하지 못해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민간 분야까지 확산하는 등 지역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충남 닥터헬기 출범 10년…지구 다섯 바퀴 ‘골든아워’ 사수

    충남 닥터헬기 출범 10년…지구 다섯 바퀴 ‘골든아워’ 사수

    도서·산간 중증응급환자 1819명 이송권역외상∙권역응급 연계 ‘77.7% 생존률’ “10년간 하늘 위에서 중증 응급환자 1819명의 골든아워를 지켜습니다.”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충남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고 28일 밝혔다. 충남 닥터헬기는 2016년 1월 27일 국내 다섯 번째 응급의료 전용 헬기로 힘찬 비행을 시작했다. 비행 1년 만에 500여회를 시작으로 2026년 1월까지 2000여회 출동하며 지역 중증 응급의료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10년간 닥터헬기 비행 거리는 지구를 약 다섯 바퀴 이상 도는 22만8307㎞다. 충남 서해 도서와 산간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을 오가며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생명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10년간 병원까지 이송한 환자는 1819명이다. 이송된 환자 중 1411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2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으로 전체 생존율은 77.7%로 나타났다.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이 이송환자 분석 결과, 질환으로 인한 환자가 1068명(58.7%), 외상환자가 751명(41.3%)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중증외상 환자가 679명(37.3%)으로 가장 많았다. 심혈관질환 306명(16.8%), 뇌혈관질환 278명(15.3%), 심정지 174명(9.6%) 등이다. 추락·교통사고, 다발성 골절, 위장관 출혈, 호흡곤란, 제초제 등 약물중독, 자살 시도 등 촌각을 다투는 기타 중증응급환자도 382명(21.0%)에 달했다. 대부분의 이송 환자가 중증 상태였지만 80%에 가까운 생존율을 기록한 것은 신속한 현장 출동과 이송 시간 단축,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의료진이 헬기에 직접 탑승해 현장부터 병원 도착까지 연속적인 치료를 제공한 점이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춘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가 긴밀히 연계돼 신속한 치료가 가능했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운영상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출동지역을 확대해 중증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구걸로 번 돈, 사채로 불렸다…인도서 드러난 ‘동정심 장사’의 민낯

    구걸로 번 돈, 사채로 불렸다…인도서 드러난 ‘동정심 장사’의 민낯

    인도 중부의 한 도시에서 수년간 구걸해온 남성이 사채업으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도 현지 언론인 NDTV와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 시내에서 구걸하던 50대 남성 망길랄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2021년 무렵부터 인도르의 대표적인 상업 지역인 사라파 금시장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망길랄은 바퀴가 달린 철제 판 위에 앉아 시장 골목을 오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돈을 직접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걸했다. 말을 걸거나 손을 내밀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지키며 이른바 ‘침묵의 구걸’ 방식으로 동정심을 자극했다. 그 결과 하루 400~500루피(약 6200~7800원)를 손에 넣었다. 이는 인도 현지의 일반적인 일용 노동자 임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인도르가 속한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미숙련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법정 최저임금은 하루 467루피(약 7300원)로, 망길랄의 구걸 수입은 최저임금과 거의 같았다. 당국은 그의 구걸을 단순 생계형이 아니라 일정한 수입을 전제로 한 행위로 판단했다. ◆ 말없이 번 돈, 해가 지면 ‘사채 종잣돈’으로 해가 지면 그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망길랄은 낮에 모은 돈을 생계비로 쓰지 않고 사채업의 종잣돈으로 돌렸다. 그는 사라파 지역 상인들에게 단기 대출을 해주고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이자를 거뒀다. 당국은 그가 지금까지 수십만 루피를 빌려줬으며 이자 수입만으로 하루 1000루피(약 1만 5700원) 이상을 벌어들인 날도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현지 미숙련 노동자 하루 최저임금의 2배 이상에 이르는 수준으로, 그는 구걸보다 사채업에서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 집 세 채·차량까지…복지 악용 의혹도 망길랄은 이런 방식으로 적지 않은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3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주택 세 채를 소유했고, 인도에서 택시처럼 운행되는 삼륜차인 오토릭샤 세 대를 임대해 고정 수익을 올렸다. 운전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승용차 한 대도 보유했다. 문제는 그가 이미 여러 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장애를 이유로 정부 지원 주택까지 제공받았다는 점이다. 당국은 복지 제도 악용 여부를 비롯해 그의 금융 거래 내용과 가족의 구걸 연루 가능성까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 망길랄의 이중생활은 인도르 시가 추진 중인 ‘구걸 근절 캠페인’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지 당국은 이 캠페인을 통해 수천 명의 구걸인을 취업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연계했다며 구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빈곤 문제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불쌍한 척 구걸했더니 집이 3채”…낮엔 거지, 밤엔 사채업자 [핫이슈]

    “불쌍한 척 구걸했더니 집이 3채”…낮엔 거지, 밤엔 사채업자 [핫이슈]

    인도 중부의 한 도시에서 수년간 구걸해온 남성이 사채업으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도 현지 언론인 NDTV와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 시내에서 구걸하던 50대 남성 망길랄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2021년 무렵부터 인도르의 대표적인 상업 지역인 사라파 금시장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망길랄은 바퀴가 달린 철제 판 위에 앉아 시장 골목을 오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돈을 직접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걸했다. 말을 걸거나 손을 내밀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지키며 이른바 ‘침묵의 구걸’ 방식으로 동정심을 자극했다. 그 결과 하루 400~500루피(약 6200~7800원)를 손에 넣었다. 이는 인도 현지의 일반적인 일용 노동자 임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인도르가 속한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미숙련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법정 최저임금은 하루 467루피(약 7300원)로, 망길랄의 구걸 수입은 최저임금과 거의 같았다. 당국은 그의 구걸을 단순 생계형이 아니라 일정한 수입을 전제로 한 행위로 판단했다. ◆ 말없이 번 돈, 해가 지면 ‘사채 종잣돈’으로 해가 지면 그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망길랄은 낮에 모은 돈을 생계비로 쓰지 않고 사채업의 종잣돈으로 돌렸다. 그는 사라파 지역 상인들에게 단기 대출을 해주고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이자를 거뒀다. 당국은 그가 지금까지 수십만 루피를 빌려줬으며 이자 수입만으로 하루 1000루피(약 1만 5700원) 이상을 벌어들인 날도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현지 미숙련 노동자 하루 최저임금의 2배 이상에 이르는 수준으로, 그는 구걸보다 사채업에서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 집 세 채·차량까지…복지 악용 의혹도 망길랄은 이런 방식으로 적지 않은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3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주택 세 채를 소유했고, 인도에서 택시처럼 운행되는 삼륜차인 오토릭샤 세 대를 임대해 고정 수익을 올렸다. 운전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승용차 한 대도 보유했다. 문제는 그가 이미 여러 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장애를 이유로 정부 지원 주택까지 제공받았다는 점이다. 당국은 복지 제도 악용 여부를 비롯해 그의 금융 거래 내용과 가족의 구걸 연루 가능성까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 망길랄의 이중생활은 인도르 시가 추진 중인 ‘구걸 근절 캠페인’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지 당국은 이 캠페인을 통해 수천 명의 구걸인을 취업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연계했다며 구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빈곤 문제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제주 겨울여행길에선… 동백과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 겨울여행길에선… 동백과 ‘작별하지 않는다’

    # “무료지만, 대박이야”… 동백꽃 숨은 명소 ‘6+α’ ‘P읍은 인선의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다… 고도가 낮아지는 구간부터 울창한 동백 숲이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던 그길을, 나도 조수석에 앉아 인선과 함께 달려보았다. 이 섬의 바람은 마치 배음처럼 언제나 깔려있는 무엇이었다. 거세게 몰아치든 온화하게 나무를 쓸고 가든, 드물게 침묵할 때조차 그것의 존재가 느껴졌다. 특히 침엽수들과 아열대 활엽수들이 섞여 자라는 구간에서는, 수종에 따라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가지와 잎사귀들 사이를 통과하며 형용 못할 화음을 만들었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동백 잎사귀들이 매 순간 각도를 바꾸며 햇빛을 되쏘았다. 반쯤 불탄 대숲과 동백들이 다시 울창해지는 걸 그렇게 지켜봤다고 했어. 밤새 취침등이 밝혀진 감방에서 그걸 보고 있다가 눈을 감으면, 방금까지 나무들이 있던 자리마다 콩알같이 작은 불꽃들이 떠 있었다고 했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속에는 동백이 직접적으로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 전체에는 제주 4·3의 비극처럼 ‘툭’ 떨어지는 동백꽃의 이미지가 짙게 배어 있다. 꽃잎이 흩어지는 대신, 한 송이 그대로 떨어지는 동백의 낙화는 제주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성난 듯 차가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이 지금 제주 곳곳에서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식당 울타리에서, 카페 마당에서, 올레길 옆 돌담 아래에서 무심히 피어 있는 동백을 만나는 계절이다. 감귤 과수원의 주홍빛 사이로 고개를 내민 동백, 하얀 눈 위에 쌓인 붉은 꽃잎은 제주의 겨울을 가장 제주답게 만든다. 제주는 동백이다. 동백이 제주다. 집집마다 한 그루쯤은 있을 만큼 흔하디 흔하다. 하지만 화단 한가운데보다는 과수원 방풍림이나 집 울타리로 더 많이 심게 된다. 병해충 관리가 까다롭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이 4·3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백은 추모의 배지가 되고, 기억의 꽃이 됐다. 잘 가꾼 유료 동백정원도 좋지만, 제주 동백의 진짜 매력은 이름 없는 숲길에 있다. 무료로, 조용히, 생활 속에 스며든 동백꽃 숨은 명소를 따라가 본다. 1. 제주시 도심 속 비밀의 숲-한라수목원 뒤 동백나무숲 한라수목원(제주시 수목원길 72)은 관광객으로 늘 붐비지만, 대부분 정문 주변만 둘러보고 돌아간다. 남조순오름 쪽 수목원 뒤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 발길이 뜸한 동백나무숲이다. 만개한 분홍빛 동백꽃잎이 바람에 날려 잔디 위에 양탄자처럼 깔렸다. 인위적으로 꾸민 흔적이 없어 더 운치 있다.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현실을 내려놓아도 좋다. 한라수목원에는 자생 수종과 아열대 식물 등 1100여 종이 전시돼 있고, 5만 평 규모의 삼림욕장은 제주시민들의 쉼터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기본 2시간 1000원)만 내면 된다. 관광객의 시선을 비껴간 ‘뒤뜰’이 이곳의 진짜 하이라이트다. 2. 길찾기부터 모험- 안덕면 광평리 겹동백길 겹동백길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캐슬렉스 제주 골프클럽 맞은편 교각 아래를 지나, 시멘트 포장 외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한다. “이런 데에 동백숲이?”라는 생각이 들 즈음, 언덕 양옆으로 겹동백 오솔길(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산97-8)이 나타난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으면 더 찾기 어렵다. 호젓하고 은밀한 분위기다. 연인들이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초원이 펼쳐지고 한라산 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개화 시기가 늦어 2월 말쯤 찾아가면 두번 발걸음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꽃봉오리가 막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캐슬렉스 제주 골프클럽 ‘동백과 제주돌담’ 벤치에서 활짝 핀 동백꽃을 찍는 것으로 섭섭함을 달래본다. 3. 뜻밖의 선물-올레 9코스 한밭입구 동백꽃길 올레길 9코스를 따라 군산오름을 내려오다 길 건너 한밭마을 입구(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554-5)로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난다. 선물같은 행운을 안겨주는 기분이 든다. 개인 사택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 양옆에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별안간 나타나는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이 좁아 인근 빈터에 주차하고 걷는 편이 낫다. 마을을 한 바퀴 돌면 대평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경은 덤이다. 이 마을은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또다른 행성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 비밀 저택 정원- 호근동 복지회관 옆 동백꽃길 서귀포 혁신도시 인근, 호근동 복지회관(서귀포시 호근남로 6 호근마을회관) 옆 골목길도 숨은 명소다. 개인 주택으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조용히 둘러봐야 한다. 길은 짧지만 임팩트는 강하다. 실제 연인들이 가만가만 셔터를 누르다가 돌아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즈넉한 저택으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는 그래서 꽤나 신비롭다. 올레 7-1코스에 속한다. 뚜벅이들은 한번쯤 둘러볼만 하다. 5. 목장 속 애기동백꽃-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동백터널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하얀 설경 속에 핀 동백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 제주목장 산책로에는 인물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동백 터널’, 한라산의 웅장한 능선과 목장의 드넓은 초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목장 전망대’, 목장 전역에 숨겨진 6종의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주는 ‘말마 인형 키링’까지 볼거리·체험거리도 준비돼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제주목장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동백꽃의 색감이 유독 선명하다”며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붉은 동백꽃을 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2026년 붉은 말의 해 활기찬 기운을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6. 풀빌라 펜션 뒤편에 숨은 숲- 서귀포 토평동 ‘유앤아이 제주’ 동백숲길 풀빌라 펜션 ‘유앤아이 제주’(서귀포시 인정오름로 86번길 3)는 호텔급 인테리어와 시설에 프라이빗한 독채 14개동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반기는 한라산 설경만으로도 제주여행의 쉼표를 찍는 느낌이다. 숙소에 묵는 이라면 누구나 펜션 뒤편 동백숲에 반한다. 유앤아이 제주 홍인식 대표는 “4년 전부터 5m이상의 150그루를 포함해 단지 전체에 300그루의 사상동백나무를 심었다”면서 “엄동설한에 오랫동안 피어 있는 꽃도 아름답지만 꽃잎이 아닌 꽃 한송이가 하나둘씩 떨어져 쌓이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다”고 전했다. 숙박객들은 동백숲은 ‘숨은 보석’이라는 반응이다. 꽃잎이 카페트처럼 깔려 있어 동화속 장면에 힐링이 절로 된단다. 시간이 멈춘 그림 같다. 6+α 제주 올레길… 흔한 동네 어귀에서 만나는 동백꽃은 제주의 삶이다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도, 재활용센터에 플라스틱을 버리러 갈 때도, 버스정류소로 가는 길에서도 동백과 만난다. 제주에선 그래서 동백과 ‘작별하지 않는다’. 붉은 꽃이 바닥을 덮은 그 길을 걷다 보면, 제주 겨울이 왜 차가움만은 아닌지 알게 된다. 제주의 겨울은 바람으로 기억되지만, 바람결엔 동백꽃송이가 흰눈처럼 흩날리고 있다. 찬란하진 않지만, 마치 여행의 쉼표처럼, 인생의 마침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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