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명 ID·비밀번호 빼내 ‘네이버 지식in’에 도박 광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15일 해킹으로 빼낸 9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이용,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in’에 인터넷 도박 사이트 광고 글을 올리고 1억 4000여만원을 챙긴 해커 장모(32)씨와 김모(37)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에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방법 등으로 보안체계가 취약한 100여개 사이트에서 230만명의 ID와 비밀번호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표적이 된 사이트는 주로 게임 사이트와 중고자동차 판매 사이트, 부동산 중개 사이트, 화장품 판매 사이트 등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가운데 15만명이 네이버에서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쓰는 것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9만개를 도용해 지식in에 광고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킹한 ID로 지식in에 “인터넷 바카라가 뭔가요?” 등의 질문을 올린 뒤 또 다른 명의자가 이에 답변하면서 특정 도박 사이트를 추천, 이를 클릭하면 바로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게 하는 방법으로 광고를 했다.
이런 지식in 광고를 통해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실제 도박을 할 경우 이들은 도박 사이트 수익금의 20~40%를 광고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킹으로 빼낸 ID와 패스워드 6만여개를 중국 동포 개인정보 매매상에게 10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기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