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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새/이정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새/이정록

    새 / 이정록 숫눈이 내렸구나 마당 좀 내다봐라 아직 녹지 않은 흰줄 보이지? 빨랫줄 그늘 자리다 저 빨랫줄에도 그늘이 있는 거다 바지랑대 그림자도 자두나무처럼 자랐구나 아기주먹만 한 흰 새 다섯 마리는 빨래집게 그림자구나 햇살 받으면 새도 날아가겠지 젖은 자리도 흔적 없겠지 저 흰 그늘, 혼자만 녹지 못하고 잠시 멈칫거리는 시린 것 가슴에 성에로 쌓이는 저 아린 것, 조런 실타래가 엉켜서 마음이 되는 거다. 빨래집게처럼 움켜잡으려던 이름도 마음처럼 묽어짐을 고삭부리* 되고서야 깨닫는구나 그리움도 설움도 다 녹는 거구나 저리고 아린 가슴팍이 눈송이로 뭉친 새의 둥우리였구나 깃털 하나 남지 않은 마당 좀 보아라 약봉지 같은 햇살 좀 봐라 *고삭부리 : 몸이 약해 늘 병치레하는 사람 - 1995년 한 해 세 번의 첫눈을 만났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모스크바에 들어왔다. 지상의 고통을 다 경험했을 것이다. 볼쇼이극장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보았다. 우아한 선율 속에 펼쳐지는 순백의 이미지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발레가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 밤하늘에서 첫눈이 내렸다. 모스코비치들이 두 손을 들고 ‘우라!’(만세)라고 외쳤다. 모스크바에서 보름을 지내고 이스탄불로 갔다.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외로운 갈매기들과 놀고 있을 때 첫눈이 왔다. 기념품 가게 여종업원들이 손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첫눈은 사람들의 웃는 얼굴 속으로 떨어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한국에서 세 번째 첫눈을 맞았다. 곽재구 시인
  • 트럼프 슬럼프

    트럼프 슬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여론이 40% 이하로 떨어지고, 집권당 지지율이 낮아지는 등 트럼프 정권의 입지가 내려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민주당의 각종 조사 준비와 특검 등으로 정신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미 몬마우스대학 여론조사기관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유권자는 37%에 그쳤다. 반면 새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바란다는 유권자는 58%로 나왔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3%였다. 집권 공화당에 대한 거부감도 높았다. CNN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11·6 중간선거 결과가 공화당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다고 답했다. 67%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상·하원이 나뉘면서 역동적 의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은 55%를, 현 정부는 3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중간선거 직후 ‘대성공’이라고 자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주변 모두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여러 증언들도 제기됐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에 이어 막바지로 접어든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도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백악관 분위기가 매우 어둡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대통령 지인들의 말을 인용, “그가 살이 쪘으며 안색이 안 좋아지는 등 건강이 우려된다”면서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인해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 및 정책 수행 능력의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너티페어도 이날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최근 대통령의 분출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보일 정도”라고 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언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실패’로 평가받은 프랑스 방문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부보좌관인 잭 푸엔테스에 대해 격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교도소 수감자 감형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지역교도소 관리를 받는 재소자가 더 많은 데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사후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과다 재소자 해결을 위해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부터 추진되던 것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다시 작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군 역할을 해 온 보수매체 폭스뉴스가 백악관 기자회견 중 대통령과의 공방으로 ‘출입정지’된 CNN 편을 들고 나선 것도 그의 짜증을 부채질하고 입지를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관련, 트위터에 “민주당 후보를 찍은 투표자들이 ‘변장’을 하고 중복투표를 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면서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패배 시인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행동이 미국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는 비난 등 반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고독한 승부!’ 이는 ‘얼음 위에 오래 서 있기 세계최강’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53) 에스제이트랜드(의류 브랜드) 전무가 내년에 출간 예정으로 집필 중인 책의 제목이다. 얼음 위 맨발 오래 서 있기 세계신기록(2시간 15분) 보유자인 그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출간을 준비하게 됐다”고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 매일 도봉산을 맨발로 오르는 등 2009년부터 하루 10시간 훈련을 하면서 매일 새벽마다 고독한 승부사가 된다”고 고백했다. 그가 팬들에게는 초인으로 불리지만, 그 뒷면으로 피나는 노력 그 이상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벤트로 전남 광양에서 경기 파주의 임진각까지 427km 종주를 9박 10일간 맨발 달리기로 완주했고, 지난해 6월에도 ‘남북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세계 최초로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 정상을 8시간 만에 맨발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다. 한겨울 강취위 속에 태백산 6회, 한라산 3회, 지리산 1회 등 그의 맨발 투혼은 KBS ‘아침마당’,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 ‘9시 뉴스’ 등 각종 방송언론에 대한국인의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으로 수십 회에 걸쳐 소개됐다.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대화합’을 전하는 국민일꾼이 되고 싶다는 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대구 팔공산을 시작으로 광주 무등산, 영호남의 영산인 지리산을 차례로 맨발 등정할 계획”이라며 “피트니스 세계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득 불행이 찾아왔을 때 용기를 되새기면 꿈은 길을 찾는 이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을 밝혀 준다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그의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얼음 위에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기록 보유자이시죠. -지난 7월 7일입니다. ‘세계에서 얼음 위에서 가장 오래 맨발로 선 사람’으로 공인됐습니다. 도전 한국인 운동본부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에서 ‘얼음 위에서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2시간 2분을 기록했습니다. 전에 제가 보유한 이 부문 비공인 세계 기록(1시간 42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원(KBRI)을 통해 세계 신기록으로 공인됐습니다.→맨발의 사나이로 더 잘 알려져 계신데요. 맨발의 사나이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픈 사연입니다. 큰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친척과 지인 돈, 은행 돈 다 끌어서 주식에 올인 했는데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한방에 그만 망했습니다. 거액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쟁이’가 됐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거죠. 찜질방을 전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 대상포진과 폐기흉, 달팽이관 파열 등 병까지 얻었습니다. 좀 생소한 폐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서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병입니다.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형편이 안 돼서 찜질방을 정리하고 도봉산의 한 사찰로 피신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생을 정리할 생각으로 도봉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지금은 뛰어서 20분이면 오르는데요. 그때는 10시간에 걸쳐 기어올랐는데 안 죽어지더라고요. 되레 도전정신이 생겼습니다.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로 바뀌듯이 그 짧은 순간에 삶의 희망의 불꽃이 가슴속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매일 절에서부터 산 정상으로 하루도 쉬지 않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맨발 등산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실행에 옮겼더니 폐기흉은 물론 대상포진 등이 치유됐습니다. 날씨가 겨울이 됐는데도 맨발 등산이 됐습니다. 추리닝 바지를 접고 등산했는데요. 반바지로 바꿔도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나는 맨발 등산 덕에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수십억 모두 갚았습니다. 맨발 산행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처방이었습니다. 맨발 산행 거리를 조금씩 늘려 6년이 지난 2015년에는 20분 만에 포대능선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건강을 회복한 것은 물론이고 ‘도봉산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맨발 산행이 저를 살리고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맨발 등산뿐 아니라 맨발 퍼포먼스를 하고 계십니다. -네. 시작한 지 10년 된 것 같습니다. 겨울 산은 보통 영하 20℃에서 30℃인데요.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 도전정신을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좌절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강하다’는 것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특히 겨울 태백산은 6번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화 통일 기원’, ‘국민 대화합’, ‘소년·소녀 가장 돕기’ 같은 문구를 옷에 붙이고 산행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남북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맨발 퍼포먼스를 소개한다면 무엇인가요. -지난해 6월 13일의 일본 후지산 맨발 등정입니다. 후지산 정상을 8시간 35분 만에 맨발로 딛고 서서 ‘남북 평화통일 기원’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 높이로 일본의 상징인데요. 맨발 등정은 제가 세계 최초입니다. 당시 눈이 생각보다 깊어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칼바람 또한 너무 심했습니다. 한 걸음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만 ‘나는 한국인이다’는 정신으로 올랐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를 계기로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평화통일을 당기는 초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4월에 국토 남단에서 분단의 상징인 파주 임진각까지, 전남 광양 배알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427㎞를 9박 10일간 맨발로 달린 겁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죠. 또 G20산악연맹이 2016년 12월 태백산에서 주최한 남북 평화통일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반 행사에 참여해 태백산을 맨발 등정했습니다.→남북 평화통일이 주된 주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정치 지도자들, 남북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 나라 국민들과 민족이 얼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해서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를 해 달라는 겁니다. 얼음 위에 서면 발부터 뼈까지 시리고 얼어붙는 통증이 옵니다. 아픔인 거죠. 내가 아프듯이 국민이 아프다는 것, 민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하셨고, 최근에는 서민경제를 주제로도 하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차례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앞두고 여주시청을 출발해 서울시청광장까지 약 100㎞의 거리를 맨발로 달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했고요. 그 후로 도봉산에서 광화문까지 25㎞를 맨발로 달린 후 광화문에 도착해서는 얼음 위에서 오래 견디기도 했습니다. 70일 전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에 힘을 실어주고자 맨발로 태백산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에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민경제 회생기원 맨발산행과 마라톤도 했습니다. 첫째 날인 9월 3일 맨발로 한라산 산행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9월 4일에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산행했고요. 마지막 날인 9월 5일에는 파주시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19km를 맨발로 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음 위 1인 시위’도 하셨습니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증인신문을 하루 앞두고 했었죠. 그때 알림판에 ‘국민 대화합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세력은 국민 앞에 사죄하시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까지 국민의 아픔이고 고통이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촉구였죠. 국회 특활비 폐지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재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친 외할아버지 김갑곤 할아버지와 그 동생 김희곤 할아버지는 전남 광양을 대표하는 항일독립운동가셨습니다. 김갑곤 할아버지는 가산을 팔아 독성당이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하셨는데요. 친 외할아버지는 옥고를 치르셨지만, 동생 되는 김희곤 작은 외할아버지는 그만 옥사하셨습니다. 이로써 두 분 외할아버지께서는 독립유공자가 되셨고, 건국포장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자손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입니다. 특히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일, 소외계층을 위한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겨울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평화통일 기원 맨발 달리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오는 30일 영호남 대구 팔공산 국민대화합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걷어내고 영호남인들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 무등산, 지리산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 피트니스 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독한 승부사’란 제목의 자전집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지방자치 공유하자” 기초의원들 뭉쳤다

    “지방자치 공유하자” 기초의원들 뭉쳤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선 지방자치가 숙성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민들과 함께 숨 쉬며 의정 역량을 키우는 지방의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이성희 서울 도봉구의회 의장이 13일 도봉구청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3차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시도대표자 정례회의에서 지방의회 역할론을 앞세우며 지방의원 간 경험 공유와 모범사례 따라 배우기를 강조했다. 회의엔 16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 이 의장이 새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데 따라 도봉구로 회의 장소를 선택한 것이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15개 시도대표회장,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시 25개 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지방분권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전국 지방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아울러 전국의장협의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의회의장협의회는 시·군·자치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활동하는 지방의회 의장들이 모여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방 의정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날 회의에선 지방 의정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박진식 도봉구의원 등 5명에게 의정봉사상을, 이병희 도봉구의회 팀장에게 유공공무원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대표회의는 강필구 회장의 개회사와 이 의장의 환영사가 이어졌고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축사가 뒤따랐다. 참석자 기념촬영에 이어 제2부에선 도일환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처장의 협의회 활동사항 보고에 이어 강 회장의 주재로 안건심의와 토의가 이뤄졌다. 다음달 제214차 시도대표회의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크레너헬스컴, ‘약사 양덕숙의 인생 약국’ 출간

    크레너헬스컴, ‘약사 양덕숙의 인생 약국’ 출간

    헬스케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크레너헬스컴(대표 신병준, 송주혜)은 양덕숙 약학박사와 함께 「약사 양덕숙의 인생 약국」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약사 양덕숙의 인생 약국」은 약학박사 양덕숙이 후배 약사들을 위해 매일 아침 써 내려간 1년여 동안의 러브레터를 ‘성공’ ‘행복’ ‘건강’ 세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섹션 ‘오늘부터 성공 1일’에서는 양 박사만의 성공에 대한 가치관과 성공전략이 인문학과 버무려져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두 번째 섹션 ‘내겐 너무 낯선 행복’에서는 행복의 기반이 되는 마음 내공 키우기와 마인트 컨트롤, 양 박사가 직접 추천하는 소확행 등이 펼쳐진다. 이 두 개의 섹션은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 팁들을 주제에 맞게 배치하고 있어 ‘교양’과 ‘실용’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본격적으로 건강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 번째 섹션 ‘약이 되는 건강 비결’에는 알아두면 유용한 건강 상식부터 식습관에 대한 조언, 질환과 노화에 대한 해법, 약국과 의약품의 슬기로운 활용법 등 약사로서 알려주고 싶은 저자의 바람과 당부가 친절하고도 알차게 담겨 있다. 저자 양덕숙은 “약사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지만 책으로 엮어내는 과정에서 약사뿐 아니라 모든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건강 상식과 인생에 약이 될 만한 지혜와 비결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게 됐다”며 “‘매일 아침, 알알이 쏟아지는 영양톡’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이 독자들의 인생을 살찌우는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자와 함께 이 책을 펴낸 크레너헬스컴의 송주혜 대표는 “인문학과 건강을 버무린 에세이로 대중에게 보다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며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최근 헬스케어 패러다임과 발맞춘 이 책은 환자 중심의 콘텐츠로 개인의 건강관리는 물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약사 양덕숙의 인생 약국」을 통해 많은 약국이 고객들과 더 적극적으로 건강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는 채널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의 저자인 양덕숙 약학박사는 대한약사회 부회장, 마포구약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약학정보원 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는 5000여 명의 약사들과 함께 약사 학술ㆍ경영 커뮤니티 ‘약사학술경영연구소(Korean Pharmacy Academic Management Institute)’, 일명 KPAI(케이파이)를 태동시키며 명실공이 약사들의 리더로 활약 중이다. 또한 오는 12월에 있을 서울시약사회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후 행보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비가일 남자친구 최초 공개, 훈훈 비주얼에 ‘시선 집중’

    아비가일 남자친구 최초 공개, 훈훈 비주얼에 ‘시선 집중’

    아비가일이 남자친구를 최초 공개해 화제다. KBS 2TV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기이다. 지난 방송에서 파라과이 출신 방송인 아비가일은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귀화까지 한 어머니와 함께 출연 중이다. 아비가일은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는 어머니의 꿈을 위해 개명신청을 도왔다. 특별한 아비가일 모녀의 이야기는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오늘(13일) 방송되는 ‘볼빨간 당신’에서는 아비가일 가족의 경주여행기가 공개된다. 특히 여행지에서 솔직해진 어머니 덕분에 아비가일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까지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꿈에 그리던 경주 여행 첫날 밤. 아비가일은 어머니를 위해 특별히 한옥 숙소를 마련했다. 그 곳에서 가족은 일바지 패밀리룩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비가일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딸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아비가일은 갑작스러운 남자친구 이야기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어머니는 딸의 남자친구에 대해 “모든 게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늘어놓았으나 “솔직히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고백해 순간 아비가일을 당황케 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지, MC 이영자, 홍진경, 오상진 마저 뒤집어지게 한 그 이유가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아비가일의 남자친구가 최초로 공개될 전망이다. 매력적이고 훈훈한 아비가일 남자친구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2 ‘볼빨간 당신’은 1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구경찰청 유실문센터 개소

    대구지방경찰청이 ‘유실물센터’를 설치하고 1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문을 연 이 센터는 유실물 통합관리를 통해 신속히 분실자를 확인하고, 반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구경찰청은 기존 경찰서별로 관리하던 유실물 업무를 통합·조정하고, 환경공단 등 대외 유관기관과도 협력해 대국민 서비스 창구로 대구 유실물센터를 운영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센터를 통해 유실물 담당 경찰관들이 분실자 확인 및 반환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유실물의 신속한 반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대구지방경찰청 본관 지하1층에 면적 99㎡ 규모의 기존 사무실을 리모델링하여 마련하였으며, 전담요원 1명이 배치된다. 분실물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은 물론 매각·폐기·무상양여 등 국고귀속 절차를 일괄하여 처리한다. 앞으로 민·관 협업을 통해 귀중품 공매까지 업무범위를 확대하여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유실물 접수처리 건수는 지난 2015년 2만3285건, 2016년 3만1386건, 2017년 3만4927건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유실물센터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유실물관리를 통해 대국민 신뢰성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임신부 몸에서 아기 받아낸 경찰

    [여기는 남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임신부 몸에서 아기 받아낸 경찰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자가 사고현장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엄마는 숨졌지만 아기는 다친 곳 하나 없이 태어났다. 아기를 살려낸 건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경찰들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산미겔이란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임신부는 9일 밤 11시 경(현지시간) 길을 건너나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거리에서 회전하던 트럭에 친 여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가 났다는 무전을 받고 현장에 남녀 경찰 1조가 순찰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여자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기적의 꿈틀거림을 발견한 건 상황을 수습하려던 남자경찰이다. 남자경찰이 현장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여자의 바지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목격했다. 작지만 아기의 울음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 경찰은 직감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걸 알아챘다. 그는 여자경찰을 불러 함께 사망한 여자의 바지를 찢어봤다. 막 태어난 아기의 머리와 손이 보였다. 남자경찰은 "참혹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명이 태어나는 걸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들은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본부에 보고하고 주변에서 가위를 구해 아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앰뷸런스가 도착한 건 경찰들이 아기를 완전히 꺼내 가위로 탯줄을 막 자르려던 순간이었다. 사망한 엄마의 몸에서 기적처럼 태어난 여자아기였다. 엄마는 비명에 숨졌지만 아기에게 다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아기를 돌보고 있는 병원에 따르면 아기의 몸무게는 2.180Kg, 약 34주 만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기를 받은 경찰은 "여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아기는 매우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면서 "가족들이 아기에게 밀라그로스(스페인어로 기적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박성현, 얼마면 돼?

    박성현, 얼마면 돼?

    한국 프로골프의 ‘아이콘’ 박성현(25)의 후원사 재계약이 골프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메인 스폰서를 상징하는 모자의 로고를 비롯해 의류 곳곳에 붙어 있는 기업과 상품 로고의 값어치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성현은 2017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하나금융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당시 금액은 계약서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10억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은 물론 각종 타이틀을 땄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보너스)는 별도다. 하나금융은 모자와 셔츠, 바지에 계열사 로고를 새겨넣었다. 의류 브랜드 빈폴과 LG전자도 상의에 로고를 넣는 대가로 연간 3억원에 이르는 돈을 썼다. 외제차 아우디 판매업체 고진모터스와도 1억원짜리 승용차를 제공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 계약들은 대부분 곧 만료된다. 오는 12월 말이면 박성현은 이른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셈이다. 기존 후원 업체는 가능하면 재계약을 원하는 분위기다. 우선 협상권이 있어 유리하지만 문제는 금액이다. 업체들은 부담이 큰 인센티브 대신 기본 지급액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현은 인센티브만 연간 1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거둔 데 이어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러 스캔들 수사에 적대적… 지휘 손 떼야 트럼프 언론 공격, 권력 남용 여부 조사” 공화 “새 법무 임명까지 법적 자격있다”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심복인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임명과 그의 언론 공격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 관련 ‘러시아 스캔들’의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휘터커 대행의 감시·감독 등 권한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휘터커 대행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 지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직후 사임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처럼 뮬러 특검의 감독 권한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 윤리담당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반대자에게 수사를 감독하게 하는 것은 법무부 업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휘터커 대행의 ‘셀프 제척’을 요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CNN 등에 “휘터커 대행은 방송에서 ‘특검 수사는 무효다,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고 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대적 발언을 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수사에 대한 분명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휘터커 대행이 셀프 제척에 나서지 않는다면 ‘특검 수사 보호 법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 등에 “휘터커 대행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새 법무장관 임명 때까지 이 수사를 감독할 법적 자격이 있다”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휘터커 대행의 과거 발언은 시민으로서 했던 것”이라고 민주당의 샐프 제척 요구를 일축했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또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의회가 구성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언론을 공격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뉴스’라며 CNN·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권력 남용인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공세에 맞대응에 나설지 아니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새 부총리 홍남기, 경제정책 방향은?…미국식 2년 예산+백악관 인재육성도 관심

    새 부총리 홍남기, 경제정책 방향은?…미국식 2년 예산+백악관 인재육성도 관심

    문재인 정부의 2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홍남기(58) 국무조정실장이 향후 경제정책 방향의 초점을 소득주도성장 성과 가시화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소득주도성장 폐기론까지 불러온 고용 참사와 저소득층 소득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늘릴 추가 대책이 시급해서다. 이와 함께 카카오 카풀을 비롯해 이해관계자들과 관계 부처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공유경제 분야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정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으로 홍 실장을 지명했다. 최근 고용·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경제 구원투수 역할을 맡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홍 내정자도 집권 3년차인 내년에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도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우선 청문회를 착실히 준비하고 통과된다면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동력, 포용성을 확보하는데 전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달 중순 이후 기재부가 발표할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홍남기표 경제 정책’의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10만명대 이하에 머무는 ‘고용 참사’를 해결할 일자리 대책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는 여기에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을 높일 가계소득 증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홍 후보자는 꽁꽁 얼어붙은 기업 투자를 늘릴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개혁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책조정 전문가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에서 공유경제, 원격진료 등 핵심 규제는 전혀 건드리지 못해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는데 홍 내정자가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홍 후보자는 예산과 교육 제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홍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기준과장을 거치는 등 사무관~과장 시절 주로 예산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특히 미국의 ‘2개년 예산 제도’에 관심이 많다. 홍 후보자는 주미국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했던 2008년 미국우수시스템연구회장을 맡아 ‘미국에서 체험한 우수시스템 사례 분석’ 보고서를 만들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2개년 예산 제도의 유용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행정부 내부적인 자료 축적과 사전 검토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국가 예산을 1년 주기로 짜는데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는 1년이지만 20개 이상의 주정부는 2개년 예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2개년 예산제도가 도입되면 예산업무 부담 완화, 덜 소비적인 예산편성 경향, 관리·감시 강화, 정책결정 효과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 “예결위 상설화 등 예산통제권을 강화해 나가려는 국회와의 관계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 2개년 예산제도의 유용성 문제애 대해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거나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적었지만 10년이 지난 상황이다. 그는 보고서 막바지에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2개년 예산제도 도입 문제가 이슈로 남아 있고 각 주정부 차원에서도 재정주기의 전환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 온 만큼 같은 이슈에 대한 이해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예산제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후보자는 교육 제도에도 관심이 많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초등학교의 ‘옴니버스 프로젝트’와 ‘백악관 국가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옴니버스 프로젝트란 초등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의 한 도시를 선택해 학교에서 배운 다양한 내용들을 그 도시에 직접 대입시키는 살아있는 교육이다. 자신이 선택한 도시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기 위해 시장 등 당국 책임자에게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편지를 직접 쓰는 것부터 시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응용해 분야별로 직접 조사해 보고서를 쓴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이 프로젝트는 열린 교육, 체험 교육, 종합 교육 등을 지향하는 우리의 교육적 시도와 맥을 같이 하는 좋은 사례”라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형태로 다소 보완돼 시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청년과 중장년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백악관이 주관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펠로우(Fellow)로 선발되면 1년간 연수과정을 거치는데 전반부 연수는 대통령 비서실, 부통령실, 내각 장관실 등 고위 관료들의 업무 조력자로 근무하고 후반부에는 미국 정책을 수행하는 대내외 정책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1964년부터 시작됐고 헨리 키신저, 콜린 파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저명 인사 대다수가 이 프로그램 출신자다. 홍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반드시 공직 근무를 전제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장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우수 인재를 선발, 공직근무 경험 후 우수인재를 공공 또는 민간 부문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볼 수 있다”면서 “사회에 이미 진입한 중견 인력이 정말 우수한 인력이라면 현 직업에 관계없이 공직에서 근무할 기회를 부여하는 창구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종로 고시원 거주자 “비상벨 안 울렸다”…화재원인 규명 나서는 당국

    종로 고시원 거주자 “비상벨 안 울렸다”…화재원인 규명 나서는 당국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와 관련해 소방 당국 등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윤민규 종로소방서 지휘팀장은 9일 현장 브리핑에서 “내일(10일) 오전 10시 소방과 경찰,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인다”며 “화재 원인과 발화점 등을 조사한 후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격자들로부터 나오는 발화점과 화재 원인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내일) 합동감식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경찰 역시 “‘싸우다가 불이 났다’거나 ‘담뱃불을 던져 불이 났다’는 등의 고시원 생존자들 증언 중 확인된 사실은 일체 없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의 부재가 이번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팀장은 “다중이용업소특별법에 따르면 2009년부터 고시원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하게 돼있다”며 “이곳은 기존 고시원이라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벨하고 감지기 그 정도 설비만 갖추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시원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비상벨을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시원 3층인 305호 거주자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반바지만 입고 나왔다”며 “비상벨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2층에 거주하는 정모(40)씨도 “‘우당탕’ 하는 소리와 ‘불이야’라는 외침 때문에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그 부분(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도 경찰과 소방이 조사를 한 후 확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 금천구,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 2호점 문 열어

    서울 금천구,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 2호점 문 열어

    서울 금천구 독산로에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 2호점이 문을 연다. 금천구는 새로운 거리문화 조성을 위한 공유공간 2호점 협약식을 지난 5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공유공간 2호점은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전시’가 있는 카페, 주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이 직접 공모하고 투표로 선정한 이름으로 외부 공간을 정비해 12월에 문을 연다. 금천구는 공유공간 2호점을 거점으로 유흥주점이 즐비해 있던 독산로가 주민들이 모이는 친화거리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월 문을 연 공유공간 1호점은 성교육 전문강사로 이뤄진 ‘라라스쿨’이 4월부터 8월까지 운영해 왔다. ‘라라스쿨’은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열린 성교육을 진행하고 성인지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 이바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츠, 초겨울 맞이 공간별 ‘홈 퍼니싱 아이템’ 추천

    ㈜하츠, 초겨울 맞이 공간별 ‘홈 퍼니싱 아이템’ 추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을 기점으로, 가전 및 홈 인테리어 업계가 ‘홈데코족’ 마음 잡기에 나섰다. ‘워라밸’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소확행’, ‘케렌시아’ 등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예쁜 소품 하나로 집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 퍼니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및 호응이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8조원에서 2017년 13조7천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홈퍼니싱 시장은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Haatz)는 계절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색다르게 연출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공간별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집안 분위기를 아늑하게 연출해 줄 수 있는 잇아이템을 한 데 모아 소개한다. 주방은 집안 전체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지만 침실이나 거실과 달리 소품만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 때는 주방 후드를 교체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하츠의 시스템 라인 후드 ‘슬림 루나(SSL-60G)’는 상부 장 사이 벽에 설치하는 통후드 제품이다. 블랙 글라스 전면에 달빛을 연상시키는 원형 보조 조명이 있어 작동 시 점등되는 블루 라이팅이주방의 분위기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연출해준다. 또한 하츠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을 채용해 ‘쿠킹존 시스템’이 적용된 쿡탑과 함께 사용할 경우, 쿡탑 가동 시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돼 조리 시 후드를 켜고 끄는 번거로움은 물론 잔여 유해가스에 대한 염려까지 줄였다. 침실은 개인의 취향을 한껏 반영하면서도 피로를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도 신체 회복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숙면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난 2월 폼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슬로우에서 출시한 국내 최초 저상형 ‘모션 매트리스’는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바닥에 두고 사용하거나 다리를 부착해 일반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라이프스타일과 수면 습관에 따라 리클라이너, 토퍼와 조합한 저상형 패밀리 침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저소음 모터 채용 및 부드러운 움직임은 물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휴식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코타츠는 좌식 탁자 다리에 담요나 이불을 덮어씌운 뒤 상판을 올린 일본의 대표적인 난방기구다. 테이블 밑에 온열기를 설치 및 열을 보존해 난방이 되는 원리로, 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도 함께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기요금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1인가구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이라이프의 ‘코타츠 테이블’는 발열기 표면을 특수 분채 도장 처리해 고온의 히터에 닿아도 화상 위험이 없고, 테이블 하단에 히터 팬이 부착돼 있어 코타츠 구석구석으로 따뜻한 공기가 순환된다. 상판·테이블·이불의 탈부착이 가능해 수납이 용이하고 봄·여름·가을에는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테이블 색상 및 크기, 이불 등의 종류가 다양해 사용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의 분위기에 따라 자유롭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 관계자는 “최근 취향을 존중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홈 퍼니싱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하츠의 다양한 제품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에 이바지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 맞고, 옷 찢기고...민원공무원 법률상담 실시

    총 맞고, 옷 찢기고...민원공무원 법률상담 실시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은 민원 업무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무원과 관련된 법적 분쟁을 지원하기 위한 ‘민원담당공무원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최근 민원업무 처리를 하는 공무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경북 봉화에서는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김모씨(77)가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손모씨와 이모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장영근 김포부시장이 주민 10여명에게 멱살을 잡힌 채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복이 찢기고 바지가 벗겨지는 봉변을 당했다. 이 같은 피해로 받는 공무원들의 정신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의 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사회복지공무원의 5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원인의 폭행 사건에 공무원들은 적절한 법적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발생한 민원도중 폭언 폭행은 1만5000여 건에 달하지만 이 중 고소까지 이어진 것은 40건(0.3%)에 그쳤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민원창구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고소, 고발, 피소 등 법률적 피해를 입는 공무원에 대한 체계적 지원은 부족한 상태다. 앞으로 민원을 처리하면서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공무원공단으로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공단에서 위촉한 지역 변호사회나 법무법인의 변호사가 피해 공무원이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상담을 신청한 공무원은 변호사의 상담과 소장 작성방법 등을 무료로 지원받는다. 또 공단은 피해 공무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와 공단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기관 내부망에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안내하고 안내 리플릿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파란 눈 선교사, 격동의 조선을 말하다

    캐나다 출신 게일 1888~1897년 기록 을미사변 등 역사 현장 생생하게 전해 조선인 묘사 눈길·유교식 교육 혹평도‘전하는 중전마마를 생각하며 울고 계셨다. 일본인이 중전을 죽였다고 말씀하셨다. 왕후의 복수를 하는 자에게는 자신의 머리칼이라도 잘라 신을 삼아주겠다 했다.’ 명성왕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시해된 날 캐나다 선교사 제임스 S 게일(1863~1937)이 목격한 고종의 인상이 담긴 저서 ‘Korean Sketches’의 한 대목이다. 게일은 을미사변을 이렇게 평가한다. “조선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 마음에도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일본 정부가 진실하다는 것은 산신이나 귀신조차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새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선교사 게일이 1888년 입국해 1897년까지 조선 방방곡곡을 훑은 기록인 ‘Korean Sketches’의 번역서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선 진작 출간됐고, 서울역사박물관에 원서 초판만 전시됐던 것을 우리말로 옮겼다. 격동기 조선에 몸담은 채 을미사변을 비롯한 역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흥미롭다. 게일은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했으면서도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을 영문 번역해 서양에 소개한 인물이다.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 만큼 조선에 해박했던 한국학 학자이기도 하다. ‘게일만큼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어느 외국인 저서의 구절대로 게일은 당시 조선을 한국 사람보다 더 세밀하고 날카롭게 기록,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선인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이 평범한 바지 폭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극동지방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불상을 덮는 것은 물론, 뉴욕 자유의 여신상 속옷으로 입혀도 될 정도이다.’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입고 있던 바지를 소개한 대목이다. 전국을 다니면서 묵었던 구들방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비좁은 초가집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방은 절절 끓어올라 이불을 걷어찰 수밖에 없었는데 밤새 불꿈에 시달리고 헐떡대며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양반, 선비를 보는 시각도 예사롭지 않다. ‘양반이 뿜는 침착하고 평온한 기운은 풀리지 않는 동방의 신비였다. 모든 특성의 바탕을 이루는 평온함이라는 특질에 있어 양반은 가히 달인이었다. 잘못된 표정이나 몸짓 한 번에 모든 걸 망칠 수 있는 사상 최고의 작품을 연기 중인 배우라도 되는 듯 말이다.’ 선비에 대해선 또 어떤가. ‘선비 두 명만 있으면 온종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글자 한 자에서 끌어낼 수 있었는데 한자가 약 2만자쯤 되니까 그들은 반백년 동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었다.’ ‘나에게 조선이란 전 세계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나라이다.’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의 바탕은 틀림없이 애정으로 비친다. 하지만 어두운 부분을 들추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유교식 교육은 혹평 일색이다. ‘조선에서 교육이란 발에 붕대를 감는 것처럼 정신에 석고 깁스를 둘러치는 것이다. 깁스가 굳고 나면 성장이나 발전은 완전히 멈추게 된다.’ 열강 각축에 따른 풍전등화의 조선을 게일은 이렇게 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이들이 여태까지 구축한 삶의 방식뿐 아니라 사회체계까지 파멸로 몰아가고 있으며 기독교가 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운명은 미신숭배, 무신론, 그리고 혼돈 속에서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을 그토록 사랑한 한국학 학자였지만 선교사의 피는 속일 수 없었나 보다. ‘왕부터 천민까지 생활 속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조상숭배라는 난해한 체계 그 자체와 결합돼 있다.’ 조상숭배를 종교처럼 들여다본 게일은 선교사의 시선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제사를 올리고 예를 그렇게 다했음에도 조선 사람들의 조상은 자손들을 결국 이런 상황에 처하게 했다. 영적인 삶과 이승의 번영이 고갈된 이 땅이, 이제는 무의식 중에 자신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밀양시, 부산대 밀양캠퍼스 나노 학과 이전 계획 철회 촉구

    밀양시, 부산대 밀양캠퍼스 나노 학과 이전 계획 철회 촉구

    부산대가 최근 밀양캠퍼스 나노 관련 학과 이전을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양시와 지역 시민단체 등이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8일 밀양시 삼랑진읍 밀양캠퍼스내 나노 관련 등 3개 학과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캠퍼스 나노 관련 학과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밀양시 주민자치위원연합회를 비롯해 22개 시민단체는 지난 7일 ‘부산대 밀양캠퍼스 나노학과 이전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호창 주민자치위원연합회장)를 출범하고 이전반대 활동에 나섰다.범대위는 부산대 나노 관련 학과 이전 방침은 부산대-밀양대 간 통합 합의각서를 전면 위배한 처사로, 11만 밀양시민들은 시민의견 수렴 없는 이전계획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범대위는 부산대는 국립대학으로서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책무를 다해야 하고 밀양시와 상생협약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부산대가 나노 관련 학과 이전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범시민 탄원 서명운동과 궐기대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전반대 운동을 할 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과 김상득 시의회 의장 등도 지난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학과 이전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박 시장 등은 나노 관련 학과가 이전하면 밀양에 조성하고 있는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2005년 밀양대와 통합한 뒤 삼랑진읍 밀양캠퍼스에 나노과학기술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학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나노과학기술대학에는 나노에너지공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등 3개 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에는 IT응용공학과 등 11개 학과가 설치돼 있다. 부산대에 따르면 밀양캠퍼스의 나노에너지공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IT응용공학과 등 3개 학과와 부산 장전동 캠퍼스의 공과대학 일부 학과 정원을 조정해 양산캠퍼스에 바이오·ICT·첨단소재 중심의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치하는 학사조직개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는 이같은 학사조직 개편 기본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과 함께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학교측은 앞으로 교내 기획위와 교수회에서 차례로 검토해 수정·보완 한 뒤 교무위에서 개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개편이 결정되면 교육부에 단과대 신설안을 낼 계획이다. 김석수 부산대 기획처장은 “바이오·ICT 관련 새로운 단과대학 설치는 대학 경쟁력을 키우고 양산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며 꼭 필요한 학사개편 이다”며 “앞으로 검토 과정에서 밀양시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고민해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지금 내 앞에는 얼마 전에 받은 두 개의 명함이 놓여 있다.한 명함에는 그분의 이름 밑에 ‘대표이사 CEO’라는 직책과 함께 어떤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어느 대학의 겸임교수를 비롯해 각종 ‘위원’ 직책들이 가득하다. 다른 명함에는 이름과 사무실 주소,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전부다. 그 사람의 회사 이름도, 그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적혀 있지 않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대단한 사람의 명함일까. 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공용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분의 명함이고, 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를 만들어 낸 사람의 명함이다. 물론 일인기업이라고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수록 각종 학력과 경력, 직책, 수상 경력을 화려하게 내세우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내가 아는 5층짜리 건물주는 아침에 출근할 때 (마치 대기업 총수가 출근하는 것 처럼) 경비원이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문을 열게 한다. 반면 세계적인 갑부이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만의 방도 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 똑같은 책상을 놓고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겸손한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특별히 겸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웹사이트(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본 적이 없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에 놀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재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기업의 웹사이트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볼품없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을까.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일까. 답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때묻은 청바지에 구겨진 티셔츠 같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쿨하게 공항의 입국장을 들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는’ 것을 카운터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른다.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은 그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데 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배우가 톱스타의 후줄근한 옷차림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무명 배우 중에도 톱스타 못지않게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양만으로는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왜 굳이 공항패션으로 무명 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게임의 룰을 바꾼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저분하고 흉한 옷은 톱스타 외에는 입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 배우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시그널링을 통한 차별화는 근래 들어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과거 유럽의 부자들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징표로 가난한 지중해 어부들이 입는 거친 스웨터를 구해서 입었다. 거칠고 힘든 노동의 상징이라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옷이 절대 힘든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부자들이 입으면 역으로 부와 여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인과 기업은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차별화해 왔다. 기술이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지면서 한때 소수만이 향유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취향의 상류층은 ‘고급’의 기준을 바꾼다. 2000년대에 들어 ‘힙한’ 20대 아티스트들 사이에 80대풍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40대 이상은 그 시계를 차기 힘들었다. 그들이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중학교 때 차던 시계를 아직도 차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역설이었다.
  • 남북, 의료협력 만남 정례화… 연내 전염병 정보 교환

    결핵·말라리아 공동대응 체계 구축 합의 11년만에 보건 회담… 방역 등 중장기 사업 남북이 전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과 보건의료 협력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의료협력 만남을 정례화한다. 또 연내에 결핵과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고자 정보 교환을 시범 실시하는 등 전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보건의료 협력이 남북 간 교류 확대에 대비해 남북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제 조건이라는 데 공감하고, 결핵과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의 진단과 예방치료를 위해 실무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방역 등 다양한 방식의 보건의료협력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회담 후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방역과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번 회담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첫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전염병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교류가 활성화됐을 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정보 교환을 통해 (보건의료적) 간극을 최소화하고 정례 협의를 통해 실무(논의)로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교류할 계획이냐는 질의에 권 차관은 “기술 교류나 인적 교류 혹은 공동 실태현장 방문 등인데 이는 남북이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은 “회담이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첫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북남 보건의료 협력과 교류의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 겨레의 복리와 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권 차관과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박 원장 외에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 박철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 등이 배석했다. 남북이 보건 관련 회담을 연 것은 ‘10·4 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회의 이후 11년 만이다. 개성 공동취재단·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지금 내 앞에는 얼마 전에 받은 두 개의 명함이 놓여 있다. 한 명함에는 그분의 이름 밑에 ‘대표이사 CEO’라는 직책과 함께 어떤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어느 대학의 겸임교수를 비롯해 각종 ‘위원’ 직책들이 가득하다. 다른 명함에는 이름과 사무실 주소,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전부다. 그 사람의 회사 이름도, 그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적혀 있지 않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대단한 사람의 명함일까. 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공용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분의 명함이고, 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를 만들어 낸 사람의 명함이다. 물론 일인기업이라고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수록 각종 학력과 경력, 직책, 수상 경력을 화려하게 내세우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내가 아는 5층짜리 건물주는 아침에 출근할 때 (마치 대기업 총수가 출근하는 것 처럼) 경비원이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문을 열게 한다. 반면 세계적인 갑부이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만의 방도 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 똑같은 책상을 놓고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겸손한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특별히 겸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웹사이트(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본 적이 없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에 놀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재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기업의 웹사이트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볼품없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을까.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일까. 답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때묻은 청바지에 구겨진 티셔츠 같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쿨하게 공항의 입국장을 들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는’ 것을 카운터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른다.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은 그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데 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배우가 톱스타의 후줄근한 옷차림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무명 배우 중에도 톱스타 못지않게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양만으로는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왜 굳이 공항패션으로 무명 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게임의 룰을 바꾼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저분하고 흉한 옷은 톱스타 외에는 입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 배우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시그널링을 통한 차별화는 근래 들어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과거 유럽의 부자들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징표로 가난한 지중해 어부들이 입는 거친 스웨터를 구해서 입었다. 거칠고 힘든 노동의 상징이라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옷이 절대 힘든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부자들이 입으면 역으로 부와 여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인과 기업은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차별화해 왔다. 기술이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지면서 한때 소수만이 향유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취향의 상류층은 ‘고급’의 기준을 바꾼다. 2000년대에 들어 ‘힙한’ 20대 아티스트들 사이에 80대풍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40대 이상은 그 시계를 차기 힘들었다. 그들이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중학교 때 차던 시계를 아직도 차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역설이었다.글: 메디아티 콘텐츠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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