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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요 ‘33섬’으로… 코로나 걱정 없이 힐링여행

    코로나19로 지쳐 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을 뽑아 발표하는 행안부는 올해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소규모로 안전하게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개 주제로 33개 섬을 뽑았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기 제격인 걷기 좋은 섬으로는 12곳이 선정됐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둘레길 주변에 전망대가 설치돼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경기 안산시 풍도는 해안산책로와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트레킹하기 좋다. 풍경 좋은 섬에는 바닷가 모래사장과 노을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6곳이 추천됐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에는 관매해변과 기암 등으로 이뤄진 관매 8경이 있고, 경남 통영시 비진도에서는 해수욕장과 해송 숲이 어우러져 피서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나 전설 등과 연관된 이야기섬으로는 4곳이 뽑혔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는 중종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 유배지와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訓盲正音)을 만든 송암 박두성의 생가가 있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는 고산 윤선도 관련 유적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특별한 자연환경을 가진 신비의 섬은 4곳이 선정됐다. 충남 보령시 장고도는 썰물 때면 명장섬까지 2㎞의 백사장길이 펼쳐지고, ‘순례자의 섬’으로도 알려진 전남 신안군 기점·소악도는 밀물 때면 섬과 섬을 잇는 노두길이 잠겨 5개 섬으로 변한다. ‘체험의 섬’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집라인과 바지락 채취 등을 해볼 수 있는 전북 군산시 무녀도, 창원해양공원이 있어 해양생물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경남 창원 우도 등 7곳이 포함됐다.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라이브 ‘TV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라이브 ‘TV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백종원·이연복 요리하며 비법 전수 시청자 즉문즉답·중간광고 기부 진행 미숙·시간분배 실패 등 과제로유튜브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익숙한 라이브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TV로 옮겨갔다.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와 올리브 ‘집쿡라이브’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안방 시청자들에게 유명 요리사들의 비법을 실시간으로 전수한다는 목표다. 즉석 질문 해결과 광고 수익 기부 등 새로운 기획도 엿보였지만, 시간 분배 실패와 산만함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지난 20일 방송한 ‘백파더’는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5년 만에 MBC와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쉬우면서도 맛있는 조리법을 알려주는 백 대표의 장기에 맞게 요리 초보자인 ‘요린이’(요리와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위한 밥 짓기부터 달걀 프라이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모습이 담겼다. 우선 기존 쿡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가 눈길을 잡았다. 앞치마를 두른 시청자 48명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같이 요리하며 궁금증을 직접 묻는 등 소통했다. 밥물 맞추기, 노른자 살려 달걀 깨기 등 백 대표의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출연자들이 중간광고(PCM) 수익을 기부해 공익성도 더했다. 앞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015)이 보는 것과 댓글 참여에 치중했다면 ‘백파더’는 같이하는 방송에 가까웠다. 그러나 진행의 미숙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보자들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쏟아내다 보니 말소리가 겹치고, 답을 하기에 시간도 부족했다. 중간에는 그룹 노라조가 달걀에 관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시선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결국 90분 방송은 밥을 담아 달걀 프라이를 덮으며 황급히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생중계 인원이 너무 많다”, “시도는 좋았는데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음날 방송된 ‘집쿡라이브’는 비교적 안정적 진행을 보여 줬다. 스타 셰프의 쿠킹 클래스를 무료로 보며 완성까지 하도록 만든다는 의도로, 첫 회는 60분간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바지락 짬뽕과 볶음밥을 가르쳤다. ‘중식의 대가’도 중간중간 다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두 진행자까지 요리를 완성하고 시식하는 장면까지 방송에 담았다. 실시간 영상 참여자를 9명으로 줄이고 질문을 채팅으로 받는 등 요리에 더 집중한 점이 달랐다. 광고 시간과 미리 준비된 영상도 생방송 준비에 활용됐다. 신상호 PD는 “출연진과 제작진, 이연복 셰프님 등 모두가 긴장한 채 시작했지만 즐기면서 마무리했다”며 “2회에는 송훈 셰프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TV로 들어온 ‘라이브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TV로 들어온 ‘라이브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백파더’·‘집쿡라이브’ 새 형식 도입백종원·스타셰프 요리하며 비법 전수생방송 즉문 즉답·중간광고 기부진행 미숙·시간 분배 실패 등 과제로유튜브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익숙한 라이브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TV로 옮겨갔다.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와 올리브 ‘집쿡라이브’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안방 시청자들에게 유명 요리사들의 비법을 실시간으로 전수한다는 목표다. 즉석 질문 해결과 광고 수익 기부 등 새로운 기획도 엿보였지만, 시간 분배 실패와 산만함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지난 20일 방송한 ‘백파더’는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5년 만에 MBC와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쉬우면서도 맛있는 조리법을 알려주는 백 대표의 장기에 맞게 요리 초보자인 ‘요린이’(요리와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위한 밥 짓기부터 달걀 프라이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모습이 담겼다. 우선 기존 쿡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가 눈길을 잡았다. 앞치마를 두른 시청자 48명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같이 요리하며 궁금증을 직접 묻는 등 소통했다. 밥물 맞추기, 노른자 살려 달걀 깨기 등 백 대표의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출연자들이 중간광고(PCM) 수익을 기부해 공익성도 더했다. 앞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015)이 보는 것과 댓글 참여에 치중했다면 ‘백파더’는 같이하는 방송에 가까웠다. 그러나 진행의 미숙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보자들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쏟아내다 보니 말소리가 겹치고, 답을 하기에 시간도 부족했다. 중간에는 그룹 노라조가 달걀에 관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시선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결국 90분 방송은 밥을 담아 달걀 프라이를 덮으며 황급히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생중계 인원이 너무 많다”, “시도는 좋았는데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방송된 ‘집쿡 라이브’는 비교적 안정적 진행을 보여 줬다. 스타 셰프의 쿠킹 클래스를 무료로 보며 완성까지 하도록 만든다는 의도로, 첫 회는 60분 동안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바지락 짬뽕과 볶음밥을 가르쳤다. ‘중식의 대가‘도 중간중간 다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두 진행자까지 요리를 완성하고 시식하는 장면까지 방송에 담았다. 실시간 영상 참여자를 9명으로 줄이고 질문을 채팅으로 받는 등 요리에 더 집중한 점이 달랐다. 광고 시간과 미리 준비된 영상도 생방송 준비에 활용됐다. 신상호 PD는 “출연진과 제작진, 이연복 셰프님 등 모두가 긴장한 채 시작했지만 즐기면서 마무리했다”며 “2회에는 송훈 셰프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어촌계 진입장벽 낮추니 확 늘었어요” 4년간 충남에 400여명 귀어·귀촌

    “어촌계 진입장벽을 낮추니 외지인이 귀어·귀촌을 많이해요” 충남 태안군 안면도 만수동마을 전제능(59) 어촌계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외지인은 우리 마을에 10년 넘게 살아도 어촌계원이 될 수 없었는데 2016년부터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마을 공동양식장에서 바지락을 캐며 살 수 있도록 하니까 4년여 동안 18명이나 어촌계에 가입했다”며 “지금도 외지인 두 명이 귀어하고 싶어하는데 빈 집이 없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갯마을은 마을연금제도 시행한다. 주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해 공동 판매할 때 수수료를 떼 모았다가 80세 이상, 환자·장애인 등 조업하기 힘든 어촌계원에게 연금을 주는 제도다. 어촌계원 96명 중 22명이 해마다 300만원씩 연금을 받고 있다. 전 어촌계장은 “어민들이 갈수록 늙어가는데 외지인이 자꾸 들어와야 어촌계도, 마을도 유지되지 않겠느냐”며 “우선은 마을에서 먹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옛날처럼 마을공동체 의식이 강해지고…”라고 과감히 진입장벽을 없앤 배경을 설명했다. 충남 어촌에 진입장벽 완화 바람이 분다. 충남도가 2016년 전국 처음 도입한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사업’도 한몫한다. 많게는 2000만원에 달하는 어촌계 가입 조건을 낮추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4년 간 총 416명의 외지인이 귀어해 어촌계에 가입했다. 도는 최근 진입장벽을 낮춘 만수동어촌계(최우수상), 서산시 대로어촌계(우수상)와 왕산어촌계(장려상) 등 3곳을 올해 우수어촌계로 선정해 시상했다. 2016년부터 충남 169개 중 15곳이 우수어촌계로 뽑혔다. 도는 이들 마을에 6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 충남은 어촌계 가입없이 할 수 있는 낚시어선을 포함해 귀어·귀촌인이 매년 전남과 1.2위를 다툰다. 한준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 사업이 갈수록 공동화·고령화가 심해지는 어촌에 젊고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조용하던 섬에 청년 오토바이 떼들이 몰려와 ‘빵빵’대 시끄럽고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니…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이장 최상철(63)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원산도 맞은편 교량 끝 마을인 태안군 안면도 고남2리 이장 박무송(52)씨도 “다리를 확 끊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최고의 인공 관광시설이자 교통망인 보령해저터널 완공 전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의 양쪽 주민은 의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내년 말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사장교인 이 대교와 바다 아래위를 넘나들며 대천항~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뚫려 기대가 부풀 듯한데도 어수선한 초기의 분위기에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여분으로 짧아진다.최씨는 “주말이면 자동차가 섬에 꽉 찰 정도로 수천명이 찾아와 코로나19를 옮길까 봐 겁이 난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경운기를 몰 일도 많은데 자동차가 쌩쌩 달려 무섭다”면서 “다리를 놓기 전엔 피서철에만 외지인이 좀 찾을 만큼 조용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이 섬은 570가구 114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고 농사지으며 산다. ●대천항~영목항 승용차 90분→10분으로 단축 고남2리 영목항 주민들도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 등이 주업이다. 박씨는 “교량에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고 진입로가 마을 가운데로 나지 않아 관광객들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리가 없을 때는 영목항이 안면도의 끝, 종착지여서 외지인이 자거나 머물다 갔는데…”라며 “지금도 관광객이 줄었지만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우리 마을은 ×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원산안면대교 개통 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집계한 교통량은 영목항에서 원산도로 간 하루 평균 차량이 평일 486대에 주말 947대, 거꾸로 원산도에서 영목항으로 간 차량은 평일 559대에 주말이 1017대였다.현재 대천항 인근 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뚫린 보령해저터널은 라이닝이 한창이다. 터널 벽에 두께 40㎝로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이다. 2010년 말 착공된 보령방면과 원산도방면 2개 터널은 지난해 상반기 관통됐다. 10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나란히 지난다. 수심 25m를 더하면 수면 80m 밑에 터널이 있다.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다.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66%”라고 밝혔다. 터널은 4.4㎞ 정도의 원산도 내부도로를 거쳐 원산안면대교(1750m)와 연결된다. 1공구인 해저터널 구간 8㎞와 2공구인 대교 구간 6.1㎞ 등 모두 14.1㎞의 보령태안도로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이다.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미개설 구간이 내년 말 연결된다. 사업비는 1공구(보령해저터널) 4853억원, 2공구(원산안면대교) 2900억원이다. ●해저터널 국내 최장 6927m… 공정률 66% 대전국토관리청은 2037년 보령태안도로 1일 교통량을 1만 2903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에 못 미치면서 원산안면대교는 해저터널보다 한 차선 적은 왕복 3차선으로 건설됐다. 원산도 가는 길이 2차선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선 건설 기준은 하루 통행량이 9000대 이상”이라면서 “훗날 확장될 것에 대비해 차로 폭과 똑같이 자전거도로(2m)와 인도(1.5m)를 합쳐 3.5m 폭으로 만들어놨지만 차로로 바꾼다고 하면 이용객이 보고만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보령과 태안지역 주민들은 이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놓고 한바탕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지역의 갈등은 보령시가 지난해 2월 ‘원산대교’로 바꾸자고 충남도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솔빛대교’였다.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해 이름을 붙인 태안군은 당연히 반발했다. “터널은 ‘보령터널’인데 교량은 태안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가 돼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는 “안면송은 교량의 두 주탑에 형상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를 제시했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산안면대교’를 심의 의결한 뒤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했다. 갈등 끝에 터널과 교량 명칭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두 시설이 연결되는 길인지 연상이 안 되는 기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명칭 전쟁은 태안군이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량지명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보령·태안 대교 명칭 싸움 이어 관광시설 경쟁 두 지역은 완전 개통되면 상대지역이 더 발전할 거라며 엄살을 피운다. 박정근 보령시 주무관은 “젊은이들은 대천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가족단위 관광객은 안면도에서 휴양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놀기는 대천에서, 먹고 자는 것은 안면도에서 한다면 태안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태안군 도로팀장은 “교통편이나 관광 인프라가 보령이 더 낫다”면서 “안면도 해변은 상당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돼 규제가 좀 있는 만큼 보령처럼 맘껏 개발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지역은 보령터널~원산안면대교 완전 개통에 맞춰 관광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대명콘도 건설 사업을 유치했다. 김희진 시 주무관은 “객실 2253개로 대명 콘도 중 규모가 홍천 비발디 다음으로 안다. 수영장과 캠핌장 등의 시설도 만든다”면서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 걸려 동해안으로 가는 것보다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원산도 내 국도 77호선에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오봉산해수욕장과 인근 대명콘도로 가는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영목항 주변에 높이 52.7m 규모의 전망탑 건설에 나서는 등 볼거리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영목에서 태안 육지와 연결되는 안면도 북쪽 끝의 연륙교까지 25㎞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연말 재공모… 투자자 시선 달라질 것” 충남도는 30년간 표류 중인 안면도관광지 조성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91년 착수 후 전설적 무기거래상 고 아드난 카쇼기와 롯데컨소시엄 등 많은 투자자가 뛰어들었다 포기했고, 지난 1월 KPIH안면도와 성사된 투자계약도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1조 8000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여㎡에 테마파크, 호텔 및 콘도, 골프장을 조성한다.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전국 최고의 명품 해안관광지로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도는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서해안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국제여객선 취항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호재가 많지만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주인공은 터널과 대교”라며 “투자자 시선도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바위 틈 발그레 핀 너… 물드는구나 나의 맘

    바위 틈 발그레 핀 너… 물드는구나 나의 맘

    단언컨대 여기는 진달래의 영토다. 칼처럼 뾰족 솟은 암봉도 지금 여기에선 꽃을 돋보이게 하는 보조 장치에 불과하다. 전남 강진의 덕룡산(德龍山). 고도는 낮아도 험하기가 설악의 용아장성을 뺨친다는 산이다. 그 산의 바위 벼랑 사이에 지금 연분홍 진달래가 장관이다. 진달래 하면 저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는 애잔한 시구로 기억되는 꽃이다.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한 가득한 진달래가 어떻게 험상궂은 바위 벼랑 틈마다 여린 꽃잎을 심어 둔 건지, 볼수록 신기하다. 그래도 이런 부조화의 아름다움이 좋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어우러지는 모습 말이다. 개체수가 많지 않으면 또 어떠랴. 노류장화처럼 흔천인 것보다 외려 이편이 더 낫다. 덕룡산은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산이다.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둬야 하니 가급적 올봄일랑 지면과 랜선으로 즐기시고 내년 봄을 기약하시길.덕룡산의 이름을 한글로 풀면 덕이 있는, 그러니까 후덕한 용의 모습을 한 산이라는 뜻이다. 뭐 용의 등뼈를 닮았다는 건 그렇다 치자. 창날처럼 솟은 희디흰 암봉들이 실제 꿈틀대는 백룡을 보는 듯하니까. 한데 덕이 있다는 것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이 산은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쓰고서야 겨우겨우 ‘등뼈’ 하나를 넘을 수 있다. 그런 암봉을 여러 개 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체력은 물론 멘탈까지 탈탈 털린다. 그런데 덕이 있다고? 용은 본 적이 없으니 현실에서 이 산줄기와 가장 닮은꼴을 찾으라면 지네다. 마치 지네의 발처럼 여러 산줄기를 이 마을 저 마을로 늘어뜨리고 갈지자로 꿈틀대는 듯하다. 멀리 월출산에서 일어선 산자락은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만덕산을 지나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을 세운 뒤 해남 쪽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바다로 빠져든다. 그 장대한 줄기의 일단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에 주작산 일출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덕룡산은 주봉인 서봉(432.9m)과 동봉(420m)을 비롯해 크고 작은 다수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우지끈 솟아오른 거대한 암봉들이 선사하는 장쾌한 풍경이 일품이다. 반면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겨울철엔 하루 한 명 보기도 쉽지 않다. 진달래가 피는 이맘때는 사람들이 꽤 찾는다. 그것도 주말에 서울 등 대처에서 등산 단체가 찾을 때나 잠깐 북적댈 뿐이다. 덕룡산과 주작산은 이어져 있다. 사실상 한몸이나 다름없다. 덕룡산이라 따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주작산에 딸린 봉우리로 여겨 ‘주작산 덕룡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꾼들 역시 주작과 덕룡을 이어 붙여 종주산행에 나서기도 한다. 이 경우 석문공원(소석문) 구름다리를 들머리 삼아 덕룡산 동봉~서봉~475봉(475m) 등을 거쳐 오소재로 내려선다. 거리가 무려 16㎞에 이른다. 노련한 산꾼이 숨만 쉬고 걸어도 7시간, 어지간한 이라면 9시간은 족히 걸린다. 물론 반대 코스도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건 소석문에서 출발해 수양마을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거리는 9㎞ 남짓. 6시간가량 걸린다.‘얄팍한 산행’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만덕광업에서 곧바로 동봉으로 올라 인증샷만 찍고 내려온다. 이 경우 2시간 안팎이면 그럴싸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줄곧 오르막 구간이긴 해도 거리는 편도 1㎞ 미만이다. 덕룡의 두 핵심 봉우리를 돌아보는 코스도 있다. 수양마을에서 출발해 서봉, 동봉을 거쳐 만덕광업으로 하산하거나 수양마을로 원점회귀한다. 거리는 5㎞ 미만이다. 얄팍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강진 이곳저곳을 돌아봐야 하는 갈길 바쁜 관광객들에겐 이 단거리 코스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오소재와 주작산 전망대, 소석문(석문공원) 구름다리 등의 명소는 하산해서 차로 돌아보면 된다. 덕룡산은 오르기 힘든 산이다. 암릉의 형태가 변화무쌍해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용의 등뼈’ 하나를 넘고 나면 또 다른 등뼈가 앞을 막아선다. 이 지역 산꾼들의 ‘라떼’ 시절엔 산에 철심은커녕 로프 하나 매달려 있지 않았다. 그 탓에 산행 시간도 10시간 이상 걸렸단다. 물론 암봉 아래에 우회로는 있다. 하지만 우회로로 가는 이는 거의 없다. 이는 암봉을 발아래에 둔 정복감, 아찔한 바위 벼랑에 서서 빼어난 풍경을 맞는 성취감을 포기하는 것과 진배없으니 말이다.요즘은 위험 지역에 로프를 매어 놓거나 ‘ㄷ’자 형 철심을 박아 뒀다. 그 덕에 산행 시간도 꽤 줄었고 좀더 안전해 졌다. 그래도 아찔한 구간은 여전히 많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힘들여 암봉 위에 오르고 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과 마주한다. 칼날이 여러 개 겹쳐진 듯한 암릉 사이사이마다 분홍빛 진달래가 보석처럼 박혀 있다. 고된 산행 끝에 만난 절경이라 그럴까. 과장 좀 보태, 신이 만든 정원에 실수로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이다. 덕룡산 진달래는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다. 암릉과 산허리 등에 소박한 규모로 핀다. 여느 진달래 명산처럼 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외려 이 모습이 더 단정하고 아름답다.백룡의 등뼈에 올라타서 아래를 굽어보는 맛도 그만이다. 강진만과 다도해의 시원한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앞뒤로는 삼국지 장비의 장팔사모를 연상케 하는 뾰족한 암벽이 연달아 펼쳐진다. 쉽게 말해 눈 두는 곳마다 절경이다. 덕룡산 주변에 유명 관광지들이 많다. 백련사 동백숲은 자체가 천연기념물(151호)로 지정된 명소다. 수백년 묵은 고목 1500여그루에서 떨어진 동백꽃이 숲 바닥에 낭자하다. 산행 들머리인 석문공원은 ‘강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즘 강진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가우도는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린다. 서울 여의도의 양 끝에 다리가 놓였듯, 가우도 역시 도암면, 대구면과 각기 다른 연륙인도교로 이어져 있다. 월출산 아래 터를 잡은 백운동 정원도 필수 방문 코스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 등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이라 불린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얄팍한’ 덕룡산 산행의 들머리인 수양마을 주작산별빛마루펜션은 영업을 중지했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신전면 수양길 148-217이다. 옛 펜션 건물 조금 지나 공터에 차를 대면 된다. 만덕광업 쪽으로 오르는 이들도 꽤 많다. 광산 바로 앞에 작은 주차공간이 있다. -주작산휴양림은 강진 남쪽에서 가장 권할 만한 숙소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로 폐쇄 중이다. 강진 읍내에선 프린스행복호텔이 깨끗하다. -강진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강진을 대표하는 한정식, 토하비빔밥 등의 먹거리를 내는 집들이 몰려 있다. 칠량면의 청자식당은 바지락 회무침 비빔밥이 맛있는 집이다. 강진을 오갈 때 거치는 영암 학산면 독천리 일대에 낙지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많다.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인 갈낙탕, 연포탕 등 ‘혼밥’도 낸다.
  • ‘총선 4수’ 대통령 최측근 vs ‘재선 도전’ 야당 대변인

    ‘총선 4수’ 대통령 최측근 vs ‘재선 도전’ 야당 대변인

    조한기, 한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공약 성일종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에 위탁”충남 서산·태안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4년 만의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총선 4수’에 나선 조 후보는 2017년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를 이끈 ‘광흥창팀’ 멤버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제1부속비서관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조 후보는 선거운동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국정 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는 8일 통화에서 “대통령 가장 가까이에서 국정 전반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이제 써 달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이날 서산을 방문해 지지 유세에 나섰다.재선에 도전하는 성 후보는 검찰 수사를 받다 사망한 고 성완종 의원의 동생으로, 형의 경남기업 장학사업이 지역 인지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성 후보는 지난해 8월 청와대를 나와 지역에 복귀한 조 후보와 달리 4년간 지역 관리에 공을 들여 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성 후보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겨우 2년 남았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라며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승부하지 못하는 후보에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후보는 특히 20대 국회에서 태안고속도로·서산민항 등 주요 사업을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데 일조했다며 의정활동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 후보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의 바지락 작업 현장을 찾아 주먹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코로나19 대응 국면이 길어지면서 보건 의료시설 공약의 설득력이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조 후보는 서산 한서대에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성 후보는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전면 위탁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3년간 계약한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가 41.5%, 성 후보가 50.4%로 8.9%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는 서산시대와 태안신문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서산·태안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은 공표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서산·태안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코로나19 정부 대응이 국민적 호응을 얻으면서 내부적으로 판세가 뒤집혀 경합 우세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상율 전 국세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을 벌인 20대 총선에선 성 후보가 1855표(1.76%) 차로 조 후보를 이겼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면역력 높이는 하얀 보약 ‘우유’

    면역력 높이는 하얀 보약 ‘우유’

    최근 극심한 일교차로 약해진 우리 몸을 더욱 힘들게 하는 환절기에는 유아와 어린이, 노인 등 질병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포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의 예방책은 평소보다 더욱 철저한 개인위생 및 건강관리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영 예방을 위하여, 무엇보다 면역력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일한 환경에서 바이러스 노출 시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상태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오히려 더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누구나 집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우유’를 꼽는다.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나 외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 식품으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면역글로불린,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각종 질병에 대한 항체 작용을 하며, 라이소자임은 면역작용뿐 만 아니라 항균작용, 소염작용 등에도 관여하는 효소이다. 특히 락토페린은 유해 미생물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게 예방하며, 대장균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낮아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90%가 비타민 D 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질 수 있어 비타민 D에 관한 관심 또한 많아졌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거나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우유가 유용하다. 우유 속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우유는 자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인삼셰이크, 리얼딸기우유, 곡물라테 등의 음료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우유는 요리와 디저트에 활용하기에 훌륭한 식재료이다. 요리에 우유를 첨가하면 음식의 풍미를 높이고,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우유 보양식’을 소개한다. ■ 우유에 빠진 닭 <재료> 삼계탕 1봉지, 우유 3컵(1컵=200㎖), 밀가루 20g, 버터 20g, 마늘 3쪽, 양파 1/4개, 대파 1/2대, 소금과 후춧가루 한 꼬집 <만드는 법> 1. 냄비에 버터를 녹이다가 밀가루를 넣어 약불에 고소하게 볶는 ‘루’를 준비한다. 2. 마늘과 양파는 다지고 대파는 미리 송송 썰어 놓은 후, 버터를 두른 냄비에 준비한 마늘과 양파를 넣어 은근한 불에 볶다가 우유를 넣고 끓인다. 3.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볶아 놓은 루를 넣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춘다. 4. 여기에 먹기 좋게 자른 삼계탕을 넣어 잘 섞이도록 끓인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5. 음식을 그릇에 담고 대파를 올리면 완성이다. ■ 우유 조개수프 <재료> 바지락 200g, 물 1컵, 감자 1개, 양파 1/2개, 버터 1큰술, 밀가루 2큰술, 우유 2컵(1컵=200㎖), 생크림 1/2컵, 소금과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바지락을 냄비에 담고 물 1컵을 붓고 끓여서 국물은 걸러두고 바지락은 따로 둔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냄비에 버터 1큰술을 두르고 밀가루를 볶다가 양파와 감자를 넣어 볶은 후, 조개 국물과 우유 2컵을 넣어 끓이다가 생크림 1/2컵을 넣는다. 4. 바지락을 넣고 살짝 끓여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그래픽과 12번째와 5번째 확진자 동선 눈여겨 볼 이유

    이 그래픽과 12번째와 5번째 확진자 동선 눈여겨 볼 이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일 오전 9시 현재 1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특히 입국 후 열이틀이 넘어서야 양성 판정을 받은 12번째 확진자와 닷새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분주히 돌아다닌 5번째 확진자의 동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경기도 부천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는 49세 중국인 남성으로 아내, 초등학생 딸과 부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가이드 일로 일본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열이틀 넘게 국내에 머무른 것이다.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입국하기 전 접촉한 일본 내 확진자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해 병원을 방문,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입국 후 열이틀이 흘러 동선과 접촉자 수가 많을 수 있어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이 다른 확진자들과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보건당국과 행정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부천 시는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그가 다녔던 장소 가운데 밀접접촉자가 있는 곳은 폐쇄해 소독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접촉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하고,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현재 부천 내 신종코로나 관련 자가 격리자는 4명이며 능동 감시 대상은 44명이다. 유증상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번째 확진자는 33세 한국인 남성으로 증상 발현 후 닷새 동안 29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인 한 명이 9번째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이며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 격리 중이다. 증상 발현 후에도 버스 등을 이용해 음식점, 슈퍼마켓, 웨딩숍 등을 방문해 오랜 시간 체류한 버스,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 대한 환경 소독을 완료했다. 이 환자는 지난 26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역술인(선녀보살) 방문 후 성북구 소재 숙소로 이동한 뒤엔 숙소에 머물며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두꺼비마트)을 방문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성북구의 잡화점(다이소)과 마사지숍(선호케어), 오후에는 음식점(돈암동떡볶이),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을 이용했다. 28일에도 성북구의 미용시설을 이용한 뒤 버스를 타고 중랑구로 이동했다. 중랑구 일대 슈퍼마켓(가락홀마트), 음식점(이가네바지락칼국수) 등을 이용한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 강남구 소재 웨딩숍(와이즈웨딩) 방문 후 지하철을 통해 귀가했다. 다음날에는 아버지의 차량을 이용해 중랑구 보건소에 간 뒤 검사를 받았다. 30일까지 자택에 머무르다 확진 통보를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이 밖에 6번째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는 26일 종로구 명륜교회 새벽 및 오전 예배를 보고 교회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예배에 참석한 뒤 종로구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등 25명과 접촉했다. 27일 3번째 확진 환자 접촉자로 통보받은 뒤 30일까지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가 확진 판정과 함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아내와 아들은 각각 10번째(52), 11번째(25세) 확진자다. 10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두통 증상이, 11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몸살 기운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두 환자는 10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 이후 함께 지인의 집과 점심 때 자차를 이용해 경기도 일산 소재 미용실(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을 찾았다가 귀가했다. 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고 자택에 머무르다 3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7번째 확진자(28세 한국인 남성)와 8번째 확진자(62세 한국인 여성)는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오후 10시20분 청도항공 QW9901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바로 옆좌석에 앉아 있었다. 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21명으로 현재까지 확인돼 모두 자가 격리 등 조치 중이다. 환자는 26~28일 기침 증상이 발현한 이후 주로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보건소 구급차량을 이용해 보건소에 가 검사를 받고 보건소 구급차량으로 귀가했다. 자택에 머무르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8번째 확진자는 21일 우한 체류할 때부터 근육통 증상이 있었다. 증상 발현 후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선 전북도 등과 조사 중이다. 9번째 확진자(28세 한국인 여성)는 지난달 30일 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고, 증상 발현 이후 자택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렇게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수가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동선과 겹치는 이들의 자발적이고 민감하다싶을 정도로 엄격한 자기 관리와 신고가 요구돼서다. 손씻기나 기침 예절을 지키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상담해줄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모두 371명의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해 12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89명은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 해제됐으며 70명은 격리 상태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접촉한 465명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이 중 3명(3번째 관련 6번째, 5번째 관련 9번째, 6번째 관련 10·11번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과 3차 감염이 나란히 두 명 씩이다. 8번째부터 12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전체 접촉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평범하지만 깊이가 남다른 바지락 칼국수 주꾸미·상합조개 등 어우러진 해물칼국수 탄력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 딱 가격도 착한 박속낙지탕 절대 빠질 수 없어 든든히 배 채웠다면 십리포해변도 가보길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 남단 방아머리에서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까지 길가 좌우에는 칼국수 전문점이 즐비하다. 바지락칼국수, 우리밀칼국수, 해물칼국수, 주꾸미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간판만 보아도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맛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네이버 또는 다음 검색창에서 ‘칼국수집’을 검색하면 60여곳이 줄지어 뜬다. 16일 정오, 살짝 바람이 차갑다.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는 영흥도해물칼국수를 맛보기로 했다. 선재대교를 넘어 약 400m를 더 직진하자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수십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간다. 앞선 이들은 ‘챙이 긴 모자’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양의 섬으로 줄지어 걷는다. 호기심에 차를 세우고 해변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근사한 섬이다. 인천 영흥면 선재도에 위치한 무인도 ‘목섬’이다. 간조(바닷물이 빠진 상태)부터 바닷길이 생겨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2012년 미국 뉴스전문 방송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에 1위를 차지한 곳’이다.●탄력 있는 면발의 비법은 ‘파뿌리’ 목섬이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언덕에 ‘선재우리밀칼국수’ 식당이 있다. 쌍용건설 출신 주인장 이하용(65)·안숙자(63) 부부가 냄비에 담아 내놓은 해물칼국수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흰 칼국수 사이로 주꾸미, 새우, 게, 늙은 호박, 상합조개, 미더덕, 골뱅이가 보인다. 국물 먼저 맛을 본다. 깔끔하고 달며 간이 적절하다. 탄력 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다. 기분 좋은 식감이다. 주인장에게 비법을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뿌리’라고 한다. 다시마, 멸치 등을 함께 넣고 3~4시간 푹 끓여 낸 육수에 칼국수를 넣고 4분 이상 더 끓인다고 한다. 조금 부족하게 끓이면 면발이 꼬들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깊은 맛을 내려면 조금 길게 끓여야 한다. 너무 끓이면 면발의 탄력이 줄어 퍼질 수 있고, 짠맛이 강해질 수 있다. 적당하게 끓인 후 약한 불 위에 올려놓고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연포탕이라 할 수 있는 박속낙지탕도 일품이다. 가격도 착하다. 태안에서 잡은 낙지에 조개 중 가장 비싼 편인 상합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을 마시자 온몸에 온기가 돌며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을 나와 3㎞를 더 가면 교각이 일품인 영흥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우측 영흥파출소 방향으로 진행하면 드넓은 갯벌이 보인다. 갯벌 끝 인천항 방향에 홀로 보이는 바위가 예쁘다 싶었는데, ‘꽃섬’이라고 한다. 꽃섬 앞에서 뭔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한참을 지켜보는데, 누군가 “우리 장모님이 자연산 굴을 따고 계시는 거예요”라고 한다. 해변가에 한 달 전 새로 완공한 상가주택의 건물주이자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 사장인 김순배(65) 대표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김정애·64)의 친정인 이 마을에 칼국수집을 냈다.●싱싱한 겉절이와 직접 만든 찐만두는 칼국수의 단짝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손님들이 우루루 빠져나가자 비로소 가계 내부가 제대로 보였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겉절이가 인상적이다. 웬만한 건 썰지 않고 그대로 무쳤다. 다른 반찬 다 필요 없었다. 앞서 갔던 선재우리밀칼국수 주인장도 인정한 맛이다. 칼국수가 나왔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통바지락을 사용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떴다. 깊고 단맛이 난다. 면발은 적당히 끊어지는 느낌이 좋다. 주인장 부부가 직접 만든 찐만두 역시 특별하다. 조금 여유가 생기자 김 대표가 마주 앉았다. 국물 맛이 좋다고 하자 “생수에 통바지락 등을 넣고 3~4시간 푹 끓여 육수를 낸다”고 했다. 가게 앞 넓은 갯벌은 내리어촌계의 바지락 밭이다. 이곳에서 캔 바지락만을 사용한다. 고춧가루, 배추, 무 등 모든 식자재는 직접 생산한다. 칼국수는 강한 불에 10분, 약한 불에 1분을 끓인다. 작은 미더덕 모양의 만득이를 넣어야 시원하다고 한다. 바지락은 보통 1인분에 120g 정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집은 200g을 넣는다고 한다. 영흥도에는 이 밖에 장경리바지락손칼국수, 본토바지락칼국수해장국, 십리포해변칼국수조개구이 등 이름난 칼국수집 여러 곳이 더 있다. 토종음식점 하늘가든, 풍차가 이국적인 바람의마을 등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다른 맛집들도 많다. 칼국수만 먹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영흥도는 인천 앞바다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놓이기 전까진 뱃길로 한 시간이나 떨어진 외로운 섬이었다. 섬 전체 둘레가 15㎞ 남짓해 자동차로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4㎞쯤 가면 오른쪽에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에서 실미도, 팔미도 등대,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멀리 보인다. 특히 볼만한 것은 해변에 150년 전 심은 방풍림. 이리저리 비틀리며 올라간 서어나무숲이 멋지다. 잡초도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산길을 따라 해발 123m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고려 왕족의 후예들이 봉우리에 올라 잊혀져 가는 나라를 생각했다고 해서 ‘국사봉’이라 부른다. 십리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장경리솔밭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노송들이 서로 어깨를 포갠 채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앞에는 천혜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썰물 때 각종 조개류를 캐는 재미가 있다. 해군영흥도전적비도 있다. 영흥면문화관광해설서 정찬문(65)씨는 “팔미도가 인천상륙작전 때 ‘시발지’라면 영흥도는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보부대원들의 값진 희생 덕분에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드럽고 달달한 영흥도 바지락은

    부드럽고 달달한 영흥도 바지락은

    국내에서 자라는 조개는 500여 종류가 된다. 그중 절반이 모래밭을 은신처로 살아가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바지락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 중 하나로, 서·남해안 어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살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국이나 찌개에 많이 사용한다. 바지락은 서해안에 특히 많다. 생바지락의 100g당 총열량은 약 60칼로리. 수분 84.2%, 단백질 9.1%, 지방 0.8%, 탄수화물 4.0%, 회분 1.9% 등으로 구성됐으며 비타민류와 니코틴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영흥도 어민들은 내리 등에서 캔 바지락은 모래, 자갈, 뻘흙, 미생물 등의 비율이 적절해 더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다고 주장한다. 바닷물에 담가 놓으면 30분 만에 해감(뻘흙 등을 토해 내는 것)을 끝낸다. 해감을 잘해서 더 단맛이 난다는 게 이곳 어촌계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충남 부남호 방조제 트고 역간척… 갯벌 되살려 자연생태시대 연다

    충남 부남호 방조제 트고 역간척… 갯벌 되살려 자연생태시대 연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폐유조선 물막이’ 공사는 전설이다. 정 회장은 충남 서산AB지구 방조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천수만의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난관에 부딪히자 폐유조선을 동원해 바다의 거센 물살과 파도를 막아 공기를 36개월 단축했다. 이는 ‘정주영 공법’이란 이름으로 세계적 뉴스가 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1984년 방조제를 완공했다. A지구에 ‘간월호’, B지구에 ‘부남호’라는 거대 담수호도 만들었다. 두 인공 호수는 광활한 주변의 간척 농지에 물을 대는 용도다.세기가 바뀐 지금 충남도가 부남호 역간척에 나선다. 방조제를 트고 바닷물을 유통시켜 갯벌 등을 복원하려는 이 거대한 사업이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개발과 간척의 시대’에서 ‘자연과 환경의 시대’로 전환됐음을 분명히 하는 신호탄이자 상징이다.충남도는 2030년까지 모두 2971억원을 투입해 부남호 하구복원 사업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내년에 실시계획과 부남호 퇴적물 처리 및 시험방류 등을 한다. 2022~2027년 하구복원 공사, 갯벌 복원, 하구환경 개선이 이어지고 이후 3년 동안 해수유통을 하고 하구 식생 복원사업을 벌인다. 도는 최근 이 같은 부남호 복원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2030년까지 오염된 부남호 바다로 바꾼다 박중호 주무관은 “정부에서 경기 시화호를 대상으로 조력발전소 건설과 해수유통에 나선 일이 있지만 자치단체가 대규모 역간척에 나선 것은 부남호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종보고회에서 “지금은 개발이 아니라 자연과 생태의 시대”라며 “농경지의 100배가 넘는 가치를 지닌 갯벌을 되살리는 게 새로운 미래이고 부남호 역간척이 그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충남도가 부남호를 역간척지로 삼은 것은 비교적 장애물이 없어서다. 박 주무관은 “천수만을 낀 보령호, 홍성호 소유 및 관리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입장에서 역간척은 스스로 한 간척사업을 부정하는 것인 데다 사업비가 막대해 반대하지만 부남호는 국가 소유지만 물을 현대건설이 관리해 사업이 가능하다”면서 “현대건설도 역간척 반대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부남호는 1982년 10월 담수를 시작한 뒤 37년 동안 호수에 갇혀 농업용수로 쓰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며 “이게 가장 큰 역간척 이유”라고 덧붙였다. ●짜고 더러운 담수호 그냥 두면 천수만 재앙 될 것 부남호 수질은 지난해 물속에 함유된 유기물 농도인 총유기탄소(TOC) 함량이 ℓ당 14.2㎎으로 6등급(8㎎ 초과)이다. 7개 등급 중 최악으로 4등급(6㎎ 이하) 아래는 적당한 농업용수로 쓰기 어렵다. 수질오염은 상·하류를 가리지 않는다.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에 걸쳐 끝없이 펼쳐진 부남호는 1560㏊로 여의도 면적(2.9㎢)의 5배가 넘는다. 길이 11㎞, 폭 500m~2㎞에 이르는 거대 호수의 물이 모두 오염됐다. 게다가 돌과 흙으로 쌓은 방조제로 바닷물이 스며들어 하류 쪽은 염분 농도가 높다. 방조제는 길이 1228m다. 박 주무관은 “담수호 20%는 염분이 섞여 있다. 방조제 쪽은 바닷물처럼 짜다”며 “비중이 높은 염분 섞인 물은 하층에 깔려 수문을 열어도 바다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짠물과 오염물질이 섞여 쌓이고 썩어 간다”고 설명했다. 건설 시 담수호 밑에 바닥물을 뺄 수 있는 대형 파이프를 설치했지만 어민들의 반대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방조제 앞 천수만에는 우럭 등 양식장이 많다. 천수만에서는 63개 어가가 가두리양식장에서 우럭과 숭어 2062만 3000마리를 키우고 있고, 이 외에도 2665㏊의 바지락, 굴, 새조개 등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부남호 인근 한 어민은 “장마철 등에 부남호에서 민물을 흘려보내면 체력이 허약해진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폐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천수만에는 36억t의 바닷물이 담겼지만 부남호 등 4개 담수호가 매년 4억 6000만t의 민물을 쏟아 내 뒤섞인다. 한준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천수만 물이 남쪽에서 북쪽인 부남호 앞으로 밀려갔다 썰물에 되돌아오는데 유속이 느려 바닷속에 퇴적물이 쌓여 썩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천수만 해양생태가 재앙을 맞는다”고 말했다. 안면도와 서산AB지구 등에 둘러싸인 천수만은 평소 수질이 2등급으로 서해와 별 차이가 없으나 부남호 등이 민물을 방류하면 4~5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남호 하류는 기수역, 상류는 담수호 충남도는 현재 부남호 방조제 밑으로 폭 10m, 높이 3m 사각형 관로 10개를 설치한다. 바닷물이 천수만과 부남호를 드나드는 통로다. 부남호 유입 바닷물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천수만 수위는 만조 때 기준으로 부남호 주변 농경지보다 1.6m 높다. 배들이 천수만과 부남호를 오갈 수 있는 통선문도 만들어진다. 방조제 도로에서 갈라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건설해 두 길을 활용한 통선문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한 국장은 “우회도로에 만든 교량을 들어 배가 출입할 때는 방조제 도로로, 방조제 위 교량을 들어 배가 출입할 때는 우회도로로 차량을 통행시키는 방식”이라며 “방조제와 우회도로 사이 수로에 요트 30~40대가 한꺼번에 들어가 출입을 기다리는 모습은 장관일 것이다.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상품”이라고 기대했다. 요트보다 어선이 주로 오갈 전망이다. 방조제에서 상류 쪽 6㎞ 지점에 길이 1600m 둑이 건설된다. 부남호 중간을 가로질러 태안군 남면 송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를 잇는다. 바닷물·민물을 경계 짓는 둑으로 하류는 해수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 상류는 담수호를 유지한다. 수량으로 따지면 현 부남호 수량 8400만t 중 2000t만 민물로 남는다. 하류 쪽 최대 수심이 16m에 이르고, 상류지역은 3m 정도로 낮다. 담수호 서쪽에 태안기업도시, 동쪽에 서산웰빙특구가 조성 중이다. 박 주무관은 “서산 2개, 태안 1개 하천물이 부남호로 유입되지만 수량이 적어 호수를 줄여도 괜찮다”면서 “둑에 차수막을 설치해 바닷물 침투를 막고 바닥층 민물까지 빠지는 배수갑문도 만든다”고 말했다. ●갯벌 되살려 물고기와 굴·바지락 돌아오게 도는 해수유통으로 되살아날 부남호 갯벌이 938㏊에 이른다고 했다. 또 둑 인근 논 500㏊를 구입해 인공 갯벌도 만든다. 물살이 잔잔한 상류는 물고기 산란장, 갯벌마다 굴과 바지락 등이 지천이던 옛날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붕어와 미꾸라지, 하류는 이마저 없는 ‘죽은 호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 갯벌 ㎢당 소득 가치가 63억원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담수호 내 퇴적물 처리다. 어민들은 담수호 방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담수호 바닥 퇴적물로 둑 전방 기수역에 ‘버드랜드’를 조성한다는 생각이다. 천수만과 서산AB지구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박 주무관은 “퇴적물을 바다로 쏟아 내지 않고 해수유통도 바닷물과 민물이 천천히 섞이며 기수역이 만들어지도록 해 해양생태계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국장은 “올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어민들에게 이 부분을 설득하고 더 좋은 해법도 찾겠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국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 너무 큰 사업이라며 부정적이던 해수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스턴트 건면 나트륨 함량 유탕면과 비슷”

    “인스턴트 건면 나트륨 함량 유탕면과 비슷”

    인스턴트 건면 제품이 기름에 튀긴 유탕면보다 열량이나 지방 함량은 적지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나트륨 함량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농심의 신라면 건면·멸치 칼국수·얼큰 장칼국수, 삼양식품의 손칼국수·바지락칼국수, 샘표식품의 바지락칼국수·얼큰 칼국수, 청수식품의 멸치 칼국수·해물칼국수, 풀무원식품의 꽃게탕면·육개장칼국수·곰탕칼국수 등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12개 인스턴트 건면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제품의 봉지당 평균 열량은 382㎉, 지방 함량은 3g으로 유탕면 12종 평균(열량 505㎉, 지방 17g)보다 낮았다. 하지만 인스턴트 건면의 나트륨 함량은 1725mg으로 유탕면(1729mg)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6%에 해당한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3개 제품(샘표식품 얼큰칼국수·청수식품 멸치칼국수·청수식품 해물칼국수)은 국물까지 모두 섭취하면 1일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번 검사에선 모든 제품에서 이물질이나 보존료가 검출되지 않았다. 중금속은 인체 노출안전기준으로 볼 때 적합한 수준이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교량 잇고 국가해양정원 조성…가로림만, 상생의 새 역사 연다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으로 10년간 갈등을 일으킨 충남 가로림만에 또다시 눈길이 쏠린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가로림만을 국가해양정원으로 만들고 바다 위에 다리를 놓아 서산과 연결하자고 나서면서 지역 상생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또 낳을지 관심이다. 충남도는 강원 동해까지 이어지는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기점 국도 38호선을 가로림만 입구 건너편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까지 교량을 만들어 연결하자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교량은 길이 2.5㎞에 왕복 4차로, 사업비는 2000억여원이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자연 및 생태적 가치가 크다. 리아스식 해안이 호리병 모양으로 서산 및 태안 일대를 둘러싼다. 주변 도로가 구불구불해 독곶리에서 만대항까지 가려면 73㎞나 걸리지만 바다 위로 두 곳을 연결하는 교량이 건설되면 2시간 단축된다. 교량이 건설되면 만대항 등 태안 이원면에서 곧바로 다리를 건너 서산으로 빠진 뒤 서울 등 전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금은 태안읍으로 다시 돌아와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타야 한다. 특히 보령시 대천항~원산도 간 보령해저터널·원산도~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간 원산안면대교(가칭)와 이어져 거대한 서해안 관광도로망이 완성된다. 충남도가 이 교량 건설에 집중하는 이유다.충남도는 2017년 11월 이 교량 건설을 5차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할 것을 국토부에 요청한 데 이어 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반영도 수시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강원·전북·경남지사 등 도지사 7명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가로림만 구간 등을 도로노선으로 지정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각 정당에 보내기도 했다. 가로림만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조력발전소 건설 문제로 갈등이 극심했다. 건설 찬반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을 뿜었고, 서산과 태안지역도 신경전을 벌였다. ‘녹색성장 산업’을 중시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더욱 격화됐다. 서부발전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를 연결하는 설비용량 520㎿의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조 22억원을 들여 길이 2020m의 조력댐을 갯벌 위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발전소 반대 주민들은 “댐을 건설하면 물 흐름이 정체돼 가로림만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모래가 뻘로 바뀌는 등 갯벌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비용 대비 편익이 0.81배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찬성 쪽은 “교통이 좋아져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일자리와 지방세 수입이 는다”고 반박했다. 서산·태안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가 2013년 말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탄원서를 내 “주민 반목과 지역 분열을 빨리 해소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조력발전소는 결국 해양수산부가 2016년 7월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무산됐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장이었던 서산시 지곡면 도성1리 이장 박정섭(62)씨는 “지금도 이웃과 서먹하게 지낼 정도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며 “교량을 놓는 건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후손들 생각해서 바다 밑 지하 터널로 건설하면 생태계 영향도 적어 좋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또 가로림만을 주목하는 게 국내 최초 국가해양정원 조성이다. 충남도는 2025년까지 2715억원을 들여 주민 갈등을 해소하고 관광상품화할 각종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가로림만은 1만 5985㏊로 여의도의 31배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과 바다를 품고 있다. 도는 만 전체를 3개 구역으로 나눠 남측은 국가해양정원센터를 건립한다. 가로림만의 상징 동물인 점박이물범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근 솔감저수지에 갯벌과 염습지 체험장을 만든다. 서산과 태안이 가장 가까운 바다에 350m짜리 ‘화합의 다리’도 건설한다. 동쪽인 서산에는 대산읍 오지리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을 짓는다. 이곳은 점박이물범이 출몰하는 모래톱이 있다. 배를 타고 물범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오지리는 가로림만 입구로 등대정원이 들어선다. 맞은편 만대항에도 등대정원을 만들어 서산과 태안이 마주 보게 한다. 등대정원에서 망원경으로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서쪽인 태안에 초등학교 폐교를 활용한 생태학교가 들어선다. 바지락 캐기, 게 잡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원면에는 해양과 산림이 어우러진 해양힐링숲도 만든다. 갯벌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갯벌 교육프로그램 등을 열어 연간 1억명이 찾는 독일 바덴해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이달 말 기재부의 국가해양정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다. 도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도를 방문해 가로림만을 언급한 것에 기대한다. 한준섭 해양수산국장은 “교량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국가해양정원은 주민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갯벌의 온전한 보존은 물론 서해안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가로림만을 탈바꿈시키면서 외국처럼 연간 수백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까지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 해안선 162㎞나 되는 ‘점박이물범의 바다’

    백령도에서나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과 희귀한 붉은발말똥게, 거머리말, 흰발농게, 상괭이 등이 사는 곳이 가로림만이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9일 “국내에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내해(內海)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 처음이자 유일하게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해양생태계가 뛰어난 것은 드넓은 갯벌 때문이다. 가로림만 1만 5985㏊ 중 8000㏊가 갯벌이다. 해안선이 162㎞에 이른다. 북해, 아마존 하구, 미국 동부, 캐나다 동부와 함께 세계 5대 갯벌이다. 간척사업 붐 때도 원형을 잘 유지해 149종의 저서생물이 산다. 남북으로 열린 만이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 물결이 잔잔하고 물이 깊지 않다. 이 때문에 서해안 최대 물고기 산란장이 됐다. 굴, 바지락 등 갯벌 해산물과 전어, 조피볼락, 쥐노래미, 숭어, 농어, 넙치 등 물고기가 지천이다. 만 안의 바다에 웅도와 고파도 등 4개 유인도와 48개 무인도가 점점이 박혀 있다. 가로림만은 이들 섬과 만 주변 주민의 주 생활터전이다. 2007년 전국 환경가치평가 1위에 오를 정도로 해양생태계의 보고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전남 순천만 등 다른 해양관광지보다 인지도가 낮고 관광객이 적다. 권 사무국장은 “현 수산업 가치를 높이고 생태 및 해양생물 관광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점박이물범 등의 정확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충분한 분석 후 점박이물범 이동 등에 생태적 교란이 없도록 각종 관광시설과 교량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편백·삼나무 자박자박 숲길, 명상·반신욕 느긋느긋 힐링…붉은 노을 온몸 감싸고 입안 가득 맛이 춤추고

    편백·삼나무 자박자박 숲길, 명상·반신욕 느긋느긋 힐링…붉은 노을 온몸 감싸고 입안 가득 맛이 춤추고

    우리나라 남쪽 끝, 볕으로 가득한 곳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세종 때 흥양(興陽)이라고 불렸던 전남 고흥(高興)군은 쪽빛 바다와 깊숙한 산,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흥은 많은 섬을 품고 있는데 그중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은 섬’이라는 나로도(羅老島)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선을 발사했던 우주센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주 도시가 된 고흥에는 가게 이름에 심심치 않게 ‘우주’가 붙습니다. 자연과 우주, 이 오묘한 조화는 고흥이란 곳을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남쪽 끝에 있어 계절이 더딘 곳, 늦가을 고흥에서 보낸 1박 2일 동안 마음도 배도 불룩해졌습니다. 바다와 뭍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남도의 맛은 그야말로 진귀하고 풍성했습니다. 올해 말 고흥~여수 연륙·연도교를 개통, 고흥에선 2020년을 고흥방문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여행자를 맞이하기 위해 관광지는 물론 먹을거리를 진수성찬으로 차려놨습니다. 걸을수록, 먹을수록 치유되는 곳, 고흥은 힐링을 위한 도시입니다.●봉래면에는… 우주기지·봉래산이 자리하고 예부터 고흥은 우리나라 남쪽 끝에 불가사리나 오이꽃 모양으로 붙어 있었다.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는 해수욕장이 손꼽히는 관광명소지만, 고흥에서 더 인상 깊었던 곳은 산이다. 생김도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인 산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미경(美景)이다.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에는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세운 우주 기지가 있다. 두 차례 나로호 발사 실패를 뒤로, 2013년 1월 30일에 성공적으로 나로호가 우주에 쏘아 올려졌다. 나로도에는 로켓, 인공위성, 우주 공간 등을 소재로 전시 공간으로 꾸민 나로우주과학관이 있다. 또 비행사 훈련체험, 무중력 우주 적응 등의 우주과학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자리한다.나로도에서는 봉래산(蓬萊山)을 빼놓을 수 없다. 봉래면 외나로도에 있는 봉래산은 완만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피면 뾰족한 나무들이 삐죽삐죽 서 있다. 무려 3만 그루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다. 산 정상엔 봉화대와 다도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숲의 깊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숲은 오랫동안 감춰져 있었지만,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높이 20m 이상의 편백과 삼나무가 쭉쭉 뻗어 있다. 두 나무의 모양은 비슷한데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다. 삼나무의 잎은 짧은 바늘 모양으로 날카롭지만 편백의 잎은 부드럽다. 편백은 일본의 ‘히노키’ 욕탕의 재료와 트리로 사용하는 요긴한 나무이기도 하다. 나무 중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생기는 것 역시 편백이다. 1.7㎞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길은 산책하기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하게 해준다.●포두면·영남면에는… 마복산·팔영산이 솟아 있고 포두면에 있는 마복산(馬伏山)은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 온갖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물개바위, 거북바위 등 많은 동물이 바위로 멈춰 있는 재미있는 산이다. 바위가 많아 소개골산(少皆骨山)이라고도 불린다. 해재에 주차한 뒤, 다소 험한 바위를 딛고 꼭대기까지 오른다. 20분 내외면 닿을 수 있는데 탁 트인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바위를 딛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시선을 멀리 두면 부드러운 다도해 풍경이 넘실거린다.영남면에 자리한 팔영산(八影山) 편백 치유의 숲도 가볼 만하다. 팔영산은 성주봉을 중심으로 유영봉, 칠성봉 등 8개 봉우리가 솟아 있는 고흥 제1경이다. 유럽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인 노르딕워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워킹은 양손에 폴을 잡고 걷는 노르딕 스키 활주법으로 체중이 분산돼 오래 걸어도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다. 노르딕워킹에 필요한 폴은 센터에서 빌릴 수 있으며 초급부터 고급까지, 소요되는 시간별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워킹 후에는 치유센터에서 노곤한 몸을 풀어 보자. 유자와 편백, 석류탕으로 나뉜 수(水)치유실은 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힐링하기 좋다. 반신욕과 온열실(고온체험실)도 있다.●서정이 감도는 일출과 일몰 고흥에서의 일정은 해 뜨기 전부터 어둑해질 때까지, 하루를 꽉 채운다. 일출 명소로는 영남면 남열리를 꼽는다. 절벽 끝에 우뚝 솟아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드넓은 다도해를 배경으로 나로호 발사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근처에는 다랭이논과 몽돌 해안이 자리한다. 사자의 형상을 닮은 사자바위의 이빨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액운을 막아 주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전한다. 고운 모래가 깔린 드넓은 백사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도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숨겨진 서핑 스폿으로 파도가 제법 세서 서핑 고수들이 알음알음 찾는다.일몰 명소는 동일면에 있는 형제섬이다. 이 섭정마을 해변엔 두 개의 섬이 떠 있는데, 이 사이로 지는 해가 황홀하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조선 시대 때부터 전해 오는 슬픈 이야기가 스며있다. 조선 20대 경종 때, 소론이 노론을 숙청했던 ‘신임사화’ 당시 노론의 대신이었던 좌의정 이건명이 형제섬 인근에 유배된다. 그는 형제섬이 썰물 때 육지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처지를 이입해 언젠가 사면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지만 60세에 참형됐다. 그 당시 노론 대신이었던 사촌 이이명도 남해에 유배됐는데, 서로를 그리워하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 두 개의 섬이 사촌 형제가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형제섬’이라 불리게 됐었다. 일몰로 아름다운 해변을 더욱더 애잔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다. 차로 5분 거리에 이건명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덕양서원(전남 문화재자료 제53호)이 자리한다.●맛봐야 할 고흥의 별미 삼치·황가오리 맑은 바다와 기름진 땅을 품고 있는 고흥은 싱싱한 식재료가 넘쳐난다. 10~2월까지는 삼치를 회로 즐기기 좋은 시기다. 고흥에서도 나로도에서 잡아 올린 삼치를 최고로 친다. 이 근방엔 일제강점기부터 풍어기에 열리는 시장인 파시로 북적였다. 겨울에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을 내는 삼치는 불포화지방산이라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생김에 특제양념장과 김치, 밥 등을 함께 싸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2020년 고흥방문의 해엔 나로도항 근처에 삼치요리 거리가 조성된다. 회는 물론 고흥유자삼치구이, 삼치고추장조림 등 새로운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고흥에서 술 한잔하고 싶다면 황가오리를 곁들이면 좋다. 고흥 사람들은 참가오리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1~2월 빼고 회로 즐길 수 있는데, 회는 소고기의 붉은빛을 띤다. 회는 잘 삭힌 깻잎장아찌에 소금 기름장이나 쌈장에 찍어 싸 먹는다. 소금 기름장에 찍어 먹는 것이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좋다. 육회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그 식감이 독특하다. 생선의 간인 애가 참가오리의 화룡점정이다. 야들야들 보드라운 애는 입안에서 그대로 녹는다. 생선이 많이 나는 고흥에서는 아침 시장풍경이 독특하다. 숯불에 다양한 생선을 굽는 연기로 가득하다. 삼치와 서대, 장대, 갑오징어, 조기 등 계절마다 잡히는 신선한 생선을 염장해 볕 좋은 덕장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후, 숯불로 구워낸다. 명절 때면 전국 각지에서 생선 숯불구이를 주문해 시장은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찬다. 바지락을 말려서 꼬치에 꽂아 내는 음식은 안주로 사랑받는 메뉴였다. 현재 파는 곳을 쉽게 만날 수 없지만, 고흥 사람들은 추억의 맛으로 기억한다. 풋고추김치도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풋고추와 보리밥을 함께 갈아 만든 양념을 열무에 버무린다.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무의 단맛이 느껴지도록 살짝 절여야 그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후식은 유자모히토·고흥산 커피로 후식으로는 유자와 커피가 제격이다. 유자는 가을부터 커지기 시작해 12월 초부터 수매를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유자의 50% 이상이 고흥 유자다.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인데 예부터 중국 사신이 고흥 유자를 맛보고 중국이 아닌 고흥에서 유자를 재배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향과 당도, 그 맛이 깊고 풍부하다. 비타민C가 귤의 3배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풍양면에 자리한 유자공원에서는 늦가을부터 유자의 향긋함이 솔솔 풍긴다. 유자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커피 재배지는 고흥이다. 고흥에서 생산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과역면 고흥커피사관학교는 커피 재배부터 로스팅 등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국내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커피 외에도 유자모히토, 올리브잎차 등의 메뉴도 있다. 고흥을 그윽한 커피향으로 기억할 수 있는 곳이다. 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순천 등에서 고흥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한다. 조금 더 빠르게 가는 방법으로는 KTX를 타고 순천역이나 비행기로 여수공항에 도착, 렌터카를 이용한다. →맛집:다도해회관(834-5111)에서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데 두툼한 회를 특제양념소스에 찍어 생김과 김치, 밥을 넣고 싸 먹는다. 주당이라면 도라지식당(835-2304)을 찾아가 보자. 참가오리를 회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에게도 친근한 식당이다. 다양한 계절사시미도 맛볼 수 있다. 남도 한정식 백반을 맛보고 싶다면 백상회관(835-8788)을 추천한다. 병어회무침, 생굴 등 수십 가지 찬을 한상 차림으로 낸다.
  • 만추… 여기, 맛 강추

    만추… 여기, 맛 강추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때로는 여행의 좋고 나쁨이 음식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될 정도여서 볼거리와 맛집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경기지역은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즐비한 곳이다. 어느 곳이든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가족 또는 연인과 경기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도락 여행을 만끽해 보자.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먹거리를 소개한다. ●신륵사 구경 곁들인 여주 사찰음식 신륵사·영녕릉·목아박물관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은 여주를 찾는다면 사찰음식을 권하다.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철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상 가득 차려 주는 여주지역 사찰음식점은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빈다. 인근에서 채취하고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직접 담근 장과 효소로 간을 한다. 강천면 이호리 ‘걸구쟁이네’에서는 ‘20가지 나물밥상’을 만날 수 있다. 봄철에 이 산, 저 산에서 따서 말려 놓은 건나물과 직접 밭에서 키운 나물로 음식을 만든다. 금사면 외평리 ‘목련정사’도 소문난 곳이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안성마춤 한우구이’ 안성은 예부터 특산물이 많은 넉넉한 고장이다. 안성시는 쌀과 배 등을 ‘안성마춤 5대 브랜드’로 선정해 육성한다. 그중 돋보이는 게 안성마춤 한우다. 소의 생산부터 사육,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종합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며 고품질을 유지한다. 위생적으로 냉장 숙성시켜 맛이 부드럽고 한우 고유의 풍미가 일품이다. 일죽면 한우타운 등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두툼한 고기를 참숯에 올려 겉만 바삭할 정도로 구워 육즙을 살려야 안성맞춤 한우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주변의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유기박물관 등 인기 관광지도 있다. ●쫀득한 육질의 연천 민물매운탕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연천은 수려한 자연경관만큼이나 맛깔스러운 민물매운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천이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해진 것은 임진강과 한탄강이 흘러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 강은 민물고기 보고다. 쏘가리, 꺽지, 동자개, 메기, 버들치, 돌무지, 동사리, 어름치, 마자, 모래무지 등등이 서식한다. 연천의 민물매운탕은 거칠게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와 낮은 수온에 단련된 싱싱한 민물고기로 요리하기 때문에 육질이 쫀득쫀득하다. 또 집집마다 특별한 비법의 양념장으로 끓여 낸 걸쭉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늦가을 알을 가득 밴 참게와 민물새우, 미나리의 향이 함께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을 선물한다. 허브빌리지, 연천 전곡리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조선 성종도 반했던 이천 쌀밥정식 이천은 쌀로 이름난 지역이다. 도자기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흙과 물이 좋으니 기름지고 차진 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번 맛본 사람들은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 쌀보다 밥맛이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성종 임금이 세종 능에 다녀오는 길에 이천에서 지은 밥을 먹고 그 맛이 일품이라 해 이천 쌀이 진상미로 오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천으로 들어가는 3번 국도를 따라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쌀밥거리가 형성돼 있다.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쌀밥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맘때 햅쌀로 지은 밥이 가장 맛이 좋다. 돌솥에 갓 지은 쌀밥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고기와 생선구이, 간장게장, 계절나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바닷바람 맞으며…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때 부담 없이 찾게 되는 게 칼국수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밀어서 넓게 편 후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 칼국수 면을 만든다. 미리 불에 올려 둔 큰 솥에 호박과 감자를 면과 함께 넣고 끓이면 투박한 칼국수가 완성된다. 칼국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를 가 보자. 화성의 대표 관광지 제부도로 가는 진입로 주변과 바닷길 입구는 물론 제부도 안의 해안도로에도 수많은 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부분 인근에서 캐는 바지락과 해물을 아낌없이 푸짐하게 넣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낸다. 서해의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포천 이동갈비· 수원 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함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 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 주고 찌개와 밥 외에 국수와 냉면을 저렴하게 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 이동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다. 갈비 하면 수원갈비다. 1940년대 ‘화춘옥’에서 해장국에 들어가던 갈비를 구워 팔며 시작한 게 시초이다. 당시에는 17㎝ 크기의 큰 갈비를 화덕에 구워 양재기에 담아 냈다. 양념은 소금양념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이후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됐다. 그사이 갈비는 외식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갈빗집에서 취급하는 큼지막한 생갈비가 수원갈비의 원형에 가깝다. ●‘기력 북돋우는 보약’ 양평 연잎밥 양평은 ‘세미원’이나 ‘두물머리’ 등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양평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연을 테마로 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연은 예부터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백 가지 질병을 물리친다고 해 식용으로 많이 애용되며 잎과 줄기, 뿌리, 씨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보양식이다.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 주변에 연 요리를 즐길 곳이 있다. 연잎 음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육콩이네’에서는 연잎돌솥밥과 연자전을 맛볼 수 있고, ‘두물머리연칼국수’에서는 세미원의 연으로 만든 연칼국수와 궁중요리 중 하나인 연저육찜을 맛볼 수 있다.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연밭’은 연잎찰밥과 명태찜을 곁들인 연밭정식과 연자녹두전 등 연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양평군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북 바다양식장 새만금사업 이전 회복

    새만금사업 추진으로 크게 위축됐던 전북의 바다양식장 사업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축조하는 새만금사업으로 양식장 7683㏊가 폐쇄됐다. 그러나 대체어장 개발 등으로 양식장 면적이 점차 늘어나 새만금사업 이전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도내 서해안 바다양식장 면적은 1만 2744㏊로 새만금사업 이전 1만 2518㏊ 보다 226㏊ 증가했다. 특히, 전북의 바다양식장은 바지락 등 패류 위주에서 김, 해삼 등 수출이 잘되는 고소득 전략품종으로 전환이 이루어졌다. 한편, 도는 수산자원 회복과 생산증가를 위해 연안해역에 인공어초 설치,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또 가리비 시험양식 등 양식장의 품종 다변화를 추진해 어가소득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전국 최초로 민물새우, 큰징거미새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갑각류 우수종자를 생산하는 내수면 연구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갯벌 속 보물 찾기

    갯벌 속 보물 찾기

    5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가경주 앞 갯벌에서 어민들이 줄지어 바지락을 캐고 있다. 태안군 제공
  • 갯벌 속 보물 찾기

    갯벌 속 보물 찾기

    5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가경주 앞 갯벌에서 어민들이 줄지어 바지락을 캐고 있다.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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