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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론가에서 연출가로… 초연 이어 앙코르까지… “묘하다”

    평론가에서 연출가로… 초연 이어 앙코르까지… “묘하다”

    신문의 문화면을 자주 접하는 독자라면 익숙한 이름일 테다. 특히 뮤지컬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아, 그분!’ 하고 무릎을 칠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평론가 외에 뮤지컬 연출가라는 새옷을 입어 호평을 얻었다. 소극장 공연에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 올해는 600석의 중극장 무대로 옮겨 공연되는 뮤지컬 ‘모비딕’의 연출가로 나선 것.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비딕’은 거친 바다에서 펼쳐지는 흰고래 모비딕과 선원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여느 뮤지컬과 달리 배우들이 직접 오케스트라를 대신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기타, 트럼펫 등을 연주하며 연기한다. 악기들은 때론 소품으로도 활용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초연의 성공에 이어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연출가 조용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조용신은 초연과 비교했을 때 앙코르 공연은 더욱 풍성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두산아트센터 내 소극장 SPACE 111에서 공연된 ‘모비딕’은 오는 20일 600석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로 장소를 옮겨 공연된다. 신곡도 3곡이나 추가됐고 110분이던 러닝타임도 중간휴식 포함 140분으로 늘어났다. 그는 “소극장에서 공연했을 때에는 액터 뮤지션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었다. 객석에서 봤을 때 무대가 부각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장치들을 내밀하게 활용, 감정선을 좀 더 복합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연 때는 배우들이 많이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내면의 목소리를 독백 형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캐릭터들의 관계를 많이 강화했다. 또 보컬이 들어간 곡 외에 브리지곡, 연주곡, BGM 등을 대부분 바꿔 음악적인 비중을 높였다. 110분에 다 담지 못했던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해결했다. 초연을 보신 분들은 앙코르 공연을 통해 드라마와 연기, 음악이 통합돼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딕’, 즉 연기와 연주, 노래가 모두 가능한 배우들이 무대에 서다 보니 캐스팅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는 “초연 당시 캐스팅하는 데만 7개월가량 걸렸다. 처음에는 연주자 위주로 캐스팅한 뒤 연기자를 투입하며 연주와 연기의 합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앙코르 공연에선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2’에서 인상 깊은 가창력을 보여 줬던 차여울과 SBS 기적의 오디션 출신 배우 지현준(34)이 각각 내레이드와 작살잡이 퀴퀘그 역을 맡았다. 조용신은 “차여울의 경우 초연을 한 달 앞두고 내레이드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무척 실력 있다 싶었지만 피아노 연주가 다소 아쉬웠다. 공연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바로 투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노래도 잘하고, 작곡도 전공했고, 시간만 넉넉하면 함께해도 좋을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몇달 뒤 그녀가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개인 오디션을 봤는데 노래와 피아노 연주 실력 모두 성장해 있었다. 연습 시간도 충분히 있어 이번 공연에 합류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현준의 경우 공동 연출인 이소영 감독이 어떤 무용공연에서 바닥을 구르며 바이올린을 켜는 배우가 있다고 제보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게 지현준이다. 외모는 야성적인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그가 연구를 많이 해서 캐릭터를 재해석해 새로운 퀴퀘그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에서 제작 프로듀서로 일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뮤지컬을 공부한 뒤 평론가로 돌아와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주로 평가를 하던 입장에서 작품을 직접 만드는 연출가로 변신했을 때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비딕’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소극장에서 공연한 작품이 관객의 요청에 의해 재공연이 성사되고,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넓히는 과정 모두가 묘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비딕 공연 이후 경성시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콩칠팔새삼륙’을 통해 프로듀서로서도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딕’은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4만 5000~6만 5000원. (02)708-5001.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Weekend inside] 다양한 체험학습… 저소득층 자녀엔 ‘그림의 떡’

    [Weekend inside] 다양한 체험학습… 저소득층 자녀엔 ‘그림의 떡’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아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됐다. 토요일인 3일은 적용되는 첫날이다. ‘노는 토요일’(놀토)이 없어지는 것이다. 근대교육이 도입된 19세기 이후 주 5일 수업의 전면 실시는 처음이다. 학생을 둔 가정은 물론 교육 현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초·중·고교는 주 5일 수업 준비에 분주했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교실·도서관 개방, 봉사 활동, 체육 활동 등 토요일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리 가정통신문을 발송하지 못한 일부 학교는 개학날 허겁지겁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A중학교 김모(31) 교사는 “토요일 프로그램을 바삐 마련했는데 잘 운영될지 모르겠다.”면서 “학교마다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에 따라 혼란상도 달리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춘천의 B초등학교 장모(60) 교장은 “2월부터 운영 방안에 대해 교사들과 꾸준히 토론했고, 1년치 토요 당직표도 만들어 놓았다.”면서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놀토’ 확대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맞벌이 가정도 주 5일 근무가 정착돼 따로 아이를 돌보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격주로 놀토가 실시돼 익숙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한모(44)씨는 “평소대로 학원을 보내거나 집에서 자기 공부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6)씨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많은 차이가 없어 혼란스럽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물관이나 체험학습장 등에는 예약 전화가 크게 늘었다. 국립중앙과학관 측은 “2월부터 방문이나 교육 프로그램 상담 전화가 많아졌다.”면서 “특히 공부 부담이 덜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토요일에도 생계에 매달려야 하는 저소득 가정에서는 학교에 토요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등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반응이었다. 고2 안모(17)군은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중2 최모(14)양은 “주말에 피아노·바이올린 학원을 다니는데 부모님이 학원을 더 보내려고 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주 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토요돌봄교실을 대폭 확대하고 토요 스포츠 강사를 추가 배치하는 등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의 토요 근무에 따른 나 홀로 자녀들을 위해 토요돌봄교실을 1050개에서 522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저소득층의 부담을 고려해 초·중학교의 토요 방과후학교 예체능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토요일을 스포츠데이로 지정하고, 4134개교에 스포츠 강사 4184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가 대책과 관련한 세부 재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당분간 논란이 없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건형·김진아기자 kitsch@seoul.co.kr
  • 실내악 국제 음악제 ‘카살스 페스티벌’ 한국서도 즐긴다

    실내악 국제 음악제 ‘카살스 페스티벌’ 한국서도 즐긴다

    매년 8월 프랑스 남부 프라드에서 열리는 실내악 국제 음악제인 파블로 카살스 페스티벌을 만날 기회가 왔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류재준이 결성한 국내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푸스는 카살스 페스티벌을 유치해 오는 27일부터 나흘동안 서울, 진주, 울산, 의정부에서 ‘카살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 2012’를 연다. 파블로 카살스(1876~1973)는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로, 1939년 고국의 독재정권에 대항해 연주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슈나이더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그의 연주를 듣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1950년 카살스를 찾아가 바흐 서거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그 수익을 스페인 망명자를 위한 병원에 기증하자고 설득했고, 카살스는 마음을 움직여 1952년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 자클린 뒤프레,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루돌프 제르킨, 백건우 등 전설적 음악가들이 참여하면서 대표적인 유럽 실내악 음악제로 자리매김했다. 카살스 페스티벌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 페스티벌에서도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카살스 페스티벌 음악감독이자 클라리네티스트인 미셸 레티엑, 카살스 이후 최고의 첼리스트로 극찬받는 아르토 노라스, 테크닉과 음악성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드 풀레, 독일 수퍼소닉상을 수상한 비올리스트 하르트무트 로드가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소옥,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 한국 연주자들도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4중주를 위한 아다지오와 론도 콘체르탄테,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 슈만의 피아노 5중주, 아렌스키의 현악 4중주 2번,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한국 작곡가 류재준과 진규영의 작품들도 소개한다. 앞서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봉래동 프랑스문화원에서는 카살스가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과 한국 현대 작가들의 조각, 일러스트 등 작품 전시를 진행한다. 페스티벌은 27일 진주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28일 울산 현대예술관, 2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3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1만 1000∼6만 6000원, (031)711-417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들을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연주자”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 아버지는 제법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는가. 세 살 꼬마는 텔레비전에서 들은 멜로디를 피아노로 정확하게 재현해 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골에서 아버지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우던 소년은 15세가 되고서야 모스크바의 중앙특별음악학교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23세에 참가한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단박에 클래식 종사자와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았다. ●27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190㎝의 껑충한 키와 당당한 체구, 아무리 복잡하고 난해한 대목도 편안하고 능숙하게 처리해내는 초절기교의 소유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38)의 얘기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와 협연하는 마추예프를 이메일로 만났다. 강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파워와 기교로 객석을 녹아웃시키는 ‘슈퍼맨형’ 연주자 마추예프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5년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9차례 무대에 올랐다. 10번째 한국 공연에서 마추예프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친다.”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그는 “(이 곡 연주는) 청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서울 공연에서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그려보게 될 테니 믿고 오시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남다른 재즈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아이팟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1925~2007)과 아트 테이텀(1909~1956)의 연주를 담아 놓고 듣는다고 한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내 아내라면, 재즈는 내 사랑”이라면서 “앙코르로 재즈곡을 연주하기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음악가 집안에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거친 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축구와 하키에 미쳤다.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팔 골절도 세 차례 겪었다. “축구랑 하키는 웬만한 선수 실력은 됐다. 모스크바로 이사를 할 무렵 직접 하는 건 관뒀지만 경기를 보는 일은 여전히 날 흥분시킨다. 사실 클래식과 스포츠는 꽤나 비슷하다. 둘 다 수많은 경쟁 속에 있다.” 음악가지만 승부사 기질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클래식은 내 아내, 재즈는 내 사랑” 어린 음악도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어떻게 답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알았다면 책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난 한 번도 연습을 많이 한다고 떠벌려 본 적이 없다. 물려받은 재능 덕이겠지만 피아노 앞에 두 시간 이상 앉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겸손한 척하지 않는 게 외려 그답다. 또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는 비법은 없다. 다만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추예프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연주자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고향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 별 축제와 모스크바의 크레센도 축제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그는 “소련이 붕괴했을 때 이민을 권유하는 유혹이 많았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페트로프(1943~2011)는 ‘내 심장은 조국에 있고,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날 아프게 만든다’며 날 붙잡았다. 복잡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는 오로지 애국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5년 첫 내한 공연… 10번째 무대 기대 한편 27일 공연에서 LSO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28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사라 장 협연)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6만~35만원. (02)599-574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이프 온리(KBS1 밤 12시 20분) 젊은 사업가인 이안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 서맨사와 연인 사이지만, 일이 바빠 연인에게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한다. 서맨사는 늘 일이 먼저인 이안이 서운하고, 이안은 서맨사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이 서운하다. 한편 두 사람의 중요한 하루가 겹친다. 서맨사의 졸업연주회와 이안의 투자설명회가 같은 날 잡힌 것인데….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15분) ‘국민변태’로 자리매김한 MC 유희열이 ‘국민아저씨’로 소개한 힙합계의 제왕 바비킴이 특유의 음색으로 여성들의 언 마음을 녹인다. 또 연이어 화제를 낳고 있는 ‘비밀의 방’ 코너에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답답했던 비밀들이 공개된다. 현재 스케치북 게시판을 통해 익명으로 털어놓는 누군가의 비밀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본다. ●생방송 금요와이드(MBC 오후 6시 20분) 브라질 히우(리우데자네이루)의 보사노바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 중인 보사노바 가수 나희경의 공연 모습과 인터뷰를 담았다. 또한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보사노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보사노바의 명곡 ‘이파네마의 소녀’의 고향을 찾아 이 노래에 영감을 준 주인공을 추적해 본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SBS 밤 11시 5분) 민혁을 찾아온 조커와 엘. 선달과 원삼은 그들의 협박으로 동양화계의 거장이자 미술 암거래상인 계원 이현 선생의 집에 있는 그림을 훔치러 가게 된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중국인 재벌로 변신한 선달. 그곳에서 한국화 체험을 하러 온 경자와 민재를 만나고, 경자로부터 민재의 보호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엄마 뱃속에서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 미숙아. 보통 신생아보다 크기와 몸무게가 현저히 작고, 모든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탄생의 순간부터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 미숙아들을 엄마의 자궁처럼 따뜻하게 보살피는 곳,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의 24시를 함께한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명의들이 직접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 등을 알아보는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 이번 주는 ‘뽀빠이’ 이상용이 자신의 건강 비법을 전수한다. 5살 때까지 걸음마를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상용. 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털어놓는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레이철 야마가타 내한 공연 26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감미롭고 몽환적인 목소리로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리는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에서 신곡을 들려주며, 평소 그녀를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가수 장재인이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7만 7000~8만 8000원. (02)3143-5155. ●2012 박완규 밸런타인데이 ‘사랑’ 콘서트 11일 오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 최근 ‘나는 가수다’에서 로커 본색을 발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박완규의 콘서트. 7만 7000~9만 9000원. (02) 553-1157. 클래식·무용 ●어쿠스틱 카페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쓰루 노리히로(바이올린), 아야코(첼로), 요시카와 아야(피아노)가 구성한 일본 뉴에이지 그룹. 클래식은 물론 재즈, 영화음악, 한국 가곡 등에 클래식 색깔을 입혀 서정적이고 깊은 여운을 준다. 성남아트센터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준비한 커플 패키지, 커플링 만들기 등 아기자기한 이벤트는 덤. 4만~6만원. (031)783-8000. ●윤무(輪舞) 5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명숙댄스씨어터의 작품으로,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 시리즈 선정작. 오스트리아 대표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을 무용으로 재구성해 위선과 이기적 욕망으로 황폐해지는 남녀 간 사랑을 몸짓으로 그렸다. 현대무용의 이해도를 높인 점이 미덕. 2만~3만원. (02)961-0540. 미술·전시 ●‘예술하는 습관’전 10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 미디어 아티스트 전소정이 고민하는 예술하는 행위에 대한 얘기들을 일곱 가지 영상작업에 담았다. (02)323-4155. ●‘선을 쌓다’전 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중동 맥화랑. 아이, 새, 풀꽃과 숲, 바람결, 밤하늘의 별 등 숲 속의 삶에서 뽑아온 이미지들을 가늘고 굵은 선들의 중첩을 통해 선보이는 강혜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051)722-2201. 연극·뮤지컬 ●음악극 ‘백야’ 18일~3월 4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가 있기까지 겪었던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음악극이다. 김 장군은 2000명의 독립군을 이끌고 5만명의 일본군을 대파했다. 백야(白夜)는 김 장군의 호이자, 일본군에 대한 야간 공격을 상징하는 단어다. 3만~6만원. 1544-1555. ●연극 ‘밀당의 탄생’ 14일까지 서울 동숭동 PMC대학로 자유극장. 연애를 하는 동안 필수불가결한 ‘밀고 당기기’라는 심리를 선화공주와 서동의 설화에 엮어 만든 퓨전사극. 대학로 초연임에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호평을 받고 있다. 3만원. (02)738-8289.
  • 로맨틱 음악회… 밸런타인데이 분위기 솔솔

    로맨틱 음악회… 밸런타인데이 분위기 솔솔

    2월에 들어서면 세상은 로맨틱 모드로 전환한다. 혼자든, 둘이든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클래식 공연계도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하고 있으니, 입맛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피아니스트 권순훤과 친구들이 꾸미는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가 14일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가수 보아의 오빠로 먼저 알려져 연주자와 음반프로듀서로 역량을 키운 권순훤이 ‘사랑’을 키워드로, 김현지(바이올린), 강서영(첼로), 조미영(아코디언)과 함께 다양한 실내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날은 에릭 사티의 ‘Je Te Veux’(난 널 원해)를 비롯해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등 귀에 익은 곡들로 꾸몄다. 070-8742-4918. 영화배우 김태우가 사회자로 나서는 ‘발렌타인N클래식’은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비올리스트 김가영, 첼리스트 주연선 등 연주자들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피아졸라의 ‘미켈란젤로 70’ 등 익숙한 음악과 본 윌리암스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로맨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4중주 1번 1악장,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2악장 등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02)720-3933. 세기를 빛낸 음악가와 화가, 불멸의 연인이 엮어내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 ‘아르츠 콘서트’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브 액추얼리’를 올린다. 미술해설가 윤운종의 해설과 최상급 연주자의 만남으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공연. 이번엔 피아니스트 윤홍천, 팝피아니스트 윤한,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김순영, 이원국발레단이 무대에 선다. 베토벤의 ‘월광’과 클림트의 ‘전 세계를 위한 키스’를 엮어내고, 사티의 ‘짐노페디’를 통해 사티와 툴루즈 로트렉, 쉬잔 발라동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잘 가요, 당신만이 나의 희망’과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속 ‘사랑의 죽음’을 들으며 라파엘 전파(前派) 화가들이 즐기는 소재였던 랜슬럿과 샬럿,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살핀다. 아르츠 콘서트는 앞서 10일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 11일에는 인천 부평구 십전동 부평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02)2658-3546.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03회 정기연주회로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렌타인데이 팝스 콘서트’를 갖는다. 지휘자 하성호가 이끄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이날 무대에서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접속‘ 중 ‘러버스 콘체르토’,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 장르를 넘나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02)593-876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전자 바이올린의 일인자로 칭송받던 유진 박. 국내에서도 수많은 공연을 하며 그 누구보다 유명한 클래식계 스타로 이름 날렸던 그가 돌연 무대에서 사라졌다. 몇 년이 지나 들린 소식은 그가 소속사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이제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30일 오후 6시 30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유진 박이 시각장애를 가진 보경이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보경이는 이제 막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14살 소녀다. 선천적으로 양쪽 모두 흰자위만 갖고 태어났다. 각막 이식 수술로 한쪽 눈에 약하게 시력을 찾고 세상을 배워가던 보경이.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제한돼 있어 늘 걱정스럽던 부모는 아이의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었다. 악보를 보기가 벅찬 탓에 보경이는 늘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 그래서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는 다른 친구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보경이의 바이올린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런 보경이를 위해 유진 박은 자신의 콘서트 초정장을 보냈다. 콘서트 당일, 유진 박이 보경이에게 건넨 깜짝 선물. 연주를 하던 유진 박은 보경이를 무대 위로 불렀다. 즉흥 연주를 권하는 유진 박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꿋꿋하게 바이올린을 켜며 무사히 첫 무대를 마친 보경이에게 유진 박은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했다. 행복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보경이와 유진 박의 아름다운 여행은 어떻게 이어질까. 또 하나의 이야기. 종석이는 아빠 엄마의 귀한 늦둥이로 태어났다. 근육에 힘이 풀리며 척추가 휘는 희귀병을 가진 채 태어나 생후 5년만 살아도 기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아이는 가쁜 숨을 내쉬며 14년을 살았다. 2년 전 척추를 곧게 펴는 수술을 받은 종석이는 지금 이전보다 숨 쉬는 것이 편안하다. 등이 눌려 압박하던 폐가 제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숨 쉬는 것도 종석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종석이는 수술 후 세상을 향해 한발씩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다. 시내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 밥을 먹을 정도로 종석이는 또래 친구들과 일상을 만들어 간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가면서 종석이에게 꿈이 생겼다. 엄마는 움직임이 힘든 아이를 위해 사이버 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종석이는 일반 대학에 가고 싶다. 다른 친구들처럼 캠퍼스를 거닐고 함께 공부하면서 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장난감을 사주던 할머니가 그해에는 하모니카를 건넸다. 어찌나 실망했던지 소년은 하모니카를 서랍에 처박아놓았다. 다시 꺼낸 건 3년이 흐르고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모니카를 배웠다. 이전에도 바이올린, 플루트를 배웠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다. 그런데 하모니카는 달랐다. 입술을 옮겨가며 바람을 불어넣으면 원하는 소리가 났다. 소년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는 문화센터 스승인 하모니시스트 최광규씨. 처음에는 치킨이나 빵 같은 먹거리를 주섬주섬 챙겨 집까지 바래다줬다. 1년 수업과정이 끝나고서는 레슨비를 받지 않고 개인교습을 해줬다. 연주용 하모니카와 악보까지 안겼다. 외환위기로 소년의 집 살림이 기울었다. 한가롭게 하모니카를 배울 형편이 아니었다. 소년이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은 건 오롯이 최씨의 덕이었다. 2002년에는 최씨의 권유로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청소년 트레몰로(1개의 구멍에서 두 개의 울림판이 공명하는 복음 하모니카. 반음은 연주할 수 없어서 전문연주자들은 반음 차이가 나는 2~3개의 하모니카를 같이 들고 연주한다) 독주 부문 금상을 받았다. “그때 결심했어요. 선생님께 보답하는 길은 연주자로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이후 수상이력을 빼곡하게 채워갔다. 2008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성인 독주·2중주·앙상블 등 3관왕, 2009년에는 세계 하모니카대회 솔로 부문 1위, 재즈 크로매틱(하나로 모든 음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모니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일본 하모니카대회 트레몰로 부문에서 우승했다. 15㎝ 남짓한 악기로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박종성(26)의 얘기다. 크로매틱 하모니카로 녹음한 정규 데뷔앨범 ‘딤플’과 트레몰로 하모니카로 녹음한 솔로앨범 ‘런 어게인’을 27일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을 최근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영락없는 소년. 하모니카는 구슬프고, 애잔한 음색이 있다. 아일랜드 음악이나 남미 탱고가 하모니카와 찰떡궁합이란 점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연주자의 캐릭터가 다루는 장르와 악기의 특성에 동조화된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게다가 수많은 ‘한국 최초’ 타이틀을 얻기까지 헤쳐나간 길이 만만치 않았을 터. 그는 한국에선 처음으로 하모니카로 음대(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생이 됐다. 고 2까지는 작곡과 진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수능시험이 끝나고 경희대에서 관악기 전공자를 5명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행히 경희대에서 기회를 줬고, 그는 놓치지 않았다. 대학에서 하모니카를 배운 건 아니다. 색소폰 연주자 임달균 교수에게 재즈의 화성악과 즉흥연주 등을 배웠다. 단과대 수석졸업까지 한 박종성의 영향인지 경희대는 물론 동덕여대, 서울예대 등에는 하모니카 전공자가 7~8명으로 늘어났다. 그에게 레슨을 받은 학생들이 다수다. 선구 역할을 해낸 셈이다. 하모니카의 장점은 어떤 장르와도 어울린다는 점. 재즈와 클래식, 가요와 록까지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천한 역사 탓에 하모니카만을 위한 곡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박종성이 작곡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이미 자작곡이 40곡을 넘어섰다. 그는 “하모니카 협주곡 등 오케스트라곡을 만들고 싶어 지휘와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다. 유명가수의 피처링도 없이 연주곡만으로 된 앨범을 동시에 두 장이나 내놓는 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는 “보여드리고 싶은 게 워낙 많다.”면서 “혼자 상을 받고 유명해지는 건 의미가 없고 하모니카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초등학생 장난감 정도, 집안에 굴러다니는 가벼운 악기란 인식을 깨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호인층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는 게 내 임무”라고도 했다. 정규앨범 ‘딤플’에 대해 “나만의 소리를 담고 싶었다. 11곡 중 9곡이 자작곡”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런 어게인’은 트레몰로로 유명한 곡 중심으로 담았다. 동호인층이 두껍기 때문. 음반 발표에 맞춰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딤플-하모니카의 예술’ 콘서트를 연다. 공연이 처음은 아니지만 6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라 부담이 크다. 하모니카로 듣는 피아졸라의 탱고를 비롯해 클래식 피아노, 재즈 밴드와의 협연 등 색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료는 3만∼5만원. 070-7553-5770.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안성 100명미만 초교, 골프 등 특성화 교육

    경기 안성시는 17일 학생수 100명 미만의 17개 소규모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남사당 풍물계승, 골프, 바이올린, 논술 강좌 등 특성화 교육과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전체 학교(분교 3곳 제외)로 확대하는 것이다. 학교당 3000만원씩 5억 1000만원이 투입된다. 학교별로는 ▲서운초등=안성남사당풍물 ▲현매초등=인라인스케이트 ▲서삼초등=철새 및 천문우주연구 ▲마전초등=영어 ▲보체초등=사물놀이 ▲삼죽초등=수영 ▲보개초등=독서논술 ▲미곡초등=골프 ▲방초초등=전일제 방과후 학교 ▲광선초등=가야금 ▲개정초등=남사당 풍물놀이 ▲죽화초등=향당무(香堂舞) ▲산평초등=독서논술 ▲동신초등=기타 ▲개산초등=리코더합주단 ▲원곡초등=사물놀이 ▲고삼초등=팬플릇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학재단 설립, 맞춤교육 시책 공모사업 등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안성시내 37개(분교 포함) 초등학교 중 20개교(분교 3곳)가 100인 이하 소규모 학교다. 시 관계자는 “학교별 실정에 맞는 특성화 교육 과정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보니엠 내한공연 26~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서니’, ‘바이 더 리버스 오브 바빌론’ 등을 부른 4인조 혼성 그룹 보니엠이 펼치는 내한공연. 그룹 초창기부터 모든 음악을 주도해 온 리드 싱어 리즈 미첼을 비롯해 5명의 가수와 8명의 뮤지션이 무대를 꾸민다. 6만~13만원. (02)582-0877. 클래식 ●드림 오브 드래건(Dream of Dragon)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현악연주단체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창단 15주년 기념 신년음악회. 비발디의 ‘3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F장조’, 안성민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림 랜드’,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1번과 제5번 등. 3만∼10만원. (02)780-5054. 전시 ●‘파동’(The forces behind)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신진기획자 발굴프로그램으로 강소정(갤러리현대), 김수영(아트인컬처), 조은(KT&G상상마당)이 공동기획한 전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쓸데없이 남겨진 잉여의 공간들에 주목했다. (02)708-5050. 연극 ●연극 ‘룸넘버 13’ 오픈런 서울 동숭동 극장 ‘가자’. 권위 있는 영국의 ‘로런스 올리비에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총재 비서 사이의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황당한 일들이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2만 5000원. (02)742-7611.
  • “최고의 소프라노 꿈꾸기보단 행복한 에너지 전해주고 싶어”

    “최고의 소프라노 꿈꾸기보단 행복한 에너지 전해주고 싶어”

    3년 전 그를 만났다. 그해 9월 국립오페라단이 올린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에서다. 두 남자의 구애를 받는 매력적인 아디나 역을 맡았다.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고국에서 갖는 첫 오페라 무대에서 그는 ‘맑고 낭랑한 음색’ 그 자체로 관객을 홀렸다. 왜 거장들이 소프라노 임선혜(36)를 그토록 원하는지 온몸으로 보여줬다. ●‘박쥐’ 서곡·‘봄의 소리’ 왈츠 등 들려줘 지난 10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사 1층 카페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보냈어요. 그 이듬해(2010년)에 모차르트 오페라를 5편이나 했죠. ‘이도메네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돈 조반니’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했어요. ‘코지 판 투테’로는 유럽 투어를 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짜 정원사’를 올렸어요. 공연뿐만 아니라 음반 작업도 계속했죠.” 올해는 바흐의 ‘마테수난곡’(녹음), 하이든의 ‘천지창조’(대관령국제음악제),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여수엑스포), 헨델의 오페라 ‘오를란도’(벨기에 브뤼셀) 등 굵직한 일정이 이어진다고 했다. 1998년 서울대 음대 졸업 후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 진학한 이 작은 소프라노는 1999년에 벨기에 출신 마에스트로 필립 헤레베헤에게서 ‘황금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투명한 음색과 당찬 연기력으로 르네 야콥스, 파비오 비온디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매료시키며 협연무대를 이어갔다. 국내 무대에 설 당시 바로크 음악 등 유럽 고(古)음악계의 주목받는 소프라노였던 그는 3년 사이 ‘오페라의 여신’으로, 조수미·신영옥·홍혜경 등 ‘한국의 3대 소프라노’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자신의 위상을 두어 단계 올려 놓았다. 그가 올해 첫 공연에서 선택한 장르는 왈츠.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빈이 낳은 희대의 음악가’, 또는 ‘왈츠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지휘자 페터 구트가 이끄는 교향악단이다. 한 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하며 지휘하는 구트의 손짓에 따라 연주자들도 하나 둘 무대에 일어서서 춤을 선사하는, 왈츠와 세련된 더없이 유쾌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이런 무대를 ‘아시아의 종달새’ 임선혜가 함께하니 기대치가 커질 수밖에. 이번 공연에서 그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친애하는 후작님’, ‘봄의 소리’ 왈츠, 베르트 슈톨츠의 ‘프라터의 나무에 다시 꽃이 피고’를 들려준다. “무대에 설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요. 아마 연주자 중에 왈츠를 추는 사람이 있으면 노래하면서 춤을 선보일 거예요. 흥이 나면 다른 깜짝무대를 만들 수도 있고요.” ●‘엘 시스테마’ 아브레우 박사가 역할모델 인터뷰 내내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인 그는 “내가 노래하며 전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병마를 딛고 아픈 이들을 위해 노래하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이라는 신세계를 알려준 ‘엘 시스테마’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역할모델이다. 재능으로 세상을 밝히고 싶다는 의미이다. “음악은 달리기가 아니거든요. 누가 1등인지 가릴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최고의 소프라노’가 되겠다는 꿈은 갖고 있지 않아요. 단지 즐겁게 노래하고, 그 에너지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 다시 제가 즐거워지는,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요.” 그의 행복한 에너지가 기대되는 음악회는 서울에 이어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19일), 경기 용인여성회관(20일)에서 계속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루이사 비야르 리에바나 글·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이선영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 입만 열었다 하면 불길이 치솟는 용이 있어요. 그런데 이 용이 바이올린에 푹 빠졌어요. 이 용은 어떻게 하면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을까요. 8000원. ●뻥이요 뻥(김리리 글·오정택 그림, 문학동네 펴냄) 말귀를 못 알아들어 답답하던 순덕이가 달라졌어요. 어찌나 재미난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많이도 얘기해 주는지. 순덕이는 대체 어디서 그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을 알아올까요. 8800원. ●대포가 된 홍길동, 전쟁의 역사를 배우다(서지원 글·이종은 그림, 파란자전거 펴냄) 가상의 전쟁체험관에 들어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오랜 전쟁의 역사와 무기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9500원.
  •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들 올핸 지갑 ‘텅텅’ 비겠네!

    클래식 팬이라면 임진년 2, 6, 11월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공연이 봇물 터지듯 열리기 때문.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세계 오케스트라 톱 20’ 중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허바우(1위), 영국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4위), 독일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6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14위) 등이 한국 팬을 찾아온다.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질러대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잔인하거나 행복하거나 첫 테이프는 2월 21~22일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가 끊는다. 브람스 교향곡 2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한다. 그라모폰 랭킹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독일 베를린필과 오스트리아 빈필을 제친 ‘넘버 1’이다. 2010년에 이어 2년 만의 방한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점이 눈에 띈다. 2010년 11월 이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영국 리즈 콩쿠르의 한국인 첫 우승자 김선욱이 피아노를 맡는다. 같은 달 23일에는 세계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1750년 바흐 서거 이후 도서관에서 잠을 자던 악보가 빛을 본 건 1829년 멘델스존에 의해서다. 당시 멘델스존은 거의 2년 동안 예행연습에 매달렸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망라한 대작인 만큼 연주시간만 3시간이 필요하다.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무대에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다. 런던심포니는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온다. 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프로코피예프(피아노협주곡 3번), 쇼스타코비치(교향곡 5번·바이올린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교향곡 6번) 등 러시아 레퍼토리의 정수를 들려준다. 깊이와 쇼맨십을 두루 갖춘 게르기예프의 능력을 잘 보여줄 선곡이라는 평가다. 피아노 협연은 러시아 출신 데니스 마추예프, 바이올린은 한국 출신 사라 장이다. 마니아들의 공연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3가지 요인(상임지휘자의 직접 지휘,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 선곡, 협연자와의 궁합)을 모두 충족하는 셈. 1980년대 후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 옛 소련의 오케스트라들은 재정난에 시달린다. 서방으로 짐보따리를 싸던 레닌그라드필과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의 악장·수석급 연주자들을 붙잡아 설립한 게 1990년 창단된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다. 산파를 맡은 사람은 명(名)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RNO는 객원지휘자에 대해 낯을 가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여년을 함께한 플레트네프가 3년 만의 내한공연 지휘를 맡는다. 한국 관객은 운이 좋다. ●게르기예프와의 최적 궁합은? 11월에는 게르기예프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번에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1860년 개관한 마린스키극장은 러시아 황실의 오페라·발레·오케스트라로 황금기를 보냈다. 그렇다고 옛 소련 체제 막바지의 침체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88년 게르기예프가 총감독을 맡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기 다른 악단을 만나 게르기예프의 지휘가 어떻게 변주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다. RCO 내한 때 상임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오지 않는다고 실망한 팬이라면 11월을 노려볼 만하다.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이 얀손스와 함께 온다. 바이에른의 내한은 처음. 1949년 창단 때부터 초대 지휘자 오이겐 요훔의 헌신과 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 악단은 동유럽의 유능한 연주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급성장했다. 2차대전 이후 작곡가 말러가 재평가를 받는 데 공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내한공연도 반가운데 베토벤 교향곡(2·3·6·7번)을 들고 온다. 기대치가 한껏 치솟는 까닭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국악

    ●2012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신년음악회 1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시향(지휘 정명훈)이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내놓은 두 번째 앨범에 담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1년 2개월 만에 직접 연주한다. 모차르트 피가로 서곡,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바이올린 정경화) 등. 2만~7만원. (02)399-1114. ●2012년 신년음악회 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험담은 상냥한 미풍과 같이’(베이스 최웅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메조소프라노 김정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태양아 떠올라라’(테너 나승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 지휘 금난새. 7000~1만원. 1588-2341.
  • 산간마을에 퍼진 ‘우정의 하모니’… 대안교육 답을 찾다

    산간마을에 퍼진 ‘우정의 하모니’… 대안교육 답을 찾다

    시골 산간마을의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바른 정서를 키우며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학생 폭력의 대안교육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 하동군은 28일 옥종 초등·중등·고등 3개교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창단 9개월여 만인 지난 22일 학교 강당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첫 연주회에 참석한 박선하 하동군 교육장과 옥종고의 유수용 교장, 옥종중의 김은숙 교장, 옥종초의 신대생 교장, 각급학교 교사, 주민 등 200여명은 연주회 내내 박수갈채를 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오랜 시간의 힘든 연습을 통해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신감 속에 관람석을 향해 활짝 웃었다. 3명의 교장과 교사들은 클래식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을 착안, 마침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 지원사업에 응모했다. 취지를 공감한 재단의 당선 지원금 5000만원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 악기를 구입하고 지난 3월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연장자인 신 교장이 단장을, 나머지 두 교장은 부단장을 맡아 오케스트라 운영에 발벗고 나섰다. 초등학생 30명,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7명으로 단원을 꾸렸다. 대부분이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에 악기라고는 처음 만져 본다. 진주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김상헌 상임지휘자와 파트별 전문 음악강사 7명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산간마을로 불러 지도를 받았다. 이때부터 주민들도 온통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했단다. 옥종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프란츠 레하르의 ‘금과 은의 왈츠’,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뉴에트 1·2·3번’, 팝송 ‘문 리버’와 ‘마이웨이’, 트로트 ‘어머나’와 ‘무조건’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 교육장은 “9개월 만의 성과라고 보기에는 학생들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서 그동안 애를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주 고맙고 기쁜일”이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30일 하동군청 종무식에 참석해 연주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후배 단원도 뽑고 정기연주회도 열기로 했다. 또 벌써부터 진주 개천예술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등에서 초청 연주를 부탁받았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쿠바 재즈와 한국 전통음악이 만나면…노마딕 프로젝트 콘서트 개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 이하 ARKO)와 외교통상부가 오는 26일까지 한국-쿠바 음악교류 프로그램인 ‘쿠바 노마딕 프로젝트 인 서울’(Cuban Nomadic Project in Seoul)’을 개최한다.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양국의 예술가들이 함께 교류하고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새로운 창작에너지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몽골·중국·이란 등지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의 전통 음악에 실험적인 작업을 가미하여 정통성과 실험성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만나 서로에게는 신선한 예술적 자극을, 관객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힘든 새로운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거문고 허윤정 선생을 비롯하여 이자람(판소리), 김웅식(장고, 타악), 박연지(해금), 김보라(민요), 정덕근(바이올린), 서정실(기타), 쿠바에서는 쿠바 국립 오페라극장의 대표 가수 Gloria Casas Azqui(소프라노), Carlos Alberto Laurencio Milian(바리톤), 젊은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4인조 재즈그룹 Grupo Aire de Concierto가 참여한다. 21일 도착한 쿠바 뮤지션들은 5일간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아르코 예술인력개발원 실험무대에서 워크숍을 통해 공동 작업할 예정이며, 이들의 잼콘서트는 오는 26일 월요일 오후 8시 올림푸스홀(서울 삼성동 소재)에서 진행된다. 이 날 콘서트는 ‘여름에서 겨울로(Summer into Winter)’라는 제목으로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와 쿠바의 성악곡, 쿠바 고유의 아프로 쿠반 음악은 물론, 양국의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구성의 음악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그너 악극 6시간 꼼짝 않고 보던 아이 ‘무터’를 꿈꾸다

    바그너 악극 6시간 꼼짝 않고 보던 아이 ‘무터’를 꿈꾸다

    독일에서 유학하던 성악 전공 부부는 딸 이름을 클라라로 붙였다. 독일 작곡가 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름에서 딴 것. 걸음마도 떼기 전 음악은 소녀의 심장을 보듬었다. 일곱 살 터울 언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두 살 위 오빠는 첼로를 배웠다. 언니, 오빠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두 돌을 넘긴 아기에게 ‘산타클로스’는 바이올린을 선물했다. 4살 때 독일 만하임음대 예비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속눈썹 끔뻑거리는 바비인형류는 질색이었어요. 두 살 때 아빠랑 바이로이트 페스티벌(1951년부터 바그너의 성지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가서 여섯 시간짜리 바그너 악극을 꼼짝도 하지 않고 봤대요. 유별났던 거죠(웃음).” 이듬해 함부르크 인근 뤼베크음대로 옮겨 자하르 브론을 사사했다. 그해 함부르크 심포니와의 협연으로 공식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사라 장의 스승으로 유명한 도러시 딜레이의 제안으로 언니, 오빠와 함께 1995년 미국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천재라고요? 오히려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대단한 부모(아버지 강병운 서울대 교수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주역으로 섰다. 어머니 한민희씨도 유럽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한 소프라노다.) 밑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으니까요.” ●‘마왕 변주곡’ 등 난해한 곡 대거 포함… “큰 도전, 즐겁게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4·한국 이름 강주미)의 얘기다. 최근 첫 솔로 앨범 ‘모던솔로’를 발표한 그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70㎝가 넘는 큰 키에 화장품 광고모델로 발탁될 만큼 수려한 미모. ‘엄친아’가 많은 클래식계에서도 그의 존재는 도드라진다. 앨범 얘기부터 물었다. 체코 작곡가 빌헬름 에른스트(1814~1865)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와 ‘마왕 변주곡’ 등 웬만한 연주자들은 도전조차 꺼리는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첫 솔로 앨범에 대거 포함시켰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와 ‘마왕 변주곡’을 한 음반에 넣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음악적 깊이보다는 기교가 중시되는 곡이어서 큰 도전이었는데 즐겁게 녹음했어요.” 강주미의 새끼손가락은 약지(藥指) 길이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왼쪽 새끼손가락으로 튕기고 짚어야 하는 기교를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다. 또 다른 ‘아픔’도 있다. 열두 살이 되던 1999년 9월,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와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이 잡혔다. 호사다마였을까.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다른 학생에게 밀려 철조망 보호막에 몸이 부딛혔다. 하필 새끼손가락이 눌렸다. 손가락이 철사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꺾였다. 두 차례나 전신마취를 하고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했다(그의 새끼손가락은 지금도 약간 뒤틀렸다). 바이올린을 다시 잡기까지 3년이 걸렸다. “무대에서 하는 실수는 다 새끼손가락 때문이에요. 비가 오면 쑤시고 무겁죠. 솔직히 인터뷰 때마다 손가락 얘기를 하는 건 싫어요. ‘부상을 딛고 재기한 아무개’란 식으로 보도되면 왠지 대중들에게 그걸 감안하고 들어 달라는 것 같거든요.” ●짧고 뒤틀린 새끼손가락 극복… 22일 ‘무한독주’ 공연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제안으로 2004년 한예종으로 ‘역(逆)유학’을 왔다. 2009년부터 승전보가 이어졌다. 2009년 독일 하노버콩쿠르 2위에 이어 지난해 일본 센다이콩쿠르와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로 꼽히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 우승을 거푸 차지한 것.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의 부상으로 시가 35억원짜리 168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4년간 쓸 수 있게 됐고, 내년 5월 미국 케네디센터에서 독주회도 갖는다. 그의 롤모델은 ‘바이올린 여제’ 안네조피 무터(48)다. 강주미는 “무터는 무대에 걸어나오는 순간 관객을 사로잡는다.”면서 “무터처럼 한계가 없는, 질리지 않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모아 패션잡지를 사 볼 만큼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하지만 모델일이나 화보 촬영은 어디까지나 ‘취미’라고 말한다. 그는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강주미의 무한독주’란 제목으로 공연한다. (02)6255-327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 숨결 느끼며…”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 숨결 느끼며…”

    “이곳은 저희 삼 남매가 종종 연주했던 장소로, 어머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특별히 좋아하셨던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하겠습니다.” 검은색 의상을 차려입은 첼리스트 정명화(가운데)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 그리고 피아니스트 정명훈(오른쪽)은 간단한 소갯말과 함께 어머니와의 이별을 애도하는 곡을 연주했다. 정 트리오는 13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강당에서 지난 5월 작고한 어머니 이원숙씨를 추모하는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 공연을 열었다. 이들이 함께 무대에서 연주한 것은 고인의 85세 생일 때인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이 이화여대에서 추모 음악회를 연 이유는 어머니의 모교이자 예전에 대강당에서 정트리오가 음악회를 종종 열어서다. 정트리오는 미국 뉴욕의 퀸스 묘역에 세운 어머니 묘비에 어떤 말을 적을까 고민하다 “방향을 제시한,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Visionary Mother of Love and Faith)라고 새겼다고 한다. 정경화와 정명훈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1번 e단조도 연주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늘로 띄우는 죽파류 산조…선생님, 공연보고 웃어 주실거죠?

    하늘로 띄우는 죽파류 산조…선생님, 공연보고 웃어 주실거죠?

    달뜬 표정이다. 일이 술술 풀려서다. “선생님 가신 뒤 안 꼬인 일이 없었는데, 이제 웃을 일만 남은 거 같아 너무 기쁩니다.” 죽파 김난초(1911~1989)에게 20년을 배웠건만 매정한 스승은 세상을 뜨기 한 해 전인 1988년에서야 “그만하면 됐다.”는 평을 해줬다. 내년에는 전남 영암군에 김창조·김죽파기념관과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이 완공된다. 문화재청에서 거문고·대금산조와 함께 가야금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신청할 터이니 단단히 준비해두라는 말도 들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만난 가야금산조의 명인 양승희(63)는 분주했다. 공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인간문화재 김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이다. ●7일 릴레이 연주로 전곡 완성 제자 양승희가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냐고? 아니다. 황병기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이재숙 한양대 석좌교수 등 국악계 거장들이 총출동한다. 55분 분량의 죽파류 산조를 연주하되 이 거장들이 릴레이 연주 형식으로 전곡을 완성해보인다. 여기다 풍류, 병창까지 가미했다. 국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진귀한 공연이라는 입소문이 가득하다. 양승희는 서울대 국악과 2학년 때부터 죽파에게서 배웠다. 조금 욕심낼 법도 하지 않을까. “아니에요, 전혀. 제가 지금 와서 빛나면 뭐하겠습니까. 다만 죽파 선생님이 이 공연을 보시고 지하에서라도 크게 웃어주셨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황병기, 이재숙 선생님 같은 분들이 흔쾌히 승낙하셔서 공연이 성사됐으니 제자인 저로서야 뭘 더 바라겠습니까.” ●가야금 산조 세계문화유산 추진 가야금·거문고·대금산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려면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100년 이상 전승되어야 하고, 이 전승을 기록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가야금산조는 김창조(1856~1919)가 창시했고, 가야금산조를 본받아 거문고와 대금산조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죽파를 통해 계승됐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걸 해낸 이가 바로 양승희다. “1990년이었어요. 미국에 살던 남동생이 한국 관련 공연을 몇 번 주선했거든요. 그러다 저의 중국 공연도 주선했지요. 그때 옌볜대 교수였던 김진 선생을 만났습니다.” 행운의 시작이었다. 북한 유학 경험이 있는 김진은 ‘조선예술’, ‘조선음악’, ‘문화유산’처럼 북한이 공식발행한 문화예술 관련 연구책자와 논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50여권의 자료와 968편의 논문을 복사해왔다. 이것만해도 큰 소득이었는데 안기옥 얘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안기옥(1894~1974)이 바로 김창조의 제자였던 것. 안기옥은 김진에게 “우리 음악은 모두 구전으로 전하는 것이라 기록이 없으니 바이올린을 공부한 자네가 서양 악보로 기록해두게.”라고 한 것이다. 안기옥이 같은 부분을 세 번 연주하면 김진이 악보에 적어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승희로서는 관련 연구는 물론, 생생한 악보까지 한꺼번에 거머쥐었으니 횡재한 셈이다. ●김창조 창시… 죽파 계승 입증 어떻게 전해졌을까 궁금해서 악보를 들여다보니 김창조산조 459가락 가운데 112가락이 죽파류산조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순서가 섞여 있고, 김진 선생이 아무래도 서양음악 전공자다 보니 약간 잘못 기록한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내 연주는 할아버지 김창조에게서 나왔으니 뿌리를 밝혀라.’라고 했던 스승의 말씀이 그대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 안기옥은 광복 뒤 월북해 평양음대 교수 등 북한 전통음악계를 거머쥐면서 1급 인민배우 호칭을 받은 거물이었다. 김진 선생에게서 얻은 자료를 몽땅 압수당했다. “‘인민’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다 압수됐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악보는 음표만 있으니 그냥 주더라고요. 악보를 보고 연습은 하는데, 저 많은 자료를 어쩌나 싶은 거예요. 스승의 유언이 시초와 계통을 밝히라는 것이었데…. 정말 막막했습니다.”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로…” 그때 도움을 준 사람이 정명근 CMI 대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형인 그가 산조 연주를 한번 청해 듣더니 “이 모두 뿌리를 찾는 작업”이라며 자료를 돌려 달라고 백방으로 호소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덕에 차츰차츰 자료를 돌려 받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1999년 김창조산조를 복원해낼 수 있었다. 지금의 이런 경사들은 그때 10여년간의 고생이 낳은 성과들인 셈이다.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아직 하나 남은 게 있다고 한다. ‘청출어람’이란다. “나중에 동양철학 공부를 해보니 동양 예술론은 딱 두 개예요. 하나는 예술로 세상을 계도하라는 공자의 ‘위인생’(爲人生)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 그 자체의 가치를 찾는 장자의 ‘위예술’(爲藝術)이에요. 생각해보면 스승님은 장자 쪽이었던 것 같아요. 연주하는 사람은 연주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대학교수도 못하게 하셨거든요. 속으론 가슴이 아렸지만 선생님 뜻인 걸 어떡해요. 그러면서 늘 ‘나보다 네가 더 낫고, 너보다 네 제자가 더 나아야 한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어요. 그런 선생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자를 남겨야지요.”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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