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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풍문으로 들었다. 예전의 광주가 아니란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도시 자체가 예술을 입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길도 새로 닦였다. 4월부터는 직통 열차를 타면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광주를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광주를 다시 봤다. 몰라서 못 본 광주가 있었다. 내친김에 담양도 찍고 왔다. 근대의 재발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유독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가 가까워진다. 점심 먹고 출발해도 일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제 막 뜨는 동네다. 양림동에서 만난 김현숙 문화해설사는 양림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삶의 자국이 있는 곳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힐링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은 사람들이 양림동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림동은 아직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지금 추세라면 자본의 습격도 머지않아 보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그렇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설렁설렁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좋다. 양림동을 걷다 보면 빠지지 않는 명소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단아한 한옥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솟을대문까지 갖춘 부잣집이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아담한 정원도 있고 ㄱ자 모양의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님이 시집을 온 인연으로 한때 김 전 총리가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 중이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든다. 밀납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으면 실제로 벌이 날아들기도 한단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하니 조용히 둘러봐도 좋지만 다음 선생과의 만남은 약속이 필요하다.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선생이 내놓는 차를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 민속문화재로 이장우 가옥과 흔히 비교된다.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곤 했다고 한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고 화려해 이장우 가옥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도 유명하다. 항상 개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이 따라야 한다. 언덕 쪽으로 걸으면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이 눈에 띄는 서양길이다.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많은데 한옥과 모양은 다르지만 건축 시기는 비슷하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사택을 등지고 호랑가시나무 언덕 오른편은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왼편은 다형다방이다. 다형다방은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무인카페로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양림미술관과 양림동 출신 시인 김현승의 시비, 양림산의 구석구석 운치있는 오솔길까지 반나절이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진화 양림동을 돌아보고 남은 에너지는 대인시장에서 풀면 된다. 양림동이 근대의 재발견이라면 대인시장은 전통시장의 진화다. 도청, 광주 터미널, 농협공판장 등이 이전을 하면서 잘 나가던 대인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마트의 공세도 한몫을 했다.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알음알음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가들의 손길은 벽화와 작업실, 갤러리 등 시장 도처에 흩어져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40년 동안 손수레 노점을 하신 ‘하문순 아짐’ 벽화도 유명하다. 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분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피’가 늘자 점포들도 변했다. 어물전 옆에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있고 반찬 가게 옆에 예쁜 카페가 있는 식이다. 대인시장은 7팀에게 6개월 임대료와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대인시장 웰컴센터 대각선에는 상인라디오방송국도 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를 나눠 상인들이 직접 DJ를 본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이 시장 안에 흐른다. 3~4편의 작품만 걸면 끝인 ‘한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한평 갤러리는 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팸플릿 등도 지원해 준다. 작가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니 1석2조다. 다다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의 아지트다. 주차타워 건물 한 켠에 소박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 미니 카페를 마련해 두고 있다. 8개의 작업실이 있는데 마침 모두 여성 작가가 이용하고 있어서 자칭 ‘8방 미인’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작업실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은 6시부터 개방이 된다. 평소에도 전시 공간을 돌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인수산 주차빌딩을 찾아가면 된다. 다다갤러리는 주차빌딩 5층에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여전하다. 천원국수로 유명한 장터국수에 가면 만원짜리 한 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를 다 먹어도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트래비스트 이미화가 본 ‘대인예술야시장’ 거리에 불이 켜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대인시장을 찾았다. 야시장 준비로 시끌벅적한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이었다. ‘거리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갤러리 ‘다다’ 앞에서 우연히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녁 6시30분에 셀러 자리 추첨이 끝나고 곳곳에 불을 밝히면 사물놀이패 거리공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시작됩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죠.” 6시30분이 되자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이블과 바구니를 나르는 청년들로 분주하다. 상인들도 하나둘 점포 밖으로 테이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7시가 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가 등장했고 조용했던 시장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남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물거리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 홍어, 머리고기 등의 향토음식이 줄지어 있다.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한데 대인예술시장의 진짜 면모는 명물거리에서 이어진 국밥거리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인시장의 터를 지키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국밥집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광주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6,000원짜리 국밥을 시키면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다. 대인시장의 예술은 국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국밥거리를 빠져 나오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 점포를 만날 수 있다. 닭꼬치 앞에 서면 소주 한잔 생각나는 따끈한 국수가 손을 흔들었고, 국수를 먹자니 한 장당 3,000원 하는 파전이 눈빛을 보내 왔다. 방금 배를 채운 국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유혹을 견뎌내고 셀러들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니 직접 디자인한 엽서, 수제 마카롱, 즉석 캘리그라피, 한정판 장난감, DIY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한평 갤러리’가 있는 예술거리로 가면 된다. 예술거리에 있는 셀러들은 다른 거리와는 달리 대인시장 내의 작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의 작업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문이 없는 오픈갤러리인 한평 갤러리에서는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옛 간판을 통해 대인시장의 유래를 엿볼 수도 있다. 갤러리 뒤쪽으로 벽화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통 시장과 바이올린 연주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이것이 대인시장이 정의하는 예술 같았다. 대인예술시장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다면 스티커 투어를 추천한다. 규모가 꽤 큰 시장에는 골목골목 벽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스티커 지도를 따라 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벽화는 물론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천원 백반집, 수레 과일가게, 골목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 등 기대치 못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대인시장이 유명해진 계기 중의 하나가 예술야시장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해 12월까지 2만명이 야시장을 찾았을 정도다. 올해 3월부터는 월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야시장이 선다. 시간은 7시부터 11시까지. ●담양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양림동과 대인시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담양 무월마을에서도 감탄사를 내게 될 것이다. 무월마을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니라 ‘어루만질 무撫’를 쓴다.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달이 차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고 해서 무월마을이다.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 풍경은 더 예쁘다.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엽서 속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단정하게 쌓아 놓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맘이 편안해진다. 제주도의 돌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담길이 조성됐다. 마을 뒤편에 달맞이 전망대와 산책길이 있다. 달맞이 산책길만 30분 정도 걷는 거리다. 마을 내에는 상업 시설이 전무하다. 그 흔한 마트나 카페도 없다. 조용히 쉬거나 머리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40여 가옥이 모여 사는데 절반 정도가 한옥 민박을 겸한다. 인근에는 제법 알려져서 지난 한 해 7,000명 가량이 민박에 머물고 갔다. 4인 이하 가족실 요금이 5만원선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농사체험이나 천연 염색, 한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향교리 마을 자체가 미술관 기왕 예술을 주제로 길을 떠났으니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대담은 미술관과 카페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는 관방제림이 흐르고 옆으로는 죽녹원이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마을 자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미술관, 주민 등이 참여한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변했다. 방치된 폐가를 고쳐 휴식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 등 4점의 공공미술 작품도 마을에 설치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는 실제 주택의 벽에 마을 지도를 담았다. 마을 할머니들은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을 걷다보면 자신의 그림을 타일에 구워 집 앞에 걸어둔 할머니 예술가들의 작품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담양 국수 거리에서 요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빛 무월마을 www.moowol.kr 대담미술관 daedam.kr (주)예술더하기여행 광주와 전남의 숨은 보석을 알리고 싶어 하는 청년 벤처 여행사다. 전남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이들 4명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지도교수 강신겸)에서 만났다. 강 교수의 지도 아래 의기투합한 한 살 터울의 청춘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에 지원했고 덜컥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청년 벤처의 꿈을 키우며 사업을 다듬고 올해 1월 ‘예술더하기여행’이라는 주식회사도 세웠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전공을 살려 문화예술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 작가와의 만남 등을 여행상품에 접목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예술과 여행이 썸을 타는 www.artsumtrip.com이다. ‘미대오빠 어디가’, ‘구석구석 夜(야)한 광주’처럼 당일 상품도 있고 미술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2월부터는 대인시장 웰컴센터도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웰컴센터에 들어가면 친절한 안내와 상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010-7131-4828 ▶travel info 전라남도 광주 TRAIN 훌쩍 가까워지는 광주 호남고속철이 4월2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광주행 열차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광주 송정역까지 무정차 기준으로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지금보다 1시간 6분이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는 대신 요금은 오른다. 지금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좌석간 무릎 공간도 기존 14.3cm에서 20cm로 넓어져 편해졌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역방향 좌석 대신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찾아가기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에 내렸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하다. 광주는 지하철이 1개 노선뿐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인시장에 간다면 금남로 4가역에 내리면 되고 양림동은 그 다음역인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송정역에서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10분 정도 걸으면 대인시장과 양림동에 닿는다. Stay 1박2일 일정으로 양림동과 대인시장 등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20~500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호랑가시나무언덕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왔다. 70여 년 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 기숙사를 거쳐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수리를 했지만 외관과 건물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 5개, 2층에 2개 객실이 있고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1층 식당은 통유리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없이 다정하다. 쌀식빵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2층 테라스도 ‘완소’ 공간이다. 원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숙박비는 1인당 4만원 정도. 바로 옆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다. 어중간한 호텔이나 삭막한 모텔보다 훨씬 좋다. blog.naver.com/horanggasy 광주의 맛과 멋 한옥식당 양림동 5거리에 있는 ‘신용’이라는 이름의 식육식당이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늘자 3년 쯤 전에 한옥을 구입해 자리를 옮겼다. 점심에는 애호박찌개와 생고기비빔밥을 내놓는데 찌개가 맛이 좋다. 특이하게 채 썬 호박을 넣은 찌개는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맵지 않다. 비빔밥은 생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만 판다. 한옥에서 맛보는 한우가 별미다. 062-675-8886 애호박찌개 7,000원, 생고기비빔밥 7,000원, 한우 안심(150g) 2만원, 삼겹살·목살(170g) 1만원 대인분식 대인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국수집이다. 멸치국수와 찹쌀도너츠가 전부. 일반 잔치국수보다 굵은 면을 쓰는데 아주머니가 쓱쓱 만드는 간장소스가 별미다.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날이 더워지면 비빔국수가 더 인기라는데 역시 간장소스로 맛을 잡는다. 직접 담그는 깍두기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의 맛과 양이다. 대인예술거리와 맛집거리가 만나는 인근 멸치국수 2,000원, 찹쌀도너츠(4개) 1,000원 영광식당 대인시장 국밥거리의 명물. 맛도 맛이지만 엄청난 서비스에 모두가 놀라는 집이다. 저렴하고 푸짐하니 교복 차림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식당에서 국밥과 순대를 시키자고 하면 현지인들은 웃는다. 국밥을 두그릇 이상 시키면 테이블 마다 순대와 각종 돼지 부속이 한접시 가득 서비스로 나온다. 국밥보다 국밥 국물에 말아 낸 국수가 별미다. 국밥과 국수를 하나씩 시켜도 서비스가 따라 나온다. 남은 서비스는 포장도 가능하다. 바로 앞 나주식당도 같은 시스템이다. 영광식당은 서비스 순대에 깻잎을 올리는데 나주식당은 대파가 올라간다는 정도가 다르다. 국밥거리 끝에 위치 국밥 6,000원, 국수 5,000원 통기타 거리 해가 지면 양림동 바로 옆 사직동 통기타 거리도 다녀올 만하다.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에 실린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기 좋다.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가 여럿이 모여 있다. 양림동 파출소에서 광주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광주공원에는 포장마차촌이 들어선다. 양림동 파출소 인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예술더하기여행 www.artsumtrip.com
  • 코리안심포니에 뜬 클래식 샛별

    코리안심포니에 뜬 클래식 샛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기획시리즈 ‘라이징스타 시즌Ⅳ’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라이징스타는 2012년 시즌Ⅰ을 시작으로 해마나 실력파 연주자들을 발굴해 코리안심포니와 협연 기회를 주고 음악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차 DVD·CD 심사, 2차 실기전형을 통해 2명을 뽑던 기존 방식을 깨고 3명을 선발했다. 트롬보니스트 설용빈, 트럼피터 최민,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으로 그동안 협연 무대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트롬본, 트럼펫과 현악기 가운데 가장 다양한 협연 곡목을 갖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엄선했다. 이들은 금관악기의 진수를 보여 줄 ‘그랜달 트롬본 협주곡’,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연주한다. 설용빈은 서울대 관악콩쿠르·동아음악콩쿠르, 최민은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서울대 관악콩쿠르, 박규민은 쿠퍼 국제콩쿠르·부산음악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오는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석 1만원. (02)523-625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행정] 공연+토론 = 소통… 강서의 새 ‘행정 방정식’

    [현장 행정] 공연+토론 = 소통… 강서의 새 ‘행정 방정식’

    “빰빠바~ 빠라바빰~~.” 18일 오전 8시40분 강서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오케스트라의 힘찬 선율이 흘러나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음악 소리를 쫓았다. 10여분 동안 이어진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이제부터 열린확대간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노현송 강서구청장, 이정관 부구청장 등 4급 이상 간부와 각 동 지역자율방재단 등 지역 주민 80여명이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대비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복지지원과에서는 이재민 대피와 구호대책을, 어르신청소년과에서는 폭염대비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주택과에서는 공동주택 등 공사장 안전관리대책 등을 보고했다. 30여분 대책 보고를 마치자 지역 주민이 나섰다. 조찬웅 등촌2동 자율방재단 부단장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예방공사를 펼쳐 지역은 산사태 걱정이 없지만, 화곡동 봉제산 일대에는 아직 토사유출 우려가 있는 지역이 있다”면서 추가 정비를 요청했다. 이에 오춘섭 공원녹지과장은 “회의가 끝난 후 바로 직원들과 현장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딱딱하고 책 읽는 듯한 보고로 끝나는 간부회의가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소통 회의, 음악과 시가 있는 ‘강서구 열린 확대간부 회의’ 모습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간부회의가 실질적인 의사소통의 장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책수립 이전에 주민들과 소통,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견수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열린확대간부회의는 그동안 재정난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과 설날 종합대책, 민선 5기 주요사업과 성과보고, 도시환경 개선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부드러운 회의를 위해 통기타나 하모니카, 바이올린 연주뿐 아니라 시낭송 등이 더해졌다. 의미 있는 소통이 실제정책으로 이어진 일도 있다. 지난해 12월 회의는 위기가구 해소와 지역복지의 등불이 되는 희망드림단 15명이 함께했다. 단원들은 주민 눈높이에서 일선에서 느낀 점과 현장복지의 어려운 점 등을 토로하며 회의장을 달궜다. 구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올해를 위기가구 해소의 원년으로 삼고 ‘우리동네 한번 더 둘러보는 날’을 운영키로 했다. 또 ‘건전 재정을 위한 자구 노력 방안’, ‘구민중심의 민원처리 및 제도개선 방안’, ‘취약계층 보호 지원활동 강화 방안’ 등 13차례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쳐왔다. 노 구청장은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린 구정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CG로 완성된 70인조 오케스트라 영상 ‘화제’

    CG로 완성된 70인조 오케스트라 영상 ‘화제’

    1인 70인 역의 오케스트라 합주 영상이 화제다. 16일 영국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외신들은 한 사람이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분해 합주하는 특별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영국 요크셔에 사는 벤 모핏(Ben Morfitt, 24)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침실에서 완성한 영상이다. 그의 영상 제작 과정은, 먼저 자신의 침실에 녹색의 ‘크로마키’를 설치한다. 이어 그 앞에서 9개의 서로 다른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된 분량을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거쳐 오케스트라 영상으로 완성해낸 것이다. 영상을 보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바이올린과 첼로 등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가 시작된다. 이후 연주의 리듬이 점차 빨라지면서 아름다운 화음이 완성된다. 벤은 이 영상을 완성하기까지 한 달 가량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벤은 “촬영 중 가끔씩 우리 집 고양이가 카메라 앞에 등장해서 다시 촬영을 해야만 했다”며 촬영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오랫동안 한 사람이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것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악기가 충분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예상보다 만족스럽고, 제작 과정 역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SquidPhysic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혁명의 나무, 깨진 유리창 연주… 국가의 미래 그리다

    혁명의 나무, 깨진 유리창 연주… 국가의 미래 그리다

    베니스비엔날레는 총감독이 직접 기획하는 본전시 외에 각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로 이뤄진다. 전시 주제는 각 국가가 선임한 커미셔너들이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전체 주제에 맞게 전시를 구성하는 게 대세다. 자르디니에 있는 30개의 상설 국가관, 19세기에 지어진 조선소 자리에 마련된 아르세날레 전시장 및 베니스 시내의 주요 장소에서 열리는 비상설 국가관 전시로 진행되며 올해에는 역대 최대인 총 89개국이 참가했다. 국가관 전시는 ‘미술 올림픽’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한 예술을 선보였다. 각국은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이 제시한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전시 주제를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영상 및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줬다. 미국관에선 설치미술가 조앤 조너스가 ‘그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온다’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영상과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작품을 선보였다. 벌, 물고기 등의 드로잉을 벽에 붙이고, 두 명 혹은 세 명의 퍼포머가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퍼포먼스를 담은 여러 개의 영상작품과 작가의 개인적 기억과 연관된 오브제를 설치했다. 작가는 연약한 자연이 훼손되고, 시간 속에서 사라지는 기억들을 통해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 줬다. 독일관은 ’공장‘을 주제로 전시물품만 60t에 이르는 대형 전시를 구성했다. 히틀러 시절 유명 건축가를 보내 지은 제국주의 양식의 건물 공간을 2층으로 만들고 계단과 비디오 상영실을 만들어 작품을 전시했다. 프랑스관 작가 셀레스트 부르지에 무즈노는 ‘혁명들’이라는 제목으로 움직이는 나무라는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 줬다. 5m 이상 자란 나무를 뿌리에 흙이 묻어 있는 채 들어낸 뒤 동력장치를 달아 전시장 안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도록 한 것으로, 자연을 향한 인위적 간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조각의 새로운 유형도 선보였다. 7채널 영상설치작업 ‘축지법과 비행술‘ (문경원·전준호 작)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관에서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지하루 시오타가 실과 배, 열쇠 등을 이용한 ‘손에 쥔 열쇠’를 선보였다. 각국에 있는 익명의 인물들이 작가에게 보내온 수천개의 열쇠가 붉은 조명 아래 주렁주렁 걸려 있는 작품이다. 노르딕관에서는 오슬로에 거주하는 미국 출신의 작가 카밀레 노르망이 ‘황홀’이란 제목의 설치 및 사운드 아트를 선보였다. 유리창이 깨진 문틀들이 바닥에 놓인 공간에서 유리잔 연주기법을 이용해 만든 악기와 바이올린, 전기기타를 연주하는 사운드 퍼포먼스가 소개됐다. 아르세날레에 있는 이탈리아관에서는 ‘이탈리아 암호’를 주제로 14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영화감독인 피터 그리너웨이는 인류의 예술사에 기여한 ’이탈리아에 대한 오마주‘를 영상과 음악으로 소개했고, 또 다른 전시작에선 움베르토 에코와의 인터뷰로 인류학에 대한 연구 얘기를 들려준다. 남미 국가들이 함께 꾸민 남미관에서는 다양한 민족의 언어로 신화, 전설, 사회적 이슈 등을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사운드 설치작업이 소개됐다. 시내의 팔라초 로레단 도서관에 자리잡은 포르투갈관에서는 록그룹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노래 제목 ‘아일비유어미러’(I’ll be your Mirror)를 주제로 시와 문제들을 다룬 미니멀리즘 및 개념미술작품을 선보였다. 베니스비엔날레는 1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베니스(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베토벤과 함께 돌아온 불멸의 바이올린 여제

    베토벤과 함께 돌아온 불멸의 바이올린 여제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베토벤 소나타’로 돌아왔다. 국내 무대에서의 정규 공연은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정경화는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5년간 연주활동을 중단했다. 2011년 5년간의 공백기를 딛고 극적으로 무대로 돌아왔다. 전성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며 또 하나의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2013년엔 15개 도시 아시아 순회연주를, 지난해엔 리버풀·스코틀랜드·런던 등 그의 음악적 고향인 영국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정경화는 “기적적으로 손가락이 나아 다시 연주를 하게 된 게 꿈만 같고 지금도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화: 불멸의 바이올린’이란 제목 아래 오는 28일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제9번 ‘크로이처’를 중심으로 제5번 ‘스프링’과 제7번을 연주한다. 30일엔 ‘크로이처’와 함께 포레와 그리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들려준다. 정경화가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피아노는 지난 4년간 호흡을 맞춰 온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맡는다. 정경화는 요즘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평소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힘이 돼 주는 게 나의 의무”라고 말해 왔다. 다음달에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미국의 유명 소프라노 제시 노먼,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등과 함께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내년엔 슈베르트 전곡 음반 발매와 리사이틀을 할 계획이다. 28·30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3만원. 070-7579-366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필리핀의 ‘국악 한류’ 전도사 되고 싶습니다”

    “필리핀의 ‘국악 한류’ 전도사 되고 싶습니다”

    “훗날 한국 무대에서 한국 전통음악인 국악을 연주하고 사물놀이 공연도 하고 싶어요. 그날을 상상만 해도 정말 신이 납니다.” 필리핀에 국악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학생들이 있다. 필리핀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아시아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줄리아(20)와 제이슨(20)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필리핀에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국악 한류 1호가 되고 싶다”고 했다. 둘은 어릴 때 부모 권유로 바이올린을 배웠다. 대학에 들어가 필리핀 전통음악 수업을 듣게 되면서 아시아 전통 음악에 푹 빠졌다. 필리핀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전통 악기들을 습득했다. 둘은 “아시아 전통음악은 필리핀 전통음악과 비슷해 친숙하게 들린다”며 “한국 전통악기들은 울림이 깊어 영혼을 어루만지는 묘한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오하나 교수의 수업에서 사물놀이 공연도 접했다. 줄리아는 “예전 필리핀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 연주를 봤을 때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오 교수에게 장구 등 한국 악기 연주법을 배우고 직접 연주하면서 사물놀이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제이슨은 “사물놀이는 공동체 음악”이라며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게 놀기 때문에 행복한 느낌을 줘서 좋다”고 했다. 줄리아는 슈퍼주니어 등 한국 가수들 공연을 보며, 제이슨은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관심을 갖게 된 통로는 다르지만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열망은 똑같다. “지난해 국립국악원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나이 제한에 걸려 참가하지 못했어요. 국악 본고장인 한국에서 전통음악을 공부하고 싶어요.”(줄리아) “오 교수님께 사물놀이를 계속 배우고 공연도 하려 해요. 기회가 되면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 사물놀이를 더 깊이 있게 배우려 합니다.”(제이슨) 서울·경기 지역 전승 한국 전통음악 계승·보존 사업회인 ㈔경기 향제 줄풍류 보존회는 지난 7일 이들을 제1회 아시아 전통음악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필리핀과 한국 전통음악을 심도 있게 전공할 수 있도록 장학금(각 1000달러)을 지원했다. 길덕석 보존회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해 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하려 한다”며 “아시아 전통음악의 계승 발전뿐 아니라 국악 세계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마닐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짜로 받은 그림이 180억원 피카소 작품? 소유주 논란

    공짜로 받은 그림이 180억원 피카소 작품? 소유주 논란

    우리 돈으로 무려 180억원에 달하는 피카소 작품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이탈리아 경찰이 1500만 유로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 도난예술품 전담반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로마 거주 노인이 소장해오던 피카소의 유화 작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12년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맥주병을 담고 있으며 그의 추상적인 특징이 잘 녹아있다. 수사의 쟁점은 연금 생활자로 사는 평범한 이 노인이 어떻게 값비싼 피카소 그림을 소장했느냐는 점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과거 그림등 액자를 제작하는 직업을 가졌던 이 노인은 지난 1978년 한 고객의 미망인으로 부터 감사의 뜻으로 무료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은 당시 미망인이 이 그림의 정체에 대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 피카소의 작품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오랜시간 사라졌던 이 작품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다. 노인이 이 작품을 영국 소더비 경매에 부치기 위해 수출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난 것. 경찰은 "노인은 작년까지도 전혀 이 그림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서 "현재 노인이 이 그림의 정당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선생님과 나, 트럼펫 새 역사를 쓰다

    선생님과 나, 트럼펫 새 역사를 쓰다

    “머잖아 말러 교향곡 같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함께 연주할 날이 올 겁니다. 기회가 되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아리랑도 함께 연주하고 싶습니다.” 한국 금관악기 역사를 새로 쓰는 스승과 제자가 있다. 국적은 다르지만 트럼펫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스승은 훗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무대에 제자와 함께 설 날을 기대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 겸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32)와 김현호(23)가 주인공이다. 김현호는 지난 2월 한국 금관악기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파리음악원)에 합격했다. 파리음악원은 미국 줄리아드·커티스음악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원 중 하나다. 그는 “바티 선생님을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굉장히 섬세하게 가르쳐요. 선생님에게 배우기 전까진 호흡법, 소리 내는 법 등 모든 걸 반대로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배웠던 방식과 달라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죠. 기본기부터 선생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랐는데 스스로 향상돼 가는 게 느껴졌어요.” 김현호는 중2 때 트럼펫 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트럼펫을 시작했다. ●스승 믿고 기본기부터 다시 연마 바티는 프랑스 방데에서 태어났다. 2008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지휘자로 있었을 때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3월부터 서울시향 객원수석으로 활동했다. 바티는 “어느 날 정 감독이 한국 금관악기 연주자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교수법을 연구한 뒤 2013년 9월 금관악기 전문 연주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열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8명을 집중 지도했다. 직접 개발한 교본을 토대로 트럼펫 연주의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쳤다. “아카데미를 시작할 때 2년도 안 돼 파리음악원에 합격하는 학생을 키울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현호는 아카데미가 더욱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트럼펫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론 호른, 트롬본 등 금관악기 전반으로 수업을 확대해 나가려 합니다.” 아카데미에선 1년에 두 번, 봄·가을 학기에 3, 4명의 수강생을 뽑는다. 경쟁률은 보통 4대1에 달한다. 전문 연주가 양성 프로그램인 만큼 오디션은 깐깐하게 진행된다. 김현호는 지난해 가을학기 오디션에서 합격해 바티의 수업을 듣게 됐다. 바티는 “가르치는 걸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호는 제 수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잘 따라왔어요. 아카데미 학생들은 모두 전문 연주자로 커 나갈 잠재력이 있는데, 현호는 다른 학생들보다 잠재력이 더 많이 발휘됐습니다. 오디션 때 연주를 들으면 소리를 통해 그 사람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는데 현호의 경우 수업을 하면서 오디션 때 그에게서 느꼈던 잠재력이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바티는 정확하게 필요한 연습만 시킨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와 달리 트럼펫은 장시간 연습하는 게 불가능해서다. 바티는 “연습 방법이 잘못되면 입술을 비롯해 신체에 피로만 쌓인다. 연습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만 연습하는 동안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제자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서는 날까지 김현호는 바티에게서 호흡법을 철저히 배웠다. “선생님은 늘 양질의 소리는 호흡에서 나온다며 호흡법을 강조하셨어요. 저음, 중음, 고음을 똑같은 소리로 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세요. 고음으로 가면서 소리가 얇아지는 게 아니라 똑같은 굵기의 소리를 내는 거죠. 더욱 울림 있고 풍부한 소리를 내기 위해 복식호흡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김현호는 지난 1월 보조강사 오디션도 통과해 아카데미에서 바티를 도와 초등학생 두 명도 가르치고 있다. 바티는 “제자를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후학을 이끌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제가 아니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현호는 오는 8월 프랑스로 떠난다. 그는 “파리음악원에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잘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선생님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유럽 문화도 체험하면서 음악성을 더 키우고 싶다”고 했다. 바티는 기대감에 찬 제자의 든든한 후원자다. “현호가 파리에 가더라도 연주자로서 오케스트라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까지 계속 가르치며 교사의 책임을 다하려 해요. 현호는 더 넓은 곳에서 여러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커 나갈 겁니다. 파리음악원 5년 과정을 마치고 6년차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로 활동할 것이라 믿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클래식 샛별, 러시아 음악의 진수 들려준다

    한국 클래식 샛별, 러시아 음악의 진수 들려준다

    낭만과 우수, 화려함과 비극이 섞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대표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권혁주, 손열음, 김재영, 김민지 등 한국 클래식을 이끌어 갈 샛별들이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올 연말까지 13차례 진행되는 금호아트홀의 기획공연 ‘러시안 시리즈’에서다. 이번 기획 공연에선 러시아 음악의 초석을 세운 미카일 글린카부터 19세기 중엽 러시아 민족성을 반영한 작품을 쓴 러시아 오인조(발라키레프, 큐이, 무소르크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 보로딘)와 차이콥스키, 아렌스키, 쇼스타코비치까지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 2일 첫 무대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연다. 금호영재콘서트 등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예술영재 지원 프로그램 출신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이다. 러시아 음악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한국 현악 4중주단의 대표주자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피아니스트 손열음·김다솔,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이 무대에 오른다. 권혁주·김재영은 프로코피예프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C장조, 김재영·김다솔·이정란은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1번 d단조, 손열음·권혁주·김재영·이한나·김민지는 쇼스타코비치의 오중주 g장조를 연주한다. 오는 16일 세계적 거장 비르살라체의 러시아 감성을 사사한 피아니스트 김태형, 23일 ‘트리오 가온’, 6월 11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7월 2일 타악기 앙상블 ‘모아티에’, 9일 첼리스트 김민지, 9~10월(9월 3·10일, 10월 15·22일)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10월 29일 피아니스트 박종화, 11월 12일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 12월 10일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볼로딘의 무대가 이어진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오후 8시, 3만~4만원, 청소년 9000원. (02)6303-197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짜로 받은” 180억원 피카소 그림, 진짜 주인은?

    “공짜로 받은” 180억원 피카소 그림, 진짜 주인은?

    우리 돈으로 무려 180억원에 달하는 피카소 작품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이탈리아 경찰이 1500만 유로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 도난예술품 전담반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로마 거주 노인이 소장해오던 피카소의 유화 작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12년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맥주병을 담고 있으며 그의 추상적인 특징이 잘 녹아있다. 수사의 쟁점은 연금 생활자로 사는 평범한 이 노인이 어떻게 값비싼 피카소 그림을 소장했느냐는 점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과거 그림등 액자를 제작하는 직업을 가졌던 이 노인은 지난 1978년 한 고객의 미망인으로 부터 감사의 뜻으로 무료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은 당시 미망인이 이 그림의 정체에 대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 피카소의 작품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오랜시간 사라졌던 이 작품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다. 노인이 이 작품을 영국 소더비 경매에 부치기 위해 수출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난 것. 경찰은 "노인은 작년까지도 전혀 이 그림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서 "현재 노인이 이 그림의 정당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짜로 받은 그림 알고보니 180억원 피카소 작품”

    “공짜로 받은 그림 알고보니 180억원 피카소 작품”

    우리 돈으로 무려 180억원에 달하는 피카소 작품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이탈리아 경찰이 1500만 유로에 달하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 도난예술품 전담반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로마 거주 노인이 소장해오던 피카소의 유화 작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12년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맥주병을 담고 있으며 그의 추상적인 특징이 잘 녹아있다. 수사의 쟁점은 연금 생활자로 사는 평범한 이 노인이 어떻게 값비싼 피카소 그림을 소장했느냐는 점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과거 그림등 액자를 제작하는 직업을 가졌던 이 노인은 지난 1978년 한 고객의 미망인으로 부터 감사의 뜻으로 무료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은 당시 미망인이 이 그림의 정체에 대해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 피카소의 작품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오랜시간 사라졌던 이 작품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다. 노인이 이 작품을 영국 소더비 경매에 부치기 위해 수출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난 것. 경찰은 "노인은 작년까지도 전혀 이 그림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서 "현재 노인이 이 그림의 정당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대표적 문법 용법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영어- 대표적 문법 용법

    공무원 영어는 문법의 중요성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수험생은 실수가 잦은 대표적 문법 용법과 해당 유형의 문제풀이를 통해 고득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초를 완성해야 한다. (문제)다음 중 문법적으로 옳은 문장을 고르시오. ① The Earth travels at a high rate of speed around sun. ② The woman on white was standing with her head up. ③ The workers in America get paid by week. ④ She looked me in the face. (해석) ① 지구는 태양 주위를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② 흰색 옷을 입은 여자가 그녀의 머리를 치켜들고 서 있었다. ③ 미국의 노동자들은 주급을 받는다. ④ 그녀는 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알아둬야 할 문법 및 표현) woman in white 백인여자 look A in the face A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다 (정관사 the의 대표적 용법) 정관사 the는 한국어의 ‘그’라는 뜻으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에 서로 알고 있는 것을 지칭할 때 그 명사 앞에 쓴다. ① 대표단수 The computer is a useful tool. 컴퓨터는 유용한 도구이다. ② 유일한 물체 The sun warms up the water. 태양이 물을 데운다. ③ 서수와 최상급 앞에 the first train 첫 번째 열차 the best answer 최고의 답변 After he opened the biggest box, he became disappointed. 그가 가장 큰 상자를 열고 난 뒤, 그는 실망했다. ④ the + 악기명 She likes to play the violin. 그녀는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한다. ⑤ 동사 + 사람 목적어 + 전치사 + 신체부위 He pulled me by the hand. 그는 나의 손을 잡아당겼다. He pat her on the shoulder. 그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⑥ by + the + 단위 She was paid by the week. 그녀는 주별로 급여를 받았다. ⑦ 관용적 표현 in the morning 아침에 / in the afternoon 오후에 / in the evening 저녁에 (정답 및 해설) ④ ④전치사 in과 신체 부위를 의미하는 명사인 face 사이에 정관사 the가 사용된 것이 옳다. ① 태양은 유일한 것이므로 정관사 the를 붙여서 the Sun이라고 써야 한다. ② ‘흰색 옷을 입은’을 표현할 때 전치사 in을 사용하여 in white라고 써야 한다. ③ ‘한 주’라는 단위를 표시할 때는 전치사 by와 ‘주‘를 의미하는 명사인 week 사이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by the week라고 써야 한다. 이동기 박문각남부고시학원 강사
  • “자동차가 움직이는 사무실”… ‘5G 세상’ 직접 시연

    “자동차가 움직이는 사무실”… ‘5G 세상’ 직접 시연

    대형 스크린 위로 황창규 KT 회장의 모습이 떴다. 2020년. 자동차에 탄 황 회장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최단 경로가 자동 검색된다. 황 회장은 자동차 안에서 스페인 사업자와 화상 회의를 했다.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됐다. 회의를 마친 황 회장은 자동차 시트에 깊숙이 허리를 기댔다. 손녀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황 회장이 버튼을 눌렀다. 허공에 손녀의 홀로그램이 튀어나왔다.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5G로 가는 세상’ 세션의 강연자로 나선 황 회장은 본인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을 선보이며 “앞으로는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영상이 끝나자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황 회장은 “무인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1초당 1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방대한 미래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5G)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방대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네트워크 용량은 1000배까지 증가해야 하고, 끊김 없는 연결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집적 안테나, 초광대역 주파수 활용 등 4G LTE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 간 협력과 관련해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 낼 수 없기 때문에 통신사업자 주도의 5G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실력파 연주자들의 무대…시민 오케스트라의 축제

    실력파 연주자들의 무대…시민 오케스트라의 축제

    실력파 연주자들과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체들의 클래식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민간 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Korean Chamber Orchestra)이 창립 50돌 기념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선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지난해 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하며 국제 음악계의 샛별로 급부상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롱-티보 콩쿠르 등 세계적 권위를 지닌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뮌헨을 기반으로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고 트리오 가온의 구성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현존 최고의 작곡가이자 마에스트로인 펜데레츠키가 “안네 소피 무터의 뒤를 이을 바이올린의 여제”라고 극찬한 아티스트다. 2007년 세계 최초로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곡 12곡 전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5년 서울대 음악대학 최연소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금호 챔버 뮤직소사이어티 창단 멤버와 앙상블 오푸스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둘은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베토벤의 현악 4중주 등 영롱한 음색과 품격 있는 선율을 들려준다. 오는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9만원. (02)580-1300. 국내 시민 오케스트라들의 축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에피소드I’(오른쪽)이 오는 8~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M씨어터·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12개 단체는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은 국내 최고의 시민 오케스트라들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에 참가한 51개 단체 중 전문가 심사와 관객 평가에서 최고 득점을 얻었다. 이들 단체는 베토벤·모차르트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한다. 서울시민교향악단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최초로 낭만주의 교향곡 시대를 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선보이고, 김포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하모닉스심포니오케스트라는 베토벤, 하나오케스트라와 풀립스플루트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곡을 들려준다. 전석 2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어려운 이웃 위해 ‘고수’들 다 모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재능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지자체 주도로 확산되는 재능기부 운동에는 공무원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콜센터 상담원 76명으로 구성된 ‘가람너울봉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복지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목소리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콜센터 상담원 2명이 매월 한 차례씩 수원YWCA 재가노인지원센터를 방문,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노인 8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 주고 있다. 도는 이와 함께 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재능기부 활동인 ‘경기 디자인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 장애인 판매시설 등 디자인 능력이 취약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포장, 로고, 상품안내서, 제품디자인 등을 지원해 업체의 매출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도 회계과 설비관리팀과 소방서 직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동아리는 복지시설의 고장 난 데를 고쳐 준다. 재능기부팀 김제연씨는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철학을 강의하는 것도 좋은 재능기부지만 가진 기술로 영세시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도 가치 있는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에서 수습을 받는 사무관들은 정식 발령을 앞두고 지역 아동센터에서 학습도우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사무관 10명은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영어·수학·과학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가르친다. 전남도청 만화동아리 40여명도 2006년부터 1년에 4차례 장애인·노인·아동 시설을 방문해 그림지도와 벽화 그려주기, 페이스페인팅, 티셔츠에 만화 그려주기 등을 한다. 부산시는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문화재단 등과 함께 미술·음악·무용 등 예술 분야에 재능과 관심이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예술 꿈나무들을 위해 예술인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천사의 날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술인과 1대1 결연이나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개인지도, 학습 상담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공무원 장기를 재능기부한다. 2006년 부산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타동우회’는 매년 양로원 등 소외된 시민들을 찾아 무료로 공연한다. 이 밖에 인천 강화군 건설지원사업소 직원들은 최근 양사면에 사는 노부부의 집을 찾아가 화재 위험이 있는 낡은 전기배선을 정비하고 어두운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교체해 줬다. 경기 오산시는 재능기부 활동가 양성을 위한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남시는 차량정비업소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의 차량을 무상 점검해 주고 있다. 수원시는 노후 건축물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공사 전 과정에 걸쳐 전문적인 검토와 자문을 지원해 준다.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도 양로원 등을 찾아가 색소폰·기타 연주를 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여정을 추억한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여정을 추억한다

    “윤이상은 삶 자체가 극적이다.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한 위대한 한국인 윤이상의 드라마틱한 음악적 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25일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5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여정’(Voyage)이라고 했다. 음악제의 뿌리가 된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사망 20주년을 맞아 그의 숨결과 정신을 되새겨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탑클라우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어디에서도 아닌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동양의 색채를 띠면서 서양의 음악을 작곡한 윤이상의 여정을 19개 공식 프로그램 안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개막공연은 13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요하네스 브람스, 구스타프 말러 등 거장들이 지휘해 왔고, 현재 윤이상 전문가로 통하는 미국 출신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모차르트 교향곡 32번 ‘파리’, 윤이상 만년의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지휘자로 유명한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한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와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 윌리엄스가 협연한다. 중국·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예용시가 이끄는 홍콩 신포니에타는 파질 사이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실크로드’와 ‘게지 파크 III’,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D장조 ‘바젤’ 등을 들려준다. 레지던스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의 오페라 ‘그리스인’도 무대에 오른다. 그리스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1980년대 런던의 하층민 청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이다. 폐막공연에선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예악(禮樂),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을 연주한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협연하고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한다.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돼 윤이상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음악제 직후 일본과 홍콩으로 투어 공연을 떠난다. 리임 대표는 “아시아 투어는 처음”이라며 “한·중·일 3국 연주자가 함께 연주함으로써 3국의 화합을 도모하는 연결 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악제는 다음달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흘간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와우! 과학] 스트라디바리는 왜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

    [와우! 과학] 스트라디바리는 왜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

    17~18세기 악기 거장 아마티, 스트라디바리(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가 만든 바이올린은 이탈리아 크레모나가 낳은 세계 3대 바이올린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희소성도 있지만 오늘날 기술로도 이런 바이올린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렇다면 이런 유명한 바이올린은 어떻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일까.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음향 및 유체역학 연구팀이 보스턴 노스베넷거리학교(NBSS)의 바이올린 장인들과 함께 크레모나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 수백 점을 측정한 결과, 이런 바이올린에는 고유 형태와 재질, 두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등 유명한 장인들이 만들어낸 바이올린의 디자인 속에서 어떤 음향 효과가 나타나는지 조사하기 위해 박물관과 수집가들로부터 17~18세기에 제작된 크레모나 바이올린들과 도면 등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연구팀은 각 악기를 대상으로 X선과 CT 촬영을 시행하고 음향 공진을 측정했을 뿐만 아니라 크기와 재질, 두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바이올린의 형태는 물론 F자 구멍의 길이와 모양이 바이올린 연주때 나오는 소리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F자 구멍은 바이올린의 소리를 외부로 전하는 울림구멍으로 가늘고 긴 형태가 많은데 이런 디자인은 바이올린의 기원이 되는 중세의 피들과 수금(리라), 리벡과 같은 악기에 있는 원형 울림구멍보다 효율적으로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한 바이올린 뒤판의 두께가 음향 출력과 관계가 있는 것도 밝혀졌다. 바이올린은 나무로 돼 있어 비교적 탄력적인데 소리를 낼 때 이런 재질이 공기 진동을 통해 미세하게 팽창한다. 즉 바이올린의 두꺼운 뒤판이 음질을 높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세계 3대 바이올린이 아마티,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라는 오래된 순으로 F자 구멍이 가늘고 길어지고 뒤판이 두꺼워지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니콜라스 마크리스 MIT 교수는 “울림구멍을 정확하게 재현하려고 해도 2%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결과에서 F자 구멍의 진화는 합리적이지만 이는 계산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즉 당시 바이올린 장인들은 놀라울 만큼 좋은 귀를 지니고 있어 우연히 태어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F자 구멍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런 결과가 오늘날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바이올린으로 남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MIT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 한국 팬들에게 영상편지

    (영상)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 한국 팬들에게 영상편지

    세계적 힙합 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29)이 오는 3월 첫 내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 린지 스털링은 영상을 통해 “안녕하세요. 한국 팬 여러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공연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린지 스털링은 특유의 활발한 몸짓과 함께 “백암아트홀에서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공연할 예정이니 그곳에서 곧 여러분을 만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린지 스털링은 지난 2013년 9월 서울에서 열렸던 ‘슈퍼소닉 2013’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린지 스털링은 서울 강남역 일대를 거닐다가 사물놀이패의 음악에 맞춰 바이올린을 공연을 펼치는 등 한국에 대한 추억을 쌓았다. 린지 스털링의 내한 공연 주최사인 에스아이컬쳐뷰 측은 “린지 스털링이 강남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한국 사랑이 더 깊어진 듯하다”면서 “이번 내한 때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강남역에 들러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린지 스털링은 2010년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시즌 5’에 ’힙합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콘셉트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2012년 셀프 타이틀의 첫 앨범으로 미국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와 클래식 차트, 오스트리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은 오는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소재 백암아트홀에서 첫 내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사진=에스아이컬쳐뷰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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