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이올린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5
  • 원색 뽑아내는 활, 희로애락의 소리… 음악, 감정을 품다

    원색 뽑아내는 활, 희로애락의 소리… 음악, 감정을 품다

    “‘지아가 표현하는 음악은 훨씬 깊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게 좋았어요. 항상 감정에 충실해 음악을 느끼려 하고 이 느낌들을 더 많이 보여 드리고 싶거든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연주는 매번 짙은 색을 낸다. 정작 자신은 스스로가 내는 색깔을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갈색이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의 활은 한 작품 안에서도 여러 가지 원색을 뽑아낸다. “한 편의 드라마를 써 가듯 모든 경험을 음악에 담고 희로애락이 분명한 색채를 띠고 싶다”는 바람이 감정의 폭이 넓은 개성을 그려 간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신지아는 “느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며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역사를 공부하고 작곡가를 이해하는 것을 뛰어넘은 깊은 감정으로 음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의 폭이 매우 넓은 성격도 음악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정명훈 지휘로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인상 깊은 연주를 한 것에 대해서도 “어둡고 짙은 슬픔이 있는 2악장에서 북받치는 감정에 울음을 참느라 손가락만 겨우 움직였다”고 털어놓을 만큼 모든 음을 가슴에서 끌어올렸다. 솔리스트로는 물론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호흡을 맞춰 보고 대형 콘서트홀부터 작은 살롱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나누는 경험을 쌓는 것도 그에겐 마음을 다지는 일이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연주를 하려면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여전히 바이올린과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도 내비쳤다. 신지아가 또 한 번 자신과 어울리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공연을 통해 디토오케스트라와 비발디(1678~1741)의 ‘사계’와 피아졸라(1921~1992)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를 한 무대에서 펼쳐 낸다. 북반구(이탈리아)와 남반구(아르헨티나), 2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차를 두고 이어진 너무나 다른 사계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발디 ‘사계’는 각 계절이 뚜렷하게 이어지면서 영적인 느낌을 준다면, 피아졸라는 악장 구분도 없이 흘러가며 열정 속에 쓸쓸함과 슬픈 감정을 주는 것 같다”고 그는 역시 마음으로 노래를 설명했다.  “인생 후반부에 돌아봤을 때 ‘저런 무대들이 있었기에 내 음악이 만들어졌구나’라고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는 신지아는 클래식이 흐르는 어디든 파고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엔니오 모리코네 추모 콘서트에 참여할 만큼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영화 안에 흐르는 좋은 현대음악들을 확 당겨 클래식을 더 가깝게 하고 싶다”는 목표는 언젠가 꼭 ‘제대로’ 이뤄 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 운명을 바꿔 놓은 피아졸라, 한 곡 한 곡 영혼 갈아 넣었죠”

    “내 운명을 바꿔 놓은 피아졸라, 한 곡 한 곡 영혼 갈아 넣었죠”

    소리만으로 시공간을 이동하는 느낌을 주는 악기들이 있다. 손풍금으로 불리는 ‘반도네온’도 그중 하나다. 19세기 독일에서 교회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르헨티나로 건너와 탱고를 대표하는 악기로 자리매김했고, 아스토르 피아졸라 등 거장들의 손을 거쳐 지구 반대편 대중의 마음도 파고들었다.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공연들이 속속 열리는 요즘 반도네오니스트 겸 작곡가 고상지가 그의 곡들을 재해석한 앨범을 지난달 30일 발매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피아졸라를 “운명을 바꿔 놓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만약 피아졸라가 더 일찍 태어나 연주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그의 신들린 몰입과 엄청난 카리스마를 접하지 않았다면 음악을 안 했을 수도 있어요.” 공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16년째 손꼽히는 반도네오니스트로 활동하게 된 건 우연히 피아졸라를 알게 되면서다. 어릴 적 즐겨 하던 게임 ‘드래곤 퀘스트’ 속 배경음악의 코드 진행이 그의 곡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고, 반도네온을 배우기 위해 일본과 아르헨티나 유학길에 올랐다. 최근 TV에서 이 악기를 자주 보게 된 데는 그의 역할이 작지 않다. “음악의 사회적인 확산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지만 정재형, 김동률, 윤상 등 뮤지션과의 꾸준한 작업과 자신의 앨범을 통해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3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인 4집 ‘엘 그란 아스토르 피아졸라’ (EL GRAN ASTOR PIAZZOLLA)는 반도네온의 색깔을 더 다채롭게 펼친다. 첼로 파트를 반도네온으로 바꾼 ‘르 그랑 탱고’(Le Grand Tango), 밝고 부드러운 ‘데카리시모’(Decarissimo), 록의 느낌을 가미한 ‘피어’(Fear), 피아졸라의 ‘악마 모음곡’ 중 하나인 ‘바자모스 알 디아블로’(Vayamos Al Diablo) 등 9곡 모두 다른 느낌이다. 편곡도 바이올린 등 각 악기의 개성을 살렸다. 자작곡을 포함한 이전 음반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라이브처럼 숨 쉬듯, 공연하듯 그때의 기분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제작에만 2년이 걸렸을 만큼 한 곡 한 곡 영혼과 뼈를 갈아 넣었다는 그는 “같이 작업한 사람들을 너무 괴롭힌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반응을 보면 뿌듯하다. “여기는 아르헨티나 서구 둔산동”, “누나 나 죽어” 같은 짧지만 강한 댓글은 물론 탱고의 고향 아르헨티나에서도 ‘데카리시모’ 등 뮤직비디오가 공유되고 있다. 특히 본고장에서 이렇게까지 좋아해 준 건 처음이라 기쁨이 더 컸다. 다음 작업들 역시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든다. 우선 피아졸라가 영향을 많이 받은 바흐를 주제로 ‘바흐, 피아졸라를 만나다’ 공연을 할 예정이다. 2011년 MBC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순정마초’ 등 가요를 편곡한 앨범, 피아니스트 조영훈과의 협업 앨범도 준비 중이다. 고상지는 “소품집부터 ‘중품집’까지 공들인 앨범들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관객이 없는 무대일지라도

    [허백윤의 아니리] 관객이 없는 무대일지라도

    말끔하게 슈트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연주자들이 저벅저벅 무대로 걸어와 객석에 인사한다.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 잠시 고개를 숙였던 연주자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음악을 만들어 낸다. 한껏 심취한 표정으로 풍성한 무대를 꾸미는 건 여느 무대와 다르지 않다. 음악이 멈춘 뒤 다시 꾸벅 몸을 숙여 인사한 객석에는 아무도 없었다.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 ‘뮤직 킵스 고잉’(Music keeps going) 무대에 연주자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거듭 취소되며 비게 된 공연장을 활용하고 연주자들에게도 무대를 찾아주자는 취지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어느새 1년 가까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서너 달 동안 몇 팀이라도 올리기로 했던 게 지난해 5월 1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49차례 공연으로 이어졌다. 7월 26일까지 15차례 연주가 더 잡혀 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꾸린 ‘스페셜 트리오’를 첫 순서로 성악가들의 독창회나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ㆍ타악기ㆍ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의 독주, 듀오 및 앙상블의 실내악, 25현 가야금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가 열렸다. 아벨 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 등도 호흡을 맞췄다. 발달장애를 딛고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 배성연도 지난해 9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과 17번 ‘폭풍’ 등을 선보였다. 첫 공모에 5팀, 두 번째에 2팀, 세 번째 5팀이 선정됐다가 지난해 9월 네 번째 공모에서 21팀, 12월 다섯 번째 공모에서 17팀이 선정될 만큼 인기가 많아졌다. 공연장 쪽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호응에 공연 회차가 거듭 늘어났고, 공연계가 활발해진 최근에도 여섯 번째 공모로 14팀이 공연 기회를 얻었다. 객석이 텅 빈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주자들은 전체 대관료의 30%인 324만원을 낸다. 공연장 측 홍보 및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연주 영상을 제공받는다. 처음엔 연주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좋은 무대여도 관객 없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어떻게든 음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뜻이 관객들과 만나는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게 했고, 텅 빈 공연장 속 외로움을 다른 에너지와 감동이 채웠다. 지난해 5월 26일 ‘앙상블태리’로 참여한 소프라노 김남영은 “객석이 없다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이 무대에 서야 했다”고 기억했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앞이 캄캄할 때 노래할 무대가 있다는 감격이 무엇보다 컸다. 지난 2월 26일 독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 정소영은 ‘사랑’을 주제로 리스트와 바그너, 슈만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풀어냈다. 관객들과 마주할 땐 선뜻 하지 못했던 학구적 열의와 대중성을 모두 담은 레퍼토리다. “연주자로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이후에 누군가가 내 음악을 찾아보며 감동을 받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뤄지지 않을 뿐 음악으로 소통하는 건 같다는 걸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독주회에 이어 지난달 22일 리브라 콰르텟과 함께하며 두 차례 ‘뮤직 킵스 고잉’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전재성은 “그간 바쁜 스케줄로 가진 것을 소비만 했던 나에게 채움의 시간이 차분하게 허락된 기회이기도 했다”면서 “연주에 대한 의지와 성취감, 청중들과의 교감을 더 소중하게 다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관객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공부하고 여러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연주자의 몫”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 김남영은 “노래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뒤라 더욱 행복했다”며 “마스크를 끼고 환호를 보내지 못하는 관객들과 나눈 에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컸고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나누고 싶은 바람, 함께할 날을 기다리는 간절함을 담아 연주자들은 빈 객석이 놓인 무대에 오르고 있다.
  • 국내 최정상 성악가 정경 교수, EBS 클래식 라디오 DJ 발탁

    국내 최정상 성악가 정경 교수, EBS 클래식 라디오 DJ 발탁

    국내 최정상 성악가(바리톤) 정경 교수가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정 교수는 오는 29일 첫 방송하는 EBS 라디오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의 프로그램의 DJ에 발탁됐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정경의 클래식, 클래식’은 평소 대중에게 어렵게 인식된 클래식의 입문을 돕고자 10년만에 새로 개편된 EBS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진행을 맡은 정 교수는 “고전이라는 무게감에 어려웠던 클래식을 편안하고 매력적인 클래식으로 인도해 청취자에게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와 UN 기후변화 국제회의 반기문 전 UN총장의 축사 전 기념 공연과 3.1절, 현충일, 광복절 등 국가 주요 행사에 독창자로 초청됐다. 그는 KBS 1TV ‘컬러 오브 클래식’, the Life TV ‘클래식은 왜 그래’, 멜론 스테이션 토크쇼 ‘바리톤 정 경의 브라보 클래식’ 등 방송 진행자로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EBS 관계자는 “10년만에 신설하는 클래식 방송인 만큼 대중들에게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대한민국 합창계의 대부 윤학원 지휘자(중앙대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이경선(서울대 교수), 피아노 김정원(전 경희대 교수), 바리톤 고성현(한양대 교수), 트럼펫 안희찬(전 추계예대 교수) 등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출연을 확정해 클래식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EBS 라디오 ‘정 경의 클래식, 클래식’은 29일부터 매일 EBS FM(104.5MHz), EBS 인터넷 라디오 ‘반디’,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반디’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귀 불편한 이가 귀 불편한 이에게… 참 귀한 음악회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17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함께 ‘청각장애인 수술기금 마련 음악회’를 연다.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아 한 명과 후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성인 한 명에게 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무대로,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비 등을 위한 약 1300만원이 목표 수익이다. 이날 공연에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2001)에서 한국인 최초, 역대 최연소 2위를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참 필하모닉(임형섭 지휘)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이겨 낸 한수진이 자신의 ‘인생곡’으로 꼽은 작품이다. 참 필하모닉 정기연주회는 연주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티켓 판매 금액을 전액 기부하는 자선연주회로 진행된다. 첫 정기연주회는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의 개안수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어 1500만원을 전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악과 화학은 닮은꼴… 재미있는 곡 쓰고 싶어♬

    ♪음악과 화학은 닮은꼴… 재미있는 곡 쓰고 싶어♬

    “저는 작곡가로서 곡을 쓰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저만 좋으면 안 되잖아요? 우선 저와 가장 직접 접하는 연주자분들이 연주하는 게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제목 ‘플레이풀’(Playful)을 설명하는 작곡가 김택수의 눈엔 장난기 서린 웃음이 가득했다. “현대음악은 재미가 없다고들 하지만 꼭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어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으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주자들이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하는 말도 ‘맛있게 맵다’는 표현 같아 기쁘다”고 그는 말했다. ●늘 함께하는 일상 속 ‘흥’ 뽑아내기 실제로 그의 곡은 독특하고 재미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Pali-Pali!!’(빨리! 빨리!),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잊혀진 깽깽이 주자들을 위한 오마주’,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오는 30일 초연할 ‘Zzan’(짠!!) 등 제목부터 남다르다. 이전 작품들에도 농구, 커피, 비눗방울, 찹쌀떡, 국민체조, 자장가 등 일상 속 경험과 기억들을 녹였다. 한국적이라 해서 막연한 한(恨)이나 흥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늘 함께하며 보고 듣는 많은 일상 속 흥을 뽑아낸다. ●현대음악답게 리듬 다채롭게 변주 현대음악답게 전형적이지도 않고 리듬이 매우 다채롭게 변주된다. ‘빨리! 빨리!’ 도입부는 오히려 느리다. “마감 앞두고 빨리빨리 곡을 쓰려다 보면 오히려 처음 시작할 땐 ‘떨지 말고 침착하자’며 버텨 보잖아요? 그러곤 정말 데드라인이 임박해 오면 정신이 없어지죠.” 한마디로 ‘벼락치기’ 습성을 잠시 늘어졌다가 갈수록 빨라지는 국악 산조 패턴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뭐든 끝을 보고야 만다”며 아무리 짧은 곡이어도 클라이맥스를 주고 확실한 끝을 맺는다.●‘Zzan’(짠!!) 등 곡명 한글 발음 표현 새롭고 특징이 분명한 그의 음악은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LA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들이 연주하고 수많은 단체와 아티스트들이 위촉할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비단 한국인만의 정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많다”는 그의 설명대로 한글 발음 그대로 표현한 곡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뉴욕필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 연주 김택수는 ‘화학 영재’로 불렸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메시앙과 버르토크 음악을 밴드 음악에 녹여 보며 현대음악의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후 서울대 작곡과에 다시 입학해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물질을 해체해 조립하는 화학처럼 음악도 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렇게 하면 이쯤 될 것’이라며 조합해 보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 음악이 좋아서 접근했고, 그것도 현대음악을 갖고 얼마나 복잡하고 난해하게 만들었을까 걱정하시지만 저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야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맛있게 매운’ 재미있는 음악… ‘짠!’하고 내놓은 작곡가 김택수 첫 앨범

    ‘맛있게 매운’ 재미있는 음악… ‘짠!’하고 내놓은 작곡가 김택수 첫 앨범

    “저는 작곡가로서 곡을 쓰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저만 좋으면 안 되잖아요? 우선 저와 가장 직접 접하는 연주자분들이 연주하는 게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제목 ‘플레이풀’(Playful)을 설명하는 작곡가 김택수의 눈엔 장난기 서린 웃음이 가득했다. “현대음악은 재미가 없다고들 하지만 꼭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어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으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주자들이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하는 말도 ‘맛있게 맵다’는 표현 같아 기쁘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그의 곡은 독특하고 재미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Pali-Pali!!’(빨리! 빨리!),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잊혀진 깽깽이 주자들을 위한 오마주’,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오는 30일 초연할 ‘Zzan’(짠!!) 등 제목부터 남다르다. 이전 작품들에도 농구, 커피, 비눗방울, 찹쌀떡, 국민체조, 자장가 등 일상 속 경험과 기억들을 녹였다. 한국적이라 해서 막연한 한(恨)이나 흥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늘 함께하며 보고 듣는 많은 일상 속 흥을 뽑아낸다.현대음악답게 전형적이지도 않고 리듬이 매우 다채롭게 변주된다. ‘빨리! 빨리!’ 도입부는 오히려 느리다. “마감 앞두고 빨리빨리 곡을 쓰려다 보면 오히려 처음 시작할 땐 ‘떨지 말고 침착하자’며 버텨 보잖아요? 그러곤 정말 데드라인이 임박해 오면 정신이 없어지죠.” 한마디로 ‘벼락치기’ 습성을 잠시 늘어졌다가 갈수록 빨라지는 국악 산조 패턴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뭐든 끝을 보고야 만다”며 아무리 짧은 곡이어도 클라이맥스를 주고 확실한 끝을 맺는다. 새롭고 특징이 분명한 그의 음악은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LA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들이 연주하고 수많은 단체와 아티스트들이 위촉할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비단 한국인만의 정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많다”는 그의 설명대로 한글 발음 그대로 표현한 곡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현대음악 작곡가가 독집을 내는 것이 이례적인 상황인 게 현실”(나성인 음악평론가) 속에서 ‘재미있는’ 곡들을 한 데 모은 김택수를 응원하듯 앨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김계희,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첼리스트 문태국 등 좋은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클래식 음반 기획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제작을 이끌었다. 김택수는 ‘화학 영재’로 불렸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메시앙과 버르토크 음악을 밴드 음악에 녹여 보며 현대음악의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후 서울대 작곡과에 다시 입학해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물질을 해체해 조립하는 화학처럼 음악도 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렇게 하면 이쯤 될 것’이라며 조합해 보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 음악이 좋아서 접근했고, 그것도 현대음악을 갖고 얼마나 복잡하고 난해하게 만들었을까 걱정하시지만 저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야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 장려금, 결혼 500만원, 셋째 3000만원… 아이 울음소리 끊이지 않는 전남 영광군

    “영광은 출산장려금뿐 아니라 각종 지원 대책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기 정말 좋은 도시예요. 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 같은 악기도 배울 수 있는 등 사교육 비용이 ‘0’이에요.” 2014년 대전에서 영광으로 귀농한 김지훈(40)씨는 “직장 다니면서 생긴 두통이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농촌인데도 도시보다 교육 여건도 좋아 집사람도 이곳 생활에 만족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군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인 2020년에도 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 2.46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0.84)보다 1.62명, 2위인 장흥군(1.77명)보다 0.69명 높은 수치다. 출생아도 2017년 360명, 2018년 411명, 2019년 570명, 2020년 556명 등 매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년 연속 신생아 수 전국 1위에 오르면서 타 지자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인구 5만 4000명인 영광군은 2019년 전국 처음으로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인구정책 시행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3년차인 올해도 3개 분과 80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시군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 3대 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도 영광군의 출산 비결을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 출산율 1위의 배경은 지난해부터 대폭 늘어난 결혼·출산 지원대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격적인 출산·육아 지원 정책과 함께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장에서 머물도록 한 각종 지원책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결혼장려금 500만원에 이어 신생아 양육비로 첫째는 500만원, 둘째는 1200만원, 셋째부터 다섯째까지는 3000만원을 지원한다. 여섯째 이상은 3500만원까지 지급한다. 양질의 일자리로 젊은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 중인 ‘영광형 청년 일자리 장려금 지원사업’도 한몫했다. 선정된 지역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3년간 1800만원, 기업에는 360만원을 지원한다. 지역 청년 단체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4개 회사가 지원한 상태로 올해 1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최근 둘째를 낳고 영광산후조리원에서 2주일 산후조리를 한 오모(45·영광읍)씨는 “임신 소식을 들은 군 직원들이 몸 상태를 묻고, 병원 가는 날을 확인해 주는 등 아주 세심히 챙겨 줘 깜짝 놀랐다”며 “출산 지원금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씨는 “산후조리원은 인근 광주보다 시설이 좋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 인기”라면서 “서울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각종 지원에 아이 낳기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경화,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공연 전격 취소

    정경화,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공연 전격 취소

    바이올린 거장 정경화가 손가락 부상을 입어 예정된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은 20일 “연주자의 왼쪽 손 부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이 취소됐다”면서 “단시간 매진으로 호응해 주시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고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심이 큰 연주자 본인의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함께 전하며 조만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경화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소래아트홀에서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공연’을 열 계획이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1~3번, 파르티타 1~3번 가운데 당일 레퍼토리를 정해 선보일 예정이었다. 정경화는 과거에도 왼쪽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를 멈춘 일이 있다. 2005년 공연 리허설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쳐 5년이나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이날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관객들을 비롯해 팬들의 우려가 큰 이유다. 정경화는 오는 28일과 30일에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이날 예정됐던 레퍼토리와 같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및 파르티타를 전곡을 선보이기로 예정돼 있다. 올해 음반 데뷔 50주년을 맞기도 한 그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과 팬들은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럽 1위’ 루마니아 바이올린 장인들, 중국산·후계자 문제로 고심

    ‘유럽 1위’ 루마니아 바이올린 장인들, 중국산·후계자 문제로 고심

    루마니아에서 ‘바이올린의 도시’로 유명한 레긴의 한 공방에서 한 장인이 선반에 진열해둔 여러 바이올린 중 몇 점을 꺼내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는 30여 년 전부터 명성을 쌓아온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 바실레 글리가로, 그의 공방에는 1년에 단 몇 점의 악기만을 만들어내는 숙련된 장인들이 일하고 있다. 29세였던 1988년 아파트 골방에서 처음으로 바이올린 2점을 만들었다는 글리가는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방을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올린부터 콘트라베이스까지 현악기 5만 점을 판매했다. 이중 루마니아 현지 고객에게 판매된 사례는 2%에 불과했다. 이는 글리가 공방의 바이올린이 예후디 메누인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사용할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글리가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면서 “영혼의 일부를 악기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루마니아가 EU 밖으로 수출한 바이올린은 EU에서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업계의 많은 장인이 그렇듯, 글리가는 “난 멸종위기 동물과 같은 처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이는 루마니아의 유명한 현악기 장인들이 현재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중국산 등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고 그다음은 전통을 이어갈 견습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버질 반딜라라는 이름의 한 장인이 운영하는 공방은 글리가의 공방과 반대로 규모는 작지만 현재 7명의 장인이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딜라는 사실 레긴에는 거리마다 한두 명의 현악기 장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현재 반딜라의 가장 큰 우려는 자신의 비법을 전수할 후계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다. 그는 현재 일하고 있는 장인들에 대해 “우리 모두 1970년대생이지만, 우리 다음에는 아무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루마니아에서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서유럽 등으로 이주한 것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글리가 역시 바이올린 제작은 힘든 과정임을 인정한다. 그는 “품질이 뛰어난 바이올린의 제작 기간은 1년에 걸쳐 300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재료로 쓰이는 나무는 5년간 건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바이올린에 사용하는 목재는 최상의 품질을 요구한다. 레긴이 높게 평가되는 요인 중에는 주변 숲에 오래된 단풍나무가 많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목재에 관한 수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악기를 수출하고 있는 중국의 바이올린 제조업체에서 상당하다. 현지 중개인에게 유럽산 목재를 사들여 이윤을 붙여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만드는 바이올린은 1점에 30유로(약 4만원) 안팎에 팔리지만, 루마니아의 바이올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글리가 바이올린의 가격은 초보자 모델의 경우 약 200달러(약 22만원), 전문가 모델은 몇백에서 몇천 달러(몇십만에서 몇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가락 위 현의 흔적… 그 역사를 연주하다

    손가락 위 현의 흔적… 그 역사를 연주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을 발매했다. 20세였던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첫 앨범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를 낸 그는 팬들에게 ‘인모니니’라고도 불린다. 이번 음반은 “파가니니 앨범 이후 나만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다”며 고민하고 공부한 노력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방향성 고민 최근 기자들과 만난 양인모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그 방향성을 찾았다고 자신했다. 다른 것도 아닌 늘 자신과 함께했던 바이올린과 음악을 통해서였다. “저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제 손가락에 철사 자국을 남긴 현이라는 물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현의 역사를 찾아보니 곧 텐션의 역사라는 걸 깨달았어요.” 앨범 타이틀에 대한 설명이다. 느슨했다 팽팽해진 활의 변화를 따라가 보기로 한 양인모는 중세 시절 수녀이자 작곡가였던 힐데가르트 폰빙겐의 시 ‘영혼의 불이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활비비(송곳의 일종)로 불을 피우던 것에서 줄의 출발을 찾은 것이다. 소프라노 임선혜 목소리에 처음으로 양인모가 직접 작곡한 바이올린 선율을 덧댔다. 이어 마티아스, 코렐리를 비롯해 할보르센, 피아졸라, 라벨 등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1000년에 가까운 시간을 풀어냈다.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를 비롯해 바로크 첼로, 비올라, 기타, 하프 등 다른 현들과의 조화도 이뤄 냈다. 그는 지난해 10~11월 독일과 서울에서 앨범 작업을 한 뒤에 “클래식이 장르나 시대가 아닌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지향점을 찾았다. “클래식은 배워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그냥 멋있어요. 그리고 클래식함은 음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 어디에나 있어요. 아르마니 옷맵시에서도, 힙합 가사와 리듬에도 있죠.” ●클래식은 섹시해야 한다 양인모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고 관객들과도 만난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과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라벨 ‘치간’,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6번 등 ‘인모니니’의 실력과 맵시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무대다. “클래식은 섹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제의 예술이거든요. 이만큼 보여 줄 수 있는데 (아주 작게) 요만큼만 보여 주고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는 거죠.” 어디에나 있을 ‘클래식함’을 찾아 음악으로 꾸미고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싶다는 것, 그가 찾은 방향성을 설명하며 말을 보탰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을 만들 듯, 이제 많은 분들이 더 귀를 열고 클래식을 들을 거라 믿어요. 그 움직임 중심에 저는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탱고와 클래식, 경계선에서 아슬아슬… 열정의 바이올린

    탱고와 클래식, 경계선에서 아슬아슬… 열정의 바이올린

    아스토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11일 서울·13일 광주·14일 여수 공연 클래식 정수 공부 중 몰래 듣던 음악“25분 신나게 놀다보면 무대 끝나”오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100번째 생일잔치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사계’를 연주한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조합이고, 윤소영이 지나온 길에 ‘사계’는 몇 번이고 반복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공연을 앞두고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윤소영과 지난 4일 전화로 만나 그에 대한 애정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말했다. “저는 ‘사계’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00년 당시 서울예고 1학년이던 윤소영의 이어폰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피아졸라의 ‘사계’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한창 베토벤이나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정수를 배우던 때 이 곡은 스트레스를 날려 주고 숨통을 틔워 주는 돌파구 같았다. “공부해야 하는데 이상한 거 듣는다고 할까 봐 얘기도 못 했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비밀이다. 20대에 잠시 흐려졌던 ‘사계’의 기억은 201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김민 음악감독에게 협연 제안을 받고서 다시 또렷해졌다. 한 번도 직접 연주는 안 해 봤지만 악보를 따로 외울 필요도 없이 몸과 마음에 녹아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다만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과연 욕심만큼 연주도 잘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사계’는 연주하기 무척 까다로운 곡으로 꼽힌다. 피아졸라 특유의 탱고 선율과 엇박자가 반복되고, 비발디 ‘사계’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피아졸라 ‘아디오스 노니노’의 강한 색채가 서로 엉키듯 튀어나온다. 클래식과 탱고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곡이다. 다행히 이미 그를 몇 번이고 관통했던 터라 첫 연주부터 퍽 마음에 들었고 이후 협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계’를 연주했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뉴욕 등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가 특히 손꼽히는 명연주로 회자된다. 13일 광주와 14일 전남 여수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이 곡을 연주한다. 스위스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을 지내고 유럽 무대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했지만 그는 피아졸라 전문 연주자로 사랑받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클래식 연주자로 좀더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곡은 무대가 열리자마자 25분 신나게 한바탕 놀다 들어오면 끝난다”는 것도 그간 에너지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을 쌓은 결과다. 윤소영은 본격적으로 피아졸라에 대한 애정을 다져간다. 유럽에서 만난 클래식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반도네온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꾸려 피아졸라 작품 11곡을 직접 편곡해 ‘세상에 없던 피아졸라’를 앨범에 담기로 했다. “가을에 한국 투어로 탄생 100주년을 더 특별하게 꾸미고 싶다”는 목소리에 간절함이 담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모차르트·말러·윤이상…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모차르트·말러·윤이상…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여름으로 밀렸던 교향악축제가 다시 봄을 찾았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진 않았지만 ‘새로운 표준’(뉴 노멀)을 주제로 어려운 시기에도 음악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소규모 위주였던 지난해보다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져 클래식 팬들은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푸짐한 성찬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 ‘뉴노멀 ’로 만나는 음악 축제 오는 30일부터 21일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는 21개 단체와 협연자 23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14개 단체보다 늘었고, 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바로크와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다.첫 시작은 30일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연다. 금난새의 지휘로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선보이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로 서정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선율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다. 모차르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특히 많이 연주됐는데 비교적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향이 31일 ‘엑슐타테 유빌라테’를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수원시향), 23번(대전시향), 27번(포항시향)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바순 협주곡(군포프라임필하모닉)과 교향곡 35번 ‘하프너’(원주시향),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포항시향)도 만날 수 있다. ●소규모였던 작년과 달리 말러도 편성 화려한 라흐마니노프도 피아노 협주곡 1번(경북도향), 2번(대구시향), 3번(KBS교향악단)과 교향곡 2번(부천필하모닉·강남심포니)이 연주되는 등 인기다. 대편성이라 지난해 만나기 어려웠던 말러 교향곡도 1번(대구시향), 4번(수원시향), 6번(대전시향) 등 세 곡이나 준비됐다. 교향악축제 무대는 처음인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윤이상 ‘체임버 심포니Ⅰ’을, 최수열 지휘로 부산시향이 김택수의 ‘짠!’을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경기필하모닉은 프로코피예프·라벨·레스피기 등 근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 무대는 다음달 22일 KBS교향악단이 베르디, 라흐마니노프, 브람스로 장식한다.●활동 활발한 연주자 대거 무대에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스승인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신창용·김태형·문지영·이진상·김다솔 등 협연자 중 피아니스트가 10명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선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슈만 첼로 협주곡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원주시향은 하프시코디스트 안종도와 하이든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으로 고전음악의 진수를 보여 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시 봄 찾은 교향악축제…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다채로운 무대

    다시 봄 찾은 교향악축제…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다채로운 무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여름으로 밀렸던 교향악축제가 다시 봄을 찾았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진 않았지만 ‘새로운 표준’(뉴 노멀)을 주제로 어려운 시기에도 음악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무대를 꾸민다. 소규모 위주였던 지난해보다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져 클래식 팬들은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푸짐한 성찬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21일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는 21개 단체와 협연자 23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14개 단체보다 늘었고, 하이든부터 윤이상까지 바로크와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첫 시작은 30일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연다. 금난새의 지휘로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선보이고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로 서정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선율을 연주한다.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다. 모차르트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특히 많이 연주됐는데 비교적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향이 31일 ‘엑슐타테 유빌라테’를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수원시향), 23번(대전시향), 27번(포항시향)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바순 협주곡(군포프라임필하모닉)과 교향곡 35번 ‘하프너’(원주시향),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포항시향)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라흐마니노프도 피아노 협주곡 1번(경북도향), 2번(대구시향), 3번(KBS교향악단)과 교향곡 2번(부천필하모닉·강남심포니)이 연주되는 등 인기다. 대편성이라 지난해 만나기 어려웠던 말러 교향곡도 1번(대구시향), 4번(수원시향), 6번(대전시향) 등 세 곡이나 준비됐다. 교향악축제 무대는 처음인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윤이상 ‘체임버 심포니Ⅰ’을, 최수열 지휘로 부산시향이 김택수의 ‘짠!’을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경기필하모닉은 프로코피예프·라벨·레스피기 등 근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 무대는 다음달 22일 KBS교향악단이 베르디, 라흐마니노프, 브람스로 장식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스승인 손민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신창용·김태형·문지영·이진상·김다솔 등 협연자 중 피아니스트가 10명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선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슈만 첼로 협주곡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원주시향은 하프시코디스트 안종도와 하이든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으로 고전음악의 진수를 보여 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임기 마치고 퇴임…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운영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임기 마치고 퇴임…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운영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일 3년 임기를 채우고 떠난다. 서울시향은 당연직 이사인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새 대표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28일 서울시향 등에 따르면 강 대표는 서울시 측에 먼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임기가 끝나는 이날까지만 대표직에 머무르기로 했다. 다음달부턴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자리를 옮겨 예술경영 관련 과목을 강의한다.2 강 대표는 최근 직원들과 단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서울시향의 일상은 항상 쉽지 않았으나 돌이켜 보면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면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해 원팀으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8년 3월 1일 취임한 강 대표는 당시 정명훈 예술감독과 박현정 전 대표 사이 일어난 갈등 여파로 혼란을 겪은 내부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년간 공석이던 음악감독직에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선임하기도 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강 대표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예술경영을 공부했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대원문화재단에서 근무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지내다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맡았다. 강 대표가 떠난 자리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향 대표는 서울시 추천(2명)과 서울시향 이사회 추천(2명), 서울시의회 추천(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피아졸라·생상스의 ‘100주년’…기억과 축하의 무대 갖는 오케스트라

    지난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을 축하하는 무대들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피아졸라와 생상스 음악이 자주 무대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피아졸라와 서거 100주기가 된 생상스를 기억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먼저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다음달 11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축하한다. 3월 11일은 1921년 태어난 아르헨티나 출신 탱고 거장이자 반도네온 명인,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생일이기도 하다.2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탱고와 클래식, 재즈까지 더해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로 무대를 시작한다. 피아졸라가 태어나기 약 200년 전에 작곡된 비발디 ‘사계’가 각각 3악장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순서로 구성된 것과 달리 피아졸라의 ‘사계’는 처음부터 하나의 곡으로 작곡되지 않고 각각 따로 작곡한 곡들을 나중에 편곡하며 완성했다. ‘누에보 탱고’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절 풍경에 접목시켰고 여러 시기에 걸쳐 항구의 사계절을 그려 여름(1964), 가을(1969), 겨울(1970), 봄(1970) 순서로 작곡했다. 우울한 듯 애수가 가득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선율이 특징이다. 보통은 작곡된 순서에 따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하는데 피아졸라는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했다. 곡 중간마다 인용된 비발디 ‘사계’ 멜로디를 찾는 것도 재미다. 원곡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일렉트릭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 5중주 편성이지만 피아노 솔로부터 트리오 버전, 현악사중주 버전, 현악 합주 버전, 피아노 협연 또는 바이올린 버전 등 다양한 형태로 편곡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버전은 1990년대 후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의뢰해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레오니트 데샤트니코프가 편곡한 바이올린 솔로와 현악 합주 버전이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에선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협연한다. 윤소영은 다음달 13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내셔널 솔리스텐 앙상블과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이날 ‘신기한 푸가‘(임우준 편곡), ‘실감나는 3분’, ‘천사의 죽음’, ‘다섯악기를 위한 콘체르토’,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억하며’(강 드보라 편곡) 등도 선보인다.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를 기억하기로 했다. 28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로 올해 두 번째 무대를 꾸민다. 1835년생인 카미유 생상스는 1921년 12월 16일 서거했다. 로시니 ‘신데렐라’ 서곡으로 재치있게 연주를 시작한 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협연으로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김태형과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2015년 창단 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6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서 서거 100주기를 맞은 생상스가 남긴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히는 2번을 논리정연한 해석과 진정성 있는 연주로 풀어갈 예정이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이어 생상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클래식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 곡으로, 생상스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기교와 품위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현대음악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도허티의 ‘선셋 스트립’이 무대를 마무리 짓는다. 심포니송오케스트라는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조성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 올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피아니스트로 꼽혔다. 유니버설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전문매체 유디스커버뮤직(Udiscover Mus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선발된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클래식 아티스트 25명을 발표했다. 조성진은 전체 클래식 아티스트 가운데 4위로, 피아니스트 중에선 첫 번째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 1만 1000여명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주자를 물은 결과다. 1위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및 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데이비드 가렛이다. 4살 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한 뒤 13세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레코드 계약을 맞은 최연소 아티스트이기도 했다. 거장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고 2007년 첫 번째 크로스오버 음반 ‘프리(Free)’를 시작으로 매년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합한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데이비드 가렛이 간신히 이겼다”고 유디스커버뮤직이 소개한 2,3위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다.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40)이다. 가렛은 클래식과 다른 장르를 엮는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유명하다. 클래식과 록, 팝, 헤비메탈, R&B에서 라틴음악과 국악까지 장르를 아우른다. 지난해에는 유명 영화 OST를 한데 묶은 음반을 내놨다. 테너 안드레아 보텔리(2위)와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3위)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뒤를 조성진이 이었다. 특히 이번 투표에선 피아니스트들은 조성진(4위), 마르타 아르헤리치(6위), 유자왕(16위), 알프레드 브렌델(18위), 랑랑(19위), 다닐 트리프노프(20위), 이루마(25위) 등 7명이 상위 25위 안에 들 만큼 가장 많이 뽑혔다. 지휘 거장으로 더욱 유명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 다니엘 바렌보임도 14위에 올랐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앨범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엔 모차르트 미발표곡을 가장 처음 연주하는 기회도 얻어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뽑혔다. 오는 4월 16일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한 음반 발매 및 4월 18일 국내에서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리사이틀로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빈 필하모닉X리카르토 무티 11월 내한…세종문화회관 2021 시즌 발표

    빈 필하모닉X리카르토 무티 11월 내한…세종문화회관 2021 시즌 발표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타라 내한공연이 오는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현역 지휘자 가운데 빈 필하모닉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토 무티가 지휘를 맡는다. 세종문화회관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비롯해 올해 시즌에서 총 56편 393회 공연과 7편의 전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일상을 회복한 시민들이 언제든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만나요’라는 주제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국내 초연 및 창작 작품 등 새로운 콘텐츠의 무대를 넓히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프로그램, 세종문화회관 대표작, 해외 문화 교류를 통한 색다른 콘텐츠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이 빈 필하모닉과 함께 주목할 만한 기획 공연으로 역시 지난해에서 미뤄져 오는 4월 2~3일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콘서트를 꼽았다. KBS교향악단 연주로 게임 속 장면과 캐릭터들을 실감나는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김 사장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속 게임을 오프라인 공연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의미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달 25~28일 대극장에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을 연다.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화제의 신작으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비틀쥬스’(6월 16일~8월 8일)과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완벽한 타인’(5월 18일~8월 1일)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선을 보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도 오는 1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홍콩위크’도 눈길을 끈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녹엽극단이 중국 고전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재해석한 ‘고아’, 홍콩발레단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홍콩 문화를 알린다. 24개월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비 드라마 ‘다섯, 하나’(10월 6~10일), 서울시극단의 가족음악극 ‘한여름밤의 꿈’(5월 21일~6월 13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캐롤 대잔치‘(12월 17~18일),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12월 18~30일) 등 가족 공연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세종문화회관 전속인 서울시예술단 9개 단체 대표 공연들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통합공연 ‘조선 삼총사’(9월 17~19일)과 서울시무용단 ‘감괘’(4월 16~17일), 서울시뮤지컬단 ‘지붕 위의 바이올린’(4월 28일~5월 16일), ‘작은 아씨들’(12월 7~26일), 서울시극단 ‘정의의 사람들’(4월 23일~5월 9일) 등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김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605회 공연을 했고 22만 8000여명 관객이 다녀갔지만 공연장 내 코로나19 확산은 전혀 없었다”면서 “올해도 어떤 상황에서든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허백윤의 아니리] 도전과 노력이 빚어낸 콘체르토

    [허백윤의 아니리] 도전과 노력이 빚어낸 콘체르토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콘체르토: 대립과 조화’에서 대금 연주자인 김정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초연으로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던 중 김 교수는 대금을 불며 동시에 비트박스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2년간 새로운 대금 소리를 고민한 그가 대금 비트박스를 공개한 첫 무대였다. 뻥 뚫린 대나무에 취구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대금의 원리는 신라시대 만파식적 설화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전형적인 전통악기라 현대음악과 안 어울릴 수도 있고 반면에 전통과 첨단의 조화가 더욱 독창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도 하다”는 게 김 교수의 도전정신을 불러낸 대금의 양면성이었다. 색깔이 뚜렷한 만큼 어떤 색을 더하느냐에 따라 금방 새롭고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대금 비트박스는 미국 플루티스트 그레그 파틸로의 ‘플루트 비트박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흡이 쉽지 않아 플루트 연주자들도 일부만 시도했다. 김 교수는 “대금이 플루트보다 취구가 다섯 배나 커 훨씬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대신 파워풀한 테크닉으로 역동적인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른 악기들과의 협연을 비롯해 비트박스 비중을 더 많이 늘린 대금 작품을 하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빛과 다양한 장르 음악을 활용하며 강렬한 음악세계를 보여 준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씨는 술대로 현을 튕기는 탄현악기인 거문고를 활로 그어 연주한다. 그는 “점을 찍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독점할 수 있는 선을 연주하는 데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서 “장난스럽게 한 번 그어본 소리가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박씨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을 가지려 했으니 그 소리를 신선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연한 발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도 다양한 소리를 얻기 위해 많은 도전을 거쳤다. 활로 선을 연결해 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대아쟁부터 바이올린, 첼로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악기의 활을 다 가져가 거문고에 그어봤다. 그리고 비올라 활이 자신이 표현하려는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걸 찾아냈다. “활대가 충분히 길고 단단해 연주할 때 무게도 좋고 소리도 저의 음악과 정서적으로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활로 연주할 땐 거문고를 반대로 돌려놓으면서 “과연 이것을 거문고 연주라 할 수 있는가”라며 스스로를 ‘돌연변이’ 같다고도 했지만 도전은 활로 이어지는 거문고 소리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거문고 연주자 이정석씨는 “이렇게 매력 있는 악기가 무대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안타까움”에 거문고를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기 시작했다. 심금을 울리는 거문고는 독주 악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지만 정작 큰 무대에선 소리가 너무 작게 튕겨 나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6년 동료 연주자들과 ‘거문고 팩토리’를 꾸려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 같은 중저음대 악기들로 다채로운 앙상블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악기를 자르고 들어 올렸다. “‘선비 악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허리에 매고 기타처럼 연주도 했고, 높은 음역대를 내는 실로폰 거문고, 활을 사용하는 첼로 거문고 등을 만들며 거문고로 할 수 있는 실험은 웬만큼 다 해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6현 거문고에 전자 음향 픽업 장치를 단 전자 거문고를 주로 쓴다. 거문고 소리가 전자 기타 같은 음색을 내며 더 크게, 더 오래 이어진다. “당시만 해도 ‘나쁜 짓’ 한다고 손가락질받았는데 이젠 많은 연주자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어 좋다”는 그는 거문고 원리를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악기 개량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들에게 정해진 틀을 벗어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들을 털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오히려 간단했다. 지금,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그 도전과 노력에 담긴 진심이 만들어 내는 세상과의 협주곡은 객석에 고스란히 감동을 준다. baikyoon@seoul.co.kr
  • 서대문 ‘1919년 독립만세’ 온라인 재현

    “1919년 그날의 외침과 함성, 올해는 온라인으로 만나세요.” 서울 서대문구는 3·1운동 102주년을 앞두고 22일부터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매년 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가운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렸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한 데 이어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매년 행사가 진행된 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난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1920년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곳이기도 하다. 구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만나는 3·1절 그리고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로 22일부터 역사관 유튜브 채널에서 차례로 공개된다. 서대문형무소 옥사와 사형장을 무대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선율이 펼쳐지는 ‘클래식으로 만나는 1919 그날의 함성’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과 그의 시 ‘님의 침묵’을 주제로 한 국악 공연, 독립운동가의 옥중 투쟁을 주제로 한 연극 등이다. 삼일절 당일에는 역사관 안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이 영상들을 상영한다. 역사관은 삼일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간당 150명씩 역사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한 세기 전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이어나간 애국지사들의 3·1운동 정신이 지금의 우리에게 희망으로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