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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리니스트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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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과 이색 협연무대/내6일/명연주·구수한 얘기 곁들여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천문학자 조경철,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초청되어 9월6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의 상임 원경수가 지휘할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홀스트의 「행성」이다. 김영욱은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인,그러면서도 언제나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더욱 정겨운 음악인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이기는 하지만 결코 화려하다고 만 할 수는 없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여기에 베토벤협주곡 연주 역시 오랜만이어서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경철박사는 이제 천문학자로 보다는 폭넓은 분야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이 시대 이야기 꾼의 한 사람으로 더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그런 조박사가 이번에는 「행성」의 해설자로 나서 오랜만에 천문학자로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와 구수한 입담을 가진 천문학자의 우주와별에 관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음악회다.3991­630.
  • 「르네상스」(외언내언)

    고전음악감상실 「르네상스」.지금은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40대이상의 장년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명소였다. 60년대초 서울 종로1가 영안빌딩4층 르네상스에 들어서면 흐릿한 조명속에 클래식음악의 선율이 감미롭게 흐르고 안락한 소파에는 눈을 지그시 감은 감상객들이 삼매경에 도취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음악인들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인들,대학생들이 즐겨찾던 음악의 메카이자 문화예술의 사랑방이었다. 아직 무명이었던 작곡가 윤이상씨가 이곳에서 작품발표회를 가졌고 김만복,임원식씨 등이 악보를 갖고와 지휘연습을 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대학생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인기가 높았다.70년대까지 고전음악을 제대로 들을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르네상스였으니까. 르네상스가 문을 연것은 대구피란시절인 51년.음악애호가였던 박용찬씨가 8천여장의 음반을 두대의 트럭에 싣고 피란감으로써 시작되었다.전화에 시달리던 문화인들에게 르네상스는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환도후 54년 인사동에서 문을 열었다가 59년 종로1가로 이사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60∼70년대에 걸쳐 르네상스는 황금기를 맞지만 80년대들어 팝뮤직의 성행과 오디오의 보급에 밀려 사양길을 걷게 된다. 적자의 누적으로 87년 르네상스는 마침내 문을 닫았지만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전국에서 「르네상스를 지켜달라」는 격려전화와 편지가 쇄도,화제가 되기도 했다.젊은날의 꿈과 낭만이 배어있던 추억의 공간을 오래오래 보존하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으리라. 어쨌든 르네상스는 36년이란 긴 세월동안 음악감상실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설립자인 박씨는 문을 닫으면서 그가 평생수집했던 귀중한 음반 1만1천여장을 포함,오디오기재와 희귀자료등을 모두 문예진흥원에 기증했다.소년시절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를 꿈꾸었던 음악애호가 박용찬씨.그가 우리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기고 타계했다.
  • 백건우·강동석·제니퍼 고·조영창 등 출연/「브람스 페스티벌」열린다

    ◎교향곡 4개·협주곡 등 감미로운 선율 선사 어떤 악단을 누가 지휘하고 누가 협연하며,또 어떤 곡을 연주하는가.아마 이 네가지가 청중들이 음악회를 고르는 핵심요소일 것이다.청중들은 이 네가지 가운데 마음에 드는 요소가 많을수록 재미있는 음악회라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이 9월1일부터 4일까지 음악당에서 여는 「브람스 페스티벌」이 바로 그런 음악회가 될 것 같다. 이 페스티벌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제니퍼 고,첼리스트 조영창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한국인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레퍼토리는 친근한 브람스의 교향곡 4개와 협주곡들.여기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금난새가 나흘 내내 코리안심포니와 수원시향을 번갈아 지휘한다. 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꽤 흔했던 무슨 무슨 전곡연주회와 같은 맥락의 형식을 갖고 있다.그런데 이 페스티벌에서는 다른 전곡연주회들이 주는 따분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예를들어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나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담은 악보책은 야채가게에서 파는 한 부대의 양파와도 같다.알이 크고 실한 것도 있는 반면 속에 파묻힌 것 중에는 발육이 부실한 것도 보이게 마련이다. 이 페스티벌이 재미있게 느껴진다면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과 협주곡 전곡을 담은 부대에는 쭉정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첫날인 1일 백건우가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데 이어 2일에는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해 화려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 제니퍼 고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솜씨를 선보인다.3일은 강동석과 조영창이 이중협주곡,4일은 다시 백건우가 나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백건우는 올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비록 2곡 뿐이어서 내세우기는 쑥스럽겠지만 브람스의 협주곡도 전곡을 연주하는 셈이다. 한편 금난새는 1·4일은 코리안 심포니,2·3일은 수원시향을 지휘해 매일 한곡씩 순서대로 교향곡 전곡을 완주하게 된다.580­1130.
  • 음악평론가 한상우씨 청소년 협연무대 문제점 통박

    ◎“교향악단 성의없는 연주 잦다”/“물질적 목적만 뚜렷… 정신적인 범죄 행위/현 음악계풍토 계속땐 영재교육 어려워” 현재 많은 국내 교향악단들은 협연자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특히 협연 대상이 청소년일 경우 경제적인 부담 뿐 아니라 성의없는 연주로 협연자와 청중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줄 때가 적지 않다.음악계 주변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음악계가 아직 제 자리를 잡지 못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필요악」쯤으로 덮어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청소년을 협연자로 내세우는 음악회에 대한 국내 교향악단의 무책임함을 음악전문지를 통해 통박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인발굴의 허구성」이라는 한씨의 글은 월간 「음악저널」7월호에 실렸다. 한씨는 이 글에서 『이제 교향악단들이 예술적 양심으로 되돌아가 청소년 연주회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청소년 협연자를 내세우는 연주회를 아예 갖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청소년 연주회에서 물질적인 욕구만을 채우려는 세속적 목적이 너무나도 뚜렷이 느껴진다』고 탄식하고 『어른들 끼리의 무대라면 잘하든 못하든 어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을 상대로 이처럼 저질적인 행위를 한다면 자손만대에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범죄행위』라며 음악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씨는 우리 음악계를 이끄는 중진 평론가의 한사람으로 현재 서울예고에 재직하고 있다.교향악단이 여는 청소년 협연 무대의 폐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입장이다.그런 그가 과거 한번도 써보지 않았을 과격한 어조로 이 문제를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음악인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의 출현을 단순한 천재성에서 찾는다면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원석을 깎고 다듬어 비로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완성되듯이 천재성을 가진 어린이를 발굴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람직하게 키워내는과정이 제 몫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우리 음악계의 풍토에서 천재는 탄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씨는 『모든 음악회가 그래야 하지만 특히 음악 영재를 키우기 위한 협연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 모두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러시아 태생 세계적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 연주가로 “새출발”

    ◎17년 몸담은 미 「내셔널 심포니」 떠나/97년까지 첼로 연주계획 짜여 러시아태생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67)가 지난 17년동안 자신의 심혈을 기울여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키워놓은 미국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떠났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서방망명생활중 대부분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보내왔는데 이제 그 악단장 자리를 떠나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내셔널 심포니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러시아에서의 연주회등 그에겐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일을 하기 위해 내셔널 심포니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로스트로포비치는 말한다. 그는 첼리스트 그리고 지휘자로서 1997년 9월까지 공연스케줄이 이미 빈틈없이 짜여있다.『휴가는 없다』고 그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선언하고 있다. 『1분1분이 신에게서 받은 것이다.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로스트로포비치는 평소에 말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할 일이 너무도 많다.빈에서 두차례 그리고 스톡홀름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한차례 등 모두 5번의 오페라 지휘,신인 작곡가들의 작품 초연,젊은 음악인들과의 만남,필라델피아로부터 시작되는 미국순회공연 등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스케줄은 정선할 수 밖에 없다.신이 내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몇년이나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내 나이 67세는 너무 많다』고 그는 말한다. 로스트로포비치가 하루에 취하는 수면은 불과 3∼4시간.나머지 시간은 모두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아이작 스턴은 『그는 빈틈없이 그리고 열심히 삶을 즐긴다.그의 삶은 음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그가 구사하는 자유롭고 풍부하고 개방된 언어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의 친구들은 로스트로포비치가 러시아인 기질 그대로라고 말한다.그래서인지 그는 느닷없는 행동을 잘 한다. 1989년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질 때 그는 혼자 첼로를 들고 나타나 그 폐허속에서 바흐를 연주했다.작년에는 그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보수파 의원들을 국회의사당에서 몰아낸지 며칠만에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료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조국 러시아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그러나 정치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그는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떠나기에 앞서 15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행한 고별연설을 통해 미국국민들을 향해 러시아에 공산주의이후의 경제운용방법을 가르치려고 하기전에 인도적인 지원부터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면서 소련공산주의 붕괴후 러시아를 자주 찾았을 땐 미국대사와 같은 기분이 들었고 지난 17년간의 미국망명생활중에는 러시아의 문화사절이 된 기분이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실망감이 들때에는 『언제나 차이코프스키,무소르크스키,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푸슈킨을 떠올리며 「아니야,훌륭한 나라야」라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신포니에타/50회 정기연주“위업”/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서

    ◎자금난 겹쳐 리더 김영준 한때 집 저당잡혀/창단 6년만에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성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씨(41)가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가 20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제50회 정기연주회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이 국내 최초의 직업 실내악단이 창단연주회를 가진 것은 1988년 4월 11일. 경사스러운 제50회 정기연주회를 앞둔 요즘 김씨의 인사말은 『아직 이혼 안했어요』다. 지난 86년 빈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직업 실내악단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구하려 일본의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인 텔레만 앙상블의 한국인 2세인 리더를 찾아갔다고 한다.그의 답변은 『연주회를 열 때 마다 집이며 세간살이를 다 날렸다.그러고 나니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왔다.그러나 개인적인 시련에 반비례해 악단은 모습이 만들어져 갔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면서 『가정의 행복은 버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겁을 줬다. 김씨는 이후 그의 말대로 공연 때 마다 곤두박질을 쳤고 집을 저당잡히고 거리로 쫓겨날 위기를 겪기도 했다.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서울신포니에타는 한국 실내악단을 거론 할 때 마다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체로 성장했다.물론 그의 아내 서정실씨는 이혼을 요구하기는 커녕 서울신포니에타의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남편을 돕고 있다. 김씨는 서울신포니에타를 이끌면서 서울시향의 악장을 맡고 있으며 또 서울시립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그런 가운데 한해에 1백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음악인이다.그는 이 모든 일에 무엇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그렇지만 다른 곳에서 얻어지는 경제력 만큼은 서울신포니에타에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이왕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더욱 힘을 쏟아 텔레만 앙상블 이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악단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로시니의 현악소나타 3번과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라단조,레스피기의 옛 무곡과 아리아.피아노 협연자 만 예핌 브론프만에서 요하네스 롤로프로 바뀌었을 뿐 창단 연주회 때 그것과 똑 같다.문의는 732­0990.
  • 김명희/함혜영/김은수/뉴욕필서 「한국인 재능」 뽐낸다

    ◎3인의 바이올리니스트/16·17일 지휘자 마주르와 함께 고국팬에 인사/명희씨 77년 입단,당시 유일한 동양인/혜영·은수씨,경쟁자 수백명 제친 실력파 뉴욕 필하모닉은 내한연주회를 갖는다는 것 만해도 그 움직임 자체가 상당한 뉴스거리가 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이다.지난 1978년 이래 5번째가 되는 이번 내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뉴스의 초점이 되어 온 대지휘자 쿠르트 마주르가 이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뉴욕 필의 이번 내한이 특히 우리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이 세계적인 교향악단에 김명희와 함해영 김은수라는 세사람의 한국인이 단원으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필의 단원은 어느 교향악단이나 그렇듯 1백명 안팎.이 가운데 홍콩이나 대만 출신은 한 사람도 없으며 일본인도 지난 1979년 입단한 바이올린주자 타나베 요코 한사람 뿐 이다.뉴욕필의 이번 「아시아 투어」는 한국에 이어 일본과 대만 홍콩도 찾아간다.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뉴욕필에 속한 이들 세 한국인의 존재가 부럽기만 할 것이다. 세 사람은 모두바이올린 주자.한국이 바이올린 강국이라는 점이 여기서도 입증된다. 김명희는 서울에서 태어난 뒤 국민학교 4학년 때인 1960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음대에서 명교수 갈라미언에게 배웠다.1977년 뉴욕필에 입단하던 당시 그녀는 유일한 동양인 단원이었다.그녀는 뉴욕필에 입단하기 이전 3년동안은 워싱턴 내셔널심포니의 단원이었으며 1983년에는 뉴욕필의 솔로이스트로 미국 순회연주를 하기도 한 실력파이다. 함해영은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역시 줄리어드에서 배웠다.뉴저지심포니와 베르겐필하모닉 등과의 협연 경력을 쌓은뒤 1986년 뉴욕필에 들어갔다.그녀는 이에 앞서 1980년 주빈 메타가 진행하는 뉴욕필의 청소년 콘서트에 출연했으며 1991년에는 에리히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하는 이 악단과 협연하기도 했다. 김은수는 아직도 앳된 용모를 지닌 23살짜리 바이올리니스트이다.이번 연주 여행에는 일종의 수습단원으로 참여하며 오는 9월부터 정식으로 연주활동을 한다.그녀는 바이올린 주자 한사람만을 뽑는 뉴욕필의 최근 오디션에서 미국 전역에서 응시한 1백명 이상의 쟁쟁한 실력자들을 물리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필의 단원모집은 음악전문월간지와 교향악단 노동조합기관지에 공고를 내는 것으로 시작된다.첫번째 오디션은 연주자와 심시위원 사이에 칸막이를 치고 진행해 보통 10명 안팎을 추린다.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하는데 이 때는 칸막이를 치운다.오디션은 음악감독과 「단원선발위원회」가 함께 하지만 최종 권한은 음악감독에게 있다고 한다. 김명희와 함해영은 주빈 메타가,김은수는 쿠르트 마주르가 최종 선발한 셈이다.메타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천재성을 발굴한 지휘자이기도 하다.한국인의 재능을 제대로 판단해 주었다는 점에서 메타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장영주양 KBS향과 협연/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연주

    세계 음악무대에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화려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영주양(13·미국이름 사라장)이 10일 하오 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KBS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지휘는 오트마 마가. 탁월한 음악성과 기교를 바탕으로 나이 답지않은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장양은 9살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 협연자로 초청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장양은 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시카고 심포니,런던 심포니,베를린 필하모닉,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금세기 최고의 별」 「신이 내려준 음악천사」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지난해 대전엑스포를 기념하는 음악회 이후 1년만에 이뤄진 것이다.이날 음악회에서는 이밖의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서곡과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이 연주된다.문의는 781­1571.
  • 원로지휘자 임원식씨/데뷔 50년 기념 연주회 연다

    ◎1946년 국내 첫 교향악단 창설한 “영원한 현역”/베토벤교향곡 전곡 6회 공연으로 완주 서울아카데미심포니로부터 얼마전 전단 한장이 날아들었다.원로지휘자 임원식씨가 지휘자로 데뷔한지 5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올 한해 6번의 공연을 통해 모두 연주한다는 것이었다.전단은 교향곡 4번과 7번을 연주할 두번째 연주회가 4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서울아카데미심포니는 이에앞서 지난 4월 13일에 베토벤의 교향곡 1번과 5번「운명」을 연주했다.그러나 당시 연주회가 임씨의 지휘자데뷔 50년을 기념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국 연주회의 서막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무슨 무슨 전곡 연주회라도 할라치면 연습에 앞서 보도자료부터 만드는 세태에서 이같은 모습은 물론 오케스트라의 홍보담당자를 탓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번처럼 떠들썩하게 소문을 낼 수도 있는 일을 조용하게 해치우는 것은 바로 임원식씨 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실을 찾았을 때 더욱 놀란 것은 50년 동안 지휘를 한 그의 이야기를 모은 스크랩이 13살짜리 꼬마 바이올리니스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그는 음악계에 대한 공헌과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너무도 스포트라이트를 스스로 비켜 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임씨는 1919년 생으로 75세다.중년층 사이에 그가 화제에 오르면 『언제적 임원식인데 아직도 지휘를 하느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그도 그럴 것이 임씨는 1946년 국내 최초의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을 창설했고 1956년에는 현재 KBS교향악단의 전신인 국립교향악단을 만들어 초대상임지휘자로 15년 동안 활약했다.명실공히 우리나라 교향악 운동의 산 역사이다. 또 1953년에는 서울예고를 만들어 1975년까지 교장으로 있었다.이후 이화여대와 서울대 경희대에 교수로 재직했다.음악교육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에게 그를 물으면 『임선생님이 그렇게 오래 지휘를 했어요』하고 되묻는다.그들에게 임씨는 「원로」가 아닌 한사람의 「현역」지휘자일 뿐이다.그는 현재 서울아카데미심포니의 명예상임지휘자로 예우받고 있으나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인천시향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최근에는 레닌그라드필과 모스크바 알마타 등지의 러시아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는등 활동범위가 오히려 더욱 넓어졌다. 통상 50주년이라면 만 50년이 되는 해를 가리킨다.임씨는 1945년 중국 하얼빈교향악단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했으므로 50주년은 1995년이 된다.그럼에도 이번 연주회를 「데뷔 50주년 기념」이라고 이름 붙였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향악단 사무실에 전화를 거니 직원으로부터 『아 그거요.임선생님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가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생각하시거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이처럼 음악 외적인 면에는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음악에는 누구보다 철저한 지휘자 임원식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12월 26일 송년음악회를 겸해 9번「합창」으로 끝을 맺는다.
  • 바이올리니스트 3인/비올라 연주자로 변신

    ◎김원모·김의명·배은환씨 “신선한 시도”/취약한 비올라 분야 애호인 확산 기대 김원모와 김의명,그리고 배은환.뛰어난 세사람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잇따라 비올리스트로 데뷔한다.이들의 변신은 숫자와 질 양쪽에서 모두 취약한 국내 비올라 분야에 대한 음악애호가들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원모씨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조셉 실버스타인과 함께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초대되어 7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선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실버스타인이 지휘와 바이올린,김씨가 비올라를 맡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 마장조」를 연주한다. 김의명씨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의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 5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할 예정.최승한씨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와 실버스타인·김원모와 같은 곡을 연주한다.불과 이틀 사이에 앞서거나 뒷서거니 비올라를 잡는 두 김씨의 레퍼토리가 경쟁하듯 똑같다는 것도이야기 거리다. 두 김씨의 변신은 그러나 일시적인 것.이에 비해 배은환씨는 금호 현악4중주단의 새로운 비올라주자로 이미 지난달 25일 대덕연구단지 연주회에서 부터 나서고 있다.명실상부한 「프로 비올리스트」로 탈바꿈한 셈이다. 김원모씨는 보스턴심포니와 아스펜페스티벌 이스트만필하모닉 로체스터필하모닉등 미국내 유수한 교향악단과 협연해 성가를 얻은 중진 바이올리니스트.현재는 지휘를 겸해 롱베이심포니와 플로렌스심포니 로스앤젤레스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실버스타인은 지난 19 83년이래 미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하나인 유타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명지휘자.바이올리니스트로서도 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하고 19 55년부터 20여년 동안 보스턴심포니의 악장을 역임했다.활동범위는 달랐지만 실버스타인과 김원모씨는 엇비슷한 길을 거쳐온 셈.그런만큼 김씨가 비올라를 잡은 것은 다분히 선배에 대한 예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명씨가 협연하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은 지난 19 66년 「서울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84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창단한 여성실내악 단체.그런만큼 특히 교육 분야에 공이 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서울대교수)에게 바이올린 파트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김씨에서 보듯 비올라는 겸손한 악기다.그 겸손함은 배은환씨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는 느낌.배씨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눈부신 활동으로 비올리스트로서는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케이스.사실 그는 지난 87년 줄리어드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복수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명실상부한 「비올라 박사」다.그런 그가 금호 현악4중주단에 참여한 것은 이 4중주단의 리더이기도 한 김의명씨가 『세계적인 4중주단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집요하게 설득한 결과라는 후문.배씨 자신으로 보면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남고 싶은 욕심이 더 컸을 지도 모르는 일.그럼에도 비올라를 선택해 「자신」보다 「한국음악계」를 앞세움으로써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 첫번째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강민정양(인터뷰)

    ◎“청중들에게 듣는 즐거움 주는 연주 할터” 바이올리니스트 강민정양(20)이 25일 하오 8시 예음홀에서 첫번째 독주회를 갖는다.강양은 서울대 음대 1년을 마친 지난해 새로 출범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수석으로 다시 입학했던 화제의 주인공.당시 서울대에서 국립음악원으로 먼저 자리를 옮겼던 김남윤교수에게 9살 때부터 지금까지 배우고 있다. 강양은 『선생님께 계속 배우기 위해 당연히 따라간다고 생각했을 뿐 학교를 옮기는데 따른 갈등은 거의 없었다』면서 『종합대학의 분위기를 익힌 뒤 음악 전문학교인 음악원에도 다니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주회는 강양이 지난 3월 국제청소년음악연맹의 한국지부격인 「청음」이 실시한 오디션에 통과해 이루어졌다. 『특별히 좋은 연주를 하겠다는 욕심은 없어요.제가 원하는 소리가 나와 찾아주신 분들이 불안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양은 힌데미트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시마노프스키의 「세개의 시곡」,신딩의 「모음곡 작품10」,파가니니의 「카프리스」11번과 24번,브람스의 「소나타 3번」을 연주할 예정.기성연주자도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운 난곡이어서 대학 2년생으로는 당찬 레퍼토리다. 『이번 연주곡 중에는 청중들이 좋아하는 곡도 있지만 처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곡들도 있어요.그렇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곡들이지요.그런 곡들의 참맛을 알려 청중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조기 유학이 당연시 되는 요즘 지금까지 국내에서만의 교육과 훈련으로 성장해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강양의 생각은 어떨까. 『음악원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생각입니다.그곳에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가 아니에요.서울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더 큰 자극이 그곳에는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강양과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까지 내내 함께 다닌 박휘암군(서울음대 3년)이 맡는다.
  • 「정 명훈」과 「명훈 정」(객석에서)

    서양사람들이 동양사람의 이름을 부르는데는 두가지 기준이 있는 것 같다.정치지도자 이를테면 「마오저퉁」「덩샤오핑」「김영삼」「노태우」등은 깍듯이 우리식 순서로 부른다. 그런데 음악가의 경우는 예외없이 「명훈 정」「요요 마」「세이지 오자와」다.왜 정치지도자는 「프레지던트 김영삼」이면서 음악가는 「마에스트로 명훈 정」일까. 「정명훈」이나 「명훈 정」이나 그게그거 일수도 있다.그러나 「명훈 정」이라는 호칭의 이면에는 서양사람들이 지금까지 자신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서양음악에 도전하고 있는 이방인들을 향해 쌓아놓은 높다란 장벽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리는 정명훈을 물론 「정명훈」으로 부른다.서양음악으로 출세한 한국사람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명훈이 몸만 한국에서 태어났을 뿐 그들이 서양식 전통으로 키워 능력을 인정받게 한 서양음악가라고 생각한다.그가 바스티유오페라의 음악감독이 된 것을 두고 어떤 사람은 『국립극장에 동양사람을 내세운 것을 보면 프랑스사람들은 역시 대범하다』며 엉뚱한 감탄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의 뇌리속에 정명훈은 「동양인」이라기 보다는 「서양음악가」다.「명훈 정」이지 「정명훈」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같은 동양음악가에 대한 서양식 관점은 어느 틈엔가 걸러지지 않은채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우리 음악가들의 이름은 제대로 부르면서도 중국사람인 마요요(마우우)는 「요요마」·린쵸량(임소량)은 「쵸량 린」으로,일본사람인 오자와 세이지(소택정이)는 「세이지 오자와」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이미 우리 귀에 익어버린 「요요마」를 당장 「마요요」로 부르자는 것은 억지일수도 있다.그러나 언젠가는 그렇게 불러야 할 것으로 믿는다.우선 우리에게 새로이 소개되는 사람만이라도 제이름을 불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오는 23일 세번째 내한연주회를 갖는 대만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린쵸량의 경우도 「쵸량 린」으로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린쵸량」으로 고향을 찾아주는 것이 어떨까.
  • 가야금의 명인 이재숙교수/가야금산조 여섯유파 완주 시도

    ◎13일 김죽파류 산조 시작으로 대장정에/한해 한유파씩 여섯해 동안에 걸쳐 연구 이재숙교수(53·서울대)가 가야금산조의 대표적인 여섯 개 유파를 한해에 한 유파씩 여섯 해 동안에 걸쳐 완주한다.그는 13일 하오 7시30분 국악당소극장에서 김청만명고수의 장구반주로 김죽파류 산조를 탐으로써 그 대장정의 막을 연다.이어 내년부터 오는 99년까지 강태홍류와 성금연류 김윤덕류 김병호류 최옥산류를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재숙교수는 분명 가야금의 명인이다.그럼에도 명인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명인은 일반적으로 어느 수준에 도달한 「잽이」를 높이는 말이다.대학교수인 그에게 명인이란 호칭은 오히려 격을 낮춘다고 생각했을까.대신 연주회를 알리는 홍보자료에는 그의 이름앞에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연주자」라는 긴 수식어를 붙여 놓았다.가야금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악기다.따라서 가야금의 명인이라면 당연히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연주자가 된다.그런데 「가야금의 명인」이라고 간단히 쓰면 될 것을 왜 정경화나김영욱을 지칭할때 흔히 붙이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연주자」라고 썼을까. 그것은 차별화다.자신에게는 스승이지만 기방에서 기량을 닦아 자신의 가락을 완성한 전시대의 명인들과는 구별되고 싶다는 것이다.사람들로 하여금 가야금연주자를 바이올린연주자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가야금이 오늘날 같은 붐이 있도록 한 결정적인 공로자가운데 한사람이다.그의 공헌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이같은 노력으로 「여염집 규수」들이 이 악기를 들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나다닐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런 인식의 변화가 없었다면 가야금 인구 또한 크게 늘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서울대국악과의 첫입학생이자 국악과대학원의 첫 졸업생으로 전통음악 분야에서 처음으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다.1964년에는 처음으로 가야금만으로 독주회를 가졌다.26세에는 서울대음대의 최연소 전임강사가 됐다.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연주자의 상당수는 그의 제자다. 그는 가야금산조의대표적인 여섯개 유파를 모두 연주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일 것이다.또 이 여섯개 유파를 모두 오선보로 채보해 출판했다.이 가운데는 그가 발굴했다고 해도 좋을 유파가 있고 또 연로한 명인이 잊어버린 가락을 옛 녹음자료를 찾아내 다시 연주할수 있도록 도와준 유파도 있다. 또 가야금을 위해 서양음악 혹은 국악기법으로 작곡된 많은 신작을 초연함으로써 창작 분야에 미친 공헌도 무시할수 없다. 분명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연주자」 이상이다.그러나 그 수식어에는 자기 악기의 「과거」를 부정하는 일면이 담겨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의 차별화 전략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그런만큼 내년 이맘때 두번째 무대에서는 「가야금의 명인 이재숙」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국내 초연

    ◎서울시립교향악단,9월8일∼11일 서울·광주서/공윤서 연주허가… 음반·악보도 자유판매/「반체제인사」서 「세계적 작곡가」로 대접 오랫동안 「금기의 작곡가」였던 윤이상의 작품 연주에 대한 규제를 정부당국이 풀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 쯤 이었을까.대답은 『하프주자 우르술라 홀리거의 독주회가 열렸던 지난해 9월부터 「윤이상 음악축제」가 공연윤리위원회로 부터 심의허가를 받은 지난달 사이의 어느 날』이 될 것이다.윤이상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오보에연주자 하인츠 홀리거의 부인인 우르술라의 연주회 주최측은 당시 프로그램에 윤이상의 작품을 넣어 공연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그러나 문민정부가 출범한 한참뒤인 당시에도 「단지 윤이상의 곡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려됐다고 한다.그러자 주최측은 윤이상의 곡을 빼고 다시 심의를 요청해 무사히 통과됐다. 그러나 막상 연주회 날 우르술라는 윤이상의 곡을 프로그램에 넣어 당당히 연주했고 대외적으로는 청중들의 앙코르에 윤이상의 작품으로 답한 것으로 포장됐다.사실 연주내용을공연윤리위원회로 부터 사전에 심의를 받도록 되어 있기는 했지만 앙코르로 연주할때는 별다른 제재를 가할수 없다는 점은 국내에서 윤이상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종종 이용되어 온 편법이기도 했다. 그로 부터 불과 몇달뒤.이제 윤이상의 작품은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공연윤리위원회는 지난달 「광주여 영원히」 연주를 포함해 예음문화재단이 낸 「윤이상음악축제」 심의를 허가했다.윤이상에 관한한 마지막 사슬이었던 「광주여 영원히」에 대한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심의허가가 이루어짐에 따라 그의 작품에서 이제 「금지구역」이 완전히 없어진 셈이다. 특히 「광주여 영원히」는 임원식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해 광주와 서울에서 연주할 예정이다.그 음악을 낳은 역사의 현장에서 그것도 국공립단체에 의해 연주가 이루어진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윤이상 음악축제」는 오는 9월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첫날은 서울시향이 「교향곡 3번」과 「광주여 영원히」,그리고 강동석과의 협연으로 「바이올린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9일에는그의 실내악 작품,10일과 11일에는 「류퉁의 꿈」과 「나비의 꿈」등 오페라를 공연할 예정이다. 「광주여 영원히」는 19 81년 독일의 WDR방송국의 위촉에 의해 씌어져 그해 5월 와카스기 지휘의 쾰른방송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됐다.19 80년의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곡은 3부로 구성되어 1부는 봉기와 학살,2부는 경악과 비탄의 통곡,3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투쟁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이상은 사실 이 곡으로 해서 제5·6공화국을 거치며 더욱 우리에게서 멀어진 작곡가가 될수 밖에 없었으며 또 같은 이유로 북한 당국에 의해 영웅 대접을 받았다.이 곡은 5·6공정부를 거치며 내내 금지곡이었으나 대학가에서 복제된 카세트테이프는 클래식음반 판매에 관한 차트가 있었다면 당당히 국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윤이상의 작품은 이달에 이미 피아니스트 오경혜와 서울시향이 연주했고 27일에는 피아니스트 백낙정이 연주한다.또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독주회의 레퍼토리에 포함시켰다.음반과 악보도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다.일종의 붐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국제무대에서는 정명훈이나 김영욱보다 더 유명한 윤이상이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반체제인사」가 아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로 제대로 대접받게 된 셈이다.
  • 「94프랑스 무대현장」 개막/불 문화예술 집중 소개

    ◎「현대유리공예전」 26일부터 예술의전당/「…파리」 사진전 5월6일 불문화원서/「영화페스티벌」 6월13일 동숭아트센터 다양한 프랑스의 문화예술이 「1994 프랑스 무대현장」이라는 이름으로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정명훈이 이끄는 바스티유오페라의 내한공연으로 이미 막을 열어 오는 6월중순까지 이어질 「프랑스 무대현장」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고 우리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행사.음악과 미술 무용 영화등을 망라해 프랑스측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4월에는 바스티유 공연에 이어 「프랑스 현대 유리공예전」이 26일부터 5월16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35명의 현대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뒤 서울에 이어 세계를 순회한다. 5월에는 인기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이 7일부터 10일까지,「예술가들의 파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 6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문화원에서 있다.카스는 7일에는 울산에서 8일과 9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또 27일부터 31일까지는 파리의 보지라르 인형극단이 인형극축제를 갖는다. 6월은 현대무용단 「발레 아트랑틱크」가 1일과 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생 죠르쥬」를 공연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이 단체를 이끄는 레지느 쇼피노는 80년대초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젊은 프랑스 무용」을 알린 차세대 안무가의 일원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 탄생 1백주년 기념전은 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에 마련된다.또 지난해 롱 티보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르톨로뮤 니졸은 13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이밖에 프랑스의 영화홍보기구인 유니프랑스가 함께 주최하는 「프랑스 영화 페스티벌」은 13일부터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프랑스영화들이 소개되며 프랑스 영화관계자들도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해금 인간문화재 김천흥옹 손녀 바이올리니스트 신경씨

    ◎할아버지 예술혼 대이어 빛낸다/22일 예술의 전당 초청독주회 통해 국내무대 데뷔/독 유학,베를린심포니와 3차례 협연/김옹 “최선 다하는 예술가 되어라” 당부 할아버지의 해금과 손녀의 바이올린,동·서양을 대표하는 이 두 찰현악기의 명인기가 대를 뛰어넘어 전수되고 있다.해금의 인간문화재 심소 김천흥옹(86)과 2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유망신예초청연주회」를 통해 국내 음악계에 데뷔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신경씨(27).이들이 바로 「음악의 동서화합」을 이룬 화제의 주인공이다. 김옹은 독일로 유학을 떠난뒤 10년만에 만난 손녀가 그동안 올곧게 예술가의 길을 갔는지를 지켜보겠다며 연주회 날을 벼르고 있다.신경씨는 신경씨대로 『가진 것 만큼은 남김없이 보여주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선대에서 풍류가락깨나 잡아보았던 경우는 크게 드물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들 조손이 유독 화제를 모으는 것은 김옹이 전통예술계에 우뚝한 거봉인데다 신경씨 또한 국제음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뒤 국내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옹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에서 일무와 해금으로,제39호 「처용무」에서 춤으로 각각 지정된 유일한 2종목 보유자.김옹이 해금을 처음 접한 것이 13살때 이왕직아락부에 들어가면서 부터라고 하니 70년 이상을 말총활과 함께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김옹의 3남3녀 가운데 예술로 대를 잇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신경씨의 아버지인 둘째아들 정완씨(60) 또한 사업가로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따라서 신경씨의 이번 연주회는 2대에서 사그라질뻔 했던 김옹의 예술혼이 3대에서 다시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신경씨는 『할아버지는 음악을 통해 도가 트이신 분』이라고 말한다.그런 그도 어릴때는 할아버지의 공연을 보러가서는 졸기가 일쑤였다고 한다.「예술가로서 할아버지의 존재」는 독일에 유학해 연주자로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로소 인식되기 시작했다.할아버지처럼 평생토록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할아버지의 「피」와 함께 「정신」까지 이어받은 신경씨는 그뒤 베를린음대대학원을 졸업하던 지난해 봄부터 3차례나 베를린심포니와 협연하고 올가을에도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등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옹은 『유행가는 몇번 들으면 염증이 오지만 베토벤같은 클래식음악은 들을수록 좋아진다』고 토로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경지가 높아지면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곡이라도 음악적인 우열을 판단할수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신경씨는 요즘 「국악인」 할아버지가 자신의 연주에 내릴 평가가 두렵다. 신경씨는 얼마전 그런 할아버지로 부터 아주 큰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할아버지는 설겆이를 하던 그에게 『예술가는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설겆이를 면케 해주어서가 물론 아니다.예술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자신을 「예술가」로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그 할아버지의 손녀이어선지 신경씨는 앞으로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가」를 평생 고민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주말 무료음악회 풍성/내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KBS향

    ◎국립국악원은 17일 덕수궁서 대공연 주말과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무료 음악회가 잇따른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6일 하오3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회」를 갖는다.미국의 필립모리스사가 지원하는 이 음악회에는 테너 신영조와 가수 김종서가 출연한다.지휘는 하성호. KBS교향악단은 같은 날 하오3시에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시청자를 위한 봄사랑 콘서트」를 연다.금난새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와 소프라노 박미혜,테너 박세원이 출연해 친근한 클래식 소품들을 연주할 예정.입장권은 KBS시청자상담실과 교보문고 신촌문고 동화서적등지에서 무료로 나누어 준다. 국립국악원은 17일 하오3시 덕수궁에서 「새봄맞이 고궁 국악대공연」을 벌인다.이번 공연에는 판소리명창 박동진선생과 국악원사물놀이를 비롯,1백여명에 이르는 출연진이 대거 나서 「흥보가」와 「웃다리 풍물굿」「수제천」「처용무」「토막창극」등을 중화전을 배경으로 펼친다.공연이 열리는 덕수궁은 이날 하오 2시부터 공연시간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 “진보·기성 음악인 화해의 무대”

    ◎새출발 민예총,9·10일 세종회관서 공연/오현명·이혜경·정태춘·「노찾사」 등 출연 진보적인 음악인과 기성음악인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음악의 실상을 총점검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9일과 10일 이틀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다시 서는 봄」공연이 그 것.이 공연은 재야단체에서 최근 사단법인이 된 민예총이 처음으로 「제도권 음악의 본산」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식 행사를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민예총이 그동안 정치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기성 음악계에 보내는 화해의 신호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기성음악계에서 성악가 오현명과 정은숙,피아니스트 이혜경,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을 비롯해 판소리명창 안숙선등이 참여한다.대중가수로는 정태춘 김광석 박은옥 안치환 윤선애등이 출연하며 「노래를 찾는 사람들」등 노래단체도 공연에 동참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오현명의 「명태」와 「한강」,소프라노 정은숙의 「파랑새」와 「그대 오르는 언덕」을 부르며 특히 이혜경이 「임을 위한 행진곡」,서울시향악장이기도 한 김영준이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등을 연주한다.안숙선 명창은 「임진강 뱃사공」 「남누리 북누리」라는 민요풍의 노래를 부른다.2부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등 노래단체와 정태춘 등 대중가수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이른바 「80년대식 대중 가요」가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 보편적인 예술성을 가진 노래로 인정받을수 있는지를 시험받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공연시간은 9일 하오 6시,10일은 하오 2시30분·6시 두차례이다.문의는 766­2980.
  • “음악회를 팝니다”/음악세일시대 도래

    ◎주최측 주문따라 곡선정·홍보까지 대행/은행·기업체 고객 사은행사때 많이 이용/약속된 곡만 30∼60분씩 연주 하기도 음악가의 실연을 즐길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고 싶은 음악회의 입장권을 사는 방법이다.물론 초대권이 생겼거나 무료음악회라면 돈은 안든다.그런데 그 다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회 자체를 통째로 사는 방법」이다. 사실 개인으로는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은 고사하고 한·두사람의 유명 음악인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싶어도 경제력도 경제력이거니와 십중팔구는 음악가들이 이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런데 개인이 아니고 기업이나 단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이처럼 음악회를 필요로 하는 쪽과 음악단체 사이의 「음악회 사고팔기」가 보편화되고 있다. 음악단체의 「음악회 팔기」는 대략 두가지 성격.하나는 주최자가 주문하는 음악회의 성격에 맞추어 협연자 및 연주곡 선정에서 부터 대관·홍보까지 일괄해 맡는 일종의 「턴 키 베이스」.다른 하나는 모든 준비가 끝난 장소에 가서 사전에 약속된 프로그램으로 연주만 하는 방식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책과 음악과 가정의 만남」을 주제로 6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갖는 공연은 앞의 경우에 속한다.이 음악회는 출판업체인 뿌리와 날개사가 책정보전문지를 창간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과 곽신형 신동호 박미혜 박인수 김원경등 성악가들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서울팝스의 정기연주회와 거의 같은 성격.결과가 불확실한 매표에 매달리지 않고도 적정수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서울팝스 쪽의 생각과 잘만하면 들인 돈 이상으로 홍보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뿌리와 날개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성사된 「거래」다.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조흥은행 고객사은음악회」도 비슷한 경우이다.금난새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등이 나서는 이 음악회는 다만 주최자와 음악단체의 직거래가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음악회를 대행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최근에 봇물을 이루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그리고 몇몇 기업의 이른바 「사은음악회」도 대개 이처럼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연주회 사고팔기」이다. 「음악회 팔기」의 두번째 성격은 「실내악단 □음」이 잘 보여주고 있다.이 단체는 최근 낸 홍보용 소책자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음악회를 세일즈하는 안내문을 실었다.이 안내문은 「청중이 40명만 넘고 개인적인 모임이 아니라면 기업 학회 사회단체 동우회등 대상과 규모,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찾아가 30∼60분 정도의 연주회를 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실내악단 화음」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과 전성해,첼리스트 이동우,피아니스트 김진호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물론 「프로그램이나 연주료는 따로 상의해 달라」고 했다. 또 곧 창단할 예정인 가칭 「바로크음악연구회」도 「연주회를 판다」는 것을 각종 홍보물에 명기하기로 하는등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적 명성 「모스크바챔버」 내한 공연

    ◎30일 예술의 전당·새달 2일 호암아트홀서/모차르트·하이든 교향곡 연주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모스크바챔버오케스트라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내한해 30일 예술의전당과 4월2일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지휘는 콘스탄틴 오벨리안.지난 91년 러시아연주단체 최초의 외국인 지휘자가 된 미국인이다.그는 네메 예르비가 지휘하는 스코틀랜드국립교향악단과 녹음한 하차투리안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협주곡」상을 받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모스크바챔버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루돌프 바르샤이가 주축이 되어 모스크바의 수준급 연주가들을 규합해 19 56년 창단했다.이후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레오니드 코간·예후디 메누힌,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등 세계적인 연주가들과의 협연과 음반제작으로 성가를 높였다.모스크바챔버의 명성이 높아지자 많은 작곡가들이 이 악단을 위한 곡들을 작곡했고 그 가운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4번」을 초연한 것은 유명하다. 모스크바챔버의 서울공연 레퍼터리를 보면 30일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24번」과 「플루트협주곡 K314」(플루트 노현정),트럼펫 독주가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1번」(피아노 노희재·트럼펫 유승남),하이든의 「교향곡 49번」이다.또 30일은 비발디의 「2개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5번」(피아노 전영혜),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48」등을 연주한다. 모스크바챔버는 서울연주에 앞서 26일에는 대전 대덕 과학문화센터,27일 광주 문화회관,28일 부산 문화회관,29일 대전 시민회관에서 연주한다.공연문의는 02­558­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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