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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와 함께 ‘사계’ 여행

    유난히 눈이 많은 올 겨울,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사계’(四季)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정경화가,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곡으로 손꼽는 비발디 ‘사계’에 도전했다. 이 곡은 대중적 인기가 높다보니 이무지치,에우로파 갈란테를 비롯 100여종의 굵직한 음반이 이미 나와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각자의 개성과 멋을 판단하는 ‘리트머스시험지’인 셈.연주자들이라면 한번쯤 탐을 내면서도 조심스러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러 음반사들의 요청을 한사코 마다하면서 30년간 마음속에 점찍었던 ‘사계’(EMI 레이블)를 내놓고 평소 깐깐하기로 소문난 정씨는 이례적으로 흡족한 표정이다. 미국 세인트 루크 체임버 앙상블이 협연한 이번 음반제작에서 그녀는음악감독까지 맡아 지휘했다. 음색부터 미세한 음의 떨림까지 본인의뜻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연주를 하면서 그녀가 줄곧 떠올린 것은 어릴 적 한국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시골풍경.빗줄기가 그친 어느 여름날 보았던 쌍무지개 덕분에 ‘사계’중 가장 좋아하는계절은 ‘여름’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귀띔한다. 특별히 국내 앨범에는 곡에 대한 설명과 뮤직비디오가 담긴 보너스CD도 곁들여진다.나직한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봄날의 아지랑이,여름 폭풍우,평화로운 가을걷이,차디찬 겨울바람 등 살아 숨쉬는시간속으로 흠뻑 빠져든다. 허윤주기자 rara@
  • 18세 김소옥양 연주 극찬

    영국 파크레인그룹이 후원하는 젊은 음악가 연주회에 런던 길드홀에 재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양(18)이 참가,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더 타임스는 김 양이 아직 10대 후반으로서 주목할 만한 바이올리니스트라며 “이번 연주는 대단했다(substantial)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고 격찬했다. 신문은 김양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엘리엇 카터의 ‘리코노센자’를 감동적으로 해석했으며 주의깊게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브라이언 페니휴의 ‘인터메조 알라 샤콘’을 놀랄 만한 기량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세번째 곡인 마우의 ‘바이얼린 소타나’ 연주에서 대담하고 다채로운 소리,무엇이든 연주할 수 있는 기교와 섬세한음악가적 정신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런던 연합
  • 강초현 ‘리니지’요정 깜짝 변신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사격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한 강초현양이 온라인 게임의 광고모델로 데뷔했다. 게임개발업체 ㈜엔씨소프트는 강초현양이 자사의 간판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광고모델로 등장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리니지는국내 최고의 누적회원수를 보유한 온라인 게임으로,다양한 캐릭터로인기를 얻고 있다. 강양은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리니지의 캐릭터 중 하나인 요정 역할로 등장한다.모델 출연을 계기로 리니지를 처음 접했다는 강양은 “잠시나마 온라인 게임의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합숙훈련으로 게임을 계속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또 리니지의 광고모델로 록그룹 ‘자우림’의 여성보컬 김윤아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바이올린의 시인’ 강동석 금호홀서 새해 첫 무대

    ‘실내악 전용홀’을 표방하며 최근 개관한 금호아트홀의 2001년 첫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연다.6일 오후7시. 앳된 얼굴과 함께 서정성 넘치는 음색으로 ‘바이올린의 시인’이란별명을 갖고 있는 강동석은 정경화,김영욱과 함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힌다. 1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영호가,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곡’은 첼리스트 양성원과 호흡을 맞춘다. 2부 브람스 ‘피아노 4중주’에서는 여기에 비올리스트 최은식이 합세해 멋진 앙상블을 들려준다.(02)6303-1919허윤주기자 rara@
  • 첨단 ‘금호아트홀’ 눈에 띄네

    지난 26일 오후8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는 개관 기념연주회가열렸다. 첫무대를 장식한 이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그러나 그 박수는연주자 김지연만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연주회의 또다른 주인공은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평생 소망하던 음악홀을 갖게된 그는 생일상을 받은듯 즐거워했다. 해마다 15억원씩 문화예술계에 지원하는 금호그룹이 금호아트홀을 짓는데 들인 돈은 20억원.일본 NHK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실내악에 가장적합하다는 315석 규모로 설계했다.잔향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개폐식 잔향 가변기계장치를 좌,우측에 설치해 음향효과를 극대화했고 벽면은 체리나무,무대와 홀 바닥은 단풍나무로 마감해 안락한 분위기를연출했다. 특히 인근을 지나는 지하철 진동 등을 고려해,홀 전체를부양구조(Floating system)로 설계했다. 객석간 여유있는 공간을 마련해 사람이 드나들 때 우르르 일어나줘야하는 불편을 없앴고 연주홀용 전용의자를 설치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씨는 26일 오전 현판식이 끝난 뒤 무대위에 놓인피아노를 쳐보고 “연주자로서는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이 가장 중요한데 객석이 편안하고 따뜻해 보여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음악평론가 한상우씨 역시 “건물 자체도 고급스럽지만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공명이 좋고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호문화재단은 매년 기획공연,대관을 위주로 150회의 연주회를 치를계획이다. 새달 6일 바이올린 강동석,20일 바이올린 데이비드 김,27일 금호현악사중주,2월3일 첼로 이유홍, 17일 피아노 김대진,24일 첼로 송영훈,3월3일 바이올린 보스웰,17일 하프 곽정,24일 피아노 최희연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허윤주기자
  • 가볼만한 송년·신년음악회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말이 가슴에 아릿하게 와 박히는 연말이다.조금은 들뜬 성탄,연말기분에 휩쓸려 정신없이 흘려보내기 쉬운 이맘때.분위기를 차분하게 바꿔 모처럼 클래식 공연장으로 가보자.지나간 시간은 되돌려 걸어가보고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도 심어보면어떨까.때마침 알차고 수준높은 송년·신년음악회도 봇물이다. ◆예술의전당 ‘아듀,2000’ 31일 오후1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연주로 4부에 걸쳐 진행되며 자정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열린다.바이올린 김영욱,피아노 발렌티나 리시차,소프라노 이윤아 등 실력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니콜라 소년소녀합창단,서울윈드합창단이 참가한다.(02)580-1300◆서울시향 20세기 마지막 연주회 26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정치용 단장 지휘에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 호흡을 맞춘다.연주 곡목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02)399-1630◆2000 홀리나이트 콘서트 2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캐럴이나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클래식으로 편곡해 들려주는 이색무대.‘고요한 밤’등 캐럴 명곡과 ‘어메이징 그레이스’‘아베 마리아’등 성가곡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바이올린,합창으로 선보인다. (02)580-1300◆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새해 1월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1일 오후6시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바이올린 강동석,첼로 조영창,피아노백혜선 등 대표급 연주자 3인이 한무대에 올라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등을 연주한다.2일 오후7시 30분에는 촉망받는 중국계 여류 피아니스트 헬렌 황과 KBS교향악단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02)580-1300◆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23·24일(오후3시,7시30분)영산아트홀,25일(오후7시30분)홀리데이인서울,27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18세기 스타일의 가발소품,전통의상을 갖춰입고 원전악기를 연주해 바로크시대를 재현한다.‘피가로의 결혼’서곡,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등.(02)522-4685 이밖에도 60여명의 정상급 남성성악가들이 참가하는 솔리스트 앙상블 정기연주회(28일·02-592-5727),재미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유라시안필이 협연하는 포스코센터 2000송년음악회(23일·02-598-8277),서울시합창단 정기연주회(23일·02-399-1636),부천시립예술단의 성탄축하음악회 헨델 ‘메시아’(22일·032-320-2928)등이 있다. 허윤주기자
  • 그늘진 이웃 돌보는 수녀님들 사랑

    구세군 자선남비가 등장할 무렵이면 방송사들도 어김없이 그늘진 이웃을 다루는 프로들을 한두편씩 쏘아올린다.21일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의 ‘수녀님과 소년오케스트라’편과 22일 MBC ‘MBC스페셜’의 ‘소피아 수녀와 평화계곡 사람들’.공중파 방송이 하룻사이로 렌즈를 들이댄 소외지대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수녀님들이 버티고계시다. ‘…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공연무대에도함께 올랐던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얘기다.천주교 마리아수녀회가 오갈데없는 아이들을 보듬기위해 마련한 이 보금자리에 음악소리가 흐르기 시작한 건 79년.미사를 위한 합주부를 조직하면서부터다. 그로부터 21년.70여명으로 불어난 오케스트라에선 음대 진학생들이나왔는가 하면 예술의전당 무대까지 정복했다. 이들의 가장 큰 ‘빽’은 불케리아 수녀님.아이들앞에 귀신처럼 나타나 잔소리를 해대 ‘잠수함수녀님’이란 별명이 붙었다.음악은 부자부모를 둔 친구들만 하는거라 체념하려는 아이들에 낡은 악기를 안겨주고,독립한 누나 형에 용돈을 쥐어주며 격려해온 수녀님.자식을 키우듯 가슴졸여온 수녀님 기도가 있었기에 아이들은 번듯한 오케스트라단원으로 자랐다. 그런가하면 ‘…평화계곡 사람들’은 부랑아들과 함께 해온 일곱수녀들 사연.왕초격인 소피아수녀는 94년 경북 성주 폐광지역 땅을 기증받자 이곳에 부랑아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꾸린다. 세상말단까지 내려간 이들이 속속 흘러든다.날건달로 한세상 풍미하다 알콜중독으로 죽을뻔한 정길,사고로 팔을 잃고 삶을 팽개쳤던 종혁….사랑할 기회를 주지않는 인생앞에서 거칠어져 갈수밖에 없던 이들은 맨처음 군말없이 시중을 드는 수녀님들을 험악한 시선으로 째려보다가,심기를 건드리며 왕초수녀와 대판 싸워도 봤다가,마침내 수녀들을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감동적 사연들임에도 불구하고 흘러내리는 시청자 눈물만으론 뭔가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왜 그늘진 곳에는 항상 성직자들만있어야 하며,방송사들은 주기적으로 이런 프로를 만들어내 시청자 온정을 구걸해야 하는건지.어쩌면 사회 모두와 국가가 져야할 책임을우리는 그들에게만 지우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안방극장 크리스마스 ‘메뉴’

    공중파와 케이블TV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푸짐한 특집 프로그램을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유명 가수의 콘서트부터 어린이 명작만화시리즈,가슴 훈훈한 가족영화까지 각양각색이다. ■공중파TV KBS1은 24일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대중가수,연합합창단이 꾸미는 ‘성탄음악회’(오후5시40분)를 시작으로,24일 특집다큐‘아프리카로 간 6명의 천사’(오후 10시30분)가 이어진다.‘…6명의천사’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4년째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한국인 수녀 6명의 헌신적 삶을 담았다.25일 밤1시25분 방송되는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의 ‘3대테너 콘서트’는 지난해 빈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다큐멘터리 ‘2000성지순례 메시아’(24일 오후11시,25일 오전10시)는 기독교의 성지를여행하며 예수의 흔적을 살펴본다. KBS2TV는 이현우, 윤상, 김현철,윤종신 등 4명의 미혼 대중가수들이펼치는 토크쇼 ‘네남자의 이브’(24일 오후9시40분)를 마련한다. MBC는 가족영화 ‘나홀로집에 1, 2, 3’(23일 오후11시5분,24∼25일오후 11시35분), 25일 ‘마이키 이야기3’(25일 낮12시5분)과 함께,‘성탄특집-메시아 대연주회’(24일 새벽3시55분)를 방송한다. SBS는 2000년전 박해와 처절한 역사속에 존재했던 지하도시의 삶을조명한 ‘지하도시 2000년의 비밀’(25일 오전8시30분),‘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25일 오전11시50분),‘빅 불리’(24일 밤1시),성탄특선 만화 ‘예수’(20∼22일 낮12시5분)를 준비했다. EBS는 ‘예술의 광장-홀리나이트콘서트’(24일 오후9시20분),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소년과 눈사람과의 하룻밤 우정을 그린 특선 뮤지컬 ‘스노우맨’(25일 낮12시),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오후1시20분)을 방송한다. ■케이블TV 채널별 특성을 내세운 메뉴가 풍성하다.영화채널 OCN(ch22)은 23∼25일 ‘다이하드’‘당신의 잠든 사이에’‘크리스마스에눈이 내리면’‘마이키 이야기3’등 크리스마스가 다양한 배경으로나오는 영화들을 차례로 방영한다.또 ‘영화로 보는 성서이야기’코너를 마련 ‘아브라함1,2’‘삼손과 데릴라 1,2’‘모세 대 람세스 1,2’등을 소개한다.예술영화TV(ch37)는 성악가 김동규,김원정,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콘서트를24일 오후8시 생중계한다. 만화채널 투니버스(ch38)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유명한 미국의 굿 타임사 제작 세계 명작 만화 5편을 19∼22일 매일오후1시에 차례로 방송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아기 흰고래의 모험 이야기 ‘모비딕의 모험’등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친근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오락채널 NTV(ch19)는 24∼26일 매일 오후10시 양치기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닌꼬마 돼지 ‘베이브’와 농장 친구들인 개와 오리,닭들이 펼치는 모험을 그린 가족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와 ‘트윈스’‘사고뭉치 형사’ 등 코미디 영화 3편을 준비했다. 한편 프리미엄채널 HBO(ch31)는 오는 23일 오후8시30분 ‘HBO스페셜’코너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자유의 여신상 콘서트’를,음악전문채널인 KMTV(ch43)는 23일 오후11시에 방송되는 ‘쇼! 뮤직뱅크’를 ‘god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로 꾸몄다. 허윤주기자 rara@
  • 서울팝스오케스트라 中 톈진공연 성황

    한성(漢城)팝스교향악단.중국사람들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런 이름으로 불렀다.서울팝스의 연주회가 열린 11일 저녁 톈진(天津)의 유서깊은 공연장 음악청(音樂廳)앞에는 음악팬보다 암표상이 먼저 진을쳤다. 언론을 통하여 연주회가 예고된데다 이날 낮 첫번째 공연이 볼만했다는 입소문이 그 사이 퍼졌기 때문. 톈진시를 대표하여 음악청을 찾은 루어웬핑(羅運鵬)시당(市黨)부서기도 “연주회는 보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내 마음같은 달’이나 ‘변경에 닿은 북경의 희소식’같은 중국노래들이 프로그램에 올라있는 데 특별히 흡족함을 느끼는 듯 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가 지휘대에 오를 때쯤,1921년 지었다는 음악청의객석은 1,000여 관객으로 이미 채워졌다.서울팝스의 ‘중한(中韓)우호증진을 위한 연주회’는 이렇게 막이 오르기도 전에 성공을 거두고있었다. 연주회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시울팝스 단원인 러시아출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엘비라가 협연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클래식 레퍼토리로 시작됐다.이쓰인(李世音·14)군은 당장 “바이올린 파트는 참 좋은데 목관악기의 일부는 그만 못한 것같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비평’을 했다. 그는 텐진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영화음악과 중국노래에 이어진 경기민요 명창 최영숙의 ‘군밤타령’과 소프라노 김금희 테너 이호창의 ‘축배의 노래’,가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더이상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연주회는 ‘네박자’와 ‘아빠의 청춘’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로 서울팝스는 적어도 톈진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교향악단이 됐다.그러나 한편으론 서울팝스보다 더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연주회를 후원한 한국기업체 관계자들이었다. 중국 4대 도시의 하나라는 톈진은 한국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후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고,다른 회사도 중국에 본격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두 회사 사람들은“솔직히 마지못해 응한 후원금이 이렇게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연주회 티켓은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어 색다른 사은품 및 보너스가 됐고,무엇보다 연주회의 성공은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었다.결국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들인 돈 이상을 뽑은 성공적 ‘투자’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활동에도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문화관광부의 투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같다.문화부는 이번 연주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연주회에 동행한 문화부 예술국의 이병국사무관은 “통상이 문화와손잡으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라고 흥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를 시장개척에 이용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팝스는 톈진에서의 두차례 연주회에 이어 13일 오후7시30분에는 베이징의 손중산음악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베이징 서동철기자 dcsuh@
  • [오늘의 눈] 문화 예술인의 책임

    요즘 문화예술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날씨 만큼이나 추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문예진흥기금을 더이상 모으지 않는다느니,미술품을팔고 사는데 세금을 매기겠다느니 반갑잖은 소식들 뿐이니까요. 그런데도 문화부 기자라는 자가 팔이 안으로 굽기는커녕 썰렁한 소리를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최근 일련의 문화예술 관련정책에 대한 비판의 초점은 경제부처의‘문화 마인드 부재(不在)’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문화예술은 경제논리로 따질 수 없는 특수한 분야라는 것이지요.분명히 옳은 말이지만,혜택을 받는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의 입에서 나오면 떨떠름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문예진흥기금은 ‘준(準)조세’라고 불리듯이 국민이 낸 것입니다. 미술품 거래에 세금을 면제하는 것도,그 액수만큼 국민부담이 늘어남을 뜻하지요.결국 그 ‘특수성’이라는 것은 “문화예술은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국민도 문화예술인처럼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모든 게 정경화를 꿈꾸는 꼬마 바이올리니스트의 부모일 수도,예술의 전당 단골손님일 수도 있는 경제부처 사람들만의 탓일까요.한정된 재원으로 ‘문화예술의 특수성’보다 ‘세금 분배의 보편성’을추구한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나아가 경제부처가 ‘당당히’ 특수성을 외면할 수 있는 것도,문화예술계의 ‘묻지마’식 지원요구를 당연시하지 않는 국민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요.국민은 문화정책에도 불만이 많지만,문화예술인들에게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을 묻고 있음을 아십니까.그럼에도 미술에서결코 경제적 도움을 얻어본 적이 없는 많은 인사들이 미술품 과세방침을 비판하며 지원사격을 할 때,미술인들은 국세청은 물론 보통사람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미술시장의 난맥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기울였는지요.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문화예술에 쓰여진 돈은 확실하게 납세자들을 위해 확대재생산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방법밖에는없습니다. 그렇게 국민적 공감을 얻어 ‘문화예술 최우선’이 보편성을 얻었는데도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경제부처 사람들은 문화 마인드 정도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조차 없다고 비판받아마땅할 것입니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평양 신년음악회’ 출연진 확정

    내달 평양에서 열리는 ‘밀레니엄 평양 신년음악회’ 일정과 출연진이 확정됐다.일반 관람단 60명도 함께 방북한다. 공연기획사 ㈜CnA코리아는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음악회 개최일을 당초 내년 1월 5일에서 10일로 바꿨고,남측 출연진으로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와 피아니스트 김혜정씨,지휘자 금난새씨를결정했으며,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를 비롯한 국내 음악가들의 출연을협의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북측에서는 지휘자 김일진씨와 바리톤최광수씨,조선국립교향악단 등이 참가한다. CnA측은 이와 함께 이번 신년음악회 방북단에 일반인 관람단 60명을포함시키기로 북측과 합의,금명간 선착순 공개 모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관람단은 1월 7일 평양에 가 공연 관람과 평양시내 관광 등일정을 마친 뒤 11일 돌아온다. CnA는 “이번 음악회에 MBC가 주관방송사로 참여,평양 공연장면을 위성생중계 장비인 SNG를 통해 화상 전송받아 서울의 공연장에서 동시진행하는 이원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인권·평화 위해 여생 바칠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천년첫번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메인 홀에서 하랄드5세 국왕과 각 국 외교사절,국내외 초청인사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 부터 노벨평화상 디플로마(증서)와 메달,900만 크로네(한화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지난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김대통령이 만들어 낸 또 한 편의 위대한 드라마였다.김 대통령은 시상식을 통해 자신은 물론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드높였다. 김 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라며 “나머지 인생을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 중의하나는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평가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나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상식 말미에 노르웨이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바라트 두에와 한국 출신의 비올라 연주가 정순미씨 부부가 ‘파사 카글리아(불꽃같은열정)’를 연주했다. 또 김 대통령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으로메달과 증서를 받는 전후에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입맞춤' ‘이히 리베 디히’ ‘아리 아리랑’ 등 3곡의 축하노래를 불렀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어린이 2,000명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평화의 횃불’에 점화한 뒤 “어린이는 우리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다.이어 하랄드5세 국왕초청 오찬과 노벨위원회 초청 공식 연회에 잇따라 참석,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이날 오슬로 시민수천명은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횃불행진을 벌였으며,연도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나와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를 흔들며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상을 기념해 미국 CNN과 1시간에 걸친 특별인터뷰를 가졌으며,이 장면은 특집 다큐멘터리와 함께 세계 각 국에 생중계됐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유진박 ‘弦의 불꽃’…정동이벤트홀서 러브콘서트

    클래식과 재즈,록을 넘나들며 폭발적인 무대 매너와 현란한 테크닉을과시하는 전자바이올린의 마술사 유진 박이 생동감 넘치는 크로스오버 무대를 마련한다.그의 재즈밴드와 함께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2일 오후 4시·7시30분과 3일 오후 7시 등 3차례 가질 러브콘서트 ‘현(弦)의 불꽃’. 그는 이번 공연에서 대금 이생강,가야금 임경주 등 전통악기의 명인들과 협연을 통해 ‘아리랑’ ‘대니보이’ 등을 들려주며 이색적인조화를 연출한다.애드립의 대가들이 펼치는 동·서양 악기의 만남이다.한무리예술단이 선보이는 테크노탈춤,일본에서 활동중인 정명자의 즉흥무용및 오고무와 어우러지는 연주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초월한공연의 주제는 사랑. 유진박(25)은 뉴욕 출생으로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했으며 10세때 웨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6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지난 10월 18일 여수에서 시작한 최초의 전국투어를 마무리하는 8번째 무대다.1588-7890.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伊 챔버 오케스트라의 감동 듣는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의 발길이 잦다.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지난 달 20·21일 지휘자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협연으로연주회를 가진 데 이어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22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일 광주문예회관.시간은 오후 7시30분이다. 이번 연주회는 피오렐라 피라스 이탈리아 문화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한국을 떠나는 것을 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며 창단자인 마리오 브루넬로는8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유명 첼리스트. 패기왕성한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 실내악단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생생한 음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은은 98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하고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바있는 차세대 유망주다.공연에서는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무곡’,로시니 소나타 ‘폭풍우’와 함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마장조’를 임지은과 협연으로 들려준다.(02)516-1660허윤주기자 rara@
  • 서울 시빅 오케스트라 “창단신고 합니다”

    ‘서울 시빅 오케스트라’가 15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창단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서울 시빅오케스트라는 국내외 대학을 졸업하고 유수한 오케스트라에서 실전경험을 쌓았거나,유럽 등지에서 활동한 20대 후반의 신세대연주자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5월 창단했으나,재정 후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 성원그룹 서원성회장의 부인이자,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어머니인 이소윤씨를 만나면서 활로를 찾았다.운영회장을 맡은 이씨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도 설 자리가 없는 현실이 평소 안타까웠다”면서 “클래식음악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친숙한 레퍼토리 위주로 공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성수 상임지휘자는 케이블TV ‘기독교 텔레비젼 방송국’에서 음악감독 겸 편성제작국장을 역임했다. 이번 창단 연주회에서는 서혜경의 막내동생인 서혜주,독일 퀼른국립음대를 나온 신경수 등 바이올리니스트 들이 협연한다.줄리어드음대출신인 서혜주는 틴에이저 콩쿠르 1등상을 받았고 세인트 페테르부르크 교향악단,바르셀로나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바흐의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을 연주한다.(02)501-4928허윤주기자 rara@
  • “문학으로 약자의 삶 바꾸고 싶어”

    “저는 정치가가 아니라 작가입니다.그래서 글을 통해 사회의 약자,특히 여성의 삶을 개선해 나가는 일이 평생의 임무입니다.”이탈리아에서 가장 각광받는 여류작가로 꼽히는 다치아 마라이니(63)는 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류작가의 임무’부터 강조했다. 시와 소설뿐 아니라 희곡도 부지런히 발표하는 그는 시대와 역사에억압당하면서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을 작품에 주로 등장시킨다.노인·장애자 등 소외계층 문제를 적극 거론해 개선하려는노력에도 앞장서 왔다. “나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여성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운을뗀 그녀는 “이탈리아에서도 법적으로는 남녀가 평등하지만 현실은여전히 남성중심적이다.여성들이 사회적 장애를 극복하려면 일에 대한 강인한 열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출산을 며칠 앞두고 사산한 충격으로 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는아픔을 겪은 그녀는 “작품이 바로 자식”이라고 말했다.이혼 후에는이탈리아 대표작가인 알베르토 모라비아와 결혼은 하지 않은 채 15년간 함께 살았고 현재는 연하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사는 등 현실에서도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산다. 시집 ‘표범을 꿈꾸는 고양이’가 국내에서 출판된 것을 계기로 지난6일 방한한 마라이니는 그동안 이화여대 특강 등으로 바쁜 일정을보냈으며 희곡 ‘스트라바간차’(괴상한 사람들)공연에 맞춰 13일 모스크바로 출국한다. 허윤주기자 rara@
  • ‘바이올린 세계적 명조련사’강효

    한국계 ‘바이올린 명조련사’ 강효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의 나라에찾아와 정이 넘치는 앙상블 무대를 꾸민다. 1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길 샤함과 세종솔로이스츠 연주회’가 바로 그것. 7개국 출신의 15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 줄리어드음대에서 강효교수를 사사한 제자들만으로 지난 95년 뉴욕에서 창단됐다. 협연자로 나서는 29세의 유태계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역시 강효교수의 제자다. 줄리어드 음대 교수직과 함께 세종솔로이스츠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강효 교수는 같은 대학의 도로시 딜레이와 함께 바이올린 명조련사로 꼽히는 인물.길 샤함,장영주,김지연,리비아 손 등 우수한 제자들을 길러냈고 이런 지도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아스펜 하기 음악제,일본 나가노 하기 음악제 등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탁월한 음악성과 기교로 창단 5년만에 100여차례의 연주회를 갖는 등 주목받는 실내악단으로 급부상했다.지난 97년 세계적인 음악제인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실내악 단체로 선정된 데 이어 98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관 개관 기념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협연했다.길 샤함은 이스라엘 태생으로 완벽한 테크닉과 거침없는 연주로 유명하다.10세때 예루살렘심포니와 비발디 ‘사계’협연으로 데뷔했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강효,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16세에 세계적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18세때 런던심포니와의 협연에서 이차크 펄만의 ‘대타’로 나서면서 스타로떠올랐다. ‘사계’전곡 외에도 비발디의 ‘두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사단조’,베베른의 ‘느린 악장’등을 들려준다.(02)580-1300허윤주기자
  • 혁명가 ‘그람시’ 인간적 고뇌…로너 ‘감옥에서 보낸 편지’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이자 혁명가인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그는 결코 관념의 골방에 갇힌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꼽추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병약한 몸으로 자신의 의지를 실천한 현실참여자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가 창안한 ‘헤게모니 이론’에서도 엿보인다.그에따르면 국가든 사회든 어떤 실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계급의 집행력 뿐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승복시키고 또 그들도 기꺼이 따르는일종의 도덕적 동의가 필요하다.그람시는 이것을 ‘헤게모니’라 불렀다.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마르크스 이론을 새롭게 개발했다. 그람시는 이렇게 이탈리아 급진 좌파를 이끌고 공산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1926년 파시스트 정부에 의해 체포돼 1937년 뇌일혈로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삶을 이어갔다.11년의 수형생활중 써낸 ‘옥중 수고’와 이번에 번역 출간된 ‘감옥에서 보낸 편지’(린 로너 엮음,양희정 옮김)가 그것이다.‘옥중 수고’가 정치,사회,역사,철학 등무거운 주제를 다룬 지적 활동의 결정체라면 ‘감옥에서 보낸 편지’는 소설처럼 쓴 자신의 삶의 기록이자 사회평론,독서일기로 읽힌다. 러시아 공산당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내 줄리아에 대한 애틋함,한번도 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사랑,지적 동지이자 자신의 옥중 생활을 돌봐 준 처형 타니아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 등이 담겼다.‘20세기 최대의 서간문’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꼽추와 사자머리로 기억되는 한 인간의 고단한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라 할 만하다.민음사 펴냄,1만원김종면기자 jmkim@
  • 세계의‘소리 예술’한곳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국민대가 주최하는 “유네스코축제 2000’이27∼29일 국민대 캠퍼스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교류센터가 98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축제형식으로 확대시킨 것. ‘소리’라는 주제아래 기존의 음악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즉흥적인 세계 각국의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진다.타악연주자 김대환의 개막공연으로 문을 열게 될 이번 행사는 ‘자연의 소리’‘인간의 소리’‘세계의 소리’등 5개의 소주제에 따라10여개의 크고 작은 퓨전 무대가 펼쳐진다. 출연진들의 면면도 다채롭다.한국에서는 프리뮤지션 김대환,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색소폰주자 이범훈,컴퓨터음악가 황성호,타악그룹 공명을 비롯해 무용가 안은미,육십나무 무용단,인디밴드 어어부프로젝트 등이 참여한다.해외 아티스트로는 한국계 미국인 설치미술가 엘렌 화란,일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지가스이,우즈베키스탄 가수 세바라 나자르칸,안데스 민속음악단 에콰도르 등이 초청됐다. 엘렌 화란의 비주얼아트를 배경으로 야외 분수대무대에서 펼쳐지는‘4차원 퍼포먼스’,현대음악과 무용,인도음악이 어우러지는 ‘퓨전퍼포먼스’등은 동양과 서양,현대와 전통간의 문화교류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공연들.이밖에 아마추어 팀들의 실험적인 야외공연과 세계음식거리,민속벼룩시장 등의 부대행사,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전공연 무료.(02)910-4409이순녀기자
  • THE QUEEN 11월호

    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11월호가 22일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호에는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탈리아 모던 하우스, 영국 런던의 럭셔리한 디자인 하우스를 통해 살펴본 월드 인테리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으로 차린 식탁’, 레드와 골드 컬러의 매치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 공간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유익한 인테리어 정보를 담았다. 다양한 스타일로 패션 피플들을 사로잡는 톱브랜드의 윈터 슈즈 컬렉션과 커플 시계 라인, 클래식한 이미지의 명품 남성 벨트, 럭셔리모피 웨어 등 유행을 리드하는 패션 기사도 감각적인 화보로 꾸몄다. 또 탱탱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케어 제품과 매력적이고 촉촉한 입술을 표현하기 위한 립 트리트먼트 등 겨울철 피부 관리를 위한뷰티 정보도 자세하게 알아봤다. 이와 함께 청담동의 유명 레스토랑 사장들이 추천한 계절 특선 메뉴특급 호텔의 연어요리 등 쿠킹 정보도 알차다. 파리지앵이 즐겨찾는전문 데커레이션 숍과 전통시장 가이드, 대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네팔 트레킹등 다양한 레저 기사도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읽을거리. 이밖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화양연화’의 왕가위 감독 독점 인터뷰를 비롯,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톱스타 심혜진 등 화제의 인물들을 만나 궁금한 라이프 스토리를 들어봤다. 모든 독자에게는 해외 톱브랜드 주얼리 카탈로그를 별책부록으로 무료 증정한다. 정가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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