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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의 풋풋함 설렘 그대로…‘4월은 너의 거짓말’

    봄날의 풋풋함 설렘 그대로…‘4월은 너의 거짓말’

    살아가는 동안 역사에 남을 큰일은 의외로 일어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로 인해 떨렸고 간절한 마음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들은 대부분의 누구에게나 일어나곤 한다. 아련했던 그 설렘의 기억은 때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 풋풋했고 소중했던 기억들을 그려냈고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가 그렸고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했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가슴 뛰는 청춘의 날들을 예쁘게 담아냈다. 과거 신동 피아니스트라 불렸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트라우마가 생겨 몇 년 전부터 제대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소년 아리마 코세이의 앞에 개성 넘치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가 나타난다. 무채색으로 채워진 코세이의 세상은 카오리를 만나면서 다채로운 빛깔로 물들어간다.카오리 덕분에 음악을 할 용기를 다시 얻은 코세이는 카오리와 함께 콩쿠르에 나가면서 과거의 상처를 씻어낸다. 두 사람이 마냥 행복하면 정말 좋겠는데 “이럴 거면 만나지 말 걸 그랬어”라고 말하게 되는 안타까운 인연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마음도 미어지게 만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누구나 대부분 이루지 못한 학창 시절의 사랑을 소환해내면서 묻어뒀던 애틋한 감성들을 꺼내게 한다. 학창 시절을 소재로 한 만큼 작품 자체도 젊다. 대부분이 뮤지컬 경력이 짧은 신인급이거나 이번 공연이 데뷔 무대인 배우들도 있다. 농익은 관록은 선배들에 비해 모자랄지언정 젊은 배우들만이 지닌 힘과 열정을 제대로 폭발시키면서 관객들을 자주 감탄하게 한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 있어 일본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흠뻑 반할 만하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소중한 학창 시절을 소재로 한 만큼 여전히, 영원히 빛날 그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로서 남다른 감동을 준다. 풋풋함을 담은 넘버들을 포함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예쁨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더 아름답게 물들인다.코세이 역은 이홍기·윤소호·김희재가 맡았다. 이봄소리·정지소·케이가 카오리를 연기한다. 카오리의 짝사랑 상대 와타리 료타 역은 이재진·김진욱·조환지, 코세이의 소꿉친구인 사와베 츠바키 역은 박시인·황우림이 맡았다. 윤소호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최대한 학창 시절의 감정을 되새기려 많은 기억을 되새김질했다. 같은 일을 겪어도 호르몬이 왕성한 10대 때의 감정은 굉장히 다르다”며 “10대의 감정, 음악을 하는 이가 트라우마와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김희재는 “모차르트 이어 2번째 뮤지컬”이라며 “연습에 참여하며 너무 신났고, 또래 동료들과 함께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세이는 신동 천재 피아니스트로 살았지만 어머니로부터 채찍질을 많이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저는 어릴 때 트롯 신동으로 사랑받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들을 꺼내 보며 대입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김희재는 특별히 지방에서 팬들이 전세버스를 대동해 공연장을 찾을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로 대중에 얼굴을 널리 알린 정지소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 무대다. 정지소는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 오구오구 잘 자라나고 있다”며 “상수, 하수도 헷갈리는 상황 속에서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잘 적응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8월 25일까지 한다.
  • 베토벤 선율로 물드는 평창… 대관령음악제 24일 개막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축제인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4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 달 3일까지 11일간 평창 알펜시아, 대관령 야외공연장을 비롯한 강원 곳곳에서 열린다. 강원도가 주최,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올해 주제인 ‘루트비히’에 맞춰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그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은 시대별 작곡가들의 작품을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20회 걸친 콘서트를 통해 선보인다. 주요 아티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박지윤·이지윤, 비올리스트 헝 웨이 황,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양성원·이정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채재일,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박재홍, 소프라노 이명주·임선혜, 테너 국윤종·김승직, 바리톤 김기훈,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베이스 박영두 등이다.
  • “음악의 선한 영향력 널리 전하고파” 3년 만에 전국 순회공연 여는 클라라 주미 강

    “음악의 선한 영향력 널리 전하고파” 3년 만에 전국 순회공연 여는 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2021년 전국 순회공연은 제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제약으로 관객과 충분히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어요. 이번엔 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한 곡들을 골라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 재독 교포 2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37)이 3년 만에 전국 순회 독주회를 연다. 오는 9월 1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대구 수성아트피아(5일), 함안문화예술회관(6일), 성남아트리움(7일), 통영국제음악당(8일)을 거쳐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클라라 주미 강은 9일 서울 강남 거암아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이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든 클래식 음악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음악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이번 공연에선 주세페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에르네스트 쇼송의 ‘시’,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4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이 보여줄 수 있는 기교의 정점과 서정적인 감수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곡들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악마의 트릴’은 4~5살 때 처음 연주했던 기억이 있다. 내 음악적 삶에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프로코피예프가 2차 대전 시기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그가 여섯살 때 처음 접하고서 큰 충격을 받았던 곡이다. “전쟁에 대해 모르는 나이였는데도 음악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희망, 용기 등을 느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라고 했다. 쇼송과 프랑크의 곡은 19세기 말 프랑스 음악으로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이듬해 최연소로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의 협연 무대로 데뷔했고, 일곱 살에 전액 장학생으로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등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연주자’로 꼽히는 그는 2009년 서울국제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영국 BBC 프롬스에 데뷔한 데 이어 다음 달 20일 같은 무대에서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 호른 연주자 김홍박, ‘슈만 앤 브람스’ 첫 음반 발매

    호른 연주자 김홍박, ‘슈만 앤 브람스’ 첫 음반 발매

    북유럽 명문 악단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호른 수석을 역임한 김홍박이 첫 정식 음반을 발표했다. 소니클래시컬 레이블을 통해 지난 5일 출간된 음반의 주제는 ‘슈만과 브람스’다 김홍박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수석으로 활동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8년간의 오슬로 필 호른 수석 생활을 마무리하고 2023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후학 양성과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해외의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마주한 소중한 경험과 영감의 순간을 통해 정립한 음악적 가치들을 음반에 담아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홍박은 첫 음반의 프로그램을 낭만주의 시대 호른 개량에 대한 슈만과 브람스의 상반된 반응으로 구성했다. 새로워진 악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Op. 70), 환상소곡집(Op. 73), 세 개의 로만체(Op. 94)와 개량 이전의 호른에 더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던 브람스가 작곡한 호른 트리오(Op. 40)까지 총 4곡을 담았다. 녹음은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진행됐다. 게자 안다 콩쿠르 준우승 이후 솔리스트로서 협연과 독주 무대 뿐만 아니라 여러 실내악 공연에도 뛰어난 앙상블을 선보여왔던 피아니스트 박종해, 툴루즈 카피톨 오케스트라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이 호흡을 맞췄다. 김홍박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 연주도 미남 성격은 더 미남…레이 첸의 밀당에 홀린 관객들

    연주도 미남 성격은 더 미남…레이 첸의 밀당에 홀린 관객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관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했다. 구독자 54만명의 유튜브 스타답게 소통에 그 누구보다 능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관객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레이 첸은 28~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레이 첸의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 공연을 선보였다. 보통의 연주회가 같은 곡으로 이틀을 채우는 것과 달리 레이 첸은 각각 다른 곡을 선보이며 월드 클래스 연주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틀 공연 모두 독일 낭만파의 시조라 불리는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오페라는 거의 상연되지 않지만 서곡만큼은 연주회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레이 첸은 1부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28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29일)을 선보였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날렵하고 화려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콥스키의 단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해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펼쳐지며 바이올린의 애수에 띤 선율이 일품인 곡이다. 연주도 연주였지만 레이 첸은 온몸으로 연주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시선을 강탈했다. 그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은 음악이 품은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냈다.레이 첸은 공연 후 앙코르에 앞서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인사하며 웃음을 퍼트렸다. 29일 공연에서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파가니니 작품이라는 ‘카프리스 제21번’을 연주하며 화려한 기교를 뽐냈다. 그대로 끝내기는 아쉬웠는지 레이 첸은 다시 무대에 섰고 박수를 받는 중에 슬며시 손가락 한 개를 들어 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어지간한 쇼맨십이 없으면 불가능할 장면에 관객들도 열광했고 그는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으로 화답했다. 공연 후에는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과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레이 첸은 연주자가 그 나라에서 할 수 있는 팬서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흠뻑 반하게 만들었다. 2부에서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를 선보였다. 도입부에서부터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해 영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여주며 대편편성의 화려한 화성과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 작품이다. 상반기 공연을 모두 마친 서울시향은 7월 10~11일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로 돌아온다. 이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120명의 이스라엘 인질 귀환을 염원하는 미술작품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열린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스라엘 작가 19명이 참여한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 전시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정파의 기습 공격에 희생된 이들과 끌려간 인질들의 공포의 감정이 표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20명 중 43명은 숨졌고, 77명이 생환하길 바라고 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전시회 개회사에서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염원, 결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평화를 위해, 이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위해, 돌아온 이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인질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힘은 연대감, 서로에 대한 헌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하나이며 서로를 버릴 수 없다는 것에 있다”면서 “인질들을 살려서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이미 생을 달리한 이들의 시신도 추스릴 때까지 이스라엘은 편히 쉴 수 없다. 우리는 결심했고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술 작품은 복수나 가자지구의 곤경이나 이 끔찍한 전쟁에서 많은 가자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살해당하고 강간당한 사람들의 곤경과 10월 7일 전쟁의 시작부터 사라진 인질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토르 대사의 부인 나오미 토르 박사는 19명의 작가를 대표해 “120명이 여전히 가자 지구 어딘가에 억류되어 있고, 그중 가장 어린 인질, 크피르는 이제 겨우 돌이 지났다”면서 “올봄 가자 국경에서 공격당한 베에리(Be’eri), 나할 오즈(Nahal Oz), 크파르 아자(Kfar Aza) 근처에 피어난 아네모네 꽃과 같은 붉은색 물감과 색상을 사용해 인질들의 공포감을 이미지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의 책무는 우리가 단순히 영토와 민족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정말로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며, 예술에는 항상 희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질들이 풀려나고, 내년에는 붉은 색이 덜한 행복한 그림, 다양한 색으로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본다”고 말했다. 정예원 바이올리니스트가 ‘승천의 노래’(Shir La Ma’a lot)를 연주했다. 이는 시편 126편에 나오는 문구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70년간 노예생활을 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파괴된 성전을 재건하고 올라갈 때의 감격과 기쁨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유대교 전통 명절인 초막절 기도문으로 쓰인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동렬,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장관특보가 인사말을 전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주한 대사가 찾았다.
  • 청량한 3색 음악의 향연, 무더위 씻는다

    청량한 3색 음악의 향연, 무더위 씻는다

    예술가 12명과 ‘여우락 페스티벌’박우재 거문고·아쟁 이태백 등장송소희·김준수 등 대중들과 호흡 베토벤 주제로 ‘평창대관령음악제’ ‘첼로 거장’ 페레니 연주 기대감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소개 시선 넓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임실필봉 풍물굿 현대적 재해석조상현&신영희 빅쇼로 마무리 역대급 불볕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할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통음악 여름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과 클래식 여름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더해 지난해까지 가을에 열렸던 ‘전주세계소리축제’도 8월로 시기를 앞당기면서 한층 풍성해졌다. 올해 15회째인 여우락 페스티벌은 ‘가장 빛나는 우리 음악의 관측’이란 주제 아래 아티스트 12명을 초청했다. 원, 선, 점 세 가지 콘셉트에 따라 각각 4명의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원: 온전한 세계를 마주하다’에선 페스티벌의 기틀을 다진 전통악기 연주자 박우재(거문고), 이태백(아쟁), 허윤정(거문고)과 작곡가 겸 지휘자 원일의 새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선: 확실한 세계를 목격하다’는 대중과 호흡해 온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다. 경기민요 소리꾼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영역을 넓힌 송소희, 팔방미인 소리꾼 김준수와 가야금 연주자 이준, 여성 탈꾼 박인선이 호명됐다. 실험적 창작자들의 마당인 ‘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다’에는 윤은화(양금), 방지원(타악기), 추다혜(서도민요), 메이 킴(디지털 아티스트)이 참여한다. 7월 4~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 문화광장에서 열린다.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해 베토벤 축제로 꾸민다. 그의 이름을 딴 ‘루트비히’를 주제로 7월 24일~8월 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대관령 야외공연장 등에서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선사한다. 개막공연에선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페레니는 26일 첼로 독주회 ‘오마주 투 베토벤’도 공연한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 ‘피델리오’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테너 국윤종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소개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지윤과 비올리스트 홍 웨이, 첼리스트 이정현 등이 참여하는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첼리스트 양성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축제 기간엔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 ‘마스터 클래스’, 특강 등 부대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월드뮤직,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축제다. 지역과 세대, 장르를 넘어 ‘소리’라는 공통분모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올해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78개 공연을 펼친다. 전북 농악을 대표하는 임실필봉 풍물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잡색X’로 축제의 문을 열고, 1990년대 재치 있는 입담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두 명창의 무대 ‘조상현&신영희 빅쇼’로 막을 내린다.국창 김영자, 명창 왕기석, 소리꾼 이자람 등이 참여하는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협연 무대가 마련된다. 이 밖에 밴드 윈디시티와 트로트 가수 신바람 이박사, 폴란드 전통음악과 민요의 색다른 조합도 눈길을 끈다.
  •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 아는 남자들의 명품 선율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 아는 남자들의 명품 선율

    “안녕하세요. 서울에 다시 와서 기쁩니다.”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인사를 전하자 객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의 박수가 끝나자 휴대전화에 적어 온 한국어를 다시 보더니 “음악은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하죠”라고 말하고는 서울시향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3번 제3악장’을 연주하겠다고 알렸다. 한국 관객들을 잘 아는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가 선보인 깜짝 이벤트다. 지난 20~2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아는 남자’들과 함께 명품 공연을 완성했다. 서울시향을 잘 알고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잘 아는 두 남자 바실리 페트렌코와 트릅체스키가 함께한 덕분에 관객들도 즐거운 연주회가 될 수 있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트릅체스키는 서울시향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브람스의 첫 번째 협주곡이자 첫 번째 관현악 작품으로 훗날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하는 청년 브람스의 초상을 담고 있다. 대담하고 정열적이며, 풍부하고 심오한 감수성을 지닌 젊은 브람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2009년, 2013년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췄던 트릅체스키는 이질감 없이 악단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브람스의 세계로 초대했다. 특히 페트렌코가 이끄는 로열 리버풀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했던 호흡이 빛났다. 서로 잘 아는 사이였기에 공연 중에도, 공연을 마치고도 두 사람이 마치 형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2부에서는 페트렌코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보헤미아 환상곡’이자 흙내음 물씬 풍기는 교향곡 8번을 선보였다.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남긴 9개의 교향곡 중 민족적 색채가 가장 뚜렷한 곡으로 작품 전반에 보헤미안 정서가 짙게 녹아 있어 ‘드보르자크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곡이다. 페트렌코 역시 2022년 서울시향과 함께한 적 있는, 서울시향을 잘 아는 남자다. 서울시향에 대해 “고유한 소리와 성격을 가진 멋진 오케스트라”라고 평한 그는 마치 상임지휘자인 것처럼 악단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를 능수능란하게 조율하며 작곡가의 고향인 체코의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명품 선율을 이끌어냈다.190㎝ 훤칠한 키에 멀리서 보는 사람도 이해할 것 같은 명확한 지시로 악단을 이끌며 특히 강약 조절이 돋보였는데 희미한 음으로도 음악이 끊어지지 않게 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역동적인 지휘는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음악가들이 최고의 자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휘자의 최고 덕목이라는 페트렌코의 지휘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페트렌코의 지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오는 28~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의 협연 무대에 다시 지휘자로 설 예정이다.
  • “獨작곡가 넘어 현대곡 꼭 연주하고 싶어”

    “獨작곡가 넘어 현대곡 꼭 연주하고 싶어”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최초 여성 종신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2)이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틈틈이 국내 협연 활동을 이어 오긴 했으나 독주회는 2020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타이틀로 공연한 이후 4년 만이다. 이지윤은 이번 무대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연가곡 ‘베젠동크 가곡’ 중 ‘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로베르트 슈만의 ‘3개의 로망스’,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모두 독일 출신 작곡가들이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가장 많이 연주해 보고, 제일 편하게 느끼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았다”고 밝혔다. 1570년 창단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유서 깊은 교향악단이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다니엘 바렌보임 같은 세계적인 명지휘자들도 악단을 이끌었다. 이지윤은 입단한 지 불과 1년 만인 2018년에 만장일치로 종신악장에 임명됐다. 450년 악단 역사상 첫 동양인이자 여성 종신악장의 탄생이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악단에 들어간 그는 “지난 6년 동안 정말 많은 레퍼토리를 경험하며 큰 배움을 얻었다”며 “음악을 다루는 폭이 넓어졌고, 독주할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정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악장과 솔리스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느라 항상 시간이 부족한 건 유일한 단점이라고 밝혔다. “연주 말고 다른 것에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악기랑 다니는 세계 투어 말고 악기 없는 홀가분한 여행 말이죠.” 오케스트라 특성상 고전음악을 주로 연주하지만 현대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고 싶은 갈망도 크다. 그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데 우리가 안 하면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누가 하겠느냐”며 “현대곡을 하고 싶고,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현대 작곡가의 곡도 연주하고 싶어” 4년 만에 독주회 여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 이지윤

    “현대 작곡가의 곡도 연주하고 싶어” 4년 만에 독주회 여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 이지윤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최초 여성 종신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틈틈이 국내 연주 활동을 이어오긴 했으나 독주회는 2020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타이틀로 공연한 이후 4년 만이다. 이지윤은 이번 무대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연가곡 ‘베젠동크 가곡’ 중 ‘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로베르트 슈만의 ‘3개의 로망스’, 요하네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모두 독일 출신 작곡가들이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독주회이기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많이 연주해보고, 제일 편하게 느끼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았다”고 했다. 1570년 창단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유서 깊은 교향악단이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다니엘 바렌보임 같은 세계적인 명지휘자들이 악단을 이끌었다. 이지윤은 입단 1년 만인 2018년 만장일치로 종신악장에 임명됐다. 450년 악단 역사상 첫 동양인이자 여성 종신악장 탄생이었다. 2년 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 공연 때 바렌보임의 건강 악화로 대신 지휘를 맡은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호흡을 맞춰 성공적인 무대를 이끌기도 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악단에 들어간 그는 “지난 6년 동안 정말 많은 레퍼토리를 경험하며 큰 배움을 얻었다”면서 “음악을 다루는 폭이 넓어졌고, 독주할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정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악장과 솔리스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느라 항상 시간이 부족한 건 유일한 단점이라고 했다. “연주말고 다른 것에도 관심이 많아요.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악기랑 다니는 세계 투어 말고 악기 없는 홀가분한 여행 말이죠. ” 오케스트라 특성상 고전음악을 주로 연주하지만 현대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고 싶은 갈망도 크다.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데 우리가 안 하면 현대곡들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누가 하겠느냐”면서 “현대곡을 하고 싶고,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독주회를 전후해 국내 연주 일정도 빽빽하다. 20일 성남문화재단 주최 마티네콘서트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 10월 아트센터인천 토요스테이지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무대가 예정돼 있다.
  • 클래식 음악계 라이징 스타 김동현의 ‘사계’가 온다

    클래식 음악계 라이징 스타 김동현의 ‘사계’가 온다

    지난해 말 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에 첼리스트 한재민(18), 피아니스트 김수연(30)과 함께 명품 무대를 장식했던 클래식 음악계 라이징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5)이 특별한 무대로 찾아온다. 김동현은 오는 7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비발디&피아졸라 사계’ 공연을 연다. 올해 마포문화재단을 대표하는 M아티스트로 선정되며 한창 잘나가는 그가 올해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연주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 작곡가 안토닌 비발디의 ‘사계’와 탱고 음악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사계’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다.‘사계’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임과 동시에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라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는 피아졸라의 고향이자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구의 다양한 모습을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표현한 그의 최고 작품이다. 서로 결이 다른 두 작품이 김동현의 연주로 하나가 되면서 관객들로서는 두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다. 김동현은 엠클래식 오케스트라와 함께 관객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동현은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고등음악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만 19세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해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16년부터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금호악기은행의 고악기 수혜자로 선정돼 1763년산 요하네스 밥티스타 과다니니 파르마를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 뮤지컬에서 듣는 고품격 클래식…황홀하고 찬란한 ‘파가니니’

    뮤지컬에서 듣는 고품격 클래식…황홀하고 찬란한 ‘파가니니’

    무대 위에 선 파가니니가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온 세상에 음악은 딱 이곳에만 존재한다는 듯이 그가 바이올린을 켜는 순간 유려하고 화려한 선율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숨을 멎게 하는 연주가 끝나면 말 그대로 악마에게 홀린 것 같은 황홀경이 찾아온다. 21세기에 들어도 이렇게 엄청난데 실제 파가니니는 정말 얼마나 대단한 연주를 했을까 싶다. 뮤지컬 ‘파가니니’가 다른 보통의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명품 연주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파가니니’는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음악만을 향한 한 남자의 순수하고 진실한 열정이 담긴 불꽃 같은 삶을 화려한 음악과 함께 풀어낸다. 파가니니는 아직 종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대에 그를 시기하는 인물들로부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아들 아킬레 파가니니가 고향의 성당 무덤에 묻으려 하던 계획이 막혀 오래도록 싸우게 된다. 실제로 아킬레가 교황청에 탄원을 거듭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876년에야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뮤지컬은 아킬레가 교회에 막혀 아버지를 제대로 묻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해 파가니니의 인생을 펼쳐낸다. 재능이 워낙 뛰어난 파가니니는 늘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고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도 갈등을 겪는다. 천재 예술가 옆에는 늘 그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라 파가니니 역시 순수하게 음악가로서 활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작품은 파가니니가 겪었던 시련들을 중심으로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꽃피웠던 그의 연주 인생을 보여준다. 공연 중에 바이올린 줄이 끊어지고도 연주를 해내는 에피소드나 빚을 자신의 연주로 갚아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큰 성공을 거두는 모습 등은 파가니니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돋보이게 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음악만은 끝까지 남았다”고 하는 대사는 파가니니가 얼마나 음악에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천재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파가니니’는 음악적인 측면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파가니니 역을 맡은 배우들이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클래식 음악이 뮤지컬과 잘 만난 덕에 듣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필요한 장면에 맞게 다양한 음악적 변주가 이뤄지고,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는 공연 속 공연을 보는 느낌도 든다. 7인조의 라이브밴드 연주는 제작진이 음악에 얼마나 공들였는지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실제 파가니니의 곡이 여럿 나오는데 하이라이트 장면의 ‘카프리스 24번’ 연주는 저장해놓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 크다. 연주에 맞춰 화려한 조명까지 보태지면서 앞서 전개된 서사가 이 장면에서 정점을 이뤄 오래 남는 여운을 전한다. 파가니니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주변 인물의 서사까지 탄탄하게 엮어 이야기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앙상블의 군무와 화음이 초반부터 자주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고 음악적으로도 다른 작품보다 수준이 높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가장 빛났던 예술가의 삶을 찬란한 음악과 함께 빚어내 뮤지컬이 얼마나 황홀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은영 연출은 “‘파가니니’는 누가 악마인지, 누가 악마이길 바라는지, 누가 악마여야 하는지 각자 욕망을 향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파가니니’는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에도 여전히 고민이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진한 감동을 남긴다. 6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 임윤찬 공연 예매 실패했나요? 희소식이 있습니다

    임윤찬 공연 예매 실패했나요? 희소식이 있습니다

    불꽃 튀는 예매 전쟁을 불러온 임윤찬 공연이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부천아트센터가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예매에 실패한 팬에게는 굉장한 희소식이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부천아트센터가 지난 16~19일 기념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필두로 K-클래식을 대변하는 아티스트를 초청해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첫날인 16일에는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의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오르가니스트 최민지가 협연자로 함께해 고전미와 현대미가 조화롭게 연결된 음악을 선보였다. 둘째 날 BAC 예술포럼에서 국내 클래식 음악 공연장의 사회적 역할과 비전에 대한 열띤 토론을 나눴고 공연장에서는 지휘자 김선욱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정규빈이 베토벤의 ‘황제’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웅장하게 물들였다. 셋째 날은 살아있는 전설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첫 모차르트 리사이틀이 열렸다. 백발의 거장이 선사하는 모차르트 순수함 자체에 객석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날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요나스 알버·첼리스트 최하영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부천아트센터 생일을 빛냈다. 1주년 행사를 성대히 마친 부천아트센터는 시민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1만 6000명이 동시 접속해 예매 전쟁이 펼쳐진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6월 17일)에 부천시민을 초대하는 이벤트다. 부천시민 총 15명을 추첨해 1인당 R석 2장을 제공한다. 주소지가 부천시인 만 14세 이상 내국인과 외국인 등록번호를 소지한 외국인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이벤트는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29일 수요일 오후 6시까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응모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는 6월 3일 오후 2시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개별 문자 안내를 통해 발표한다. 응모 링크를 통한 참여가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해 이벤트 안내 전용 서비스(전화 1555-4050)도 운영한다.
  • Y교육박람회 개막… “미래교육 체험하세요”

    Y교육박람회 개막… “미래교육 체험하세요”

    서울 양천구가 지난해 기초지방자차딘체로는 처음으로 개최했던 전국단위 교육박람회 ‘Y교육박람회’가 16일 두 번째 막을 올렸다. 양천구 교육박람회는 2회째를 맞아 기존 관람형 박람회의 틀을 깨는 ‘캠퍼스형 박람회’라는 새로운 형태를 도입했다. 양천구청 일대를 대학 캠퍼스처럼 꾸며 시민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해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개막식인 이날 오후 2시 양천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와 인공지능(AI) 로봇이 협연하는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공공 교육플랫폼 ‘서울런’처럼 더 많은 아이가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Y교육포럼 및 오픈클래스(스타멘토, 진로락토크콘서트, 진짜공부 Y티처스)와 맞춤형 입시상담을 통한 진로·진학 설계 전략을 수립하는 고교진학박람회, Y진학멘토단, 대입설명회 등 총 6개 섹션, 2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박람회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전국청소년 경진대회(챗GPT 영어스피치 경진대회, 유소년 전국 드론축구 경진대회)가 열린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Y교육박람회는 교육도시 양천구가 미래에 대비한 교육과 인재 양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열린 캠퍼스 형식으로 꾸민 자리”라면서 “‘교실 밖 교육현장’인 Y교육박람회 2024에서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홀트아동복지회, 5월 가정의 달 맞아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 및 다채로운 행사 진행

    홀트아동복지회, 5월 가정의 달 맞아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 및 다채로운 행사 진행

    홀트아동복지회(회장 신미숙)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눔마케팅본부를 비롯해 부산, 대구, 충청, 인천지부에서 가정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는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과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나눔마케팅본부는 지난 5~6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탁보늬와 함께하는 버스킹280’ 공연을 개최했다. 한부모가족의날(5월 10일)을 앞두고 열린 이번 공연은 홀트아동복지회가 주최하고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후원, 바이올리니스트 탁보늬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본부는 공연을 통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고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지부는 지난 4월 28일 현대자동차 노사의 후원으로 울산 중구 큐빅광장에서 미혼한부모가정 인식개선 캠페인 MOM’s FESTA ‘엄마, 지켜줘서 고마워요!’와 위기임산부 및 영아 지원 캠페인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 홍보 및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울산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플리마켓(벼룩시장)을 비롯해 인형·키링 만들기, 한부모 응원 댓글 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한부모들을 응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대구지부는 지난 5일, 경북 포항시가 주관한 ‘2024 포항 어린이날 큰 잔치’ 행사에서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 캠페인’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혼모에게 응원 메시지 쓰기’ ‘양육키트(280일 상자) 안에 신생아에게 필요한 양육물품 담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의 의미를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캠페인 참여자에게 ‘즉석 사진촬영’과 ‘제로퍼제로 바쿠백’을 증정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됐다. 충청지부는 지난 4일 대전 어린이회관 주최로 대전월드컵경기장 동관 2층에서 열린 102주년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해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대전시 내 다양한 협력기관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 지역사회 위기임산부 및 한부모에게 양육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위기임산부‧영아 지원 캠페인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을 진행하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에코백, 저금통, 부채,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인천지부는 지난 10일 인천시가 주최하고 홀트아동복지회 인천지부가 주관하는 제19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부 기념식 및 입양의 날 표창과 우산 퍼포먼스에 이어 2부 순서로 테너 전영호 & 남성중창단 파미안싱어즈, 팝페라가수 이지현, 오보이스트 한효승의 멋진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부대행사로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 캠페인 홍보와 키링·바람개비·이니셜팔찌 만들기 체험부스 및 포토존을 운영해 참여 가족들이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된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산되어 위기상황에 놓인 미혼모가 자녀를 안전하게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에 직면한 위기임산부 및 영아 지원 캠페인 ‘280일, 아기를 지키는 시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2800원의 소액기부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캠페인 참여를 통해 적립된 후원금으로 위기임산부의 산전진료비, 의료비(출산비), 생계 및 주거비, 양육물품 등을 지원한다.
  • “섭외력 미쳤다” 협연자 바뀌고 난리 난 서울시향

    “섭외력 미쳤다” 협연자 바뀌고 난리 난 서울시향

    거스 히딩크(78)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홍보대사로 섭외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긴급 협연자로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45)을 무대로 초청하면서 미친 섭외력을 자랑했다. 힐러리 한은 지난 9~10일 열린 ‘얍 판 츠베덴과 힐러리 한’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했다. 원래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38)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공연을 앞두고 그가 인후통과 고열을 호소해 긴급히 힐러리 한으로 바뀌게 됐다. 서울시향이 긴급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협연자 변경과 예매 취소 안내를 공지했으나 팬들은 “섭외력 미쳤다”, “변경해서 힐러리 한이라니”, “이게 된다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난리가 났다. 완벽한 연주로 ‘얼음공주’란 별명을 가진 힐러리 한은 그래미상 클래식 부분만 세 차례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빌보드 정통 클래식 앨범 아티스트 연간 차트에서 전체 1위에 오른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연주자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박이었지만 힐러리 한이 서기까지 과정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손열음의 대체자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리게 된 서울시향은 국내외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섭외에 들어갔다. 손열음의 출연 취소가 결정됐을 당시 힐러리 한은 11~12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62)와 듀오 리사이틀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오는 중이었고 입국 후 긴급히 타진한 의사를 받아들이며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힐러리 한은 2023~2024 시즌 뉴욕 필하모닉의 상주 예술가를 맡고 있는데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출신의 얍 판 츠데벤(64)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인연이 힘이 됐다. 츠베덴 감독이 직접 섭외하진 않았지만 그가 지휘를 맡은 것을 보고 흔쾌히 수락했다.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원래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을 준비했는데 힐러리 한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연주하면서 공연의 서사가 더 풍성하게 완성됐다. 갑작스러운 출연이었음에도 힐러리 한은 미세한 음까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명불허전의 연주로 서울시향과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명품선율에 관객들은 연주 후 으레 나오는 반응이 아니라 진짜 감탄사와 함께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열띤 환호 속에 힐러리 한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제3번 중 루르’를 앙코르로 선보였다. 앙코르 연주가 끝나고도 공연장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객석 여기저기서 힐러리 한의 무대를 칭찬하는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마치 프로야구에서 대타 역전 만루홈런이 나온 것 같은 장면에 이어 2부에서 브람스 ‘교향곡 제2번’까지 마치면서 관객들은 브람스로 꽉 채운 봄밤을 보낼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덕분에 서울시향은 5월의 첫 정기공연을 악단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으로 남겼다.
  •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내한한다. 공연기획사 두미르는 오는 25일 경기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의 협연자로 조슈아 벨이 나선다고 9일 밝혔다.부인인 소프라노 라리사 마르티네스와 협연 무대를 펼친다. 부부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보이스 오브 더 바이올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조슈아 벨은 40년간의 연주 경력을 통해 2001년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주요 교향악단과 연주하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연주뿐만 아니라 지휘자로도 활동하며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를 13년간 이끌고 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미국의 뉴욕 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4개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는 공연이다.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작곡가 겸 지휘자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연주와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테마음악 등이 바이올린 협연으로 펼쳐진다. 조슈아 벨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회 프로그램인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의 솔로 연주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테마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서울시향 구원투수된 힐러리 한, 손열음 대신 무대 오른다

    서울시향 구원투수된 힐러리 한, 손열음 대신 무대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대신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서울시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정기공연 협연자가 손열음에서 힐러리 한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손열음이 당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4번을 협연할 예정이었으나 인후통과 고열 등으로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협연자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은 대체 협연자를 찾는 과정에서 내한한 힐러리 한에게 협연을 요청했고, 힐러리 한이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한은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한편, 힐러리 한은 9~10일 서울시향 협연 이후 11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 한옥과 클래식이 만난 ‘낭만의 끝’ 자연도 쉬어가는 ‘고택음악회’

    한옥과 클래식이 만난 ‘낭만의 끝’ 자연도 쉬어가는 ‘고택음악회’

    “아직도 3분이나 남았군요. 쉽지 않네요.” 마이크를 잡은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솔직하게 어려움을 토로하자 객석에는 웃음이 번졌다. 오후 6시를 5분 정도 남겨두고 그가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6시에 옆의 교회에서 종이 치기 때문이었다. 그는 연주 도중 종이 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잘하면 말로 때울 수 있겠다”며 만담을 이어갔지만 허탈하게도 6시가 돼도 종은 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저 지금 뭐한 거냐”며 멋쩍게 웃어 보였고 관객들도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국내 클래식 음악 공연 중에서도 낭만의 끝판왕인 ‘고택음악회’가 올해도 가득한 설렘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1897~1990) 전 대통령 고택에서 펼쳐지는 ‘고택음악회’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상징하는 공연으로 꼽힌다. 윤보선 고택은 사적 제438호다. 한때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다. 이상재, 한규설 등 애국지사들이 근대 교육을 꿈꾸며 설립한 ‘조선교육협회’가 발족한 곳이고 함석헌, 박형규 목사 등 재야·민주 인사들의 회합 장소였다. 서슬 퍼렇던 군부독재 시절엔 인권운동가들의 도피처였고 1980년 ‘서울의 봄’엔 윤보선이 김대중, 김영삼을 불러 단일화를 중재했던 곳이다. 격동의 현대사를 지난 지금은 해마다 봄이면 낭만적인 선율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의 ‘로시니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오페라 신데렐라 중 더 이상 슬프지 않아’를 시작으로 푸치니의 현악 4중주 ‘국화’, 포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엘레지’, 드보르자크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3중주’, 슈트라우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제1번 ‘나의 생애에서’가 연주됐다. 연주를 하기 전 연주자들은 마이크를 잡고 곡을 소개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드보르자크의 곡을 연주했던 김상진은 6시가 되기 전에 차례가 와서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연 중에 종이 울리면 어떻게 할지 묻기까지 했지만 종은 울리지 않았고 연주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플루티스트 윤혜리, 피아니스트 김다솔, 첼리스트 조영창,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비올리스트 김상진, 호르니스트 에르베 줄랭,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까지 모든 연주자가 각자 자신이 맡은 곡에 정성을 다하며 푸른 하늘 아래 모인 관객들의 마음을 봄날의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이날 이들이 빚어낸 환상적인 선율은 봄바람도 춤추게 했고 새들도 모이게 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악을 듣던 새들은 가끔 나무에 앉아 자신들의 목소리로 연주에 화음을 넣곤 했다. 분주한 도심 속 고요한 고택은 이날만큼은 자연도 쉬어가는 특별한 장소가 됐다. 음악이 낭만이란 단어와 떼놓을 수 없는 예술이라면 한국에서 가장 낭만적인 연주회가 바로 ‘고택음악회’다. 실내악은 2~10명 안팎이 소규모로 연주하는 장르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평소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접하지 못한 작곡가와 곡은 물론 익히 알려진 작곡가의 몰랐던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보석 같은 행사다. 이날 공연으로 절반 정도 일정을 소화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아트스페이스3에서 클래식 음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 4월의 끝자락, 지친 당신을 위로할 클래식 음악의 향연

    4월의 끝자락, 지친 당신을 위로할 클래식 음악의 향연

    2024년이 밝은 지 100일이 지났고 4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에 조금씩 지친 마음을 위로할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힐링 공연을 찾는 이를 위해 다채롭게 준비된 무대에 어느 음악회를 찾아갈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크다.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는 ‘202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화려하게 개막한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축제에는 최근 TV 예능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피아니스트 박상욱,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 60명의 음악가가 참여한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에서 총 14차례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다. ‘가족’의 의미를 동일한 국적과 민족적 배경을 가진 작곡가들,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작곡가들 등 여러 각도에서 해석한 공연이 열린다. 클라라 슈만, 보니스 등 시대를 앞서갔던 19세기 여성 작곡가들을 조명한 갤러리 콘서트 ‘선구자’, 조영창-이화윤, 무히딘 뒤뤼올루-마리 할린크 등 부부 음악가들의 무대 ‘나보다 나은 반쪽’, 베토벤, 브람스 등 조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한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주는 공연 ‘방랑자’ 등이 준비돼 있다. 5월 5일까지 쉬지 않고 공연이 매일 열린다.지난달 대망의 제800회 정기연주회를 마친 KBS교향악단은 24일 제801회 정기연주회 ‘깊은 밤 들려오는 유목민의 노래’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카렌 고묘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고묘가 국내 교향악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도쿄에서 태어나 몬트리올과 뉴욕에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과 활기, 강렬함을 갖춘 일류 아티스트”(시카고 트리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엔 파비오 루이지가 이끄는 댈러스 교향악단, 욘 스토르고르가 이끄는 시카고 교향악단 외에도 뉴욕 필하모닉과 피츠버그 교향악단, 스페인 국립 관현악단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부에서는 고묘의 협연으로 현대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칭송받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스탈린 체제에서 겪었던 억압과 자유를 향한 갈망이 투영된 곡으로 특히 후반부에 바이올린의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차가 유명하다. 고묘의 비르투오소 초절기교가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해방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큰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소박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경쾌하고 희망차게 표현한 작품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계속되는 사회·정치적 격동 속에서 자유를 향한 갈망과 보헤미안 색채를 강하게 느끼는 무대를 감상하며 음악에서 위로와 영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음날인 25~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하델리히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오카페카 사라스테가 맡고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사라스테는 전 세계적으로 지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정확함과 예리함을 동시에 갖춘 에너지 넘치는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오슬로 필하모닉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와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고문을 역임했고 2023년부터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델리히는 핀란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동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그는 이 곡에 대해 “색채와 질감, 성격이 모두 풍성한 작품이다.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 독보적이다”라고 소개했다. 절제된 애수와 엄청난 격정의 대비,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과 비르투오소적인 불꽃 같은 기교로 가득 찬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협주곡을 하델리히가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 2부에서는 닐센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단 두 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간성의 회복과 전쟁에 대한 회상을 암시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2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III: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도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 실내악 정기공연으로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12번’, 데이비드 랭의 ‘미스터리 소나타’ 전 일곱 악장 가운데 3악장 ‘슬픔 이전’과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발라드’, 멘델스존의 ‘현악 팔중주’를 감상할 수 있다.지난 3일 개막해 연일 클래식 음악의 성찬을 선보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4 교향악축제’ 역시 마지막 한 주가 남아 4월의 끝을 장식할 예정이다. 남은 기간 교향악축제는 23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24일 과천시향, 25일 수원시향, 26일 광주시향, 2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로 이어진다. 대망의 마지막 공연은 28일 인천시향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장식한다. R석 기준 5만원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내 교향악단들의 명품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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