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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대관식’ 열릴 시카고, 반전시위 비상 ‘조마조마’

    ‘해리스 대관식’ 열릴 시카고, 반전시위 비상 ‘조마조마’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가자전쟁 반전시위로 비상이 걸렸다. 대선후보에서 젼격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나선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출정식이자 대관식이 될 행사지만,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들의 반전 시위가 예고된 탓이다. 지난달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시도로 경비가 삼엄해졌다면, 5만여명이 운집할 시카고는 반전 시위의 유혈 사태를 막고자 보안이 철저해졌다. 주말인 17일 DNC 장소인 시카고 시내 유나이티드 센터 주변은 이미 2m가 넘는 철제 펜스와 차단벽으로 관계자 외 출입이 금지돼 인적이 드물고 매우 한산했다. 일부 단체들은 이미 한달여 전부터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전대를 겨냥한 반전시위를 해 온 것을 염두에 둔 듯 했다.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DNC 행진’은 전당대회 첫날과 마지막 날 팔레스타인 지지를 내걸고 수만명이 운집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여성 낙태권, 성소수자 권리, 사회복지를 요구하는 단체들도 별도 시위를 계획 중이다. 한켠에선 ‘피의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남긴 19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트남 반전 여론이 한창일 당시 학생 등 1만여명의 시위가 경찰, 주방위군의 강경진압과 유혈 사태로 번졌고, 린든 존슨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지만 그해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했다.시카고 당국은 당시 혼란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카고와 타주에서 파견된 경찰 3000여명을 투입해 보안을 강화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시카고 연합’ 등 집회 주최 측은 당국과 집회 신고, 행진허가 등을 놓고 막판까지 씨름 중이라고 시카고 트리뷴 등이 전했다. 래리 스넬링 시카고시 경찰청장은 “시위 대응의 초점이 헌법적인 경찰 업무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순간 경찰이 개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전대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야 하는 이유,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이겨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조연설을 한다. 둘째 날엔 버락 오바마, 셋째 날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셋째 날 연사이며,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선벨트(남부 성장지역) 4개주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네바다에서 각각 상대를 앞서며 박빙세를 보였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과 라틴계, 젊은층 유권자 사이 지지를 높이며 구도를 유리하게 돌려놨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선벨트와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중 한 곳만 이겨도 승리 가능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내 외모가 해리스보다 훨씬 낫다”며 인신공격을 이어가고, 생활비 절감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 정책을 “마르크스주의”로 규정했다.
  • ‘닥터 코퍼’ 구리값 하락… 경기 둔화 조짐에 주저앉는 원자재 가격

    ‘닥터 코퍼’ 구리값 하락… 경기 둔화 조짐에 주저앉는 원자재 가격

    지난 5월 일제히 연중 최고점을 형성했던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완연하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무섭게 치솟았던 구리 등 각종 철강·비철금속 원자재들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계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내림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종가는 14일 기준 1t당 8968.5달러를 기록했다. AI 열풍 속 지난 5월 중순 t당 1만 889달러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8% 가까이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금속이어서 구리 가격을 보면 향후 경기 전망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구리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구리의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등 주요 산업용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 대선의 불확실성과 중국 모멘텀 약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니켈과 리튬 등 다른 금속 원자재 가격의 내림세도 눈에 띈다. 구리와 마찬가지로 지난 5월 20일 t당 2만 1600달러 선을 돌파했던 니켈 선물 가격은 이후 내림세로 전환해 14일 기준 1만 6276달러까지 떨어졌다. 20% 이상 감소한 셈이다. 역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내림세에 돌입한 리튬 가격도 kg당 110.5위안까지 올랐던 것이 30% 이상 떨어진 72.5위안에 거래되면서 올해 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치솟은 가격으로 한때 배터리 업계에서는 수급 우려까지 번졌지만 전기차 시장이 부진하면서 필수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최근 원자재값 하락을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AI 거품론이 잦아들고 미국이 실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자재값이 반등하는 등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AI 기술 발전, 데이터센터 증설 등을 고려하면 구리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이상 기후와 글로벌 광산 운영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공급은 빡빡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지금보다 강해져 구리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 “내가 대선 지면 대공황 온다” 트럼프, 유세 전략 급선회

    “내가 대선 지면 대공황 온다” 트럼프, 유세 전략 급선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인플레이션을 비난하며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경제 대공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정인 공화당이 ‘해리스 등에 대한 인신공격을 그만하고 정책에 집중하라’고 고언한 것을 일견 수용한 모양새로, 양 진영의 주제는 경제 분야로 옮겨 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1시간 넘게 유세를 펼치면서 경제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했다”며 “바이든과 해리스의 책임”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첫날, 내각 구성원들에게 임기 1년 안에 인플레를 물리치기 위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라고 지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물가를 낮추는 방편으로 “수년 동안 우리를 뜯어낸 수입품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공약했지만 최대 20% 관세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도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방검사를 지낸 샌프란시스코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했고, 해리스의 웃음소리를 두고 “미친 사람 같다”면서 비난을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도 16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가계비용 절감 방안 등 경제 비전을 발표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계승하되 물가 억제를 우선순위로 놓고, 구체적인 정책 대신 개괄적으로 언급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밀한 전략을 짜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트럼프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과 ‘원 팀’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플레 공동 책임을 지우려는 시도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짚었다. 이날 발표에선 취임 후 100일간 식비와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대기업의 식료품 가격 인상 금지, 주택비용·처방약 가격 관련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한 대담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라고 했고, 지난 8일 회견에선 “위헌”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CNN은 “일부 비판자들은 그가 올해 두 번째 패배에 대비해 불복할 토대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 尹, 24분간 ‘자유’ 50회 언급… 올림픽 스타들과 ‘만세삼창’

    尹, 24분간 ‘자유’ 50회 언급… 올림픽 스타들과 ‘만세삼창’

    尹 ‘하늘색 넥타이’·김여사 ‘흰 재킷’독립유공자 후손에 직접 포상 예우임시현·김우진·허미미 선수 참석미중 등 15개국 정상 축하 메시지尹, 50주기 육영수 여사 묘역 참배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라며 ‘자유’를 50회나 언급하는 등 자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스타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도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 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A4용지 19쪽(5700여자) 분량의 연설을 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3700여자)보다 훨씬 길었다. 자유는 27회 언급했다. 여기에 자유 통일(9회), 자유민주주의(5회), 자유 사회(3회), 자유 민주 국가(1회), 자유 민주 통일 국가(1회), 자유인(1회), 반자유 세력(1회), 북한 자유 인권 펀드(1회), 자유 평화 번영(1회)까지 합하면 50회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27회, 2022년 경축사에서 33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0여차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생하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피 흘려 싸워 자유를 지켜 냈고,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를 이뤄 냈다”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취임식을 비롯한 중요 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이 착용해 온 아이템인데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흰 정장 재킷을 입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프닝 공연 ‘태극기, 하늘 높이 아름답게’로 경축식이 시작됐고 임 선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고 문일석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경축사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도 했다. 김 선수는 “우리에게 광복이 새로운 시작이었듯 ‘다섯 개의 금메달’(양궁 총 금메달 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은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돼 왔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서거 50주기를 맞은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육 여사를 기리는 뜻을 전했다.
  • “해리스도 구원 못해…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 온다” ‘부자 아빠’의 경고

    “해리스도 구원 못해…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 온다” ‘부자 아빠’의 경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를 예고했다. 가요사키는 1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프트 랜딩(soft landing) 아니면 크래시 랜딩(crash landing)?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나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시장 붕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착륙도 아닌 ‘추락’ 수준의 ‘박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꼭두각시에 빗대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맡는 데 실패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가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베트남 전쟁에 배치되었을 때 헬리콥터 추락사고를 세번이나 겪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사전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추락 사고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기요사키는 지난달에도 증시 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기술 차트가 역사상 가장 큰 시장 붕괴를 시사하고 있고 앞으로 주식, 부동산, 채권, 금, 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폭락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 가자 협상 진전에 안간힘 쓰는 美… 입장 차 못 좁히는 이·하

    가자 협상 진전에 안간힘 쓰는 美… 입장 차 못 좁히는 이·하

    가자전쟁 휴전협상 타결에 미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가자전쟁 휴전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회담 상황을 보고받은 한 관계자는 중재자들이 회담 이후에 팔레스타인 단체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하마스는 회담에 불참했지만, 수석 협상가인 칼릴 알-하야가 카타르 도하에 있으며, 이들은 이집트와 카타르와도 열린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진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간접 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휴전 협정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더 큰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중동 방문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스와 미국 중동 특사 브렛 맥거크가 1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워싱턴을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고위 관리 3명은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야만 지난달 이란 영토 내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데이비드 멘서는 “이스라엘은 합의된 날짜인 내일인 8월 15일에 협상단을 파견하여 기본 협정 이행에 대한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에는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데이비드 바네아, 국내안보국 신베트의 국장 로넨 바, 군 인질 문제 책임자 니찬 알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회담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협상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새로운 협상에 나서면 점령군은 새로운 조건을 부과하고 협상의 미로를 이용해 더 많은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부 주흐리는 “하마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바이든 연설을 바탕으로 7월 2일에 제시된 제안을 준수하기로 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에 대한 논의를 즉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하마스가 이집트 중재자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진지한 반응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원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그룹은 목요일 세션 이후에 중재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 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는 “중재자들이 하마스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14일 밤 늦게 일부 소규모 파벌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파벌이 휴전 협정을 통해 달성하기를 원하는 요구 사항을 재확인했다. 이 단체는 협상에서 “중재자들이 제출한 휴전 협상 기존에 합의한 기본 원칙(프레임 워크)를 이행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검토해야 하며, 이를 통해 포괄적인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위 해제, 가자지구의 교차로 개방 및 재건은 물론 심각한 인질/수감자 거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끝난 후의 상황에 대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을 거부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고문인 에이모스 호크슈타인은 지난달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이후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별도의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레바논에 머물렀다. 호흐슈타인은 헤즈볼라와 동맹한 무장 아말 운동을 이끄는 의회 의장 나비흐 베리를 만났으며, 레바논의 임시 총리 나지브 미카티를 만날 예정이다. 호흐슈타인 미국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도 더 이상 협상 지연에 대한 타당한 변명은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의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동쪽의 주택을 폭파하고 도심 동쪽 지역에 대한 탱크 포격을 강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응하여 발사대와 무장 세력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무장 세력은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다수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휴전 협정의 목적은 이스라엘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것이지만, 양측은 순서 및 기타 문제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가자와 이집트 시나이반도 사이의 국경 지대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은 “필요하다면 원격으로 그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이 영토 내 여러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도 분열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스라엘 통계에 따르면, 10월 7일 가자 지구 주변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에 대한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으로 대부분이 민간인인 약 1000명이 사망했고, 250명 이상이 가자 지구에서 인질로 잡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가자지구의 대부분을 파괴하고 주민 대부분이 가자지구를 떠났고, 약 4만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300명 이상의 군인을 잃었으며,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약 3분의 1이 전투원이었다고 밝혔다.
  • 구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연계 해킹그룹 미 대선 캠프 해킹”

    구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연계 해킹그룹 미 대선 캠프 해킹”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와 관련된 해킹 그룹인 APT42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약 12명의 개인 이메일 계정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을 했다”고 구글 위험분석그룹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구글 위험분석그룹은 “APT42가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개인, 현직 및 전직 정부 관리, 캠페인과 관련된 개인을 포함하여 개인 계정을 손상시키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5월과 6월의 공격 대상 중에는 바이든 대통령 및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십명의 개인 이메일도 포함돼 있었다”며 “여기에는 미 정부의 전현직 관리와 양측 선거운동과 관련된 개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PT42가 이러한 개인의 개인 계정에 로그인하려는 수많은 시도를 차단한 뒤 타깃이 된 캠페인에 통보하고 사건을 법 집행 기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APT42가 해킹 및 유출 작전의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이란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의 캠페인을 포함하여 캠페인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 APT42는 2020년 미국 대선에도 개입을 시도했는데, 당시 구글은 이들 공격자와 중국과 관련된 또 다른 집단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당시 선거 운동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데 관여했다. 구글은 이란 해커들이 공격 목표로 삼은 인물들의 이메일 계정에 여러 차례 로그인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정부 연계 해킹 그룹과 마찬가지로 이란 혁명수비대 해커들도 끈질긴 해킹 시도로 악명이 높다. 구글은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인사들의 메일 계정을 상대로 한 실패한 침투 시도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미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겨냥한 해킹 위협은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선거 캠프 전직 고문의 이메일이 혁명수비대 연계 해커에 의해 침투당했다고 발표한 이후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
  • 尹, ‘자유’ 50번 언급…임시현·허미미·김우진 등 올림픽 스타 총출동

    尹, ‘자유’ 50번 언급…임시현·허미미·김우진 등 올림픽 스타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라며 ‘자유’를 50회나 언급하며 자유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도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A4 19쪽(5700여자) 분량의 연설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3700여자)보다 훨씬 길었다. 자유는 27회 언급했다. 여기에 자유 통일(9회), 자유민주주의(5회), 자유 사회(3회), 자유민주 국가(1회), 자유 민주 통일 국가(1회), 자유인(1회), 반자유 세력(1회), 북한 자유 인권 펀드(1회), 자유 평화 번영(1회)까지 합하면 50회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27회, 2022년 경축사에서는 33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0여 차례 나왔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생하자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피 흘려 싸워 자유를 지켜냈고,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를 이뤄냈다”라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취임식을 비롯해 중요 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이 착용해 온 아이템인데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흰 정장 재킷을 갖췄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오프닝 공연 ‘태극기, 하늘 높이 아름답게’로 경축식은 시작됐고, 임 선수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고 문일석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경축사 이후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도 했다. 만세 합창 행사에서 김 선수는 “우리에게 광복이 새로운 시작이었듯 ‘다섯 개의 금메달’(양궁 총 금메달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15개국 정상은 광복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서거 50주기를 맞은 고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며 육 여사를 기리는 뜻을 전했다.
  • 해리스, ‘경합주 7곳 중 6곳 우위’, 아시아계 유권자가 경합주 승패 가를까

    해리스, ‘경합주 7곳 중 6곳 우위’, 아시아계 유권자가 경합주 승패 가를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거나 지지율이 같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긴)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8월2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47%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5개 주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조지아에서 두 후보는 동률이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에서 우위를 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앞서거나 동률이었는데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월 조사에서 7%포인트 차 우위에 있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1% 포인트 앞서면서 안개 속 판세가 됐다. 트럼프가 유일하게 앞선 네바다 역시 5월엔 9% 포인트 우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격차가 3%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다자 대결의 경우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 전체 지지율은 해리스 46%, 트럼프 44%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계 유권자가 경합주 승패에 영향을 미칠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가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2020년 기준 아시아계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4%로, 라틴계(15%), 흑인(14%) 대비 비율이 낮지만 투표율은 다른 소수 인종 유권자 대비 높다. 또 특정 정당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합주 승패를 좌우할 수준으로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2020년 투표율이 2016년 대선과 비교해 약 40% 포인트나 증가했으며 이는 모든 인구 집단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NYT는 전했다. 또 정치 데이터 분석업체 타겟스마트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투표한 아시아 유권자의 규모는 미시간주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에서 승패를 결정한 격차보다 많았다. 아시아 연구단체 ‘AAPI 데이터’ 설립자인 카르틱 라마크리슈난도 “아시아계 미국인은 전형적인 스윙보터 그룹”이라고 했다. 민주·공화당이 최근 일제히 아시아계 유권자를 겨냥한 활동을 늘리고 있는 점도 이들 그룹의 정치적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미국 대선과 반일 감정이 문제”…전문가가 말하는 한일 관계 미래는

    “미국 대선과 반일 감정이 문제”…전문가가 말하는 한일 관계 미래는

    ‘한일 관계 변수는 일본의 새로운 총리보다는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문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말쯤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총리 연임 포기 의사를 14일 밝힌 가운데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아닌 미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긴급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최대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을 꼽은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으로 강화된 협력 관계를 이끌어냈지만 3인 중 이제 윤 대통령만 남게 됐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차기 일본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일본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 총리 교체가 한일 관계의 변화 요소가 되진 않을 것이며 미국 대선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일본의 새로운 총리가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가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새로운 일본 총리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일 협력 관계를 더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가 물러나지만 자민당 집권 체제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기에 한일 협력을 중요시하는 지금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층 면접조사로 일본 정치권 내 신뢰도가 높은 지지통신이 지난 2~5일 2000명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19.9%,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3.7%로 자민당이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이 일본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한 이유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의 외교 정책이 추구하는 건 북한을 상대로 한 한미와의 공조인데 한국과 불협화음을 내서 대북한 공조가 흔들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누가 미국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가령 북한과의 회담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한미일 협력이 흔들릴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일 간 협력의 강도가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 적대적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달리 보수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있어 한일 관계가 진전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윤 대통령을 신뢰해온 기시다 총리가 앞으로 정책 결정에서 빠지는 불안감은 있지만 자민당도 관료들도 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진 이전 시기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이웃 국가와의 외교를 중요시하는 인물이며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도 한일 및 한미일 관계를 중요시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도 “한일을 둘러싼 국제 정세 여건을 보면 정부 간 관계를 좋게 만들어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는 선택지에 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어떤 총리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같은 극단적 역사 인식을 표방하고 일부 우익으로부터 지지받는 정치 지도자가 등장하면 한국에서도 경계할 수 있지만 그의 당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반일 감정이 양국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일 리더 간 신뢰 관계가 두터운 상황이지만 만약에 변수가 있다면 한국”이라며 “한국에서 일본에 대한 대외정책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곤 하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이 힘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중동 확전 막을 가자협상, 당사자 하마스는 빠진채 ‘간접 협상’ 수순?

    중동 확전 막을 가자협상, 당사자 하마스는 빠진채 ‘간접 협상’ 수순?

    중동정세를 판가름할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결국 휴전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빠진채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다만 하마스가 중재국들과 개별적으로 회동하는 ‘간접 협상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14일 로이터 통신에 “추가 휴전 협상은 10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하는 이스라엘에 시간만 더 벌어줄 뿐”이라며 이번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마스의 불참으로 회의에는 또 다른 휴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중재국 미국, 카타르, 이집트만 참여하게 됐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필두로한 대표단을 파견한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가자 휴전 협상은 재개와 결렬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란이 가자 휴전을 ‘보복 유예’와 연계짓는 기류를 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협상 성과가 중요해졌다. 양측이 여전히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도 협상 전날까지 가자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서 이른 타결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하마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조건을 변경했다고 비난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와 CNN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통로와 라파흐 국경에서 지속적인 주둔할 권리, 석방될 팔레스타인 죄수에 대한 거부권 등을 새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이 곧 결렬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이 인용한 협상 상황에 밝은 익명의 당국자는 이번 협상에 진전이 있거나 이스라엘 측의 진지한 반응이 있다면 하마스가 중재국과 별도 접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 협상 수석대표인 칼릴 알하야 하마스 대변인은 현재 도하에 머물고 있으며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와는 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가 거론한 3단계 휴전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악관 연설에서 제안했다. 1단계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면 6주간 휴전에 돌입, 하마스 피랍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를 맞교환한다. 이후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해 하마스 피랍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 군이 가자에서 철수한 뒤, 폐허인 가자지구를 재건하고 사망 인질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정치적 용기로 일본 변화시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

    “정치적 용기로 일본 변화시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부도칸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헌화했다. 일본 NHK방송 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고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부도칸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아직도 비참한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평화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했지만,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언급이나 반성은 없었다. 전날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리직 퇴진 의사를 밝힌 기시다 총리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리더십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도덕적 명확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일본의 역할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특히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기시다 총리의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도 한미일 3국 협력의 진전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이런 구상에 달갑지 않아 했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맞서서 엄청난 정치적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기시다 총리가 바꾼 미일 관계의 변화에 대해 “동맹의 보호자에서 기획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기시다 총리가 두려움 없는 태도로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 정치적 신념을 이뤘다고 전했다. 대중의 반발없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 예산을 두 배로 늘린 것은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기시다 총리가 중국이 위협적 존재라는 과장론을 확대하고, 대만 관계에 끼어들어 중일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중국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의 퇴진에 대해 “일본의 내정”이라며 “신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총리로 재임한 3년 동안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 공격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는 균형 관계를 유지한다는 대전제 아래 중국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전 일본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67)가 대만을 방문해 14일 라이칭더 총통을 만난 사실도 격렬하게 비난했다. 이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 4번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시바는 초당파 국회의원 6명과 함께 12~14일 대만을 찾았으며, 기시다 총리의 퇴진 소식에 타이베이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 바이든 “끈끈한 관계 심화” 시진핑 “협력 동반자”…10여개국 정상 광복절 축하 메시지

    바이든 “끈끈한 관계 심화” 시진핑 “협력 동반자”…10여개국 정상 광복절 축하 메시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각국 정상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중국, 인도, 교황청,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부탄,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헝가리, 바레인, 벨기에 등 각국 정상들에게 광복 제79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 15건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한미동맹이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으며, 그간 양국이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북한의 무모한 위협에 굳건히 맞서온 데 이어 이제는 우주, 신기술 및 청정 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평화, 안보 및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면서 양국 국민 간 끈끈한 유대관계도 더욱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동반자”라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인도주의적 지원 및 전후 재건에 참여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 기술,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달성한 눈부실 발전을 평가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은 양국 국민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美·日 파트너 모두 바뀌어… “3국 안보 공조 이어갈 것”

    美·日 파트너 모두 바뀌어… “3국 안보 공조 이어갈 것”

    기시다, 한일 관계 개선 성과로 꼽아인태 전략 등 뒤집을 가능성 낮아차기 총리 과거사 문제 대응은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온 한미일 협력 구도의 파트너가 모두 바뀌게 됐다. 그럼에도 개선 흐름을 탄 한일 관계를 비롯해 한미일 안보협력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4일 “미중 경쟁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역할이 강조되고 한미일이 공조하게 된 국제정치의 기본 흐름은 계속되기 때문에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역시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도자 개인의 요인이나 한일·한미일 지도자 간 친밀함 등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외교적으로 조정하고 풀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대외정책의 연속성이 있다는 게 일본의 장점 중 하나”라며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그려 온 인태 전략의 중요성을 토대로 한 대외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중국 견제를 위한 역할을 더 강조하거나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순 있어도 한미일 협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기시다 총리와 ‘셔틀 외교’를 재개한 데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공조를 강화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성과 중 하나로 꼽으며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3국 안보협력과 관련해 “어떤 특정 정권의 성격에 따라 생겨난 것이라면 정권이 바뀌면 변화하겠지만 3국 국익에 각각 윈윈하는 상황이어서 큰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도 기본적으로 미일 동맹과 인태 지역을 우선하는 대외정책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사 문제를 두고 일본이 우리 기대만큼 내놓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 기시다 총리 퇴진에 美 “협력 변화 없어” 中 “경제 부진 탓”

    기시다 총리 퇴진에 美 “협력 변화 없어” 中 “경제 부진 탓”

    기시다 후미오(67) 일본 총리의 14일 갑작스러운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발표에 일본 여당 내부는 물론 외신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시다 총리의 총재선거 불출마 발표 기자회견은 시작하기 고작 25분 전에야 취재진에게 공지됐다. 일본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인 오붕 연휴인 만큼 국회의원들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해 물러나겠다면서도 임기 3년간 성과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임 단념으로 몰린 분함도 내비쳤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기시다 총리는 당내에서도 공공연하게 퇴진 압박을 받아 왔지만, 갑작스러운 결단에 일본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충격을 받았다. 지지통신에 한 각료는 기시다 총리의 퇴진 소식에 “무거운 결단”이라 면서도 “정치와 돈 문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질질 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휴 중 갑작스러운 발표에 “왜 이 타이밍인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했다.해체를 결정한 파벌 기시다파 소속이었던 한 젊은 의원도 통신에 “불출마 이유를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시다의 뒤를 이을 주요 총리 후보 누구도 미국과의 군사 동맹과 최근의 방위력 증강을 포함한 일본의 기본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임인 신임 총리는 자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일 미국대사 람 이매뉴얼은 WSJ에 “기시다 총리 임기의 특징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그물망처럼 형성한 동반관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역사적 원한을 접어둔 한일 관계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국과 일본의 모든 차기 지도자는 기시다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든 틀을 참고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CC)TV는 기시다 총리의 사퇴를 두고 엔화 약세, 물가 상승, 증시 변동 등 일본 경제에 대한 높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기시다 총리가 30년간의 디플레이션을 끝냈다고 밝혔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 경제는 큰 변화를 겪었다”면서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는 좋은 일이지만,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비판을 받았다”면서 정치자금 파문과 경제 부진 등이 총재선거 불출마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꼽았다.
  • 이스라엘에 F-50대 등 27조 규모 무기 판매 승인해준 美

    이스라엘에 F-50대 등 27조 규모 무기 판매 승인해준 美

    ‘확전 위기’ 달린 ‘가자휴전’ 타결 가능성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F-15 50대를 포함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고폭탄, 탱크용 포탄 등 200억 달러 (27조원)이상의 무기 공급을 잠정 승인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체적인 방위역량”을 돕기 위한 지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전쟁 책임을 물어야 할 이스라엘에 무기를 쥐여주고 있단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미 국방방안보협력국은 13일(현지시간)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이스라엘 자체 방위 역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국 국가 이익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무기 판매 계획은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지층 내 친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반발 속에서도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란 등 적대세력에 맞설 수 있도록 무기 공급을 고수해 왔다. 이날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를 3년 만에 해제하면서 이란에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인권 단체와 집권 민주당 내 일부 좌파 의원들은 10개월 넘게 계속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4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무기 판매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바이든 이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행사장에서 기자들 만나 “(휴전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자 휴전 협상 타결 시 이란의 보복 보류 가능성 있냐고 보냐는 기자들 질문엔 “그것이 내 예상”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만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늦출 수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휴전 협정 성사는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이란이 소규모 ‘상징적인’ 보복 대응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 [월드핫피플] 금박스테이크 ‘흑역사’ 딛고 베트남 1인자로

    [월드핫피플] 금박스테이크 ‘흑역사’ 딛고 베트남 1인자로

    베트남 서열 1위인 또 럼(67) 신임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중국 방문에 나선다. 지난 3일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후 만나는 첫 해외 정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 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를 와해하고 시 주석의 1인 독재에 가까운 집권체제를 모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럼 서기장은 지난 취임연설에서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100%의 찬성표를 받고 선출되자 “아직 많은 과업이 있고 매우 혼란스러우며 설정된 목표를 성과적으로 관철하기 위해서는 전당, 전체 인민, 전군의 탁월한 노력과 단결, 단결, 만장일치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공안통’으로 40년간 이끈 부패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계속 추진해 반드시 ‘내부 침략’의 적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공안부 장관을 맡아 수천 명의 공무원과 기업인 등을 처벌한 것은 역시 부패와의 전쟁을 추진하며 호랑이(고위 관리)부터 파리(하급 관리)까지 모두 잡아들인 시 주석의 사업과 유사하다. 부패 투쟁을 통해 정적을 제거한다는 것도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받는 평가다.럼 서기장은 지난달 별세한 ‘베트남 최장수 당서기’ 응우옌 푸 쫑(80) 서기장의 후임으로 지난 3일 선출됐다. 공산당 최고위직인 서기장과 국가 주석직을 베트남에서 겸직한 사례는 국부인 호찌민 주석과 쫑 서기장 이후로 럼 서기장이 유일하다. 그는 베트남 1인자 자리인 서기장직에 쫑 서기장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지난 5월 하순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오르게 됐다. 미국과 중국 모두 그의 취임을 축하했으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정기 국회에서 겸직 중인 국가 주석직은 사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럼 서기장은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장직은 5년마다 개최되는 2026년 당 대회까지 유지하게 되며 이는 쫑 서기장의 잔여 임기이기도 하다.럼 서기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대나무처럼 섬세하게 균형을 잡아 온 전임 쫑 서기장의 ‘대나무 외교’ 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베트남과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해상 영유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두 나라는 모두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의 영유권을 다투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인 필리핀 역시 스프래틀리 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 출신으로 그동안 부패 척결 운동을 벌였던 것을 “행운”이라고 말했던 럼 서기장 역시 대형 추문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한달 월급이 80만원이었던 럼 서기장은 2021년 영국 런던 카를 마르크스의 묘지에 참배한 뒤 금박을 두른 스테이크를 먹은 사실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대대적인 화제를 모았다. 럼 서기장에게 금박 스테이크를 잘라 먹여준 튀르키예 출신 유명 요리사는 소금을 뿌리는 독특한 자세로 ‘솔트배’라 불리며 높은 매출을 올렸다.그는 부패 척결사로서 직위에 걸맞지 않은 처신으로 공분을 샀지만, 사건은 ‘솔트배’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린 베트남 식당 주인이 체포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이란, 이스라엘 보복 임박… 네타냐후는 국방장관과 또 엇박자

    이란, 이스라엘 보복 임박… 네타냐후는 국방장관과 또 엇박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암살된 뒤 수니파의 맹주 이란이 다짐한 ‘피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은 군 경계 태세를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대비에 들어갔다. 국제사회는 군력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면서도 갈등 완화를 위한 전방위 설득전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군참총장이 전날 대내외 정보기관 국장과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전쟁 상황 평가를 실시했다”면서 “이란과 그 지역 대리 세력의 예상되는 보복 공격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준비 상태를 갖췄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곡 공격이 며칠 안에 단행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시사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동시에 미국과 아랍 중재자들은 가자지구 내 전쟁에서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2735호가 승인한 원칙에 기반해 8월 15일 (카타르) 도하 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논의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에선 또다시 갈등이 표출됐다. 이날 의회(크네세트)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바논과 전쟁을 벌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영웅들의 북소리와 함께 ‘절대적 승리’ 같은 횡설수설이 들려온다”고 답했다. 아울러 갈란트 장관은 “오늘 레바논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이 전쟁(가자전쟁)이 시작된 상황과는 다르다”면서 “작전에서 성과를 이루는 의무가 있지만 인질 귀환 조건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주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자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그의 발언은 반이스라엘적이며 인질 협상 합의를 방해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아울러 “(갈란트 장관은) 협상의 유일한 장애물인 야흐야 신와르(새 하마스 최고지도자)를 비난했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완전한 승리 하나뿐”이라고 반박했다. 갈란트 장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들 다수는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마스 해체와 인질 석방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며 휴전 합의만이 인질로 잡힌 115명을 귀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北, 한미일 안보협력 비난…“한일은 핵전쟁 대포밥”

    北, 한미일 안보협력 비난…“한일은 핵전쟁 대포밥”

    북한이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에 대해 미국을 겨냥해 “일본과 괴뢰 한국의 국민에게 벗어날 수 없는 핵전쟁 대포밥의 멍에를 씌운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은 13일 ‘3자 안보 위기의 증대를 성과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앞서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한 글에 대해 “유치한 글 장난”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렇게 주장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해당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 위협과 중국의 위험한 도발 행위는 역내를 넘어서는 심각한 안보 도전”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한국과 일본을 한데 모아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성사했고, 전례 없는 3국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조중통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적대 정책으로 미국의 안보 위기는 대폭 증대됐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공적은 오락가락하던 미국의 안보를 더욱 조준하기 쉬운 고정 목표판 신세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이 사상 최악으로 지속될수록 우리의 절대적 힘은 조건 반사적으로 가속 강화되고 적들이 당하게 될 안보 위협도 그에 정비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동맹 신뢰 회복 등 대북 안보 태세 강화에 집중해왔다. 전날에는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을,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하는 등 군 출신 ‘대북 강경파’ 2명을 안보 라인의 전면에 세웠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이 진행된다.
  • 트럼프-머스크 2시간 대화…해리스 돌풍에 맞서 “극좌”라며 함께 공격

    트럼프-머스크 2시간 대화…해리스 돌풍에 맞서 “극좌”라며 함께 공격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와 미국 대통령 후보가 2시간 동안 유례없는 대화를 나누며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동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대화했다. 주로 머스크가 묻고 트럼프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극좌” 또는 “급진적 좌파 광인(lunatic)”이라 부르며 동시에 비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대담이 해리스 후보의 부상을 늦추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과 음모론 그리고 극단적 시각을 사실 확인 없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후보가 등장한 지 불과 3주 만에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자 트럼프는 근거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위해 불법적으로 축출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정이) 쿠데타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해리스가 급진적 좌파라는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했지만, 천연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는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고 지적했는데, 그가 언급한 핵은 북한, 이란 등의 잠재적 핵무기 보유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며 “그들은 터프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의 대담에 앞서 유럽연합(EU)이 머스크 측에 경고서한을 보내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증오와 무질서, 폭력을 선동하거나 특정 가짜정보 관련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서한을 머스크에게 보냈다.그러나 이러한 경고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2008년작 영화 ‘트로픽 썬더’에 등장하는 배우의 사진과 함께 “엿이나 먹어라”는 글을 올리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담에서도 트럼프는 유럽이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미국은 동맹의 보험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두 사람의 대담에 대한 기성 언론의 보도 덕분에 2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이라 전망하며, 해리스 후보도 대담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 운동에 뛰어들자 이에 대해 우려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대담 도중 머스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납세자들의 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정부 효율성 위원회 등에서 일하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80만명 이상의 표를 몰아주기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텍사스 부동산 개발자이자 공화당 기부자인 리처드 위클리의 도움으로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아메리카 슈퍼팩 활동을 올 초부터 시작했다. 그는 슈퍼팩 활동을 비밀리에 하기 원했으며,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아메리카 슈퍼팩에 기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에는 미국의 전자 투표 기계와 우편 투표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이 투표하기도 한다며 선거 제도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머스크는 대면 종이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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