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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TV쇼 진행자를 겸한 셀러브리티(셀럽·유명인사)다. 미 역사상 최고령이자 재산이 가장 많은 대통령이다. 영화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두 번째 ‘셀럽 출신 대통령’이 됐다. 1946년 뉴욕에서 부동산 재벌인 독일계 프레드 트럼프(1905~1999)의 3남 2녀 가운데 넷째(차남)로 태어났다.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1912~2000)도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다.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 학창 시절 크고 작은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켜 문제아로 분류됐다. 13살 때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자 부모는 그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 군사학교로 보냈다. 이후 뉴욕 포덤대에 입학했다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해 졸업했고, 가업인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다. 금수저 출신의 ‘셀러브리티’뉴욕 부동산 재벌의 넷째로 태어나강한 자존심에 지기 싫어한 ‘문제아’13살 때 교사 폭행으로 군사학교行포덤대서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자기 소유 회사를 네 차례나 파산시킨 전력으로 유명하다. 1991년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타지마할 호텔을 시작으로 트럼프 플라자 호텔(1992년), 트럼프 호텔·카지노(2004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2009년)를 연이어 파산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큰돈을 써 가며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 전 세계에 내 이름을 알려 네이밍 스폰서(이름을 빌려주고 이득을 취하는 개인이나 기업)로 나서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언론 매체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 미 주요 도시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이 걸려 있는 상징 빌딩이 하나씩 있는데, 대부분은 그가 지은 건물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것이다. ‘어프렌티스’라는 리얼리티 TV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미 전역에서 18명의 참가자를 뽑아 13주 동안 취업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 가운데 하나를 맡아 경영할 견습생으로 고용된다. 여기서 그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세계적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네이밍 스폰서’에 눈뜨다 가업 물려받고 네 차례 파산 신청리얼리티 TV쇼로 스타덤에 올라주요 도시 빌딩, 트럼프 이름 빌려줘1980년대부터 정계입문 의지 강해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지방의회 의원 등 정치 경력이 없지만 1980년대부터 정계 입문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자유주의 성향 개혁당에 들어가 의료보험 개혁에 찬성하고 낙태권을 옹호했다. 지금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2001~2009년에는 민주당 소속이기도 했다. 이후 공화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하고 재입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감세와 규제 철폐를 주장하지만 동시에 보호무역과 관세 장벽을 옹호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표현대로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하다. 뜻밖에도 이런 태도가 기성 정치인에 피로를 느끼던 유권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주류 정치와 타협하지 않는 ‘스트롱맨’ 이미지를 심었다. 특히 미국 내 진보 계열 언론과 마찰이 심했는데, 이 때문에 날마다 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되레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 역할을 해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 결국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그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집권 1기(2017~2021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강령을 걸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기록적 감세 정책 등을 수행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보수 성향 유권자와 저소득 백인 노동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사회 분열을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민자 출신 후예지만 불법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법 리스크·피습에도 재선2000년 개혁당, 2001~2009년 민주당공화 입당→탈당→재입당 우여곡절선거 불복 혐의로 대통령 첫 머그샷‘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 결집 또 성공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으로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해 조지 H W 부시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이는 초유의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 선거 불복 혐의로 역대 대통령 최초로 피의자들이 구치소에서 찍는 ‘머그샷’을 남겼다. 퇴임 뒤에는 성추문 및 개인 사업 관련 소송에 휘말렸고 지난 5월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올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고 상대였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도 승리해 앞서 나가던 중 총기 피격을 당했다. 이때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건재함을 알려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 잠시 고전했지만 ‘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를 회복해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 트럼프, 초박빙 예상 깨고 압승…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싹쓸이

    트럼프, 초박빙 예상 깨고 압승…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싹쓸이

    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등 이어4년 전 패배 조지아도 12만표 앞서유권자 10%만 “낙태 이슈 중요”해리스 선거운동 핵심 안 통해 초박빙세로 선거 결과 확정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던 2024 미국 대선이 실제 뚜껑을 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표가 쏟아지면서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6일 오전 5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7명,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4명으로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 방식인 미국 대선에서는 모두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게 된다.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였던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그의 압승이 예견됐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6명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장 먼저 트럼프의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조지아에서 승리한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도 이겼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서 1만 2000표 차이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12만표 상당의 차이로 너끈히 승리를 거머쥐며 조지아주에서 4년 전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한 사건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서부 해안의 대도시는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블루월’이라고 불릴 만큼 투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7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핵심 경합주’로 꼽혔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트럼프를 선택한 것을 제외하면 1992년 이후 계속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줬던 곳이다. 트럼프가 6일 새벽(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를 확정 짓자 보수적 성향의 폭스뉴스는 그가 제47대 대통령이란 내용을 전하기 시작했다. 경합주는 아니지만 트럼프의 ‘두 번째 고향’으로 마러라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는 일찌감치 선거인단 30명을 몰아주며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민주당은 선거 용지에 낙태권을 주 헌법에 명기하는 투표를 포함해 해리스 지지자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대선과 함께 실시된 낙태권 관련 주 헌법 개정 역시 부결됐다. 10개 주에서 실시한 낙태 관련 조치 투표는 뉴욕, 미주리, 메릴랜드, 콜로라도, 애리조나 등에서 가결됐지만 거의 유일하게 플로리다만 거부해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임을 입증했다. AP통신은 전국 11만 50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40%가 경제와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겼다며 결국 경제가 트럼프 당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권자 조사 결과 경제 다음으로 이민 문제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20%였으며 해리스 선거운동의 핵심이었던 낙태 문제는 10%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결국 30여년 전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구호였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트럼프 당선의 가장 큰 배경이 된 셈이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능력 논란으로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결집세로 지지율에 탄력을 받았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이 ‘미국 우선’을 선택하는 대세를 꺾지 못했다. 트럼프는 1892년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 대통령) 이래 132년 만에 두 번째로 ‘징검다리’ 임기를 지내는 대통령이 됐다.
  • 경제 불만 폭발한 ‘비백인 노동계층’… 샤이 트럼프는 거셌다

    경제 불만 폭발한 ‘비백인 노동계층’… 샤이 트럼프는 거셌다

    민주당 집토끼 ‘라틴계·흑인’ 민심 이탈과 공고했던 ‘샤이 트럼프’(조용히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선은 기존 백인 노동계층에서 비백인 노동계층으로까지 범위를 넓힌 ‘샤이 트럼프’와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로 요약된다. 특히 7개 경합주에서 불법 이민·국경 정책, 가자 전쟁, 인플레이션 등 이슈와 맞물린 집토끼 이탈이 ‘경합주 공화당 전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대선은 선명한 젠더(성별) 대결로 치러지며 고학력 백인 여성들의 해리스 지지 대열 동참이 예측됐지만, ‘샤이 트럼프’를 역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저녁 공개된 NBC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경향이 확연했다. 라틴계 57%는 해리스를, 42%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라틴계 유권자의 65%가 당시 조 바이든 후보를, 32%가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10% 포인트가량 트럼프로 이동한 셈이다. 라틴계는 다른 인종 계층보다 물가 등 경제 문제에 민감한데, 미국에서 태어난 라틴계는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라틴계 일자리를 침탈한다’는 트럼프 논리에 동조해 왔다. 이는 ‘백인 노동계층’(레드넥) 위주였던 트럼프 지지층이 ‘비백인층’에게까지 확장된 셈이라고 NBC는 분석했다. 흑인 유권자는 86%가 해리스를, 12%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역시 4년 전 대선에서 전체 흑인 유권자의 92%가 바이든에게 표를 몰아줬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세가 상당히 빠졌다. 특히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트럼프는 흑인 남성들에게 약 20%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4년 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 텃밭이던 조지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0.2% 포인트 차로 신승한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의 조지아 탈환, 노스캐롤라이나 승리에 흑인 남성들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자 전쟁으로 인한 아랍계 유권자의 이반은 아랍계 인구수가 미국 내 최대인 경합주 미시간에서 민주당 패배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에서 여성 표심을 결집할 것으로 기대됐던 낙태권 이슈는 결정적 한 방이 되지 못했다. 한편 선거 막판 상당수 선거 예측 기관들이 ‘트럼프 우세’에서 ‘해리스 우세’로 돌아섰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사설] 다시 ‘트럼프 시대’… 리스크를 기회로 바꿔야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치겠다”고 했다. 같은 날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당장 우리는 우려했던 안보 리스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대통령 재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는 지난 7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그(김 위원장)는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찌감치 열어 뒀다. 트럼프 집권 이후 대북 협상의 틀이 비핵화에서 핵군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까닭이다. 트럼프는 지난 집권에서 한국의 핵무장에 비교적 열린 입장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 북핵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이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확보 등 핵 지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가치와 명분이 아닌 거래 대상으로 치부했다. 지난달 체결된 방위비분담금협정 재협상 요구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라며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말대로라면 우리는 분담금을 지금보다 9배 가까이 더 내야 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는 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폐지도 이미 공언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른 보조금 정책을 믿고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들에는 날벼락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정부가 공장이 건설되는 주(州)와의 물밑 협력을 서둘러 기업의 보호막이 돼야 한다. 격화할 미중 관세 전쟁도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관세 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우리도 발목이 잡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한 내수, 증가율이 꺾이는 수출에 이런 치명타까지 덮치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원자재 통제로 반격하는 것 역시 우리에겐 부정적이다. 수출과 원자재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양한 비공식 채널과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 정부와의 접촉 면을 확대하는 것만이 지금 할 일이다. 트럼프 리더십 혼돈이 불러올 파장에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전으로 대비해야 한다.
  • 백악관 떠날 때 밝았는데…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백악관 떠날 때 밝았는데…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다시 ‘퍼스트레이디’(영부인) 자리에 돌아오게 됐다. ‘트럼프 1기’ 때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다시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대중 앞에서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는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1기 당시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말을 아끼며 언론 앞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2015년 5월부터 마약 퇴치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인 ‘비 베스트’(Be Best)로 나름의 공개 행보를 했으나 그 외에는 대중 앞에 노출을 꺼렸다. 이에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고, 좀처럼 백악관을 떠나지 않아 당시 경호원들 사이에서는 멜라니아 여사를 가리켜 동화 속 주인공 ‘라푼젤’이라는 별명도 돌았다. 대통령 부부가 함께하는 외교 활동이나 공개 행사에서도 어색한 미소를 띠거나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오히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트럼프 부부가 백악관을 떠나는 날 멜라니아 여사의 표정이 가장 진심으로 밝아 보였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동안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꾸준히 백악관을 떠날 준비를 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가 4년간의 영부인 역할과 백악관에서의 생활이 달갑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트럼프 부부의 불화설도 돌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멜라니아 여사의 얼굴 쪽으로 입술을 내밀며 다가갔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술 대신 뺨 쪽으로 얼굴을 댔다. 그 바람에 트럼프 당선인은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췄고, 마치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입술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1기 때도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5월 이스라엘 방문 당시 남편의 손을 탁 쳐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회고록에서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결정적인 순간엔 기꺼이 나서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유세 중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피습 하루 만에 암살범을 ‘괴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다. 또 선거 막바지에 본격적으로 언론에 등장해 9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직에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10월 말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트럼프를 향해 ‘히틀러’, ‘나치’ 등의 표현을 쓰며 공격하자 “남편은 히틀러가 아니다. 사람들이 남편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자선모금 행사에 참석했고, 뉴욕시 유세장에 나와 이례적으로 지지 연설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으로 돌아오더라도 백악관에 입주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남편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며 지낼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4년 만에 백악관 복귀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4년 만에 백악관 복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미국 진보 성향 언론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6일(현지시각) 실시간 개표 현황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한 ‘매직 넘버’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선거는 주별 투표 결과를 토대로 선출된 선거인단이 실제 대선 후보를 뽑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총 538명의 전국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선벨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먼저 승리하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앞서갔고, 이후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도 차지했다.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는 명실상부 이번 대선의 ‘필승 지역’이었다. 특히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앞둔 6일 오전 2시 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며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대통령 업무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한다.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22대 1885~1889년, 24대 1893년~1897년 재임)에 이어 132년 만이다. 각국 정상은 당선이 확정되기 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가자 지구와 레바논 접경에서 전쟁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이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미국 간 위대한 동맹”을 강조했다. 향후 방위비 문제 등으로 고전이 예상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는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그의 리더십은 우리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며 “평화 증진을 위한 협력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그동안 보여준 강한 리더십 아래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축하를 전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 트럼프 vs 해리스···당선자 윤곽은 언제?

    트럼프 vs 해리스···당선자 윤곽은 언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거 당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예측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거 당일인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56%,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은 4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직전인 4일 발표한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두 후보의 예상 승률을 50 대 50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종 예측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6%포인트 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표된 67개 여론조사 중 44개에서 해리스가 우리의 이전 예상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였다”며 “특히 러스트벨트의 데이터가 유리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러스트벨트는 북동부 공엽지역으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州)를 포함해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이 포함돼 있다. 선거 직전까지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기 위한 선거 활동에 매진했으며, 여론조사 평균 분석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의 우세는 리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으며, 트럼프가 결정적인 차이로 이긴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표 결과, 언제쯤 나올까이번 선거의 당선인 윤곽은 초박빙 승부 및 우편투표 급증 등에 따른 개표 지연으로 며칠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선거의 사전투표 수는 8200만표에 달하며 이중 우편투표는 3700만표 정도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우편투표 중 무효표를 유효표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밀동된 봉투를 열어 분류한 뒤 유권자 서명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2020년 대선 당시 AP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은 선거일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공식 확인해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동부 지역부터 투표가 마감되고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며, 예상외로 개표 결과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승부가 더 일찍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당선자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날 오후부터 7일 오전 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표 추이마저도 초박빙이거나 주요 경합주들에서 우편투표 집계가 늦어진다면 승자를 가리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 경합주 조지아서도 승리 “당선 확률 93%”

    트럼프, 경합주 조지아서도 승리 “당선 확률 93%”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6일(현지시간) 진행되는 가운데, 핵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5개 경합주 중 4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판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울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선서 4연속 공화당 지지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89% 개표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총 50.8%를 득표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8.1%)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총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012년과 2016년, 2020년, 이번까지 총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NYT는 “이 지역의 인구가 젊어지고 있지만, 공화당은 농촌 지역 및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를 끌어올렸다”면서 “특히 농촌 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도 50.9%를 득표해 48.4%를 득표한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고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4개 경합주서도 우위…판세 기울어현재 나머지 5개 경합주 중 4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나머지 5개 경합주 가운데 개표가 92%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1.2%를 득표해 해리스 부통령(47.8%)을 약 3%포인트차로 따돌리고 있다. 또 72% 개표한 위스콘신주에서는 51%를 득표하는 등, 개표 극초반인 네바다를 제외한 5개 경합주에서 모두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NYT는 펜실베이니아(86%)와 애리조나(83%), 위스콘신(78%), 미시간주(72%)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로 판세가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네바다(62%)의 경우 양당 당원보다 무소속 유권자가 많다며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그러면서 6일 오전 0시 40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93%까지 끌어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10명을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네이트 콘 NYT 수석 정치 분석가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려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능가하는 득표를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전국 거의 모든 곳에서 바이든의 성적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뽑았나?”…바이든 여사 ‘빨간 정장’ 투표 의미심장

    “트럼프 뽑았나?”…바이든 여사 ‘빨간 정장’ 투표 의미심장

    미국 차기 대통령을 뽑는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정장을 입고 투표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고,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기껏 90분 토론으로 당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4년을 정의할 수는 없다”며 남편을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카말라 해리스 지명 이후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날 때 “새로운 것을 할 때가 됐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했지만 투표 당일 공화당의 상징과 같은 빨간색 정장을 입어 ‘트럼프를 뽑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인플루언서 이언 마일스 청은 이날 엑스에 관련 사진을 공유한 뒤 “질 바이든이 투표를 하기 위해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었다. 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투표 집계 시청을 건너뛰었다. 두고 봐라”라고 적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생각하고, 그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는 “질 바이든이 오늘 투표를 하러 가기 위해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빨간색을 입고 갔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이날 별도 일정 없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여사,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투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사전 투표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금 기부자 등과 함께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상징 같은 붉은 색 넥타이 차림으로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대형 텔레비전 개표방송 화면을 배경으로 삼은 채 지인들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 “이번 美 대선 ‘이것’ 역대 최고” 외신 보도 나왔다는데…뭐길래

    “이번 美 대선 ‘이것’ 역대 최고” 외신 보도 나왔다는데…뭐길래

    2024 미국 대통령선거 본 투표가 미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지출한 선거 자금이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관련 지출이 총 35억 달러(약 4조 8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캠프는 19억 달러(약 2조 6316억원)를, 트럼프 캠프는 16억 달러(약 2조 1161억원)를 각각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진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는 7개 경합 주에서 선거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출했다. 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두 후보 캠프를 비롯해 각 진영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은 7개 경합 주에서 모두 15억 달러(약 2조 784억원)를 광고비로 썼다. 특히 7개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 투입된 두 후보의 광고비용 총액은 4억 달러(약 5542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합 주가 아닌 미국 43개 주에서 지출된 전체 광고비용보다 많은 액수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모금한 액수를 포함해 모두 23억 달러(약 3조 1860억원)를 모았다. 트럼프 캠프는 18억 달러(약 2조 4930억원)를 모금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모금한 선거 자금 중 14%에 달하는 1억 달러(약 1384억원)를 선거가 아닌 법률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과 기밀문서 불법 유출 등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또한 뉴욕에서는 28년 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2개의 민사소송에 휘말렸고, 트럼프 그룹의 자산 부풀리기 의혹으로도 피소됐다. 끊임없는 소송 탓에 불어난 법률비용을 선거자금으로 막은 셈이다. 한편 이날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7명의 선거인단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9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인디애나,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노스다코타, 네브라스카,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등 17개 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 인단은 177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코네티컷, 델라웨어, 일리노이, 메사추세츠,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9개 주에서 이겨 9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AP는 예상했다. 미국 대선은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 “해리스 56%, 트럼프 43%”…격차 커진 예상 승률 나와[핫이슈]

    “해리스 56%, 트럼프 43%”…격차 커진 예상 승률 나와[핫이슈]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거 당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예측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거 당일인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56%,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은 43%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직전인 4일 발표한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두 후보의 예상 승률을 50 대 50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종 예측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6%포인트 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표된 67개 여론조사 중 44개에서 해리스가 우리의 이전 예상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였다”며 “특히 러스트벨트의 데이터가 유리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러스트벨트는 북동부 공엽지역으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州)를 포함해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이 포함돼 있다. 선거 직전까지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기 위한 선거 활동에 매진했으며, 여론조사 평균 분석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의 우세는 리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으며, 트럼프가 결정적인 차이로 이긴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표 결과, 언제쯤 나올까이번 선거의 당선인 윤곽은 초박빙 승부 및 우편투표 급증 등에 따른 개표 지연으로 며칠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선거의 사전투표 수는 8200만표에 달하며 이중 우편투표는 3700만표 정도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우편투표 중 무효표를 유효표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밀동된 봉투를 열어 분류한 뒤 유권자 서명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2020년 대선 당시 AP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은 선거일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공식 확인해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동부 지역부터 투표가 마감되고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며, 예상외로 개표 결과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승부가 더 일찍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당선자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날 오후부터 7일 오전 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표 추이마저도 초박빙이거나 주요 경합주들에서 우편투표 집계가 늦어진다면 승자를 가리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美당국 “적대국서 전례 없는 가짜뉴스 유포” 러시아 콕 찍었다[2024 미국의 선택]

    美당국 “적대국서 전례 없는 가짜뉴스 유포” 러시아 콕 찍었다[2024 미국의 선택]

    “미국 내 분열 조장 위한 추가 시도”“해리스, 공화 텃밭 텍사스서 이겨”“트럼프 찍은 사전투표 용지 찢어”정교해진 가짜 이미지·영상 난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코앞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정교한 가짜뉴스가 넘쳐나면서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실(ODNI),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공동성명을 통해 “해외의 적국, 특히 러시아가 선거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려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추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연계 세력이 미국인들이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폭력을 쓴다는 주장을 담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 이스터리 CISA 국장은 AP에 “적대 국가들이 과거보다 더 큰 규모로 거짓 정보를 만들어 증폭시키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이란의 경우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태롭게 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CNN방송 ‘주요 대선 속보’ 형식으로 제작된 사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라고 적혀 있다. 텍사스 개표가 20% 미만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근거로 백악관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 언론인 CNN에 대해서도 ‘뉴스를 조작하는 언론’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CNN 측은 “어떤 투표 결과나 예측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이 이미지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FBI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착취 혐의를 받는 가수 퍼프 대디에게 압수수색 사실을 미리 알려 주고 50만 달러(약 7억원)를 챙겼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고 경고했다. 한 사람이 사전투표를 한 투표용지함을 뜯어 보더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된 용지를 보고는 욕설을 하면서 찢어버리는 영상도 SNS에 유포됐다. 하나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는 공작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이란이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현 상태로 끝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시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차지한 채 판정승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이란 입장에서 그의 재선은 재앙에 가깝다. 과거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핵협상을 벌여 ‘조건부 제재 해제’라는 수확을 얻었다. 그러나 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때도 다시 살려 내지 못했다. 테헤란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돼 어떻게든 핵 관련 제재를 풀 기회를 얻길 바란다. 중국은 두 후보 가운데 특별한 선호가 없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베이징에 대한 압박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해리스 “동력 우리 편” 트럼프 “득점, 1야드”… 판세 ‘예측불허’[2024 미국의 선택]

    해리스 “동력 우리 편” 트럼프 “득점, 1야드”… 판세 ‘예측불허’[2024 미국의 선택]

    미국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 0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시작된 뉴햄프셔주의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도 초박빙인 판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표씩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 이날 투표에는 4명의 공화당원과 2명의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인 톰 틸럿슨(79)은 투표 후 양당 후보가 동률을 기록한 결과에 대해 “(초박빙인) 전국적인 추세를 따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북동부 뉴햄프셔 북단에 위치해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딕스빌 노치는 1960년 대선부터 6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전통을 지켜 왔다. 이곳 유권자들은 2016, 2020년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마지막 유세날인 4일 두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막판 표심을 끌어오고자 고군분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앨런타운, 레딩,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5곳을 전방위로 훑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19명)는 민주당이 북부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 중에서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인 만큼 절박한 동선이 드러났다. 2020년에도 스크랜턴 출신인 당시 조 바이든 후보는 불과 1.17% 포인트(8만여표) 차로 신승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앨런타운 유세에서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까지 하루가 남았는데 동력은 우리 편”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출신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나온 “쓰레기섬”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약 47만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들이 거주해 라틴계인 이들 표의 향배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이날 밤 11시 5분에 열린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는 영화 ‘록키’의 명장면 장소인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에서 열렸다. 해리스는 계단을 언급하며 “약자로 시작해서 승리로 올라가는 사람들에 대한 찬사”라며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고 외쳤다.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 변호사와 팝가수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가세했다. 특히 윈프리는 “내일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투표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독재자를 자청해 온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위협적 존재임을 암시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3곳을 한꺼번에 도는 강행군을 했다. 트럼프 역시 남부 선벨트 3곳을 사수하고 북부 3개 경합주 중 1곳을 무조건 이겨야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유세에서 그는 “취임 첫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해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남부 유권자들이 예민하게 여기는 불법 이민과 대중국 관세를 연계시켜 표심을 노린 것이다. 레딩에서는 “공은 우리 손에 있다. (득점까지) 2야드 지점, 아니면 1야드 지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피츠버그를 거쳐 밤 10시 30분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체되며 자정이 넘어서야 무대에 올랐다. 그랜드래피즈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그가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그는 “사악한 민주당 시스템에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5일은 미국의 독립일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쇠락한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을 겨냥해 “멕시코 내 중국 소유 기업이 생산한 자동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고 “왜 우리가 중국, 일본, 한국에서 생산된 차를 사는데 공제를 해 줘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에릭, 차녀 티파니,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RNC) 공동의장, 막내아들 배런까지 무대에 올랐다. 한편 미국 매체 WAPT에 따르면 두 후보가 최종 확정된 7월 21일 이후 7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 미 대선은 왜 7개 경합주에서 승부가 갈리나

    미 대선은 왜 7개 경합주에서 승부가 갈리나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3억 3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 최강 패권국 미국을 통치하게 되지만, 선거 결과는 인구의 극히 일부인 7개주 수만 명의 유권자 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은 국민 투표의 단순 총합이 누가 더 많냐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270명)를 확보해야 이기는 간선제 구조로 돼 있다. 50개의 주와 워싱턴 DC(콜롬비아 특별구) 국민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주로 인구에 기반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구조다. 여론조사에서 올해 50개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주만이 진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머지 주는 모두 민주당 또는 공화당이 확실한 승리를 점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백악관에 입성했던 선거처럼, 전국 투표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결과가 재연될 수 있다. 러스트벨트 3곳·선벨트 4곳이 가르는 승부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주는 러스트벨트로 분류되고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로 구성된 4개주는 선벨트로 분류된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는 지난 약 30년 동안 민주당 지지가 확고한 ‘블루월’(민주당의 옛 강세 지역)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 곳 모두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두는 발판을 만들었다. 4년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민주당으로 되찾았고, 역사적으로 공화당에 투표했던 조지아와 애리조나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 왜 가장 중요한가?가장 간단한 답은 펜실베이니아가 다른 어느 격전지보다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는 두 후보가 선거인단 269명을 넘어서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로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하면 노스캐롤라이나나와 조지아에서 이겨야 한다. 이 두 주는 지난 40년 동안 총 3번 민주당에 투표했다. 반대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하면 위스콘신이나 미시간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 두 지역은 1980년대 이래 공화당에 단 한 번 투표했다. 트럼프가 승리했던 8년 전이 처음이었다.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광고마케팅 분석 회사 애드임팩트(AdImpact)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달 7일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방송 광고에 2억 793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2위 미시간보다 7500만 달러 이상 더 쓴 것이다. 메인·네브라스카주 1표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대부분의 주가 승자가 모든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승자 독식’ 구조이지만, 메인과 네브래스카는 하원 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 수를 가르는 의회 지역구 산출식 방식을 따른다. 메인은 1972년 대선에 앞서 이 규칙을 제정했고, 네브래스카는 1992년 선거부터 이 규칙을 제정했다. 선거인단은 하원 의석 수와 상원 의석 수(항상 2석)를 합친 수에 따라 각 주에 배정되므로 의회 지역구 방식은 각 의회구에 선거인단 1표를 할당했다. 각 구역의 승자는 선거인단 1표를 받고, 주 전체 투표의 승자는 나머지 주의 선거인단 2표를 받는다. 2008년 네브래스카는 존 매케인에게 선거인단 4표를 줬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 선거인단 1표를 얻었다. 2016년 메인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선거인단 3표를 줬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는 메인 2선거구에서 선거인단 1표를 얻었다. 일부에서는 승자독식 선거인단 방식 사용에 내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특정 후보가 전국 유권자 과반수를 얻지 못한 채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져 대선 경쟁이 오히려 더 약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블루월’에서 승리하고 트럼프가 다른 네 개의 격전지에서 승리한다면 두 사람은 269대 269로 동률을 이룰 수도 있다. 물론 정확한 동률이 나온다면 미 하원이 표결로 대통령을 정하고 상원이 부통령을 정하는 표결에 돌입한다. 만약 7개 주요 경합주를 비롯해 나머지 주 선거 결과에서 두 후보의 표가 정확히 절반으로 갈린다면 바로, 이 단 한 표가 승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오마하를 중심으로 한 네브래스카 2선거구의 단일 선거인단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지만, 분석가들은 해리스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 가져간 1표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확히 269대 269로 갈리는 50/50의 동전 던지기 상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7개 경합주가 매우 적은 격차로 특정 후보에 전부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한다.
  • 美 대선 10번 중 9번 맞춘 ‘족집게’ 교수, 이번에 예측한 당선인은?

    美 대선 10번 중 9번 맞춘 ‘족집게’ 교수, 이번에 예측한 당선인은?

    지난 40년간 치러진 10번의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해 9번을 맞춘 앨런 릭트먼(77) 아메리칸대 석좌교수가 올해에도 승자 예측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릭트먼 석좌교수는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9월 뉴욕타임스(NYT)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860년 이후 자신이 미국 대선을 분석해 개발한 기준인 ‘대권 열쇠 13개’ ▲집권당의 입지(하원 확보 여부) ▲대선 경선 ▲현직 여부 ▲제3 후보 유무 ▲장·단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적 성패 ▲현직자·도전자의 카리스마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는 해리스가 이 13개의 기준 중 8개에서 앞서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민주당 내에서 해리스에 맞설 다른 후보가 없었고, 경제 성과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사회적 불안이 적다는 점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해리스에게 불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의 경우 도전자의 카리스마·외교·군사적 성패의 3개 항목에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세계의 주요 분쟁인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요소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의 재선을 예측한 이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고 결국 적중해 화제가 됐다. 다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0년 대선에서는 고어 전 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빗나갔다. 이번 대선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박빙의 지지율이 이어지면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지난달 23일 NYT에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트럼프 지지층 무응답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부실하기 때문에 실제 개표 결과는 트럼프 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이날 미국 전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진행한 뉴햄프셔 주(州) 딕스빌노치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각각 3표씩을 얻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2024 美 대선 승자는 언제 알 수 있나

    2024 美 대선 승자는 언제 알 수 있나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두 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던 2024 미국 선거의 막이 올랐다. 최소 7800만명 이상의 미국인 유권자들은 5일(현지시간) 본투표 이전에 사전 투표를 마쳤고, 이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2020년에는 2억 명이 넘는 미국인이 대선에 투표했고, 투표율은 빌 클린턴이 조지 H W 부시가 승리를 거둔 1992년 대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막판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올해 대선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지지자의 결집이 일어나 유권자 투표율이 비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투표 마감시간 순서대로 선거 주요 관전 지점을 정리해 보도했다. 미 동부 표준시(EST) 기준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 켄터키, 인디애나미 동부 표준시(EST) 기준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미 동부 켄터키와 인디애나 대부분 지역에서 처음으로 투표가 마감된다. 유권자들의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두 주에서 민주당의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주 모두에서 이길 것이 사실상 확실하고, 공화당이 두 주의 하원 의석 대부분을 쉽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ST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 조지아EST 기준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에는 조지아를 포함한 6개 주에서 투표가 완전히 마감된다. 미국인들은 이날 오후 7시쯤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투표가 마감된 뒤 발표될 출구조사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첫 단서를 얻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에서 불과 0.2%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조지아에서 5%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승리했다.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약간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리스에 조지아를 내주면 해리스 쪽으로 승기가 기울 수 있다. EST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 :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EST 기준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투표가 마감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7대 경합주 중 한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 포인트 차, 2016년 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활짝 웃을 수 있다. EST 오후 8시(한국시간 오전 10시) : 펜실베이니아EST 기준 오후 8시(한국시간 오전 10시)애는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16개 주에서 투표가 완전히 마감된다. 가장 많은 주의 투표가 마무리되는 만큼 이 시간은 이번 미 대선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인단 19명을 가져가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두 후보 모두 선거 막판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벌이며 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집회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EST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 미시간, 위스콘신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아칸소 투표가 EST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마감된 데 이어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는 경합주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포함한 15개 주에서 투표가 완전히 마감된다. 두 곳의 선거 결과는 두 사람의 생사가 달린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간신히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4년 뒤인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은 블루월(경합주에서 과거 민주당이 우세했던 지역) 3곳을 모두 탈환하며 백악관에 들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이 올해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획득하려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따라서 트럼프가 3개 주 중 하나라도 가져온다면 재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T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2시) 네바다, 몬태나, 유타에서 투표가 완전히 마감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를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2008년 이래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네바다 주에서 모든 경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기간 네바다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갔지만, 해리스는 경선 마지막 몇 주 동안 그 격차를 줄였다. EST 오후 11시(한국시간 오후 1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4개 주 투표가 마감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사실상 보장받고 있다. EST 기준 6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는 하와이와 알래스카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가 마감된다. 하와이와 알래스카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가 마감될 무렵이면 미국인들은 1월에 누가 백악관으로 이사할지 훨씬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2020년 대선처럼, 미국은 대선에서 누가 이겼는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듣기 위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2020년 AP는 11월 7일 오전 11시 26분(동부 표준시)까지 바이든을 대선 승자로 선언하지 않았다. 이는 첫 번째 투표가 마감된 지 4일 후였다. 그리고 2016년에는 선거일 다음날 오전 2시 29분(동부 표준시)까지 트럼프를 승자로 선언해야 했다. 백악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생각해보면, 미국인들은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긴 밤을, 최대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 美 대선 투표 시작, 첫 투표함 열렸다…결과는 ‘예측불허’

    美 대선 투표 시작, 첫 투표함 열렸다…결과는 ‘예측불허’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이날 미국 전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진행한 마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동률을 이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주(州) 딕스빌노치에서 투표를 마친 뒤 개표한 결과 카멀라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씩을 얻었다. 캐나다 접경에 있는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는 1960년부터 60여년째 미국의 대선 및 하원 선거에서 동부 표준시로 0시에 투표를 시작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하고 마친다. 선거의 결과를 미리 내다보는 상징성이 있어 매 선거 때마다 마을 유권자보다 더 많은 기자들이 투표소인 마을회관에 모인다. 이 마을의 유권자들은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등 두 차례 연속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원 4명과 당적을 밝히지 않은 2명 등 총 6명의 유권자가 투표한 가운데, 공화당원 유권자 중 1명에게서 ‘이탈표’가 나왔다. 막판까지 ‘초박빙’…결과 확정까지 수일 걸릴 듯이번 대선은 선거 전날까지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초박빙’, ‘예측불허’ 선거가 되고 있다. 선거 전날인 4일에는 7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승 2무 1패로 앞선다는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해리스가 트럼프를 4승 2무 1패로 앞선다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대 경합주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 미 공영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실시한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4% 포인트 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어 선거의 윤곽이 언제 드러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유권자가 선거 당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주별로 승리한 후보의 정당이 해당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각 주의 선거 결과는 본투표와 사전투표 개표를 통해 판가름나는데, 7개 경합주의 경우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10시에 투표가 종료돼 개표에 들어간다. 또 이들 7개 경합주에서는 선거 당일에 사전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의 봉투를 열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등의 ‘수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약 1억 6000만명 중 8000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우편투표가 350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투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6년(4724만명)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4년 전인 2020년 대선의 경우 선거가 11월 3일 치러져 7일에 결과가 확정됐다.
  • 100일 앞 후보 교체에 연설 중 총격까지… 최악 무관심서 초유의 초박빙으로

    100일 앞 후보 교체에 연설 중 총격까지… 최악 무관심서 초유의 초박빙으로

    ‘슈퍼 선거의 해’ 대미를 장식할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은 레이스 중반까지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82)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 둘 중 누가 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리턴 매치’(재대결)로 이뤄지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상 최대 무관심·비호감 대선’으로 치부됐다. 대선 후보에 대한 관심이라면 건강 문제뿐이었던 대선 레이스는 지난 6월 27일 대선 후보 첫 공식 TV 토론을 기점으로 대전환의 발판을 놨다.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눌하게 말하고 침묵하는 일이 생중계되면서 인지력 논란에 불이 붙고 사퇴 압박은 더 거세졌다. 또 약 2주 뒤인 지난 7월 13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갈라놓는 사건이 발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21)가 소총을 격발해 트럼프의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 총격으로 얼굴에 피가 흐르는데도 주먹을 불끈 쥐며 “싸우자”고 하는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민주당 내에 위기감이 급상승하면서 결국 대선 100여일을 앞둔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레이스 도중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바뀌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 역대 대선 가운데 후보가 교체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선거 석 달여를 남기고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을 향해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폭발했다. 9월 10일 ABC 방송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지난 7월에 이어 9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별장 근처 골프장에서 또다시 저격 위험에 빠졌고, 바이든 행정부에 불만이 많은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현 정부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판세는 또다시 뒤집혔다. 트럼프의 막말과 가짜뉴스에 위협을 느낀 유권자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부르짖는 세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뭉치면서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 해리스, 한미일 협력 강화 무게… 트럼프, 방위비·전작권 급변 예고

    해리스, 한미일 협력 강화 무게… 트럼프, 방위비·전작권 급변 예고

    해리스, 큰 틀서 바이든 정책 계승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北, 대선 이후 핵실험 등 나설 수도 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는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큰 틀에서 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은 혈맹’이라며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내세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와 마찬가지로 ‘무임승차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당국이 2026년 1조 5192억원으로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의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분담금 문제와 연계해 현재 2만 8500명인 주한미군 감축에 나설 수도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주한미군의 경우 현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확고한 확장억제 체계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작전통제권도 ‘조건에 기초한 전환 계획’(COTP)에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도 판이하다. 해리스는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을 외교·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견지해 온 ‘전략적 인내’를 계승한 것인데, 일각에선 단시간 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북한 문제는 극단적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설인효 국방대 교수는 “초기에 강대강 국면일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협상 재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한미일 협력은 두 후보 모두 유지하되 전략적 무게는 달라질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강화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 축소를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은 대선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리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 이후 4일 오후까지 별다른 추가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추가 도발 선택지가 남아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미 대선 결과에 따라 ICBM 정상 각도 발사, 7차 핵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우편투표 개표절차·시차 등 제각각최종 당선 확정까지 시간 걸릴 듯 바이든 역전한 펜실베이니아 ‘열쇠’경합주서 예상 밖 승리땐 백악관행 막판까지 초박빙 판세,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우편선거 분량으로 올해 미국 대선 승자가 가려지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승패를 가늠할 7개 경합주에선 개표 절차와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라, 애리조나주의 경우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시간(EST) 기준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시작된다. 그러나 동서부 간 시차가 5시간에 이르고 주별 마감 시간도 제각각이다. 경합주 중 동부 조지아는 오후 7시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까지다. 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은 오후 8시, 서부 애리조나는 오후 9시, 네바다는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3일 저녁 기준 전체 사전투표자는 총 7800만명을 넘어섰다. 우편투표자는 3534만여명에 이른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사전투표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전 투표율이 정점을 찍었던 2020년엔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규모다. 민주·공화 지지세가 뚜렷한 약 40개 주는 선거 당일 저녁, 혹은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합주,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들은 며칠이 지나서야 승자가 드러날 수 있다. 우편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 확인 작업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감안해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 분류, 확인 작업을 허용하는데,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우편투표 개표를 대선 당일에야 시작한다. 또 6개 경합주는 5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유효투표로 넣는 반면 네바다는 우편 소인이 5일까지 찍혀 있으면 4일 뒤인 9일 도착분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그만큼 개표 최종 결과가 늦어진다는 의미다. 또 애리조나는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개표 집계 확정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AP통신 등은 애리조나의 경우 면적이 넓은 특성까지 겹쳐 최종 결과 도출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최장 13일까지 예상했다. 특히 최고 경합주이자 주요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동률을 기록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마지막 개표까지 지켜봐야 승자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 짓기까지  나흘이 걸렸다. 바이든은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다가 중반부터 맹추격했고 후반에 끝내 뒤집는 ‘88시간’ 드라마 승부를 펼쳤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이나 그간의 여론조사와 달리 의외로 경합주에서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예상 외로 하루 이틀 새에 대선 승자가 선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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