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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그레이엄 의원 “나도 AR-15 소총 있다,그래서?”

    美 그레이엄 의원 “나도 AR-15 소총 있다,그래서?”

    트럼프 측근··· 총기규제 반대하며 밝혀AR-15는 ‘콜로라도 난사’때와 같은 종류CNN “방어 위해 총기소지는 환상일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하며 “나도 AR-15를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총기는 돌격용 소총으로 10명이 희생된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다. 그레이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의회 논의에 있어 문제가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에)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상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50표, 혹은 60표(정족수) 도 못 받을 것”이라며 “나도 AR-15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자신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찰이 시민을 보호할 수 없는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면, 나는 (AR-15)로 나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갱단이 (나를) 마지막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의 발언이 회자가 된 건 볼더 참극에서 사용된 계열의 공격용 반자동 소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함께, 그간 공화당이 총기 규제 강화를 반대해 온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서다. CNN은 “자신과 재산을 무법적인 폭력조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한다는 환상은 미국총기협회와 같은 단체들이 수년간 이용했던 광범위한 공포 전술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정상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규제 강화가 급선무라는 의미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찬성률은 65%로 과반을 넘었지만, 2019년 8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은 54%에서 35%로 급락했다. 이들은 총기 참사에 대해 미국의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를 들어 규제 강화에 미온적이었던 것이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과,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양당의 의석인 50대50 동수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없이 표결을 진행하려면 공화당에서 10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이 최근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차원의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조치가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보리는 30일 북한에 대한 비공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북한은 2016~2017년 미국 본토에 핵 타격 능력을 획득하려는 미사일, 핵실험 도발행위로 유엔 제재 강화에 따른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 25일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올해 1월2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총 3번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 단거리 순항미사일의 경우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상관없이 미사일 및 이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발사가 금지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 회담 등을 거쳐 조만간 ‘바이든표 대북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이든, 김정은 만날 의향 없어…대북 접근방식 다를 것”

    “바이든, 김정은 만날 의향 없어…대북 접근방식 다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뒤 “난 그(바이든)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원장과의 직접 담판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대북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정상 간 만남부터 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면서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도 강조했다. 당시 그는 “난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를 조건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혀 외교 및 동맹과의 조율을 통한 비핵화 해법 모색 의지를 내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났지만, 그에게 정당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22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북핵 협상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 협의를 중시하는 보텀업 방식을 강조하면서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는 인식 아래 새로운 대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진행해 왔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검토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바이든 행정부는 이번주 후반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대북정책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한 뒤 이를 공표할 예정인 것으로 관측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하루 여행객 153만여명… 1년 만에 최고마이애미 통행금지령에도 여행객 붐벼파우치 “유럽처럼 위험한 고점 안정기” 佛, 3일째 하루 확진 4만명 등 재확산세유럽, 백신 접종 느리고 봉쇄 항의 시위도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콕 생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와중인데, 다음달 초 9월 학기제의 봄방학과 부활절 주간이 겹쳤다. CNN은 28일(현지시간) 봄방학 시기를 맞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렌터카 업체에서 기아 리오(프라이드)를 빌리려면 적어도 300달러(약 34만원)가 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렌터카 업체인 허츠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올랜도 공항에서 모든 차량이 매진됐다.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타격을 입은 뒤 렌터카 업계가 자구책으로 차량을 대거 처분했던 1년 전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다. 미국의 일일 여행객 수는 지난 26일 153만 5156명으로 지난해 3월 14일(151만 9192명)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관광객이 폭증해 몸살을 앓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주말마다 이를 위반한 여행객들을 체포하고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까지 뿌리며 해산시키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미국이 코로나19 4차 재유행 물결을 겪을 수 있으나 65세 이상의 71.8%가 1회차 이상 백신을 맞은 만큼 사망자나 입원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미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게임 체인저’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교차 중이다. 그러나 당국은 여행객 증가에 일관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인 올해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하루 5만~6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분명히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CBS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고점 안정기’가 시작됐다며 “그건 정말 위험하다. 바로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의 경고대로 유럽 주요국은 이미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선 신규 확진자가 4만명 이상인 날이 사흘이나 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8일(4만 556명)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독일에서도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2만명을 넘겼다.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7일부터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2만명 이상 집계가 유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독일, 영국, 스위스 등에선 코로나 봉쇄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당국이 시위대에 밀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음달 1~5일 모든 상점과 교회 등을 닫는 ‘부활절 완전 봉쇄’를 발표했지만, 각계 반발에 밀려 이틀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4월 제주는 통곡했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으로 4월이면 제주는 슬픔에 빠졌다. 다시 4월이 온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처음 4월을 맞는다. 4·3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렸지만 다시 4월을 맞아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4·3 진상규명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12월 16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2년에는 1715명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인정됐다.2003년 10월 15일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과거 국가 권력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2006년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듬해인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 의례로 봉행됐다. 하지만 희생자 배·보상과 명예회복 등 4·3 치유와 완전한 해결에는 부족했다. 20대 국회인 2017년 12월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대립에 폐기됐다. 다시 3년여간의 노력 끝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6월 공포된다. 73년 만에 4·3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맞았다. 다음달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3주년 4·3 국가추념식은 4·3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과 수형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았다.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2014년 국가기념일 지정… 4·3 국가 의례로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이나 위자료 지급 방안 및 재정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위자료 지급 등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게 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추가 법 개정이나 별도 입법으로 구체적인 위자료 지급 방안이 마련된다.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의 기준을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판결로서 지급한 위자료 총액을 평균한 금액으로 제시했다”면서 “위자료 개념상 배상의 용어가 담겨 있고 배상의 용어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법 개정에 제주4·3 유족회도 화답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희생자 등에게 지급될 위자료를 모금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족회는 캠페인을 벌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기금을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 진상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바이든 정부에 공동조사 요구 공개 서한 보내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간 군사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일괄 직권재심으로 명예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는 개별 특별재심을 권고할 수 있다. 3500여명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에 대한 법률적 정리와 더불어 가족관계등록부 정리도 이뤄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의 바른 이름(정명)을 찾는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된다. 제주4·3은 ‘사건’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확한 성격 규정에 맞지 않다고 유족과 학계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회는 추가 진상조사와 관련해 제주4·3 중앙위원회에 여야가 2명씩 추천한 위원을 추가해 진상조사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추가 진상 조사하며 결과는 국회에 보고해 공식 보고서가 발간된다. 4·3평화재단은 제주4·3 초기 미군정의 역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일본제주4·3유족회,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든 정부에 공개 서한문을 보내 4·3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다. ●6차 조사, 희생자 1만 4533명·유족 8만여명 개정된 제주4·3 정의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4·3으로 희생된 인명 피해는 적게는 1만 40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차례 희생자 및 유족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희생자 1만 4533명, 유족 8만 452명 등 총 9만 4985명의 4·3희생자 및 유족들이 심의·결정됐다. 지난 23일에는 국가 차원의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인정을 위한 심사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제주4·3 실무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를 벌여 추가신고한 희생자 75명과 유족 1만 2210명 중 사실조사가 끝난 희생자 3명과 유족 124명을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갈등이 심했지만 2013년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 선언을 했다”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4·3 피해자와 군경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해 참배하는 등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4·3이 화해와 상생의 길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멕시코 코로나19 사망자 60% 늘려 집계, 단숨에 세계 두 번째로

    멕시코 코로나19 사망자 60% 늘려 집계, 단숨에 세계 두 번째로

    멕시코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32만 1000명 이상 숨졌다고 사망자 수를 무려 60%나 상향해 단숨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나라로 등재될 전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은 아직 멕시코 정부의 조정치를 반영하지 않았다. 그 전부터 이 나라는 보건 자료 통계가 엄정하지 못해 실제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보건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섯 번째 주(1월 31일~2월 6일) 기준 18만 2301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를 발표했는데 이제 와서 29만 4287명이었다고, 11만명 이상으로 60% 이상 숫자를 늘려 잡았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2만 6772명이 숨져 이제 사망자 수는 32만 1000여명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29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현재 멕시코는 미국(54만 9335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배출한 나라가 된다. 브라질(31만 2206명), 인도(16만 1552명), 영국(12만 6834명), 이탈리아(10만 7933명), 러시아(9만 6123명), 프랑스(9만 4754명) 순으로 그 뒤를 잇는다. 멕시코 인구는 1억 2600만여명으로 미국과 브라질보다 훨씬 적은데 의료 붕괴로 치명률이 높아 사망자 수에서 브라질을 추월하게 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회복했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 너무도 무능하다는 비판, 팬데믹의 위험성을 낮잡아 백신 접종 프로그램 준비에 미흡해 국민 보건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멕시코의 백신 접종 1차분 횟수는 610만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즈(1회 접종 분)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넘기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두 나라에서 AZ 백신은 이미 사용 승인니 내려진 반면 미국은 아직 안 내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비축한 700만 도즈 가운데 250만 도즈는 멕시코에, 150만 도즈는 캐나다에 보내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물론 멕시코 정부가 이달 초 국경 안보 회의를 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간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정부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다”

    미국 정부 “대중 무역관세 철회 시기상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8일(현지시간) “고율 관세를 없애 달라는 얘기들을 들었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관세 부과 지지자들은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미 기업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며 반대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관세 철폐는 시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연간 3700억 달러(약 419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 4분의 3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중국도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 부과로 맞대응하면서 한동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미국은 지난해 1월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해 무역전쟁을 봉합한 이후에도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지적 재산권 보호 등을 중국에 압박하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행동하기에 앞서 중국과 대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협상을 할 수는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타이 대표는 “좋은 협상가라면 사용 가능한 레버리지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타이 대표가 USTR 대표로 취임한 뒤 14명의 해외 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졌지만, 아직 중국쪽 카운터 파트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는 통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류 부총리와의 통화는 “때가 되면 하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협상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사령탑인 USTR 대표가 직접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율 관세를 철폐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지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이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고,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미 행정부는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등과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자치권,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24년도 바이든vs트럼프? 재선 도전 밝힌 바이든의 속내는

    2024년도 바이든vs트럼프? 재선 도전 밝힌 바이든의 속내는

    더힐 “바이든 재선 도전에 차세대 후보 얼어붙어”임기 초 재선 포기는 레임덕 및 당내 분열 가능성‘정권 후반에 상황에 따라 말 바꿀 가능성’ 분석도반면 트럼프 나올 경우 이겨본 바이든 카드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에서 2024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데 대해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힐은 28일(현지시간) “바이든의 재선 도전 선언이 민주당 내 차세대 후보들의 행보를 얼어붙게 했다”고 전했다.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등의 정치적 계산이 복잡해졌다는 의미다. 바이든의 연임 도전 선언은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2달여만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에 재선 도전을 시사했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측에서 그간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78세의 최장수 대통령인데다 공화당 집권기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도록 하려는 ‘가교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받았던 터였다. 단임만 하고 물러난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바이든의 재임 도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권 초부터 ‘재선 포기’를 선언하면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고,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도 바이든 정권의 성공보다 자신들의 향후 행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이 재임 도전을 선언했다는 식의 해석이다. 반면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 경우 이미 이겨 본 바이든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의 지지층이 여전히 굳건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들이 이를 넘어서기는 힘들 거라는 관측이다. 바이든이 재선에 나설 조건은 역시 건강상태와 지지도로 평가된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을 언급하며 “나는 운명을 믿는다”고 했다. 아들 보(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대선에 나서지 못했던 2016년을 거론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이후 한 번도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국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줄곧 30%대를 유지하다가 이달에 들어서면서 40%대로 올랐다. 의견을 표명하지 않던 이들이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바이든 “미얀마 집단학살 충격… 제재방안 연구중”

    미얀마군, 민간인 무력 행사로 114명 사망바이든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돼”EU “국민에 군부가 저지른 폭력 용납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재를 부과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하고,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얀마 제재를 위한 방안이 뭐냐.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 군경은 27일 민주화 시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인 무력을 행사했고, 단 하루 동안 최소 1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기가 고무탄에, 어린이가 실탄에 희생됐고, 다친 시위자의 몸에 불은 놓는 잔혹행위도 있었다. BBC는 이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은 시민들의 고통을 뒤로 한 채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미얀마 군부가 유혈사태를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얀마 군인을 인용해 “미얀마 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간주한다. 병사 대부분은 일생동안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으며 아직도 암흑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미얀마 전역의 반쿠데타 시위에 대해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현재까지 4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민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인 한 레이는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펼쳐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미얀마인들이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진압에 희생된 이들을 ‘떨어진 별들’이라고 표현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7일에는 적어도 114명이 스러져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됐으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총에 맞는 이들은 물론, 집안에 있다가 화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오죽 했으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을까? BBC는 ‘떨어진 별들’ 가운데 대표적인 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애꿎게 희생된 네 아이의 아버지 아이 코(40)다. 코코넛 간식과 쌀음료를 팔아 온가족을 먹여 살리던 가장이었다. 자경단원이기도 했던 그는 그날 밤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한 군경의 총에 맞아 다쳤다. 누군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로 쌓아 놓은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붙여 화재가 발생하자 자경단원으로서 불을 끄기 위해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붙은 폐타이어 위에 던져버렸다. 한 주민은 “불길로 던져진 뒤 그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군경이 계속해 총을 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한 친척은 “고인이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며 그의 죽음이 가족에겐 커다란 손실이라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같은 도시에서 18세 청년 아웅 진 피오의 장례식도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 랏 풋살클럽의 골키퍼였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응급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가족들은 취재진에게 그가 시위대 맨앞에서 싸우다가 충탄을 맞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관을 부둥켜 안고 “아들이 하나뿐이었는데 차라리 나도 죽여 아들과 함께 지내게 하라”고 외치며 오열했다.11세 소년 아예 먓 뚜의 관 옆에는 장난감들과 꽃들, 헬로키티 그림이 놓여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마울라미인 시의 남동쪽에서 시위 도중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부 메익틸라 시에서는 14세 소녀 판 에이 피유가 군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걸어잠그다 변을 당했다고 어머니가 증언했다. 어머니는 “딸애가 넘어진 것을 봤는데 처음에는 그저 발을 헛디뎌 넘어진줄 알았다. 그런데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라”고말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3세 소년 사이 와이 얀이 거리에서 놀다 총에 맞아 스러졌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장례식은 28일 거행됐는데 어머니는 “너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오열했다. 또 19세 청년 흐티 산 완 피도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구축하다 뺨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 이웃들은 고인을 커다란 웃음을 늘 짓던 청년이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부모들은 흐느끼는 아들 친구들을 향해 “아들이 순교했으니 울지 말라”고 말했다.28일에도 유혈 사태는 이어졌다. 37세 여권운동가 마 아 쿠가 서부 칼레란 도시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위민 포 저스티스가 전했다. 위민스 리그 오브 버마도 “헌신적인 영혼과 희망 넘치는 마음을 소유한 여성이 희생됐다. 그녀의 용기와 헌신, 대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나우는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시위대원 중 일부가 화염병과 함께 수제 총을 제작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장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 카친족 등 소수민족 무장반군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바이든 美대통령 “미얀마 사태 끔찍…너무나 충격적”

    [속보] 바이든 美대통령 “미얀마 사태 끔찍…너무나 충격적”

    민주화 시위자들을 상대로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집단학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에 대해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군경이 민주화 시위자 등 시민들에게 실탄 사용을 비롯한 무차별적 무력을 행사해 27일 하루 동안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가치외교’, 가치의 ‘전제’

    [이해영의 쿠이 보노] ‘가치외교’, 가치의 ‘전제’

    한미 합동군사훈련,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미국의 상응 조치 혹은 제재, 전쟁 위기…. 천형(天刑)의 악무한이라 할까, 악마의 도돌이표라 할까. 우리의 21세기는 지난 몇 년을 빼고 거의 이 곡조와 리듬이었다. 이제 바이든과 함께 다시 그 찬란한 부활을 꿈꾸는 것인지, 하지만 어찌나 지겨운지 이제는 감흥도 자극도 없을 지경이다. 지난 2월 미국의 새로운 외교와 관련해 대통령 바이든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미국의 가장 소중한 민주적 가치에 뿌리내린 외교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그 가치란 자유를 수호하고, 기회를 옹호하며, 보편적 권리를 유지하고, 법치를 존중하며 그리고 모든 인격을 존엄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글로벌 정책과 우리 글로벌 파워의 접지선이다. 이것이 우리 힘의 무궁무진한 원천이다. 이것이 미국의 변치 않을 장점이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선뜻 다가오진 않는다. 그나마 이 말에 앞선 발언을 들어 보니 좀 구체적으로 다가선다. “내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의 그리고 내일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정비할 것이며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미국의 리더십은 우리의 라이벌인 중국의 점증하는 야욕과 우리 민주정치에 위해를 가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러시아의 결의를 포함해 권위주의를 확대하는 이러한 새로운 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 바이든은 특히나 이 ‘동맹과 파트너’의 목록을 친히 호명하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라 했다.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나토, 일본, 한국, 호주’가 그들이다. 나토를 빼면 8개국이다. 그래서 이 들과는 “협력의 관습을 개혁하고 지난 몇 년간 무시와 남용에 의해 위축된 민주동맹의 근육을 재생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름 불린 8국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캐나다, 멕시코는 국경을 나눈 인접국이다. 미영동맹과 그보다는 못하지만 미일동맹은 실로 미국 글로벌 전략의 축이라 부를 만하다. 그리고 미, 영, 캐나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국제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를 이룬다. 이 앵글로색슨계로 이루어진 ‘파이브 아이스’야말로 미국의 ‘동맹 중의 동맹’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인도·태평양 시대’를 맞아 그 몸값이 달라진 이른바 ‘쿼드’는 미, 일, 호주에 인도를 포함한 구성이다. 독일,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이 나토의 주축국이다. 여기에 좀 다른 위상이긴 하지만 미국의 대중, 대러 포위 견제 전략의 견지에서 한미동맹은 ‘1.5급’ 정도의 동맹 대우를 받는다고 봐도 될 만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이든 임기 내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맹’이란 말을 귀가 따갑게 듣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든 시대의 미국 외교를 흔히 ‘가치외교’라 부른다. ‘이익’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국제관계에서 ‘가치’라니? 히틀러보다 한 해 먼저 태어나(1888년), 히틀러보다 40년을 더 산(1985년) 독일의 법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칼 슈미트는 의문의 여지 없는 나치 컬래버(협력자)였다. 근 한 세기를 사는 동안 그는 21세기에 이르러 이제 하나의 ‘해석권력’으로 부활했다. 과거 냉전시기 그가 ‘가치의 전제’라는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가치는 자기 고유의 논리를 갖고 있다.’ 이것이 그의 메시지다. 그래서 보자면 국제질서란 것이 우선 ‘자본의 논리’와 ‘힘의 논리’에 의해 구동, 운용됨은 필지의 사실이다. 여기다 ‘가치의 논리’가 더해지면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까. 가치는 필시 누군가의 ‘설정’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정신적, 물질적, 종교적, 도덕적 가치 등등 그 가운데 어떤 가치가 우위인지는 그 설정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복수의 가치 중 어떤 가치가 우위에 있는지를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문제는 가히 운명적인 질문이다. 미국 외교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또 한국 외교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설정된 가치는 ‘집행’을 대기한다. 집행을 통해 비로소 그 가치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그러나 가치의 해석과 동시에 독점의 과정이다. 곧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미국적 가치는 옳고 미국 외적 가치는 틀리다?’ ‘다른’ 가치는 틀린 가치로 제거돼도 무방한 것일까. 미국적 가치가 언제나 민주적 가치일 리 없듯이 민주적 가치가 항상 미국만의 가치로 될 수는 없다. 즉 가치의 논리는 배제와 불관용 나아가 ‘전제’의 위험을 내장하고 있다. 외교에 ‘힘의 논리’, ‘자본의 논리’를 더해 ‘가치의 논리’가 틈입될 때 그 결과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사설] 미국 증오범죄 몰아내는 실천적 노력 요구된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주말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한인 주도의 집회가 잇따라 열려 취지에 동감하는 2000~3000명의 아시아인, 흑인, 히스패닉 시민들이 참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석자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애도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증오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집회에는 흑인인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참석해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미국 내에서 작은 목소리이지만 인종을 차별하는 증오범죄를 뿌리뽑자는 아시아계를 비롯한 유색 인종의 아우성이 미국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돼야 한다. 편견과 차별을 조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에 코로나19에 의한 실업 등이 겹쳐 아시아계 등에 대한 폭력 등 증오범죄가 지난 1년간 미국에서는 급증했다. 미국의 어느 비영리단체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증오범죄 보고가 3800건이었는데 올 들어 2개월 동안만 500건에 달했다고 한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시아계 차별은 끊이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의 한 가게에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원숭이 뇌를 먹는 아시아인들. 역겹다”는 편지가 배달되는가 하면 남편의 장례식날 한국계 여성이 받은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민 수용은 미국의 DNA”라고 했으나 미국의 다양성이 응축된 최대 이민국 미국이 세계 리더를 자임하고 중국에 인권을 압박하려 든다면 인종차별을 없애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가 미국을 괴롭혀 온 추악한 독”이라면서 “법과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주류의 변화 없이는 인종차별 철폐가 어렵다는 점에서 성명의 강력한 실천이 요구된다.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들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3개 대륙의 우군이 동시에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대해 대중 인권 제재를 단행한 직후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동맹의 선물을 안은 채 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연설에서 예상 밖의 발언을 했다.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동맹을 규합해 대중 전선을 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달라 보였다. 동맹을 어르고 달래는 양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군사적 적대 관계, 5G(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적 경쟁 관계에 방점을 찍으며 ‘동맹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대중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대중 압박에는 동참하라면서도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일견 모순되는 발언의 배경에는 사실 ‘세계의 리더십은 되찾되 세계경찰의 역할은 더이상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어른거린다. 미국은 예전과 달리 대중 압박이 낳은 동맹의 경제적 피해를 메워 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동맹국들은 실질적인 보너스보다 추상적인 가치에 기대 미국의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 제공에 대해서도 블링컨은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공정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정확한 대가를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 EU·영국·캐나다 등에 보복 제재를 가하며 되받아쳤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러시아 압박 수위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독일에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이라는 대의로 뭉친 ‘민주주의연합’ 내에서 언제라도 반발이 터져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국내 상황에 매몰돼 ‘외교 아닌 내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세련된 외교적 수사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이 되는 거래’로 동맹을 줄 세웠다면 바이든은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앞세워 동맹을 헤쳐 모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링컨이 연설한 EU(27개국)는 ‘인권 제재는 미국과 발맞추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유지’하는 전략적인 균형을 선택할 외교적 공간이 한국보다 넓다. 중국과 맞닿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를 꾀하는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참여를 요구받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봐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확률이 높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한국의 경제 의존도 1위는 중국이 아닌 미국”, “이러다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자주 들린다. 반면 굳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중국이 반중 연대를 향해 소위 ‘본보기로 하나만 때린다’면 그 대상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인권외교 정책의 본질도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와 같이 ‘미국의 국익’이다. 외려 미국의 세련된 동맹 줄 세우기는 한국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한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에는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바이든의 인권외교는 정치 지형에 따른 한국 내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고비를 앞에 두고 우리 외교의 기준 역시 오직 우리의 국익이 돼야 할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중국이 미국의 243년 역사에서 다뤄야 했던 경쟁자 중 가장 큰 경쟁자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략) 미국인들이 믿는 자유와 법치의 미래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것은 이 중국 특색의 레닌주의 전체주의다.”(‘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22~23쪽) “중화인민공화국은 16개 국가의 연합군을 이웃 나라(한국)의 대지에서 일거에 격파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위치를 철저하게 탈환했다.(중략) 오늘날 중국인은 마침내 민족 진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항미원조’ 하권 916쪽)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격화하면서 한미동맹과 중국 시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됐다. 미중 양국이 한국을 외교안보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양국의 다양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번역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김앤김북스는 최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쓴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한 중국은 자유·법치·인권에 기초한 미국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아직 중국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취약성을 잠식해 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과의 경쟁은 ‘체스’가 아닌 ‘바둑’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전체 판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지난달 출간된 미국 안보 전문가 피터 자이한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김앤김북스)은 냉전시대의 유산인 미국 주도 동맹체제가 해체되고,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이 세계 질서에서 손을 떼게 돼 미국이 책임져 온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을 담았다. 다만 저자는 중국의 번영은 미국이 제공한 세계 질서 기반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 그 질서가 무너지면 중국도 무너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의 시각에서 미국을 바라본 ‘항미원조’(다른생각)는 6·25전쟁을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은 중국을 노린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작가 리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정세부터 소개하는 이 책에서 6·25는 민족 간의 내전이므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간 서구 열강에 능욕을 당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치욕을 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몽’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다만 6·25의 책임 소재에 대해선 “누가 전투를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상권 117쪽)고 해 우리 국민감정에는 배치될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간 미중 관계를 다룬 책 판매 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현재까지 미중 관계에 대한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지식노마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퓨리탄) 등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확충한다고 밝혀 사드 사태 때처럼 한국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양측 감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워런 “세금 더 내라” 아마존 “많이 냈다”… ‘부유세’ 불 지핀 SNS 설전

    워런 “세금 더 내라” 아마존 “많이 냈다”… ‘부유세’ 불 지핀 SNS 설전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2021년에도 ‘부유세’ 논쟁을 촉발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듯 보인다. 미국 기술기업의 ‘역외탈세’ 문제로, “아마존이 트위터에서 워런과 엮였다”고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워런 의원은 최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아마존 등이 세법을 교묘히 이용해 내야 할 만큼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이날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이 주주에게는 어마어마한 이익이 났다고 보고하면서도, (세법상의) 허점과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아마존은 트위터 공식계정 ‘아마존뉴스’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워런 의원에게 “세법은 당신들이 만들고 우리는 그저 따르기만 한다. 당신이 만든 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을 제시하겠다”면서 “지난해만 연방정부에 법인세로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냈고 2010년 이후 미국에 3500억 달러(약 396조원)를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만 일자리 40만개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법을 손볼 때 연방 최저임금도 15달러로 높여 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 아마존은 2018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렸는데, 민주당은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고도 최저임금도 못 올리느냐고 비꼰 셈이다. 이에 워런 의원은 “(세법상) 허점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당신들의 변호사와 로비스트 군단이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온당한 몫을 내도록 싸우겠다. 당신들의 노조파괴와도 싸우고 오만한 트윗으로 상원의원을 괴롭힐 만큼 권력을 가지지 못하게 싸우겠다”고 했다. ‘무노조 경영원칙’의 아마존에 최근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난 것을 조롱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도 부유세 논쟁을 주도하며 당내 대선 주자들을 압박했다. 이에 ‘온건파’ 조 바이든 대통령도 그해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세금을 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대만 해경 협력에… 中 군용기 20대 무력시위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한 데 이어 27일에도 한 대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진 않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미국과 대만이 전날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서명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해 벌인 것이라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를 가정한 워게임에서 미국이 자주 질 정도로 중국의 군사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크매넥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미국을 ‘블루팀’, 중국을 ‘레드팀’으로 나눠 가상 워게임을 했을 때 대만 공군이 몇 분 만에 파괴된다며 미국의 대만 방어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지역의 미 공군 기지들이 공격당하고 미국의 전함과 전투기는 중국의 미사일로 저지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코로나19 정상화로 총기 참사가 돌아왔다.’ 최근 열흘간 미국 곳곳에서 총기 난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나온 자조 섞인 비판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4명 등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콜로라도주 식료품점에서 괴한의 총에 10명이 희생된 데 이어 27일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총기 사고가 예년보다 뜸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11시 20분쯤 해변가를 순찰하던 경찰이 연이은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는데 숨진 여성과 부상자 8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경찰은 신체적 싸움이 총격으로 번졌고, 사망한 여성은 이와 무관한 행인이라고 했다. 이후 인근에서 경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사이에 총격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사살됐다. 또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필라델피아에서 2건의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전동 킥보드를 타던 소년(11)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명(14)은 팔과 발목에 총탄을 맞아 입원했다. 같은 날 밤 8시쯤에는 한 남성이 피시타운의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7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4명은 중태다. 2018년에 평균 36일 만에 한 건씩, 2019년에는 45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공장소에서 모임이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73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할 정도로 뜸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지난 22일까지 7건의 총기 난사로 총 40명이 사망했다. 이에 레스터 홀트 NBC방송 앵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총기 난사 사건은 정상화되는 미국의 모습 중 일부”라고 말했다. 또 CNN은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 왔다. 비극적으로,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총기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과,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 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했지만 공화당 상당수가 반대 입장이다. 이에 바이든은 3D 프린터 등으로 만들거나 개인이 직접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소위 ‘유령총’을 총기로 등록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 100명당 120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선진국 중 가장 많다. 10만명당 총기로 인한 사망자도 3.4명으로 2위인 캐나다(0.6명)의 5배가 넘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중국이 인권 문제로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보복 조치에 나서며 확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앙숙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백악관을 한껏 자극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만의 인프라 구상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저녁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마이클 총 캐나다 의회 의원 등이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과의 거래도 차단된다. 특히 중국은 의도적으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내 게일 맨친을 명단에 올렸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0대50으로 정확히 양분된 상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찔렀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이 위구르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자 보복에 나섰다. 당일 EU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26일 영국, 27일 미국과 캐나다에 반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다음 차례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반중 협의체 쿼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도 지난 2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아 22년 전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중국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5월 7일 미국이 이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은 중국대사관을 오폭해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다. 국방부장의 발언은 미국을 향해 ‘당시는 국력이 약해서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이란과 포괄적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27일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테헤란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아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앞으로 25년간 정치·전략·경제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 ‘미국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미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한 이니셔티브를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대일로 ‘대항마’ 제안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폭스뉴스는 “영국이나 다른 동맹들이 중국과 경쟁할 다국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북미관계 ‘운명의 4월’… 바이든, 대북정책 기조 ‘변곡점’

    북미관계 ‘운명의 4월’… 바이든, 대북정책 기조 ‘변곡점’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이후 북미 양측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그 연장선에서 다음달 발표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까지 추가 군사행동 여부 등이 맞물려 북미 관계가 북한이 공언한 ‘강대강’으로 치달을지, ‘선대선’으로 반전 계기를 맞이할지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지난 26일 담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가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이며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첨단무기 한반도 반입 등을 이유로 군사력 강화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은 유엔 안보리에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30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북미 대치 상황에서 북한이 예년처럼 태양절을 즈음해 신형 무기 시험 발사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등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군사행동의 빌미로 삼을 수도 있다. 리 비서는 담화에서 “앞뒤 계산도 못 하고 아무 말이나 계속 망탕하면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거쳐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하는 시점이 북미 관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회의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은 다음달 하순 미국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8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무기 개발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면서도 바이든 정부와 초기에 기싸움을 하며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강도 도발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월 열병식에서 KN23 개량형을 공개한 바 있다. 2019년 시험 발사한 KN23보다는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개량됐으며 전술핵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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