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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선인장의 정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선인장의 정체/식물세밀화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도시 곳곳에 진열된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장식 중 내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식물이다. 며칠 전 방문한 화훼 상점에도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식물들이 매대 맨 앞에 진열돼 있었다. 상점에서는 거대한 트리 대신 작은 율마와 아라우카리아를 제안하고, 식탁과 테이블을 장식하는 분화로 크리스마스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세티아를 진열해 놓았다.포인세티아 옆에는 선인장이 진열돼 있었다. 추운 겨울과 선인장은 매치가 안 되는 듯하지만, 이래 봬도 이들은 ‘크리스마스선인장’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선인장의 꽃피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 이들은 한창 모종마다 줄기 끝에 꽃송이를 매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선인장’으로 판매되고 있는 식물의 원래 이름은 가재발선인장이다. 이름처럼 녹색 줄기 마디 형태가 꼭 가재발을 닮았다. 비슷한 종으로는 게발선인장이 있는데, 게발선인장과 가재발선인장은 다른 종이다. 게발선인장은 가재발선인장보다 줄기 가장자리가 뭉뚝한 형태이며, 가재발선인장은 가장자리가 훨씬 뾰족한 줄기를 가졌다. 줄기의 형태만 다른 것이 아니라 꽃의 형태와 꽃이 피는 시기까지 전혀 다르다. 그날 내가 본 것은 가재발선인장이었지만, 우리나라 화훼시장에서는 게발선인장과 가재발선인장을 모두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는 이름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들이 크리스마스선인장이 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꽃을 피우며, 꽃의 붉은색과 녹색 줄기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본래의 크리스마스선인장은 게발선인장도, 가재발선인장도 아닌 다른 종이라는 것이다. 유럽과 북미에서 부르는 ‘명절 선인장’ 그룹이 있다. 게발선인장과 가재발선인장, 크리스마스선인장이 이에 포함된다. 명절 선인장의 가족명이라고 할 수 있는 슐룸베르게라속은 1816년쯤 영국의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앨런 커닝엄에 의해 발견돼 유럽에 소개되고 재배되기 시작했다. 명절 선인장은 크게 추수감사절선인장과 크리스마스선인장, 부활절선인장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뉜다. 우리가 가재발선인장이라고 불러 온 뾰족한 줄기의 식물, 슐룸베르게라 트룬카타종은 추수감사절선인장이다. 이들은 9월부터 2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그리고 진짜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고 할 수 있는 종은 게발선인장과 가재발선인장도 아닌 슐룸베르게라 브리게시종이 원종이다. 식물학자들 중에는 슐룸베르게라 부클레이종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는데, 이 내력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해 볼 일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대로 브리게시종이 원종이라면, 가재발선인장의 줄기보다 가장자리가 뭉툭하고, 게발선인장 줄기보다는 더 뾰족한, 중간 거치의 줄기를 가진 것이 크리스마스선인장이다. 이들도 9월에서 2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부활절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게발선인장이라 불리는 립살리돕시스 가이르트네리종이다. 이들은 부활절 전후 4월부터 7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12월에 게발선인장을 구입해 놓고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식물 탓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실수를 회피하는 일이다. 원래 이 세 종의 명절 선인장은 서로 다른 종으로 각자의 명절을 대표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서로 교잡, 개량돼 알 수 없는 내력을 가진 식물로서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선인장이라는 이름 하나로 통칭돼 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마저 식별되지 않은 채 유통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물일수록, 재배 역사가 오래된 식물일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변형돼 원종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다. 이것은 크리스마스선인장뿐만 아니라 화훼산업 안의 모든 식물이 겪는 일이다.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의미다. 여기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두 가지는 식물의 정확한 이름과 원산지(고향)다. 앞선 세 종류의 식물도 이름이 ‘선인장’이라 건조하고 더운 사막 원산일 것 같지만 실상 이들은 브라질의 열대우림 원산이다. 나무와 바위에 착생해 자란 이 식물들은 뿌리를 노출한 채 공기 중의 습기를 통해 수분을 흡수해 왔다. 그러니 우리는 집에서 이 원산지 환경을 조성해 주면 된다. 선인장이라고 해서 잎이 건조해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아서는 안 되고, 배수에 신경 써줘야 한다.
  • ‘그’를 따르니… 스스로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만나고

    ‘그’를 따르니… 스스로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만나고

    유배지 합천의 자연·풍물 글 남겨 직폭·와폭 황계폭포 ‘은하수 맛집’ 300년된 삼가시장… 합천 한우 본산 외토리 글자 없는 백비와 효자비 남명 조식 생가도… 곳곳에 발자취경남 합천행을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연히 알게 된 이옥(1760~1815)이란 인물의 행장이 궁금해서였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이 남긴 유행어인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벌써 수백년 전에 실천한 선비였다. 그의 뒤를 따라 합천을 돌아보니 황계폭포 등의 명소와 남명 조식 등 합천이 낳은 인물들이 한가득 튀어나왔다. 문무자(文無子) 이옥은 조선 정조 때 문인이다. ‘붓끝에 혀가 달렸다’는 상찬을 받을 만큼 탁월한 문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대의 그는 사실상 ‘없는’ 인물이었다. 글자 없는 비석, 백비(白碑)처럼 말이다. 그의 생애와 문학이 온전히 되살아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이옥은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후예로 전해진다. 한데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성균관 유생이던 시절 이후의 일들만 비교적 자세하게 전하는 편이다. 이옥은 왕에게도 대거리할 만큼 결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특히 정조와의 불화는 후대 학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입에 오르는 일화다. 사연은 이렇다. 조선 후기에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글을 쓰는 소품체가 유행했다. 하지만 문장에도 도가 있다고 믿는 유학자 정조에게 소품체는 역린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정조는 소품체의 글을 패관잡기라며 지식인들에게 공자 왈 맹자 왈 식의 전통적인 문장만 쓰라고 종용했다. 당시 박지원, 김조순 등 소품체에 빠졌던 대부분의 선비들은 반성문을 쓰고 용서를 받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끝까지 덤빈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이옥이다. 심지어 그는 과거장에서조차 일부러 소품체로 답을 써냈다. 이를 단박에 알아본 정조는 그에게 합천 봉성(현 삼가)에 내려가 충군(充軍)하라는 명을 내린다. 충군은 군역에 복무하는 형벌을 말한다. 쉽게 말해 군 면제자인 양반의 후예에게 지역 사단으로 내려가 박박 기다 오라고 명령한 것이다. 합천으로 유배 온 이옥은 그 와중에 다시 과거에 응시해 장원으로 뽑히지만, 정조가 예의 문체를 지적하며 꼴찌로 강등시켰다. 이후로도 관직과는 끝내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쩌면 그 스스로 바랐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삼가에 내려온 그는 합천의 자연과 풍물을 보며 여러 글을 남겼다. 이를 그의 지음이었던 김려(1766~1822)가 모아 ‘봉성문여’란 문집으로 펴냈다. 현재 남은 그의 작품 대부분은 이런 경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이옥이 ‘봉성문여’에 남긴 곳 중에서 황계폭포, 삼가시장, 외토리 쌍비 등을 보러 갔다. 당시 명소였던 황계폭포는 현재도 합천 8경 가운데 하나다. 요즘엔 ‘은하수 맛집’으로 더 유명하다. 한여름이면 황계폭포 위로 은하수가 뜨는데, 이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가들이 전국에서 몰린다. 이옥은 황계폭포를 이렇게 읊었다. “큰 바위가 우뚝 솟아 병풍처럼 둘렀는데, 높이가 십여 길 정도나 되고 폭포가 바위 위에서 날아 내린다. 옛날에는 폭포가 거쳐 오는 길에 돌부리가 있어 마치 기름장수가 기름을 쏟아붓는 것 같았다. 폭포물이 멀리 날아가 더욱 기이했는데 주민들이 감사와 고을 원이 놀러 오는 것을 괴롭게 여겨 그것을 쪼아 무너뜨렸다고 한다. 슬프다. 벼슬아치가 명승지에 누를 끼치는 것이 많다.” 그의 글을 보면 폭포의 원래 모습은 당시와 달랐던 듯하다. 폭포 상단의 돌부리가 폭포수를 더욱 아름답게 날리는 구실을 했는데, 이를 보고 벼슬아치들이 몰려들자 주민들이 아예 부숴 버렸다는 것이다. 폭포를 찾아온 지방 관리들의 떠세가 얼마나 자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저나 폭포수가 기름을 붓듯 쏟아지다 무지개처럼 부서지는 장면이란 대체 어떤 모습이었을까. 황계폭포는 2단 구조다. 아래는 바위 절벽을 비스듬히 타고 흐르는 와폭, 위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폭이다. 겨울이 돼 바위 절벽을 가렸던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니 폭포의 웅장한 자태가 한결 도드라진다.삼가시장은 역사가 300년을 훌쩍 넘는 전통시장이다. 이옥은 당시 정경을 ‘시기’(시장 풍경), ‘시투’(시장 좀도둑) 등에 담았는데, 대단히 세밀하고 문체가 아름다워 그의 작품 중에서도 백미로 꼽는 이들이 많다. 삼가시장은 1980년대까지도 경남 일대의 큰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형편없이 쪼그라들었다. 다만 시장 규모에 견줘 소고기 전문점의 숫자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다. ‘합천 한우’의 본산이란 걸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다.외토리 쌍비는 삼가면 외토리에 나란히 선 두 개의 비석을 이른다. 하나는 ‘효자비’란 이름이 새겨졌지만 다른 하나는 아무것도 없다. 글자가 없는 비석을 백비라고 하는데, 이옥이 남긴 동명의 작품은 이에 대한 소회를 적은 글이다. 세상과 불화하면서도 젠체하지 않고 자신의 글을 온전히 지킨 그의 복잡한 심사가 고스란히 묻어난다.외토리는 영남 유학의 태산북두로 추앙받는 남명 조식이 태어난 곳이다. 그가 제자들을 양성했던 뇌룡정, 생가지, 그의 위패를 모신 용암서원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합천 8경의 하나인 읍내 함벽루나 해인사 홍류동 계곡, 황계폭포 등에도 남명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꼭꼭 되짚어가며 찾아보길 권한다.
  • ‘그’ 길 따르니… 가는 해 시름 날리고, 오는 해 희망 품고

    ‘그’ 길 따르니… 가는 해 시름 날리고, 오는 해 희망 품고

    경남 합천 대암산. 해발고도 591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볼품도 별로 없다. 대한민국 면적의 70%를 차지한다는 수많은 산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한데 이 산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보물을 품고 있다. 초계·적중 운석 충돌구다. 이름 그대로 외계 천체에서 날아온 운석이 초계, 적중면 일대와 충돌해 만든 거대한 분지다. 나라 안에선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형이다. 이 운석 충돌구에서 맞는 해돋이가 아주 각별하다는 말을 들었다. 합천의 명산으로 꼽히는 황매산의 해넘이 역시 진경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솔깃하지 않은가. 차 타고 수월하게 올라 ‘고산준령급’의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여행자에게 합천은 탁월한 대상지일 듯하다.대암산을 찾은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어쩌면 올해가 대암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더 관심을 끈 건 후자였다. 앞으로 수년 내에 대암산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합천 운석 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가칭)이라는 거창한 계획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암산 일대에 상징 건축물과 거점 센터, 천문대, 지질전문과학관 등의 시설들이 줄줄이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관련 엑스포 등의 행사를 유치하고, 국가·세계지질공원 지정도 추진한다. 한마디로 매우 번다한 여행지가 된다는 뜻이다. 잘 꾸며진 관광지에서 맞는 합천의 여명도 물론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태곳적 모습을 잃지 않은 산자락에 앉아 차분하게 해돋이를 감상하고, 적요한 공간에서 은하수를 맞이하는 느낌은 더이상 갖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대암산은 이제부터 ‘한정판’ 풍경이 된 셈이다.대암산 너머로 운석 충돌구(초계·적중 분지)가 형성된 건 대략 5만년 전이다. 당시 지름 200m의 거대한 운석이 충돌하며 형성됐다. 이때 충돌 에너지는 약 1400Mt(메가톤)이었다는데, 이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8만~9만 배에 달하는 규모다. 약 6600만년 전 멕시코의 유카탄반도 칙술루브에 충돌한 지름 10~15㎞의 운석이 공룡의 멸종을 불러왔다는 걸 고려하면 초계·적중의 운석 충돌로 인한 충격 역시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여년에 걸친 운석 충돌구의 발견 과정과 충격원뿔암 등 증거 암석들을 돌아볼 수 있는 합천 운석 충돌구 특별전시회가 용주면 한의학박물관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 규모는 작지만 운석 충돌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전시다. 대암산 정상까지는 초계면 원당마을이나 반대편 대양면 장지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원당마을 쪽은 승용차로도 오를 만한데, 장지마을 쪽은 도로 폭이 좁고 급경사 구간이 있어 사륜구동 차량으로 올라야 안전할 듯하다. 해는 정상 오른쪽의 미타산 방향에서 뜬다. 거대한 아귀 아가리의 이빨처럼 솟은 산들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퍼져 나간다. 가운데 원형의 분지는 태극 문양으로 휘몰아친다. 벼를 거둔 논배미들이 둥글게 휘돌아 가며 만든 풍경이다. 초계·적중 분지 주변 산의 정상 능선을 돌며 ‘운석파인(FINE)길’을 개척한 승우여행사의 결과보고서는 “무월산, 태백산, 미타산 등 여러 산에서 운석 충돌구가 보였지만 대암산에서 보는 전경이 가장 빼어나다”며 “운석이 떨어질 걸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큰바위(대암)산이라 이름 지은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고 적고 있다. 머지않아 인근 산 곳곳에 전망 포인트가 들어서면 한층 다양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을 터다. 운석 분지 안쪽에도 양림마을 등 옛 마을이 꽤 많다. 합천 관내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뎌 비교적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천천히 걸어 돌아볼 만하다.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양대 명산으로 꼽힌다. 어느 계절, 어느 시점에 찾더라도 실패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여행지다. 정상 아래 해발 850m 지점의 오토캠핑장까지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여기서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하늘계단 전망대다. 고산준봉이 눈 아래로 넘실대고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겨우 땀 몇 방울 흘리고 얻은 풍경치고는 너무 빼어나 그저 황송할 뿐이다. 몸이 불편한 관광 약자의 경우 전동 카트를 요청하면 된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하늘계단 아래까지 데려다준다. 하늘계단에서 억새 능선을 지나 황매산 정상으로 가다 보면 작은 산성이 나온다. 영화 촬영을 위해 지은 세트장이다. 이 일대에서 맞는 일몰 풍경도 빼어나다. 인근 산들이 시나브로 마루금을 붉히는 모습이 딱 한 편의 그림이다. 억새 평원 일대엔 이른바 ‘외톨이 나무’가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 단골로 등장하는 나무들이다. 산성 맞은편의 외톨이 나무가 그중 성지로 꼽힌다. 해넘이도 좋지만 해돋이 때 더 포토제닉하다.이 계절에 돌아볼 만한 합천의 명소 몇 곳 덧붙이자. 합천영상테마파크 뒤에 청와대 세트장이 새로 들어섰다. 영상테마파크에만 해마다 50만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청와대 세트장이 들어서며 방문객이 한층 늘었다. 세트장은 서울 청와대의 약 70% 크기다.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됐다. 영상테마파크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데 주변 풍경이 넓고 쾌적해 산책 삼아 걸을 만하다. 청와대 세트장 맞은편엔 한옥 스테이도 있다. 정양늪도 겨울에 찾을 만하다. 합천 읍내에 있는 배후습지다. 약 41만㎡의 습지 주변에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3.2㎞에 달하는 ‘생명길’을 따라 산책하며 큰고니, 기러기 등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수첩 대암산 정상 아래까지 차로연말연시 통행 제한할 수도 -대암산은 정상 아래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도로 폭이 협소한 데다 연말연시에 차량이 몰리면 위험할 수 있어 합천군청에서 통행을 일부 제한할 수도 있다.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다.-카페 모토라드는 다양한 기종의 모터바이크를 전시한 카페다.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이라면 찾을 만하다. 대암산 인근 대병면에 있다.-합천 읍내 부자돼지는 통삼겹살 단일 메뉴를 파는 집이다. 그만큼 육질에 자신 있다는 뜻일 텐데, 주민들 사이에서도 ‘꽈배기’ 삼겹살로 꽤 유명한 편이다.
  • 기어 ‘D’에 놓고 화장실…렌터카 나홀로 ‘돌진’

    기어 ‘D’에 놓고 화장실…렌터카 나홀로 ‘돌진’

    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가 나홀로 돌진해 바닷가 갯바위까지 굴러갔다. 14일 오후 1시 30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가 고무로 된 주차블록과 콘크리트 턱을 넘어 곧바로 백사장을 지나 해안가까지 굴러갔다. 해경에 따르면 20대 렌터카 운전자가 기어를 D(드라이브)에 놓고,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간 사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차와 차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견인차를 투입해 차를 인양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계곡살인’ 이은해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복어 피’ 혐의도 부인

    ‘계곡살인’ 이은해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복어 피’ 혐의도 부인

    검찰이 ‘계곡 살인’ 이은해(31)의 범행을 가스라이팅(심리지배)에 의한 직접 살인으로 봐야 한다며 간접 살인으로 인정한 1심 판단을 바로잡아달라고 2심 법원에 요청했다. 반면 이씨와 공범 조현수(30) 측은 “적절한 구조행위를 했다”면서 간접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며, ‘복어 피’를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도 부인했다. 검찰 “심리지배 판단 재고 요청”검찰은 14일 서울고법 형사6-1부(부장 원종찬 정총령 강경표)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심리지배 여부에 관해 항소심에서 판단을 재차 구하고자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원심은 작위(적극적 행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는데, 그 근거 가운데 하나가 피해자가 이은해에게 심리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면서 “그런데 원심에서 검찰이 제출한 전문가 감정서에 의하면 피해자는 심리지배 상태에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심리지배 상태였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전문심리위원을 선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관련 전문가의 의견서를 받아 심리에 참고하기로 했다. 이은해·조현수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반면 이씨와 조씨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적절한 구조행위를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구속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이씨가 피해자의 심리를 지배해 물에 뛰어들게 했다고 보고 작위에 의한, 즉 적극적 행위에 따른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물에 빠진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상하고도 이씨 등이 구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고 판단, 간접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이씨에게는 무기징역, 조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또 형 집행이 종료되면 각각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왜 ‘직접살인’ 인정되지 않았나만약 1심 재판부가 이들의 범행을 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했다면 ‘심리지배를 통한 간접 살해도 직접 살해에 해당한다’는 국내 첫 판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심은 검찰이 직접 살인의 전제로 제시한 심리지배부터 인정하지 않았다. 1심은 “피해자는 이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그 대가로 교제와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지속했다”면서 “통상적인 관점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상을 보이기는 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피고인들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피해자가 작성한 글, 증인 진술 등을 고려하면 생명이나 신체에 위협을 줄 만한 요구까지 거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심은 실제로 피해자가 강에서 웨이크보드 탑승을 거절한 적도 있고, 계곡 살인 사건 당일에도 처음에는 다이빙을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또 검찰이 주장한 직접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씨와 조씨가 피해자를 계곡물로 뛰어내리게 했더라도 이 같은 유도만으로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단정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피해자가 구명조끼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다이빙한 행위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피해자는 먼저 다이빙한 조씨 등이 자신을 구해 줄 거라고 믿고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피해자의 다이빙을 유도했더라도 바위 위에서 밀거나 사실상 강제로 떨어뜨린 행위와 동일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1심은 “피해자 사망과 관련한 피고인들의 결정적 행위는 물속에 빠진 채로 그대로 두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도 구조하지 않은 것”이라며 “작위가 아니라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은해 측 “횟집 점주 증인으로 신청”이씨와 조씨는 살인 외에 2019년 두 차례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트려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는다. 1심에서 이들은 두 차례의 살인미수 혐의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에게 복어독이 든 매운탕을 먹이려고 공모하고 역할을 분담해 실행한 것이 텔레그램 메시지에 명백히 드러난다”면서 “피고인들은 장난식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라고 주장하지만, 3시간에 걸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나온다”고 평가했다. 또 “장난이라면 그 자리에 동행한 지인들이 매운탕을 먹을 것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거나 “피고인들은 검찰 첫 조사 이후 도주했는데, 이 텔레그램 메시지가 새로운 증거로 확보된 것이 도주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낚시터 살인미수 건에 대해선 “조현수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증언이 일관적이고 구체적”이라면서 “피해자가 조현수를 뒤에서 밀어 함께 저수지에 빠졌다는 피고인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씨 측은 복어 피를 먹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구두로 확인한 결과 (횟집에서의) 결제 내역은 복어가 아닌 광어와 전복이고, 실제로 복어를 먹였더라도 복어 독이 있는 내장이 손님에게 전달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횟집 점주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해 1월 11일 오후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어 횟집 주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 주행 기어 놓고 화장실…렌터카 제주 백사장 ‘돌진’

    주행 기어 놓고 화장실…렌터카 제주 백사장 ‘돌진’

    14일 오후 1시 30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워둔 렌터카가 바닷가 갯바위까지 굴러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해양경찰에 따르면 차량은 주차블록과 콘크리트 턱을 넘어 곧바로 백사장을 지나 해안가 갯바위까지 굴러갔다. 조사 결과 20대 렌터카 운전자가 기어를 D(드라이브)에 놓고,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차와 차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견인차를 투입해 차를 인양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주를 보다] 은하·오로라·유성…지구촌 ‘밤하늘 셀럽’ 다 모였다

    [우주를 보다] 은하·오로라·유성…지구촌 ‘밤하늘 셀럽’ 다 모였다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천체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가 운영하는 14일자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밤하늘이 예술과 과학 둘 다 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한 사진작가가 그런 밤하늘을 렌즈에 담아냈습니다. 위에 보이는 현란한 디지털 파노라마는 모두 같은 밤, 같은 장소에서, 그리고 같은 카메라로 찍은 10개의 풍경과 10개의 밤하늘 이미지로 구성한 것입니다. 이미지의 상징적인 특징들은 예술적으로 표현되었고, 근처의 풍광은 예술적으로 조명되었습니다. 전경에는 두 달 전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의 험준한 해안 바위 위에서 램프를 들고 서 있는 창의적인 사진작가가 보입니다. 멀리 눈에 띄는 아치가 세 개나 보이는데, 왼쪽에는 우리은하가 반원을 그리며 하늘을 뒤덮고 있고, 오른쪽에는 과학적으로 특이한 사례에 속하는 이중 아치형 오로라가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보너스 하나! 그들 사이에 별똥별이 아치를 그리며 낙하하고 있는 것까지 교묘하게 잡아냈습니다.볼거리는 그밖에도 많습니다. 우리은하의 둥근 호 바로 아래 안드로메다 은하가 떠 있으며, 그 아래로는 목성, 우리은하 위에는 베가가 밝게 빛납니다. 마지막으로 오로라 위에 눈에 익은 큰 국자, 북두칠성이 오로라를 장식하듯 떠 있습니다. 이만하면 밤하늘 최고의 셀렙들을 다 모은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로포텐 제도는 북극권의 북쪽에 위치하지만 놀랄 만큼 기후가 온화한데다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휴양지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예술과 꾸미기 그 어디쯤, 아쿠아스케이프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예술과 꾸미기 그 어디쯤, 아쿠아스케이프

    두 개 이상의 단어를 결합해 만들어 낸 신조어 중에서 적잖은 경우가 그렇듯이 ‘아쿠아스케이프’(aquascape)는 참 여러모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Aqua’(물)와 ‘Landscape’(풍경)가 합쳐져 탄생한 표현인 만큼 이들 두 단어의 뜻을 다양한 맥락으로 이해한 풀이말들이 눈에 띈다. 우선 메리엄 웹스터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연못이나 분수 등 인공적으로 조성했거나 자연 상태의 아름다운 물가 풍경” 또는 “수초나 바위 등을 이용해 실제 물속 풍경같이 수조를 꾸미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 보면 “물속에서 그린 해양 생물 그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소 엉뚱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쿠아스케이프’라는 단어 하나하나의 뜻만을 놓고 볼 때 아예 틀린 해석이라 할 수도 없다. 이 중 오늘 우리가 살펴볼 좁은 의미의 ‘아쿠아스케이프’는 바로 ‘수조 꾸미기’다. 예시를 보면 이렇다. “단순히 어항 속 물고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수초와 자갈, 계곡과 폭포 그리고 조명까지 넣은 수조를 아름답게 꾸미는 ‘아쿠아스케이프’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주목받고 있다.”(시빅뉴스 2020년 11월) 사실 수조 꾸미기는 현대인의 취미로 제법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물속 정원 꾸미기’는 1930년대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취미라고 하며, 2000년대 들어서 예술적인 차원으로까지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아쿠아스케이프’라는 용어는 수조 꾸미기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았다. 2006년 이데일리에서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 등재된 신조어’라며 ‘아쿠아스케이프’를 처음 소개할 때도 이 글 앞부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연못이나 분수 등을 갖춘 지역’이라고만 밝혔다. 2014년에도 ‘아쿠아스케이프’라는 말이 언론에 등장하는데, 이 역시 앞서 말한 세 번째 뜻, 즉 ‘바닷속 풍경을 그린 그림 전시회’의 뜻으로 사용됐다. 이번에 다룰 뜻으로 ‘아쿠아스케이프’가 소개된 첫 사례는 머니투데이 2019년 8월 19일자. 미술을 전공한 작가가 국제 수경 예술 콘테스트에서 입상하는 등 수조 꾸미기를 예술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2018년 10월 스포츠경향 기사에서는 ‘아쿠아스케이프’라는 표현은 쓰지 않은 대신 같은 작가를 ‘아쿠아스케이퍼’(아쿠아스케이프를 하는 사람)라고 소개했고, 그의 작업을 ‘수경 예술’, 그리고 그가 상을 받은 대회를 ‘국제 수초레이아웃 콘테스트’라고 표현했다. 이후 ‘아쿠아스케이프’라는 용어는 거의 쓰이지 않다가 2020년 들어 사용이 조금 늘어 지금까지 국내 언론 기사에는 70여회 등장했다. 그 와중에 쓰임새에서 다소 혼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라보마이라이프(2022년 5월) 기사를 보면 “교육부에서도 올해 수산 양식, 수산업 경영 분야 등 아쿠아스케이프(수경예술)에 대한 기초 지식과 실무 능력을 익힐 수 있는 내용의 교과서를 개발”이라고 쓰였는데, 지금 우리가 검토하는 ‘수조를 예술적으로 꾸미기’라는 뜻에서 볼 때 ‘수산 양식’이나 ‘수산업 경영 분야’가 과연 연관 사업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새말모임에서는 ‘아쿠아스케이프’ 작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 ‘한국수경예술학회’도 현재 운영되고 있는 데다 갈수록 수조 꾸미기의 예술성이 부각되고 있으니 다듬은 말로도 ‘수경 예술’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이를 일순위 후보로 올리며 그와 함께 ‘수조 꾸미기’, ‘수생 조경’ 등의 표현을 다듬은 말 후보로 함께 선보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수생 조경’이 응답자들한테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아무래도 일정 수준의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이들이 전유하는 ‘예술’보다 일반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서의 ‘조경’이라는 표현에 좀더 친근함을 느낀 게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짐만 남기고 사라져”…신안서 낚시하던 50대 실종 3일째

    “짐만 남기고 사라져”…신안서 낚시하던 50대 실종 3일째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낚시객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으나 3일째 찾지 못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21분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 3구 등대 인근 갯바위에서 5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타지역에서 온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갯바위 낚시를 한다며 민박집을 나섰다. A씨가 나간 후 연락이 되질 않자 민박집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A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낚싯대와 짐가방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1척과 해경 소속 헬기 1대, 대원 50여명을 투입해 신고 장소 주변 해안가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 ‘계곡살인’ 이은해 “은신처 마련 부탁한 것은 방어권 차원”

    ‘계곡살인’ 이은해 “은신처 마련 부탁한 것은 방어권 차원”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31·여)가 자신에게 추가로 적용된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의 국선변호인은 12일 인천지법 형사8단독 이대로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씨 측은 “피고인이 은신처를 마련해달라고 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행위 자체가 방어권 행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계곡 살인 사건 공범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조현수(30·남)의 국선변호인도 “이씨 측과 같은 취지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19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은신처를 제공해달라고 말한 행위 자체가 범인도피교사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판사가 변호인들에게 “은신처를 알아봐달라고 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방어를 위한 행위이고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변호인들은 “맞다”고 답했다.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로 검찰 2차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잠적한 뒤 지인인 A(32)씨와 B(31)씨에게 도피를 도와달라고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와 조씨는 A씨 등에게 도피에 필요한 자금과 은신처를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으로부터 도피를 교사받은 A씨 등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등 도피은닉 장소 2곳을 임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지난 1월부터 4월 16일까지 이씨와 조씨에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와 마진거래 사이트를 관리·홍보하는 일을 맡겨 수익금 1900만원을 오피스텔 월세와 생활비 등 도피자금으로 쓰게 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3년을 구형받았고, 지난달 3일 각각 징역 2년과 1년을 선고받았다. A씨와 B씨는 모두 선고 다음날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은 이들이 국가의 형벌권 행사를 곤란하게 만들어 엄정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등을 관리하게 하고 수익금을 도피자금으로 쓰게 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밖에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다른 조력자인 이씨의 중학교 동창 C(31·여)씨와 C씨의 옛 남자친구 등도 기소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27일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조씨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했다.
  • [영상] 사막을 헤엄치는 거대한 물고기?…사우디 사막서 발견

    [영상] 사막을 헤엄치는 거대한 물고기?…사우디 사막서 발견

    사우디아라비라의 사막에서 마치 거대한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바위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은 사우디 알울라 지역에서 드론으로 유적을 촬영하던 중 거대한 물고기 모양의 바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막 위에 우뚝 모습을 드러낸 이 바위는 실제 거대한 물고기가 그대로 굳어져 버린 화석처럼 보인다. 머리와 등의 지느러미 그리고 꼬리까지 영락없는 물고기의 모습인 것.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고대 물고기의 화석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자연이 만들어낸 특이한 모양의 바위다.이 바위를 발견한 현지 사진작가 할레드 알 에나지는 "유서깊은 알울라 지역의 유적을 드론으로 촬영하던 중 이 바위를 발견했다"면서 "처음 본 순간 마치 한 마리의 거대 물고기가 사막을 헤엄치는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수백 만년 전 화석화된 진짜 물고기가 아니냐고 했지만 이는 여러 자연적 원인으로 형성된 사암"이라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이 바위에는 실제 모양처럼 '데저트 피시'(Desert Fish)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기한 바위가 위치한 알울라는 여러 무덤과 유적지가 위치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실제 코끼리 모습을 닮은 '코끼리 바위' 관광으로 유명하다. 
  • 경북 동해안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발령

    경북 동해안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발령

    경북 동해안에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가 발령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기상악화에 따라 오는 11일 하루 동해 연안 위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11일 동해남부 앞바다에 초속 16m 이상의 강풍과 3m가 넘는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갯바위와 방파제 등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순찰을 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위험예보는 기상특보나 자연재난으로 피해 발생이 예상될 경우 ‘관심’, ‘주의보’, ‘경보’ 등 3단계로 구분해 국민에게 알리는 제도다. 해경 관계자는 “동해안에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가 예보된 만큼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들장미(Heidenr?lein)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그렇게 어리고 아침처럼 고와 가까이 보려 서둘러 달려가 너무나 즐겁게 쳐다보았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명심(BEHERZIGUNG) 아아, 인간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가?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은가? 달라붙어 꼭 매달려야 하는가? 계속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은가? 자신이 살 작은 집 지어야 하는가? 천막 아래 살아야 하는가? 바위 위로 감히 걸어가야 하는가? 그 단단한 바위들조차 떨고 있는데.독일의 시성((詩聖)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평생에 걸쳐 쓴 시 가운데 80%를 포함한 ‘괴테 시선’ 7권과 8권이 지난달 말 발간돼 8년에 걸친 기획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만지(대표 박영률)가 내놓은 ‘괴테 시선’(전 8권)에는 괴테가 일곱 살 때 새해를 맞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쓴 ‘1757년이 즐겁게 밝아 올 때…’부터 1832년 3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쓴 ‘시민의 의무’에 이르기까지의 주옥같은 시들이 시기별로 나누어 수록됐다. 특히 ‘베네치아 에피그람’과 에피그람 유고들 및 기타 에피그람, ‘크세니엔’이나 ‘온순한 크세니엔’은 국내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소개한다. 저본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Goethe. Werke. Hamburger Ausgabe)을 기본으로 하되, 그 뒤 나온 여러 전집 판본을 참고해 보완, 교감했으며, 함부르크판에 누락된 ‘크세니엔’(괴테 시선 4), ‘서동시집’(괴테 시선 6), ‘온순한 크세니엔’(괴테 시선 8) 등은 바이마르 전집(Weimarer Ausgabe)을 참고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한국외국어대)가 번역을 맡아 시의 운율과 해학을 살렸으며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임 교수는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이해해야 괴테 시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면서 문학은 물론 자연 과학, 정치, 철학, 의학 등 다방면을 깊이 모색했던 그의 삶과 사상이 시 안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괴테 시선’은 독일어와 우리말의 언어 차이로 시적 감성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던 번역본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교수는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인간의 인식력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오로지 선한 행동을 통해서 보다 숭고한 존재인 ‘신’을 “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방대한 괴테 문학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이런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하려는 것이 괴테 시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시를 읽고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한 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희곡 ‘파우스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세계 3대 시성으로 꼽힐 만큼 출중한 시 세계를 자랑한다. 괴테 문학의 진수는 시에 있다고도 할 수 있으며 그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들장미’를 비롯해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수많은 거장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간행된 ‘괴테 시선 7’은 마지막 순간까지 후세들에게 유언처럼 남겼던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시들을 담고 있으며, ‘괴테 시선 8’은 괴테가 죽은 뒤에야 정리됐던 격언 모음집 ‘온순한 크세니엔’을 수록하고 있다. 각권 288~948쪽, 1만 8000원~3만 2800원이며 한 질 가격은 19만 5480원이다.
  • [포토] ‘3년전 실종 여중생 발견’ 군견 달관이, 10년 군생활 끝 전역

    [포토] ‘3년전 실종 여중생 발견’ 군견 달관이, 10년 군생활 끝 전역

    한때 문제견으로 방황하다 국민적 칭송을 누린 군 정찰견 ‘달관’이가 파란만장했던 1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삶을 시작한다. 육군은 32보병사단 산하 기동대대에서 군견 달관이의 은퇴를 기념하는 행사를 8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달관이는 2012년생 수컷 셰퍼드로 2013년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그해 11월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하지만 초년병 시절 달관이는 군 생활에 달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2월 28일 훈련을 위해 육군 제1군견교육대로 입교하기 위해 이송되던 중 고속도로에서 군용트럭 철망을 뚫고 달아나 ‘탈영’한 것이다. 군은 물론 경찰과 한국도로공사까지 투입돼 대대적 수색에 나선 끝에 달관이는 충북 증평 IC 인근 음식점 뒤편 야산에 있다가 주민 신고로 하루 만에 생포됐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달관이는 2016년 2작전사령부 군견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군견훈련소 보수교육에서도 매년 종합성적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군 생활에 매진했다. 달관이는 갈고닦은 실력을 2019년 선보이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해 7월 23일 청주에서 가족과 등산에 나섰던 조은누리(당시 14세) 양이 실종됐다. 경찰, 소방, 군 등 연인원 5700여 명이 수색에 투입됐고 달관이도 조 양을 찾는 대열에 합류했다. 실종 열흘째이던 8월 2일, 박상진 원사와 함께 야산을 헤집고 다니던 달관이는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을 때 취하는 ‘보고 동작’을 했고, 그 위치에서 3m가량 떨어진 바위 구석에서 조 양이 발견됐다. 산속에서 홀로 열흘을 버틴 실종자를 가장 먼저 찾아낸 것이다. 큰 공을 세운 달관이에게 당시 경찰이 15만 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하는 등 각계의 찬사가 이어졌다. 그간 조 양 수색 작전 등 실제 작전에 12회 투입돼 활약한 달관이는 어느덧 올해 나이 10세로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군은 사람으로 치면 약 70대 고령이 된 달관이가 체력적인 문제로 더는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은퇴를 결정했다. 국가와 군을 위해 작전과 훈련에 매진해온 달관이는 은퇴 후 사단에서 정든 전우들과 제2의 견생을 살게 될 예정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 반짝반짝, 그대 닮은 빛

    반짝반짝, 그대 닮은 빛

    연말연시다. 저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해를 맞기 적합한 장소를 찾을 때다. 이번 겨울엔 화사한 빛의 공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우리 인생도 새해 좀더 반짝거리길 빌면서 말이다.경기 이천 별빛정원우주 덕평자연휴게소 내 테마파크 1만 4000평 일루미네이션 즐겨 ●빛과 조명으로 설계한 판타지 세계 별빛정원우주는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 안에 있다. 영동고속도로의 폐도 구간 등 4만 6000여㎡(약 1만 4000평) 규모의 잔여 부지에 조성한 일루미네이션 테마파크다. 발길 닿는 곳마다 조명을 활용한 갖가지 조각과 조형물 등을 조성해 뒀다. 보랏빛 별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바이올렛 판타지’, 유럽의 화려한 궁전을 전등으로 표현한 ‘로맨틱가든’, 국내에서 가장 긴 빛의 터널인 ‘터널갤럭시101’ 등이 빛의 향연을 펼친다. 겨울철 이용 시간은 주간 오전 11시~오후 4시 30분, 야간 오후 5~11시다. 입장료는 주간엔 1인 1음료 주문 시 무료, 야간엔 어른(14세 이상) 1만 2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도자기 장인들이 모인 예스파크, 넓은 호수를 따라 도는 산책로가 일품인 설봉공원,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도립리 반룡송(천연기념물) 등도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경기 광명 광명동굴 깊이 275m 길이 7.8㎞ 9레벨 구성 LED 빛의 공간 등 이색 탐험 인기 ●긴 광산의 역사와 함께 깨어난 동굴 광명동굴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른바 ‘선진지 견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만큼 재활용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3년부터 금, 은, 동, 아연 등을 캐던 광명동굴은 1972년 대홍수 때 광물 찌꺼기가 유출되면서 문을 닫았다. 경기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지로 가꾸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광명동굴은 깊이 275m, 갱도 길이 7.8㎞다. 총 9레벨(갱도의 층수)로 구성됐다. 개방 공간은 2㎞로, 0레벨(해발 102m)부터 지하1레벨 일부다.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로 수놓은 빛의 공간,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하는 동굴예술의전당, 1급 암반수를 이용해 물고기를 키우는 동굴아쿠아월드 등 0레벨을 둘러본 뒤 지하1레벨로 내려가 동굴지하세계를 탐험하고, 마지막으로 광명와인동굴을 만나면 동굴 탐험이 끝난다. 동굴 밖의 전망대 ‘스카이뷰’에 오르면 아름다운 일몰도 볼 수 있다. 인근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선 폐자원을 활용한 기획전 ‘엔데믹, 업사이클’전이 이달 말까지 열린다. 도덕산엔 경남 거창 우두산에 이어 국내 두 번째 ‘Y자형’ 출렁다리가 세워졌다.충북 제천 의림지 6개 콘텐츠 구성 미디어파사드 아찔한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도 ●빛의 신세계로 변한 저수지 제천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농업용수와 관개를 목적으로 축조된 국내 최고령 저수지다. 1000년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도 여전히 제 기능을 다하는 ‘현역’ 저수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도입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질 때면 늙은 저수지 전체가 빛의 신세계로 변한다. 의림지 미디어 파사드는 인공폭포와 제림(제방숲)을 배경으로 6개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의림지의 며느리바위, 거북바위 등 설화를 재해석해 영상으로 꾸민 2개의 메인 작품과 사계절 영상을 통해 다채로운 의림지를 만날 수 있다. 겨울철 운영 시간은 오후 7시부터다. 30분 간격으로 3차례 10분간 상영된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등에도 경관조명이 설치돼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충남 태안 네이처월드 마검포 인근 빛과 꽃의 테마파크 600만개 LED 장식으로 꾸며져  ●꽃보다 반짝이는 12월의 밤 마검포 인근의 네이처월드는 빛과 꽃이 주제인 테마파크다. 내부는 무려 600만개의 LED 전구 장식으로 꾸며졌다. 축제장 가운데의 긴 연못은 오색 조명이 빛나는 섬과 고니 조형물의 반영이 아름답다. 연못 북쪽 전망대엔 ‘메인LED동산’과 ‘은하수카펫’이 조성됐다. 연못 서쪽에 위치한 ‘숲속LED정원’의 꽃과 나비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가장 키가 큰 조형물 ‘트로이목마’와 ‘출렁다리’ 앞의 남녀 옆얼굴 또한 이곳의 자랑이다. 겨울철 운영 시간은 오후 5시 30분~10시다. 입장료는 7000~9000원이다. 비 오는 날엔 점등하지 않는다. 인근 드르니항은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이 유명하다.부산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 드론 500~1500대 화려한 군무매주 토요일 각종 콘텐츠 선보여 ●해변을 수놓는 빛의 판타지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는 2023년까지 매주 토요일 2회, 회당 10분 남짓 열린다. 드론 500~1500대가 계절과 각종 기념일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없으며 광안리해수욕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드론 이착륙장은 수영구생활문화센터 앞 해변이다. 드론 점검, 테스트 비행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연말연시엔 ‘패밀리 프러포즈 공모전’을 개최한다. 가족에 대한 여러 사연을 담아 오는 23일 누리집(gwangallimdrone.co.kr)에 신청하면 새해 2월 25일과 5월 6일에 각각 이 사연을 모티브로 공연을 펼친다. 31일엔 ‘카운트다운’을 주제로 밤 12시에 단회 공연으로 열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 공연으로 드론 1500대가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는다.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반디 산책’ 미디어아트 등 전시각국 16개 팀 27개 작품 선보여 ●예술이 빛나는 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해마다 볼만한 미디어 파사드전이 열린다. 올해엔 ‘반디 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전으로 각종 미디어 아트와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연례 기획전 형태로 진행된다. ACC 미디어월과 하늘마당 미디어큐브에서 상영하는 영상 작품, 내부에 조명을 설치한 조각 작품, 외부 조명을 받아 빛나는 설치 작품을 25일까지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출신 작가 등 총 16팀이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며 영상과 조각,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철 운영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월요일, 1월 1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없다. 이웃한 ‘전일빌딩245’, ‘광주예술의거리’는 광주 여정의 필수 방문 코스다.
  • 일렁일렁, 가을 품은 섬

    일렁일렁, 가을 품은 섬

    울릉도 출신의 한 지인이 그랬다. 늦가을의 섬 단풍이 기막히다고. 육지 단풍이 시들어 갈 무렵 절정이 펼쳐지는데, 우악스럽게 솟은 울릉도의 산, 바위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했다. 창밖에 눈이 흩날리는데 무슨 단풍 타령이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과 10여일 전만 해도 울릉도엔 분명히 가을이 머물러 있었다. 비록 계절의 끝자락에 찾긴 했어도, 울릉도의 섬 단풍은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기억을 남겨 줬다. 거대한 여객선이 경북 울진 후포항을 빠져나간다. 동쪽 바다 멀리 뜬 한 점 섬, 울릉도로 가는 중이다. 시야가 닿는 모든 공간에서 어선이라고는 단 한 척도 보이지 않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탓이다. 이제 곧 대게철인데, 바다 위가 이렇게 한산한 광경은 처음 본다. 후포와 울릉 사동항을 잇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연안여객선현대화 지원사업에 따라 건조된 신형 선박 가운데 하나다.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페리로, 배수량이 무려 1만 5000t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그 덕에 어지간한 파도쯤은 짓이기며 항해할 수 있다.이 배는 풍랑주의보 상황에서도 뜬다. 걸핏하면 뱃길이 끊겼던 예전과 달리 주의보가 자주 내리는 한겨울에도 발이 묶일 걱정은 확실히 줄었다. 그렇다고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 먼바다의 바람과 파도는 이런 중량급 배조차 종이배처럼 흔들어 놓는다. 진동이 완만하고 충격이 묵직하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 울릉도의 단풍은 수수하다. 극단의 색은 드물고 순한 빛깔의 이파리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있다. 육지의 무수한 단풍 명소들이 녹의홍상 걸치고 요염하게 화장한 여성과 같다면 울릉도의 단풍은 가꿀 것 없고, 가꿀 줄도 모르는 섬 아낙을 닮았다. 하지만 마냥 소박하지만은 않다. 외려 강렬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에 가깝다. 왜 그런가. 험준한 섬 환경에 매달린 단풍들이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미감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산과 바위들은 하나같이 우악스럽다. 무소의 뿔처럼 솟은 송곳바위가 있고, 타포니 지형처럼 여기저기 구멍 뚫린 해골바위도 있다. 같은 화산섬이지만 평탄하게 지형을 내린 제주와 달리 울릉도는 격정적으로 솟아오른 모양새다. 이런 지형들 사이사이에 단풍들이 매달려 있다. 위험한 공간에 깃든 소박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단풍 물든 킹콩섬이 있다면 꼭 이런 모습이지 싶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비파산(琵琶山)이다. 서면 남양리에 있는 수직 절벽으로 폭 150m, 높이는 2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화산 지형에서 흔히 보는 주상절리들이 길게 이어진 형태인데, 이 모양새가 악기 비파를 닮았다 해서 비파산이다. 국수가락 널어 놓은 듯해 국수바위로도 불린다. 비파산을 보며 떠올린 첫인상은 대양을 가르던 전설 속의 배 노틸러스호였다. 쥘 베른의 SF소설 ‘해저 2만리’에서 니모 선장이 타고 다녔다는 잠수함 말이다. 보통의 잠수함은 앞이 뭉툭하지만 노틸러스호는 전함처럼 뾰족하다. 폭도 날렵하게 빠졌다. 육지에 뜬 배, 비파산이 딱 그 형상이다. 이쯤 되면 육지에 갇혀 바다를 동경하다 바위로 변했다는, 뭐 이런 전설 하나 붙여 줘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봉래폭포 쪽의 단풍도 괜찮다. 계류를 낀 계곡 일대의 단풍이 대부분 그렇듯, 봉래폭포도 주사곡 일대의 단풍이 꽤 절경이다. 봉래폭포는 3단 폭포 형태다. 매표소에서 1㎞ 남짓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나온다. 오가는 길에 삼나무 산책로, ‘천연에어컨’ 풍혈 등의 볼거리가 있다. 저동항 인근에 있다.단풍빛 닮은 바위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하마을 황토구미는 해안절벽 아래 길게 관입한 주황색 황토띠가 이채롭다. 예전엔 해안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요즘엔 안전 문제로 통제하고 있다. 황토구미에서 30분가량 오르면 대풍감이다. 울릉도 최고 전망대 중 하나다. 태하등대 아래까지 이어 주는 ‘태하 향목모노레일’이 수리 중이어서 걸어 올라야 한다. 버섯바위도 독특하다. 미세한 화산쇄설물 입자가 퇴적된 응회암이다. 지층이 차별침식을 받아 붉은 버섯처럼 깎였다. 남양에서 학포 쪽으로 가다 보면 만난다. 버섯바위 옆은 수층교다. 직선도로를 놓기엔 경사가 급하고, 터널을 뚫을 여건도 되지 않는 해안절벽에 놓은 도로다. 교량과 도로를 용수철 모양으로 이어 붙여 경사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꼭 똬리를 튼 뱀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는 물칭칭이라 불렸다고 한다. 물이 층계를 따라 흘러내린다는 뜻이다. 현 한문 이름 수층(水層)은 일제강점기에 한글 표기를 한문으로 바꾸면서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둘러볼 차례다. 울릉도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착공 55년 만인 2019년 완공됐다. 거리는 약 45㎞ 정도다. 북쪽 해안에는 일선암, 삼선암 등 독특한 형태의 바위섬들이 펼쳐져 있다. 그중 압권은 코끼리바위다. 물속에 코를 담근 새끼 코끼리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이 급격히 식으며 형성되는 주상절리가 바위 전체를 덮고 있어 꼭 코끼리의 거친 피부를 보는 듯하다. 현지에선 공암이라고도 부른다. 구멍이 뚫린 바위라는 뜻이다. 작아 보여도 구멍 사이로 소형 어선이 오갈 수 있다.관음도는 요즘 울릉도의 필수 방문지로 떠오른 섬이다. 일주도로 덕에 도동항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주차장에서 140m 길이의 현수교를 건너면 관음도다.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관음도 역시 수직의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섬이다. 가까이서는 확인하기 어렵고 멀리 삼선암 정도까지 떨어져야 진면목이 보인다. 도동항 옆 독도일출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일출 감상 명소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발아래로 ‘울릉도의 명동’ 도동항이 펼쳐지고, 웅장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가는 행남해안산책로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케이블카 탑승장 오른편엔 독도박물관이 있다.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등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수첩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경북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사동항을 일~목요일 1왕복, 금~토요일 2왕복한다. 다만 정기 선박 점검을 위해 11일까지 휴항한 뒤 12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12~29일 운항시간도 오전 8시 후포 출항, 오후 3시 울릉 출항으로 변경된다. 울릉도 사동에서 독도를 오가는 씨플라워호도 새해 2월까지 동계 휴항이다. 한국드림관광이 울릉도 전문 여행사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버스, 선편, 현지 숙식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누리집(www.koreadreamtour.com) 참조. -사동항 관광안내소에 보관함이 있다. 간단한 짐은 맡기고 움직일 수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에 상당수의 시설들이 개보수 공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 춘천 강촌에 산림욕장…‘축구장 84배’

    춘천 강촌에 산림욕장…‘축구장 84배’

    강원 춘천시는 남산면 강촌리 강선봉 산림욕장을 이달 중순 준공한다고 5일 밝혔다. 시가 4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강선봉 산림욕장은 면적이 축구장의 84배가 넘는 60ha에 이르고, 춘천의 주요 관광지인 검봉산과 구곡폭포와 이어진다. 데크로드와 전망대가 조성되고, 옛 화전민 터와 큰바위얼굴, 통천문 등 이색적인 시설도 설치된다. 시는 주민설명회, 실시설계, 조성계획 승인 등을 절차를 거쳐 지난 9월 착공했다. 강선봉 산림욕장은 대룡산, 수리봉, 금병산에 이은 춘천의 네 번째 산림욕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유림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욕장을 만든다”며 “강촌을 찾는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림휴양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도 운문댐 보트 전복으로 등산객 실종…이틀째 수색 작업

    청도 운문댐 보트 전복으로 등산객 실종…이틀째 수색 작업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등산객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5분쯤 청도군 운문댐에서 1.5t짜리 보트가 전복돼 5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동승자 4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탈출한 4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인근 경산시 2개 병원에 분리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일 오전 2시까지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다가 중단했으며, 날이 밝자 2차 수중 수색을 재개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육지에서 100m가량 떨어진 수면 위로, 이들은 건너편 산에서 등산하고 돌아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운문댐이 식수로 사용되긴 해도 허가받은 보트 반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위 등에 걸려 배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여기 전쟁터에서 세력끼리, 저기 운동장에선 선수끼리 힘을 겨룬다. 핏방울을 튀기며, 그리고 땀방울을 날리며. 싸움엔 어김없이 명예가 걸렸다. 물질도 더러 동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이다. 패자에겐 차디찬 눈길만 덤빌 뿐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싸움이라면 매한가지다. 무승부란 것도 존재하긴 하지만, 어쨌든 승부는 갈리기 마련이다. 기록과 무관하게도 진행된다. 세상 사람들은 기어코 자신의 방법으로 결판을 내고야 마는 것이다. 이른바 평판을 거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때로는 ‘졌잘싸’라고 한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부끄럽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엔 몇 가지 상황 조건이 따른다. 첫째,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후회해도 소용이 없지 않은가. 최선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억울한 패배에도 쓰인다. 패배했지만 우리는 깨끗하다. 상대방이 교묘히 반칙으로 을렀다. 잔머리로 법망을 피했다. 혹은 권력을 이용했다. 셋째, 그냥저냥 묻어 두고 지나간다. 과거사, 되새김질할 게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꼭 결과와 별개로 “잘 싸웠다”며 칭찬만 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누군가를 대표해 패배한 탓에 불거진다. 피울음 속에도 반응이 똑같진 않다. 여러 갈래로 찢긴다. 마음에 없던 소리도 솟아난다. 더러는 “그럴 줄 알았다”고 외친다. 다른 쪽은 몇 발짝 더 성큼 나선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라”거나 “더 혼나야 정신을 차린다”고 회초리를 높이 치켜든다. 흘러간 일이지만 곱씹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패배 자체가 너무나도 미운 것이다. 우리를 대표해 수고한 고마운 노력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이쯤이면 대표들은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진짜 ‘졌잘싸’엔 눈을 주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승자 독식이라도 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일그러졌을 따름이다. 그렇다. 이런 패자들에게 기꺼이 박수갈채를 보내자. 가장 모범적인 ‘졌잘싸’ 사례는 명분을 뽐내는 대표들에게 돌아간다. 무엇보다 먼저 아름답다. 출발부터 승패를 깡충 뛰어넘었으니 그렇다. 남북한 단일 K팀을 떠올린다. 한 핏줄인 북한 대표들을 응원할 때도 한참 승패를 떠난다. 원팀, 이름만으로 반가운 마음을 엮는다. 꼭 실력을 가늠하지 않는다. 설령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데 빗대어지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들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잘 치렀다. 무승부로 끝났으니 참 아쉽다. 서울 세종대로를 꽉 채운 응원단 역시 잘 싸웠다. 덕택에 아침은 고요했다. 그러나 졌더라도 손가락 하트를 보냈을 게다. ‘졌잘싸’ 아니겠는가. 허약한 기반 위에서 강호에 버금하기란 힘겹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듯 일본과 견주곤 하지만 비교 불가다. 남자 동호회, 학교, 프로를 통틀어 3634개 팀(선수 9만 4503명) 대 2만 5275개 팀(79만 8901명) 대결이다. 대한민국은 카타르에서 오늘 28일 오후 10시 가나, 다음달 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싸운다. 우루과이 때처럼 양말이 해지도록 뛰어 밤새 응원할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기 바란다. 세상엔 ‘이기고도 진 싸움’(이진싸)도 숱하다. 떳떳하지 않은 승리를 가리킨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정치권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맞닥뜨린다. 대놓고 서로 이겼다니 노름판 비슷하다. 사부작사부작 나라를 흔들면서 국민을 위한다니. 웬만하면 조롱을 보낼 터이다. 거짓은 결단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규범상 승자에게 몰아주려 꾀하지만 따뜻한 구석이 있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살아갈 만하지 않은가.
  • 추위 성큼… 길게 매달린 고드름

    추위 성큼… 길게 매달린 고드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1도까지 떨어진 27일 강원 대관령의 도로변 바위에 고드름이 길게 매달려 성큼 찾아온 추위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28일부터 29일까지 11월 하순에 내리는 비 치고는 기록적으로 많은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내리겠고, 비가 내린 뒤에는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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