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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밀렵] 실태

    야생동물 밀렵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가리지 않고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밀렵도구도 올무,스프링올무,덫(창애),독극물,공기총,사냥개 등 다양하다.또 ‘차치기’,‘벼락치기’,‘굴파기’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전문 밀렵꾼은 줄잡아 2만여명.단속을 피해 몰래잡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밀렵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밀렵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적발된 밀렵꾼 가운데는 목사도 있다.지난해 11일 경남지역에 대한 단속에서 합천군 묘산면 묘산교회 목사 신모씨가 밀렵을 하다 적발됐다.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 허탕을 치지 않는다.동네 지리에 밝은 이장(里長)·동장(洞長) 등이 돈을 받고 밀렵꾼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밀렵꾼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이라고 해서 봐 주지 않는다.값이 나가는 야생동물은 멸종되건 말건 눈에띄는 대로 잡는다.환경부는 지난 14일 경북 울진군 불영계곡에서 멸종위기종인 산양(山羊)을 잡은 심모씨 등 주민 2명을 붙잡았다. 밀렵꾼 중에는 총기를 쓰는 사람보다 올무,덫 등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총기를 이용한 밀렵은 싼 것은 300만원,비싼 것은 6,000만∼7,000만원씩 드는총,경사진 곳을 다니는 데 필요한 지프,사냥개(평균 350만원) 등을 사는 데돈이 많이 든다.반면 올무,덫 등 ‘고전적’인 밀렵도구들은 값도 쌀 뿐 아니라,철물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올무나 덫을 설치하는 대신 야생동물을 직접 찾아나서는 밀렵꾼들은 공기총보다 사냥개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공기총은 소리 때문에 단속에 걸릴 위험이 높아 98년부터 격감하고 있다.반면 사냥개 밀렵은 소리가 없을 뿐 아니라,포획 성공률이 총기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자동차를 주차시켰다가,고라니·노루등이 나타나면 불빛을 비춰 꼼짝 못하게 한 뒤,자동차로 치어 잡는 ‘차치기’,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집을 파내는 ‘굴파기’,미끼를 언덕 밑에 놓고 동물이 건드리면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도록 해 잡는 ‘벼락치기’ 등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전문 밀렵꾼이 아닌 농민들의 ‘다이메크론’이란 맹독성 농약을 이용한 밀렵도 판을 치고 있다.농민들은 청설모,까치 등 수확기의 농작물을 해치는 야생동물을 잡는다는 구실 아래 ‘다이메크론’에 담갔던 볍씨로 야생동물을잡아 식당 등에 판다.흔히 ‘싸이나’라고 불리는 청산가리가 든 콩을 먹고죽은 동물은 내장을 빼고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다이메크론’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동물은 독이 곧바로 동물의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먹어서는안된다.이 사실을 잘 아는 밀렵꾼들은 ‘다이메크론’으로 잡은 동물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밀렵이 성행하는 이유는 판로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보신용,박제용,동물원 전시용 등으로 꾸준히 팔린다.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역 유지도 있다.98년 10월 경남 남해군의 M식당에서 고라니를 먹다 적발된 사람 중에는 부군수,교육장,전문대 학장,면장,군(郡)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유통은 어떻게 국내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규모는 연간 3,000억∼3,500억원.12∼13가지야생동물이 박제 또는 보신식품으로 거래된다. 산양(山羊)은 500만원,오소리·독수리는 100만원,노루는 80만원,고라니는 30만원 가량에 팔린다. 밀거래가 가장 성행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서울 경동시장,대구칠성시장.전국의 재래시장에서도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 3곳은 제법 규모가 크다.밀거래상들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 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은 야생동물 밀거래 체계를 갖추고 있다.전국의 밀렵꾼들로부터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사들인 뒤 경동시장·칠성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에 도매로 넘기거나,약재로 만들어 유통시킨다. 유통 및 가공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야생동물 밀거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50여 곳이 밀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동시장은 모란시장보다 규모도 작고 거래도 소매로 이루어지고 있지만,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값이 비싸다. 야생 오리 1마리에 8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10곳 정도가 단골 위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칠성시장에서는 20∼30곳이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밀거래 형태는 비밀 사육자와 밀렵세탁자 등 기업형,건강원 등 도매형 등 2가지로 크게 분류된다.비밀 사육자는 밀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가운데 번식이 가능한 동물들을 몰래 기른 뒤 새끼를 판다.멧돼지는 물론 고라니,오소리도 사육한다. 밀렵세탁자는 밀렵꾼들로부터 야생동물을 헐값에 사들여 사육하는 것은 비밀 사육자의 경우와 같다.합법적으로 사육하는 것이 다르다. 사육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기르다 적발되도,인공 사육한 것이라고 둘러대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도매형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들이 여기에 속한다.야생동물을 직접 잡는경우는 거의 없고,밀렵꾼 또는 농민들이 잡은 것을 판다.같은 지역 내 업소들과 연계돼 있으며,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야생동물을 살 수 있다. 밀거래상들은 단속 때 적발되도 대부분 벌금만 물고 석방된다.벌금 액수도거래 규모나 이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또 벌금을 내고 풀려나면 얼마든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97년 말 단속 때 7,800만원 어치를 보관하고있다 적발된 경동시장의 한 밀거래상은 당시 8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났었다. 문호영기자 *밀렵 근절책은 환경부는 밀렵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야생동물을 몰래 잡는행위는 물론,야생동물 또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물을 사 먹는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기존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상 ‘불법 취득’으로간주해 처벌한다는 것이다.현행 법은 멸종위기종의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일반 야생동물의 경우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징역형 또는 벌금형과 함께 매매가격의 2∼10배에 해당하는 추징금을 물리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밀렵 근절을 위한 예산 5억9,700만원을 확보하는 한편,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과 함께 상설 밀렵감시반을 운영하기로 했다.밀렵감시반은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눈이 내리는 날과 주말 야간에 집중 단속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 민간 단체들은 대책의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벌칙을 강화하더라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장문준(張文準) 전무는 “밀렵 근절은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본따 전담 형사부서를 신설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미국의 ‘스페셜 에이전트(special agent)’처럼 밀렵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직책을 만든 뒤,‘스페셜 에이전트’에게 각 지역의 경찰을 동원하고 밀렵꾼을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그러면 현장 단속에서 기소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밀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무는 “벌칙을 강화함으로써 겁을 주자는 것은 과거 국민들 수준이 낮았을 때나 통할 법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면서 “야생동물을 한 마리 잡았다고 해서 징역형을 구형할 검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金哲勳) 전무는 “수렵인들은 다니는 곳이 밀렵꾼과 같을 뿐 아니라,전문가이기 때문에 척 보면 밀렵꾼임을 금세 가려낼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96년 6월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한 건강원을 덮쳐 산양을찾아냈지만,건강원 주인은 벌금 50만원만 내고 풀려났다”면서 “사법기관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밀렵꾼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영기자 *순환수렵제도란 정부는 밀렵을 줄이기 위해 81년부터 순환수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순환수렵제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강원,충남·북,경남·북,전남·북등 4개 권역으로 나눈 뒤,권역별로 1년씩 번갈아 수렵을 허용하는 것을 가리킨다.제주도는 매년 수렵이 허용된다.수렵기간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지난해는 충남·북이 수렵허용지역으로 지정됐으며,올해는 전남·북에서만 수렵을 할 수 있다. 수렵허용지역에서 사냥을 하려면 1인당 50만원씩 수렵장 이용료를 내야 한다.수렵허용지역이라도 해안에서 1㎞,도로에서 600m,문화재에서 1㎞ 이내에서는 수렵을 할 수 없다. 순환수렵제도는 허가를 받은수렵인들에게만 허용된다.수렵 허가를 받으려면 5과목의 시험에 합격한 뒤,소양교육을 3시간 받고,도시철도채권 75만원어치를 사야 한다.대한수렵관리협회에 따르면 수렵인들이 수렵장 이용료 등수렵허용지역에서 쓰는 돈은 1년에 500억원.반면 수렵인들이 잡는 야생동물의 값은 20억원에 불과하다.수렵인들은 꿩 1마리를 잡는 데 숙식비 등을 합쳐 평균 80만원을 쓴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 “밀렵 단속은 행정력으로는 불가능하며,허가를 받은 수렵인들을 활용하지않으면 안됩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는 “밀렵꾼을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은 수렵인 뿐”이라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수렵관리협회는 95년 1월 수렵인들이 밀렵을 막고 무질서한 수렵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결성한 민간 단체.전국에 15개 밀렵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으며,각 10명으로 구성된 밀렵감시단은 주로 총기 밀렵을 단속한다.지금까지 600여건,1,260명을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김 전무는 “제주도처럼 매년 수렵이 허용되는 지역은 수렵이 금지된 지역보다 밀렵꾼이 적다”면서 “수렵허용지역을 확대하고,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렵인 수렵허용지역에서 수렵이 허용되는 4개월 동안 쓰는 돈은 줄잡아 500억원이나 되지만,해당 시·도는 이 돈을 한 푼도 야생동물 보호 및 수렵장 관리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꿩 새끼를 잡아 먹는 들고양이,새 알을 훔쳐 먹는 청설모,전기사고를 일으키는 까치 등 해로운 조수를 잡는 감시단원은 총기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문호영기자
  • [데스크칼럼] 젊은층이 나서라

    시민단체가 국회의원 낙천 대상자를 발표하자 정치권은 엄청난 긴장과 충격속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그만큼 시민단체의 폭발력은 기성 정치구조를 바꾸어가고 있다.이같은 힘은 물론 전국민의 공감과 지원의 결과일 것은자명하다.이에 힘입어 시민단체는 낙천운동뿐 아니라 낙선운동까지 병행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양 당사자의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을 타고 있다.시민단체의 정치자정운동,정치청산운동은 변화를 희구하는 시민혁명의 명제를 함의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감히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두꺼운 기성 정치의 벽을 허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며,산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만큼이나 지난한 일로 보였다.그러나 그동안 자리잡아온 어둡고일그러진 정치문화가 이같은 시민혁명을 유인해냈다고 본다.기성정치권이 시민혁명의 원인제공과 동기유발을 해준 셈이다.두말할 필요없이 이는 낡은 정치구조로는 오늘날의 정치담론을 담아낼 수 없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결과다.이는 이제 거부하려고 해도 거부될 수 없는 도도한 조류가 되었다.이런여세라면 아마도 4·13 총선은 또다른 민주주의,품질이 훨씬 향상된 정치풍토를 수확해내리라고 단정한다. 끊임없는 부정과 비리,저질발언,먼지같은 폭로전,심성만 황폐화시키는 지역감정조장,파당과 정쟁의 재연 등 정치권의 구태를 지켜본 국민들로서는 정치 허무주의를 넘어 절망감에 빠져 자포자기 상태에까지 갔었던 것이 사실이다.뜯어고칠 수 없다는 암담한 현실 때문에 국민은 더욱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다.그런 때 뭔가 고칠 수 있다는 시민의 힘이 폭발했다. 그러나 여기서 결코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있다.전략적 측면이 보다 치밀하고 강고하지 않고는 또다시 미망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기득 정치세력은 자본과 정보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으며,자기 추한 얼굴을 분식하는 치장술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데 명수들이다.순진한 국민을 우롱하는 특장의 기술을 지닌 것도 보아왔다.그래서 서투른 선명경쟁이나 즉흥적 낭만적 운동,시민단체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횡적 연대의 결여 등 부정적 측면을과감히 털고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여론조사를 해보면 많은 응답자가 오늘의 정치판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장 지지도가 높은 사람으로기성 정치인을 뽑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그에 대체될 새인물이 쉽게 떠오르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화되는 내용이 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기성 정치인은 인지도가 높다.대중매체를 통한 활동영역의 확장으로 새 인물보다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이 사실이다.거기에 먹고 살기에도 벅찬 시민들은 정치현실을 피상적이고 막연한 대상으로 인식한다.현실정치가나쁘다는 것도 구체성을 띠기보다 관념적 수사가 주조다.현실정치는 당장의이해와는 상관이 없는 장치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그것이 구조적으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생활 전반을 옭아매고,때로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는것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금방 아는 것을 말이다. 거기에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정치인이 현역의원이다.결혼·부모상 등 애경사나 승진·영전 등에있어 사적(私的)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이로인해 이성적 합리적 판단보다 나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건없는 존경과 지지를 보내게 된다.인간이나 동물이나 스킨십으로부터 관계가 성립되는 단초가 마련되지만 우리의 경우 그 도가 지나치다. 지역구의 인구편차도 문제다.현재의 선거구 표준인구수는 표의 등가성 면에서 지식인·젊은이·도시민에게 상대적으로 매우 불리하다.선거구의 표준인구 수를 9만 대 35만 선으로 잡는다면 인구 편차는 1 대 4가 된다.농촌지역의 한표 가치가 도시는 그 4분의 1이 된다는 계산이다.농촌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 유권자는 대부분 노년층이다.노년층은 삶의 경험은 풍부할지 모르나 현대적 민주주의의 가치,정치지향성,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다.이런 것 때문에 돈푼깨나 모은 토착세력에게 지저분한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도시의 주요 유권자인 젊은층은 기질이나 성향이 개인주의에 익숙해있다.변화의 주체인 것만은 틀림이 없으나 이를 행동에 옮기는 데는 대단히인색하다.투표하라고 정해준 임시공휴일을 산으로 들로 나가 자기 취미활동의연장으로 활용하고 만다.현상타파의 주체,합리적 사고와 개혁의 선두에 서야 할 사람들이 공휴일을 이처럼 사적으로 사용함으로써,극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부패정치의 하수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선거제도의 허점과 젊은층의 개인이기주의적 타성을 극복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그래서 답은 정해져 있다.정치정의를 바로 세우는 주체로서,선거법을 고치는 동력으로서 누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가는 자명하다.이번 운동이 성공해야 민주화가 완성된다. honglee@이계홍 편집부국장
  • 한강변 ‘한의학 문화벨트’ 조성

    강서지역 일대 한강변의 탑산∼궁산∼개화산을 잇는 한의학 문화·관광벨트가 조성된다. 강서구는 문화적 보존가치가 입증된 탑산을 중심으로 인근의 허준기념관과허씨바위,겸재 정선의 유적,향교 등을 연계한 관광·문화자원 벨트화사업을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서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한양대 관광연구소와 공동으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용역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올 상반기중 관련 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연차적으로 모두 5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게된다. 우선 한의학 전문가를 배출할 ‘의성 허준학교’와 일반인들이 직접 한의학을 체험할 수 있는 치료 희락체험 리조트타운,치료레저와 레크리에이션 스포츠타운,무공해 토속식품 재배농장과 관련 시장 등이 포함된 ‘동의보감 체험타운’을 구암공원 등 적지에 마련할 계획이다. 허준기념관을 중심으로 구암축제 등 본격적인 문화축제를 열며 인근에 국내최대의 약령시장과 대규모 한약초 재배단지, 생약시험장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탑산과 개화산 권역에 산재해 있는 허씨바위, 겸재 정선이 시화(詩畵)를 즐기던 소악루, 서울 유일의 양천향교와 봉수대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궁산 일대의 옛 성터 등 문화재도 복원, 이곳을 자연친화적 문화공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구 공무원 개인 홈페이지 개설 붐

    행정 정보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 곁으로 바짝 다가가려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 홈페이지에 등록된 관내 공무원의 개인 홈페이지는 17개.미등록 개인 사이트도 수십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특히 공무원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변 잡기는 물론업무 및 취미와 관련된 정보 등을 소개,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네티즌들에게친근감을 주고 있다. 수성구 기획감사실에 근무하는 고윤주씨(http://galaxy.channeli.net/ju0617)는 여성답게 계절·상태별 피부관리 요령을 설명하는 ‘피부 이야기’와별자리 운세 등을 제공하고 패션,화장품 관련 사이트를 대량 연결시켜 놓고있다. 수성구 건축주택과 전중돈씨의 홈페이지(http:/embers.namo.co.kr/~kandan)는 한·일 2개 국어로 돼있다.갓바위 등 관내 유적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일본의 지리,호텔정보,뉴스,사업정보 등의 상식이 포함된 일본어 교실을운영하고 있다. 종합건설본부 체육시설부의 한현무씨(http://soback.kornet21.net/~hyunmoo)는 자신이 복무했던 해병대에 관한 소개와 현재 건립중인 대구종합경기장의 사이트를링크해 놓고 있다. 남구 총무과 조용한씨(http://user.chollian.net/~mjflash)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인 플래시(Flash)를 이용, 전문가 못지 않은 화려함을 보여주며 홈페이지를 만들려는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달서구 정보통신과 권수원씨는 ‘신당동 사무소’(http:/yhome.netsgo.com/a5833)를 개설,생활민원 상담현황과 무료 예식장 현황,버스노선 정보 등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사무소의 한영기씨도 경주 남산 용장골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됐던 ‘남산옥돌’을 소개하는 홈페이지(www.webtown.org/naenam)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인터넷동호회(www.metro.taegu.kr/~eaglet)에는 홈페이지 제작방법등에 관한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대구시 최창학(崔昌學) 정보화담당관은 “인터넷 열풍으로 개인 홈페이지운영에 관한 직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홈페이지 제작요령등을 교육하는 등 직원들의 개인 홈페이지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강화도 겨울’ 포구와 진홍빛 낙조의 유혹

    강화도에 가보자. 한겨울을 감싸고도 남을 만한 따뜻한 포구를 찾아서. 혹한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이 살아 넘치는 갯벌을 찾아서.10여년전 절필을 선언한하종오 시인은 강화도에 틀어박혀 ‘염하를 건너오면/뭐가 있을 것 같아서섬으로 왔다’고 했다지. 한겨울 강화도는 무엇을 ‘건지는’게 아닌 ‘맡기는’여행에 제격이 아닐까.차길 닿는대로,발길 닿는대로 가보자.그러다 도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잊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저 몸을 맡겨보자.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이 그립다면 먼저 포구에 가볼 일.강화에서 가장 큰항구 외포리를 갔더니 겨울인데도 너무 어수선해 포구 특유의 안온함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선두포구가 조용하고 풍광도 좋지요.”선착장 인근 식당의 아주머니가 귀띔한다.외포리 남쪽에 있는 선두포구로 방향을 틀었다. 20분쯤 가니 선두포구 못비쳐 동막해수욕장이 나온다.썰물 때면 수백만평의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 곳.날씨가 차 인적이 드물다.그러나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뻘을 몇번 뒤적이자 갯지렁이와 검은 흙을 뒤집어 쓴 칡게가 꼼지락거리며 나온다.그 생명의 강인함이라니!.추워 떨리던 몸이 순간 후끈 달아오른다. 선두포구는 아주머니 말대로 인적이 없어 쓸쓸함이 갯골을 메운다.하지만 이를 덜어주는 것이 있으니,바로 철새다.갯벌과 인접한 논바닥에 앉아 있던 큰기러기 떼가 발소리에 놀라 날아오른다.갯벌 위 먼 상공에도 100여마리 기러기가 삼각편대 대형으로 하늘을 가르고 있다. 내친 김에 뱃길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강화도 서쪽 석모도행 배에 승용차를 탄채 올랐다.외포리에서 석모도 석포선착장까지 10분도 채 안걸리는 짧은뱃길.배를 따라오는 기러기들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며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모도는 해안 일주도로가 19㎞에 불과해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선착장을 나와 진득이고개를 넘어 달리면 염전과 미니포구인 어유정포구,민머루해수욕장이 잇달아 나온다. 어유정포구는 작고 아담한 것이 초행이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을 준다.서너척의 작은 어선과 갯벌,미니 선착장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민머루해수욕장도 500m정도의 짧은 백사장과 갯벌이 전부.바위와 잔돌엔 석화가 드문드문 달라붙어 자란다.해수욕장 치고는 제법 운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조금 더가면 장구너머포구다.가는 길 중간 고갯마루에차를 세웠다.무언가 큰 것을 본 느낌.섬의 서쪽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고확 끼쳐오는 서풍에 가슴 속까지 서늘하다.요란스럽지 않고 ‘점잖게’굽은해안선이 서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시간이 촉박해 장구너머포구는 그냥 지나쳐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다.다시 외포리다.외포리선착장 옆에는 젓갈시장이 있다.강화도를 떠나기전 한번 꼭 들러야 할 것같은 느낌을 받은 곳이다.밴댕이젓 조개젓 오징어젓 등 십수가지젓갈이 가득 담긴 큼지막한 통을 앞에 두고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부른다.1㎏이 훨씬 넘을 것 같은 밴댕이젓 한병이 5,000원이다. 서울을 향해 출발하려다 서쪽 하늘을 보고 멈칫했다.엷은 구름을 빨갛게 불태우는 낙조.강화의 또 하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었다. ◆가는길 승용차로 가려면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올림픽대로 끝에서김포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48번 국도로 갈아타면 강화대교까지 이어진다.대중교통은 서울 신촌사거리 서강대교 방면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강화로 출발하는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있다. ◆먹거리 강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밴댕이회.맛과 영양이 뛰어나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특산물이라고 한다.외포리 등 모든 포구의 음식점에서 회와 회무침을 맛볼 수 있다.한접시에 1만5,000원.회무침은 1만원.두사람이 먹기에 적당하다. 순무도 강화의 대표적 특산물. 보라빛이 도는 동글동글한 열매로 톡 쏘면서씁쓰레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립공원 관리 ‘구멍’

    국립공원들이 자연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공원계획에 따라 개발되지 않는 등 관리상태가 극히 부실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국립공원 관리실태 감사를 벌여 총 70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관련 공무원 등 6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시정·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감사결과 환경부는 지난 82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한 점봉산 동남쪽 일대 20.49㎢와 주목나무군락이 있는 미시령 부근 도적소폭포 및 선바위 지역 4.8㎢를 설악산 국립공원 구역에 편입하지 않아 희귀 동식물과 자연경관의 훼손을 가져올 우려가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이 지역들을 설악산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시키고 다른국립공원의 공원구역도 재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환경부에 요구했다. 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장관의 승인없이 지리산 국립공원 등지에 임의로 주차장·매표소 등을 설치·운영하다 적발되는 등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각 지방자치단체의 국립공원 관리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구본영기자 kby7@
  • 즈믄둥이 건영 광고모델로 등장

    새 천년 첫날 가장 먼저 태어난 즈믄둥이 ‘바위’군(애칭)이 아빠가 일하는 건설업체의 아파트 광고모델로 등장한다. 새 천년 준비위원회가 뉴 밀레니엄의 첫 아기로 공식 인증한 즈믄둥이는 ㈜건영에 다니는 이용규(李瑢珪·35)주임의 둘째 아들.건영측은 즈믄둥이의 탄생이 법정관리중인 회사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며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이에 따라 건영은 올해 첫 사업으로 오는 2월 분양 예정인 서울창동 재건축아파트 300가구의 광고를 통해 온국민이 즈믄둥이의 해맑은 미소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길순홍(吉淳弘) 건영 관리인은 “즈믄둥이의 탄생을 계기로 올해를 법정관리의 조기 탈피와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기록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온국민이 다시 한번 즈믄둥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첫 사업의 모델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독자의 소리] 돈벌이위한 겨울잠개구리 남획 엄단을

    등산을 하다 보면 곡괭이와 삽을 들고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잡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얼핏 보기에 낭만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향수를 부추기기도 한다. 그런데 개구리를 잡는 사람 중엔 이처럼 낭만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 많은것 같다.바위를 들어내고 곡괭이로 바닥을 긁어낸 다음 뜰채로 개구리를 잡는 폼이 전문가 수준임을 쉽게 알 수 있는 행태들이 많다.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는 거의 움직임이 없어 바위만 들춰내면 쉽게 포획꾼들에게 잡히고 만다. 이 개구리들은 포장마차에서 판매된다고 한다.여름에 계곡물 흐름까지 바꿔 논둑을 무너지게 하는 도시 사람들이 겨울이면 개구리 사냥으로 자연을 훼손한다.돈벌이도 좋지만 이렇게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꼭 개구리를 잡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개구리 포획꾼들을 철저하게 단속해주길 바란다. 장삼동[경남 울산시 남구 무거동]
  • 수산진흥원 목포분소, 풀가사리 양식기술 개발

    국내 최초로 해조류인 ‘풀가사리’ 양식 기술이 개발돼 어민 소득 증대가기대된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목포분소는 고소득원이지만 양식이 불가능했던 풀가사리의 인공 종묘 생산에 이어 대량 양식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4일 밝혔다. 채묘는 6∼7월 바닷물 간만의 차가 클 때 가거도·흑산도 등 청정해역 갯바위에서 한다.이어 2∼7시간 공기에서 말린 뒤 바닷물에 담가두면 수십만개의포자가 나온다. 이 포자를 바닷물 온도(20∼25℃)로 적당한 햇빛이 드는 곳에서 올이 굵은망사 등에 부착해 배양하면 김발처럼 양식이 가능하다. 이 풀가사리는 말린 채로 ㎏당 2만5,000원선에 일본으로 전량 수출돼 한때수출 효자종목이던 톳과 같은 고소득을 창출할 전망이다. 풀가사리는 고혈압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홍조류로 일본에서는 횟감과 함께 날 것으로 먹는 반면 국내에서는 된장국 등에 넣거나 김치속 양념으로 사용된다. 목포분소 공용근(孔龍根) 소장은 “이 풀가사리는 대일 톳 수출 중단으로생긴 어민들의 타격을 보상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쏟아진 ‘밀레니엄 1호’

    새천년 첫날 0시0분1초,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 분만실에서는 사내 아기의우렁찬 울음소리가 새천년의 시작을 알렸다.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공인한 새천년 첫 아기인 ‘바위’군(애칭)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용규(35·회사원·안양시 관양동)씨와 부인 김영주(26)씨 사이에서 태어난 바위군의 출생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광화문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으로 생중계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영상으로 전달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 땅에 새천년의 첫 아기가 태어났다”면서 “우리는 새 생명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를,빈곤이 아닌 풍요를,좌절이 아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이씨 가족에게 2돈쭝짜리 금반지와 아기옷·이불·기저귀 등 5가지의 아기용품을 전달했다.산모 김씨의 병원비도 받지 않기로 했다.인터넷업체 두루넷은 바위군이 대학에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평생 선물을 안겨준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거의 같은 시간,서울 묵정동 삼성제일병원에서도 사내와 여아가 1명씩 태어났다.서울 역삼동 차병원에서도 건강한 여아가 태어나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새 생명의 탄생이 잇따랐다. 이 병원들은 앞다퉈 자기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첫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발표했지만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반도 동쪽 끝 울릉도에서는 0시20분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한명근(32·울릉우체국 기능직 7급)씨와 김영숙(37)씨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제주도의 첫 밀레니엄 베이비는 0시8분 제주의료원에서 김태용(28·과수원 경영)씨와허옥명(28)씨 부부 사이에 태어난 몸무게 3.65㎏의 건강한 여아였다.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는 0시10초에,광주 에덴병원에서는 0시30초에 사내아기가 태어나는 등 전국 병원에서 새천년을 알리는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즈믄둥이들과 함께 ‘새천년 1호’ 기록들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은 사람은 재미교포 김재인(41·건축업·LA거주)씨. 김씨는 아시아나항공 203편으로 1일 오전 6시10분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떠난 사람은 오전 9시5분발 대항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 진충성(37)씨 일가족 4명이었다. 새천년 첫 신혼부부는 1일 0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식을 올린 신랑 고학범(24·회사원)씨와 신부 최윤영(24·회사원)씨.첫 열차는 이날 0시 서울역을 출발한 경주발 3625 무궁화호였다.서울 중랑경찰서 상봉파출소 소속 이종순(31)경장과 이은권(31)경장은 이날 새벽 1시40분쯤 서울 상봉2동 주택가에서 차량 절도범을 붙잡아 ‘새천년 민생치안 1호’로 기록되는 행운을 누렸다. 장택동기자 taecks@
  • 현역 국회의원이 ‘어른동화집’ 냈다

    “소라게는 바위 꼭대기 위에서 한참동안 개펄을 바라보았습니다.그러자 햇빛에 반짝이는,물기를 머금은 개펄은 더이상 그냥 진흙밭이 아니었습니다.그곳에서 사는 모든 생물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편견과 이기심,욕망과 집착을 깨끗이 씻어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나왔다.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이 지은 ‘소라게는 정말 이사했을까’(생각하는백성 펴냄).정치인이 펴낸 첫동화집인 이 책은 13편의 이야기 속에 순백의동심을 담아 놓았다.값 7,000원.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 손을 내밀자 마음에 새로운 세상이 자리하더군요.꽃과 나무 조약돌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다면 고유한 빛깔과 생명의 값어치를 더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책에서 모든 생명은나름대로 존재이유를 갖고 있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소라게의 아름다운 생활을 묘사함으로써 이런 따뜻한 마음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또 바람의 친구가 된 ‘외팔이 소나무’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합의 정신을 보여준다.그림을곁들인,한폭의 수채화 같은 동화책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불심으로 이룬 사막속의 佛國土

    불심(佛心)의 끝은 어디인가.불국토(佛國土) 건설인가,일신(一身)의 득도인가. 경주 남산이 신라인의 불국토라면,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중국의 돈황(敦煌)은 중국인의 불국토라 할만 하다.천불동(千佛洞)으로 불리는 거대한 석굴군,그 안에 봉안된 수많은 소조상과 벽화들.돈황석굴은 ‘사막속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돈황석굴은 지난 79년 일본 NHK-TV의 ‘실크로드’ 방영으로 처음 그 자태를 일반인들에게 드러냈다.당시 NHK 취재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타가와 준조씨(현 도쿄 도립대 강사)는 실크로드 각 지역을 조사한 후 돈황석굴에 관한 내용만을 별도로 묶어 150여장의 석굴사진과 함께 최근 ‘돈황석굴’을단행본으로 출간했다.(개마고원 펴냄,박도화 옮김) 거대한 석굴은 누가,무슨 목적으로,어떻게 만들었으며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이 책은 저자가수 년간에 걸쳐 돈황석굴을 현지답사한 내용을 토대로 쓴 ‘돈황석굴로의 초대장’인 셈이다. 돈황석굴은 중국 전진(前秦)시대인 4세기경 한 수도승으로부터 시작됐다.수도장소를 구하기 위해 이 지역에 들렀던 승려 낙준은 명사산(鳴沙山)이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고 1,000불(佛)이 나란히 서있는 장대한 형상을 마음속에 새긴 후 평생수업을 위해 굴 하나를 뚫었는데 이것이 돈황석굴의 시작이다.돈황석굴은 수(隋)-당(唐)-원(元)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1,000년에 걸쳐 조성돼 왔다.말 그대로 바위를 뚫어 만든 석굴은 길이가 장장 1,600여m나되며,여러 층으로 뚫린 이 석굴군은 현재 확인된 것만도 무려 492개에 이른다.그 안에 그려진 벽화의 총면적은 4,500㎡로,이를 1m의 폭으로 이으면 무려 45㎞에 달한다.규모면에서는 경주 석굴암과는 비교가 안된다.자연 돌산에 굴을 뚫어 그 안에 부처를 만들고,다시 거기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당시대인들의 생활이자 신앙 그 자체였다.한마디로 돈황석굴은 1,00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거주했던 한족,서역인,티베트인들의 문화와 종교,사상이 응결된것으로 세계 불교미술의 ‘시공간적 압축판’이라고 불리고 있다.이 지역에대한 학술적 조사·연구를 두고 ‘돈황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돈황석굴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불상의 채색상태가 양호한 것은 석굴의 입구가 모두 동쪽으로 향해 있어 12시가 지나면 햇빛이 직접 닿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초기의 석굴,수·당 시대의 대표적인 석굴군,그리고 석굴을 만든 주체와 후원자 등에 관한 내용이다.4∼6세기 중엽,즉 처음 불교가 중국에 보급된 직후에 만들어진 초기의 석굴들은 서역풍이 남아있다.중국식 의복을 한 본존불과 특이한 형상의 서역신이 나란히 서있는 경우가 그것이다.반면 불교가 번성한 수·당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수량 역시 최대다.당나라때 조영된 석굴은 모두 232개로 이는 현존하는 돈황석굴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당시 돈황은 인구 2만명 가운데 승려가 약 1,000명을 헤아렸고,인근의 수도 장안(현 서안)에는 사찰이 90여개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석굴속에 불상을 조각하고 벽면에 벽화를 그린 화공들은 화려한 예술가가아닌,일반민중들이었다.이들은 석굴 옆에 토굴을 파서 기거하면서 ‘사막속의 거대한 화랑’을 남겼는데 현재 이들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천년이 넘은 세월동안에도 변색되지 않은 색조는 채색원료의 특이성과 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다.특히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채색원료의 대부분을 석청·고령토 등 광물질에서 추출한 안료를 사용한 점이 그 비결이랄 수 있다.석굴조성에 소요된 자금과 인력동원은 당시의 권력자들의 몫이었는데 이들은 이같은 불사(佛事)를 통해 민중을 교화하려 했었다. 실크로드,사막과 모래바람.낙타 대상(隊商),구도승…. 중국땅에 있는 돈황석굴은 우리역사와도 인연이 있다.일찌기 신라의 고승혜초가 ‘왕오천축국전’을 집필하면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곳이 바로 돈황석굴 제17굴이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첫 핀크스컵 日선수 품으로

    일본이 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휩쓸었다.관심을 모았던 김미현과 후쿠시마 아키코의 2라운드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대표팀은 스포츠서울·한솔PCS·(주)파라다이스·핀크스골프클럽·서울방송·매일경제 공동주최로 5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2경기에서 3승2무7패로 부진,전날 경기를 포함해 7승2무15패를 기록했다.한국은 이로써 종합승점에서 16대32로 일본에 져 첫 대회 우승컵을 아쉽게 일본에 내주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단체전 우승상금 2,400만엔을 챙기며 우승컵인 핀크스컵을 다음 대회가 열릴 때까지 1년간 보관하게 됐다. 일본의 요네야마 미도리는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150만엔을 따로 거머쥐었다. 이지희는 한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올렸으며 홍희선은 개인별 타수에서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쳐 후쿠시마와 개인전 공동준우승을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미현은전날 오바 미치에에게 1타차로 패한 뒤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 대결을 펼쳤던 후쿠시마와의 맞대결 결과 나란히 4오버파 76타를 쳐 균형을 이뤘다. 마지막 조로 경기에 나선 김미현은 12번홀까지 후쿠시마에게 1타 뒤져 있었으나 13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의 칩샷을 홀컵에 붙이며 파 세이브를 기록,후쿠시마와 동타를 이뤘다.후쿠시마는 13번홀 오르막 경사에서 칩샷을 연거푸 실수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김미현은 이후 17번홀까지 4오버파를 기록,후쿠시마에 1타 앞서 기대를 부풀렸으나 18번홀(파4)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2m 버디퍼팅에 실패,버디를 잡은 후쿠시마와 나란히 4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제주 박해옥·박성수기자 hop@* * 핀크스컵골프 이모저모변덕스런 날씨로 선수들 애먹어?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이틀째 경기가 열린 5일 대회장인 핀크스골프장 주변에는 시시각각 제주 특유의 변덕스런 바람이 분데다 낮부터 비까지 내려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국팀의 펄신은 경기에 앞서“바람 때문에 거리 측정에 애를 먹을 것 같다”고 우려. 갤러리들 관전자세 경기에 지장?일부 선수들은 갤러리들 때문에 경기에 지장이 있었다고 푸념해 아직도 갤러리들의 관전 자세가 올바로 확립되지 않았음을 입증. 특히 첫날 경기 때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와 맞붙은 강수연은 티샷을 위해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바로 뒤에서 핸드폰 소리가 들려 티잉 그라운드를 한동안 맴돌다 다시 티샷을 시도하기도. 또한 선수들이 티샷할 때 보도진들이 홀컵 쪽으로의 시야를 가리는 일조차종종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본사 車사장등 시타식 참석?4일 오전 1번홀에서 열린 개회식은 선수 소개,개회선언,양팀 주장 악수,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이어 시타식에서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차일석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야나세 아키라 마이니치방송 사장이 차례로 멋진 티샷을 날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일미 7온2퍼팅… 최악의 실수?정일미가 이틀째 경기 6번홀(파4)에서 7온2퍼팅으로 9타를 기록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안타까움을 샀다. 정일미는 세컨드 샷이그린 주변의 지주목과 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불운으로 드롭한 뒤 공을 바위에 맞히는 상황을 각각 두차례 연출했고 언플레이어블 볼(1벌타)을 2번 연속 선언하는 등 최악의 궁지에 빠졌다. *김미현 인터뷰“승리 부담감에 좋은성적 못내” 한국 대표 김미현은 대회가 끝난 뒤 “비록 졌지만 모처럼 우리 선후배 선수들과 어울릴 수 있어 즐겁고 뜻깊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2대 16으로 패했는데 너무하지 않은가. 경기결과는 크게 비관하지 않는다.국내 프로선수들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그만큼 대회가 부족하고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경험부족 아니겠나. ?본인의 성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컸던것 같다.국내에서 이런 큰 대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 주고 싶었다.대회를 주최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신인왕을 다퉜던 후쿠시마 선수와 맞붙었는데. 정말 일본에서 제일가는 훌륭한 선수였다.경기 내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내년 핀크스대회에서 한번 더 만났으면 한다.이번에 무승부로 끝나 기대가 크다. *구옥희 인터뷰“한국골프 한단계 발전 계기” 한국팀을 이끌었던 주장 구옥희(42)는 “승패를 떠나서 이같은 대회가 열린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핀크스대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말했다. ?경기 소감은. 비록 졌지만 한·일 최상의 선수들끼리 만나 큰 대회를 치르게 돼 정말 기뻤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프로골프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일 선수들의 기량이나 수준차는. 특별히 수준차는 있어 보이지 않는다.다만 우리팀 선수들의 경우 국내대회가 그만큼 없다보니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게 흠이다.기량면에서는 우열을가리기 힘들다. ?한국팀이 패한 원인은. 전체적으로 일본 선수에 비해 부담이 컸던것 같다.경기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장으로서는 이겼는데. 페이스를 잘 유지했고 상대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우승 日요네야마“한·일선수 수준차 전혀 못느껴”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골프대회에서 개인 우승을 차지한 요네야마 미도리(23)는 “제1회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훌륭한 대회를 갖게 해 준 한국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요네야마는 올해 JLPGA선수권 2위.후지산케이레이디스오픈에서 첫승을 올린데 이어 이번 한·일전에서도 우승을 차지,일본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무엇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고 대회 관계자들과 캐디가무척 친절했다.강한 바람속에서도 미스샷이 없어서 좋았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추위와 바람이었다.15,16번홀에서 강한 바람으로 퍼팅이 나가지 않았다. ?한·일 선수들의 수준차는 어떤가. 전혀 느낄 수 없었다.한국 선수들이 부담이 컸던 것 같다.앞으로 이런 대회를 통해 함께 세계무대로 나갔으면 좋겠다.
  • 추억의 만화영화 다시 본다

    ‘로보트 태권V’‘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등 추억의 만화영화들을 다시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산업진흥재단은 30일 한국 최초의 장편만화영화 ‘홍길동’의 후속편인 ‘호피와 차돌바위’(67년 작)를 비롯해 로보트 태권V 시리즈중 3탄 ‘수중특공대’(77년),‘슈퍼 태권V’(82년),‘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77년) 등 총 11개 작품을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우리의 옛 만화영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우리 만화영화의 대중적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외언내언] 심청은 곡성출신?

    고대소설 ‘심청전’의 주인공이 1,700여년 전 전남 곡성군에서 태어난 실존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宋復교수)의 연구결과다.심청의 본래 이름은 ‘온홍장’이며 아버지는 ‘온양’이고 당시 심청은 이곳을 드나들며 철광석을 수입해 가던 중국 난징(南京) 상인에게 팔려 갔다는 것이다.심청은 나중 저장성(浙江省) 성주인 선궈궁(沈國公)의 부인이 되었다 한다. 연구팀은 이 주장의 근거로 심청전의 원형인 ‘관음사연기설화’와 중국 사서인 ‘진서(晋書)’에 똑같은 기록이 실려 있다면서 중국 저장성 푸퇴다오(普陀島)에 ‘심씨항구’ ‘심씨마을’등이 존재하며 그곳 사람들은 뱃길을‘심수로’,주변해역을 ‘연화바다’로 부른다고 밝혔다.또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을 받고 몸을 던진 인당수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부근 해역으로 추정했다.흥미로운 연구결과다. 그러나 ‘심청전’의 무대가 황해도와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일대라는 주장이 이미 나와있는 터다.옹진군은 지난 10월 백령도에29억원을 들여 100여평 규모의 심청각을 지어 개관했다.3.6m 높이의 심청 동상도 세웠다.심청각에는 심청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모형물과 심청전 관련 고서 및 윤이상(尹伊桑)의 오페라 ‘심청’악보와 나운규(羅雲奎) 영화 대본등이 진열돼 있다.심청전 판소리와 마당극을 비디오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옹진군은 백령도 두무진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황해도 장연 앞바다가바로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라고 믿고 있다.또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는심청이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인간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전설을 가진연꽃바위가 있다고 밝힌다.심청각 건립에 앞서 옹진군은 한국교원대 최운식박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조사 연구팀의 고증을 받았다. 곡성군과 용역계약을 맺은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옹진군의 고증의뢰를받은 연구팀 가운데 어느쪽이 맞는지 아직 판단할 수는 없다.다만 효녀 심청이가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존인물일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호머의 ‘일리아드’도 오랫동안 전설로 알려졌지만 여덟살때 그 이야기를 역사적사실로 믿은 고고학의 선구자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 전설의 무대 트로이유적이 발굴됐다.우리 ‘홍길동전’도 그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고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라는 주장이 한 국문학자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문제는 연고권 다툼이다.지난해 강원도 강릉과 전남 장성이 서로 ‘홍길동’의 고장임을 내세웠듯이 곡성군과 옹진군이 또 신경전을 벌이지 않을까 염려된다.각 지자체들이 역사나 전설적 인물과 관련된 관광사업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치밀한 고증을 통해 중복투자와 시설 난립은 피해야 할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밀레니엄 해돋이 열차를 타세요”

    1천년의 지는 해와 새로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밀레니엄 열차’가 2일부터 예약 손님을 받는다. 철도청은 오는 31일 낮 12시10분 서울역을 떠나 오후 3시53분쯤 충남 서천군 춘장대 해수욕장에 도착,1천년의 마지막 일몰을 감상한 뒤 충북 청주에서 자정을 맞는 ‘선셋-선라이즈 열차’(운임 6만5,300원)를 운행한다. 이 열차는 이어 동해안으로 출발,다음날 오전 6시10분쯤 강원도 망상해수욕장에서해돋이를 본다. ‘정동진 일출열차’(운임 3만7,400원)는 31일 오후 10시45분 서울역을 떠나 다음날 정동진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하늘도 세평,땅도 세평,마당도 세평’이라는 태백준령의 오지 경북 승부역에서 시골정취를 만끽한다. 이밖에 철도청은 겨울 일출로 유명한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송정 해돋이 열차’(운임 4만2,700원)와 강원도 추암에서 촛대바위사이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추암 촛대바위 해돋이 열차’(3만1,500원)도 운행한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철도청 상품개발팀

    직업이 다양하듯 공직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전혀 뜻밖이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을 맡고 있는 공무원도 있고,궂은 일에 묻혀 지내는 부서도 있다. 공무원 중에서는 독특한 아이디어나 색다른 일로 세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사람들이 있다.정부 각 기관의 색다른 부서와 이색 공무원을 발굴,시리즈로내보낸다. “일이 즐겁냐구요? 물론이죠.매일 관광다니다시피 하는데요” 공무원 가운데 여행이 주된 일과인 사람들이 있다.철도청 영업개발과 상품개발팀 직원들이다.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전국의 산과 강,마을을 찾아 돌아다닌다. 언제든 전국을 유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이 혜택받은 인사들은 손영수(孫榮守·44)사무관과 맹주환(孟柱煥·40)·김용식(金龍植·48)·김길앵(金吉櫻·48)·박정형(朴政炯·33)주임 등 5명이다.모두 김해수(金海守)과장이 지휘한다. 이들은 정종환(鄭鍾煥)청장으로부터 “출퇴근을 마음대로 하라”는 특명을받아놓고 있다.물론 이들은 특명을 충실히 따른다.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도‘이거다’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며칠을 돌며 이들은 새로운 관광코스를 찾고 만들고 뚫는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관광열차가 ‘안동 하회마을 관광’‘동해 추암촛대바위 일출관광’‘청도 소싸움 관광’‘희망의 영일만 관광’등이다.팀이 구성된 지난 7월 이후 16개의 관광열차 상품을 내놓았다.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자리잡은 ‘정동진 해돋이관광’ 등 정식으로 발족하기 전에 만든 상품까지 꼽으면 35개에 이른다. 이들이 만든 기찻길에서 멋과 맛,그리고 낭만을 만끽한 여행객은 지난해에만 50만명.철도청은 9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전체 여객수입의 1.3%에 이른다.올해는 이보다 30%가 늘어난 65만명,130억원이 예상된다. 이들이 꿈의 관광길을 뚫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각자의 전문성에 있다.김용식·맹주환 주임은 경력 20년의 베테랑 여객전무 출신들로 중앙선과태백선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박정형 주임은 호남선 몽탄역 부역장을 지내호남·전라선 주변에 밝다.특히 홍일점 김길앵 주임은 서울시 산악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산악인이다.지난 20여년간 1,000여개 산에 올라 전국의 산천을 손금보듯 한다.김과장과 손사무관은 마케팅을 전공,이들의 다리품을 상품화하는 역량을 발휘한다. “승용차 좋죠.하지만 기차여행에 비할까요.관광열차 상품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늘 여행하는 마음 때문일까.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이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이들의 손끝에서 적자투성이 철도청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백범 김구 ‘못다한 사랑’ 가수 김원중이 부른다

    지난 11일 서울 은평천사원의 강당.백범 김구 서거 50주년을 맞아 12월 4∼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창작뮤지컬 ‘못다한 사랑’(작시 고은,연출 박인배)의 연습이 한창이었다.3·1만세운동후 상해로 건너와 임시정부 주석으로 독립투쟁을 계속하던 중 아내의 부음을 접한 백범.쫓기는 몸이라 병원에도 가보지 못하는 애절한 심정을 절절한 노래에 담아 부르는 극중의 백범은 뜻밖에도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이었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무대에서 형상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더욱이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부담이 훨씬 크지요.”난생 처음 서보는 뮤지컬 무대에,그것도 김구라는 큰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엄두가 나지 않아 처음엔 여러차례 사양했다.그러나 “연습하면 충분히 할수 있다”는 연출자의 집요한 설득에 못이겨 결국 ‘엄청난 배역’을 떠맡게됐다. “연습에 들어가기 전 ‘백범일지’를 읽고 그동안 그분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그분의 정치적인 신념과 인품을 제대로표현할 수 있을지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걸음떼기도 어려웠던 초기에 비해서 연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이때문에 배역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는 설명이다. 남북평화협상을 위해 홀홀단신 38선을 넘는 김구를 현재화함으로써 ‘통일운동의 선구자’로서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될 ‘못다한 사랑’은 여러면에서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민요 대중가요 독립군가 가곡 트로트 등한국 대중음악사의 모든 장르를 일관된 테마 아래 다양하게 변주해 ‘대중적이면서도 아카데믹한 음악’을 지향하는 한편,각설이의 등장과 빠른 장면전환 등 마당극을 활용한 연출기법으로 새로운 ‘한국형 뮤지컬’을 지향한다. 80년대 ‘바위섬’‘직녀에게’를 히트시킨 김원중은 한동안 고향인 광주에서만 활동하다 최근 새앨범을 낸 뒤 라이브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작품에 출연하느라 예정된 일본 7도시 순회 콘서트를 포기하고 하루 12시간씩 연습에 땀흘리는 그는 “과장되지 않은 내면 연기로 백범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못다한 사랑’은 12월 서울 초연이후 전주·광주 등 전국 5도시를 순회하고,일본공연도 초청받았다.(02)720-9272. 이순녀기자 co
  • [굄돌] 민화그리기

    우리집 11월 달력에는 민화가 있다.출렁이는 물 위에 산들이 줄지어 서있고 양쪽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우뚝 서있다.왼쪽 나무에는 오색 구름이 드리워진채 흰 달이 밝게 빛나고 오른쪽 나무 위에는 붉은 해가 빛난다.그 아래 단에는 세 그루의 예쁜 꽃나무가 괴석과 함께 피어있어 온 방을 환하게 비추어준다. 민화는 우리 겨레 모두가 사랑했던 그림이다.한 집에 예닐곱 정도의 민화가 붙혀졌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그려졌고 사용되었는지 짐작할 만하다.우리 선조들은 집에 화초를 가꾸듯 가까이 민화를 보면서 살았나보다.하지만 지금은 그 맥이 끊어져 개인 수장가들이나 몇몇 박물관 혹은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고 대개는 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난 아이들과 미술시간에 민화를 그리기로 했다.각자 인쇄된 민화를 가지고와서 자신의 종이 위에 확대해서 옮겨 그리는 것이다.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한지 대신 구하기 쉬운 켄트지로 천연 안료 대신 수채화 물감을 쓰기로 했다.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에 먹선으로 그위에 다시 그린다.교실에는 먹의향기가 퍼지고 아이들의 손들이 분주해 진다.처음에는 떨리는 손으로 먹선을 긋던 아이들도 점차 익숙하게 선을 긋는다.자신은 그림을 못그린다고 슬며시 나에게 말 걸어왔던 아이도 오늘은 멋지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채색 까지는 몇시간씩 걸리지만 아이들은 모두 재미있게 그리면서 서로의 것을 칭찬해준다. 그 옛날에도 옆에서 그리는 화공의 솜씨를 칭찬하며 손벽치고 즐거워 했겠지.누구는 꽃과 나비를,누구는 봉황을 그려달라고 부탁했을테고.다 된 그림을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아이들의 그림들 속에서 잉어는 파도위를 뛰어오르고,용은 구름 속에서 꿈틀댄다.나비들은 떼지어 꽃 위를 날고,해태 두 마리는 어슬렁거리며 바위 위로 기어 오른다.흔들리는 연꽃 사이로 날아드는 새들은 연밥을 쪼아 먹고 그아래 물고기들이 바삐 움직인다. 교실 전체가 생동감에 넘친다.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좋아 떠든다.완성된민화들을 각자 자기 방에 걸어놓을 것이다.자신의 손으로 그린 우리 그림이얼마나 정겹고 반듯하며 아름다운지를 마음속에 간직 하면서. [정혜란 서양화가]
  • [외언내언] 산도 타고 사람도 타고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중에서) 산도 타고 길도 타고 사람도 타는 계절이다.설악산과 지리산 오대산 월악산 단풍은 이미 고비를 넘겼고 계룡산 팔공산 한라산 속리산 가야산 무등산 내장산의 단풍이 아직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더구나 요즘 들어서는 가로수들마저 빨갛게,노랗게 익어 가을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단풍이 하늘에 젖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은 문득 세월을 돌아보고 자기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올해엔 유독 비가 많았다.질금 질금 꼬리를 문 궂은비 때문에 단풍이 예년처럼 곱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모든 단풍이 병든 것은아니다.살펴보면 계곡속엔 아직도 사람의 혼을 빨아들이는 청아한 단풍이 숨겨져 있다. 특별히 금년엔 금강산 단풍이 우리의 가을에 보태어졌다.풍악은 어언 반세기나 우리에게 잊혀져 있던 가을이다.어느새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풍악보다 설악을 생각하고 내장산을 말한다.풍악산은 그만큼 우리의 가을에서 멀리밀려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금강산이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산이 됐다.세월이 세상을 바꿔놓고있는 것이다.얼마전 풍악산 귀면암 어귀에는 한 잎의 반은 핏빛으로,반은 짙푸른 청록으로 채석된 잎사귀들을 가득 안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휘엉청 늘어져 있었다.그 신비함에,그 황홀함에 취해 한참이나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만물상 천선대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허기를 느꼈다.등산길 옆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먹을 것을 챙기다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이 온통 시뻘겋게 달아 있었다.가슴이 뛰어왔다.한동안이나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금강산을 남겨놓고 뱃길에 올랐는데 다음날 새벽 일행중 한 분이 금강산쪽을 올려다보며 이런 말을 했다.“세계의 명승들이 실은 사진보다 못하거든. 그런데 말이야 금강산은 달라.실물이 더 좋아.난생 처음으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경치를 만났구먼.그래서 금강산인가 보지.” ‘언론대책문건’이란 것으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모두가 핏발을 세워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는데 구경하는 백성들은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소리가 커서 왕왕대는 스피커처럼 무슨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다들 무엇에 홀려 있다.분명 광기이고 집단 히스테리다.가을은,노란 거리의 은행잎들은 해맑은 옛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어서 마지막 단풍구경이나 가야지./임춘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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