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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해군기지 반대” 서울도심서 집회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촉발된 구럼비 바위 폭파 반대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도 열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등 70여명은 11일 오후 3시에 서울광장에서 “정부는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구럼비다’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 안에 들어가 돌 형상을 만들었다.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구럼비 자체가 살아 있는 바위이며 생명체임을 상징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 모두가 구럼비 바위가 되어달라. 정부는 죽음을 멈추라.”고 외쳤다. 시위는 반전(反戰)에 뜻을 같이하는 네티즌들이 함께하는 ‘피스몹’ 형태로 진행됐다. 피스몹이란 약속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플래시몹과 반전을 상징하는 평화가 합쳐진 신조어다. 대책회의와 범국본은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한·미 FTA 발효 중단과 구럼비 발파 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삭발식도 잇따랐다. 장성심 한·미 FTA폐기국민행동 제주 운영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미 FTA 발효 예정일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 저녁 민주통합당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 500여명은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남겨두라.”고 촉구했다. 명희진·이영준기자 mhj46@seoul.co.kr
  • ‘해적기지’ 고소로 번진 해군기지

    ‘해적기지’ 고소로 번진 해군기지

    해군은 9일 제주해군기지를 트위터에서 ‘해적기지’로 표현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김지윤(28·여)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한 김 후보에 대해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고소장에서 해군 측은 “지난 1945년 조국의 바다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신념으로 창설한 이래 해군은 충무공의 후예라는 명예와 긍지를 안고 해양주권을 수호해 왔다.”면서 “김 후보는 전 해군 장병의 고결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모욕했다. 이 사건의 트위터 게시물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전체 해군 장병을 비방할 목적으로 쓴 글”이라고 주장했다. 김지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적이라는 표현은 정부와 해군 당국이 강정마을 주민을 짓밟는 만행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해군 장병들을 해적이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행태가 해적 같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구럼비 전쟁’ 사흘째…발파저지 29명 연행

    ‘구럼비 전쟁’ 사흘째…발파저지 29명 연행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위한 발파가 강정마을 해군기지 부지 내 구럼비 해안 일대에서 사흘째 계속됐다. 제주도는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을 도가 참여한 가운데 다시 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9일 “기지 부지 안에서 네 차례 발파를 했고, 지면 평탄화 작업을 통해 육상 케이슨 제작장을 빠른 시일 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반발도 계속됐다. 오전 10시쯤 서귀포시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에 진입한 문규현 신부와 활동가, 강정마을 주민 등 29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해군의 발파 작업을 저지하겠다며 구럼비 바위 인근에 설치된 공사장 펜스를 부수고 진입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사장 재물손괴 및 무단 침입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오전 강정포구 인근 바다에 흙탕물이 유입돼 제주도에 현장 조사를 요청했다. 강정마을회는 “발파로 지하 수맥이 터졌거나 해군이 침사지와 가배수로를 엉망으로 설치해 흙탕물이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파와 해상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무소속 강용석 국회의원은 팬클럽 회원 16명과 함께 강정마을을 찾아 ‘대양해군 건설’이라는 피켓을 들고 해군기지 찬성 1인 시위를 벌였다. ‘제주 해적기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김지윤씨도 강정마을에서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의 국방부 입장에 대한 제주도의 의견’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국방부가 작성한 당초 항만 설계 및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검증한 결과 횡풍압 면적, 풍속값, 항로법선 등과 같은 중요 변수들이 잘못 설정된 것을 확인했다며 도가 참여한 시뮬레이션의 재실시를 요구했다. 15만t급 규모의 크루즈선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아울러 지난 8일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주기지는 분명히 해군기지다. 다만 제주 발전을 위해 크루즈선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방부의 해명을 공식 요구했다. 도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을 부정하는 듯한 해군의 입장 때문에 도민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을 갖게 됐고 따라서 도가 정부 약속 사항을 구체적으로 챙길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해군 “제주기지, 정치 쟁점화 말라”

    [제주 해군기지 충돌] 해군 “제주기지, 정치 쟁점화 말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군은 거듭 기지 건설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황기철 해군참모차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기지 건설은 국가 안보뿐 아니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국책 사업”이라며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야권과 현지 주민, 시민단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7일 국방부에 이어 해군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공사가 지연될 경우 중요한 국책사업이 적기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예산 낭비가 커서 제주도의 공사 보류 요청을 수용할 수 없음을 재차 밝힌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 해군기지는 1993년부터 건설하기로 계획한 문제로 과거 참여정부부터 현 이명박 정부까지 필요성을 인정하고 추진한 사업”이라며 “제주 해군기지는 제주도민과 해군 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며 정치적 논리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논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국방부 측은 “제주도 측이 국방부의 설명과 기술검증위 결과에 대해 검토·협의하기보다는 도의 입장만 되풀이해 주장했다.”며 “반대 측은 불법적 방법으로 공사를 방해하고 해군과 시공업체에 폭언을 행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군의 이 같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은 총선 후보와 관련해서도 나타났다. 최근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김지윤(28·여) 후보가 본인의 트위터에서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하여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그렇다면 천안함 전사자 46명이 전부 해적인가. 그렇게 말씀하신 분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해군 관계자도 “이 같은 비하는 단순히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의 건설 반대를 넘어 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에 대한 매도”라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일명 ‘고대녀’로 불리는 통합진보당의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라는 글을 남겨 인터넷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국방부의 비판에 답하며’라는 글을 통해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이 없다.”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어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해군기지 사업은 2007년 지역 주민과 제주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강정마을에 건설하기로 결정됐다. 2008년 9월 민과 군이 공존하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2010년 1월 첫 항만공사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반대 측에 부딪혀 공사가 지연된 상태다. 해군은 지난 7일 구럼비 바위 일대 발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만 공사에 돌입했으며 201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란 핵시설 공격 대선까지 참아줘”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가로 최신 무기를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미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최신 벙커버스터 폭탄과 장거리 공중급유기를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이스라엘 측에 제시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폭탄·공중급유기 요청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차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벙커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 GBU-43 혹은 GBU-57 벙커버스터와 공중급유기를 판매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요청한 벙커버스터는 이스라엘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바위 속에 들어가 있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려, 미국이 이스라엘에 실제로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미국의 도움 없이 자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이란 공습에 나서는 데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레츠는 지난 4~5일 이스라엘 국민 49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미국 지원 없는 이란 공격에는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예정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을 “좋은 내용으로 망상에서 벗어났다는 증거”라며 이례적으로 환영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과 독일 등 이른바 ‘P5+1’은 이란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유럽 최대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은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가 발효되는 7월보다 수주 앞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열더치셀은 그간 하루 2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해군기지 건설 둘러싼 세가지 쟁점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은 크게 세 가지 쟁점으로 압축된다. 해군이 발파 작업에 나선 구럼비 바위 해안의 환경적 가치와 2007년 참여정부가 추진한 민·군 복합 관광 미항이 현 정부에서 해군기지로 변질돼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 그리고 지난해 삭감된 예산 등 공사 계획의 실효성 논란이다. 구럼비 해안의 바위는 길이 1.2㎞, 너비 150m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 너럭바위다.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로 이뤄졌다. 지질 전문가들은 오래전 제주도가 형성되던 시기에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은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바위와 인근 해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과 붉은발말똥개, 맹꽁이 등 멸종 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나눔문화’의 이상훈(28) 연구원은 “구럼비 바위 앞 범섬 일대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공사를 강행하면 생태계 파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 측은 “구럼비 바위는 제주 전역 해안선 195㎞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질 해안 노출암으로,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현지 조사 결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특별한 비교 우위가 발견되지 않은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붉은발말똥개 등 사업 부지 내 멸종 위기종은 전문가 조사 등을 거쳐 대체 서식지로 옮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문제는 항구의 성격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군기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측은 “2007년 해군기지 건설 추진 당시에는 민과 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었으나 현재는 해군기지 위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시절엔 민·군 복합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려 했는데 현 정부가 해군기지로 항구의 성격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강정마을 기지는 해군만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그 이후 지속된 도민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며 “2008년 9월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키로 확정했다.”고 반박했다. 셋째 문제는 예산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정부 원안인 1327억원 가운데 49억원만 남기고 1278억원을 삭감했다. 항만 등 기지 시설 공사 1065억원, 토지보상비 196억원, 설계 조사비 38억원 등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정부가 공사에 착수한다 해도 무슨 돈으로 이를 집행해 나갈 것이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해 반대 측의 현장 점거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미집행된 이월예산 1084억원을 감안해 국회가 감액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예산 49억원과 합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 해군기지는 제반 인허가 과정, 부지 매입 및 어업 보상이 완료된 상태로 항만공사 진도율은 약 13%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수중 평탄화 작업과 케이슨 제작장 부지 조성 등 항만공사에 1075억원을 투입해 2015년 12월 완공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전망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명품시대 명품인생/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명품시대 명품인생/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최근 경제는 어렵다는데 명품시장은 호황이란다. 덩달아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명품 수입도 불경기를 모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에서 수입한 명품 판매율은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만도 5조원이 넘는다. 덤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4대 명품시장으로 부상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가히 명품시대라 할 만하다. 이 명품시대에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저며 오는 생각이 있다. 명품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명품인생일까? 하도 복잡다기한 세상인지라 하나의 정답을 찾기가 어렵다. 하도 상대주의가 만연한 세상이라 바로 이것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명품을 사고 또 이를 얻기 위해 분주한 명품족이 명품인생의 전형이 될 수는 없다. 흔히 가격이 오르는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베블런효과(veblen effect)라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속물효과 또는 속물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층 간의 양극화가 날로 커져 가는데 사회 지도층부터 일반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명품 열기에 젖어든다면 그게 바로 속물현상이 아닐까. 도덕군자인 양 훈계할 생각은 없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사전적으로 말하면 명품(名品)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작품 정도로 이해된다. 한편으론 이름뿐이거나 허울 좋은 물건 혹은 작품이란 의미도 있을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최근에는 후자의 의미가 더 적격일 것 같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언제부턴가 우리사회는 제자리에서 분수를 지키며 사는 것을 촌스럽게 여기고 남을 따라하거나 과시하려는 풍조가 만연해지고 있다. 어린 학생들조차 명품 옷을 입어야만 한다. 하다 못해 짝퉁이라도 걸쳐야 외출을 할 수 있다. 너도나도 대학을 가야만 한다. 그것도 일류대학병에 젖어 온 나라가 사교육과 스펙 쌓기에 정신이 없다. 학업에 매진해야 할 학생에서부터 가정주부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패션과 외모 치장이 주관심사가 되었다. 방송은 밤낮없이 연예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동네 뒷산 오르는 데도 값비싼 등산복을 입어야 사람 대접 받는다. 성능 좋은 국산 승용차가 외국에서는 호평을 받건만 분수에 맞지 않게 외제차를 거들먹거리며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너도나도 특급호텔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다. 어찌 이뿐이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것 누리고 사는데 웬 참견이냐고 타박할 수도 있다. 성공에 대한 성취 의지를 폄하하느냐고 오히려 꾸중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이런다고 인생이 더 행복해지는 걸까.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40여년 전에 비해 국민 소득은 200배 이상 올랐지만 행복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공허한 자아를 허망한 것으로 채우기 위해 분주한 우리네 모습이 마치 기약도 없이 바위를 굴리고 또 굴리는 시시포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면 나만의 기우일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사는 지금, 나보다는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고 내실 있는 삶을 찾는 문화가 속 빈 명품문화 대신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주변에서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혼잡할 때 무리해서 타지 않기,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등 이른바 지하철 10대 에티켓만 잘 지켜도 사회는 좋아질 것이다. 전화 친절하게 받기, 빨간 불일 때 서고 녹색 불일 때 가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목례나 미소 짓기 등 정말 쉬운 일 같지만 지켜지지 않는 일들이 주변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내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주변과 사회를 위해 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내 것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보지 못할 뿐이다. 아니 보지 않으려 할 뿐이다.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예수의 말씀처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온전히 사랑하지는 못할지라도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좋은 이웃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명품인생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내 것만 챙기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배려하는 소박한 삶이 명품인생이 아닐까.
  • [제주 해군기지 충돌] 민주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하라” 파상공세

    민주통합당은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추가 폭파를 강행한 정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명숙 대표는 당내 제주해군기지대책특위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한편 9일 제주 현지를 이틀 만에 재방문,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야가 모두 함께 요구하는 공사 중지 명령을 즉각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황식 국무총리가 “항상 반대하는 사람은 있다. 공사 중단은 어렵다.”고 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오만과 독선을 계속 고집하는 이명박 정부이기 때문에 지탄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제주에 폭음과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국민의 힘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제주도당위원장인 김재윤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주요 관련 부처를 이번 주중 항의 방문한 뒤 발파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의 ‘말 바꾸기’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때 추진됐던 민·군 복합형 기항지는 평소에는 민항으로 운영하다 훈련 등 유사시에 해군 기항지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박영선·원혜영·이종걸·안민석(이상 민주당)·강기갑(통합진보당)·조승수(전 진보신당)·이용경(창조한국당) 등 야권 의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럼비’ 폭파 소식을 전하며 공사의 부당성과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정부 “백년대계” 야권 “원점 재검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선거연대 정책공약으로 제주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를 내세워 총선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정부는 제주 기지는 해양대군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라며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황기철 해군 참모차장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에 반대 측과 공동 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구럼비와 같이 용암이 분출된 곳은 제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강정마을의 주민정서를 고려해 보존할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보존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구럼비 바위 폭파는 4·3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선전포고”라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에 이어 9일 다시 제주에 내려가 지역주민 간담회를 갖고,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제주해군기지대책특별위원회를 당내 구성,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이틀째 발파 작업을 벌였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화약을 구럼비 해안으로 추가 반입해 낮 12시 26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화약을 연속으로 터트렸다. 이날 발파는 육상 케이슨 작업장 제작에 앞서 평탄화 작업을 위해 반경 10∼20m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군은 발파작업과 함께 바지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도 벌였다. 강주리·하종훈·제주 황경근기자 jurik@seoul.co.kr
  • ‘구럼비 바위’의 전쟁

    ‘구럼비 바위’의 전쟁

    해군이 7일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해 부지 앞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제주도는 해군기지 공사 정지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계획대로 건설공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해군기지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제주도 및 강정마을 주민 간 대립과 갈등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밭인 케이슨(caisson) 제작장 지역에서 첫 발파를 하는 등 오후 5시 20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발파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본격적인 구럼비 바위 발파를 앞두고 구럼비 바위 인근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이루어졌다. 해군은 기지공사 본격 추진을 위한 케이슨 작업장 확보 등 기지부지 평탄화 작업을 위해 조만간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슨은 토목 공사를 할 때 물속에서의 건설 작업용으로 이용되는 콘크리트로 만든 상자형의 구조물이다. 강정마을에 투입된 1000여명의 경찰은 구럼비 인근지역에서의 발파 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화약차 운송 등을 방해하거나 구럼비 바위 진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인 반대 주민과 단체 활동가 등 수백명을 강제 해산했다. 제주도는 이날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위한 사전예고 및 공사 정지 협조사항’이라는 긴급 공문을 해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등 제주도의 권한을 활용해 사실상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여부에 대한 도의 객관적인 재검증 요청을 정부가 거부한 데다 발파 등 해군 측의 공사 강행에 공사 정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로 맞선 것이다. 도는 정부가 지난달 제주해군기지 사업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 운영키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15만t급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공사 정지를 위한 행정명령 청문절차를 오는 20일 이행한다며 해군 측에 공사 정지를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해군이 이미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취득했지만 크루즈산업 등 공유수면과 직접 관련된 상황 변경이 발생했다.”며 “선박 시뮬레이션 등 기술검증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항만공사에 한해 공사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도지사가 주관하는 청문절차에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제주지사가 공사정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보해 오면 국토해양부와 협조해 제주지사의 공사 정지명령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명숙 급히 제주행… “강정마을 지켜내겠다”

    민주통합당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공세에 나섰다. 최근 공천 심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제1야당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당 지도부가 직접 공세의 전면에 섰다. 한명숙 대표는 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가 인근에서 1차 발파 작업이 실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 일정을 모두 미룬 채 급히 제주도로 갔다. 한 대표는 강정마을에 도착해 구럼비 바위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민이 이렇게 외치면 지는 척이라도 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 정부는 막무가내”라며 “여러분과 손 잡고 강정마을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금 제주도민들은 폭파를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 상태로 가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구럼비 폭파를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오기와 불통이 기어코 제주도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려고 한다.”며 “무자비한 폭파 강행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공식적인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해군은 과연 무엇을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지금 야당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강정 참극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과 이 공동대표는 구럼비 폭파용 화약운반도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시위대 피해 화약 해상운반… 6시간 동안 6차례 발파작업

    해군이 7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서 발파작업에 나서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재확산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 시공업체는 오전 11시 20분쯤 해군기지 건설 부지 내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첫 발파 작업을 했다. 이날 발파작업은 오후 5시 20분까지 6시간동안 모두 6차례 벌어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주민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이유로 구럼비 해안 발파작업 일시 정지를 요청했지만 해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파작업을 강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발파작업을 위해 15㎞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업체에 보관하고 있던 발파용 화약 800㎏을 반대 시위를 피해 해상을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옮긴 뒤, 발파작업을 진행했다. 해군 관계자는 “구럼비 해안에서 시범 발파작업을 실시했고 조만간 방파제 기초 구조물인 케이슨 제작장을 만들기 위한 바닥 평탄화 작업을 하기 위해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앞으로 기지 조성에 필요한 구럼비 바위 일부지역은 발파하고 해안 노출암 일부는 자연상태로 보전, 주변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등은 구럼비 바위 전체 보존과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3시 23분쯤 마을 회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하나둘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으로 집결하며 공사 저지 의지를 불태웠다. 수백명의 마을주민들과 구럼비 해안 발파공사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 차량 등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 위해 공사현장 입구 도로에 20여대의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쇠사슬로 몸을 감는 등 ‘인간띠’를 형성하며 저항했다. 하지만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차량들을 치웠고 30여분만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강정항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주변에 제주에 파견한 경기지방청 소속 경력 510여명과 제주도 내 전·의경 560여명 등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문정현 신부,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영심 제주도의회 의원 등 19명이 연행됐다. ●구럼비 바위 화산 폭발로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아난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일반적인 바위들과 달리 넓고 평평한 모습을 갖고 있다. 해안을 따라 1.2㎞에 걸쳐 있으며 너비가 150m에 이른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제주말로 구럼비 나무를 뜻하는 ‘구럼비낭’이 이 일대에 많아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의 금오산을 찾는 외지 여행자들은 대개 비슷한 순서로, 비슷한 표정을 짓습니다. 헉헉대다, 흠칫 발을 멈춘 뒤 “와아~”. 특히 금오산의 대표 아이콘인 약사암, 천길 단애 중턱의 도선굴 등과 마주할 때 곧잘 이런 장면이 연출됩니다. 필경 ‘공단 도시’쯤으로만 생각했던 구미에서 이런 풍경과 마주할 줄은 몰랐다는 느낌 때문일 겁니다. 이런 느낌은 구미의 북쪽, 선산 지역을 돌아볼 때도 내내 이어집니다. 신라 불교의 태동지 도리사나 낙산리 고분군 등과 마주할 때도 비슷한 순서를 밟습니다. 악산(岳山)은 주변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있을 때 봐야 제격이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데다, 겨울의 잔재와 봄의 징후들이 혼재하는 이맘때가 선 굵은 암릉들의 전시장인 금오산을 오르는 적기이지 싶습니다. ●삼족오(三足烏) 닮은 구미의 성지 등산가들은 대개 금오산(976m)을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본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주변 어떤 산줄기와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산이라 믿고 있다. 무을면에서 생태사진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한태덕 작가는 금오산을 “땅에서 시작해서 땅에서 끝나는 산”이라고 표현했다. 구미에서 솟아올라 구미에서 명맥을 다하는 산이란 얘기다. 이는 금오산을 범상치 않게 여기는 주민들의 정서와도 무관치 않다. 강삼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해 금오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했다.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 이른바 ‘삼족오’(三足烏)의 산이란 것이다. 금오산은 구미 어디서든 풍경의 주인이 된다. 인근 지역에선 풍수의 주인이 되기도 한다. 금오산을 기준으로 주변 지역의 풍수적 성격이 규정됐기 때문이다. 한태덕 작가에 따르면 보는 방향에 따라 금오산이 이름을 달리했는데, 이게 해당 지역의 특성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 선산 쪽에서는 금오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그 영향 때문인지 선산 땅에서 유독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김천 쪽에선 노적가리를 쌓은 노적봉(積峰)으로 불렀다. 김천에 천석 갑부가 많았던 이유다. 성주 쪽에서는 처녀봉이라고 부른다. 바람난 여인의 산발한 모습을 닮았다는 것. 성주 기생이 이름난 것도 금오산의 산세 때문이란 얘기다. 억지로 꿰맞춘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구미와 인근 지역 사람들이 금오산을 각별한 시선으로 보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금오산 등산로는 네 코스로 나뉜다. 그 가운데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는 공원관리사무소-대혜폭포-금오산성 내성-현월봉-약사암의 원점회귀 코스만 개방되고 나머지는 폐쇄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약사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애보살입상과 오형돌탑바위를 돌아 금오산성 아래 용샘에서 다시 합류하는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두 지역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거섶 빠진 비빔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풍경의 주인이자 풍수의 주인 산행 들머리는 채미정이다. 야은(冶隱) 길재의 충절을 기리는 정자다. 예서 현월봉까지는 3.8㎞ 남짓. 케이블카를 타면 거리는 2.1㎞로 줄어든다. 길지 않다고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등산로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게다가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어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곧바로 해운사(海雲寺)다. 칼다봉과 그 아래 도선굴, 대혜폭포 등을 병풍처럼 두른 절집이다. 해운사를 지나면 도선굴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도선선사가 득도했다는 자연굴이다. ‘기도발’이 좋다고 소문 나서 불원천리 멀다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겨우 한 사람 지날 만한 길이 나있다. 요즘에야 철제 난간을 만들어 놨다지만, 길도 없고 안전장치도 없던 옛날에 이 벼랑길을 오르내렸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도선굴을 돌아나오면 대혜폭포다. 높이가 무려 28m에 달한다. 여태 얼어있어 물길은 볼 수 없었지만, 주변의 기암절벽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대혜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완만하던 길은 갑작스레 된비알로 바뀐다. 이른바 ‘할딱고개’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까지는 목재 계단을 만들어 뒀다. 위험할 정도의 급경사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딱고개가 끝났다고 안심하진 마시라. 예서 정상까지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줄곧 이어진다. 등산 코스 전 구간이 할딱고개라고 보면 틀림없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이 상쾌하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칼다봉이 아래로 내달리고, 그 아래 대혜폭포와 도선굴이 매달려 있다. 산자락 중간 중간 비늘처럼 암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꼭 솔방울을 닮았다. 경북 봉화 청량산 암릉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다. ●선 굵은 암벽들의 전시장 금오산의 백미는 정상 바로 아래 암봉 사이에 터를 잡은 약사암 풍경이다. 우선 멀리서 약사암의 전경을 음미한 뒤, 천천히 절집 뜨락에 드는 게 순서다. 정상 직전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 현판을 붙인 약사암 일주문, 오른쪽은 정상인 현월봉 가는 길이다. 현월봉에서 북삼 방향, 그러니까 송신탑 철조망을 끼고 바위 하나를 돌아서면 정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 풍경의 명당, 탑바위이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 사이에 앉아 기골이 장대한 암봉 아래 매달린 약사암과 멀리 구미 시가지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약사암에서 마애보살입상(보물 제490호)과 오형(烏亨)돌탑바위를 돌아보는 길은 사람의 정성과 만나는 길이다. 마애보살입상은 약사암 아래 등산로에서 300m 남짓 떨어져 있다. 거대한 바위의 모서리 부분을 돋을새김해 어느쪽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 바위를 깎은 옛 석공의 불심도 갸륵하지만, 매일같이 입상 주변을 쓸고 치우는 한 할머니의 정성도 대단하다. 노구를 이끌고 예까지 오르는 일이 여간 고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마애보살입상에서 한 굽이 돌면 오형돌탑바위다. 여러 형태의 돌탑 수십기가 세워진 암봉이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할아버지란 설도 있다)가 자식의 명복을 빌며 쌓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은 돌 하나하나에 탑 쌓는 이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하다. 공단도시 구미에서 뜻밖의 풍경을 전하는 또 하나의 지역이 선산이다. 선산의 손꼽히는 여행지는 도리사. 신라 불교의 태동지다.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절집이자 ‘해동 최초의 가람’으로 불린다. 원래 도리사의 암자가 있던 곳이었으나, 1976년 세존 사리탑이 발견된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낙산리 고분군도 둘러볼 만하다. 원삼국시대부터 통일삼국까지, 다양한 양식의 무덤 200여기가 남아 있다. 당시 이 일대를 지배하던 토호들의 집단 묘지로 추정된다. 밭 갈던 주인을 덮친 호랑이를 뿔로 들이받아 물리친 황소, 산불이 난 줄도 모르고 술에 취해 쓰러진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몸을 적신 개 이야기도 이 지역에 전해온다. 의로운 소의 무덤 ‘의우총’은 산동면, 의로운 개의 무덤인 ‘의구총’은 해평면에 있다. 글 사진 구미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구미나들목으로 나가거나,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분기점→경부고속도로→구미 순으로 간다. 금오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미나들목, 낙산리고분군 등 선산 쪽 유적들은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야 편하게 닿는다.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480-4601. >>잘곳: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깔끔한 모텔이 몰려 있다. 3만~4만원 선. >>맛집:‘날마다 좋은 집’은 흑태찜으로 입소문난 집. 흑태는 명태를 반건조한 것을 말한다. 3만 5000~4만 5000원. 남통동에 있다. 453-3560. ‘오리명가’는 오리 1마리를 1만 4000원에 판다. 야채는 1인당 1000원. 도량동에 있다. 454-7575.
  • 경찰 “구럼비 해안바위 폭파 허가” 주민들 “제주도민 모욕” 강력반발

    경찰이 제주해군기지 부지 내 속칭 ‘구럼비 해안’ 바위에 대한 발파를 허가했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승인은 신청접수 후 주말을 제외한 5일 이내에 폭파 허가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에 비춰 이틀 일찍 결정된 것이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육상 케이슨 제작장의 바닥을 고르기 위해 구럼비 해안 바위를 폭파해야 한다며 지난 2일 경찰의 승인을 신청했다. 경찰의 결정이 앞당겨진 배경은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국방부는 제주도의 공사 일시중단 요청을 일축하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1차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할 때 이미 결론이 났으며, 다른 기관에서 추가 검증을 해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럼비 해안 바위의 발파 시기는 기상상황과 여러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파 지역은 해군기지 앞 구럼비 해안 2곳이다. 한편 폭파 소식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 단체들은 “구럼비 해안 바위 폭파는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서귀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지역사회 갈등치유에 책임이 있는 제주도가 나서 발파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10여명도 이날 오후 늦게 강정마을을 찾아 공사 강행에 따른 대책을 주민들과 논의했다. 제주 황경근·서울 하종훈기자 kkhwang@seoul.co.kr
  • “해군기지 공사 일시 중단하라”

    우근민 제주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4명은 5일 제주도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크루즈선 입·출항의 공정한 검증을 위해 해군기지 공사 일시 중단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달 29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국방부가 실시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지만 이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제주도는 전혀 참여하지 못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제주도와 해군이 참여하는 공정한 재검증을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도가 참여하는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에 대한 공정한 검증이 이뤄지고 검증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온 강정마을회로 하여금 해군기지 정책 수용여부를 주민총회에 부칠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민군복합항이 아닌 해군기지 위주의 사업이라는 일부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위해서라도 제주도가 참여하는 공정한 재검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기존의 항만 설계 상태에서도 제주 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전반적으로 가능하다며 해군기지 건설 계속 추진을 재확인했다. 한편 해군은 기지공사 본격 추진을 위해 이번주 중에 해군기지 부지내 구럼비 바위 폭파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 ‘대벌레’ 화산섬에서 발견

    멸종된 줄 알았던 희귀 곤충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보다 높은 바위 산꼭대기에서 발견됐다? 최근 멸종된 지 80여 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대벌레’(Stick insect, 학명 Dryococelus australis)가 오스트레일리아 ‘볼스 피라미드’(Ball‘s Pyramid)에서 다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볼스 피라미드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화산섬인 로드하우스섬 내의 뾰족한 해상바위이며, 이곳에서 총 24마리의 희귀 대벌레가 발견됐다. ‘트리 로브스터’(Tree Lobster)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벌레는 영양분이 부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몸길이 12㎝, 성인 손 보다 큰 몸집을 가졌다. 이 대벌레는 세계에서 가장 무겁고 날지 못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었지만 1930년대부터 로드하우섬에서 자취를 감춘 뒤 수 십 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2001년 볼스 피라미드에서 새로운 곤충의 배설물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접한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총 4마리의 대벌레를 발견했지만, 이중 2마리는 죽고 나머지 2마리는 개체 보존을 위해 멜버른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이 두 마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벌레라는 뜻에서 ‘아담’과 ‘이브’라는 별명이 주어졌으며, 야생상태의 대벌레가 다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대벌레에 관한 연구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척박한 환경의 해상섬인 로드하우섬에서 대벌레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지구의 생태계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美대륙 첫 이주자는 유럽인”… 논쟁 재점화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이주민이 누구냐는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0년대 이래로 고고학자들은 대체로 한 무리의 아시아인이 빙하기인 1만 5000년 전에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와 서부연안으로 내려왔다는 통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고고학자들은 빙하기의 유럽인이 최초 이주자라는 가설을 내놨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고인류학자 데니스 스탠퍼드는 1970년 체사피크만 입구에서 발견된 마스토돈의 상아와 돌날 석기가 2만 2000년 이전의 것이며, 돌날 석기를 사용한 이들 솔루트리안이 최초의 아메리카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솔루트리안은 선사시대인 2만 5000년 전 스페인, 포르투갈, 남프랑스에 살았다. 스탠퍼드는 “이들이 빙하를 따라 북대서양을 건너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다.”고 말한다. 일부 고고인류학자들은 스탠퍼드를 거들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스탠퍼드 가설의 요체는 대서양 중부 연안에서 발견된 석기에 있다. 그는 마스토돈의 상아가 연대 측정 결과 2만 2769년전의 것이었고, 돌날 석기는 마스토돈을 해체할 때 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동부 연안에서 발견된 돌날은 유럽의 것과는 18가지의 양식이 일치할 정도로 놀랄 만큼 흡사하다.”고 말했다. 댈라웨어대의 다린 로워리 교수가 메릴랜드주 틸만섬의 마일스 포인트에서 발견한 석기들도 적어도 2만년 전의 것이었다. 이는 스탠퍼드의 가설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스탠퍼드의 솔루트리안 가설은 증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솔루트리안이 배로 대서양을 건넜다는 아이디어는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이용한 배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탠퍼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증거물들이 바닷속에 잠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솔루트리안들이 바위에 그린 넙치처럼 보이는 검은색 물고기와 바다표범 그림을 증거로 이들이 배를 만들어 물고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6만년 전 호주에 도착한 이들도 배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던메소디스트대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멜츠 교수는 스탠퍼드의 가설을 통렬히 비판한다. “그들이 왔다면 유전자, 치아, 언어, 골격 등에 증거가 남아야 하는데 하나도 없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며 “기본적으로 모든 증거들이 최초 아메리카인의 기원은 아시아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는 올봄에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서 마스토돈 상아와 돌날이 나온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여수세계엑스포장은 23개동의 주요 전시시설과 4개동의 특화시설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 6개동과 참여 전시관 14개동, 체험시설장 3개동으로 크게 나눠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 부제관 등 총 6개관이다. 참여 전시관에는 기업 전시관,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관 등 14개동, 원양어업과 연안어업 체험장, 바다숲, 에너지파크 등 체험전시 3개동이 있다. 주최국 전시관은 조직위원회와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것을 뜻하며 나머지 전시관을 통틀어 참여 전시관으로 구분 짓는다. 이 밖에 특화시설장으로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주제관 주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전시실 내부에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5대양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돼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 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3350㎡로 관람시간은 35분이 걸린다. ●한국관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뜬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해양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랑논,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이 실제 규모로 축소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면적 3000㎡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다. ●기후환경관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엑스포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의 중요성 인식과 지구 기후,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공간으로 연면적 1437㎡, 관람시간은 27분이 예상된다. [참여 전시관] ●국제관 100여개국의 전시 공간으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서울 코엑스의 3배, 주제관의 12배에 이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갯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구분·배치했다. 국제관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자리 잡는다.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가 중앙에 있어 남해안의 절경과 엑스포장을 조망할 수 있다. 연면적 7만 3602㎡ 규모다. ●지자체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광양시, 보성·고흥·남해·하동군 등 6개의 인근 기초단체와 16개의 광역단체 등 모두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과 자율성이 돋보이는 건축과 전시를 선보인다. 연면적 2327㎡ 규모. ●해양베스트관 주제관 2층에 있는 해양베스트관은 바다와 관련한 같은 시대 인류의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우수 사례들을 선별해 집중 전시하는 체험형 아날로그 전시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료와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모형,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실물 전시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해설서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 해설사의 시연 및 세미나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를 두루 갖췄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방적 전시 연출이 아닌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소통형 심층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면적 1855㎡로 관람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국제기구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개 국제기구들이 참여한다. 국제기구관은 국제기구의 활동과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해양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BIE관 엑스포를 관장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엑스포의 중요성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거와 미래의 엑스포 역사 관련 자료를 시대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시대 역사관과 아이치, 사라고사, 상하이 등 최근 주요 엑스포와 개최 도시 관련 홍보 자료를 전시하는 개별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한국해운항만관 한국의 우수한 항만 시스템과 해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한국 해운항만관을 운영해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및 미래의 항만 기술과 조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엑스포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해양로봇관은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구현’을 주제로 만들었다. 첨단 로봇을 정보기술(IT)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8m의 자이언츠 로봇 전시를 비롯해 물범, 돌고래 등 각종 물고기 로봇쇼가 펼쳐진다. ●독립기업관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체험 위주 전시로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관, GS칼텍스 에너지 필드,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롯데관, 포스코관 등 7개 기업관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은 연면적 2335㎡규모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연출하며, GS칼텍스 에너지 필드는 1355㎡에 ‘결코 멈추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의 지속’을 선보인다. 삼성관은 2662㎡로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블루아트’를, 2175㎡의 SK텔레콤관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LG관은 3733㎡에 ‘그린재충전’을 전시한다. 롯데관은 2617㎡에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포스코관은 2194㎡ 규모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전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서민들 돈 날렸는데… ‘빽’써 형량 줄어”

    “서민들 돈 날렸는데… ‘빽’써 형량 줄어”

    “서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하루아침에 다 날렸다. 말도 안 되는 판결에 우리는 분노한다. 이런 판결로는 부정·부패를 근절할 수 없다. 항소할 것이다.” 김옥주(51)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박연호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법원 판결에 격분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 구형에 비해 선고 형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돈 쓰고 ‘빽’을 썼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대한민국이 과연 법치국가인지 의문이 든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박 회장 등은 변호인단이나 가족들과 악수한 뒤 홀가분하게 법정을 나갔다.”면서 “고액의 변호인 선임료도 결국 우리 돈, 국민 돈 아니냐.”고 반문했다. 감독기관 임직원들이 너무 가볍게 처벌받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박 회장 등 임원들만 도덕적 해이로 몰아붙였는데 부산저축은행의 사업 투자와 시공사 선정 등 모든 프로젝트는 금융감독원 허락하에 이뤄졌다.”면서 “감독기관인 금감원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금감원 직원들에게도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감원 직원들의 뇌물 수수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회원들은 시위 1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궁정동 청운파출소 앞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년여간 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EBS, 섬의 천국 신안군 소개

    EBS ‘한국기행’은 20일부터 23일까지 오후 9시 30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섬의 천국 ‘전라남도 신안군’을 소개한다.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흑산도, 섬의 모양이 날아가는 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비금도, 소의 귀를 닮아 붙여진 이름 우이도를 비롯해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은 ‘천사의 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때 묻지 않은 순수 고을이다. 플랑크톤이 풍부한 황금어장에서 풍족한 어류를 자랑하며, 일찍이 염전을 발달시켜 전국적인 소금 산지로 알려져 있다. 신안군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바위와 바다가 만드는 비경을 연출한다. 제작진은 사시사철 천혜의 산물이 끊이지 않고, 이제는 사라져 가는 당제, 풍어제와 같은 해양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신안군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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