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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돌 갈아 동물원 유리벽 깬 원숭이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돌 갈아 동물원 유리벽 깬 원숭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우리를 둘러싼 유리벽을 돌로 내리쳐 깨부수는 순간이 포착됐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매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허난성 정저우시의 동물원에서 손에 돌을 쥔 원숭이가 유리벽을 내리쳐 관람객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저우 동물원을 방문한 관광객 왕씨는 “우리 안에 있던 원숭이 한 마리가 갑자기 유리벽을 돌로 내리치기 시작해 모두 겁을 먹었다”면서 “잠시 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벽에 금이 가자 도리어 원숭이가 놀라 달아났다”고 설명했다.관람객들은 원숭이가 유리벽에 금이 가자 놀라 잠시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와 유리벽을 만져보는 등 현장을 살폈다고 전했다. 우리 안에 있던 다른 원숭이들은 영문을 모르는 듯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에서는 원숭이가 탈출을 감행해야 할 만한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일단 동물원 측은 원숭이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저우 동물원 측은 “우리에 갇혀 있다는 것 외에 원숭이가 특별히 문제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과는 달리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다른 원숭이가 호두를 먹기 위해 이빨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는 반면, 이 원숭이는 돌을 날카롭게 갈아 호두를 깨부수는 등 도구 사용에 익숙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원숭이는 ‘흰머리카푸친’ 원숭이 종으로 꼬리감는원숭이 ‘카푸친’의 일종이다. 카푸친은 얼마 전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는 원숭이 종이다.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대 영장류 학자인 티아구 팔로티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카푸친은 약 3000년 전부터 돌을 도구로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먹이의 단단함에 따라 돌을 날카롭게 갈고 닦는 등 직접 도구를 만드는 능력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저우 동물원의 흰머리카푸친 원숭이가 돌을 날카롭게 갈아 호두를 깨 먹는 모습이 관찰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유리벽을 깬 도구 역시 이 원숭이가 직접 날카롭게 다듬은 돌이었다. 동물원 측은 사건 이후 원숭이에게서 돌을 압수하고, 우리 내에 있던 다른 바위들도 모두 수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도쿄 패럴림픽 메달 전범기 디자인 논란…장애인체육회 문제 제기

    도쿄 패럴림픽 메달 전범기 디자인 논란…장애인체육회 문제 제기

    2020년 도쿄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공식 메달이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정식 항의하고 메달 디자인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8일 “도쿄패럴림픽 메달 문양은 IPC의 ‘정치적 표현 금지’ 조항에 어긋난다”면서 “해당 메달의 디자인을 허가한 IPC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IPC 집행위원회에서 메달 교체를 끌어낼 수 있도록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5일 도쿄패럴림픽 메달을 공식 발표했다. 조직위는 “총 421건의 응모작 중 부채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결정됐다”면서 “바위, 꽃, 나무, 잎, 물 등 일본의 자연을 형상화해 메달을 제작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메달 디자인을 보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 모양처럼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선이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도쿄패럴림픽 조직위가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논란의 소지는 분명하다”면서 “IPC에 우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외국에 있는 문화재 36점, 우리 손으로 복원한다

    외국에 있는 문화재 36점, 우리 손으로 복원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 36점을 선정해 올해 보존·복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미국 데이턴미술관 해학반도도 병풍 1점, 독일 뮌스터칠기박물관 흑칠나전길상문함 1점,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조선시대 갑주 3세트 30점,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자수화초길상문병풍 1점, 일본민예관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 1점,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회화 2점이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 병풍은 1920년대 후반 미국 사업가 찰스 굿리치가 사들였고, 조카 메리 패터슨이 1941년 미술관에 기증했다. 학과 바다, 복숭아가 주로 그려진 병풍엔 부수적으로 소나무, 바위, 해, 영지 등 십장생도 묘사돼 있다. 배경에 금박을 사용하고 규모가 큰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며, 왕가에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손상이 심해 전시한 적이 거의 없었다. 6개 큰 패널로 나눠졌지만, 이번에 보존·복원을 통해 한국 전통 12폭 병풍 형식으로 바뀐다. 이 밖에 궁중 연회에서 추던 정재무의 가사를 담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 자수화초길상문 병풍도 현재 낱장으로 남아 있지만, 이번에 병풍 모습을 되찾는다. 앞서 재단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7개국 18개 기관이 보유한 문화재 23건 63점을 보존·복원하는 데 지원했다. 외국에 있는 작품이지만 재단이 보존·복원을 도우면서 국내 전시회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지원 대상은 올 1~3월 외국 소장기관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전문가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주인은 개의 거울? 함께 해변 쓰레기 줍는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주인은 개의 거울? 함께 해변 쓰레기 줍는 반려견

    플라스틱 쓰레기로 더렵혀진 해변을 주인과 함께 청소하는 반려견의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그리시 브류스터(54)와 얀 바체비치(60)는 몇 년 전부터 집 주변 해변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봉사를 시작했다. 부부는 해변 쓰레기를 주우러 나가는 길에 언제나 와이마라너 품종의 반려견 롤리(생후 13년)와 동행했는데, 주인의 행동을 본 반려견이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 반려견은 주인의 행동을 복사하듯, 해변에 나갈 때마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곧장 달려가 입으로 물어오고 이를 정확히 쓰레기봉투에 넣는 행동을 반복했다. 어느 날부터는 바위 아래 등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까지도 찾아내고, 이를 정해진 봉투에 넣어 주인 부부를 더욱 놀라게 했다. 주인인 브류스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해변을 걸을 때마다 쓰레기가 보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꾸준히 쓰레기를 주워서 청소해 왔는데, 반려견 롤리가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이 지난 후부터는 내가 알아채지 못한 곳에 있는 쓰레기까지 찾아냈고, 혼자 힘으로 쓰레기를 줍기 어려울 때에는 우리에게 달려와 알리기도 했다”면서 “덕분에 우리 집 근처 해변은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 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인인 브류스터와 바체비치는 반려견이 평소 해변으로 산책을 나와 바다에 떠 있는 보트나 헤엄치는 돌고래를 보는 것을 좋아했으며,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가도 쓰레기를 발견하면 곧바로 몸을 움직인다고 전했다. 브류스터는 “나는 반려견 롤리가 우리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롤리와 우리의 이야기가 반려견을 키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물체의 시시포스, ATP와 ADP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물체의 시시포스, ATP와 ADP

    물고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들은 물에 빠지면 죽는다. 물에 빠지면 숨을 쉬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다.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사실 물고기도 물로부터 산소를 얻는 과정이 없으면 죽는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인 ATP가 합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ATP가 일정 정도 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ATP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생명을 죽이고 살리고 하는 걸까? ATP는 몸속에서 수많은 화학반응이 일어나게 하고 모든 움직임과 물질 수송에 사용된다. 생명을 유지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생물들은 왜 수많은 화학 분자 중 ATP를 사용할까? 대용량 휴대전화 배터리처럼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도당을 비롯한 많은 유기분자와 비교하면 꽤 작지만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ATP에는 3개의 인산이 붙어 있는데 인산은 모두 음성(-)을 띠고 있어서 서로 반발한다. 약간의 화학적 환경만 제공해 주면 인산 하나가 쉽게 떨어져 나가서 ADP가 된다. ATP가 ADP가 된다는 것은 인산이 3개 붙은 구조에서 1개가 떨어져 나가 인산 2개를 가진 구조가 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 에너지를 생명 유지에 사용하는 것이다. 에너지를 사용한 상태인 ADP에 인산 1개를 붙여 놓아야, 다시 말해 충전해 놓아야 ATP가 되고 충전된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열심히 숨을 쉬고 음식을 섭취하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들이 ADP에 인산을 붙여 ATP를 만든다. 그래서 ATP는 마치 충전해서 쓰는 전지와 같다. 생물들은 ADP를 재료로 끊임없이 ATP를 만들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ATP를 소모해서 ADP로 바꾼다. 다른 모든 화학 반응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도 발열 반응 아니면 흡열 반응이다. 자유에너지 변화량은 반응 이후의 자유에너지에서 반응 전의 자유에너지를 뺀 값이다. 발열 반응은 그 값이 0보다 작은 것으로 반응 전 자유에너지가 더 많아서 반응은 저절로 일어난다. 사실 생명이 유지되는 상태도 우리 몸 내부 전체의 자유에너지 변화량이 0보다 작은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분자들을 전환시키거나 합성하는 많은 반응들처럼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꿈쩍 않는 흡열 반응도 자유에너지 변화량을 0보다 작게 만들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ATP다. ATP를 공급해 반응 전 자유에너지를 늘리면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생물은 이렇듯 자유에너지 변화량을 0보다 작게 유지하기 위해 일정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ATP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모든 화학 반응, 수송, 움직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참고로 생명 활동이 중지된 죽음을 에너지 개념으로 바꿔 보면 자유에너지의 변화량이 0이라고 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굴러 내려가는 바위를 끊임없이 산꼭대기에 올려놓아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처럼 우리 몸에서 ATP와 ADP의 상호 전환은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한껏 무의미해 보이는 단순 반복이지만 이 단순 반복 과정이 근간이 돼 우리는 인격체로서 인간다운 일을 하며 성장하고 가치를 갖게 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 새달 6일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찾아가는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산악문화를 전파한다. 25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따르면 영화제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언양읍행정복지센터, 울주선바위도서관 등 총 9개 상영관에서 45개국이 출품한 작품 159편이 상영된다. 올해는 상영관을 확대하고 관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산악영화제의 한정된 소재를 극복하기 위한 기획이다. 우선 산악영화와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고 김창호 대장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영화·산·산악인을 주제로 시네 토크가 열린다. 김 대장은 2017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또 ‘임일진-한국 산악영화의 역사’를 주제로 한 시네 토크도 마련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갤러리 같은 도시… 다 같이 돌자 ‘도슨트 투어’ 한 바퀴

    갤러리 같은 도시… 다 같이 돌자 ‘도슨트 투어’ 한 바퀴

    안양(安養). 불교에서 극락을 뜻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입니다. 멀리 서쪽에 있다는 이상향 극락안양정토(極樂安養淨土), 혹은 안양정토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이 1100년 전 실재했던 한 절집의 기와에 새겨져 있었으니 경기 안양이 사람들의 정주 공간으로 기능한 것도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오르는 셈입니다. 수도 서울의 위성도시쯤으로 여겼던 안양이 내공 깊은 불교 성지였다는 것도 뜻밖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옛 성지 안에 수많은 공공예술 작품들이 별처럼 흩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 자체를 거대한 갤러리로 만들겠다는 계획 중 하나라고 하는데, 그 원대한 계획의 일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예술의 향기로 가득 차는 느낌이었습니다.●‘예술의 향기’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공예술작품 안양 여정의 중심지는 석수동 안양예술공원이다. 안양이란 지명의 기원이 된 1100년 전 안양사(安養寺) 절터에 조성된 공원이다. 삼성산과 관악산 사이 계곡 약 2㎞ 안에 박물관, 공공예술작품 등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선인들의 흔적부터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의 작품까지 엿볼 수 있다. 삼성산 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도 풍성해 안양시민들이 자주 찾는 유원지다. ‘대가들의 예술 작품으로 치장된 계곡’에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은 어떨까.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안양시민들이 마냥 부럽다. 가장 먼저 김중업건축박물관부터 들른다. “건축물은 완성되는 순간부터 작가를 떠나 버린다. 한 개인이 창조한 결과가 작가의 것만이 아닌 사회 속으로 객관화한다”는 말을 남긴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59년 유유산업 공장 건물로 세워진 것을 안양시에서 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옛 공장 건물을 설계한 이는 저 유명한 김중업 건축가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를 사사한 그는 이제 스스로가 한국 건축의 전설이 되어 가는 중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보존해야 할 ‘박물’이 된 셈이다. 박물관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곤충의 다리를 닮은 구조물이 본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 학예사는 “건물 내의 보와 기둥을 제거하고 넓고 시원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물을 건물 옆으로 뺐다”고 했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원칙 중 하나인 ‘자유로운 평면’이 여기에 구현된 셈이다. 건물 내부에선 추상예술 작품 같은 건축 도면을 비롯해 서강대 본관, 주한 프랑스대사관 등 김중업이 남긴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1995년 철거된 옛 제주대 본관 모형이 특히 애처롭다. 제주 바다의 생명력이 그대로 담긴 유려한 건축물을 부숴 버린 우리의 무지는 아마 후대에까지 두고두고 조롱거리로 남지 싶다.●김중업건축박물관·안양역사박물관… 도슨트 투어 강추 건축박물관 바로 앞은 안양역사박물관이다. 역시 김중업이 설계한 공장 건물을 재활용했다. 건물엔 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자유로운 파사드 등 이른바 ‘르코르뷔지에의 5원칙’이 충실하게 적용됐다. 지금부터 꼬박 60년 전에 이미 모더니즘의 정수가 국내 건축에 적용됐던 셈이다. 안양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는 ‘새겨진 아름다움-안양의 보물을 찾아서’전이 열리고 있다. ‘안양’이란 글씨를 새긴 안양사 기와, 선사시대 토기 등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관양동 선사유적 출토 유물 약 170점을 전시 중이다. 전시물은 모두 진품이다. 국내 유일의 석수동 마애종(도 유형문화재 92호) 탁본도 인상적이다. 이름 그대로 석수동 암벽에 새긴 타종 벽화를 탁본으로 떴다. 고려시대 장인의 솜씨를 실물보다 훨씬 섬세하게 엿볼 수 있다.도슨트 투어는 안양 여정의 정수다. “예술과 사람 사이의 낯가림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도슨트”라는 안내자의 말처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공원을 돌다 보면 작품과의 거리감은 좁혀지고 예술가가 말하 려는 것을 한결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출발지는 ‘안양파빌리온’이다. 안양예술공원의 랜드마크이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허브다.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건축물로 전시공간 겸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안양 트리엔날레의 주무대도 바로 이곳이다. 올해는 10월 17일~12월 15일 열린다. 건물은 어느 각도에서도 같은 형태로 보이지 않은 득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엔 ‘돌베개 정원’, ‘무문관’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일상 공간처럼 책을 읽거나 앉아 쉴 수 있다. 밖으로 나서면 ‘거울미로’, ‘안양상자집-사라진 (탑)에 대한 헌정’, ‘먼 곳을 바라보는 남자(창학)/복사집 딸내미(성은)’, ‘용의 꼬리’, ‘전망대’ 등 각국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이어진다. 작품 중 일부는 밤 10시까지 조명이 들어온다. ‘안양상자집’,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의 야경이 빼어나다.●안양사·삼막사… 고색창연한 옛 절집도 들러볼 만 주변에 고색창연한 옛 절집도 많다. 안양사는 안양이란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된 절집이다. 옛 절터 위에 새로 조성됐다. 고려시대 조성된 귀부(도 유형문화재 93호)와 부도 등이 남아 있다. 삼막사는 안양예술공원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바위를 깎아 ‘거북 귀’(龜) 자를 세 가지 다른 형태로 새긴 ‘삼귀자’,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석굴 등이 남아 있다. 삼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남녀근석(안양8경 중 2경)과 마애삼존불(도 유형문화재 94호)이다. 나라 안에 남녀의 생식기를 닮은 바위가 한두 개는 아니지만, 이렇게 둘이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은 드물다. 마애삼존불은 남녀근석 바로 앞의 칠성각 안에 모셔져 있다. 칠성각은 조선 영조 40년(1764)에 조성됐다. 삼존불의 가운데, 그러니까 본존불은 ‘치성광여래’다. 자식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이 주로 믿었던 부처님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다. 칠성각 창건 이전부터 남녀근석이 치성의 대상이었다고 하니, 치성광여래가 남녀근석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삼막사 인근에서 맞는 해넘이가 멋들어지다. 수많은 산과 건물의 숲을 지나 멀리 인천 앞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 안양예술공원의 도슨트 투어 가운데 ‘한낮투어’는 3~11월 평일(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다. 출발 장소는 안양파빌리온이며 참가비는 1000원이다. 90분 소요. ‘달밤투어’는 3~11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6~8월은 오후 8시)에 진행된다. 참가비 3000원. 80분 소요. 687-0548. → 특별전시관의 ‘새겨진 아름다움-안양의 보물을 찾아서´ 전시해설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등 하루 세 차례 진행된다. → 삼막사는 신도 버스를 타고 오르는 게 좋다. 하루 등산 코스와 맞먹는 거리여서 일반 관광객이 걸어 오르기에는 매우 부담스럽다. 삼막삼거리 한마음선원 맞은편에 정류장이 있다. 하루 일곱 번 왕복한다. → 봉암식당(471-7428)은 안양유원지의 터줏대감 정도로 인식되는 맛집이다. 흔한 유원지 식당과 달리 맛이 꽤 깊다.
  • [아하! 우주] 엄마 몸 속에서 자라듯…태아처럼 크는 아기 행성 포착

    [아하! 우주] 엄마 몸 속에서 자라듯…태아처럼 크는 아기 행성 포착

    과학자들은 오랜 세월 행성이 별 주변에 있는 가스와 먼지 디스크에서 생성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생성 중인 행성 대부분이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일반적으로 가스와 먼지에 가려져 있어 실제 관측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최첨단 관측 기기와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과학자들은 기존의 관측 한계를 극복하고 행성 탄생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망원경이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이다. ALMA는 칠레의 고산 지대에 건설된 거대 전파 망원경 집합체로 66개의 대형 안테나가 하나의 거대한 전파 망원경처럼 작동해 먼 우주를 관측한다. 이름처럼 밀리미터 및 서브 밀리미터 파장(구체적으로 0.3-9.6mm)을 관측하는데, 가스나 먼지가 많은 조건에서는 이렇게 파장이 긴 쪽이 광학 망원경보다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가스 성운 안쪽에서 생긴 아기 별과 그 주변 환경을 관측하는 일은 광학 망원경보다 ALMA 같은 전파 망원경이 훨씬 유리하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크리스토프 핀트 박사와 그 동료들은 ALMA를 이용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별인 HD97048 주변에 생성 중인 원시 행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물론 아무리 ALMA의 분해능이 뛰어나도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을 직접 관측하기는 어렵지만, 이 행성의 중력에 의해 주변 가스 디스크가 변형되는 것을 관측하는 일은 가능하다. (사진) 연구팀은 이론적 모델을 통해 가스와 먼지 디스크에서 생성 중인 원시 행성의 중력이 이런 독특한 형태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가설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흐르는 시냇물 중간에 있는 바위처럼, 디스크 중간의 행성은 가스와 먼지의 흐름을 변형시킨다. 이 행성은 목성 질량의 2-3배 정도 크기로 현재 주변에서 가스와 먼지를 흡수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ALMA의 관측 이미지는 어머니 몸속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태아의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이렇게 생성 중인 행성의 모습을 관측한 경우는 아직 손으로 셀 정도로 드물다. ALMA는 같은 방법으로 2015년에 다른 원시 행성을 발견한 후 이번에 두 번째 원시 행성을 발견했다. 이 원시 행성들은 목성형 가스 행성의 생성 비밀을 풀 단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한 관측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울산 수제맥주 ‘트레비어’를 아시나요

    울산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등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수제맥주와 막걸리 등 특색 있는 술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만든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울산의 청정 먹거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와 함께 필수코스로 뜨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트레비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 수제맥주와 견줄 만하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에 오를 만큼 20년의 전통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뿐 아니라 외국인 단골손님까지 확보하고 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비롯한 10가지의 다양한 맛을 자랑하며 2015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양조장을 개방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수를 이용한 야외 족욕장을 갖춘 매장까지 개장했다. 인근 부산과 수도권 등에서 월 1000명 이상이 찾아 수제맥주의 풍미를 즐긴다. 이 중 5~10%는 외국인 고객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전통 방식 그대로 옛 항아리에 담아 빚어낸 명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2013년 5월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2015년 5월 밀라노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 개관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울산 관광업계는 “울주군은 KTX역사 주변으로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선바위 미나리주 등 술과 관련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도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거리·고도 바꾸며 6차례 시험발사… 北 신형무기 3종 완성단계

    사거리·고도 바꾸며 6차례 시험발사… 北 신형무기 3종 완성단계

    16일 발사체도 북한판 에이태큼스 추정 10일에 비해 정점고도 18㎞ 낮춘 30여㎞ 바위섬 타격 사진 공개 정확·은밀성 과시 미국산보다 크고 속도 2배… 파괴력 더 커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 3종을 6차례 시험발사하면서 이들 무기의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이들 무기의 사거리와 고도를 매번 달리해 발사하면서 안정성과 정확성, 은밀성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하시었다”며 사진 6장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전 8시 1분, 8시 16분쯤 강원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면서도 발사체의 제원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한 모습이다. 북한 매체는 10일에 이어 16일에도 시험발사에 대해 ‘새 무기 시험사격’이라는 동일한 표현을 사용했다. 16일 북한은 사거리는 10일에 비해 170㎞ 줄인 230여㎞, 정점고도는 18㎞ 낮춘 30여㎞로 같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최대 비행속도는 두 번 다 마하 6.1로 같았다. 미사일의 정점고도를 낮추면 요격을 회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통신은 미사일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이 울창한 숲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사일이 해상의 작은 바위섬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10일 발사에 비해 은밀한 기동능력과 정밀한 타격능력을 과시했다. 이 바위섬은 함경남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에 있는 알섬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10일, 16일 두 차례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큼스는 미국산 에이태큼스보다 길이와 둘레가 크고 비행속도도 두 배 빨랐다는 점에서 더 큰 파괴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로,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들어 6차례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 등 신형 무기 3종은 모두 요격이 어려워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의 무력화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신형 무기 3종은 사거리가 조금 길어지면서 고도는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졌다는 점, 모두 고체 연료에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발사시간 단축과 발사원점의 다양화로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 및 킬체인(선제타격)을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 옛 소련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기존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들은 정확성과 회피 기능이 떨어져 KAMD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번에 저고도 비행과 유도 기술을 탑재해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현대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제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7일 오전 청주고인쇄박물관 인근 직지원정대 추모비 앞마당.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441m) 북벽 등반도중 실종됐다 지난달 23일 발견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42세) 대원의 추모제가 끝났지만 박수환(50)씨는 발을 떼지 못했다. 눈물을 참기위해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박씨는 한줌의 재가 돼 이날 귀향한 두 대원과 2008년 히말라야 미답봉 등반에 성공해 ‘직지봉’을 탄생시킨 산악인이다. 직지봉은 히말라야 최초로 한글이름을 가진 봉우리다. 그는 이들이 실종된 2009년 9월 히운출리 북벽 등반 도전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4200m지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박씨는 등반 이틀째인 24일 오전 10시쯤 체력저하로 혼자 하산했고, 두 대원은 등반을 이어가다 25일 오후 7시쯤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끊어지며 실종됐다. 바위와 빙하로 구성된 북벽은 힘든 상대였다. 박씨는 “아침에 등반을 시작해 120m쯤 올라갔는데 컨디션이 너무 나빠 저 때문에 동료들까지 위험할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 상태를 얘기하자 두 대원이 먼저 하산하라고 해 내려왔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사라진 동료들을 찾기위해 몸부림쳤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귀국후 죄책감이 그를 괴롭혔다. 심적고통을 달래기위해 술을 자주 마셨고, 인생의 전부였던 등산도 끊었다. 박씨는 “이들이 이렇게라도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10년간 저를 힘들게했던 미안함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직지원정대 대원은 “수환이형이 그동안 가장 힘들어했다”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산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두 대원의 유골은 가족들이 마련한 납골당으로 옮겨졌다. 박 대원은 청주시 가덕면 요셉공원묘지에, 민 대원은 청주시 남이면 가좌리 선산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동료 산악인과 가족 등 100명은 추모제에 참석해 이들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시신 발견 소식을 듣고 네팔을 다녀온 박연수(55) 전 직지원정대장은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뒤 10년이 지나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 산악 역사상 처음”이라며 “두 대원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기적을 만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5년이상 빙하속에 있다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며 “대원들이 눈사태와 낙석 등 외부충격으로 추락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대원의 활동 등을 알릴수 이는 기록관이 있으면 좋겠다”며 “유품전시 등을 통해 직지원정대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알리면 직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원의 형 종훈(54)씨는 “기약도 없던 기다림의 시간이었는데 행복한 만남을 준비해준 종성이, 그리고 종성이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직지원정대는 1377년 청주에서 인쇄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알리기 위해 2006년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청주시는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던 두 대원이 실종되자 지난해 11월 시 예산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교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포토] 北, ‘북한판 에이태킴스’ 시험사격…바위섬 명중 사진 공개

    [포토] 北, ‘북한판 에이태킴스’ 시험사격…바위섬 명중 사진 공개

    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의 바위섬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2019.8.17 연합뉴스
  • 북한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불장난 엄두 못 내게”

    북한 미사일 발사에 김정은 “불장난 엄두 못 내게”

    조선중앙통신 “새 무기 시험” 보도…‘무력시위’ 성격 밝혀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확보했던 기세로 방위력 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하면서 “우리를 상대로 불장난 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말했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하시었다”면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성과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전 8시 1분, 8시 16분쯤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0일 발사체와 유사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당시 첫 선을 보인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를 저고도로 다시 한번 시험 발사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합참에 따르면 이 발사체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2발이 발사된 미사일(고도 48㎞, 비행거리 400여㎞, 마하 6.1 이상)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사격을 포함한 최근 무기 개발 및 시험과 관련해 “첨단무기 개발 성과는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승리이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되는 커다란 사변들”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이 무기들의 특성이나 개발 수준 등을 짐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원이나 명칭 등은 밝히지 않고 ‘새 무기’라고만 표현했다. 북한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을 봐도 외형이 10일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유사하다. 미사일을 쏘아 올린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 또한 지난 10일 발사 때와 동일 형태로 추정된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하려는 듯 TEL을 수풀 속에 배치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북한은 미사일이 동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바위섬을 타격한 사진도 공개했다. 통신은 발사체가 “또 다시 요란한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고 눈부신 섬광을 내뿜는 주체탄들이 대지를 박차고 기운차게 날아올랐다”면서 “이번 시험사격에서도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이 무기체계에 대한 보다 큰 확신을 굳힐 수 있게 해주었다”고만 언급했다. 이번 시험 사격을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목표”라고 강조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단계별 점령 목표들은 이미 정책적인 과업으로 시달되었다”고 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이어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 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만약 물리적 힘이 격돌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우리의 절대적인 주체 병기들 앞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의 중핵적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 무기’ 개발자들에 대해 “주요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최단 기간 내에 개발해내고 신비하고도 놀라울 정도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만 보아도 나라의 국방과학 기술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으며 국방 공업의 물질·기술적 토대 또한 높은 수준에서 완비되어가고 있음을 그대로 실증해준다”며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여 핵전쟁 억제력을 자기 손에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국방과학 연구 및 군수공업 부문의 지속적인 ‘용진’을 당부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시험사격 지도에는 리병철·김정식·장창하·전일호·정승일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이 배석했다. 북한은 통상 발사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을 발표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빈치 ‘바위산의 성모’ 속에 그리다 만 밑그림이

    다빈치 ‘바위산의 성모’ 속에 그리다 만 밑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바위산의 성모’ 속에서 당초 그가 그리려 했던 독창적인 구도의 밑그림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은 최근 ‘바위산의 성모’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 그림의 초기 구성이 나타난 밑그림을 발견했으며, 이를 곧 있을 다빈치 500주기 기획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관 대변인은 “왜 레오나르도가 이 첫번째 구도를 포기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면서 “밑색을 칠하는 과정에서 찍힌 지문도 발견했는데 조수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레오나르도 자신의 지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발견된 밑그림은 다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위산의 성모가 원래 다른 구도로 그려졌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입증한다. 대변인은 밑그림에서 “두 인물이 (현재 그림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천사는 아기 예수를 더 꽉 끌어안은채 내려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엔 전문가 6명이 투입됐으며, 2011년 미 해군 씰 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 사진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된 것과 같은 기술을 지난 1월부터 사용, 실제 명화 속에 숨겨진 밑그림을 매크로 X선 형광 지도로 재현해 냈다. 2005년 연구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에 성모의 자세가 원래 구도에서 달라진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다빈치는 바위산의 성모를 구도가 다르게 두 번 그렸다. 1483년 쯤 그린 최초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런던에서 새로운 밑그림이 발견된 작품은 1495년에서 1508년 사이에 완성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제 백리를 간다…십리대숲의 변신

    이제 백리를 간다…십리대숲의 변신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 백리대숲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민·관·기업이 함께 손잡고 전국 최고의 생태관광자원 개발에 나선 것이다. 울산시는 내년 12월까지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하류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대나무를 심는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단절된 구간에 대나무를 심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자연생태 테마공원 5곳도 추가로 조성한다. 특히 대나무 심기와 테마공원 조성에는 시민과 기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대나무 식재, 죽순보호, 제초작업, 간벌작업, 환경정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BNK경남은행, 울산농협, SK에너지㈜, S-OIL㈜, LS-니꼬동제련㈜, ㈜비아이티 등 6개 기업체는 이날 울산시와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 참여 협약식’을 체결했다. BNK경남은행과 울산농협은 테마쉼터 5곳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삼호섬~동해고속도로 구간에, S-OIL은 태화교 일원에, LS-니꼬동제련은 삼호섬~동해고속도로 구간에 대나무를 심는다. 비아이티는 새로 심은 대나무에 비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15일에 시민단체와 기업체 등 57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 신삼호교 일원에서 시민, 시민단체, 기업체·공공기관 등의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범 식재 행사를 벌였다. 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으면서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와 시민들이 2004년부터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다시 부활했다. 해마다 겨울에는 10만 마리의 떼까마귀 군무를 보려고 세계 조류·환경단체가 태화강으로 몰려든다. 지난해 울산을 찾은 방문객 541만명 가운데 185만명이 태화강을 찾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6일 개막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다. 올해는 기존의 개최 장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뿐 아니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을 추가해 모두 3곳에서 열린다. 이선호(울주군수) 영화제 이사장은 13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배창호 집행위원장(영화감독), 최선희·이정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세부적인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함께 가는 길’이다. 모두와 함께하는 영화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개막작으로는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멘터리 작품 ‘피아노를 히말라야로’가 상영된다.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65세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잔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담았다. 폐막작은 루보미르 스테파노브와 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의 마케도니아 다큐멘터리 작품 ‘허니랜드’가 선보인다.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 마을에 사는 50대 아티제가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경쟁부문 공모에는 모두 71개국 434편 작품이 출품됐다. 전 세계에서 제작된 거의 모든 산악영화 신작이 이번 영화제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20개국 31편이 국제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영화제 기간 심사를 거쳐 대상을 포함한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관객상이 선정된다. 넷팩상 후보로는 11편 작품이 선정됐다.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인 넷팩이 아시아 최고영화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넷팩상 부문에 청소년심사단 특별상을 신설했다. 또 2019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는 오스트리아 쿠르트 딤베르거(86)가 선정돼 영화제 기간 핸드프린팅 및 책 사인회,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쿠르트 딤베르거는 현재 생존해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 등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UMFFinist)는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진기주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맨유 ‘철벽 바위’ 맥과이어 효과

    맨유 ‘철벽 바위’ 맥과이어 효과

    첼시전 4-0 승 일등 공신… 무리뉴 ‘MOM’ 평가‘바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확 바꿨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첼시를 4-0으로 박살 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지지부지했던 맨유의 변화에 홈팬들이 열광했다. 그 중심에는 맨유의 새 얼굴인 해리 맥과이어(26)가 존재했다.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시티에서 뛴 맥과이어는 시즌 시작 전 8000만 파운드(약 1170억원)라는 수비수 사상 최고액으로 맨유로 이적했다. 이날 경기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이 왜 맥과이어의 영입을 그토록 원했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194㎝라는 높은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수비 및 세트피스 상황에서 보여준 강력한 힘은 첼시 선수들에겐 말 그대로 ‘돌 벽’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앞으로 맨유 동료들과 경기를 더 뛴다면 맥과이어의 장점인 뛰어난 빌드업 능력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맨유와 첼시 사령탑을 모두 경험했던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은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양팀의 수비진을 꼽았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중계 해설에서 “맥과이어는 흡사 바위처럼 단단했다”며 그를 이날의 수훈 선수(Man of the match)로 평가했다. 무리뉴 전 감독은 “전술적인 지식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고 자신감에 넘쳤으며 환상적이었다”라고 격찬했다. 솔샤르 감독도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맥과이어는 경험이 많은 프로다.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속보] 제주 실종 중국 동포 여성 숨진 채 발견

    제주의 한 해변에서 지난 8일 실종됐던 30대 중국동포 여성이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 인근에서 실종됐던 김모(36)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제주시 한경면의 한 양식장 앞 갯바위에서 발견됐다. 제주해경은 인근 낚시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 해경은 김씨의 시신이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8일 신도포구 인근에 남자 친구와 함께 캠핑을 왔다 다툰 뒤 홀로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영상] 아기 젖 물리며 430㎞를 83시간에, 여성이 울트라 강한 이유

    [동영상] 아기 젖 물리며 430㎞를 83시간에, 여성이 울트라 강한 이유

    울트라 사이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독일 여자선수 피오나 콜빙거(24)가 6일(이하 현지시간) 불가리아에서 프랑스까지 4000㎞를 열흘하고도 2시간 48분에 주파하며 트랜스콘티넨탈 레이스 대회를 남녀 통틀어 우승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이델베르크의 암 연구 학도인 콜빙거는 폭풍우도 이겨내고 한낮의 열파도 견뎌내고 얼음 섞인 비를 맞으면서도 우승했다. 그녀는 “잠을 덜 잤더라면” 더 나은 기록을 작성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벤 데이비스(영국)는 콜빙거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200㎞, 10시간 뒤처져 있었다. 콜빙거만 남자들을 무색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지난 1월 울트라 러너 재스민 패리스(영국)는 430㎞를 달리는 몬테인 스파인 레이스를 우승했는데 83시간 12분 23초에 완주했다. 대회 최고기록을 무려 12시간 앞당겼다. 한살배기 딸에게 젖을 물리면서 그렇게 달렸다니 더욱 놀랄 일이다. 지난 5월 젊은 의사인 케이티 라이트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리버헤드 백야드 리랩스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해 40명의 남자, 6명의 여자선수를 물리쳤는데 거의 30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다고 했다.세 사례를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내구력을 요하는 운동에 더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유는 뭔가? 라고 영국 BBC는 9일 질문을 던졌다. 니콜라스 틸러 셰필드 할람 대학 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근육섬유를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지만 남자들에 견줘 피로에 잘 맞서고 내구력에 더욱 적합하다고 말했다. 남자는 힘과 폐활량이 커 짧은 시간 힘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해서 여자들은 마라톤처럼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에서는 남자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일례로 올해 마라톤 최고 기록은 엘리우드 킵초게가 작성한 2시간 2분 38초였는데 여자 최고 기록은 브리기드 코스게이로 16분 뒤처졌다. 틸러 박사는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최대치 힘에 늘 가깝게 달릴 수 없고, 말초적인 컨디션, 호흡의 효율성, 강인한 정신 등에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마라톤에서는 남자에게 상대가 되지 않다가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필적하는 수준이 된다. 울트라 뜀돌이이며 네 가지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피오나 오크스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남녀 격차는 줄어든다”면서 “내 (2013년 북극 마라톤) 경험에 비쳐볼 때 여자들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세인트 매리 대학 스포츠심리학 강사인 칼라 메이젠은 여성들의 감정 컨트롤 능력이 결정적이라고 본다. 피로나 수면 부족, 지치게 되면 혼란이 가중되고 도움이 되는 감정적 반응이 줄게 된다. 여성은 감정 상태를 그대로 복사하는 능력이 남자보다 앞선다. 앞에 소개한 패리스는 83시간 달리는 동안 7시간만 쉬었는데 잠자고, 먹고, 장비를 챙겼다고 했다. 코스 막바지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해 바위마다 동물이 보인다고 여기게 됐고, 자신이 뭘 하는지 자꾸 까먹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2017년 코트니 도월터가 383㎞를 달리는 이스라엘 모아브(MOAB) 사막 레이스에서 작성한 기록이 58시간 미만이었는데 21분만 잤다고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 19㎞를 달릴 때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시력을 되찾는 데 5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여러 차례 넘어져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는데도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 순간 난 ‘대회에 나왔으니 계속 움직여야 해’라고만 생각했다.” 메이젠 박사는 또 아이를 낳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몇몇 여자선수들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오크스는 “여자들은 이제 막 나와 남자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것이다. 그들은 울트라 대회에서 남자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톱에 오르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양시, 국내 유일 ‘석수동 마애종’ 심포지엄

    안양시, 국내 유일 ‘석수동 마애종’ 심포지엄

    종각에 달아놓은 종을 스님이 치는 모습이 새겨진 국내 유일의 마애종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경기도 안양시는 ‘석수동 마애종의 가치와 보존, 활용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23일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4개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 제1주제는 ‘석수동 마애종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주제발표에서 나선다. 다음 2주제 ‘마애종의 보존과 주변정비 제언’을 서효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황룡사복원정비사업단 선임연구원이 한다. 이어 3주제 ‘석수동 마애종의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수가, 4주제 ‘석수동 마애종 활용과 디지털 기술의 적용’에 대해 최희수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에 나선다, 경기도의 유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석수동 마애종은 바위면 전체를 종각으로 삼아 종을 치는 스님을 동자승으로 표현한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기법으로 보아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바위에 새겨진 종은 국내에 하나뿐이며,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범종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올해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안양시는 국내 유일한 석수동 마애종을 국보 및 보물 승격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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