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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용어 「우리말사전」 출간

    우리나라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성서속의 낱말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한국가톨릭 용어 큰사전」이 한국그리스도교언어연구소에 의해 간행되었다. 모두 5만여개의 낱말을 담은 이 사전은 4×6판 크기 3권으로 2천9백8쪽.개신교나 일반에서 출판한 사전들이 다의적으로 해석한 낱말들을 일일이 가려내 가톨릭 시각에서 바로 잡았다.그리고 각양각색으로 표기되어온 외래어는 원음주의 원칙으로 처리했다. 이를테면 신약시대 사도인 바올(공동번역성서),바오로(가톨릭),바울(개신교)이 그 실례.이를 라틴어 원음 그대로 「파울루스」로 바로잡고,올림말(표제어)로 삼아 뜻을 풀이하고 있다. 이 사전은 일반신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하느님에서부터 철학,신화,문화,역사와 관련한 성서의 낱말들을 실었다.베들레헴의 경우 본래 떡집에서 유래되었다는 일반낱말 뜻풀이를 맨먼저 적고,땅이름과 관계되는 성주속 사건들을 정리했다.그리고 성서에 나오는 장과 절을 밝히고 있다. 지은이는 「우리말 큰사전」덧붙여엮기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전 한글학회원 허종진씨(46).이 작업에 끼어들어 일하던 중 가톨릭용어와 성서낱말의 잘못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성서낱말 풀이에 꼬박 13년을 바쳤다.이 방대한 분량의 「한국가톨릭 용어 큰 사전」간행에 앞서 지난 91년 「가톨릭성서 낱말사전」을 내놓기도 했다. 이 사전은 성서번역 과정에 걸러지지 않고 스며든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언어의 토착화를 시도했다.이와 더불어 성서번역의 잣대구실을 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값 9만원.
  • 종교연구가의 죽음/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데스크시각)

    우리는 한 기독교인 종교연구가의 테러에 의한 죽음을 대하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의 죽음은 물론 당사자의 비극으로,가족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겨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날 테러는 사회적 비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특히 사이비종교나 기독교이단집단들을 파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용화교」를 비롯,「신흥종교 기독교편」(3권),「통일교의 실상과 허상」등의 저서에서도 그 체취가 물씬 풍긴다.그래서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테러를 받은 바 있다.그는 초대교회 시대에 거짓 복음을 경계한 사도들 처럼,과연 현대판 사도 바울로 추앙받을 것인가…. 이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만은 없다.우리 사회는 현재 다종교사회라는 구조적 갈등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종교간의 갈등은 물론 개교회주의가 팽배한 종교사회의 모순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이는 일찍 예견된 일이지만,급기야는 종교연구가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그 유례를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종교상황을 안고 있다.우선 유교,불교,기독교와 같은 인류문화사에서 주류를 이루는 세계적 종교가 공존한다.그러면서도 어느 한 종교도 우리문화를 대표하지 못한 가운데 이른바 민족종교들이 창시되었다.그리고 사이비종교라는 이름의 유사종교가 창궐했다.가히 한국적 다종교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다종교 상황은 절대 신념체계의 다원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신념체계의 종교는 개인생활,사회제도 및 문화가치관을 재구성하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따라서 다종교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타종교와의 긴장관계,다시 말하면 갈등인 것이다. 우리는 종교간의 갈등은 자주 보아왔다.세계적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같은 종교에서도 종단이나 종파간의 잡음이 그것이다.또 개교회주의나,편의상 개사찰주의라는 용어를 붙이면 이 역시 갈등의 요소로 작용했다.얼핏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갈등의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분명히 갈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교회와 내사찰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미망의 사파에 불을 밝히는 종교의 보편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그럼에도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의 하드웨어격인 성전과 사원을 거대하게 만들었다.거기에 채운 소프트웨어는 진리가 아니라 주머니를 찬 신자(신도)들이었다.그래서 종교의 중산층화를 더러는 우려했다.그러나 소외계층은 이미 빠져나갔고,성전과 사원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가난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어디에 안주하여 정신의 위안을 받으려 했던가.바로 혹세무민의 유사종교집단 속으로 편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탁명환소장 테러 수사는 유사종교 쪽으로 압축시키고 있는 모양이다.그렇다면 유사종교집단을 양산시킨 책임은 고등종교쪽에도 얼마만큼은 돌아가야 한다.「기존의 종교가 유사종교를 잉태하는 자궁이고,그 기존 종교는 곧 유사종교의 산모」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때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 바울이 영지주의를 이단시한 것처럼 유사종교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애인의 날」 동백장 수상 김경식목사

    ◎“동료장애자 위해 더욱 열심히 헌신할터” 『불우한 처지에 있는 동료장애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여년동안 장애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로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은 장애자 복지시설 「임마누엘의 집」원장 김경식목사(38·서울 송파구 거여동251의40)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목사는 세살때 소아마비을 앓아 양쪽다리를 모두 목발에 의지해야하는 중증 장애인. 『고교졸업후 광주역앞 길에 쓰러져있는 30대 장애자 청년과의 만 그 사람은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것을 비관, 술을 마시고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던 참이었지요.그는 이때부터 장애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오늘」이 있게된 동기를 말했다. 그는 이후 TV수리점·기독교서적 외판원등을 하며 번 수입을 한푼두푼 모았고 85년부터는 야간에 서울 총신대에 다녔다. 90년 목사가 되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송파구 거여동에 임마누엘의 집을 세웠다. 지상 4층 규모의 이 집에는 물리치료실·수업실·숙소등이 갖춰져 있고 현재 70여명에 이르는 무의탁노인과 정박아들이 보금자리를 꾸미고있다. 『앞으로 기금을 좀더 모아 서울 근교에 1만여평의 부지를 확보,장애인 양노원을 세울 작정입니다』 부인 이연순씨(32)와는 지난 84년「신앙계」잡지의 펜팔을 통해 만났고 아들 바울군(9·영풍국교 2년)을 두고 있다.
  • 「정신대증언집」 첫 발간/정대협·정신대연서 1년간 공동채록

    ◎김학순씨 등 19명의 체험 담아/“참상 고발” 일·영문판도 낼 계획 일제때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생활을 해야했던 한국여성들이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생생히 밝힌 증언집이 처음으로 출간됐다. 여성학·사학·사회학·문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강사·대학원생등으로 구성된 정신대연구회(대표 정진성)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박순금·윤정옥)는 일년여에 걸친 공동작업끝에 최근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사진·3백16쪽 한울출판사)을 발간했다. 정신대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이 책은 정신대 첫증언자로 나섰던 김학순씨등 피해자 19명의 증언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이책에는 하루에 일본군 50여명을 상대했다는 증언,상대한 군인의 수를 막대그래프로 그려 성적이 좋은 사람을 칭찬했다는등 비참한 증언을 비롯해 군위안부의 실상에 대한 해설과 연표,참고지도등이 실렸다. 지난해 1월 미야자와 일본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신대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이 문제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신대연구회는 피해자 40여명과 지난해 4월부터 접촉을 시작했다.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군위안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16명의 연구원들은 생존해있는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희미한 기억들을 구술받아 정리했다.이들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않거나 증언이 심하게 엇갈리는 경우등을 제외하고 비교적 기억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황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19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중국·대만·일본·버마·라바울등지로 끌려가 군위안부생활을 했던 이들은 과거의 상처를 침묵으로 일관한채 수십년을 살아온탓에 연구원들이 이들을 찾았을때 대다수가 증언을 꺼려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정신대연구회는 초판으로 2천부를 찍었고 오는 5월께 가해당사국인 일본에서도 출간한다는 계획 아래 번역작업중이다.또 정신대의 참상을 해외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 따라 조만간 영어판도 발행할 예정으로 있다. 연구회는 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필리핀과 대만에 생존해 있는 피해자를 찾아 이들의 증언도 채록하는등 계속해서 증언집과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 한걸음씩 걷자/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나는 어렸을때 부터 새해가 되면 지난 해를 반성해 보고 새해의 결의를 하곤했다.그런데 연말이 되면 연초의 모든 결심은 거의 어김없이 이행되지 않았다.이렇게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나 생각하며 나를 질책했다.그리고 나서 또 새해의 결심을 했다.결과는 마찬가지였다.나 자신의 의지력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결의를 더 굳게 해보았다.남자의 의지가 이렇게 약해서야 되겠나? 언제부터인지 나의 결심을 확인하기 위해 일기장에 쓰고 끝에 내 이름을 사인하고 도장을 찍었다.나의 결의를 지키겠다는 철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그런데 나의 사인과 도장도 효과가 없었다.나는 서서히 죄의식에 빠지기 시작했다.아무도 모르는 나와 나 사이의 투쟁이었다.나는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어떻게 남자가 이 모양인가? 한다면 하고 안한다면 안하는 것이지 이럴 수가 있나? 너는 도대체 어떻게 돼 먹은 녀석이냐? 나는 나 자신을 자주 야단을 치는 습관이 생겼고 나는 자주 야단을 맞았다.나의 자화상은 점점 병들어 갔다.노력부족으로생각하고 더 힘써 보았다.조금은 도움이 됐다.결단을 일기장에 쓰고 도장을 두번 찍었다.굽힐 수 없는 결의를 자신에게 보여주었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마지막에는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도장을 다섯번도 찍어 보았다.그것도 허사였다.사투가 계속되었다.자신과의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옛말대로 제대로 될 사람은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데 나는 나를 다스리는데 실패하고 있었다.나는 아무데도 못 쓸 사람이구나! 나는 견딜수가 없었다.내가 이렇게도 못난 녀석인가? 한주에 한번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보려고 밤을 새워 기도도 해보았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사람들은 나를 모범청년이라고 칭찬했지만 내가 아는 나 자신은 형편없는 자였다.언제부터인가 성자 바울의 글을 스스로 외고 있었다.『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주랴? 선을 행하기 원하나 행치 못하고 원치 아니하는 악을 행하는 도다』결국 나는 뒤늦게 두가지를 깨달았다.첫째,내가 완벽주의자라는 사실이었다.둘째,나는 나 자신을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두가지를 다 포기했다.도장도 찍지 않는다.나의 기도는 변했다.『지난 한해를 돌보아주신 하나님,감사드립니다.이 한해도 한걸음씩 인도하여 주옵소서』이제는 나에게 평화가 있다.나의 인생은 살만 하다.
  • 파푸아뉴기니 당국/한국선원 12명 억류/영해침범 혐의

    【부산=이기철기자】 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영해 60마일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중이던 부산선적 상어유자망어선 제6공영호(73t·선장 장석남·37)가 영해침범혐의로 파푸아뉴기니 당국에 적발돼 선장 장씨등 선원 12명이 27일째 억류돼 있는 사실이 1일 밝혀졌다. 외무부가 부산해양경찰서에 통보한 전문에 따르면 제6공영호는 지난달 6일 하오7시쯤 태평양공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항도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파푸아뉴기니 리바울항에 피항됐다가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억류돼 있다는 것이다.
  • 박조준목사 수사 /교회 신도회서 횡령 고소

    서울지검 조사부 김승희검사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갈보리교회의 바울선교회(회장 계학룡)가 이 교회 담임목사 박조준씨(56ㆍ전 서울 영락교회 당회장)를 횡령 및 탈세혐의로 지난 8일 서울지검에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박목사는 지난 4월 예배실에 설치돼 있는 일본 도시바제품 초대형 스크린을 수입하면서 물품대금으로 시가보다 4배가량 비싼 2억3천여만원을 지급하고 그 차액을 횡령한 의혹이 있으며 적법한 통관절차를 거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동맥경화증」사회/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정신적 유통구조」정상화가 시급하다 요즘은 신문을 들추자마자 『이거 야단났는데!』라고 한숨을 짓는다. 다음날 신문을 보면서 『이거 큰일 났는데!』라고 탄식한다. 그 다음날 신문을 보는 순간 『이젠 다 틀렸구만! 나라 꼴이 무어야!』라고 신음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와 사회상이다. 정치는 집안싸움에 정신없고 경제는 증권시장에 파탄(Black Monday)이 왔고 시장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치와 향락과 과소비와 범죄가 범람하는 사회상을 보게 된다. ○따로따로 노는 유기체 얼마전 정부는 돈의 유통이 잘 안되는 것은 부동산 투기 탓이라 하여 부동산 투기 하는 사람들을 체형으로 혼내 주겠다고 해서 이젠 무엇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그후 사흘도 안되어 「30대재벌 보유부동산 13조원,경제침체속 매입경쟁… 폭등부추겨」라는 기사가 신문마다 대서특필되었다. 그리고 30대 재벌은 경기침체 속에서 자금난을 겪던 작년에도 3백47만5천평으로 무려 2조4천4백억원치의 부동산을 늘렸는데 이같은 재벌의 부동산 매입경쟁이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의 주요원인이 됐다고 은행감독원이 밝혔다.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 사재기와 투기를 하다니… 4조원어치나… 죽일놈들!! 그리고 정부는 같은 공범자로서 부동산투기자들을 때려 잡겠다고 큰 소리치는 비양심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시민들이 내뱉는 말이다. 이것은 돈의 유통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위정자들의 정신적ㆍ도덕적 유통구조가 막혀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지난번 시론에서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경제 그 자체의 공황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도덕부재의 위기,즉 도덕공황임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부추기면서 12ㆍ12경제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병주고 약준 셈이다. 그 치유책에도 유통이 안되니 힘없는 피라미들만 잡아들임으로써 결국 위화감과 불신감만 깊어지게 된 것이다. 경제부양책과 같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국민화합은 불가능하고,그 화합이 깨지면 피차 힘과 폭력으로 대결하게 되고,힘으로 안되면 속임수(성경에는「눈가림」이라 함)를 쓴다. 다시 말하면 위정자들은 구렁이 담넘는 식으로 슬쩍 넘기고 약자는 법망을 피하여 수단ㆍ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수지를 맞추려 한다. 지금 우리는 정부와 여야지도자들은 정직한 언어와 성실한 행동으로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으로 협동합으써 난국을 타개할 때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옛날 그렇게도 강성했던 폼페이와 로마가 멸망한 요인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역사가 리비(Livy)가 한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바울사도가 로마에서 전도했던 1세기초에 로마에는 많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유태인과 로마인과 헬라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자랑했고 헬라인들은 그들의 지혜를 자랑하였다. 헬라인들은 호머ㆍ소크라테스ㆍ아리스토텔레스ㆍ플라톤ㆍ견유학파 등 시대를 앞선 모든 지식체계를 자랑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소외 시켰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법과 제국의 힘을 자랑했다. 로마군대의 힘은 문명화된 세계를 차례로 정복하였다. 그들의 군대행렬은 아프리카사막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로마시내에는 수많은 귀족들과 서민들이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역대 로마황제들은 이 장벽을 헐고 정신적 통일을 하려고 황제숭배같은 종교정책을 강요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 간에는 로마인이나 헬라인이나 유태인이나,그리고 귀족과 노예들 사이에 갈등없이 「형제들」이라 부르며 유무상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신 로마시민의 계층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마침내 어느날 서민들이 모두 다 로마를 떠나 버리고 말았다. 로마의 귀족들은 『그놈들 잘 떠났다. 깨끗한 거리가 됐고,듣기 싫은 불평을 듣지 않게 되어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지체들의 단합 절대적 그러나 며칠 안돼 로마시민들은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귀족들이 상의한 후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라는 말잘하는 웅변가를 보내어 서민들을 설득시켜 보도록 하였다. 지혜로운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는 서민들을 찾아가서 연설이나 변론을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우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어느날 신체의 각 지체들이 모여 위장에 대하여 불평을 털어 놓았다. 우리는 제기능대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위장만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체들은 위장을 골려 주기로 작정하였다. 손은 음식을 입으로 들어 올리지 않기로 했고 입은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으며,눈은 음식을 보지 않기로 하고 혀는 맛을 보지 않기로 동조했고,목구멍은 음식을 삼키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야말로 KBS처럼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면 위장은 꼼짝없이 혼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보니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입은 냄새가 나고,눈은 쑥 들어갔고 혀와 목구멍은 수분이 말라 말을 할 기력이 없고,온 몸이 현기증으로 흔들리고 휘청거렸다. 그제서야 각 지체들은 서로 단합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과 무슨 일이나 협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통일,곧 단합한다고 해서 의견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아니다. 비록 심각한 차이점이 있다 해도 로마의 기독교인들 처럼 정이 통하는 사랑이 있어서 피차에 이해하는 정신으로 협동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나 기업체도 확대한 신체구조와 같기 때문에 국민들과 근로자들의 협조가 없이는 제 기능을 다 발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근로 대중도 선투쟁 후해결이라는 공식만 가지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바울사도는 분쟁이 있는 고린도교회의 통일을 위해 신체기능의 조화로 아름다운 비유를 들어 말했다. 『만일 발이 「나는 손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몸에 속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으며 온 몸이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겠는가? 그래서 지체가 많아도 몸은 하나이다』(고린도전서 12:15∼17:20) 이 비유는 몸의 다양성이 통일성과 완전히 일치함을 강조한다. ○신뢰회복이 선결과제 옛날 플라톤도 유명한 비유를 사용하여 인간의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유통구조로 묘사했는데 즉 『머리는 산성,목은 머리와 몸통을 잇는 지협,심장은 몸의 샘,털구멍은 몸의 소로요,혈관은 몸의 운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플라톤은 우리가 『내 손가락이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만약 한나라의 도덕적ㆍ정신적ㆍ양심적인 유통구조가 막히면 『아프다』는 감각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그것은 결국 혈관의 유통기능이 막힌 동맥경화증에 걸린 중증환자로 그 운명은 뻔하지 않겠는가? 이 비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계층간의 상호의존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매우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호신뢰가 회복될 때에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게 되는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사회는 돈의 유통구조를 다룬 전문가들의 실패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속히 먼저 정신적ㆍ도덕적인 유통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제2의 12ㆍ12정신 및 양심적 부양책(치유책)을 발표함이 어떨까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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