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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미 대화 재개를 기대한다

    “미국은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으며,미국의 대북관계 재검토가 남북대화의 속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은미국의 대한반도정책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마침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동아태차관보가 9일 한국을 방문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미사일방어(MD)체제 구상 및 대북정책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어서 우리의 관심은 크다. 바우처 대변인의 말은 부시 행정부의 생각이며,아미티지 부장관은 부시 행정부 출범 후 한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미국이 한국과의 대화,나아가 북한과의 대화에서생산적인 결론을 얻기 바란다.우리는 그동안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대북정책과 관련한 미 고위당국자들의 언급이 강경일변도였고 이같은 강경기조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이로 인해 남북 당국간 대화도 중단된 상태라는 점을 미국측은 유념하기 바란다.따라서 바우처 대변인의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유지가 장래북·미간 대화과정에서 필수적이며,북한이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다는 조치는 건설적인 일”이라는 언급은북한과의 대화 신호라고 받아들이며 이를 환영한다. ‘햇볕정책’으로 표현되는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변함없이 확고하다.포용정책은 그동안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민간교류,군사적 긴장완화 등 세계가 놀랄 정도로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남북관계 진전에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도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한·미 우호관계도 확대 발전되기를 원한다.현 시점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대화,북한과 미국의 대화,남북대화 등이 슬기롭게 풀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다.이는 남북뿐아니라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의 이해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정부는 아미티지 부장관의 방한때 이같은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미국측도 한국 정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또 북한과 미국은 지금까지처럼 서로 강경발언만주고받을 것이 아니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이나 미국의 ‘건설적인 일’이라는 화답으로 비롯된 대화의 싹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서로 공만 떠넘길 일이 아니다.마주앉아 대화를 나눈다면 북한 미사일의 투명성,미국의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경수로 건설지연 및 화전(火電) 대체 문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상 등 북·미간의 쟁점들도 하나하나 풀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서울·평양관계 어디로…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 이후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기대 섞인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번 방북을 북한 개방의 ‘중요한 단계’였다고 평가하면서 7일 워싱턴과 도쿄에 각각 대표단을 보내방문 성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EU는 미·일에 미사일발사 유예조치 등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밝힌 적극적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미 행정부는 지난 4일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유지한다면 이는 건설적인 일”이라며 긍정 평가했다.또 “2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의지속을 긍정적인 사태발전으로 생각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중국과 러시아의 방송들도 페르손 총리의 남북한 방문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낙관적 기대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등 당장의 성과로 나타날지는 “두고볼 일”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3일 EU 대표단에게 “남북통일을 낙관하고 있지만 미국의 간섭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듯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정세는 미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느냐에 크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미국이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참여를 반대하고,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계속 포함시켰으며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강행키로 한 점은 북·미관계,나아가 남북관계의 낙관적 전망을 어렵게 하는 사안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韓·EU관계자가 전한 말 “”김정일, 美정책 우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북·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충분한 방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6일 한국과 EU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EU 대표단에게미국의 대(對)한국 영향력을 지적하며 불만을 우회적으로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페르손 총리가 “북한은 지금까지 자주를 중요시해왔는데 (2차 남북정상회담 등도) 북이 주도해서 좋다고 하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하자 “미국이한국에 갖는 영향력 때문에 당장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는 것.이어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대테러국 지정을 해제하지 않는 등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고한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북한은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는 게 EU 대표단의 전언이다.이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재개 의사를 비친 대목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경제분야에 대해 경험이 적음을 솔직히시인한 뒤 EU 대표단에게 정책적 조언을 구했다는 것이다. 북·EU 정상회담에서 북한 경제사절단을 EU에 보내기로 한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페르손 총리와 김 대통령이 같은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페르손 총리가 “김 위원장은 매우 솔직하고 실무적이며,모든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대화가 통하는 인물”이라고 평하자 김 대통령도 “내가 볼 때도 비슷하다”고 화답(和答)했다는 후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美 “끌어봤자”…대화 ‘숨통 열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4일 미·중 항공기 충돌사고와관련, 중국 조종사 실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사건의 외교적 해결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파월 장관은 “조종사의 인명손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측과 입장을 교환하는 대화를 갖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혀 대화해결 의지를 처음으로 내보였다.파월 장관은 이날 또 양제츠 중국대사를 두번째로 불러 유감 뜻은 물론 대화해결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물론 중국측도 서로에게 사과를 요구하던 전날의외교적 상충국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함으로써 자존심 대결로 서로를 거부하던 상황에서 대화모색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엿보게 하고 있다. 미국의 주장은 공해상 정찰임무수행중이었으며 사고는 중국측 전투기의 과실에 의한 것이란 입장에 변화는 없지만대결국면을 풀어야한다는 당위성에서 파월 장관의 대화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은 “사과에 유감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보라”고 답해,일단 미정부의 공식 사과는 아님을 분명히했다. 파월 장관의 유감표명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24명의 인명이 담보로 잡혀있는 마당에 강경대응만을 고집해 여론이 행정부 외교능력 비난쪽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보인다. 중국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나 그동안 대중국 강경자세를 보여오던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스펠드국방장관의 강경라인이 아닌 온건 합리주의 노선의 파월 목소리가 전달된 데 대해 중국은 일단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특히 파월 장관의 이날 언급은 공화당 진영에서 타이완무기판매 촉구와 중국의 PNTR(항구적정상무역관계)법안유보등을 주장하는 강경 목소리를 누르고 나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여전히 미국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날 파월장관의 유감표명으로 양측이 일단대화모색을 위한 긴장감 해소의 기틀은 마련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유고 5,000만弗 원조 승인

    미 국무부는 2일 유고슬라비아정부가 지난 주말 슬로보단밀로셰비치 전대통령을 체포한 후 유엔의 전범재판소에 대한 유고의 협력을 인증,5,000만달러의 미국원조를 받을 수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대(對)유고 원조계획과 관련,유고슬라비아가 미국의 원조를 계속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인증키로 결정했음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유고 정부에 대해 국제전범재판소와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지키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유고를 위한 국제원조 제공국 회의 개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여부는유고와 국제전범재판소간의 “전적인 협력”이 계속 진전을 이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로셰비치를 국제적인 범죄 혐의로 국제적인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급선무이자 (국제전범)재판소에 대한 협력의 주요 요소”라고 밝혔다. 워싱턴 연합
  • 美·러 ‘외교관 맞추방’ 종결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러 외교관 맞추방 사건과 관련,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본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바우처 대변인은 “앞으로 (추방 대상자)명단을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발표된 러시아외교관 50명에 대한추방결정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미국측의 이같은공식 입장 표명에 대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 “외교관 맞추방 문제가 종결됐다는 미 국무부의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로버트 핸슨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의 간첩사건으로 촉발된 두 나라간 외교관 맞추방전은 추가 추방없이 당초대로 50명씩 단계적으로 맞추방하는 선에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 美, 중유 北送 이미 개시

    미국은 지난 94년 북한과 체결한 핵개발 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19일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이 준수한다는 조건 아래 제네바 기본합의하의 약속들을 이행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기본합의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공급하게 돼 있는 중유의 올해분 선적도 “이미 개시됐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달 초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기본합의내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우리는 현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을 위해 기존의 정책들을 검토하고있다”면서 “아직 어떠한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기존의 대북 접촉창구는 계속 유지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파월 美국무 잇단 ‘舌禍’로 곤욕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비외교적 언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장군 출신으로 평소에도 직설적인 표현을 즐겨쓰는 파월은최근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예루살렘 및 타이완의 지위문제’를 언급하면서 그만 실수를 연발하고 말았다.지난 7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파월은 이·팔이 서로 자신의 성지임을 주장하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지칭했다.이 발언은 명백히 이스라엘 편을 든 것으로,팔레스타인은 물론 이란·시리아 등 아랍국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받았다. 파월은 며칠 뒤 항의하러 온 미국내 아랍인 단체인 ‘아랍·미국친선협회’ 관계자들에게 잘못을 솔직히 시인해야 했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미제 무기를 사용하는지 주시하겠다”는 약속까지 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9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말실수는 이어졌다.타이완을 가리켜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란 표현을써버린 것.중국은 ‘타이완은 중국에 속한다’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미국도 일관되게 이 정책을 지지해 온 터라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는 이 표현은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중국은 즉시 불쾌감을 표시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바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는 변함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파월 장관의 잇딴 말실수를 청소년이 성장기에 겪는 ‘성장통’에 비유하면서 그의 세심하지 못한비외교적 표현에 일침을 가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남북회담 연기 美탓 아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제5차남북 장관급회담 연기가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 때문이라는 주장은 ‘순전한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일축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북한은 전에도 회담들을 취소한 전례가 있으며 이들 회담은 결국 일정이 재조정됐다”며 이번 회담 연기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관계 재검토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앞서 서울에서 12일 열릴 예정이던 장관급회담이 북측의일방적 통보로 연기되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의론이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韓·美정상회담서 NMD 거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28일 한국 정부는 현재 국가미사일방어(NMD)구상에 대한 입장을 검토중이며 반대 의사를표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공동성명을 통해 탄도탄요격미사일(ABM)감축협정의 유지를강조한 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성명에는 NMD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NMD 문제에 대한 입장을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고 말하고 “그러한 표현이 어떻게공동성명에 들어갔고 어디서 연유됐는지도 아울러 해명했다”고 덧붙였다.그는 “김 대통령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NMD를 포함한 안보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무부의 입장표명은 부시행정부가 이번 ABM논란과 관련,일단은 한국정부의 해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더 이상 이 문제가 두나라간 현안으로 증폭되는 것을 피하겠다는 뜻이다.그러나 내주한미 정상회담에서 NMD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겠다고 밝혀 일단 논의의 장이 한미 정상회담으로 옮겨간 것으로 봐야한다.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서 NMD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미국정부로부터 강하게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hay@
  • 北외무성 담화 이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 외무성의 대미 경고에 대해 22일 미 행정부가 북한 핵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등 기존의 대북정책 기본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공은다시 북한쪽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북한이 경고 성명을 낸 이유에 대해 미국측은 앞으로 ‘강경대응 방침’이나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 적용을 우려한북한이 미리 우려와 항의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미 행정부 입장의 요지는 “북한의 행위에 변화가 나타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할 수있는 단계적 절차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기본틀은 현 정부 들어 여러 차례 천명됐다”고 밝혔다.미국의 입장은 이미 밝혔으니 이제는 북한이 수용 여부에 대한태도를 밝히라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의 기저에는 일단은 제네바 합의사항 준수 여부를 지켜보고 앞으로 세부적인 대북정책을 확정지을 때까지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또미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문제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음을분명히 밝히면서 이 문제가 ‘건설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건설적’이란 말을통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협상에서 자세 전환을 암시적으로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12일 북한 조명록(趙明祿) 부위원장과 매들린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합의한 “미사일회담이 계속되는 동안모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의 준수도 촉구했다.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경수로 건설사업이 진전되고 있으니 북한도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이날 논평도 같은 맥락이다.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은 신중히 지켜봐야 할 정권”임을 다시 강조하고,이를 문제삼아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수긍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측의 이러한 태도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지 겨우 한달이 지난 지금,새 행정부의 북한정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정책이 수립될 때까지는 양국이기존에 합의한 사항들을 준수하는 선에서 현상유지를 바라고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동안 간헐적으로 밝혀온 대북 상호주의 원칙,핵·미사일 포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 요구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상당히 강경한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주된 분석이다. 결국 이러한 미국측의 입장은 새 공화당 행정부의 안보팀이대북 강경자세를 고집할 경우 핵 및 미사일에 관한 합의를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북한측의 입장과 크게 배치되는 것이다. 양국 사이의 이러한 견해차는 앞으로 있을 한미정상회담,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정될여지는 있다.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상호주의 주문과 핵·미사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 한 양국의 긴장 관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미 핵·미사일 일지. ●94년 10월 북-미 북핵 관련 기본합의문 발표●95년 1월 미 대북 중유 첫 지원●〃 12월 KEDO,북한 경수로 공급의정서 서명●96년 4월 북-미 제1차 미사일회담 ●98년 8월 북,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99년 5월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 방북●〃 9월 북,미사일시험발사 유예 발표●2000년 10월 북,조명록 특사 미국 방문●2001년 1월 부시 미 대통령 취임●2001년 2월 북,외무성 담화 통해 핵·미사일 합의 파기 경고●2007∼2008년 경수로 원전 완공목표hay@
  • 北·美 관계개선 ‘자존심 싸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강경자세에대해 경고문을 낸 데 이어 미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대(對)북한 상호주의 원칙 등을 재천명함으로써 북·미간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 외무성의 담화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무기 계획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북한의 행위에 변화가 나타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할 단계적 절차를 북한으로부터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들 문제가 건설적으로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10월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서명한 공동 코뮈니케에 따라 미사일 발사를 자제한다는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도 이날 북한의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같은위협은 북한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그러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북한은 주의깊게 관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형철(李亨哲)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2일 앞으로의북·미 관계는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북한과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북한도 지키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밤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북한예술단의 마지막 미국 순회 공연에 앞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러한입장을 밝혔다.이 대사는 북·미관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부시 행정부에 물어 보라”고 말한 뒤 “모든 것은 미국에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hay@
  • [사설] 北·美갈등과 우리의 역할

    북·미 관계에 한 차례 마찰음이 터져나오면서 한반도 평화구도가 흔들릴까 걱정스럽다. 북한은 2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조지 W 부시 새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구사할 때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과 제네바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북한의 이 태도가 반드시 냉전적 대결을 지향하려는 뜻은 아닐 것이다.우리는 오히려 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골격이짜이기 전에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자 한다. 북한의 담화 발표 하루만에 나온 미국측의 공식 반응도 우리의 해석과 다르지 않았다.미 국무부 바우처 대변인은 23일이와 관련,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건설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북·미 관계의 악화와 그 부정적인 여파가 우리에게 미칠 개연성에 대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이번에 북·미 관계개선에 적용될 상호주의를 둘러싸고양국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입장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북한의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미국과 대량파괴무기 카드를 체제 안전보장을 얻어내는 지렛대로활용하려는 북한의 입장간 간극이다. 이로 인해 부시 행정부는 그들 기준으로 북한의 자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전임 클린턴 행정부에 비해 빠른 속도로 군사적 견제로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우리가 북·미간에 적극적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북·미 관계의 파열음이 계속돼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되면 그 피해는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우리가 북·미 양쪽에 확고한 평화정착 방안을 앞장서 제시해야 할 이유다.먼저 부시 행정부에 북·미간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그 기반 위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지나친 압박을 가했을 때생존을 위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 역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3월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같은시각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공조가 조율돼야 할 것이다.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에도 ‘벼랑끝 전술’ 카드를 다시 빼드는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해적선택임을 설득해야 한다.특히 북한은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 내에 있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즉 당면 경제난을 타개할 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에 성의를 보이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연일 유혈충돌… 중동 또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연일 유혈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버스운전사는 14일 텔아비브 인근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버스로 덮쳐 9명을 숨지게 하고19명을 다치게 하는 테러공격을 감행했다.또 요르단강 서안북서부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툴카렘에서 나블루스로 운전하고 가던 팔레스타인 해군보안대 소속 아예드아부 하르브(25) 하사가 봉쇄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을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헬기까지 동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경호 책임자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에게드 버스회사 소속인 팔레스타인인 운전사 알라 카릴 아부 올바(35)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20㎞떨어진 템포 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향해 버스를 전속력으로 몰아 이들을 덮친 후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체포됐다.경찰은 이 사고가고의적인 테러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스라엘 리쿠드당과 노동당이팔레스타인과의포괄 평화협상 대신 잠정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한 직후발생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아라파트 수반 경호조직 ‘포스-17’의 마수드 아야드 소령을 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살해했다.이스라엘군은 아야드가 지난 7주 동안 헤즈볼라 게릴라 요원으로유대인 정착촌 공격을 주도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아야드 암살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며 관련자들을 불러 치하한것으로 알려졌다.또 테러 의혹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처형하는 행위가 국제법상 정당화돼야 한다고 강조해 피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아야드가 헤즈볼라 요원이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국제법을 무시한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에 의해 그가 희생됐다며 강력히 비난했다.팔레스타인은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최소한 20명의 팔레스타인저항운동가를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아야드 암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혈사태가 극에 달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암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협상재개를 위해 양측은 즉각 상호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바라크총리의 노동당은 12일 밤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잠정합의안은 ▲팔레스타인과 영구 평화협정 대신‘잠정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 유엔결의에 입각한 영구 평화협정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자연적 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
  • 美 중동정책 큰틀 바뀐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과거 클린턴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백지화함에 따라 중동평화의 큰 틀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총리에 당선된 직후 예루살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협상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대통령이 재직중 중동평화협상을 위해 내놓았던 중재안 등 협상 기초들은 더 이상 현 행정부의 제안이 아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와 접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팔 평화협상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합의할 사항이지미국이 협상의 기초를 제시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경찰을 자임하며 특정 외교현안에만 몰두했던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균형잡힌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의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특히 지난 12년간 중동특사로 활약했던 데니스 로스의 후임이 임명될지조차 불투명한 것도 부시행정부의 중동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샤론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만 전달했다.또 취임 후 보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을 뿐이다. 특히 예루살렘의 유대교도 마을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여성 1명이 부상한 사건을 시발로 이슬람 극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현재까지는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론의 총리 당선으로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저항은 예상됐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클린턴의 중동정책과 단절을 선언한 부시 행정부가 이-팔 사태가 또다시 극렬한 유혈분쟁으로 빠져들 때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파월 국무 “美 대외 경제제재 재검토”

    [워싱턴 AFP DPA 연합]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돼 온 경제제재 조치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파월 장관은 취임 직후 미국 경제제제 정책의 효율성을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번 지시는 지난 주의 상원인사청문회에서 그가 대외 경제제재 조치의 남용이 미국의 국익에 오히려 해를 준다며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무부 실사팀이 기존 경제제재의 효율성과 적절성을 정밀 재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이라크는 이번 재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쿠바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상대로 금수조치를 비롯한 일방적인 경제제재를 가해왔으나 실효를 거두기 보다 오히려 이 국가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유럽연합(EU)·러시아 등 우방과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 김정일 訪中/ “장주석과 2차회동” 說만 난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안개속 행보’는 방중 5일째인19일에도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상하이장장(張江) 하이테크단지에 들러 푸둥(浦東) 소프트웨어지구에서 두가지 프로젝트를 설명받았다.이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세단 행렬이 꼬리를 물고 게놈연구소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김 위원장의 일정에 대해 상하이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했지만김 위원장의 한 수행원은 AFP통신 등에 상하이(上海) 당서기 황쥐(黃菊)의 수행사실을 귀띔하는 등 다소 개방적 자세를 보였다.김 위원장이 주룽지(朱鎔基)총리로부터 상하이 시가지를 소개받는 장면도 여러차례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당국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베이징 외교가에는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20일 장 주석과의 회동을 위해 이날밤 베이징으로 출발했다는 ‘설’과 김 위원장이 며칠간 더 상하이에머물며 경제시찰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팽팽했다. 장 주석과 상하이에서의 첫번째 회동날짜도 17일과 18일로 엇갈리고 있으며 장 주석이베이징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했다.베이징의 관변 소식통들은“장 주석이 굳이 상하이까지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19일 밤이나 20일 베이징에서 회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광둥성(廣東省) 경제특구 선전(深?) 방문을 취소한데 대해 중국 관변 소식통들은 “상하이에서 너무 먼데다 열차편으로평양에 도착하는 데 최소한 이틀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 때문” 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제사회와 북한간의교류를 환영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印尼 ‘외교전’ 비화 조짐

    인도네시아측이 로버트 갤버드 자카르타 주재 미국대사의 강제추방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갤버드 대사가 1일 돌연 출국해 양국관계가외교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하마드 마흐푸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1일 남부 술라웨시 소재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연설을 하는 도중 “갤버드 대사가 기존의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강제추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갤버드 대사는 이날 개인적 약속을 이유로 돌연 출국했으나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관리와 정치권의 자신에 대한 일련의 위협 발언과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발표,“인도네시아에 대한 갤버드 대사의 냉담한 발언은 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개혁과 부패청산 노력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비롯됐다”며 갤버드를 소환할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지난달 중동 유혈사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을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등 최근 반미감정이 급격히 확산됐다. 한편 지난해 부임한 갤버드 대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 및 사회개혁 조치가 지연된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데 이어 최근에는 군부인사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 金正日·美국무 전격회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23일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전격 회담을 갖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미사일 개발문제,테러국 지정 해제, 연락사무소 설치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차례에 걸쳐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전달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24일 한차례 더 회담을 갖기로 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친서나 회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의 클린턴 대통령 초청 문제를 논의한 것만은 확실하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조명록(趙明祿)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이날 밤 김정일 위원장 주최로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만찬에서 양국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상 차원의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해 클린턴 대통령 방북이 성사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24일 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타결이 있을경우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북·미 정상회담은 11월 중순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초 24일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3시7분 올브라이트 장관이 머물고 있는 백화원 초대소를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미 국무장관이 이처럼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찾아 준것을 환영하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올브라이트장관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회담에는 미측에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스탠리 로스 동아태담당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찰스 프리처드 백악관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등이, 북측에서는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서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백화원 초대소에서 만찬을 주최했다. 평양 외신종합·서울 황성기 기자
  • 美국무장관 평양도착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역사적인 북한 방문길에 올라23일 새벽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오는 25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비롯,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조명록(趙明祿)국방위 제1부위원장,백남순(白南淳)외상 등 북한 최고위 인사를만나 북·미간 현안을 논의한다.올브라이트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은 방북 하루 뒤인 24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위원장에게 북·미 관계 개선의지가 담겨 있는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올브라이트장관을 수행한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 방문이 성과를 거둔다면 다음달 중순 이후 클린턴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 방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3일 조명록 부위원장,백남순 외상,24일 김영남상임위원장 등과 잇따라 만나 북·미간 수교를 전제로 3대 현안인 북한 핵 동결 유지,미사일 개발 및 해외판매,테러지정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조명록 특사의 워싱턴 방문에서 올브라이트 장관 방북시 외교대표부 상호개설에 의견을 접근시킨 바 있어 이번 방문에서공관 개설과 함께 문화·스포츠 교류가 공식 합의될 수 있을 것으로예상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오전 귀국에 앞서 한국에 들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방북결과를설명한 뒤 26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미 행정부 현직 각료가 전용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며,워싱턴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북길에는 셔먼 조정관과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스탠리 로스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그리고 한국계 관료인 헤럴드 고 인권담당 차관보 등이 수행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홍원상기자 hay@
  • 美 국무부, “클린턴 북한방문 기정사실 아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기정사실'이 아니며 그의 방북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북·미간 주요 현안에서 ‘일부 중대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19일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기정사실(fait accompli)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은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에 대한 준비”임을분명히 밝혔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만나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된 지역 및쌍무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는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방문이 추진될 수 있도록 주요 현안에 관한 일부 중대한 진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는 데 필요한 ‘진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기를 거부하고 미사일과핵무기 그리고 테러문제가 미국의 최우선적인 관심사임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방문에 동행할 취재단에 전세기를 제공키로 했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19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올브라이트 장관 방북 취재단이 사용하도록 북한이 약 50석 규모의 고려항공 전세기를 베이징(北京)으로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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