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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영화(외언내언)

    딸의 생일에 실직을 당하고 말다툼과 교통체증등 악운을 겪은 주인공(디펜스)이 전화를 걸기위해 한국인상점에 들어간다.전화 걸 잔돈을 바꾸려면 물건을 사야한다는 주인의 말에 시비가 일어난다.주인공은 상점주인을 구타하고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상점을 때려부수는 난동을 부린다.지난해 3월 미전역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폴링 다운」(Falling Down·감독 조엘 슈미커)의 도입부분이다. 이 난동장면에서 주인공은 한국인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한국전쟁때 도와주었건만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민족』『영어도 못하면서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며 교포나 우리민족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들을 한다. 아무리 영화의 한 대목이라 하지만 타국인 타민족의 자존심을 이유없이 짓밟는,인종차별적 편견을 그렇게 드러내도 되는 것인가.LA에서 시사회가 있은뒤 교포들은 이 영화에 대해 격렬한 항의와 분노를 표시했었다.미국의 언론에서도 『사회적으로 무책임할 뿐만아니라 인종차별적이며 선동적인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개봉때부터이래저래 말썽과 파문을 일으켰던 이 영화는 그렇다고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갖춘것도 아니다.황당무계한 「만화같은 영화」일 뿐이다.그 문제 영화의 국내상영이 12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의 직배에 의한 것이다. 국내개봉을 앞두고 YMCA산하 기구들이 상영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제작사측은 한국인의 국민감정을 고려,국내상영필름에서는 한국인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장면과 대사를 대폭 삭제,연막을 치고있다. 그러나 삭제안된 원작품이 이미 세계각국에서 상영된 뒤다.한국인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왜곡시켜 놓고는 우리에겐 문제의 대목을 제외한 영화를 보라는 것이다. 얄팍한 미국식 상술이다.누구를 바보 취급까지 하려는가.YMCA측은 『그렇다면 삭제 부분을 그대로 상영,한국관객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옳은 말이다.
  • 「한국영화걸작회고전」 상영물 24편 확정

    ◎대종상집행위 27일∼4월1일/「마음의 고향」은 첫선 제32회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유동훈)가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에서 상영될 영화 24편이 확정됐다. 이번 회고전은 영화인들에 대한 시상식으로만 인식되었던 대종상영화제를 관객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바꾸는 한편 우리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정된 영화는 48년부터 80년대초까지 우리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고전이나 문제작들로,27일부터 4월1일까지 6일동안 호암아트홀에서 하루 4편씩 상영된다.이 가운데 지난해 영상자료원이 파리거주 교민 고이강수씨로부터 수집한 개막 작품 「마음의 고향」은 일반관객들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상영시간은 낮12시,하오2시30분,하오5시,하오7시30분이다.(괄호안은 제작연도와 감독) 상영작품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 ◇27일 ▲마음의 고향(48년 윤용규) ▲검사와 여선생(〃 윤대룡) ▲시집가는 날(56년 이병일) ▲자유부인(〃 한형모) ◇28일 ▲삼등과장(60년 이봉래) ▲마부(61년 강대진)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신상옥) ▲박서방(60년 강대진) ◇29일 ▲김약국의 딸(63년 유현목)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만희) ▲서울의 지붕밑(61년 이형표) ▲상록수(〃 신상옥) ◇30일 ▲갯마을(65년 김수용) ▲꿈(67년 신상옥) ▲안개(〃 김수용) ▲맨발의 청춘(64년 김기덕) ◇31일 ▲별들의 고향(74년 이장호) ▲영자의 전성시대(〃 김호선) ▲삼포 가는 길(75년 이만희) ▲바보들의 행진(〃 하길종) ◇4월1일 ▲만다라(81년 임권택)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이원세) ▲겨울여자(77년 김호선) ▲바람불어 좋은 날(80년 이장호)
  • “「2통」결과 승복…포철과 협력”/새출발다짐 코오롱부회장 이웅렬씨

    ◎“「정말 잘하는 기업」 소리 듣게 그룹 경영”/이 회장 “나보다 낫다” 외아들 전폭 신임/80년 미유학… “김현철씨와 친분설 소문에 불과” 코오롱그룹 내부에서 「이웅렬」이란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89년이다.그룹 기조실장과 (주)코오롱의 전무이사를 맡으며 주목의 대상이 됐다.그후 세인들의 입에서도 이씨의 이름이 부분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지난 92년부터이다.당시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차남 현철씨와 친하다는 얘기가 나왔다.지금도 그같은 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항간에 나도는 「친분설」의 배경은 이렇다.「지난 80년 이씨는 미국으로 유학갔다.그리고 그곳에서 아메리카대학(경영학 전공)과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MBA)을 마치고 85년부터 (주)코오롱 이사직을 갖고 뉴욕지사에 근무한다.이때 탄압받던 야당 총재의 아들과 우연히 조우한다.유학생 사회에서 아무도 접근하기를 꺼리던 그에게 이씨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가섰다.이씨는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고대 경영학과를 다녔고 현철씨는 사학과를 졸업한 탓에 고대 선후배 사이였다.이때 맺어진 친분이 지금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당시의 정황으로 볼 때 이는 사실과 다르다.현철씨가 미국에 체류한 것은 맞지만 다른 곳에 있었다.그는 85년부터 87년까지 약 2년반 동안 남가주(USC)대학에서 MBA과정을 다녔다.비행기로 5시간이 넘는 곳에서 서로 달리 살아온 것이다. 이부회장은 이와 관련,최근 사석에서 『현철씨와 친하다는 것은 소문에 불과하다.그와는 딱 한번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을 뿐이다.지난 92년 일본에서 같이 있었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내 여권을 확인해 보면 그같은 소문의 진위는 확인될 것』이라고 부인했다.단호한 어조였다. 현재 그는 코오롱그룹의 부회장이다.향후 5년내에 그룹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창업3세가 탄생하는 셈이다.이동찬회장의 기대도 대단하다.이회장은 그의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살기보다 죽기가」에서 『웅렬이는 사교적이고 호방하다.나보다 제 할아버지(고 이원만회장)를 더 닮았다.누가 아버지보다 아들이 낫다고 하면 그 말이 싫지 않다』고 평했다.이부회장에 대한 주위의 평가 역시괜찮은 편이다.활달한 성격에,소탈하고 가식이 없어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그러나 지난번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포철에 졌다.그는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진 것은 확실하다.매우 섭섭했다.요즘도 꿈자리가 뒤숭숭하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완벽하게 협력을 다하고 싶다.국민들로부터 「정말 잘 하는구나」라는 칭찬을 듣겠다』라고. 그는 『돈쓰고 바보소리 듣지 않는다』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고 했다.또 『지금도 모자를 쓰고 있는 기분』(아직 2통의 후유증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뜻)이라고 했다.그의 눈은 빛났다.지켜볼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대예술 도약발판 마련(93문화계결산:연극)

    ◎연극원 개원 확정/창작극 풍성/공연장 대폭 확충/국제교류 활발… 외설시비로 몸살 앓고/대표적 작품·화제의 배우 없어 한계 노출 93년 연극계는 전문인력양성기관과 최신식 공연장의 확보로 연극발전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 마련된 해였다.그리고 유난히도 창작극 공연이 왕성해 그만큼 거둬들인 수확도 적지않았다.그러나 하드웨어는 마련됐지만 이를 채울수 있는 좋은 공연,화제작과 화제의 인물은 거의 없어 아쉬웠던 한해이기도 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내년 3월 개원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원장내정과 신입생선발을 꼽을수 있다.연극과 관련예술분야의 수준향상에 가장 절실한 전문인력의 교육·양성기관 발족은 연극계 숙원사업의 달성이라는 선언적 의의 못지않게 연극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이론과 실기의 실질적 터전을 마련했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연극계는 신임 김우옥원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운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돼있다.연극원 개원확정과 함께 올해는 또 공연장이 대폭 확충됐다.지난 2월 개관한 예술의전당내에 최신식 시설을 갖춘 대·중·실험극장등 3개극장이 확보돼 규모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단,교통이 불편해 관객들의 접근이 쉽지않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이밖에 연강홀,북촌창우극장,강남의 실험극장,연단소극장등 20여개의 소극장이 대학로와 혜화동 일대에 새로 문을 열어 소극장연극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올 연극계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크게 늘어난 창작극 공연.번역극이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대표적으로 극단 연우무대의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Ⅱ」,극단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작은신화의 「우리 연극 만들기」등 시리즈무대를 꼽을수 있다.예술의전당도 가세해 12월부터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의 연극」을 올리고 있으며,내년부터는 「오늘의 작가」시리즈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연우무대처럼 숨겨져있던 작품들을 발굴하거나 기존작품을 재평가하는 무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신작을 발굴·공연했던 의미있는 무대로 평가된다.시리즈 공연외에 눈여겨볼만한 창작극도 많았다.「북어대가리」「홍동지는 살어있다」「백마강 달밤에」「피고지고 피고지고」「바보각시」등 10여편.그런가하면 2년간의 장기공연에서 해외공연길까지 오른 「불 좀 꺼주세요」와 「북어대가리」처럼 장기공연에 들어간 공연도 여럿 있어 창작극의 미래를 밝게 했다. 연극 「불의 가면」으로 촉발돼 「햄릿머신」「북회귀선」으로 가열됐던 「외설시비」는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사건중 하나다.호기심에 찬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연극관객의 저변확대와는 거리가 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오히려 「진짜 관객」의 발길을 돌려놓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밖에 연극의 국제교류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극단 자유의 「햄릿」·연희단거리패의 「바보각시」·대학로극장의 「불 좀 꺼주세요」등의 해외공연,신주쿠 양산박의 「인어전설」·폴란드 비브제제극단의 「미스 줄리」·호주 플레이박스극단의「리어왕」·모스크바 국립원형극장의 「닥터 지바고」등의 내한공연이 그것들. 그러나 연극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대표적으로 내세울만한 작품 하나,배우 한명 제대로 없어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상당히 척박했던 한해로도 볼 수 있다.
  • 「델마와 루이스」/남성본위 사회구조 비판

    ◎흥미에 끌리다 여권문제 절로 반추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나면 역시 좋은 감독은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괜찮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SF영화의 교과서」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에이리언」「블레이드 러너」를 연출했던 리들리 스코트가 페미니즘류의 이 영화를 어떻게 그처럼 포장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남편에게 기대 살던 평범한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독신생활을 즐기는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잔 새런든)가 주말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여행도중 들른 시골 술집 주차장에서 델마가 한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이자 루이스가 남자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경찰에 쫓기게 된다. 델마는 쫓기는 과정에서 자신을 괴롭힌 남성이 저질렀던 강도짓을 태연히 재연해가며 여비를 보탤만큼 남자들로부터 독립된 자유의식의 희열을 맛보는 여성으로 깨어간다.결국 이들은 이같은 경험을 통해 자신들이 누리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삶의 방법,즉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행복해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영화가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무겁고 딱딱하기 쉬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있게 진행시킨다는 점이다.페미니즘과 대중성 또는 상업성과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종래 영화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재미에 이끌려 영화를 보다가 여성과 가정주부,성폭행등의 문제를 반추하고 뒤돌아보게 만든다. 델마와 루이스가 경찰에 쫓기는 장면은 아카데미각본상을 탄 작품답게 황량한 미국 남서부의 광야와 그랜드캐니언등을 배경으로 서부극·갱스터무비·자동차레이스·코미디와 멜로적 요소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들은 포위망이 압축돼 경찰에 잡힐 위기에 놓이자 승용차와 함께 그랜드캐니언의 절벽아래 강물로 뛰어든다.이는 남성위주의 사회구조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이 마지막 신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갱으로 분한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이 군인들에게 포위돼 무수한 총구를 향해 뛰쳐 나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남자는 바보나 멍청이,여자를 섹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속물들로 그려지지만 이들을 쫓는 형사 할(하비 키텔)이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나와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 합이 셋이오/김가이가/오경장/공개 코믹 드라마 웃음을 잃어 간다

    ◎공허한 소재·억지상황연출… 시청자 외면/저속화 탈피,메시지담은 건강한 웃음 담아야 TV 공개코믹드라마 시트콤(Sitcom)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가을 프로개편이후 방송3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시트콤이 공허한 소재에 억지상황만을 연출,시청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더구나 방송사간의 상호모방으로 내용의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않고있어 텔레비전을 「몰개성의 바보상자」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트콤 프로는 KBS­2TV「합이 셋이요」(일 하오6시55분),MBC­TV「김가 이가」(일 하오9시50분),SBS­TV「오경장」(일 하오6시)·「사랑은 생방송」(토 하오6시)등 4편.이들 프로는 한결같이 주말저녁시간대에 집중 편성돼있어 또다른 형태의 중복편성이란 지적을 받고있다.방송내용 또한 소재만 다소 다를뿐 지나친 말장난에 치우쳐 메시지가 담긴 건강한 웃음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는 거리감을 갖게한다. 방송3사는 가을개편과 함께 시트콤을 「시청률경쟁의 총아」로 인식,쉽게 인기를 끌어낼 수 있는 「감초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했다.그러나 이들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과장된 연기에만 매달림으로써 극의 리얼리티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특히 일부 프로의 경우,연기감각도 없는 가수·개그맨등을 무분별하게 등장시켜 전체의 흐름을 끊기게 하고있다. KBS­2TV「합이 셋이요」는 도심의 한 식당을 무대로 허풍선이 주방장 남편과 호랑이같은 아내,그리고 노총각 동생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그러나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가족과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넓혀나가기 보다는 「여자는 질투,남자는 결투」식의 사랑싸움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느낌이다.「합이 셋이요」는 또한 전체적으로 완만한 진행을 보여 단조로운 무대세트 만큼이나 지루함을 더해주고 있다. MBC­TV 「김가 이가」는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가정간에 벌어지는 희극적 상황을 가벼운 터치로 다루고 있다.「연극과 TV드라마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경쾌한 대사와 멜로 이미지가 강한 주인공(한진희·김창숙)의 코믹연기자 변신에 일단 시선이 간다.그러나 「김가 이가」는 어린이 배역에 적합치않은 대사와 행동이 빈번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최근 방영된 「만약에」편에서는 막내딸로 나오는 국민학생에게 「피임발언」을 하게 하는등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한편 SBS­TV가 가족시청시간대에 신설한 「오경장」은 이전의 「오박사네 사람들」에 비해 과장된 몸짓이나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은 줄었으나 유행어,은어,비속어등의 사용은 여전해 문제를 낳고있다. 가장 미국적인 포맷이라할 시트콤.우리 방송토양에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중산층 가정의 건전한 가치관전달」이라는 시트콤 본래의 기능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일부 프로의 경우,시청자들로부터 소재를 제공받아 전문작가들이 극본을 쓰는 소위 「유령 글쓰기」(Ghost Writing)나 「비디오 개그」기법등을 도입하는등 실험적인 모습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시트콤이 기존 코믹드라마의 병폐인 박제화된 웃음을 극복하고 진정한 희극적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장르로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지평확대 ▲한국적 유머와 희극연기 계발 ▲스튜디오 확충등 제작여건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오한트케 최신연극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

    ◎대사 없이 관객과 교감/극단 무천 「혜화동 1번지」서 연말까지 공연/배우들 무언연기·음악·조명만으로 구성/관객 50명 제한… 무대 곳곳서 앉아 관람 대사가 없는 페터 한트케의 최신작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 중견연출가 김아라씨와 만났다.연극「관객모독」의 작가로 알려져있는 한트케의 이 작품은 무언의 상태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극단「무천」이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763­6238)에서 관객을 50명으로 제한,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중인 이 작품은 대사가 연극의 불가분의 요소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무언의 상태도 또다른 형태의 언어라는 극작가의 언어관이 반영된 작품으로 배우들의 무언의 연기와 극적 상황,음악과 조명등 기타요소들에 의해 연극은 구체화된다. 작품은 햇볕이 좋은 하오 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따스한 햇볕을 쬐며 공원을 지나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바보가 등장하고 미인,아이들 노부부 청소부 운동선수 단체관광객 주부등 2백여명의 인물이 배우 15명에 의해 연출된다.그냥 지나치는 이들을 보며 공원의 산책객인양 무대 여기저기에 앉게된 관객들은 다음장면과 또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끊임없는 반복과정을 통해 막연히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쉽고도 어려운 여행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10초에서 길어야 20초동안 관객들이 앉아있는 무대를 걸어다니는 것이 연기의 전부인 배우들.걸음걸이와 의상,행동만으로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배우들은 이번 연극만큼 연기수업에 도움이 된 작업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꼭 격정적인 대사로,큰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이 연기가 아니라 인물의 특징을 뽑아내 집약적으로 연기하는 어려운 경험후에 각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런가하면 관객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의 얼떨떨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된다.강한 호기심으로 배우들을 기다리면서 저절로 연극의 일부가 되고 연극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탱고음악과 바람소리,낙엽 떨어지는 소리등이 귓가에 어른거리는채 극장밖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는새 관심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된다. 언어라는 불완전한 매개체를 통해 존재의 무게를 담아낼 수 있을까 회의하는 연출가들.이 연극은 언어이전의 상태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무용극과 침묵극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대변해준다.
  • 연극관련도서 잇달아 나온다/「예니」·「현대미학사」등 전문출판사출범

    ◎극작가연극집 출간 활발히 추진 공연예술,특히 연극과 관련한 수준 높은 도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지난 77년 무대예술 전문출판사를 표방하고 연극관련도서를 꾸준히 출판해온 도서출판 예니에 이어 현대미학사가 출범했고 최근에는 평민사가 가세해 이들 도서의 출판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뒤늦게 공연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평민사는 오태석,이윤택의 공연자료집을 시작으로 공연예술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평민사가 추진중인 「공연예술총서」(가제)는 우선 작품만 실었던 기존의 희곡집과는 달리 희곡과 공연평,공연사진,그리고 무대작업등 중견 연극인들의 명실상부한 연극자료집으로 꾸며진다. 시각적인 효과를 강화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달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질 「신오구­죽음의 형식」 공연에 맞춰 이윤택씨의 연극집이 처음 선보이며 다음달 초에는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씨의 연극집이 모두 1·2권으로 나눠 출간될 예정으로 교정작업이 한창이다.「오구­죽음의 형식」「시민K」「불의가면」「바보각시」등이 수록될 이윤택씨의 연극집에는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공연사진과 여러 평론가들의 평이 동시 수록된다.문학차원에서의 희곡,무대예술로서 완결된 연극,그리고 이에대한 각양각색의 평들을 한권에서 모두 접할 수 있어 연극에 대한 총체적인 관람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6월쯤에는 「사랑을 찾아서」「홍동지는 살어있다」등을 쓴 극작가겸 연출가인 김광림씨의 연극집도 나올 예정이다.한편 평민사측은 이미 전집이 나왔거나 출간중인 원로 극작가들은 섭외대상에서 제외하고 대신 아직 희곡집을 내지 못한 대다수의 기성·신인극작가들에게 기회를 확대시킬 생각이다. 또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발굴 희곡들도 적극 출판할 예정이다.공연된 작품들만을 묶어 희곡집으로 냈던데서 탈피,공연되지 않은 작품들도 작품의 수준에 따라 선별,「창작희곡집」으로 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극이해의 길」(이재명 번역)등 연극관련 번역서도 펴내고 있는 평민사는 「연기론」등 연극관련 전문서도 펴낼 예정으로 필자 선정에 나섰다.또 외국의 우수희곡들이 적기에 제대로 번역·소개되지 않는 점에 착안,외국의 수준높은 희곡들도 적극 번역·출판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일본의 현대희곡과 폴란드등 동구권 희곡들을 검토하고 있다.영·미·불·독등 서구권의 희곡들만 소개돼오던 것에서 탈피,다양한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정확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감당해낼 수 있는 우수 번역인구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 “10만한인 지위향상에 최선”/김창근 초대 주카자흐공대사

    ◎CIS 최대 자원보유국… 경협 전망 밝아/「고려일보」중심 한민족 정체성강화 주력 『92년 1월 첫 외교관계를 수립,양국관계가 일천한만큼 두 나라간 유대강화와 특히 10만8천명에 달하는 한인들의 지위향상에 힘쓸 생각입니다』. 오는 10일 초대 카자흐공화국대사로 부임하는 김창근(57)주러시아공사는 양국 이해증진을 취임 첫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김공사는 또 카자흐가 구소련 최대 자원보유국임을 감안,우리 경제와의 보완성이 높아 경협증진 가능성이 아주 밝다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 기업의 진출현황은. ▲삼성·한국화약·대우·현대·대연모방 등 5개 기업이 진출해있으나 본격활동은 아직 없다.하지만 카자흐는 크롬 매장량이 구소련 전체의 90%,납·텅스텐·구리는 50%,양모는 25%를 생산하는 CIS(독립국가연합)내 최대 자원공급국이다.특히 카스피해 유역의 텡키스유전은 석유매장량이 세계 최대규모인 90억 배럴에 달한다.우리 기업들로서는 이 나라의 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탈린때 강제이주당한 중앙아시아한인들의 본거지이기도 한데 교민업무는 어떻게 펼 방침인지. ▲한인들이 소수민족으로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알마아타에 설립된 한국교육원과 특히 한글신문인 고려일보를 중심으로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하겠다.중앙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카자흐는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심하지 않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특히 한인들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알마아타에서는 조만간 한국어 방송도 시작될 예정이다. ­카자흐가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처리가 국제적인 관심사가 돼있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SS­18 1백여기를 보유,탄두수만 1천개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하지만 지난 10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방문때 이 핵무기들을 모두 폐기키로 양국이 합의한만큼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되리라 믿는다.카자흐는 CIS내에서 국내정치가 가장 안정돼 있고 러시아와의 관계 또한 무난해 조만간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정치·경제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우리나라와는 지리적으로 모스크바보다 가까운 이점이 있는데. ▲한중항공협정만 타결되면 서울에서 북경·알마아타·모스크바를 경유,유럽으로 가는 길이 2시간 이상 단축된다.양국간 관계증진의 토대를 닦는데 진력할 생각이므로 특히 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진출해주길 바란다.
  • 연극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을 보고(객석에서)

    ◎혼돈·절망의 삶 진단한 서사극 부산 연희단거리패가 산울림소극장(334­5915)에서 11월14일까지 공연하는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이윤택작·연출)은 혼돈과 절망의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진단과 처방으로 압축할 수 있다.작품은 우리의 민간전승설화인 「살보시 설화」와 서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여인이 암매장됐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신도림전철역 앞에는 어디서 왔는지 알수없는 바보각시가 운영하는 포장마차가 있다.포장마차에는 지식인 취객,창녀,우국청년,실직청년,파출소장,앵벌이등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 군상들이 모여 세상사를 논한다.절망과 혼돈의 시대에 제세상을 만난듯 종말론 교주까지 등장해 추종자들을 모은다.사람들은 말초적 쾌락만을 추구하고 급기야 바보각시를 집단으로 겁탈한다.현실과 이상(신화)사이에서 갈등하다 현실을 선택한 바보각시.애비를 알수 없는 아이를 임신하나 모두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인하자 결국 절망해 자살한다.그리고 그녀의 죽은 몸에서 화해와 희망의 상징인 「미륵」이태어나고 사람들을 혼돈의 세상에서 구원한다. 옛날 이야기에나 나옴직한 줄거리다.연출가는 신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매개로 가면(탈)을 사용하고 또한 언어를 통해 양자를 구분짓는다.형식은 다분히 서사극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연극의 다양한 소리가 관심을 끈다.뮤지컬을 방불케하는 연기자의 노래와 타령소리,주변에서 흔히 듣는 각종소리가 총동원돼 극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돛단배로 변하는 포장마차,로봇이 등장하는 최신의 음악박스등 볼거리도 많다.설익은 듯한 젊은 배우들의 열의가 기분좋고 바보각시역을 맡았던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이지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대극장에서 공연됐었으면 하는 여운이 남는다.
  • 「람보와 바보」 김선한지음(화제의 책)

    부제 「세계의 특수부대,비밀전사들」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세계는 핵전쟁과 전면전의 발발 가능성이 줄어든 대신 국지전과 마약전쟁,테러와 인질 등 과거 뒷전에 밀려나 있었던 비정규전이 새로운 위협요소로 등장했다. 이같은 탈냉전시대 전쟁의 주역이 바로 특수부대원들. 이 분야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7년여동안 미국 CIA와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비밀해제된 최신자료와 전현직 특수부대원 80여명과의 직접면담을 통해 쓴 것.지난 83년 미국 CIA가 남미 수리남 좌익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한국 특수부대를 이용하려한 사실을 밝히는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아놓았다. 예음 5천5백원.
  • 한국인의 인종차별(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미국을 여행하는 한국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한국식당이다.하루만 우리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이 개운치못한 한국사람들의 식성때문이다. 처음 한국식당을 찾은 여행객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놀라는 것은 첫째가 미국에서 만들어내는 한국음식이 서울음식보다도 낫다는 사실이고 다음으로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히스패닉(미국에 사는 남미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그리고 더욱 놀라는 것은 그들을 부리는 한국인들의 당당한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히스패닉들이 한국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아직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그러나 식당·식품점·세탁소 할 것없이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업소치고 히스패닉 한두명 안쓰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점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며칠전 이곳 뉴욕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인 C일보가 「한인사회 히스패닉 근로자들의 애환」이란 특집을 실었다.이 특집은 한국인 경영자들이 히스패닉 근로자들을 얼마나 혹사시키고 있으며,어떻게 인종적으로 차별대우를 하고 있는지를 소상히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 보도를 보면 우선 이들이 받는 초임은 일정치는 않으나 하루 12시간씩 주6일을 일하고 주급 1백80달러(한화 14만4천원)에서 2백달러(16만원)정도를 받는다.이를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1시간 2달러50센트에서 2달러75센트 수준이다.이는 뉴욕주가 법률로 정하고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 4달러85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보통 2∼3년을 일해야 주급 2백50∼3백달러선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것은 차별과 인간적 멸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을 서둘러 하라는 뜻의『빨리 빨리』는 이제 한국인의 별칭이되다시피 했고,『바보OO』 『먹통』등 한국말로 퍼붓는 욕설 하며 장난기 섞인 꿀밤은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 모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이들은 이런 행위가 인종적 멸시에서 온다고 단정하고 있다.한국인 종업원들에게는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한인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아르헨티나출신의 한 여공은 한인업소에서는 똑같은 일을 해도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간에 임금격차가 크다고 말한다.임금에서까지 공정치 못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인업소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모두가 이런 차별이나 모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용주들도 할말은 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그런데 히스패닉들은 그들이 주장하듯 저임금과 인종적 차별을 받아가며 왜 한인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일까.이유는 간단하다.이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들이다.다음으로는 이런 불법노동인력의 과포화상태다.이런 차별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오는 히스패닉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히스패닉 그들 자신의 문제일지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지금 한국인들로부터 받고있다는 「차별」과「불공평」은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것이다.인종차별과 불공평은 바로 한국인 이민들이 미국사회를 향해 1백년동안이나 절규해왔던 바로 그 문제이고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의 곳곳에서 똑같은 비애를 되씹고 있는 것이다.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또다른 약자를 차별하는 것은 한국인의 이중성을 노출시키는 자기모순이고 한국인 특유의 교만이다. 불과 1년반여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들은 흑인들에게 가졌던 편견의 대가가 무엇이었던가를 뼈아프게 체험했었다.
  • 부가 존경받을수 있는 사회로(박갑천칼럼)

    많이 가진 것이 잘못되기라도 한것 같은 풍조로 되고있는 요즈음 세상이다.가진자 자신들부터 오금을 못펴는 듯한 인상을 준다.있는 재산을 숨기려들고 축소하려든다.어디엔가 기부하기도 한다.떳떳지 못한 재산임의 자인일까.은행에 가명으로 돈을 맡긴 사람의 경우 「명예냐 돈이냐」의 고민에 들썽해있기도 할듯싶다. 장마철에 집이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고 하는 것을 본 거지아비가 그자식에게 『저런 집걱정 안하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냐』면서 으시대더라는 우스개가 있다.그 우스개에 따른다면 가난한 가장이 그아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법도 하다.『검은 돈이고 흰 돈이고 없는 우리신세가 얼마나 행복하오?』.좀「용렬한 행복」같아보이기는 한다.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가진자들의 고민에『잘코사니!』하는 축도 있긴 할것이다. 세상에는 가진자보다 갖지 못한자가 더 많다.가진자들의 치부(치부)가 정당하지 못하고 야박스럽게 군경우가 많았음으로해서 갖지못한 자들의 시샘과 노여움의 대상으로 되어온다는 것도 사실이다.더구나 가진자들은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그래서 이런시(시)도 나온다.『…사유재산! 소유권! /오,도둑질할 권리! 거짓말할 권리!/이따위 돼먹잖은 짓거리는/사람이 아니고선 생각해낼수 없다…』.하이네의 서사풍자시 아타 트롤(제9장)에 보이는 대목이다.곰(웅)이 인간을 향해 내뱉는 말이지만 그것은 사람인 프랑스의 정치가 피에르 프루동의 『재산,그것은 절도이다』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부를 절도라고 표현한 사람엔 로맹 롤랑도 끼인다.『부란…남에게서 도둑질하는 것이다』(불타는 가시).그는 이렇게도 말한다.『부란 하나의 병이다.가진자들이란 하나같이 이상한 존재들이다.…가진자들이 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알기나 하랴…』(여자친구).부란 영혼을 죽인다고 하는 것이 장 크리스토프(그의 대표작 주인공)의 근본사상이기도 했다. 사람이 가멸지게 되면 가난할때 지녔던 고운 심성을 잃게되는 경향이다.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육체적으로 편안해지는 가운데 갖은 부도덕이 싹터오르기 때문이다.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했던 성경의 뜻도 이같은 부자의 속성을 말함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부를 경멸의 눈으로만 보아야 할 것인지. 『부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멸한다.그들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 뿐이다』(서머싯 몸).부가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로 되어야 한다.그것은 떳떳한 부일 때만이 가능해진다.그게 건전한 사회의 모습이다.
  • “실명제로 중기세금 늘지않게 조정”/황총리 「국민과의 대화」 내용

    ◎“20인이하 영세기업 2천억 추가 지원”/경제질문이 주종… 접대비 인정 요구도 황인성국무총리는 24일 대구와 구미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개혁과정에서의 실명제 실시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한편 상세한 설명을 통해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황총리는 서두에 국정전반에 관한 연설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3천만원이상의 예금을 인출하면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막연한 오해와 불안을 갖고 있다』면서 『일반서민,근로자,정상거래기업 뿐아니라 그외의 사람도 연령과 소득수준을 감안,증여 또는 부동산투기의 혐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금출처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 황총리는 『정부는 중소기업과 영세업체의 거래자료 노출로 단순한 외형증가가 있더라도 일정액만을 세금으로 공제할 방침』이라면서 『세율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정,실명제 실시 이전의 과세수준이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 ○…참석자들의 질문은 주로 어음할인요건 완화,자금지원 확대,조세경감에 집중.실명제라는 태풍이 몰아친 탓인지 말단공무원 가족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주부의 공무원 처우개선 요구,최종덕 대구YWCA회장의 치안대책에 관한 질문외에는 경제분야에 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루었다.접대비및 기부금 인정,중소기업대출자금 상환유예,하절기 전력요금 인하 등 비현실적인 요구도 나왔다. 한편 차명예금주 보호책 마련,첫거래때 실명확인절차 생략등 실명제의 취지와 동떨어진 의견이 나오기도 했고 전산화 수준차이에 따른 이익·불이익을 묻는 사람도 있어 국민들이 아직 실명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한 참석자는 할인이 되지 않은 어음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정부측의 답변 간간이 한숨이 새어나와 이의익 대구시장의 폭소 유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은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백원구 재무부차관은 질의응답에 앞서 국민들이 특히 불안해하는 부분에 관해 설명. 백차관은 『비실명예금은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돼 무거운 세금이 부과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명전환 마감시한인 오는 10월12일까지 합산한 인출금액이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일괄적으로 국세청에 통보하게 된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 백차관은 재산상태가 공개될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 언급,『법이 정한 목적외에는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비밀이 더 보장된다』면서 『종업원 20인이하의 영세기업에 기존의 2천억원에 2천억원을 더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화도중 서문시장상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모씨는 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다소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은뒤 『실명제의 보완과정에서 당초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촉구,실명제의 실시로 위축된 대다수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3명씩이나 배출한 대구가 5개 직할시 가운데 꼴찌』,『대구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대구지역에 대한 정부의 배려를 요구.
  • 변호사의 과다수임료/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개업을 하니까 현직에 있을때보다 수입이 1백배 정도는 늘더군요』 고법부장판사로 있다가 몇년전 개업한 한 변호사의 고백이다.그는 『재조에 있을 당시 한달 평균 2백50만∼3백만원의 수입으론 생계유지조차 빠듯했다』면서 『변호사로 개업한뒤에는 한달평균 2억∼3억원에 이르렀다』고 사석에서 기자에게 털어놨다. 물론 이같은 사례를 재야법조계의 보편적 양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법조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수임료가 많은 민사소송의 전문가인 이변호사는 예외적인 케이스라는게 주변의 설명이다.최근 변호사가 무더기로 배출되면서 사무실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변호사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변호사의 수임료는 어느정도 되는 것일까.또 현행수임규정이 적정한 것인가. 국가사정을 기획·담당하던 변호사출신의 한「사정실세」가 변호사수임료를 지나치게 많이받은 것으로 드러나 옷을 벗게된 것을 계기로 변호사의 수임료가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변호사보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형사사건의 경우 착수금과 성공사례비를 각각 5백만원 이하,민사사건은 착수금과 사례비를 합쳐 승소가액의 4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을 지키는 변호사는 「바보」라는게 그들 세계의 상식이다.실제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대마초나 히로뽕 사범과 같은 형사사건의 경우 변호사 수임료는 2천만∼3천만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이들 사범을 집행유예 등의 가벼운 처벌로 석방시켜주는 대가로 엄청난 「이면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관행이라 할수있다. 변협은 이번에 문제가된 이충범씨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여 과다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당연한 일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재야법조계도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운동을 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수임규정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적정수준인지,규정위반행위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방안은 필요하지 않은지 변호사 모두 심사숙고하길 원하고 있다. 자신들의 몸가짐에 대한 반성없이 재조법조계를 향해서만 개혁을 부르짖으면과연 공감을 얻을수 있을까.
  • 「이반」의 삶/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톨스토이(1828∼1910년)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문호이자 19세기의 탁월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그는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니나」와 같은 명작 뿐만 아니라 교훈적인 민화도 많이 남겼다. 동화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바보 이반의 이야기」는 자신이 바라는 삶의 자세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하지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반이 열심히 일해서 어느 정도의 재산을 모아놓자 악마가 끼어든다.악마는 먼저 이반 형제들에게 재산 분쟁을 일으키도록 한다.이반을 바보라고 얕보는 형제들의 재산 싸움은 이반이 정말 바보스러울 정도로 끝없이 양보함으로써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악마들은 지속적으로 이반의 형제들을 못살게 굴지만 이반의 도움으로 형제들은 재기하곤 한다. 형제들을 파멸시키기에 실패한 악마들은 이반을 집중적으로 괴롭힌다.그러나 이반의 우직스러울 정도의 정공과 사랑의 힘에 의하여 악마들은 힘을 잃고 만다.이반을 중심으로 하여 이반의 집안에는 부와 행복이 가득해진다. 이반은말한다.『손에 못이 박힌 사람은 따뜻한 밥을 먹어도 되지만 못이 박히지 않은 사람은 먹다 남은 찌꺼기만을 먹어야 한다』고. 최근 자기 몫에 대한 목소리가 너무 높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들린다.지역이기주의등 집단이기주의가 염려된다고 한다. 도로를 개설하려 해도 민원,쓰레기 매립장을 만들려 해도 집단거부,심지어는 전신주 하나 옮기려 해도 민원에 부딪치게 된다고 한다.공장 설립도 그렇다.온갖 노력으로 유치하면 지역 땅값이 솟는다.그래서 좋은 조건을 찾아 기회만 있으면 외국에 공장을 세우려고 한다.국내 고용효과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만고의 변함없는 상도』(대종경 인과품 1장)라는 말씀을 음미하면서 이반의 삶을 그려본다.
  • 기종변경 과정 등 실체규명 미흡/「율곡사업」비리 수사종결 안팎

    ▷풀리지 않은 의혹들◁ ◎「30억사업」의 리베이트 부분 언급없어/개인비리 추적 치중… 본질접근엔 소홀 율곡사업비리는 검찰의 수사발표로 일단락됐지만 눈덩이처럼 부풀어올랐던 갖가지 의혹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우선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군전력증강사업에서 전직 군고위관계자들의 개인비리 이외에 또 다른 비리는 없었는지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이른바 국제간 무기거래에서 오가는 「리베이트」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검찰은 이 부분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한 율곡사업비리는 그 일부분만 드러난채 묻혀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태정대검중수부장은 『율곡사업 전체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원에서 충분히 감사한뒤 적절한 조치를 취한만큼 검찰에서는 이 사업과 관련,사법처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수사를 했다』면서 『이는 정부기관끼리 일의 중복을 피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궁색한 설명을 했다. 통상 국제간무기거래에 있어 당사자간에 오가는 리베이트는 거래금액의 2∼3%에 이르고 있으며 전직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를 챙기지 못하면 「바보」취급을 당하고 있을 정도라는게 이 바닥의 정설이다. 이와 함께 감사원의 감사결과 드러난 ▲도입가격 부당 고가책정 ▲경쟁기종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가격도 고가인 기종선택 ▲가격협상 및 계약관리 소홀로 예산낭비 ▲원가 과다인정등 구속된 전직 군고위관계자들의 개인비리보다 훨씬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못대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이 남는다. 검찰은 또 권영해국방부장관의 동생 영호씨와 학산실업 대표 정의승씨 사이에 오간 금전거래는 순전히 「사인」간의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돈이 오간 전후 시점으로 미루어 석연치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무기중개업자와 군에 부식을 대는 군납업자 사이에 아무런 차용증도 없이 그만한 돈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다. 때문에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지난 90년 3월 대구보선에 출마했던 정호용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며 이상훈전국방부장관에게 1억2천만원을 줬다는 부분도 해명이 미흡하다. 그러나 김회장과 정의원이 상당한 친분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출마자체를 저지받고 있던 상황에서 김회장이 아무런 조건없이 정의원에게 거액을 선뜻 내놓았다는 설명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성과와 향후의 과제◁ ◎성역이던 군비리 수사자체가 업적/「뇌물=로비자금」법정입증 숙제로 검찰이 지난 17일 이종구·이상훈전국방장관,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김철우전해군참모총장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함으로써 율곡사업비리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마무리 됐다. 지난 4월부터 율곡사업비리 조사에 나섰던 감사원의 고발에 따라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그동안 묻혀질뻔 했던 엄청난 군관련 비리를 손댔다는 점에서 수사의 외형적 성과를 넘어 새로운 의미를 주고있다. 검찰이 그동안 역대 군사정권아래에서 성역으로 치부돼온 민감한 부분을 정치적 고려를 떠나 순수한 법률적 판단에 의거 평가·처리한 것이나 이에앞서 감사원이 율곡사업전반에 손을 댄 것은 문민시대라는 새로운 상황변화에 따른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평생을 군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부터 비록 군전력보강사업과 관련한 유착의 대가는 아니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에도 불구,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검찰권행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수사는 율곡사업이 30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엄청난 사업임에도 사업자체에 대한 총체적인 비리는 캐내지 못한채 전직 군고위관계자인 비리만 들춰내는데 국한,「핵심」을 비켜간 「한정수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수십년동안 금기시돼왔던 국가방위산업 관련 각종 비리나 문제점을 단기간내에 파헤쳐 납득할만한 결과를 제시하는데는 당초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검찰은 군고위관계자들이 무기중개업체 및 방산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만 입증했을 뿐 뇌물의 성격을 조목조목 밝히는데는 실패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앞으로 구속인사등에 대해 법정에서 이들이 받은 돈을 전력증강사업과 관련한 로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대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격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해온 검찰이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비롯,현대정공 정몽구회장,대한항공 조중건부회장등 재벌사 최고 경영진들을 소환·조사하면서도 보도진을 철저히 따돌린 사실은 한점 의혹없는 공개수사를 통해 국민앞에 진상을 철저히 밝힐 의무가 있는 새시대의 검찰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다. ▷율곡사업 감사및 수사일지◁ ▲4월24일=정용후전공군총장 차세대전투기사업비리 폭로.정부고위 사정기관 율곡사업비리 집중내사에 들어감. ▲4월27일=감사원 차세대전투기사업을 비롯한 율곡사업 전반에 걸쳐 특별감사 착수. ▲4월30일=검찰 정전공군총장 소환·인사비리로 구속. ▲5월4일=이회창감사원장 특별기자회견 통해 감사방침 발표. ▲5월17일=감사원 무기중개상 20여명의 뇌물공여혐의잡고 정밀조사 착수하는 한편 율곡사업 관련자들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 ▲5월27일=감사원 26일까지 2단계 실지감사 마치고 3단계 감사시작. ▲6월5일=정부 이종구·이상훈전장관등 군고위인사 11명과 무기중개상등 20여명 출국금지조치. ▲6월8일=노태우전대통령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 조기귀국 종용. ▲6월21일∼7월1일=감사원 김철우전해군총장·장석규성업공사사장·박웅국방부제2차관보·한전공군총장·김학옥국방과학연구소장·윤종호전국방부군수국장·이상훈전장관 소환조사. ▲7월6일=감사원 권령해국방부장관에게 감사요원 3명 보내 조사. ▲7월7일=이감사원장 김영삼대통령 방문,감사상황등 보고. ▲7월9일=이감사원장 감사결과 발표.이종구전장관등 6명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에 고발.검찰수사착수. ▲7월17일=검찰수사결과 발표.이종구·이상훈전장관,김철우전해군총장,한전공군총장,학산실업대표 정의승씨 구속.김종호전해군총장 무혐의.김전수석 기소중지.
  • 「하나의 유럽」 무색… 서로 흉보는 이웃들(세계의 사회면)

    ◎“독 시끄럽고­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불 게으르고­영 불친절·폭력적” 호평 현재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가 얽혀있는데다 국민성도 달라 통합을 둘러싸고 잡다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특히 유럽공동체 회원국중 약한 나라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지에서 소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유로파 타임스지 최신호는 유럽인이 이웃의 다른 유럽국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흉보고 있는가를 룩셈부르크·아일랜드등 역내 4개약국 언론인들의 방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프랑스◁ 국수주의자이며 우월주의자로 인종을 차별하고 불친절하다. 잘 입고 술 잘 마시고 잘 먹는다.섹스에 강박관념이 있다.외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나폴레옹과 나치 협력활동과 영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자기 나라가 유럽의 중심이며 세계의 중심인 양 뽐내고 모든 문화에 대한 원작권을 가지기나 한 것처럼 행세한다. 게으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이 일어나서 신발을 신기전에 공격해서 전쟁에서 이겼다. ○“EC에서 추방해야” ▷영국◁ 물질주의 국가로 부자와 빈자 사이에 적대감이 크다.인종차별을 심하게 하며 지독한 우월감을 갖고있다.근면한 노동자와 창의력 있는 기업가들이 많지만 엄격히 조직된 사회에서 매우 폭력적이다.유럽에서 가장 둔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이빨 빠진 사자이며 영국인 여행자들은 질이 낮은 불량배들이다.유럽공동체에 가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의 대변자로 아직도 세계적 제국인 양 뻐긴다.영국 부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유식한 체 하지만 오만하고 불친절하며 추악하다.처음에는 유럽공동체에 반대하더니 이제 가장 큰 혜택을 받으려 한다.유럽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 ▷독일◁ 휴가중 스페인에서 해변의 휴식용 의자를 날쌔게 먼저 차지해 버리는 사람들은 독일인들이다.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게 떠든다.독일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만 살 만한 데는 못된다. 완벽함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발전과 질높은 생활의 본보기이지만 폐쇄적이고 딴 국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유럽공동체의두목으로 초강국이며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독일인들은 전쟁에 졌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이겼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 “창녀를 진열장 전시” ▷네덜란드◁ 영어가 아주 능해서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축구 강국이며 꽃의 나라이다.이 나라 서울은 아름답지만 진열장 안에 창녀를 전시한다.다만 독일군 점령때의 저항운동은 존경할 만하다.그러나 거칠고 영국만 추종한다. 구두쇠로 외국여행중 식당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컵만 달라고 한다.젊은이들은 제대로 교육이 안돼 있고 예절도 없다.마약이 범람한다. ▷이탈리아◁ 말하기를 즐기고 흥정을 잘한다.남자들은 호색한이다.유럽에서 가장 친절하고 유럽공동체 국민들 가운데서 가장 잘 생긴 사람들이다.자동차와 여인들이 예쁘다.정이 많고 친절하며 노래를 잘부른다.그러나 좀 피상적이고 게으르다.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 차 비상등과 인생/박정자 연극배우(굄돌)

    가끔 러시아워때 고장난 자동차가 길 한가운데에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선 것을 본다.그때마다 교통체증 보다는 고역스럽기 짝이 없는채 비상등만 껌뻑거릴 뿐인 입장이 딱해 혀가 저절로 차지곤 했다.그러면서 『내 차가 저렇게 되면 어쩌지?』생뚱맞은 위기감도 들곤 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가 세계 여섯번째라는 수치 덕분인지 차를 가진지 8년,소형차 네대를 거치는 동안 내 차는 별탈없이 잘 달려주었다.이 복잡한 도시에 6기통이니,V6니 하는 큰 차들을 촌스러워하기도 하면서.나는 아,난 참 운이 좋구나,길에 고장나 서 있어본 적도 교통사고도 접촉사고도 없었고,위반을 해 딱지를 뗀 적도 두번 밖에 없으니 칭찬 받아 마땅한 모범운전자구나.스스로 대견해하곤 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다.어두웠다.차의 라이트가 켜지는 시각,나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의 연습을 끝내고 늘 다니던 강변도로를 따라 서초동 집까지 길을 좁혀가고 있었다.도로는 일요일이라 한산했다.어느 순간 차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졌다.나는 순간적으로 중앙분리대에 차를 바짝 붙여 댔다.머리가 띵해지면서 드디어 내 차도 길 가운데서 서는구나,위기감이 밀려왔다.나는 비상 라이트를 켰다(차의 시동이 꺼져도 비상라이트가 켜지는줄 그때 처음 알았다).멈춰선 내 차 옆을 다른 차들이 사정없이 달렸다. 나는 그저 차 안에 멍청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택시 하나가 멈춰서고 나를 한남동 자동차 수리점까지 태워주었지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말이 돼 나오지 않았다.수리점의 청년들과 다시 강변도로로 와 질주하는 차들 가운데서 비상라이트를 껌뻑거리며 선 내 차를 보자 갑자기 위로할 길 없는 우울이 밀려왔다.그건 꼭 나를 보는 것 같았다.그저 밥 잘 먹고 연극만 열심히 했던 바보같은 내가 저 자동차와 뭐가 다를까.오십이라는 나이의 문턱에서 내 자동차는 나에게 적신호를 보내주고 있었다.당신이야 말로 비상이다. 그후 나는 다시 차를 바꾸었고,멈추는 일없이 잘 달리고 있다.그러나 그때 내 차가 당신은 비상이라고 경고했던 그 위험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음을 느낀다.
  • 창작극 개발 변신 시도/소극장 「산울림」

    ◎여성 취향 탈피 「… 새무대」 등 4편 공연 여성관객개발에 앞장서온 소극장 산울림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번역극과 국내 인기소설을 각색한 여성취향의 연극들을 주로 공연해온 산울림이 7월부터 새 창작극들만 모아 연속공연하는 특별기획무대 「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를 마련한 것.이와 함께 「연극과 관객」이라는 주제로 오는 28일 하오3시 산울림소극장에서 관객의 실체를 규명하는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올 연말까지 공연될 4개의 작품은 우리 연극계 중견극작가들의 최신작들로 이번이 모두 초연무대다.첫 작품은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극작·연출·문학평론가로 활동중인 이윤택씨가 작품을 쓰고 채윤일씨가 연출한다.나약한 선보다는 권력에의 무조건적인 의지가 인류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독재철학과 지식인들의 고뇌를 권력과 지식,정치와 과학의 관계로 풀어나간다.그리고 인간의 광기와 성콤플렉스에 대한 갈등을 광기와 이성의 충돌로 그려낸다. 두번째 작품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광림씨의 「여성반란」이 준비되고 있다.「홍동지는 살어 있다」「그여자 이순례」등의 작가로 또 「북어대가리」「수족관」「당신의 침묵」등의 연출가로 알려진 김씨의 「여성반란」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 파네스의 「라시스트라테」를 한국의 현대상황으로 재구성한 작품.남성위주의 가치관이 드러내는 웃지 못할 상황들과 호전성이 여성들의 눈을 통해 비판된다.신예연출가 이성열씨가 연출한다. 올들어 왕성한 극작활동을 하고 있는 극작가 이강백씨의 「자살에 대하여」가 뒤이어 공연된다.「북어대가리」「통뛰어넘기」등을 연달아 발표한 이씨의 신작은 주인공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자살상담프로그램를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단골상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을 권유한다는 내용이다.따뜻하고 보호적인 면과 차갑고 파괴적인 여성의 양면이 대조적으로 드러난다. 마지막 무대는 이윤택이 이끄는 부산연희단 거리패가 미륵과 살보시설화에서 따온 「바보각시」(이윤택작·연출)초청공연으로 꾸며진다. 문예진흥원이나 국립극장의 기존의 창작극개발과는 별도로 민간극단이창작극개발에 나선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그러나 창작극개발무대의 첫해이긴 하나 신인작가들의 작품은 한편도 없이 「안정성」만을 추구한 경향이 짙어 과감한 투자가 아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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