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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행크스 열연 「포레스트 검프」/작품·감독·남주연상 휩쓸어

    ◎여우주연상엔 제시카 랭 영예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21일밤 미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감독상·남우 주연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검프」는 바보 포레스트 검프가 과거 역사적인 여러 사건에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사건구성으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톰 행크스는 지난해 에이즈에 걸린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필라델피아」로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을 받았으며 뒤이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또 여자배우 주연상은 영화 「블루 스카이」에서 주연한 제시카 랭이,최우수 만화영화상은 「라이언 킹」이 수상했다. 여우 조연상은 우디 앨런감독의 「브로드웨이의 총알」에서 여배우 역할을 한 다이앤 와이스트,남우 조연상은 영화 「에드 우드」에서 열연한 마틴 랜도가 영광을 차지했다. 또 공로상인 「세실 B 데빌상」은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수상,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최고 코미디 연기상은 스파이 영화 「트루라이즈」의 제이미 리 커티스와 「4번의 결혼식과 4번의 장례식」의 휴 그랜트에 돌아갔다.
  • 헬로! 코리언(임춘웅 칼럼)

    사람은 누구나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사람들은 늘 외모를 단정히 하려하고 외모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남들의 평판에는 예민하다. 우리나라사람들은 특별히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관심을 보이는 편이다.일본사람들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같은 동양계이면서도 중국사람들은 우리나 일본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중국사람들은 어떤 나라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외국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이란 한마디로 엉망이다.우리보다 앞서 있는 선진국사람들의 평도 좋은게 아니지만 우리보다 뒤져있는 나라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상이란 더욱 우려할만한 것이다.유별난 관심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지난해 연말께 한 조사기관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는 외국근로자들을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이들의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심상치 않다.그들이 그동안 받은 인상이란 대충 「한국사람들은 대체로 후진국사람들을 깔본다」「잘살기는 한것 같은데 사람들이 너무 거칠다」「성격이 급하고 불같다』「아랫사람들을 함부로 다루고 모욕주기를 예사로 한다」따위다. 미국에 있는 한 한국언론기관이 1년여전 재미교포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일이 있었다.거기서도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다.절대수가 남미계인 이들의 반응이란 「한국사람들은 욕하기를 좋아하고 「바보새끼」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자주쓴다」「잘못한다고 꿀밤을 먹이거나 한국사람들끼리 모이면 외국인을 욕한다」등이었다. 선진국사람들의 평가란 것도 성격은 다소 다르나 좋을게 없다.「한국사람들은 능력은 있는데 세련되지 못했다」「열심히 일하나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한국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들 끼리만 몰려다닌다」는것 등이다. 이런 반응들을 종합해보면 한국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위에 군림하려하고 고압적이다.이는 한때 우리들이 선진외국인들에게 너무「사대적」이 아니냐하는 반성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다시 말하면 우리는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매우 이중적인 일면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며칠전에는 네팔근로자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속에 명동성당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 사태까지 생겼다.고용주들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서 였다.그들의 구호중엔 『제발 때리지마세요』라는게 들어있다.부끄럽다. 지난 연말 롯데복지재단이 돈을 내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세밑모임이 있었다.열악한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로하려는 행사였다.작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우리들 모두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조금 나아졌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너무나 얄팍하다.양심의 형평을 잃어서는 성숙한 인간이라 할 수 없다.
  • 한국의 발전이끈 50인

    1945년 광복 이후 지금까지 50년 동안 어떤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는가.서울신문이 광복 50년을 이끌어온 각계인사 50인을 선정,소개한다.북한사람과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은 선정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승만◁ 1875.3.26∼1965.7.19.황해도 평산출신.배재학당졸업·미국 프린스턴대학 철학박사·초대∼3대 대통령,독립협회등의 간부로 개화운동.일제때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는등 광복때까지 해외에서 독립운동.해방직후 미국에서 귀국해 민주진영 최고지도자로서 건국준비에 매진.48년 제헌의회의 국회의장에 이어 초대 대통령에 당선.장기집권을 위해 불법적 개헌을 감행한끝에 60년 4·19혁명으로 하야 한뒤 하와이로 망명했다. ▷김구◁ 1876.8.29∼1949.6.26.황해도 해주출신.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장 국무령 주석·한국독립당 집행위원·민주의원 총리·국민의회 부주석.일제때 신민회 황해도총감을 시작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민족주의자.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의사 등으로 하여금 일본왕등에게 폭탄을 던지게 했다.임시정부 주석으로 광복군을 창설했으며 해방뒤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병로◁ 1887∼1964.전남순창출신.1913년 일본메이지대졸업.일제시절 경성법전·보성전문교수 거쳐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광주학생운동,6·10만세운동,원산파업사건 등 민족운동관련사건 무료변론.항일단체인 신간회중앙집행위원장역임.46년 남조선과도정부사법부장을 맡았고 건국후 초대·2대 대법원장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사법제도의 기틀을 다졌다. ▷조병옥◁ 1894.3.21∼1960.2.15.충남 천안출신·미국 콜럼비아대 대학원 수료·1929년 광주학생사건으로 3년 복역·조선일보 전무·37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복역.해방뒤 우익의 한국민주당을 창당하고 미군정아래서 경무부장을 역임했으나 이승만정권의 독주에 반발,52년 반독재구국선언을 주도.54년 보수야당을 묶은 민주당을 창당,60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입후보했으나 신병으로 선거 한달전에 미국육군병원에서 사망했다. ▷신익희◁ 1894.6.9∼1956.5.5.경기도 광주출신.한성공립외국어학교졸·1919년 상해 망명·임정 내무총장·법무총장·48년 초대 국회의원·국회의장·대한국민당 위원장을 역임.54년 자유당정권이 4사5입 개헌등 횡포를 부리자 야당세력을 묶어 민주당을 창당.56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강 백사장유세에 수십만 인파를 모으는등 지지를 받았으나 이틀뒤 전주유세장으로 가던 야간열차에서 사망했다. ▷최현배◁ 1894.10.19∼1970.3.23.호 외솔.경남 울산출신.일신학교·한성고등학교·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경도제국대학졸업.연희전문 교수·문교부 편수국장·한글학회 이사장·학술원 회원역임.국어학 연구·국어정책의 수립·국어운동 추진에 공헌.「우리말본」으로 20세기 전반의 문법연구를 집대성.한글전용을 주창해 각종 교과서에 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확립했다. ▷백낙준◁ 1895∼1985.평북 정주출신.22년 미국 파크대졸.27년 연희전문교수.46∼60년 연세대총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대한소년단총재·문교부장관·국사편찬위원·국토통일자문회의장·외솔회이사장과 학술원 명예회원 역임.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하면서 한국기독교 발전을 위해 「한국개신교사」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유일한◁ 1895∼1971.평양출신.19년 미미시건대 졸업.26년 제약회사인 유한양행 창설.42년 미육군성고문.44년 로스앤젤레스·뉴욕한미상공회의소회장을 역임.해방 이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산업부흥에 기여했다.또 전재산을 털어 한국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유한학원을 설립,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본보기가 됐다. ▷윤보선◁ 1897.8.26∼1990.7.18.충남 아산출신.영국 에딘버러대 졸업.대한임시의정원 의원·대한적십자사 총재·제4대 대통령·신민당 총재.이승만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서울시장과 상공장관을 지냈으며 「4·19」로 60년 대통령에 취임.그러나 1년만에 「5·16」에 성공한 박정희에 의해 하야당했다.3대국회 이후 야당에 몸담으며 반독재·반군정투쟁을 벌였다. ▷최규남◁ 1898.1.26∼1992.4.27.황해 개성출신.연희전문 수물과·미웨슬리안대·미시건대학원졸.서울대교수·서울대총장·문교부장관·민의원·학술원회원 등 역임.국내 물리학계의태두이자 교육행정가로 큰 업적을 남김.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건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서구의 신물리학을 국내에 도입,한국 물리학계의 초석을 다졌고 원자력발전과 과학기술교육의 기초를 다졌다. ▷우장춘◁ 1898.4.8∼1959.8.10.일본 도쿄태생.동경제대 농학과졸(1919).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채소종자의 육종합성에 성공하고 씨없는 수박을 개발하는 등 해방후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대학졸업후 일본 농림성 농사시험장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육종학연구.36년 종의 합성설로 동경제대에서 박사학위 취득.50년 정부 초청으로 귀국.농업연구소장·학술원회원 등을 역임했다. ▷장면◁ 1899.8.28∼1966.5.14.인천출신.미국 맨해튼 가톨릭대 졸.제헌의원·초대 주미대사·60년 부통령입후보 낙선·60년 4·19로 제2공화국 국무총리·60년 당시 민주당 신파의 영수로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결과로 촉발된 「4·19」로 총리에 취임.그러나 구파출신 윤보선대통령과 권력암투를 벌인데다가 불안정한 정치로 5·16정권에 쫓겨났다. ▷김활란◁ 1899∼1970.인천출신.이화여전·미웨슬리언대학졸.25년 이화여전교수로 임용돼 해방직후부터 61년까지 이화여대총장을 역임.대학을 운영하면서도 한국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재단이사장·공보처장·대한적십자사부총재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개화기와 해방이후 신여성 교육에 헌신하고 기독교를 통한 사회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함석헌◁ 1901.3.13∼1989.2.4.평북 용천출신.동경고등사범졸.28∼38년 오산학교교사.74년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교육자·종교인·언론인등으로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하며 성서와 노장철학을 바탕으로 비폭력 저항운동을 편 사상가.자유당 및 군사정권시대에는 반독재자유민권투쟁에 앞장.「뜻으로 본 한국역사」등 저서와 「씨알의 소리」등을 발간했고 민권운동에도 헌신했다. ▷한경직◁ 1902.12.29.평남 평원출신.숭실대·미국 프린스턴대졸.영락교회 목사·숭실대학장·기독교1백주년 기념사업협의회총재·대한예수교 잘로회 총회장 역임.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 수상.한국 개신교 부흥에 불을 당긴 성직자.평생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이나 저금통장 하나없이 청빈한 삶으로 일관하면서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상백◁ 1904∼1966.서울출신.일본 와세다대학 사회철학과 졸업.서울 대학교 문과대교수(47).한국사회학회장(57).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서울신문사 체육공로상 수상.일제시대에 일본 농구협회를 창립하고 제11회 올림픽 때는 일본선수단 총무로 참가.광복직후 조선체육동지회를 결성해 대한체육회 발족에 디딤돌을 놓았으며 64년 대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64년 한국의 제2대 IOC위원으로 한국체육의 근대화를 이루었다. ▷유진산◁ 1905.10.18∼1974.4.28.충남금산 출신.보성고보졸.일본와세다대학 정경학부중퇴.만주에서 중경임정 연락원활동.46년 대한청년단 창립·자유당정권의 사사오입개헌파동뒤 민주당 창당에 참여.신파로 출발했으나 뒤에 구파로 변신,민주당 원내총무를 거쳐 분당뒤 신민당 간사장·대표위원을 지내는등 정통야당의 맥을 이었다.너무 타협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현실을 감안한 정치력의 달인이었다는 평가가 높다. ▷이병철◁ 1910.2.12∼1987.11.19.경남 의령출신.중동 중학 4년 수료.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과 2년 수료.38년 삼성상회 서립.삼성물산·제일제당·제일모직 설립.61년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전신)초대 회장.삼성그룹의 창업주로 해방 이후 궁핍했던 시절 소비재산업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일으킨 경제계의 선구자다. ▷이범석◁ 1900.10.20∼1972.5.11.서울 출신.운남육군강무학교기병과졸.만주 청산리전투사령관·한국광복군참모장·초대국무총리·주중국대사·원외자유당부당수·내무부장관·참의원·국민의당 최고위원.항일독립투사로서 해방이후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다.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방부장관을 겸임하면서 건국과 건군에 큰공.52년에는 이승만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윤석중◁ 1911.5.25∼.서울 출신.일본 상지대졸.새싹회 회장·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방송윤리위원회 회장·한국방송협회 회장 역임.예술원회원.일제하 소학교시절 일본말 노래가 싫어 우리말 동요에관심을 가진후 평생을 어린이 운동에 몸바친 아동문학가.「초생달」「굴렁쇠」「바람과 연」등 20여권의 동요·동시·동화집을 냈다. ▷성철스님◁ 1912.4.10∼1993.11.4.속명 이영주.경남 산청출신.진주중학 졸업.35년 지리산 대원사에서 수행.68년 해인사 초대방장,81년 조계종 종정 취임.수행의 깊이와 경전의 섭렵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로 한국 불교계의 정신적 사표가 됨.16년간의 생식과 8년간의 눕지않는 수행자세,「중답게 산다」는 생활철학등으로 원효 이래 한국불교의 최대 거목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김용기◁ 1912∼1988.경기도 양주출신.농촌계몽등을 통한 민족운동을 위해 40년 양주군에 봉안이상촌 건립.52년 광주군에 가나안 농장을 설립한데 이어 62년 가나안농군학교 설립.73년 강원도 원성군에 신림 가나안 농군학교설립,82년 가나안 농군사관학교설립 등을 통해 농촌의 젊은 일꾼을 양성하고 농촌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 ▷김동리◁ 1913.11.24∼.경북 경주출신.경신중 중퇴.청년문학가협회회장·예술원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서라벌예술대학장·국정자문위원 역임.예술원회원.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화랑의 후예」당선으로 등단.단편소설「무녀도」「바위」「황토기」「밀다원시대」「등신불」과 장편 「사반의 십자가」「을화」등 발표.신·인간·자연을 주제로 삼아 특유의 순수문학 세계를 가꾸어 온 한국문단의 대부(대부)이다. ▷김기창◁ 1914.2.18∼.호 운보·서울출신.1930년 승동보통학교 졸업 및 김은호 문하입문.31∼36년 선전 연입선.37∼40년 선전 연4회 특선.69년 국전 심사위원 부위원장.71년 3·1문화상.예술원 회원.근대 한국화의 추상화작업 선도,전통수묵산수를 뛰어 넘어 특유의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로 한국화의 새로운 미술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정주◁ 1915.5.18∼.호 미당.전북 고창 출신.고창 고보 중퇴·중앙불교전문학교 명예졸업.동아일보 사회부장·문교부 예술과 초대과장·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동국대 부교수 역임.대한민국 예술원 회원.「귀촉도」「신라초」등 시집 14권,「서정주 문학전집」「서정주 시선집」등에 시8백수 수록.「동천」을 비롯,수많은 절창을 통해 민족어를 연마하고 민족심성을 계발한 한국 서정시의 대가이다. ▷정주영◁ 1915.11.25∼.강원도 통천 출신.송전소전학교 졸업.현대그룹 회장·명예회장·대한체육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장·명예회장·국회의원·국민당 대표.47년 맨손으로 출발,기발한 아이디어와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현대를 국내 최대의 기업군으로 키운 「현대신화」의 주역.92년 국민당을 창당,대통령선거에 나섰다 실패하고 그룹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장기영◁ 1916.5.2∼1977.4.11.서울출신.선린상고졸.한국은행 부총재·한국일보 사장·IOC위원·한국일보 회장·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남북조절위원회 위원장대리·국회의원.금융계 언론계 정계등 여러방면에서 활약,「불도저」로 불리기도 했다.54년 한국일보를 창간했으며 초창기 한국체육을 궤도에 올려 놓았다.경제기획원장관으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고도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박정희◁ 1917.11.14∼1979.10.26.경북 구미 출신.대구사범·육사졸.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제5∼9대 대통령.61년 「5·16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을 종식시키고 군사통치.64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72년 10월 유신을 거쳐 79년 10·26으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18년동안 장기집권.몇차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한국경제의 기적」을 창출하고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일권◁ 1917.11.21∼1994.1.18.연해주 추풍출신.만주국 군관학교·일본 육사졸업.육군총참모장겸 육해공군 총사령관·육군대장·육군참모총장·국무총리·국회의장·해방직후 국방경비대 창설에 참여.경비대가 국군으로 개편된 뒤에는 군요직을 두루 역임했다.박정희대통령 시절 국무총리·국회의장으로 장기재직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얼굴마담」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김소희◁ 1917.12.1∼.본명 김순옥.전북고창출신.전남여고보 2년 수료.송만갑 정정렬 신호렬로부터 창악 가야금 서예 배움.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역임.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감성에만 치우치지 않는 품위있는 소리로 판소리의 격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살아있는 최고의 명창.전통 국악의 맥을 오늘에 잇고 많은 해외공연으로 전통예술이 국제적으로평가받는데도 기여했다. ▷김승호◁ 1918.7.13∼1968.12.1.서울출신.보성고등보통학교졸.39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로 영화배우 생활 시작.59년 서울시 문화상 수상.63년 제10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시집가는 날」「박서방」「역마」「혈맥」등 2백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년의 서민적 아버지상을 탁월하게 연기,한국영화 붐을 조성하는데 공헌했다. ▷장준하◁ 1918.8.27∼1975.8.17.평북 의주출신.44년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중국에서 탈영한뒤 광복군에 가담.45년 김구 비서로 귀국.53년 「사상계」창간.67년 국가원수모독죄로 투옥.제7대 국회의원에 옥중당선.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사상계」가 폐간된 뒤 75년 등산중 의문의 실족사.6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막사이사이상(언론부문)을 받았다. ▷김수환◁ 1922.5.8∼.대구출신.일본 상지대 철학과·성신대학 신학부졸.51년 천주교 신부서품,69년 47세로 최연소 추기경에 서임.아시아주교회의 상임위원장·서강대 재단이사장 역임.천주교 서울대교구장·70년대 유신독재체제하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운동,80년대에는 인간성회복과 제도의 민주화를 외치면서 양심의 대변자 역할을 맡아 명동성당을 「한국민주화의 성지」로 만듦.천주교는 물론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남철◁ 1923.11.30∼.전북 부안출신.국수 9연패·패왕 4연패·최고위 7연패등 50∼60년대 각종 기전 석권.83년 9단·37년 도일,바둑수업을 받은 뒤 43년 귀국해 걸음마단계의 현대바둑 보급에 힘쓴 한국바둑의 선구자.84년 일본 대창상,89년 은관문화훈장수상.현재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으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남덕우◁ 1924.10.10∼.경기 광주출신.국민대 정치학과.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경제학박사)졸.서강대 교수·재무장관·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국무총리·무역협회 회장.69년부터 10년간 경제각료로 일하며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는 등 경제개발정책의 기틀을 다짐.71년의 외환위기와 74년의 오일쇼크를 극복,연10%의 고도성장을 이룬 주역이다. ▷김대중◁ 1925.12.3∼.전남 신안출신.목포상고졸업.6선 의원.신민당 대통령후보.80년 내란혐의로 사형선고.87·92년 야당 대통령후보.아시아 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70년대와 80년대 20년동안 낙선과 투옥을 거듭한 강력한 반정부운동 지도자.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9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한뒤 정계를 은퇴.아태재단을 통해 평화·통일을 연구하며 「야당의 후견인」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필◁ 1926.1·7∼.충남 부여출신.육사 졸.초대 중앙정보부장·6대 국회의원·공화당 의장·국무총리·공화당 총재·민자당 대표최고위원.「5·16」의 막후 실력자로 중앙정보부및 공화당의 산파역할과 한·일 회담의 주역을 맡았다.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3선개헌에 반대해 공직을 사퇴하고 외유에 나서면서 「자의반·타의반」이란 말을 남겼으며 반대세력에 밀려 실각도 했지만 결국 박정희의 18년 장기집권을 도왔다. ▷김준◁ 1926.4.25∼.전남 영광출신.49년 서울대농대졸.전남대 농대교수를 역임,62년 재건국민운동 경북지부장,64년 농협대교수 등을 맡으며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입법회의의원·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장·명예회장 등을 역임.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운동을 이끌며 「잘살아 보자」는 기치아래 피폐된 농촌 부흥과 사회발전에 기여했다. ▷박경리◁ 1926.10.28∼.경남 충무출신.진주고등여학교 졸.56년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이 추천완료돼 등단.작품집 「불신시대」「환상의 시기」,장편 「시장과 전장」「김약국의 딸들」등.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5부16권의 대하소설 「토지」를 26년만인 지난해 완결.치열한 작가정신으로 격동기 우리민족의 삶을 다양한 인물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이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태준◁ 1927.9.29∼.경남 양산 출신.일본 와세다대.육사졸.최고회의 비서실장.대한중석 사장.포항제철 사장·회장·명예회장.민정당 대표위원.민자당 최고위원.황량한 모래벌판이었던 포항에 세계 2위의 조강능력을 지닌 포항제철을 건설한 「포철 신화」의 주인공으로 「철의 사나이」로 불린다.민자당의 민정계 관리자로 정계에 나섰다가 실패,포철에서도 손을 뗐다. ▷김영삼◁ 1927.12.20∼.경남 거제출신.서울대 철학과 졸.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뒤 9선·신민당 원내총무·신민당 총재·제14대 대통령.최연소·최다선 의원이며 최연소 제1야당 총재.93년 31년만의 문민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한때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84년 전두환대통령시절 4주일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대통령취임후 특유의 결단력과 정면돌파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전두환◁ 1931.1.18∼.경남 합천출신.육사졸.예비역 육군대장.국보위상임위원장.제12대 대통령.79년 국군 보안사령관으로 「12·12 사태」를 주도.박정희대통령 서거이후 공백상태이던 권력의 중심부를 장악.80년 「5·18」로 권력의 정상으로 등장한 뒤 그해말 대통령에 취임.재임 7년동안 엄격한 물가관리로 경제안정성장 주도.1인당 국민소득 2배이상 상승.평화적 정권교체 실현. ▷김운용◁ 1931.3.19∼.서울출신.미국 텍사스웨스턴대·연세대 정치외교과 졸.미국 메리빌대 법학박사.주미대사관 참사관(63),IOC부위원장·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세계태권도연맹 총재·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 회장.국제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세계 스포츠계의 제2인자.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막후 조정해 한국 스포츠의 이미지를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현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유력한 후임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태우◁ 1932.12.4∼.대구출신.육사졸.예비역육군대장.제13대 대통령.「12·12」를 주도.권력핵심부에 진입.제5공화국 때 체육·내무부장관 역임.87년 「6·29선언」으로 민주화의 물줄기를 텄고 그해말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북방외교」로 공산권국가들과 국교수립.지방자치제 일부 실현.90년 여소야대 국면에서 3당통합으로 안정기반 구축. ▷임권택◁ 1936.5.2∼.전남 장성출신.광주 숭일고 중퇴.61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감독 데뷔.「만다라」「씨받이」「길소뜸」등 90여편 연출.8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93년 「서편제」로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94년 「태백산맥」을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시킴.우리영화의 세계화와 한국영화 중흥에 크게 공헌했다. ▷김우중◁ 1936.12.19∼.서울출신.연세대졸.축구협회 회장·한국기원총재·대우그룹 회장·전경련 부회장.샐러리맨(한성실업)에서 연간 매출 35조원의 재벌 총수로 성장.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 기업인상(84년)수상.발로 뛰는 비즈니스로 아프리카등 수출 사각지대를 개척.기업 인수와 부실기업 재건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김지하◁ 1941.2.4∼.전남 목포출신.서울대졸.64년 「서울대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위원회」일원으로 학생운동에 참여.6·3사태 관련 첫구속자가 됨.이후 80년대 초반까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질곡에 맞서 「오적」「타는 목마름으로」등 문제 시를 잇따라 발표하며 투사 시인으로 활동.최근엔 생명의 본질에 대한 통찰과 함께 생명왜곡 현상을 염려하며 「생명사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자◁ 1941.10.30∼.서울출신.문성여고졸.67년 무궁화훈장 받음.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공연.59년 데뷔이래 1천6백여곡을 부르고 이 가운데 4백여곡을 히트시켜 「엘레지의 여왕」으로불림.왜색시비에도 불구하고 6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대중의 정서를 트로트 노래로 대변하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해 왔다. ▷김수현◁ 1943.3.10∼.본명 김순옥.충북 청주출신.고려대 국문과졸.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87년∼).67년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한 이후 「새엄마」「사랑과 야망」「배반의 장미」「사랑이 뭐길래」「작별」등 수많은 TV드라마 집필.솔직담백한 표현과 인간심리를 꿰뚫는 듯한 대사처리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은 「언어의 마술사」이자 대중문화시대의 선두주자였다. ▷황영조◁ 1970.3.22∼.강원도 삼척출신.삼척 근덕중·강릉 명륜고·고려대.91유니버시아드(쉐필드).92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1위.한국 마라톤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씨의 우승 이후 56년만인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마라톤 재건의 계기를 만들었다.
  • 바보들의 낙원/그린 벤치/공연

    ◎우리극 연구소,극단 「동숭레퍼터리」 창단/바보/제도교육 맹점·의사소통 문제 꼬집어/그린/낙원을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정그려 중견 연극연출가들의 연구모임인 「우리극 연구소」(소장 이윤택)가 최근 자체 극단인 「동숭 레퍼터리」를 창단,최신 화제작 두편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본격 활동에 나선다. 이 극단은 이윤택·이병훈·유재철·이성렬·윤광진등 연극적 이론과 실천력을 아울러 갖춘 역량있는 연출가들이 힘을 합치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서구 뮤지컬이나 상업극 보다는 정통연극 정신의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공연 작품은 「바보들의 낙원」(데이비드 매멧 작,유재철 연출)과 「그린 벤치」(유미리 작,이성렬 연출).모두 국내 초연작으로 그동안 행해졌던 해적공연의 「관행」에서 벗어나 원작자에게 각각 5백달러,공연수익의 3%씩을 저작권료로 지불키로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보들의 낙원」(원제 Oleanna)은 교수와 여대생 사이의 평범하고 의례적인 면담이 성희롱,성추행의 문제로 확산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의 의사소통의 문제점과 제도교육의 맹점을 꼬집은 작품이다.극본을 쓴 데이비드 매멧(47)은 시적인 대사와 통속적인 대사가 자유로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다.이 작품은 내년 1월4일∼2월15일 서울 혜화동1 연극실험실에서 신춘무대로 꾸며진다.유재철 한명희 등 출연. 「그린 벤치」는 지난 93년 스물 두살의 최연소 나이로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안전)희곡상을 받아 화제를 낳았던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가 「물고기의 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이다.유씨는 일자무식이며 도박꾼인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카바레 여인이 되어야 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가정적으로 불우한 사춘기를 보내야 했다.유씨의 자전적 요소가 짙은 「그린 벤치」는 가정이란 보금자리에서 쫓겨난 「정신적 실향민」들이 그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내년 1월11일∼2월26일 서울 강강술래 소극장 공연.손봉숙·홍정욱·조경숙이 출연한다. 극단「동숭레퍼터리」의 첫 예술감독을 맡은 윤광진(40)씨는 『최근 우리 연극계가 「탤런트 보기식」연극,한탕주의 연극 위주로 흐르고 있다』면서 『「동숭레퍼터리」는 정극 중심의 소극장 기획공연을 원칙으로,연극 본연의 정신을 지켜가는 「노아의 방주」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한국영화 75년/영상에세이 제작

    ◎장선우 감독,내년 「세계 영화1백년」 출품 겨냥/격동의 근·현대사에 「오발탄」등 30여편 곁들여 한국영화 75년의 발자취를 영상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하는 이색다큐멘터리 영화「영화1세기­한국의 영화」가 장선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내년 2월말 완성될 이 영화는 세계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영국 BFI(British Film Institute,영국영화원)가 기획한 「영화1백년」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되는 것.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영화 1백년」영화제에 출품,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세계시장에 알릴 계획이다.이 행사엔 한국의 장선우 감독을 포함 미국의 마틴 스코시즈,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즈,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폴란드의 크지쉬토프 키에슬롭스키,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 등 세계 18개국의 거장들이 함께해 자국의 영화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1세기­한국의 영화」는 단순한 연대기적 사실을 나열하는데서 탈피,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동원하는 등 실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연출을 맡은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가 비록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기록성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의 「영상수필」로 꾸며질 것』이라며 『우리영화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얼마나 어루만져 왔는가를 씻김굿 형식을 통해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52분짜리 소품이지만 우리영화의 태동기에서부터 일제치하와 한국전쟁,민족분단과 근대화과정,직배외화의 홍수속에 시달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침을 거듭해온 우리 영화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낸다.동학농민운동,일제시대의 사회문화상,해방이후 비극적 공간의 상징이된 지리산과 광주 무등산의 모습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개하며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 장면과 유명 감독들과의 인터뷰 등도 연내 촬영을 끝낼 예정이다.이밖에 60년대 대표적인 리얼리즘영화인 「오발탄」을 비롯,「바보들의 행진」「화엄경」「남부군」「그들도 우리처럼」「태백산맥」등 각 시대의 특성이 담긴 영화 30여편을 편집화면으로 곁들여 우리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북서 유행하는 은어·신조어/고려대 박영순교수 연구논문 발표

    ◎번지없는 주막=주석궁/개꼬리표=당원증/빠닥새=당간부/가두녀성=전업주부/천리마체=고딕체 해방이후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온 남과 북의 언어도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북한에서 최근 유행하는 말은 어떤 것이며 똑같았던 말이 어떻게 변해있을까.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서울 타워호텔에서 최근 개최한 「김일성사후의 북한」주제의 국제세미나에서 고려대 박영순교수가 발표한 「남북한 언어분화와 그 극복방안에 대하여」라는 논문은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박교수의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중 눈길을 끄는 부분을 간추린다. 남한의 선술집에서 곧잘 불리는 유행가 제목인 「번지없는 주막」은 북한에서는 번지가 있는 일반 주민들의 집과는 달리 번지가 없는 「김일성이 살고 있는 궁전」을 가리킨다.「가축돈사」는 멧돼지처럼 살찐 김일성을 빗대 김일성별장을 일컫는 말이며 「1호 대상자」는 김일성이 양민을 괴롭힌 죄인이기에 숙청대상 1호라는 뜻이다.「김인백 동무」는 김일성이 수많은 정적과 양민을 처형,학살한 것을 비유해 「인간백정」을 뜻하는 말이다.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아무데서나 인용되는 김일성 교시를 비꼬는 말이 「약방의 감초」,「개꼬리표」는 당원들의 목에 걸고 다니는 당원증,「까투리새끼들」은 김일성을 싸고 도는 핵심분자를 지칭했으나 최근에는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들을 일컫는 말이 됐다.당간부나 행정간부들을 멸시하는 말로서 「빠닥새」가 쓰인다. 생활고를 비관하는 은어도 상당히 많다.「3백g 벌었다」는 아기를 낳을 경우 3백g의 식량배급을 받을 수 있다는데서 연유한 것으로 산모에게 사용하는 축하 인사말이다.북한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거의 죽을 쒀 먹어 죽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빗댄말이 「철럭철럭」이고 「철럭철럭했어」하면 식사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국수추렴하자」는 말은 결혼식이 있는 집에 가서 회식하자는 말로 주로 농촌에서 쓰이고 있으며 「대용쌀」은 배추·무·시래기를 의미한다.「신선주」는 인삼주가 값이 비쌀뿐아니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서 나온 말이며 「대패밥 고기」는 1년에 한두번주는 고기를 그나마 양을 줄이기 위해 대패밥처럼 얇게 썰어주는 것을 비꼰 것이다. 북한은 신조어도 많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직장에 다니지않고 가정에 있는 여성을 가리켜 「가두녀성」이라하고 인민들의 혁명적 기상을 의미하는 말은 「천리마」이다.카네이션 꽃은 「향패랭이꽃」,헬리콥터는 「직승기」,평야지방은 「벌벙」 고딕체는 「천리마체」「경제 깡빠니아」는 당면하여 제기된 경제파업을 짧은 시일안에 수행하기 위한 투쟁이란 말이다.혁명실천과 동떨어진 글공부를 하는 사람은 「글뒤주」이고 공부를 하고도 그것을 써먹지 못해 일할줄 모르는 사람을 일컬어 「글바보」라고 한다.우리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말도 많은데 아둥바둥이란 뜻의 「아글타글」 쉬엄쉬엄은 「씨엉씨엉」등이 있다.
  • KBS­1TV,짜증나는 프로그램 홍보(TV주평)

    KBS­1TV를 보는 시청자들은 무척 짜증스럽다.무슨 「광고」를 이렇게 많이 하는지. 시청자들에게는 새 수신료 징수제도를 실시하면서 분명히 10월 1일부터 「광고」를 없앤다고 했었는데….공익 방송이 약속을 어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KBS-1TV가 최근 상업광고를 없애는 대신 자사 홍보를 위한 사고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K-1TV는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합산병과하면서 10월을 시청자의 달로 정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의지와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10대 기획을 수립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깨끗한 화면 안방까지」 시청자서비스,세계 한국어 방송인대회 등 10가지 사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나열하며 다짐하고 다짐했다. 이 방송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어 10일부터 시행되는 가을철 프로개편 내용을 방송하기 시작했다.매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시청자들은 5분 가까이 새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브리핑을 받아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부문별 강조 작전에 들어가 「뉴스 와이드」를 신설하는 등 뉴스와 시사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새로운 사고를 내보냈다.기간방송으로서 보도기능을 더욱 강화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였다. 이 뿐만 아니다.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엔 어떤 프로그램이 언제 나간다는 예고 방송이 수시로 나가고 그밖에도 전국요리축제,음악회 등 KBS가 주최하거나 협찬하는 행사들의 광고를 셀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정도면 상업광고 못지 않은 전파공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광고로 분류되지 않는다.때문에 KBS로선 광고가 아닌데 얼마를 내보내든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만 나면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이외의 것은 거의 모두 광고로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바보가 아닌 이상 한두번 방송하면 무슨 내용을 말하려는지,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다 안다. 정도를 넘어서 되풀이 하면 「속빈 강정」이거나 「빈 수레」처럼 보인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상업광고가 있던예전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도 생길 것 같다.상업광고는 보는 재미라도 있지 않은가.
  • 미정찰기 블랙 버드 한반도에 다시 뜬다

    ◎4년전 퇴역… 마하3 “초고속기”/북 도발 대비… 가주기지 재배치 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싼 한반도의 유사시에 대비,4년전에 퇴역시켰던 전략정찰기 SR71(일명 블랙 버드)3기를 부활시키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27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의회내에는 SR71의 부활이 『예산만 낭비하는 조치』라고 반발하는 소리도 있으나 초고속 성능이 높은 평가를 받아 다시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기체의 빛깔이 검은색이어서 「블랙 버드」라고 불리고 있는 SR71은 지난 64년6월 미공군이 개발한 것으로 공개 당시에는 세계최초의 마하 3급 고공정찰기로 주목을 모았었다. SR71은 지난 67년에는 오키나와(충승)의 가테나(가수납)기지에 배치돼 퇴역시까지 한반도 상공 등을 정찰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냉전이 종식되자 SR71의 운영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난 90년3월 퇴역시켜 지금은 워싱턴근교의 댈러스공항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에 분산,사장된 상태로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 상·하 양원은 『한번 창고에 들어갔던 노후기를 부활시키려는 것은 바보같은 생각』이라는 일부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블랙 버드는 한반도 일대에서 적절한 경고와 정찰활동에 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95회계연도의 국방 예산에 SR71의 부활경비로 1억달러를 계상했다. SR71은 유사시 태평양 비행을 겨냥해 곧 캘리포니아주 밤델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 오페라 「꿈」 국내초연/연출자 조성진­지휘자 정치용씨(인터뷰)

    ◎“윤이상음악 동양인의 정서로 재해석”/작품세계,개인행적 선입견과 판이/처음 악보 받았을때 그 난해함에 당혹/뉴서울 교향악단과 리허설 20회나 가져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서는 음악에 대해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조금씩은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어떤 이유에서건 전 세계적으로 매스컴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 음악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곡가 윤이상」이 아니고 「윤이상의 작품」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윤이상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도 화제가 그의 작품에 이르면 대부분은 침묵을 지키게 마련이다. 다음달 서울과 부산·광주에서 열리는 「윤이상 음악축제」는 바로 「인간 윤이상」에 대한 세상의 평가에서 분리된 「윤이상의 작품」만을 한번 제대로 살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9월 10일·11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있을 오페라 「꿈」의 국내 초연도 이 음악축제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한낮,오페라 「꿈」의 연습장인 서울예고 강당에서 만난 연출자 조성진씨(47)와 지휘자 정치용씨(36)는 『우리 오페라 역사상 가장 연습을 많이 한 공연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면서 목에 건 큰 수건으로 땀을 닦기에 바빴다. 14세기 중국의 문인 마치원의 작품으로 노장사상을 담은 「꿈」은 19 65년작 「유동의 꿈」과 19 68년작 「나비의 꿈」을 연작 형태로 묶은 오페라.6명의 성악가가 내용이 다른 두 작품에 이어서 나온다. 조씨는 『잘 되어가는냐』는 질문에 『처음 악보를 받았을 때는 그 난해함에 당혹감을 느꼈고 연습을 시작하면서는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불안감 보다는 도전하고픈 의욕이 점점 강해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윤이상의 작품을 처음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의 음악을 들어본 적도 거의 없다고 했다.그러나 연출을 맡은뒤 다른 작품들까지 섭렵한 결과 윤이상의 작품세계는 매스컴을 통해 형성된 선입견과는 놀랍도록 동떨어져 있어 안심했다고 한다. 정씨도 『그동안 윤이상의 음악을 계속 접할 수 있었다면 이처럼 어려움을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악보대로 정확히 연주하기 보다는 동양인의 정서로 이해될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씨와 정씨가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지난 2월.난해한데다 연습기간이 긴 만큼 우여곡절 끝에 소프라노 정동희·이병렬,메조소프라노 김신자·장현주,테너 최동규·이대형,하이바리톤 박정하·양재무,바리톤 박흥래·권흥준,베이스 김인수·임승종 등 12명이 각 배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정씨는 『잘 알려진 19세기 오페라는 공연 한달 쯤 전 부터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꿈」의 경우 몇 달 째 출연진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이미 기대 이상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이 분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을 확인한 것이 이 작업을 하는 또 하나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또 정씨는 반주를 맡을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곧 총 20회의 연습에 들어갈 예정.오페라반주에 교향악단이 20회나 연습을 하는 것도 기록이 될 듯하다. 「이 공연이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짤막하게답했다.작품 자체가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데다 어렵다고는 해도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관객에게 전달된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이 아무리 어려워도 노력한 작품은 성공한다는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참여한 사람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고아 돌본 윤학자여사생애/한·일 첫 합작영화 23일“크랭크인”

    일본인으로 한국 남자와 결혼한 뒤 목포에서 고아 3천명 가까이를 돌본 고 윤학자여사(일본명:다우치 치쓰코)의 일대기가 한일 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 다우치 여사는 1911년 일본 고치현에서 태어났으나 일제때 아버지를 따라 목포에서 학교를 다닌 뒤 그대로 눌러 앉아 고아들을 모아 양육하고 있던 세칭 거지대장 윤치호씨(6·25때 행방불명)와 결혼해 목포에서 공생원을 운영하며 고아들을 돌봤다. 다우치 여사는 지난 68년 작고했으며 목포시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이같은 다우치 여사의 행적은 아들 윤기씨에 의해 「어머니는 바보요」라는 책으로 출간됐으며 한국과 일본의 뜻있는 인사들이 이번에 한일 합작으로 영화화 하기로 하고 4일 도쿄에서 공식 발표했다. 극작가 차범석씨가 총지휘를 맡고 거장 김수용 감독이 메가폰을 든 이 영화 「사랑의 묵시록,윤학자의 생애」는 모금운동을 통해 조성된 2억엔(약 16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5월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다우치 여사역에는 일본의 인기 여우 이시다 에리(석전),남편인 윤씨역에는 길용우,이밖에 김금용 등이 맡으며 오는 23일부터 목포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 양측 인사들은 최초의 한일 합작영화인 이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됨으로써 양국간 문화교류의 선구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콩쥐 팥쥐」/미에 한국동화 출간 붐

    ◎“실생활서 우러나온 독특한 얘기”/「황노인…」·「토끼…」이어 「흥부 놀부」 계획/한국의상·관습 등 컬러그림으로 묘사 미국의 주요 출판사들이 최근 한국의 전래동화 출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의 하퍼 콜린스,스칼라스틱,펭귄,헨리 홀튼,보스턴의 리틀 브라운 등 실력있는 출판사들이 계속하여 한국 동화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스칼라스틱사가 지난해 연초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를 출판,호평을 받은 데 이어 하퍼 콜린스사가 「코리아 신데렐라」란 타이틀로 콩쥐 팥쥐 이야기를 엮었고 펭귄사에서는 「황노인과 금돼지」를,헨리 콜튼사는 최근 「토끼의 심판」을 출간했다.또 바이킹사도 장고에 얽힌 이야기를 엮은 한국 동화를 곧 내놓을 예정이며 내년에도 「흥부놀부」를 출판할 기획을 하고 있다. 이 책들은 아동용으로 하드커버에 호화 양장지를 사용,한국의 의상및 생활 관습을 색그림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 게 공통점.어떤 것은 영어와 한글 2중언어로 출판한 것도 있다. 현재 「흥부 놀부」출판을 위해 번역 작업을하고 있는 미나 재프씨(뱅크스트리트 교육대 교수)는 『한국동화는 실생활에서 나온 게 많아 다른 나라 동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외국문화를 소개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이들 한국동화를 미국에 소개하고 있는 역자나 쓴 이들도 거의가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번역 각색한 앤 S 오브라이언씨는 선교사로 대구 동산병원과 거제도 금강의원에서 20여년을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8세에 한국에 와 13년간을 한국에서 산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가 한국에 와 처음 본 영화가 바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였다고. 그는 대부분의 동화가 나라는 달라도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처럼 유형이 거의 비슷한데 반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독특한 내용인 게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그는 특히 평민이 후에 귀족이 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거의 1백% 남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반해 한국의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여자에 의해 성취된다는 점이 또한특이하고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오브라이언씨는 단순히 번역을 한게 아니라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첫부분과 마지막을 미국 독자들을 위해 약간 각색했다고 밝히고 한국말의 정확한 의미와 풍습을 잘 전하기 위해 수많은 한국자료를 읽었다고 전한다.그는 앞으로 「호랑이와 곶감」등 다른 한국 이야기도 쓸 계획이라면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하는 일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가장 나중 출간된 「토끼의 심판」을 펴낸 수잔 크라우더 한씨도 한국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으로 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수년간 한국에서 산 일이 있는데 앞으로도 한국동화의 영역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영어와 한글을 나란히 넣어 한국어린이와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국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게 편집돼 있다.32쪽 분량에 색그림을 넣었고 장정도 아름답다. 이 동화의 줄거리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구해주자 호랑이는 배가 고픈 나머지 은혜도 잊고 구해준 행인을 잡아먹으려 한다.억울한행인은 소나무와 소에게 심판해 달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호랑이가 무서운 소나무와 소는 잡아먹어도 좋다고 호랑이 편을 든다. 그때 토끼 한마리가 지나가자 행인은 다시 토끼에게 심판을 요청한다.영리한 토끼는 사정이 딱하게 된 것을 알고 꾀를 내 호랑이를 보고 처음의 상황부터 재연해 보자고 제의한다.호랑이가 엉겁결에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자 행인과 토끼는 유유히 갈길을 간다는 해피엔딩이다.
  • 주사파의 시대착오를 보며/백남치(기고)

    ◎대학의 자정능력 발휘돼야 지금 우리는 어제의 논리에 매달릴 수 없고 오늘의 논리 속에서 안주할 수도 없으며 내일의 논리속에 살아가야 할 엄청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변화와 개혁의 문을 통해 온 국민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우리 민족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절대절명으로 요구되는 것은 국민 에너지의 통합이다.과거의 국론분열→국민분열→국력낭비와 같은 악순환이 재현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절대로 뒤로 돌릴 수는 없다.이러한 순간에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들을 보게 된 것이다.김일성사망 조문파동이 그것이고 「주사파」파문이 그것이다.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에 대한 온 국민의 준엄함 질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의 논리」가 분열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그들 말대로 「수구적」행동이거나 「신공안」정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진 잡동사니를 아직까지 우상화하는 크나큰 착각으로 국민에너지의통합을 깨고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은 국민적 동참을 전제로 한다.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청춘의 「끓는 피」가 다시 한번 동력화 되기를 바란다.미래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썩은 피」가 그들의 몸에 흐르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말하는 「청춘」은 아닐 것이다.그 썩은 피는 몸을 병들게 하고 사경을 헤매게 한다.우리는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박홍총장의 따가운 매가 등장했으며 대학 총장들의 확고한 결의가 등장한 것이다.병들어 가고 있는 자식을 어느 부모가 방치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무관심속에 눈을 감고 말없이 지내왔다.그러나 그 무관심과 무언이 부메랑 현상으로 민족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지금까지 학원에서 들려나온 소리는 운동권 학생들의 잡음과 괴음 뿐이었다. 교수들은 어디가고 건전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역사적으로 대학은 언제나 사회의식을 선도해 왔었다.그러나 최근의 우리대학은 앞서가는 사회를 따라오기는 커녕 자꾸만 후미진 곳으로 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 언론지상에 「주사파의 천국」 「누가 우리 내부의 적인가」등과 같은 수많은 경문이 등장한다는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지금 한국의 학생운동은 국제적으로도 시대착오적 코미디 대접 밖에 못 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주사파를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그 기사를 보고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수치심과 분노가 교차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으리라. 부패와 독재에 대한 항거의 전통속에 사회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던 우리 나라의 학생운동이 어쩌다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지금의 하루는 과거의 1년과 같다고 한다.시간이 없다.이제 우리 모두는 자정의 매,사랑의 매를 들어야 한다.양시론적무채임,고고연하는 소극주의,냉소적 부정주의 등은 가치관 혼란의 구시대적 유산이다.독일국민의 통합과 단결을 호소하는 「독일국민에게 고함」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일깨워 주는 피히테 교수의 부르짖음이 우리 나라의 교수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에도 요구되고 있다.학생들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 역사의 동력이 되기 위해 새로운 자화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갈구하는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이러한 국민의 염원속에 교수와 대다수의 건전한 학생들이 학원을 자정시킬때 지루한 잡음과 괴음은 사라질 것이다.이러한 자정작용이 필요한 것이 어찌 학원 뿐이겠는가.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서 해야 할 말을 함으로써 양심이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자정될 때 이 사회는 정상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모든 문제에 대해 실정법의 적용이라는 국가기능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는 사회적 대처능력을 약화시켜 창조적 발전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남남이 아니다.우리는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다.하루빨리 분열 신드롬에서 탈피해서 통합할 때 민족문제 해결도 더욱 진지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 초·중학생 39명/경부 450㎞ 도보 대탐험

    ◎폭염속 하루 백리길 강행군/갈라진 논 보며 “생생한 체험” 어린 학생들이 조국통일의 염원을 안고 불볕더위 속에서 국토를 종단했다. 서울 우면국교생과 중학생등 39명으로 구성된 국토통일도보탐험대(대장 김지묵서울우면국교 교장·55)는 지난 15일 부산을 출발,서울에 이르는 4백50㎞의 도보행진을 시작한지 11일만인 25일 저녁 서울 우면국교에 도착했다. 이들의 「국토통일 도보탐험」은 어린 학생들에게 국토를 행진하면서 허리잘린 조국산하의 현실을 체험케 하고 「하면된다」는 신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실시된 것. 어린이들은 부산에서 김해·대구·상주·증평·용인·분당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대장정을 단 한명의 낙오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어린이들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숨을 죄어오는 폭염때문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고 입술도 부르텄지만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자신들을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다. 김성환군(12·우면국교 5년)은 『길바닥에 그냥 누워버릴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했지만 「그러면 나는 바보」란 생각으로 열심히 걸었다』며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방울을 손등으로 닦았다. 대장인 김교장은 『어린이들은 이번 탐험을 통해 통일의 염원도 다졌지만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과 깊이 파인 농부들의 주름살을 보고 우리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호요방/김정일세습 반대한다/중국총서기 재임중 85년 홍콩잡지 회견

    ◎“개인적 반대… 발표하지 말아달라” 당부 중국 공산당의 호요방 전총서기는 북한의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의 권력을 세습하는데 분명하게 반대했다고 홍콩의 최대 경제지 「신보」가 9년2개월여만에 19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날 홍콩의 격월간지 백성의 전사장 육갱이 쓴 『호요방은 세습에 반대했다』는 장문의 기고문을 통해 육씨가 지난 85년 5월10일 북경의 중남해에서 호 전총서기와 단독회견을 갖고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권력을 세습하려는데 대해 깊은 의문을 제기하자 호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육씨는 호요방에게 『공산주의자들이 어찌하여 세습이라는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중국은 「극단적으로 낙후된」이 방법에 대하여 무엇때문에 동의하는가』라고 따져 묻자 호는 『이것은 다른 나라의 일이기때문에 반대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같은 세습 방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신보는 말했다. 육씨는 호가 이말을 다 끝낸 후에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인 문제이기때문에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 당부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21면 전단에 걸쳐 게재된 이 긴 기고문 마지막에서 중국도 김정일이 평화와 안정과 비핵화를 추구하면 그를 지지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바보,자업자득일 뿐이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철저한 대비만이 전쟁 막는길”/강영훈 전총리의 「위기」극복 처방

    ◎불안으로 사회혼란 허점 보이면 북도발/온국민 똘똘 뭉쳐 안보 굳건히 다질 때/정치권의 엉뚱한 싸움이 국민위기감 증폭 □대담=장정행편집부국장 북한의 IAEA(국제원자력기구) 탈퇴와 유엔의 대북제재가 임박함에 따라 한반도에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듯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쟁까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생필품 사재기등 국민들의 불안심리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비무환」 자세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야기된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 하고 이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군의 원로로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한 군사안보전문가이며 외교관을 지냈고 그 자신이 실향민이기도 하여 북한에 대해 누구보다 잘아는 강영훈전국무총리(대한적십자사총재·72)를 만나 보았다. 『전쟁이 난다 안난다,나면 언제 날 것이냐며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것이 바로 전쟁을 자초하는 일입니다.현재의 위기상황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노력은 다하되 북한이 언제 도발을 해 오더라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며 굳건한 결의를 보여주면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원로의 진단과 처방은 명백하고 간단했다. ­북한핵문제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한반도의 최근 안보상황을 총재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북한이 국제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지금의 긴장상태를 조성했습니다.북한이 민생을 희생하면서까지 왜 핵무기를 개발하려 하는가 하는 근본 의도와 그들의 능력 두 가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려는 이유는 사용하자는 것입니다.그들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능력을 정확히 분석,그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에는 북한을 자극하면 위기가 더 조성된다고 생각하여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만을 보이는 그릇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같습니다. ­밖에서는 한반도정세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습니다.반면 안에서는 「안보불감증」이나 지나친 「전쟁불안감」이 다같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최근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습니까. ○홍보 일관성 긴요 ▲안보불감증은 일조일석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과거 안보를 정권유지에 남용했던 일도 많았고 또 북한의 대남선전전략에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않나 생각됩니다.우리 내부에 북한의 주장에 놀아나는 일부 동조세력도 분명히 있습니다.여기에 최근들어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거나 전쟁을 각오하라는 등의 협박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이거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나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게다가 여야는 엉뚱한 싸움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홍보에도 일관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물론 정부로서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만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협상을 통한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곧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등 헷갈리게 합니다.핵문제를 포함한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면서도 북한이 적화통일이라는 대남전략을 수정하지 않는한 무력도발에 대한 대비는 항상 철저히 해야 합니다.언제 전쟁이 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모든 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로서는 드러내놓고 전쟁의 위험을 강조하자니 사회불안이 심할 것 같고 계속 괜찮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나쁘다는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정부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십니까. ○오판 가능성 상존 ▲북한의 무력 도발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식은 안됩니다.현재로서는 별일이 없겠지만 만약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만반의 준비가 돼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야 합니다.북한은 우리가 완벽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불안해 하는 허점을 보이면 도발할 수도 있습니다.특히 지금처럼 남한에 그들의 동조세력이 상당히 있다고 볼때 한번 해볼 만하다고 오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결속해야 합니다.서로 싸우는 꼴을 북한에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그런데도 한총련은 최근 우리 체제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성명서를 내고 있습니다.정치권도 각기 다른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역시 전쟁 발발 가능성입니다.전쟁이 과연 일어날 걸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을 걸로 보십니까. ▲전쟁이 나느냐 않느냐로 불안해 하고 사회혼란이 일어나면 그것이 바로 전쟁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그러나 『좋다,할테면 해보라』는 각오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이길 수 있는 대비를 하고 있으면 북한은 결코 도발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을 잘 아시는 총재께서는 북한지도층이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북한정권은 무너지고 있습니다.북한지도층도 바보가 아닌 이상 공산주의로는 더이상 정권을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려면 공산주의로는 어렵고 어떻게 해서든 국제적 협조를 얻어 경제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클겁니다.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김일성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자신들이 이길 줄 알았던 6·25때 오히려 혼난 경험이 있는 북한의 지도층이 이번에 또다시 도발했다가는 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요. ▲북한은 민생의 파탄을 무릅쓰면서도 지난 62년 4대 군사노선을 설정해 군사부문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또 그들의 체제가 와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핵무기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가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허점을 보이면 언제든지 다시 도발해올 것입니다. ­핵문제로 어렵게 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통일엔 인내 필요 ▲우리의 노력과 연관된 문제입니다.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면서 민주적이고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북한의 핵문제만 원만히 해결하게 되면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은 증진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다 보면 차츰 서로간의 불신이 종식되고 상호 신뢰도가 조성돼 남북한이 진지하게 평화통일을 논의하게 될 겁니다.그렇지만 현재북한의 어려운 사정때문에 평화통일의 길은 21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열릴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한동안 들어보기 어려웠던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낸 강전총리는 『원래 낙천가라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어보였으나 웃음뒤에는 걱정이 무겁게 깔려 있는 듯 했다.
  • 남성들 7가지 콤플렉스 갖고 있다

    ◎숙대출신 학자단체 「여성을 생각하는 모임」서 책자 발간/대장부…/“강한 사내가 돼야 한다” 강박관념/온달…/“처가·아내덕에 쉽게 출세” 의존심리/성…/남성다움 과시위해 성적능력 집착 백마탄 남자를 만나기 위해 외모를 꾸미고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나 가정과 직장에 모두 최고가 돼야 한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등이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하는 이론이 많다.그렇다면 남성들은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까. 최근 여성 못잖게 남성들 역시 사회적으로 주어진 남성상의 틀에 얽매여 자신의 개성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내용을 담은 책「일곱가지 남성 콤플렉스」가 나와 흥미를 끈다. 지난해 「일곱가지 여성콤플렉스」란 책을 내 화제를 모았던 숙명여대 출신 여성학자연구단체 「여성을 생각하는 모임」(김영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 연구원등 9명)이 낸 이 책에는 최근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남성들이 겪고 있는 콤플렉스의 유형을 7가지로 소개했다. ▲사내대장부 콤플렉스=유산처럼 물려 받은 지배와 권위에 대한 환상으로 사내대장부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주변에서 「역시 사나이야」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유순하다」등의 평가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온달 콤플렉스=처가나 아내덕을 보고자 하는 남성의 의존심리다.최근 사회구조와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이면에 가려져 있던 것이 여러형태로 드러나고 있다.자존심이 허락치 않지만 남보다 빨리 출세하기 힘든 상황에서 처복 있는 남자가 되고 싶기는 하지만 바보온달로 보일것인가,장군온달로 보일 것인가로 갈등에 빠진다. ▲성 콤플렉스=그릇된 성 규범과 성 문화를 받아들여 성을 통해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성적 능력에 집착하는 심리,혹은 자신의 성적 능력이 그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위축되고 갈등하는 심리를 말한다. ▲지적 콤플렉스=지적인 우월감이 손상될 때 스스로를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여기고 지적인 우월감이 채워질때까지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같은 남성끼리 또는 여성과 겨뤄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되는것을 남성의 지적콤플렉스라고부른다. ▲외모콤플렉스=과거 남성들은 못생겨도 능력과 재담 돈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이때 콤플렉스가 생긴다.유형으로는 잘생긴 외모가 부럽지만 쩨쩨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모르는 척 살아가는 소극적인 가슴앓이파와 미인 아내를 얻음으로써 보상받는 미인 밝힘형이 있다. ▲장남콤플렉스=「장남노릇 잘한다」와 「못한다」는 심리적 고민을 한다.힘들어도 가족에게 고민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만능인 콤플렉스=직장·가정·술자리·심지어 취미까지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완숙하고 유능하며 성공하는 만능인의 환상을 갖고 있다.
  • 달맞이/손정박(굄돌)

    한낮에는 시름시름 볼품 없어도,후줄근한 여름밤 달빛에 이끌려 방죽따라 걷다가 만나는 달맞이꽃은 얼마나 싱그러운가.뒷산에 올라 구멍 낸 깡통에 불씨넣고 휘휘 돌려 불굴렁쇠 만들어가며 맞이하던 정월대보름달은 마음마저 환하게 하지 않는가.바위고개 숨어서 님 마중하던 음전이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먹지않아도 배불렀을까를 상상하면 괜히 안면근육 위로 당겨진다. 어쨌든 마중간다는 말에는 기다림 속에 설렘과 기대감 부풀리고 만남 이루어 기쁨과 환희 갖게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고,소식에 의한 확신이나 징조에 따른 예견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얼마전 미국에서 온 친구의 얘기,곧 전쟁이 터지는 곳으로 가는구나 하고 와보니 도대체위기감이 아무데서도 느껴지지 않는단다. 글쎄,역사의 지혜로 이제는 평화공존에 대한 기미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일까.아니면 몸서리쳐지는 전쟁의 악몽은 애써 외면하는 것일까.그도 아니면 인간은 바보가 아닌한,같은 실수를 두번 저지르지 않으며 엄혹한 시련으로 또다시 이 민족을 시험할 만큼 잔인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때문일까. 공산주의가 언필칭 약한 고리인 제정 러시아를 뚫고 유라시아 대륙건너 중국을 휩쓸고 거센 와류형성하면서 제3세계까지 튀어 번질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이제는 고인물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까.증오와 투쟁에 근거하는 사상은 심성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나타낼 뿐이며,이기와 무한경쟁을 절제없이 허용하는 사상은 사회적 정의로 규제받는 것이 추세이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기미는 도대체 어떤 것이며,그징조에 따른 예견은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달맞이 갈 때처럼 신나고 기쁜 마음 일게하는 그런 예견을 광범위하게 공유할 수만 있다면….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대종상영화제/22편 출품… 수상경쟁 뜨겁다

    ◎미개봉작만 13편… 장르 다양한것도 특징/「그섬에…」「증발」「화엄경」 작품상 물망에/주연상엔 남 안성기·이경영 여 심해진·최진실 유력 오는 4월2일 열리는 대종상영화제의 주요 부문상을 놓고 출품작들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올 대종상 영화제 출품작은 지난해의 15편에 비해 22편으로 크게 늘었고 그 수준도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들이다.출품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서편제」의 예에서도 알수 있듯이 대종상 영화제 주요 수상작이 흥행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과거 어느 때보다 미개봉작이 많고 장르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22편 가운데 신상옥감독의 「증발」등 미개봉작이 13편이다.또 「그섬에 가고싶다」와 「화엄경」 같은 작품성 위주의 영화가 있는가 하면,「투캅스」와 같은 오락물,미스터리 섹스물인 「장미의 나날」,정치영화 「증발」,에로물 「우리 시대의 사랑」등 다양한 영화가 출품됐다. 때문에 올해는 과거 어느 해보다 심사가 어렵고 변수 또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관객 70만명을 돌파한 「투캅스」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주목된다.이는 영화의 예술성과 오락성 가운데 어느 편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심사위원들의 관점을 드러내는 것일 뿐아니라 한국영화의 방향성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상 후보로는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싶다」,이정국감독의 「두여자 이야기」,신상옥감독의 「증발」,김유진감독의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장선우감독의 「화엄경」이 유력시 된다.감독상 후보 역시 같은 사람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강우석감독의 「투캅스」는 순수 오락물이라는 점,할리우드 영화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등 때문에 작품상보다는 감독상후보로만 올려놓는 분석도 있다. 여우주연상은 「그섬에 가고싶다」에서 바보 옥님이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심혜진이 유력하고,「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장미의 나날」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최진실과 강수연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또 남우주연상은 「투캅스」에서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연기를 보여준 안성기와 「그여자 그남자」의 이경영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신인감독상은 「두여자 이야기」를 연출한 이정국감독,「절대사랑」의 유상욱감독이 유력시된다.이 부문은 「부활의 노래」로 이미 일반관객에게 한차례 선을 보인 이정국감독을 신인으로 보느냐의 여부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인여우상은 「가슴달린 남자」의 박선영,「투캅스」의 지수원,「우리시대의 사랑」의 조수혜,「회모리」의 김정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신인 남우상은 「나는 소망한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유오성과 「장미의 나날」의 김병세가 유력하다. 올해의 대종상 심사에서는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탓으로 로비설과 공정성 시비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심사위원들이 한국영화의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는가가 가장 주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방송비리” 책제목 불만/광고안한 KBS 피소(조약돌)

    ○…책의 제목과 내용및 방송 광고문안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광고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방송국이 법의 심판대에 올라 주목. 도서출판 「책이 있는 풍경」(대표 김명자·30·여)은 17일 KBS와 한국방송광고공사를 상대로『KBS를 통해 방송키로한 「방송비리」와 「시청자 바보」등 2권의 책광고가 나오지않아 큰 손해를 입었으므로 4천5백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 민사지법에 낸 것. 이 출판사는 소장에서 『「방송비리」등 2권의 책을 11월27일부터 KBS를 통해 광고하기로 한국방송광고공사와 계약을 맺었으나 KBS가 일방적으로 광고불가를 통보했다』고 주장. 출판사대표 김씨는 또 『방송광고공사측은 광고계약만 할 뿐 방송결정권이 없다며 발뺌을 해 함께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KBS측은 『방송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제목의 책자를 TV에서 방영한다는 것이 적합지않다고 판단해 광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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