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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무료 바리스타 교육

    영등포구는 경쟁력 있는 직업인 양성을 위해 커피 바리스타와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교육 과정 등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과정별 1~2개월짜리다.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양성과정과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 문화체험해설사 양성과정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3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문화체험해설사 과정 수료생 중 우수 인력은 관련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오는 7일 개강한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각 25명이다. 참가를 원하는 구민은 구청 교육지원과(2670-4149)로 신청하면 된다. 커피 바리스타 과정은 구 평생학습정보센터 홈페이지(lll.ydp.go.kr)를 통해 접수받는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전산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다만 재료비와 자격증 검정료는 수강생 부담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한 뷰티 메이크업&피부관리, 커피 바리스타 과정 등 6개 취업교육에 구민들 반응이 뜨거워 이번에 추가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며 “신청이 몰리는 만큼 희망자들은 서둘러 접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라이너스의 담요 “상큼·달달하기보다는 담요처럼 편안한 음악 추구”

    라이너스의 담요 “상큼·달달하기보다는 담요처럼 편안한 음악 추구”

    데뷔 10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내놓은 2인조 밴드가 있다. 웬만한 거물이 아니면 미니앨범(EP)이나 디지털 음원으로 쉽게 가는 게 요즘 트렌드인 점을 감안하면 무모해 보인다. 2009년에 녹음을 다 끝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통째로 폐기했다. 밴드와 함께 원-테이크(악기별로 따로 녹음하지 않고 함께 녹음하는 전통방식)로 재녹음을 했다. 2007년 곡 작업을 시작해 5년 산고 끝에 내놓은 앨범답게 수록 11곡에 정성이 묻어난다. 정규 1집 ‘쇼 미 러브’로 찾아온 ‘라이너스의 담요’가 주인공이다. 지난 7일 케이블 음악프로그램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녹화현장에서 ‘라이너스의 담요’ 멤버 연진(30·본명 왕연진·건반 및 보컬)과 상준(31·본명 이상준·기타)을 만났다. ●낮에는 직장인·밤에는 음악인 이중생활 밴드의 출발은 2001년. PC통신 하이텔 ‘하드코어 동호회’에서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1학년생이던 연진을 비롯한 5명의 대학생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음악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놀려고, 취미활동으로 만들었다.”는 게 연진의 설명. 라이너스는 스누피로 유명한 미국 만화 ‘피너츠’에서 늘 담요를 갖고 다니는 찰리 브라운의 친구 이름이다. 연진은 “라이너스에게 담요가 없으면 불안하듯,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팀 이름을 설명했다. 2003년 히트곡 ‘피크닉’이 담긴 첫 번째 미니앨범 ‘시메스터’를 발표한 이후 기타를 치던 멤버가 팀을 떠났다. 빈틈을 메운 기타리스트가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상준이다. 생계를 위해 밤낮이 다른 생활은 불가피했다. 연진은 “호텔리어로 잠시 일하거나 중학생 영어 과외를 5~6개씩” 했다. 상준은 제약회사에 취직해 실험실에서 “DNA와 RNA를 배합”했다. 그러면서도 매주 2~3차례 서울 홍익대 근처 작업실에서 만나 다음 날 새벽까지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려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예 FAB3이란 회사까지 차렸다. 첫 정규앨범에 대해 연진은 “아이를 뱃속에 품듯 5년 동안 머릿속에 담은 음악을 힘겹게 내놓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운명처럼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고민은 진행형이다. 연진은 바리스타 일을 3주 전에 그만뒀다. 당장은 앨범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연진은 “내가 하고 싶다고 술술 풀리는 게 아니어서 전업가수로 갈지는 고민스럽다. 곡도 쓰지만 변방 장르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대중음악 지형에서는 남에게 곡을 주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앨범작업 5년만에 완성 반면 상준은 “전업가수가 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기적으로 월급 나오는 게 좋다. 직장생활에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만 음악을 하고 싶다.”며 웃는 상준은 “음악에 올인한다고 해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외려 출근 안 하면 빈둥빈둥 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업가수가 되면 상업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서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을 에둘러 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상큼하고 달달한 음악쯤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연진은 “인디팬들에게조차 ‘밥’이 아닌 ‘디저트’로 받아들여질 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면서 “1950~60년대 올드팝과 재즈를 컨셉트로 한 앨범 전체 분위기를 느껴달라.”고 주문했다. 상준도 “홍대 주변에 깜찍한 인디밴드들이 유행인데 그들과 한 묶음으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정색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eekend inside] 교과부·기업 ‘미래 인재육성 공생’ 손잡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부터 매월 ‘항공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초·중·고 교사캠프와 학생캠프에는 지난해 800여명에 이어 올해 이미 300여명이 참여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경남 사천의 KAI본사에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국내개발 최초의 기동헬기인 수리온 제작 과정 등 항공기 생산현장을 견학했다. 또 항공기의 원리를 배우고, 모형 만들기도 체험했다. KAI 측은 “캠프를 통해 어릴 때부터 항공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 전문인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사로서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는 나의 벗’이라는 주제로 임직원 등이 직접 소외지역 학교를 방문해 자동차의 원리 이해, 교통안전교육, 자동차 완구 만들기 등 ‘1일 학교’를 열고 있다. 기업들만이 아니다. 전국 48개 전문대들은 직업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진로체험 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항공승무원, 바리스타, 자동차 정비, 호텔리어, 소믈리에 등을 경험할 수 있는 40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놓고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현장 속에서의 교육이다. 이른바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다. 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현장 학습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대학들에 ‘교육기부(DE)마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1차 DE마크를 받을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교육기부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선정 결과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교육기부 참여기관과 단체, 개인 등 공급자와 학교·학생 등 수요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교육기부 매칭시스템’도 올해 안에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장관 명의의 지정서와 함께 DE마크 현판을 수여하며 기업 등은 홍보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DE마크를 받으려면 조직, 예산 등 운영평가와 교육내용, 참가수 등 프로그램 평가부문으로 나눠 400점 만점에 28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교과부 측은 “DE마크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없지만 미래 인재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곳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이날 삼성엔지니어링과 처음으로 교육기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발전, 환경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 전문인력 등을 활용해 환경교육, 녹색성장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96년부터 운영해 온 온·오프라인 환경교실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하수처리장, 소각로 등의 시설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 환경교육 국제포럼인 ‘세계 청소년 지구환경 포럼’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대기업들이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과 우리 사회의 공생발전을 위해 교육기부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지적·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그동안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섰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 장애인은 모두 50만 704명으로 전국 장애인의 19.9%가 경기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장애인은 19만 5000명인데 비해 취업자는 17만 9000명으로, 평균 8.3%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장애인의 실업률인 3.3%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3%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64곳으로, 2400여명이 취업훈련을 받고 있다. 사서보조원, 청소도우미, 주차단속, 우편물 분류 등에 920여명의 장애인들이 취업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공기업의 행정도우미로 53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경로당 안마사도 수원시 등 8개 시·군에 50여명이나 일하고 있다. 특히 직장내 직원들의 피로회복이나 건강증진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해 서비스를 실시하는 ‘공공기관 헬스키퍼’ 사업의 경우 현재 삼성 SDS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서울과 분당사옥에서 10명 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웅진싱크빅(서울·파주) 사업장에도 4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나 보건소, 관공서 등에서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시작,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종업원은 장애인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직업으로 분류됐었다.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 등이 부족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2008년 10월 개점한 ‘뜨란1호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매년 확대해 현재 3호점까지 늘어났다.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고용 커피전문점에서만 12명의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이 일을 하고 있다. 또 화성시도 2008년 8월 ‘해누리카페’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중으로 2호점인 ‘해피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평택시도 지난해 ‘위드 커피’ 1·2호점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수원시, 남양주시, 평택시 등 10개 시·군에 걸쳐 14곳에 달한다. 자발적인 참여에 나선 지자체들은 새로운 직종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완호 경기도 과장은 “현재 장애인들의 새로운 일자리 진출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민간기업의 참여나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에 새로운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또 지적장애인이나 자폐아 등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영농 분야나 세차, 재활용품 선별 등 새로운 직업 진출도 추진하고, 신체 장애인들은 정보기술(IT), 폐쇄회로(CC)TV 모니터 요원 등 분야로도 진출시킬 계획이다. 조정호 경기도 장애인일자리 담당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고용률을 높이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새로운 직종 진출은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지자체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킬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희망의 원두’ 향기 솔솔… 사람에 대한 두려움 훌훌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의 1층 로비에 요즘 유행하는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두 명이 들어서면 딱 맞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만 제외하면 다른 커피전문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점포 안에 가격표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맛있게 드시고 기부해 주세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다. ●수원 장안구보건소 ‘기부하는 커피전문점’ 이곳은 장안구보건소가 정신장애인들을 고용하기 위해 기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공익사업인 데다 아직 시범사업 성격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일하는 정광영(42)씨는 정신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이 선천적인 장애인이라면, 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데 제한이 있다. 커피전문점의 종업원 역시 이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이었고,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였다. 정씨는 그동안 취업이 되더라도 단순노무직이나 전단지 배포 등 제한된 일을 했었다. 그마저도 사회적인 편견에 막혀 오래 할 수 없었다. ●단순노무직·전단지 배포 등 일자리 제한 그런 정씨가 바리스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다.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커피전문점이 생긴다고 해서 2주간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처음에는 비장애인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정씨였다.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시민들과 어울리면서 정씨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웠고, 이로 인해 사회진출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자연스레 병세도 좋아졌다. 이제 정씨는 “커피 만드는 기술을 빨리 배워서 작은 가게라도 내는 게 삶의 희망이자 소원”이라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정씨와 함께 일하는 김정호(33)씨 역시 정신장애인이다. 김씨는 “손님 3명 이상이 몰려들 때가 가장 힘들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회적응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새로운 직업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여간 기쁜 일이 아니란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정도 일한다. 비장애인에 비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져 오래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씨와 김씨가 벌어들이는 월수입은 각 50만원,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커피전문점 주인을 꿈꿀 수 있다는데 보람과 희망을 느끼고 있다. 정씨와 김씨는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치마를 둘렀다. ●집중력 쉽게 떨어져 하루 4~5시간 일해 손님들이 커피값 대신 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의 지난달 매출은 703만원, 한달 동안 4411명이 다녀갔다. 남희숙 보건소 팀장은 “시민들은 싼값에 커피를 마시면서 기부를 할 수 있어 좋고, 정신장애인들은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서 좋다.”며 “장애인고용 카페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장애인의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커피는 쉽고 빠르게 심리적 안정 줘”

    “커피는 쉽고 빠르게 심리적 안정 줘”

    ‘커피의 달인, 대한민국 커피의 전설, 1세대 최고의 커피 장인, 일본식 핸드 드립의 초절정 고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듯한 강원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절절 끓는 한여름 해변만큼이나 커피 전문점 ‘보헤미안’의 박이추(60) 바리스타는 청춘이다. 2000년 7월 이곳에 커피 전문점을 연 지 10년이 넘었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인이 됐지만 사장이나 대표로 불리는 것은 어색하다며 여전히 ‘바리스타’로 불러 주길 고집하는 커피 장인이다. 그는 재일교포 2세다. 청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한국에 정착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말은 어눌하다. ●강릉가게 주말 300여명 방문 그는 “조용한 곳이 좋아 바닷가에 정착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30여석의 자리가 주말이면 하루 300여명, 주중에는 100~150명의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헤미안을 찾는 손님들에게 모든 커피를 손수 내려 보답한다. 그가 내리는 커피는 은은하면서 묵직하고 깊다. 맛의 비결에 대해서는 “정성이 비결이랄까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맛있는 커피를 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커피를 맛있게 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겠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보헤미안은 커피를 맛보기 위해 무작정 강릉을 찾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나면서 관광명소로까지 자리잡았다. 강릉 관광안내소에서 ‘박이추 바리스타’ 이름 석 자만 물어도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커피는 유행이라고 생각” 최근 불고 있는 ‘커피 광풍’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사견임을 강조한 뒤 “커피는 유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선한 재료를 찾아내 커피 콩을 볶는 일, 또 어떤 방법으로든 그 콩에서 시큼쌉쌀한, 혹은 달짝지근한 여러 가지 커피의 맛을 뽑아내는 작업 자체가 유행일 수 있다. 이 시대가 이러한 유행에 물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커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존 마니아들 외에 새로운 커피 인구가 보태졌기 때문”이라면서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커피 한 잔에 시름을 달래며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커피는 다른 어떤 수단보다 쉽고 시간도 덜 걸린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새로 전문점 한 곳을 더 내고 쉬는 날도 늘릴 계획”이라는 그는 “오는 9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일본 아오모리로 커피기행을 다녀오고 서울과 군산, 부산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여는 서민 커피 강좌도 더 늘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⑦ 노후 문제 예방하는 ‘노인 일자리’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⑦ 노후 문제 예방하는 ‘노인 일자리’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은 노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일자리를 통한 소득 창출과 사회참여 기회 제공은 장기적으로 건강과 빈곤 등 노인 문제를 예방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지속성이 부족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액을 먼저 추출합니다. 여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1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70대 중반의 한 할머니가 에스프레소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며 ‘아포가토’(아이스크림 위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얹은 디저트)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실버 바리스타’는 복지관 내 카페테리아 ‘카페 이스턴’에서 일하는 손옥경(74) 할머니다. 이날 손 할머니는 다른 강습생들에게 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강습생들도 노인이기는 마찬가지다. 모두 8주 과정으로 일주일에 1~2시간씩 강습생에게 자신의 커피 지식을 전수한다. 커피를 배우는 강춘자(64) 할머니와 조은경(64) 할머니가 복지관을 찾은 이날은 마침 8주간의 모든 수업이 끝나는 날이었다. 노인들은 손 할머니의 수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 할머니는 “커피 강습을 신청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대기자가 밀려 한달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보면 늘 부러웠는데, 강습을 통해서나마 마음속 갈증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작은 커피숍을 차리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고도 했다. ●노인이 노인 가르치는 일자리 손 할머니가 처음부터 커피를 능숙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 할머니가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8년 3월이었다.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왔다가 바리스타 강습이 생긴 것을 보고 ‘노년에 재미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도전해 커피에 빠졌다. 손 할머니는 “처음에는 커피, 우유 등 어떤 재료를 넣어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눈 감고도 커피를 만들 것 같다.”면서 “일하러 나오는 날에는 화장도 하고, 멋도 낼 수 있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발마사지반, 미용반, 바리스타반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3가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가를 위해 각 교육에 참가한 노인들 가운데 좀 더 전문성을 갖게된 사람은 직접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가운데 미용반과 바리스타반은 복지관 내 미용실과 카페테리아를 직접 운영하는 ‘시장형 일자리’로 성장했다. 복지관의 ‘실버 바리스타’ 가운데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노정열(68) 할머니는 아예 복지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저녁 강습을 하기도 한다. 오재경 복지관 노인특화팀장은 “노 할머니는 커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 직원들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04년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을 시작한 이래 노인 일자리는 공공형에서 민간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2010년 노인 일자리 통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노인 일자리는 21만 6441개(일자리 참여 노인 24만 9207명)였다. 이는 2004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09년 22만 2616개로 최고점을 보인 후 줄어든 수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은 경제 위기로 추경 예산이 투입되며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노인 일자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여전히 공공 분야 일자리가 전체의 8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생적인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형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환경개선 보호사업(34.6%)이었고, 아동안전보호(21.4%)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형 일자리는 전체의 7.1%를 차지했지만 목표 달성률은 128.1%로 가장 높아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또 다른 시장형 노인 일자리인 미용실 수익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노인이 원하면 자원봉사도 함께 펼친다. 손성만(65) 할머니는 “일도 하고 봉사도 해 보람이 크다.”면서 “60평생에 직업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도적 지원 필요 노인 일자리는 2004년 이후 짧은 기간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지만,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 욕구가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 세부적으로 한계와 발전 가능성을 점검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근로기준법과 세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발의한 ‘노인 일자리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매 5년 노인 일자리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궁극적으로 노인에 대한 사회의 차별적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생계형과 여가 선용 등을 구분하고 근로 시간과 노동 강도에 따른 급여 수준을 조정하는 등 실무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무설계, 교육훈련 등이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SK·법무부 손잡고 출소자 취업 지원

    SK·법무부 손잡고 출소자 취업 지원

    SK그룹이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한다. 대기업이 출소자를 위해 설립하는 첫 사회적 기업 사례이다. SK그룹은 21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법무부와 출소자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재단’ 설립 협약식을 열었다.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재단은 첫 사업으로 8월 중 경기도에 커피전문점을 열어 바리스타(커피 제조 전문가)와 제빵사 교육 과정을 이수한 여성 출소자를 채용하고, 10~12월에는 인천, 대전, 청주 등 전국 3곳에 세탁공장인 ‘클리닝 센터’를 순차적으로 열어 출소자를 고용하게 된다. 재단은 산하 사업장에 매년 30명 안팎의 출소자를 고용해 2015년까지 모두 143명의 출소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사업자에서는 같은 기간 37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은 재단 투자 및 운영비 12억원을 전액 출연하고, 법무부는 사업장 무상임대와 마케팅 지원 등을 맡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5·끝) 이젠 ‘두리모’로 불러주세요

    [미혼모, 이젠 색안경을 벗자] (5·끝) 이젠 ‘두리모’로 불러주세요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 주세요’ 공모전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대상을 차지한 이다원(28·여·대학원생)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는 혼자의 몸으로 아빠와 엄마 둘의 몫을 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둘레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세상의 편견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둥근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두리모’ 외에 아름다운 엄마라는 뜻의 ‘아름모’(김인순·충남 아산시)가 우수상으로 뽑혔다. 가작은 엄마와 아기 모두 우리 사회의 소중한 새싹이 돼 주길 바란다는 의미의 ‘새싹모’(유태화·서울 도봉구)가 선정됐다. 혼자(單)지만 아름다운 어머니(母)라는 뜻과 혼자(單)서 아이(兒)를 키우지만 아름다운(端雅) 어머니(母)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단아모’(이준엽·경북 포항시)도 가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학생 전체의 25%… 참여 1위 심사를 맡은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은 “‘○○맘’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그러나 노년층과 중장년층 등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부르기 쉬운 우리말 단어가 포함된 작품에 큰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미혼모가 주는 어두운 인식을 바꾸자는 취지에 공감해 의견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영호 센터장은 “심사위원들은 앞으로 이 이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어사전에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쓰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부모 관련 법령에 새 이름을 올리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으로 직접 써 보낸 작품도 20여통 이번 공모전에는 유독 대학생의 참여율이 높았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대학생 공모가 25%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간호사, 목사, 교사, 방송작가, 번역가, 바리스타, 웨딩플래너, 사회복지사, 산부인과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그 가운데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보낸 신청서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모작은 ‘생명지킴이’. 그는 “진료실에서 수많은 미혼모들이 죄의식 없이 임신중절 수술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사회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생명을 지키려는 엄마들을 칭찬하고 싶어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무려 41명이 우편으로 응모작을 보냈다. 손으로 직접 쓴 정성 가득한 작품도 20여건이나 됐다. 이름 짓기가 전문(?)인 작명소에서 보낸 응모작도 그중 하나다. 도장까지 찍어 보낸 단어는 바로 ‘지모’(知母). 홀로 부모 역할을 하려면 더 배우고 깨달아 자신과 자녀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필리핀·일본 등 해외서도 응모 최연소 참가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길민지(11)양. 초등학생답게 ‘사랑맘’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보냈다. 끝없는 사랑을 가진 엄마라는 뜻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최고령 참여자는 충북에 사는 76세의 이명우씨. 최고령임에도 영문 이름인 ‘M.M.C’(Miss mom club)로 응모했다. 또 다른 70대도 큰 웃음을 줬다. 그는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다며 센터 측에 인터넷 사용법 등을 묻는 전화를 걸어 왔다. 자원봉사자에게 30분이 넘도록 홈페이지를 찾는 방법, 신청서를 내려받는 방법 등을 배운 그는 “학생, 내가 보낸 것 잘 갔어? 내가 만든 이름 어때? 평가 좀 해 봐.”라며 확인 전화까지 거는 열의를 보였다. 서울, 경기, 경남, 강원, 제주는 물론 바다 건너 필리핀과 일본 도쿄에서도 응모작이 날아왔다. 일본 유학생이 보낸 이름은 ‘한사랑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어머니라는 뜻이다. 필리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부가 보내온 이름은 ‘미모사’(美母思). 모든 엄마들은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이므로 미혼모든 기혼모든 존중받아야 할 사람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기자와 센터 측에 전화를 걸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뜻을 표한 50대 두리모도 있었다. “힘든 길을 택한 이 땅의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말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춘추전국 커피戰 이번엔 원두혈전

    춘추전국 커피戰 이번엔 원두혈전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5%이지만 흔히 ‘봉지커피’로 통하는 커피 믹스로 유명한 한 업체의 경우 20% 가까이 된다. 기업들에 커피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인스턴트 커피가 1조 2000억원대, 커피 전문점을 포함한 원두커피 시장이 9000억원, 캔커피류의 RTD(Ready-To-Drink) 커피 시장이 6800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도 1975년 0.1㎏에서 2007년 1.8㎏으로 18배나 증가했다.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포화상태가 아닐까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를 볼 때 소득 2만 달러를 기점으로 커피 수요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관세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커피 한잔의 가격은 원두 원가의 30배로, 커피의 놀라운 부가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커피 사업에 발만 걸쳐 놨던 웅진식품은 25일 야심찬 커피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동서식품이 독주하고 있던 1조원대 커피 믹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 남양유업과 달리 웅진식품은 원두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을 노린다. 새로 커피 브랜드 ‘바바커피’를 출범시키고 이 이름 아래 원두커피사업, RTD 커피사업, 에스프레소 머신 대여사업까지 전개한다. 새달 RTD 커피 12종을 출시 예정으로, 얼마 전 군복무를 마쳐 주가가 더욱 올라간 배우 조인성까지 발빠르게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9월쯤에는 충남 공주 유구에 최신 설비를 갖춘 로스팅 공장도 세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인스턴트 시장은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한 반면 전문점을 포함한 원두커피 시장은 60%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커피시장은 원두커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커피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면서 과거 시장 공략에 실패했던 대상도 새삼 고삐를 죄고 있다. 다음 달 신제품 ‘바리스타도 몰랐던 커피의 황금비율’을 내놓고 유통망 확대 등 다시 공을 들인다. 또 오는 11월 커피 전문점 ‘로즈버드’의 경영권도 다시 가져와 스타벅스, 카페베네와 맞먹는 규모로 키울 계획도 갖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활황은 고급 커피에 대한 선호도를 길렀다. 국내 캡슐 커피시장 또한 30%대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07년 한국에 진출한 네슬레 계열 커피머신 업체인 네스프레소는 한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시장으로 급부상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재 1000억원대에 달하는 이 시장에 스타벅스도 진입해 최근 커피머신용 캡슐 커피를 내놓았다. 정수기 업체인 청호나이스도 커피머신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송파 - 대형 유통회사 ‘일자리 창출’ 손잡아

    송파 - 대형 유통회사 ‘일자리 창출’ 손잡아

    송파구가 유통 대기업과 손잡는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안정을 위해서다. 민선 5기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를 선언한 뒤 공격적인 정책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구는 24일 오후 1시부터 문정동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서 ‘일자리 만들기 양해각서(MOU) 교환 및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운동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8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주민과 기업 대표가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 운동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날 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MOU를 교환하는 곳은 지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2곳, NC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6개 대형 유통기업이다. 여기에 BBQ, 멕시카나, 또래오래 등 3개 프랜차이즈도 힘을 모은다. 구는 이번 MOU를 통해 기업의 사업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설립의 절차를 간소화시켜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일자리 창출 약속을 받아낼 계획이다. 주민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에 기업이 함께 나서겠다는 것도 이번 협약의 뼈대 가운데 하나다. 이뿐 아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55개 업체의 채용 부스도 설치된다. 취업클리닉과 이미지메이킹에 대해 도움받을 수 있는 ‘컨설팅관’, 커피 바리스타와 네일아티스트 등 구가 지원하는 전문 직업군에 대한 컨설팅 부스인 ‘참살이 실습관’, 사회적 기업 관련 채용을 상담하는 ‘사회적 기업 컨설팅관’ 등이 주민의 취업을 거든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구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탤런트 고주원(30)과 신인 탤런트 이세나(29·여)가 일자리 홍보대사로 위촉돼 개별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구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민·관·기업이 함께하는 일자리 만들기 범구민 운동”이라면서 “행사를 시작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 하반기 지역 지하 보도 등을 활용해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공간인 ‘창업 인큐베이터’ 20여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중소기업청의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유치해 경영 자문, 교육 및 업무 지원 서비스 등 원스톱 창업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말은 안 통해도 ‘효심’은 통해요…‘서울시 효행상’ 받은 中출신 이주여성 왕혜연씨

    말은 안 통해도 ‘효심’은 통해요…‘서울시 효행상’ 받은 中출신 이주여성 왕혜연씨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5년 동안 밤낮으로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들며 시아주버니의 병원비까지 떠맡은 중국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 억척스러운 맏며느리 모습이 떠오르지만, 6일 오후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만난 왕혜연(30)씨는 불그스레한 볼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소녀 같았다. 조금 어눌한 한국말에 중국어를 간간이 섞어 가며 이야기를 늘어 놓는 왕씨는 마치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시아버지를 돌보며 꿋꿋이 살아 가는 왕씨는 서울시가 어버이날을 맞아 시상한 효행자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왕씨의 하루는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상을 차리고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부터 더 바쁘다. 8년째 뇌졸중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의 병수발이 왕씨의 몫이기 때문이다. 몸 오른쪽이 마비돼 거동을 거의 못하는 시아버지를 화장실에 모셔다 드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갖다 드리다 보면 어느새 점심 때가 된다. 친딸이라도 쉽지 않은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시아버지 점심상을 차리고 나면 석관동 집 근처에 있는 사회복지관으로 향한다. 복지관에 마련된 커피숍은 왕씨의 일터다. 하루 6~7시간 커피숍에서 일하면서 매달 40여만원씩 모아 당뇨병으로 입원한 시아주버니의 병원비에 보탠다. 건강상의 문제로 택시운전 일을 잠시 쉬고 있는 남편 박웅규(44)씨는 아내 왕씨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란다. 왕씨는 결혼 전까지 이런 현실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학교 2학년이던 2005년 가을 조선족 교수가 “한국 남자는 다 좋다.”며 박씨를 중국으로 데려와 소개시켜 줬다. 드라마 ‘대장금’을 보며 한국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던 왕씨는 박씨의 선량한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 박씨도 때 묻지 않은 왕씨의 미소에 반했다. 그래서 그만 ‘거짓말’을 해 버렸다. “한국에서 혼자 살고, 아버지가 계시긴 하지만 시골에 따로 사십니다.” 왕씨는 이듬해 2월 한국으로 건너와 박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왕씨가 한국에서 마주한 것은 몸이 편찮은 시아버지와 아주버니, 비좁은 반지하집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던 왕씨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러나 왕씨는 돌아서지 않았다. 현실을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그때 전 속았어요.”라면서 남편 박씨의 팔을 꼬집다가 이내 중국어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느님은 공평하세요. 비록 저에게 어려운 살림을 주셨지만, 착한 남편을 주셔서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요.” 한국말을 모른 채 무작정 한국에 오는 바람에 결혼 초기 답답한 장벽도 많았다. 박씨는 행여나 새내기 왕씨가 길이라도 잃을까 봐 8개월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첫아이를 낳고 나서는 집에만 머물렀다. 첫아이가 5개월쯤 돼서 시민단체 푸른시민연대로 한국어를 배우러 다녔지만, 이내 둘째 아이를 임신해 다시 집에 머물게 됐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을 얻었다. 악몽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왕씨는 그런 시간도 소중하게 기억한다. “집에서 TV로 드라마를 열심히 보다 보니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어 기초를 쌓은 덕에 왕씨는 이내 집 근처 사회복지관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복지관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일을 배워 어엿한 일자리도 얻었다. 왕씨는 또 성북외국인 근로자센터의 홍보대사로 일하며 이곳을 찾는 이주 여성들을 상담한다. 왕씨는 “주변 이주 여성들을 보면 나보다 힘들게 사는 이들이 많다.”면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면 한국 여성들이 하는 것을 이주 여성들도 다 할 수 있다. 한국에 왔으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스쿨시티’ 과천

    경기 과천시가 학생은 물론 사회인, 퇴직자 등 모든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과천 스쿨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6일 시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연 2만원씩 1억원, 중학교는 1인당 연 1만원씩 3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학생들이 교사 또는 외부 강사로부터 별도로 국어, 영어 등 주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강사료를 지원한다. 주말부부, 기러기아빠, 미혼자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확대해 바리스타, 통기타 강좌와 색소폰, 디지털 카메라 동아리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유명강사를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로 제공하는 ‘배달강좌제’도 실시한다. 성인 혹은 가족단위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한팀당 최대 5회의 신청기회가 주어진다. 강좌는 가구리폼, 퀼트, 숲체험 등 총 43개다. 이 밖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습습관개선, 학습환경개선, 자기주도학습법 등을 알려주는 부모자녀 학습코칭사업도 실시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회지도층’ 현빈, 하루아침에 부엌데기 전락?

    ‘사회지도층’ 현빈, 하루아침에 부엌데기 전락?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사회지도층 김주원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배우 현빈이 이번에는 부엌을 지키는 일명 ‘부엌데기’로 변신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서 현빈은 집을 나가려는 여인을 잡기 위해서 핸드드립 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등 ‘세도남’(세심한 도시남자)의 매력을 맘껏 펼친다. 전작인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한 매력을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빈은 핸드드립을 연기하기 위해서 촬영이 없을 때에도 현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자세를 하나하나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까다로운 제작진의 입맛도 충족할 만큼 수준급 핸드드립 실력을 갖게 된 현빈은 촬영장에서 ‘부엌데기’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빈은 “부엌데기가 아니라 ‘바리스타’로 불러달라.”고 억울해 했지만, 별명은 바뀌지 않았다. 상대역인 임수정이 오히려 “이렇게 맛있게 커피를 내려주는 남자는 실제로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위로를 건넸다는 후문이다. 사회지도층에서 부엌데기로 180도 변신을 한 현빈은 “작은 규모의 영화지만 맛있는 커피를 스태프들과 함께 나눠 마실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훈훈한 촬영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동대문구 ‘만학의 꿈’ 돕습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나이 제한도 없다. 동대문구가 살림하느라 문학의 꿈을 포기한 주부, 취미생활을 찾지 못해 무료한 노인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평생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다음달 15일 경희대 복지회관 준공에 맞춰 평생학습원의 문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경희대가 사회교육원 건물 확장 공사에 들어가자 유덕열 구청장이 건물 일부를 평생학습원 공간으로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혀 협조를 얻어 냈다. 유 구청장은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아 구민이 원하는 학습을 받을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 애를 먹었는데 선뜻 응해줬다.”면서 “희망의 교육으뜸 도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뗀 기분”이라고 반겼다. 구는 대학 복지회관 3~4층을 이용할 계획이며 프로그램 운영비는 구가 70%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수강료로 해결할 예정이다. 과목당 한 학기 수강료는 25만~45만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는 직업능력, 문화예술, 학력보완 등 4개 분야 13개 프로그램에 참여할 410명의 수강생을 다음달 18일까지 모집한다. 전문교육기관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차별화되고 이색적인 강좌가 눈에 띈다. 커피 바리스타, 와인소믈리에, 피부관리사 등 자격증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요가, 전통춤, 노래교실과 같은 취미문화 강좌, 아동미술·독서·한자지도사 과정도 개설됐다. 강사진도 대부분 경희대 교수, 사회교육원 교수 등 학자들이 나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희대가 저소득층에게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방과후학교를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유 구청장은 “평생학습원 개강을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인근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과도 협력해 평생학습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민이면 누구나 경희대 사회교육원 홈페이지(cce.khu.ac.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1급 장애우 5인 삶의 희망을 쏘다

    아들이 아주 어려서는 그저 다른 애들과 견줘 좀 더디겠거니 여겼다. 이웃들은 아이가 큰 키에 잘생겼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뭐든 뒤처졌다. 말을 배우는 것도, 옷을 입거나 신을 싣는 학습도 늦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큰 걱정이 덮쳤다.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공부는커녕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통하지 않는 대화 탓에 엉뚱한(?) 일로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붙어 다니지 않으면 도통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럭저럭 특수학교로 고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만큼 거꾸로 걱정은 커져만 갔다. 아들이 사람 노릇이나 할까 싶었다. 7일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좋은 하루’ 카페. 지적 장애인 5명이 행동은 좀 어눌하지만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이 카페는 송파구의 주선으로 서울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지원받아 설립된 장애우 고용 사업장이다. ●부모들 “돈벌이 하니 한시름 덜어” 지적장애 1급인 조의재(34)씨의 어머니 이영현(62·송파구 문정동)씨는 “아들의 중증장애 사실을 발견한 지 22년이 지났다.”면서 “돈벌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한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깔끔하게 하얀 유니폼과 나비 넥타이를 맨 바리스타 옷차림을 바라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문정고 후문 쪽 주택가에 자리한 ‘좋은 하루’ 카페에서 지적 1급 장애우 4명과 함께 커피와 와플을 만들며 서빙을 한다. 5명이 매주 일요일을 빼고 2명씩 교대로, 하루 6시간씩, 주3회 근무한다. 오전 8시~오후 8시 문을 연다. 오후 4시 30분쯤 손님들이 들어섰다. 의재씨는 배선자(32·여)씨와 함께 손을 가지런히 모아 “어·서·오·세·요~. 좋·은·하·루·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발음이 불분명하고 뚝뚝 끊겼다. ●커피·와플 서비스… 공예품도 내놔 카페를 만든 사단법인 마라복지센터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신청한 기능보강사업비 8000만원을 받을 때만 해도 위생매트 사업을 고려했으나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접었다. 그러다가 송파구청 카페 장애인 생산품 판매장에서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강지예(26·여) 직업재활사가 장애우 교육을 맡았다. 43㎡(13평) 남짓한 카페엔 장애우들 스스로 만든 목걸이와 휴대전화 장식, 열쇠고리 등 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핫초코를 마시던 한 손님은 “너무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다. 카페는 지난 7월 28일 개업했다. 매출만도 하루 평균 5만~10만원, 많을 때는 20여만원에 이른다. 공예품 판매 수익도 지난달까지 155만원을 넘었다. 매월 순수익 250만원을 올린 덕분에 장애우들은 8월 말 첫 월급 26만원을 받았다. 난생 처음으로 땀흘려 손에 넣은 돈이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는 단순작업에 지적장애인을 투입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직접 다른 사람들을 위해 힘들인 대가로 돈도 벌며 사회를 익히도록 하기는 드물다. 한쪽에서 구슬을 꿰며 목걸이를 만들던 홍문환(26)씨는 “월급을 받아 친구들과 맛있는 과자를 사먹었다.”고 뽐냈다. ●운영 마라복지센터도 적극 지원 지체1급 장애인이면서 2004년 정부로부터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은 마라복지센터 이영민(51·여) 원장은 “처음엔 쪽박을 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사회 한복판에 뛰어들도록 하자는 뜻으로 도전했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돕는 게 아니라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면서 “나 또한 그들에게 지혜를 일깨워 주고, 그들은 무거운 것을 옮겨 주는 등 내게 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와 아마추어 그 사이

    프로와 아마추어 그 사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감히 프로가 되겠단다. 생업이 있는 아마추어들이지만 악기가 좋다 못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한끝 차이라고. 지난 2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종나눔 앙상블’ 오디션 참가자들의 얘기다. 앙상블은 2008년 11월 조직됐다. 바쁜 일상에 묻혀 연주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 악단에 몸담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사회 봉사의 목적도 있다. 45명의 단원을 뽑는 이날 오디션에는 130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악기는 나누는 것” 공연기획 프리랜서로 일하는 차수정(31)씨. 대학시절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차씨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음악이 좋아서다. 하지만 세종나눔 앙상블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직접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거나 공연 수익을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에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외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비록 전공자는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어 좋아요. 보잘 것 없는 재능이라지만 그게 어딘가요.” 오디션장은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살벌한 분위기다. 모두들 초긴장 상태. 대기실에서 연습할 때는 말 붙이기도 어렵다. 인터뷰도 마다한다. 결국 오디션이 끝나서야 겨우 몇가지 얘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 특히 오디션이 평일 오후에 있었던지라 “회사에서 알면 안 되거든요….”라며 퇴짜를 놓기도 했다. # “악기는 마음의 양식” 오디션이 끝나고 한숨을 쉬며 나오는 대학원생 김영경(22)씨.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요.”라고 웃는다. 김씨 역시 바이올린 주자로 지원했다. 그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열혈 악기 마니아. 심리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줄곧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을 정도.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 때에도 레슨을 거르지 않았다. “타박도 많이 들었어요. 전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배우냐고요. 공부를 해야할 시기에 그래서 되겠냐고. 하지만 악기가 좋은 걸 어떻게 해요.” 김씨는 악기만큼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입시다 취업이다 바쁜 일상 탓에 소중한 기회를 잃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진국에서는 입시에도 불구하고 악기를 하나씩 연주하잖아요. 그들처럼 악기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이렇게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오디션에 지원한 사람들도 가지 각색이다. 공무원부터 의사, 약사, 교사, 교수, 기자, 방송국 PD, 판사, 변호사, 초등학교 영양사, 바리스타, 전기실 기사까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 “악기는 딸과의 소통 도구” 첼로 부문에 지원한 치과의사 추정민(35)씨는 딸과 함께 악기를 배우다 오케스트라 단원까지 꿈꿨다. “딸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저도 첼로에 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요즘엔 딸도 첼로를 배우고 있답니다.” 선발된 단원들은 매주 금요일 전문 강사진의 파트별 레슨을 거쳐 국내·외 유명 지휘자, 협연자와 연주할 기회를 가진다. 특히 새해에는 통영 음악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문정수 세종문화회관 홍보부장은 “세종나눔앙상블은 개인의 음악적 성취는 물론, 자신의 재능을 타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면서 “최근 악기 배우기 열풍과 함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CEO 칼럼] 기업이 공헌과 공존을 말하다/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CEO 칼럼] 기업이 공헌과 공존을 말하다/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와 UNGC(United Nations Global Compact)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766명 중 93%가 ‘지속 가능성’을 향후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요소로 생각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녹색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요즘 끊임없이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 경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경제적 이슈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이슈를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경영 활동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 추구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존재 기반 자체는 사회에 있다. 결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다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로부터 얼마나 존경받는가도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서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 시점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들이는 비용은 단순한 기부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투자다. 일본 기업에 가장 먼저 사회책임경영을 도입한 아리마 도시오 후지제록스 전 회장이 “사회책임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은 수백t의 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경영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통합적,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존슨앤드존슨의 임직원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건강과 어린이, 교육,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자들의 모습은 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이 존슨앤드존슨의 제품을 대대손손 사용하게끔 만든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화케미칼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사회복지와 문화예술, 환경보전 등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또 그에 맞는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기부금 모금 제도인 ‘매칭그랜트’와 임직원 자원봉사의 경우 참여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 결실의 하나가 지난해 여름 열렸던 카페 ‘하이천사’ 개업식이다.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장애인들로, 한화케미칼 임직원 봉사자들과 함께 1년 6개월 정도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처음에는 서툰 발음과 어색한 손길에 당황해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노력과 전문가로서의 실력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이천사는 앞으로도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손으로 직접 운영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 스스로를 키워 나갈 것이다. 미국의 유명 카드회사인 아멕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자체가 똑똑한 비즈니스”라고 했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도달한 한국의 기업들은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눈은 매서워졌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위한 눈속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Company(기업)’라는 단어 속에는 ‘Com(함께)’과 ‘Pan(빵)’이라는 포르투갈 어원이 들어 있다. 기업이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빵을 나눠 먹게 하는 데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매출액을 늘리고 더 많은 재화를 수출하기만 해서 훌륭한 기업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기업은 통찰력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며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더불어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이제 공헌이 아닌 공존을 위한 숙제라 할 것이다.
  • [2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혈기왕성 세 청춘이 무일푼으로 전국일주 거리 공연에 나섰다. 달변가에 조각 미남, 맏형 이한솔(25), 매력 만점 반달 눈웃음의 둘째 유성건(24), 자칭 타칭 재롱둥이 막내 장성봉(23)씨가 그 주인공. 노래에 미래를 걸고 길 위를 걷게 된 세 청춘. 순간순간이 좌충우돌, 예측불허인 이들의 거리 공연을 만나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 35분)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시로 주목받고 있는 시인 김민정과 우리나라 최고 바리스타 박이추가 운영하고 있는 강릉의 커피가게 ‘보헤미안’을 찾아 커피 한잔에 담긴 인생과 추억을 이야기한다. 바쁜 삶 속에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커피 한잔. 그 커피 한잔에 담긴 여러 인물들의 마음속 풍경들을 그려본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10시 50분) 레스토랑에서 준수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여자에게서 준수와 여진이 결혼할 사이라는 얘기를 들은 태희는 여진의 집으로 찾아가 준수와의 관계를 묻고, 준수를 좋아한다는 여진의 대답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한편 용식은 팀원들과의 단합을 위해 회식을 제안하고, 자신의 집으로 팀원들을 초대한다.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SBS 오후 6시 30분) 대한민국 독자들이 사랑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의 주인공 이문열이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를 통해 경상북도 영양, 자신의 고향집을 공개한다. SBS ‘솔로몬의 선택’의 김병준 변호사와 KBS 드라마 ‘천추태후’, ‘전우’ , ‘스타골든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탤런트 이채영이 동행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friend’와 ‘daddy’의 합성어인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주목받는 요즘 아빠들이 변하고 있다. 이런 프렌디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의 아빠들, 스웨덴에서는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스웨덴 아빠들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시흥경찰서 강력반에 차털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차량은 개인택시. 여느 날처럼 지하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택시의 유리창이 완전히 파손돼 있었고, 살펴보니 그 안에 보관해 두었던 현금이 모조리 없어졌다는 것이다. 범인들의 뒤를 쫓고 사라진 피해자들까지 직접 찾아나서는 시흥서 강력반 형사들. 그 활약상이 공개된다.
  • 마포 ‘일자리 만들기’ 두 팔 걷었다

    “주민 일자리 마련을 위해 지구 끝까지 가겠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일 이같이 선언했다. 마포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와 민·관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경기도 파주까지 찾아가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마포창업복지관에 문을 연 북카페 ‘산책’이 지역 장애인과 청년 33명을 인턴 사원으로 채용하며 새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마포고용복지센터에서 바리스타, 청각장애인 티마스터, 실직가정 여성 샌드위치 만들기, 여성장애인 유기농 수제쿠키 만들기 등 창업과정을 이수한 주민들이 땀흘린 결과다. 구는 센터에서 창업과정을 마쳤으나 아직 경제적 여건상 창업이 힘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업 준비를 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산책’을 만든 것이다. 티마스터 과정을 끝내고 산책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청각장애인 최요섭(41)씨는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동네에 작지만 맛있는 카페를 여는 것이 꿈”이라면서 “내가 이곳에서 꿈을 배웠듯이 내 가게에서 다른 농아들에게 커피와 차를 통해 나의 꿈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 팔고 있는 쿠기와 샌드위치도 아침마다 수강생들이 만들고 있다. 구는 또 지난달 25일 마포지역 중증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에덴복지재단 산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인 ‘에덴하우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관내 장애인 30~40명은 내년 1월 파주에 문을 여는 에덴복지재단 산하의 장애인고용사업장 ‘형원’에 취업한다. 대신 구는 이들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구매한다. 두 기관의 업무협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생산제품의 판로 확보라는 열매를 거두게 된 셈이다. 박 구청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면 무엇인가 거대한 것을 생각하는데 북카페 ‘산책’처럼 어려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작지만 수익을 나눠 가지면 된다.”면서 “무엇인가 커다란 계획과 대책을 쏟아내기 보다는 작지만 실현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 일자리 창출 1만개를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일자리 정책·사업·지원 3개 팀으로 강화된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을 꾸리고 지역 호텔에 룸메이드로 취업을 할 수 있는 ‘룸메이드 취업 교육’, 한독미디어대학대학원과 주민정보화 교육 협약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주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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