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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안의 선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안의 선택/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선거를 반년 정도 앞두고 한국 정당 체계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 체계는 그동안 안정성보다는 유동성이 높았다. 같은 이름으로 연속해 같은 선거에 나선 정당이 드물었다. 이번 정당 체계 변화의 최종 방향은 양당화 또는 양대 블록화다.대선 때의 4당 체제는 6개월 만에 해체됐다. 9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면서 ‘원내 교섭단체 기준’ 4당’ 체제는 3당 체제로 바뀌었다. 국회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이 중심이고 비교섭단체인 ‘바른정당, 정의당, 민중당 그리고 애국당과 무소속 의원’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현 3당 체제는 양당화 또는 양대 블록화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다. 그 길목에서 나타난 첫 번째 고빗길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이다. ‘국민-바른 통합론’ 반대쪽에는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 또는 ‘흡수 통합론’이 어른거린다. 어느 쪽이든 양당화다. 언덕길은 오르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여러 사람과 함께라면 ‘더 가자’, ‘아니다’, ‘그만 내려가자’, 의견도 분분하다. 리더십 위기와 혼란도 깊어진다. ‘끝장 토론’ 후유증에 시달리는 국민의당 모습이다. 한쪽에서 “통합 반대가 다수였고 찬성은 9명”에 불과했다고 하자 다른 한쪽은 “실제 논의 방향과 다르다며 통합 찬성이 26명”이라고 한다. 같은 걸 봤는데 해석이 너무 다르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지만 갈 데까지 가려는 듯하다. 서로에 대한 깊은 불신과 엇갈리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갈라서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래서 “연대에는 공감하나 통합에는 반분됐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나아가자”는 선언으로 봉합하고 말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 각자도생(各自圖生)하자는 말이다. ‘평화개혁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세 결집을 시도한 호남 연합군의 반대에 안철수 대표가 호흡을 가다듬은 형국이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타이밍을 조절한 거다.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끝장토론 의총’ 이후 지역위원장 간담회 등을 통한 연대와 통합몰이는 물론 전당대회도 할 수 있단다. 안 대표 측은 “지지율 제2당으로 올라서기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자 최종 목표”라고 한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본다. 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통한 중도 확장이 ‘중간 기착지’라는 의미다. 그의 최종 목표는 ‘보수대안’으로의 자리매김이다. 현 여권은 차기 주자가 너무 많지만 반대쪽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빨리 시도했을 수는 있지만 그가 가진 정치적 선택지 중 하나다. 대부분 수도권 출신들이 연대와 통합에 적극적이다. 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평화개혁연대’는 호남 출신이 대부분이다. 수도권 출신과 호남 출신들이 가진 정치적 지향과 목적은 다르다. 당장 반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걱정이고 그다음은 총선이 우려된다. 걱정과 우려는 같지만 그걸 해결하려는 수단이 다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제3 정치세력의 도전은 실패했다. 한 선거에 깜짝 등장했다가 그다음 선거 전에 대부분 사라졌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8번의 총선에서 4번 다당제가 등장했지만 결국은 양당제로 회귀했다. 1996년 총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다당제 총선 결과가 나타났듯이 양당제 또는 양대 블록화가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 정치였다. 일시적이라도 양대 세력 틈바구니에서 제3당 정치 실험이 성공했던 건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어 가능했다. 지지 기반은 지역이 가장 확실했고 기성정치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에 따른 ‘새 정치’ 기대도 한몫했다. 제3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 필요했다. 충분조건은 아니었지만 필요조건은 분명했다. 현재 안철수 대표에게 지역 기반은 없다. 호남에서 작년 총선과 같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기는 당분간은 물론 앞으로도 어렵다.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다면 다른 게 있어야 한다. 무언가 다른 걸 보여 주는 거다. ‘안철수표 새 정치’의 두 번째 기회다. 잘하면 호남 반대 지역에서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다. ‘5년째 숙성’ 중인 ‘새 정치’의 내용이 궁금하다.
  • 안철수 “바른정당과 지향점이 같다” 유승민 “협력·연대·통합 논의 희망”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만나 양당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대표는 이날 “같은 지향점”(안철수), “진지한 협력, 연대, 통합 논의”(유승민)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양당의 ‘정책연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통한 선거연대, 나아가 통합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당 의원들의 공동 정책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 동반 참석했다. 이날 포럼 주제는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였다. 두 대표가 만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합’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념 중심 정당이라 모든 사안에 대해 선명하게 입장을 전하고 타협도 없고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국민의당은 문제 해결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과 개혁 세력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지향점이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으로 공감한 건 정책연대였다”면서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 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통합 논의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에 대해서는 “설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우리가) 새로 가려는 길이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 같이 명심하자”며 “앞으로 진지한 협력, 연대, 통합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이 내부적인 진통을 겪는 그런 문제에 대해 제가 너무 앞서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일단 이번 주까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통합을 원하는 ‘안철수계’와 통합 불가론을 고수하는 ‘호남계’가 팽팽하게 맞서며 분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태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표 차원의 정책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양당의 연대·통합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양당의 개혁코드가 합의점을 찾아간다면 굉장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도 “대표 차원에서 정책연대 협의체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월호 유해 은폐 파문] 유가족 “해수부 인적 청산·조직 개편 필요”

    [세월호 유해 은폐 파문] 유가족 “해수부 인적 청산·조직 개편 필요”

    민주당 ‘사죄 논평’ 진상조사 촉구 보수야당 “文대통령이 사과하라”세월초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23일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를 발견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 처벌 및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 처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해수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부 장관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죄하라”며 “해수부 장관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밝혔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자행됐다”면서 “한 사람의 징계로 끝날 게 아니라 해수부 내 인적 청산,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와 함께 2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 은폐와 관련해 ‘사죄 논평’을 발표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민주당 역시 내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 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되겠는가”라며 “(현 정권은)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년이 넘는 지난 세월 동안 입만 열면 세월호 문제를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거취를 쉽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최초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판단이 있었고 보고받은 장관의 판단이 있었는데 조사를 정확히 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책임’을 언급한 데 대해선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진심의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진 신속한 대처” 文지지율 73.1%

    정부의 포항 지진에 대한 신속한 대처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주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73.1%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9% 포인트 떨어진 22.3%였다. ●4주째 상승… 보수·노년층 ↑ 리얼미터는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 막말 논란, 수능 연기 결정 등 지진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대처 등이 지지율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7%→62.9%), 대전·충청·세종(71.6%→75.1%), 경기·인천(76.0%→78.1%), 서울(70.6%→72.0%)에서 주로 올랐다. 또 보수층(40.4%→46.0%), 60대 이상(51.1%→60.0%), 바른정당 지지층(54.5%→65.7%)과 국민의당 지지층(60.2%→69.3%)에서 각각 상승 폭이 컸다. ●국민의당 4.4%… 창당 후 최저치 일간 지지율을 보면 류 최고위원 막말 논란과 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보도가 이어진 20일 71.5%를 기록했다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검찰 특수활동비 법무부 상납 의혹 제기가 불거진 21일 73.3%까지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1.8%로 가장 앞섰지만 국민의당은 0.5% 포인트 내린 4.4%로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철수·유승민 만남…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에 속도

    안철수·유승민 만남…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에 속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만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본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23일 9회째를 맞은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에는 양당 대표를 비롯해 일부 최고위원과 소속 의원, 지역 원외위원장들도 다수 참석했다. 유승민 대표는 지난 13일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 모임에 참석했다. 유 대표는 당 대표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달 10일에 선거제도 개편을 주제로 한 국민통합포럼에 나와 안철수 대표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진지하고도 빠른’ 논의를 다짐하면서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 더 나아가 통합의 가능성마저 엿보게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축사에서 “21일 의원총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으로 공감한 건 정책연대”라며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통합논의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 예정된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또 다른 당원들과의 만남 자리도 가져 보겠다”며 설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축사에서 “국민의당이 진통은 한국정치의 밝은 미래를 위해 겪고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바른정당 역시 많은 진통을 겪었고 아직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우리가) 새로 가려는 길이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 같이 명심하자”며 “앞으로 진지한 협력, 연대, 통합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직접 나서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다른 정당의 내부 진통 문제에 대해서 제가 앞서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일단 이번 주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25일 예정된 당 연찬회와 관련해서는 “통합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의원들, 원외위원장들, 사무처 당직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겠다”며 “좋은 의견이 나오면 당 조직이든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양당 대표가 참석한 만큼 이날 세미나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나란히 대표 차원의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정책연대의 속도를 한껏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세미나에서 “양당의 개혁코드가 합의점을 찾아간다면 굉장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협의체를 구성해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도 “정책연대에서 사실상 공조를 해오고 양당 원내대표도 그런 부분을 해왔다”면서도 “오늘 두 대표가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가시면 대표 차원에서 정책연대 협의체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정당적폐’ 청산 없이 나라다운 나라는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매년 167개국의 민주주의 상태를 분석해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한다. ‘선거절차 및 다원주의’, ‘시민의 권리’, ‘정부의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의 다섯 가지 범주를 기초로 평가한다. 2016년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7.92점(24위)으로 ‘결함 있는 민주주의’에 속했다. 문제는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진단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촉발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허약한 정당 정치 때문이다. 한국 정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국회의원이 되려고 모인 조직에 불과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민의를 수렴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의 이익을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한국의 정당은 “정치 엘리트 사이에서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고 공직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공직 추구를 향한 투쟁”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임의단체에 불과하고 권력 쟁취에만 도취돼 있는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권력을 견제하는 일에는 눈을 감고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스스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부를 ‘민주당 정부’라고 명명했지만 집권 여당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한편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추악한 계파 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 자유한국당은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친박과 친홍으로 갈라져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친안과 반안으로 갈려 풍비박산 직전이다. 여당의 청와대 예속화가 일상화되고, 제1 야당의 무차별적인 대여 투쟁이 장기화되며, 당 대표의 독단에 의해 통합이 추진되는 기형적인 정당 구조 속에서 한국 정치는 무너지고 있다. 국회 생산성도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월에 출범한 20대 국회에서 올 10월까지 원안 또는 수정 가결돼 통과된 법안은 3.8%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19대 국회(7.3%)보다도 낮다. 한국 정당들의 일탈 행위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가까이 오면 지역 연고나 정치인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간판과 주인을 바꾸거나 분당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새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당명만 보면 가장 오래된 정당은 정의당(4년4개월)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념이나 정책이 다른 정당들이 오직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통합하고 연대하는 것은 결국 정체성 없는 정당을 양산할 뿐이다. 정당이 정체성을 잃게 되면 그 정당에 대한 일체감이 생길 수 없게 되고 결국 생명력을 잃게 된다. 한국 정당들이 이렇게 정체성을 잃고 망가지면서 무당파는 늘어나고, 정당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정당들이 적폐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하겠다니 누가 믿겠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한국 정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무엇보다 정당에서 자율성, 대표와 책임의 원리 등 민주주의의 제도적 장치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전근대적인 정당 운영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당 대표와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원외 정당체제를 원내 정당체제로 전환하고, 강제적 당론도 폐지해야 한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서 의원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오직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치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무분별한 분당과 정당 간 이합집산을 막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한다. 단언컨대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과 소중하게 여기는 정당이 없는 한 생산적 국회도 성숙한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며 나라다운 나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 “YS, 역사 바로세우기로 군사독재 청산”

    “YS, 역사 바로세우기로 군사독재 청산”

    “한국, 미래로 나가게 하는 힘은 통합·화합이란 걸 잊지 않겠다” MB·朴정부 적폐청산 계속 시사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민주화의 노정에서 김영삼 정부 시절 이뤄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누적된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은 불가피하며, 이는 정치보복이 아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합과 화합의 밑거름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에 함께 모였다”고 입을 뗐다. 이어 “문민정부가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13일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이뤄졌고,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고,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했다. 추도식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 대신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홍만 키운 끝장토론

    안철수계 “일반 당원 대상 여론조사하자” 박지원 “통합하면 2등? 구상유취한 얘기” 국민의당이 지난 21일 ‘끝장토론’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둘러싼 갈등을 잠정 봉합하는 듯했지만 통합 찬반 양측은 다음날인 22일 다시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외연 확대를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의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에서 의원들이 맺은 결론은 먼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로 신뢰를 구축한 뒤 선거 연대 등 이후 논의를 이어 갈 것, 통합 논의는 당 분열의 이유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다시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친안철수계’ 인사도 이런 안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어제 연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았나”라면서 “연대·통합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 의견이 우세한 호남 의원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당원의 의사를 묻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 호남중진 중심의 반대파는 찬성이 10명, 반대가 20명이라며 통합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당장 2등의 길에 올라선다는 것은 구상유취(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의총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우리 당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고 엄청난 비난이 쏟아져, 제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어제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표출됐고 안 대표의 거짓말에 초점이 많이 맞춰졌다”면서 “묻지마 통합으로, 인위적 이합집산으로 국민들의 감동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회 특활비 자충수 된 홍준표 ‘말 바꾸기’

    국회 특활비 자충수 된 홍준표 ‘말 바꾸기’

    한국당, 국조·朴법무 고발 추진 시민단체, 洪 횡령 혐의 고발키로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홍준표 대표부터 국회 특활비 유용 의혹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한국당은 22일 검찰이 특활비 일부를 법무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또 해당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고발할 예정이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현지시간) “검찰이 특활비를 법무부에 상납한 것은 법무부가 인사권을 쥐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특활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검찰이 특활비 285억원 중 105억원을 법무부에 상납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당시 청와대에 특활비를 상납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이번 주 안으로 특활비 상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바른정당 등 야권과 공동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정치보복특위 위원장은 23일 대검찰청를 항의 방문한다. 또 당 차원에서 박 장관과 문 총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홍 대표부터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활비 횡령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서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회 특활비 유용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당시 야당 원내대표와 간사에게 국회 운영비조로 지원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당사자가 일제히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자 “내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정치권에서는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으려고 하다 보니 거짓말이 더 커지는 상황”(정의당 노회찬 의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는 24일 홍 대표를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국당도 홍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감안해 ‘특활비 국정조사’ 범위에 국회 특활비 문제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주장에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홍 대표는 “새로운 검찰청(공수처)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은 검찰 개혁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기구를 상호 감시토록 해서 검찰독재를 막는 것이 검찰 개혁”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명함에는 소속 정당에 대한 별도 표기 없이 ‘국회의원 김현아’라고 쓰여 있다. 횃불 모양의 한국당 로고 대신 국회의사당을 상장하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한국당 윤리위는 김 의원이 자당 소속으로 바른정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것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김 의원에게는 ‘당원권 3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대선 때 홍준표 대표가 징계를 풀어 줬다. 김 의원의 ‘소신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된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이라는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대여 투쟁을 벌였지만 김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징계 수위’를 둘러싼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복잡하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한국당을 자진 탈당한다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당 차원의 출당 조치가 이뤄지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수 있다. 때문에 앞서 김 의원과 바른정당은 한국당 측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계륵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홍 대표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을 추진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풀어 주지 않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며 당을 떠났던 이들은 오히려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징계가 내려지고 지금까지도 당의 명확한 사유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면서 “징계 해제라기보다는 당 차원의 사과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하태경 “김종대, 북한 인권 무관심해 이국종 교수에 인격 테러리스트 발언”

    하태경 “김종대, 북한 인권 무관심해 이국종 교수에 인격 테러리스트 발언”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2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총상을 입은 북한 귀순병사를 치료한 수원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를 비난한데 대해 “김종대 의원은 인격테러범 발언 관련해 이국종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하태경 의원 이날 바른정당 원내외 연석회의에서 “이국종 교수는 다섯 발의 총알을 맞아서 죽음 직전에 있던 병사를 기적적으로 살린 생명의 은인인데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모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바른정당 공보국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를 인격 테러라고 한 이유에 대해 ‘북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을 꼽았다. 북한인권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하 최고위원은 “김 의원은 병사의 기생충 문제를 끄집어 낸 것이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 개인적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안 된다는 관점에서 본 것 같다”면서 “기생충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의 문제다. 저도 북한인권운동을 오래했지만, 국내에 탈북자들이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기생충 약먹는 거다”라고 말했다.이어 “병사 몸안에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얘기해야지. 사람을 살린 은인한테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해서 되겠나”며 “계속 치료를 해야 하는 이국종 교수가 버티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충격을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귀순 북한군 병사의 총상을 수술하던 중 북한군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는 정세와 상관없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북한 주민의 장(腸) 위생은 바른정당이 책임지겠다.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가 편성하면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사 출신’ 박인숙 “김종대, 무식하고 왜곡됐다”

    ‘의사 출신’ 박인숙 “김종대, 무식하고 왜곡됐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2일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를 비난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북한 인권에 무심하다’며 비판했다.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김 의원은 정말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북한 기생충 문제는 중요한 보건의료 아젠다인데, 이를 말한 이국종 교수가 인권을 말살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식하고 왜곡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종대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서 이 교수를 겨냥해 “(북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비판했으며, 22일에도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북한 주민 중 90%가 감염이 됐다고 한다”며 “개인 인권 수준 문제가 아니라 북한 전체 주민이 연관된 생존과 삶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대부분 문제를 밝힌 것을 인격말살이니 테러니 말하다니,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구충제 보내기’ 사업을 제안한 박 최고위원은 “복지부 장관한테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구충제는)제약회사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만드는 약이기 때문에 비용은 크지 않고, 이제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며 “적십자사, WTO에도 이런 프로그램 있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제가 앞장서서 복지부 통해서 성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의당에 대해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이 하루, 이틀 사이 일이 아니다”며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남북관계가 좋으면 인권결의안을 기권해도 된다고 했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3등은 소멸”…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 일단 봉합

    安 “3등은 소멸”…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 일단 봉합

    안철수 “지방선거서 2위 돼야” 非安 “내홍 사태 安 대표 책임 커 통합 여부 당원 투표로 결정 안 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 “지금 이대로 있으면 호남 일부에서 당선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3등으로 머무르면 소멸한다. 지방선거에서 지지율로 2위를 해야 한다. 2당으로 올라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총선에서는 1당으로 올라서야 한다”면서 “그 방법으로는 통합이 최선으로 (바른정당과) 정책·선거 연대를 하고 그 과정에서 통합이 가능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과) 통합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면서 “바른정당에서 탈당파가 나가서 오히려 정체성이 확실해져서 통합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5시간 넘게 토론이 이어진 끝에 우선 정책 연대를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이 만들어 준 소중한 다당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 통합 논의가 당의 분열의 원인이 돼선 안 된다는 점에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그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 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장기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다만 시기와 내용, 그러니까 입법 정책연대에서 나아가 선거연대, 그다음 통합까지 가능할지는 이렇게 의원총회와 지역위원장, 당원들 의사를 물어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당 내홍 사태에 안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런 문제를 야기한 데에 안 대표 책임이 작지 않다고 발언했다”면서 “통합은 더불어민주당이든 바른정당이든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선거 연대 이야기도 나오지만 결국 지방선거도 (국민의당) 40명으로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통합론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원장인 이태규 의원은 “객관적으로 통합에 관한 여론은 일관되게 호남을 비롯해 큰 차이로 찬성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안 되면 전 당원 투표로 가야 하며, 그럼 결과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 당원 투표에 관해 “통합에 대해선 당헌 당규에 전당대회에서 의결하게 돼 있으니 전 당원 투표로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거기까지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호남권 의원들은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고 비호남권 의원들은 찬성하는 분들이 많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지역 정서 같다”며 “통합 찬성이나 반대나 당이 다 잘되길 바라는 것인데 더 시급한 것이 당내 단합이고 화합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갈 길 먼 공수처 신설…한국당 반대로 국회 논의 결렬

    갈 길 먼 공수처 신설…한국당 반대로 국회 논의 결렬

    국민의당은 ‘靑 인사권’에 반대…與 연내 설치구상에 차질 불가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가 올 하반기 정국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앞세워 공수처 신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를 ‘맹견’에 비유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의당 등도 구체적인 설치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 소위원회를 열어 공수처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소위에서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한국당 의원 세 분 모두 공수처 도입에 반대했고 추가적인 논의도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이 했다”면서 “저는 다음 소위가 열릴 때 또 공수처 안건을 올려 소위에서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공수처 법안이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해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어가려면 소위 8명 위원(민주당 2명, 한국당 3명,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각각 1명)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한국당은 물론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한국당의 반대 기류는 이미 원내대표 등 ‘투톱’의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옥상옥’이 될 수 있고 정치적인 악용 수단으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면서 “형식적으로 야당에서 공수처장에 대한 추천권을 가진다고 해도 주변 분위기와 정치 행태 등에 비춰 볼 때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공수처 문제는 국가사정기관 전체 체계에 관한 문제”라며 “정치 거래대상이 아니며 충견도 모자라서 맹견까지 풀려고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당 내 일각에서 공수처 도입을 찬성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권성동 법사위원장과 주광덕 의원 등 일부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공수처 신설에 대한 ‘조건부 찬성’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도 이 같은 해석은 와전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검찰개혁을 위해 공수처장과 검사 임명권이라도 대통령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일부 의원의 의견이 나오는 것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당 기류가 (공수처 신설 찬성으로) 선회했다는 것은 앞서 나간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내 공수처 설치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공수처 설치법을 양보할 수는 없다”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적 통제장치에서 검찰 권력 역시 예외일 수 없고 예외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 당은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검찰 권한을 분산시키는 성공적인 제도지만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면 공수처는 제2의 검찰로 전락한다”면서 “대통령이 인사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검찰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공수처 신설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가 또 다른 권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사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최대 122명으로 구성된 ‘슈퍼 공수처’를 제안했지만 법무부 안은 인력을 55명으로 줄였다. 수사 대상을 중앙행정기관 등의 고위공무원단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축소해 애초 개혁위 권고안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도 공수처가 의회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법무부 안은 국회에서 공수처장 후보로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실상 국회에서 공수처장을 뽑는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최경환 한국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통합이 시너지 최대…의견수렴 거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통합이 시너지 최대…의견수렴 거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바른정당과의 협력 방안과 관련해 통합이 최선이지만 당내 반발을 고려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5시간 마라톤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입장을 말했다. 안 대표는 의총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비안철수)계가 통합 반대 의견을 강하게 개진해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우선 추진한 뒤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나가자는 선에서 타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바른정당과) 통합되는 것이 시너지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중도통합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재차 피력했다. 다만 의총에서 통합 반대 의견도 다수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듯 안 대표는 “민주정당 아니냐”며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당원인 의원부터 원외, 당원들까지 골고루 폭넓게 의견수렴을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총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이제 어떤 쪽으로 공론화가 진행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의총 분위기를 묻는 말에 “한가지 공통점은 우리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당제가 소중하고 우리 당이 그걸 만들었고 지켜야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의총에서 당내 소통 등을 둘러싼 사과 요구나 책임론이 일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그 부분 중에 제 불찰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통합이 중요” 朴 “당 화합 공감”… 동상이몽 회동

    安 “통합이 중요” 朴 “당 화합 공감”… 동상이몽 회동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놓고 21일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한 국민의당은 20일 하루 종일 친안철수계와 비안철수 진영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겨냥한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격앙된 어조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균열 조짐도 나타났다.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가졌다.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당장 외연 확장보다 당 화합이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공감한 듯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안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이야기가 잘됐고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배석한 송기석 의원은 “결국 정책·입법연대를 강하게 추진하며 선거연대 가능성은 좀 열어두고 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그다음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의 전언을 들으면 안 대표가 전직 지도부의 이야기를 받아들인 것으로 읽히지만 이후 안 대표가 당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이런 분위기와 결이 달랐다. 안 대표는 “당의 외연을 넓혀가기 위한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자신의 통합·연대론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 측은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렸다. 지난 9일 당비납부당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른정당과 연대를 넘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1.3% 포인트 상승한 42.2%로 집계됐다. 선거연대는 27.5%, 정책연대는 21.9%였다. 반면 통합 반대파 의원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2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도 다른 라디오에 출연 “당을 흔드는 것은 안 대표”라면서 “(안 대표 측이) 선거연합을 빙자해 보수대통합을 운운하면서 3당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성인 2514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율은 4.9%로 2주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7월 4주차, 10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과 같은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反安’ 뭉치는 호남계… 국민의당 분당 위기

    ‘反安’ 뭉치는 호남계… 국민의당 분당 위기

    내일 끝장토론 앞두고 갈등 고조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됩니까, 이마트가 됩니까”라며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론’을 거듭 반대했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한눈팔지 말고 우리 물건을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이것이 다당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호남 중진들과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끝장토론’을 앞두고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대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연상케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이제는 중도보수통합으로 3당 통합까지 거론하며 제2의 ‘YS의 길’을 가려 한다”면서 “그러나 안 대표는 YS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안 대표의 ‘빅텐트론’을 겨냥해 박 전 대표는 “그것은 다당제의 창당 정신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유성엽 의원도 최근 안 대표를 겨냥, “과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는 YS의 3당 합당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의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순위”라며 호남 의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려던 이전 시도와 달리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당내 의견 그룹인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해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맞서기로 했다. 당내 의견 그룹 형태로 ‘반(反)안철수계’ 의원들을 세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장병완·조배숙 의원 등 호남 의원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끝장토론’에서는 안 대표에게 ‘연대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주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연대 의사를 피력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예고 없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거리 두기에 나선 것도 당내 상황을 의식한 전략적인 속도 조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5·16 군사쿠데타 주역과 함께하는 ‘DJP(김대중·김종필)연대’도 경험해 본 이들인데, 연대 자체를 반대하겠느냐”며 “결국 시점과 전략의 문제”라고 조언했다. “연합연대는 자동적으로 필요성에 의해 하면 된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당 당무감사 ‘친박계 물갈이’ 신호탄 되나

    한국당 당무감사 ‘친박계 물갈이’ 신호탄 되나

    자유한국당 당무감사가 계파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 포함되면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17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의 당무감사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 자체 여론조사와 현장실사 등을 반영한 최종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면 12월 초까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체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당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TK) 등이 유리할 수 있으니 지역별로 평가 기준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협위원장 물갈이 과정에서 당은 또다시 내홍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중 친박계가 다수를 차지하면 홍 대표를 둘러싼 ‘사당화’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지역구의 당협 조정 문제도 관심사다. 한국당은 이들 지역구에 이미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그렇지만 당무감사를 계기로 복당파가 당협위원장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그동안 “당협위원장 자리는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기초단체장 등의 공천권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구 조직을 책임지는 만큼 보통 총선 후보로 공천받는 데 유리하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최고위원·재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 및 수도권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다선이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책임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50%도 안 나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철수 또 ‘빅텐트’ 거론…호남과 결별 치닫나

    안철수 또 ‘빅텐트’ 거론…호남과 결별 치닫나

    천정배 “국민의당 소멸의 길로 끌고 가” 손금주 대변인직 사퇴… 당내 갈등 심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빅텐트’를 거론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자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21일 ‘끝장 토론’을 앞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선 연일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조배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사실상의 통합 의지를 재강조했다”며 “유감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내에는 더이상 통합 논의는 없다는 식으로 비치고선 밖에서 다른 메시지를 내는 건 온당치 않다”며 “모호한 태도로 당이나 안 대표나 또 소속 의원들이나 유권자를 기만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천정배 전 대표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며 작심한 듯 정면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적폐청산이라든가 개혁 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꿔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안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 “현미경을 통해 겨우 볼 수 있는 큰 눈곱만 한 텐트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텐트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6일 덕성여대 강연에서 “양당 구도로 다시 회귀하려는 흐름이 굉장히 강하다”며 “이걸 저지하기 위해 연대와 통합, 정치 구도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도 밝혔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의 빅텐트론 점화에 대해 “중도정치 실현 열망을 잘 담아 합리적 진보나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연대 통합의 큰 울타리,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것은 이미 창당 강령에 나와 있는 이야기”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당의 입 노릇을 해 온 손금주 의원이 수석대변인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4·13 총선 직후 수석대변인 자리를 지켜 온 친안철수계인 손 의원이 대변인에서 물러난 것을 놓고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으로 호남 지역구 민심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해석을 의식한 듯 손 의원은 정치적 해석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손 의원이 며칠 전 안 대표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시의회 ‘지방의회 위상강화-의회법 발의 촉구안’ 만장일치 가결

    서울시의회 ‘지방의회 위상강화-의회법 발의 촉구안’ 만장일치 가결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을 비롯한 106명 서울시의원 전원이 ‘서울시의회 지방의회 위상강화 및 지방의회법 발의 촉구 결의안’을 공동발의하여 17일 본회의에서 가결햇다. 이번 결의안은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구성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에서 제안 및 추진했으며, 신원철 지방분권TF단장(사진)을 비롯한 지방분권TF위원들이 4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의원들과 한마음으로 지방의회 위상 확립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담아 공동발의했다. 신원철 지방분권TF단장은 5분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6일 전남여수에서 지방분권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였으나, 중앙부처는 대통령 의지에 반하는 정책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모두가 잘못된 중앙부처의 정책을 바로잡고 지방의회 위상확립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번 결의안에서 ‘지방의회를 무시한 행정안전부의 자치분권 로드맵 전면 수정’, ‘정책지원 전문인력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한 지방자치법일부개정법률안의 금년내 본회의 가결 촉구’, 그리고 ‘지방의회법 제정 노력을 해줄 것을 국회와 정부에 촉구’등 3가지 사항에 대하여 결의햇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지난 26년 간 서울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의 선도적 역할을 다해 왔으며, 대한민국의 참된 가치와 시대정신을 살리고, 국가발전의 성장동력인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실현을 위하여 이번에도 서울시의회가 앞장 설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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