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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영공개방 허용 방침/타스통신

    ◎내년 유럽안보회의서 협정 체결 추진/군축준수 감시… 서방 정찰기 비행 묵인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소련은 그동안 국제영공개방협정체결에 장애가 되어온 요소들을 제거,앞으로 군축협정준수 여부를 검증키 위해 국제감시단의 자국영토상공의 정찰비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타스통신이 5일 보도했다. 예브게니 골로프코가 인솔하는 소련대표단이 이날 빈에서 나토 및 전바르샤바동맹국가등 모두 22개국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영공개방회의에서 이같이 밝힘에 따라 이 협정의 체결이 급속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 군당국은 그동안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에 의해 군축협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군사지역 및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국제정찰비행을 거부해왔다. 「영공개방」협정은 과거 냉전체제하의 모든 국가들이 군축협상의 수행여부를 검증키 위해 자국상공에 비무장정찰기의 비행을 허가토록 하는 것으로 정찰비행기에 탑재할 카메라의 종류에서부터 비행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협의토록 돼있다. 이날 소련의 이같은 의사표시에 따라 내년봄에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영공개방」협정 최종안이 제출,통과될 것이라고 타스통신은 밝혔다. 이들 소련대표단은 12개공화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최근 새로 독립한 발트3국은 옵서버로 이 협정에 참여케 될 것으로 알려졌다.
  • 파 구공산당 제1당 복귀/총선 결과

    ◎28개 정당 난립… 연정 진통 예상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 폴란드의 구공산당인 민주좌익동맹(DLA)은 29일 연대노조 그룹인 민주연합(UD)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최대 정당으로 복귀했다. 또 이번 총선 결과 하원(세임)에 28개 정당이 난립,안정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실시된 총선 결과가 98% 개표된 이날 저녁 현재 민주좌익동맹은 득표율에서는 12.07%를 기록,12.23%를 얻은 민주연합에 뒤졌으나 의석수에서는 1석을 앞서 권력에서 밀려난지 2년만에 다시 최대 정당으로 복귀했다. 민주좌익동맹측은 이에 따라 민주연합과 이번 총선에서 3를 차지한 공산계 농민당(PSL)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제의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라 총리를 임명해야 하는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구공산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정부에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파 총선 바웬사 주도당 패배/마조비예츠키의 중도세력 선두

    【바르샤바 AP 연합】 지난 50년만에 처음으로 27일 실시된 폴란드의 자유총선에서 28일 저녁 현재 약 64%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자유노조의 한 분파로 전 총리 타데 우스 마조비예츠키가 이끄는 민주동맹이 12.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민주좌파동맹으로 개명한 구 공산당이 11.64%의 득표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국가선거관리 위원회가 공개한 개표결과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톨릭 선거행동당이 9.04%의 득표율로 3위,자유노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레흐 바웬사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중앙시민동맹이 8.14%,역시 자유노조의 한 분파이며 현 총리 얀 비예레키가 이끄는 자유민주의회당이 7.9%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 전국의 2천7백60만 유권자중 불과 40%만이 투표에 참가한 이번 선거는 폴란드의 민주화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자유노조가 자체분열을 일으킴으로써 다수표를 얻은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총선에 참여한 69개 정당과 노조중에서 적어도 19개 조직이 의회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정구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폴란드의 이번 총선은 하원 4백60석과 상원 1백석을 선출한다.
  • 나토,핵무기 80% 감축 합의/국방회의

    ◎공중핵 절반·「단거리」 전면 폐기 【타오르미나(이탈리아) 마드리드 로이터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7일 유럽배치 핵무기의 80%를 폐기하기로 하는 사상최대의 핵무기감축에 합의했다. 시칠리아의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회동한 나토 국방장관들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와해와 지난 8월 소련 쿠데타 실패이후 소 연방의 붕괴에 따라 나토창설 사상 새로운 이정표가 될 이같은 핵무기감축에 합의했다. 나토 창설이후 지난 42년동안 유럽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서방동맹국들은 이같은 결정으로 유럽대륙에는 약 7백기의 항공기 탑재핵폭탄이 남게 된다고 전했다. 나토가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항공기 탑재 핵무기,단거리 미사일및 핵포탄을 포함해서 핵탄두 3천6백개로 구성돼 있다.이번 감축에는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2백개의 핵폭탄도 포함된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단거리 랜스 미사일,핵포탄등 전장핵무기를 전면 폐기키로한 지난달 미국의 결정을 공식 추인했다. 이들은 또한 나토의 유럽 배치 항공기탑재 핵무기도 5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핵감축이 완전히 실행되기 까지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폴란드/직항로 개설/양국 항공협정 서명

    이상옥외무장관과 방한중인 스쿠비세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14일 서울및 바르샤바간 직항로 설치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항공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외무장관은 이에 앞서 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협력증진을 위해 정책협의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 폴란드·체코·헝가리/나토 가입 허용 촉구

    【크라코프(폴란드) AFP 로이터 연합】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는 6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소멸과 유고슬라비아 위기등으로 중부유럽에 「전략적 진공상태」가 발생했음을 크게 우려,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3국간의 공식적인 연합관계및 유고에 대한 「국제평화유지군」파견을 촉구했다.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및 요세프 안탈 헝가리 총리는 소련의 불발 쿠데타와 유고 위기 발생 이래 처음으로 이날 폴란드 남부 도시 크라코프에서 3국정상회담을 갖고 지역간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크라코프 선언」을 채택했다.
  • 미­소의 군축경쟁 가속화된다/소 핵무기 감축 선언의 함축

    ◎전략핵 50% 감축 제의… 미안보다 진전/경제난 타개의 군비축소 고육책/공화국 핵통제 주장 차단 목적도/북한·이라크 핵개발 포기압력 강화될듯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5일 핵무기 감축선언은 지난달 27일 부시미국대통령이 핵감축을 제의한지 8일만에 나온 상응조치로서 상당부분 예견돼온 일이기는 하다.그러나 핵실험을 향후 1년간 중지하고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인준 직후 공격용 전략무기 50% 추가삭감을 위한 미소간 협상및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등은 지난번 미국의 제안보다 다소 진전된 역공세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미소양국은 상대방을 향해 핵무기를 겨누며 군비경쟁을 가속화했던 반세기에 걸친 냉전시대에 명실상부하게 종지부를 찍으며 지구촌을 핵공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하기 위한 군축경쟁의 좋은 출발을 보였다.START협상이 10여년을 끌어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전술핵무기 감축이 단 며칠만에 이뤄진 것이다. 소련이 이같이 진전된 핵감축선언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과다한 군사비 지출이 자체적으로도커다란 부담이 되고있을 뿐 아니라 경제난 타개에 긴요한 서방세계의 경제원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19일 불발쿠데타 이후 서방세계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소련의 핵무기 통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필요성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및 우크라이나 백러시아 카자흐공화국 등에 분산돼있는 소련의 핵무기가 앞으로 돌발사태에 의해 통제권을 벗어나기 전에 통제력이 가장 약한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폐기시켜야한다는 절박감은 미국 뿐 아니라 소련도 느꼈을 것이다. 이번에 폐기시키기로 결정된 소련의 단거리 전술핵무기는 수적인 면에서 전체핵무기의 20%를 차지하는 분량이다.그러나 혼란의 와중에서 악용될 소지가 가장 많은 것이 이들 단거리 전술핵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핵감축선언은 수적인 비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소련의 이번제안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부시미대통령은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군축을 위한 미소정상회담에 대해 『상당부분 사전협의가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일단 원칙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혔다.이문제는 군축협의를 위해 5일부터 소련을 방문중인 바솔로뮤미국무부장관 일행에 의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향후 1년간의 핵실험 금지제의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아 군축 경쟁이 군비경쟁과는 달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풀기 어려운 문제임을 실감케 했다.미국은 전략방위구상(SDI)추진을 위해 핵실험을 중단하기 곤란한 입장이다. 아무튼 미국에 이은 소련의 핵감축선언으로 핵위협은 한결 줄어들게됐다.핵무기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사용되지 못한 채 폐기될 운명에 놓이게됐다.핵보유국들이 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있는 상태여서 핵억제력이 과연 발휘되고 있느냐하는 의문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지난번 미국의 핵감축선언 직후 자국의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폐기할 것이라고 호응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는 달리 자국의 핵무기 감축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던 중국도 소련의 핵감축선언으로 나름대로의 대응이 불가피하게 됐다.유럽 뿐 아니라 동북아에서도 핵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되면서 북한이나 이라크등 군소국들의 핵개발야욕에 대한 국제사회의 저지노력도 한층 강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소 군축협상 일지 ▲68년 7월=핵확산금지 조약:비핵보유국의 핵무기 제조및 보유금지 ▲72년 5월=제1차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Ⅰ):미소 양국의 탄도 미사일발사대 72년 수준서 동결 ▲73년 10월=동서 양진영 19개국,중구병력 감축협상시작 ▲79년 6월=제2차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Ⅱ):미소 전략미사일·폭격기 상한선 2천4백대로 제한 ▲82년=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시작 ▲83년=레이건 미대통령,전략방위구상(SDI)발표 ▲85년 11월=제네바 미소정상회담서 핵무기 50% 감축노력 합의 ▲86년 10월=레이캬비크 정상회담서 미소 각각 탄두수 6천,발사대수 1천6백으로 감축합의 ▲87년 12월=중거리 핵전력(INF)협정:미소 지상·해상배치 전략핵미사일 탄두수 4천9백개로 제한 ▲90년 2월=미소,화학무기 대부분 폐기 합의 ▲90년 11월=나토 가맹 16개국과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 6개국 정상,유럽배치 재래무기(CFE)감축을 위한 「22개국 공동선언」조인 ▲91년 6월=소련측 CFE 감축협정안 죄종 승인 ▲91년 7월=START 합의:미소 양국 보유 대륙간탄도탄 30% 감축 ◎소의 핵감축 요지 ◇전술핵무기 △전술 미사일용의 모든 핵포탄과 핵탄두를 폐기 △대공 미사일의 핵탄두를 제거해 중앙 기지에 두고,그중 일부는 폐기하며 모든 핵지뢰를 제거 △함정과 다목적 잠수함에 배치된 모든 전술 핵무기를 제거,지상발진 해군비행대에서 제거한 핵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저장하고 일부는 폐기 △미국이 해군력에 있어서도 상응하는 전술 핵무기 폐기조치를 취할것을 촉구.상호간에 전진배치(전술) 비행대에서 모든 핵병기(폭탄,항공기미사일)를 제거해서 저장할 수도 있음 △기타 핵 강국에 전술핵무기에 관한 소·미 양국의 광범위한 감축조치에 동참하기를 촉구 ◇전략공격무기 △가능한한 가장 빠른 시일내에 전략공격무기 조약에 대한 인준을 촉구 △중폭격기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비상경계태세에서 해제되고 장착 핵무기는 제거,보관 △중폭격기용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 △소형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 △궤도차 수송 ICBM의 새로운 발사대와 이 미사일의 현대화 계획을 폐기,따라서 개별목표 다탄두를 장착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숫자는 증가하지 않음 △모든 궤도 수송 ICBM은 저장소로 철수 △1백34기의 개별목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한 5백3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내려진 매일매일의 경계태세를 해제 △이미 실전부대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용의 44개 발사장치를 가진 3척의 핵미사일 잠수함을 제거했으며 48개의 발사장치를 가진 3척의 잠수함도 추가로 제거중 ◇공격용전략무기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명시된 것보다 더 큰폭으로 감축,7년후에는 5천기의 핵탄두만을 보유 △전략무기감축협정 인준직후 미국과 소련이 공격용 전략무기를 약 50% 추가 삭감하는 협상개시를 제의 △지상과 우주에서발사되는 핵미사일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미소 공동체제 구성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을 촉구 ◇핵실험 △즉각 1년간 일방적으로 핵실험을 중단 △미국과 모든 무기용 핵물질 생산중단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 ◇기타 △핵무기통제에 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전략핵무기를 단일 통제하에 두고 전략방위체제를 단일 군체제로 통합 △병력 70만명을 감축할 계획
  • 소련에 달렸다(냉전의 끝 핵이 사라진다:2)

    ◎미·소 새 안보협력 시대로/군사적 대결 아닌 정치·경제력으로 승부/어려운 고르비,부시에 적극적 협조 예상 미국의 획기적인 핵무기 감축조치로 인류는 오랜 염원이었던 「핵없는 세계」의 실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그러나 조지 부시미대통령이 밝혔듯이 이 조치는 소련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돼야 비로소 실질적인 효과를 갖도록 돼있다. 소련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나온 소련측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소련정부도 대규모 핵감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잇따라 긍정적인 대응을 약속했고 빅토르 카르포프 소외무차관은 오는 2천년까지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원한다는 소련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3년여에 걸쳐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와 그에 수반돼 진행된 동서냉전체제의 붕괴는 이미 미소 양대세력간 핵무기를 포함한 무기경쟁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어 놓았다.군축을 둘러싼 협상과정에서 양국간 다소의 이견은 있었지만 미소양국은 이미 군축과 「핵없는 세상」으로의 착실한 진전을 계속해 왔었다.1987년 중거리핵전력(INF)협정체결과 금년 7월 모스크바에서 이루어진 START(전략무기제한협상)의 합의가 그 대표적인 업적들이다. 중부유럽에서는 독일통일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붕괴로 지난 40년 이상 소위 「핵억지력」에 기초해 유지돼온 평화구도가 무너졌다.부시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핵무기로 방어하려했던 소련의 군사위협이 소멸됐음을 공식선언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부시대통령이 뒤늦게 추인한 셈이 됐지만 핵무기 감축은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85년 집권이래 꾸준히 제의해온 문제들이다.서방국들로부터 악화일로의 소련경제를 구하기 위해 내놓은 일시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고르바초프는 핵무기폐기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군축조치들을 속속 내놓았다. 1986년에 이미 15년계획의 핵무기 전폐계획을 발표했고 87년 INF협정에 이어 88년 12월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소련군 50만명 감축계획을발표했다.아울러 중부유럽에 전진배치된 군사력을 포함,모든 군사력을 방어위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소위 신사고구상위에 마련된 이들 군축제의는 군사력의 상호균형에 의해 유지하는 평화개념 뿐아니라 핵무기의 효용성과 전쟁 그 자체를 부정하는 획기적인 발상들이었다.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안보개념이 도입되었다.86년 블라디보스토크선언,88년 9월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에서 발표된 소련의 새안보전략들은 동아태지역에서의 병력감축,비핵지대화를 비롯해 CSCE(유럽안보협력회의)경험을 원용한 군사적 신뢰구축방안들을 담고 있었다. 고르바초프의 이런 제안들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온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소련의 진의에 의구심을 떨칠수 없었기 때문이다.과거 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 때도 그랬듯이 데탕트를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팽창주의,패권주의 정책을 펴온 나라가 과거의 소련이었다. 아울러 서방으로서는 소련내 군부·공산당내 수구세력들의 반동가능성에도 큰 우려를 갖고 있었다.경제난등으로 한때 움츠려있지만 군축과 서방원조에 힘입어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과거의 팽창주의노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실패로 끝난 8월의 불발쿠데타는 결과적으로 서방의 이런 우려들을 일시에 씻어내 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따라서 부시대통령의 핵감축선언은 동서 양진영 대결위주의 소위 「제로섬(ZERO SUM)게임」안보개념에서 벗어나 미소가 공히 협력위주의 안보,즉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정치·경제력으로 추구되는 안보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다소의 줄다리기는 있겠지만 현재의 경제난이나 쿠데타 이후 권력구조상 소련도 이 핵무기 없는 세계로의 대세에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다시 말해 인류의 공멸을 담보로 한 핵경쟁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환경보존,기아,질병등 인류공동의 문제와 일부 지역패권주의 국가들에 대한 지구촌 공동대응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공동대응의 무대에서는 위상이 강화된 유엔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또 소련이 오랫동안 주장해온대로 유럽·아시아등 지역별로 경협등에 바탕을 둔 지역안보체제가 태동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바르샤바조약기구등으로 대변되던 동서체제간 투쟁시대는 이제 핵무기의 퇴장과 함께 분명히 그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 미 전술 핵폐기 선언과 국제정세 파장/긴급좌담

    ◎“「핵없는 세계」로의 문이 열렸다”/미,신질서 주도권으로서 위상 제고/다자간 핵무기 협상시대 기틀 마련/평양엔 큰 타격… 남북대화 촉진 기대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을까.미국의 부시대통령은 28일 상오(한국시간) 핵전력감축계획을 발표,그 가능성을 가시화했다.모든 지상발사 전술핵무기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잠수함및 해상발사 핵무기를 미국본토로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부시대통령의 선언은 한반도를 비롯,전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임에 틀림없다.서울대 이용필교수,외교안보연구원 이서항교수,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이만우소장등 관계전문가 3명의 특별좌담을 통해 이번 선언이 갖는 의미와 향후국제정세변화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이만우소장=바르샤바조약국과 소련의 공산체제가 모두 붕괴된 시점에서 미국이 계속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지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소련과 미국이 초강국으로 있으면서 경쟁할때 의미가 있었을 따름입니다. 소련은 이제 더 이상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미국 부시대통령이 핵폐기선언을 한 것은 냉전을 종식시킴과 동시에 신세계질서를 이끌어 가는 지도국가로서의 도덕적 위상을 높인 조치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말해 미국이 꼭 해야할 「도덕적인 의무」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서항교수=신뢰구축과 군비감축을 포괄하는 미소간의 군축협상은 소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신사고」로 인해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에 비해 미국의 대응자세는 다소 미온적인 느낌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따라서 부시미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신사고 못잖은 획기적이고 신선한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어쨌든 「무핵세계」를 향해 출발할 수 있는 문이 열렸습니다.또 이번 선언을 쿠데타 발발과 그 실패 이후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련의 핵무기 관리체제의 혼란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도 작용하리라 봅니다. ▲이용필교수=이번 부시선언은 지난 50년대말 핵무기가 개발된 이후 미소를 주측으로 30여년동안 계속돼온 공포의 핵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수 있습니다.이는 또 소련의 쿠데타실패이후 국제질서재편과 관련,강화된 미국의 입지를 한층 더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이 소련사태이후 팍스 아메리카나 즉 「미국에의 한 패권주의」 추구는 않을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만 이번 선언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도덕성은 한결 고양됐고 이에따른 영향력 역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아울러 미국 내부로 국한해 볼때 부시의 미국내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군비축소라는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부시의 역할,미국의 역할에 대한 미국민의 자긍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서항=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WTO(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군축협상은 동서양진영간의 군축협상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아 23개 국가가 참여한 다자간 군비감축협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재래식 무기에만 다자협상이 가능했으나 이제 「부시선언」으로 핵무기분야에도 다자간협상의 기틀이 마련됐습니다.이는 부시선언에 영국과 프랑스가 벌써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데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이같은 「비핵선언」으로 과거 윌슨 전미국대통령이 주도했던 것처럼 국제정치도 이전보다 더 국제법과 국제기구에 의해 국제간 문제를 해결하는 이상주의적 국제정치구조가 정착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만우=이번 미국의 핵폐기선언을 계기로 현재 핵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라크와 북한에 상당히 타격을 줄 것 같습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초강국인 미국이 핵폐기를 선언,도덕적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의 여론과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이들 나라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러한 여론을 무시한채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북한측이 그동안 고집해온 주한미군의 보유핵(?)철수가 실현되는 마당에 그들도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이서항=그렇습니다.부시의 전술핵 일방폐기선언은 초강대국의 세계전략 변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반도문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반도의 「핵문제」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사찰을 받아야 하는 문제와 주한미군 핵철수여부등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등 2가지 사안이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동안 주한미군의 핵보유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이번 부시선언이 실현될 경우 북한의 주한미군 핵철수 주장은 자동적으로 효력이 상실되므로 이제 북한이 핵사찰을 안받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하겠습니다.왜냐하면 주한미군의 핵철수가 선행돼야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박탈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시선언이 조속히 실천에 옮겨질 경우 북한에 대한 핵사찰 압력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남북대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용필=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볼 때 이번 선언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분위기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핵사찰거부의사를 밝혀온 북한측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입니다.노태우대통령이 북한측이 핵사찰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반도내의 핵문제를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번 부시 선언과 맥을 같이한다고 봅니다.여러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북한측은 핵사찰요구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미국등에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이 문제도 논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따라서 남북대화가 촉진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남북간에 한반도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소양국이 핵폐기를 유도해 나가더라도 하위 국제질서집단간의 마찰에 의한 불안정성이 계속될 경우 그 성과는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습니다.얼마전 이라크의 핵무기제조등과 관련,유엔이 결의안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하위 집단의 호전성을 꺾어 세계평화분위기를 유도하자는 것이지요. ▲이만우=미국은 종전에도 그래왔지만 부시대통령의 선언에 맞춰 금명간 『한국에 핵무기가 전혀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핵개발을 하려든다면 이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와 미국 뿐만 아니라 유엔,나아가 전세계문제로 비화돼 북한은 고립을 면치 못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서항=앞서 얘기한 것처럼 한반도의 핵문제는 두가지 사안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나 명확히 얘기하자면 북한의 핵사찰과 주한미군 핵철수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따라서 NPT(핵확산금지조약)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의거해 북한은 어떠한 전제조건없이 핵사찰을 받도록 핵개발을 명확히 중지시켜야 합니다. 고르바초프는 미소간 군축주장을 제기해 국제정치의 「획기적 일탈자」로 떠올랐습니다만 이번 선언으로 이제 부시가 이에 상응하는 획기적 일탈자로 부각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확고한 군사적 긴장완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우리 최고지도자의 획기적 발상전환도 긴요하다고 봅니다. ▲이용필=이번 선언을 통해 소련 국내정치 또는 미소관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확인해 볼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이번 선언이 세계질서속에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켰고 상대적으로 소련의 위상을 약화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련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토록 해준 면도 간과해서 안될것입니다.
  • 미·소,50만명씩 감군 계획

    ◎미/95년까지 육군 33%·해군 25% 축소/소/3백만명선으로… 군편제 2원화 추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군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 축소와 예산 절감의 필요성 때문에 앞으로 95년까지의 수년동안 대폭 감축될 것이라고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25일 의회에서 말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세출위 국방소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우리는 장래를 내다보고 우리 군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현역 육군을 3분의 1,해군을 4분의 1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병력이 현역과 예비군을 합쳐 3백만을 약간 웃도는 지금의 수준에서 95년까지에는 2백50만으로 감소하며 그것도 예비군이 총병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합참의장은 대규모 지상전을 예상하여 유럽에 많은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 미전략이었으나 그런 정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바르샤바조약의 와해와 소련공산당의 붕괴를 든후 미국은 유럽주둔군을 30만에서 15만으로,유럽배치 전투기를 9개 비행단에서 6개 비행단 규모로 줄이되 해군은 유럽에 1개 항모전투단을 계속 배치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P 연합】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소련국방장관은 25일 연로한 장성들을 은퇴시키고 군병력을 3백만명으로 줄이는 한편 국방부 직원들도 대폭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샤포슈니코프장관은 이날자 프라우다신문과의 회견에서 소련의 군사독트린이 세계의 새로운 정치현실에 맞게 조정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세계의 상황은 변했고 전반적으로 보아 그 누구도 우리를 잠재적인 적으로 거의 간주하지않고 있으며 우리도 과거의 잠재적인 적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감축계획과 관련,『가까운 장래에 소련군은 3백만명선을 넘지 않을 것이며 그때가 되면 우리는 분명히 추가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국방부 대변인 블라디미르 우바텐코중령은 현재 소련군은 3백50만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블라디미르 로보프 소련군합참의장은 26일 이례적으로 모스크바주재 각대사관의 무관을 소집,소련군의 구조·목표및 정책들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방침을 설명했다. 1백여명의 각국 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통해 로보프합참의장은 소련군체제는 민간의 지휘를 받는 국방정책 전반을 다루는 국방부와 순수한 군사적 분야를 맡는 새로 설립되는 합동참모본부의 2원조직으로 되며 이들이 모두 연방대통령의 지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 미군에 버금가던 「적군」,쇠락일로에(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3)

    ◎10개공 독자군 창설… 지휘 체계 흔들/쿠데타 이후 국민 냉대로 사기 “바닥” 군부쿠데타이후 소련에서 가장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것이 적군이다.고급장성의 80% 이상이 숙청될것이란 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고 가맹공화국들의 잇단 독립군대 창설발표로 통합적군의 유지 자체도 의문시되고 있다.그래서 그런지 모스크바 시내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소련군 장교들의 어깨도 어딘지 처져보인다.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거의 연일 적군의 개편방향과 가맹공화국간의 군대에 대한 새로운 조약체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지금까지 독립군대 창설을 발표한 공화국은 러시아를 비롯,우크라이나·우즈베크·아제르바이잔·백러시아·발트3국등 10여개에 이른다. 발트3국의 독립으로 소련의 국경선은 1백20㎞가 줄어들었다.러시아공화국내에서도 비록 옐친의 서명이 있었던것은 아니지만 「시트」(방패)라는 사회단체에 의해 러시아민주군지원병 모집이 시작되고 있다.러시아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복종하는 러시아민족군은 이미 1천5백명이상의장교와 사병의 지원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에 있다.2개월내에 8개의 부대창설을 목적으로 하고있는 시트는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를 기초로해 이들 부대들을 주요경제지구에 배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직까지 적군수뇌부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생각은 가맹공화국간에 공동방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쿠데타 이후 소련군총참모장에 임명된 로보브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장군은 『각공화국이 경제공동체를 구성한다면 군대도 단일공동방위체여야 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각공화국이 독립군대의 창설을 서두른다면 연방의 무력수준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적군형태를 유지하되 그지역출신 군인의 60%를 출신지역에 배당하되 해당지역 대통령의 지휘하에 두면 독립과 공동군대로서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가 제시하는 적군개선안은 현재 현역군인이 맡고 있는 국방장관을 민간인으로 교체하고 국방부는 징병과 이들에 대한 주택·임금등 지원만을 담당토록한다는 것이다.통합참모부의 총참모장이 연방군대의 훈련과 배치,지휘를 맡는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발트3국은 자체군대로 국경수비에 들어가고 있다.우크라이나는 그영토안에 주둔하는 소련군은 우크라이나대통령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말하자면 현재의 적군은 명령체계도 통합성도 없는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다. 블라디미르 니콜라예비치장군이 명령체계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다. 공화국지도자회의는 지난 7일 회의에서 새국방장관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가 제안한대로 산하에 군사개혁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했다.이기구가 적군을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본래의 모습대로 유지할것인지,아니면 모두 지역방위군형태로 흩뜨려 놓을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관계자들은 적군의 통합성이 설혹 유지된다 하더라도 예전 동구동맹국들간에 있었던 바르샤바조약군보다도 그통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어찌됐거나 2차대전 당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근처에서 독일군을 격퇴하고 만주에서 일본관동군을 몰아냈으며 쿠바에서,아프가니스탄에서,동독에서 세계평화를 흔들어 놓았던 공포의 적군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셈이다. 소련군부는 외세의 위협이 없다는 판단하에서 경제개혁에 걸맞는 개혁을 준비중에 있다.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장군은 미국 CNN­TV와의 인터뷰에서 징집병의 복무기간을 24개월부터 18개월까지로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소련군대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계속되는 환경 악화에 시달려 왔다.아프가니스탄 철수부대가 주택도,퇴역군인에 대한 일자리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르샤바주둔군이 역시 아무런 대책없이 돌아왔다.이번에는 또 숫자는 미미하지만 발트3국에 주둔했던 병력과 쿠바주둔 병력도 곧 철수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과 더불어 세계최강을 자랑했던 적군의 위용은 이제 그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군이 동원된 쿠데타가 실패함으로써 국민들은 군에대해 더 냉정한 시선을 보내게 됐고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배정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됐다.
  • “방위체제 수술” 압력받는 펜타곤/워싱턴 김호준(특파원수첩)

    ◎“쿠데타 실패 이후 소 군사력 급속 강화/미도 군비 삭감·핵­항모감축 서둘러야” 지난 수십년간 단일 조직체로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던 소련 군사력의 토대변화는 미국에 대해 곧 군사전략의 재검토를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미군사전문가들은 엄청난 펜타곤 예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방위산업축소에 재검토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1970년대에 미국방장관과 CIA(중앙정보국)국장을 지낸 제임스 슐레진저는 『소련의 쿠데타좌절은 세계의 변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뜻한다』고 전제,『지난 45년간 미국이 사용해온 대외정책및 군사력 결정방법은 바르샤바조약 해체때보다 더 시급히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세로 들어간 체니 국방장관은 2백만명 규모인 미국의 현 군사력을 가리켜 『한국전이래 최저수준』이라고 엄살을 떨며 『내년도 국방예산 2천9백10억달러는 GNP비율로 대비할 경우 진주만피습 당시 보다 적은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앞으로 체니장관은 군사비 삭감외에 초강국 핵무기의 대폭 감축여부,비용이 많이드는 전략방위 계획의 포기여부,해군 항모전단의 축소여부,육군과 해병대의 고위장교 감축여부등 주요방위 문제의 재검토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전투기,폭격기,헬리콥터등의 신세대 기종을 비롯하여 전투순양함과 공격 잠수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체니장관과 콜린 파월합참의장이 발전시킨 새로운 전쟁 시나리오에 의하면 미국은 걸프전같은 전쟁과 이보다 적은 국지전에 동시 대처하고 소련군사위협 재발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군사력과 무기를 유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소련에 관한한 이 시나리오는 완전히 빗나갈 판이며 중동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박약해졌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들은 고르바초프축출 쿠데타실패후 소련에서 계속되고 있는 주요변화와 더불어 40년 묵은 동서군비경쟁 개념은 곧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그렇게 될 경우 미국은 자신과 군비경쟁을 하는 초강국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우주연구소장 출신인 로알드 사그디예프 같은 전문가는 『쿠데타 실패후 소련군 와해가 촉진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군수산업체의 용도 전환을 가로막던 장벽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 군사력의 궁극적인 형태는 모스크바의 새로운 정치 구조에 의해 좌우되겠지만,미 군사전문가들은 4백50만 소련 병력이 지원병및 직업군인만으로 축소 개편돼 집단지도체제 아래서 순전히 각 공화국 방위 역할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집단지도체제는 모스크바의 대외군사 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리들은 말한다. 주권 공화국들의 집합체로 변신할 소연방은 핵무기 감축 군축협정을 더욱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련 내에선 군부 고위층의 대량퇴역과 숙청,군수산업 예산삭감,KGB및 국가보안군 해체와 더불어 군사 자원의 민수전환이 곧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미국에선 이같은 변화와 새로운 안보정책을 둘러싼 대토론이 불가피하게 전개될 판이다. 미국은 세계전 전략의 일환으로 편성한 12개 항모전단을 과연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MIT대 명예교수 윌리엄 카우프만은 전 세계에 걸친미국의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데 6개 함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척당 건조비가 무려 20억달러에 달하는 시 울프 공격잠수함을 80∼90척이나 건조할 필요가 있는가? 제3차대전 발발시 소련 함대를 북극에 묶어 두는 것이 임무인이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의회 일각에선 이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쟁점중의 하나는 미국의 과잉 군수산업에 대해 펜타곤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이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 러시아공­폴란드 경제협정을 체결

    【바르샤바 AFP 연합】 폴란드와 소련 러시아공화국은 향후 폴란드와 소련내 각 공화국들간의 경제 관계를 재설정하는데 모델이 될 「경제협정」을 체결했다고 폴란드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 협정은 레스체크 발체로비츠 폴란드 재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3일 체결됐는데 협정에 따라 양국은 상호 최혜국 대우(MFN)를 부여하고 지불은 각국 통화와 어음으로 이뤄지게 된다.이같은 협정은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공화국과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소 권부의 새 얼굴/로보프 참모총장

    ◎레닌그라드 부사령관 출신/바르샤바기구 참모장 지내 지난 81년 레닌그라드 군관구 제1부사령관과 87년 참모본부 제1차장을 거치는등 요직을 맡아왔다.89년엔 바르샤바조약기구 통일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총장에 임명되기 전엔 국방차관으로 일해왔다.
  • 국제질서 파장과 크렘린의 진로/긴급대담

    ◎모스크바 정변… 동북아엔 새 변수로/계획된 시나리오… 개혁은 지속전망/세계질서에 또 「불확실성시대」우려/국제무대 영향력행사 한계에 봉착/세계여론 무시 못해 서방과 경협은 계속될듯/군부집권땐 북한과 관계강화 예상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갑작스런 실각은 「신데탕트」로 함축되는 신국제질서의 대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전세계는 충격속에서 모스크바의 긴박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한 남북한교류확대및 통일전망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연구소 김남식연구위원과 외교안보연구원 서병철교수와의 긴급좌담을 통해 이번 사태가 세계질서와 동북아역학구조및 남북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김남식위원=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소련내 보수세력의 제동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은 85년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집권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6년여만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이전까지의 기본노선을 전환해야 할 정도였습니다.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요소들이 강화되면서 연방국가가 지탱키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고르바초프가 원했던 개혁·개방노선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련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소련내부에서는 고르비의 개혁이 애당초 국민적 합의도출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소련사람들에게 불리한 상태로 간다는데 대해 불만이 팽패해 왔습니다.특히 소련정권이 수립된 이후의 기득권 세력에게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고르비는 개방과 개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다시피 추진해왔습니다.갈등속에서라도 합의과정을 거쳤더라면 괜찮았겠지요. ▲서병철교수=보도가 사실이라면 현 국제질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사태라고 하겠습니다.우리가 가장 두려워했고 기피하려 했던 사태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고르바초프는 동서긴장완화와 신데탕트의 산파역으로 전인류의 평화정착에 기여했습니다.그의 정책이 완전한 결실을 보기전에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세계질서를 또다시 「불확실의 상태」에 빠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르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개혁·개방정책은 그 이전까지의 강경한 공산주의 이념과는 본질적으로 판이하게 달랐습니다.그만큼 저항세력도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특히 군부와 KGB는 강력한 억압정치를 통해 소련을 사실상의 초강대국으로 유지시켜 왔으나 그같은 위치마저 흔들리게 된 현실에 직면해서는 보이지 않는 반발을 보여왔습니다.그같은 반발이 이번에 표면화됐다고 하겠습니다.어쨌든 국제질서 뿐 아니라 동북아나 한반도에 대해서도 역학관계의 변화를 점치게 하는 큰 사건입니다. ▲김위원=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해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하더라도,또 누군가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소련의 대외정책이 근본적인 궤도수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에 맞물려 일어난 동구사태등 탈냉전을 통한 평화질서의 큰 흐름은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이제까지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은대서방 특히 미국과의 관계와 뒤엉켜 추진돼 왔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갑자기 변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소연방의 존속에 대한 위기감과 불투명한 경제·사회발전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태를 주도한 보수세력도 연방내의 정치적 안정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또 어떻게 하면 소연방을 지켜나가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이점에서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한 개혁파가 추진해 온 계획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동감입니다.소련의 개혁정책은 근본적으로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근본목적이 있었습니다.보수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통해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가능성이 없습니다.따라서 고르바초프가 추진해 온 신사고에 의한 대서방협력및 경제개혁정책등은 설사 속도는 늦어질망정 그대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련국민들도 강경보수세력에 의한 중앙통제식 경제체제로의 회귀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위원=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은 종전까지 모든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이를 합리화시키는 이론제시를 선행했습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는 군부등 극우 보수세력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혁·개방에 대한 충분한 설득을 하지 못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불만세력들은 무언중 조직화될 수 있었습니다.이번 사태가 신연방헌법 조인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동안 참고 참았던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시나리오에 의해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권력을 승계한 야나예프부통령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헌법상 절차에 따라 직책을 이어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보수세력들 특히 8인연방위원회는 당분간 내부혼란 극복에 주력할 것입니다.이 점에서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도 손을 대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서교수=군부에 의한 쿠데타라고 하더라도 현재 소련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련이 군비강화쪽에 주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소련은 현재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비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바르샤바조약기구마저 해체된 현상황에서 소련은 과거 브레즈네프독트린과 같은 방식으로 동구권국가들에 대해서도 간섭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럴만한 힘도 없습니다.앞으로 소련은 국제정치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깊은 딜레머에 빠질 것입니다. ▲김위원=이번 사태를 맞고보니 남북한 유엔가입문제가 고르바초프 집권시에 실현된 것만은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서교수=그렇습니다.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인 점이라든지 소련과의 국교수립도 마찬가지입니다.아직도 소련내에서는 독일통일에 대해 불만여론이 많다지 않습니까. ▲김위원=동서냉전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소련사태가 지금까지의 국제적 흐름을 근본적으로 역류시킬 수는 없다고 봅니다.다만 국제적 추세에 비해 평화정세로 바뀌는 상황이 굼뜬 캄보디아·한반도등 아시아지역에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주목됩니다. 우선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를 통한 평화유지라는 소련측 입장이 고르바초프시대에 정립된 것이 아니라 브레즈네프시대에 마련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자체의 상황변화가 없는한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협력관계,특히 안보적 차원의 협력관계는 과거보다 깊숙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같은 맥락에서 소련내 보수세력과 북한과의 관계는 일단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따라서 만약 소련내에 군부가 주도하는 정권이 들어선다면 혹은 군부가 배후조종하는 정권으로 바뀐다면 소련은 한국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이므로 남북관계나 아시아안보환경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서교수=소련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경우 과거의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일단은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대다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이미 공산당 유일체제를 버렸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형태의 소련과의 주종관계는 재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특히 동유럽에서의 대소관계는 고르바초프시대에 방향전환한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반도문제로 국한해 본다면 북한은 그동안 소련의 신정치의 영향을 받아 총리회담 등을 통해 화해 제스처를 써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계기로 북한은 지금보다 더 보수·강경입장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위원=대소수교를 비롯해 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한소관계의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져나왔습니다.우리의 북방정책의 성공은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이라는 소련측의 요구와 일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치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면 한반도 정책에도 일정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서교수=소련내에서는 지금까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을 갖고 있는 군부를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이 엄존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소련이 제2·3류의 낙후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 이라크침공 1돌… 중동판도 어떻게 변했나

    ◎아랍/민족주의 퇴조 국가이익 우선/역내질서 재편… 아랍­「이」엔 “평화의 계기”/중립 지킨 이란,실지회복등 “어부지리”/사우디등 「걸프왕국」은 민주화 “제자리걸음”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2일로 1주년을 맞는다.결국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의 6주간에 걸친 공세에 밀려 2백70일 천하로 끝나기는 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유가를 천정불지로 치솟게 만드는 등 국제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국제질서와 중동지역의 역학관계를 뒤바꿔놓는 거대한 변화의 계기가 됐다.중동평화회담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것도 변화의 결실중의 하나다.그러나 침공당사자인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이 아직도 권좌를 지키고 있고 아랍국들의 민주화도 요원한 상태여서 아직도 진행돼야만 할 변화들이 많은 상태다.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 갖는 의미와 그에 따른 각분야의 변화,후세인의 근황 등을 살펴본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사태가 벌어졌던 90년8월2일로부터 꼭 1년이 지난 지금 국제질서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세계의 지도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점과 적대적이던 양대 초강국 미국과 소련이 충실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들은 예상돼 오던 것이기는 하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이를 기정사실로 정착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늘날의 국제질서는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이 제창하고 있는 이른바 「신국제질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미국은 신국제질서에 대해 『경제적 경쟁이 군사적 경쟁을 대신하고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집단적 안전보장을 이루고 개인의 자유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럴듯하게 아무리 설명한다해도 그것은 바로 미국을 축으로 하는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려는 미국의 의도를 감추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소련은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도입하고 경제회복의 한 방편으로 국방비를 삭감하기 위해 미국과 INF(중거리핵감축협정)및 CFE(재래무기감축협정)등의 군비감축협정을체결했다.이에 따라 소련에서 서서히 시작된 탈이데올로기 시대로의 이행이 동구권으로까지 확산됐으며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미국으로 하여금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처럼 제여건이 성숙된 가운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란 사태가 발생했다.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갖는 의미는 그이후 전개된 걸프전쟁을 통해 소련의 군사적 열세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확실히 함으로써 양극체제의 붕괴와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아메리카나의 새 국제질서를 앞당기는 「촉매」구실을 한데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걸프전쟁을 통해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한데 있어 유엔이 맡았던 몫도 결코 무시할수 없다.쿠웨이트 위기에 대한 유엔의 신속한 대응은 이라크의 행동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데도 이유가 있지만 미국이 영국·프랑스·소련·중국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적극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데 더 큰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엔은 걸프전쟁을 계기로 국제분쟁 해결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음으로써 앞으로 국제분쟁에 대한 중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중순 런던에서 열린 G­7(서방선진7개국)정상회담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정치선언문이 채택된 것도 미국이 주도하는 새 국제질서 확립을 위해 한걸음 더 나간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을 것같다. 물론 미국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견제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프랑스와 독일등 유럽국가들은 동구의 대변혁과 독일통일로 유럽의 정세가 크게 변하자 CSCE(유럽안보협력회의)를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대신할 새 안보기구로 탈바꿈시키려는등 그동안 미국에 빼앗겼던 국제정세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기도를 보였었다.이같이 미국에 대한 유럽의 견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주도의 국제질서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소련이 지난달말의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거의 10년을 끌어온 STATR(전략무기감축협상)를 서둘러 마무리지은데서 볼 수 있듯이 경제회생을 위해 서방측의대규모 경제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소련으로선 미국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같은 미국주도의 새 국제질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40여년을 끌어온 이스라엘·아랍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동평화회담 개최문제의 진전을 들 수 있다. 군사적 경쟁을 경제적 경쟁으로 대신한다는 미국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국제관계에선 경제문제가 주요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따라서 경제부문에서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걸프전쟁을 계기로 나타난 미국주도의 새 국제질서는 미국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것이다.
  • 모스크바정상회담 이후 국제질서

    ◎「40년냉전」 종지부 동서협력 시대로/START 조인/미·소,적대관계서 경제파트너 변신/국지전·민족분규해결에 유엔역할 강화 기대/유럽의「전술핵감축」도 본격화 전망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타결이후의 국제질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31일 이 협정이 조인됨으로써 세계는 이제 인류전멸의 공포가 지배하던 지난 40여년간의 세월에 종막을 고하게 됐다.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 가운데 하나가 역사의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다.이는 또한 소련에서 시작해 동구를 휩쓸고 독일통일을 가져온 페레스트로이카가 마침내 마지막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하다. 소련의 방대한 군비가 냉전시대 서방측 대소불신의 근원이었던 만큼 이를 삭감하고 경제개혁을 이루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실증해 보이는데 있어 START 합의는 절대필요한 선결조건이었다.또한 미국으로서는 앞으로 새 세계질서를 미·소협력의 틀위에서 추구해나가겠다는 「평화의 올리브가지」를 소련에 내미는 순간이었다. START 조인은 이렇게 인류가 안고있는 핵의 공포를 크게 덜어주었다는의의외에 가깝게는 냉전시대의 두 주역이었던 미·소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오는 하나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동서양진영의 핵억지력에 의해 유지돼온 중부유럽의 평화개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그동안 START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어 온 유럽배치 전술핵(사정거리 1백20∼5백㎞)감축협상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있다. 미국은 소련이 더이상 미의 라이벌이 아니라 핵전쟁위협이 사라진 시점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어야 할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소련의 개혁정책이 성공해서 정치·경제면에서 서방의 온전한 파트너가 될수있도록 돕는데 1차목표를 세운 것이다. 미국은 현재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와 시장경제화로의 전환이 성공할 경우 소련은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소련이 정치면에서 과거로 복귀하거나 공화국들과의 관계악화등으로 사태가 어려워지는 것을 막고 자유시장체제로의 이행을 돕는다는 것을 최대당면과제로 세워놓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술핵 감축문제가 본격제기될 것이고 이미 거론되고 있는 CSCE(유럽안보협력회의)등이 나토·바르샤바조약기구를 대신해 유럽의 공동안보기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이미 합의된 CFE(재래무기 감축협정),화학무기 폐기등 지구 전역에서 군축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다. 특히 앞으로 군축은 과거같이 협상당사자들이 기술적인 문제를 갖고 수개월씩 왈가왈부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라 군비감축이라는 「평화배당금」을 현금으로 바꾼다는 심정으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START 조인은 우연한 합의·협정이 아니라 고르바초프 등장이래 추진돼온 페레스트로이카가 도달한 일종의 종착역같은 의미를 갖는다.지난 26일 소련공산당 중앙위총회에서 계급투쟁 등 공산주의의 기본이념을 버리고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새 당강령으로 채택함으로써 소련에서도 개혁은 이제 되돌리기 힘든 지점을 넘어섰다. 외교는 국내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국내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제약을 받으면 외교정책도 결국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게마련이다.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미·소관계는 과거 냉전시대때 간간이 나타났던 긴장완화와는 차원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 소련국내의 개방·민주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소의 이런 관계는 곧 중동문제해결에서의 공동보조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번 런던 G­7 정상회담에서 유엔의 역할강화가 천명됐듯이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이를 제재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게될 것이다.걸프전에서 미·소를 포함,여러나라가 반이라크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은 냉전이후 국지분쟁해결의 한 모델을 보여주었다.미·소의 군사적 대립으로 80년대말까지 무력상태에 있던 유엔의 역할도 어떤 식으로든 강화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핵전쟁의 위협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사라지면서 가장 핫이슈는 민족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한다.민족문제에도 국제사회의 중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이번 정상회담에도 관례를 깨고 소련내 연방공화국들의 독립문제가 의제에 포함됐고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규에도 EC대표단이 파견되는 등 이런경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쟁이나 기근·억압·질병·홍수 등에 국제사회가 공동대처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물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미·소가 전략핵무기를 30%씩 줄인다해도 감축후 남은 핵무기만으로도 미·소양국은 수시간내에 상대방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들 잔류핵무기를 통제할 것인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북한·이라크 등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들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방안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이번 START 합의과정에 큰 양보를 한 소련에서 빠른시일안에 경제호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련 국내정세가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만은 없다.앞서 이야기한 모든 상황은 소련정세의 안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일차적인 관심도 당분간은 소련의 안정을 돕는 쪽에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
  • 「고르비의 개혁」지원이 초점/미·소 모스크바 정상 대좌 전망

    ◎「전쟁억제」 의제서 협력방안이 기조로/한반도문제·핵 추가 감축안도 논의 오는 30·31일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은 냉전시대 40년간 양국을 사로잡았던 문제,즉 「전쟁을 어떻게 피할 것이냐」가 처음으로 논의의 초점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과거의 회담과 구별된다.이번 회담은 경제적으로 불구가 된 「공산거인」 소련을 세계민주사회의 일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양국의 협조방안 모색에 역점이 두어질 것이다.1년전의 워싱턴 미소정상회담만 해도 주요 의제는 독일통일,전략무기,나토와 바르샤바조약의 재래식 군비문제 등이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미소관계의 기조를 종전의 갈등관리에서 경제및 지역문제 협조로 바꾸어 출범시키는 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회동의 공식목적은 9년간의 협상끝에 최근 런던 경제정상회담에서 부시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타결한 사상최초의 장거리 핵감축 조약에 서명하기 위한 것이다.스타트(START),즉 전략무기 감축조약을 둘러싼 역사적 조인식은 이번 모스크바회담에서 장관을 이룰 것이다.그러나 이조약의 내용은 런던에서 이미 두 정상간에 타결된 것이기 때문에 조인식 보다는 새로운 미소관계의 핵심에 놓여 있는 다른 문제들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핵무기의 추가 감축가능성을 포함한 새로운 군비통제와 핵무기 확산방지,그리고 유럽안보를 위한 미소협조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군비통제논의도 신문머리를 장식하지는 않을 것이다.미정부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논의의 초점은 모스크바의 경제·정치 개혁계획과 이에대한 서방의 지원방안이 될것이라고 말한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부시는 소련내 각 공화국과의 개별접촉 증진을 겨냥한 노력의 일환으로 키예프를 방문,우크라이나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는 한편 모스크바의 민주운동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이 가운데는 지난해 크렘린의 독재를 경고하면서 외무장관직을 사임하고 공산당의 정통성에 도전하는 「민주개혁운동」을 창설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도 포함돼 있다. 부시는 전투적이며 정치적으로 강력한 보리스엘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사적으로 만난다. 부시가 엘친을 미대사관이나 대사관저인 스파소 하우스로 불러 들이지 않고 그의 집무실로 찾아가서 만날경우 이는 의전상 러시아대통령에 대한 뜻깊은 인정이 될 것이다.부시는 탈소독립을 추진중인 발틱 3국및 다른 공화국 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부시의 이러한 접촉과 키예프방문은 크렘린의 전통적인 권력중심권 밖에 있는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증진하려는 워싱턴의 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시가 소련에서 야당세력과 고르바초프 사이를 걷는다는 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일 뿐아니라 중요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부시의 소련 정치판 개입은 자칫 이번 방문의 공식목적인 핵감축조약 서명과 정상회담에 그림자를 던질수 있다.부시는 고르바초프의 권력침해나 외교한계의 일탈이 없이 야당세력을 고무하는 균형된 자세를 취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미국이 소련의 발틱합병을 인정한적이 없으면서도 이들 3국을 이번에 부시의 방문대상으로 선택하지 않은것은 의미가 있다고 미국관리들은 말한다. 부시는 모스크바 체재중 미국의 대소무역 최혜국지위 부여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의 제거를 고르바초프에게 요구하고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서의 소련의 역할에 관한 토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최근 니콜러스 브래디 재무장관은 소련의 IMF및 세계은행 정회원 가입신청을 신랄하게 비난함으로서 미소가 관계변화의 기본원칙중 일부를 아직 정립하지 못했음을 보여 주었다.브래디는 소련의 가입신청에 「아주 놀랐다」고 말하고 그건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소련에 대해 지루할 정도로 오랫동안 가입신청을 하지말도록 조언하고 있다는것이 그의 주석이었다. 지난주 런던에서 미국등 서방선진 7개국은 이 두기구에 소련 「특별준회원」으로 가입할 것을 제의했다.그러나 소련은 정회원 가입과 서방측 경제원조의 대폭증가를 전제로 경제개혁안을 성안중이다. 부시는 런던에서 고르바초프에게 내놓았던 이상의 경제원조 보따리를 모스크바에 가지고 가지는 않는다.고르바초프는 런던을 떠나면서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내심으론 더많은 것을 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미국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걸프만 전쟁에서 과시됐던 미소의 새로운 협조관계를 시험하기 위해 두정상은 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을 위한 공동노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부시가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에 미국의 중동평화 회담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답변을 듣기를 원했던 것은 가급적 정상회담 전에 상당한 진전을 이룩해 보려는 이유 때문이었다. 부시와 고르파초프가 협의할 지역문제에는 중동 뿐만아니라 아프가니스탄,쿠바,한반도문제도 포함될 것이다.
  • 「핵공포」 탈출 첫 걸음… 동서군축 새 이정표

    ◎9년만의 「전략무기협상」타결 안팎/99년까지 미 25%·소 35% 전략핵 폐기/미 군사력 우위 유지… 「신질서」 계속 주도/9년 줄다리기에 지쳐 당분간 새 협상은 없을듯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은 17일 런던의 G­7회담장서 START,즉 전략핵무기 감축협상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가운데 하나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달말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공식 조인할 전략무기 감축협상은 작년11월 조인된 유럽배치 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및 1987년의 중거리 핵미사일(INF)감축협정과 더불어 강대국의 대결 논리와 핵 전쟁으로 인한 인류 절멸의 공포를 크게 줄인 것이다. 이는 또 미소관계의 변화에 따라 진전과 후퇴를 거듭했던 군축협상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미소가 지루한 협상으로 지쳐있기 때문에 앞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야 새로운 군축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82년 이후 9년간을 끌어온 이 협상의 타결을 「미소의 공동승리」라고 불렀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서방의 경제지원이 절실한 소련의 아쉬움 때문에 START가 미국측에 유리하게 타결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동구 공산주의의 몰락,바르샤바조약 동맹 해체,소련경제의 와해,미국과 서구에서 고조된 군사비 축소 압력 등이 미소양국에 대해 군비축소를 강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 미소는 냉전종식과 함께 지역분쟁 해결에 협력하고 있어 지난 62년의 쿠바위기와 73년의 중동전 때처럼 핵전쟁 일보전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사라졌다.따라서 세계는 이라크나 북한과 같은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국가들의 핵개발 가능성과 소련의 위협이 사라짐으로써 새롭게 제기된 문제,즉 누가 이 막대한 분량의 핵무기를 통제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달말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공식 조인될 전략무기 감축협상은 미소가 지난 4년사이에 타결한 3번째 군비통제 협정이다.이 협정에 의한 실질감축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협정및 중거리미사일 감축협정과 더불어 미소의 군사력 균형을 앞으로 「미국 우위」로 바꾸는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의 미소군축협정은 모두 소련의 미본토공격 능력을 감소시키는 한편 미국의 대소 군사억지력은 그대로 보존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제 소련은 명목상으로만 미국과 동등한 초강국일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은 걸프전 승리이후의 팍스 아메리카나 정책 즉 미국 주도하의 신세계질서 구축을 더욱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TART는 강대국의 전략무기 증강에 대해 제한을 가해왔던 과거의 군축협정과는 달리 현재의 보유 핵무기 가운데 약 30%를 실질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협정의 감축대상은 상대방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운반수단,즉 지상 발사 미사일은 물론 항공기·잠수함 등에서 발사되는 미사일과 이에 탑재하는 전략 핵무기를 모두 망라하고 있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오는 99년까지 단계적으로 미국은 전략 핵무기 숫자를 현재보다 25%가 적은 9천개로,소련은 35%가 적은 7천개로 각각 줄여야 한다. 특히 소련은 정확도와 엄청난 투사 중양때문에 서방에 가장 위협적인 전략핵무기로 간주돼온 SS­18대륙간 탄도미사일 보유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1백54기로 감축하는 동시에 핵탄두 수도 1천5백40개 이하로 줄여야 한다.미국 역시 약3천개의 핵탄두를 줄여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감축 이후에도 미소 양국은 상대방을 몇차례 파멸시키기에 충분한 핵화력을 계속 보유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잔류 핵무기를 누가 어떤 방법으로 통제할 것인지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은 아직도 소련이 유럽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이 협정이 비준 발효되면 소련의 군사 작전 여지는 많이 줄어들게 된다. 근년에 가속화된 군비 축소는 고르바초프집권(1985년 1월)전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군사력 감축을 소련에 가져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과 소련은 1987년 12월 체결된 INF조약을 통해 핵무기시대 개막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모든 부문의 핵무기 제거에 합의했다.INF는 소련에 대해 미국보다 4배나 많은 미사일의포기를 요구했고 또 소련을 사정권에 둔 유럽배치 미군 지상 핵 미사일을 전면 폐기시킴으로써 유럽에서 핵 공포를 제거했다.바로 지난달에 미소 두나라는 사정거리 3백∼3천4백마일인 INF 미사일의 폐기를 끝냈다. 작년 11월 23개국 수뇌가 서명한 유럽배치 재래식군비 감축협정은 우랄 산맥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유럽 지역에서 탱크·대포·장갑차·공격용 헬리콥터·전투기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이 조약도 유럽의 비핵무기 부문에서 소련이 오랫동안 누려온 우위를 제거한 것이었다. 미소 양국은 START 비준 과정에서 각기 국내 정치적 진통이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부시 미대통령은 의회내의 극우 보수 세력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 또 START 협상에서 소련이 더 많은 양보를 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직면할 군부 보수세력의 반발과 위협은 더욱 심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중부유럽 배치 재래무기/그리스등 지중해국 이전/나토 소식통 밝혀

    【브뤼셀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중부유럽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선제공격 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된 재래식 군사장비들을 지중해 연안의 보다 가난한 동맹국들에 이양할 계획이라고 나토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나토 소식통들은 지난해 있은 유럽배치재래무기감축협정(CFE) 조인으로 인한 나토군 재편 과정의 하나로 이뤄지게 된 이 계획이 그리스·터키등 지중해 연안국가의 방위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주로 미국과 독일이 기증한 탱크 2천5백대,무장병력수송용장갑차 1천대,대포 1백75문 등이 나토의 군사장비 이전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이외에도 소규모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도 추가적으로 군사장비들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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