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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金平一 波 대사 두문불출

    ◎올 1월 부임후 아직 신임장도 제정 못해/金正日 주석직 취임행사 참여여부 주목 【바르샤바=李度運 특파원】 지난 94년 사망한 북한 金日成 주석의 둘째 아들인 金平一 주 폴란드 북한 대사는 요즘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월 핀란드에서 전보된 이후 바르샤바의 외교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金平一은 아직까지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에게 신임장도 제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金平一은 오는 26일 金正日이 국가주석으로 공식 추대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에 참석할 것인가. 북한 대사관측은 “귀국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韓­波 총리회담/교역·투자확대 논의

    【바르샤바=李度運 기자】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예지 부제크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金총리서리는 회담에서 폴란드에 투자한 대우와 현대 등 한국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부제크 총리는 한국이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의장국으로서 폴란드가 ASEM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 동북아 안보변화 능동 대처/韓·美 방위조약 개정 검토

    ◎러·中 한반도 영향력­이해관계 급변 대응/조약 개정 구체화 단계서 北·中 설득 긴요 53년 체결된 한미간 상호방위조약은 전문과 본문 6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동북아 및 국제 안보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단순한 구성이다. 전문에는 한국과 미국이 외부의 무력공격을 받으면 공동으로 방위한다는 결의가 담겨 있다.본문 가운데는 미국이 우리 영토와 부근에 군대를 배치할 권리를 허용하는 4조가 골자라고 할 수 있다. 상호방위조약은 지난 45년동안 한미 안보동맹 관계의 기본축이었다.그동안 양국간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줄어들지 않았다.오히려 증가됐다.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크고 작은 변화를 맞고 있다.90년대 들어 옛소련연방이 해체되고 동유럽의 바르샤바 조약체제가 무너지면서 냉전은 끝났다.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과 이해관계도 달라지고 있다.물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여전하다.그러나 북한도 결국은 개방과 개혁의 방향으로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미 양국 일각에서 상호방위조약의 개정을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같은 안보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조약 개정의 필요성은 최근 몇년간 양국의 학계에서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그런 가운데 95년부터 한미 양국이 통일이후 미군의 한반도 주둔 방침을 확인하고,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작전 전개를 포함하는 새로운 안보 가이드라인에 서명했다.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SCM)는 발표문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양자 안보동맹관계를 발전,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양국사이에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 방위조약의 개정에는 영향권내에 있는 북한과 중국이 당연히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한국이 일본보다 중국측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미국내의 논의에도 중국은 예민하게 반응한다.따라서 양국정부가 조약 개정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설득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정부 당국자들의 태도는 조심스럽다.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은 아직 정부 차원의 검토나 논의조차 없다고 잘라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世宗大王고교/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학교명칭은 설립자의 아호나 시도군면 등 고장을 앞세우는 것이 보통이다.또는 설립자의 이름과 교육의 의미를 섞어 짓기도 한다.조선왕조 말기의 문신이던 閔泳徽가 설립한 휘문의숙(徽文義塾)이 그 한 예이고 오산(五山)학교의 경우는 1907년 李昇薰이 평북 정주군 오산면에 창립했으나 해방후 서울의 오산중고가 되었다.숭전(崇田)대학은 미국인 선교사가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교와 지난 71년 대전대학을 통합한 것이다.배재(培材)학교는 재인을 길러낸다는 의미이고 양정(養正)학교는 정도(正道)를 닦는다는 뜻을 명칭속에 담고 있다.미국의 유명한 하버드대학은 설립자인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딴 것이다.북한에는 김일성가계 우상화작업을 위한 김일성종합대학,김정숙교원대학,아버지인 김형직사범대학이 있고 김일성의 빨치산시절에 그의 부하로 용맹을 떨쳤다는 오중흡사범대학도 있다.이 대학은 본래 청진 제1사범대학이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세종대왕고교’가 탄생했다고 한다.본래는 ‘제19고등학교’였으나 세종대왕의 학문적 업적과 문화사랑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세종대왕 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이다.이 학교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근처에 있는 대우자동차의 폴란드합작회사인 ‘대우­FSO’공장때문이며 지난해 한국어 학습반을 설치하고 학교이름을 고친 것을 기념하여 폴란드의 6개 고교생들이 모여 ‘한국에 관한 지식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해엔 일본인 천문학자 와다나베 하나로씨가 발견한 ‘1996 QV1’이라는 소행성에 세종대왕을 뜻하는 ‘SEJONG’을 붙이더니 이번엔 외국고교 명칭에 세종을 붙이는 걸 보아 우리의 세종대왕은 과연 세계적인 대왕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서울에도 세종대학이 있긴 하지만 알렉산더대왕이나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에 빛나는 위대한 대왕을 가졌다는 자부심마저 생긴다.역사의 힘은 역시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이 도도하기만 하다.세월이 가고시대가 변해도 그 찬란한 업적은 한치 오차없이 언제라도 그 빛을 발하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운다.
  •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신호탄’/러·獨·佛 3國 정상회담 의미

    ◎의제 경제·문화 국한… 영향력 반감/3국 이해관계 얽혀 미국견제 힘들듯 【모스크바=柳敏 특파원】 26일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린 러시아와 독일·프랑스3국 정상회담은 미·소간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계속되고 있는 ‘미국독주시대’를 겨냥,‘새 다극화시대를 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유럽연합 정상회담 기간중 옐친 대통령이 제안해 러·독·불 3국 정상들이 합의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이다.옐친 대통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유럽등으로 확대되자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에 노력해 왔다. 그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거대한 유럽의 3두마차가 출발했다” “지금의 유럽보다 더 강력한 조직은 없다”고 말해 이번 3국정상회담이 미국을 겨냥,다극화구도 구축의 일환이 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3국회담’은 그러나 새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선언이나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못해 러시아측이 당초 목표로 한기대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약 2시간여동안 옐친 대통령과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콜 독일 총리등 정상들이 초점을 맞춘 의제는 새 국제질서나 안보문제보다는 경제·문화·학술교류등 주로 다자간의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예를 들면 21세기형 AN­70수송기의 공동생산 협력문제나 런던­파리­베를린­바르샤바­모스크바를 연결하는 도로·철도건설을 앞당기기로 합의한 것등이 그것이다.또 우주분야에서의 공동협력 문제,자연재난등에 대비한 3국 공동의 구호부대창설,3국 공동의 대학설립문제,유럽사 공동편찬문제등이 이번 회담에서 다양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코소보사태 해결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이라크문제의 공동대처,러시아의 유럽연합통합문제등이 전부였으며 새 국제질서구축과 관련해서는 단지 세 정상이 함께 했다는 ‘상징성’에 의미를 두어야할 것같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을 의식해 다극화 질서구축에 안간힘을 쏟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일은 2차대전때 러시아에 빼앗긴 미술품의 반환에,프랑스는 상트 페테르부르그등 러시아 도시간의 철도시설·기술공급문제에 각각 염두를 두는등 동상이몽(同床異夢)상태여서 러·독·불 3국정상회담이 새 국제질서를 만드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차세대 선두 피아니스트 2명 내한

    ◎포그트·부닌 16일·22일 각각 서울 공연 내한 피아니스트 행렬이 어느때보다 긴 줄을 지을 98년, 메가톤급 연주자 두명이 ‘릴레이’ 첫주자로 들어온다.16일 공연할 라르스 포그트(598­8277)와 22일의 스타니슬라프 부닌(543­5331·이상 서울 예술의 전당음악당 하오 7시30분).차세대 건반 주인자리를 예약한 젊은 실력파들이다. 70년 독일생 포그트는 19세때 리즈 국제콩쿠르 1등없는 2등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정통 독일 피아니즘의 적자로 꼽히는 그는 두사람에게 음악적 빚을 졌다.하노버 국립음대교수인 캠머링에게 보풀없이 깨끗하고 페달링 빈틈없는 독일 스타일을 익혔고 본격적 연주활동에 돌입하고는 필생의 정신적 후원자 사이먼 래틀을 만난다.래틀 추천으로 음반사 EMI와 계약,래틀의 지휘로 슈만,그리그,베토벤 등의 피아노협주곡 음반을 냈다.국내공연 레퍼토리는 하이든 소나타 A장조,쇼팽 스케르쪼 b단조 작품20,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6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88년 독일로 옮겨온 부닌은 정평난 ‘쇼팽 스페셜리스트’.17세때 롱티보 국제콩쿠르 석권에 이어 19세때 쇼팽 국제콩쿠르에 최연소 우승했다.보스턴 심포니,뮌헨필,바르샤뱌 필,프랑스 국립,런던필 등과 협연했고 특히 일본서 CD발매 족족 그랑프리를 타는 ‘부닌 신드롬’을 일으켰다.국내서도 89년 첫 공연때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이번에는 바흐의 ‘영국모음곡 1번’.베토벤 소나타 ‘템페스트’,쇼팽 연습곡 작품 10 전곡을 준비했다.
  • KAL기 괌추락 손배소/미 법원 “관할권 없다” 기각

    【로스앤젤레스 연합】 지난해 괌에서 일어난 대한항공(KAL) 여객기 추락사고의 사망자 유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법원이 재판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림으로써 유사한 소송들에 전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관할 연방법원의 로버트 맬러니 판사는 지난달 28일 괌사고 사망자 김용옥씨(여·사망 당시 43세)의 유족인 김철균씨(경기도 성남 거주)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이에 적용되는 국제조약인 바르샤바협약이 명시한 재판관할권 소재지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으므로 이를 각하한다고 밝혔다.
  • 체코 대통령 재선 바츨라프 하벨(뉴스의 인물)

    ◎‘77헌장’ 창설 민주화 산증인/총리 사임 개입해 한때 정치적 위기/결선투표서 턱걸이… 줄담배 유명 20일 재선된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61)은 국제적인 유명한 희곡작가 출신으로,체코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지난 68년 ‘프라하의 봄’이 좌절된 이후 밀란 쿤데라 등 다른 인텔리겐챠와는 달리 망명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면서,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체코 민주화의 산증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벨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치러진 대통령 간접선거에서 1차투표에서는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고,2차투표에서 가까스로 당선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국내외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의 사임을 둘러싸고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게 그 이유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36년 중류계층 건축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프라하의 봄’이 바르샤바 조약군의 침공으로 좌절된 이후 77년 1월 반체제 조직 ‘77헌장’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끊임없이 반정부 운동을 전개해 왔다.특히 89년 11월 프라하의 벤체슬라스 광장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체코 공산정권의 조종’을 알리는 도화선이 됐다. 그해말 체코슬라바키아 대통령에 선출된 하벨 대통령은 92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되면서 체코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체인 스모커로 유명한 하벨 대통령은 폐암 수술을 받았으며,지난해 민주화운동의 동지였던 올가 하블로바 부인과 사별한 뒤 여배우 다그마르 베스크르노바와 재혼했다.
  • 국채 콘서트/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후조처럼 이역을 떠돌던 작곡가 안익태는 바르셀로나에서 조국 하늘을 바라보면서 ‘코리아 환타지’‘강상의 논개’‘흰백합화’ 등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가 ‘애국가’를 작곡한 것은 1935년 부다페스트에서였으나 ‘애국가’를 처음 들은 것은 1950년 6·25 참상을 전하는 뉴욕의 텔레비전 뉴스에서다.그는 당시 그가 지휘하려던 뉴욕 필하모니의 레퍼토리를 ‘애국가’가 들어있는 ‘코리아 환타지’로 바꿔 넣었고 ‘애국가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나는 하나님의 영감을 조국에 전했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음악인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나의 조국에 태양은 빛난다’의 쇼스타코비치나 쇼팽과 시벨리우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쇼팽은 러시아군이 조국 폴란드의 혁명운동을 탄압한다는 소식에 ‘혁명 에튀드’를 작곡했고 39세로 파리에서 사망할 때는 바르샤바의 흙을 유해에 뿌렸으며 그의 심장은 이송되어 바르샤바 성십자가교회에 안치되었다.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도 러시아 치하에 있던 핀란드가 1919년 독립할 때까지 핀란드 국민을 격려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음악은 통분과 우울,기쁨과 희망이 교차될 때마다 민중의 마음을 움직여 왔고 예술가들은 ‘조국’의 뿌리가 없이는 어떤 위대한 창작도 탄생될 수 없음을 증명해 왔다. 나라 전체가 경제위기로 움츠러든 마당에 음악인들의 ‘국채 판매 촉진’ 해외콘서트는 여간 반가운 노릇이 아니다.‘조국을 위하여(Salute to Korea)’란 타이틀을 내걸고 2월과 3월 서울을 비롯한 미국·일본 순연에서 정부가 발행한 1백억 규모의 국채 판촉에 앞장 선다는 것이다.국제적으로 명성을 굳힌 정명훈을 필두로 신영옥과 장영주,판소리 명창 안숙선과 가야금 명인 양승희가 협연하여 해외교포들에게 한바탕 ‘조국애’를 분발시키게 된다. 음악은 다른 예술이 할 수 없는 설득력으로 그때마다 민중의 희노애락에 깊이 참여해 왔고 민중을 다스리며 선동하고 용기와 힘을 주었다.민족의 단합과 일체감을 촉구하고 한국인의 강인한 민족정신에 호소하려는 음악인들의 의지에 공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브란트 전 독 총리 소재로 한 오페라 개막

    ◎“나치만행 원죄 우리 스스로 씻자”/70년대 총리재직때 파 게토방문 헌화장면서 영감/최근 부정적인 영웅주의 시각과 국민화해 초점 빌리 브란트 전 독일총리를 소재로,나치 만행에 대한 독일인들의 의식을 새롭게 일깨우는 오페라 ‘바르샤바 굴복’이 개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올린 이 오페라는 브란트 전 총리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내용의 핵심은 나치 만행으로 빚어진 독일인들의 업보를 씻어내고자 하는 그의 몸부림에 초점을 맞췄다. 오페라를 창작한 도르트문트 오페라 하우스의 존 듀는 70년 당시 총리였던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를 방문,헌화하는 자리에서 벌였던 조그만 제스처에서 영감을 얻었다.듀는 27년전 브란트의 그같은 제스처와 뒤이은 일순간의 침묵을 마음속에 감동으로 품어오다 이번에 오페라로 만들어 냈다. 음악과 노래를 꾸며진 2시간 짜리 이 오페라의 노래는 동독 출신 게르하르트 로젠펠트가 작곡했으며 대본은 브란트가 바르샤바를 방문한지 3일후 태어난 필립 코흐하임이 만들었다.오페라를 구상한 듀는 “독일인들은 최근의 역사로 인해 영웅주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작품 의도가 “브란트 같은 과거의 모범적인 인물과 독일인들을 화해시키려는데 있다”고 밝혔다.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입안했으며 그의 가장 절친한 조언자였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에곤 바르(75)는 개막 첫날 이 오페라를 감상한뒤 “빌리(브란트)는 동독 출신 작곡가가 이 작품을 만든 사실에 대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브란트가 게토에서 무릎을 꿇은뒤 뒤따랐던 침묵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작품이 당시 상황을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오페라는 마치 브란트가 게토의 기념비 앞에서 무너지는 상황을 연상시키듯 유태인 배지(스타스 앤드 데이비드 배지)를 단 일단의 유태인들이 무대로 뛰어나와 비오듯 쏟아지는 총탄앞에 스러지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 “제3세계 대규모 군비확장”/독 보고서

    ◎중동국 등 핵·화학무기 보유 심각 【베를린 연합】 제3세계 국가들이 최근들어 핵·생물·화학무기(ABC) 분야에서 엄청난 군비확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독일의 디 벨트가 연방정보부(BND) 보고서를 인용,21일 보도했다. BND는 제3세계 군비확충현황 보고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옛 바르샤바조약기구 역외에서 확대되고 있는 이같은 군비경쟁이 “세계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그 탑재시스템이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동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사정거리 1천㎞의 로켓은 대량살상무기를 탑재,나토역내를 강타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화학무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란의 경우 핵,생물무기와 자체 로켓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파 새 총리 예지 부제크(뉴스의 인물)

    ◎화학과 교수출신 연대노조 운동가 폴란드의 차기 총리로 지명된 예지 부제크(57)는 화학 교수 출신의 노조운동가.그는 지난 80년 솔리대리티(연대)노조의 결성때부터 연대노조와 활동을 같이해 왔으며 바르샤바 화학공학연구소에서 연대노조 결성을 지원했다. 지난 9월 21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연대선거행동당(AWS)’의 집행위원으로 경제분야 정책 마련에 주력,AWS 당수인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와 함께 분열된 우파를 결집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70년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한 부제크는 바르샤바의 수수한 아파트에 살며 16년된 자동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 파 새총리에 부제크 지명

    【바르샤바 DPA 연합】 지난달 실시된 폴란드 총선거에서 승리한 ‘솔리대리티(연대) 선거행동당’(AWS)은 15일 차기 총리에 화학교수 출신의 제르지 부제크(57)를 지명했다. AWS는 이날 당소속 의원회의를 열어 부제크를 만장일치로 차기 총리에 선임했으며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 당수가 이날 하오 알렉산드르 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을 방문,신임 총리 지명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 한국희생자 1인당 15만달러 보상/베트남 항공사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한국인 피해자들에게 베트남항공사 약관에 따라 1인당 15만달러(1억3천만원상당)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관계자는 “항공기사고배상체제는 바르샤바협약이나 헤이그의정서등에 규정돼 있으나 이는 50∼60년전 것으로 금액이 너무 낮아 각 항공사의 개별약관을 1차적으로 따르고 있다”면서 “베트남항공사 약관은 15만달러(10만SDR)을 규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사고원인규명에 따라 천재지변일 경우 항공사의 1차적 배상으로 끝나지만 공항이나 항공기,또는 조종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유족들이 캄보디아정부나 베트남항공사를 상대로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재벌 해외 호텔사업 진출 러시

    ◎대우­하노이·연변 이어 모로코·폴란드 등도 추진/현대­블라디보스토크 25일 개관/삼성­사이판 진출 지난해 동남아 순방중 베트남을 방문,‘하노이 대우호텔’에 묵었던 김영삼 대통령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우리 브랜드의 호텔에 투숙,국내에서 처럼 편안하게 지낼수 있었던데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진 것은 물론이다. 재벌그룹들이 앞다퉈 해외 호텔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국내여행객이 해외에서 우리 독자브랜드의 호텔을 대할때 그룹 이미지가 제고되는데다 자체 해외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도 충족할수 있기 때문이다.또 호텔운영을 통해 현지 정계,재계인사와 자연스레 교분을 가질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가져온다. 해외진출의 선두주자는 대우그룹. 서울 힐튼호텔을 운영중인 대우는 지난해 중국 연변과 베트남 하노이에 ‘대우’ 브랜드를 사용한 호텔 체인망을 구축한데 이어 현지인들을 서울로 불러들여 서비스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와 함께 중국 서안과 계림,모로코의 리바트,나이지리아의 라고스,폴란드의 바르샤바,불가리아의 소피아,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등에서도 호텔건립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향후 15년내에 아시아,아프리카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30∼40개 가량의 호텔을 가진 세계 유수의 호텔체인을 일궈낸다는 목표 아래 당분간은 경영자문이나 위탁형태,프랜차이즈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점차 자체브랜드를 사용한 직영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삼성그룹 계열 신라호텔도 최근 월드건설과 호텔경영계약을 맺고 사이판에 진출키로 했다.다음달 현지에서 공사에 들어갈 이 호텔은 250실 규모로 오는 99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인데 1만5천평의 부지에 양식당,한식당,일식당,휘트니스 센터,야외풀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신라호텔은 또 오는 2000년까지 일본 도쿄에 식당,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폴란드에 자체 브랜드의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라호텔은 이달말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무리짓고 ‘신라호텔’의 해외체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경주현대호텔을 소유한 현대그룹도 금강개발산업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호텔을 완공하고 오는 25일 현지에서 개관행사를 대대적으로 갖는다.개관행사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정몽구 그룹회장,김영일 금강개발산업사장,박세용 그룹 종합기획실장 등 수뇌부들이 참여한다. 현대는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을 전진기지로 삼아 대 러시아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 왜곡된 한·일 역사교과서/민간학자들이 다시 쓴다

    ◎일 학자들 “정부 무성의… 우리가 바로 잡겠다”/9월 국제포럼서 공동집필 등 구체적 논의 일본 문부성과 유네스코 일본위원회가 최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한·일 역사교과서 공동연구 제의를 거부한 가운데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해결과 공동집필을 위해 5개국 학자가 참가하는 국제학술회의 ‘21세기 역사교과서 국제포럼’의 일정 및 참가자들이 확정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국제포럼을 추진해온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한국위원회와 독일위원회는 오는 9월24·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일본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5개국 역사학자 및 교과서 집필관계자 17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한국위원회는 그러나 유네스코 일본위원회측이 “역사교과서 문제는 민간학자들간에 논의되는 것이 낫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부득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본 역사학자 4인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이원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태영 국제교과서연구소장,유재택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바로알리기팀장,이민호 서울대 명예교수,양호환(서울대 역사교육) 최정호(연세대 신문방송학) 정재정(서울시립대 국사학) 교수,김유경 경북대(사학과) 전임강사 등 8명이 참가하며 일본에선 니시카와 마사오 도쿄대 명예교수와 곤도 다카히로(나고야대) 다부치 이소옹(나라교육대) 토리고에 야수히코(아자부 학원) 교수 등 4명이 참석한다.이와함께 독일에선 게오르그 에케르트재단 연구원인 라이너 리멘쉬나이더,함부르크대 베르너 자세 교수,유네스코 독일위원인 볼프강 로이터씨 등이 참석하고 폴란드에선 바르샤바대 브로지미에르 보로지에 교수,프랑스에선 파리 제3대학 장 그로드 알렝 교수가 자리를 함께 한다. 이들은 독일·폴란드,독일·프랑스간 역사교과서 개선사례 검토와 활용을 통해 한·일 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내용 개선과 역사적 민족감정 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21세기 새 한·일 협력관계 정립을 위한 유네스코 차원의 초석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선 우선 전후 폴란드·독일,프랑스·독일간 협력활동과 그 여건 및 반향등 역사교과서 개선을 위한 유럽국가간의 협력내용을 강하게 부각시키게 된다.이를 통해 한·일간 협의활동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향후 한·일 역사교과서 왜곡사항 개선 및 시정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학술회의는 ‘역사 지리교과서 공동편찬’을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는 유네스코 영향아래 유럽의 공동집필 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비해 아시아에선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로 별 성과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독일 유네스코가 이 회의개최를 처음 제의,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한국은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해결을 위해 역사교과서 공동집필 문제를 다루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를 국제적 창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관련국가도 한·중·일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 21세기에도 초강대국으로 남을까/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미국은 최근에 떠오른 태평양지역의 강대국이다.1846년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한뒤 캘리포니아·아리조나·뉴 멕시코주 등 미 남서부의 광활한 지역을 지배하게 됐다.이 전쟁기간동안 동부지역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통치하의 오레곤·워싱턴주 등 북서지역으로 이주해 왔다.‘오레곤 산길’이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개척자들의 이주로를 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은 미국의 세력팽창을 가져왔다.미국이 태평양상에서 존재를 드러낸 것은 1847년 이후였다. ○미 냉전시대 세계 지배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은 새로 획득한 이 해안 지역으로부터 확대됐다.1850년대 미국은 일본에 국제무역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했다.급기야 1898년 미국은 스페인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필리핀을 첫 해외식민지로 삼기에 이르렀다.미국이 아시아에 군사적 발판을 마련한 이후 미국은 1백년동안 아시아에서 최대 군사강국이 됐다.1930년대 많은 사람들은 영국이 아시아에서 최대 군사강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일본이 최대강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모두 틀린 생각이었다. 미국은 유럽에서 나치제국을 멸망시키는 동시에 일본을 패배시킴으로써 아시아에서 군사적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이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치를 확고부동하게 만들었다.냉전시대에 미국의 위치는 확실했다.유럽에서의 군사적 균형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지원하는 소련사이에서 항상 찾아야 했다.소련은 한 곳외에 다른 곳에 위협을 줄만한 경제적·기술적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유럽에서처럼 도전이 없었다.미국은 냉전시대에 소련과 중국 모두를 지배했다. 사실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배와 한국에서의 분단상황은 미국의 힘에 대한 제약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은 제한된 도전들이었다.이는 여론이 미국은 이곳에서의 분쟁을 기본적 전략변화가 일어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하지 말도록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상황이 달라졌다면 의심할 바 없이 미국은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이곳에서의 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태평양 강대국으로서의 미국에 역사가준 교훈을 무엇일까.다른 강대국과는 달리 미국은 적은 비용으로 태평양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했다.태평양을 향하는 대륙 강대국이 되기 위한 1846년의 미국의 팽창은 쉬운 편이었다.멸망해가는 멕시코제국과 세계 수많은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했던 영국과 싸웠기 때문이었다.이후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라는 약체 국가들과 국경선을 사이에 두게 됐다. ○소의 미사일위협 못느껴 역사적으로 미국은 국경선 너머로 외국의 군사적 위협에 한번도 처해 보지 않았다.미국의 안보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때 안전했다.이는 안보는 의당 그러려니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다.미국의 도시에 소련의 미사일 위협이 나타날 때인 냉전시대 전까지 미국은 전쟁이 미국의 영토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는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냉전시대에서 조차 소련의 미사일 위협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결과적으로 이는 국민들의 인식에 안보에 대한 개념을 깎아내렸다. 영토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없는 미국의 안보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자.한국은 1950년이후 분단됐다.한국은 수도 서울에 불과 80㎞ 떨어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60만 병력과 대치해 있다.빈번한 남북한간의 충돌은 한국의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있다.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침략이 가능하며 이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은 1930년대 일본의 대규모 공세에 시달렸으며 유혈 내전도 치렀다.일본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금도 미국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베트남은 수십년동안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다. ○미 낙관주의 지나쳐 이 모든 것이 미국과는 다른 안보개념을 나오게 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자기 집이나 가족방위처럼 대상이 분명한 방위가 아닐지라도 국민적 여론을 일으킬 필요가 있으며,여론을 일으킬 높은 명분이 필요하다.일본에 대한 전쟁은 진주만 공습에 대한 보복과 악마로 비쳐지는 군사정권을 파괴하고자 하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냉전시대에 공산국가들은 미국에 자신들이 미국은 아닐지라도 미국의 원칙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로운 악이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결집력을 과장할 필요가 있었다. 미국은 아직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래에 대해 느끼는 위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국가이념은 낙관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이는 자유스런 안보의 역사에서 비롯되고 있다.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역사적 경험으로 고통을 받았다면 외교정책의 본질이 숙명론적으로 달라졌을 것이다.아시아에서 전략지역이 변화하고,중국이 점차 힘이 세지고,일본이 서서히 군사력을 증대시키고,한국이 한반도의 분단에 대한 모종의 해결방안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많은 새로운 위험을 안게 할 것이다.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과거보다 부유해지고 힘이 강력해지는 상황에서 미래를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이는 시간이 지나야 판명될 일이다. 미국이 태평양 강대국으로의 부상은 약 1세기전부터 시작된 최근의 일이다.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은 떨어져 나갔다.대만같은 곳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지역 국가들의 정치적 결단력을 시험하고 있다.특히 이러한 도전들은미국에게 20세기에서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도 태평양 강대국으로 남아있게 될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 서방 주도 유럽 안보질서 구축/러·나토 새 기본협정 서명 의의

    ◎나토­바르샤바 50년 대결구도 종지부/러 내부 반발­정치선언 한계 극복 과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27일 「상호관계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냉전시대로 부터의 군사대결이 청산되고 역사적인 평화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 있다.나토와 러시아의 협력으로 45년 얄타회담으로 생긴 유럽의 분할구도가 사라지고 새로운 안보지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2차 대전이 끝난뒤 초군사대국이었던 옛소련및 그의 위성국들이 만든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이에 대항하기위해 서방이 만든 나토는 태생적으로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적대 기구였다.그러나 동유럽 대혁명으로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된데 이어 나토와 러시아가 기본협정에 서명,그 적대관계가 사라지게 됐다.유럽의 안보를 무겁게 눌러오던 러시아의 위협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프랑스의 엘리제궁에 모인 나토회원국 정상들은 「나토의 동진」을 허락한 옐친에게 「러시아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뒀으며 이는 옐친 대통령 개인의 승리」라고 추겨세웠다.하지만 이날 협정은 경제·정치·외교면에서 무기력해진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회원국들의 압력및 나토가입을 원하는 옛 동유럽국들의 대세에 무릎을 꿇은 굴욕적인 항복 문서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언론들은 옐친이 나토정상들과 악수하며 『이 협정은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우리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말할때 그의 뒤에 무릎꿇은 러시아 곰의 그림자를 읽어냈다. 옐친은 러시아내 민족주의자 및 강경세력들로부터 「나토의 확대는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안보위협」이라는 강한 반대에 부딪쳐 왔다.기본협정에는 「러시아를 위한 안전장치」로 러시아와 인접한 신규회원국에 핵무기 및 군대,재래식전력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옐친은 이 조항의 내용이 나토가 러시아에 크게 양보한 것이라고 국내 반대세력에게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나토의 해석은 다르다.협정은 단지 「이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이유,계획이 없다」고 밝혔을 뿐이기 때문이다.또 재래식 병력배치문제도 「실질적인 전투력 배치가 불필요하다」고만 해놓았다. 러시아는 「러시아 나토 합동위원회」 창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옐친은 합동위원회는 안보문제와 관련,「나토내 러시아의 목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나토 견제역할을 할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합동위원회는 단지「대화창구」에 지나지 않는다.러시아는 나토의 활동에 대해 거부권을 갖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이 협정은 관련국 의회의 비준이 필요없는 정치적 「선언」의 성격이 강하다는 문제도 있다. 기본협정이 서명됨에 따라 오는 7월 마드리드 나토정상회담에서 폴란드·헝가리·체코 등 「동구 모범3국」이 나토에 가입,새로운 나토체제가 첫발을 내딛는다.대부분의 비회원 유럽국가들도 단계적으로 나토회원국이 될 것이다.나토는 물론 당분간 옐친을 어르고 달래가며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그러나 『러시아가 유럽시스템에 들어왔다』는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말에서 볼수 있듯 유럽에는 미국과 유럽국가들 주도의 새로운 안보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 틀림없다.새로운 안보질서는대결이 아니라 협력 구도가 강조될 것이다.옐친 대통령도 27일 『나토회원국을 겨냥한 핵무기를 모두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토­러 기본협정 내용 나토와 러시아가 조인한 기본협정은 서문과 4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나토와 러시아는 서로를 적대국으로 간주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형성을 위해 공동노력한다. 제1항:양자는 유엔헌장 등 국제규약을 준수하고 상호국가의 주권과 독립및 영토를 존중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제2항:양측의 국방·외교분야 관리들로 나토­러시아 합동위원회를 구성,1년에 2번이상 만나 양측 공조가 필요한 중대사안을 논의한다. 제3항:평화유지,대량살상무기 확대방지,안보정책과 방위군에 관한 정보교류등 분쟁방지 조항을 양자가 논의한다. 제4항:동유럽 국가들의 나토회원국 가입과 관련,나토가 이들 국가 영토내에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배치할 「의도도,계획도,이유도 없다」.
  • 파 공산주의 잔재 청산/개헌 국민투표 57% 지지

    【바르샤바 AFP AP 연합】 폴란드에서 공산주의의 마지막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헌법개정안이 25일 실시된 국민투표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드러났다. 52년 공산주의 헌법을 대체하는 이번 헌법개정안은 서구식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개혁을 지향하고 있다. 폴란드TV(PBS)가 이날 투표마감 직후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효투표의 56.8%가 새 헌법개정안에 찬성한 반면 반대표는 43.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새 헌법개정안의 주요내용은 ▲대통령과 총리간의 분명한 권력분리,▲사적소유 허용,▲시장경제 지향,▲중앙은행 독립,▲공공부채상한제,▲개인의 자유와 민간의 군통치 보장 등이다.
  • 나토 확대를 보는 미·러시아 시각(지구촌 칼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 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이는 유럽대륙에서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있음을 실감케해 주는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한때 동서양대 블럭의 맹주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내외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신문의 지구촌 칼럼니스트인 미·러 양국 전문가의 특별기고를 통해 나토확대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문제점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리처드 하스 미 브르킹스연 외교정책 연구실장/미,러 역할 인정… 이익 보장해야 성공/번복땐 미의 신뢰성·유럽안보 막대한 타격 오는 7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6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할 때 폴란드,헝가리,체코 그리고 어쩌면 이외 몇몇 나라들이 나토 합류를 권유받을 것이다.나토창설 50주년인 99년까지 이들을 정식 회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9년까지 정식가입 추진 나토 동맹관계의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무엇보다 옛공산 바르샤바 조약기구 일부 국가들의 민주적이며 서구지향적 변화를 확고히 하고,또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나토확대를 반대하는 견해도 만만찮다.회원국 확대는 나토의 전체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며 미가입국들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또한 나토를 동쪽으로 확대하는 일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초래,러시아로 하여금 다시 유럽의 분열을 도모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판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논거는 되지 못한다. 확대하면 나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옳다.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의 동맹관계는 이미 느슨한 상태다.실제 나토 회원국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한해 집단적으로 결속해 이에 대응한다.또한 러시아의 다른 인접국들은 비록 확대된 나토의 국외자로 남아있더라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 정책에 의해 상당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한편 확대 나토의 재정부담은 소화할 수 있는것이어서 여러 나라 예산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나토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확대 사업을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다.나토 확대는 이를 번복할 경우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이미 진전이 돼왔다.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뢰성과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키는지 여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특히 중동부 유럽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나 서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당해내지 못해 확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아주 나쁜 전례가 된다.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수 있다. ○신용과 능력 극대화해야 따라서 진정한 문제는 나토의 확대 여부가 아니라 그 방법이다.나토의 확대는 나토의 신용과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러시아의 적대감 및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나토로서는 잘하면 올 여름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정서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두마(의회)에 상정할 때 일이 잘 풀리도록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을 해줘야 한다.유럽재래식무기 협약(CFE)이 냉전이후의 정치·군사적 현실을 반영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 되어야 한다.나토는 새 회원국들이 위협받지 않는한 이들 영토에 재래식 및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 유익한 신호를 보낼 다른 기회도 있다.러시아 핵해체 경비에 대한 추가지원이 그 좋은 예다.러시아를 G-7에 보다 긴밀하게 연합시키는 것,한반도나 중동문제 외교협상에서 러시아에게 보다 눈에 띄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안이다. ○러 핵해체경비 추가 지원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나토­러시아 합의서에 도달할 일념으로 러시아의 비위를 너무 맞추는 것도 위험이 숨어있다.서구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범유럽적 차원에서 러시아가 포함되는 안보 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러시아가 포함되면 나토는 실질적인 동맹체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커다란 위협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국가를 포함시킬 경우,나토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강력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층 중요한 점은 나토가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새 가입국은 「2등」 신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약속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새 국가들에 재래식,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에 새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드릴 가능성을 지금 부정하는 것도 현명치 못하다.추가 확대는 1차 확대를 이룬 이후에 논의토록 해야 한다.나토의 확대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해 되어야 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반응을 보고 부분적으로 자신의 장래 모습과 방향을 취할 것이다.러시아는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전 경제부총리/러 동진 가속… 중·인과 관계강화 나서/미 등 서방,옐친지지­정정불안 대비 2중행동 미국의 정치학자 레온 아론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부활 가능성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 라이벌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국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두 나라는 얼마든지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실 러시아와 서방,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많이 악화되어 왔다.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확장 결정으로 관계 악화 러시아의 정치 경제가 불안한데도 왜 서방은 현재의 러시아대통령을 지지하는가.서방은 러시아의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왜 냉전의 산물인 군사블럭을 확대하려 드는가.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러시아에서 경제 개혁이 시작되자 서방국가들은 인본주의 견지에서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안정된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옐친 정부가 시장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92년 서방의 지원은,러시아 국민들이 서방국가의 납세자에게 감사해야할 매우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방지도자들의 당시 입장은 러시아의 변혁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단지 옐친을 지지한 것 뿐이다. ○서구행동 신의없는 태도 옐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가며 체첸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서방은 옐친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지금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계속 지적하는데도 서방은 조용하다.왜 그런가.이는 러시아개혁에 정치·재정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서방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서방의 상당한 금전들이 현 러시아정부에 「투자」돼 있다.고위직을 차지하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을 하는데도 서방의 돈이 개입돼 있다.더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의 변혁은 흔들리고 있다.소수 몇명의 독점정치의 횡포가 계속된다.이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공산당 독재에 뿌리를 둔 것이다. 92년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서방과 그 언론들은 러시아의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평가한다.그러면서도 서방국가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해 있던 나라들을 결국 나토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서구의 입장은 신의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표본이다.아직도 철의 장막에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기구 결성 이용할 수도 결국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태 악화에 대비,나토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서구유럽,미국,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는 질과 양적 측면에서 각기 다를 것이다.그러나 다음 세가지 국제적인 위협 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핵무기와 이에 준하는 무기의 위협,국제 테러리즘과 조직폭력 문제,환경재앙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국제적 위협들이 러시아에서 점증하고 있다.누가 뭐래도 러시아,서방들에게 사활이 걸린 것은 이같은 위협들일 것이며 미래에도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다.이같은 국제적인 위협에 대해 나토를 확장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오늘날 러시아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킬,아니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가.나는 나토의 동진과 새 회원국의 확보가 러시아에 어떤 군사적인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서방의 나토 확장 정책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외부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하며 산적한 국내문제,실정으로부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공산·민족세력들 마저도 나토확장을 나토에 대응할 새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할 태세다.러시아의 군 일각에서는 유럽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작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토의 확장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동방의 여러 국가들과 관계 증진에 나서게 하고 있다.「나토합의」에도 불구,크렘린 관계자들은 『나토의 대응방식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인도,심지어 이란과도 관계발전을 상응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로디어노프 국방장관은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북경을 방문해 말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나토 확장정책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토동진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말이다.나토 확대는 당장 러시아에 위협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전시대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가져다주는,원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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