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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나토 차기 사무총장 스톨텐베르그 前 노르웨이 총리

    [피플 인 포커스] 나토 차기 사무총장 스톨텐베르그 前 노르웨이 총리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긍지의 민족이다. 우리를 덮친 일에 분노했지만,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상의 민주주의, 더 큰 관용, 더 큰 인도주의로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순진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1년 7월 24일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성당에서 열린 추도미사에서 당시 총리였던 옌스 스톨텐베르그(55)는 이 같은 연설로 충격에 빠진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일으킨 테러로 77명이 목숨을 잃은 이틀 뒤였다. 지난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스톨텐베르그 전 총리는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모범적인 지도력을 보여주며 국제 정치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노르웨이 노동당 대표였던 스톨텐베르그는 2000~2001년, 2005~2013년 두 차례 총리직을 수행했다. 총리 이전에는 재무장관을 지냈다. 나토 신임 사무총장에게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는 크다. 그가 2009년 유럽 경제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협상 능력과 지난해부터 유엔 기후변화 특사 활동을 하며 발휘하고 있는 외교력이 크림 반도 위기로 촉발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유럽의 위기 상황에 나토가 얼마나 적합한 기구인지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주의자이면서도 총리 재임 중 국방비를 꾸준히 증강해, 노르웨이를 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인구 1인당 국방예산이 가장 많은 나라로 만들었다. 또 강력한 대륙 간 협력기구 강화론자로, 노르웨이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해 왔다. 나토는 1949년 미국과 서유럽 12개 국가가 소련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출범시켰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자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나토에 맞서 바르샤바조약기구를 출범시켰던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합류했다. 현재 회원국은 28개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옛 동구권에서 나토의 역할과 군사력 증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크림 합병에 대해)주민 투표도, 푸틴의 승인도 모두 불법이며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날린 일갈이다. 1990년 통일을 계기로 독일은 달라졌다. 3억 인구의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강한 독일이 됐다. 경제 대국을 넘어 정치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무역흑자만 1989억 유로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확실한 과거 청산과 안정된 국정, 탄탄한 경제 등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모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살아있는 유산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2003년 시간선택제 확대 ‘하르츠 개혁’ 성공 통일 이후 10년간 경기침체에 빠져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상황이 되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추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현재 독일의 15∼64세 여성 가운데 71.5%가 경제활동에 참가할 정도다. 연합군의 폭격에 만신창이가 됐던 구 동독지역의 도시 드레스덴은 통일 후 대규모 돈을 투자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유치하면서 과학비즈니스의 대표도시가 됐다. 과감한 개혁과 투자로 2004년 64.3%였던 고용률은 지난해 말 76.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빌리 브란트,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언론은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이처럼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지정했다. 나치에 끌려가 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도 발족했다. 나치 전범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앴다. 고상두 연세대 유럽정치학 교수는 “독일은 실정법상 문제와 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의 사법적 처리보다는 피해자 고통분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과거진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백서 발간, 공청회 등을 통해 배상과 명예회복에 힘썼다. 통일 한국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992년 이후 총리 3명뿐… 성공적 정치 개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이를 정치에서 찾았다. 19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14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반면 독일에서는 총리가 3명에 그쳤다.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모아 성공적인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찬반양론이 존재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연정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안정된 국정운영은 독일이 정치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푸틴과 협상을 통해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독일 통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 두 명이 있다. 바로 ‘동방 정책’의 빌리 브란트(왼쪽) 서독 총리와 ‘10단계 통일 방안’을 발표한 헬무트 콜(오른쪽) 서독 총리다. 두 뛰어난 지도자가 장기간 통일을 준비해왔고, 통일 이후에도 재정비 작업을 통해 현재의 독일을 일궈냈다는 평이다. 빌리 브란트는 1970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자리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동방 정책’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서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분단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1969년 서독 총리에 취임하자 소련 이외 동독 승인국과 외교 관계를 갖지 않는 ‘할슈타인 원칙’을 폐기하고, 동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외교를 확대했다.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와 연이어 국교를 회복하는 등 동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빌리 브란트는 동방 정책으로 1971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서독 총리로 취임해 1998년까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은 1989년 11월 28일 의회에서 10단계 통일방안을 발표했다. 통일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10단계 통일방안은 ‘동독과의 정치적 협상 목표는 독일의 통일이며, 독일 통일은 유럽 통합의 큰 틀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독 지원, 동·서독 협력 강화, 동독에 자유·비밀 선거 도입, 군축과 군비 통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콜, 두 총리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준비가 통일을 성사시켰다. 김동현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독일 통일은 오랫동안 이어진 상호 교류의 결과물”이라면서 “서독이 동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동독의 서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뀌어도, 보수 정권이 집권해도 서독은 동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퍼주기 논란’ 등을 거두고 꾸준히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세계정세도 독일을 도왔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민주화를 추진하게 됐다. 동독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다음 해 첫 자유선거를 실시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서독이 독일 통일을 둘러싼 외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독과 동독,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여한 2+4회담을 열었고, 승인을 얻어 민족통일을 이뤄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해트트릭’ 메시 앞에서 고개 떨군 호날두

    소문난 잔치에는 볼 것도 많았다.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FC 바르셀로나(바르샤)의 역대 226번째 맞대결은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줬다. 리그 막판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팀 선수들이 전·후반 90분 내내 쉴 틈 없는 공방전을 펼쳤고, 경기장을 꽉 채운 8만 관중은 상대 선수의 골 세리머니에 이물질 투척으로 화답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모두 7골이 터지는 동안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됐다. 전반 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골로 바르샤가 앞서 간 것도 잠시, 카림 벤제마의 전반 20분과 24분 연속골로 레알이 경기를 뒤집었다. 바르샤가 전반 42분 리오넬 메시의 골로 동점을 만들자, 레알은 후반 1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앞서 갔다. 하지만 바르샤는 후반 18분과 39분 메시의 두 차례 페널티킥 골로 4-3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패배한 레알은 승점 70으로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선두를 내줬고, 3위 바르샤는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메시는 레알을 상대로만 21골을 기록, 1950~1960년대 레알의 골잡이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18골)의 엘 클라시코 최다골을 넘어섰다. 감정적 충돌과 치열한 몸싸움 속에 주심은 옐로카드 7번, 레드 1번을 꺼내 들었는데 이 중 6장(경고5, 퇴장1)이 레알에 쏟아졌다. 호날두는 “우리는 (심판 포함) 12명과 싸웠다”고 짜증을 부렸고, 바르샤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판정 불만 그만하라”고 받아쳤다. 올 시즌 마지막이자 역대 227번째 엘 클라시코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은 새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포토]해변의 미녀 아찔한 포즈

    [포토]해변의 미녀 아찔한 포즈

    미국 패션업체 ‘빅토리아 시크릿’ 소속 톱모델 막달레나 프랙코빅(30)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화보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모델인 막달레나 프랙코빅은 16살에 바르샤바 모델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데뷔했다. 패션지 보그 파리는 그를 2000년대 세계 30대 모델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존 갈리아노, 셀린느, 그리스챤 디올, 빅터 앤 롤프, 발렌티노, 돌체 앤 가바나, 에르메스, 막스 마라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우랄산맥을 지나 150여 시간 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지난달 19일 도착한 TSR의 종착역인 야로슬라블역 선로 끝에 ‘0’이라고 적힌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이르는 TSR이 여기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의미였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는 인구 1056만명으로 러시아 최대 도시이자 수도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모스크바 중앙순환도로 사업, TSR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사회 인프라망 강화 계획으로 도시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러시아 기업 및 삼성, LG, LS, 오리온, 범한판토스 등 한국 기업과 물류회사 DHL 등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법인 본사 간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아닌 도시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로, 철도, 공공기관 등 모든 인프라가 쏠려 있는 곳이 모스크바다. 오명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과장은 “러시아 내 외국 기업 투자 환경과 비즈니스 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로 국내외 기업이 몰려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프로젝트 등 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 정치·경제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류·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한 모스크바는 도시를 가로지는 모스크바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13개의 선로와 함께 4개의 국제선 기차역 등 9개의 기차역이 있어 ‘철도의 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연결된 키예프역,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가는 기차가 있는 벨라로스키역 등은 대부분 국제 노선을 갖추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통해 유럽으로 갈 경우 벨라루스 공화국이나 헬싱키,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으로 향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한다. 지난달 21일 벨라로스키역에서 만난 엘노르는 “민스크나 브레스트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를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항공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여행객의 경우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벨라루스 공화국을 거쳐 서유럽으로 가기보다는 발트 3국을 거쳐 폴란드, 체코, 독일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모스크바는 물류 관점에서도 항공이나 도로, 철도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이 있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러시아는 2012년 8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면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화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CCTT)에 따르면 TSR을 통한 화물 운송은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 19만 3668 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박스 1개 단위)로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TEU 증가했고, 한국은 9만 5842TEU(지난해 상반기)로 7만 6297 TEU였던 2012년 상반기에 비해 2만 TEU가량 증가했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은 철도를 이용하기보다는 가격이 70% 수준인 트럭이나 선박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향하는 노선이 주목된다. 물류기업 범한판토스의 정한구 러시아 법인장은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벨라루스 공화국은 상대적으로 통관 작업이 자유로워 물류량이 많다”면서 “브레스트역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철로가 연결돼 있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활로는 열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청장은 “TSR은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럽까지 가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최단 기간의 루트”라면서 “예측 가능한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성과 함께 통관 절차의 간소화 등 개선책을 통해 물류량을 늘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보니

    여당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회’가 28일 발족하는 등 지난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 방안으로 밝힌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 추진 계획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을 관통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한·러 교류 확대는 물론 물류, 관광, 통일, 외교적인 관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SR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 러시아의 극동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혹한의 시베리아,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선 우랄산맥을 넘어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철도로 한반도에서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루트의 척추다. 서울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달하는 선로를 따라가면서 바이칼 호수를 품고 있는 이르쿠츠크, 시베리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 등 TSR이 지나는 러시아 주요 도시들을 취재했다. 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 러시아 시장의 가능성, 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인식과 향후 한·러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 개선점 등을 들어봤다. 달리는 기차는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시베리아의 칼바람에도 멈춰서는 일이 없었다. 철길 이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허리까지 쌓인 눈과 황량한 대지를 이따금씩 채우고 있는 은빛 자작나무가 전부였다. 30분 정도 정차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역에는 타고내리는 승객은 적은 반면 선로 위를 채우고 있는 화물 컨테이너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기관차 뒤로 100~120량의 화물 컨테이너를 달고 질주하는 모습도 특이한 광경 중 하나다. 1929년 전쟁 물자 운송 및 시베리아 황무지 개척 등을 위해 만들어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는 2002년 전철화·복선화 이후 극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을 잇는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노선(총길이 9288㎞)이다.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기차는 극동의 수도라 불리는 하바롭스크를 향해 북쪽으로 달리다 이후에는 계속해서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쪽으로 향했다. 기차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궁극의 로망인 TSR은 러시아인들에게도 교통수단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러시아 신년 연휴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9일 TSR에서 만난 아토르 마틴(30)은 “말로만 듣던 횡단열차를 타 보고 싶어 연휴 기간 동안 여행길에 오르게 됐다”며 창밖에 펼쳐지는 설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설경을 뒤로한 채 3일을 꼬박 달린 TSR은 러시아 내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하는 몽골횡단철도(TMGR)가 합류하는 곳인 만큼 다른 역들에 비해 유독 많은 승객이 기차에 오르내린다. 한국 사람과 흡사한 부랴트인들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앞선다. 울란우데를 지나 7시간 정도를 달리면 세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바이칼호수가 펼쳐진다. 바이칼호수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만큼 넓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다 담아내기조차 벅차다. 철길 옆으로 이어진 물줄기들이 이르쿠츠크가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이르쿠츠크 역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유독 많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의 몇 안 되는 관광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를 지난 TSR은 30여 시간을 달려 시베리아의 수도인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물류망이 형성돼 있는 데다 150만여명이 사는 시베리아 최대 도시다. 이 때문에 노보시비르스크에는 다른 역에 비해 화물 컨테이너를 실은 기차가 유독 많이 줄지어 서 있다. 시베리아를 지난 TSR은 우랄산맥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 정차한 뒤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우랄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수십 개의 역에 정차한 기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50여 시간을 달려온 끝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했다. TSR의 종점인 모스크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가는 키예프 역 등 모두 9개의 터미널과 13개의 노선이 있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터미널들과 핀란드, 독일, 벨라루스 등 유럽과 러시아 각 지방으로 연결된 철로들은 왜 모스크바가 TSR의 종점이자 또 다른 시작점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극동에서 대륙으로 향하는 TSR은 화물과 승객을 실은 채 오늘도 말없이 질주하고 있다. 글 사진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비 “앙리 전화번호도 몰라…바르샤에서 은퇴할 것”

    사비 “앙리 전화번호도 몰라…바르샤에서 은퇴할 것”

    최근 기량저하에 대해 ‘노쇠화’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미국 축구 MLS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가 본인의 입을 통해 “내 유일한 바람은 바르셀로나에 남는 것”이라며 이적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최근 불거진 사비의 이적설 중에는 현재 뉴욕레드불스에서 뛰고 있는 전 바르셀로나 선수 티에리 앙리가 사비에게 직접 연락해 사비를 유혹하고 있다는 내용 등 각종 루머가 많았다. 그러나 사비는 문도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앙리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뉴욕이 지금 춥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며 헛소문이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사비는 이어 “내 유일한 바람은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평생 선수생활을 한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을 과시했다. 사비의 바르셀로나와의 계약기간은 2016년까지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인 사비가 그의 바람대로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이승우 40m 달려 골… 그래서 ‘리틀 메시’

    이승우 40m 달려 골… 그래서 ‘리틀 메시’

    이승우(16)는 FC바르셀로나의 미래다. ‘메시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카데테A(14~15세 팀)의 공격수 이승우가 이틀째 연속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승우는 15일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아카데미 풋볼 필즈에서 열린 알 카스 인터내셔널컵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9분 만회 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가시와 레이솔과 2-2로 비겼다. 특히 이날 이승우의 득점은 전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전에 이은 연속 골이었다. 이승우는 생제르맹 전에서도 1골 1득점을 기록,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승1무가 된 바르셀로나는 생제르맹(1패)-가시와 레이솔(1무)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에 오른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끝낸 바르셀로나는 패색이 짙었다. 이후 이승우가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9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받은 이승우는 그대로 적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가사와 레이솔의 수비수 4명이 이승우의 사방을 에워쌌다. 이승우는 한층 더 속도를 내 수비수들을 손쉽게 따돌리고 골문 왼쪽으로 쇄도했다. 40여m를 내달린 이승우는 상대 골키퍼의 사각을 향해 왼발로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2분 뒤 다비드 카르바할의 동점골로 8강행을 확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법의 주문’ 쓰인 ‘미스터리 지하실’ 최초 공개

    ‘마법의 주문’ 쓰인 ‘미스터리 지하실’ 최초 공개

    마법의 힘으로 보호받는 고대 무덤이 있다? 수단 북부의 나일 계곡에서 ‘잃어버린 중세 왕국’ 구 동골라(Old Dongola)의 흔적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동골라는 6세기 중엽 약 900년 동안 번성한 마쿠리아(Makuria) 왕국의 수도로, 이 유적지에서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미지의 지하실이 발견돼 연구팀이 조사에 나섰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지하실’은 당시 마쿠리아 왕국의 가장 강성했던 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지하실의 흰색 벽에는 검은색 잉크로 쓴 다양한 글자가 있는데, 그리스어와 고대 이집트 남부의 콥트(Coptic)언어 등으로 써져 있다. 특별한 것은 여기에 고대 마법사들이 쓴 것으로 알려진 사인과 오래된 기도문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미라 7구도 함께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악마의 힘으로부터 이 지하실과 유적지 전체를 보호하는 ‘마법의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미라 7구는 모두 40세 이전에 사망한 뒤 자연적으로 미라가 됐으며, 매우 남루한 행색이었다. 얇은 천으로 된 심플한 디자인의 옷만 걸친 상태이며, 이중 한 구는 마쿠리아 왕국의 대주교의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의 전문가들은 “이것은 일종의 ‘보호무덤’으로, 왕의 시신과 영혼을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마법의 의식과 연관이 있다”면서 “지하실 뿐 아니라 유적지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유적지는 원래 1993년 최초 발견됐지만 당시 연구가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2009년이 되어서야 발굴됐다. 이번에 공개된 미스터리 지하실은 연구가 시작된 뒤 최초로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폴란드 고고학 저널(the Journal Polish Archa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온다…후계자 류재준과 함께

    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온다…후계자 류재준과 함께

    현존하는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80)가 온다.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펜데레츠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제가 올해 폴란드, 핀란드,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가운데 한국에서도 그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챔버홀 등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음악제다. 바이올린으로 음악에 첫발을 내디딘 펜데레츠키는 1958~1959년 바르샤바 작곡가 콩쿠르에서 1~3위를 모두 휩쓸며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실존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삶과 죽음, 선과 악, 고통과 죄의식, 원죄와 구원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그의 주제 의식이 담긴 대표작으로는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1960년), 성 누가 수난곡(1965년), 예루살렘 7개의 문(1995~1996년) 등이 꼽힌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스승과 제자와의 만남’이 특히 주목된다. 펜데레츠키와 그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제자 류재준 작곡가의 곡이 한 데 어우러지는 무대가 오는 18~19일 ‘거장과 그의 후계자’라는 타이틀로 이틀간 마련된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이 합류하는 18일에는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류재준의 첼로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실내악 특별공연으로 꾸며지는 19일에는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류재준의 클라리넷 소나타 등이 예정돼 있다. 양일 공연에서는 류재준 작곡가도 무대로 나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20일에는 뉴욕타임스로부터 ‘20세기 마지막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교향곡 7번-예루살렘 7개의 문’이 연주된다. 펜데레츠키가 지휘하고 KBS교향악단과 국립합창단, 서울시립합창단 등 400여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대작의 장엄함과 숭고미를 빚어낼 예정이다. 1만~10만원. 1544-514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박현갑의 시시콜콜] 한반도를 엄습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박현갑의 시시콜콜] 한반도를 엄습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2006년 이래 감소하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올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도시를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로 앞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중국에서 난방용 석탄 사용을 늘리면서 생긴 유해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는 스모그에 실려 우리 상공을 뒤덮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무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이나 비소, 아연 등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은 미세먼지를 마시면 멀쩡하던 사람도 기침하게 되고 목이 아프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호흡곤란이나 두통도 생긴다. 임신부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태아 성장이 지연되고 태어나도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는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연간 2만명 정도가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하고 폐 질환자도 80만명이나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12조 3000억원이나 된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참여한 장거리이동 오염물질 조사연구에서 수도권 미세먼지의 30~40%가 중국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된 상태다. 환경부가 2011년 백령도 측정소에서 분석한 결과, 서풍이나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 때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4.5%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중국발 미세먼지 배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중국발 미세먼지 배출량이 최소한 2022년까지, 최악의 경우 2050년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석탄사용 증가로 인한 중국발 스모그 현상을 방치하면 한반도 환경 피해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우선 정부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국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미세먼지 예·경보제 조기시행 등 국내 대책부터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개인택시 물량 축소에 따른 지원 방안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경유택시 도입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도 중요한 대기오염원인데 LPG 차량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50배라는 분석도 있다. 동북아 대기질 보호 및 개선을 위한 한·중·일 3개국 협력체계 구축에도 앞장서야 한다.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중국, 일본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대기 분야 협력강화를 촉구했단다. 삼국 간 외교 갈등이 있으나 대기오염물질 이동에 따른 환경 문제는 함께 머리를 맞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정부는 과거 대기 질 개선 경험을 전수하고, 중국은 이를 통해 자국의 대기 질 개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한다. 중국 언론도 한반도 미세먼지 문제가 중국과 무관하다는 궤변만 펼칠 게 아니라 자국의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정부 노력을 촉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후변화협약

    “녹색기후기금(GCF)을 두고 빈 조개껍데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창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까지나 열려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프레드 코누키에비츠 GCF 공동의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9)에서 재원 마련과 관련한 각국 장관들의 결단을 이렇게 촉구했다. 2020년 이후가 되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일정량의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른바 ‘신(新) 기후체제’(Post 2020)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GCF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되는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한 기금이다. 문제는 ‘돈’이 얼마나 걷히느냐는 것이다. 2020년에 1000억 달러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이 이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선진국들이 얼마 만큼씩 기금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갈래 타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진 10개국이 GCF에 기여한 재원은 69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4000만 달러를 GCF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GCF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이면 인천 송도에 GCF 사무국이 문을 연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유치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GCF가 ‘제2의 세계은행’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당분간 금고에 돈이 빈 채 출범하게 됐다. 한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갖가지 해프닝도 빈발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개각을 단행, 마르친 코롤레츠 환경부 장관을 해임했다. 기후변화 회의 도중에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개최국 환경부 장관이 경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필리핀 수석대표는 총회에서 초강력 태풍 하이옌 피해로 인한 자국의 피해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눈물로 호소하며 단식에 돌입했다가 회의 폐막일인 23일이 되서야 13일간의 단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바르샤바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량·방법 ‘사사건건 충돌’… 선진-개도국 또 입씨름만

    온실가스 감축량·방법 ‘사사건건 충돌’… 선진-개도국 또 입씨름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가 23일(현지 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회원국들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마련키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놓고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줄다리기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0여개 회원국들은 2주 동안 열린 당사국 총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2015년 파리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인 새 기후변화 협약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는 데 ‘기여’(contributions)하기로 합의했다. 또 기후 변화의 원인이 돼 온 무차별 삼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가량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에도 뜻을 같이했다. 바닷물 수위 상승에 따라 위협에 노출된 섬나라 국가 등을 돕고자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메커니즘(방법)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 내내 온실가스 배출 억제 문제를 놓고 선진국, 개도국 간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합의문 초안에는 새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원국들이 ‘약속’(commitments)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었지만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반대로 약속보다는 의미가 떨어지는 ‘기여’라는 단어가 대신 합의문에 올랐다. 회의 막판에는 온실가스 배출 삭감 노력을 의무화한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대상을 선진국에서 모든 회원국으로 확대하자는 요구가 선진국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중국과 인도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해 무산됐다. 2012∼2020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놓고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미국 민간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의 올든 마이어는 “회원국들은 저마다 내놓은 방안의 타당성과 공정성 평가를 위해 사용할 절차와 기준 마련에 실패했다”면서 당사국 총회 결과를 비판했다. 우리나라가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재원 조성을 내년 3분기까지 하도록 명시하는 우리 안이 반영되었다. 또 2020년 이후 선진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신(新) 기후체제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토론에서는 의미 있는 쟁점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감축 논의에 집중되었던 기후변화협상에서 적응 논의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남아공이 새로 제안한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개도국들은 지구적 적응목표가 재정목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선진국은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의 기술적 불확실성, 지역적인 활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적응의 특성을 들어서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결정문에는 전 지구적 적응 목표에 대해 추후 워크숍을 통해 결론짓자고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대한 재정지원과 관련, 중요성에 대해서는 선진·개도국이 모두 공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의 출처와 구체적인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할 것인지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장이 갈렸다. 지원을 받는 개도국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민간재원보다는 선진국의 공공재원 공여가 지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원을 위해서 구체적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지원 여력이 많지 않은 선진국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민간재원을 활용할 것을 주장하며, 매년 예산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의 공여국 입장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이전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서는 2011년 칸쿤에서 합의된 기술집행위원회(TEC)와 기후기술센터 등의 기술 메커니즘을 활용하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술 이전에서도 개도국은 재원과의 연계를 강조하면서 GCF 내의 기술이전 창구 마련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 협상에서 오래된 이슈인 지적재산권(IPRs) 논쟁도 재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입에 담으면 모든 것을 흡수하는 단어처럼 IPR 논쟁이 일단 촉발되자, 인도를 비롯한 모든 개도국들은 이슈를 강한 어조로 언급했고 선진국들은 발언 자체를 자제하거나 지적재산권 논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언급하였다. 능력 형성에서도 오래된 선진 개도국 간 대립 구도가 반복되었다. 능력 형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원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개도국의 입장과 선진국의 대립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감축 목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 그 이행과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2020년 이후 체제에서 중요하다는 데에는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일부 강성 개도국들은 구체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다른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선진국과 일부 개도국들은 사전적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합의를 조속히 이룰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선진·개도국들이 공통의 산정 규칙, 즉 1t을 어떤 방식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강성 개도국 그룹은 공통의 산정 규칙은 선진국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가 2015년까지 협상 시한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만 하는 자리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폄하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신들은 “밥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도구 마련과 청소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획과 목표에 대해 얼마나 실천 노력을 구체화하는지는 더 지켜볼 문제라며 숙제를 던졌다. 2020년 이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로드맵을 만드는 데는 2년이라는 여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2년 뒤 회의에서 모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기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한 만큼 차기 회의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2014년 총회는 페루 리마에서, 2015년 회의는 파리에서 각각 열린다. 바르샤바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바르샤 유스’ 이승우 팀 우승 이끌어

    ‘바르샤 유스’ 이승우 팀 우승 이끌어

    한국축구의 최대 유망주이자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의 이승우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유소년팀간의 토너먼트 대회에서 결승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스페인어판에 소개된 내용(영문판에는 해당내용이 소개되지 않았다)과 관계자의 정보에 따르면 이승우는 지난주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카리브 인터내셔널 컵’ 아틀레티코 파라넨세와의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포함해 출전한 매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해당대회는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지역의 유소년팀 총 8개팀이 참가해, 조별 경기를 거친 후 준결승, 결승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같은 유소년팀의 장결희도 이번 대회에 참가, 조별예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인데, 이승우와 장결희는 팀원들의 정중앙, 트로피 바로 앞에 앉아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록 공식적이고 명망있는 대회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중심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2020년 新기후체제 감축 방안 ‘신경전’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결정문 채택을 위한 고위급 회의가 19일(현지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의 나흘간 일정에 돌입했다. 고위급 회의에는 전 세계 195개국에서 장관급 대표단이 참여해 실무급 사전 회의에서 쟁점이 됐던 주요 의제에 대한 막판 협상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재하면서 기후변화 협상의 진전을 유도하는 한편 녹색기후기금(GCF) 재원 협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 당사국들은 2020년 이후부터 적용될 이른바 신기후체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방식과 이를 위한 협상 일정, 기후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우선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쟁점이다.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 2차 공약(2013~2020년)이 발효되려면 전체의 4분의3인 144개국이 비준해야 하지만 19일 현재 4개국만 비준을 마쳤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 신속한 움직임을 촉구하는 반면 선진국들은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개도국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의 적용 방식도 논쟁거리다. 국가 감축량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하향식과 국가 여건에 따라 달리하는 상향식, 선진-개도국 구분 여부 등 사안이 많다. 일부 선진국들의 협약 후퇴 논란도 불거졌다. 일본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25%’에서 ‘2005년 대비 3.8%’로 하향 조정했다. 탄소세 폐지를 추진 중인 호주 정부는 이번 총회에 대표단조차 보내지 않았고 캐나다는 교토 협약을 지키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은 새롭게 부각된 이슈다. 하이옌이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박이 한층 강해졌다. 필리핀의 예브 사노 기후변화담당관은 이번 총회에서 ‘의미 있는 결과’(합의)를 촉구하며 지난 12일부터 8일째 단식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도출된 결과물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협약으로 서명돼 2020년부터 효력이 생긴다는 점을 들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지만 2020년 이후 신기후변화체제를 준비하려면 올해 총회에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담은 결정문을 합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르샤바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생각나눔] 기후변화의 역설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최대 역설은 저소득 국가들이 가장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이다. 이런 불공평한 구조 탓에 선진국들은 2009년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돕기 위해 2012년까지 매년 300억 달러(약 32조원)의 긴급재정지원금을 원조하기로 약속했다. 기금은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목표지만 당장 올해부터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국제빈민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올 연말까지 제공하기로 한 원조 금액은 76억~16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원조의 절반 수준으로 여기에는 과거에 제공된 차관이 포함돼 정확한 계산이 힘들다는 게 옥스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선진국 대부분이 원조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영국을 제외하면 2014년도 원조 계획을 밝힌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뤄진 원조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노르웨이는 브라질의 삼림 파괴 방지를 위해 10억 달러를 제공했으며, 미국은 콩고 분지의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1억 5700만 달러, 일본은 이집트 풍력에너지 설치비로 3억 38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이 기존에 약속했던 대외원조의 일부분이며, 단순히 기후 협약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기후 변화의 불평등한 충격’을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에서도 슈퍼 태풍 하이옌의 피해지인 필리핀을 비롯해 재해 취약지구에 속한 130개 저소득 국가는 “선진국은 약속한 원조 계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유럽 대표로 참석한 위르겐 레페베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의 책임이 어느 국가에 얼마만큼 있는지에 관한 ‘책임전가게임’(blame game)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해 올해도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반기문, 유엔총장 첫 아우슈비츠 방문

    반기문, 유엔총장 첫 아우슈비츠 방문

    반기문(69)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엔 소식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12일 “반 총장이 기후변화협약 관련 유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하는 기간인 18일 폴란드 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하는 것은 반 총장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이번 방문이 형식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한나절 이상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이번 수용소 방문은 분쟁·학살 방지를 통한 세계평화 실현이라는 유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유엔 측은 덧붙였다. 반 총장은 아우슈비츠에서 세계평화·인권보호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반 총장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에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 당사국 총회는 기후변화 논의의 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매년 말 세계 각국에서 장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보내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는 새로운 기회이다/신부남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기고] 기후변화는 새로운 기회이다/신부남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우리나라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고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는 등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자화자찬의 미사여구가 아니라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시 채택된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에서 영국이 우리나라를 평가한 내용이다. 영국과의 기후변화 공동성명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채택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별도의 공동성명으로, 그간 양국이 진행해 온 기후변화에 관한 긴밀한 양자·다자적 협력을 재확인한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협력분야를 발굴하고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동성명은 산업계가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우선,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 안전, 폐로 및 원자력 폐기물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로 하고 민간 원자력 발전 협력과 폐로 기술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하였다. 현재 영국은 16기의 원전을 가동하여 총 전력생산량의 19%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2023년까지 1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영국의 신규원전 건설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폐로 등 원자력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 토대를 마련하였다. 둘째, 한·영 양국은 기후변화 공동성명을 통해 배출권거래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할 계획이나 산업계 안팎에서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영국의 산업계가 2002년 도입된 배출권거래제에 어떻게 적응해 왔는지에 대한 경험은 2015년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해야 할 우리 산업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영 양국은 녹색건물에 대한 연구·개발 및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민·관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첫 번째 녹색건물 정책포럼을 2014년 2월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건축물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잠재력 및 관련 산업성장 가능성도 크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 및 에너지 안보 등을 통해 산업계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저탄소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은 약 5조 달러 규모로 매년 약 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계도 새로운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해야 할 것이다. 지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포스트 2020 新기후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인 협상으로 전환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포스트 2020 온실가스 감축목표 마련을 위한 국내 준비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산업계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새로운 체제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해답은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 2020년 이후 ‘포스트 교토의정서’를 논하다

    2020년 이후 ‘포스트 교토의정서’를 논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동유럽의 심장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11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열리는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에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환경부, 외교부, 산업부 등 정부 부처와 산업계, 민간단체 등으로 대표단을 꾸려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석대표인 윤 장관은 19~22일 열리는 고위급 회의에 맞춰 출국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장기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UNFCCC)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194개국 대표단을 비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산업계와 비정부기구(NGO), 전문가 등 1만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년 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17차 당사국총회’에서는 선진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토의정서 적용 시기를 당초 종료예정인 2012년에서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대신 2020년 이후부터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새로운 기후대응 체제에 대한 논의를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열리는 제19차 바르샤바 총회에서는 2015년까지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도출하고, 2020년 이후의 감축목표 설정 방식과 2015년 합의문에 담길 내용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행동에 대한 재정지원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의에서는 유럽연합(EU) 국가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의 감축목표를 제출하기 위해 각 국이 목표 산정 작업을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될 것으로 추측된다.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방식과 관련해 각국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제시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국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각국이 자발적으로 제시한 감축목표가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감축목표 조정 제시에 대해서도 격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20년 이후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에 대한 논의를 2015년(COP21 프랑스)까지 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날 공산도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제철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선진국의 재정 지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기후재정과 관련된 녹색기후기금의 정상 운영, 장기재원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중기재원 확보 방안 등 예상되는 의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개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한 자금을 선진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총회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도 2020년부터 1000억 달러 재원 조성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국가 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수석대표인 윤성규 장관은 “이번 총회에서 우리 대표단은 ‘폭넓은 참여와 차별화된 책임’을 원칙으로 새로운 기후체제 논의와 함께 개도국 기후변화 재정지원과 2020년 이전 온실가스 감축 강화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녹색기후기금 조성을 위해 선진국이 기금에 공공재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각국이 민간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월 초로 예정된 GCF 사무국 출범식 일정을 소개하고, 한국이 유치 시 공약한 5년 동안(2013~2017년) 능력배양기금(4000만 달러) 제공 등을 통해 GCF가 조속히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녹색기후기금 유치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고 폭넓은 참여를 독려하겠다”면서 “우리나라가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목표제 등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재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국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회의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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