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 힘찬 뉴스박동들린다”/독자가 둘러본 본사 대구인쇄본부
◎전자동 초고속윤전기에 감탄사가 절로/직원들 눈망울마다 자부심·사명감 가득
서울신문 대구지사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서울신문사 대구인쇄본부 준공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요즘 학기말 성적사정 등으로 너무 바빠 사양할까 하다가 서울신문이란 바람에 쾌히 수락했다.이유는 내가 1976년도 서울신문신춘문예 출신이어서 평소 누구보다도 서울신문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있는 독자이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나의 당선작이 열흘간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는데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찬사와 감사의 편지가 전국 각지에서 나에게 쇄도했고 심지어는 일본과 미국 교포에게서도 편지가 왔었다.
나의 글이 실린 10일간의 신문을 모두 읽을 수 있도록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는데 서울 본사에 연락해 구해서 보내준 일이 있어서 오늘따라 참관기를 쓰게되니 감회가 새롭고 서울신문과는 참 묘하고 깊은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성서공단에 있는 서울신문사 대구인쇄본부 정문을 들어서서 사방을 휙 둘러보니 멀리 팔공산·비슬산이 보이고옆으로 와룡산이 가로 누워있어 전망이 탁 트여 참 좋았다.넓은 대지위에 주차장·정구장,그 아래 직원식당과 휴게실 등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4층 사무실에 들어서니 식장이 매우 넓었으며 화려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식순에 따라 먼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제호 제막 현판식이 있었고 테이프 커팅,내외귀빈들의 윤전기 스위치 작동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식이 끝나자 난 서울신문사 대구공장건설본부의 조충본부장님의 안내를 받아 건물을 돌아보기로 했다.돌기 전 본부장의 건축개요및 경과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요약하면 서울신문사 대구인쇄본부는 본사 전국동시인쇄계획의 일환으로 91년 10월30일 대구시 성서공단 1차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하여 일을 시작,오늘 준공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또 이 대구인쇄본부의 규모는 대지 2천평에 건축면적 4백17평,연면적 1천3백30평으로 지상 4층의 건물로서,이곳에 설치된 윤전기는 32페이지기준 시간당 15만부의 인쇄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철골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외벽은 최신공법으로 설계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첫 인상이 깨끗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3층 제판실로 들어서니 최신 프레스 팩시밀리가 눈에 들어왔다.신문제작의 첫 과정으로 서울 본사에서 보내온 전송사진 필름체를 그대로 받아서 신문을 찍어낸다고 한다.두번째 과정인 오토매틱 피에스 프로세서 앞에 섰다.여기서 윤전기에 의해 자동화로 오프셋인쇄를 한다는데 윤전기의 웅장함에 매우 놀라웠다.
스포츠서울의 경우 1면은 대구판을 만들어 대구의 독자들 구미에 맞는 신문을 제작한다니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윤전기는 세부분의 역할을 하는데 급지(용지공급),인쇄,절부(인쇄된 신문을 자르고 접는 일)을 자동적으로 하며 컬러오프셋 3대,흑백오프셋 8대,절부오프셋 2대 등 죽 늘어선 초고속 윤전기를 보고 감탄사가 절로나왔다.2층 인쇄부로 내려왔는데 마침 천장을 보니 신문 캐리어에 신문이 한장씩 죽 연결되어 신문이 신문을 물고 돌아가는 모습은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로서 장관이었다.그리고 자동 카운터 스타커에 의해 50부,1백부,5백부 등 필요한 부수대로 카운팅되고 자동포장기에 의해 신문이 포장되며 자동결속기에 의해 절부된다는 얘기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했다.1층으로 내려오니 이 곳이 급지부 즉,종이공급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8대의 큰 기계가 늘어서 있었다.1대에 3개씩 모두 24개의 권취지가 돌아가고 있는데 롤이 한번 돌면 1만7천 내지 1만8천부의 신문이 인쇄된다하니 정말 놀랍다.이 모든 것이 국내업체에 발주한 자동화시설이라는 본부장의 설명에 나의 열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분주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니 모두 자신감에 차 있고 항상 좋은 뉴스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이런 웅장한 시설을 갖추고 단시간에 많은 양의 신문이 서울과 대구 등에서 전국동시 인쇄가 이루어졌으니 우리나라 신문발달사상 획기적인 사건이라 생각된다.
오늘 대구인쇄본부를 참관하고 필자는 서울신문이 항상 정도를 걸어 우리나라 민주화에 언론으로서의 일익을 담당해 주리라 굳게 믿을수 있었다.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국민의 귀,바른 말을 하는 국민의 입,어두운곳을 밝혀 바르게 볼 수 있는 국민의 눈,올바른 비판의식을 심어 바른 여론을 형성하는 인심(양심)의 바로미터,그래서 칼보다 무서운 펜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서울신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그 미래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오늘이었다.오늘은 참 즐겁고 기분좋은 날이다.서울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