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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들 “안철수도 허준영도 철새… 지역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들 “안철수도 허준영도 철새… 지역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4·24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지역의 민심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이름값’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게 경쟁력을 보이는 정도로 파악됐다. 대선후보였다는 점이 후광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권자 상당수는 “지역을 위한 진정성 있는 후보가 없다”며 유력 후보인 이 둘을 싸잡아 ‘철새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특정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지역 민심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선거 후보자 공식 등록이 시작된 4일 노원병 민심의 ‘바로미터’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의 선거 분위기도 무르익기 시작했다.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 모두 이번 선거가 안 후보와 허 후보의 대결구도임을 잘 알고 있었다.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대부분이 “누가 더 잘살게 해줄까”를 제시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당선되면 노원이 더 발전할 것”이라는 지지 이유를 댔다. 청과물 상인인 김경태(49)씨는 “안 후보는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지만 허 후보는 국회의원만 되면 끝이 아니냐”라면서 “안 후보가 훗날 대선에서 이기면 노원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유지류를 판매하는 정길남(56)씨는 “노원의 뿌리가 야권 성향이지만 시장에서 나이가 지긋한 10명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면서 “안 후보는 노원에 대해 잘 모른다. 갑자기 의원 되려고 노원에 왔다가 안 되면 또 다른 지역으로 철수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통합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은 안 후보를 위해 후보를 내지 않았고, 이 위원장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상계동에 40년 동안 거주한 ‘노원 토박이’ 류연배(61)씨는 “지역의 뿌리가 흔들리면 열매가 부실한데, 이번 보선이 ‘굴러온 돌’ 간의 대결로 흘러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이 위원장을 지지하는 표가 안 후보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여권의 권력 지형을 바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후보들이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드느냐도 관심사다. 당청 관계 변화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5선), 이주영(4선), 김기현·최경환(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최 의원은 친박계, 남·김 의원은 비박(非朴)계로 분류된다. 경쟁 구도만 놓고 보면 후보 간 경선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내에서는 ‘추대론’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추대론은 또 각 진영 후보끼리의 단일화론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이·최 의원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선거가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지고 의원의 절대 다수가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친박계가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추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5년 전에도 당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됐다. 다만 이·최 의원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영남권 의원은 “정권 초부터 권력 투쟁을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추대에, 한 수도권 의원은 “경선 없이 추대한다면 ‘박심’(朴心·박근혜 의중)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며 경선에 각각 힘을 실어 줬다. 두 의원이 경선에 나서면 지지 세력이 갈리고, 이는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할동해 온 ‘구박’(舊朴), 이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 국면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新朴)으로 분류된다. 남·김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남 의원은 쇄신파, 김 의원은 중도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비박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동반 출마한 바 있다. 또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느냐가 시사하는 바도 크다. 당청 관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선거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차기 원내대표가 새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뒷받침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무력증과 맥이 닿아 있고, 이는 친박계 원내대표론의 논리적 근거로 작용한다. 반면 수평적 당청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는 잇단 인사 파행 논란과 연결된다. 계파를 떠나 출마 후보군이 한목소리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한선교, 유승민, 김재원 의원 등 박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이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낸 데 이어 서병수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면서 이들을 다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러한 복잡한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靑 “로드맵 짜보자” 與 “짚을 건 짚겠다”

    오는 30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회의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140개 국정 과제의 입법화를 위해 청와대, 정부, 여당 등 ‘국정운영 3각축’ 첫 회동에서 새 정부 국정 철학 및 국정 과제 실천 로드맵을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8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이명박 정부 때 첫 고위 당정청 회의가 4월에 열렸던 것과 비교해도 한달 정도 빠르다. 66명의 참석자 중 여당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 등 35명이 참석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출범 한 달 동안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총 7명이 ‘줄사퇴’를 한 인사 잡음과 국정 운영, 인사 소외 등에 대해 ‘짚을 것은 짚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회의가 향후 박근혜 정부의 당청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를 가늠하게 될 바로미터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인사 참사와 관련해서는 단순 인책론에서 나아가 청와대의 인재 천거 및 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의 인재풀이 너무 좁다”면서 “여당 내에서도 인사를 추천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 공개 전에 야당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행복과 관련한 정책 또는 현상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류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여당과 정부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입법과 행정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당정청 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 청와대의 생각도 들어 융합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 난맥상과 관련한 문책론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단순히)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언급했다. 상향식 천거 도입 등 지금까지의 청와대 인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 요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책 분야에선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부동산 정책 활성화, 주택 경기 부양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그림자 수행’ 강경파 5인방

    ‘김정은 그림자 수행’ 강경파 5인방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군 강경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부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14일까지 3개월여간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등 대내 활동에 동행한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군 강경파로 알려진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중장이 주로 수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동행 횟수는 그 사람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가장 많이 동행했던 ‘온건파’의 핵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모습은 북한 방송 보도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이 자리를 군 강경파 ‘그림자 수행 5인방’이 차지했다.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 이후 권력의 핵심축이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급속히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최룡해, 현영철, 김영철은 핵실험 강행론자로 꼽힌다. 장성택을 대신해 2인자 실세 자리를 구축한 최룡해는 올해 북한 방송에 보도된 24차례의 현지 시찰 및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동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독기 어린 치맛바람’이라고 비난했던 인민무력부의 김격식도 15차례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지난해 총수행 횟수가 7번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개월 남짓한 기간에 두 배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그는 1월 1일 신년맞이 경축 공연 및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45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핵실험 나흘 뒤인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맞이 행사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격식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과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통한다. 현영철 역시 띄엄띄엄 모습을 보이다 지난달 16일부터 김 제1위원장을 본격 수행했다. 14차례의 현지 동행 중 11번이 핵실험 이후에 이뤄졌다. 천안함 폭침의 또 다른 ‘주범’ 김영철은 올해 8차례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한때 권력 서열에서 김영철을 제쳤던 박정천 중장도 시찰에 10번 동행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행 횟수 순위 90위 밖에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安 “새 정치의 씨앗 뿌리려 수도권 출마”

    安 “새 정치의 씨앗 뿌리려 수도권 출마”

    11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탑승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발(發) 대한항공 KE 024편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빠른 오후 5시 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5시 59분쯤 게이트를 나와 지지자들에게 여유 있게 손을 흔들어 화답한 안 전 교수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못 미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었고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선 후보 사퇴회견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번 서울 노원병 선거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노원 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역이다. 노후, 주거, 교육 등 많은 현안이 농축된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걸음 한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결심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양보를 요구했다. 야권단일화 가능성은. -저 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신당 창당을 비롯해 많은 보도를 봤는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데.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재 상황을 보면 누군가는 양보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모범적으로 (문제를) 푸는 쪽이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 정치에 대해 좀 구체화했나. -새 정치는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거다. 소통의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당이 다르더라도 국가 중대사에 대해서는 서로 화합하고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 단순히 이념으로 다투는 게 아니고 민생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문제해결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학·전자 ‘맑음’ 기계공학·전산·원자력 ‘흐림’

    수학·전자 ‘맑음’ 기계공학·전산·원자력 ‘흐림’

    물리·수학·전기전자 ‘맑음’, 생명화공·기계·전산·원자력 ‘흐림’.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학문 분야이자 10년 뒤 우리나라 이공계 기상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서울신문이 27일 KAIST에서 입수한 ‘2008~2012년 학과 선택 현황’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과 선택 경향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에 대한 흥미보다는 취업이 쉬운 학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카이스트생들은 무학과로 입학, 2학년 진학때 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했던 생명화공과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8년 724명 중 75명이 선택했지만, 지난해에는 956명 중 85명이 선택해 전체 전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에서 8.9%로 떨어졌다. 기계공학과의 하락세도 뚜렷했다. 2008년 13.5%가 선택해 최상위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1%까지 줄었다. 바이오와 기계 산업의 인력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교수직 등 고임금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물리과는 2008년 4.4%에서 지난해 6.5%, 수리과학은 10.1%에서 13.9%까지 선택비율이 늘었다. 물리학과 수리과학의 강세를 기초과학의 부흥으로 보기는 힘들다. MBA 등 금융계에서 물리학·수학 전공이 유리하고, 여러 분야로 진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전기 및 전자과 역시 2008년 10.4%에서 지난해 13.9%까지 늘었다. KAIST 측은 “삼성, LG 등 기업체 수요가 많고 취업이 쉽다는 점 때문에 전기 및 전자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과학과와 전기 및 전자과는 KAIST 15개 전공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전산학과는 몇 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AIST 학생 중 전공으로 전산학과를 선택한 학생은 2008년 6.5%에서 지난해 5.4%로 오히려 줄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정부가 25일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 낸 ‘퀸 메이커’들도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근혜 사람들’이 모두 박근혜 정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향후 5년간의 박근혜 시대에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 외곽 등에서 권력 지도를 새롭게 그려 갈 것으로 예상되는 ‘파워 엘리트’ 100인을 살펴봤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의 파워 엘리트 25인을 조명했다.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주축 세력으로 우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을 이끈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이후 3~6개월 안에 대선 공약을 포함한 주요 국정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와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5월까지다. 집권 초반 당·청(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이자 황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부부 친박’으로도 유명하다. 당내에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은 만큼 입지를 키워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최고위원도 중앙 정치 무대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부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과 10월에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거 결과, 현 지도부에 대한 교체 압력이 상승할 경우 대선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권 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은 오는 4월 재선거가 확정된 부산 영도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국회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원내대표는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정책통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 지도 체제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냐에 따라 당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야·대정부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남 의원은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 원내대표에 밀려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선 때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서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17대 국회부터 박 당선인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탁월한 정무적 판단과 원만한 성격이 강점이다. 남 의원과 서 사무총장은 각각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 후보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 등을 지낸 최 의원이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핵심 참모진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들이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유승민, 이학재, 유일호 의원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의 중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의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 노선을 함께 걸어 온 이른바 ‘원조 친박’들은 현 정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치 전면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 역시 여전하다. 홍문종, 김태환, 김재원, 이진복, 조원진 의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홍 의원은 대선 당시 조직본부장이라는 핵심적인 일을 맡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친박 직계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해냈다. 김재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챙기는 등 야권의 공격을 막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의 근거리에서 활동하며 역량과 존재감을 인정받은 ‘젊은 피’들도 눈에 띈다. 대선 당시 수행을 맡았던 윤상현, 박대출 의원, 대변인인 이상일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초·재선 의원이라는 낮은 선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책통’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선 때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꾸준히 참여했던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정책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두 의원은 박 대통령의 모든 정책 공약에 관여할 정도로 신임도 두텁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들은 그동안 한묶음처럼 움직여 왔지만 향후 ‘자리 경쟁’ 과정에서 분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는 차기 당권 주자 또는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 관계를 유지하다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관계가 호전된 정몽준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친박계와 대립해 온 친이(친이명박)계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밖에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박근혜 정부의 순항 여부를 가늠해 볼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박근혜표’ 정책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권에 힘을 실어 주는 구심력이 되거나 정반대로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남북대화 복원 시급… 朴당선인이 먼저 5·24조치 해제해야”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남북대화 복원 시급… 朴당선인이 먼저 5·24조치 해제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박근혜 차기 정부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선 공약에서 제시한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박근혜 당선인이 1월 중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해 북한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 조치 해제 등의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제언했다. 현재 남북관계의 장애요인으로 꼽히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북한 핵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더라도 대화와 교류협력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립외교원이 지난달 27일 발간한 ‘중기 국제정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남북관계는 정치·군사적 대치국면 속에서도 교류협력이 현재보다 확대되는 절충적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무장 의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으로 인해 남북관계의 발전이 제약받고 남북과 미·중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제기될 것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당선인 취임 전까지는 북한이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위해 비난을 자제하고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장거리 로켓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차후 핵실험 가능성도 변수지만 인도적 지원 등 남북 간의 교류협력 가능성은 이명박 정부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일 “당국 간 대화 복원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우리 측이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먼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에 이어 올해 6월쯤 고위급 회담 개최를 검토해 내년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대화 재개의 첫 조치로 박 당선인이 1월 중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우리 중소기업의 활로가 개성공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북한의 반응도 평가할 수 있고 미국과 중국에도 한반도 평화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핵문제는 6자회담에 맡기고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해 핵문제와 대북 지원을 연계시킨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주문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기의 조치에 대한 정리작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대화를 제안하려면 이를 가로막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5·24 조치 해제 등을 과제로 들었다. 고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경우는 어렵지 않겠으나 차기 정부의 난제는 북한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천안함 피격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작업”이라면서 “천안함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향후 남북관계의 바로미터”라며 지혜를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박 당선인이 인수위 과정에서 대북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현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과 교수는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초기에 어떻게 나오는지 시험하려 들 것”이라면서 “대북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하지만,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 실천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한·미 공조와 신뢰 구축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 로드맵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초기에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을 기다리기에 앞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24조치 해제를 먼저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 문제 해결을 남북한의 양자적 문제로 접근해 다른 대화 및 교류 협력과 연계시키면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정책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를 다자문제의 틀 속에서 해결하고 유연성 있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분석] 박근혜 당선인 내년 경기부양책은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 확보가 여야 간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절반의 성공’에 그칠 전망이다. 0~5세 무상보육 등 복지 공약 상당수는 새해 예산안에 포함됐지만 경기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박 당선인이 ‘두 마리 토끼’라고 했던 성장과 경제민주화 중 ‘성장 동력’의 재원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민생 행보와 서민경제 살리기가 첫걸음부터 다소 차질을 빚은 셈이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보다 예산 통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민생과 관련된 새해 예산 확보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내년 경제는 암울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3%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아예 2% 중반대를 예상한다. 3%는 정부의 ‘자존심’으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는 정부 스스로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피부로 느끼는 서민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가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와 복지의 ‘바로미터’인 일자리 창출도 올해 44만개에서 내년 32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민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우선 정부 재정의 조기 집행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반기에 전체 연간 예산의 60%를 집중 투입했다. 내년 초엔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도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캠프 내에서 경기부양과 관련된 의견은 ‘김종인 VS 비(非)김종인파’로 나뉠 정도였다.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눈치 탓에 경기부양책을 적극 꺼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0조원 안팎의 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인수위가 꾸려지면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非)김종인파’가 대거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도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듯하다. 대선 후반엔 아예 경제민주화보다 성장에 무게를 더 뒀다.내년 초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박 당선인은 한국은행 국정 감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를 ‘실기론’으로 곧잘 몰아세웠다. ‘인하 타이밍’을 놓쳐 서민경제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감안해 금리를 결정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민주 ‘비대위원장 모시기’ 속도

    민주 ‘비대위원장 모시기’ 속도

    민주통합당이 새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 갈 새 비대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31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주말 동안 당내 중진 및 원로 의원, 초선 의원 대표, 외부 인사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당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노력을 어제 오늘까지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선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계파 등 모든 갈등을 잠식시킬 수 있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고 화합적인 분을 모시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가 정해지면 당무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을 모아 추인 또는 동의, 선출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4선) 전 최고위원, 일부 486과 초·재선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영선(3선) 의원, 중도 성향의 김부겸(3선) 의원, 중진 그룹의 정세균·원혜영 고문, 이석현·이낙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문재인 전 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안경환 전 새정치위원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 원로 그룹은 전날 모임을 갖고 수도권 출신 4선인 원혜영 의원을 추천키로 하고 박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정세균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인사들로 이뤄진 쇄신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 모임 소속 이종걸 의원을 추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민주당 쇄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당 내에서는 시간에 쫓겨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보다 다음 달 초로 미뤄 심사숙고해 인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는 3월과 5월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 측은 달아오른 대선 패배 책임론이 식기 전 당 대표를 뽑기 위해 3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고, 친노(친노무현)·주류 그룹은 5월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비주류 측은 대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되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후보는 9일 만에 칩거를 깨고 이날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주류 측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지만, 문 전 후보 측은 “대선 결과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 민주당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조만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화마당] 여직원과 여비서, 여대통령/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여직원과 여비서, 여대통령/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8대 대선 막바지에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몇 가지 사건이 터져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어떤 국정원 직원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특정 후보에 대해 악성 댓글을 양산한 혐의가 제기된 사건이다. 문제의 핵심은 국가 정보기관 직원이 그런 위법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속히 밝히고, 더 나아가 조직적인 배후 여부를 철저히 파헤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의 보도는 국정원 직원이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중파 TV뉴스를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매체에서 사건의 장본인을 국정원 직원이라 하지 않고 ‘여직원’이라 보도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약자인 여성을 괴롭혔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직원이면 직원이지 굳이 여직원임을 밝힐 필요는 무엇이며, 심지어 여직원을 헤드라인에까지 노출해 강조할 것까지는 또 무엇인가? 올해 초에도 비슷한 보도를 접한 기억이 난다. 돈 봉투 문제로 국회의장의 보좌관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사건이다. 그런데 어느 날 검찰에 새로 소환된 한 보좌관에 대한 보도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역시 공중파 TV뉴스를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매체에서 이전의 다른 보좌관 소환 때와는 달리 국회의장의 ‘여비서’가 소환되었다고 법석을 피웠던 것이다. 그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자의 정식 직함은 국회의장의 회계담당 보좌관이었고, 먼저 불려간 자들도 대개 보좌관이었다. 그런데 이 여성 보좌관에 대해서만 유독 여비서라는 이상야릇한 딱지를 붙여 보도한 것이다. 보좌관이라는 어엿한 공식 직함을 두고, 굳이 헤드라인에서부터 여비서라고 강조해 보도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사회의 공기(公器)인 언론에서조차 이런 식이니, 장삼이사들의 일상 언어에서는 이를 나위도 없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잠깐만 생각해도 여선생, 여대생, 여비서, 여군, 여순경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이들 모두 젠더(gender)로 여성을 특별히 드러낸 표현의 산물이다. 그 상대어일 법한 남선생, 남대생, 남비서, 남군, 남순경 같은 단어는 거의 쓰이지 않거나 아예 없으니 하는 말이다. 여걸, 여장부, 여인 같은 낱말도 떠오르는데, 이들도 다 마찬가지다. 여걸의 상대어는 남걸이 아니라 호걸이고, 여장부의 상대어도 남장부가 아니라 대장부이다. 여인의 상대어도 남인이 아니라 그냥 인(人)이다. 여학생이나 여성 같은 용어는 그 상대어로 남학생과 남성이 두루 쓰이기에, 젠더로 인한 차별과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단어가 쓰이는 문맥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를테면, “남학생이 왜 그래?”라는 표현은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데 비해, “여학생이 왜 그래?”라는 말은 오늘도 여전히 귀에 들리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의 언어체계에 강하게 녹아 있는 섹슈얼리티(sexuality)는 이 땅에 아직도 너무나 강하다. 남녀의 평등한 인격을 인정하지 않은 채 여성을 섹슈얼리티로 환원해 대상화하는 언어와 그런 태도, 관습이 이 사회를 아직도 강하게 지배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상당수의 거래에 여성이 하나의 선물처럼 상품화되는 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난무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이다. 그러니 여직원과 여비서의 일은 빙산의 일부는커녕 얼음 한 조각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공중파 TV의 ‘만행’은 매우 구조적이고 훨씬 더 일상적이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일기예보 담당 아나운서가 죄다 젊고 예쁜 여성 일색인 것도 그 한 예이다. 공중파 TV의 이런 현실은 인왕산 아래서부터 제주도 마라도까지 이 사회 전체가 그렇다는 일종의 바로미터이다. 이제 두 달 뒤면 한국에도 여성 대통령이 등장한다. 생물학적인 여성 대통령에 머물지, 사회적인 여성 대통령으로 거듭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정국 구상에 몰입하는 모양새다. 박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의 전화 통화 외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당선 후 맞는 첫 주말에도 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이러한 잠행에 나선 것은 우선 휴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지원 이후 1년 2개월여 동안 쉼 없는 강행군을 해 온 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박 당선인 스스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한 ‘밑그림’을 짜겠다는 의미도 크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인선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표현처럼 인수위 인선 문제는 국정 운영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 주쯤 인수위원장 지명을 통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의 진용도 확정해야 한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준 문제는 여야의 충돌을 불러왔고 새 정부 출범에도 생채기를 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김종필 전 총리는 야당의 인준 거부로 무려 167일간 ‘서리’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했고 장상·장대환씨도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취임했으나 정부 조직 개편안이 3일 전인 22일 국회에서 통과돼 장관 인사청문회가 취임 후로 미뤄졌고, 한승수 전 총리의 인준안도 지명 한달여 만인 2월 29일에야 통과됐다. 당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취임식 전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가 있는 만큼 박 당선인은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또 다음 주쯤 이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신년 인사 차원에서 새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의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당선 후 새 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반반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박 당선인이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만큼 조만간 야권에 공식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이 지난 20일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카운터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반응이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내홍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민주당이 박 당선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SNS 선거운동/육철수 논설위원

    정보기술(IT)의 혁명은 세상을 빛의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다. 라디오를 처음 만들어 5000만명의 소비자가 사용하기까지 무려 38년이 걸렸다고 한다. TV는 13년, 인터넷은 4년, 아이폰은 3년 정도 걸렸단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불과 80일 만에 50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뉴미디어 덕분에 정보의 양과 전파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옛 사람들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고’(言飛千里, 언비천리),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도 사람의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駟不及舌, 사불급설)고 했다. 소박한 시절의 얘기다. 사람의 말은 기껏 빨라야 1마하(초속 340m)이지만, 최신 미디어에 말(글)을 실으면 광속(초속 30만㎞)으로 전달된다. 좋은 소식이면 모르되 거짓 소문이 빛의 속도로 퍼지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이 역시 도마에 올랐다. 우려대로 순기능은 사라지고 역기능만 판을 친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게시판,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트위터 등의 선거규제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올 초 온라인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했다. 세태를 반영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선거 공영화에 기여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SNS는 고삐가 풀리길 기다렸다는 듯 온통 네거티브판으로 변질됐다. SNS의 흑색선전과 비방 탓에 대선 후보들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졌다.’는 마타도어 메시지가 나돌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청와대 재직 때 80%를 주사파로 채웠다.’, ‘아버지가 북한 인민군 출신’이라는 음해가 흘러다녔다. 이름난 지식인들마저 이에 편승하는 꼴은 지켜보기조차 역겹다. SNS는 청중동원과 금권선거를 없앤 ‘공신’이다. SNS를 통해 나타나는 표심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큰 도움이 된다. 유권자들에게도 선거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러나 지금처럼 SNS를 악용하면 이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려면 정도(正道)로 가야지 사도(邪道)를 택할 수는 없다. 여야 모두 이제부터라도 헛된 ‘한 방의 유혹’일랑 싹 잊으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선택 2012 D-20] 朴은 西, 文은 東

    [선택 2012 D-20] 朴은 西, 文은 東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곧 전략이다. 어디를 찾는지 보면 승부수를 엿볼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서부축,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경부축을 각각 ‘공략 1순위’로 삼았다. 우선 박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27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첫 유세지로 대전을 찾았다. 이어 28일까지 1박 2일 동안 세종시와 충남, 전북, 경기 남부 등 이른바 ‘서부 중도 벨트’에서 19차례 유세전을 펼쳤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이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선거 전략의 핵심이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갈아타는 ‘유동층’ 공략에 맞춰졌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서부 중도 벨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또 박 후보가 공을 들이는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대전·충청), 새만금(전북) 등 ‘약속 행보’와 관련성이 높다. 이 중 전북은 야권의 PK 지역 공략에 맞대응하기 위한 ‘역공 카드’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만큼 박 후보가 내세우는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얘기다. 박 후보는 29일 인천을 방문한 뒤 30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경남을 찾을 예정이다. 야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PK 수성’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는 격전지역과 열세지역 위주로 동선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부축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첫 거리 유세지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선택하는 등 박 후보보다 한발 먼저 PK를 찾았다. 부산·경남(27일)과 충청(28일)에 이어 전남·경남(29일), 울산·대구·경북(30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텃밭 지역보다는 새누리당의 아성 지역을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사퇴로 인한 이탈표를 차단하는 데도 방점이 찍힌 행보로 보인다. 영남권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가장 많은 야권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역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의 PK 지지율은 안 전 후보 사퇴 전만 해도 4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부 여론 조사에서 3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영남권에서는 단일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것이 정권 교체의 첫걸음이란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남은 이미 안 전 후보 사퇴 이전부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공략 순위에서 뒤로 미뤄둘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토의 동서를 오가는 동선을 이어가며 균형발전 전략을 상징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 등 ‘당 혁신’을 촉구하며 ‘조건부 회동’을 제안한 것은 단일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출구전략이 이날 문 후보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두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별도의 단일화 회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심 문 후보 측의 전향적 답변을 기대했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을 확인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상황이 더 꼬일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캠프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 정치혁신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도 이렇게 바뀌겠다는 것이 들어갔어야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러다 ‘통 큰 형과 떼쓰는 동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의 조건부 회동 제안은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듯한 정치쇄신을 전면으로 내세워 지지층 규합에 나서는 한편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있는 일부 호남 민심을 잡아 다소 주춤한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의 혁신과제에 대해 “국민과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바 있는 내용들이 혁신과제로 제기된 바 있다.”면서 “특히 새정치위원회에서 제출된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새정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해찬·박지원 등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안 후보 측은 두 사람의 퇴진이 단순히 인적쇄신이란 의미를 넘어 민주당의 정치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친노 그룹이나 호남 핵심 세력이 지역조직 동원이나 여론몰이 등을 통해 단일화 과정과는 무관하게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비노무현)를 구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러나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제주 희망콘서트에서도 “계파를 만들어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분들이 문제”라며 친노진영을 향해 비판 발언을 했다. 조건을 달긴 했지만 문 후보와의 회동 제안은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파기 우려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지자자 달래기도 병행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도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전제, “새로운 변화를 통해 거듭나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분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기고] ‘전 좌석 안전띠’ 안전한 사회 첫걸음/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전 좌석 안전띠’ 안전한 사회 첫걸음/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2011년 한 해 자동차 사고로 522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평균 14명꼴이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세상 모든 슬픔을 안아주는 안식처이자 삶의 근원인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실제 지난 9월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버스 전복 실험 결과,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상해 가능성이 18배나 높았다. 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안전띠 착용 여부에 따른 사망률 분석에서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안전띠 착용은 생명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띠 착용률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2012년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우리의 안전띠 착용률은 69%로 일본의 98%, 독일의 96%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교통선진국은 영국 88%, 프랑스 82% 등으로 전 좌석 안전띠 매기가 생활화돼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생활화는 그 나라의 교통안전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와 같다.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 정착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전국적인 캠페인과 교육, TV·라디오·신문 광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속적인 시행과 더불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 사회 공동체의 연합된 관심과 노력도 요구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고 있어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업용 자동차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의 교통안전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교통안전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5월 23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했다. 법령이 시행되는 11월 24일부터 버스나 택시 등의 여객자동차는 별도로 정하는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운수종사자의 안전띠 착용 고지의무를 명문화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 도로, 전 차종,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확대시행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제도의 실행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단속과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 나아가 안전띠가 가진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 안전띠의 올바른 착용을 유도하고, 만 6세 미만의 유아에게 장착하는 보호용 장구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 등 많은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왔다. 그러나 교통안전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20년 이상 뒤처져 있다. 교통안전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나와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잭팟 예감…류현진, 이적료 280억여원 쓴 LA다저스와 협상 시작

    잭팟 예감…류현진, 이적료 280억여원 쓴 LA다저스와 협상 시작

    류현진의 행선지가 LA다저스로 확인되면서 ‘몸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 스카우트 “500만 달러 될 것”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1일 ‘다저스, 한국의 스타 류현진 입찰에서 승리’란 제목의 맨위 기사에서 그의 국내 성적과 입찰 비용을 상세히 소개하며 클레이튼 커쇼, 채드 비링슬리, 조시 베켓 등 다저스의 막강 선발진에 특급 투수 한 명을 추가하게 됐다고 알렸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류현진 영입 기회를 얻어 흥분된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다.”며 “우리 팀을 재건하는 데 중대 옵션”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연봉 협상만 남았다. 올해 4억 3000만원이었던 연봉은 얼마나 치솟을까. 역대 포스팅 시스템에서 류현진의 낙찰액과 가장 비슷했던 이는 일본인 이가와 게이(오릭스). 같은 아시아선수인 데다 좌완 선발이어서 ‘바로미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일본 한신 시절이던 2006년에 2600만 달러 포스팅에 뉴욕 양키스로 옮기면서 5년간 2000만 달러(연평균 400만 달러)에 사인했다. 타이완 출신 좌완 선발 천웨이인도 지난해 일본 주니치에서 볼티모어에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하면서 3년 동안 1130만 달러(연평균 377만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연봉을 400만 달러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직에서 아시아시리즈를 참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류현진이 3년간 500만 달러 수준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류현진은 3~4선발감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이 1000만 달러 안팎”이라면서도 “포스팅 금액이 큰 데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점을 빌미로 연봉을 깎아 비용을 보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스 “당장 던질 선수” 구단 압박 하지만 다저스가 ‘큰손’이고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협상에 박서는 점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보라스가 류현진이 다르빗슈, 마쓰자카와 동급임을 물고 늘어지면 뜻밖에 ‘잭팟’이 터질 수 있다는 얘기다. 보라스도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당장 던질 선수이지 육성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당장 뛰어드는 것과 2년간 한화에서 더 뛰어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결정이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다저스 구단을 압박했다. 또 류현진이 일본보다 덜 주목받는 한국에서 뛰어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오늘 미국행 류현진 “내 도전, 희망되길” 앞서 한화 구단은 지난 10일 류현진의 가치에 걸맞은 금액이라며 다저스가 써낸 응찰액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원)를 수용했다.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응찰액이 33센트로 끝난 것은 한국 문화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2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류현진은 “나의 도전이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주택시장 ‘바닥론’ 논쟁이 한창이다. 바닥론은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 거래 증가와 가격 회복기로 접어들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발언한 이후 논쟁이 불거졌다. 권 장관은 바닥론의 근거로 주택시장 주기(사이클)와 각종 지표를 제시했다. ●일부 지역 급매물 소진돼 고무 그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 국회에서 세법이 통과되면서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게 37개월 정도인데 최근 경제 사이클이 1990년대보다 짧아졌다.”면서 “수축기가 34개월째 지속돼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2009년 12월 이후 34개월째다. ‘9·10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가 다소 증가한 것도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주택시장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감지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9·10 대책 이후 부르는 값이 가구당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기도 했다. 또 취득·양도세 면제 혜택을 겨냥,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금융기관의 지표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시장이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람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서울 32.6, 수도권 30.2, 지방 51.2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2.8포인트, 2.5포인트, 2.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주산원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차이는 있지만 주택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바닥론에 힘을 싣는다. 구매욕구를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심리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도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차지하는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으로 62.1%에 이른다.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도 53.3%로 꾸준히 오르고 있어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추가 부양책 없으면 말짱 도루묵” 반론도 하지만 일선 시장에선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추가 부양책이 따르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10 대책이 올 12월 말까지로 한정된데다 일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바닥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볼 때 당분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면서 “경기회복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감 브리핑]

    [국감 브리핑]

    ●서울시장 역할 놓고 갑론을박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장의 역할을 놓고 의원들과 박원순 시장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전·현직 시장을 비교 분석하며 시장이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훈수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은 “서울을 보면 대한민국을 알 수 있으니 박 시장의 성공 여부는 다음 정부가 어떻게 출범하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전 시장과 달리 박 시장은 중점적으로 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너무나 큰 사업을 벌여놓았기 때문에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 시정을 본궤도에 올리고 제대로 정리해 놓는 게 참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선인 강제동원 日기업과 계약 방위사업청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전력이 있는 일본 기업들과 군수물자 납품 계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방위사업청 납품업체 중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업체인 미쓰비시그룹의 자회사 니콘, 일본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올림푸스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월마트맘 ‘47% 발언’ 화 안풀렸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40대 백인 주부 제시카 레븐위치는 4년 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다. 지난달 논란이 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47% 발언’이 레븐위치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업주부로서 ‘블루칼라’ 남편과 두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없는 살림에 한 푼이라도 쪼개 쓰는 입장에서 “국민의 47%가 소득세 한 푼 내지 않고 정부에 의존하며 산다.”는 롬니의 발언은 비수처럼 그녀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레븐위치는 “롬니의 발언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면서 “그는 서민과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지난 3일 첫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롬니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오하이오 백인 주부들의 표심은 아직 요지부동”이라면서 “롬니가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는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린다. 10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은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29), 펜실베이니아(20), 오하이오(18) 등 세 곳이다. 역대 미 대선에서 이들 3개주 가운데 2곳에서 승리하지 못하고서 당선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특히 공화당 후보 중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백악관에 입성한 전례가 없다. 펜실베이니아가 부동층주이면서도 민주당세가 다소 강한 편이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는 오하이오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다. TV토론 이후 롬니 열풍이 부동층주까지 불어닥치고 있지만 오하이오는 비교적 미풍에 그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51%의 지지율로 47%의 롬니를 앞섰다. 4년 전 대선 때 그는 오하이오에서 51.5%를 얻어 승리했다. 오하이오에서 ‘롬니 바람’을 막은 것은 백인 주부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롬니는 남성 지지율에서 오바마에게 14% 포인트 앞섰지만 여성 지지율에서는 22% 포인트 뒤졌다. 특히 백인 남성 지지율에서 롬니는 오바마에게 무려 30% 포인트나 앞섰지만 백인 여성 지지율에서는 오바마에게 6% 포인트 뒤졌다. 4년 전 대선 때 47%였던 오바마에 대한 오하이오 백인 여성들의 지지율이 지금은 52%로 올랐다. 오하이오 백인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처럼 인종주의적 표심을 보였다면 오하이오는 벌써 롬니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결국 지금 거대한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하이오 백인 주부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격이다. CNN은 오하이오 백인 주부 대부분이 초저가 매장인 월마트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월마트 맘’으로 규정한 뒤 “경기침체기에 가계부를 책임진 ‘월마트 맘’들이 롬니에 대한 반감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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