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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능, 수험생들이 난이도 예측은 할 수 있어야

    그제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많이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영역별로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지난해보다 대략 1~4점 정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공언은 또 빈말이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역대 최고의 ‘물수능’이라던 지난해 수능과 지난 6월·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내겠다고 줄곧 밝혀 왔기 때문이다. 가채점을 마친 고3 교실에서는 시험을 망친 수험생들이 침울한 분위기 속에 “또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실력이 아닌 실수 하나로 성적이 갈리는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온 ‘물수능’은 잘못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수능을 쉽게 내면 사교육이 사라질 것이라는 교육 당국의 판단도 섣부른 기대라고 본다. 만점자가 쏟아졌던 지난해 수능처럼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만큼 시험을 쉽게 내는 것은 잘못이다. EBS 교재의 한글 해석본만 달달 외워도 영어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이 역시 비정상이다. 수능은 자격고사가 아닌 만큼 일정한 변별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때문에 올 수능시험에 영역별로 2~5개의 고난도 문제를 낸 것은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 당국이 미리 공언한 난이도를 지키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교육 당국이 지금껏 쉬운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줄곧 밝혀 왔기 때문에 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6월·9월 모의평가 수준을 갑자기 뛰어넘는 시험지를 받아들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체감 난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채점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크게 어려워지면서 수시·정시모집 전형 등 수험생들은 올해 입시 전략을 짜는 데도 더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해는 쉽고 또 다음해에는 어려워지는 식의 냉온탕을 반복하면 수험생들만 골탕을 먹는다. 출제 기준의 ‘바로미터’인 전년도 수능과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공부해 왔다면 배신감을 느낄 만하다. 적어도 난이도에 대한 교육 당국의 공언만이라도 믿을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 정확한 가채점 중요… 수시냐, 정시냐 ‘바로미터’, 높게 나오면 정시…낮게 나오면 남은 수시 주력

    정확한 가채점 중요… 수시냐, 정시냐 ‘바로미터’, 높게 나오면 정시…낮게 나오면 남은 수시 주력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이 새로운 고민에 들어갔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에 집중할지, 아니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지 선택해야 한다. 당장 14일부터 서울 주요 대학들이 논술이나 구술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를 잇달아 치른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2일에야 나온다. 답을 미리 맞혀 보는 ‘가채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정시에 주력하고, 예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남은 수시에 ‘올인’하거나 대학별 반영 영역 등을 따져 정시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수능 직후 수험생은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자신이 평소보다 수능을 잘 치렀는지 아닌지는 지난 6월과 9월에 치렀던 수능 모의평가와 비교해 보면 된다. 이때 원점수를 단순 비교하지 말고 백분위점수를 비교하도록 한다. 수능 다음날부터 입시업체 등이 원점수에 따른 예상 백분위점수를 발표한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상위 누적 11%, 3등급은 상위 누적 23% 정도다. 입시업체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게 좋다. 가채점 결과 수능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높게 나왔다면 이미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고사를 그대로 치를지를 고민해야 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시에서 본인의 성적보다 낮춰 지원했다면 과감히 버리고 정시에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정시에서 좀 더 높은 점수대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노려 보라는 뜻이다. 반대로 가채점 결과가 수능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낮게 나왔다면 앞서 수시에서 지원했던 대학의 대학별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논술은 물론 구술면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수시를 마친 뒤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되는 정시에 지원할 때는 본인의 수능 성적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학을 택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학별고사에 대비해서는 새로운 문제보다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로 문제 유형을 다시 파악하고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남은 기간 많이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시 지원 대학을 택할 때는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뭉쳐도 될까인디… 새정치연·신당? 새인물 뽑을텨”

    “뭉쳐도 될까인디… 새정치연·신당? 새인물 뽑을텨”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인디 저러다 평생 야당만 한당께.” 22일 오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는 따스한 가을 햇볕이 쏟아졌지만 야당의 현주소를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터미널에서 만난 주부 조미순(49)씨는 “지금 야당은 안으로든, 밖으로든 싸울 줄만 알지 하는 것도, 되는 것도 하나도 없다”며 “서로들 잘났다고 찢어지고, 안 맞으면 탈당하고 제 살 깎아먹기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조씨는 “서로 양보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융합을 해야 하는데 만날 분열만 하는 모습이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에 대한 광주의 민심은 꼬일 대로 꼬여 있었다. 신당 창당 세력들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안 된다”는 ‘호남 민심’을 명분으로 신당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광주 시민들은 분열에 대한 실망감으로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더이상 분열을 멈추고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요구였다. 광주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서구 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이승근(60)씨는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니 하며 갈라지고 있다”며 “그런 거 없이 잘했으면 좋겠는데 민심 위주가 아닌 당리당략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심정은 이해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며 “범야권으로 뭉쳤으면 좋겠고 꼭 그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부인 배영숙(57)씨도 “누가 통합전대를 하자고 했다던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지하상가에서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김기태(53)씨는 “하루에 10원도 못 벌고 가는 날이 허다하다”며 “야당에 경제 살려 달라고, 민생 살펴 달라는 기대도 안 하겠다. 그저 똘똘 뭉치는 모습만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을 향한 실망감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깊은 반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에 보낸 ‘경고’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택시 기사인 송욱승(57)씨는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클 뿐 아니라 욕을 하고 싶은데 차마 당 대표라 그렇게까지는 못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송씨는 “문 대표는 적어도 광주에 와서 끌어안고 몸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계란을 맞든, 물을 맞든 ‘나 당신들 사람 맞소’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문 대표가 야당 후보로 나오면 아예 투표를 안 할 생각”이라며 “문 대표는 이제라도 계파를 떠나서 자기 희생적인 각오로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문 대표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남성(36)은 “문 대표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지만 여타 다른 분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잘했다, 못했다고 평가하기에 앞서서 당사자들을 포함한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팽배했다. 자영업자 이찬복(54)씨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왜 자기들은 안 내려놓느냐”며 “총선에서 아예 초선 국회의원으로 다 바꿔야 한다.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고 내다봤다. 안일한 제1야당의 현실에 지친 광주 민심은 이제는 ‘당’보다 ‘인물’을 보겠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더이상 광주는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다. 내년 총선에서 하한 기준 인구수 미달로 통합 대상인 동구 유권자인 윤민곤(64)씨는 “이제 1번이든, 2번이든, 3번이든 당은 상관없이 훌륭한 사람을 뽑겠다”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지난번 출마했던) 서구을에 나오면 당선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처럼,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밀어줄 의사도 내비쳤다. 동구 문화전당 분수대 앞에서 만난 안중일(72)씨는 “문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는 아직 부족하며 지난 대선 때 밀어줬던 안 의원도 지켜보니깐 사람이 무르더라”고 했다. 안씨는 “대선주자는 아직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손학규 전 고문이 정책적으로도 무난하고 강직한 면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며 “김부겸 전 의원도 선명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 사진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고]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은 힘을 잃는다/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기고]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은 힘을 잃는다/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히브리 민족의 지도자 모세는 어릴 때 이집트 공주에게 입양돼 이집트 왕자로 자랐다고 한다. 그를 키웠던 유모는 유대인이었던 그의 친모라 전해지는데, 이 여인은 가슴에 히브리 지도를 그려 놓고 아이에게 젖을 물릴 만큼 민족·언어 교육에 힘쓴 여인이었다고 한다. 언어는 민족 정신을 융합시키는 중심이다.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은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우리말을 지키려 했다. 창씨개명, 조선어 금지 등 일제의 횡포와 억압에 맞서 우리말, 우리글을 계승하기 위해 힘겹게 버텨 냈던 이들이다. 일제강점기, 강제 이주, 한국전쟁 등 한민족의 굴곡진 역사 외에도 해외 귀화, 출산율 저하 등 삶의 환경 변화는 고스란히 고유 문화와 민족성 단절 등 한민족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령 교민 사회 내에서는 중국 내 조선족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는가 하면 고려인 및 남미 거주 동포 다수가 한국문화와 한국말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민족 교육의 구심점은 언어 교육이다. 한민족 차세대에게 우리말을 통해 문화와 얼을 깨우치고 정체성을 계승·유지시키는 일은 동포사회의 재건뿐 아니라 동포사회와 모국의 동반 성장을 위해 시급한 문제다. 자아정체성 확립 시기의 청소년들이 우리말과 글을 접하면서 자신의 부모 세대를 이해하는 것, 나아가 한민족이라는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이 민족 교육의 목표다. 2015년 3월 재외공관 집계 기준 전 세계 117개국 약 15만여명의 재외동포, 한민족 후손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운다. 2000여개의 민족 교육, 뿌리 교육의 산실(産室), ‘한글학교’를 통해서다. 현재 아시아 293개교, 대양주 66개교, 북미 1051개교, 중남미 90개교, 구주 109개교, 러·독립국가연합(CIS) 219개교, 아프리카·중동 47개교를 운영 중이다. 민족 정체성이 뚜렷한 글로벌 차세대 인재의 육성과 그들의 거주국 주류사회 진출은 대한민국 국력 신장 및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한 확실한 미래 투자다.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 정부는 재외동포 한글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육부는 재외동포의 한글 교육 교과서 제작을, 외교부 재외동포재단은 한글학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어 교습법과 맞춤형 교구재 개발 등 지원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재단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우리 아이들의 한글 교육을 위해 힘쓰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교수법을 소개하고 체험하게 하며, 각 대륙·국가별로 이뤄지는 교사 연수에 한국어 강사를 파견해 한글학교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유대인의 오랜 생존과 성공 비결에서도 보듯이 민족 교육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역사·사회적 과업이다. 재외동포의 민족 교육은 향후 한민족의 미래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뿌리 교육이자 민족 교육의 일등공신인 언어, 언어가 사라지면 민족은 힘을 잃는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민족 차세대 재외동포를 위한 우리말 교육의 산실, 한글학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 3분기 ‘제로 성장 탈출’ 기대감

    3분기 ‘제로 성장 탈출’ 기대감

    우리 경제가 올 3분기 ‘제로(0%대) 성장’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성장률(0.3%)이 낮은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각종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1%대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내수 경기는 추석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발(發) 경기 둔화 등으로 ‘반짝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4일 경제전망 기관에 따르면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0%대 후반에서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LG경제연구원과 하나대투증권은 1%대로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0.9~1.0%를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투자증권은 0.8%를 제시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1%) 이후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속보치)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정부도 8월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내수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3분기 1%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인 유통업종 매출은 지난달 10%가량 증가했다. 추석 전후 3주간(9월 7~29일)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추석 기간과 비교해 10.9% 늘었다. 대형마트는 6.7%, 아웃렛 13.8%, 편의점 52.3%, 슈퍼마켓 9.7%, 농축산물매장 11.4%, 음식점은 6.9% 뛰었다.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덕에 1년 전보다 15.5% 늘었고, 가전업체의 대형 TV 판매량도 20% 이상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의 가늠자인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화물차 통행량은 6.5%, 자동차 생산량은 13.5% 늘었다. 이달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와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중국 관광객) 효과’로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이 들썩이고 있다. 아직 행사 초반임에도 20%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이런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인가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 신흥국 불안 등으로 불투명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 4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면서 “회복 국면을 얘기하려면 평균 소비 성향과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74.3%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생산 증가세 경기 회복 ‘청신호’

    소비·생산 증가세 경기 회복 ‘청신호’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은 세 달 연속,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는 소비 진작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어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해 지난 6월(0.6%)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광공업생산은 0.4% 늘어 반등에 성공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지난달(1~20일 기준) 자동차 생산량이 19.3% 급증해 9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 보면 더 뚜렷하다. 2분기 전체 산업생산과 광공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3%, 0.9% 감소했지만 7~8월엔 각각 1.0%, 0.9%로 크게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0.5%에서 3.5%로 뛰었다. 운수(6.0%)와 숙박·음식업(2.3%) 등에 힘입어 8월 서비스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0.4% 늘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1.9%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4%)와 가전제품의 내구재(2.8%),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0.3%) 모두 판매가 늘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추석 특수와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3% 줄었다. 지난 8월 감소 폭(-14.9%)보다는 줄어들었지만 9개월째 하락세다. 8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74.3%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과 투자 지표가 좋지 않고 대외 경제 환경도 만만찮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라고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생산 증가세… 경기 회복 ‘청신호’

    소비·생산 증가세… 경기 회복 ‘청신호’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은 세 달 연속,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는 소비 진작책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어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해 지난 6월(0.6%)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광공업생산은 0.4% 늘어 반등에 성공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지난달(1~20일 기준) 자동차 생산량이 19.3% 급증해 9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 보면 더 뚜렷하다. 2분기 전체 산업생산과 광공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3%, 0.9% 감소했지만 7~8월엔 각각 1.0%, 0.9%로 크게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0.5%에서 3.5%로 뛰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1.9%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4%)와 가전제품의 내구재(2.8%),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0.3%) 모두 판매가 늘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추석 특수와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3% 줄었다. 지난 8월 감소 폭(-14.9%)보다는 줄어들었지만 9개월째 하락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과 투자 지표가 좋지 않고 대외 경제 환경도 만만찮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라고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낙제 수준 금융 경쟁력에… 금융위 “객관적 지표는 양호”

    세계경제포럼(WEF)이 30일 발표한 한국 금융의 경쟁력은 사실상 낙제 수준이다. ‘금융시장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조사한 8개 항목 가운데 단 한 개도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26위)를 앞지르지 못했다. 대부분 100위권에 자리해 국가경쟁력을 되레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EF가 ‘거시경제 등에서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노동과 금융 부문이 순위 상승을 제약한다’고 콕 찍어 거론했을 정도다. 금융 당국은 발끈했다. 금융위원회는 WEF의 설문 조사가 자국 기업인에 편중돼 있는 데다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다 보니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주관적인 판단과 금융경쟁력의 바로미터인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고 금융위는 주장했다. 손주형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은 “한국 금융의 현 상황을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들은 WEF 평가 결과보다 양호하다”면서 “양측 격차가 이렇게 큰 것은 금융 수요자가 바라는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예컨대 WEF는 우리나라의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을 총 140개국 가운데 99위로 매겼지만, 금융위가 소개한 ‘세계은행의 143개국 대상 금융이용 가능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계좌보유비율은 94.4%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94.0%보다 높다.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도 89위로 밀려났지만 금융위는 “미국 등 글로벌 은행보다 우리나라 은행의 예금계좌 관련 수수료 비중이 더 낮다”면서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계좌관리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도 마찬가지다. WEF는 우리나라를 47위로 평가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금융위 측은 “은행 건전성도 113등을 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재개발 이주만 6만 가구… 가을 최악 전세난 올 듯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주택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가중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집값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 추석은 가을 이사철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가을 전세난이 최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 전세 물건이 급감한 데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이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순 계절적 수요 증가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전세난이라서 단기 처방도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고 만기가 된 전세는 보증금을 올려 주고라도 재계약하는 사례가 급증해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계절과 관계없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도 주택 임대차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이주 가구 수가 6만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강남 지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만 2만 가구나 된다. 당장 강남구 개포 주공3·시영, 강동구 고덕 주공3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돼 이주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강동구 고덕 주공2차·4차와 명일동 삼익 1차, 강남구 개포동 주공 2단지, 반포 한양과 한신5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데다 추가 이주가 겹치면서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거래량도 예년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세에 지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형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도 활황을 이어 가고 있다. 다음달 전국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물량만 8만 3000가구에 이른다. 올 들어 월간 분양 물량치고는 최대 규모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통령 순방중…김무성 공천룰 역습

    대통령 순방중…김무성 공천룰 역습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의 압박에 김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청의 중심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서울공항. 김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순방길에 나선 박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촉발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설, 김 대표 사위의 마약 논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친박계의 집단 반발 등으로 쌓인 앙금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8일 부산시내 한 호텔.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를 문 대표가 수용하는 대신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놓은 안심번호 방식을 관철시킨 ‘절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론을 앞세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계, 문 대표로서는 비주류의 반발을 각각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카드’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자처하고 문 대표가 불을 붙인 당·청 갈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여야 대표 합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다룰 핵심 의제 역시 “농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라고도 했다. 당·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야 대표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의원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간 의석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의 문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수싸움은 물론 당·청 간 물밑 접촉 여부가 향후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통령 순방중… 김무성 공천룰 역습

    대통령 순방중… 김무성 공천룰 역습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의 압박에 김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청의 중심 축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서울공항. 김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가 순방길에 나선 박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촉발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설, 김 대표 사위의 마약 논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친박계의 집단 반발 등으로 쌓인 앙금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8일 부산시내 한 호텔.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격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를 문 대표가 수용하는 대신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놓은 안심번호 방식을 관철시킨 ‘절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론을 앞세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친박계, 문 대표로서는 비주류의 반발을 각각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카드’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자처하고 문 대표가 불을 붙인 당·청 갈등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여야 대표 합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0일 예정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다룰 핵심 의제 역시 “농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라고도 했다. 당·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야 대표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의원정수(현행 300명) 확대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간 의석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의 문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수싸움은 물론 당·청 간 물밑 접촉 여부가 향후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원순 “서울 시정 끝까지 책임지겠다”

    박원순 “서울 시정 끝까지 책임지겠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내 ‘대선 불출마 선언’이나 ‘재선 서울시장직 완주’ 같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 시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세미나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자 “이미 다른 자리에서 세 차례나 의견을 밝혔다”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오늘 19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냐”는 추가질문에 “서울시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만 했다. 다시 한번 “재선 4년 임기를 꽉 채우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열심히 하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에 대해 그는 “높은 수치가 나오면 시민이 저를 좋아한다는 얘기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꼭 대통령 출마가 아니더라도 서울시정에 대한 선호의 바로미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강개발 프로젝트’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등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한 ‘청계천 사업’과 같은 토목사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서울시가 토목·건설사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재선이 되면서 철학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과 문화재청의 반대에 부딪힌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추진을 낙관하며 “청계천 사업도 당시에 교통 우려와 주민 반대가 지금보다 심각했지만 잘 풀어나갔다”며 설명했다. ‘박원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지난 6월 4일 ‘메르스 사태 긴급 브리핑’과 관련해 “최선을 다했고, 중앙정부의 메르스 정책을 리드했다”고 평가한 뒤 “최경환 부총리에게 메르스는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총리실이 장악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수용되는 등 다양한 건의를 빠르게 조처해 존경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회동에 대해 “여의도 정치와 떨어져 있겠다는 게 제 원칙”이라며 “새정치연합 당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2년 전 강용석 전 의원 사과로 끝난 아들 병역 문제가 또 불거진 사실에 그는 “참담하다”며 “소셜미디어에 비난 여론이 2년 전보다 2배나 많다”며 조직적인 음해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변별력 없는 ‘물수능’ 입시 혼란 반복될 것

    그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예상대로 쉬웠다. 정확한 채점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국·영·수 주요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어영역과 국어 A형, 수학 B형이 특히 쉽게 출제돼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평가는 두 달 뒤 있을 2016학년도 수능의 난이도를 점치는 바로미터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재수생까지 응시한 시험이어서 출제 경향과 예상 성적이 가늠된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수능’이 될 우려가 크다고 한다. 수학, 영어 과목의 만점자가 속출한 통에 지난해 수험생들은 유례없는 입시 혼란을 겪었다. 물수능 대란을 겪은 뒤 교육부는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3월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그 과정을 거쳐 치른 6월의 모의평가에서도 영어와 국어 B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다. 역대 모의평가에서 국·영·수 주요 과목 중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인 과목이 2개나 되기는 처음이어서 맹물시험 논란이 뜨거웠다. 그랬는데도 또 이런 난이도라면 아무리 아우성쳐도 교육부는 ‘마이 웨이’ 물수능 노선을 고집할 모양이다. 학업량을 줄이고 사교육을 억제하기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겠다는 정책 방향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변별력 없는 시험이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강요한다는 점이다. 주요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인 평가 장치는 시험이 아니라 외줄타기나 다름없다. 당장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눈앞에 둔 수험생들은 물수능 조짐에 피가 마른다.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라지는 지난해 사태가 또 빚어진다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낭패를 볼 게 뻔하다. 극심한 눈치작전도 피할 길이 없다. 쉬운 수능이 대통령의 교육정책 주문 사항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린 학생들에게 초·중·고 12년 학업의 결과인 수능시험을 실수 한 번 하면 끝장인 ‘복불복 로또’로 인식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어느 조사에서는 올해 재수생의 58%가 쉬운 문제를 실수로 틀려 재수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한다.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어야만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 한두 문제 실수로 가뜩이나 공부에 지친 청춘들의 인생이 저울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교육부만 쳐다보고 있다.
  • 5·24 해제 노리는 金… 확성기 중단·내부 결속 ‘다목적 포석’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를 ‘남북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단순히 남측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뿐 아니라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조치 해제 등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속내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군사위원 해임은 ‘도발·대응’ 문책 가능성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 가운데 풍성한 결과를 맺도록 하자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의 표시”라면서 “최고 지도자가 직접 주관하는 회의에서 8·25 합의에 대해 추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대미 관계는 물론 심지어 중국 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현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란 설명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쪽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의미”라면서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 일부를 해임한 것은 지뢰 매설 사건에 대한 문책일 가능성과 지뢰 도발 이후 강경했던 남측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차원에서의 문책일 가능성이 모두 상존한다”고 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이를 밝혔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20일 밤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전방지역 군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김 제1위원장이 같은 기구를 통해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우리 측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대응하는 기구로 사실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 창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새달 당국회담 의제가 ‘北 진정성’ 바로미터 반면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이 그 자신을 난국을 타개한 ‘위대한 지도자’로 포장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교전 직전에 되찾은 평온은 자위적 핵억지력을 중추로 하는 군력과 일심단결된 천만대오가 있기에 이룩될 수 있었다’고 발언했듯이 내부 결속용 성격이 짙다”고 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중요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우리 정부가 딜레마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강 교수는 “북한이 9월 초 당국 간 회담에 별 볼일 없는 의제를 가지고 나온다면 시간만 보내겠다는 의지일 것이고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온다면 향후 남북 관계를 발전적 정상화로 전환될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향후 남북 관계는 10월 전후로 북한의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난관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알리바바 실적을 보면 중국 경제가 보인다”

    “알리바바의 실적을 보면 중국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지구촌 투자자들이 12일 발표되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이 최근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중국 소비 흐름의 실상을 반영하는 바로미터 역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투자분석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어난 33억 8000만 달러(약 3조 9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반면 순이익은 58%나 급감한 8억 42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 순이익 감소는 임직원에 대한 주식 배당과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규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알리바바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를 비롯한 비은행권 결제기관의 개인당 온라인 결제 한도를 하루 5000 위안(약 92만 8800원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온라인 상거래 규제가 알리바바와 같은 관련 업체의 실적에는 물론 민간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분야에 대해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 금융 전문기관 86리서치 그룹의 장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모바일 분야와 함께 지난 6월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커우베이(口碑)를 설립하는 등 최근 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서비스) 사업에서 얼마 만큼의 수익을 거뒀는 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알리바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9%나 줄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정부 신뢰도 이렇게 낮았나? ‘다른나라는?’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정부 신뢰도 이렇게 낮았나? ‘다른나라는?’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당시보다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보다도 낮았다. 또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콜롬비아 수준으로 주요국 중 바닥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정부 2015’(Government at a Glance 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34%로 조사 대상 41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국가별로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이뤄졌다. 갤럽은 응답자에게 ‘국가 정부에 대한 신뢰(confidence)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도록 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34%는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정부를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OECD 평균 정부 신뢰도 41.8%보다 낮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인도네시아 5위(65%) 터키 10위(53%), 에스토니아 22위(41%), 브라질 24위(36%)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는 한국보다 국민의 정부 신뢰도가 높았다. 한국과 함께 공동 26위를 기록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체코다. 다만, 같은 기간에 한국 정부의 신뢰도는 10% 포인트 올랐다. 2007년은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광우병 파동이 발생했던 해다. 한국의 정부 신뢰도는 또 다른 국가별 정부 신뢰도 조사에서도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홍보기업 에델만의 ‘2015 에델만 신뢰 바로미터’에 따르면 중앙 정부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신뢰도는 39%로 조사대상국 27개국 가운데 17위였다. 아랍에미리트(89%)와 중국(85%), 인도(85%), 인도네시아(73%), 싱가포르(68%), 네덜란드(67%) 등이 높은 정부 신뢰도를 보였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앙 정부를 신뢰하는 국가는 지난해 ‘우산혁명’으로 불린 도심 점거 시위로 홍역을 앓은 홍콩(39%)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OECD 조사 대상국 가운데 거의 밑바닥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사법제도 신뢰도는 27%(2013년 기준)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가운데 뒤에서 4번째였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사법제도 신뢰도는 54%로 한국보다 상당히 높았다. OECD는 조사 대상국 정보부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가 포털사이트를 통한 정보 접근성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OECD는 올해 정보 공개도 조사 지표가 시험 버전(Pilot version)이라고 덧붙였다.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사진 = 서울신문DB (OECD 인니 터키보다 낮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노동 개혁을 제시했다.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앞두고 ‘개혁 드라이브’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연설문 중 3분의1가량을 노동 개혁에 할애했다. 특히 “노동 개혁은 일자리”라면서 두 사안을 등식화했다. ‘노동 개혁→청년 일자리 창출→경제 재도약’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연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공무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다.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이른바 기득권층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제’ 성격으로 풀이된다. 노사 양측에 노사정위원회 재개를 압박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노동 유연성이 개선되면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실업급여 지급수준 인상 및 지급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 개혁으로 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개혁의 추진 이유와 목표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개혁 추진의 진정성과 절실함을 나타내기 위해 ‘간곡히 부탁(요청)드린다’는 표현을 5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국민적 지지 여론을 형성해 개혁 과제의 추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정 운영 측면에서는 노동 개혁 없이는 다른 정책 추진도 쉽지 않다는 점을, 시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개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 대책이나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노동 개혁의 성사 여부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기의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 육성은 내수·수출 균형 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과제”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지원사업법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노동 개혁을 제시했다.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앞두고 ‘개혁 드라이브’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연설문 중 3분의1가량을 노동 개혁에 할애했다. 특히 “노동 개혁은 일자리”라면서 두 사안을 등식화했다. ‘노동 개혁→청년 일자리 창출→경제 재도약’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연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공무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다.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이른바 기득권층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제’ 성격으로 풀이된다. 노사 양측에 노사정위원회 재개를 압박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노동 유연성이 개선되면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실업급여 지급수준 인상 및 지급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 개혁으로 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개혁의 추진 이유와 목표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개혁 추진의 진정성과 절실함을 나타내기 위해 ‘간곡히 부탁(요청)드린다’는 표현을 5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국민적 지지 여론을 형성해 개혁 과제의 추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정 운영 측면에서는 노동 개혁 없이는 다른 정책 추진도 쉽지 않다는 점을, 시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개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 대책이나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노동 개혁의 성사 여부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기의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 육성은 내수·수출 균형 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과제”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지원사업법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북·중 관계와 ‘석탄 변수’/구본영 논설고문

    얼어붙었던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풀릴 조짐인가. 최근 양쪽에서 그런 시그널이 잡히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최근 한국전 정전 62주년을 맞아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북한과 접경한 동북 3성의 옌볜과 선양을 연이어 방문해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과거의 혈맹 수준으로 복원될 것인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세 차례 핵실험 도발을 지켜본 시진핑의 5세대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를 ‘정상적 국가 간의 관계’로 정립하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게 그 근거다. 이는 ‘항미원조’(抗美援朝)의 깃발 아래 아낌없이 북한을 지원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 주판알을 튕기며 상호 이익을 주고받겠다는 의지다. 중국 정부의 그런 의지는 북·중 교역 실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이 어제 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 실적은 지난해 1547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6.5%나 줄었다. 중국의 경기가 위축되면서다. 더군다나 중국 측은 북한산 석탄의 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이유로 가격을 국제가격의 60% 수준으로 후려쳐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와 북한 김일성 주석 간 끈끈한 연대 의식이 작동할 때에 비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우호가격’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초저가로 석유를 공급했다. 사실 석탄은 북한의 효자 수출 품목이다. 국제시장에 내놓을 만한 변변한 공산품이 없는 북한의 형편에서 지난해 대중 수출의 40%를 점했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대중 석탄 수출액은 줄곧 감소세다. 지난해는 경기가 나빴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가 좋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인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다. 게다가 2013년 친중파인 장성택 행정부장이 처형되면서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은 결정적 차질을 빚게 된다. 당시 김정은은 장성택에게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마구) 팔아먹었다”란 죄목도 뒤집어씌웠었다. ‘잠재적 적을 그 의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능력에 의해서 평가해야 한다.’ 국제정치에서 회자되는 격언이다. 최근 북·중 관계가 겉보기론 해빙기인 것 같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에는 불참했다. 그런 그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참석한다면 양측 관계가 완벽하게 복원될 것인가. 중국의 실질적 대북 지원 의도와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래의 순망치한 관계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느낌이다. 북한산 무연탄의 지속적 대중 수출 감소가 이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① 바이든 출마 ② 힐러리 광고 ③ 공화 토론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자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TV 광고를 공개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공화당 후보 14명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불참한 가운데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포럼에 처음으로 함께 참석, 각자의 대선 공략을 밝히며 불꽃 경쟁을 벌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출마 여부와 클린턴의 광고 효과, 공화당 후보들의 첫 토론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본격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분위기다. 지난 5월 사망한 아들의 출마 권유 유언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후보들에 밀리는 등 ‘클린턴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내 여론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백악관도 버락 오바마의 오랜 동반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바이든 부통령의 편을 드는 분위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에 출연,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더 나아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히 활발한 대결이 우리 당과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최고라고 믿고 있다”며 백악관이 바이든의 대권 도전을 지지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클린턴 전 장관은 처음으로 TV 광고 두 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하는 광고 ‘도로시’와 가족과 여성, 아이들 등을 위한 정책을 앞세운 ‘가족은 강하다’라는 광고 두 편을 통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어머니의 힘들었던 삶을 통해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이 변호사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국무장관으로 활동할 때 가족과 여성을 위해 일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2008년 후보 때는 다루지 않았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다룬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경우 내년 초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한 대학 강당에서 이날 열린 ‘유권자 퍼스트 포럼’에 후보 14명이 처음으로 동시에 참석, 차례로 자신들의 공약을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려 관심을 모아 온 트럼프는 포럼을 주최한 지역 언론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했다. 대다수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외교·경제 정책과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최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6일 폭스뉴스가 개최하는 ‘컷 오프’ 성격의 공화당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열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들이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어느 정도 기부금을 모으고 있지만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를 위해 뛰었던 선거자금 모금자들과 억만장자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 등 ‘큰손’ 기부자 상당수가 아직 특정 후보에 줄을 서지 않고 있다”며 “6일 토론회가 대규모 선거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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