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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파이 색출에 안간힘을 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파이 색출에 안간힘을 쓰는 중국

     중국이 외국 스파이(간첩) 색출 작전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이 반스파이법과 등을 제정해 외국인에 의한 조사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최근 간첩 검거를 도운 시민들에게 포상금을 내거는 등 외국 스파이 검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암약하던 미국과 일본의 현지 정보요원들이 대거 노출되는 바람에 대중국 정보망이 사실상 와해된 형국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외국 스파이와 국내 포섭 간첩을 색출하기 위해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베이징시는 간첩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시민에 최대 50만 위안(약 8264만원)의 포상금을 지불하는 ‘공민 간첩행위 신고 장려조례’의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는 “외국 정보기관과 적대 세력이 중국에 대해 침투와 전복, 분열, 파괴, 기밀 절취 등 공작을 벌이는 최적지로서 수도인 베이징을 택하고 있다”며 “이들의 간첩을 일망타진하려면 시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시민들은 전화와 우편물, 직접 방문의 3가지 방식을 통해 외국 스파이를 신고할 수 있으며 제보한 단서와 실제 검거 실적에 따라 3단계로 나눠 포상금을 지급한다. 간첩신고 1등급은 10만~50만 위안, 2등급 경우 5만~10만 위안, 3등급 1만 5000 위안의 포상금을 책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14년 11월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반스파이법과 새 국가안전법 등을 제정해 외국인에 의한 조사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중국 당국은 각지에서 암약하는 외국 스파이의 상당수를 시민 신고를 받아 적발해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3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일본인 남성 3명씩 모두 6명을 구속됐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산둥 성에서 구속된 남성 3명에 대해선 추가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두 지역에 중국 해군 항구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간첩 행위 연루혐의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모항(母港)이다. 하이난성엔 잠수함 기지인 위린(楡林)항 등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 구속된 일본인 남성들이 지하자원 탐사·개발업을 하는 회사와 그 협력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4명이 속한 일본 회사는 “중국의 기업으로부터 호텔 등의 온천 개발을 하기 위해 기술을 지원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현지에 (사원들을) 보냈다”며 “(사원들이) 국가의 안전에 관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NHK방송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2015년 이후 일본인 남녀 5명을 스파이 행위에 연루됐다며 국가안전 위해 등의 혐의로 구속한 적 있다. 이 중 4명에 대해선 이미 재판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2010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제공하던 현지 정보요원 20여 명을 살해하거나 투옥하는 등 대중국 첩보망을 조직적인 와해를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NYT는 10여명의 전·현직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2010~2012년 현지 정보요원 20여명을 살해하거나 투옥해 미국의 첩보수집 능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정보원은 중국 권력층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는 현지인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의해 살해·투옥된 CIA 정보요원은 18∼20명이다. 살해된 사람은 1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청사 마당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경우도 있었다. 2010년은 CIA에는 중국 정부의 내밀한 고급 정보가 밀려들어 오던 시기였다. CIA가 중국 권력층 깊숙이 정보원들을 배치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해 말부터 첩보가 크게 줄어들다가 이듬해에는 연락이 두절되고 한 명씩 사라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당시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첩보망에서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하고 암호명 ‘벌꿀 오소리’(Honey Badger)라는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단 ‘변심한’ 정보원이 중국 당국 쪽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조사반은 이를 염두에 두고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직원을 거의 전원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CIA와 정보원들의 교신에 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해킹했을 가능성도 의심된다. CIA 정보원들이 접선 장소나 동선을 중국 당국에 노출하는 등 무람없이 활동하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합동조사반은 정보수집 활동에 불만을 품고 CIA를 떠난 한 중국계 미국인 정보원을 주목했다. 그를 미국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NYT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새 버전 같다”고 비아냥대며 허구라고 반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나르시시즘(자기도취)으로 가득찬 NYT의 정보원 보도’라는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보도는) 미국의 정보원이 중국에서 실종되고, 일부는 비참하게 죽었다는 줄거리의 ‘미션 임파서블’ 새 시리즈 도입부 같다”며 “기사를 쓴 기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깊게 중독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기사는 수없이 인용됐는데, 그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한 요원이 관공서 내에서 총살됐다는 것(NYT 기사 내용)은 미국식 상상력이 동원된 얘기다. 철저히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당국이 적절한 사법 절차 없이 간첩을 죽이는 일은 없다”며 “현행 중국법은 다른 나라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을 옹호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이번 보도가 제기된 시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미·중 양국은 6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첫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우리 정보당국의 반 간첩 작전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며 NYT 보도가 사실이더라도 오히려 중국이 당당해야 할 일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중국에서 구금됐던 중국계 미 여성 사업가가 복역 2년만에 풀려나 주목을 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간첩 혐의로 복역 중인 판완펀(潘婉芬·57)을 강제 추방했다. 미 휴스턴에 거주하던 판은 2015년 휴스턴시 홍보단 일원으로 자매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을 방문하려다가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중국 당국은 판이 1996년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1997~1998년 외국 간첩 기관에서 활동할 중국 국민을 모집했다며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여권 기록상 1996년 중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판의 구금 문제는 전임 정부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미·중 갈등을 촉발하는 요인이자, 양국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그녀의 추방은 지난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두 나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남 밀양 브랜드 아파트…‘쌍용 예가 더 퍼스트’ 분양 예정

    경남 밀양 브랜드 아파트…‘쌍용 예가 더 퍼스트’ 분양 예정

    주택시장에서 시공사의 브랜드 파워는 분양 성패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올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정책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분양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선호도를 시현하고 있다.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들은 일대 아파트의 시세를 리딩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도 우수한 편이다. 실제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위 단지 중 7개 단지가 브랜드 아파트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에 최초로 입성하는 브랜드 아파트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밀양에 쌍용건설(회장 金錫俊)이 선보이는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들어서는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The First)'가 그 주인공.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7개 동, 468가구 규모의 전용면적 73~84㎡ 등 3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판상형(73㎡A형, 84㎡)과 3베이 타워형(73㎡B형) 평면으로 공급된다.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각종 특화 아이템을 선보인다. 전 가구에 약 2m 테라스형 광폭 발코니, 맘스 스테이션(새싹 정류장), 전자책 도서관이 들어선다. 또한 가구마다 스마트 패드를 지급해 홈네트워크를 제어하는 스마트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스마트 일체형 스위치, 스마트 키친 시스템 등 첨단시스템도 지역 내 첫 선을 보인다. 1층을 모두 필로티로 올리고 이 곳을 자전거보관소, 미니놀이터와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 도시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채운 것도 특징이다. 약 20cm 더 넓은 광폭 주차장과 1등급 내진설계도 적용되는 가운데 밀양에서 보기 드문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 설계도 도입된다. 사업지는 밀양시청, 법원, 검찰청 등이 1km 이내에 위치하고 홈플러스, 탑마트, 공설운동장 등도 가깝다. 오는 2020년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과 밀양시외터미널과 KTX 밀양역 등 광역교통망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인접 지역에 2020년까지 나노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이 입주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가운데 밀양제대농공단지, 사포일반산업단지 등도 단지 인근에 위치해 직주근접형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지 바로 옆 내이 3지구까지 개발되면 약 5000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으로 향후 미래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밀양 지역에 들어서는 브랜드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 관련 문의는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민심 ‘바로미터’ 주의회 선거… 사민당 텃밭서 승기 꽂은 메르켈

    민심 ‘바로미터’ 주의회 선거… 사민당 텃밭서 승기 꽂은 메르켈

    기민당 주의회 선거 3번 싹쓸이 獨 메르켈 총리 4연임 ‘청신호’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9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세 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사회민주당(SPD)의 아성이라 불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가도가 활짝 열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DPA통신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이 33.0%를 얻어 31.2%를 득표한 마틴 슐츠의 사회민주당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자유민주당은 12.6%,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7.4%를 득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기민당은 지난 3월 독일 서남부의 자를란트, 지난 7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9월 총선 전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됐다. 특히 노트르라인베스트팔렌주의 인구는 독일 전체 인구의 5분의1에 해당하는 1800만명에 달한다. 사민당은 이번 선거 패배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전통적으로 사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으로 올해 초 메르켈 총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중 45년을 사민당이 주 정부를 맡아 왔을 정도로 사민당의 아성으로 불려 왔다. 현재 주 정부도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으로 구성돼 있다. AFP통신은 “사민당이 집권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실업률이 7.5%로 독일 전체 평균(5.8%)보다 높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사민당보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 성과가 유권자의 호응을 더 얻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충청, 역시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은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민심의 바로미터’와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했다. 충청권 개표 결과는 전체 판세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충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8.6%,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6.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를 얻었다. 충남에서는 문 대통령 38.6%, 홍 후보 24.8%, 안 후보 23.5%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전국 득표율(문 41.1%, 홍 24.0%, 안 21.4%)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충북에서는 정우택 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문 40%, 홍 25.6% 안 20.8%)이 전체 득표율과 가장 구도가 비슷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대전과 세종시는 전체 충청권 여론과 차이를 보였다. 대전에서는 문 대통령 42.9%, 홍 후보 20.3%, 안 후보 23.2%로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자리가 바뀌었다. 세종시도 문 대통령 51.1%, 홍 후보 15.2%, 안 후보 21%의 구도를 보였다. ‘충청이 찍으면 대통령이 된다’는 말도 또다시 입증됐다. 18대 대선에서는 대전(박근혜 50%, 문재인 49.7%), 충북(박 56.2%, 문 43.3%), 충남(박 56.7%, 문재인 42.8%)에서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뒤 13대 한 차례를 제외한 모든 대선에서 충청을 가져간 후보가 승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수 텃밭’ 강남 文 35.6 洪 26.8 安 22… 文,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1위 싹쓸이

    ‘보수 텃밭’ 강남 文 35.6 洪 26.8 安 22… 文,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1위 싹쓸이

    洪, 서울서 강남 등 4곳만 安 앞서 세곡동 文, 압구정 洪이 압도적수원 팔달구·성남 판교 文에 몰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1위를 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위를 했다.서울에서 문 대통령은 42.3%(278만 1345표)의 지지를 받았고 이어 안 후보 22.7%(149만 2767표), 홍 후보 20.8%(136만 5285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3%(47만 6973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 6.5%(42만 5459표) 순으로 표를 얻었다. 선거인단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문 대통령이 42.1%(331만 9812표), 안 후보 22.9%(180만 7308표), 홍 후보 20.8%(163만 7345표), 심 후보 6.9%(54만 6373표), 유 후보 6.8%(54만 23표) 순이었다. 인천 역시 문 대통령이 41.2%(74만 7090표)로 가장 앞섰고 안 후보 23.7%(42만 8888표), 홍 후보 20.9%(37만 9191표), 심 후보 7.2%(12만 9925표), 유 후보 6.5%(11만 8691표) 순으로 표를 받았다. 수도권의 각 자치구, 동별로 세부적으로도 표심의 특색이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1위로 우위를 점했다. 2위 자리를 두고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종로구 4곳뿐이었다.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선 문 대통령 35.6%, 홍 후보 26.8%, 안 후보 22%로 집계됐고 서초구에서도 문 대통령 36.4%, 홍 후보 25.6%, 안 후보 21.9%로 나왔다. 용산에선 문 대통령 39.3%에 이어 홍 후보 23.9%, 안 후보 21.7%였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문 대통령 41.6%에 이어 홍 후보(21.84%)와 안 후보(21.83%)가 0.01% 포인트, 12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강남구에서는 22개 동 가운데 홍 후보가 문 대통령을 앞선 동이 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삼성1동·도곡2·3동 등 6곳이었다. 보수 지지가 강한 것으로 여겨졌던 강남에서도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세곡동에서 문 대통령 9831표, 홍 후보 5178표로 가장 차이가 컸고, 역삼1동도 문 대통령 7210표, 안 후보 5184표, 홍 후보 5178표로 격차가 뚜렷했다. 반면 강남구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동에서는 홍 후보가 6449표를 얻었고 다음으로 안 후보 3306표, 문 대통령은 3234표를 받았다.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모여 있는 도곡2동에서도 홍 후보가 6966표로 문 대통령(4799표), 안 후보(4406표)를 앞질렀다. 고급 빌라촌인 용산구 한남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3846표로 홍 후보(2767표)와 안 후보(2223표)보다 많았다. 서민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하는 종로구 창신3동에서는 문 대통령 1934표, 안 후보 1129표, 홍 후보 894표 등으로 집계됐고, 쪽방촌이 있는 영등포구 영등포동 제2투표소에서도 문 대통령(569표), 안 후보(415표), 홍 후보(337표)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청이 있는 경기도의 행정 중심지인 수원 팔달구에서도 문 대통령은 40.5%(4만 9814표)로 다른 후보들을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다음으로 안 후보가 23.0%(2만 8228표)로 홍 후보(22.6%·2만 7782표)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해 ‘4차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꼽히는 성남 판교에서도 문 대통령이 45.5%(6033표)로 가장 높았고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를 자임했던 안 후보가 21.1%(2799표), 홍 후보가 19.0%(2521표)였으며 유 후보도 9.0%(1187표)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이 지역에서 많은 표를 받았다. 대선 후보들이 인천을 방문할 때 필수 유세 장소인 인천 남동구에서는 문 대통령이 41.7%(13만 6132표), 안 후보 23.8%(7만 7693표), 홍 후보 20.3%(6만 6178표)를 얻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재판 내일 시작… 변호인단 3명 추가 합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첫 재판을 앞두고 수석부장판사 출신 이상철(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592억원대 뇌물 및 직권남용 등 방대한 혐의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기존 변호인단으로는 정상적인 변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었다. 30일 법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변호사 외에 로스쿨 출신 이동찬(변호사시험 3회), 남호정(5회) 변호사 등 3명이 지난달 28일 선임계를 냈다. 변호인단 중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상철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유영하(24기)·채명성(36기) 변호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검찰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다투기에는 여전히 변호인의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수임료가 보장되면 사건을 맡겠다는 전관 출신들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삼성동 자택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하면 ‘대통령 사건’다운 변호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고위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를 물색해 왔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가 선임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다음주부터 이어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동빈(62) 롯데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일 연다. 앞서 줄곧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해 온 유 변호사가 재판부에 기일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일단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준비는 혐의를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혐의의 핵심은 뇌물죄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삼성 433억원(실제 수수액 298억원), 롯데 70억원, SK 89억원 등 기업들로부터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가 성립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 공모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최씨가 오랜 기간 집값이나 옷값 등을 대신 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수발했고,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요청으로 대기업 총수들에게 승마 지원 등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대기업들에 금품을 내라고 하거나 도움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27일 유죄로 확정판결이 내려진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 뇌물수수 사건이 박 전 대통령 재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총장은 아들 명의로 STX로부터 7억원을 수수해 제3자 뇌물죄로 기소됐다. 법원은 구체적인 청탁은 없었지만 양측에 총장으로서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상호 묵시적인 인식과 양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文측 “공약 재원 178兆 부자 증세·법인세로 조달”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 공약에 포함… 내각 국민추천 도입·靑 압색 거부 제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 정책공약집을 내고, 공약을 이행하는 데 매년 35조 6000억원씩 5년(2018~2022년)간 17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재원 마련을 위한 소득세·법인세 명목세율 등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명시했다. 세부적으로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에 4조 2000억원, 저출산·고령화 극복, 주거복지, 사회안전망 강화 등 복지 지원에 18조 7000억원, 교육비 지원에 5조 6000억원,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에 2조 5000억원, 국방 강화 등에 4조 6000억원을 잡았다. 재원은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재정 지출을 강력히 구조조정해 마련하기로 했다. 세수 자연증가분과 일반 국민에 대한 증세는 재원 마련 방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부족분은 고소득자 과세 강화, 고액 상속·증여세 인상,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 이른바 ‘부자증세’를 통해 채우고, 법인세 최저한세율과 최고세율도 인상한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법인세·소득세 등 세입개혁 방안과 관련해 자세한 과세 구간이나 세율을 적시하지 않았다. 집권 후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검증받을 준비는 얼마든지 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아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를 의식해 부자증세에 대한 조정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빠졌던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는 공약집에 다시 포함됐다. 순환출자는 재벌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재벌개혁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공약이었다. 문 후보 측은 “우선순위가 아니어서 10대 공약에서 빠진 것일 뿐 공약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새 공약도 대거 포함됐다.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무분별한 사이버 사찰을 막고, 공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법을 신설키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도 폐지한다. 청와대 등이 압수수색을 부당하게 거부하지 못하도록 제한 규정을 두고, 공직자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청렴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또 소득하위 50%의 저소득층이 한 해 의료비를 100만원 넘게 쓰면 초과분을 되돌려 주고, 15세 이하 아동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 비율을 5% 이하로 낮추는 등 건강보험 혜택도 강화하기로 했다. 가령 입원진료비가 30만원 나왔다면 1만 5000원만 내면 된다. 한편 문 후보 측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박영선 공동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내각 구성에 있어서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실행하겠다. 지역과 언론, 인터넷으로 공개 추천받는 형식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조각(組閣)에 있어서 시민사회 참여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대우조선해양이 죽다 살았다. 생사의 키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논란이 분분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버리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곱지만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는 날 선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할 입장도 못 됐다. 그러니 채권단의 압박(?)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채권단의 요구, 즉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으로 봐선 이득이다. 받아들이면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수율 10%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채무조정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은 ‘문형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방 갈 일만 없으면 현 상태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인데 뒤탈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문형표 트라우마가 어른거렸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고 무소신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연금공단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뒤통수를 치는 우리네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웃기지도 않은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은 13일 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긴급회동이다. 연장되는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국책은행 차원의 보증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1조 35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억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으로써 다른 채권자들도 17일과 18일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는 물론 국민에게 또 한번 큰 빚을 졌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강성 노조였던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의 모습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주들이 배를 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약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한 것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내·외부적인 복합요인이 작용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기의 위축과 최근 1~2년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급격히 줄었고, 과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해양플랜트 경험이 일천함에도 단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산업이란 욕심에 무턱대고 지른 게 화근이었다. 수주는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재작업에 따른 인건비·재료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결국 원가가 계약가를 넘어서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것이 부실 원인이다. 그 때문에 타사들이 부러워하는 초대형 LNG선이나 방산 기술력 같은 강점은 살리고 부실의 단초가 된 해양플랜트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는 자구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정 사장 혼자 그만두면 끝나는 게 아니라 혈세로 다시 한번 회생의 길을 열어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인도금이 대거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니 다행한 일이다. 이번 채권단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최대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과의 피 말리는 밀당을 보면서 ‘변양호 신드롬’ 같은 독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손대지 않는 보신주의다. 과거의 정책 결정이 뒤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ykchoi@seoul.co.kr
  • “우리가 찍으면 당선된다” 충청 표심 요동

    “우리가 찍으면 당선된다” 충청 표심 요동

    5·9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속마음을 쉽게 알 수 없다’는 충청 지역 민심이 큰 진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충청이 찍으면 당선된다’는 대선의 법칙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지 주목된다.충청권의 표심은 지난 3개월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10일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1월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충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지율은 최대 40%대에 육박했다. 반 전 총장이 2월 1일 불출마 선언을 하자 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30%대의 지지율이 쏠렸다. 충청권 내 ‘안희정 대세론’은 3월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낙점되자 이번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로 표심이 오롯이 옮겨 갔다.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4월 첫째주 조사에서 40%를 넘었다. 한 주 만에 지지율이 30%P가량 급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반 전 총장을 외교사절단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히고 ‘반기문 지지자’들이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 충청권 지지율 상승에 주효했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충청권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앞다퉈 충청을 방문하고 있다. 충청의 맹주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출마했던 13대 대선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충청이 손을 들어 준 후보는 모두 당선됐기 때문이다. 수도권도 ‘민심’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꼽히긴 하지만, 수도권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의 손을 들어 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맞추진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10년째 넘지 못한 1인당 소득 3만 달러 벽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7000달러대에 머물며 10년째 3만 달러 진입에 실패한 것은 우리 경제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로 봐야 한다. 한국은행의 ‘2016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2016년 국민소득은 2만 7561달러(원화 기준 3198만 4000원)로 전년보다 1.4% 느는 데 그쳤다. 2만 달러를 처음 넘어선 것은 2006년이다. 2008년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뒤를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747 성장론’과 ‘474 정책’을 내걸고 4만 달러 달성을 약속한 바 있다. 결국 4만 달러는커녕 3만 달러 시대도 열지 못하게 됐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국민소득이 제자리걸음한 것은 환율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0.5원(매매기준)으로 전년보다 2.6% 올랐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화 환산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그보다는 성장세가 약화된 것이 근원적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1년 3.7%에서 2012년 2.3%로 뚝 떨어진 뒤 2015년 이후 2년 연속 2%대에 그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통계 이면의 현실은 우리를 더 착잡하게 만든다. 물론 해석상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단순 계산해서 1인당 소득이 3198만원이라면 4인 가족 기준 소득이 1억 2800만원 가까이 돼야 한다. 과연 그런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불평등한 소득 구조가 가져온 결과다. 고소득이 편중된 일부 상위권을 빼고 나면 나머지 국민의 소득은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 국민소득이 오르려면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도 민간 소비 부진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3만 달러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성장 동력 발굴과 수출 다변화, 경제 체질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소득 불평등 개선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어젠다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 국민총소득 중 가계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1632조 6000억원 가운데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인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56.9%(929조 6000억원)였다. 전년보다 0.3%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국민의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안 좋아졌다는 뜻이다. 실업률이 높은 데다 실질임금에 변화가 없고 순이자 소득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 경제 관건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가계소득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 경제 구조가 서비스업 확대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올리는 구조로 바뀌도록 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차기 대선 후보들은 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소득 불평등 해소가 화급한 과제인지, 왜 가계소득 확대에 진력해야 하는지 지난해 국민계정을 직시하기 바란다.
  •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사실은 21일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부산 민심 르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배인 ‘맥덕(macduck@seoul.co.kr)기자’가 추천해 준 광안리 맥줏집에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난감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약 30분 간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래. 길에서 몇 명 붙잡아 물어보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민심을 들어 본 것처럼 쓰는 르포 따위는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술집에서 진득하고 진솔한 르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더하면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콜택시를 부르며 술술술 이야기를 잘 하는 기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B씨(너무나 희귀성이라 지면엔 김씨로 대체)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를 믿었다가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오바이트(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습니더”라고 말했다. 기사는 고맙게도 말을 많이 했다. “우리(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모 투표 안 할라카는 사람이 태반인기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이 후보로 나와삐모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낍니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이 되면 저(북한) 쪽에 다 퍼줄깁니더”라고 대답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갖다 밀어 붙인 게 얼맙니꺼? 우리나라 몇 년 간 벌었는 거 다 갖다 부었지 싶으예”라면서 “그나마 우리가 그 뒤 10년 동안 안 퍼다 줬기 때문에 지금 찌끄레기라도 안 남았나 싶어예”라고 열변을 토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B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들끼리 걸러가 인간성이 됐다 싶은 놈 해 봐라 이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내 보이까네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에 가야 할 벡스코 부근이 아닌 광안리에 일부러 숙소를 잡은 이유는 지면에서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광안리가 부산 수제맥주의 ‘메카’라는 이야기를 맥덕기자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 곳)에 짐을 풀자마자 약 2㎞를 걸어서 그가 추천해 준 맥줏집 중 한 곳 갔다. ‘훈남’ 매니저 박모(34)씨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 지 3년이 넘었고 부산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B씨와 박 매니저의 말이 부산 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은 ‘오로지 문재인’이라고 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부산 젊은 층은 대체로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엄청나게 맛있는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세잔 마신 뒤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실 앞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뒷편에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 바로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유명한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엔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었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이모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갖고 투표를 시켰으예. 요즘 딸이 ‘엄마 시킨대로 해가지고 이기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는 문재인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요 많이 오거든예. 오다 가다 얘기 들으모 문재인 좋아하는 것 같아예. 새벽 1시 다 돼가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모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고 말했다.  이모는 “나이 든 사람들은 다 문재인 싫어하고 안희정을 많이 밀더라”고 했다. 이모도 안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좀 젊은 사람이 하모 정치가 안 바뀌겠냐고들 합니더”라는데, 이모 생각인 것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이모는 “헌재 판결,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마 헷갈리대요”라면서 “박근혜 밑에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우예 8:0이 날 수 있느냐꼬, 아무 ‘그거’ 없이는?”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 헌재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논의한 뒤 심판한다.  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했는데 한 접시 가득이었다. 그게 1만 5000원어치라는데, 너무 맛있어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이 없이 소주 한병을 혼자 다 비울 수 있으면 진정한 술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날 처음으로 혼자 한 병을 비웠다. 포장마차를 나설 때 먹은 생선이 뭐였는지 물어보니 ‘대광어’라고 했다. 광어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기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마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마이 찍을깁니더. 내가 봐도 여당 쪽에 홍준표 말고 어데 있습니꺼?”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즈그 아부지가 병원 낸 데가 못 사는 동네라. 못 사는 사람 마이 도와주고 민심을 마이 얻었더만”이라면서 “진짜 부산에서 큰 놈은 서울 가뿌고 문재인은 부산 아인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준표 “박근혜, 최순실에게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을 것”

    홍준표 “박근혜, 최순실에게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을 것”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2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가감없는 견해를 밝혔다.홍 지사는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박 전 대통령을 편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전임 대통령 3명(전두환·노태우·노무현)은 자기가 직접 돈을 받았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몇달 조사한 것으로만 보면 최순실에게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나 특검에서 아무리 조사해도 개인적으로 뇌물을 수수한 게 안 나오니까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로 동업을 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여 덮어 씌워놨다”면서 “그게 과연 법률상으로 동업자가 되는지 두고보자”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년 동안 당한 것 보다 친박(친박근혜)계에게 4년 동안 당한 게 훨씬 심하기 때문에 대통령을 편들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전직 대통령 수사이니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겠나. 여론에 휩쓸려서 마녀사냥식으로 조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대구·경북(TK) 민심의 요충지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부산·경남(PK) 민심의 ‘바로미터’ 장소로 꼽히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잇따라 찾았다. ‘영남권 대통합’ 행보로 인식된다. 이어 홍 지사는 부산 소녀상을 찾아 헌화·묵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견되는 반인륜적 범죄이기 때문에 합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합의를 파기하겠다. 10억엔이 아니라 10조엔을 준다고 해도 합의해선 안 된다. 그걸 돈으로 거래하는 것은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며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홍 지사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부산·울산·경남지역 비전대회(합동연설회)에서 노무현 정부를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고 공격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막오른 민주 ‘호남大戰’… 文·安·李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안돼”

    27일 광주투표 대비 ‘표심 구애’… 부인들까지 현지서 내조 전쟁 “금호타이어, 제2 쌍용차 될라”… 이구동성 호남경제 지킴이 자임 더불어민주당 빅3 대선 주자들이 이번 주 호남 표심 잡기 혈투에 매진한다. 오는 25~26일 호남권 ARS 투표, 27일 광주 현장 순회투표에 대비해서다. 후보뿐 아니라 부인, 캠프 실무진까지 호남 곳곳을 훑으며 표 결집에 나선다. 광주 순회투표는 민주당의 첫 번째 경선일 뿐 아니라 이후 이어질 충청권(29일), 영남권(31일), 강원·수도권(4월 3일) 순회투표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2002년 대선 경선 때 광주가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였다는 기억에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호남 여론의 변화 여부를 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세론을 구가하는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광주에서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3일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4박 5일 동안 호남에 머문다. 문 전 대표는 본격적인 호남 민심잡기에 앞서 이날 부산에서 열린 ‘더문캠 부산시민통합캠프’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을 넘어, 진보와 보수를 넘는 사상 첫 통합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반등세를 보이며 문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호남 소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자신의 지방자치 분권 국가 공약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2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에 머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순회투표일까지 일주일간 호남에 머물며 전력을 ‘올인’할 계획이다. 탄핵 정국에서 자신이 촛불 민심과 가장 가깝게 활동했다는 점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몇 달 전부터 사나흘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들어왔다. 이날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광주, 전남 곡성 등지에 공장을 둔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려는 움직임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호남 경제 지킴이’를 자임했다. 이들은 중국에 매각돼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은 쌍용차 사례를 거론하며 “해외 자본의 먹튀 가능성, 고용 유지 등을 고려해 (매각 건을) 숙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호남 경선과 맞물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이슈가 호남 일자리 지키기 문제로 비화되는 움직임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채권단이 “다음달 13일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9549억여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제시하지 않으면 채권단 보유 금호타이어 지분을 더블스타에 넘긴다”는 내용으로 더블스타와 체결한 계약을 정치권 입김 때문에 파기된다면 채권단에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오거나 통상마찰로 비화될 수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혼돈과 분열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국제사회로부터 또다시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될 북한. 2017년 3월의 한반도 정세는 격랑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나라는 이달 중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5월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그 결과에 불복하는 세력 또한 나타날 수 있어 국가 안정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국내 정세를 떠나 올해에는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국가의 대선과 총선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 ‘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 미국 이은 세계의 우경화 우려국제 정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국가 미국. 세계의 경제와 안보를 쥐락펴락하는 이 나라가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른바 ‘문제아’로 떠올랐다. 국제 사회에서 균형 외교와 통상이 아닌 ‘무조건적인 미국 우선’ 정책을 선언, 강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극우적인 언사와 공약으로 미 대권에 도전한 이 정치 신인이 실제로 당선되고, 공약을 지켜나가기 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트럼프의 미국은 국가 안보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경제력이 높으면서도 방위비는 매우 미미하게 낸다는 식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적한 바 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영국 빠질 EU 이끄는 독일·프랑스, 우익 정당 돌풍국제 정세는 물론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에 있어 미국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는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이다. 하지만 EU는 주축을 이뤘던 영국이 지난해 6월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EU 유지를 위한 프랑스와 독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등 난민 포용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은 자국 내 반발에도 부딪히고 있다.당장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 강자들에게 밀려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 우파 경쟁자로는 반(反)난민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42)가 있다.독일 내 난민에 대한 반감은 독일 우선주의, 반 이슬람주의 등을 내세우는 AfD의 인기요인이 됐다. 특히 페트리 대표는 “필요할 경우 난민에게 발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나치주의에는 확고한 배척 의지를 드러내는 등, ‘상식적 극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굳히며 AfD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극우주의가 선전하자 메르켈은 기존 난민정책 수정을 약속하며 우익세력 포용을 시도했지만 다소 뒤늦은 노선 변경에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총리후보 마르틴 슐츠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마르틴 슐츠는 유럽의회 의장 출신이며 연초부터 사민당 지지율 급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은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연합 지지율 30%를 1%포인트로 앞섰다. 또한 뉴욕타임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슐츠 후보의 개인지지도 또한 50%로 34%에 그친 메르켈 총리를 월등히 앞섰다. ● ‘여성 트럼프’ 르펜의 극우민족주의, 프랑스를 달구다4월 23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여성 트럼프’로 불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대선 후보 중 가장 선두에 서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극우정당으로, 르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구호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차용한 ‘라 프랑스 다보르’(La France d’abord)를 내걸고 대선에 나섰다. 르펜은 반이민, 반세계화, 반이슬람 등의 극우 공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구시대의 종결을 상징한다며, 이제 이념 대립 양상은 좌-우가 아닌 애국자와 글로벌리스트의 대립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구체적 공약으로는 이민자 특별세 도입, 이민자에 대한 기본 의료보장 제공 중단, 무상교육제도 프랑스인에만 적용, 밀입국 이주민 귀화 불가, 프랑스 거주 이중국적자 프랑스 국적 박탈 및 추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세계화 정책들도 있다. 르펜은 EU를 ‘실패’라고 규정하고 탈퇴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으며, 더 나아가 NATO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거부해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르펜과 지지율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프랑수와 피용 공화당 후보다. 중도 우파 노선의 피용은 지난달 프랑스 언론 ‘카나르 앙셰네’에 보도에 의해, 상·하원 시절 피용의 두 아들 및 아내 페넬로프를 보좌관 등으로 위장 취업시켜 세비를 부정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지율이 폭락했었다. ● 대선 앞둔 이란…북핵 문제에 한·미 양국 모두 신경 북한 핵무기 포기 협상 및 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중동 핵 보유국 이란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개혁파 ‘대부’였던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숨지면서 개혁파 위축이 예상된다. 라프산자니의 죽음에 뉴욕타임스는 “라프산자니의 죽음으로 개혁파가 움직일 공간이 줄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 내 반미세력 입지가 강화되고 대미 관계개선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라프산자니 사망으로 정치 경제적 개혁과 문화 개방을 추구하는 이란 온건 진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중도·온건·개혁 세력의 지지를 받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또한 종교계 전반에 걸쳐 막강한 후원 세력을 잃게 된 셈이다. 로하니가 홀로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5월 대선 재선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다.로하니의 재임기간 중 대표적 업적으로는 2015년 초 이뤄진 대미국 핵협상이 있다. 극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으로 핵개발에 관련된 대이란 제재가 해제돼 서방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8000만 이란의 블루오션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됐으며 미국과 이란의 관계도 크게 개선됐었다. 그러나 이란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란제재를 예고하면서 로하니의 업적은 무위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 핵 합의안에 대한 이란 내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었고, 서방 개방정책에 불만을 품은 야당의 반발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신규제재라는 악재가 겹치자 오랜 시간 동안 어렵사리 회복됐던 미국-이란 관계가 외교·군사적 위기가 상존하던 과거로 회귀한 듯한 상황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는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북한 무수단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란은 북한과 미사일 기술을 주고받은 전력이 있다. 미국은 현재 이란 기업·기관에 추가제재를 준비 중이고, 이란은 이를 핵 합의 파기로 간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북한과 이란을 ‘한 패’로 간주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에 비춰볼 때 대이란 정책은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
  • 文 지지율 최고치 33.5%·安 18.9%

    文 지지율 최고치 33.5%·安 18.9%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8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선한 의지’ 논란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0%대로 떨어졌다고 리얼미터가 27일 밝혔다. 다만 둘 다 오차범위 내 소폭 지지율 변동이었다.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0~24일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 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2월 3주차)보다 1.0% 포인트 오른 33.5%로 나타났다. 2위 안 지사와의 격차를 14.6% 포인트로 벌렸다. 문 전 대표는 충청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두를 기록했고 20~40대는 물론 안 지사에게 뒤졌던 50대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로 나섰다. 민주당 지지층(60.8%)과 진보성향(51.0%)에선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안 지사는 1.5% 포인트 떨어진 18.9%로 한 주 만에 10%대로 복귀했다. 안 지사로선 야권 여론의 바로미터인 호남(21.1%→12.2%)과 민주당 지지층(20.5%→16.4%)에서의 하락세가 뼈아프다.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기념 시계’와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 논란 등으로 3.9% 포인트 빠져 10.9%에 머물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 포인트 오른 10.1%로 5주 만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1.8% 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安 ‘전우애’ 뜨겁다지만… ‘내전’ 불가피

    文·安 ‘전우애’ 뜨겁다지만… ‘내전’ 불가피

    야권의 ‘파이’ 함께 키우고 있지만 “경선 본격화 땐 호남 격전” 전망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20%의 ‘벽’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10% 포인트 선까지 추격하면서 ‘노무현’이란 정치적 뿌리를 공유하는 두 주자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지난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각각 4% 포인트, 3% 포인트 동반 상승해 33%와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쟁이 현재로선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서로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민주당 내지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의미다. 안 지사는 충청 지역에서 전주보다 7% 포인트 올랐고 5060세대에서는 14% 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반면 지지 기반이 겹치는 호남 표심은 지난주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상무는 19일 “민주당 경선이 곧 대선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쟁에 관심이 쏠려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양측은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우리 당 전체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이고 함께 모인다면 정권 교체의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도 촛불집회에서 “우리는 동지애로서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면 ‘제로섬게임’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선’은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 격인 호남에서부터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보수층 유권자가 밀집한 무응답층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안 지사가 이미 중도·보수표를 끌어올 만큼 끌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전하려면 지금부터 집안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도 공개일정을 최소화한 채 탄핵 우선 기조를 이어 갔다.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정권 교체를 다 된 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아직 솥단지를 불에 올리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좋은 대통령이란?’ 토론회에서는 “감히 저는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이라며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심성과 철학을 가진 후보라 하더라도 다음 정부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 김해와 부산을 방문한 안 지사는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그분들(이명박 전 대통령·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면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맘카페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출산하면 아주 저가에 10년 이상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아이사랑 주택’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직장어린이집 의무 사업장을 현행 53%에서 100%로 확대하고 산후조리비 100만원 지급 등 육아공약을 발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특검, 일부 기업 ‘면죄부’ 비판 여론 의식… 檢수사 뒤집기

    직무 관련성 인정되면 혐의 적용… 朴대통령·최씨 경제적 관계 핵심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는 이번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의 범위·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적용 죄목이 직권남용에서 중범죄인 뇌물로 바뀔지는 물론 현재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삼성·SK·롯데·CJ 외에도 ‘피해자’로 여겨졌던 현대차·LG·GS·한화 등 다른 출연 기업들까지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신분이 변동될지도 이에 달려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재단 출연금에 대해 ‘기업들의 뇌물’일 가능성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국민 법감정이라는 외부 환경과 ▲박 대통령의 혐의를 ‘뇌물죄’로 규정하기 위해선 부득이 이들 기업을 뇌물 공여자로 묶을 수밖에 없는 법리적 불가피성, 그리고 ▲빠른 수사 속도에 따른 특검 내부의 뇌물죄 입증 자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무엇보다 특검팀은 “국민적인 열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존재 이유로 삼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돈을 뜯겼다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한다. 삼성 등 일부 기업만 수사하면 자칫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 여론이 일 수 있다는 점을 특검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기업들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에 대한 입증이 없어도 출연금 제공이 박 대통령의 직무와 직접적 관련성이 있다는 부분만 인정되면 뇌물죄가 성립된다는 법리적 판단도 뇌물죄 적용에 대한 특검팀의 발길을 재촉하는 요소다. 기업들이 수억원 이상을 출연한 취지가 ‘불이익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해도 뇌물공여죄는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대법원이 판례를 통해 제시한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한다. 1997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도 직무 관련성이 폭넓게 인정된 것은 대통령의 직무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최씨 재산 관련 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최씨 일가 재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에서 비롯됐고,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했는지 등이 규명되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특검팀이 최씨 일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이영도 전 숭모회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수사 속도 역시 특검팀이 수사 대상을 넓혀 가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수사 착수 초반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검토하는 등 ‘난제’로 꼽히던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사 기간이 최대 80일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특검이 수사 대상을 넓혀 가는 등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치광장] 소액 기부문화의 원년으로/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소액 기부문화의 원년으로/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기부’는 한 나라의 국민의식 수준과 나눔 온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마음은 성숙한 국민의식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른바 기부행위는 개인의 이윤 추구가 아니라 개인의 정서와 가치관에서 우러나오는 인간다운 윤리적 의무이며 사회공헌이다. 그런데 최근 탄핵 정국과 경기 위축이 지속하면서 나눔과 기부 물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과 혼란한 정국 속에서 연말 기부가 저조한 가운데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목표액의 1%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달 26일 현재 49.3도였고 새해가 시작된 1일에도 73.3도이다. 목표액은 3588억원인데 지난달 26일에는 1770억원에 불과했고 1일 현재 모금액은 2630억원이다.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탓인 것 같다. 당장 매출이 줄어들고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소극적이다. 청탁금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나눔과 기부가 줄면서 어려운 이웃들은 당장 올겨울을 날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사회가 나눔과 기부를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려면 먼저 투명한 사회를 열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명성 확보로 많은 소액 기부자들이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민선 5기부터 정책의 기조로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연말 기준으로 430가구에 21억 7000만원을 기부했다. 바로 주민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을 느끼게 하는 나눔의 정신이 살아 있는 덕분이다. 결연가정을 후원기부자와 바로 연결해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했다.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민을 통합하고 난국을 극복하려면 다시 한 번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소액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작은 후원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이것이 우리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오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 소액기부에 많은 국민이 동참했으면 한다. 나눔과 기부는 소외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사회온도를 높여 건강한 시민사회가 되려면 우리 모두 기부문화 확산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탄핵 정국과 경제적 어려움을 우리 국민의 힘으로 다시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꿈꾼다. 2017년,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의 새로운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
  •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도입 탄력받나

    성과연봉제 도입은 불법이라며 IBK기업은행 측 노동조합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 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사측이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성과연봉제 규정 개정이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사측은 당장 내년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기타공공기관 3곳에 내년 중 성과연봉제 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2018년부터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앞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올 5~6월 사측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근로자에 불이익한 취업규칙 변경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관련법을 어긴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가처분 소송을 낸 기업은행의 소송 결과가 향후 다른 소송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정식재판인 본안 소송에서 결과가 뒤집힐 여지가 아직 남아 있어 법적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필두로 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금융개혁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 참석한 임 위원장은 “유독 힘들었던 한 해를 보냈다. 순탄하지 않았지만 (금융개혁 등을) 하나하나 이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위험관리와의 전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카메오 전쟁 ‘꿀잼’이거나 ‘노잼’이거나

    #꿀잼 #스타 작가 인맥 #주인공과의 케미#노잼 #맥락 없는 등장 #떨어지는 집중도 지금 안방극장에서는 카메오 전쟁이 한창이다. 과거 카메오는 드라마의 ‘양념’ 같은 존재였지만 최근에는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채널 시대에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기 위한 비책이지만 스타 작가의 드라마인 경우 해당 배우의 인지도를 높이는 ‘윈윈’ 효과를 가져온다. ‘섭외가 만사’인 방송계에서 카메오는 연예계의 인맥을 한눈에 보여 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인기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카메오 군단이 연일 화제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의 박지은 작가는 전작들에서 카메오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쏠쏠한 재미를 봤고 이번 작품에서도 거의 매회 카메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뭍으로 온 온 인어(전지현)의 육지 생활을 돕는 거지 역의 홍진경이 대표적인 경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의 친구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도 강남을 떠나지 않는 명품 거지이자 인어의 친구로 등장해 맛깔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4회에는 차태현이 인어에게 사이비 종교를 권유하는 사기꾼으로 등장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15년 만에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전지현과 같은 소속사인 조정석은 남자 인어이자 119 구급대원 유정훈 역으로 깜짝 출연해 허준재(이민호)의 질투를 유발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성령이 사기를 당하는 명동 캐피탈 사모님으로 출연했고, 유정훈의 첫사랑 역으로 출연한 정유미와 간호사 역으로 출연한 박진주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매서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하는 카메오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타깝게 숨을 거둔 고려시대 왕비 역으로 출연한 김소현과 김신(공유)을 역적으로 몰아 죽게 한 어린 왕 역의 김민재는 과거 회상 장면마다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현생에서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각종 추리를 내놓고 있다. 또한 극중 지은탁(김고은)이 짝사랑하는 야구부 부원으로 김신의 질투를 유발하는 인물로 출연하는 배우 정해인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67명의 카메오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는 ‘반(半)고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부 카메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극 초반에는 안소희가 톱스타 차영빈(서강준)의 친구이자 열애설이 터져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여배우 역으로 2~3회에 출연한 데 이어 후반부에는 최명길이 카리스마 넘치는 1세대 여성 매니저 강옥자 역을 맡아 정은갑(조진웅)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작가들이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개연성이 떨어질 때 화제성까지 불러일으키는 카메오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면서 “스타 작가의 군단으로 인맥을 쌓기 원하는 배우들이 출연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카메오 출연이 반드시 만병통치약인 것은 아니다. 막강 카메오가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주연배우 이성경과의 친분으로 한류스타 이종석이 사격 국가대표 종석 역으로 출연했고, KBS ‘오 마이 금비’에는 주연배우 오지호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반 출연한 양동근, 인교진이 카센터 직원과 사장으로 깜짝 출연했지만 시청률 5~6%대에 머물고 있다. 방영 전부터 화려한 카메오 군단을 관전 포인트로 내세운 ‘안투라지’의 성적도 저조한 편이다. 카메오 남발은 자칫 드라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드라마 평론가인 공희정씨는 “맥락 없는 카메오의 남발은 시청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드라마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면서 “일시적인 화제성을 위해 카메오 효과에 기대는 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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