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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1번… 조광래 ‘패싱게임’ 결실

    321번… 조광래 ‘패싱게임’ 결실

    철학이 있는 지도자에게 시행착오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65) 감독을 통해 이 같은 교훈을 얻었다. 히딩크는 무수한 비판에도 강한 체력을 앞세운 고강도 압박 축구를 고집했고, 끝내 ‘4강 신화’를 창조했다. 51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나선 ‘조광래호’를 두고도 “실험만 하고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다.”는 등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 주며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는 2-1.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바레인이 93위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한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완벽히 바레인을 압도했다. 살만 샤리다 바레인 감독은 경기 뒤 “한국은 수준이 다른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한국은 중동 팀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음먹고 밀집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90분 내내 소득 없이 두드리다 한순간 방심으로 골을 내주고 패한 적이 많았다. 바레인에도 1988년과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그렇게 졌다. 그런데 이날 한국은 돌파와 롱패스에 의존한 기존의 중동 대처 전술인 ‘뻥축구’ 대신 조 감독이 추구해 온 ‘패싱게임’을 펼쳤고, 완벽히 성공했다. 한국은 수비 진영부터 최전방까지 짧고 빠른 패스로 바레인의 수비를 흔들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패스에 바레인 수비는 번번이 위험 공간을 열어 줬다. 모든 한국 선수들은 공이 자신에게 오면 주저 없이 동료에게 패스한 뒤 빈공간을 파고들며 공을 기다리는 ‘패스-침투-패스-침투’의 빠른 움직임을 반복했다. 바레인이 145번의 패스를 하는 동안 한국은 2배가 넘는 321번의 패스를 했다. 볼 점유율도 62대38로 압도적이었다. 개인기도 조직력도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이 한국을 막을 방법은 반칙밖에 없었다. 많은 우려와 비판에도 자기 축구철학의 핵심인 패스를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각인시켜온 조 감독의 노력이 아시안컵 첫 경기 징크스, 중동 징크스, 바레인 징크스를 모두 깨고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조 감독은 “이제 첫 경기,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다음 상대인 호주에 대해서도 잘 분석하며 준비해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상대의 집중 견제와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대한 대처법은 과제로 남았다.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공식적으로 다섯 번의 파울을 당했는데, 어드밴티지룰에 따라 기록되지 않은 반칙까지 합하면 10번도 넘게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상대가 그만큼 한국의 전력과 핵심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반박자 빠른 구자철 골잡이 계보 잇는다

    [아시안컵] 반박자 빠른 구자철 골잡이 계보 잇는다

    11일 바레인전 승리로 한국은 조광래 감독이 추구해 왔던 ‘패싱게임’과 함께 ‘세대교체’ 성공의 신호탄도 함께 쏘아 올렸다. 그 중심에는 프로축구 K-리그 도움왕 구자철(22·제주)이 있었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아시안컵 직전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26·AS모나코)의 부상, ‘박지성 시프트’의 실패로 인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격 발탁됐다. 새로운 포지션이 어색할 만도 했지만, 구자철은 첫 경기부터 전반 39분과 후반 7분 멀티골을 작렬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구자철은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때 수비부담 때문에 종적인 움직임보다는 좌우로 폭넓게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 왔다. 하지만 수비의 부담을 털어낸 구자철은 완전히 달라졌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의 바로 뒷자리인 섀도스트라이커 및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그는 경기 내내 오른쪽의 이청용(볼턴), 왼쪽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 가며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백패스나 횡패스 대신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찔렀다. 또 기회가 올 때마다 자신의 특기인 반 박자 빠른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고, 공간이 보이면 주저 없이 골문으로 달려들어 갔다. 특히 수비수들이 달라붙으면 빙그르르 돌며 몇 번의 볼터치로 가볍게 따돌리는 개인기까지 뽐냈다. 구자철은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고, 두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후반 차두리(셀틱)의 중거리 슈팅 뒤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재빨리 달려들어 골로 연결시키면서 숨겨 왔던 골잡이의 면모까지 드러냈다. 주인공이 된 구자철은 경기 뒤 “기성용, 이청용, 박지성 등과 함께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지동원과도 움직임을 서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 처진 스트라이커가 내 포지션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홈페이지에 ‘구자철, 한국을 위해 충분한 버팀목이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구자철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또 원톱 지동원(전남)도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 중반부터 측면으로 빠져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구자철, 박지성, 이청용 등 공격 2선의 활동 범위를 넓혀 줬다. 박주영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되레 대표팀 세대교체 성공의 발판이 되는 형국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조광래호 “공격! 차두리”

    [아시안컵] 조광래호 “공격! 차두리”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16강 우루과이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각각 1-4, 1-2, 0-1로 패배했던 이 세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 기용이 ‘덜 공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강호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해야 할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에 차두리(셀틱) 대신 수비 능력이 좋은 오범석(울산)을 투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제대로 안 됐다. 우루과이전에서 허 전 감독은 3장의 교체카드 가운데 마지막 1장을 끝까지 아꼈다. 후반 이청용(볼턴)의 동점골이 터진 뒤 역전골을 노리기보다 연장 뒤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그런데 졌다. UAE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를 교체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지향적 선수 구성은 승리보다는 패배와 가깝다. 현대 축구에선 전·후반 90분 동안 공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습이 두려운 나머지 자기 진영에 선수를 많이 두는 것은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 감독은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 ‘베스트 11’의 마지막 빈자리였던 오른쪽 윙백에 수비가 좋은 조용형(알 라이안) 대신 차두리를 채워 넣기로 했다. 당연한 선택이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포메이션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되돌렸다. 포백 시스템의 핵심은 측면 수비수, 즉 양쪽 윙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다. 공격수 출신인 차두리는 대표적인 공격적 윙백이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돌파가 일품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뒤 킥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시스트는 물론 아시안컵 차출 전 소속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발끝의 감각은 최상이다. 첫 경기, 조 감독의 선택은 수비보단 공격이다.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태세다. 9일 현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선 아예 “경기를 즐기자.”고 했다. 조 감독은 “바레인이 좋은 팀이지만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도 같은 얘기를 했다.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즐겁게 경기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아시안컵을 맞는 한국 대표팀의 컨셉트는 ‘적극적인 공격’이 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한국 축구의 도전이 시작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8일 개최국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3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바레인, 호주, 인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이번 대회 ‘5강’의 강·약점을 살펴봤다. ●일본 주요 해외 배팅업체들은 우승 확률 1순위로 B조의 일본을 찍었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 등 걸출한 해외파 스타들이 주축을 이룬 미드필더 진용은 아시아 최강이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팀 분위기도 좋고, 중동 징크스도 없다. 약점이 있다면 ‘한국 징크스’다. 역대 전적(12승 21무 40패)에서도, 최근에도 열세(2000년 이후 2승 5무 4패)를 면치 못한다. 한국과는 4강이나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에 포진한 한국은 모든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수비진에도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1996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모두 중동의 벽에 부딪혀 우승이 좌절됐다. ●호주 ‘베스트 11’만 보면 한국과 일본에 맞먹는다. 체격과 기술이 좋고, 주요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뛴다. 하지만 아시아 축구에 대한 경험이 적다. 2007년에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호주가 전술적 움직임이 좋은 한국과 일본, 체력을 앞세워 거칠게 나오는 우즈베키스탄, 밀집 수비를 앞세운 ‘침대 축구’의 중동, 정신력이 뛰어난 인도와 북한 등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에 약하다. 한국에도 역대 전적에서는 7승 8무 6패로 앞서지만 2000년 이후 3번 모두 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역대 아시안컵 최다(3회) 우승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열린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누가 와도 이들을 당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개인기만 앞세우다 보니 미드필더의 조직력이 좋은 일본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또 경험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오일머니가 풍족한 국내 무대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세계 축구의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는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하다. 뛰어난 개인기, 유럽 선수와 다름없는 체격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에서만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세대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에서 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진 운도 안 좋다. 복병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북한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이 ‘죽음의 조’를 통과해도 8강에서는 무조건 한국이나 호주를 만나야 한다. 이란은 2000년 이후 한국과 3승 4무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亞 축구무대 중동중심 재편

    亞 축구무대 중동중심 재편

    16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연임에 실패하며, 이제 아시아 축구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판이 됐다. FIFA 부회장직과 집행위원직을 동시에 잃은 정 회장은 올 6월 치러지는 FIFA 회장직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이 야심 차게 뛰어들었던 2022년 월드컵 유치가 카타르에 돌아간 것은 예고편이었다. 이제 동아시아에 FIFA 집행위원은 단 한명도 없다. AFC 회장직은 무함마드 빈 함맘(카타르)이 연임에 성공했고, 아시아 대륙에 한 장 배정된 FIFA 부회장도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차지가 됐다. FIFA 집행위원은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와 우라위 마쿠디(태국)가 됐다. AFC 집행부가 중동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된 것. 정 명예회장은 한국의 아시안컵 1차전(11일·바레인전)을 보이콧하고 귀국할 만큼 충격에 휩싸였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그였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그동안 정 회장이 쌓아온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는 여전하지만, 직책을 잃은 이상 예전의 강력한 파워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정 회장은 FIFA 회장에 욕심을 보이며 위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 회장은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오는 6월 치러지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FIFA 회장 선거는 경쟁체제로 치러지는 게 옳다고 본다. 내가 벌써 불출마를 선언하면 블라터 회장이 너무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FC 총회 전에 국제축구계 지인들에게 출마를 권유받았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6월 선거에는 현 수장인 제프 블라터 회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블라터 회장은 연임을 위해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힘을 실었다고 할 만큼 정 회장을 견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정 회장은 이제 ‘야인’이 됐다. 2022년 월드컵 유치가 수포로 돌아간 데다 FIFA 부회장직까지 잃으면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개혁 목소리도 높아졌다. 정 회장이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인정하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몽준 1인 체제’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축구계의 대변신이 예고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호 플랜C는 ‘구자철 시프트’

    조광래호 플랜C는 ‘구자철 시프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 시프트’를 용도 폐기하고 ‘구자철 시프트’라는 카드를 새로 꺼내 들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11시 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일 치를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과의 1차전을 앞둔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조 감독은 지난달 30일 시리아전에서 결승골을 올린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그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구자철을 포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리아전 특별 임무가 구자철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는 시리아전을 복기해 보고 조 감독이 내린 결론이다. 조 감독은 당시 박지성을 중앙미드필더(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시켰다. 어디다 갖다 놓아도 120% 역할을 해내는 박지성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시원치 않았다. 빈 공간을 파고드는 게 강점인 박지성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싸여 거의 옴짝달싹 못했다. 소속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나선 적은 있지만 주로 상대팀 키플레이어를 막는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쓰임새가 달랐다. 조 감독은 새해 1일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뛸 때 더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원대 복귀’는 즐비하게 늘어선, 든든한 후보들 때문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중앙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뛸 수도 있다. 손흥민(함부르크)이나 지동원(전남)도 가능하다.”고 했다. 마침내 조 감독은 이틀 뒤인 3일 구자철을 낙점했다. 구자철은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러나 공격수 능력도 뛰어나다. ‘킬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건 물론, 세트피스 때 킥을 전담해 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 4위전에서도 중거리 추격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주인공이다. 처진 스트라이커로의 승진(?)은 이용래(수원)의 덕분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당초 김정우(상무)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중앙미드필더에 기성용(셀틱)-구자철 조합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용래가 워낙 맹활약을 펼쳐 구자철의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예상치 않은 박주영의 부상으로 인한 대표팀 낙마, 그래서 생겨난 박지성 시프트. 그것이 ‘플랜B’라면 구자철 시프트는 플랜C다. 아시안컵 정복을 위한 조광래호의 전술 실험이 바야흐로 2단계에 접어들었다. 조 감독은 포백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곽태휘(교토)-조용형(알 라이안)으로 포백라인을 조정했다. 차두리(셀틱)는 후반에만 뛸 전망. 중앙수비수였던 조용형은 곽태휘를 시험해 보기 위해 잠시 오른쪽 풀백 자리로 이동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⑩·끝) ‘예술의 메카’ 베니스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⑩·끝) ‘예술의 메카’ 베니스

    이탈리아 베니스 중앙역에 내린 관광객들은 기차역을 나서는 순간 베니스가 왜 ‘물의 도시’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역 앞의 수상택시 정류장과 유람선 선착장. 바삐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줄지어 선 건물 1층에서 찰랑거리는 바다 물결까지. 기차역을 오르는 계단 앞은 언제나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베니스의 낯선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자동차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물의 도시 베니스의 또 다른 이름은 ‘비엔날레의 도시’다. ‘2년에 한번 열린다’는 뜻에서 비롯된 예술전시제 비엔날레가 바로 베니스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116년. 1896년 시작한 뒤로 홀수해에 열리는 미술 비엔날레와 1986년부터 짝수해에 열리고 있는 건축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4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물의 도시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세계 최고의 예술축제로 우뚝 선 것은 ‘전통’보다는 ‘혁신’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작가들이 매년 새로운 디렉터로 위촉돼 자신의 비전을 마음껏 펼친다. 거장의 숨결보다는 신진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조류와 가능성이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들의 관심거리다. 지난해 열린 건축 비엔날레 역시 여러 가지 새로운 이슈로 주목받았다. 여성 최초로 건축 비엔날레 디렉터를 맡은 세지마 가즈요 덕분이다. 뉴욕 뉴뮤지엄을 설계하고 루브르박물관 분관 신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지마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의 지난해 수상자다. ‘건축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세지마의 철학은 ‘건축 안에서 사람이 만나다’라는 비엔날레의 모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의 평균 나이가 40대 초반으로 대폭 젊어졌고, 절반가량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건축가들”이라며 “특히 일반인 관람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건축 비엔날레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주택과 건물을 만들 수 있다. 조직위 측은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더 좋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스마트폰을 전시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은 비엔날레가 추구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하노버 세빗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등 다른 전시회와 달리 거대한 전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전시장은 산마르코 광장의 거대한 시계탑과 성당 뒤편으로 펼쳐진 공원과 시내 건물 곳곳에 흩어져 있다. 자르디니(정원)와 아르세날레 구역이 전시장 중심으로 활용되지만 사실상 경계가 없다. 베니스의 명물인 조각배 곤돌라가 다니는 수로 양편에 늘어선 건물 곳곳이 전시장이다. 좀 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나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건축 비엔날레에는 한국을 비롯해 모두 53개 나라가 참여했고 바레인, 이란, 말레이시아 등 6개 나라가 처음 베니스를 찾았다.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직접 국가관의 테마를 정하고 젊은 건축가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프랑스관의 경우에는 ‘땅을 재단하는 건축가’로 불리며 이화여대ECC를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가 책임자를 맡았다. 페로는 “한 나라를 대표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훌륭한 작품을 보이는 것은 예술가의 의무이자 영광”이라며 “국적을 막론하고 모든 건축가들이 서로의 작품에 감탄하면서도, 자국의 자존심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관은 아이아크의 하태석 대표가 커미셔너를 맡아 ‘미분생활 적분도시’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미분화된 사람들이 모여 적분화된 사회를 만든다는 다소 난해한 소재였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큰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호주관은 2050년 시드니의 모습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수많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고, 다른 국가들도 관객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롯이 그 자체로 유명해진 전시회가 아니다. 한때 유럽 최고의 부자도시였던 베니스 곳곳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해변의 풍광을 찾는 관광객들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밀라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주희씨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비엔날레가 열리고, 이탈리아에서도 여러 전시회가 있지만, 이왕이면 베니스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과 훌륭한 음식, 주변 도시로의 연결성도 모두 베니스 비엔날레가 커나갈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니스 사람들은 베니스와 비엔날레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가지가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강점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베니스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시리아 축구는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엔 더욱 그렇다. 15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세나리브 말키를 비롯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다. 힘과 묵직함으로 대변되는 중동팀답지 않게 가벼운 몸놀림과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눈에 띄는 팀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가진 지난해 2월 허정무호와의 평가전에서는 자책골 뒤 10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려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이루기도 했다. 햇수로 2년 만에 만난 조광래호가 시리아를 평가전 상대로 고른 이유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바레인의 경기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이유 때문. 예상대로였다. 시리아는 난적이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 수혈한 10대의 ‘젊은피’들이 아니었더라면 조광래호는 201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A매치에서 패배의 굴레를 쓸 뻔했다.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열흘 남짓 남겨둔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지동원(전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간 것은 물론, 최근 두 차례의 A매치 연속 무득점-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새해 1월 4일 역시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동원의 결승골로 이기긴 했지만 조광래 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에다 골칫거리인 골 결정력이 ‘미달’이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세운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누비면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한국은 전반 38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청용(볼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 있게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막혔다. 전반 44분 기성용(셀틱)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터질 듯 말 듯 터지지 않는 골에 답답함만 더해갔다. 더욱이 간간이 시도한 시리아의 역습에 수비진은 당황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조 감독은 예정된 수순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김신욱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데뷔전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7분 첫 슈팅을 기록한 데 이어 2분 뒤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돌파하는 순발력으로 조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동원의 결승골이 폭발한 건 후반 37분. 구자철(제주)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빼앗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인천)에게 이어줬고, 유병수는 재빨리 중앙으로 방향을 틀어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뛰어들어온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하게 공을 차 넣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헤딩슛 두방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던 지동원은 한 달 남짓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안컵] “시한부 무릎 아니다…은퇴 얘기는 나중에”

    아부다비 캠프의 23개 조각이 전부 맞춰졌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51년 만의 아시안컵 축구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둘은 2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공항에 도착해 곧장 대표팀이 여장을 푼 암드포스 오피서클럽 호텔로 이동, 전날 도착한 태극전사들과 합류했다. 전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나란히 ‘릴레이 포’를 터뜨린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도 오후에 합류, 최종 엔트리 23명 전원이 모였다. ●맏형 박지성, 손흥민과 룸메이트 이날 합류한 4명의 해외파 가운데 관심의 초점이 된 건 최근 대표팀 은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지성이었다. 그는 아부다비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아직 얘기할 상태가 아니다. 내 의사도 중요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얘기해야 할 때다. 상의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났다. 그는 이어 “은퇴 얘기보다는 일단 아시안컵에 집중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아버지 박성종씨가 최근 “무릎의 수명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지성은 “사실이 아니다. 무릎 상태는 좋다. 선수 생활하는 데 괜찮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샛별’ 손흥민(함부르크)과 룸메이트가 됐다. 박지성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유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평소 “박지성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손흥민으로선 최고의 순간을 맛보게 된 셈이다. ●“일찍 탈락하고 빨리 돌아오라더라” 물론, 농담이다. 전날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시즌 6호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청용도 박지성과 함께 영국 맨체스터를 떠나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중요한 대회지만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팀 동료의 응원 메시지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 “빨리 떨어지고 오라고 얘기하더라. 하지만 진심으로는 우승하고 오라고 했다.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격려해 줬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부상에 대해 이청용은 “안타깝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1차전(바레인)에 대비해 몸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처진 스트라이커 백업 요원으로 떠오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방을 함께 쓰게 됐다. 한편 전날 1시간 30분 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던 대표팀은 현지 적응을 위해 이날 오후 한 차례만 훈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파 호흡 맞출 빠른 플레이어 찾겠다”

    “해외파 호흡 맞출 빠른 플레이어 찾겠다”

    남아공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경쟁은 또 시작된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그라운드에 불을 지필 ‘생존경쟁’이다. 이번엔 내년 1월 치러지는 아시안컵(카타르)이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예비엔트리 47명을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18·함부르크SV)이 최연소로 발탁됐고, 공석이던 ‘넘버3 골키퍼’에는 김진현(23·세레소 오사카)이 뽑혔다. K-리그에서 맹활약한 유병수(22·인천)와 정조국(26·서울)도 포함됐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딴 ‘홍명보의 아이들’ 11명도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을 뽑았다. 각 포지션별 경쟁을 통해 정예를 추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엔트리 중 24명은 제주도 전지훈련(13~23일)에 초대돼 테스트를 받는다. 평가기준은 ‘해외파와의 조합’이다. 유럽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 등과 중동파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 등이 사실상 주전자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K-리거가 최종엔트리(23명)에 들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조 감독은 “해외파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 지능적이고 빠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중점적으로 뽑겠다. 기술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아시안컵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전부터 계속돼 온 ‘박주영 파트너 찾기’는 이번에도 화두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샛별’ 손흥민이 박주영의 짝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쥘지가 핫이슈. 조 감독은 지난달 21일 분데스리가를 찾아 손흥민이 두골을 넣는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그는 “손흥민이 절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데스리가에서 90분을 소화하는 자체가 대단하다.”면서 최종발탁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흥민은 리그 휴식기를 틈타 18일 일시 귀국,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킬러본능을 과시한 지동원(19·전남)과 196㎝의 장신공격수 김신욱(22·울산)도 가능성을 점검한다. K-리그 득점왕 유병수과 FC서울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정조국도 대표팀 스트라이커를 노린다. 이승렬(21·FC서울)과 이근호(25·감바오사카)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전지훈련에는 불리지 않았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정상과 인연이 없다. 조 감독은 “기존의 아시안컵은 월드컵이란 큰 대회를 치른 후유증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졌던 것 같다. 월드컵 이상의 자세로 나설 수 있도록 정신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호주·인도와 C조에 포함된 한국은 1월 10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51년 만의 우승사냥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힐러리 대권 꿈 접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중동 바레인 방문 중 현지 학생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나는 국무장관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012년 대권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또 “이후에는 아마도 여성과 아동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이 구체적인 향후 계획까지 소개하면서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대권도전설을 일축하기는 처음이다. 때문에 힐러리 장관이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달 5일 뉴질랜드 방문 때도 “미국 최고의 외교관으로서 현재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첫번째 여성 대통령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우생순’ 아줌마가 간다

    한국에서 제일 무서운(?) 집단은 뭘까. ‘아줌마’다. 당당하거나 혹은 억척스럽다. ‘아줌마 군단’이 앞장선 여자핸드볼팀이 광저우에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쓸 채비를 마쳤다. ‘월드클래스’ 여자팀에 아시아는 좁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4년 전 도하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위풍당당’ 5연패. 이번에도 1등이 확실시된다. 그동안의 대표팀이 아줌마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아줌마가 4명뿐이다. 맏언니 허순영(35·대구시청)과 우선희(32·삼척시청)-이민희(30·용인시청)-김차연(29·대구시청)이 주인공. 패기로 뭉쳤지만 노련미가 부족한 ‘우생순’을 아우르는 아줌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특히 선후배의 연결고리를 맡은 새댁 김차연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차연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모티브가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매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173㎝로 피봇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순발력과 개인기는 일품이다. 김차연은 지난달 17일 결혼했다. 종합대회를 앞두고 거사를 미루는 게 보통이지만, 계속 미루는 게 미안해 9년간 만난 이선철(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은 대회 뒤로 잡은 대신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꿈이 야무지다. ‘조카뻘’인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유은희(벽산건설·이상 20)-김온아(22·벽산건설) 등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줌마들의 몫이다. 장기적으로 ‘우생순 신화’를 잇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14일 광저우에 입성한 여자팀은 태국(18일)·타이완(19일)·카타르(21일)와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했다. 아줌마들이 앞장선 우생순 군단이 겁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편 남자핸드볼팀은 이날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B조예선 2차전에서 바레인을 35-27로 격파했다. 홍콩전(52-13승)에 이은 2연승.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건설업계’ 阿·중남미·亞 집중공략

    ‘건설업계’ 阿·중남미·亞 집중공략

    건설업계가 중동지역에 치우친 해외건설 수주 ‘편식’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지나치게 ‘오일 달러’에 의존하는 시장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다. 12일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내 30대 건설사(시공능력 기준)의 누적 수주액은 81조 7068억원으로 지난해의 72조 5568억원보다 12.6% 늘었다. 국내 수주는 51조 40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줄었지만 해외건설 부문이 30조원을 돌파하며 77.9%나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에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플랜트 건설이 23조 6511억원으로 103.7% 급증했다. 국내 주택 건설시장의 위축과 토목 수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해외 에너지플랜트 수주가 구원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오히려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해외 수주에서 중동지역의 에너지플랜트 사업 비중이 80%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해외 수주가 37억달러에 그쳐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경험이 있다. 지역, 업종 다변화의 필요성을 체득한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최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시장의 진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중남미 공략을 위한 거점 확보를 위해 콜롬비아에 지사를 설립, 이를 기반으로 브라질 고속철 등 남미지역의 플랜트와 토목, 도시개발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자력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업종 다변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과 업종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떠이호떠이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버즈 두바이 빌딩 건설로 입증된 기술력으로 신흥시장인 아시아의 초고층 빌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물처리 사업을 무기로 삼았다. 지난 9월 바레인의 7000만 달러 규모 폐수처리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시장이 더 넓어질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림산업은 초장(超長)대교의 해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수~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의 건설이 완료되고 나면 내년 베트남, 터키 등에서 예정된 초장대교 건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선 아직 수주 규모가 작은 새로운 사업에 왜 뛰어드느냐고 지적하지만 미리 진출해 놓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현재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의 다변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녹색·친환경 부문을 선점한다면 해외수주에서 블루오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변 속출… 결선 24명중 15명만 코스 완주

    이변 속출… 결선 24명중 15명만 코스 완주

    포뮬러 원(F1)의 2010시즌 17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에서 우승컵은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러리)가 들어올렸다.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에서 알론소는 5.621㎞의 서킷 55바퀴(총 주행거리 309.155㎞)를 2시간 48분 20초 810으로 달려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치열한 접전 끝에 2위는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이 차지했고, 펠라페 마사(페러리)는 3위로 들어왔다. 알론소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바레인 대회 우승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5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종합 1위로 올라섰다. ☞2010 F1코리아 그랑프리 경기결과 보러가기 ☞[포토]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 예선에서 3위로 들어온 알론소는 45번째 바퀴를 돌 때까지 예선 1위였던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의 뒤를 따라 2위를 달렸으나 46번째 바퀴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비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예정보다 10분 늦은 3시 10분에 출발해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선도하며 세 바퀴를 돌았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오후 4시 5분에 재개됐지만 전체 55바퀴 가운데 17바퀴를 세이프티 카가 함께 달려 재미가 반감됐다.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는 추월할 수 없기 때문에 레이스의 묘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18번째 바퀴부터 세이프티 카가 빠지면서 경기는 흥미진진해졌다. 미끄러지고 불이 붙고, 불운도 잇따랐다. 1위를 달리던 마크 웨버(호주·레드불)는 13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은 뒤 뒤따라오던 니코 로즈베르그(독일·메르세데스)와 충돌하며 레이스를 포기했다.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던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도 경기 종반을 앞두고 머신 엔진에 불이 붙어 경기를 포기했다. 결선 레이스를 펼친 24명의 선수 가운데 완주한 선수는 15명에 불과했다.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F1 선수들에게 영암 서킷은 무덤이었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4위로 들어와 5월 스페인과 터키 대회 4위에 이어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순위가 뒤바뀔 때 관람객들은 더 신이 났다. 억대에 이르는 스포츠카와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열광했다. 많은 관람객들과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은 순간순간의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응원하는 선수가 앞지르기를 할 때는 환호를 지르다가 애마가 미끄러져 튕겨나갈 때는 안타까움에 마음을 졸이면서 관람했다. 결선 레이스에는 8만명이 들어차 국내 스포츠 행사 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사흘간 누적 집계로는 16만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18라운드는 11월 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영암 최치봉·최종필기자 cbchoi@seoul.co.kr
  • “빗속 우승 처음… 영암 못잊어” 1년 5개월만에 정상복귀 감격

    “빗속 우승 처음… 영암 못잊어” 1년 5개월만에 정상복귀 감격

    “빗속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기쁩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우승한 페르난도 알론소(29·스페인·페러리)는 “어려운 여건에서 우승의 행운을 잡은 만큼 영암 서킷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가 2위에서 선두(231점)로 올라서며 한국과 멋진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알론소는 “선두권을 유지하던 마크 웨버와 제바스티안 페텔이 오늘 불운했을 뿐이고, 올 시즌 남은 2개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16라운드까지 누적 포인트 220점으로 1위를 달렸던 웨버와 206점으로 3위인 페텔이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각각 추가 점수를 얻지 못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알론소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F1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면서 한국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행운아’가 됐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F1 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년간 르노 소속으로 뛰며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를 물리치고 정상을 지켰던 알론소는 2007년 맥라렌으로 이적했으나 당시 호흡을 맞췄던 루이스 해밀턴(영국)과 불화설이 나돈 끝에 시즌을 3위로 마쳤다. 2008년 다시 르노로 돌아왔으나 순위는 5위까지 밀렸고 지난 시즌에는 랭킹 포인트 26점밖에 따내지 못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명문팀 페러리에 합류하며 심기일전한 알론소는 개막전인 바레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2008년 10월 일본 대회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한 알론소는 이번 한국 대회까지 5승을 따내며 2006년 이후 4년 만에 종합 챔피언 복귀를 노리게 됐다. 그의 소속 팀인 페러리도 한국에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론소가 우승하고, 펠리페 마사(29·브라질)는 3위에 오르며 시상대 세 자리 가운데 두 자리를 휩쓸었다. 아직 순위는 3위에 머물러 있지만 1위 레드불과 차이를 52점차로 좁히면서 2개 대회에서 역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영암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날한시 신부 4명 맞은 ‘복 터진 남자’

    한날한시 신부 4명 맞은 ‘복 터진 남자’

    사우디아라비아의 20대 남성이 신부 4명과 합동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레인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신문 알와탄(Alwata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시르 주에 사는 23세 남성이 최근 결혼식을 열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 4명을 부인으로 맞았다. 일부다처제를 이슬람에서는 남성이 지참금만 제대로 지급하면 여성 4명을 부인으로 얻는 것이 인정되나, 이 남성처럼 한꺼번에 부인 4명을 맞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직업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한 차례 결혼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4명과의 합동결혼식을 생각해낸 이유도 그러한 경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혼한 여성이 ‘당신과의 결혼은 끔찍했고 이 세상 누구도 당신과 결혼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전 부인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슬람문화에서 허용되는 4명을 동시에 얻어 부인을 놀래게 해주고 싶었던 것. 결국 그는 중매쟁이를 통해서 여성 4명과 인연을 맺었고 한날한시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인 4명은 하객들 앞에서 남편과 각자 반지를 나눴으며 각각 뜨거운 키스로 사랑의 맹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부인 한명 당 8만 사르(한화 약 2000만원)씩 지참금으로 건넸다. 신혼여행 1만 사르를 들여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으나 모두 한방을 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업가 밀톤 음벨레(44)가 여성 4명을 동시에 부인으로 맞아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미 아이 11명을 둔 음벨레는 당시 “합동결혼식은 불필요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 사진=지난해 여성 4명과 결혼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밀톤 음벨레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비행기 쓰레기통 속 핏덩이 ‘신생아’ 충격

    비행기 쓰레기통 속 핏덩이 ‘신생아’ 충격

    비행기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봉지에 싸인 채 꿈틀거리던 아기는 공항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걸프항공기 154편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수상한 봉지가 발견됐다. 청소하는 직원들이 이 봉지를 열자 피 묻은 여자 아기가 휴지에 싸인 채 꿈틀대고 있었다. 출동한 의료진이 검사한 결과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다. 몸무게도 3kg으로 정상이었다. 공항 측은 발견된 항공기 걸프항공(Gulf Air)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조지 프란시스(George Francis)라고 불렀다. 공항 측은 “아기 어머니가 기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사 측은 화장실을 오래 쓴 승객을 보거나 별다른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직 아기의 국적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항 의료진이 아기를 보호하고 있으나 아기 어머니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딘키 솔리만 사회보건부 장관은 “아기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연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에도 인도의 한 여성이 기내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변기에 버리려고 했으나 승무원들에게 발견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이란 제재] 각국 제재현황

    미국 재무부는 이란 핵프로그램을 지원한 혐의로 함부르크 소재 이란계 독일 은행인 유럽-이란 무역은행(EIH)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IH는 이란수출개발은행과 함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 300만달러 상당의 거래를 포함해 이란의 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일련의 거래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재무부는 EIH가 멜라트은행 등 미국·유럽연합이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이란계 은행들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제재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올해 제정한 이란제재 관련법률에 따라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한 첫 사례다. 이 조치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이 EIH와 거래하는 것은 물론 EIH와 거래하는 업체와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 된다. 미국은 현재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과 정유산업과 관련한 모든 협력을 차단한 동시에 단순용역 제공이나 석유자원 관련 시설과 장비 투자도 제재하고 있다. 위반하면 미국 은행과 거래를 제한한다. 유럽연합은 이와 별도로 이란에 대한 무역뿐만 아니라 금융과 수송, 에너지 부문에 신규투자를 못 하도록 하는 독자제재안를 지난달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연관된 40개 기관·개인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추가 제재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반면 이란과 상당한 교역량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제재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 바레인, 브라질, 에콰도르, 레바논,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외에 미국이 요구하는 독자 제재에는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독자제재 日만 적극… 韓등 7개국 신중

    독자제재 日만 적극… 韓등 7개국 신중

    이란에 대해 보다 강력한 국제제재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달 초부터 3주 동안 스튜어트 레비 테러금융정보 담당차관등이 한국과 일본, 터키 등 8개국을 돌며 이란 제재를 위한 1차 협의를 벌였으나 손에 쥔 것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말고는 한국과 바레인, 브라질, 에콰도르, 레바논,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7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추가제재 결의 이외에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독자제재에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란 독자제재에 난색을 보이는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이란과의 교역량이 상당하거나 양자관계가 돈독한 상황이다. 그만큼 독자제재가 여의치 않은 나라들이고, 미국으로서는 이란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독자제재에 동참시켜야 할 나라들이다. 미국은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이란 기관이나 개인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으나 이 압박카드가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에 적극 공조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북한·이라크 제재 담당관의 방문 다음날인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 관련 기업 등 40개 조직과 개인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제재에 동참했다. 일본은 이란의 대형 일반무기 공급과 관련한 자금이동도 차단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추가 조치도 단행한다. 그러나 제재 시점과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한국을 비롯, 나머지 국가들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대이란 추가제재 결의안에 반대했던 브라질은 “국제사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난 10일 룰라 대통령이 이란 추가제재 결의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독자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그동안 이란이 외부와 통하는 길목 역할을 해 온 UAE는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이란 금융계좌 41개를 동결하고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 두바이 기업 사무소 40곳을 폐쇄했다. 그러나 독자제재에는 역시 신중하다. UAE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교역을 합법적으로 유지하도록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터키도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추가제재에 반대해 왔으나 일단 결의안을 따른다는 입장이나. 그러나 유엔 차원의 제재 이외에 다른 제재는 따를 의무가 없고,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을 보호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미국에 반기를 들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했던 6월 120만배럴의 휘발유를 25%의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했고, 7월에도 2555만달러어치의 휘발유를 팔았다. 레바논도 유엔 제재 결의만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40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오늘의 책’에서 만나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 아래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그려낸 책이다. 또 평범한 회사원에서 여행가로 변신해 50여개국을 걸어서 여행한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들려주는 여행과 인생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오늘은 명품 조연이 아닌 5000만원 상금의 주연을 꿈꾼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강성진이 첫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어리버리 허당’이란 별명은 오늘로 끝이다. ‘1대100’에 출연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자우림’ 대표 브레인, 서울대 출신의 베이시스트 김진만이 두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숙종은 옥정의 중전 지위를 삭탈하고 희빈으로 강등을 명한다.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옥정을 변하게 한 건 자신이라며 숙종은 괴로워한다. 인현왕후는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르고, 중궁전에 돌아온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옥정과 맞설 수 있는 힘을 보태주겠다 말한다. 한편 숙종은 상선에게 용이 날아가는 태몽을 꾸었다고 고백한다.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해설로 이루어지는 포스트 베토벤 시리즈, ‘표제음악의 완성자 베를리오즈’. 2009년 위대한 베토벤 시리즈에 이어지는 새로운 청소년 음악회로 베토벤 이후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6월1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내용.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바다나 고지대의 들판 등에 대규모로 설치된 풍력 터빈은 7만 4000㎿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이에 남아공 출신 건축가 숀 킬라는 전력수요가 큰 대도시에서 풍력터빈을 이용한 전기 생산 방법을 생각해냈고, 바레인 세계무역센터를 통해 그 꿈을 실현시켰다. 숀 킬라와 바레인 세계무역센터의 도전을 살펴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15분) 경남 거제 옥포. 이곳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 직접 면을 뽑아 자장면을 만드는 수타면으로 유명한 이 집. 박영수씨는 직접 수타로 면을 뽑아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자 사장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박영수 씨의 수타를 보며 자랐던 아들 박재완군은 수타에 호기심을 보이며 어깨 너머로 배워 도전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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