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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성평등 지수/최광숙 논설위원

    차도르에 숨겨진 아랍 여성 인권의 현주소는 2년 전 기름이 펑펑 쏟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마날 알샤리프가 운전하는 모습을 유투브에 올렸다가 당국에 연행된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운전 금지를 규정한 법 조항은 없지만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의 율법해석에 따라 아직까지도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 평등 수준이 이런 아랍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3 세계 성 격차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은 성 평등 순위가 136개 조사대상국 중 111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109위), 바레인(112위), 카타르(115위) 등 아랍 국가와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2010년 104위에서 2011년 107위, 2012년 108위로 여성의 지위는 해마다 추락세라는 사실 또한 그냥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성 격차 지수는 각 국가의 정치·경제·사회적 수준을 배제하고 성별 격차만을 평가하는 만큼 우리나라 여성의 향상된 지위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여성의 경제참여도와 기회, 교육 정도, 정치권력 분산, 보건 등 4개 분야의 14개 세부지표만을 가지고 성 격차 지수(0:불평등, 1:완전평등)를 산출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측면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교육(0.957)과 보건(0.934)에서는 남녀 격차가 거의 사라져 완전 평등에 가깝다. 하지만 기업의 임원이나 국회의원과 장차관 중 여성 비율이 낮다 보니 경제참여도와 기회(0.601), 정치권력(0.211)에서는 성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2017년까지 미래 여성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각 등 공공부문에서의 여성 인재 기용이 과거 남성 대통령 시절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을 26%(2012년)에서 40%(2017년)로, 4급 이상 여성관리자 임용을 9.3%(2012년)에서 15%(2017년)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과연 제대로 이행될지도 의문이다. 2009년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화여대 강연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은 도덕적 차원이 아닌 국가 발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대로 21세기는 여성의 힘을 필요로 한다. 물론 여성 스스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한국 性 평등 세계 111위 최하위권”

    한국의 성 평등 수준이 매년 추락하면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세계 성 격차(Gender Gap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6개 조사대상국 중 한국의 성 평등 순위는 11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109위), 바레인(112위), 카타르(115위) 등 아랍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역대 성 평등 지수 순위는 2010년 104위, 2011년 107위, 2012년 108위 등으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여성 경제 참여 정도와 기회, 교육 수준, 정치권력 분산, 보건 등 4개 분야로 나눠 성 평등 격차를 측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초·고등 교육기관 등록 비율, 여성 각료와 의원 숫자, 기대수명 등 14개 지표로 나눠 유엔이나 국제기구의 자료를 분석해 나라별 순위를 매긴다. 지표별로 보면 한국의 여성 경제참여도와 기회 지수는 118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졌고 보건(75위), 정치권력 분산(86), 교육 수준(100위)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체 1~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국이 차지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정총리 “일자리 창출·경제활성화 성과 보여달라”

    “일자리 늘리기와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 성과를 보여달라.” 정홍원 국무총리가 2일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의 실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반기에는 특히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총리 비서실 간부회의를 영상으로 주재하는 자리에서였다. 정 총리는 전날 5박8일 동안의 중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에서 돌아와 이날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일자리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고위 공직자들의 책임과 실천을 당부했다. 긴 여행 끝이지만 귀국하자마자 바로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에 대해 챙겨나가겠다는 메시지를 간부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한 셈이다. 또 중동·서남아시아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바레인, 카타르, 스리랑카 등과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등 각종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해 지치지 않는 정력을 과시했다. 정 총리는 바레인에서 3건, 카타르·스리랑카에서 1건 등 모두 5건의 각종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냈다. 짧은 순방기간 동안 4개국 순방대상국의 총리 모두와 회담을 가졌고, 바레인과 카타르에서는 국왕을, 스리랑카에서는 대통령과 각각 면담 자리를 마련해 경제협력의 틀을 닦는 동시에 왕래가 드물었던 외교적 거리를 좁히는 성과를 얻어냈다. 정 총리는 8일 동안 비행기로 1만 6063마일(2만 50851㎞·6만 5800여리)을 이동, 하루 평균 2000마일(3218㎞·8200여리)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소화해 냈다. 비행기 탑승 시간만도 40시간이 넘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2) 신한금융지주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2) 신한금융지주

    올 상반기 금융권 전반의 실적 하락 와중에도 신한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다음 목표는 국내의 한계를 깨고 나아가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미래성장동력으로 ▲따뜻한 금융 ▲브랜드 가치 ▲스마트 금융 ▲글로벌 시장 ▲은퇴 시장 등이 꼽힌다. ‘따뜻한 금융’은 한동우 회장이 2011년 취임하면서 줄기차게 강조해온 것이다.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나아가 고객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과 효율성만 추구해온 금융권에 사회의 시선이 냉담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것을 반성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에 ‘따뜻한금융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계열사에 ‘따뜻한금융추진단’을 만들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영세기업에 잔금의 60%까지 선지급을 하거나 입찰 시 이행보증서를 면제해 주는 것도 상생 방안의 일부다.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금융교실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어린이 금융체험 교실은 지난해 6월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광화문에 ‘금융교육센터’를 열 계획이다. 또한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을 열어 전국 80여개 복지관에서 6500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세무, 노후 재테크에 대해 강의했다. 아직까지 금융업에서 브랜드를 따지는 고객은 많지 않다. 어느 금융사를 가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브랜드 가치가 미래 성장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이나 점포 수로 호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브랜드에 따라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금융은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제일 일하고 싶은 회사’를 세부 과제로 정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스마트금융은 금융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신용카드사는 지금까지 대금 결제를 주로 해왔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금리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체크카드 비중 증대 등 환경 변화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앱카드를 출시해 카드 발급 수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월렛(지갑)’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수익이 악화되면서 최근 지점 숫자를 많이 줄이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새로운 채널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대면 영업 방식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다. 신한금융은 현재 15개국에 70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는 현지법인 체계를 갖추고 현지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은행인 메트로익스프레스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고 올 4월 미얀마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바레인 등 중동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진출이 쉽고 시너지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은행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이미 베트남 지역에서 카드, 금융투자, 자산운용 등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미얀마와 카자흐스탄에 같은 사업을 추진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퇴시장도 신한금융의 주요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올 6월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7조 6000억원으로 3년째 은행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6000억원으로 증권사 중 4위다.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퇴직연금 컨설팅지원센터’를 운영,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퇴시장 리서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개인별 맞춤 은퇴 설계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총리, 카타르 건설시장 한국기업 참여 요청

    정총리, 카타르 건설시장 한국기업 참여 요청

    2022년 도하월드컵 대회 유치국인 카타르의 건설시장(1000억 달러 규모)을 놓고 세계 각국의 수주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지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진출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정 총리는 27일 압둘라 빈 나세르 카타르 총리와 회담하고 타밈 국왕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방안 등을 논의·요청했다고 수행 중인 총리 비서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지하철 공사를 발주한 카타르 철도공사 사장을 접견해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 지원 활동을 펼쳤다.월드컵 외에도 카타르는 도하 지하철(150억 달러), 터널(11억 달러), 고속도로(200억 달러), 항만(75억 달러) 등 대형 건설사업 입찰을 진행 중이다. 정 총리의 방문은 시기적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에 큰 보탬이 된다는 평이다. 한편 전날 4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바레인에서 정 총리는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을 위해 ‘한·바레인 공동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합의했고 ’도시보안 지휘통제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우리나라 보안·경비 시스템의 첫 중동 진출을 도왔다. 바레인 정부는 정 총리에게 두 나라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한 점을 평가해 사전예고 없이 1등 훈장을 수여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韓, 바레인 도시보안 지휘통제센터 구축 참여

    정홍원 국무총리가 1976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의 정상급 인사로는 최초로 바레인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26일 한·바레인 총리회담과 바레인 국왕과의 면담에서 각각 “바레인 대형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하면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고 수행중인 총리 비서실 관계자들이 전해왔다. 바레인은 정 총리의 이번 중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의 첫 일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구다비야궁에서 쉐이크 칼리파 빈 살만 알 칼리파 바레인 총리와 양국 총리회담을 갖고 통상, 금융, 건설, 기술교육, IT,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 총리는 회담을 마치고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바레인 상공부가 ‘경제통상 협력위원회’를 격년제로 개최하는 내용의 경제통상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두 나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바레인 국가훈련원 간 기술연수 MOU도 각각 체결했다. 또 마나마의 도시보안망 구축을 위한 ‘바레인 도시보안 지휘통제센터’ 구축 MOU도 함께 체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바레인 동표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 뒤 두 번째 방문지인 카타르로 출국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총리 25일부터 4개국 순방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바레인, 카타르, 스리랑카, 터키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 22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번 순방은 우리 기업의 진출 지원, 월드컵 인프라 수주 지원, 현지 동포와 한국인 취업 여성 격려, 국가 간 문화교류 활성화 등 ‘경제·문화외교’에 방점이 찍혔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방심이 최대의 적

    대진 운은 최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 출전 중인 남자 대표팀은 C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2라운드에 올랐다. 결승까지는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과 중국을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C조 1위 이란과 3위 중국, D조 1~3위 카자흐스탄, 바레인, 인도와 함께 2라운드 F조에 배치됐다. 상위 4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2라운드 성적뿐 아니라 조별리그 결과도 합산한다. 한국은 2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이란과 중국을 상대하지 않고 D조 팀들과만 겨룬다. 이들은 객관적 전력이 떨어져 세 경기 모두 이길 수 있다. 이란과 중국 역시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한국은 F조 2위로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한 이란이 F조 1위,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이란에 덜미를 잡힌 중국은 F조 3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F조 2위로 8강에 가면 맞상대는 E조 3위 팀이다. 타이완이나 카타르, 요르단, 필리핀, 일본, 홍콩 중 한 팀과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하면 F조 4위-E조 1위 승리 팀과 준결승을 치른다. 역시 이란이나 중국과 만나지 않는 일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세계 진출로 더 큰 성공 스토리 만들자/조봉업 유엔거버넌스센터 국장

    [기고] 세계 진출로 더 큰 성공 스토리 만들자/조봉업 유엔거버넌스센터 국장

    우리나라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1960년대 이후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차근차근 슬기롭게 달성하면서 그 성과로 지난해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동시 충족 국가) 세계 7번째 가입, 무역 규모 세계 8강 진입 등을 이뤄냈다. 앞서 2010년에는 선진국 편입의 실질적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도 가입했다. 우리의 성공 스토리는 세계적 업적이 됐고,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의 발전을 위해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됐다.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발전의 역사와 경험, 자산 등은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이는 저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가들이 당면한 빈곤·질병 타파와 정보 격차 해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역량을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러한 현실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에 적극 진출하고 공적개발원조 확대 등을 통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첫째, 정부 운영 시스템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우리는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바레인에서 열린 유엔 공공행정포럼에서는 ‘정부 3.0’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해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시기는 지났다. 정부 운영 측면에서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창의적 발상을 통해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우리는 지구촌 시대의 ‘착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때가 됐다. 우리는 6·25전쟁 이후 힘든 시기를 국제사회의 도움을 자양분 삼아 극복했다. 이제는 우리가 새마을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을 통해 저성장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들을 도와주면서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셋째, 국제기구를 우리 청년들이 진출할 취업시장의 블루오션 분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55개 국제기구에 450여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과소진출국’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우리 청년들이 국제기구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제2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제2의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될 수 있다. 한국의 성공 사례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의 우수성, 한국인 특유의 경쟁력 등은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겸손을 중시하는 문화 탓에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압축 성장 과정에서 국제사회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발전 경험과 노하우, 우리 젊은이들의 능력과 자질 등은 그 어떤 선진국들도 갖지 못한 독창적이고 우수한 만큼 보다 과감하게 세계로 진출해 더 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 선수처럼, 우리 젊은이들이 국제기구에 도전해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고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며 장기적으로 해당 국제기구를 회원국들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
  • “공공정보 개방·공유로 소통… 국정추진 새 모델”

    최근 바레인에서 개최된 유엔 공공행정포럼 및 공공행정상 시상식에서 ‘정부 3.0’ 사례가 소개됐다. 2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변화하는 전자정부와 혁신’이라는 의제로 지난 24일부터 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박찬우 1차관은 ‘정부 3.0’에 대해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공유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협력함으로써 국정과제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안행부가 주도한 ‘범정부 정보 자원의 종합적 관리·활용’은 포럼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처음 신설된 ‘정보시대의 범정부적 접근’ 분야 유엔 공공행정상을 수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2017년 U-20 월드컵 유치 도전장

    2017년 U-20 월드컵 유치 도전장

    대한축구협회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프랑스·바레인 등 10개국이 2017년 U-20월드컵 유치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른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 10개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비용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가뿐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다만 함께 유치 경쟁에 뛰어든 9개국이 만만치 않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그물망 인맥을 앞세운 프랑스와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바레인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이외에도 멕시코, 폴란드,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우크라이나가 유치에 나섰다. 개최지는 오는 12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U-20월드컵은 축구계 샛별들을 미리 엿볼 수 있어 전 세계 스카우트의 관심이 뜨겁다. 1979년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시작으로 루이스 피구(1991년), 라울 곤살레스(1995년), 호나우지뉴(1999년), 리오넬 메시(2005년) 등 시대를 주름잡은 월드스타의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한국도 2009년 이집트대회 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홍정호(제주)·김보경(카디프시티)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8강에 진출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 대회는 터키, 2015년 대회는 뉴질랜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FIFA 회장의 임기와 연령에 제한을 두자는 조직 혁신안은 백지화됐다. FIFA는 회장 임기를 최대 8년(4년씩 2번)으로 제한하고 회장 후보자의 연령 상한선을 72세로 하는 안건을 올해 총회의 주요의제로 삼겠다고 209개 회원국에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집행위원회 결과 ‘없었던 일’이 됐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네 번째 임기를 마치는 2015년, 79세의 나이로 5선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시 유엔 공공행정상 4개 첫 수상

    서울시가 역대 최초로 유엔 공공행정상 4개를 수상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처 공공행정발전국은 2013년 유엔공공행정상 최종 심사 결과 서울시가 서울시민복지기준(시민 참여 촉진 분야), 에코마일리지제도(시민 참여 촉진 분야), 여성 1인 가구 종합지원정책(성인지 정책 분야), 반부패 청렴건설 행정시스템(부패 방지 분야) 등 4개 정책이 유엔공공행정상을 받게 됐다고 통보했다. 유엔 총회 결정에 따라 2003년 제정된 유엔공공행정상은 전 세계 공공기관이 시행한 행정서비스 가운데 다른 공공기관에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에 대해 대륙별로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서울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는 12개 상 가운데 4개를 휩쓸며 한 회 최고 수상 기관이자 역대 최다 수상기관이 됐다. ‘서울시민복지기준’의 경우 시에서 일방적으로 조사하고 입안한 결정이 아니라 민관 협력 체계와 시민패널 토의를 통해 복지의 최저 기준, 적정 수준, 종합 지원안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6월 27일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열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재부 회계시스템 ‘디브레인’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 받아

    기획재정부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디브레인’(dBrain)이 유엔 공공행정상 ‘정보화시대 정부 접근방식 제고’ 부문 최종 심사에서 대상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디브레인은 수입 발생과 예산 편성·집행, 자금·국유재산 관리, 결산 등 국가 재정업무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재정정보시스템이다. 기재부는 “자국 기술을 통한 독창적 시스템 구축, 시스템을 통한 재정운용 효율성 등의 가시적 성과,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등 국제사회와의 경험 공유 노력이 높게 평가받아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개최되는 유엔 공공행정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6월 27일에 열린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란 원전 인근서 6.1강진… 최소 3명 사망

    이란 남부 부셰르에서 남동쪽으로 96㎞ 떨어진 지점에서 9일(현지시간)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인근 원자력발전소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P통신과 이란 국영TV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에서 남동쪽으로 96㎞ 떨어진 카키 마을에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어 규모 5.3과 4.4의 여진이 두 차례 이 지역과 인근을 강타했다. 이란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구조대와 헬기가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 급파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는 진앙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부셰르주 페레이둔 하산반드 주지사는 “원자력발전소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키 마을의 주민인 몬다니 호세이니는 “지진에 따른 공포로 주민들이 모두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란과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에서도 지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이 지역에서 약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란에서는 2003년 12월 26일 동남부 케르만주 고대유적 도시인 밤시를 폐허로 만든 규모 6.6의 강진으로 약 3만 10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최강희의 한수… 역시 라이언킹

    최강희의 한수… 역시 라이언킹

    최근 A매치 3연패로 고개 숙인 ‘최강희호’가 안방에서 카타르를 잡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까.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2승1무1패로 승점 7을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최강희호로선 반드시 카타르를 꺾어야 할 이유가 널려 있다. 최종예선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2로 비긴 데 이어 다음 달 이란 원정에서 0-1로 졌다. 평가전에서도 호주에 1-2, 크로아티아에 0-4로 져 A매치 3연패의 흐름을 돌려야 한다. 더욱이 카타르를 넘어야 6월에만 레바논(4일 원정), 우즈베키스탄(11일 홈), 이란(18일 홈) 등 세 경기를 치르는 남은 일정에 산뜻하게 나설 수 있다. 카타르는 지난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바레인에 0-1로 무릎을 꿇어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상태. 하지만 지난해 6월 홈에서 선취점을 뽑고도 이근호(상주)에게 두 골, 곽태휘(알 샤밥)와 김신욱에게 한 골씩을 내줘 1-4로 졌을 때보다 높이와 스피드 등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전반 이동국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4-1-4-1이 점쳐진다. 이후 경기가 안 풀리면 이근호와 김신욱을 투톱으로 활용하는 4-4-2로의 변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붙박이일 것으로 보이지만 황지수(포항)가 기성용 대신 깜짝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 감독은 “카타르의 처진 스트라이커 칼판 이브라힘을 경계해야 한다. 빠르고 개인 기술이 좋은 선수다. 그런 선수를 막으려면 비슷한 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지능적인 선수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황지수가 대단히 적합한 유형”이라고 그를 기용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키고, 포백에는 평가전 내내 주전팀으로 뛴 (왼쪽부터) 박원재, 정인환(이상 전북), 곽태휘, 오범석(경찰청)이 최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랍의 CNN’ 알자지라, 정권 나팔수 전락

    서방 언론에 맞서 독립적인 시각으로 아랍인의 목소리를 전해 온 카타르 위성방송사 알 자지라가 최근 정치선전의 장으로 전락하면서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판 CNN’이라고 불리던 알 자지라가 미국의 대표적 보수 언론인 ‘폭스 뉴스’처럼 변질됐다는 소리도 나온다. 슈피겔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2011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기 이전만 해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등 중동의 독재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보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민주화 시위로 일부 국가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자 해당 국가의 정부를 옹호하는 등 정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1996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매체라는 목표를 선언하면서 개국한 알 자지라가 이처럼 초심을 잃자 핵심 인력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알 자지라 독일 베를린 지국에서 2002년부터 특파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사퇴한 한 전직 기자는 간부들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때 그의 말이 타당하고 현명한 말임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독재적인 방식은 예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알 자지라가 무르시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알 자지라를 설립한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방송사 고위직에 친족들을 앉힌 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를 운영,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타르와 우호 관계인 바레인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상황은 무시하지만 자국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반군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그 일례다. 1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한 한 전직 기자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이란, 1대1 핵무기 첫 협상”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두고 1대1 협상을 하는 데 처음으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협상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외교적 노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비밀리에 접촉해 논의한 결과로, 이란 측은 협상 시기를 다음 달 6일 열리는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이 협상 상대로 어떤 대통령이 되는지 지켜본 뒤 논의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의 한 관리에 따르면 미 국무부, 백악관 및 국방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 시 어떤 입장을 내세울 것인지, 또 이란에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을 완화하는 대신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는 ‘모어 포 모어’(more for more)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미국은 이란이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늦추고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핵프로그램 개발의 주요 과정을 완료하기 위한 목적하에 협상을 시간 끌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은 협상 시 의제를 시리아, 바레인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협상 의제를 이란의 핵문제로 제한할 것이라고 한 관리는 전했다. 백악관은 NYT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토미 비에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미 대선 이후 양자 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도 21일 미국과 핵 프로그램을 놓고 직접 협상을 계획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논의나 협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88개국 장교 ‘제2 맥아더’를 꿈꾸다

    “좋은 리더십은 지휘 계통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교관) 월권 아닌가요.”(학생) “그렇지 않습니다. 예컨대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아프간 장성들이 내 부하는 아니었지만 그들을 설득해서 내 의도를 관철해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포트 레븐워스’ 육군 기지 내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2층 강의실. 강단에 서 있는 교관과 자리에 앉은 학생 16명 모두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리더십 향상’ 수업은 학생들이 하도 불쑥불쑥 질문을 해대는 바람에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수업이라기보다는 토론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람보’와 같이 덩치가 큰 미군의 이면에 이런 학구적 면모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185년 역사의 포트 레븐워스 취재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의 외신 기자 16명에게 허용했다. 국내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 등 2개사가 초청받았다. 서부 개척 시대의 교통 요충지에 설치돼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로 꼽히는 포트 레븐워스는 교육, 교정, 보훈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 육군 유일의 다목적 기지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1만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장교 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129년 전통의 육군 지휘참모대학(CGSC)과 제병협동본부(CAC), 137년 전에 지어진 미국 최초의 연방교도소(USDB),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립묘지 등이 모두 포트 레븐워스 안에 있어 ‘미군 기지의 전설’로 불린다. ●北·中·시리아 장교들에겐 개방 안 해 미 육군 유일의 영관급 재교육 기관인 지휘참모대학은 장군을 꿈꾸는 장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엘리트 코스다.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2년간 이곳에서 지휘관이 반드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전술, 교양 등을 연마한다. 지휘참모대학의 ‘역사관(官)’인 캘빈 크로는 기지 내 2층 집들을 가리키면서 “이곳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교육받을 때 살던 집이고 저곳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선배 장군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현재 1300여명의 장교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지휘참모대학은 외국 장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기지 안에는 외국 국기가 현관에 꽂힌 주택들이 많다. 현재 한국 등 88개국의 장교 120여명이 미국 장교들과 섞여 교육을 받고 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등이 장교 시절 이곳을 수료했다. 한국에서는 ‘월남전 영웅’ 채명신 장군과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이 이곳을 거쳤다. 지휘참모대학은 북한, 시리아, 중국, 리비아 등에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후 교육생을 받고 있다. 최근 독재 정치가 종식된 리비아는 몇 년 내 교육에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휘참모대학의 외국군 장교 프로그램 디렉터인 짐 페인은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교육생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페인은 외국 장교들을 교육생으로 초청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식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민간과 군을 통틀어 연방 차원으로는 가장 오래된 교도소이자 미 육군 유일의 중범죄자 교도소(레벨3)인 연방교도소에는 살인과 성폭행 등 5년형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군인 453명이 수감돼 있다. 위키리크스에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도 이곳에서 독방 생활을 하고 있다. 제병협동본부 사령관 참모장인 핏 그랜드는 “수감자의 62%가 성폭행 범죄자들”이라면서 ‘분노 다스리기’ 등의 정신 치료와 종교 의식 등 37개에 이르는 교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참모장은 “해외의 미 육군 교도소는 한국과 독일에만 있다.”면서 3개월 미만 미결수가 수감되는 교도소(레벨1)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지 내 국립묘지엔 남부군 장병 비석도 2만 2000여구의 유해가 묻힌 기지 내 국립묘지는 알링턴 국립묘지가 너무 먼 유족들이 선택하는 곳이다. 오랜 기지의 역사를 방증하듯 묘지에는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남부군 장병들의 비석들도 간혹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루이스 앤드 클라크 센터 강당에서는 쿠웨이트에 9개월간 파병되는 헌병 35명에 대한 환송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행사 중 단상의 대형 스크린에 35명의 스냅사진을 파노라마식으로 팝송과 함께 ‘상영’함으로써 영화 같은 뭉클함을 연출했다. 헌병대장은 연설을 통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묵묵히 일하고 개인이 아닌 육군의 이름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병들이 부동자세로 내뿜는 군가가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포트 레븐워스(캔자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공격땐 3차대전 발발”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의 고위급 사령관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직속 상관인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결국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를 두고 AFP는 이란군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과의 전쟁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혁명수비대의 항공우주와 미사일 부문을 관할하는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공군사령관은 이날 현지 방송 알알람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준비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예방적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며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정권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의 사전 인지 여부와 관계 없이 바레인, 카타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기지를 반드시 공격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의 반격은 예상 불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그들이 받을 엄청난 타격은 멸망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부사령관도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방어 전략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의 대규모 전투를 상정해 수립됐다.”고 공세를 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탈냉전기 전 세계는 내전·테러·국가 간 분쟁·난민 발생·인권유린·자연재해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분쟁해결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은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한국이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PKO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한국군은 1993년 소말리아 상록수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와 재건, 군과 민간인과 협력해 수행하는 민사(民事)작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군의 우수성, 기강, 현지 활동 등 운용 측면에서 최고수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어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62년 전 6·25전쟁 당시 한국에 5만 달러의 물자지원을 제공했던 레바논에서 동명부대가 활동하고 있다. 2007년 7월 파병됨에 따라 한국군 최장기 파병기록을 세우고 있다. 동명부대는 한국에서 8000㎞ 떨어진 이역만리 땅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지역 재건과 민사작전 수행 등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정부합동평가단원으로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을 파병부대의 현지 활동과 정세파악을 위해 방문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장병들이 한국군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활발한 민사활동을 전개, 국가 위상과 한국 붐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희망의 전도사’로 불리는 350여명의 오쉬노부대가 지난 2년 동안 지방재건지원팀(PRT)의 보건진료와 학교 건립 활동 등을 경호하고 지역 안정화에 힘쓰고 있었다. UAE의 아크부대는 UAE 특전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연합연습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UAE군의 정예화 및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이끌었다. 더불어 사막 및 고온의 환경에서 한국군의 전투수행 능력도 높아졌다. UAE 총참모부는 한국군을 미국·영국·프랑스·호주보다 더 신뢰, ‘한 팀’(One Team)으로 간주했다. 심지어 ‘아크 열풍’은 한국어 배움과 K팝 등으로도 잘 표출되고 있었다. ‘아덴만의 영웅’인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과 주변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연합해군과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 그 명성 역시 자자했다. 비록 짧은 방문 기간이었지만 현지인들이 한국군의 활약에 대한 찬사와 높은 평가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혹독한 사막의 날씨와 테러위험 속에서도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국익과 한국군의 국제적 명성을 드높이는 장병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와 찬사를 다시 한 번 보낸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으로부터 16개국의 전투병 파병과 5개국의 의료지원, 42개국의 물자지원을 받았다. 현재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PKO 활동의 참여는 군사외교이자 보은외교의 일환이며, 유사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 군은 더 활발하게 국가적 및 군사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한국군의 선진화와 국제화에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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