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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코로나19 여파 전세계 2억 9000만 학생 학습권 침해”

    유네스코 “코로나19 여파 전세계 2억 9000만 학생 학습권 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2억 9000만 명의 학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네스코(UNESCO)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휴교, 개학 연기 등의 방침을 결정한 국가는 전 세계 3개 대륙, 22개 국으로 확인됐다. 해당 국가 정부 당국의 휴교 방침으로 학습권 침해를 받은 학생의 수는 지난 4일 기준 무려 2억 9000만 명에 달했다. 각 나라 정부 차원의 휴교 결정 외에도 지역 별로 문을 닫은 인도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는 5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유네스코는 이 같은 이례적인 개학 무기한 연기, 휴교 등의 사태에 대해 ‘질병 감염 우려로 인한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이 동시에 학습권 침해를 받은 사례’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업에 지장을 입은 학생들은 취학 전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했다. 특히 9개 국가에서는 일시적인 개학 연기 조치를 거듭 연장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특히 7일 기준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 3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1만 5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 감염자 수는 10만 명을 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오는 4월까지 전염이 확산될 경우, 총 1억 8000만 명의 학생들이 추가로 개학 연기, 휴교 등의 피해자가 될 우려가 농후하다는 목소리다. 이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2월 중 계획됐던 개학을 무기한 연기토록 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몽골, 북한, 이탈리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레바논,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 지역 학교는 온라인 강의 등의 방식을 통해 재택 수업을 이어가는 형편이다. 또, 우리나라와 미국 서부 지역 일부 학교, 프랑스, 독일, 영국,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파키스탄 등 9개 국가의 일부 지역에서는 개학 연기를 거듭 연장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 중 프랑스는 지난 한 주 동안 총 120곳의 학교가 휴교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탈리아 교육부는 지난 4일 기준 이탈리아에 소재한 모든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무조건적인 휴교를 강제해오고 있다. 다만, 학습권의 중대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탈리아 교육부는 공식 홈페이지 내에 탑재한 온라인 화상 강의 시스템을 활용, 재택 수업을 지원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몽골 정부 역시 자국 국영 방송국 송출 시스템을 활용,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지원해오고 있다. 몽골 정부는 국영 TV 채널을 통해 취학 전 유치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부터 중고교 학생을 위한 예체능 강의까지 신설, 송출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서부 LA 일부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전염에 대비한 휴교 결정이 통보된 상태다. 지난 4일 기준 이 일대에 소재한 2곳의 공립 중고교는 이미 휴교를 결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또, 미국 내 상당수 고교, 대학, 대학원 등에서는 이미 지난 2월 초부터 중국, 한국, 일본 등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지역 동양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국 시기 연장 권고를 통보하는 이메일을 전송한 바 있다. 한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모든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각 국과 긴밀한 협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오는 10일 각국의 교육 장관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교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10만명 돌파…발생국도 90곳 넘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10만명 돌파…발생국도 90곳 넘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도 90개국을 넘어섰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환자는 10만 741명, 사망자 3455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각각 8만 552명, 3042명이 나왔다. 전날 본토에서는 일일 확진환자가 100명 이내로 내려가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발원지인 우한 이외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한국(6593명)과 이란(4747명) 이탈리아(4636명)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환자가 발생한 나라도 90개국을 넘었다. 사실상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단계로 접어 들었다. 미국에서는 크루즈 여객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미 보건 당국은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45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21명이 감염자로 판명됐다. 단순 비율로만 보면 50%에 달한다.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탑승자 3533명에게 전수 조사를 진행하면 감염자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연방정부 관리들이 이 크루즈선을 비(非)상업용 항구로 옮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격리돼야 할 사람은 격리되고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이미 코로나19가 상당부분 전파된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그랜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다녀오는 일정을 마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가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제기돼 급히 귀항했다. 멕시코 여정에 참여한 여행객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이 숨졌다. 다른 여행객 9명도 코로나19 감염자로 드러나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6일 오후 9시 기준 각국 보건 당국과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역(터키·파키스탄 제외, 이집트 포함)의 확진자는 50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 수가 33배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이란의 확진자가 4747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이란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1234명 증가해 전 세계 발병국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란 보건부는 31개 주 전체에서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집계했다. 바레인과 이라크,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과 이스라엘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 74명이 확인됐다. 아랍권 확진자는 대부분 이란을 다녀온 이력이 있거나 이들 방문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하고자 금요 대예배를 2주 연속 취소했다. 또 지역간 전염을 막으려고 자동차 번호판으로 다른 주의 차량을 식별해 진입을 차단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도시간 통행을 사실상 제한했다. 유럽 대륙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장 먼저 일어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에서도 6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각국 보건당국 통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유럽에서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4636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는 197명에 이른다. 유럽 각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며 접촉자를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자가 격리를 하고 있으나 지역사회에서의 감염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확산이 통제되면서 추가 감염자가 줄어드는 국가는 거의 없다. 각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강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4일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4월까지 모든 주요 스포츠 행사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남은 시즌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를 권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이달 열리는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운송 수단의 제한을 통해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시도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체코가 전날부터 이탈리아 북부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는 오는 9일부터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금지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은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셍겐조약을 직접적으로 여행을 제한하기 위해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EU 보건 장관들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EU 내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LS전선,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사업 수주

    LS전선,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사업 수주

    LS전선이 중동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바레인 본섬과 동남부 하와르섬 사이 25㎞를 해저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인 알 기하즈로부터 제품 공급과 전기, 설치공사까지 일괄 수주했으며 내년 9월 준공할 예정이다. 걸프만의 하와르섬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도 유명하다. 바레인 정부가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섬에 발전소를 짓지 않고 본섬에서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기를 보내는 전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걸프협력회의(GCC)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의 하나로 유럽, 일본 등 전선업체들이 이번 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쳤다. LS전선은 이달 말 강원 동해시에 5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제2공장도 준공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외교부 자제 요청에도… 71개국서 한국인 입국 제한

    외교부 자제 요청에도… 71개국서 한국인 입국 제한

    전 세계 3분의 1 국가에서 입국 제한입국 금지 33곳… 38곳서 절차 강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71개국으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에 대해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71곳이다. 전날 밤 65곳에서 6곳이 증가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3분의 1 넘는 국가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중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33곳으로 전날 31곳보다 2곳이 늘었다. 키르기스스탄은 다음달 1일부터 중국·한국·일본·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오거나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레바논은 전날 한국 등 코로나19 발생지를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사우디 비자나 거주증이 있는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청도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검역이나 격리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38곳으로 전날 34곳보다 4곳이 늘었다.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외교부는 전날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방문 계획을 재고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했다. <입국 금지 조치 33곳> 레바논, 마다가스카르,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몰디브, 몽골, 바누아투, 바레인, 베트남,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사우디아라비아, 세이셸,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엘살바도르,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일본, 자메이카, 코모로,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키리바시, 투발루, 트리니다드토바고, 팔레스타인, 피지, 필리핀, 홍콩. <입국 절차 강화 38곳> 대만, 라트비아, 마카오, 말라위, 멕시코, 모로코, 모잠비크,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영국, 오만, 우간다, 인도, 잠비아, 중국, 짐바브웨, 카자흐스탄, 카타르, 케냐,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튀니지, 파나마, 파라과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란 당국 “코로나19 사망자 34명” 英 BBC “적어도 210명”

    이란 당국 “코로나19 사망자 34명” 英 BBC “적어도 210명”

    이란 보건부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34명이 목숨을 잃고 38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 나라 보건 시스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적어도 21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런 수치는 당국의 발표보다 여섯 배가 많은 것인데 소식통들은 대다수 희생자는 수도 테헤란과 첫 확진자가 나온 종교도시 곰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보건부 대변인은 투명한 통계라고 거듭 주장하며 BBC가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곰 의회 의원은 정부당국이 막대한 희생을 은폐하려만 한다고 주장했고 미국 정부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란·이라크 정책과 관련해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이란에 대해 돕겠다는 제안들을 했다”면서 “그들의 의료 기반시설은 튼튼하지 않고 현재까지 내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려는 그들의 의지는 확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것이 이란이라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가 이란에 대한 의료 장비와 물자 송출을 저해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서 코로나19 퇴치를 돕기 위해 제재를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 안에서 의료 및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가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계속 있어왔다”며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이전 또는 동시에, 어느 때라도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전날 스위스 채널을 통해 이란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해질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사실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란이 진실을 말하고 국제 구호기구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도움 제안을 뿌리쳤다. 그는 “경제 테러의 일환으로 의료장비와 약품을 구입하는 길마저 차단하고 이란 국가에 광범위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이란을 돕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정치심리전에 불과하다”고 딱잘랐다. 대신 의료장비와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을 이미 지원받은 중국과는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중동 지역 보건 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제외하고 이스라엘을 포함시켜 이 지역 확진자는 쿠웨이트(45명), 바레인(36명) 등 9개국에 걸쳐 509명이었다. 중동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24일쯤부터였다.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오만 등 이웃 중동 국가들에서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대부분은 이란을 다녀온 경력이 있거나 최근 입국한 이란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타르는 28일 이란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특별기로 모두 철수시켰고, 도하에서 14일 동안 강제격리·관찰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스포츠위원회는 현재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국제 사이클 대회 UAE 투어를 이날 중단했다. UAE 스포츠위원회는 출전 선수단 가운데 이탈리아 국적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현재까지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를 우승자로 발표했다. 또 이들 감염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추적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인데 지난해 연습 중 크게 다쳤다가 회복해 첫 국제 대회에 나선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영국)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TS샴푸, 중동 홈쇼핑서 매진… 성공적인 중동 진출 눈길

    TS샴푸, 중동 홈쇼핑서 매진… 성공적인 중동 진출 눈길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의 대표 브랜드 ‘TS샴푸’가 중동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중동의 온라인과 TV홈쇼핑 방송인 CITRUSS TV를 통해 중동 탈모샴푸 시장에 동시 진출한지 얼마 안 돼 준비한 물량이 소진돼 현재 2차 선적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탈모샴푸 브랜드 TS샴푸는 외부 활동에 지치거나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진 머릿결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 준다. 탈모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4가지 주요 성분(바이오틴,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징크피리치온)과 어성초, 자소엽 등 자연유래 성분 32가지 및 케라틴, 알지닌 등 탈모증상완화 보조성분 10여 가지가 다량으로 함유된 고기능성 샴푸다. 햇빛이 강렬하고 일상적으로 히잡이나 쿠피야를 착용하는 무슬림이 많은 중동 헤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2005년에 설립된 CITRUSS TV는 아랍 최초이며 유일한 홈쇼핑 기업으로, 키친 & 홈, 뷰티, 패션, 전자제품 등을 판매 중이다. 전용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송은 제품마다 약 30분씩 진행된다. 모든 방송은 아랍어로 방영되며, 홈쇼핑 방송이 방영되는 판매 대상 국가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등 총 18개국에 달한다.TS트릴리온 해외 마케팅 관계자는 “중동 홈쇼핑 시장은 아직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규모가 작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서 중동 탈모샴푸 시장 진출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현재 2차 물량을 협의 중이다. 걱정 성분이 없는 자연유래 성분만으로 만든 TS제품은 천연 제품과 유기농 제품을 추구하는 중동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현지인들의 SNS 사용률이 높아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면서 온&오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중동 탈모샴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도 밝혔다. TS트릴리온은 TS모델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와 배우 이장우 그리고 가수 황치열 등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헬스&리빙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확장을 하면서 건강생활 전문 브랜드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업 판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중국 밖 감염 거점 된 伊·이란… “발병 숫자 정확히 몰라 더 큰 문제”

    伊, 4살 유아 첫 감염… 374명으로 늘어 유럽 국가 확진환자 대부분 伊 방문 이력 佛국적자 첫 사망… 브라질서도 첫 확진 중동 환자 40명 이란 성지순례 다녀와 ‘정보 통제’ 이란 1만 8300명 감염 추정이탈리아와 이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 확산 거점이 돼 버렸다. ‘청정 대륙’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처음 확진환자가 나온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들 확진환자가 모두 이탈리아에 다녀왔으며, 중동 환자 중 40여명은 이란에 성지순례를 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으로 티롤주 인스브루크에 사는 이탈리아 남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티롤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탈리아 이웃 그리스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그리스 보건부는 이날 북부 테살로니키 지역의 38세 여성이 최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이탈리아 국경지대 티치노에서도 밀라노에 다녀온 70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한 남성이 발칸반도에서는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됐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26일 60세 프랑스 남성이 코로나19로 지난 밤사이 숨졌다. 두 번째 사망자지만 프랑스 국적자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얼마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온 뒤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첫 사망자는 후베이성에서 온 80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탈리아에선 이날까지 네 살배기 유아가 처음 감염되는 등 코로나19에 374명이 감염되고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의 확산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국경이 자유롭게 열려 있어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탈리아와 주변 6개국(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은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열어 “국경을 닫지 말고 매일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를 탈퇴한 영국 역시 이탈리아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브라질에서는 이탈리아를 다녀온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할 때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여 두 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은 시아파 순례자들이 중동 전역에서 방문하는 데다 확진환자 관련 정보가 통제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란에서는 확진환자 139명, 사망자 19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인용해 1만 8300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이란에 다녀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바레인 26명, 쿠웨이트 18명, 이라크 5명, 오만 4명, 레바논 1명 등이다. 전날까지 단 8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46명이 늘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메르스 때처럼 “○○병원 의사 검사 중”…가짜뉴스 유포·자가격리 위반 땐 처벌

    메르스 때처럼 “○○병원 의사 검사 중”…가짜뉴스 유포·자가격리 위반 땐 처벌

    자가격리 중 외출도 벌금형 선고받아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범죄에 신속·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특히 관계 공무원의 역학조사에 대한 거부나 방해, 조사·진찰 등 거부,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업무방해, 마스크 등 보건용품 관련 사기 및 매점매석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됐던 2015년에도 비슷하게 이뤄졌다. 당시 검경은 ‘가짜뉴스’ 등 허위사실 유포나 허위 신고 등의 행위로 방역에 혼선을 준 이들을 수사하고 재판에 넘겼다. 경기 평택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2015년 6월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XX동 OO병원에 메르스 환자 입원, 의사·간호사 검사 중’이라는 허위 글을 올린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도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판시했고, 대법원은 최종 유죄 판단을 확정했다. 전남 영광에 살던 김모씨는 보건소에 “바레인을 다녀왔는데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다”고 신고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출국 사실도 없고 메르스 감염자들과 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전북도청에 또다시 의심 환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 2심에서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2015년 6월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자가격리자가 된 조모씨는 격리 기간 중 사흘 간 외출을 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 위반)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다만 2심에서 조씨가 처음부터 자택이 아닌 감염병 관리시설에서의 자가격리를 원했고, 최종적으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조씨에게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한 기초단체장의 수행비서가 해당 지역구 의원실 비서에게 메르스 의심 환자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현황보고’ 문건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에 대해서는 무죄가 확정됐다. 해당 정보를 ‘공무상 비밀’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중 신뢰 먼저 깬 中… 선양공항 등 3곳서 한국發 승객 전원 격리

    한중 신뢰 먼저 깬 中… 선양공항 등 3곳서 한국發 승객 전원 격리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마저 한국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정부가 중국발 입국 제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중국은 한국과 사전 협의 없이 성급하게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한중 간 신뢰 관계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에서 한국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이 격리된 데 이어 랴오닝성 선양 공항과 옌지 공항에서도 추가로 전원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주선양 총영사관에 따르면 선양 공항 당국은 한국발 항공기 두 편에 탑승한 한국인 49명 등 승객 413명에 대해 무증상자일지라도 14일간 자가 또는 지정 호텔에서 격리토록 했다.  같은 성 옌지 공항 당국도 이날 한국발 항공편의 한국인 13명 등 승객 168명에 대해 체온검사 후 정상인 승객에 한해 하기를 허용하고, 자가 또는 지정 호텔에서 격리토록 했다. 승객 168명은 모두 정상 체온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쑤성 난징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편의 한국인 승객 40여명도 지정 호텔로 격리됐으나, 난징 공항 당국은 이 여객기에 중국 국적 승객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인근 좌석에 앉은 이들도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중앙정부가 공식 지시한 것이 아닌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하루 동안 웨이하이에 이어 선양, 옌지 공항도 한국인을 격리함에 따라 지역 방역과 경제를 이유로 한국발 입국 제한을 하는 중국 지방정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 각국이 잇따라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자 정부는 25일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소개하고 한국발 입국 제한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할 것을 설득하고자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21개국에서 대사가 직접 참석하는 등 모두 103개국의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아이만 후세인 알사파디 요르단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최근 요르단 정부가 사전 통보와 협의 없이 한국발 입국 금지를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요르단은 지난 23일 한국·중국·이란을 출국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고 들어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한국인 53명이 공항에 격리됐었다. 이들은 25일 모두 출국했다.  다만 검역은 주권 사항이고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세계 각국이 한국발 입국 제한에 동참하는 것을 막을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25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의 공지에 따르면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나우루, 키리바시,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모리셔스 등 7개국이다. 전날 한국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대만 등 16개국이다. 이는 한국 정부에 입국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통보한 국가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관련 조치를 취한 국가는 제외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중 신뢰 먼저 깬 中… 선양공항 등 3곳서 한국發 승객 전원 격리

    한중 신뢰 먼저 깬 中… 선양공항 등 3곳서 한국發 승객 전원 격리

    웨이하이·선양·옌지 승객 전원 검사받아 난징공항선 한국인 승객 40여명 발 묶여 무증상자까지 지정호텔 등서 격리시켜 싱가포르, 대구·청도 방문자 입국금지 입국금지 12개국·제한 강화 16개국으로 사전통보도 못 받은 정부 ‘유감’ 표명만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마저 한국에 대한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정부가 중국발 입국 제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중국은 한국과 사전 협의 없이 성급하게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한중 간 신뢰 관계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에서 한국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전원이 격리된 데 이어 랴오닝성 선양 공항과 옌지 공항에서도 추가로 전원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주선양 총영사관에 따르면 선양공항 당국은 한국발 항공기 두 편에 탑승한 한국인 49명 등 승객 413명에 대해 무증상자일지라도 14일간 자가 또는 지정 호텔에서 격리토록 했다. 같은 성 옌지공항 당국도 이날 한국발 항공편의 한국인 13명 등 승객 168명에 대해 체온검사 후 정상인 승객에 한해 하기를 허용하고, 자가 또는 지정 호텔에서 격리토록 했다. 승객 168명은 모두 정상 체온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쑤성 난징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편의 한국인 승객 40여명도 지정 호텔로 격리됐으나, 난징공항 당국은 이 여객기에 중국 국적 승객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인근 좌석에 앉은 이들도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중앙정부가 공식 지시한 것이 아닌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하루 동안 웨이하이에 이어 선양, 옌지 등 공항도 한국인을 격리함에 따라 지역 방역과 경제를 이유로 한국발 입국 제한을 하는 중국 지방정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날 대구와 청도를 14일 이내 방문한 이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프랑스 정부는 한국 여행경보를 1단계 정상에서 3단계 여행 자제 권고로 격상했다. 세계 각국이 잇따라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자 정부는 이날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소개하고 한국발 입국 제한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할 것을 설득하고자 설명회를 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아이만 후세인 알사파디 요르단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최근 요르단 정부가 사전 통보와 협의 없이 한국발 입국 금지를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요르단은 지난 23일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한국인 53명이 공항에 격리됐었다. 이들은 25일 모두 출국했다. 다만 검역은 주권 사항이고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세계 각국이 한국발 입국 제한에 동참하는 것을 막을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의 공지에 따르면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나우루, 키리바시,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모리셔스 등 12개국이다. 전날 한국발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대만 등 16개국이다. 이는 한국 정부에 입국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통보한 국가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관련 조치를 취한 국가는 제외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평소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가 잇따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 조처하고 있다. 미국, 한국에 3단계 여행경보…다른 국가에 영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CDC의 경우 세계 각국이 자국민 여행경보 발령에 참고하고 있어 다른 국가의 여행경보 상향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DC는 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국 보건 상황을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일본·대만·호주·캐나다도 일제히 상향 조정 일본 외무성도 25일 대구·경상북도 청도군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중국 전역에 적용한 것과 같은 ‘레벨2’로 상향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국외 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호주는 지난 23일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총 4단계)로 올렸다. 대구·청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같이 대구·청도 3단계, 한국 전역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4일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했다. 폴란드는 총 4단계의 여행경보 중 한국을 2단계(특별주의)로 분류했으며 주한폴란드대사관은 ‘한국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중국, 한국과 협의 없이 강제 격리 조처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할 경우 국적 불문하고 강제 격리 조치한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위챗(중국 SNS 메신저) 계정을 통해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은 전원 격리 조처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19명도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격리 조처에 대해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에 탑승한 이들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14일간 자택이나 지정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 없어도 입국 금지…병원 이송해 검사 한국에서 출발한 경우 무조건 입국을 막거나 격리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총 24곳이다.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 12개 지역은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에서 출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공화국,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2개 지역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추가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타고 몽골에 입국한 국민 중 대구 거주자 6명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몽골 국립감염센터로 이송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23일부터 한국 입국자의 건강 상태를 14일간 모니터링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검역 조건을 강화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럽·중동 코로나 확산 거점 될라… 伊·이란 인접국 봉쇄 조치

    유럽·중동 코로나 확산 거점 될라… 伊·이란 인접국 봉쇄 조치

    이란 사망자 12명… 숨은 감염자 가능성 커 터키, 육로·철도 차단… 4개국 검문소 폐쇄 전문가 “곧 변곡점”… WHO “팬데믹 아냐”중국, 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많은 이탈리아와 사망자 수 2위인 이란을 두고 각각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이란의 인접국인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최초 유입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가디언, 더 로컬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최소 200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76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체 사망자 수도 총 7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지병을 가진 80세 이상의 고령 감염자들이다. 확진환자의 80%(165명) 이상이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나왔고,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의 확진환자도 27명이었다. 첫 확진환자는 롬바르디아주 코도뇨 마을에 거주하던 남성(38)으로 소위 ‘슈퍼 전파자’였지만 중국을 여행한 적이 없어 최초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베네토주도 첫 전파자로 중국인 사업가 8명을 지목했지만,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궁에 빠졌다. 당국은 지난 21일부터 2개 주 12개 마을의 5만 3000여명 주민에 대해 이동 제한령을 선포했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3월 1일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와 각급 학교 개학 등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25일까지 진행하려던 세계 3대 카니발인 ‘베네치아 카니발’은 마지막 이틀 일정을 취소했고,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에서 유명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는 관객 없는 패션쇼를 진행했다. 북부지역에서 열려던 프로축구(세리에A) 경기 등도 취소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탈리아 국경에서는 코로나19 의심환자가 타고 있다는 소식에 열차가 멈췄다가 음성 판정 후 4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고속버스에 의심 환자가 탔다는 신고에 해당 버스를 리옹·페라슈 터미널에서 격리조치했다. 이란 역시 전날 8명이었던 사망자가 24일 12명으로 늘었다. 일각에서 50명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당국이 부인에 나섰다. 확진환자는 61명에 불과해 통상의 치사율이 2%인 점을 감안하면 ‘숨은’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터키는 이란을 향하는 육로와 철로를 차단하고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 등도 이란 접경의 육상 검문소를 일시 폐쇄했다. 하지만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란인 신학 유학생이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됐고, 쿠웨이트에서는 이란 내 이슬람 성지를 다녀온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레인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1명씩 나온 확진환자도 이란을 방문한 이들이었다. 중국 외 지역의 빠른 확산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티핑포인트(변곡점)에 곧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비 스리드하르 에든버러대 의대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보건기구(WHO)와 회원국 정부는 기존의 바이러스 완전 차단책 대신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염을 줄여 가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이고 무제한적인 확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서도 한국인 격리… 모리셔스·베트남, 일방적으로 입국 보류

    中서도 한국인 격리… 모리셔스·베트남, 일방적으로 입국 보류

    선전 공항서 발열 중국인 동승 30명 대상 웨이하이 등서는 5~7일 강제 격리 시행 모리셔스·베트남, 신혼부부 등 병원으로 입국 금지국 6개국으로… 홍콩 오늘부터 韓정부 사전통보 없어… 현지서 발묶여 외교부 제한 완화 요청 수용여부 불투명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세계 각국이 한국인 입국 제한과 자국민의 한국행 자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조치가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지기도 해 우리 관광객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발이 묶이고 있다. ●마카오·카타르도 입국절차 대폭 강화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에서 출발해 선전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한국인 30여명이 동승한 중국인의 발열 증상으로 인해 전원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이 중국인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됐으나 여객기 내에서 발열 증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은 탑승객 170여명 중 그와 인근에 앉은 40여명을 밀접 접촉자로 판단해 격리했고 이중에는 한국인 30여명도 포함됐다. 베트남 당국은 대구와 경북에서 온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을 경유하는 승객도 격리 대상이다. 한국인이 베트남에 비자 없이 15일간 체류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 입국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날 대구를 출발해 베트남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항공 VJ871편의 한국인 관광객 20명 등 탑승객 전원도 시내 병원에 일시 격리됐다. 모리셔스에서도 전날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현지 당국이 전원 입국을 보류했다.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부부 2쌍은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는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모리셔스와 베트남 정부는 한국 측과 사전 협의 없이 관련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두 정부에 엄중히 항의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지린성 옌지의 차오양촨 국제공항은 바이러스 역유입을 우려, 지난 23일 밤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특별 예방통제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관영 CCTV가 24일 보도했다. 웨이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을 5~7일 격리시킨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외교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카오는 24일, 카타르는 전날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마카오와 카타르를 포함해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미크로네시아 등 13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한인 관광객 조기귀국 전세기 투입 한국 체류·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요르단이 23일 추가돼 이스라엘,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었다. 홍콩도 25일부터 한국에서 들어오거나 한국을 최근 14일 이내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대만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는 25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을 14일간 의무 자기격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이스라엘은 23일 한국행 재고와 한국 체류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하는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24일 자국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 중 400여명을 조기 귀국시키고자 전세기 두 대를 투입했으며, 이들은 25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며 이번 주 내로 관광객 전원을 귀국시킬 전망이다. 외교부는 각국에 우리 정부의 방역 노력을 설명하며 입국 제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특히 한국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한국의 요청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산부도 있는데…” 모리셔스 입국 거부당한 한국인 신혼부부들

    “임산부도 있는데…” 모리셔스 입국 거부당한 한국인 신혼부부들

    “임산부도 있다” 모리셔스 입국 거부…외교부 관계자 도착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현지 격리 조치됐다. 지난 22일 오후 11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현지에 도착한 이들은 입국 거부와 함께 여권 등을 모두 압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현지 신혼부부 SNS 등에 따르면 한국인 신혼부부 18쌍이 모리셔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고, 차량으로 1시간쯤 떨어진 곳에 격리됐다. 이들은 SNS에 “모리셔스에 도착해서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했는데 한국 사람만 따로 모아놨다”, “검사 후 문제가 없으면 입국을 시켜주겠다고 해 자동차에 올라탔는데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송돼 6시간 넘게 감금돼 있다”고 전했다. 입국이 거부된 신혼부부들은 당장 한국 귀국 비행기 편이 없는 관계로 모리셔스 공항에서 1시간 떨어진 병원과 수용시설에 나뉘어 격리돼 있다고 알려졌다. 병원에 격리된 신혼부부 중에는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모리셔스에 외교부 관계자들은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 조치한 것에 대해 모리셔스 당국에 항의했다. 또 당국이 공식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지에 억류된 신혼부부들은 모리셔스 정부와 한국 정부 당국의 신속한 조치 등을 요구하면서 현지 한국 영사 협력관 등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란 코로나19 12명 사망 치사율 25%대, 이탈리아도 네 번째

    이란 코로나19 12명 사망 치사율 25%대, 이탈리아도 네 번째

     정말로 이란의 코로나29 사망자 수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새벽 확진자 43명에 사망자 8명이었는데 오후 들어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세 번째 희생자가 나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아사돌라 압바시 이란 의회 의장단 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에 “보건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47명,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숨진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 통계가 정확하다면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25%나 돼 세계 평균 2%대를 엄청나게 웃돈다.  지난 19일 중부의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나온 뒤 닷새 만에 1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압바시 대변인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이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란으로 밀입국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보건부는 곰에서 사망한 이란인 감염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며 그를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진단장비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란에서 쓰는 코로나19 진단장비는 중국에서 생산된 게 아니다”며 “중국 역시 이 진단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WHO가 컨테이너 4대 분량의 진단장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계속 이란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장비는 임상실험, 관련 부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쿠웨이트, 바레인, 캐나다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여행 온 이란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란이 중동에서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의 코로나19 희생자가 이렇게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오랜 제재 때문에 의료 장비와 의약품 수입이 제한된 데다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탓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중국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31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해 중국인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는 선제적 조처를 했다. 그 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전염병 통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테헤란을 비롯한 20개 주의 각급 학교에 한 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전국적으로 영화관, 박물관 문을 닫고 콘서트 공연, 축구 경기도 취소했다.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금지하고 정부가 지정한 보건소에서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인접국들은 ‘이란발 감염’을 막으려고 이란과 맞닿은 국경과 항공편을 일시 차단했다. 이라크, 터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가 속속 이란으로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닫았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성지순례객이 자주 찾는데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 국적자를 포함해 이란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여행한 적 있는 자국민은 2주간 격리·관찰하고 있다.한편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4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병 치료를 위해 베르가모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돼 이 나라 네 번째 사망자가 됐다.  중국과 이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확진자가 217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와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 신규 확진자가 집중됐다. 베네치아 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던 베네치아 카니발을 23일 끝내기로 결정했는데 예정을 이틀 앞당긴 것이었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도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등의 참석이 취소된 가운데 이날 예정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도시의 세계 최고 오페라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밀라노 등 북부지역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다. 22일 개막하기로 돼 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MIDO) 역시 5월로 연기됐다.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선글라스 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ica)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Unicredit)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직원들의 출근을 금지시켰다. 인접 국가도 문을 조금씩 닫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4시간 만에 다시 열었다. 스위스도 이탈리아 접경 지역의 검역을 강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 폐쇄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로마에서 60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4월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오가는 직항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유럽국가를 경유해 육로나 항로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은 막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봉쇄’ 확산… 이스라엘 등 14개국 입국 금지·절차 강화

    ‘한국 봉쇄’ 확산… 이스라엘 등 14개국 입국 금지·절차 강화

    외교부, 사전 예고없는 조치에 강력 항의 美, 韓여행경보 상향… 美 입국 지장 없어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각국이 한국인의 자국 입국과 자국민의 한국행에 대한 제한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3일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한 가운데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한국인 입국 제한이나 한국행 자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24일부터 한국과 일본에 14일 이내 체류한 외국인을 입국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130명 등 외국인 177명을 입국 금지시키고 항공편을 회항시키는 임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전날 임시 입국 금지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향후 신중한 조치를 당부하고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자고도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 중 200여명에 대해 예루살렘 인근 군부대에 격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지만, 외교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필요 시 조기 귀국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요르단 정부도 이날 한국과 중국, 이란으로부터 방문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에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영국, 브라질, 브루나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8개국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2일 여행경보 4단계 중 한국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에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로 상향했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여행공지 3단계 중 한국과 일본에 대해 2단계 ‘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를 발령했다. 다만, 국무부와 CDC의 여행경보·공지 2단계는 ‘여행금지’는 물론 한국의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 국민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교부,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 초치해 한국인 입국 금지 항의

    외교부,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 초치해 한국인 입국 금지 항의

    외교부가 23일 이스라엘 정부가 전날 사전 예고 없이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이미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 국적기를 되돌려보낸 데 대해 항의의 뜻으로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전날 입국 금지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향후 신중한 조치를 당부하고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자고도 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130명 등 외국인 177명을 입국 금지시키고 항공편을 회항시키는 임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24일부터 한국과 일본에 14일 이내 체류한 외국인을 입국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1일 최초로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하자 입국 금지 대상 국가를 기존 중국 등에서 한국, 일본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국에서 성지순례를 하고 귀국한 한국인 관광객 77명 중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자 한국인 관광객과 같은 장소에 있었던 자국 학생과 교사 200여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 중 200여명에 대해 예루살렘 인근 군부대에 격리시킬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지만, 외교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필요 시 조기 귀국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23일까지 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등 4개국과 미국령 사모아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영국 등 8개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TS트릴리온, TS샴푸로 중동 탈모샴푸 시장 진출 기반 마련…홈쇼핑서 TS샴푸 선보여

    TS트릴리온, TS샴푸로 중동 탈모샴푸 시장 진출 기반 마련…홈쇼핑서 TS샴푸 선보여

    국내 탈모샴푸 시장에서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TS샴푸’의 제조 및 판매회사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은 CITRUSS TV를 통해 중동 탈모샴푸 시장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아랍 최초이자 유일한 홈쇼핑 기업인 CITRUSS TV는 2005년에 설립돼 UAE 전체 비매장 유통시장 내 점유율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판매 분야는 키친&홈, 뷰티, 패션, 전자제품 등이다. 전용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듀서, 프리젠터가 한 팀을 이뤄 기획부터 방송까지 진행한다. 한 제품당 약 30분씩 방송이 되고 모든 방송은 아랍어로 진행된다. 실물 창고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등 5곳에 있다. 홈쇼핑 방영 국가는 현재 18개 국가다.UAE의 헤어 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3억 880만달러(한화 3666억원)다. 매년 2.2%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의 헤어 케어 시장 규모는 3억 2972만달러(한화 3916억원)가 전망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샴푸와 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UAE 전체 헤어 케어 시장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탈모관리 제품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S트릴리온 해외 마케팅 관계자는 “중동 홈쇼핑 시장은 아직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연평균 23.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이번 TS샴푸의 중동 홈쇼핑 방송은 중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하나 둘씩 단계를 밟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 성분이 없는 자연유래 성분 만으로 만들어진 TS제품은 천연제품과 유기농 제품을 추구하는 UAE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지인들의 SNS 사용률이 높아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면서 온·오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동 탈모샴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TS트릴리온은 TS모델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와 배우 이장우 그리고 가수 황치열 등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를 대표 브랜드로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헬스&리빙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확장을 하면서 건강생활 전문 브랜드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업 판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이해영의 쿠이 보노] ‘제2의 이란’과 파병의 추억

    1979년 2월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지원을 젖줄로 연명하던 부패한 국왕이 추방되고 이슬람 혁명 정부가 들어섰다. 미국은 패닉에 빠진다. 중동의 핵심 거점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 박정희가 사망했다. 미국 외교는 공황 상태였다. 이란을 잃고 한국마저 잃는다면 인권 대통령 카터의 차기 재선은 물 건너간다. 한국 위기에 직면해 미국은 관계기관이 망라된 최고위급 대책팀을 꾸렸다. 그 팀의 활동 기록을 모은 것이 ‘체로키파일’이다. 이에 따르면 1979년 12월 3일 당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홀브룩은 주한미대사 글라이스틴에게 비밀전문을 보낸다. “상하 양원의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의 태도는 이란 위기에 압도돼 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그 누구도 또 하나의 이란을 바라지 않는다.” 한국이 ‘제2의 이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나는 바로 여기에 전두환의 광주 학살을 묵인, 방조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소위 ‘인권’ 외교의 모든 모순과 자기기만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1980년 당시 대선을 앞둔 카터는 이란 위기 해소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판이었고, 한국의 민주화보다 ‘법과 질서’의 유지가 우선이었다. 광주 학살은 그래서 카터 외교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을 매개로 우리와 이란의 현대사는 알게 모르게, 원하건 그러지 않건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미 국무장관 책상에서는 그것이 이란이건 북핵이건 그때그때 자국 이익에 맞게 처리해야 할 업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혹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우리가 죽었고, 이번에는 이란 쪽에서 죽었을 뿐이다. 우리 군대가 ‘독자파병’한다. 겉으로는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아덴만에 주둔 중인 우리 구축함의 작전 반경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둘러댄다. 우리 정부가 ‘독자파병’을 강조하는 이유는 파병이 이른바 국제해양안보구성체(IMSC)에 가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대해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양국 관계에 맞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주한 이란대사는 한 국내 인터뷰에서 파병 시 ‘단교’할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그런데 여기서 IMSC란 건 또 무언가. 2019년 9월 미국이 결성한 한시적 군사동맹이다. 여기엔 언제나 미국 따라 하는 영국, 미국의 압력에 따라 들어온 호주, 그리고 역내 국가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트럼프의 최대 압박전략, 즉 대이란 봉쇄전을 수행하기 위한 미국 주도 역내 군사동맹이다. ‘독자파병’되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 왕건함에는 특수전 요원을 비롯해 전투원 등 약 300명이 탑승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IMSC와 협조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적어도 미국과 유사한 압박을 받았을 일본의 대응과 비교될 법하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 반경에는 이란으로선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바로 자국 앞바다 호르무즈해협이 제외돼 있다. 또 미국 주도 IMSC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일본 방위성설치법을 핑계로 ‘조사·연구 활동’을 이유로 들었다. 요컨대 한국의 이란 파병은 자국민 보호와 선박 안전을 들고 있지만, 미국 주도 IMSC에 참여하고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해협을 작전 반경에 포함시킨 사실상의 전투행위를 전제로 한 파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경고한 것처럼 ‘미국의 모험주의에 동조’함으로써 극도로 복잡한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을 자극해 역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우리 수입 원유의 70%를 공급하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유조선의 해상 안전을 한층 위태롭게 만든 더듬수를 둔 셈이다. 이란은 역내 군사강국이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산유국으로, 약 35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바로 1979년 창설된 엘리트 군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5만명에 달한다.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 이번에 암살된 솔레이마니다. 이슬람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와 여성 권리가 잘 보장돼 있고, 400만명에 달하는 대졸 고학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문맹률도 매우 낮다. 주식시장 규모는 이집트의 3배에 달하는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인구 8400만명의 나라다. 적어도 계획도 준비도 없이 미국 말만 듣고 괜스레 구축함 한 대 들이대고 깝죽거릴 그럴 대상국은 아니다. 그래도 미국이 영 갈궈 대면 양쪽 편을 다 드는 것이 지혜다. 그것이 그리고 외교다.
  • 호르무즈에 독자파병… 美·이란 사이서 ‘균형’

    호르무즈에 독자파병… 美·이란 사이서 ‘균형’

    국방부 “파견 지역 한시적으로 넓힐 것” 이란과 외교갈등 우려 美 연합체엔 불참 美 “환영”… 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정부가 21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파병을 검토하기 시작한 지 여덟 달 만이다. 다만 이란과의 외교적 갈등을 우려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미 아덴만 일대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독자 파병’이라는 말 대신 ‘파견지역 확대’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부는 중동 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 작전지역은 기존 아덴만 해역 일대 1130㎞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총 3966㎞로 확대된다. 지난주 오만 무스카트항에 도착한 31진 왕건함이 30진 강감찬함과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임무를 교대해 확대된 작전지역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왕건함에는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 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해 작전을 수행한다.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MSC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독자 파병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청해부대의 주 기항지를 기존 오만의 살랄라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무스카트항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살랄라항보다는 군수적재에서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청해부대의 대잠 및 대공 능력도 강화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좋아지면 한시적 확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주말쯤 이란에 외교 경로를 통해 독자 파병 결정을 설명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 대변인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는 지난 20일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사전 통보했으나 미국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한·이란) 양국 관계에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이란이 일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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