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람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육교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변론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증가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 공항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387
  • 산청 산불 투입 진화대원 2명 숨진 채 발견…진화 난항

    산청 산불 투입 진화대원 2명 숨진 채 발견…진화 난항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이날 산청 시천면 산불 진화에 나섰던 창녕 산불진화대 등 9명이 고립됐다. 이 중 2명이 숨졌고 5명은 자력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대원의 나이 등 인적 사항과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 시신을 수습하고 나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청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시천면 한 야산에서 났다. 산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당일 오후 6시 40분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이틀째 진화에 중이나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 부근에 부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 골짜기가 많은 지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503㏊로, 전체 27㎞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17.5㎞다. 이 불로 앞서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22일 오후 3시쯤에는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경찰, 군인 등 인력 1500여명과 장비 12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 산청 산불 진화율 65%로 떨어져…8개 마을 추가 대피령

    산청 산불 진화율 65%로 떨어져…8개 마을 추가 대피령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난 산불이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인근 마을에는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청군은 22일 오후 3시쯤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산불 현장 인근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전날인 21일에는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추가 대피령은 현재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 부근에 부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려졌다. 또 김해 등 다른 지역에서 난 산불로 가용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날 오전 산불 진화율은 70%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 65%로 떨어졌다. 산불영향구역은 290㏊로 더 넓어졌다. 전체 화선도 18㎞로 확대된 가운데 중 남은 불 길이는 6.1㎞ 정도로 파악됐다. 산림청이 22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 산불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산림청은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총 16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산불재난 위기에 총력 대응하고자 국가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는 산불 규모와 확산 우려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성한다. 심각 경보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동시다발적 산불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아이슬란드 발칵 [핫이슈]

    50대 아동부 장관 “15세 소년과 성관계, 임신-출산 인정”…아이슬란드 발칵 [핫이슈]

    아이슬란드의 아동부 장관이 30여 년 전 10대 소년과 성관계를 맺고 임신했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사임했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는 20일(현지시간) “아스트힐두르 로아 토르스도티르(58) 아동부 장관이 과거 자신이 상담사로 일했던 한 종교단체에서 15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혐의와 관련해 불명예스럽게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36년 전 당시 22세 때 자신이 일하던 종교단체에서 만난 15세 소년과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임신과 출산을 했다. 당시 장관의 나이는 23세, 출산한 아이의 생부는 고작 16세였다. 아이의 생부인 소년은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후 1년이 되는 시기까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10대 소년과 관계를 맺고 임신‧출산을 한 토르스도티르가 결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아이의 생부인 10대 소년은 자녀를 만날 수 없었고, 법원에 이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토르스도티르 장관과 관계를 맺은 당시 소년의 친척이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에게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여성아동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고, 조사가 끝난 뒤 장관은 곧장 사임했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이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며, 관련 인물을 존중하기 위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심각한 사안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법상 성관계가 가능한 법적 나이는 15세이나, 이번 사례처럼 두 사람 중 한 명이 성인일 경우 18세 미만과 성관계를 갖는 것은 불법이다. 또 성인이 자신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거나 고용 관계에 있는 18세 미만과 성관계를 가질 경우 최대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사임한 토르스도티르 장관은 현지 매체를 통해 “당시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 가능 나이는 15세였다. 그 나이에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전혀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36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지금이라면 나는 이 문제를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뤘을 것”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을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젊은 시절의 실수였으며, 이 사건이 정부와 부처에서 진행 중인 문제를 가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르스도티르는 장관직에서 사임했지만, 의회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산청 산불 이틀째…진화율 55%·주민 213명 대피·헬기 투입

    산청 산불 이틀째…진화율 55%·주민 213명 대피·헬기 투입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은 55%로, 림당국은 이날 중 주불을 잡는 것을 목표로 진화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경남도 등 설명에 따르면 산불 영향 구역은 260㏊이다. 전체 화선 15.6㎞ 중 잔여 화선은 7㎞가량이다.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주민 중 1명은 대피 중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진화 작업에는 산림청, 지자체, 소방, 군 등에서 헬기 총 30대가 투입됐다. 단계적으로 42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전문예방진화대, 광역진화대 등 인력 1210명도 담당 구역을 설정해 전략적으로 진화를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사찰·마을 등 민가를 중심으로 근접 방어선 9개 구간을 구축했다. 경찰은 주민 무단 귀가 통제·소방 진입로 확보를 지원 중이고 군부대는 잔불 정리 병력 12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산림당국은 이동식 저수조에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희석해 산불 주 능선에 집중 살포하고 있다. 일몰 전 주불을 잡는 것이 산림당국 등 목표지만 기상 상황이 변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은 습도와 기온이 진화에 유리한 여건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오후 바람이 강해지고 습도가 낮아질 수 있어 오전 집중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기가 건조하고 산 정상 부근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데다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산불 확산 위험이 큰 상황이다. 경남도 등은 오전 중 추가 헬기 투입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주요 화선 진화와 잔불 정리를 마무리하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최초 발생해 빠르게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같은 날 오후 4시 20분 산불 대응 1단계를, 6시 10분 2단계를 발령했다. 6시 30분에는 3단계를 내렸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산불 3단계는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한다.
  •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와 테슬라 충전소에 방화를 저지르려던 3명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예고하며 ‘테슬라 보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테슬라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오리건주(州)에서는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 8개를 던진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에서 체포된 또 다른 피고인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다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본디 법무부 장관은 연이어 발생한 테슬라 공격 사태와 관련해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 수장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보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악화하는 테슬라 여론, 배경은?테슬라를 향한 강한 불만은 미국 사회 전역에서 폭력의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를 중심으로 연방 공무원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되자, 테슬라 소유주들은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여론은 테슬라 보이콧 시위로 이어졌고,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면서 더욱 거세졌다. 싸늘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연달아 ‘테슬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본디 법무부 장관에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9일 폭스뉴스에서 “테슬라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끝을 모르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분을 모두 잃었고, 전 세계에서 판매량 감소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중고차 시장에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테슬라 위기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 평산책방 북토크, 그리고 영화… 4·3의 이름으로

    제77주년 제주4·3추념식이 다가오면서 4·3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주목받고 있다. #28일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제주4·3연구소는 28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제주4·3 제77주년 스물네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증언본풀이마당은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으로,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며,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해는 ‘그리움에 보내는 여든살 아이들의 편지-아픈 항쟁의 세월을 넘어’라는 주제로 임충구, 강은영씨가 나와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4·3 때 폭도로 몰려 산으로 갔다가 행방불명된 임원전 씨의 아들 임충구(82) 씨는 75주년 제주4·3추모식에서 제주바람에 흰 백발을 휘날리며 무죄 판결문을 들어 보였다. 그는 4·3 때 아버지를 잃고,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어머니까지 잃었다. 당시 경찰과 계엄군, 서북청년회 단원 등은 집에 아들이나 아버지가 없으면 ‘빨갱이 가족’으로 보고 일가족을 고문·취조한 뒤 무참하게 학살했다. 임 씨는 지난 2009년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 때 60년 만에 백골의 모습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반면 강은영(83)씨는 서귀포 법환리 출신으로 서귀면장까지 역임했던 강성모(1907년생)씨의 딸이다. 부친 강씨는 한국전쟁 발발이후 토벌대에게 연행돼 1950년 7월 16일 제주항 앞바다에서 수장당했다. 이번 행사에선 강덕환 시인이 시낭송을 하며 문성호씨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제주4·3관련 북토크…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제주4·3 관련 북토크가 4·3 추념식 행사 당일에 열린다.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2018년 제70주년 4·3 추념식 때 취재차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 그간 발굴한 국내외 사료 등을 모아 2023년 엮어낸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에 대해 책이야기마당이 펼쳐진다. 책 제목의 숫자는 공식적인 4·3 첫날과 마지막 날짜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세차례에 걸쳐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찾아 제주도민을 위로했고, 퇴임 이후인 2023년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평산책방 누리집에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린 바 있다. 평산책방 쪽은 21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북토크에 참가할 30명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평산책방 책친구(북클럽)’로 책친구 누리집(https://www.psbooksmember.kr) 소식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4월 11~13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2025 서울 4·3 영화제’제주4·3 77주년을 맞아 ‘2025 서울 4·3 영화제’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2주에 걸쳐 진행하는 서울지역 기념행사 중 하나로 마련한 올해 4·3영화제에서는 4·3 관련 최신작과 평화·인권 관련 영화들이 소개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영화제는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에서 진행하는 제주4·3영화제와는 별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올해 서울 4·3영화제는 기존 ‘4·3의 오늘’ 섹션 외에 ‘나, 우리, 그리고 재일조선인’, 그리고 ‘계엄의 그늘’ 섹션으로 나눠 장·단편 10편이 상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회 무료 상영하고 매회 해외 작품을 제외하고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동시에 일본과 미국 작품을 특별상영 형식으로 초청하고, 재일조선인 감독과의 화상 연결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했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지난 영화제를 통해 서울 4·3영화제의 가능성과 4·3에 대한 서울·경기 지역 관객들이 폭넓은 참여와 관심이 확인됐다”면서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4·3 신작은 물론 재일 조선인을 소재로 한 영화와 계엄 관련 국내외 영화까지 폭을 넓히면서 4·3의 친구들로 부를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립미술관, 6월 8일까지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특별전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4·3 미술제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 특별전을 지난 11일부터 6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 2(2층)에서 열리고 있다. ‘빛과 숨의 연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동학농민운동, 대구 10월항쟁, 제주4·3사건, 광주 5·18민주화운동,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예술로 재조명한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이 보여주는 민중들의 호혜관계를 조명하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진 민중의 역사를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보여준다. ‘제주4·3사건’은 세 번째 섹션으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등과 자치를 요구하다가 군사적 탄압을 받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저항과 희생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희생과 저항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장”이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1회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이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총 46명(팀)이 참여한다.
  • 베스트셀러 곳곳에 소설 포진…문학, 훈훈한 바람

    베스트셀러 곳곳에 소설 포진…문학, 훈훈한 바람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3월 3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다시 올랐다. 양귀자의 ‘모순’, 정대건의 ‘급류’를 비롯한 역주행 스테디셀러들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유튜브 ‘쇼츠’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도 종합 3위에 오르는 등 한국문학뿐만 아니라 외국문학으로도 관심이 번지고 있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3월 3주 베스트셀러 10위 가운데 문학(소설)은 무려 5개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책 외에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혀서 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원작인 ‘미키7’도 13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14위를 차지했다. ‘미키7’의 경우 6계단 상승한 것인데, 영화의 화제와 함께 원작소설 역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베스트셀러 순위다.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모순(양귀자·쓰다) 3. 스토너(존 윌리엄스·알에이치코리아) 4.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 5.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메디치미디어) 6. 급류(정대건·민음사) 7.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라정찬·쌤앤파커스) 8. 채식주의자(한강·창비)9.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태수·페이지2북스) 10.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브라이언 트레이시·현대지성)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사월에 부는 바람(현기영 지음, 한길사) “그 소년이 바로 나였다. 죽은 자들을 위해 증언한다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였다. 죽음의 4·3에서 어린 나이에 살아남은 나는 세상을 그 소년의 시선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비극의 무대가 된 제주. 목격자이자 생존자로 금기의 영역이었던 제주 4·3을 문학으로 조명한 소설가 현기영의 자전적 에세이. 예닐곱 살 때 일어난 참상을 증언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임을 깨달은 그는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방학 때마다 제주에 내려가 취재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순이 삼촌’이다. 제주도민의 삶뿐 아니라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등을 엿볼 수 있다. 232쪽, 1만 6000원. 거짓말(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엄혜숙 옮김, 나무말미)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을 들켜도/ 나는 사과하지 않을 거야/ 사과로 끝날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아무도 모르더라도 나는 알고 있으니까/ 나는 거짓말과 함께 살아가겠지//” 일본의 국민 시인이자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가를 작사한 다니카와 슌타로가 거짓말에 대해 노래한 시 ‘거짓말’에 일러스트레이터 나카야마 신이치가 그림을 그려 탄생한 그림책. 시를 설명하지 않는 그림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 아이의 산책길과 그 아이의 속마음처럼 들리는 시를 통해 거짓말과 참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44쪽, 1만 7000원.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메리엠 엘 메흐다티 지음, 엄지영 옮김, 달)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를 내가 물려받을 일은 없다.’ 영리한 사람이라도 가끔 잊어버리는 이 말을 회사에서 수시로 되뇌어야 한다.”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사는 1990년대생 여성 신입사원 메리엠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사회초년생에게 주어지는 짐은 국적을 불문하고 무겁기만 하다. 메리엠에게 ‘분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세상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이자 자기 자신을 지키는 무기다. 메리엠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각오로 ‘투명 인간’에서 점점 존재감 있는 ‘사람’에 가까워진다. 528쪽, 1만 8000원.
  •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새롭게 들어선 여행지 ‘산이정원’200살 넘은 동백 등 곳곳에 서사인근엔 해남 최초 4성급 ‘126호텔’윤선도가 낙향해 지은 ‘녹우당’도맨 아래 땅끝엔 ‘무장애 걷기길’핫플 ‘울돌목 스카이워크’ 지나이순신 기린 명량대첩비도 보고닭요리·삼치회 ‘맛라도’ 경험까지올봄, 전남 해남의 꽃들이 수상하다. 예년 같으면 벌써 만개했을 매화 등 봄꽃들이 감감무소식이다. 올봄 해체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던 미황사 대웅보전도 여전히 공사 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이즈음 해남엔 꽃보다 예쁜 여행지들이 수두룩하게 열렸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아름다운 수목원 산이정원, 땅끝탑까지 놓인 무장애 목재 데크길, 해남126호텔 등 새로 들어선 ‘신상’ 여행지에 봄 풍경으로 갈아입은 녹우당 등 전통의 명소까지 돌아볼 곳이 한가득이다. 먼저 새로 들어선 여행지부터. 산이정원을 앞줄에 세울 만하다. 목포와 영암, 해남이 경계를 이룬 간척지에 조성 중인 미래형 거대 도시 ‘솔라시도’의 핵심 시설이다. 전체 16만평 가운데 3분의1이 완료됐고 나머지 3분의2는 올해 안에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산이정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고구마밭이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정원을 일군 이는 이병철(57) 대표다.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을 사실상 키워 낸 식물전문가다. 그는 늘 남쪽에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야 한다면 정원은 남도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물이 산이정원이다. 산이정원은 광활한 경관이 자랑이다. 주변에 인문학 여행지가 많고 바다도 가깝다. 우리나라 최고의 ‘K정원사’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남은 곳도 해남이다. 이 대표는 “화가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면 정원사는 땅에 그림을 그리는 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정원을 그리기에 해남만 한 곳이 없었던 거다. 산이정원은 수십 년 뒤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곳이다. 쉽게 부수고 지을 수 있는 테마파크와 달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멀고 먼 미래를 기약하자니 버틸 힘도 필요했을 터. 수목원 외에 젊은이들이 좋아할 ‘약속의 정원’이나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 등을 둔 건 미래를 위한 심모원려의 장치였을 것이다. 그가 땅에 심은 건 식물만이 아니다. 이 땅에 얽힌 서사도 심었다. 정원 어디든 이야기가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중심 건물인 카페 뮤지엄 뒤의 후박나무숲이다. 그는 이곳에 ‘나비의 숲’이란 이름을 안겼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청띠제비나비가 사는 공간이다. 봉황이 벽오동에 깃들 듯 청띠제비나비는 후박나무숲에만 머문다고 한다. 다 자란 나비가 후박나무 아래서 짝짓기를 한 뒤 알을 까면 훗날 애벌레가 새순을 먹고 자라 나비로 환골탈태한다는 것이다. ‘나비의 숲’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월계수, 치자나무 등 향기 나는 식물을 주로 심고 카이스트와 협업해 어린이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늙은 동백나무가 있는 노리정원이다. 동백나무의 수령은 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이 구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존재다. 원래 있던 곳은 산이면의 밭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상처가 가득하다. 긴 세월 동안 농기계에 치이고 소를 매 놓은 줄에 쓸리면서 생긴 것들이다. 조상이 후손을 위해 심은 나무가 고통받는 걸 보다 못한 밭 주인이 이 대표에게 이식을 권했고 나무 의사들이 애면글면 치료한 뒤 산이정원의 명당 터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고 한다. 산이정원 인근 오시아노 관광단지엔 해남126호텔이 들어섰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은 해남 최초의 4성급 호텔이다. 관광공사가 호텔을 지은 건 강원 강릉 주문진가족호텔 이후 23년 만이다. 현지에선 정체된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재도약할 계기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해남126호텔은 해남 윤씨의 고택인 녹우당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가운데 너른 중정을 둔 게 특징이다. 객실은 120개다.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오션뷰)이다. 연회장, 바다와 마주한 인피니티풀, 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매화로 유명한 보해매실농원은 멀지 않다. 3월 중순까지 매화 개화율은 0%에 그쳤고 이달 하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 맨 위에 거대한 관광도시가 생겼다면 맨 아래 땅끝엔 걷기 길이 조성됐다. 올 초 완공된 ‘땅끝 꿈길랜드’다. 종전의 낡은 계단을 없애고 목재 데크를 깔아 노인,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 걷기길’로 만들었다. 길 이름에 ‘랜드’가 들어간 건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땅끝 꿈길’이라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길의 들머리는 땅끝 모노레일 승차장이다. 여기서 땅끝탑까지는 800m 정도. 전체 구간에 경관 조명 등이 설치돼 밤에도 걸을 수 있다. 중간에 41m짜리 땅끝스카이워크도 조성했다. 바닥은 물론 강화유리다. 짜릿하게 땅끝의 풍경을 즐기라는 취지다. 땅끝탑 아래엔 칡머리당할머니 조각상이 있다. 칡머리는 이 마을 지명인 ‘갈두’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칡 갈(葛) 자에 머리 두(頭) 자를 쓴다. 칡머리당할머니의 위엄은 예부터 대단했다고 한다. 한반도 전역의 뱃사람들이 이 일대를 지날 때면 칡머리당할머니가 보이는 곳에 배를 멈추고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제때 제삿밥을 주지 않으면 풍랑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기도 했단다. 현재 조각상은 2023년 제작된 것이다. 녹우당은 봄을 재촉하는 푸른 비에 마음이 젖는 곳이다. 당호는 푸를 녹(綠) 자에 비 우(雨) 자를 쓴다. 말 그대로 ‘초록비’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면 집 뒤 비자나무에서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단다. 녹우당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고산 윤선도에게 하사한 집이다. 82세가 되던 해 낙향을 결심한 고산이 당시 수원에 있던 집을 뜯은 뒤 배로 싣고 와 해남에 다시 지었다. 비와 햇빛을 막는 겹처마, 높낮이로 아버지와 아들의 기거 공간을 구분한 공간 배치, 회랑 형태의 나무 기둥 등이 인상적이다. 녹우당 아래 ‘오우가 정원’이 새로 조성됐다.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를 모티브로 한 전통 정원이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윤선도 유물전시관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비록 모사본이긴 하지만 국내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 자화상’(국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한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통 명소인 우수영 관광지도 무척이나 번듯해졌다. 이 일대는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공간들이 늘어서 있다. 해남 쪽은 우수영 관광지, 맞은편 진도는 녹진 관광지다. 두 관광지 사이를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오간다. 길이는 약 1㎞. 거친 울돌목을 하늘에서 가로지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케이블카 캐빈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국내 최초 사장교라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멀리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울돌목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물살이 빠른 해협이다. 썰물 때 특히 빠른데 속도가 시속 20㎞에 달하기도 한다. 모터보트가 물 위를 질주할 때의 속도와 비슷하다. 워낙 급류다 보니 일본 세토내해 국립공원의 나루토 해협처럼 소용돌이도 생긴다. 이게 볼거리다. 우수영 관광지 관계자에 따르면 밀물과 썰물을 기준으로 1~2시간 내외에 소용돌이가 자주 생긴다. 물때도 영향을 미친다. 조수의 흐름이 거의 없는 조금 때는 소용돌이 숫자가 적고, 물고기가 잘 잡히는 7물~8물때는 소용돌이도 많아진다. ‘울돌목 스카이워크’가 핫플레이스다. 울돌목 위에 세운 110m 길이의 바다 전망대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포효하는 듯한 바닷물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왜 이곳이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뜻의 울돌목(명량·鳴梁)인지 여실히 느껴진다. 인근에는 우수영 문화마을이 있다. 쇠락해 가는 마을을 되살리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덕에 잠시나마 ‘화사해졌던’ 마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 닫은 집이 늘고 벽화도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찬찬히 돌아볼 만하다. 잡풀만 무성했던 이 마을 법정 스님 생가터엔 도서관, 조형물 등이 새로 들어섰다. 명량대첩비(보물)도 잊지 말고 돌아봐야 한다.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1688년(숙종 14)에 건립된 비석이다. 비록 비석 전문의 뜻은 헤아릴 수 없지만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우수영 문화마을 끝자락에 있다. ‘맛라도’에 갔으니 음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읍내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 일대에 닭요리촌이 형성돼 있다. 10개 업소가 닭 전문점을 자처한다. 대부분 토종닭으로 코스 요리를 낸다. 모래주머니와 가슴살을 저며 낸 육회, 고추장 양념으로 볶아 낸 닭 불고기, 오븐에 구운 바삭한 닭구이,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백숙, 깔끔한 닭죽 등을 즐길 수 있다. 끝물이긴 하지만 삼치회도 빼놓을 수 없다. 삼치를 급속 냉동시킨 뒤 숙성시켜 선어회로 먹는다. 보통 3월 말까지는 삼치회를 즐길 수 있다. 살짝 구운 김에 밥을 조금 얹고 양념장에 찍은 삼치와 묵은지, 고추, 마늘, 된장 등을 식성대로 얹어 먹는다. 해남 특산물인 겨울 배추에 싸 먹는 것도 별미다. 피낭시에는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제품이 유명한 빵집이다. 금괴 모양의 케이크를 일컫는 피낭시에, 밀가루 대신 해남 쌀을 써 쫄깃하고 달달한 고구마빵, 고구마 누룽지, 카스텔라 등을 판다. 읍내에 있다. 삼산브레드 역시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을 내는 집이다. 토요일 하루만 빵을 팔고 다른 요일엔 문 닫고 빵을 만든다. 삼산면에 있다. 송지면 토문재는 작가를 위한 창작 레지던스, 북카페 등을 갖춘 곳이다. 자동 판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북카페는 24시간 문을 연다. 새벽에 여객선을 타기 위해 땅끝 선착장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함박꽃은 한지공예 공방을 겸한 카페다. 일가족이 함께 운영하는데 꽤 평이 좋다.
  • 악착같이 살아낸 엄마, 폭싹 울었수다

    악착같이 살아낸 엄마, 폭싹 울었수다

    제주도 배경으로 파고 견뎌낸 3代 삶의 희로애락 4계절 빗대 풀어내서정적 스토리로 문학책 보듯 여운‘동백꽃’ 작가와 ‘나의 아저씨’ 감독아이유·박보검 등 배우들 호연에한국적인 정서로도 전 세계서 인기 엄마의 청춘은 충분히 푸르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수줍은 문학소녀였던 엄마는 딸을 위해 소중한 꿈을 바다에 묻었다. 자신의 엄마가 꼭 그랬던 것처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잔잔한 감동을 주며 국내외 시청자의 눈물을 쏙 빼는 힐링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7일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19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오애순의 인생 궤적을 좇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4계절에 빗대 풀어낸다. 서정적이면서도 통찰력 있는 대사는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것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드라마는 주인공 애순과 관식을 비롯한 도동리 사람들을 통해 순수하고 인간적이었던 그 시절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는 시대의 파고를 온몸으로 버텨 낸 3대가 등장한다. 애순의 엄마 광례는 해방 전후 가난과 힘겹게 싸웠던 조부모님 세대에 해당한다. 제주 해녀인 광례는 남편과 사별한 뒤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삶을 살아 낸다. 귀신보다 배곯는 자식들이 더 무섭다는 광례는 전복 한 마리라도 더 따기 위해 가장 늦게 바다에서 나온다. 애순은 그런 엄마가 늘 못마땅하다. 광례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 똑소리 나는 딸이 자신과 같은 운명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를 살아가는 애순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여자라는 이유로 늘 부급장에 머물러야 하고 대학은 꿈도 못 꾸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세상천지에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애순은 서럽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던 관식만이 오직 애순의 결을 지킨다. “노스탤지어도 모르는 섬놈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던 애순은 무쇠처럼 한결같은 관식의 마음을 결국 받아들인다. 대본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는 남녀 주인공의 쌍방 구원 서사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왔다. 전작인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사회적인 편견으로 소외당하던 미혼모 동백이 경찰 용식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으로 인해 활짝 피어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 큰 사랑을 받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통찰력이 더욱 깊어지고 짙어진 작품”이라면서 “평범해 보이는 삶도 임 작가의 필력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다시 그려진다”고 말했다.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애순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첫째 딸 금명을 낳은 애순은 “세상이 다 내 품에 들어왔다”며 행복해한다. 고된 시집살이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시댁 식구의 눈칫밥 속에서도 바람막이가 돼 주는 남편 관식 덕에 버티며 살아간다. 거친 비바람이 몰아쳐도 두 사람은 손을 놓지 않고 삶이라는 거센 파도를 함께 넘어간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뚜렷한 악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장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성격파탄자 부상길이 ‘최대 빌런’으로 등장하지만 그의 모습은 상당히 희화화돼 묘사된다. 대신 작가는 도동리 사람들의 연대에 주목한다. 광례와 함께 물질을 했던 해녀들은 엄마처럼 애순의 곁을 묵묵히 지켜 주고 주인집 노부부는 텅 빈 애순이 집 쌀독에 몰래 쌀을 채워 놓는다. 얄밉게 굴던 새엄마도, 어렵기만 하던 시댁 식구들도 마음만은 따뜻하다. 작가는 ‘착한 끝은 있다더라’는 대사를 빌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한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모성애뿐만 아니라 부성애도 애틋하게 그려진다. 애순에게 ‘소 죽은 귀신이 씌었냐’고 핀잔을 들을 정도로 말이 없는 관식은 묵묵하게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다. 대학생이 됐지만 영원히 크지 않는 딸 금명을 하루 종일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세상 모든 딸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호연은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아이유는 젊은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맡아 극을 영리하게 이끌어 가고 박보검은 한결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관식을 탄생시켰다. 성인이 된 애순과 관식 역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광례 역의 염혜란은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온 이 시대 어머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살면 살아진다’, ‘쫄아 붙지 마 너는 푸지게 살아’라는 광례의 대사는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드라마 ‘미생’,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인 김원석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공감을 선사한다. 6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지만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하는 글로벌 톱10에서 비영어 드라마 부문 2위까지 등극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멕시코, 튀르키예, 필리핀, 베트남 등 41개 국가에서 톱10에 올랐다. 총 16부작인 이 작품은 매주 4회씩 공개되고 있는데 지난 14일 선보인 2막부터는 캐나다를 비롯한 영어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를 공동 제작한 바람픽쳐스의 박호식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워 보고 싶었다”며 “사회적인 갈등을 봉합하고 시대를 보듬는 메시지가 세대와 국가를 넘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 “나주영산강축제 ‘대한민국 축제’로 거듭나겠습니다”

    “나주영산강축제 ‘대한민국 축제’로 거듭나겠습니다”

    전남 나주시가 중앙정부 부처들이 후원하는 K-브랜드 어워즈 ‘축제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주시는 그동안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축제장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 ‘500만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축제관광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이같은 노력과 성과 때문이라는 평가다. 서울신문은 20일 나주시 윤병태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K-브랜드 어워즈 ‘축제관광도시’ 부문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나주가 자연과 역사·문화를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도시로 인정받은 결과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크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 지난해 ‘나주영산강축제’에는 역대 최대인 36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기 비결은. “ ‘영산강 정원’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모스·메밀꽃밭을 15만㎡ 규모로 조성하고, 영산강을 건널 수 있는 보행 횡단교를 만들면서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또 농업페스타, 전남콘텐츠페어, 멍멍파크페스티벌, 우리가족 요리왕 선발대회, 전국 나주마라톤 대회를 하나의 행사로 통합해 축제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뮤지컬 맘마미아’로 유명한 박명성 예술감독이 기획을 맡아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 나주시는 관광인프라를 갖추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역사문화 유산을 되살리기 위해 나주향청과 목관아를 복원하고 있다. 또 자연 환경을 체험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주천 생태물길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산강 주변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들어 반려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완성되면 나주의 매력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 지난해 나주를 찾은 관광객이 303만 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60% 늘었다고 들었다. ‘500만 관광도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 ‘500만 관광도시’는 단순히 방문객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도시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축제를 계기로 한 번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나주를 찾도록, 역사와 문화, 레저, 음식 등 다각도의 매력을 발굴하고 홍보할 생각이다” -나주시를 찾은 관광객과 나주시민에게 바람은. “나주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많은 분들이 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문화,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주영산강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로 키우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 경남 사천 곤명면서 산불…산림청 대응 1단계 발령

    경남 사천 곤명면서 산불…산림청 대응 1단계 발령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 산림·소방 당국이 진화 중이다. 오후 4시 기준 진화율은 25%다. 경남도는 20일 오후 2시 45분쯤 곤명면 성방리 산198-5 인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산림·소방 당국은 진화 헬기 14대, 차량 23대,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16㏊, 화선은 1.7㎞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산불 현장 예측도와 규모, 기상 등을 고려해 이날 오후 3시 35분을 기준으로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1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30㏊ 미만, 진화 시간이 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산림청장이 발령한다. 사천시는 오후 3시 3분에 곤명면 인근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불 현장에는 건조특보나 강풍 특보가 내려지진 않았다. 기온은 16도, 바람은 서풍 3.9m/s로 불고 있다. 습도는 32%다.
  • 게임으로 친해진 女 차에 탔다가 납치…눈 떠보니 악명 높은 ‘이곳’

    게임으로 친해진 女 차에 탔다가 납치…눈 떠보니 악명 높은 ‘이곳’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해진 여성을 만나러 갔던 남성이 무법지대로 악명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로 납치됐다가 한달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플라우 피낭(페낭)에 사는 중국계 남성 제이크(31·가명)는 지난 2월 7일 집을 나섰다. 최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해진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중국인이라며 페낭에서 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에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제이크는 집을 나서면서 가족들에겐 잠깐 바깥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말했다. 에포의 약속 장소에 도착한 제이크는 상대 여성이 탄 차량 운전석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것을 봤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차에 타자마자 이 여성은 내 머리에 두건을 씌웠다”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골든 트라이앵글에 들어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여권도 없는 상태에서 외국으로 납치된 셈이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으로 과거 아편 재배가 성행했다. 지금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 골든 트라이앵글 내 곳곳에는 대규모 사기 작업장과 도박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제이크는 잡혀 있는 동안 사기 치는 법을 익힐 것을 강요당했다. 그는 이들이 가르치는 사기 수법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2주 후 제이크가 속해 있던 사기 조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체되면서 그는 사기 작업장에선 풀려났으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지역을 벗어날 도리가 없었던 그는 한동안 정처 없이 일대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작업장에 있는 동안 학대를 받진 않았고, 납치범들이 나중에 휴대전화를 돌려준 덕분에 제이크는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그의 여동생이 말레이시아의 국제 인도주의 기구(MHO)에 도움을 요청했고, MHO는 여권이 없는 제이크를 위해 현지 대사관에 요청해 귀국을 도왔다. 결국 제이크는 라오스를 출발해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 한달여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최근 몇 년 새 태국 등지에서는 취업 알선 등의 미끼에 속아 골든 트라이앵글로 납치돼 감금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중국 배우 왕싱(22)이 태국의 한 영화사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고 태국에 입국했다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납치된 사건이 있었다.
  • ‘날 잊지 말아요’ 꽃말 그대로…‘이 식물’로 알츠하이머 치료법 찾았다

    ‘날 잊지 말아요’ 꽃말 그대로…‘이 식물’로 알츠하이머 치료법 찾았다

    특유의 향기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허브 식물 로즈마리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로도 유명하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은 꽃말 그대로 로즈마리 속 성분이 알츠하이머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기초생의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의 연구진은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로즈마리와 또다른 허브 식물인 세이지에서 발견되는 카르노산(酸)이 알츠하이머에 수반되는 염증을 완화해준다고 밝혔다. 카르노산은 기존에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순수한 형태는 불안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이 당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카르노산이 뇌에서 충분히 지속해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형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폭넓은 실험 끝에 연구진은 탈아세틸화 된 카르노산(diAcCA), 즉 안정적인 유도체를 개발했다. 탈아세틸화 카르노산은 장에서 혈류로 흡수될 때 순수 카르노산보다 흡수율이 약 20% 높았고, 그 덕분에 치료에 충분한 수준으로 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일주일에 3회 안정적인 유도체와 위약을 투여했다. 안정적인 유도체가 투여된 쥐들은 기억력이 향상됐고, 신경세포 시냅스가 증가했으며, 염증이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 더 많이 제거됐다.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면 시냅스의 상당 부분과 주요 뉴런 경로가 파괴되는 바람에 기억력 감퇴가 뒤따른다. 논문의 제1저자인 스튜어트 립튼 박사는 “유도체 투여한 쥐는 여러 기억력 테스트에서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면서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상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유도체가 사람의 뇌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카르노산이 항염증 효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과 파킨슨병에도 비슷한 치료법이 적용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사용 가능한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함께 탈아세틸화 카르노산이 함께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화합물은 이미 섭취해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카르노산의 변형된 형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약물이 빠른 시일 내에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김소해 시인,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출간

    김소해 시인,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출간

    김소해 시인이 신작 시집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한강출판사)를 출간했다. 자연을 통해 인생을 성찰하고, 어머니들의 삶과 희생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주로 담겼다. 대표작인 ‘꽃물’, ‘해일’, ‘새벽길’, ‘어머니의 땅’은 삶의 무게를 이겨낸 여성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꽃물’에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통해 절망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집은 ‘내 안의 광야에 집을 짓고’, ‘삼밭에서 불어오는 은밀한 바람’, ‘바람의 집에 벽이 살고 있다’, ‘숲은 거기에 있었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한국문인협회 고문인 도창회 문학박사는 “서정시의 본질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했고, 정재승 문학비평가는 “절망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시”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이후 허난설헌 문학상 우수상을 받는 등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이 많은 독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6홀·4개 코스·노캐디’ 내세운 대중제 골프장… 고품격 입혔다

    ‘6홀·4개 코스·노캐디’ 내세운 대중제 골프장… 고품격 입혔다

    드넓은 하늘·평평한 언덕 맞닿아포항 시내·바다 한눈에 ‘이국적’자동 주행 카트로 비용 부담 줄여작년 10월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에 가장 최근 생긴 골프장인 ‘힐스카이 CC’. ‘6홀·4개 코스·노캐디’를 내세운 새로운 방식으로 퍼블릭 골프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봄바람에 꽃망울이 얼굴을 내민 지난 18일 힐스카이 CC를 둘러봤다. 명문 골프장은 진입로부터 남다르다. 약 4㎞에 이르는 진입로는 왕복 2차선이지만 갓길이 넓은데다 경사도를 줄여 안전성을 높였다. 공을 들여 만든 골프장임을 직감케 한다. 해발 400m가 넘는 산속이지만 힐스카이 이름 그대로 필드에 서면 드넓게 펼쳐진 하늘이 평평한 언덕과 맞닿아 있다. 원래 이곳은 2021년 10월 루나엑스 CC로 문을 열었다. 밤이면 코스 위에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 예뻐 골프장 이름이 됐다고 한다. 한국 골프 중흥에 큰 족적을 남긴 윤세영 태영건설 회장이 가장 최근 직접 만든 골프장이기도 하다. 앞서 만든 4곳의 회원제 골프장들과 달리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빠른 진행 가능하도록 코스 설계 힐스카이 CC는 6홀, 4개의 코스로 모두 24홀(9532야드, 파96)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국내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지금까지 전혀 없던 새로운 코스구성이다. 물론 18홀이 기본이지만, 시간적·체력적인 여건에 따라 6홀부터 24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운영방식도 셀프라운드(노캐디), 카트는 전 구간 자동 주행방식으로 골퍼들의 비용 부담을 확 줄였다. 노캐디 시스템인 만큼 빠르게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코스가 설계됐다. 예를 들면 티박스 높이를 카트도로와 맞춰 티박스엔 한명만 있도록 하고 티샷 안착지점은 페어웨이가 넓어 플레이어 혼자 공을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골프장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배수 문제는 삼각 배수를 통해 잔디가 빨리 말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티잉그라운드 잔디는 켄터키블루, 그린은 밴트글래스, 페어웨이는 한국 잔디로 구성했다. 다양한 품종의 잔디로 골프장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오트로닉이 인수해 시설 업그레이드 힐스카이 CC의 코스는 총 4가지로 6홀씩 빅토리(Victory)코스와 A·B·C코스로 구성됐다. 빅토리코스는 산악형의 자연 지형과 지세를 그대로 코스에 반영했다. 빅토리 3번 홀은 경주 천북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탁 트인 홀로써 골퍼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챌린지형 파 4홀이다. 또 A코스의 3번 홀은 포항 시내와 바다가 보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힐스카이 CC는 지난해 10월 부산의 중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오트로닉’이 인수했다. 고진호 오트로닉 대표는 힐스카이 CC로 이름을 바꾸고 골프장의 얼굴격인 클럽하우스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등 골프장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3개월여 리모델링을 통해 클럽하우스는 고급 회원제 골프장 뺨치는 수준으로 변신했다. 식당 한쪽엔 음악공연 무대와 자동연주 시스템을 장착한 세계적 명성의 스테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설치됐다. 힐스카이 CC의 또 다른 매력은 25번째 홀로도 불리는 골프연습장 ‘플레이엑스’다. 340m 거리의 천연잔디 연습장이어서 실제 티샷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3개의 최신식 오토티업 타석과 PGA, LPGA에서 사용 중인 최첨단 분석시스템 탑트레이서가 설치돼 플레이어의 구질을 정확히 분석한다. 또 프라이빗 연습공간인 VIP 야외 스크린룸에서는 실전과 비슷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벙커와 4개의 연습그린, 천연잔디로 조성된 쇼트게임장이다. ‘5만원의 행복’이란 연습장 상품도 빼놓을 수 없다. 5만~7만원으로 60분간 연습장 훈련에 쇼트게임 연습을 마치고 컵라면으로 요기한 뒤 이곳만의 특화된 6홀 라운딩을 돌며 연습한 기량을 필드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 고 대표는 내년에 골프텔과 3홀을 추가해 27홀 방식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노캐디가 비즈니스엔 부적합하다는 지적에 캐디제를 일부 병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6홀제 24홀 노캐디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장 실험이 어떻게 완결될지 주목된다.
  • 울창한 수림·초지 등 자연 정취 물씬… 9홀 5개 코스 ‘다채 매력’

    울창한 수림·초지 등 자연 정취 물씬… 9홀 5개 코스 ‘다채 매력’

    2009년 개장… 79만평에 45홀 조성구릉 둘러싸여 겨울 포근·여름 시원산·계곡·바위·호수 등 다양한 경관 나주혁신도시·광주광역시 가까워 해피니스컨트리클럽(CC)은 영산강이 굽이치는 전남 나주시 다도면의 야트막한 산중에 자리잡고 있다. 낮고 완만한 구릉에 둘러싸여 겨울에도 포근하고 여름엔 골바람이 불어 시원해 사계절 골프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2009년 회원제 코스 18홀과 대중제 9홀로 문을 연 해피니스CC는 2019년 대중제 9홀을 증설했다. 이어 2023년 대중제 코스 9홀을 추가해 79만평 대지에 총 45홀(회원제 18홀, 대중제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됐다. 해피니스CC는 나주혁신도시에서 자동차로 14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아주 가깝다. 광주광역시도 지척에 있다. 자동차로 서광산IC와 효덕IC에서 20분이면 도착한다. ●대자연 속 개성이 뚜렷한 5개 코스 해피니스CC는 바람이 적은 산중 분지에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완만한 능선이 있어서 쉬운 듯해도 역동적인 굴곡도 심해 만만치 않다. 산과 계곡, 울창한 수림과 초지, 바위와 호수 등 다양한 경관 이 자랑거리다. 9홀로 된 5개 코스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해 골퍼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휴먼코스(3171m 파36) 전장은 짧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늘 교차한다. 숲과 동행하고 계곡을 건너야 해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섬세한 샷이 필요한 코스이다. 계곡과 언덕 사이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은 숲으로 에워싸여 있어 목표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놓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해피코스(3426m 파36)는 숲과 호수를 코스에 끌어들여 ‘자연 속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설계했다. 대부분의 홀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함을 만끽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내려다보며 힘차게 휘두르는 티샷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가 넓고 길뿐만 아니라 연못과 계류가 배치돼 있어서 모든 클럽을 활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트코스(3152m 파36)는 영산강을 코스로 끌어들인 것처럼 홀과 홀 사이에 물과 호수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편안한 홀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홀도 있어 도전하는 즐거움이 있다. 페어웨이 좌우에 연못과 산 사면이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힐링코스(3135m 파36)는 자연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조성된 코스다. 변화가 큰 페어웨이와 파도치는 듯한 그린이 더러 있어서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코스는 어려워도 산 정상에서 티샷하고 코스 중앙에 자리잡은 호수를 따라 걸으며 ‘힐링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히든코스(9홀 3143m 파36)는 무등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코스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있어서 도전적이고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홀 간의 거리가 길어 이동 중에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미있고 까다롭고 수려한 홀들 해피코스 7번홀(파4)은 핸디캡 1번 홀이다. 길고 오르막이어서 티샷 때 멀리 보내지 못하면 두 번째 샷에서 롱아이언 이상 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린 왼쪽 벙커를 피해야 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해피코스 8번홀(파5)은 일명 ‘개미허리 홀’이다. 페어웨이 두 번째 샷의 공략지점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모양새다. 티샷, 세컨드샷 모두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공략해야 한다. ● KPGA 선수권 등 토너먼트 개최 코스 해피니스CC는 프로골프 대회가 많이 열릴 정도로 수준 높은 코스를 자랑한다. 2012년 8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해피니스 광주은행 제55회 KPGA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13년과 2014년 5월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이 열렸다. 2021년 9월에는 ‘제2회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이 열렸다. 클럽하우스에 진열된 대회 우승자 명단과 트로피 기념품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유럽풍 클럽하우스·골프텔·카라반 운영 해피니스CC는 부대시설을 잘 갖춘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골퍼들이 라운딩을 끝날 때까지 편안한 느낌을 주게 한다. 클럽하우스는 유럽 궁전 풍의 웅장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2곳의 티하우스가 있다. 숲속에 자리잡은 골프텔은 클럽하우스와 대조적으로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와 건물로 지었다. 객실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VIP룸과 별채가 있고 캠핑 형태의 카라반 숙박도 즐길 수 있다.
  • [사설] 수익만 챙기고 책임은 팽개치는 사모펀드, 이래도 되나

    [사설] 수익만 챙기고 책임은 팽개치는 사모펀드, 이래도 되나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가 2조원대 금융부채 동결과 협력업체 연쇄 이탈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매달 5000억원에 달하는 상거래 채권 정산 부담이 가해지고 금융부채 중 2000억원가량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뒤늦게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미봉책일 뿐이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약 70%의 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2년 내 1조원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포 28개를 매각해 4조원 이상을 회수했다.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주로 쓰는 바람에 재투자는 미미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인수 전 28.8%에서 지난 1월 말 72.6%로 급증했다. 김 회장은 그제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불출석했다. 기업회생절차 결심 시기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신용등급 강등 직후 나흘 만의 법정관리 신청은 이례적인 데다 직전까지 단기채권 발행에 열을 올린 정황 때문이다.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지난달에만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회사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면서 채권을 발행했다면 사기죄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홈플러스를 법원의 회생절차에 내맡긴 채 다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이런 MBK의 행보에 국민 10명 중 7명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사모펀드의 유통기업 인수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KKR의 오비맥주, 보고펀드의 버거킹처럼 경영 선진화를 통해 인수가격의 2~3배에 되팔 정도로 회사를 급성장시킨 경우도 많다. 문제는 사모펀드라는 형태가 아니라 홈플러스를 10년간 고사시킨 MBK의 경영 실패에 있다. 단일 펀드의 실패를 넘어 한국 유통산업 생태계 위협으로 번지고 말았다. 차제에 사모펀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단단히 마련해야 한다.
  • [사설] 헌재 압박에 “崔 몸조심” 겁박… 여야, 차분히 기다려야

    [사설] 헌재 압박에 “崔 몸조심” 겁박… 여야, 차분히 기다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조속한 임명을 압박한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마 후보자 임명 거부가 국회의 헌법기관 구성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최 대행은 임명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그런 결정이 최 대행에게 임명을 강제할 권한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를 모르지 않을 원내 1당 대표가 비상 정국에서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최 대행을 겨냥해 “체포”, “몸조심” 등 거친 표현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렸다. 적절하지 못한 경솔한 언행이다. 이 대표는 헌재를 향해서도 “대한민국이 건재함을 증명하려면 하루빨리 국제사회 불신을 해소하고, 정상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신속한 선고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일주일째 탄핵을 촉구하는 국회~광화문 도보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거리집회, 릴레이 단식에다 어제는 심야 의원총회까지 열어 헌재 사무처장 국회 출석, 최 대행 탄핵소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 종결 14일, 11일 뒤에 각각 결론이 나왔다. 그에 비해 윤 대통령 선고 일정이 늦어지며 탄핵 찬성·반대 진영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헌재가 절차를 무시하고 떠밀리다시피 졸속 결론을 내놓는다면 더 큰 문제다. 불복 여론을 자극할 빌미가 될 수 있어 국민통합은 더 요원해진다. 민주당의 다급한 속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선고 전에 대통령 탄핵이 결정돼 조기 대선이 확정되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수 의석을 앞세워 헌재와 최 대행을 압박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일이다. 헌재 평의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무리하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우격다짐으로 비칠 수 있다. 국민의힘도 자중해야 한다. 헌재 앞 릴레이 시위 등으로 기각·각하를 압박하는 것 역시 헌재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여야 모두 승복한다는 지당한 약속을 국민 앞에 함께 선언하는 일이다. 원로정치인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도 여야 지도부에 무조건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본회의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 마당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어떤 조건도 없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는 일이다.
  • ‘공간혁신 후보지’ 금천 공군부대터, 직주락 초고층으로 개발

    ‘공간혁신 후보지’ 금천 공군부대터, 직주락 초고층으로 개발

    “오랫동안 금천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공군부대 부지 개발의 물꼬를 튼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지난 10일 금천구청에서 열린 ‘공군부대 개발 관련 구민 대토론회’에서 “사업성을 높이면서도 주민의 바람을 담는 과정은 복잡하고 지난한 작업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약 3만 8000평의 공군부대 부지는 금천구 내 단절을 유발했지만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화이트존)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직주락 집약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금천구는 이날 토론회에서 공군부대 복합개발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기본 구상안을 공개했다. 초고층 개발로 첨단업무, 상업, 주거를 한 곳에 복합화하고 개방형 녹지 공간을 충분히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보행 녹지축도 구축한다. 금천구 관계자는 “섬처럼 고립된 지역에서 금천구심의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고 G밸리와의 연결성을 높여 광화문, 여의도, G밸리로 이어지는 국제경쟁혁신축을 공군부대 부지 개발 지역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한 도시개발구역 및 도시혁신구역 결정 고시는 내년 7월로 예상됐다. 축소 잔류할 도심형 공군부대 규모는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독산1동 주민은 “인근 주민들은 오랫동안 갑갑함을 견디며 살았다”며 “장기간 기다린 만큼 더이상의 지연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G밸리와 연계된 성장 가능성을 호평하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성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잔류 군부대 입지 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유 구청장은 “주민이 어떤 도시를 꿈꾸느냐에서 도시의 성장이 출발한다”며 “공군부대 부지 개발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의견을 모아 나가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