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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져

    모래놀이하던 일가족 3명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져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일가족 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해경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56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의 한 카페 앞 해변에서 김모(39·여)씨와 아들 이모(6)군, 조카 김모(6)양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이군과 김양은 119구조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곧이어 김씨도 해경 구조정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명 모두 숨졌다. 너울성 파도란 통상 바람에 의해 생기는 풍랑과 달리 먼 해역에서 만들어진 파도의 힘이 전파된 큰 물결을 말한다. 풍랑이 바닷가의 궂은 날씨에 의해 거세지는 것과 달리 너울은 먼 해역에서 발생한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만큼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에도 해안으로 밀려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너울성 파도에는 무방비 상태로 휩쓸려 인명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이 다가왔지만, 극장가에는 코로나19 탓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 그나마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부른다.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관객이 끊긴 탓에 순위를 점치긴 어렵지만, 조심스레 ‘국제수사’와 ‘담보’의 2파전을 예상해본다. 이밖에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검객’의 선전도 기대된다. 외화 가운데에는 ‘그린랜드’ 정도가 눈에 띈다. 과연, 어느 영화가 추석 시즌에 웃을 수 있을까. 29일에는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국제수사’다. 28일 예매율 18.6%로 영화들 가운데 시작이 가장 좋다. 영화는 필리핀으로 인생 첫 외국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돼버린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이 누명을 벗으려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선 병수역으로 열연한다. 작정하고 웃기지는 않는 데다가, 스토리에서 정교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28일 예매율 14.8%로 2위를 달린 ‘담보’는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실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이 승이를 찾아나서면서 눈물 콧물 쏙 빼는 일들이 이어진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해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대목이 대목인 만큼, 따뜻함을 강조한 가족영화가 추석 시즌에 선전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서는 여고 동창 소희(이정현 분)·세라(서영희 분)·양선(이미도 분)의 대결을 그린 코믹극이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예매율 6.4%로 ‘담보’보다 다소 뒤지지만, 기대 지수만큼은 담보보다 외려 높다. 코로나19와 같은 답답한 시절에 맘 놓고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원하는 이들도 있는 법이다. 입소문만 제대로 붙는다면 ‘감독 빨’을 타고 의외의 대박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한 주 앞서 개봉한 ‘검객’은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3편의 영화에 밀려 예매율이 바닥을 밑돌고 있다. 영화는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이야기다. 세상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지내려 했지만, 청나라 황족과 그의 무리가 딸을 납치하자 그는 다시 칼을 뽑는다. 배우 장혁이 태율을 맡아 현란하고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이것저것 다 귀찮을 때, 취향이 여럿으로 갈릴 때에는 액션 영화가 최고일 수 있다.외화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테넷’이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기며 버티고 있다. 여기에 17일 개봉한 말 많고 탈 많은 영화 ‘뮬란’이 외화 가운데에는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화끈한 대작들이 실종한 가운데, 그나마 30일 개봉한 ‘그린랜드’가 도전장을 내민다. 지구의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린다. 초대형 혜성 충돌까지 48시간 동안을 긴박하게 그린다. ‘엔젤 해즈 폴른’ 릭 로먼 워 감독과 존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폴른’ 시리즈 팬이라면, 의리상 한 번쯤 볼 것 같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진속 파도에 엘비스 프레슬리? 맞다고 생각하면 ‘이것’ 때문

    사진속 파도에 엘비스 프레슬리? 맞다고 생각하면 ‘이것’ 때문

    전설적인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얼굴처럼 보이는 파도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더럼주(州) 하틀리풀 출신 사진작가 조던 크로즈비(26)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같은 주 항구도시 시햄에서 파도가 등대에 치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일기 예보에서 풍속은 시속 64㎞, 파도 높이는 15~18m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해 뜨기 전에 출사 장소에 도착했다는 작가는 자리를 잡고 거의 30분 동안 파도가 칠 때마다 셔터를 눌러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당시 현장에서는 바람이 꽤나 거칠게 불었기에 극적인 장면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첫 겨울 코트를 꺼내 입고 출사에 나섰다는 작가는 추운 날씨 탓에 30분만에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고 나서 사진을 추려 온라인상에 공유했다.그런데 한 네티즌이 작가가 촬영한 사진 중 하나에 담긴 파도 모습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았다고 말해준 것이었다. 그때서야 작가는 사진 속 파도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해당 사진은 다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사진 속 파도의 모습은 엘비스 프레슬리 특유의 앞머리와 코 그리고 얼굴형을 특징적으로 보여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안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는 파레이돌리아의 전형적인 사례로,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이나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성 있는 의미를 추출하려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끝으로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35년 미국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는 빌보드 차트 1위 17곡을 비롯해 10위권 내 36곡을 올리고, 미국 내 1억 장 이상, 전 세계 10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해 ‘로큰롤의 황제’로 불렸다. 1977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심근경색으로 42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사진=조던 크로즈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사진이 조금 충격적일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준비 중이던 애나벨 센(당시 23)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 날벼락을 맞았다. 12층 건물의 펜트하우스에서 둥그런 팔걸이가 달린 묵직한 의자가 떨어졌는데 하필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부상 여파로 머리와 두개골이 쑥 들어가는 끔찍한 변을 당했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노릇이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맨해튼 지방최고법원에 과실치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연히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텐데 미국 일간 US 선은 가액을 밝히지 않았다. 일간 뉴욕 포스트가 27일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센은 “긴급 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하고도 목숨을 앗아갈 뻔한, 트라우마를 동반한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 건물 관리 회사가 더 잘 관리했어야 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느라 개인투자 회사를 그만 둬야 했으며 올 가을 예정됐던 석사 학위 취득도 못하게 됐고, 아직도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지장을 강요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센의 법률 대리인 베네딕트 모렐리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은 지금도 아무 일을 못하고 있다. 의사 진찰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인지 결함마저 갖고 있다”면서 “사고 전에는 재능 넘치는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부디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자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언 스퀘어 15번지에 위치한 웨스트 콘도미니엄 건물의 관리 회사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미국프로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의 공동 구단주인 마이클 루빈이 소유한 GR 부동산 홀딩스(지주) LLC다. 의자를 떨어뜨린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스타트업 기업 브렉스(Brex)를 공동 창업해 지난해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26억 달러(약 3조 526억원)의 자산 가치를 평가받은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로 프란체스치다. LCC와 두 거주자 모두 피고다. 모렐리는 “누구나 집에 그렇게 오랫동안 가지 않는다면 가구들을 묶어두거나 했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루빈의 대변인은 신문에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고,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두부그라스와 프란체스치에게 임대해주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두 사람은 전혀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며, LLC의 거주자 관리 업무 책임자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도 언급을 거절했다. 이제 스물네 살이 된 센은 뉴욕을 떠나 코네티컷주에 있는 부모 집에서 지내며 인지, 신체, 심리, 감정적 손상을 검사받느라 병원만 오갈 따름이다. 모렐리는 “바라건대 그녀가 긍정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것들을 다시 가졌으면 한다. 그럴 수 있을지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기 지자체 공유자전거 ‘쌩쌩’

    경기 지자체 공유자전거 ‘쌩쌩’

    경기도에 공유자전거 서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이용이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경기도 산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28일 무인대여자전거 ‘타조’(TAZO)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타조는 거치대가 필요 없는 무동력 공유자전거로, 위치정보(GPS)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 앱으로 쉽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4일부터 영통구 일원에서 타조 100대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28일부터는 1000대를 추가로 투입해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2000대가 추가로 공급된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타조’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가입, 신용·체크카드 등록 후 스마트폰으로 자전거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타조가 수원시를 대표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해 다양한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도시와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지난 23일부터 민간 공유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12월까지 전기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를 500대 투입해 운영한 뒤 내년에는 1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안산시는 현재 공영자전거 ‘페달로’ 1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도 안산시와 같은 전기자동차 공유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의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집과 직장 간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도입한 김포시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200대를 지난 15일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지자체 공유자전거 ‘쌩쌩’

    경기도에 공유자전거 서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이용이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경기도 산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28일 무인대여자전거 ‘타조’(TAZO)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타조는 거치대가 필요 없는 무동력 공유자전거로, 위치정보(GPS)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 앱으로 쉽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4일부터 영통구 일원에서 타조 100대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28일부터는 1000대를 추가로 투입해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2000대가 추가로 공급된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타조’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가입, 신용·체크카드 등록 후 스마트폰으로 자전거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타조가 수원시를 대표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해 다양한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도시와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지난 23일부터 민간 공유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12월까지 전기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를 500대 투입해 운영한 뒤 내년에는 1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안산시는 현재 공영자전거 ‘페달로’ 1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도 안산시와 같은 전기자동차 공유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의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집과 직장 간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도입한 김포시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200대를 지난 15일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진희·권정선·최갑철 의원, 경기도교육청 건물 부천학생교육원 양여 추진 앞장

    황진희·권정선·최갑철 의원, 경기도교육청 건물 부천학생교육원 양여 추진 앞장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권정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5),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3)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소유의 건물인 부천학생교육원 건물의 양여 추진과 관련해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정선·황진희 의원이 각각 진행한 이날 논의는 경기도교육청 소유건물인 부천학생교육원의 양여 및 매입 등 추진 관련 업무보고 현안과 함께 경기 교육청책의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부천학생교육원은 부천시 소사로 780(원종 4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도교육청과 부천시는 5년 무상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청소년·아동시설 확충 건물 리모델링(18.5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학생교육원이 2021년 3월 개관할 예정으로 건물 리모델링 비용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했음에도 건물매입에 상당한 비용을 또 부담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경기도교육청의 양여 승인 및 행정절차 이행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앞서 양여 추진과 관련해 관련 상임위 및 경기도교육청과 소통과 노력을 한바 있는 지역구 의원인 최갑철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은 “빠른 시일내 양여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부천시에서 매입을 추진하여 장기적인 대안과 오정지역에 부족한 청소년 시설 확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권정선 의원은 “양여가 이뤄지면 더 없이 좋겠지만 양여가 어려우면 매입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지역의 새로운 청소년·아동시설로 조속히 완공돼 많은 교육 역할을 기대한다. 관계기관인 경기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양여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희 의원은 “현재 경기교육은 혁신교육 3.0으로 가는 상황에서 경기교육의 목표는 학교 밖 청소년과 아동 등을 위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연계해서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교육이 시대의 흐름이다. 지역에서 좋은 시설의 확충을 위해서 경기도 교육청이 선제적으로 나서줘야 하며,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독감 예방접종/김균미 대기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환절기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올해는 유독 신경이 쓰인다. 거의 8개월째 함께 살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공공장소,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재채기, 사래조차 하는게 조심스럽다. 감기에 걸릴까 봐 이렇게 조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곧 독감 계절이다. 지난 8일 유아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생후 만 6개월에서 18세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이 대상이다. 전체 인구의 약 37%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최근 몇 년 새 주변 40~50대 지인들 중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도 별생각이 없었다. 올해는 생각이 바뀌었다. 독감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여야가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에 합의하든 합의하지 못하든 관계없이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한 통신비보다 비싼 모양이다. 보건 당국은 독감은 치료제가 있어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는 코로나 시대에 독감 예방접종은 심리적 보호기제 성격도 강하다. kmkim@seoul.co.kr
  •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백제 왕성에 들어선 아파트숲… ‘문화재·주민 공존’ 새 역사를 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 ‘광진교’다.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완공됐는데, 1917년 지어진 한강인도교에 이어 한강의 두 번째 다리다. 1934년 오늘날과 같은 철골 구조의 트러스교로 대체된 한강인도교가 경인선 철도 부설에 따라 새로운 산업축을 연결했다면, 광진교는 전통적인 남북축을 잇는 ‘1번 고속도로’상에 놓였다. 조선 시대에는 임진나루를 건너는 것이 한양과 의주를 잇는 큰길이었다.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에 따라 신설된 루트로 빠르지만 배를 타야 한다. 그러니 사람 위주의 통행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임진강 도하 지점은 호로하로 불리던 연천 장남과 파주 적성 사이였다. 호리병처럼 강폭이 좁아지고 수심도 얕아 배를 타지 않고도 우마차가 건널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남북을 오가는 물류의 가장 중요한 통로는 이 호로하길이었다. 북쪽에서 호로하를 건넌 사람과 화물은 감악산을 넘어 양주 고을과 오늘날의 의정부, 상계동 일대를 거쳐 한강변 광진에 닿는다. 이후 강을 건너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수운을 이용해 한강을 거슬러 오르거나 한강 하구로 나갔다. 부여족의 한 갈래인 온조도 남하하면서 당연히 호로하와 광진을 건넜고, 그렇게 BC 18년 한강 남쪽에 새로운 나라 백제의 수도를 건설했다. 이것이 바로 ‘풍납토성’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가 뛰어난 호로하와 광진은 당연히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풍납토성의 백제는 건국 이후 공주로 천도하기까지 줄곧 강 건너 아차산의 고구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임진강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확보한 이후 호로하를 사이에 두고 신라는 남쪽에 칠중성, 고구려는 북쪽에 호로고루를 쌓아 대치했다.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풍납동 전설’은 천호동과 풍납토성을 찾았다. 광진의 역사를 제대로 둘러보고 나면 백제왕성으로 각광받는 풍납토성의 존재에도 오늘날 천호동이 ‘신흥 상업지구’로, ‘서울 강동의 중심’ 정도의 이미지로만 비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진다. 답사단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천호동의 동명대장간이다. 1930년대 후반 문을 열어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전통 대장간이다. 주변에 3곳의 대장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지만, 지금은 동명대장간만 남았다고 한다. 천호동과 강동구는 물론 주변의 강남구·서초구·송파구를 통틀어도 이제 전통 대장간은 이곳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2006년부터 대장간 일을 하고 있다는 젊은 대장장이 강태봉씨가 답사단을 맞았다. 주변 풍경이 기막히다. 대장간이 들어 있는 작은 건물은 울긋불긋한 색채가 바랜 러브호텔로 둘러싸여 있다. 옆 건물 2층에는 ‘천호1·3동 뉴타운 지정 추진위원회’ 간판이 붙어 있다. 길 건너에는 ‘조합원 및 세입자 이주 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나부낀다. 한강 남쪽 마지막 대장간의 목숨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답사단 몇몇이 호미며 부엌칼을 사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는 희망도 보게 된다. 기계로 만든 물건보다는 사람의 손이 간 물건에 훨씬 더 높은 값을 쳐 주는 시대가 아닌가. 없어도 되는 물건도 아니고 부엌일이며 텃밭 가꾸기의 필수품이다. 동명대장간의 경쟁력은 모든 것이 비인간화돼 가는 미래로 갈수록 더욱 퇴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간에서 진황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천호시장 사거리에서 구천면길과 만난다. 구천면은 천호동이 경기 광주군에 속해 있던 시절의 땅이름이다. 구천면길은 천호구 사거리를 지나 광진교로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뒷골목처럼 초라해 보이지만, 한때는 서울에서 경기 광주와 이천, 충청북도 충주와 새재 너머 영남 지역을 잇는 큰길이었다. 동명대장간을 비롯해 3곳의 대장간도 이 큰길 주변에 모여 있었다.천호동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건널목을 두 번 건너면 풍납토성이다. 광진교에서 이어지는 곳이 천호동 구사거리가 됐으니 1974년 세워진 천호대교로 가는 이곳은 천호동 신사거리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강동구를 벗어나 송파구에 들어선다. 풍납토성의 북동쪽 성벽이 가까워지면서 서양식 풍차 상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바람개비도 여기저기서 돌아간다. 풍납이라는 땅이름은 이 동네가 바람드리 마을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바람드리’는 ‘배암드리’가 와전된 것으로 해석돼 풍납토성이 왕성이 아닌 방어성으로 인식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풍납 혹은 바람드리는 어떤 노래가사처럼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억측’을 해 본다. 높게 쌓은 토성 내부는 당연히 성 바깥쪽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하지 않았을까 싶다. 겨울에 매섭게 몰아치는 북서풍이라면 더했을 것이다.풍차가 있는 곳에서 토성의 북쪽 성벽을 따라가면 왼쪽에 ‘풍납리토성 사적비’가 보인다. 풍납동 일대가 경기 광주군 구천면에 속했던 1963년 세운 것이다. 풍납동은 같은 해 서울시에 편입돼 성동구 풍납동이 됐고, 1975년에는 강남구, 1979년 강동구, 1988년 송파구가 됐다. 사적비 앞에는 광진교와 나란히 1976년 세워진 천호대교가 지난다. 광진교가 너무 낡은 데다 왕복 2차로에 불과한 만큼 교통 수요를 감당치 못해 대안이 필요했다. 천호대교가 서울미래유산인 반면 광진교가 아무런 타이틀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1994년 옛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옛 광진교가 남았다면 당연히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것이다. 이제 풍납토성 내부로 들어간다. 토성은 나지막한 흙 언덕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방어용 성벽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성백제 시대에는 당연히 달랐다. 한성백제박물관에는 2011년 발굴된 풍납토성 성벽의 일부가 그대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는데, 아랫변이 43m, 윗변이 13m, 높이는 11m에 이른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토성의 윗부분이 깎여 나가기도 했지만, 토성 아랫부분에도 상당한 두께의 퇴적이 이루어졌다. 풍납토성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고적 제27호로, 해방 이후인 196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문제는 조선고적 시절부터 풍납토성 전체가 아니라 성벽만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런 규제가 없었던 토성 내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가 되기에 이르렀다. ‘백제의 방어성’일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백제의 왕성’으로 사실상 공인되면서 토성 내부의 보존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답사단이 찾은 풍납토성 역사문화공원은 보존과 개발을 둘러싼 갈등의 현장이기도 했다. 공원 터에는 경당연립이 있었다.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이 자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구제 발굴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200기가 넘는 한성백제 주거지와 저장공을 비롯해 왕성이 아니라면 존재하기 어려운 유구와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지금 공원에는 당시 드러난 대형 신전 터의 일부가 재현돼 있다. 발굴조사가 연장되고 아파트 신축이 늦어지자 주민 대표의 유적 파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 사건이 오히려 유적 보존의 촉매가 됐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풍납토성 내부 지역 곳곳에 삼표레미콘 풍납공장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토성의 서쪽 성벽 일부를 깔고 앉아 있는 삼표레미콘은 서울시와 송파구의 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레미콘 공장이 주거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먼지 산업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는 토성 내부 주민 사이에도 싫든 좋든 재산권보다는 문화재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자리 잡은 증거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답사단은 토성 동벽을 따라 걷는 동안 풍납토성을 백제 왕성으로 격상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전화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1997년 1월 토성 내부의 현대아파트 터파기 공사장에 들어가 백제 토기를 찾아냈고, 당시 문화재관리국의 긴급 발굴로 이어져 오늘날의 풍납토성이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풍납토성을 찾은 답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유적을 보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는 서울아산병원이 바라보이는 풍납토성 동남쪽의 전망대에서 마무리됐다. 토성 내부 지역의 보존 정책은 당초 전면 보존에서 일부 구역은 정부가 매입해 보존하고 나머지 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그대로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와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역사문화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지역에는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가 좋아 찾아드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역사도시 품격을 기본적으로 갖춘 풍납동이다. 제대로만 추진한다면 풍납토성 내부 지역이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기대한다. 글 서동철 문화재위원회 위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임정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다음 일정 제18회 104고지와 안산 ●출발 일시 : 9월 26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코로나 장기화에 농업도 대학 신입생 선발도 ‘언택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농업 분야와 대학 신입생 선발까지 비대면·온라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영농기술지원반’을 구성, 비대면과 디지털이 결합한 농업기술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농업인 교육’은 집합 중심 대면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일손이 부족한 영농기에 집합교육 참여가 어려운 농업인과 청년층을 위해 줌, 구루미, 온나라 영상회의 등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영농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한 교육도 실시한다. 농촌진흥청은 교육영상 송출을 위해 전용 유튜브채널 ‘농하TV’를 별도로 개설했다. 일선 시도와 시군 농촌진흥기관에서도 농업방송국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전국 133개 지방농촌기관에서 비대면 콘텐츠 제작을 하는 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원은 200명이다. 이들은 지역별 특화작목을 중심으로 비대면·디지털 콘텐츠 자료를 제작한다. 부산 지역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은 국립국제교육원과 함께 22~25일 사이버 한국 유학박람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웹사이트인 스타딩코리아(studyinkorea.go.kr)에서 진행된다. 부산대, 동아대 등 부산 지역 11개 대학이 참여해 온라인 홍보 부스를 개설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다. 이 가운데 7개 대학은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설명회도 연다. 올해 박람회는 해외 현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온라인으로 변경됐다. 박람회에는 부산국제교류재단의 부산시 유학생지원센터가 참여해 부산에서의 유학 생활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정종필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은 “온라인으로 만나는 이번 박람회가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더 좋은 유학생 유치 방안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KDT한국다이아몬드거래소, 블록체인 이용 ‘다이아몬드 거래시스템’으로 비대면 거래 나선다

    KDT한국다이아몬드거래소, 블록체인 이용 ‘다이아몬드 거래시스템’으로 비대면 거래 나선다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비대면 활동 및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업종에 상관없이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중 주얼리 시장 또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고급 재화라 온라인 거래가 드물었던 다이아몬드도 비대면 서비스를 기반,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업계 전문가는 고급 재화는 거래 시 신뢰도와 안정성이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하기에 다이아몬드 온라인 거래 시 한계점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국내 다이아몬드 전문 기업 KDT 한국 다이아몬드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금, 높은 안정성과 신뢰도를 가진 다이아몬드 온라인 거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난 18년도부터 서울시립대 연구팀과 자사인 KDT 한국 다이아몬드 거래소 기업부설연구소가 함께 연구를 진행해 올해 9월 ‘블록체인을 이용한 다이아몬드 거래 이력 관리 시스템, 방법, 및 컴퓨터-판독 가능 매체’라는 특허명으로 온라인 거래 시스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즉, 해당 특허 시스템은 온라인 다이아몬드 거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특정 다이아몬드의 채굴 및 거래 이력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다이아몬드 위변조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투명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거래 시스템을 순금에도 활용하기 위해 KDT 한국 다이아몬드 거래소는 현재 자회사인 KDT 금 거래소를 론칭하고 해당 시스템을 구축 및 반영할 예정이다. KDT 금 거래소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국제 금 시세뿐 아니라 금에 관련한 시황 및 전문적 정보를 제공해 더욱 편리하게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KDT 한국 다이아몬드 거래소는 ‘GIA 다이아몬드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모션 상품인 GIA 다이아몬드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기에 이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라 명반 ‘눈썹달‘, 16년만에 LP로 다시 만난다

    이소라 명반 ‘눈썹달‘, 16년만에 LP로 다시 만난다

    가수 이소라의 대표적 명반으로 꼽히는 6집 ‘눈썹달’이 LP로 발매된다. 소속사 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소라의 6집 앨범 ‘눈썹달’ LP가 21일 오후 3시 예약 판매를 시작해 오는 23일 정식 발매된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눈썹달’ LP는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제작 기간 2년을 들여 만들었다. 스팅, 데이비드 보위, 카녜이 웨스트,존 메이어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이용한 미국 제작사 마스터디스크 등을 거쳤다. LP 재킷도 아름다운 자수에 직접 붙인 큐빅 등을 통해 CD의 감성과 품격을 재현했다. 소속사는 “40여년 동안 동양화와 서예 작품을 다룬 표구장인이 배접을 맡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으며,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하기까지 일반 LP보다 4배 이상 제작 기간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눈썹달’ LP는 3000장 한정판으로 나오며 100장에 한해 이소라 친필 사인을 랜덤으로 제공한다. 2004년 발매된 ‘눈썹달’은 이소라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이 분다’, ‘이제 그만’ 등이 수록됐다. 이소라는 이 앨범으로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여자 부문에서 수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1세기 범선 르네상스 꿈꾼다…대형 풍력 화물선 개발

    [고든 정의 TECH+] 21세기 범선 르네상스 꿈꾼다…대형 풍력 화물선 개발

    인류에게 바람은 화석연료보다 역사가 훨씬 깊은 에너지원입니다. 풍차와 범선은 바람의 힘을 이용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히 바람의 힘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범선은 인류 역사를 바꾼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힘 없이도 먼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범선 덕분에 신항로 개척과 장거리 교역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19세기까지만 해도 세계 교역의 대부분은 큰 돛을 단 대형 범선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증기선이 등장하면서 범선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선박 엔진 기술이 발전하고 화물선이 대형화되면서 범선은 대부분 레저 및 관광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면서 풍력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화물선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스카이세일(SkySails GmbH & Co. KG)은 바람이 센 상황에서 펼칠 수 있는 연 형태의 돛을 이용해 풍력 에너지로 배를 견인하는 시스템입니다. 중형 화물선에서 10~35%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회전하는 기둥과 바람에 의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한 독일 에너콘(Enercon)의 E-ship 1은 지난 2010년 이후 취역해서 현재도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독특한 시도는 대개 경제성이 부족해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적인 대형 화물선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기에는 너무 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런데 최근 스웨덴의 왈리니우스 마린(Wallenius Marine)과 스웨덴 왕립 공대, SSPA 연구소는 2024년까지 자동차 7000대를 싣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풍력 화물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시도된 프로젝트가 바람의 힘을 일부 이용하는 것과 왈리니우스 마린이 개발하는 오션버드(Oceanbird)는 바람의 힘을 90%까지 활용하고 내연기관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바람이 힘을 이렇게 크게 활용할 수 있는 비결은 새로운 디자인의 거대한 돛 덕분입니다. 날개 같은 외형을 지닌 가변식 돛인 윙세일(wing sail)은 모두 펼쳤을 때 높이 80m, 접으면 20m 정도 크기입니다. 북대서양의 강한 바람을 받아도 길이 200m에 자동차 70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 정도 크기의 돛이 5개 필요합니다. 다만 돛을 이렇게 크게 만들면 일반적인 범선에 쓰이는 천으로는 바람의 힘을 버티기 힘듭니다. 그래서 강철과 복합소재를 이용한 튼튼한 돛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도 견디기 힘든 강풍을 만나면 돛을 접어 안전하게 수납합니다. 오션버드는 순수하게 풍력을 사용하면 평균 시속 10노트로 이동할 수 있으며 대서양을 12일 정도에 항해할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을 사용한 화물선이 8일 만에 주파하는 거리를 12일에 걸쳐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경제성이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따른 보조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왈리니우스 마린 측은 우선 7m 정도 크기의 축소 모델을 만들어 테스트한 후 내년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4년에 취역한다는 계획입니다. 왈리니우스 마린은 스웨덴 선사인 왈리니우스라인 계열사이므로 실제 건조될 경우 이 선사에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지름 100m가 넘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도 이미 사용되고 있는데, 이 기술을 응용해 거대한 복합소재 돛을 지닌 범선이 다시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경제성과 선박의 신뢰성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자연 닮은 이준관의 동시… 슬픔의 치유자와 만나다

    이준관 시인의 눈망울은 선한 사슴의 그것을 닮았다. 하늘 높은 초가을, 한국시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시인의 눈동자는 동시를 평생 써온 맑음과 깊이를 온전하게 담고 있었다. 올해로 시력(詩歷) 50년째를 맞는 시인은 여전히 수줍은 미소로 자신이 세상에 흘려보낸 아름다운 순간들을 꼼꼼하게 회상해주었다. 척박하기만 했던 우리 아동문학 현장에서 ‘이준관’이라는 이름은 탁하고 거친 세상의 흐름을 역류하여 평생 동시를 써온 뚜렷한 지표로 우뚝하다.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그의 동시가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순간이 거기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전북 정읍 이평면 하송리, 배들평야라고 부르는 평야 지대가 제 고향입니다. 동학혁명 발상지였고 전봉준 장군 집이 근처에 있었어요.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만석보와 혁명군이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도 가까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동학혁명과 백제가요 ‘정읍사’가 자신의 문학적 젖줄이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어릴 때 통신표를 보면 담임 의견란에 하나같이 온순하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부보다는 들녘을 뛰어다니는 일에만 정신이 팔렸던 하루하루가 축제와 같던 시절이었지요. 고향의 자연 체험이 훗날 제 동시의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시인의 아버지는 온유하고 자애로운 분으로 청빈한 선비의 삶을 살다 가셨다. 어머니는 활달하고 이웃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분이었다. 어머니의 교육열로 전주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준관 시인은 가정형편으로 한 학기만 다니고 중퇴했다.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절에 시를 만났습니다. 호롱불 밑에서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으며 아무 종이에나 글을 썼습니다. 그것이 제가 처음 쓴 시였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그 자신 속에 있는 천진한 동심을 발견했다고 떠올렸다. 글짓기를 지도하면서 자신도 동시를 함께 써보았는데, 그것이 순수서정을 좋아했던 자신의 성정과 고스란히 맞았다고 한다. 그에게 ‘동시’란 무엇이었을까?“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어 동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어효선 선생이 뽑아주셨어요. 그리고 박목월 선생이 창간한 ‘심상’에 시가 당선되어 1974년에 시인으로도 등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아동문학가’로 남기를 원했다. 등단 후 반세기 동안 그는 동시를 쓰면서 나이도 잊어버리고 언제나 ‘어른 아이’로 살아왔고, 자신은 결국 아름다운 동시를 세상에 남긴 사람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시는 제게 구원입니다. 제가 시를 통해 슬픔을 치유했듯이 제가 쓴 시를 읽고 사람들이 슬픔을 치유하기 바랍니다. 특별히 저의 동시는 따뜻한 긍정과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따뜻한 동시가 사람들의 슬픔을 치유하여 삶의 구원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런데 신춘문예 당선작 ‘초록색 크레용 하나로’는 기존 동시의 틀을 깨뜨린 작품이었다. 마냥 즐거운 동심이 그려져 있기보다는 “휴전선/ 녹슨 철조망 위에도/ 아, 끊임없이 펄럭이는/ 푸르른/ 남북 없는 깃발의/ 물결” 같은 구절은 당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공동체적 표현을 담고 있었다. 그의 동심에는 남북으로 나뉜 현실에 대한 아픔도 흐르고 있었고, ‘정읍사’도 ‘전봉준’도 다 들어 있었던 셈이다. 그에게 ‘동심’이란 원형적이고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기억과 함께, 아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기도 했던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 칠판에 썼던 것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제 시가 추구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과 동심의 아름다움입니다.” 그의 동시는 초기에는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을 크레파스 그림 같은 이미지로 묘사했다. 그 후에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대화체와 구어체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초기에 자연이 친구였다면 후기에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함께 호흡하는 동시를 쓴 것이다. 서울로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곳이 하필이면 초등학교 후문 쪽이었는데 아이들이 늦도록 숨바꼭질을 하고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를 노래하면서 놀았는데 시인의 귀에는 그것이 소음이 아니라 행복하게 노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후로도 아이들 세계를 알아보려고 퇴근하면 놀이터로 달려가 아이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네도 미끄럼도 함께 타고 잠자리도 함께 잡으러 다녔습니다. 공터에 꽃씨도 함께 심고요. 아이들이 저를 ‘아찌’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준관의 동시’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맑고 순수한 마음의 동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동심을 바탕으로 하되 시적 요건을 갖춘 동시를 그는 지향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동시 말이다. 특별히 마흔 살 때 만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그는 자연과 삶이 한데 녹아 있는 소박하고 진솔하고 따뜻한 긍정의 세계를 발견한다. 그때부터 자연과 인간과 동심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를 쓰자고 마음먹었다. 시쓰기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며 빌딩 창문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처럼 이 세상 모든 창문의 혼탁한 먼지를 닦아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중퇴하고 암담한 시간을 보내던 때 박목월 선생의 ‘청노루’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준 그 작품을 통해 저는 청운사에 봄눈 녹듯이 슬픔이 녹기를 바랐던 것이죠.”그는 박목월 선생을 1974년 ‘심상’ 신인상 시상식에서 만났다. 목월 선생은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시와 동시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선생은 그때로부터 이준관 시인의 선행 모델이 돼주었다. 동시의 스승으로는 어효선 선생을 들었다. 신춘문예 심사위원이었던 선생은 정읍까지 오셔서 결혼 주례까지 해주셨다. 선생이 별세하기 하루 전날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선생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시인은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어효선 동요 음악회’를 개최하여 선생이 지은 유명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 ‘과꽃’을 사람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자신의 대표작으로는 무엇을 꼽을까. “‘씀바귀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초기 동시집이고 ‘우리 나라 아이들이 좋아서’는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을 쓴 중기 동시집입니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는 자연과 아이들이 조화를 이룬 후기 동시집이고요. 이 세 권이 대표작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아끼는 작품으로는 ‘길을 가다’, ‘별 하나’, ‘나비’,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를 들었다.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 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 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걸어 보고 싶다.”(‘길을 가다’) 이준관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모두 열세 편이 실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정편이 나 있다.또한 그의 ‘구부러진 길’은 ‘광화문 글판’ 3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발표된 시 중에서 독자 투표로 10편을 선정했는데 나태주 시인의 ‘풀꽃’과 함께 뽑힌 명편이다. 들꽃도 피어 있고 별도 떠 있는 구부러진 길처럼 느리고 아름다운 그의 동심이 읽히는 듯하다. 그에겐 “훗날 한국어린이문학관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아동문학을 알리고 어린이들의 종합 문학공간으로 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시인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동문학을 위해 지금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동시를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그까짓 것 뭐 하러 쓰느냐고 타박하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50년을 꾸준히 한눈팔지 않고 동시를 써왔네요. 작은 힘이나마 동시 발전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시인은 앞으로도 항상 어린이다운 마음과 감성으로 동시를 써서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는 서정시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이준관의 동시를 읽으면서 그가 흘려준 동심의 세계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내내 그리워할 것이다. 깊고도 지속적인 그의 치유와 긍정의 시쓰기가 요즘 같은 감염병 시대에 근원적 존재 탐구와 치유로 끝없이 이어져갈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신용대출 막차 ‘급제동’… 은행 규제로 영끌·빚투 진정될까

    신용대출 막차 ‘급제동’… 은행 규제로 영끌·빚투 진정될까

    초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빚내서 투자) 바람이 불면서 빠르게 늘던 신용대출에 제동이 걸렸다. 대출 잔액이 하루 사이 2400억원 넘게 줄었는데,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요청에 맞춰 향후 대출 총량 관리를 본격화하면 신용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 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26조 3335억원)과 비교해 하루 사이 2436억원 줄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14일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들과 영상 회의를 한 뒤 신용대출 규제 조짐이 보이자 ‘대출받을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가 퍼져 14~16일 사흘간 신용대출 잔액이 1조 1362억원이나 늘었었다. 신용대출 관련 달라진 분위기는 일선 창구에서부터 나타났다. 지난 18일 A은행 영업점에서 신용대출을 문의한 사람들은 “17일부터 영업점 신용대출이 중단됐다”는 답을 들었다. 가계대출 급증과 신용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월별 신규 금액을 채널(대면·비대면)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영업점의 월별 신규 금액 한도가 모두 소진돼 이달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은행들이 마련 중인 신용대출 관리 방안이 나오면 신용대출 규제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신용대출 총량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우대금리는 거래 실적과 금융상품 가입 유무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0.1% 올렸다. 다만 NH농협 측은 “금감원 요청과는 무관하게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포함한 고소득·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들에게는 연소득의 최대 200~270% 대출 한도를 인정해줬는데 이를 100%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 대출에는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용처를 알긴 어렵지만 고소득자가 억 단위로 받는 신용대출은 생계 자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은행 대책으로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정부가 직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DSR은 주택·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에서 연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DSR 조정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함께 논의할 사안”이라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DSR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은행마다 신용대출 증가 추이와 대출 건전성 등이 각자 달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증가로 가계대출이 쌓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건데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며칠 쓰고 갚으려는 대출금 등을 위험하게 볼 것인지는 따져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치솟던 신용대출 하루 새 2400억 ‘뚝’

    초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빚 내서 투자) 바람이 불면서 빠르게 늘던 신용대출에 제동이 걸렸다. 대출 잔액이 하루 사이 2400억원 넘게 줄었는데,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요청에 맞춰 향후 대출 총량 관리를 본격화하면 신용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 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26조 3335억원)과 비교해 하루 사이 2436억원 줄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14일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들과 영상 회의를 한 뒤 신용대출 규제 조짐이 보이자 ‘대출받을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가 퍼져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신용대출 잔액이 1조 1362억원이나 늘었었다. 은행업계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미 대부분 받아간 데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대출실적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은행들도 신규 대출에 신중해져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넣었다가 돌려받은 증거금이 마이너스통장으로 돌아와 대출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고 신중하게 해석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감독 당국이 지나치게 세세한 규제를 요구하면 실수요자 대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강풍과 물 폭탄을 뿌리는 가운데, 폭우와 홍수로 도롯가까지 떠밀려온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16일 홍수가 덮친 자신의 집 앞 도로에서 거대한 악어가 헤엄치듯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몸길이 3~3.6m로 추정되는 악어는 평상시라면 다닐 일이 전혀 없을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기어가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여성은 “이것(주택가를 활보하는 거대 악어)이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서 “현재 이 지역은 홍수로 인한 물과 악어, 독사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또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거나 해변의 변압기가 폭발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금속 물체가 떨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NWS는 “허리케인이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등지를 계속 강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드·디섐보 얼굴 바꾼 US오픈 2라운드 1, 2위로 점프

    리드·디섐보 얼굴 바꾼 US오픈 2라운드 1, 2위로 점프

    2008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와 물리학도 출신의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얼굴을 바꾼 제120회 US오픈 2라운드에서 1,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리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5개씩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2위였던 리드는 전날에 비해 급격히 어려워진 코스에서 타수를 지켜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2위 디섐보에 1타 앞선 1위에 올랐다. 코스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 전날 1라운드는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가 21명이나 돼 ‘예상보다 쉬웠다’는 평이 나왔지만 이날은 언더파 스코어가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얼굴을 싹 바꿨다. 바람이 전날에 비해 강했고, 그린 스피드도 빨라졌으며 핀 위치도 어렵게 설정됐다.2라운드 난도가 높아지면서 36홀 내내 보기가 없는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US오픈 2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보기를 기록한 것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최근 8년 사이에 세 번째다. 평균타수도 전날 72.56타에 견줘 75.25타로 높아졌다. 1, 2라운드 평균타수 차이가 2.69로 크게 벌어진 건 US오픈 사상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대회의 2.58타였다. 리드는 “미국골프협회(USGA) 사람들이 어제 결과를 보고 오늘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36%(5/14)에 그쳤으나 퍼트를 25개로 막는 짭짤한 그린 위 경영으로 이븐파로 선방했다. 1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던 디섐보는 2언더파 68타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2위에 포진했다. 그는 마지막 홀인 557야드짜리 9번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380야드를 보냈고, 17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보내 이글을 기록했다. 디섐보는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리는 실험으로 괴력의 장타를 과시하고 있다.1라운드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타를 잃은 2언더파 138타에 그쳐 리드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린 가운데 임성재(22) 5타를 잃었지만 5오버파 145타, 공동 33위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안병훈(29)은 7오버파 147타, 1타 차이로 컷에 걸렸고, 9오버파의 김시우(25)와 20오버파 강성훈(33)도 주말 경기를 하지 못하고 짐을 꾸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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