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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뇌물 사진 곧바로 찾아낸 클리앙…대선판 흔드는 커뮤니티의 힘

    조폭 뇌물 사진 곧바로 찾아낸 클리앙…대선판 흔드는 커뮤니티의 힘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소속 박철민씨가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돈다발 사진을 띄웠는데, 몇시간 후에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친여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물을 인용해 해당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이 클리앙에 올라오자 민주당 소속 의원실에는 제보 전화가 몰려왔다고 한다.  19일에는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가운데서도 홍준표 의원에게 우호적인 ‘에펨코리아’(펨코)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의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 발언이 담긴 동영상도 펨코에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은 친여 성향 커뮤니티 ‘뽐뿌’에서 처음 제기됐다. 윤 전 총장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게 된 발화점이 당내 경쟁자 또는 상대 정당에 우호적인 커뮤니티였던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극단적인 진영정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가 공론장을 좌우하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여야 대선주자 캠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오늘의 유머, 82cook, 여성시대, 루리웹 등이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친이재명과 친이낙연으로 나뉘었다. 각 캠프가 상대 후보의 지지층 위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검토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차 선거인단 패배 이유를 분석하다보니 반명 커뮤니티로 알려진 곳에 ‘이낙연을 위해 3차 선거인단에 등록하자’는 글이 급격히 늘어났고 조회수와 댓글 모두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커뮤니티가 현실 정치에 파고든 것을 더욱 체감하고 있다.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부터 야구 전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 펨코 등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여론 형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규 가입 당원이 폭등한 배경에도 커뮤니티 기반의 ‘당원 인증’ 바람이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젊은층에서 지지가 급상승한 것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확산한 덕이 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과 정치권의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대부분의 정치 활동이 생중계되면서 동영상 등을 활용해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검증하기 시작했고, 이런 내용이 언론에 기사로 퍼지며 공론장을 흔들고 있다.  커뮤니티 여론은 극단적인 진영 정치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정보의 진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통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보니 숙고나 숙의하는 시간이 사라졌다”며 “진의가 불분명하다보니 정파적으로 활용하기 쉽고, 당파성이 강한 정치고관여층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덤 정치의 일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커뮤니티별로 이준석, 윤석열, 홍준표 등 밀어주는 지지층이 다르고 특정 정치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 [우주를 보다] 8000만 광년 나선은하 속 ‘폭발적 별 생성’ 포착

    [우주를 보다] 8000만 광년 나선은하 속 ‘폭발적 별 생성’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8000만 광년 떨어진 한 은하의 ‘폭발적 별 생성’ 과정을 포착했다. 올해 말 임무 종료를 앞둔 이 관측기기가 다시 한번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지난 15일 NASA 발표에 따르면, NGC 4666으로 알려진 이 나선은하는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80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별을 빠르게 생성해 ‘폭발적 항성 생성 은하’(starburst galaxy)로 불린다. NASA는 NGC 4666의 폭발적 항성 생성이 인근 은하 NGC 4668과 몇십억 개의 별로 이뤄진 작은 은하인 왜소은하를 포함해 제멋대로 구는 이웃 은하들과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으로 보고 있다. NASA는 또 NGC 4666의 폭발적 항성 생성이 초강풍(superwind)으로 불리는 극단적인 형태의 은하 날씨를 유발하는데 이는 은하의 밝은 중심부에서 우주 방향으로 거대한 가스가 이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초강풍은 죽어가는 별의 가스와 강력한 초신성 폭발이 만들어내는 바람이다. 지난 10년간 NGC 4666에서 발생한 초신성 폭발은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라고 NASA는 지적한다. 2019년 초신성 폭발은 태양의 19배 크기였다고 NASA는 덧붙였다. NASA는 NGC 4666에서 불어오는 초강풍의 양이 엄청나게 커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지만 몇만 광년에 걸쳐 퍼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은하는 NGC 4666와 같이 나선은하로 여겨진다. 나선은하는 중심부에서 뻗어나와 바람개비와 같은 나선 구조를 형성하는 팔을 갖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나선은하는 별, 가스, 먼지로 이뤄진 평평하고 회전하는 원반으로 구성돼 있다. 중심에 있는 별들의 무리인 성단은 팽대부로 알려져 있다.한편 허블 망원경은 1990년 4월 발사된 이후 150만 회 이상의 우주 관측을 시행했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1만8000건 이상의 과학논문이 출판됐다. 이 망원경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간 높은 고도 약 540㎞의 지구 저궤도에서 시속 약 2만7300㎞의 속도로 지구를 돈다. 망원경의 이름은 1889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유명한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임무를 수행해온 허블 망원경은 오는 12월 18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우주로 발사될 100억달러 규모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 짹짹… 졸졸… 4계절의 화음, 29년 뒤 지구서 사라진다면…

    짹짹… 졸졸… 4계절의 화음, 29년 뒤 지구서 사라진다면…

    어딘가 음울하고 황량한 분위기를 풍기는 바이올린 선율. 2050년 서울의 사계절을 담은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푸르고 청량한 계절 대신 잿빛과 갈색의 어두운 색깔들을 떠올리게 한다. 모두에게 당연한 사계를 미래에도 지켜내야 한다는 경고를 주는 독특한 선율이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울린다. 기후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계 2050-The [Uncertain] Four Seasons(불확실한 사계)’ 공연을 통해서다. ‘사계 2050’은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2050년 미래 버전의 비발디 ‘사계’를 연주하는 무대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혁신기업인 AKQA 주도로 작곡가 휴 크로스웨이트,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모나시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허브와 협업해 한국을 비롯한 독일,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호주, 케냐, 캐나다, 브라질 등이 함께한다. 서울 공연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없이 현재 추세가 유지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예측한 2050년 서울의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편곡한 ‘사계 2050’을 연주한다. 비발디 작품 속 새들이 지저귀는 듯한 소리나 시냇물 흐르는 소리,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생생한 자연의 소리는 음산하게 바뀐다. 특히 새가 지저귀는 소리는 2050년에 새들이 소멸할 것이라는 기후변화 예측에 따라 악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솔리스트로 협연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처음 ‘사계 2050’을 듣고 해괴하고 음악적으로 큰 충격이었다”면서 “어떤 해결 방안이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웨인 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악장이 이번 공연의 악장을 맡아 ‘사계 2050’을 먼저 내보인 뒤 다시 아름다운 비발디 ‘사계’를 들려주며 선명한 대비를 돋보이게 한다. 미래 기후를 시각화한 이미지를 무대 스크린에서 상영하며 보다 직접적으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공연장 로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빛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사진작가 정지필의 ‘스펙트라 서울’도 전시된다. 다음달 1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세계 각지의 ‘사계 2050’ 연주가 24시간 동안 온라인 중계된다.
  • 산·공원서 생태문화 배우고 힐링… 쉼터가 되는 ‘정원도시 양천’

    산·공원서 생태문화 배우고 힐링… 쉼터가 되는 ‘정원도시 양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공원에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주민이 책쉼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아이는 신이 나 엄마 손을 끌며 책쉼터로 들어가 익숙하게 책을 골라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지루해졌는지 아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잔디광장으로 뛰어가 한참을 뛰놀다가 다시 엄마에게 돌아왔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올해 ‘정원도시 양천’을 야심 차게 추진했다. 잘 설계된 천변 녹지와 공원들이 때마침 코로나19로 지친 구민에게 큰 치유가 되고 있다. 도시민에게 공원과 산의 ‘숲’은 유일하게 숨을 쉴 만한 외부 공간이다. 녹색 공간에 대한 소비자 열망이 커지면서 카페에도 백화점에도 정원 바람이 거세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실내 조경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안양천, 산지형 공원 4곳 등과 연계 정원도시 양천은 구 외곽을 감싸고 있는 지양산, 갈산, 용왕산 등 녹지축과 안양천 수생태축, 그리고 국회대로 상부 선형공원과 목동중심축의 5대 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다채로운 정원을 무시로 만나고, 힐링과 생태문화를 즐기고, 이를 넘어서 직접 문화를 생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태아기부터 숲 태교를 받고 태어난 아이들은 숲에서 놀이를 하고 생태를 배운다. 청년이 돼서는 트레킹과 스포츠를 즐기고 노년기에는 숲에서 힐링하며 스스로 공원과 숲을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한다. ‘전 생애에 걸쳐’, ‘누구나’ 찾고 누리는 곳으로 가꿔 가는 것이 정원도시 양천의 정신이다.구는 우선 안양천에 치유와 놀이, 감성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동기구 위주로 구성된 현재 시설들을 개선할 예정이다. 오금교부터 양화교까지 5.4㎞에 이르는 안양천 수생태축에 감성정원, 초화원 등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수목원과 잔디마당 등 주요 공간별로 명소화도 추진된다. 물가를 따라 걷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물을 바라보며 즐기는 ‘샌드비치’도 새롭게 시도한다. 구는 안양천을 공유하는 서울, 경기 지방자치단체 8곳과 협약을 통해 안양천 일대 정원이 대표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김 구청장은 “1980년대 안양천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 무허가 판자촌이 즐비했던 곳이다. 목동아파트가 개발되며 무허가 건물 철거가 이뤄졌는데, 이로 인한 갈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곳이기도 하다”며 “연결과 접근성을 강화해 누구나 언제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원민주주의가 안양천에서 꽃피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천과 함께 구 외곽을 감싸고 있는 산지형 공원 4곳(온수공원, 계남근린공원, 갈산근린공원, 용왕산근린공원)은 도시를 담는 큰 틀이 된다. 산지형 공원과 2025년 완공 예정인 국회대로 상부 공원, 크고 작은 도심 곳곳의 공원이 이어지며 보다 세분화되고 확장되는 양천 둘레길이 형성된다. 구는 산지형 공원마다 책쉼터와 같은 거점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여러 문화 자원과 연계해 생동감 넘치는 도시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왕산에 철쭉동산과 무장애 데크길을 함께 조성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는 경관 명소로 만들고 온수공원에는 산지형 수목원을 조성해 다양한 숲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자원도 활용된다. 계남근린공원의 야외무대를 리모델링하고 갈산근린공원의 어린이교통공원과 실내형 놀이터 ‘오색깔깔키즈’도 함께 연계되도록 동선을 정비한다.목동중심축의 5대 공원도 재탄생한다. 지난해 가을 새롭게 단장한 양천공원에 이어 올해는 파리공원과 오목·목마·신트리공원이 새 모습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한·프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 개보수는 공원의 특별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문화원과 계속 소통하고 지역 주민의 현장 목소리를 함께 담아 최종 설계에 반영했다. 파리공원은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지붕이 있는 긴 복도 ‘회랑’을 도입한 오목공원, 이대목동병원이라는 자원을 수용해 시니어놀이터와 치유텃밭을 설계한 목마공원 등 나머지 목동중심축 공원도 설계가 끝났다. 오목·목마·신트리공원 모두 2022년 준공을 목표로 개보수 공사를 준비 중이다. ●공원 안에 문화·치유 프로그램 가득 공원과 정원은 답답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운동과 치유공간으로 쓰인다. 도시에서 뱉어 내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도 숲과 공원의 기능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김 구청장은 “이런 공원 기능에 도시민의 요구를 반영해 휴식과 힐링, 생태와 학습, 놀이와 참여 등 다양한 문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공원이 ‘시설’만을 뜻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문화’ 자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양천공원 책쉼터는 202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 2021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202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계절에 따라 이용에 제한이 있는 기존 도시공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계절 이용할 복합 문화공간을 제시해 새로운 도시공원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구는 양천공원과 넘은들공원에 조성된 책쉼터 같은 거점시설을 양천구 공원 전역으로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생태탐험, 숲 산책, 음악 감상, 힐링 파크데이, 캘리그래피 체험, 그림책 감성코치 등 양천구의 공원문화 프로그램은 이미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난 상태다.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각 계층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구는 올가을 놀이터축제와 겨울 빛 축제 등 공원문화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또 구는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 스스로 공원 가치를 높이는 공원 가꾸기 등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원의 친구들’이라는 브랜드 이미지(BI)를 만들었다. 공원의 친구들은 신정허브원 가드닝에 참여한 시민정원사 ‘양천가드너’, 연의생태학습관의 생태환경지킴이, 나무 30만 그루 심기에 참여한 주민 등 공원과 사람을 연계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양천구는 주택 밀집 지역의 전형이다. 아파트가 빽빽한 빌딩 숲이지만 곁에 안양천이 흐르고 숨통을 틔울 만한 공원도 가까이에 있다. 김 구청장은 “주변 산지와 안양천, 그리고 크고 작은 공원들을 연결해 양천구 전체가 하나의 큰 숲이자 공원이자 둘레길로 기능하도록 구상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누구나 걷고, 쉬고, 즐기고, 배우고, 직접 가꾸는 문화를 담아내며 머물고 싶은 공간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넘게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견뎌 왔다. 이제 ‘위드 코로나’가 논의되는 시점이니 더 쉽고 적극적으로 공원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천구가 서남권의 중심을 넘어선 전국적 명소 수준의 정원도시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11년만에 호남지역 10월 한파 특보…산간부는 한파경보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17일 전남북 일대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10월 한파특보는 11년 만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진안 영하 1.6도, 장수 영하 1.4도, 무주 영하 1.3도, 완주 영하 1.1도, 남원 0도 등을 기록했다. 무주, 진안, 장수 등 산간부 3개 군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에서 10월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추위는 북쪽 찬 공기가 전날부터 빠르게 남하하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지역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지리산 성삼재 영하 3.3도, 무등산 영하 3.1도, 광양 백운산 0.7도를 기록했다. 내륙은 곡성 옥과 1.9도, 화순 북면 2.2도, 고흥 2.7도, 보성 3.3도, 영광 3.4도, 광양 3.5도, 장성 3.8도, 담양 3.8도, 광주 4.1도 등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장흥·화순·나주·영암·해남·강진·순천·보성·고흥·장성·구례·곡성·담양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흑산도·홍도에는 전날부터 강풍경보가 내려졌고 여수, 거문도·초도, 무안, 진도, 신안, 목포, 영광, 함평, 영암, 해남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겠으며 18일까지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호남지역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17일 오전 10시 모두 해제됐다.
  •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고 이날 밤을 기해 한파특보가 내려지자 “가을을 잃어버렸다”는 등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어 여전히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날에도 지하철 차량 내에 에어컨이 나오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날 한파특보는 더욱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부산 등 경남 남해안과 울산 등 경북 동해안만 한파특보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지난주까지 가을 치고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맘때까지 아열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다가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지난 11일 상륙한 이후 아열대 고기압이 급격히 빠르게 수축했다. 아열대 고기압은 적도 부근에 발달하는 대류운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세력이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 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도 세력이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에 하필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셈이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동안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 역할을 해오던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찬 공기 세력이 한반도를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기압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반짝’ 풀렸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여름 같은 가을’이 9월을 지나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며칠새 한기가 덮쳐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지게 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 그 밖의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불겠다. 이에 전남 흑산도와 홍도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낮춘다.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 나이는 모른다… 야구만 잘 ‘아는 형님들’

    나이는 모른다… 야구만 잘 ‘아는 형님들’

    어깨가 쌩쌩한 20대도 못하는 40세이브를 40세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한다.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는 리그에 딱 2명뿐인 20홈런 20도루의 주인공이다.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여전히 주전인 베테랑들이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역대 7번째이자 개인 통산 4번째 40세이브 대기록을 완성했다. 2006년 만 24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40세이브를 거뒀던 그가 15년이 지난 올해 39세 2개월 28일의 나이에 최고령 40세이브를 거두며 많은 야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40세이브는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구단별로 144경기 체제로 늘었지만 그동안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위 그룹과 격차가 커 오승환은 올해 세이브왕을 예약해둔 상태다. 추신수도 지난 5일 역대 최고령 20-20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비록 타율은 0.259로 낮은 편이지만 주루 센스와 파워만큼은 후배들 못지않다. 올해 20-20은 추신수와 구자욱(삼성)만 달성한 상태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타율 0.282 홈런 18개로 남부럽지 않은 중심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내년을 은퇴 시즌으로 정한 이대호지만 올해처럼만 한다면 은퇴 시기를 미뤄야 할 분위기다. 프로야구 최고령인 1981년생 유한준(kt 위즈)은 후배들이 ‘형님 리더십’을 성적의 비결로 꼽을 정도로 선수단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유한준은 올해 타율 0.295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구단마다 선수단을 정리하며 여러 베테랑 선수에게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한 경쟁력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승환, 추신수, 이대호와 동기인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14일 “마흔 살에도 팀에서 중심으로 활약하는 자체가 체력을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나이 먹어서까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 정말 대단하고 친구로서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 도로공사 못 넘으면 1년 농사 도로아미타불!

    도로공사 못 넘으면 1년 농사 도로아미타불!

    대부분 감독들, 우승 1순위로 도공 꼽아 박정아·켈시 시너지 효과에 경계심 보여박 “좀 못해 줘” 이소영 “언니들 살살 해”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한 여자배구가 이번 주 V리그에서 그 감동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 시즌 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한국도로공사’가 감독들이 꼽은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서울 청담동의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 우승팀을 예측하는 질문에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등 대부분의 감독이 도로공사를 우승팀으로 꼽았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현장에 오랜만에 돌아와 감각이 둔할 것 같지만 지난해 V리그, 올해 KOVO컵을 관찰한 결과, 제일 안정된 팀이 도로공사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 역시 “선수들 변화가 없고 외국인 선수도 모든 팀이 바뀌었지만 도로공사는 그대로”라며 도로공사를 꼽았다. 우승팀에 이어 가장 경계하는 선수도 7명의 감독 중 무려 4명이 도로공사의 켈시 페인(26)을 지목했을 정도로 감독들은 박정아(28)와 켈시가 뿜어낼 시너지 효과에 큰 경계심을 드러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일곱자 토크에서 ‘이기자 도로공사’라고 얘기하며 경계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가장 경계대상으로 꼽힌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승후보로 “높이, 기본기에서 갖춰진 현대건설”이라고 지목했다. 김 감독은 “차상현 감독이 공개적으로 공격하는데 2시즌 동안 우리가 GS를 한 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차상현 감독에게는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4강 쾌거를 합작한 여자부 선수들은 양보 없는 격전을 예고했다. 도로공사 박정아는 “대표팀에서 같이 지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하되 우리 팀이랑 경기할 때는 좀 못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진(30·기업은행)은 박정아, 이소영(27·인삼공사)에게 “경기할 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 다하고 아프지 말자. 근데 둘 다 나한테 블로킹 많이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좀 많이 잡아도 되니”라고 도발했다. 이소영도 “대표팀에서 같이 좋은 시간 보내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언니들 살살해, 우리가 이길게”라고 되받아 쳤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1차 지명으로 뽑은 세터 박사랑(18)이 프로 데뷔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여자부 개막전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로 시작한다.
  • 추억으로 묻기엔 아직 뜨거운 불꽃

    추억으로 묻기엔 아직 뜨거운 불꽃

    아침저녁 찬바람이 소매 끝을 스치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절로 생각나는 시가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994년 발표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첫 구절이다. 뜨겁게 타오르다 하얗게 식어 버린 연탄재들이 집 창고 앞에 쌓여 있는 풍경은 많은 이의 가슴에 묻힌 따뜻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됐다. 요즘 젊은 세대야 생소하겠지만 연탄은 현대사의 오랜 시간 동안 ‘국민 필수품’이었다. 국내에만 347개 탄광과 211곳의 연탄 공장이 있었을 정도다.●도시가스에 밀려 퇴장 길에 들어선 연탄 그러나 세월이 흘러 주거 형태가 바뀌면서 연탄은 생필품 목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1970년부터 아파트가 대대적으로 들어서면서 집단 난방 시스템이 적용됐고, 88올림픽 이후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연탄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연탄이 퇴장하는 뒤안길로 새로 등장한 것은 도시가스였다. 1990년대 중반 연탄 소비량은 80% 이상 감소했고 탄광이나 연탄 공장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석탄공사의 ‘국내 석탄 수급 동향’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체 석탄(무연탄)량은 209만t이었으나 2014년 174만t, 2017년 148만t으로 감소하다가 2019년 108만t까지 주저앉았다. 소비량 역시 2012년 242만t에서 2014년 187만t, 2017년 131만t, 2019년 117만t으로 계속 줄었다.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 지난 11일 오전 7시. 충북 제천시의 ‘별표연탄´ 공장을 찾았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연탄 배달 차량들이 연탄을 받으려고 줄지어 서 있었을 시간.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예고된 날이니 연탄 배달 차량들은 아예 공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자 공장 직원들은 말 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인 석탄(연탄의 주원료)을 방수포로 덮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도 석탄을 실은 트럭들은 꾸준히 한 대씩 들어와 석탄을 쏟았다. 비가 와도 직원들은 쉴 틈 없이 바빴다.●깊은 산속 노부부에겐 겨울나기 주연료 그러나 잠시 후 비가 그치기 시작하자 약속이나 한 듯 트럭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공장 안에 연탄을 찍어 내는 기계들이 연신 연탄을 찍기 시작했다. 연탄 기계의 가동과 점검을 맡은 직원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행여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연탄이 생산되지나 않을지 계속해서 기계를 살펴보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줄줄이 나오는 연탄들은 배달원들이 대기 중인 차량으로 신속하게 옮겼다. 한 배달원은 “오늘 급하게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았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단번에 달려왔다”며 “아직도 깊은 산속 오지의 주민들에게는 연탄이 겨울나기의 주연료”라고 했다.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긴급 주문을 받아 도착한 곳은 강원 영월군 산간마을 어느 노부부의 집. 배달원을 반갑게 맞이한 노 부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터진다. “이 동네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서 기름 보일러와 연탄 보일러로 겨울을 버티는데 기름값이 올라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연탄을 1000장 정도는 늘 준비해 놓는다”고 말했다.●찾는 이도, 만드는 이도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필수품’ 차에 실었던 연탄을 연탄 보일러실에 모두 옮긴 배달원의 입가에도 미소는 번진다. “이렇게 여전히 연탄이 꼭 필요하다는 고객들이 있잖아요. 아직도 연탄은 추억의 물건으로 물러나지 않았어요.” 연탄 트럭이 노부부의 산간마을을 한참 멀리 떠나올 때까지 연탄 아궁이의 온기도 고스란히 함께 따라 내려오는 듯했다.
  • ‘전설은 살아있다’ 오늘도 펄펄 나는 베테랑들

    ‘전설은 살아있다’ 오늘도 펄펄 나는 베테랑들

    어깨가 쌩쌩한 20대도 못하는 40세이브를 40세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한다.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는 리그에 딱 2명뿐인 20홈런 20도루의 주인공이다.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여전히 주전인 베테랑들이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역대 7번째이자 개인 통산 4번째 40세이브 대기록을 완성했다. 2006년 만 24세 1개월 2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40세이브를 거뒀던 그가 15년이 지난 올해 39세 2개월 28일의 나이에 최고령 40세이브를 거두면서 많은 야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40세이브는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구단별로 144경기 체제로 늘었지만 그동안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위 그룹과 격차가 커 오승환은 올해 사실상 세이브왕을 예약해둔 상태다. 추신수도 지난 5일 역대 최고령 20-20 클럽에 가입하면서 대기록을 만들었다. 비록 타율은 2할 중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지만 주루 센스와 파워만큼은 후배들 못지않다. 올해 20-20은 추신수와 구자욱(삼성)만 달성한 상태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 역시 13일까지 타율 0.284 홈런 18개로 남부럽지 않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내년까지 야구하겠다고 선포한 이대호지만 올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은퇴 시기를 미뤄야 할 분위기다. 프로야구 최고령인 1981년생 유한준(kt 위즈)은 후배들이 ‘형님 리더십’을 성적의 비결로 꼽을 정도로 선수단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유한준은 13일까지 타율 0.287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구단마다 선수단을 정리하며 여러 베테랑 선수에게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한 경쟁력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승환, 추신수, 이대호와 동기인 김태균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14일 “마흔 살에도 팀에서 중심으로 활약하는 자체가 체력을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나이 먹어서까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 정말 대단하고 친구로서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 태양계 비밀 풀까…NASA 소행성 탐사선 ‘루시’ 이틀 뒤 발사

    태양계 비밀 풀까…NASA 소행성 탐사선 ‘루시’ 이틀 뒤 발사

    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기위한 소행성 탐사선 ‘루시’를 이틀 뒤 발사한다. 스페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NASA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루시를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미 동부일광시간(EDT) 기준으로 오는 16일 오전 5시34분 발사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민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34분이다.NASA 산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루시 프로젝트 책임자인 도냐 더글라스브래드쇼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시팀은 정말 예술적인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주선 작업은 완료돼 전원이 켜졌다”면서 “루시팀은 이를 감시하고 있고 우리는 발사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이번 발사로 루시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하는 두 차례의 플라잉바이(접근 통과) 항법으로 궤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그러면 이 탐사선은 오는 2025년 4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도널드요한슨이라고 불리는 소행성에서 첫 번째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2027년 8월 7개의 트로이 소행성 중 첫 번째 소행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방문 임무는 2027년과 2028년에 이뤄지며 최종 계획된 프라잉바이는 2033년 3월 이뤄져 장차 1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시 프로젝트의 헐 레비손 수석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총 7000개 이상 발견된 트로이 소행성은 우주의 극히 좁은 영역에 있는데도 각각 물리적인 특성이 크게 다르다”면서 예를 들어 회색이나 붉은색 등 색깔이 많이 다른데 그 차이는 이들 소행성이 현재의 궤도에 들어서기 전 형성된 곳이 태양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NASA의 행성과학부문 책임자인 로리 글레이즈도 “루시가 앞으로 할 발견은 모두 태양계 형성에 관한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발사 날짜와 관련 제시카 월리엄스 제45기상비행대 발사기상관은 “루시팀은 탐사선이 확실하게 전진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3주의 발사 기간에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행히 오는 16일 약 75분간의 발사 시간에 일기예보는 상당히 유망해 보인다”고 전했다. 만일 루시가 첫 번째 기회 안에 발사되지 못하면 사태는 더욱더 악화될 것이다. 그다음날인 17일에는 높은 적운이 나타나 소나기가 내릴 위험이 있어 협조적인 날씨가 될 확률은 50%에 불과하고 18일에는 소나기와 바람이 계속돼 발사에 유리할 확률이 60% 정도이기 때문이다. 9억8100만달러(약 1조1629억원)가 투입된 루시는 탐사 대상인 소행성들의 표면으로부터 400㎞ 이내의 거리를 접근 통과하고 탑재한 관측기기와 대형 안테나를 이용해 소행성의 화학 조성과 질량, 밀도 그리고 부피 등 지질학적 특징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루시의 발사 과정은 실시간 생중계될 계획이다. 방송은 16일 오전 5시(한국 시간 16일 오후 6시)부터 NASA TV, 애플리케이션(앱), 웹사이트를 통해 전달된다.
  • [문화마당] 학술 서평지의 새 지평을 기대하며/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학술 서평지의 새 지평을 기대하며/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때때로 소셜펀딩 사이트에 들어가 출판 관련 프로젝트를 들여다보곤 한다.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기존 출판사의 책들과 달리 이곳에서는 참신하고 과감한 기획이 자주 눈에 띈다. 미래 출판 트렌드는 익숙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미숙한 시도의 세련화에서 나오는 것이라 출판 기획의 촉수를 단련하는 데에 참 좋다. 한 달 전쯤 텀블벅에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출판사 읻다에서 학술 서평 무크지 ‘교차’를 펴낸다는 제안이었다. 읻다는 빈센트 밀레이, 프랑시스 퐁주, 게오르크 트라클 등의 시를 소개하는 ‘읻다 시인선’,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아르튀르 랭보 등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서간집 시리즈 ‘상응’을 출판해 온 곳으로, 편집자들 사이에서 양질의 책 선정과 훌륭한 번역으로 이름 높다. ‘교차’는 “최신 사상과 이론의 동향을 소개”하는 인문 학술 잡지를 표방한다. 방법은 서평이다. 호마다 주제 하나를 선정한 뒤 철학, 문학, 역사학, 종교학, 인류학, 사회학, 과학학 등 여러 학문 분과에서 한 시대의 분기점이 된 명저들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횡으로 읽어 가는 지적 교류의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첫 호의 주제는 사회다. ‘지식의 사회, 사회의 지식’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 불평등 기원론’(루소)에서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진태원)에 이르는 묵직한 학술서를 서평한다. ‘살롱의 세계’, ‘젠더, 건강, 치유, 1250~1550’, ‘사회적인 것의 재구성’ 등 국내 미번역 서적도 다룬다. 인문에 한정되지 않고 ‘중력의 키스’ 같은 과학학 명저도 포함됐다. 서평자는 각 분야의 전문 청년 연구자로, 편당 80~100장 정도 긴 호흡으로 한 권의 책이 펼쳐 낸 세계 전체의 의미를 풍부하게 읽어 낸다. 사실 명저에는 한 시대의 사유가 총체적 형태로 응축돼 있다. 당대까지 인류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 당대에 인류가 새롭게 알게 된 것, 이후로 인류가 알아 가야 할 것,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살피는 일이고, 하나의 시대를 머리에 담는 일이다.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책들을 이어 붙이면 사유의 별자리에 하나의 지도가 나타난다. 또한 그 지도를 들고 세상을 탐험하려는 지적 여행자들의 공동체도 출현한다. ‘교차’가 노리는 게 바로 이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학문 공동체는 이러한 세계를 빼앗겼다. 신문 서평 지면은 대중화라는 명목으로 주요 학술 성과를 외면하기 일쑤였고, 한때 넘쳐났던 인문 잡지들은 대부분 폐간돼 소멸했으며, 지적 공론장으로 기능했던 문학잡지는 점차 지성의 교차 대신 감성 교류에 집중하는 쪽으로 속화됐다. 아마추어리즘이 시대를 주도하면서 경박단소한 숏폼 콘텐츠가 홍수처럼 밀려들고, ‘지대넓얕’을 무기 삼는 예능 지식인들이 인문 공간을 점령했다. 덩달아 학술 출판은 이른바 ‘500부 출판’으로 오그라들었다. 돌아볼수록 참담했다. 그러나 깊은 사유는 복류할 수는 있어도 증발하지는 않는다. 살아갈 길을 잃고 막다른 골목에 처할 때마다 사람들에게는 벽을 문으로 바꾸어 주는 사유의 망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바야흐로 재난과 재앙의 시대 아닌가. 적절한 형태로 제안되면 함께 걸을 여행자는 얼마든지 있다. 과연 독자들은 모금 금액의 세 배를 훌쩍 넘는 자금을 모아 주었고, ‘교차’는 다음주 초인 18일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초에 인문 잡지 ‘한편’(민음사)이 돌풍을 일으켰고, 가을에는 대중 서평지 ‘서울북스오브리뷰’가 화제가 됐다. 사유의 영토를 확보하고 학술 출판의 성과를 검증하는 ‘교차’도 그들과 함께 든든히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동, 17일까지 ‘혁신교육 랜선박람회’ 개최

    서울 강동구가 오는 17일까지 강동교육주간을 맞아 강동마을학교를 주제로 ‘강동혁신교육 랜선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행사로 진행되며 홈페이지(www.강동혁신교육랜선박람회.com)를 통해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랜선박람회는 ▲마을교사 학습꾸러미 ▲작가와의 만남 ▲청소년 문화예술 ▲LIVE 토크 ▲우리마을 에코 등 5개 존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마을교사 학습꾸러미 존에서는 강동마을교사가 제작한 공예, 놀이, 독서 등 36개 체험 프로그램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사전에 프로그램을 신청한 27개 학교 2200명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학습꾸러미를 갖고 체험학습을 하게 된다. 작가와의 만남 존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온라인 특강이 진행된다. ‘꼴뚜기’의 진형민 작가, ‘나는 바람이다’의 김남중 작가, ‘보통의 노을’의 이희영 작가 특강을 박람회 기간 온라인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청소년 문화예술 존에서는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미술작품 등이 전시된다. LIVE 토크 존에서는 14일 중학교 학생회 ‘아름드리’ 학생들의 ‘청소년 보이는 라디오’가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우리마을 에코 존에서는 지역 내 16개 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생태환경 프로젝트 UCC 영화제 출품작이 상영된다.
  • “수위 조절 없다”…나르샤가 만든 ‘19금’ 쇼, 선정적 논란에도 ‘당당’[이슈픽]

    “수위 조절 없다”…나르샤가 만든 ‘19금’ 쇼, 선정적 논란에도 ‘당당’[이슈픽]

    나르샤가 만든 여성 전용 ‘19금 쇼’선정적 논란에도 배우 라인업 공개배우 10인 공개 “성인 女만 오세요”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의 첫 연출작 WILD WILD(와일드 와일드) 시즌1 ‘Fantastic Nightmare(판타스틱 나이트메어)’가 여성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공연을 선사한다. 선정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배우 라인업을 당당하게 공개했다. 12일 ‘와일드 와일드’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출연 배우 10인의 단체 프로필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상의를 탈의 한 10명의 배우들의 모습이 담겼다. 상의를 벗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배우들은 각기 다른 포즈와 부드러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몸매와 독창적인 비주얼, 뜨거운 열정과 색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은 ‘섹시’, ‘파워풀한 남성성’, ‘아름다움’, ‘젠틀’ 등 모든 매력이 담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10명의 배우 중 자신이 꿈꿔온 판타지와 이상형을 찾는 동시에, 공연 중 배우들과 같이 공감하며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와일드 와일드’ 측은 배우들의 개인 프로필도 소개한 바 있다.19금 퍼포먼스…화려한 퍼포먼스로 오감 자극 ‘판타스틱 나이트메어’는 여성 전용 19금 쇼로, 여성들이 잠이 들면서 환상적인 일탈을 꿈꾼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그 안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 판타지, 격정적인 감정, 꿈에서 깨어난 후의 허탈감을 모두 담아냈다. 공연은 총 11개 테마로 나눠 진행되는데, 시가를 문 배우의 등장부터 슈트 런웨이, 셔츠 탈의, 샤워, 하네스, 스트랩, 무용전공자의 폴 댄스 퍼포먼스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상상 그 이상의 오감을 자극한다. 여성들의 환상을 충족시킬 제복 군무와 난타, 배우들의 피날레 쇼까지 이번 공연에선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꿔본 다양한 판타지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르샤 “힘든 시기에 더 큰 재미와 볼거리 선사할 수 있도록” ‘판타스틱 나이트메어’는 나르샤를 필두로 최고의 연출진들이 함께한다. god 15주년 재결합 전국투어 등 연출을 맡은 노성일 기술 제작 감독, 아이유 ‘하나둘 셋넷 - 스물네걸음’ 콘서트 연출을 진행한 김은빈 공연 무대 감독, 2021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퍼포먼스 안무 총감독이었던 정석봉 안무감독, 그리고 아이유 ‘너의 의미’, ‘매일 그대와’ 등 편곡을 작업했던 고태영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 1세대 클럽 퍼포먼스의 입지를 다지며 업계에 섹시 퍼포먼스 바람을 일으키며 해외와 국내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오준석이 제작 총괄을 맡았다. 배우들의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뮤지컬 ‘미스터쇼’에 출연했던 이국영, 김동희, 김사홍, 이희중을 시작으로 월드스포츠탑모델 1위에 빛나는 강청광, 월드스포츠탑모델쇼 패션 모델 1위 및 그랑프리 영광을 안은 한샘, 지난 2019년 KBS 연예대상 오프닝 공연에 올랐던 류지한, 유노윤호 ‘Hit Me Up’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Collin Dean Harris(콜린 딘 해리스), 러시아 모스크바 패션쇼 외 다수 경험을 가진 이재우,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현대무용 강사로 활약한 강천일이 출연한다.일각에서는 “남자들이 탈의 한 채 춤을 추는 공연을 왜 만드나”, “‘성 상품화’다”, “남성 전용 19금 쇼 만들었으면 난리났을 듯”이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나르샤는 자신감이 넘친다. 나르샤는 “연습 당시 공연이 가진 특유의 자유로움과 배우들 사이의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며 모두가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보이고 있고, 각오를 다지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배우들 간 환상적인 호흡으로 마치 무대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듯 퍼펙트 한 몰입감과 열정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환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에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연이 무탈하게 잘 흘러가서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소감을 밝혔다.또 나르샤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치펜데일쇼’나 ‘매직마이크쇼’를 접하고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형식의 공연문화가 열리지 못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며 “미국에서는 이러한 공연이 유흥의 상징이 아니라 여성들이 편하고 즐겁게 즐기는 문화였다. 가수로서, 대중으로서 이러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침 브라운아이드걸스 19금 콘서트 연출로 인연이 깊은 노성일 감독님께서 연출을 제안해주셔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함으로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해외공연처럼 대중들이 이러한 공연들을 자유롭게 접하고, 하나의 놀이나 문화처럼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오는 15일 VVIP 및 인플루언서 초대 공연을 시작으로 16, 17일 프리뷰 공연을 진행하는 ‘판타스틱 나이트메어’는 19일 압구정 ‘와일드 와일드’ 전용관 (구) 테바에서 오픈런이 시작된다.
  • 코로나19 대신 ‘코트19’…버려진 마스크로 만든 패딩 재킷

    코로나19 대신 ‘코트19’…버려진 마스크로 만든 패딩 재킷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휩쓸고 있는 아이슬란드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공공 실내공간에서는 의무다. 하지만 한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특히 해변에 해파리보다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디자인 전공 대학생은 새로운 형태의 패딩 자켓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알렉시 사스타뫼넨과 이탈리아 디자이너 토비아 잠보티는 코로나19를 막기위해 쓰고 버려진 마스크로 ‘코트19’를 지난 달 만들어냈다. 이들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길거리에서 1500여장의 하늘색 마스크를 수거했다. 대부분의 일회용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이라 불리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디자이너는 패딩 재킷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면을 일부 충전재로 쓴 뒤 이어 일회용 마스크로 ‘빵빵한’ 패딩 재킷을 만들어냈다. 마스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은 거위털을 넣은 고급 패딩 재킷이 아닌 저렴한 패딩 재킷의 충전재와 같은 소재로 똑같은 기능을 하지만, 모양만 다를 뿐이다.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로 채워진 패딩 재킷의 외피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투명한 재질이라 속에 채워진 마스크의 끈 등이 그대로 비쳐보인다. 디자이너 잠보티는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오염을 상기시키기 위해 버려진 마스크로 소파를 만들기도 했다. ‘카우치19’라 이름붙여진 이 소파의 외피 역시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져 충전재로 사용된 마스크가 그대로 보인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10만개의 마스크를 수거해 소파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파에 사용된 마스크의 숫자는 한달에 1290억개의 마스크가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다. 잠보티는 “마스크는 현재의 설비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면서 “대부분의 마스크는 독성 물질을 내뿜으며 소각되어 기후변화를 초래하거나 제대로 버려지지 않아 길거리를 더럽힌다”고 지적했다.
  • “특례시는 ‘앙꼬 없는 찐빵’… 광역시 준하는 권한과 지원 필요”

    “특례시는 ‘앙꼬 없는 찐빵’… 광역시 준하는 권한과 지원 필요”

    “현재의 특례시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습니다.” 전국 특례시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석환 경기 수원시의회 의장이 단단히 뿔났다. ‘특례시’ 출범을 100여일 앞두고 있으나, 현재 입법예고 중인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실질적인 권한 부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빈껍데기’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조 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지방자치법은 ‘광역’과 ‘기초’ 이분법적 틀로만 나뉘어 있어 특례시(시의회)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의회의 전문성과 기능 강화를 위해 규모에 맞는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회사무기구 조직 확대와 사무직원 및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광역의회 수준 직급 상향, 의회 사무직원의 정원 현실화 등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조 의장에게 특례시 출범 전에 무엇이 왜 필요한지와 의장 취임 1주년 관련 소회를 들어 봤다. -내년 1월 13일 특례시가 출범한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가. “답답하다. 진척이 매우 더디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통과하면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이 부여됐다. 하드웨어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이 없다. 지금 중앙정부의 행동을 보면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걸 가져다 쓰라는 것과 같다. ‘무늬만 특례시’인 것이다. 특례시에 대한 권한과 범위가 없기 때문에 역할도 수행할 수 없다. 행정 기능이 기존의 기초자치단체와 전혀 다를 바 없다. 결국 인구 100만명 이상 수원시민들이 겪는 불합리한 역차별은 계속될 것이다. 의회 기능도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권한이 없어 광역시 수준의 인구와 복잡다양한 의정 수요를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일반 중소도시와 같은 기준 적용은 모순 -최근 국회를 여러 차례 다녀온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중앙정부에 특례시의회 지위 및 권한 부여를 재차 건의하고 왔다. 수원시를 비롯해 고양·용인·창원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이지만, 적용받는 기준들은 일반 중소도시와 같다. 시민들에게는 상당한 역차별이다. 문제는 현재 상태로 특례시가 출범된다면 기존 중소도시와 다른 점이 없다. 지난 9월에는 수원을 비롯한 고양·용인·창원시의회 의장과 더불어 행정안전부를 찾아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집행기관과 대등한 위치에서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특례시의회만의 조직모형 및 권한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의회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건의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계속해서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청와대 앞 등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450만 특례시민의 염원과 의지를 보여 줄 것이다.” -특례시가 되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이고, 중앙정부에 건의한 내용은 무엇인가. “특례시 기틀이 갖춰지면 시민들은 의정·복지·행정 등에서 광역 지자체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행정서비스를 의미한다. 도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 시민들의 생각이나 바람이 곧바로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다. 강화된 의회의 기능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특혜를 바라는 건 아니다. 특례시 시민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국도를 달리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규정 속도가 국도와 같다고 생각해 보자. 고속도로에 걸맞은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달라는 것이다. 100만명 이상 인구에 걸맞은 권한과 특례시의회 조직·구성을 광역의회 수준으로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특례시의회에 하나뿐인 담당관 조직의 확대, 사무직원 및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직급 상향 등이 필요하다. 또 의회 사무직원의 정원도 광역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불합리한 지방의회의 의정비 지급 기준도 고려 대상이다.”●예산분석·입법 지원 분야에서 늘 아쉬움 -특례시의회에서 왜 이런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인지 아직 공감하기 어렵다. “수원시의회를 예로 들어 보겠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예산분석과 입법지원 분야에서 매 순간 아쉬움을 느낀다. 광역시에 준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정환경도 광역시 수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의정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현재 기초의회인 4개 특례시의회는 의원 1명당 사무직원이 필수인력만 배치된 1명 수준이다. 유사한 도시 규모의 광역의회가 2~3명인 것과 대비된다. 광역시의회는 간부급 사무관들이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해 줘 체계적인 논의와 심사를 돕는다. 또 국회에는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가, 경기도의회에는 예산담당관실이 있지만 수원시의회에는 예산전담부서가 없다. 직원 역시 1명도 없다. 최근 들어 예산분석을 전담할 사무직원 1명을 겨우 늘렸으나, 앞으로 인사권이 독립된다 하더라도 조직과 인력 편성권은 시장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구조는 변함이 없다.” ●고양·용인·창원시의회와 성명서 발표 -앞으로의 계획은. “불합리한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특례시의회 지위 및 권한 부여를 중앙정부에 재차 건의하겠다. 고양·용인·창원시의회도 동참하고 있다. 인구와 행정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불합리한 기준들로 인해 받는 각종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다음 특례시의회 의장협의회 회의 때는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계획도 차근차근 세워야 한다. 수원 행리단길은 더욱 고풍스럽고 전통스럽게 탈바꿈하고 있으며, 행리단길을 품은 수원 화성(華城)을 찾는 관광객은 수원의 맛과 멋에 흠뻑 취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마이스(MICE)산업 허브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문화산업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 특례시가 요구하고 있는 유연한 재정과 행정 권한으로 삼성전자와 연계한 기업투자를 유치해 수원시를 새로운 경제도시로 성장시킬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관광의 산업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기 법안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조속히 지방자치법 관계 법령에 담아 줘야 한다.” ●늘 시민들 곁에 있는 수원시의회 만들 것 -수원시의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수원시민들의 기대와 성원 속에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부담도 많았다. 때로는 수원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이 내일을 준비하는 자영업자의 얼굴과 등굣길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우리 수원시의회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서민경제’를 살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 긴급재난지원금과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에 적극 동참해 왔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시민들이 고통을 덜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료 의원들과 총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겠다. 의회가 하루아침에 시민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자세를 더욱 낮춰 시민들의 위치에서 생각하고, 늘 시민들 곁에 있는 수원시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 이 낙에 살지…‘갯벌의 산삼’ 남도 뻘낙지

    이 낙에 살지…‘갯벌의 산삼’ 남도 뻘낙지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10월이면 여름내 달궈졌던 연안 바다도 한산해진다. 특히 수온이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 모든 바다 생물은 왕성한 식욕으로 배를 채운다.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연안 갯벌의 ‘진객’인 낙지도 예외가 아니다. 6~7월 산란을 마친 낙지는 찬바람이 불면 살이 통통 오른다. 산란을 위해 쏟아부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본격적인 먹이 사냥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늦여름 이후 연안의 갯벌과 먼바다를 오가면서 새우·게 등 갑각류와 조개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낙지는 갯벌 속의 산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살이 오를 대로 오른 가을 낙지는 예부터 보양식·스태미나식으로 인기가 높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낙지는 기운이 다해 드러누운 소도 일으켜 세운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수온 등 자연환경 따라 어획량 들쭉날쭉 낙지는 광활한 갯벌에서 자라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다른 해산물에 비해 타우린·인·철·비타민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빈혈 예방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우린 함량이 높아 강정·강장제로도 으뜸이다. 낙지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의 해역에 널리 퍼져 있다. 머리처럼 보이는 달걀 모양의 몸통에는 심장,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다. 연안의 조간대에서 심해까지 분포하지만 주로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갯벌 속에 굴을 파고 산다. 우리나라는 갯벌이 잘 발달한 서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인천~충남~전북~전남으로 이어지는 연안은 낙지의 생육 조건이 잘 갖춰져 있다. 최근 들어 새만금 등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서식처가 크게 줄었다. 무안 탄도만과 보성 득량만 등 천혜의 갯벌에서는 요즘 낙지잡이가 한창이다. 10일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망운·현경면 등 탄도만 일대에서 450여 어가가 낙지를 잡는다. 2018년엔 15만 2000여접(1접 20마리), 2019년 8만 8000여접, 2020년 12만 7000여접이 생산됐다. 2019년엔 여름 바닷물의 고수온기가 유난히 길어서 생산량이 적었다. 이같이 바다 수온 등 자연환경에 따라 어획량이 들쭉날쭉이다. 적게 잡힐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올해도 본격적인 조업철을 맞았으나 예상과 달리 바닷물이 고수온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이 고르지 않다. 현지 유통업자 김모(50)씨는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때나 밀물과 썰물 차이가 거의 없는 조금 무렵에는 낙지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많이 잡히는 날에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세발낙지로 불리는 새끼 낙지(체장 10~20㎝)의 마리당 소매가는 5000~6000원, 몸길이 30㎝ 이상은 1만 2000~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예전에는 무안과 더불어 목포·영암 등도 낙지 주산지로 꼽혔다. 1970년대 영산강하굿둑 완공 이후 광활한 갯벌이 사라지면서 유명세는 무안으로 넘어갔다. 무안군은 2000년대 이후 갯벌뻘낙지 축제, 세발낙지캐릭터 개발, ‘무안갯벌낙지’ 특허출원, 낙지잡이 맨손어업 국가 중요어업유산 지정 등을 통해 낙지를 지역 특산품으로 각인시켰다. 망운면 등 탄도만이 200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서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생태갯벌로 유명세를 더했다. 낙지는 해당 지자체가 산란철 금어기를 지정·운영하고 어미낙지 방류 등 각종 보호활동을 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해산물이어서 남획이 이뤄지고, 산란철 고수온 등으로 낙지의 번식력이 떨어진 탓으로 추정된다.●무안 탄도만 ‘게르마늄 갯벌 낙지’로 유명 무안 탄도만에서 생산되는 낙지는 목포 수협 위판장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웬만한 도시에는 유명한 낙지 맛집이 반드시 있을 정도로 일반화된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낙지는 예부터 숙회, 연포탕, 탕탕이 등 다양한 요리로 밥상에 올랐다. 최근 낙지와 육고기를 결합한 탕국이나 육회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요즘 제철인 세발낙지는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살아 있는 낙지가 입안에서 꿈틀거리는 탓에 일부 외국인들은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쫄깃한 식감과 살살 녹는 세발낙지의 육질은 먹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탕탕이는 중간 크기 이상의 낙지를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탕탕 내리쳐 잘게 자른다. 고소한 참깨와 마늘, 풋고추 등을 버무려 참기름장 또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낙지와 소고기가 더해진 한우탕탕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포탕은 양념을 거의 쓰지 않고 끓여 낸다.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미나리·대파 등 채소를 넣어 끓인 연포탕은 저칼로리 체중 조절식으로 인기가 높다. 연포라는 명칭은 낙지를 끓일 때 마치 연꽃처럼 발이 펼쳐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숙회와 갈낙탕, 볶음, 호롱이 등 낙지를 이용한 응용요리도 늘고 있다. 산낙지를 단순히 물에 데쳐 낸 뒤 미나리 등과 싸먹거나 각종 채소와 볶아서 비벼 먹는 것도 일품이다. 푹 삶은 갈비탕에 산낙지가 숨이 죽을 만큼만 살짝 데쳐서 육고기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주는 요리도 흔해졌다. 낙지 요리는 방법이 단순하고 간단해 누구나 쉽게 만들고 즐길 수 있다.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뒤 끓는 물에 데쳐 내면 된다. 요리 방식에 따라 마늘, 파, 고추, 양파 등과 곁들이면 감칠맛이 난다. 낙지호롱은 전문요리사들이 주로 만든다. 원래 호롱은 산지 주변에서 세발낙지를 볏짚에 돌돌 말아 양념장으로 구워낸 음식이다. 머리부터 통째로 풀어 가며 먹는 재미가 색다른 별미 음식이다. 대중음식점에서는 낙지 내장을 깨끗이 손질한 뒤 대나무 젓가락 등에 말아 찜통에 찌거나 석쇠에 1차 구워 낸 후 양념장을 곁들인다. 호롱 구이는 아직도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해안지역에서는 귀한 음식 대접을 받는다.●무안 낙지특화거리·영암 독천 낙지골목도 전남 지역에서는 무안읍과 영암 독천 일대에 낙지전문 요릿집들이 즐비하다. 무안읍 공용터미널 뒷골목은 무안낙지특화거리이다. 이곳에서는 일명 ‘기절낙지’라는 또 다른 낙지 요리법이 탄생하기도 했다. 기절낙지는 산낙지를 민물에 잠시 담가 기절시킨 뒤 머리를 제거하고 발들만 통째로 먹는다. 머리는 따로 삶아 내 놓는다. 이곳에서는 ‘낙지녹두누룽지탕’, ‘낙지불고기 냉면’ 등 새로운 낙지 요리 메뉴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때 낙지의 집산지였던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일대에는 지금도 낙지 요리 전문집이 성업 중이다. 영산강 하구언과 금호방조제가 건설된 이후 바닷물길이 끊기면서 독천과 해남 산이면 일대 대규모 갯벌이 농지로 바뀌었다. 그러나 독천은 오일시장이 있는 터라 옛날 낙지 요릿집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관광이 일반화하면서 낙지요리 특화골목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현재는 15개 전문 요리점이 성업 중이다. 남도 방문객, 주변 골프장 내방객 등이 독천 낙지골목에 들러 요리를 맛보는 것이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주말에는 외지인들이 대형 관광버스 등을 이용해 이곳을 찾아 낙지요리를 즐기기도 한다. 낙지는 그때그때 출하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보통 낙지 비빔밥 1만 5000원, 연포탕 2만~2만 5000원, 초무침 4만~6만원(3~4인), 낙지호롱 2만원(1인 기준), 기절낙지 2만원 정도다.
  • “체육을 국·영·수만큼 배우면 좋겠어요” “지금 하는 공부가 꿈을 이뤄줄 거예요”

    “체육을 국·영·수만큼 배우면 좋겠어요” “지금 하는 공부가 꿈을 이뤄줄 거예요”

    Q. 저는 체육 수업과 쉬는 시간 책을 읽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그런데 체육은 일주일에 두 번만 있고, 책 읽는 수업 시간은 따로 없어서 속상해요. 어른들은 국어, 영어, 수학만 잘하면 된다고 해요. 학교 시간표에도 국·영·수가 체육보다 더 많아요. 진짜 국·영·수만 잘하면 되나요? 체육 시간이 매일 있으면 좋겠어요.(이원우 나주중앙초 4학년)A. 원우 친구! 반가워요. 선생님 초등학생 시절이랑 똑같아서 더 반갑네요. 저도 매일 체육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날은 체육 시간 없으면 학교 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국·영·수는 체육 시간에 비해 확실히 재미가 없지요. 놀라운 사실은 그걸 재밌어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 친구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요. 항상 ‘왜?’라는 생각을 해요. 영어 단어를 예로 들어 볼게요. ‘레인보’(Rainbow)는 ‘무지개’란 뜻이죠. 그런데 왜 무지개가 됐을까요? Rainbow의 어원은 ‘비’라는 뜻의 ‘레인’(rain)과 ‘활’이란 뜻의 ‘보’(bow)랍니다. ‘비 온 뒤 활처럼 굽어서’ 하늘에 떠 있는 것이 무지개였던 거죠. ‘윈도’(Window)는 ‘창문’인데요. 원래 어원이 ‘바람’이란 뜻의 ‘윈드’(wind), 그리고 ‘눈’이란 뜻의 ‘아이’(eye)였어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창문은 밖에서 집을 봤을 때 눈처럼 생겼잖아요. 실제로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요. 윈드아이 발음이 윈도가 됐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런 방법 없이 그냥 모르는 단어를 외운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왜인지도 모르고 수업을 들으면 따분할 수밖에 없고요. 배우는 내용마다 왜 그런지 꼭 생각해 보고 여쭤 보세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답니다. 특히 예로 들었던 영어 단어는 단어마다 그 뜻이 있게 된 이야기들이 있어요. 되게 재밌죠. 이런 걸 어원으로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제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단어 이야기를 올려 둔 것들이 있으니 참고해 보셔도 좋아요. 나는 그래도 체육을 훨씬 많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원우 친구, 처음 한글 배울 때 기억나요? 만약 그때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좋고 가나다 공부는 싫어’라고 생각해서 한글 공부를 조금만 했다고 생각해 봐요. 그랬다면 한글을 아직 잘 못 읽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글을 알아야 게임도 하고 재밌는 책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아기들은 한글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는 몰라요. 비슷하게 국영수 공부가 지금은 덜 재밌고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알게 됐어요.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이는구나! 분명한 건 지금 하는 이 공부가 나중에 훨씬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그뿐 아니라 원우 친구의 꿈도 이뤄줄 것이랍니다.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 주세요.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 ‘공신’ 강성태가 말하는 체육만큼 재밌는 국영수 학습법 [우리아이 마음읽기]

    ‘공신’ 강성태가 말하는 체육만큼 재밌는 국영수 학습법 [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저는 체육 수업과 쉬는 시간 책을 읽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그런데 체육은 일주일에 두 번만 있고, 책 읽는 수업 시간은 따로 없어서 속상해요. 어른들은 국어, 영어, 수학만 잘하면 된다고 해요. 학교 시간표에도 국·영·수가 체육보다 더 많아요. 진짜 국·영·수만 잘하면 되나요? 체육 시간이 매일 있으면 좋겠어요. (이원우 나주중앙초 4학년) A. 원우 친구! 반가워요. 선생님 초등학생 시절이랑 똑같아서 더 반갑네요. 저도 매일 체육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떤 날은 체육 시간 없으면 학교 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국·영·수는 체육 시간에 비해 확실히 재미가 없지요. 놀라운 사실은 그걸 재밌어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 친구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요. 항상 ‘왜?’라는 생각을 해요. 영어 단어를 예로 들어 볼게요. Rainbow는 무지개란 뜻이죠. 그런데 왜 무지개가 됐을까요? Rainbow의 어원은 비라는 뜻의 rain과 활이란 뜻의 bow랍니다. ‘비 온 뒤 활처럼 굽어서’ 하늘에 떠있는 것이 무지개였던 거죠. Window는 창문인데요. 원래 어원이 바람이란 뜻의 wind 그리고 눈이란 뜻의 eye였어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창문은 밖에서 집을 봤을 때 눈처럼 생겼잖아요. 실제로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요. 윈드아이 발음이 윈도우가 됐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런 방법 없이 그냥 모르는 단어를 외운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왜인지도 모르고 수업을 들으면 따분할 수밖에 없고요. 배우는 내용마다 왜 그런지 꼭 생각해보고 여쭤보세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답니다. 특히 예로 들었던 영어 단어는 단어마다 그 뜻이 있게 된 이야기들이 있어요. 되게 재밌죠. 이런 걸 어원으로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제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단어 이야기를 올려 둔 것들이 있으니 참고해보셔도 좋아요. 나는 그래도 체육을 훨씬 많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원우 친구, 처음 한글 배울 때 기억나요? 만약 그때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좋고 가나다 공부는 싫어’라고 생각해서 한글 공부를 조금만 했다고 생각해봐요. 그랬다면 한글을 아직 잘 못 읽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글을 알아야 게임도 하고 재밌는 책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아기들은 한글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때는 몰라요. 비슷하게 국영수 공부가 지금은 덜 재밌고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저도 그 랬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알게 됐어요. 엄청나게 유용하게 쓰이는구나! 분명한 건 지금 하는 이 공부가 나중에 훨씬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그뿐 아니라 원우 친구의 꿈도 이뤄줄 것이랍니다. (공신닷컴 대표 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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