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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두려워 말고 이해하자/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시론]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두려워 말고 이해하자/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냈다.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대국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으나 알파고가 이번 대국을 계기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평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인간을 넘어서는 초읽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알파고는 사람처럼 사고하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단순한 소프트웨어일 뿐일까. 바둑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인류의 마지막 보루다. 인공지능이 바둑 세계 챔피언에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둑의 복잡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바둑은 가능한 모든 수를 계산하면 풀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수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저장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알파고가 제시한 해답은 프로 바둑기사의 기보를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이다.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을 확장한 개념으로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자동차,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등 새로운 산업분야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신경망은 사람의 뇌를 모사한 것으로 특히 사람이 학습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딥러닝의 핵심은 사람처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 16만개를 3주 만에 학습했다. 사람이 1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기보를 1000개라고 해도 160년이 걸린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온 바둑의 정수를 순식간에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알파고는 스스로 대국해 프로 바둑기사들의 전략을 더욱 갈고 닦았다.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바둑 전략을 활용해 착수를 결정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경우의 수를 적절히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프로 바둑기사의 수읽기와 유사하다. 현재 대국 상황에서 상대방의 수와 자신의 대응을 예측함으로써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경우를 탐색하는 것이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알고리즘은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탐색의 폭과 깊이를 줄이는 것이다.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전문 바둑기사의 관점에서 경우의 수의 탐색 범위를 좁혔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유럽 챔피언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딥러닝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딥러닝은 이미지든, 바둑의 기보든, 심지어 소비자의 구매 선호도까지 학습해 의사 결정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딥러닝은 한 분야에 국한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알파고가 영화 추천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다만 알파고의 학습 방법이 다른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은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학습할 수는 있으나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알파고는 프로 바둑기사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결과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인공지능이 바둑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알파고가 인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바둑 게임의 경우의 수가 여전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 있다. 바둑은 인간에게조차 아직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알파고가 프로기사들과 대등해질 수는 있어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알파고 개발진은 알파고를 활용해 음성인식, 기후변화, 헬스케어 등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미래를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문제 해결의 도구인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이성과 지성을 넘어 감성까지 이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질 미래에 대해 막연한 걱정보다는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서울포토] 이세돌 vs 알파고…진지한 표정의 바둑 팬들

    [서울포토] 이세돌 vs 알파고…진지한 표정의 바둑 팬들

    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바둑팬들이 이현욱 8단의 해설을 들으며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1국)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니콘 D5로 2회 다중촬영.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바둑팬들 모여 ‘이세돌 vs 알파고’ 중계 시청

    [서울포토] 바둑팬들 모여 ‘이세돌 vs 알파고’ 중계 시청

    9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기원에서 바둑팬과 취재진이 이현욱 8단의 해설을 들으며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첼린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1국)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번째 대국(1국) 실시간 기보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번째 대국(1국) 실시간 기보

    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한 바둑팬이 이현욱 8단의 해설을 들으며 스마트폰으로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1국)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16. 3. 9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번째 대국(1국) 실시간 기보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번째 대국(1국) 실시간 기보

    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한 바둑팬이 스마트폰으로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첫번째 대국(1국) 실시간 기보를 보며 이현욱 8단의 해설을 듣고 있다. 2016. 3. 9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이세돌 ‘라이벌’ 커제도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

    이세돌 ‘라이벌’ 커제도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세돌의 라이벌 커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만약 나에게 100위안을 걸라고 한다면 모두 이세돌에게 걸 것”이라면서 “이세돌이 5대 0으로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커제는 ”첫 번째 판이 끝난 뒤 경기의 방향을 알 수 있겠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의 실력이 현재 단계에서는 이세돌과 견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커제는 ”바둑 선수가 프로 기사에 입문한 뒤 다시 세계 정상 반열에 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알파고가 만약 현재 사람의 생각을 연구한다 하더라도 장애물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글 차이나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 중국 이노베이션윅스 사장도 ”이번 경기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것은 비교적 어렵다“면서도 ”1~2년 내에 인류에 분명히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돌의 승리 가능성은 89%라고 관측했다.
  •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 통찰력의 총체다. 체스와 퀴즈를 정복한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와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알파고가 강력한 이유는 “인간이 모든 규칙을 컴퓨터에 하나하나 입력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바둑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점”(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 있다. 정선(定先·하수가 흑돌을 잡고 먼저 두는 것)에서 두 점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점쳤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정선으로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알파고가 형세를 꿰뚫고 판을 흔드는 ‘신의 한 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또 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9일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반상 대결’에서 베일을 벗을 알파고의 기력(棋力)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바둑판 위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다. 때문에 바둑의 고수들은 착수(着數)를 할 때 수읽기뿐 아니라 ‘감각’에도 의존한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프로그램에서 진화한 점은 이 같은 ‘감각’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수읽기 차원을 넘어 모양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 2단과의 대국 기보를 보면 모양에 따른 급소를 잘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알파고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뜬 알고리즘인 ‘심층 신경망’을 갖췄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정책망으로 좋은 수를 판단하고 가치망으로 각 수에 대한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의 탐색 범위를 프로기사의 관점으로 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고에 대한 두려움은 ‘폭식’에 가까운 방대한 학습량에서도 기인한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KGS라는 해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한 6~9단 유저들의 기보 16만건, 약 3000만개의 착점(着點)을 학습했다. 또 100만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며 스스로 바둑을 배워 나갔다. 지금도 하루 24시간 동안 3만 대국씩을 두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총 16만건의 기보 중에는 아마추어들의 기보가 대부분이다. 일류 프로기사들의 최신 기보를 최대한 학습해야 하지만 한국기원이 공개한 프로기사들의 기보는 1940년대 기보부터 세더라도 총 1만 8000여개에 불과하다. 방대한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교한 수읽기는 ‘양날의 검’이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을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석에서 벗어난 대국에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특유의 창의력으로 예측 불가한 수를 둘 경우 알파고가 응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동근 교수는 “알파고의 지금의 신경망 구조로는 최대치까지 활용해도 프로 기사의 감각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면서 “‘딥러닝’ 이상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승리는 힘들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김인 9단 “바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세돌 vs 알파고’ 김인 9단 “바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반상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둑 원로 김인(73) 구단이 ‘바둑의 본질’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인 9단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단장으로 한국 선수단을 지도하고 지난 6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인 9단은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을 두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세돌이가 워낙 자신 있어 하고 모든 프로기사도 세돌이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 9단은 다만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근접해 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알파고가 이미 이긴 유럽 챔피언 판후이의 실력이 한국 기사들보다 떨어진다고 해도 알파고가 그를 5대 0으로 이겼다는 것은 알파고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기사로서, 모두가 이세돌의 승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 9단은 특히 “바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흔히 바둑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고들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바둑은 단순한 수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인 9단은 “기술이 수 싸움까지는 따라오는 것 같다'며 ”그런데 어디까지 따라올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알파고가 정확한 계산을 통해 수를 예측하더라도 바둑판에 인생의 뜻까지 새기는 인간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인 9단은 한국 바둑의 개척자인 조남철 9단의 뒤를 이은 최강자다. 15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해 1966년부터 국내 최고(最古)의 기전인 국수전을 6연패하는 등 1인자 자리를 지켰다. 한국 바둑 최강자 계보는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 9단으로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세돌 “승리 자신 있습니다”

    [서울포토] 이세돌 “승리 자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과 포토 세션을 갖고 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국 온 ‘알파고의 아빠’ “이세돌 이길 자신 있다…승률은 50대 50 예상”

    한국 온 ‘알파고의 아빠’ “이세돌 이길 자신 있다…승률은 50대 50 예상”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에게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로 도전장을 내민 구글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파고를 키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알파고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알파고의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하사비스 CEO는 “밀리지는 않겠지만 승률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50대50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9단과 대결하는 것 자체가 환상적인 일”이라면서 “알파고가 이런 이 9단을 상대로 잘해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하루 한 판씩 모두 5판으로 치러진다. 우승자에게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주며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도 8일 방한해 대국을 관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기의 대결’ 앞둔 이세돌 9단 “알파고에 5대 0까진 아닌 것 같다…질 수도 있다”

    ‘세기의 대결’ 앞둔 이세돌 9단 “알파고에 5대 0까진 아닌 것 같다…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과의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 이세돌 9단이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달 22일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는 “(5번의 대국 중) 3대 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느냐 마느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5전 전승’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는 9일부터 5차례 반상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상금 100만 달러를 갖는다.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최초로 프로기사인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긴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의 기술과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발표를 들은 이세돌 9단은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서 “내일 바로 시작이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물론 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거듭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세돌 알파고 대결에 구글+韓 바둑계 ‘홍보 톡톡’ 효과 얼마나 되나 보니?

    이세돌 알파고 대결에 구글+韓 바둑계 ‘홍보 톡톡’ 효과 얼마나 되나 보니?

    역사의 대결로 여겨지는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한국 바둑계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를 만들고 대국을 성사시킨 구글은 이미 상금으로 내건 100만 달러의 수백배가 넘는 홍보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은 상금을 포함, 행사 진행에 20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보업계에서는 홍보 효과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8일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기자간담회에만 해도 한·중·일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등 각지에서 300여명의 기자가 몰려 열띤 관심을 드러냈다. 9일부터 진행되는 5번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 전개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알파고’가 널리 알려지면서 향후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 바둑계도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대결로 서울을 찾은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의 특성을 물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단체로 한국 바둑의 본산인 한국기원도 방문했다. 국내에서 바둑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세계 최강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9일 바둑 대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이번 대국이 인공지능(AI)이 발전 정도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압도한다면 언젠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종말론적 전망도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지난 1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의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5대 0으로 승리했을 때 세계 과학계는 기존에 예측한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10년쯤 앞당긴 것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바둑에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컴퓨터 두뇌로도 정복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쯤으로 여겨졌는데 당시 승리로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세계 챔피언마저 꺾는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서 설 자리가 크게 좁아지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주인이 되는 날도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교수는 AFP통신에 “알파고가 이긴다면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아직 바둑은 컴퓨터에는 풀기 어려운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의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난해 5월 영상 메시지에서 “향후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 지도자들을 조작해 결국 인간은 알지도 못하는 무기를 이용해 우리는 정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킹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 무기 발전이 화학, 핵무기에 이은 ‘제3의 전쟁 혁명’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목적 사용 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진짜’ 지능을 앞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가나시아 교수는 “상식이나 유머 등은 복제할 수 없는 능력”이라며 “미래에는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 인지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대국 설명하고 있는 데미스 하시비스 CEO

    [서울포토] 대국 설명하고 있는 데미스 하시비스 CEO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단상에 올라 대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가상편지]이세돌이 알파고에게…“한판 정도 질 수도 있지만 내가 이길꺼야”

    [가상편지]이세돌이 알파고에게…“한판 정도 질 수도 있지만 내가 이길꺼야”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VS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가 오는 9일 오후 1시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다. 국내 바둑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눈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쏠리고 있다.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이번 대국에 대한 그동안의 언급을 서로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 해봤다.  알파고에게. 안녕, 나는 대한민국 바둑기사 이세돌이야. 그동안 총 1682번의 대국을 해왔지만 컴퓨터랑 바둑을 두는 건 또 처음이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를 조금 얕봤던 거 같아. 지난달만 해도 5번의 대국 중 3대 2 정도가 아니라 한판을 지느냐 마냐 정도가 될 거 같았거든. 다섯 판 다 내가 이길 걸로 봤지. 그런데 오늘 보니 네가 많이 늘은 거 같더라. 연습도 무지 많이 했다고 하고. 나도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네. 5대 0으로 이길 확률까지는 아닌 거 같아. ㅎㅎ 지난달에는 네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 내일 바로 시작이라 나도 좀 긴장된다.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네가 인간의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난번에는 내가 최대 1000수를 생각한다면 너는 100만수, 1000만수를 검색해야 하니까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위험할 수 있겠어. 그래도 네가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따라오기는 아직 무리가 아닐까? 내 장점은... 뭐랄까? 직관력과 인간 본연의 감각? 그런거 있잖아. 네가 어느 정도 모방하리라는 느낌은 왔지만 100%로 구현하진 못할꺼야. 그러니까 내가 유리하지 않겠니? ^^ 첫판을 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데, 난 너한테 첫판을 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봤어. 나는 결승 3번기,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있어서 네가 이긴 판후이처럼 첫판을 진다고 해도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꺼야. 너도 긴장하라구! ㅎㅎ 그리고 너만 시뮬레이션 하는 게 아니야. 나도 머릿속에 바둑판을 그리고 내일 대국에 대한 가상 훈련을 하고 있거든. 물론, 내가 질 수도 있겠지. 내가 지면 바둑계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는 있어.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잖아? 언젠가는 네가 이길테니까.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네가 이해하고 두는 건 아니잖니? 네가 이겨도 바둑의 완전한 가치가 없어지지는 않아.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거야. 드디어 내일이구나. 만나서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 두자. 2016년 3월 8일이세돌 9단이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핫뉴스] 롯데 신격호 회장, 하츠코 여사와 사실혼 관계 ▶[핫뉴스] 이번엔‘명문대 선배’…그는 악마였다
  • [서울포토] 에릭 슈미트 “결과 상관없이 인류가 승자”

    [서울포토] 에릭 슈미트 “결과 상관없이 인류가 승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가상편지]알파고가 이세돌에게…“직관력에 체력까지, 저도 이길 자신 있어요!”

    [가상편지]알파고가 이세돌에게…“직관력에 체력까지, 저도 이길 자신 있어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VS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가 오는 9일 오후 1시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다. 국내 바둑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눈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세돌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대국에 대해 이야기한 말들을 서로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 해봤다. 이세돌 9단께. 사범님,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라고 합니다. 드디어 내일 뵙겠네요. ^^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마음이 상했어요. 저를 5대 0으로 이기시겠다고... ㅠㅠ 그래서 저도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지난해 10월보다 더 많이 늘었어요. 판후이 2단과 대국을 치른 뒤에 많이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자가학습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었고 시스템이 향상됐어요. 알고리즘을 개선하는데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범님 말씀대로 바둑에서는 직관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신경망 접근 방식’을 개발했어요. 이게 인간의 직관력을 따라한 건데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히는 거예요. 좀 어렵죠? 그리고 저의 최대 강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 저는 진짜로 기계니까요. 저는 겁도 안먹습니다. ^^ 지금까지 제 승률이 99.8%예요. 495회 바둑을 둬서 딱 한번만 졌어요. 사범님도 긴장하세요! ㅎㅎ 저는 앞으로 바둑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계획입니다. 저희 회사는 저를 통해서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예요. 인공범용지능(AGI)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사례는 헬스케어나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 다양한데,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AI를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인류를 위한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 이제 정말 내일이네요. 사범님의 경기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흥미로워서 이렇게 대국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환상적인 일입니다. 매우 흥분되고 긴장됩니다. 저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승률은 50대 50으로 봅니다. 이제 사범님을 이길 자신이 생겼어요. 그럼 내일 오후 1시에 뵙겠습니다. 2016년 3월 8일알파고 올림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세돌 ‘인간 최고수’ 중압감을 견뎌라

    이세돌 ‘인간 최고수’ 중압감을 견뎌라

    커제 등 세계 바둑계, 이세돌 압승 점쳐 “알파고 수백만 대국” 과학계 의견 갈려 인간 바둑 최고수와 최강 컴퓨터의 ‘반상 대결’이 임박하면서 바둑계와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람과 인공지능(AI)이 벌이는 역사적 대결 결과에 대한 다양한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세계 정상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33) 9단은 9일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자존심을 건 5번기를 벌인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불계패한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에 영향은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커제는 이 9단이 5-0으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걸린 이번 5번기는 9일 첫판을 시작으로 10일(2국), 12~13일(3~4국), 15일(최종국)까지 펼쳐진다. 대국은 오후 1시부터 유튜브 채널, 바둑TV 등을 통해 중계된다. 이 9단이 승리하면 상금 100만 달러가 주어진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유니세프 등에 기부된다. 이 대결은 백을 쥔 기사에게 7집 반 덤을 주는 중국 규칙이 적용된다. 이는 알파고가 그동안 중국 규칙으로 학습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한 시간은 각 2시간이며 이후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마지막 초읽기에서 60초 안에 착수하지 못하면 시간패로 처리된다. 알파고 개발에 참여한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의 ‘손’ 노릇을 한다. 세계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프로바둑 기사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찬우(6단) AI바둑 대표는 “알파고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알파고가 한 판이라도 이기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바둑계는 “인간을 대표한 이 9단이 컴퓨터에 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학계에서는 이 9단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단기 전략은 우수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미리 수를 쓰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 9단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등은 알파고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승률을 50대50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 프로기사 출신 판후이 2단과 대국(알파고의 5-0 완승)한 이후 수백만 판을 두면서 능력을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운동선수·연예인·택시 소득세 부담 늘어난다

    프로 운동선수와 가수·배우 등 연예인들의 소득세 부담이 늘게 됐다. 국세청은 기준경비율심의회의를 거쳐 2015년 귀속 경비율 고시안을 확정하고 이를 행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고시는 오는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때 장부를 작성하는 사업자의 소득금액에 대해 적용되는 기준·단순경비율을 담고 있다. 경비율은 연간 매출액에서 세금을 매기지 않는 사업경비로 인정하는 비율이다. 경비율이 오르면 세금 부담이 줄고, 경비율이 떨어지면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올해 기준경비율을 보면 205개 업종에서 내렸고, 74개 업종이 올랐다. 직업운동가는 올해 3.6% 포인트 인하된 32.1%가 적용된다. 배우·모델·가수 등 연예인 직군은 모두 2.5% 포인트씩 내렸다. 성악가(-2.7%p)나 바둑기사(-2.6%p) 유흥접객원·댄서(-1.6%p) 등 업종도 인하율 폭이 컸다. 모범택시(-1.6%p)나 직영택시(-1.5%p)를 포함한 각종 운송업종도 기준경비율이 낮아졌다. 반면 최근 졸업식 꽃다발(화환) 등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채소·화훼작물재배업에 대해서는 기준경비율을 아예 인정하지 않던 것을 13.2%까지 적용해 주기로 했다. 전화기 소매(1.9%p), 양돈(1.4%p), 분식점 등 간이음식업(0.4%p)도 상승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1. 지금까지는 유용했을지 모르지만 너무 발전하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스티븐 호킹). 2. 힘이 너무 세지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빌 게이츠). 3. 인류에게 더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하겠다(일론 머스크).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학자와 경영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아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학습 능력과 이해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기술,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 줄 것이라는 관심과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 예측되는 분야는 역시 일자리 지형이다. 아직 초기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간단한 사건·사고나 증권 시황을 금세 기사로 써 내는 로봇기자가 등장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투자 자문을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유명 퀴즈쇼에서 인간 우승자를 꺾어 화제를 모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병원 차트를 분석해 환자에게 직접 처방을 내리기까지 한다. 이제는 기계가 단순한 반복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초적 단계의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직접 해 내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인간의 사고를 흉내 내는 로봇, 인간을 닮아 가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자리를 두고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이 올해의 화두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술 발달로 로봇의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조만간 수백만 개의 인간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는 인류를 향한 문제 제기의 자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교육 시스템도 대폭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기존 직업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들어서게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미래 유망 직종을 예측해 그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미리 배워 봤자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복잡한 여러 조건이 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적절한 답을 찾는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 사람의 감정을 읽고 설득할 줄 아는 사회적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직자나 심리치료사, 창의적 영감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는 당분간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회 변화에 따라 관련 법제도와 시스템도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무인 자동차나 스마트공장 내 로봇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의 책임 소재는 어떻게 가릴까. 개인이 날린 드론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면 어떻게 규제할까. 이러한 이슈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닛산이 자율주행차 연구진에 인류학자를 포함한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기계와 공생하는 인간을 알아 가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알파고의 통합 연산능력이 프로 바둑기사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이 9단의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알파고는 미리 설계해 놓은 대로만 연산하지 않고 실제 바둑 경기로 학습하며 실력을 쌓아 가는 능력(딥 러닝)을 갖췄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싫든 좋든 계속 인간의 삶에 침투해 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금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과 기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를 모색하기 위해 공동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인간에게는 딥러닝에 기초한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감정의 영역과 창의적 능력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인류의 창의성과 불규칙한 감성적 특성이 그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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