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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창혁, 이창호에 3-0 완승 / 결승 제3국 흑 반집승 37기 패왕전… 첫 우승

    유창혁 9단이 이창호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패왕위에 등극했다. 유 9단은 13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한매일 주최 제37기 국민Pass카드배 패왕전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이 9단과 253수에 이르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으로 흑 반집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대0으로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2500만원,준우승은 700만원이다. 이로써 유 9단은 올들어 KT배 우승으로 국내 기전 무관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전통의 패왕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대국은 ‘번기(番棋) 불패(不敗)’,‘반집의 승부사’라는 이 9단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둠으로써 갖가지 진기록을 양산한 역사적 대국이었다.유 9단이 이 9단과의 결승 대국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98년 제6기 배달왕기전 이후 6년 만이며,‘끝내기의 달인’이라는 이 9단을 상대로 끝내기를 압도하며 거둔 개가여서 이변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 9단은 지난 94년 당시 대왕전에서 스승인 조훈현 9단에게 영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수십 차례의 5번기에서 한번도 완봉패를 당한 적이 없다.유 9단이 결승대국에서 3대0으로 이긴 것 역시 이번 대국이 처음이다. 유 9단은 국후 “초반 좌하귀에서 행마가 나빠 어려웠으나 이 9단의 완착에 힘입어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며 “더욱 노력해 오늘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 9단과의 일문일답. 우승을 축하한다.소감을 밝혀 달라. -특히 결승 3국은 어려웠으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성원해 주신 바둑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초반부터 워낙 치열한 접전이어서 끝날 때까지 우승을 낙관하지 못했다.대국 마지막에야 미세한 승부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다. 검토실에서 많은 기사들이 유 9단의 기풍 변화를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공격 일변도로 바둑을 둔 까닭에 실수가 잦았고,그래서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가능한 한 인내하는 바둑을 두려고 한다.그래서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내 기전도 중요하지만 올해세계기전을 다시 한번 제패해 보고 싶다.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회 플러스 / 유창혁 9단 ‘패왕전’ 2연승

    유창혁(사진) 9단이 대한매일이 주최하는 제37기 국민PASS카드배 패왕전 결승대국에서 ‘철벽’ 이창호 9단을 상대로 파죽의 2연승을 거두고 패왕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유 9단은 2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회 결승 5번기 제2국에서 패왕전 3연패를 노리는 이 9단을 맞아 17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승으로 패왕전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지난달 26일 열린 1차전에서도 유 9단이 이 9단에 13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정상의 두 기사가 모처럼 국내 기전 결승에서 맞대결해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서 유 9단은 1국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초반부터 실리바둑을 구사한 이 9단을 상대로 두껍게 반면을 운영하며 세몰이한 끝에 대마를 포획,항복을 받아냈다. 우승 상금 2500만원이 걸린 대회 3국은 오는 13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 메트로 플러스 / 내일 어린이 바둑대회 개최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21일 구청 대강당에서 제7회 광진구 어린이 바둑대회를 개최한다.지역내 초등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450-1355.
  • [나의 건강보감] 허정무 前 축구대표 감독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김우중 회장이 축구협회장을 맡던 1989년 무렵이다.하루는 김 회장이 우연히 마주친 그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대뜸 말을 건넸다.“우리 한 수 할까?” 이렇게 해서 그는 판을 차리고 김 회장과 마주 앉았다.기력을 물어 “회장님보다 좀 약합니다.”했더니 두점을 깔라고 했다.결과는 허정무의 완승,적잖이 달아오른 김 회장이 “맞바둑으로 한 수만 더하자.”고 해 다시 뒀으나 역시 허씨의 승리.주변에서는 “한 판쯤 져주지 그랬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털고 일어서던 김 회장은 빙긋 웃으며 “축구 실력보단 못하지만 대단한 기력”이라고 칭찬했다.“원래 그런 인사치레에 익숙하지 못했다.지금 생각하니 한판쯤 양보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바둑을 좋아한다.기력은 아마 4단.국가대표를 거친 축구인 가운데 김정남 전 감독 말고는 적수가 없다.그에게 있어 수담(手談)은 경기에서 오는 피말리는 긴장감과 패전 후의 후회,승전의 자만,그리고 경기후 엄습하는 허탈감을 다스리는 수양의 도(道)이다.그 뿐이 아니다.“반상에서 축구를 보고,삶을 볼 수 있어서 바둑이 좋다.”고 했다.그에게 바둑은 ‘또 다른 축구’이자 ‘또 다른 삶’이다. 허정무(48)는 온 국민의 시선을 붙박이로 끌고 다녔던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였다.한국인으로는 네덜란드 프로무대에 처음 진출해 뜨거운 땀으로 이국의 그라운드를 적시더니 얼마간 세월이 지나서는 ‘국민 운동’인 축구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사람이었다. 30대를 넘긴 연배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부동의 골잡이였던 ‘진돗개’ 허정무 선수에 얽힌 격정의 추억 몇 토막은 간직하고 있다. 지난 85년,멕시코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투혼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는가 하면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최종 수비수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 좌충우돌하며 기세를 드러냈다.그뿐이 아니다.지금은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몸담은 팀으로 더 유명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서 3년동안 15골을 넣으며 축구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그가 국민들 가슴에 남긴 족적은 크고 깊었다.그라운드에서 힘들어할 때면 같이 힘들어했고,그가 환호할 때는 덩달아 신명의 어깨춤 추며 후끈 달아올랐다.그들의 가슴에 허정무는 틀림없이 혼불같이 타올랐던 한 시대의 ‘국가 대표’였다. 끝없는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이지만 실제로는 조용하고 지적인 풍모를 지녔다.이런 그가 왠지 바둑과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그는 축구와 바둑을 함께 시작했다.서울 중동중학교 축구선수로 뛸 때,당시 감독이었던 고재욱씨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말하자면 ‘운동장 바둑’인 셈이다.처음엔 9점을 놓고 뒀으나 지금은 오히려 3점쯤 접어줄 정도로 판이 바뀌었다. 국가대표로 해외 원정경기에 나갈 때도 간이 바둑판을 챙겨가곤 했다.물론 대표팀에 적수가 없어 대개의 경우 ‘욕심’에 그쳤지만 그의 바둑편력에 놀란 사람이 적지않다. 그와 겨룬 고수도 적지 않다.프로 기사와의 첫 대국은 서봉수 9단과 전남 광양에서 둔 다면기였다.이후 서능욱 9단과 둔 6점 접바둑 기보는 바둑 잡지에 소개됐을 정도.지금도 유건재 7단(현 한국기원 사무총장)과는 짬짬이 인터넷으로 대국을 한다.지금은 프로 기사들과 4점 접바둑을 둘 정도니 결코 만만한 실력이 아니다.젊은 기사 중에서는 유창혁 9단을 좋아한다.이유인즉 그가 축구를 좋아해서다.유 9단은 프로기사 축구동호회인 기마회의 주축이다. 허정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뜬 머리를 정리하는 데 바둑만한 기예가 없다.”고 말한다.게다가 그 속성이 축구와 닮은 점도 마음에 든다.‘아생연후 살타(我生然後 殺他)’라는 유명한 바둑격언이 있다.그는이를 “수비를 안정시킨 뒤 그 토대 위에서 공격력을 배가하는 축구전술의 바둑식 표현”이라고 푼다. “히딩크의 성공신화도 철벽 수비에 있었고,지금의 코엘류 감독도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내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싱긋 웃는다.그뿐인가.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각의 중요성이나 ‘상대가 강한 곳에는 침투하지 말라.’는 원칙도 바둑을 통해 터득한 수확이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이창호식’도 좋고,틈만 보이면칼날처럼 파고드는 ‘이세돌식’도 좋다.단숨에 적진을 발칵 뒤집는 ‘조훈현식’ 속보행마는 또 어떤가. 축구 말고도 300쯤 치는 당구 실력에 탁구,배구,농구 등 ‘구’자 들어가는 운동은 뭐든 시쳇말로 ‘한가닥’하지만 모든 운동이 축구를 정점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그의 모든 것은 이처럼 축구라는 주연을 위해 있는 무대장치 같은 것이다. 축구에 쏟는 열정만큼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과 배려도 애틋했다.한때 브라운관을 누볐던 부인 최미나씨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큰딸 ‘화란’,둘째딸 ‘은’에게로 화제가 옮겨지자 이런저런 얘기가 꼬리를 문다.부인 최미나씨는 수입 화장품을 보급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두 딸을 요조숙녀로 잘 키우고 뒤늦게 자신의 일을 찾아 땀흘리는 아내의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본다.”고 했다. 유소년 축구인재 양성을 위해 필생의 노력을 쏟아 최근 개장한 용인 축구센터도 그에게는 가슴 뿌듯한 결실이다.“이 일로 그동안 나와 한국 축구에 힘이 되어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는 그는 “아쉬움은 많지만 축구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줄창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에게 “건강을 위해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개 웃을지 모른다.축구 자체가 격렬하기 이를데 없는 운동인데 거기에 얹어 다른 운동을 한다는 게 얼른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몸으로 하는 것만 운동이랴.마음 혹은 머리로 감당해야 하는 운동도 있다.허정무에게는 그게 바둑이었다. 소치-미산-의제-남농으로 이어지는 허씨 문중의 동양화 거장 배출지인 진도 운림산방의 혈족이기도 한 그는 정강이에 피멍 가실 날 없는 축구인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도 한국의 축구판을 지키는 건각이다.예전에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젊은 기세 그대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바둑의 건강학 예부터 바둑은 수담(手談)으로 불렸다.손으로 놓는 돌을 통해 상대와 끊임없이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다.거슬러 살펴보면,신선연하는 청류(淸流)의 한담에는 으레 맑은 술과 바둑판이 곁들여져 있다.바둑과 술을 통해 세속의 일을 잊거나 천하의 경륜을 터득하고 싶어서였다. 바둑인들은 바둑이야말로 사람이 자신과 나누는 진정한 대화라고 말한다.반상의 돌 하나에 그 사람의 심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바둑이 기예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물론 프로기사들이 타이틀을 두고 갖는 대국은 피말리는 격전이다.이를 두고 “거기에 무슨 수양이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바둑인들의 해석은 다르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인 유건재 7단은 “얼핏 극한대립처럼 보이지만 바둑은 근원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것은 지혜이고,때가 오면 주저없이 돌을 놓는 것은 용기,싸우고 싶을 때 물러서는 것은 절제고,지지 않으려는 것은 투지라고 한다.“이런 자신과의 싸움,즉 나의 허(虛)를 감추고 상대의 허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어서 다른 승부와는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 번뇌와 고민을 잊고 마음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점’을 바둑의 장점으로 들었다.청소년들의 경우 바둑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으며 절제와 용기,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도 했다. 유 7단은 “축구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달아오른 성정을 가라앉힐 방법이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바둑은 묘약”이라며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지만 않으면 자신을 다스려 정서를 안정시키고 지혜를 일깨우는 기예”라고 설명했다.이를 그는 수담망우(手談忘憂·수담으로 근심을 잊는다)라고 했다.여기에 덤으로 이기회우(以棋會友·바둑으로 벗이 모인다)까지 할 수 있으니 바둑만한 수양이 어디 있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 무례한 ‘르 피가로’ 盧대통령 ‘겁쟁이’로 묘사

    |파리 연합|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노무현 대통령을 미국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인물이라고 묘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르 피가로는 7일 17면 ‘토론과 견해’란에 역사학자인 알렉상드르 아들러의 ‘북한이라는 바둑 게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아들러는 북한을 바둑판 중원의 큰 함정에 비유한 이 칼럼에서 노 대통령,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동북아 국가 지도자들에게 무례한 표현을 사용했다.아들러는 노 대통령에 대해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신임 대통령으로 미국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며 “은혜를 베푼 사람을 배신할 준비가 돼 있는 인물에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후 주석에 대해 “라이벌 쩡칭훙(曾慶紅)과 발길질하며 다툰다.”고 말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장발에 신경질적인 웃음으로 디플레이션 정책을 수행,극단적 민족주의자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 그의 관계를 잊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를 잘 숨겼던 반면 김정일은 있지도 않은 핵폭탄 보유를 주장하며 인접국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떠나고 중국이 북한을 다룸으로써 북한 관련 갈등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프로기사 출신 사무총장 한국기원 유 건 재

    ”우리나라를 세계 바둑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임명된 유건재(55) 7단은 한국이 세계 바둑의 중심이 되는데 일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바둑계의 인프라는 ‘극빈 수준’입니다.정석·포석 교과서라고 내세울 만한 변변한 책 한 권이 없는 실정입니다.”그는 “외국에서는 ‘바둑 하면 한국’이라며 유학도 오고 하는데 이런 콘텐츠로 어떻게 미래의 전문가를 길러내겠느냐.”며 “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상태로는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리입니다.지금 중국이 무섭게 자라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 총장은 “그런데도 우리 바둑계는 위기의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바둑 전문가 지망자는 늘고 있으나 바둑 인구의 저변은 오히려 줄어 역삼각형의 매우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바둑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남녀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분야인데도 콘텐츠가 허술한 데다 정책적인 보급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바둑팬이라면 바둑잡지와 TV해설 등으로 이미 낯익은 얼굴이다. 한국기원에서 활동한 프로기사 출신일 뿐 아니라 해동화재해상보험에서 부장까지 지내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다.그에게 거는 바둑인들의 바람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바둑 행정을 역대 어느 총장보다 잘할 것이라고…. 사실 이사장은 지금까지 줄곧 외부에서 영입했고,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당연히 영입 이사장이 자기 사람을 앉히는 자리였다.그러다 보니 바둑과 행정이 일정 부분 따로일 수밖에 없었다.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언감생심 바둑계의 미래를 거론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 한국기원에 바둑 중흥을 위한 행정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이런 중에 우리 기사들이 세계대회 23연승 등 놀라운 성적으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힌 것은 기적입니다.” 주제가 바둑행정으로 옮아가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바둑방송이 개인에게 넘어간 데 대해서는 “따지고 보면 전임 이사장이 바둑방송을 거저 가져간 셈”이라며 톤을 높였다.당시 한국기원 이사장은 동양그룹 회장인 현재현씨가 맡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한국기원이 재단법인이어서 현실적으로 방송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는 “그것이 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힌 결과”라며 “그분이 바둑에는 도무지 애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한국기원의 개혁 방향과도 관련돼 있다.“그동안 허송세월했지만 지금이라도 바둑인들이 소망하는 일을 안 할 수 없습니다.지켜봐 주십시오.” 그가 든 바둑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복잡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청량제일 뿐 아니라 마주보고 바둑 한판 두고나면 친구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교에도 제격이라고 한다.소모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사고력과 창의력,진중함을 길러 준다는 점에서 자라는 어린이에게 이만한 기예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바둑 저변 확대에 모아졌다.이를테면 초등학생에게 특별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는 방안이라든가,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건립해 놓은 생활문화회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바둑과목을 설치하고 한국기원이 양성한 전문가를 바둑지도자로 파견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등이었다. 한국기원의 수익성 확충도 바둑 발전에 있어서는 늦출 수 없는 현안.지금까지 많게는 연간 4억∼5억원의 적자가 계속 누적돼 오고 있지만 전임자 누구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않았단다.재정의 예속이 바둑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그는 올해를 한국기원의 재정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 눈치다.“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들의 바둑활동을 둘러싼 계약관행도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프로 기사란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바둑행위가 창작이고 바둑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제한적인 국내외 타이틀전의 시상금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이제는 바둑인지적재산권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해야 할 때입니다.” 각종 기전 사업은 물론 초상권과 기보권 등도 같은 맥락에서 한번 짚겠다고 했다. 내부를 향한 비판도 곁들였다.“현행 타이틀전도 문제입니다.아무리 큰 대회도 강자 몇몇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 축제성이 없습니다.진짜 바둑마니아는 강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바둑팬들인데,그들이 바둑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그는 진지했다.미래에 대한 열정도 보였고,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내비쳤다.그래설까.스스로가 소망한 곳에 섰는데도 전혀 기쁘거나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한국기원과 바둑계에 산적한 과제들이 그를 무겁게 억누르는 탓이리라. 유 총장은 1948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지난 66년 전문기사로 입단해 청소년배 우승,최강자전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으며,90년부터 SBS 바둑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공무원 게임대회 ‘깜짝 쇼’ / 강동구 정보화 마인드 심기

    IT(정보기술) 수준을 보면 행정력이 보인다? 강동구가 1300여 직원들에게 정보화 마인드를 심어 구정(區政) 발전을 돕게 하는 이색사업을 벌인다. 오는 4일까지를 정보문화 주간으로 정했다.이 기간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게 직원 게임대회.종목은 스타크래프트와 인터넷바둑이다.직원들의 정보화 정신 무장을 북돋워 주려면 흥미를 불어넣어야 하는데,게임 만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달 29일 개막해 사흘간 예선을 거친 대회에는 스타크래프트 25명,바둑 37명 등 62명이 참가해 1일 오후 각 부문 우승자를 가렸다.특히 바둑 참가자들은 모두 1∼5급의 높은 기력(碁歷)을 뽐냈다.구는 인터넷바둑을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홈페이지에 전용 대국실을 마련하는 성의까지 보였다.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지적과 심영남(27)씨가 홍일점으로 출연,흥미를 자아냈으나 준결승 진출에 그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구청 전산교육장에서 두 대회를 4강전부터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100여명이 내려와 지켜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구는아울러 본청 23개 국·실과 21개 동사무소,3개 보건소 등 47개 부서별 한명씩 IT리더로 임명한다. ‘강동 정보화의 날’인 4일 임명장을 준다.관련 자격증 취득 등 ‘정보화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대주고 전산장비 구매 때 우선권을 갖는 인센티브도 뒤따른다. IT리더는 e메일마케팅 활성화 및 구청 사이트 개편 등 올해 역점 시책인 정보화 사업을 이끌어야 할 임무가 맡겨졌다. 송한수기자
  • 이창호9단 기성전 11연패 달성

    이창호(사진) 9단이 17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5번기 제5국에서 도전자 조훈현 9단을 맞아 290수 만에 흑 8집 반승을 거두고 기성전 11연패를 달성했다.종합전적 3대2. 이날 승리로 이 9단은 93년 제4기 기성에 오른 이후 11년 동안 타이틀을 방어,‘단일기전 11연패’를 이룩했다.이는 조 9단이 93년 패왕전에서 거둔 16연패의 뒤를 잇는 국내 두번째 단일기전 최다 연승기록이다. 대회 우승상금은 2600만원,준우승상금은 700만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어느 사무관의 하루’ 경북도직협 홈피 시끌

    “사무관들이 농땡이 부리는 것을 잘 풍자했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나.”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악의적인 작문이다.” ‘어느 사무관의 하루’라는 제목의 글이 지역 공무원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14일 경북도 직장협의회 홈페이지(www.waegari.or.kr)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불과 이틀만에 조회건수가 800건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한 사람이 한번만 조회했다고 치면 경북도 본청 직원의 80%가 다녀간 꼴이 된다. 문제의 글은 아주 짧다.사무관이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오전 11시30분쯤 부하 직원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좋은 식당에 점심을 예약하라고 지시한 뒤 11시40분에 식사하러 나간다는 것.사무관은 점심을 먹은 뒤에도 제 시간에 들어오지 않는다.오후 1시20분에 느지막이 사무실에 들어와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게임은 퇴근할 때까지 계속된다.“그래가지고 밑에 사람이 뭘 배우겠노.반성하시길…”이라는 질타도 곁들여진다. 글은 이어 “하루종일 게임하는 사무관은 연봉이 4000만원이 넘는데 밑에 직원은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해도 연봉이 3000만원도 안 되는데…”라고 마치고 있다.이에 대해 대다수 직원들은 “터무니없는 작문”이라며 불쾌한 반응이다.그런 공무원이 있을 수도 없고 있다면 벌써 동료들 사이에 구설수에 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더구나 도청 인터넷 통신망은 게임을 못하도록 돼 있어 최소한 이 글의 모델이 경북도 사무관은 아닐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글이 과장되었는지는 몰라도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주장했다.일부 간부들이 온종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내기 바둑이나 두면서 소일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사실 여부를 떠나 공직자들이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소리가 문제의 글에 대한 조회 횟수처럼 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바둑황제’ 조훈현 9단 “삽살개 분양 합니다”

    “금지 옥엽같은 제 삽살개를 나눠 드리겠습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인터넷 바둑 전문 사이트인 타이젬(www.tygem.com)을 통해 자신이 키우는 애견 삽살개를 바둑팬에게 선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타이젬은 바둑계의 ‘빅 3’로 불리는 조훈현·이창호·유창혁 9단이 투자해 만든 바둑사이트로,조 9단이 이사로 있다. 조 9단이 분양하겠다고 내놓은 삽살개는 그가 가족처럼 아끼는 삽살개 ‘갑돌이’와 ‘갑순이’가 낳은 생후 3개월된 암컷 강아지 두 마리.바둑알처럼 검은 윤기가 흐르는 녀석들이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앞으로 한달간 타이젬에 새로 가입하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주인을 가리게 되며,나머지 한 마리는 오는 5월7일 타이젬과 ‘라이브바둑’ 통합사이트 오픈에 맞춰 기념행사로 벌이게 될 ‘n대1 투표바둑’에 참여하는 네티즌을 상대로 추첨,새 주인을 가릴 계획이다.‘n대1 투표바둑’이란 조 9단이 다수의 네티즌 기사들과 대국하는 것으로,전국의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수를 착점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삽살개를 무상 분양하겠다고 나선 조 9단은 바둑계에서 소문난 애견 기사.그가 유난히 개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일본에서 바둑유학을 하던 시절에 맺은 개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1962년,세계 바둑사상 최연소인 9세때 프로에 입문한 조 9단은 다음해인 63년 일본으로 건너가 군복무를 위해 72년 귀국할 때까지 세고에(瀨越憲作) 9단의 문하에서 그의 내제자로 생활했다.그때 그에게 주어진 집안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승인 세고에 9단이 아끼는 개 ‘벤케이’를 돌보는 일이었다.조 9단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저 개똥을 치우고 산책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상사였다.”고 회고한다. 그때 조 9단이 길렀던 개가 일본인들이 세계적인 명견이라 자랑하는 아키다견(犬)이었다.가족이라고는 노스승 부부와 그가 전부였던 데다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일본에서 바둑을 배우는 제자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스승이 그에게 건넨 특별한 선물이었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탔던 조 9단은 “그때 ‘벤케이’를 벗삼아 지낸 것이 내가 항상 개를 가까이 두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조 9단은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할 때 나를 보고 애절한 눈빛으로 우짖던 ‘벤케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뒤 귀국 4개월 만에 스승의 자살 부음을,그로부터 두 달 뒤에 ‘벤케이’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마음 아파했었다.두 주인을 떠나 보낸 ‘벤케이’가 음식을 마다하더니 끝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조 9단은 그 후 줄곧 개를 길러오고 있다.그가 분양할 삽살개는 지금의 서울 평창동 집으로 이사해 기르기 시작한 ‘갑돌이’와 ‘갑순이’가 최근 출산한 여덟마리 가운데 가장 똘똘한 놈들이라고. 조 9단은 “성원해 준 바둑팬들에게 인사도 드릴 겸해서 결정한 일”이라며 “내가 아끼는 개인 만큼 집에서 기념촬영 등 절차를 거쳐 출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구청장 스트레스 해소 나만의 비법 ‘각양각색’

    “어허∼.‘빗속의 여인’이 아니라 ‘우중의 여인’이라니까요.” 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구정을 풀어가는 방법의 다양성만큼이나 가지가지다.이들은 여론을 제때 파악하고 공동이익을 낳는 행정력에 골몰해야 하기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웃는 모습 때문에 별명이 ‘미륵’인 김우중(61) 동작구청장.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내는 스타일이다.퇴근 후 곧잘 갖는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노래 잘 하는 구청장으로 소문나있다.특히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고…’로 시작하는 오기택의 ‘우중(雨中)의 여인’은 단연 18번곡.1960년대 초반 곡이어서 노래방 책에 잘 나와있지 않다.신중현의 ‘빗속의 여인’과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홍보(?)에 애를 먹는단다.최근에는 남진의 ‘둥지’와 이자연의 ‘당신의 의미’를 익혀 애창곡 2∼3번째 순위에 올려놓았다. 권문용(60) 강남구청장은 검술이나 악기연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호른이나 트럼펫 등 악기만 들었다 하면 딴 사람이 된다. 진지하게 연주에 몰입하는 표정을보고 주변 사람들은 ‘저 양반 구청장 맞아?’라며 눈이 휘둥그레진다.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와 조두남 곡 ‘선구자’를 멋드러지게 뽑아내 감탄을 자아낸다. 틈틈이 주민 곁으로 찾아가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오는 4일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리는 연세의대 오케스트라의 환자위안 공연에 ‘출연’한다.예술뿐만 아니라 검도 5단으로 무예도 갖췄다.집무실 한쪽에 ‘검’을 진열해놓고 가끔씩 방문객에게 시범까지 보여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곤 한다. ‘선비’로 불리는 홍사립(58) 동대문구청장은 바둑판에서 지친 심신을 달랜다.아마4급으로 퇴근 뒤 5급인 박중배(53) 지역경제과장과 기력을 자주 겨룬다.“업무 효율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1인 1취미’를 장려하고 정기 바둑대회 창설계획도 세웠다. 정영섭(71) 광진구청장은 실내체조를 손수 개발,업무 중에도 틈틈이 몸을 푼다.칠순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일에 대한 열정만은 웬만한 젊은이 못잖다.김충환(49) 강동구청장의 스트레스 풀기는 ‘글쓰기’다.수필가로 공식 등단한 글솜씨로 진솔한 얘기들을 써서 개인 홈페이지에 띄우며 하루동안 쌓인 피로를 푼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올인’출연진 제주 명예홍보대사 위촉

    인기 드라마 ‘올인’의 출연진 9명이 제주국제자유도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다.제주도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SBS 드라마 ‘올인’이 중국,타이완,베트남 등 동남아지역과 미국,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와 제작진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1일 밝혔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출연진은 탤런트 이병헌,송혜교(사진),지성,박솔미,허준호와 김기범 초록뱀 대표,최완규 작가,유철용 연출가,드라마 모델 인물인 차민수(프로바둑기사)씨 등 9명이다. 제주도는 오는 4일 저녁 ‘올인’ 종영방송 행사 때 서울 신라호텔로 이들을 초청,명예대사 홍보 위촉패를 수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LG배 세계기왕전/이세돌, 이창호 꺾고 우승

    ‘쎈돌’ 이세돌 3단이 그랜드슬램을 이룬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고 세계 바둑의 정상에 우뚝 섰다. 이 3단은 27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94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백 7집 반승을 거둬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상금은 2억 5000만원. 이로써 이 3단은 올 세계대회 첫 정상에 화려하게 등극하면서 세계대회 결승5번기에서 이 9단을 꺾은 세계 최초의 기사가 됐다. 반면 최근 도요타덴소배와 춘란배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쾌주를 계속해 온 이 9단은 이날 패배로 자신이 수립해 온 세계대회 연승기록을 멈췄으며 ‘단일시즌 세계대회 전패’ 달성의 꿈도 접어야 했다.지난 대회까지 이 9단은 세계대회 결승에 15번 올라 15번 우승하는 ‘결승불패’의 대기록을 세웠었다. 이날 대국에서 이 3단은 초반 좌변 접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완승을 거둘 것처럼 보였으나 오후들어 하변에서의 무리수로 역전을 허용,한때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이후 좌변에서흑 대마를 잡은 이 3단은 잇따라 하변의 곤마를 살려낸 데 이어 좌하귀의 흑마까지 잡아내 우변에서 필사적으로 반전을 꾀한 이 9단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대국을 승리로 마무리했다.이 3단은 대국이 끝난 뒤 “당초 올 목표를 LG배 우승으로 삼았는데 진짜 우승하게 돼 기쁘다.앞으로 이창호 9단에게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특별검사 송두환변호사“진실규명·남북관계 고민할것 외환銀 스톡옵션 15,000주 포기”

    “대북송금 진상 규명 요구와 남북화해 분위기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를 조화롭게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상선 4000억원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송두환(宋斗煥·54) 변호사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모든 능력을 동원,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검시행을 놓고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송 변호사는 임명 소식을 듣는 순간 “어려운 일을 시작하게 됐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판사 출신으로 수사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송 변호사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유능한 특검보나 파견검사들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 계열사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 사외이사 경력 논란에 대해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북송금과 관련이 없다.”면서 “특정기업에 대해 부채를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사외이사 재직 때 받은 주식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스톡옵션 1만 5000주도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송 변호사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대로 특검보를 선정하는 등 공식적인 특별검사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헌정사상 네번째 특검으로 등록될 송 변호사는 지난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법조계에 첫 발을 디뎠다.8년 동안 서울 민·형사법원 판사를 지내고 90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며,대한변협 공보이사와 인권이사를 역임했다.송 변호사는 2000년 제4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부회장이던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함께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섰으며 ‘국민의 정부’에서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문재인 민정수석,‘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등이 송 특검의 사시동기다.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이며 바둑과 테니스가 취미. 홍지민기자
  • [나의 건강보감] 루이나이웨이·장주주 부부

    그는 몸보다 정신이 강한 여자다.50㎏에도 못미치는 가냘픈 몸으로 세계 여류바둑계를 쥐락펴락하는 그를 그래서 사람들은 ‘철녀(鐵女)’라고 부른다.춘란배 결승대국이 열린 지난 18일 한국기원 4층 검토실.조훈현 9단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이창호 9단의 대국을 지켜보며 열띤 검토의견을 나누는 사이에 한 여성 기사가 앉아 있었다.체구가 유난히 작은 데다 말수도 없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대마(大馬) 같은 남성들에게 가리기 일쑤다.바로 세계 여류바둑의 정상 루이 9단이다.곁에는 남편 장주주가 항상 함께한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39).여자로는 세계 유일의 9단위 보유자다.남편 장주주(江鑄久·40) 9단과 함께 고국 중국을 떠나 미국,일본 등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다 한국에 정착,한국기원 최초의 중국인 기사가 됐다.루이는 최근 국제 기전인 정관장배를 거머쥐는 등 더욱 날카로운 기세를 드러내는가 하면 장주주도 오랜 유랑의 불안을 털고 점차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 9단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두번쯤 놀란다.우선,왜소한 체격에 놀란다.체중을 물었더니 남편이 48㎏이라고 귀띔한다.자신은 ‘그 2배쯤’이라며 씩 웃었다.그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그럼에도 승부를 얘기할 때는 상대를 제압하는 근성을 드러냈다.도대체 이들의 내면에서 무엇이 그토록 강인한 승부의 기세를 격발시키는 것일까. 검토실에서 반상을 응시하는 루이의 눈빛은 형형했다.승부욕과 집념이 숨김없이 드러났다.사람들은 그의 이런 면모에 다시 놀란다.루이에게 건강을 물었더니 “건강은 좋은데 요즘 컨디션은 별로”라고 했다.일국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프로기사들,어차피 실력이 종잇장 차이인 바에야 건강과 집념이 승부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루이는 “대국을 치른 뒤에는 음식을 못먹는 것은 물론 잠도 못잔다.”며 프로기사의 피말리는 애환을 털어놨다.이런 일화도 소개했다.“지난달 대한매일 주최 패왕전 본선에서 박영훈 3단과 무려 10시간의 대국을 치렀다.다행히 이겼지만 그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철녀’인 것은 결코육체적 강인함을 이르는 말은 아니다.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철골(鐵骨)의 기세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별명의 배경을 설명하자 그도 수긍한다는 듯 빙긋 웃었다. 이들 부부는 산이나 대학을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 말고는 따로 운동을 하지 못한다.대국 일정에 쫓겨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틈나면 도봉산과 수락산을 오르곤 한다.한번 산을 타는 시간은 4∼5시간 정도.산이 좋으냐고 묻자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매질하는 것”이라며 “기분전환에도 좋지만 시간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일본에 머물 때는 후지산도 3번이나 등정했다는 이들이다. 이들,특히 루이의 승부욕은 대단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자신은 “그냥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일단 대국장에 들어서면 비장하다.표정이 딴판이라고 하자 “상대가 있는데 바둑두면서 웃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파안대소했다. 그렇게 힘든 바둑을 두고도 몸이 버텨내느냐고 묻자 “바둑을 둘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일을,최선을 다해 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 이들은 가끔 집근처인 한양대 캠퍼스를 찾아 ‘명상의 산책’을 하며 대국으로 지친 심신을 추스른다.한가할 때는 거리도 곧잘 걷는다.그렇게 평상심을 찾는다.평상심이야말로 기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관건이라고 믿는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이들의 또 다른 즐거움.집에서 한국기원을 오갈 때도 자전거를 탄다.루이는 중국 국가대표였던 14년 전,한 휴양지에서 북경까지 600㎞나 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했다. 장9단은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축구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을 세는게 빠를 정도다.중국 국가대표 시절에는 기공으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지금도 대국이 있는 날은 가끔 기공으로 기세를 다듬는다.지난 1990년,예기치 않은 사태로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는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홀연 중국을 떠나면서 인연을 맺은 한국생활이 어언 5년째. 이젠 음식도 보신탕 말고는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소원이라면 계속 건강하게 한국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다.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바둑인생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목표를 놓치지 않는 도전과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치는 집념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또 다른 비결’이라는 답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명상의 건강학 격렬한 대국을 마친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여진(餘震)처럼 엄습하는 공허감과 피로 때문에 늘어진 심신을 추스르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한다. 해서 프로기사들은 각자 나름의 건강법을 갖고 있다.조훈현 9단은 등산,서봉수 9단은 골프,이창호 9단은 테니스로 건강을 다진다.반면 루이는 명상으로 마음의 안정을 꾀하며,장주주는 단전호흡으로 기세를 벼른다. 루이의 명상은 정해진 법식이 없다.틈나면 조용한 대학 캠퍼스나 왁자한 거리를 걸으며 ‘복기(復碁)의 명상’을 하는 스타일이다.어떤 때는 반상에 시선을 붙박아 두고 무념의 명상 속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30년 기력으로 체득해 낸 그만의 명상법이다. 이를테면 ‘천하의 도(道)도 내게 맞지 않으면무용지물이고,하찮은 것도 내게 맞으면 도(道)’라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장 9단도 중국 국가대표 시절,대국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기공을 수련했으나 중국을 떠난 뒤 시간 때문에 기공을 가까이하지 못했다.그러다 한국에 정착해 안정을 찾으면서는 대국을 앞두고 가끔 단전호흡을 한다.“정신을 한 곳에 모으고,내면의 기를 바둑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명상요가센터 윤주영 원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바둑기사가 틈틈이 걸으며 명상에 빠지는 것은 기의 순환을 정상화시켜 기력 발산에 좋다.”고 말했다.최근 방한한 틱낫한 스님의 ‘걷기 명상’도 그같은 이유에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들을 위해 손쉬운 명상법도 소개했다.우선 편한 자세로 눕는다.팔꿈치는 바닥에 대고 자연스럽게 손을 모아 아랫배(단전) 위에 얹는다.조급함을 버리고,아랫배가 따뜻해졌다고 느낄 때까지 있는다.기운이 점차 아래로 가라앉으며 들떴던 호흡과 순환이 안정된다. 장소는 조용한 곳이면 된다.이런 방법에 익숙해지면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아랫배에 손을 모으고 해도 된다. 심재억기자
  • 이창호 국제기전 그랜드슬램,춘란배 우승… 세계 첫 위업

    이창호(사진) 9단이 현존하는 국제기전을 한 차례 이상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며 제4회 춘란배를 거머쥐었다. 이 9단은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국 유일의 국제기전인 제4회 춘란배 세계 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일본의 하네나오키(羽根直樹) 9단을 상대로 22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연승으로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8000만원).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현재의 국제기전을 모두 제패하는 세계 첫 기사가 됐으며,한국은 국제기전 22연승의 신기록 행진을 했다.또 이 9단 개인 우승 횟수도 메이저급 세계기전 15승을 포함,총 114회로 늘었다. 한편 이 9단은 오는 25일 이세돌 3단과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국을 치른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창호9단 춘란배 세계선수권 첫승

    이창호 9단의 세계대회 첫 그랜드슬램 달성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이 9단은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1국에서 ‘열도의 희망’이라는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을 맞아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세로 몰아붙인 끝에 13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종합전적 1승.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 9단의 ‘세계대회 전관 제패(그랜드슬램)’ 달성 여부.그동안 이 9단은 92년 동양증권배에서 린하이펑(林海峰) 9단을 꺾고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수립한 이래 세계무대를 석권해 왔으나 춘란배에서는 1회 대회 때 준우승에 그쳐 전관 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 사회플러스/루이 9단 정관장배 초대 챔프에

    루이나이웨이(芮乃偉·사진) 9단이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주최하는 정관장배 세계 여자바둑선수권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여류 최강임을 거듭 확인했다.루이 9단은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장쉔(張璇) 8단에게 352수 끝에 흑 9집반승을 거두고 2승1패의 전적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상금은 3000만원.중국인이지만 한국기원 소속인 루이 9단은 이로써 세계여류대회 통산 7회 우승을 기록했다.
  • 이 주일의 어린이책/너도 보이니?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펴냄 단풍잎 같은 어린 손이 알록달록한 그림 위를 부지런히 헤집고 다니는 풍경.‘너도 보이니?’(월터 윅 글·사진,이현정 옮김,달리 펴냄)는 그런 흐뭇한 ‘그림’을 만들어줄 숨은 그림찾기 책이다.월터 윅은 ‘물 한방울’ ‘나는 찾아요’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사진동화 작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아이들도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데서 책의 의미는 더 커진다.“너도 보이니?”라고 한마디 던진 뒤 사진 속에 숨겨진 사물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읽어주면 유아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을 듯. 책에는 모두 12장의 대형사진이 들어있다.노끈 사이사이에 장난감들이 빽빽하게 널려 있거나,나무상자 안에 레고 장난감들이 수북하거나,젤리 같은 투명 장난감들이 흰 종이 위에 가득하거나….‘구불구불 노끈’‘뒤죽박죽 상자 안’‘알쏭달쏭 카드놀이’‘뚝딱뚝딱 목공소’ 등 짧고 재미있는 소제목 아래 노랫말처럼 운율감 넘치는 단어들이 줄을 선다.‘은빛 해님 하나,얼룩덜룩 바둑강아지 한마리,용수철옆에 있는 꼬마 낙타 한마리…’ 흔한 장난감 사진들이지만 숨은 그림을 찾아내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어떤 건 어른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을 만큼 꽁꽁 숨겨져 있다.호기심 달래기에서 끝내지 않고 생각의 폭을 키우는 데도 신경썼다.‘조심조심 조립실’ 코너에서는 로봇을 완성할 부품들을 몽땅 다 찾아내야 한다.5세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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