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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철벽 마무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철벽 마무리

    제12보(164∼189) 윤준상 6단은 대국 중에 좀처럼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기사 중 한 명이지만 이 바둑에서만큼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이번이 신인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또 결승진출을 눈앞에 둔 시점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 못내 아쉬웠을 것이다. 백166은 집으로도 크고 상변 흑을 압박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흑169는 단순히 184의 곳으로 뛰는 것이 정착. 실전에서 백170과 교환된 것은 흑의 입장에서 전혀 이로울 것이 없다. 흑173은 흑175를 내다보고 둔 점. 이후 흑177,179를 선수해서 상변 흑의 사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이다. 백도 176으로 가만히 이은 것이 정수다. 만일 <참고도1> 백1로 호구를 치는 것은 흑6까지 간단히 수가 나고 만다. 흑181은 원성진 7단이 진작부터 노려오던 점. 이수가 놓이고 나니 막강한 두터움을 자랑하던 백의 세력이 오히려 곤마로 변해버린 모습이다. 백182를 두어야 하는 윤준상 6단의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백188로 중앙연결이 차단되면 흑은 상변에 가일수를 해야 한다. 만일 손을 빼는 날에는 <참고도2> 백1로 집는 수로 흑이 잡힌다. 이때 흑189로 끼운 수가 원성진 7단의 순간적인 재치가 돋보이는 점. 단순히 <가>로 궁도를 넓혀 사는 것보다는 한두 집 이득이다. 원성진 7단이 빈틈을 보이지 않는 마무리 솜씨로 승세를 다져가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대불대학교 바둑학전공자 모집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대불대학교 바둑학전공자 모집

    제11보(152∼163) 명지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 바둑학과가 탄생한다. 전남 소재 대불대학교에서는 2008년 생활체육학과 입학전형을 통해 30명 정원의 바둑학전공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대상에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현재 바둑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특별장학 혜택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대불대학이 위치한 서남권은 김인 9단,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등 걸출한 바둑계 스타들을 배출한 곳. 현재 영암 월출산 기슭에는 10만평 규모의 바둑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백152는 일종의 임시변통. 일단 흑의 돌파는 저지했지만 그 다음 후속수단이 마땅치 않다. 백으로서는 흑155 다음 <참고도1> 백1로 따라붙는 수가 성립되어야 하지만 흑이 2를 선수한 뒤 4로 막으면 간단히 백이 잡힌다. 따라서 백156은 눈물겨운 후퇴. 게다가 흑157의 단수를 당해야 하는 것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여기서도 백은 <참고도2> 백1로 뚫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흑이 2로 붙이는 순간 좌상귀가 몽땅 잡혀버린다. 이후 백이 3,5등으로 저항을 해보아도 흑6까지 백은 도저히 두 눈을 낼 수 없는 궁도가 된다. 흑은 159까지 상변에서 짭짤한 소득을 올렸을 뿐 아니라 선수까지 손에 쥐었다. 흑161,163으로 공세를 취하는 원성진 7단의 손길에 힘이 실려 있다. 반면 필승의 바둑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윤준상 6단은 그저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2007 직장인 초청대항전 개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2007 직장인 초청대항전 개최

    제10보(138∼151) 대학과 고교 동문전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바둑TV의 모기업인 온미디어에서 주최하는 2007 직장인 대항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16개 대기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1국 개인전,2국 페어대결,3국 개인전 주장전 등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겨룬다. 8일 열린 삼성건설과 KB국민은행의 개막전에서는 KB국민은행이 1국과 3국에서 승리해 첫 번째 8강 진출팀이 되었다. 온미디어 초청 2007 직장인 대항전은 21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바둑TV를 통해 방영된다. 우승팀에는 1000만원, 준우승팀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흑141이 반상최대의 곳. 집의 가치로만 따져도 20집은 족히 되어 보이는 곳이다. 만일 백이 불리하다고 느꼈다면 무조건 이곳을 먼저 차지하고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윤준상 6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140,142로 힘을 비축하고 있다. 백144가 백의 노림수.가의 호구연결과 150으로 찌르는 수를 맞보기로 하고 있다. 흑149, 백150은 거의 예정된 수순인데 이때 흑151로 끊는 수가 작렬하자 윤준상 6단의 손길이 멈춘다. 우선 <참고도1> 백1로 흑 한점을 잡는 것은 흑2로 막혀 애초 백의 의도가 무산된다. 따라서 기세상 백은 <참고도2> 백1로 뚫어야 하는데 이후 흑6까지의 바꿔치기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백의 손해다. 자신의 실수를 직감한 듯 윤준상 6단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흑,위기를 넘기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흑,위기를 넘기다

    제8보(87∼122) 좌변 패를 대하는 입장은 흑과 백이 사뭇 다르다. 흑으로서는 대마의 사활까지 함께 걸린 승부패라고 할 수 있지만 백은 만일 패를 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충분한 대가를 얻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패를 버티고 있는 원성진 7단의 손길이 더욱 처절해 보인다. 흑97은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수순. 여기서 백이 손을 뺀다면 <참고도1> 흑1로 흑 두 점을 움직이는 수가 당장 성립한다. 흑으로서는 우상귀의 기착점이 축머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흑107은 팻감을 염두에 둔 수. 당연히 122로 두어 백 한점을 잡는 것이 이득이지만 그러면 백에게도 팻감이 늘어나 흑이 패싸움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백이 112로 팻감을 썼을 때 흑이 113으로 패를 해소해 손에 땀을 쥐게 하던 패 공방은 막을 내렸다. 흑으로서는 부분적인 손해를 보긴 했지만 일단 한숨을 돌린 장면이다. 도저히 타협의 여지가 없어보이던 장면에서도 절묘한 타협을 이루어내는 것이 과연 고수들의 바둑이라 할 만하다. 백122는 단순한 끝내기가 아니라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단을 예방한 것. 이하 흑7까지 백이 양자충으로 잡히는 모습이다. 다행히 선수를 잡은 흑이 우상귀에 손을 돌릴 수 있어 국면은 다시 장기전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90,96,102,108,113…△ 93,99,105,111…87)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7) 조희룡이 지은 전기집 ‘호산외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7) 조희룡이 지은 전기집 ‘호산외기’

    사마천은 한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본기(本紀)·표(表)·서(書)·세가(世家)·열전(列傳)의 다섯 가지 체제를 채택했다. 본기는 제왕들의 이야기이고, 표는 도표 형식으로 사건을 기록한 것이며, 서는 제도를 서술한 부분이다. 세가는 제후들의 이야기이고, 열전은 제왕과 제후를 제외한 각계 각층의 이름난 사람들 이야기이다. 전(傳)은 ‘그 사적을 적어서 후세에 전한다.’는 뜻인데,‘사기’ 식의 역사서술을 기전체(紀傳體)라고 분류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역사를 서술하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벼슬도 못한 중인들의 삶을 전기로 전(傳)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다. 남다르게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라야 후세에 전해진다. 한문학의 갈래 가운데 전(傳)이 있어서, 예전부터 충신, 효자, 열녀의 이야기를 전(傳)의 형태로 기록했다. 충(忠)·효(孝)·열(烈)은 삼강(三綱)의 덕목이니, 충신, 효자, 열녀가 생기면 그의 후손들이 이름난 사대부에게 찾아와 전기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름난 문인이 전기를 지어야 그의 문집에 실려 그 이름이 후대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충신, 효자, 열녀에게는 나라에서 정려(旌閭)를 내리기 때문에, 임금이나 관찰사, 군수 등이 이름난 문인에게 전기를 지으라고 명하기도 했다. 양반들의 직업은 관리 하나뿐이지만 중인들은 직업이 다양한데다 봉건체제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도 또한 달랐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지은 전들도 또한 사대부들의 전과는 내용이나 분위기가 달랐다. 특히 당대의 질서를 거부하고 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던 몇몇 중인들의 전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대부들이 교유관계에 따라 중인의 전을 지어주기도 했지만, 중인 후배들이 자랑스러운 선배의 전을 짓기도 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작가가 조희룡이다. 그는 중인들의 전기를 책으로 내게 된 동기를 ‘호산외기(壺山外記)’ 서문에서 밝혔다. “내가 집에 머물면서 무료한 나머지, 내 귀로 직접 듣고 눈으로 직접 보았던 몇 사람의 삶을 기록하여 전을 지었다. 다행히도 이 전기가 천지간에 남아 있다가, 뒷날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사람이 옛날의 ‘사기’를 대했던 것처럼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가 전기를 지었다고 해서, 중인들의 생애가 후세에 꼭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마천은 ‘사기’ 열전 첫머리에 ‘백이·숙제’를 싣고, 그 끝머리에서 이렇게 질문하였다.“여항인(閭巷人)이 품행을 닦고 이름을 세우려 하더라도, 청운지사(靑雲之士)의 붓에 실리지 못한다면 어찌 그 이름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 사마천이 다행히도 청운의 선비였기에 사기에 실린 인물들은 그 책과 함께 이천년 동안 이름이 전해졌지만, 조희룡은 “내가 어찌 사마천 같은 사람이겠는가?”하고 탄식하였다. 후세에 전할 만한 중인들의 전기를 다 지어 놓고도, 역시 중인인 자신의 신분 때문에 이 책마저 땅에 묻히고 말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였다. 그러나 그가 첫 번째 중인들의 전기집을 냈기 때문에 중인들의 남다른 삶이 기록에 남겨졌고, 그 뒤에도 이를 바탕으로 한 중인들의 전기집이 계속 지어지게 되었다. ●찬의 형식을 빌려 중인들의 삶을 평가 조희룡이 56세에 지은 ‘호산외기’에는 효자 박태성부터 시인 박윤묵에 이르기까지 39항목 42명의 전기가 실렸는데, 이 차례는 직업순도 아니고 나이순도 아니다. 대체로 영·정조 때의 사람들 이야기를 자신이 보고 들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다가, 직하시사의 선배격인 송석원시사의 마지막 시인 박윤묵에서 끝냈다. 박태성의 증손자 박윤묵의 이야기에서 끝낸 것은 우연이다. 역관·화원·의원·악공 등 전형적인 중인들뿐만 아니라 바둑꾼·책장수·아전·협객, 심지어는 노비에 이르기까지 그 직업도 다양하다. 지배층 양반이 아닌 사람은 고루 다 포함시켰다. 물론 지배층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삶은 위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그 속에 참이 있었고, 또한 몸부림이 있었다. 조희룡은 자기의 호인 호산거사의 입을 빌려서, 또는 본문 뒤에 덧붙인 찬(贊)의 형식을 빌려서 이들을 평했다. 서리 박윤묵의 경우를 보자. “처음부터 그에게 인욕(人慾)이 일어나지 않았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끝내 천리(天理)로써 이긴 자이다. 그런 까닭에 존재(存齋 박윤묵)는 군자다.” 뛰어난 글재주를 지니고도 과거에 응시할 수 없던 그였지만,“평소에 닦은 학문의 힘이 드러나서” 죽은 친구의 첩이 은혜를 고마워하며 스스로 시중 들기를 원했는데도 다른 곳으로 개가시킨 행위를 칭찬했다. 그야말로 사대부들의 궁극적 목표인 ‘군자’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협객과 함께 놀던 시절을 회상하며 지어 사대부들은 대개 전기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가져온 자료를 보고 전기를 썼지만, 조희룡은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기로 썼다. 그래서 사대부들은 자신이 확실히 모르는 사람의 전기도 썼지만, 조희룡은 대부분 자신과의 관계를 밝혔다. 그랬기에 그가 지은 전기는 더 신빙성이 있다. 협객 김양원의 전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김양원(金亮元)은 이름을 잃어버리고 자(字)로 불려졌다. 젊었을 때는 협기있게 놀기를 좋아했으며, 계집을 사서 술청에 앉아 술도 팔았다. 몸집이 큰 데다 얼굴도 사납게 생겼다. 기생집이나 노름판으로 떠돌아다녔는데, 서슬이 시퍼래서 사람들이 감히 깔보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처사들과 일행이 되어 시에 맛들이더니, 지금까지의 버릇을 꺾고 시인들을 따라 노닐게 되었다. 시로써 이름난 사람이라면 젊고 늙고 할 것 없이, 마치 귀한 손님이라도 만난 것처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그는 시를 짓는 솜씨가 재빨라서, 남이 열을 지으면 자기도 열을 짓고, 남이 백을 지으면 자기도 백을 지었다. 남에게 뒤지기를 부끄러워했다.(줄임) 시사(詩社)에 갔다가 하루라도 시를 짓지 않으면 화를 내며 “어찌 시사가 모이는 의미를 저버린단 말이냐?”고 꾸짖었다. 호산거사가 이렇게 말했다.“문인이 술청에 앉아 그릇을 씻었던 모습을 위로는 사마상여로 거슬러 올라가 찾을 수 있고, 아래로는 양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양원이 어찌 사마상여겠는가마는 그 뜻을 따랐을 뿐이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어려서부터 얌전하게 글공부를 했는데, 김양원은 여자를 사서 술집을 차렸다. 기생집뿐만 아니라 노름판까지 휘어잡은 협객이었는데, 시를 배우더니 문장판도 휘어잡았다. 성품 그대로 급하게 지었을 뿐만 아니라, 남들이 게으른 것을 참지 못했다. 그랬기에 성서시사(城西詩社)도 그가 이끌 때에는 시끌벅적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적막해졌다. 사마상여가 부잣집 딸 탁문군을 꾀어 동거했는데도 장인이 그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자, 이들 부부는 술집을 차렸다. 자기의 딸이 술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장인도 결국 살림을 나눠 주었다. 김양원이 사마상여같이 위대한 문장가는 아니었지만, 시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해 술장사를 하게 된 것은 서로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김양원의 전기 후반부는 조희룡의 회상이다. <20년 전에 김학연과 함께 흔연관(欣涓館) 화실로 소당(小塘·이재관)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 서로 “양원에겐 말하지 말자. 시를 지어 그림 그릴 흥취를 깨뜨릴까 염려되니까.”라고 약속했다. 소당이 시를 못 짓기 때문이었다. 흔연관에 이르렀더니 봉우리 그림자가 뜨락에 와 덮였고, 사람의 발자취도 없이 고요했다.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소당이 이웃집 중에게 관음상을 그려주고 있었는데, 미처 다 끝내지 못했었다. 서로 손을 맞잡고 즐거워하면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오늘의 만남을 놀라워했다. 천장사의 중 금파(錦波)와 용해(龍海)도 마침 이르렀는데, 모두 시를 짓는 중들이었다. 용해는 묘향산에서 온 지가 겨우 며칠밖에 안 되었다. 여러 명승지들을 두루 얘기하는데, 산속의 안개와 노을이 그의 혀뿌리에서 일어나는 듯했다. 이때 비비람이 몰아치더니 안개가 일어나며, 마치 신군(神君)이 오는 듯했다. 갑자기 검은 구름 속에서 “고기 사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우스갯소리로 말했다.“아마도 선재동자(善才童子)가 관음보살의 연못에서 잉어를 훔쳐와 우리 인간들을 놀려 주나 보네. 그러지 않고서야 비바람치는 빈 산속에 고기를 팔러 오는 자가 어찌 있겠나?”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마치 세상 사람들이 그려 놓은 철선(鐵仙) 같았다. 어깨엔 큰 고기 한 마리를 둘러메고 구름을 헤치며 나타나서, 수염을 떨치며 한바탕 웃어댔다.“내가 은하에서 고기를 낚아 왔다네!” 깜짝 놀라 바라보니, 바로 양원이었다. 그가 크게 소리쳤다.“자네들이 나하고는 차마 같이 오지 못하겠다니, 누군들 참을 수 있겠나?” 그러고는 고기를 삶고 술을 데우며, 서로 예전처럼 시 짓기를 재촉했다.> 사대부가 썼다면 전기에 들어가지도 못할 이야기지만, 조희룡의 체험으로 쓰다 보니 김양원의 협객적인 면모가 실감나게 드러났고, 시인과 화가, 스님들이 어울리던 시사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남게 되었다. 화가 이재관의 전기가 뒤에 실렸다고 소개해, 관심있는 독자들이 찾아 읽게 만들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김성호 전 법무장관 서울 강남에 ‘사랑방’ 마련

    김성호 전 법무장관 서울 강남에 ‘사랑방’ 마련

    지난 3일 퇴임과 함께 ‘야인’(野人) 으로 돌아간 김성호(57)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마련한다. 내달 초 입주를 예정으로 한창 내부공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장관 주변에서는 애초 변호사 개업을 고려했지만 당분간 지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 측근은 “퇴임 후 곧바로 사건수임을 하면 ‘전관예우’ 등의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이곳에서 소일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무장도 없이 여직원 1명만 둔 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차 한잔 나누고 바둑을 즐기는 문화·모임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임대료가 비싼 강남에 사무실을 낼 이유가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사무실은 사거리 이면도로에 자리했지만 대치동과 인접한 고급 사무실 밀집지역에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총선 출마 등을 염두에 둔 거물급 인사들은 퇴임 후 사랑방 역할을 할 사무실을 마련하곤 한다.”면서 내년 4월의 총선출마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한 의원 보좌관은 “총선용이라면 출신지인 경남 남해에 뒀을 것이고 삼성동 인근에는 원래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 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장관은 퇴임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대장부의 기개로 국가와 사회에 더욱 헌신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고별사를 던진 이후 휴대전화 번호도 결번처리하고, 허물없는 지인들만 만난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보다 대학동기 등과 식사를 함께 한다. 때론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평소 취미인 바둑을 둔다.”고 전한다. 이런 저런 얘기를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은 외부와의 접촉 대신에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eoul In] 어린이 바둑대회 개최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8일 오전 10시에 구청 대강당에서 대한바둑협회 한국초등바둑연맹 서울서부지회가 주관하고 마포구청이 주최하는 ‘마포 어린이 바둑대회’를 연다. 초등학교 학년별 개인전, 여학생부, 유단자부, 유치부, 단체전 등으로 나누어 열린다. 참가자 400여명이 신청 당시 지급한 참가비(1000원)는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과 330-2503.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난타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난타전

    제3보(35∼41) 고교동문들의 수담잔치인 제1기 YES24 고교동문전에서 충암고가 우승을 차지했다.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충암고는 경기고를 2:0으로 물리쳤다. 충암고는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등을 배출한 국내 최고의 바둑명문.16강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단 한판만을 내주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총 16개 팀이 참가해 3판2선승제의 16강 토너먼트를 벌인 이번 대회는 한판의 바둑을 3명의 선수가 이어서 두는 릴레이 형식으로 치러졌다. 또한 초읽기 없이 각 팀이 25분 안에 바둑을 끝내야 하는 방식으로 승부의 박진감을 더했다. 우승팀인 충암고에는 300만원, 준우승팀인 경기고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원성진 7단이 선택한 것은 흑35의 한칸 뜀.<참고도1> 흑1 등으로 두는 것은 역시 백2의 젖힘이 통렬하다. 흑이 3으로 붙이는 것은 백4,6의 수순으로 흑이 견디기 힘들다. 백36은 흑39에 두어 흑 한점을 포획할 수도 있지만 실리보다는 중앙을 중시한 착점. 반대로 흑이 둔 것과는 천양지차다. 백40은 다소 한가해 보이지만 손을 빼면 흑이 <참고도2> 흑1로 붙이는 수단이 있다. 이후 흑7까지 흑은 외벽이 튼튼해진 반면, 백은 후수로 귀를 살아야 한다는 점이 괴롭다. 흑41은 원성진 7단다운 강타. 흑대마를 수습한다기보다 오히려 역습에 나서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 개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 개막

    제2보(19∼34)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이 4일 대전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개막한다.32강 중 절반이 넘는 19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은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한국은 10회 대회와 1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준 바 있다. 중국은 와일드카드 마샤오춘 9단을 비롯해 9명, 일본은 조치훈 9단 등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예선통과자가 시드배정자 중 한 명을 대국상대로 지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 또한 본선 1회전에서 결정된 대진표는 이후 새로운 추첨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승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4일 32강전에 이어 6일에는 16강전이 벌어진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다. 마치 아마추어들이 두는 바둑처럼 초반부터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흑이 19로 막았을 때 백이 20으로 뻗은 것이 주의할 점. 자칫 <참고도1> 백1로 젖혔다가는 흑2로 끊겨 일거에 바둑이 끝나고 만다. 백20 다음 흑21,23으로 일단 머리를 내민 것도 세심한 수순. 무심코 <참고도2>와 같이 백의 손 따라 두는 것은 백6으로 상변 흑 석 점이 고스란히 잡힌다. 백32는 백 넉 점을 보강하면서 중앙 흑대마를 은근히 노린 점. 백34로 뻗은 것까지는 거의 절대에 가까운 수순이다. 이제 흑의 선택만이 남은 상황.가와 나 모두 흑으로서는 상당히 아픈 곳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이곳 주민들에게 줄포항은 ‘생명의 젖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토사가 쌓여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지금은 줄포항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미곡수출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11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습지전시관 등 건립 모기가 극성일 법한데, 좀처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다. 바닷가 고유의 비릿한 내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른 키보다 훨씬 웃자란 갈대숲 덕택이다. 갈대는 자연정화는 물론, 고라니와 잠자리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방조제 안쪽 68만㎡(약 20만평)의 갯벌은 2003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갈대숲으로 변모했다. 나룻배에 올라 갈대숲 사이로 난 인공수로 7㎞ 구간을 돌다보면 노을에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이 눈에 박힌다. 마을 한쪽에 자리잡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소품’처럼 다가온다. 방조제 너머 갯벌 3.5㎢는 올해 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2011년까지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입해 습지전시관과 생테체험장을 조성한다. 주민들은 갯벌 때문에 줄포항이라는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또다른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주민 손경섭(65)씨는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면서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갯벌과 갈대숲으로 대표되는 자연형 생태마을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왼편 야산 중턱에는 2004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바둑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고 조남철 9단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조남철 9단 생가터에 바둑공원 조성 마을 오른편에는 민간자본을 유치,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을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주민 허인옥(60)씨는 “마을의 모습이 하나둘씩 바뀌면서 드라마·영화를 촬영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은 과제는 주거공간을 정비하고, 생태자원을 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택·지붕 개량, 담장 정비, 빈집 철거 등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향토음식과 5일장 등 고유의 전통문화도 되살릴 계획이다. 허씨는 “주민 모두가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갖고, 뜻을 한데 모은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서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농촌 개발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원금 2000만원의 위력 정부 지원금 규모가 2000만원이라면 ‘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 주민 140여명은 지난 3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사업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꿔나가자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는 마을별로 예산 2000만원만 지원할 뿐, 계획 수립과 실천은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대초리 주민들이 직접 세운 사업 계획은 지난 6월 부안군내 503개 마을 가운데 가장 뛰어난 13곳 중 하나로 뽑혀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에 주민들은 가구당 2명 이상이 참여해 마을 진입로 800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 길가에 각종 농기계가 방치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마을 순환도로 200m 구간에는 화단을 실치하는 대신, 농기계공동보관창고를 지었다. 또 쓰레기가 널려 있던 공터 3곳에 원형 화단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을에 농활을 온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김형원 행안면장은 “주민들이 사업 계획은 물론, 집 앞 화단을 돌보기로 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맡아 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동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 “주민 자발적 참여가 최대 성과” “주민들이 기대 못지않게 의욕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장점입니다.”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 부군수는 현재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의 직무정지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은 행정기관 주도로 생태공원 및 바둑공원 조성사업 등이, 주민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각각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군수는 또 “갯벌 등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부안군과 고창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줄포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높여 ‘람사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람사 총회는 자연자원 보전과 습지 보호를 위해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행사이다. 내년도 총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다. 유 부군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관광지와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느냐는 양(量)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방문객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는 질(質) 중심의 사고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왕겨로 갯벌 소금기 없앤 1등 공신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이 주목받게 된데는 1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김동수(52) 줄포면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역에 ‘미친 공무원’이다. 마을은 줄포항이 폐항된 이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99년 방조제를 축조해 마을 앞 68만㎡의 갯벌을 육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갯벌에 남아 있는 소금기를 없애지 못해 방치된 땅은 차츰 쓰레기장으로 변질됐다. 김 면장은 “군청 경리계장이던 1996년 방조제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소금기를 없애는 기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김 면장은 휴일이면 갯벌에서 살다시피 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직 공무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2003년 갯벌에 왕겨를 깔아 소금기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했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간척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김 면장은 “소금기를 제거하는 데 기존 방식은 7년 이상 걸렸지만, 왕겨 방식은 3년이면 충분했다.”면서 “소규모 간척지에 적합한 왕겨 방식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왕겨가 유기물로 바뀌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증과정을 거친 지난해 말 그는 왕겨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초 줄포면장으로 부임했다. 김 면장은 “무언가를 바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미가 있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격돌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격돌

    제1보(1∼18) 원성진 7단과 윤준상 6단의 준결승전 2국이다. 두 기사 모두 이번대회에서 손꼽히는 우승후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대전적으로만 본다면 윤준상 6단이 5승3패로 약간 앞서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참고사항일 뿐 대국 당일의 컨디션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다.윤준상 6단이 국수 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중앙무대로 진출한 반면, 원성진 7단은 아직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 원성진 7단의 출중한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동료기사들은 원7단이 아직 무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불가사의한 일로 생각한다. 원성진 7단과 윤준상 6단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강펀치의 소유자들. 과거에는 약간 거친 승부호흡이 단점이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정교함까지 가미해 더욱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백6의 마늘모는 일본의 본인방 슈샤쿠가 흑번일 경우 즐겨 사용했다. 비록 발은 느리지만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장점이다. 그런데 과거 덤이 없던 시절에 유행하던 수법이,6집반의 큰 덤을 내는 현대바둑에서 그것도 백번일 경우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흑13으로 내려빠진 것이 정수. 실전과 같은 배석에서 (참고도1)의 정석을 택하는 것은 좌하귀 흑 한점이 약해지므로 좋지 않다. 백18이 강력한 절단.(참고도2)와 같이 둔다면 가장 무난하다. 결코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두 기사의 기세가 초반부터 격돌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구리,한·중 통합천원 등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구리,한·중 통합천원 등극

    총보(1∼179) 한국과 중국의 천원 타이틀 보유자들이 3번기로 자웅을 겨루는 제11회 한·중 천원전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이 조한승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29일 중국 장쑤성 퉁리에서 열린 한·중 천원전 제2국에서 구리 9단은 조한승 9단을 반집차로 따돌려,27일 1국 승리에 이어 내리 2연승을 거두었다.2003년 타이틀 획득 이후 중국 천원전 5연패를 기록 중인 구리 9단은 한·중 천원전에서도 유독 강한 면모를 선보여, 지난해 고근태 5단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섯 번의 한·중 맞대결에서 네 차례나 승리를 거두었다. 한·중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1만달러, 준우승상금은 5000달러이다. 이 바둑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좌변의 전투였다. 국후 백홍석 5단이 지적한 대로 <참고도1> 백1로 하변을 지킨 수가 국면의 주도권을 흑에 넘겨준 완착이었다. 흑이 2로 붙여 활용을 한 뒤 4로 강하게 모자를 씌우니 이후 백의 행마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백으로서는 <참고도2> 백1로 중앙을 뛰어 두는 것이 대세의 요처였다. 그래도 흑은 2로 달아나는 정도인데 백3,5로 하변을 지키면서 공격에 나서면 백도 충분히 해볼 만한 국면이었다. 이로써 백홍석 5단은 박승화 초단의 돌풍을 잠재우며 결승에 선착했다.179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2보(154∼179) 독일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류기사 윤영선 5단이 4살 연하의 독일인 라스무스 부흐만(26)씨와 내달 29일 백년가약을 맺는다.2004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유럽바둑 콩그레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으며, 지난해 윤영선 5단의 독일진출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 여류국수전 4회 우승, 제1기 호작배 세계여류바둑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윤영선 5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기사 중 한명. 지난 2001년부터 유럽바둑 콩그레스를 참관하며 해외바둑 보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직접 영문과 한글이 동시에 표기된 바둑교본을 저술하기도 했다. 윤5단의 반려자가 될 라스무스씨는 현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마2단의 기력을 소유하고 있다. 백154의 붙임이후 162까지는 일종의 옥쇄작전. 단순히 백대마를 살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최대한으로 버틴 것이다. 드디어 백홍석 5단도 흑163으로 칼을 빼들었다. 박승화 초단이 한가지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백164의 젖힘. 그러나 흑165가 최강의 응수로 백의 의도를 무산시킨다. 백170이하는 박승화 초단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두어본 것에 불과하다. 흑179를 본 박승화 초단은 상기된 얼굴로 돌을 거둔다.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1> 백1로 두는 것은 흑2로 젖히는 수에 의해 간단히 잡힌다. 만일 흑이 <참고도2> 흑2로 잡으러 간다면 백3이 급소로 백이 빅으로 산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백,고전의 연속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백,고전의 연속

    제9보(102∼120) 고수들의 바둑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돌의 흐름에 따라 두어진다. 프로기사들이 동시에 여러 명의 아마추어들을 상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많은 단련을 통해 이런 감각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편적인 수읽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그런데 가끔씩은 프로의 바둑에서도 돌이 원래 흘러야 할 방향대로 흐르지 않고 역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바로 어느 한 쪽에서 정상적인 흐름을 틀어버렸기 때문인데 대개의 경우 불리한 쪽에서 이런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흑103은 상변을 지키면서 은근히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있다. 만일 백이 104의 가일수를 게을리 하면 <참고도1> 흑1,3으로 파호하는 수가 통렬하다. 이는 백의 눈 모양을 모두 없앴을 뿐 아니라 A로 백 석점을 잡는 보너스까지 남는다. 흑105에서 박승화 초단은 갈등을 느낀다. 보통의 경우라면 <참고도2> 백1로 뻗어두는 것이 정수이지만 여기서 흑2마저 당하면 백은 도저히 해볼 곳이 없는 국면이 된다. 정수를 두고 나서 바둑을 알기 쉽게 진다면 그 수는 이미 정수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백106은 일단 변화를 구해본 것인데 흑107로 끊겨서는 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흑119에도 백은 일일이 대응할 여가가 없다. 우상귀가 흑집으로 굳어지는 순간 백은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프로에서도 통용되는 아마의 수법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 프로에서도 통용되는 아마의 수법

    제8보(92∼101) 우하귀에서 흑이 ▲로 붙여 백92로 세워준 것은 하변 백집이 이미 굳어졌기 때문에 상대의 돌을 강화시켜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우하귀는 흑이 <가>로 잇는 순간 20집가량의 커다란 실리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아마추어 저급자들의 바둑에서 흔히 등장하는 모양이 프로의 바둑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우하귀와 같은 실전적인 수법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기사가 조치훈 9단이다. 조9단은 자신이 두는 바둑에서도 종종 우하귀와 같은 수단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7점 이상의 접바둑을 두는 아마추어들에게도 국면을 단순화시킨다는 의미로 같은 수법을 권유하기도 한다. 흑95는 백에게 후수로 살아둘 것을 강요한 점. 손을 빼면 <참고도1>의 수순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백4를 흑5의 곳에 두는 것은 흑이 4의 곳으로 나가 백이 더욱 곤란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실전에서는 두 기사의 수읽기가 서로 일치해 백이 98로 중앙 대마를 보강했지만 사실 <참고도2>에서 보듯 흑이 3으로 붙였을 때 백은 4로 끼우는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흑이 5로 이으면 백10까지 자충으로 흑넉점이 거꾸로 잡힌다. 어쨌든 흑101로 백 두점의 안형을 추궁한 것이 반상최대의 곳.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한 백홍석 5단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스포츠 라운지] ‘KPGA 50년 개근’ 뒤 아름다운 은퇴 한장상 고문

    [스포츠 라운지] ‘KPGA 50년 개근’ 뒤 아름다운 은퇴 한장상 고문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한국의 아널드 파머’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단 한장상(69)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 이제 더이상 정규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 21일 경기 용인 코리아골프장(파72·6440m)에서 개막한 제50회 KPGA선수권대회를 끝으로 50년의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마감했기 때문.1958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50회를 맞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던 대회였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더욱이 68년부터 71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모두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그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장현그린골프클럽’에서 만난 한 고문은 여전히 후배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팔로스윙에서도 힘이 남아 있잖아. 팔로에선 힘이 완전히 빠져 있어야 돼. 클럽을 그냥 들었다 놓는 기분으로 치란 말야.” 칠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기력이 왕성했다.“몸은 필드를 떠나지만 마음은 죽는 날까지 필드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좀 쉴 때도 됐지만 골프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란다. 한 고문은 1954년 집 근처 군자리골프장 (현 서울컨트리클럽)을 드나들다 캐디가 되면서 골프와 연을 맺었다. 이듬해 골프장을 자주 찾던 손님으로부터 낡은 아이언 두개(5번과 7번)를 얻어 골프를 시작했다. 한 고문은 “그 손님이 준 채를 들고 남들 흉내를 내가면서 열심히 연습했던 게 뒷날 ‘아이언 샷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958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통산 22승을 쌓아올렸다. 시니어투어까지 포함하면 통산 25승.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골프장이 생긴 게 1900년쯤이었으니 골프사의 절반은 그와 함께했던 셈. 프로골프 1세대로서 한국프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를 출범시킨 산파이기도 하다. 그는 50년 선수생활 동안 잊을 수 없는 장면을 회상했다.“66년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월드컵 18번홀(파4·420야드)에서 친 세번째 샷은 잊을 수 없어. 비바람이 몰아치는 탓에 핀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쳤어. 그런데 벙커샷이 핀을 지나 3m 지점에 떨어지더니 백스핀을 먹고 그대로 홀컵에 들어간 거야. 내 인생 최고의 샷이었지.”1972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해 한국오픈에서 65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경신했을 때, 그리고 73년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스터스 출전은 한국인 최초였다. 그는 아널드 파머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아널드 파머와는 마스터스대회 때 처음 만났고,82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함께 했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한다. 한 고문에게 레슨을 받은 사람 가운데 거물도 적지 않다. 특히 육군 이등병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르쳤고, 프로 입문 후에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스승’도 했다.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 두산그룹 박두병 회장 등 정·재계의 유력자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장익제·구옥희 프로를 수제자로 둔 한 고문은 후배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기량이야 좋아졌지만 근성이 부족해.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야. 스스로 정신과 육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데 잘 쳤다고 우쭐대고, 못 쳤다고 주눅들어서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지.”라고 강조했다. 한장상, 그도 세월의 무게에 겨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겠지만 ‘한국 골프의 자양분’인 그의 열정과 근성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글 남양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장상 프로필●출생 1938년 3월28일 서울생 ●체격 167㎝,67㎏ ●학교 경동초-피란으로 천막학교에서 중학과정 이수-한영고 중퇴 ●가족 부인 박의순(67)씨와 사이에 아들 성욱(40)씨, 딸 지수(38)씨와 지희(35)씨 ●취미 바둑 ●경력 개인통산 25승(국내 정규대회 19승, 해외 3승, 시니어 투어 3승).1968∼71년 KPGA선수권 4연패 등 대회 통산 7승.1965∼67년 한국 오픈 3연패 등 대회 통산 7승 .72년 일본 오픈 우승.73 년 한국인 첫 PGA 투어 마스터스대회 출전.2007년 8 월21일 KPGA선수권대회 5 0번째 출전. 초대 한국여자프로 골프협회(KLPGA) 회장. 제 6대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현 한국프로골프협회고문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1국)] 이세돌,한국물가정보배 2연패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1국)] 이세돌,한국물가정보배 2연패

    제6보(68∼74) 이세돌 9단이 한국물가정보배 2연패를 달성했다.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3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국에서 이세돌 9단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이영구 6단을 17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눌렀다. 이로써 결승 첫 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이세돌 9단은 결승 2국과 3국을 연이어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회 우승상금은 2500만원. 이세돌 9단은 GS칼텍스배, 바둑왕전, 입신최강전의 우승에 이어 국내 4관왕에 올랐다. 반면 이영구 6단은 네 번의 정상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흑▲의 씌움에 백이 당장 역공을 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백 68은 일단 백대마의 안정을 도모한 점. 만일 흑이 <참고도1> 흑 1로 이어준다면 백 2,4의 수순으로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실전 흑 69가 좋은 맥점으로 백의 연결을 방해하고 있다. 백으로서는 실전 백 70 대신 백이 <참고도2> 백 1로 단수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흑이 2,4로 반발하고 나서면 백의 부담도 가중된다. 이제 남은 백의 탈출구는 중앙뿐이다. 백이 하변 실리를 차지하며 흑을 공격할 때만 해도 백이 유망한 국면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철벽을 구축한 흑의 작전이 먹혀들어간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4국)] 마샤오춘,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4국)] 마샤오춘,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

    제5보(46∼67) 중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마샤오춘 9단이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와일드카드로 선정되었다. 와일드카드는 대회 흥행을 위해 주최 측이 왕년의 스타 중 한 명을 초청하는 제도. 제8회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조치훈 9단은 결승에서 박영훈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당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마샤오춘 9단은 1990년대 중국 바둑계의 1인자로 군림했으나 97,98년 이창호 9단과의 맞대결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점차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2005년 중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제2의 바둑 인생을 시작한 마샤오춘 9단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의 선전을 이끌며 다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흑47이하 57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 비록 실리로는 손해지만 철벽을 쌓은 뒤 중앙 백을 공격하겠다는 것이 백홍석 5단의 의도이다. 그러나 막상 백이 58로 차단하고 보니 흑으로서도 쉽지 않은 장면이다. 흑59는 일단 안전책. 이 수로 흑은 확실히 연결되었다. 만일 백이 무심코 <참고도1> 백1로 단수친다면 흑2로 끌고 나오는 수가 성립해 일거에 백이 망한다. 흑65는 백집을 굳혀주어 두기 싫은 교환이지만 흑67을 두기 위한 사전공작. 이때 백으로서는 <참고도2> 백1 이하의 반격이 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만 흑8 이후 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무리한 전투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대륙속의 한국기업]신세계-2012년까지 50~60개 점포 확보

    [대륙속의 한국기업]신세계-2012년까지 50~60개 점포 확보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지 만 10년이 넘었다. 지난 1997년 2월1일 상하이 취양점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8월 현재 상하이에 5개, 톈진에 2개 등 모두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하이와 톈진에 4∼5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항저우, 수저우, 베이징 등으로 점포망을 확대하기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 이경상 신세계 대표는 “내년부터 중국 이마트 법인의 흑자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이마트는 업태 특성상 점포수가 20개 이상부터 영업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화둥 지역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화베이 지역은 베이징과 톈진을 중심으로 오는 2012년까지 50∼60개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이마트 매출은 2000억원이었다. 신세계는 2004년 루이홍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사업에 투자했다. 투자 초기임에서도 1997년 오픈한 취양점에 이어 루이홍점, 무단짱점이 올해 흑자가 예상되는 등 중국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마트의 강점은 까르푸(프랑스)나 월마트(미국) 같은 창고식 대형마트가 아니라 낮은 판매대, 넓은 통로, 디자인을 강조한 광고 안내문, 무료 세차 서비스 등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환경을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점포별로 12∼1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최대 1000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중국인의 문화를 연구해 ‘중국식 이마트’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이벤트를 좋아하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매장 중간중간에 소규모 행사코너를 마련했다. 게임식 회전판 돌리기, 유아 빨리 기어가기 대회, 어린이 바둑대회 등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거북이(자라), 개구리, 미꾸라지, 양고기, 생선머리 등 이색 상품은 직접 만져보고 원하는 부위를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현지화된 특징 중 하나다. 이마트의 중국 진출은 글로벌 비즈니스 발굴 측면 뿐만 아니라 국내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측면도 있다. 소형가전과 생활용품의 중국산 직(直)구매를 늘려 국내 판매가를 20∼30%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중국 상품 직구매 규모는 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박주성 신세계 상무는 “중국에서 무리하게 점포를 내면 오히려 경영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거점 도시별 1위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는 975개의 할인점이 있다. 올해에만 150여개의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까르푸는 92개, 월마트는 74개의 점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명인전 본선리그,치열한 2위 다툼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1국)]명인전 본선리그,치열한 2위 다툼

    제3보(32∼39) 10명의 기사가 풀 리그를 펼치는 명인전 본선리그가 막판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16일 현재 명인전 본선리그는 이세돌 9단이 5승1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김지석 4단(4승2패), 김승준 9단(5승3패), 목진석 9단(5승3패), 박정상 9단(4승3패)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 명인전 본선리그는 리그 1,2위가 곧바로 타이틀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리그전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강원랜드가 후원하고 있는 명인전은 우승상금 1억원으로 국내 기전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보에서 흑의 씌움을 당한 이상 상변의 백 여섯점은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대마가 잡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두터움과 실리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픔이다. 흔히 아마추어 저급자들은 대마를 잡으러 가는 맛에 바둑을 두지만 프로들에게 있어 대마사냥이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다. 즉, 대마를 잡지 않으면 승부를 뒤집을 수 없거나, 상대의 대마가 살아갈 확률이 거의 희박할 경우에만 비로소 칼을 뽑아든다. 흑33은 <참고도1>의 진행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 실전은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백34는 다소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양이지만 부분적인 정수.<참고도2> 백1로 뻗는 것은 흑이 2로 들여다볼 때 3으로 굴복해야 하는 것이 괴롭다. 흑37,39로 움직인 것은 백홍석 5단다운 발상. 모양은 나쁘지만 막상 백의 응수도 쉽지는 않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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