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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나라의 흥망성쇠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나라의 흥망성쇠

    명(明)은 1368년부터 1644년까지 존재했던 나라로,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에 반대한 한족 반란군 수장 주원장이 세우고 만주족 출신인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에 의해 멸망한 중국 한족의 마지막 통일 왕조다. 명은 조선이 본보기로 삼을 만큼 유교에 충실한 국가로 검소와 절제를 근간으로 삼았으나 중기 이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 경제가 크게 발전하면서 나라 전체가 소비 사회로 바뀌게 됐다. 명 말기에는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사치 문화가 등장해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라로 꼽히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명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중국 시난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천바오량이 쓴 ‘대명제국의 도시생활’(글항아리)은 북경, 남경, 개봉, 소주, 항주, 광주, 양주 7대 대도시의 풍속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과 민속, 의식주, 사회체제, 일탈, 사상의 변화와 함께 물질문명의 양상을 세밀화처럼 짚어 냈다. 소주 사람들은 옛것을 좋아하고 특별한 기교 없이 수수하면서도 고품격을 추구해 전국의 유행을 이끌었으나, 이웃 항주의 풍속은 허황하고 경망해 사람들이 서로의 명예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북경은 바둑판 같은 계획도시로 모든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곳이었으며 소금의 고장이었던 양주는 화려한 유흥으로 이름을 알렸다. 명의 도시 문화를 이끈 두 계층은 상인과 기생이었다. 전통적 유교 사회에서 상인은 사농공상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았지만 명대 중기 이후 사회적 지위가 점점 높아져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 기생집을 찾아다니는 등 일시적 쾌락을 추구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명의 도시 문화가 가장 화려했던 것은 10대 정덕제부터 13대 만력제 재위 시기에 이르는 1505~1620년까지 약 120년 동안이다. 물가가 낮아 생활용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고관대작과 거상 가문에서는 주지육림의 사치를 즐겼다. 명·청 교체기에 이르러 풍족하고 화려했던 시대는 순식간에 막을 내렸다. 중국사 전문가인 티머시 브룩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의 ‘몰락의 대가’(너머북스)는 역대 가장 화려했던 대제국이 순식간에 멸망한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명의 멸망 원인을 많은 역사가는 만주족의 침략, 정치적 파벌, 행정 실패, 세수 감소, 농민 반란 등 도덕적 실패로 봐 왔지만, 저자는 그보다 훨씬 깊은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기후’라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3000권에 달하는 지방지와 수필, 일기, 회고록은 물론 영국 동인도회사 장부까지 뒤져 777건에 달하는 기근 시기의 곡물 가격 자료를 정밀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명·청 교체기였던 1640년대 초는 소빙하기가 절정이었던 시기로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시달렸다. 명 말 16대 숭정제가 다스리던 1642년에 쓰인 기록만 봐도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다. “부유한 자는 콩이나 밀을 찾아 헤맸고, 가난한 사람은 왕겨나 썩은 음식물을 찾아 헤맸다”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고물가와 인플레이션은 명의 경제와 사회 체제를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브룩 교수는 “역사는 단순히 통치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그들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에 의해 쓰여진다”며 “현재 기후 위기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 회복탄력성을 아예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사반세기를 돌아보며

    [나태주의 풀꽃 편지] 사반세기를 돌아보며

    한 해가 가고 다시 한 해가 온다. 그런데 2025년이란 숫자 앞에 마음이 멈칫 가서 머문다. 2025년. 2000년을 지나서 25년이다. 25년이면 ‘사반세기’다. 1세기의 4분의1이 된다는 말이다. 아, 내가 그 2000년을 지나 사반세기를 지구상에서 버텼단 말인가. 옷깃이 저절로 여며지는 일이며 조용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지난날이긴 하지만 2000년이 됐을 때 우리는 얼마나 흥분해 떠들며 온갖 요란을 떨었던가. 내가 사는 충남에서도 충남지사가 주관하는 새천년 행사가 있었다. 2000년 1월 1일 새벽. 그날 나는 시인으로 불려 나가 새천년 축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5년 세월이다. 사반세기 동안 우리에게는 어떠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던가? 나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정치나 경제와 같이 확실하고 가시적인 분야보다는 사회현상이나 문화, 정신 현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심 가졌던 커다란 사건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면 이러하다. 첫째는 2004년 황우석 박사의 일이다. 서울대 의대 수의과 교수였던 그는 세계 최초로 스너피란 이름의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고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 뒤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저간의 사정은 어찌됐든 국가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의 진로와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깝게 놓쳤다는 감회를 남겼다. 둘째는 2014년, 세월호 사건이다. 이것은 단순한 선박 전복 사건이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정신상태 전체를 전복시킨 일이기에 너무나도 어이없고 억울한 사건이었다. 무엇보다도 정부나 어른들이 잘못 대응한 사건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참사였다. 대한민국 어른으로서 사표를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셋째는 2016년, 이세돌 바둑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들고 싶다. 이것은 일견 조용하고 조그만 사건 같지만 실은 대단한 사건이라고 여겨진다. 다섯 판의 바둑 대결 가운데 4대1로 이세돌 9단이 지기는 했지만 이야말로 인간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대국을 마친 뒤 이세돌이 남긴 말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건 나의 한계지 인간의 한계가 아니다.” 명언 가운데 명언이다. 이세돌은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 됐다. 넷째는 2020년 코로나19를 말하고 싶다. 3년 4개월 동안 전 인류의 생명줄을 잡고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삶의 질과 방식을 깡그리 바꾸었다. 그야말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피폐한 삶을 더욱 피폐하게 했고 우울하고 피곤한 인류를 더욱 우울하고 피곤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2023년 서이초등학교 여교사 자진 사건이다. 사건의 전말이야 어떻든 이것은 나 하나만 생각하고 너를 배려해 주지 않은 극단적인 이기심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너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너의 행복이나 안전이 나의 것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오죽하면 공자님도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즉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고까지 말했겠는가! 이 또한 우리 한국인의 미성숙성을 말해 주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제 우리는 새천년의 사반세기를 지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핵 위험, 기후변화, AI가 인류 멸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태로운 지구 위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 참으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계기라고 여겨진다. 급하게 됐다. 문제는 나의 생존, 인류의 생존이다. 나태주 시인
  • 신진서, 60개월 연속 바둑랭킹 1위

    신진서, 60개월 연속 바둑랭킹 1위

    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넘어 역대 최장기간 랭킹 1위에 올랐다. 신진서는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12월 랭킹에서 1만 379점을 얻어 박정환(9938점) 9단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2020년 1월부터 60개월 연속 1위를 지킨 신진서는 역대 최장기간 1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장기간 바둑랭킹 1위는 2013년 1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59개월 동안 정상을 지킨 박정환이다. 12월 랭킹에서 2위 박정환에 441점을 앞선 신진서는 내년 랭킹에서도 최장기간 1위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통산 랭킹 1위 횟수는 신진서가 68회로, 74회 1위를 차지한 박정환을 추격했다.신진서는 지난 11월 세계대회인 난양배와 삼성화재배에서 6승 1패를 기록했다. 12월 랭킹에서 3∼5위는 변상일·신민준·김명훈 9단이 자리를 지켰다. 원성진·강동윤·안성준 9단이 6∼8위에 올랐고 김지석·설현준 9단은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여자랭킹에서는 전체 31위인 최정 9단이 4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 김은지(전체 33위) 9단은 최정을 6점차로 바짝 쫓았다. 여자랭킹 3위 오유진 9단은 전체 84위, 4위 김채영 9단은 전체 96위에 자리했다.
  • 셰얼하오, 농심신라면배서 이치리키 료에 불계승하며 2연승…4일 신민준과 격돌

    셰얼하오, 농심신라면배서 이치리키 료에 불계승하며 2연승…4일 신민준과 격돌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누르고 농심신라면배에서 2연승을 달렸다. 셰얼하오는 3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5∼9국) 8국에서 일본의 네 번째 주자 이치리키에게 143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국의 세번째 주자로 나서 2연승을 거둔 셰얼하오는 4일 열리는 2차전 마지막 대국인 9국에서 한국의 신민준 9단과 맞붙게 됐다. 신민준과 셰얼하오의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호각세다. 흑을 잡은 셰얼하오는 초반부터 발 빠르게 실리를 확보한 뒤 백 세력을 여유있게 삭감하며 완승을 거뒀다. 셰얼하오는 지난 25회 대회에서도 파죽의 7연승을 달리다 신진서 9단에게 일격을 당한 바 있다. 중국은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셰얼하오의 활약 속에 딩하오·리쉬안하오 9단 등 3명이 생존했다. 한국도 신진서·박정환·신민준 9단이 3명이 살아남아 중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응씨배 우승자인 이치리키마저 패한 일본은 농심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명이 탈락했다. 시바노 도라마루 9단 1명만 남은 일본은 한중일 우승 경쟁에서 가장 불리해졌다. 신민준은 “농심신라면배를 지켜보니 셰얼하오 9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라며 “필사적으로 둬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새롭게 단장한 창동어르신복지관 개관식 참석

    홍국표 서울시의원, 새롭게 단장한 창동어르신복지관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18일 창동어르신복지관의 신축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새롭게 단장한 창동어르신복지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연면적 1541.21㎡ 규모로, 인근 빌라 부지를 추가 매입해 기존 복지관보다 두 배 넓어진 공간을 확보했다. 이번 신축에는 총 97억 8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도봉구는 2022년 말 착공 이후 약 9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 9월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복지관은 넓은 로비와 건강증진실, 교육실은 물론, 도서관, 컴퓨터실, 바둑실, 서예실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새로 설치된 엘리베이터로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행사에 참여한 홍 의원은 “어르신들께서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더 나은 환경에서 더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독한 승부욕의 작은 마녀… “어리고 예쁜 것들 다 이기고 싶죠”[스포츠 라운지]

    독한 승부욕의 작은 마녀… “어리고 예쁜 것들 다 이기고 싶죠”[스포츠 라운지]

    LPBA 11승, 남녀통산 최다 기록“당구는 멘털 게임”… 꾸준함 강조 “승리한 날에도 감각 익히려 연습”당구장 운영 아버지 권유로 입문 칭찬 남발않는 덤덤한 성격 닮아고교 졸업 뒤 포켓볼 강국 대만行 3쿠션 전향 뒤 ‘24연승’ 승승장구 “꼭 이기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요?” “어리고 예쁜 것들은 다 이기고 싶죠.” 다소 딱딱하다 싶었던 인터뷰 분위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한 마디였다. 28일 인터뷰 내내 “승패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강조하던 김가영(41)에게 숨겨진 엄청난 승부욕이 그렇게 드러났다. “누가 가장 예쁜가요?”라고 재차 물었다. “다 어리고 다 예쁘더라고요.” 김가영은 최근 2024~25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6차 투어 정상을 밟고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프로당구(PBA)까지 통틀어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24연승을 달리며 최다 연승 기록도 달성했다. LPBA 최초로 통산 상금 5억원도 돌파했다. 말 그대로 현재 프로당구는 ‘김가영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구 여제’로 불리는 김가영이 말하는 비결은 딱 하나, 꾸준함이었다. 우승 비결경기에 졌다고 해서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이겼다고 흥분하지도 않는다. 김가영은 “당구는 멘털 게임”이라면서 “프로 28년 차인데 일희일비할 것 없다. 그냥 꾸준한 게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몇 시간 이상 연습해야지 하는 식으로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좋은 루틴을 만들어서 몸 상태에 따라 더 많이 운동하기도 하고 좀 더 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컵은 따라오는 것이겠죠. 잘했는데 우승 못 하면 그걸 어떻게 하겠나 싶어요. 내게 우승컵이란 열심히 잘 준비한 걸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게 연습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는 거죠.” 마무리 운동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김가영은 “경기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때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경기 상황을 재연해가며 연습한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우승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김가영은 “신들린 느낌으로 경기를 한 날이 있는데 그 감각을 몸에 기록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면서 “경기가 밤늦게 끝나다 보니 새벽까지 마무리 연습을 한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김가영이 당구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권유를 받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포켓볼 선수로 나섰고 중3 때 성인부 랭킹 1위에 올랐다. 국내 무대가 좁았던 김가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1년 포켓볼 강국인 대만으로 향했다. 당시 ‘독기가 있는 어린 여자’라는 의미에서 ‘작은 마녀’(小魔女)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지금까지 김가영을 대표하는 별칭이 됐다. 해외 진출2004년과 2006년, 2012년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여자 선수 최초로 포켓볼 4대 메이저 국제대회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포켓볼 분야 최고 선수로 군림했던 김가영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했다. 포켓볼은 구멍 6개가 있는 당구대에서 흰 공(수구)을 이용해 숫자가 적혀있는 공을 구멍(포켓)에 집어넣는 종목이다. 3쿠션은 구멍이 없는 당구대에서 수구로 제1적구를 맞춘 뒤 세 번 이상의 쿠션을 이용해 제2적구를 맞춰 득점한다. 초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첫 시즌에 우승컵을 든 데 이어 2021~22시즌에는 LPBA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김가영은 당시 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어려웠죠.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까 증명해야 할 것도 많았고요. ” 경기에만 집중하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우승 세리머니도 크게 하지 않다 보니 오해받기도 한다. 김가영은 “일부러 차가운 표정을 짓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다른 사람의 시선 자체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일 뿐”이라면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 역시 신경 안 쓴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김가영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대만에, 그리고 미국에 간다고 할 때 반대가 많았어요. 언어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 못 한다고 굶어 죽냐’고 대답해줬죠. 책임지지도 못 할 말을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목표만 보고 전진하는 거죠.” 아버지아버지 성격을 닮았다는 김가영은 “2004년 처음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 아빠에게 전화해 ‘세계에서 당구를 제일 잘 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우리 딸’이라고 하면서 ‘한국 챔피언은 내가 만들어 줬지만 세계 챔피언은 네 힘으로 이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다시는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 우승해도 ‘좀 늘었네’라고 말한 게 전부”라며 “그것조차 엄마한테서 전해 들었다”고 웃었다. 김가영 역시 자신의 지도를 받는 어린 선수들에게 칭찬을 남발하지 않는다. “프로라면 칭찬 몇 마디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 독한 승부욕 ‘작은마녀’…“어리고 예쁜 것들 다 이기고 싶죠”

    독한 승부욕 ‘작은마녀’…“어리고 예쁜 것들 다 이기고 싶죠”

    “꼭 이기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요?” “어리고 예쁜 것들은 다 이기고 싶죠.” 다소 딱딱하다 싶었던 인터뷰 분위기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한 마디였다. 28일 인터뷰 내내 “승패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강조하던 김가영(41)에게 숨겨진 엄청난 승부욕이 그렇게 드러났다. “누가 가장 예쁜가요?”라고 재차 물었다. “다 어리고 다 예쁘더라고요.” 김가영은 최근 2024~25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6차 투어 정상을 밟고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프로당구(PBA)까지 통틀어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24연승을 달리며 최다 연승 기록도 달성했다. LPBA 최초로 통산 상금 5억원도 돌파했다. 말 그대로 현재 프로당구는 ‘김가영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구 여제’로 불리는 김가영이 말하는 비결은 딱 하나, 꾸준함이었다. 경기에 졌다고 해서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이겼다고 흥분하지도 않는다. 김가영은 “당구는 멘털 게임”이라면서 “프로 28년 차인데 일희일비할 것 없다. 그냥 꾸준한 게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몇 시간 이상 연습해야지 하는 식으로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좋은 루틴을 만들어서 몸 상태에 따라 더 많이 운동하기도 하고 좀 더 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컵은 따라오는 것이겠죠. 잘했는데 우승 못 하면 그걸 어떻게 하겠나 싶어요. 내게 우승컵이란 열심히 잘 준비한 걸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게 연습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는 거죠.” 마무리 운동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김가영은 “경기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때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경기 상황을 재연해가며 연습한다. 바둑으로 치면 복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우승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김가영은 “신들린 느낌으로 경기를 한 날이 있는데 그 감각을 몸에 기록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면서 “경기가 밤늦게 끝나다 보니 새벽까지 마무리 연습을 한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김가영이 당구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권유를 받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포켓볼 선수로 나섰고 중3 때 성인부 랭킹 1위에 올랐다. 국내 무대가 좁았던 김가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1년 포켓볼 강국인 대만으로 향했다. 당시 ‘독기가 있는 어린 여자’라는 의미에서 ‘작은 마녀’(小魔女)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지금까지 김가영을 대표하는 별칭이 됐다. 그는 미국 무대까지 진출해 1위를 찍었다. 2004년과 2006년, 2012년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여자 선수 최초로 포켓볼 4대 메이저 국제대회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포켓볼 분야 최고 선수로 군림했던 김가영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했다. 포켓볼은 구멍 6개가 있는 당구대에서 흰 공(수구)을 이용해 숫자가 적혀있는 공을 구멍(포켓)에 집어넣는 종목이다. 3쿠션은 구멍이 없는 당구대에서 수구로 제1적구를 맞춘 뒤 세 번 이상의 쿠션을 이용해 제2적구를 맞춰 득점한다. 초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첫 시즌에 우승컵을 든 데 이어 2021~22시즌에는 LPBA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김가영은 당시 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어려웠죠.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까 증명해야 할 것도 많았고요. 선수로 계속 뛰고 싶으니까 최선을 다하는 거죠.” 경기에만 집중하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우승 세리머니도 크게 하지 않다 보니 오해받기도 한다. 김가영은 “일부러 차가운 표정을 짓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다른 사람의 시선 자체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일 뿐”이라면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 역시 신경 안 쓴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김가영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대만에, 그리고 미국에 간다고 할 때 반대가 많았어요. 언어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 못 한다고 굶어 죽냐’고 대답해줬죠. 책임지지도 못 할 말을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목표만 보고 전진하는 거죠.” 아버지 성격을 닮았다는 김가영은 “2004년 처음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 아빠에게 전화해 ‘세계에서 당구를 제일 잘 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우리 딸’이라고 하면서 ‘한국 챔피언은 내가 만들어 줬지만 세계 챔피언은 네 힘으로 이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 다시는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 우승해도 ‘좀 늘었네’라고 말한 게 전부”라며 “그것조차 엄마한테서 전해 들었다”고 웃었다. 김가영 역시 자신의 지도를 받는 어린 선수들에게 칭찬을 남발하지 않는다. “프로라면 칭찬 몇 마디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 올해 최고 발명은 ‘AR 스마트 안경’…지식재산대전 개막

    올해 최고 발명은 ‘AR 스마트 안경’…지식재산대전 개막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광 효율을 개선한 증강 현실용 스마트 안경이 선정됐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2024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서 올해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은 레티널의 ‘광 효율을 개선한 증강 현실용 광학 장치’(AR 스마트 안경)가 수상했다. AR 스마트 안경은 렌즈 내부에 화상 광을 반사해 광 효율·시야각·명암비·균일도·투과율을 증가시켰다. 특히 소형 배터리 장착으로 낮은 발열과 부피·무게를 줄여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일본에 특허 등록했고 유럽·중국에 특허가 출원돼 있다. 국무총리상은 2차 오염, 성능저하 없는 친환경 녹조 제거 기술을 개발한 백상원 월드워터 대표와 생활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제거할 수 있는 음성 신호 기술을 선보인 엠피웨이브가 각각 수상했다. 오는 3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지식재산대전은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상표·디자인권전’과 ‘서울국제발명전시회’를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재산 전시회다. 국제발명전시회에는 32개국, 519점의 발명품이 출시된 가운데 전시 기간 현장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해 29일 시상한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인간과 AI·로봇, 함께 하는 일상’을 주제로 인공지능 오목·바둑 로봇, 드로잉 로봇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식재산거래와 지식재산금융, 지식재산 창출 지원사업을 비롯해 창업이민 양성 프로그램(법무부), 연구산업 분야 우수 특허 기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창업·특허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 정보도 제공한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지식재산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자본유입 촉진 등 생산성을 증대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라며 “지식재산의 창출·보호·활용이 원활히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정,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서 리허에 고배…김은지·오유진은 8강진출

    최정,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서 리허에 고배…김은지·오유진은 8강진출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이 ‘천적’ 리허 6단에 고배를 마시고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김은지, 오유진 9단은 중국 선수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최정은 25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 본선 16강에서 리허와의 대결에서 벽을 넘지 못했다. 최정의 천적으로 불리는 리허는 이날 대국에서 승리하며 8승 7패로 최정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발 앞서 나갔다. 최정이 8강 진출에 실패한 반면 김은지 9단은 친쓰웨 2단을 14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김은지는 3회와 5회 대회에 출전해 본선 24강에서 번번히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8강에 들었다. 오유진 9단도 저우훙위 7단에게 19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중국의 위즈잉 8단 등 4명이 8강에 진출했으며 일본은 후지사와 리나 7단과 우에노 아사미 5단 등 2명이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8강에는 중국 4명, 한국 2명, 일본 2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진 추첨 결과, 8강에서 김은지 9단은 뤄추웨 6단과 대결하며 오유진 9단은 탕자원 6단과 맞붙는다. 김은지는 뤄추웨와 처음 대결하며 오유진은 탕자원과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이밖에도 위즈잉 8단은 후지사와 리나 7단(10승 2패)과 리허 6단은 우에노 아사미 5단(3승 2패)의 대결이 성사됐다. 8강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96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8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뉘앙스까지 회의 통역… AI비서, 휴가 자동신청

    뉘앙스까지 회의 통역… AI비서, 휴가 자동신청

    “500대 기업 70%가 AI로 생산성 향상”… 빅테크 ‘AI 비서’ 경쟁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관한 기획안 초안을 작성해 줘.” 회사원 A씨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코파일럿’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 트렌드 관련 기존 문서 파일(MS 워드)들을 참조하도록 했고, 결과물을 본 뒤엔 좀더 ‘전문가다운 톤’으로 조정하라고 했다. 기획안에 첨부할 표는 MS 엑셀을 활용하도록 했다. 숫자로만 된 데이터는 코파일럿을 통해 여러 버전의 그래픽으로 바뀌었고, A씨는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기획안에 추가했다. A씨는 MS 팀스를 통해 9개국 팀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이 기획안을 논의했다. 언어 장벽은 코파일럿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팀원 각자의 말투와 톤도 맞춰 준다. 코파일럿은 실시간으로 참고할 만한 사이트와 파일 등을 탐색해 팀원 채팅창에 올려 준다. 회의가 끝난 후엔 새로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각자 해야 할 일도 모두 공유된다. A씨는 코파일럿에게 다음주 월요일 연차 입력을 지시한 뒤 하루 업무를 마쳤다. MS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연례 콘퍼런스인 ‘MS 이그나이트 2024’를 열고 ‘365 코파일럿’의 신규 AI 비서(에이전트)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A씨 사례는 코파일럿이 실현할 ‘오피스 대혁명’을 가상으로 그려 본 것이다. 첨단 기능을 갖춘 AI 비서의 출현으로 영화 ‘아이언맨’의 만능 AI 비서 ‘자비스’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AI의 존재와 의미를 널리 알렸다면 AI 비서는 ‘AI의 일상화’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는 모든 직원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업무 수행 방식을 이해하는 코파일럿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MS는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했는데 대표적인 게 ‘통역 에이전트’다. 화상 회의 중 이용자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9개 언어로 통역하는 이 기능은 사용자 어조에 맞춘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며 뉘앙스까지 반영한다. 특정 사이트나 파일, 폴더가 있는 곳을 쉽게 찾아 주는 ‘셰어포인트 에이전트’는 대략적인 지시로도 작성자가 사용한 관련 자료를 모두 찾아 준다. 직원들은 ‘직원 셀프서비스 에이전트’를 통해 휴가 신청이나 급여, 복지 정보 확인 요청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를 통해 작업 할당과 진행 상황 추적 등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할 수 있다. MS는 이미 포천 500대 기업의 약 70%가 MS 365 코파일럿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IDC 2024 A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직 75%가 AI 도입을 통해 평균 1달러당 3.7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일부 상위 리더들은 최대 10달러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MS뿐 아니라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개발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구글은 내년에 자비스로 불리는 AI 비서를 선보인다. 지난 5월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AI 음성 비서 형태로 탑재돼 사용자가 카메라로 비추는 환경을 인식하면서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 줬다. 오픈AI도 내년 1월을 목표로 새로운 AI 비서 ‘오퍼레이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퍼레이터는 사용자를 대신해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제어하거나 이메일 작성과 전송, 여행 계획 및 관리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A씨 대신 식당 여러 곳에 전화를 걸어 최적의 장소를 찾아 예약해 준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AI 비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 전화 통화에 AI 기능을 덧붙인 ‘에이닷’을 선보인 SK텔레콤은 더 진화된 버전인 ‘에스터’를 이달 초 공개했다. 에스터는 사용자가 ‘주말 파티를 위해 저녁 준비를 도와 달라’고 하면 대화를 통해 메뉴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요리법을 전달한 뒤 식품 구매 서비스까지 도와준다. 카카오는 사용자 개인과 그룹 대화를 자동 분석한 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카나나’ 앱을, 네이버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음성 서비스 AI ‘스피치X’를 준비 중이다.
  • 신진서 마저, 삼성화재배 중국 천하…딩하오 9단에 불계패하며 4강 모두 중국 천하

    신진서 마저, 삼성화재배 중국 천하…딩하오 9단에 불계패하며 4강 모두 중국 천하

    중국의 커제 9단에 거둔 기적 같은 역전승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바둑의 보루였던 신진서 9단마저도 중국의 강호 딩하오 9단에게 불계패를 당하면서 한국 선수는 전멸했다. 신진서는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8강 둘째 날 대국에서 딩하오 9단에게 187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지난 15일 열린 16강전에서 라이벌인 커제 9단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치고 8강에 진출했었다. 2022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신진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딩하오와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중앙 전투에서 수읽기 착각으로 대마가 잡히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딩하오를 상대로 최근 5연승을 달리다 일격을 당한 것이라 더 뼈아팠다. 한국 기사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신진서가 탈락하면서 올 삼성화재배 4강은 전원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18일 열리는 4강에서는 딩하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진위청 8단과 맞붙고 19일 4강에서는 당이페이 9단과 롄샤오 9단이 대결한다. 신진서 9단의 탈락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하는 한국 기사들도 있었다. 신진서의 입단 동기이자 절친인 신민준 9단은 16강 탈락 후에도 이틀을 더 남아 딩하오 9단과 대국을 앞둔 신진서의 연구를 도왔다. 그렇지만 신진서의 탈락에 누구보다도 더 아쉬워했다. 삼성화재배 4강에 모두 중국 선수가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1994년생인 롄샤오 9단과 1995년생 당이페이 9단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회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이페이 9단은 올해 초 몽백합배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난양배와 삼성화재배 4강에 잇달아 올랐다. 난양배 4강에서는 신진서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기력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기세를 보이는 당이페이 9단도 7년 만에(2017년 21회 LG배 우승) 세계대회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랭킹 9위인 롄샤오 9단은 아직 세계대회 우승컵이 없다. 삼성화재배 최고 성적은 8강(2018·2021·2023년 세 차례)이고 메이저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13회 춘란배 4강이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 신진서, 난양배 결승 진출

    신진서, 난양배 결승 진출

    신진서 9단이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 진출했다. 초대 국제대회 챔피언을 위한 마지막 고비만 남겨두게 됐다. 신진서는 6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당이페이(중국) 9단에 4집반 승리를 거뒀다. 상대전적은 8승5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6명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내년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결승 3번기에서 왕싱하오(중국) 9단과 맞붙는다. 신진서와 왕싱하오가 공식전에서 만난 건 지금까지 두 차례고, 상대전적은 1승1패다. 2023년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는 신진서가 18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고, 2024년 응씨배 16강전에서는 왕싱하오가 180수 만에 불계승했다. 난양배는 중국위기협회와 싱가포르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기본 2시간에 추가시간 15초를 적용했다. 우승 상금이 25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 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400만원)다. 체스 경기에서 유래한 피셔룰은 착수할 때마다 여유 시간이 추가되는 시간누적방식이 특징이다. 일찍 착수할수록 여유시간을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 한국기원, 바둑의 날 기념식 개최…신진서 9단, 문체부 장관 표창장

    한국기원, 바둑의 날 기념식 개최…신진서 9단, 문체부 장관 표창장

    한국기원은 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제7회 바둑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 박정채 이사,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 신상철 명예회장, 조훈현·이창호 9단,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바둑은 예(禮)와 도(道)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정신문화의 정수로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장소에 제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창의 여가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바둑 진흥을 위한 정책이 마련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유 장관은 한국바둑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한 NH농협은행과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명예회장,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바둑의 위상을 드높인 신진서 9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전달했다. 또 목진석 9단, (사)한국여성바둑연맹, 이민우 前 대한바둑협회 이사, 김철중 한국유소년바둑연맹 고문, 이기행 풍산학원 이사장이 대한체육회 회장 표창을 받았다.
  • 보령머드, 극적인 뒤집기로 4년 만에 여자바둑리그 정상 차지…스미레, 다 잡았던 우승컵 놓쳐

    보령머드, 극적인 뒤집기로 4년 만에 여자바둑리그 정상 차지…스미레, 다 잡았던 우승컵 놓쳐

    보령 머드가 극적인 뒤집기로 4년 만에 여자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평택 브레인시티에 2승 1패를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 모두 3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가 결정났다. 지난 1일 1승 2패로 1차전을 내줬던 보령머드는 2일 2차전에서 2승 1패로 반격에 성공했다. 마지막 3차전은 보령머드 이슬주 3단이 평택 브레인시티 고미소 2단을 181수 끝에 흑 불계로 잡으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주장 맞대결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스미레 3단이 보령머드 김민서 4단에게 264수 만에 흑 9집반을 남기면서 균형을 맞췄다. 우승의 향방이 걸린 최종 3국에서는 평택의 김주아 3단이 보령의 김다영 5단을 상대로 종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주아는 막판 끝내기 과정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김다영 5단이 273수 끝 백 반집승이 결정됐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보령머드는 3차전을 가져오면서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반면 신생팀 평택은 다잡았던 우승컵을 넘겨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미리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 많은 분이 우리 팀을 강팀으로 꼽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잘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해줬고 거기에 송규상 코치가 팀 분위기를 위해 애써주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보령머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H2 DREAM 삼척에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가져오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지난 7월 개막해 8개 팀이 4개월의 경쟁 끝에 보령머드가 우승하며 시즌을 마쳤다. 시상식은 12월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한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 “바둑 두는 줄”… 주차장 4칸 혼자 차지한 민폐 차주

    “바둑 두는 줄”… 주차장 4칸 혼자 차지한 민폐 차주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리 4칸을 혼자 차지한 차량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처음 보는 주차 자리 4칸을 차지한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오늘 이 놀라운 4칸 차지하기 신공의 빌런을 소개합니다”라며 “주차 자리 2칸을 차지하거나 가로로 3칸을 차지한 빌런까지는 봤는데 4칸은 처음 본다”고 말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주차장 4칸의 정 가운데 홀로 주차된 검은색 승용차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작성자는 “2칸만 차지하고 뒤 칸은 침범 안 했다면 사진 안 찍었을 것”이라며 “구리시 인창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등 공동입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부 입주민의 민폐 행태는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입주민이 빌라 주차장에 짐을 가득 쌓아 놓고 개인 창고처럼 쓰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또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입구 쪽 주차면 2곳을 오토바이 2대로 이른바 ‘알박기’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사기도 했다.
  • ‘日 바둑 소녀’ 스미레가 주장인 신생팀 평택, 女바둑 정규리그 우승 돌풍…챔피언결정전 직행

    ‘日 바둑 소녀’ 스미레가 주장인 신생팀 평택, 女바둑 정규리그 우승 돌풍…챔피언결정전 직행

    일본 바둑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5)가 이끄는 평택 브레인시티가 여자바둑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2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최종 14라운드에서 스미레 3단과 김주아 3단의 활약을 앞세워 부안 붉은노을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정규리그에서 11승 3패를 기록한 평택은 보령 머드(10승4패)를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올해 처음 여자바둑리그에 참가한 평택은 주장인 스미레가 11승 3패, 2장인 김주아가 12승 2패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신생팀이 여자바둑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20년 보령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 선수 전원을 교체한 보령은 김민서 4단과 김다영 5단이 팀을 이끌면서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H2 드림 삼척(9승 5패)은 3위, 부안 붉은노을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이밖에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위, 포항 포스코퓨처엠 6위, 서울 부광약품 7위,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가 8위. 개인 성적에서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장 김은지 9단이 13전 전승을 거둬 지난해에 이어 다승왕을 2연패했다. 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2024 여자바둑리그는 25, 26일 삼척과 부안의 준 플레이오프(PO)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3위 삼척이 1승을 안고 준PO에 나서지만 부안은 2승을 거둬야 PO에 진출할 수 있다. 27일 시작하는 PO는 2위 보령과 준PO 승리 팀이 3전2승제로 맞붙는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1일부터 1위 평택과 PO 승리 팀이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여자바둑리그 상금은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다.
  • “임 전 사단장 아무런 책임 없나”…해병 채상병 국감된 경북경찰 국정감사

    “임 전 사단장 아무런 책임 없나”…해병 채상병 국감된 경북경찰 국정감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7일 경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결과를 집중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대전 대덕구) 의원은 “채 해병이 숨진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이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무죄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이 다시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로 적시했다”며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했거나 검찰이 제대로 했거나 둘 중 하나인데,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돼 수사받게 되면 경북경찰청장은 반드시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정춘생(비례대표) 의원도 “경북경찰청이 지난 7월 발표한 수사 결과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위한 변론요지서로 보인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느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바둑판식 수색’ 지시를 ‘꼼꼼히 수색하라는 것으로 해석’하며 편을 들고 있다”며 “정작 해병대 일선 지휘관들은 바둑판식 수색에 대해 ‘어떻게 하라는지 모르겠다’라거나 ‘안전 확보 지시와 상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경기 용인갑)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가) 어쨌거나 지금 (검찰에서) 3명이나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가 최선을 다했는지 모르겠지만 완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은 정치적 사건이다 보니 경찰이 말할 수 없는 저간의 사안이 있었다고 본다.마음속에 일말의 부끄러움은 느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구) 의원도 “검찰은 경찰과 상반된 입장으로 유족 손을 들어줬다”며 “검찰은 경찰과 달리 임 전 사단장에게 수중 수색 지시 정황이 있으며,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지원하지 않고 현장 지시만 여러 차례 했다고 유족 의견을 수용했다”는 발표 자료를 제시했다. 같은 당인 모경종(인천 서구병) 의원은 사건 이첩 과정에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특검 시) 책임을 지겠다”, “(수사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비교적 경찰의 수사 결과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이 “채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북경찰청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외부 외압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김 청장은 “외부 외압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조승환(부산 중·영도구) 의원은 “임성근 전 사단장을 피의자로 수사한 건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 日스미레, 한국기원 최단 기간 225일 만에 100번째 대국

    日스미레, 한국기원 최단 기간 225일 만에 100번째 대국

    일본의 ‘바둑 천재’ 나카무라 스미레(15) 3단이 한국기원 사상 최단기간 달성한 100번째 공식 대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기원은 14일 스미레가 전날 ‘2024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조승아 7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대국은 스미레가 지난 3월 한국기원으로 이적한 뒤 225일 만에 출전한 100번째 공식 경기였다. 스미레가 225일 만에 100번째 대국을 치른 것은 한국기원 역대 최단기간으로, 종전 최다인 이창호 9단이 보유한 601일을 무려 376일 단축했다. 스미레는 100국을 치르면서 66승 34패로 승률 66%의 성적을 남겼다. 남자 기사들을 상대로도 27승 24패로 승률 5할을 남겼고, 여자 기사들과는 39승 10패로 압도적인 승률 79.6%를 기록했다. 제29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강에 오른 스미레는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10승 2패를 기록하며 소속팀 평택 브레인시티를 1위로 이끌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비공식 대회인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당시 여자 랭킹 4위였던 오유진 9단을 꺾고 이적 3개월여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년여간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바둑을 배운 스미레는 2019년 4월 일본 기원 사상 최연소인 만 10세 30일의 나이로 특별 입단했다. 지난해 2월 여류기성전 타이틀을 획득하며 일본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더 강해지고 싶다”라며 한국으로 이적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 ‘불로 지지고 자위행위 강요’ 학대 못 견뎌 살해…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다[전국부 사건창고]

    ‘불로 지지고 자위행위 강요’ 학대 못 견뎌 살해…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다[전국부 사건창고]

    항문에 바둑알…참혹한 ‘인격 말살’지적장애 중학교 동창 상습적 학대3시간 가혹행위 당하다 흉기 반격누구의 ‘인권’이 중한지 묻는 살인 사건이 있다. 중학교 때 수시로 학교 폭력을 당하다 고교 졸업 후까지도 눈앞에서 자위행위를 강요받고 항문에 이물질을 넣게 하는 수모를 당하던 중 그 짓을 시킨 동창생을 살해한 사건은 우리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재판부는 ‘인격 말살’이란 표현으로 죽은 자의 끔찍한 괴롭힘을 지적하면서도 ‘가장 존귀하고 절대 가치인 생명을 침해한’ 산 자의 죄를 벌해야 했다. 사건은 지난 4월 강원 삼척시에 있는 A(19)군의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A군은 그달 13일 중학교 동창생인 B(19)군, C(19)군과 만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밤 11시 40분쯤 함께 자기 집으로 왔다. 당시 부모 등 가족들은 집에 없었다. B군은 곧바로 A군에게 짐승한테도 못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B군은 “집이 왜 이렇게 더럽냐”면서 냄비에 물을 받아 거실과 방에 뿌렸다. 그리고 A군에게 “닦으라”고 다그쳤다. A군은 충남에서 살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0년 10월 삼척으로 전학 오면서 동창생인 B군을 만났다. 그는 지적장애가 있는 A군에게 학교 폭력을 일삼는 일상적 가해자였다. A군에게는 늘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B군은 일회용 면도기와 가위로 A군의 머리카락을 자르더니 엽기적 가혹 행위를 이어갔다. 라이터 불로 A군의 성기와 음모, 귀, 눈썹 등을 마구 지졌다.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강요도 이어졌다. “옷을 벗으라”고 하더니 자신의 눈앞에서 자위행위를 시켰다. A군이 머뭇거리자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무자비하게 때렸다. B군은 남의 집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A군의 입에 끊임없이 소주를 들이부었다. 그리고는 A군의 항문에 면봉, 바둑알, 연필 등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머뭇거리자 또다시 빗자루 등으로 폭행했다. C군은 B군의 끔찍한 가혹 행위를 거들면서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대는 자정을 넘기고 이튿날인 14일 오전 2시 30분까지 3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A군의 방에 있던 B군은 “아버지 방에서 매트리스를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다. A군은 그 대신 주방으로 가 흉기를 꺼내 들고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B군은 A군 침대에 누워 있었다. A군은 흉기로 B군 가슴을 한 차례 힘껏 찔렀고, B군은 사망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 차올랐다”고소해도 ‘제지’ 없자 알리지 않아경찰 조사 결과 숨진 B군은 전학 온 A군을 안 뒤 평소 툭하면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졸업 후에도 길에서 만나면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했다. A군은 경찰에서 “B군이 오랫동안 괴롭혀 예전부터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범행 당일에는 괴롭힘이 너무 심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차올랐다”고 진술했다. ‘학폭’에서 시작된 가학의 굴레를 성인이 돼서도 벗어나지 못한 채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었다. 재판부는 “A군은 괴롭히는 B군을 예전에 형사 고소했으나 이를 제지할 만한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하자 더 이상 가족이나 학교, 경찰 등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격 말살에 이를 정도의 폭력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다. 중증 지적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로 보통의 성인에 비해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저질렀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평소 일반인처럼 잘 지내는 듯하지만, 위기에 닥치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3시간 가까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도망가거나 외부에 도움 요청을 못한 것”이라며 “두 병 정도의 소주까지 마셔 정신 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일반인과 똑같이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렇다고 살인죄를 묻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이에 A군의 변호인은 “A군은 지적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진단받았고, 신경정신과 처방 약을 먹던 중 범행 당일에 B군이 다량의 술까지 강제로 먹여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하게 됐다”면서 ‘살인의 고의’를 적극 부인했다. 1심에서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살인 고의’ 인정에도 구형의 절반학대 거들고 촬영한 자, 17일 선고춘천지법 강릉지원 제2형사부(부장 권상표)는 지난달 5일 1심에서 A군에게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징역 장기 12년~단기 6년을 구형한 것에 비해 많이 낮아진 것은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정에 출석한 A군은 까까머리를 한 채 아직 소년의 티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A군이 중·고교 학업성적이나 학업성취도가 낮기는 했으나 글을 읽고 쓰며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정상적으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했다. 지적 장애 정도가 변별 능력과 행위통제 능력을 결여할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라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당시 정신과 처방약을 복용한 채 B군의 강요로 상당 양의 소주를 마셨지만 PC방에 갔던 일과 범행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 심신상실 내지 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B군에 대한 분노와 보복의 감정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군이 수사기관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중간중간 계속 B군을 흉기로 찔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볼 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A군 측이 피해회복을 위해 형사 공탁했으나 (숨진) B군 가족이 수령을 거부하고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군과 검찰 모두 양형의 부당함을 들어 항소했다. B군과 함께 A군을 괴롭히면서 그 장면을 촬영한 C군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C군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 화학상까지… 노벨상 휩쓴 AI

    화학상까지… 노벨상 휩쓴 AI

    2024년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왼쪽·62)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가운데·48) 영국 구글 딥마인드 대표와 존 점퍼(오른쪽·39) 딥마인드 수석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를 위한 컴퓨터 계산법을 개발하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알파폴드’라는 인공지능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수상 업적을 평가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베이커 교수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 3033만원) 중 절반을, 허사비스와 점퍼는 각각 4분의1씩 받게 된다. 올해는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해 그야말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일 인공지능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 교수,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발표됐을 때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화학상도 인공지능 연구자가 수상하면서 보수적이라는 노벨위원회에서도 인공지능이 대세임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약 150만종에 이르며, 각각 수천에서 수만 종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단백질 종류는 1조개 가까이 된다. 단백질은 스무 종의 아미노산이 연결돼 있고, 4차 구조까지 있기 때문에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고 관찰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워 ‘신의 영역’이라는 농담까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백질 입체 구조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엑스선 결정학이나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을 이용했는데, 계산이 복잡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단백질 중 사람이 구조를 밝혀 낸 것은 17%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런 판도를 바꾼 것이 인공지능이다. 포문을 연 것은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압승한 바둑 AI ‘알파고’를 만들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허사비스가 이끄는 구글 딥마인드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개발해 온 게임용 인공지능을 넘어 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알파폴드1’을 2018년 세상에 내놨다. 2020년 딥마인드팀은 알파폴드2 모델을 새로 내놨다. 업그레이드된 알파폴드의 도움으로 연구자들은 약 2억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게 됐다. 현재는 190개국 2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계에서 인공지능은 소위 ‘아이들 장난감’같이 취급해 왔는데, 알파폴드의 등장으로 단백질 예측 연구 분위기가 달라지고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까지 바뀌게 된 것이다. 이번에 화학상을 받은 허사비스와 점퍼는 지난해에 ‘예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노벨 화학상의 상금 배분 비율을 보면 베이커 교수의 업적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베이커 교수는 알파폴드 등장에 앞서 단백질 구조 연구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베이커 교수는 2020년에 열린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14)에서 구글 딥마인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인 알파폴드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 중에서는 베이커 교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예측뿐 아니라 물리화학적 방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도 ‘지존’의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허사비스와 점퍼보다 앞서 2020년에 브레이크스루상 생명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베이커 교수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베이커 교수의 수제자로, 베이커 교수팀이 2021년 로제타폴드라는 단백질 예측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참여했다. 알파폴드가 속도를 앞세웠다면 베이커 교수팀의 로제타폴드는 정확도를 앞세운다. 이 때문에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서 ‘2021년 가장 주목한 연구’로 로제타폴드 개발이 꼽히기도 했다. 한편 화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7명이 모두 공개됐다. 이번 수상자의 국적을 보면 미국 4명, 영국 2명, 캐나다 1명으로 올해도 미국이 사실상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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